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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나가는 정의당 “제 1야당 꿈 이룰 것”

    잘나가는 정의당 “제 1야당 꿈 이룰 것”

    당지지율 7주째 상승 12.4% 3위 2위 한국당과 고작 4.4%P 격차 李 “與 개혁경쟁에 견제 세력 요구” 국정 운영·정치 개혁에 목소리도12일 오전 10시 30분 국회 본청 223호. 정의당 이정미 대표의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는 요즘 ‘잘나가는’ 정의당의 분위기가 역력히 묻어났다. 치솟는 지지율을 반영하듯 이 대표와 당직자들은 상기된 표정이었고, 소수당의 설움은 찾아 보기 힘들 정도로 많은 기자들이 몰렸다. 간담회 사회를 맡은 최석 대변인은 “2017년 5%대 지지율에서 오늘 12.4% 지지율을 경신했다”며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항상 같은 모습으로 목소리를 내 준 이정미 대표와 묵묵히 함께해 온 정당 당원들 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박수를 유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 대표는 “진보정치의 새 길을 터 가는 정의당은 대안 야당을 넘어 2020년 대한민국 제1야당의 자리를 반드시 거머쥘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1년 전 취임 직후에도, 한 달 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도 자유한국당을 꺾고 제1야당이 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지만 이날은 무게감이 달랐다. 6·13 지방선거 이후 정의당의 정당 지지율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우며 한국당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얼미터가 TBS의 의뢰를 받아 지난 9~11일 성인 15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정의당은 지지율 12.4%를 기록, 2위 한국당(16.8%)을 4.4% 포인트 차이로 따라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는 “정의당 지지율에는 소모적인 대결 정치를 멈추고 집권여당 옆에 제대로 개혁 경쟁을 할 수 있는 견제 세력이 필요하다는 시대적 요구가 담겨 있다”며 “지지율 상승세가 일시적이냐 아니냐는 결국 정의당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국정 운영과 정치 개혁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 최근 정당 지지율의 상승세를 확고한 지지 기반으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최근 경기 지표 악화를 이유로 정부 정책은 일제히 ‘기업 앞으로’ 향하고 있다”며 정부여당을 비판하면서 “자영업자와 최저임금노동자 간 ‘을들의 전쟁’을 끝내고, 경제민주화를 통해 ‘을들의 연대’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50% 득표율로 90% 이상 의석을 차지하는 현행 선거제도를 표의 등가성과 비례성의 원칙을 구현하도록 개편하고, 국회 특수활동비 등 국회 기득권을 폐지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정의당이 2020년 총선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정책을 제시하는 것을 넘어 대중을 동원할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하며, 이를 위해 세대 교체와 지역 토대 강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특히 노회찬·심상정 의원 이후 인기 있고 역량 있는 정치인이 아직 부각되지 못했다는 점은 정의당의 숙제다. 이 대표는 “청년 정치인이나 정치 참여를 희망하는 청년들을 당내 정치아카데미를 통해 지속적으로 육성, 정치인으로 배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시민단체 “예상보다 강도 낮아져” 재계 “경영권·주식시장 혼란”

    기업들 “긍정적 효과 입증 안돼… 정치적 결정따라 의결권 가능성” 윤곽이 드러난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실행안을 놓고 참여연대를 포함한 시민단체는 당초 예상보다 강도와 수위가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반면 재계는 경영권 침해 가능성과 주식시장 혼란을 우려했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민생경제위원회는 12일 논평에서 “보다 실효성 있는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해 적극적인 주주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이 고려대 산학협력단에 연구 용역을 의뢰한 ‘국민연금 책임 투자와 스튜어드십 코드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담긴 적극적인 주주활동 실행 방안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당 방안에는 기업 지배 구조 가이드라인 제시, 관련 제도 개선과 함께 특정 회사를 대상으로 질의서·의견서 등 서신 교환, 투자대상회사 이사회·경영진과의 미팅을 포함하는 비공개 주주활동, 주주총회와 법원을 통한 공개 주주활동 등이 담겨 있다. 참여연대와 민변은 “한국 재벌 총수들의 상습적·지능적 불법 행위를 감안하면,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는 주주와 이사회 간 의견 불일치 때 최종적으로 ‘지분 매각’까지 고려하는 ‘네덜란드 기업지배구조포럼’(EUMEDION)의 모범 지침 수준으로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단기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소극적 투자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함으로써 총수 일가의 전횡을 방지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게 장기적으로 국민연금 수익률을 개선하고 국민 노후를 보장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상구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운영위원장도 “국민연금은 한 발 더 나아가 구조조정에 처한 조선업 등에도 자금을 적극 투입하는 사회적 투자에도 뛰어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재계는 스튜어드십 코드가 기업과 주식시장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지 불투명하다고 우려했다. 재계 관계자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 기업의 장기적 이익이나 주식시장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입증된 바가 없다”면서 “시장 여건이 다른 외국 제도를 답습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코드 채택 후에는 공시 의무와 단기 차익 반환 등 자본시장법상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7%에 육박하는 국민연금기금 규모를 감안하면 빈번한 공시는 주식시장 전체의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또 정부 정책과 정치적 상황에 따라 의결권이 행사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못믿을 가정간편식’ 경기특사경, 불법 제조·판매 99곳 적발

    제조 일자를 속이거나 곰팡이가 핀 오래된 식자재를 조리에 사용하기 위해 보관하는 등 관련 규정을 위반한 가정간편식 불법 제조·판매업체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가정간편식은 집에서 간단히 데워 먹을 수 있도록 만든 완전 조리식품이나 반조리 식품을 말하는 것으로,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식습관의 변화로 최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지난달 14∼20일 가정간편식 제조·판매업체 330곳을 대상으로 단속을 벌여 관련 법규를 위반한 99곳을 적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적발된 업체 중에는 반찬 전문 프랜차이즈 5개 브랜드의 본사 2곳과 가맹점 19곳도 포함됐다. 적발 내용을 보면 ▲미신고 영업 13곳 ▲제조 일자(유통기한) 허위표시 6곳 ▲기준규격(보존·유통) 위반 5곳 ▲유통기한 경과 원료사용 및 보관 15곳 ▲표시기준 위반 36곳 ▲원산지 허위표시 2곳 ▲영업자 준수사항 위반 등 기타 22곳이다. 성남시에 있는 반찬 전문 프랜차이즈 A가맹점은 본사에서 공급받은 소고기 고추장 볶음의 유통기한이 지났는데도 당일 조리한 것처럼 제조 일자를 허위 표시해 판매하다가 적발됐다. 하남시 소재 B도시락생산업체는 냉장실에 곰팡이가 핀 오래된 식자재를 방치한 것은 물론 제조가공실 바닥과 조리대에도 곰팡이와 음식물 찌꺼기가 있는 등 위생관리가 불량해 단속에 걸렸다. 학교급식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판매하는 핫도그를 제조·납품하는 화성시 소재 C업체는 기름때가 찌들어 있는 불결한 조리기구를 사용하면서 냉동보관실에 걸레와 핫도그를 함께 보관하다 단속에 적발됐다. 적발 업체가 보관 중이던 유통기한 경과 제품 등 8개 품목 983kg도 현장에서 압류했다. 도 특사경은 적발 업체 가운데 반찬 전문 프랜차이즈 업체 가맹점 21곳을 포함해 모두 94곳의 업소 관계자를 형사입건하고 나머지 5곳은 해당 지자체에 행정처분을 의뢰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워너원 박우진·이대휘 측 “악플러 기소의견 검찰 송치”

    워너원 박우진·이대휘 측 “악플러 기소의견 검찰 송치”

    워너원 박우진, 이대휘 소속사 브랜뉴뮤직 측이 당사 아티스트를 향해 악의적인 게시글을 작성한 피의자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브랜뉴뮤직은 자사 소속 아티스트인 박우진과 이대휘를 모욕하거나 악의적으로 명예를 훼손한 자를 전격 고소한 바 있다. 이는 앞서 1월에 공식 SNS를 통해 이들에 대한 강경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음에도 불구하고 허위 사실과 모욕적인 글이 줄지 않고 계속 유포된 데 따른 결정이었다. 그 결과, 수사기관의 신속한 수사가 이루어졌고 결국 익명으로 악의적 댓글을 게시했던 피의자가 특정됐다. 검찰이 피의자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검토 중인 가운데 본 고소건을 위임 받은 법무법인 요수(대표변호사 송준용) 측은 “브랜뉴뮤직이 관련 피의자에 대해 선처는 없다는 뜻을 더욱 명확히 함에 따라 관련 피의자는 검찰 조사 결과 기소되고 법률에 정해진 바대로 유죄를 선고 받을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브랜뉴뮤직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의뢰인의 요청이 있고 아티스트들의 사회적 평가 또는 명예를 지나치게 훼손한 불법성이 명백하거나, 지속적으로 악의적인 댓글을 달아오는 등 아티스트들의 일상생활에 심대한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라면 형사상의 조치와 별개로 민사상 손해배상 등을 청구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함께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브랜뉴뮤직 측은 “확인된 모든 피의자들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그들의 범죄에 상응하는 법적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고, 아티스트를 책임지는 소속사로서 이에 단호하게 대처할 계획”이라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악플과 악성 게시글에 대한 모니터링을 꾸준히 이어갈 예정이며, 소속 아티스트를 보호하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제공=브랜뉴뮤직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설] 한진家 부정편입 뒷북 결론, 교육부도 책임 크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1998년 인하대에 부정 편입했을 뿐 아니라 학사 학위 취득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지난달 인하대를 두 차례 현장 조사해 이런 사실을 확인한 뒤 조 사장의 편입과 졸업 취소를 재단에 요구했다고 어제 발표했다. 또 인하대가 청소·경비 용역을 한진그룹 계열사에 몰아주는 등 회계 부정이 적발돼 조양호 학교법인 이사장에 대한 임원 자격도 취소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인하대에 기관경고를 통보하고, 교비를 부당 집행한 조 이사장과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은 검찰에 수사 의뢰한다. 인하대는 “이번 징계와 수사 의뢰는 과도한 조치”라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등 적극 소명해 나갈 계획”이라고 반발했다. 교육부의 이번 인하대 조사가 한진그룹 일가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있지만 가장 공정해야 할 대학 입학과 관련된 의혹을 철저히 파헤치는 건 꼭 필요한 일이라고 본다. 조 사장의 부정 편입 의혹은 이미 20년 전에 교육부가 조사했던 사안이다. 당시 교육부는 부정 편입이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다만 행정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보고, 총장을 포함한 관련자 9명에 대한 징계를 학교 측에 요구하는 선에서 마무리지었다. 그런데 교육부가 뒤늦게 동일 사안에 대해 정반대 결론을 내놓으니 어리둥절하다. 20년 전에 모종의 뒷거래나 봐주기가 있었던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드는 건 당연하다. 교육부는 당시엔 인하대 자료만을 조사해 한계가 있었고, 이번에는 현장 조사를 통해 부정 편입을 확인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부실 검증을 자인한 꼴이다. 게다가 인하대가 교육부의 징계 요구를 지키지 않았다는 사실도 이번에야 뒤늦게 확인됐다. 관리감독에 태만한 책임을 면할 수 없게 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오너 일가의 잇단 갑질·불법 행태가 공공연히 벌어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부 부처의 묵인 또는 방조, 부실한 대응 탓도 있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국토부는 대한항공 계열사인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이 외국 국적자를 등기이사로 불법 등재한 사실을 알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국토부와 항공사 간 유착 의혹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중대 범법행위를 눈감아준 데 대한 책임도 반드시 물어야 한다.
  • “오, 오, 역시… 어, 어, 스톱” 사람 친 뒤에야 멈춘 BMW

    “오, 오, 역시… 어, 어, 스톱” 사람 친 뒤에야 멈춘 BMW

    김해공항 사고 영상에 공분 피해 택시기사 의식 못 찾아 운전자 “급한 볼일 탓” 진술지난 10일 낮 12시 50분쯤 부산 강서구 김해공항 국제선 앞 도로에서 트렁크 짐을 내리던 택시기사를 치어 의식불명 상태에 빠뜨린 BMW 차량이 사고 직전 질주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 공개로 네티즌 사이에 분노를 사고 있다. 11일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는 ‘김해공항 BMW사고’ 블랙박스 영상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러닝타임 20초로 BMW가 속도를 점점 올리며 진입도로를 들어가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매우 빠른 속도에 초반에는 “역시”라고 말하며 차량 성능에 감탄하는 듯한 차량 동승자들도 “어, 어, 코너 조심, 스톱, 스톱”이라며 다급히 운전자를 만류하는 음성도 들린다. 그러나 왼쪽으로 굽은 도로를 빠른 속도로 돌던 BMW는 진입도로 갓길에 선 택시와 택시기사 김모(48)씨를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들이받는다. BMW 앞유리가 뚫렸고, 차량도 크게 부서져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는지를 증명한다. 김씨는 이틀째 의식을 찾지 못했다. 경찰은 사고 직후 BMW 운전자 정모(35)씨를 입건해 조사한 뒤 귀가시켰다. 과속에 따른 사고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차량 속도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식을 의뢰했다. 정씨는 제주도를 가려던 동승자 1명을 공항으로 데려가고 있었으며, 다른 1명에게 생긴 급한 볼일 때문에 서두른 것이라고 진술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갑질 일가, 대학도 제 것인 양 부렸다

    갑질 일가, 대학도 제 것인 양 부렸다

    한진 조원태, 인하대 부정 편입학 조양호·이명희, 교비 부당 집행 조현민은 커피숍 저가임대 운영 교육부, 입학취소 요구·수사의뢰 인하대 “불법 없다… 이의 신청”교육부가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1998년 인하대에 부정 편입학한 사실을 확인하고 편입학과 졸업을 모두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인하대는 조 사장의 아버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 산하다. 교육부는 조 회장과 조 회장의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등이 교비를 부당하게 집행한 내용 등도 함께 적발해 검찰에 수사 의뢰할 예정이다.교육부는 지난달 인하대 편입학 및 회계 운영 관련 사안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교육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2년제 힐버칼리지에 다니던 조 사장은 1998년 인하대 경영학과 3학년에 편입했다. 당시 인하대 편입학 조건은 전문대 재학생의 경우 졸업예정자여야 했다. 그러나 조 사장은 이 학교에서 3학기만 다니면서 33학점을 이수하고 평점 1.67을 받았다. 졸업 기준인 ‘60학점 이상, 평균점수 2.0 이상’에 미달되는 조건에도 인하대에 편입학한 것이다. 1998년 당시에도 교육부는 조 사장의 편입학 문제에 대해 조사했으나 입학 취소를 요구하지 않고 총장을 포함한 9명에 대한 징계를 학교 측에 요구했다. 1998년 조사가 부실하지 않았냐는 지적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그때는 부정 편입학까지는 아니고 학교의 편입학 관리에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번에는 미국의 해당 대학에 직접 가서 확인을 했고, 그 결과 부정 편입학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인하대에 조 사장의 편입학과 졸업하면서 취득한 학사학위를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교육부는 1998년 당시 총장에 대한 징계 요구를 지키지 않은 사실도 확인하고 학교법인에 대한 기관 경고를 통보했다. 교육부는 정석인하학원의 회계 운영 부정 사실도 적발했다. 사립학교법에 의하면 이사장이 병원 운영에 관여할 수 없게 돼 있지만 정석인하학원은 부속병원 결재대상 업무 중 61.8%를 이사장이 결재하도록 규정을 제정했다. 또 법인 빌딩의 청소·경비 용역을 이사장의 특수관계인 업체와 수의계약을 해 31억원을 학교 돈으로 지급했으며, 대학 설립 규정을 어기고 자가 소유해야 할 임상시험센터 등을 특수관계인으로부터 임대해 112억원을 부당하게 집행했다. 정석인하학원은 또 조 회장의 부인 이명희씨가 이사장으로 있던 일우재단이 외국인 장학생을 추천하자 장학금 6억 4000만원을 학교 돈으로 지급했다. 학교법인이 조 회장의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에게 병원 1층 커피점을 저가로 임대해 병원 측에 5800만원의 손해를 입힌 사실도 드러났다. 교육부는 조 회장 부부를 포함한 관계자 6명을 배임과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할 방침이다. 인하대 측은 이날 입장서를 내고 “조 사장의 편입학은 교육법과 내규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불법적 행위는 전혀 없었다”고 강력 반발했다. 그러면서 “교육부가 발표한 임원 승인 취소 사유도 조 회장에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20년이 지난 시점에 동일한 사안에 대해서 다시 심사해 편입학 취소를 통보한 것은 일사부재리 원칙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조사 결과와 처분에 대해 다음달까지 이의 신청을 할 계획”이라며 “추후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죽음의 공장 ‘아스콘’… 1급 발암물질 ‘벤조피린’ 검출

    죽음의 공장 ‘아스콘’… 1급 발암물질 ‘벤조피린’ 검출

    11일 방송된 KBS 2TV ‘추적60분’에서는 지난 십여 년 간 원인모를 질병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늘면서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경기도 안양시 연현마을을 찾았다. 연현마을 주민들은 각종 질환의 원인으로 낮은 야산 너머 아스콘 공장을 의심하고 있다. 석유 찌꺼기를 가열해 크고 작은 골재와 고온에서 섞어 만드는 아스콘. ‘아스콘’은 ‘아스팔트 콘크리트’의 줄임말로 포장도로 등 일상에서도 쉽게 접하는 물질이다. 바람이 불 때면 고무가 타는 것 같은 냄새와 검은 분진이 날아와, 두통과 구역질에 시달린다는 주민들. 이사 온 직후부터 알레르기성 비염과 급성 폐쇄성 후두염 등 호흡기 질환을 달고 살았다는 8살 준영(가명)이. 감기가 낫지 않아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길 수차례, 급기야 한밤중에 혈변을 쏟아내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했었다. 답답한 것은 각종 검사를 받아도 도무지 병의 원인을 알 수 없다는 것. 호흡기 질환 외에도 아토피성 피부질환 환자가 유독 많은 것도 이 마을의 특징이다. 수시로 코피를 쏟는 아이, 면역질환인 한포진으로 손발에 물집이 잡혀 진물이 나는 아이까지 즐비했다. 제작진은 연현마을 아스콘 공장 인근 6가구와, 주변에 공장이 없는 서울 강동구의 2가구를 선정, 에어컨 필터, 공기청정기, 창틀 등에 쌓인 ‘먼지’를 수거해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그 결과, 분석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연현마을에 위치한 4가구에서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검출된 것. 유해물질에 노출됐을 때, 가장 먼저 피해를 입는 이들은 바로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로 전해졌다. 하루의 대부분을 학교에서 보내는 우리 아이들은 과연 얼마나 안전할까. 취재진은 국내 최초로 전국에 있는 아스콘 공장 5백여 곳과 공교육기관(유치원, 초,중,고등학교 및 특수학교) 2만여 곳의 주소를 입수해 각각의 거리를 측정, 분석했다. 그 결과, 아스콘 공장으로부터 500m 이내에 위치한 학교의 수는 58곳에 달했다. 1.5km 이내에 위치한 학교 수는 무려 904곳. 제작진이 만난 한 아스콘 공장 관계자는, 자신의 공장에서 직접 점검한 자체 시험성적서와 함께 일부 공장의 경우 배출되는 먼지량 등 신고서를 허위로 작성한다고 폭로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당신의 하우스헬퍼’ 하석진, 앞치마→수트 입은 모습 포착 ‘무슨 일?’

    ‘당신의 하우스헬퍼’ 하석진, 앞치마→수트 입은 모습 포착 ‘무슨 일?’

    ‘당신의 하우스헬퍼’ 하석진이 깜짝 변신에 나선다. 그가 앞치마를 벗고 수트를 입은 이유는 무엇일까. 11일 KBS2 수목드라마 ‘당신의 하우스헬퍼’ 측은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고원희와 수트를 입은 하석진의 모습이 담긴 스틸을 공개했다. 김지운(하석진 분)이 트레이드마크인 앞치마를 벗어던진 것. 만능 하우스헬퍼와 남들보다 열배는 더 지저분한 고객의 관계로 처음 만난 지운과 상아(고원희 분). 능력 좋은 남자친구도 스펙이라는 이유로 해외 출장을 떠난 남자친구의 집에서 지내던 상아는 지운 덕분에 집과 함께 마음까지 정리할 수 있었다. “어쩐지 집만 정리된 게 아니라 내 머릿속도 정리가 좀 된 것 같거든요”라는 상아의 인사와 함께 두 사람 사이의 의뢰는 기분 좋게 끝을 맺었다. 그래서일까. 공개된 스틸 속 파티장에 나란히 서있는 두 남녀는 낯설게 느껴진다. 앞치마를 벗고 고급스러운 수트를 차려입은 지운과 집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상아의 대외용 모습도 어색하기 그지없다. 화려한 옷과는 달리 두 사람 모두 밝지만은 않은 표정이라 이 상황에 대한 의문을 자아낸다. 그저 하우스헬퍼와 고객 사이인줄만 알았던 지운과 상아가 파티장에 함께 등장한 이유는 무엇일까. ‘당신의 하우스헬퍼’ 관계자는 “오늘 밤, 지운과 상아가 임다영(보나 분)의 집에서 다시 만난다. 그리고 상아의 개인적인 부탁으로 파티 파트너가 된 두 사람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평소 앞치마를 멘 모습과 달리 완벽한 수트핏을 자랑하는 지운을 볼 수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며 본 방송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한편, KBS2 수목드라마 ‘당신의 하우스헬퍼’는 11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KBS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한부모 가정 육아휴직 급여 월 52만원 불과”

    맞벌이 월 최저 300만원과 대조 정책 고려 없이 일률적 적용 문제 출산 육아기 고용안정 장려금도 기업 규모별 효과 차이 커 개선을 정부가 기업에 지원하는 출산 육아기 고용안정장려금과 노동자를 직접 지원하는 육아휴직급여 제도가 정책 대상에 대한 고려 없이 일률적으로 설계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감사원은 이런 내용을 포함해 일·가정 양립 지원제도 운영실태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10일 공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육아휴직급여 제도가 맞벌이 가정 중심으로 설계되다 보니 한부모 가정은 육아 휴직을 하면 첫 3개월 이후에는 월 소득이 평균 52만원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맞벌이 가정에서는 두 번째 육아휴직에 들어가면 휴직 급여를 올려주는 특례제도가 시행되고 있지만, 한부모 가정은 유사한 지원 제도가 없었다. 감사원이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의뢰해 육아휴직 때 소득수준 변화를 분석한 결과 맞벌이 가정은 육아휴직 기간 월소득이 최저 300만원 이상인 반면 한부모 가정은 육아휴직 초기 3개월 땐 월소득이 104만원이었고, 이후에는 52만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육아정책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육아휴직이 가능한 한부모 노동자 가운데 12.5%만 휴직 경험이 있었고,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못하는 주된 원인(33.8%)으로 ‘경제적 이유’를 꼽았다. 감사원은 “한부모 노동자의 육아휴직 이용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고용노동부에 통보했다. 아울러 사업주에게 지원되는 출산 육아기 고용안정장려금을 150명 미만 사업장에 지원하면 150명 이상 사업장보다 2~4배의 정책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나왔지만, 고용부는 제조업 500명 이하, 광업을 비롯한 7개 업종은 300명 이하 사업장에 일률적인 지원 기준을 적용하고 있었다. 감사원은 복직 후 6개월을 근무해야 육아휴직 급여의 25%를 지급하는 현행 제도와 관련해 사업주 책임으로 퇴사했을 때 이를 주지 않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이런 내용을 포함해 모두 9건의 불합리·비효율적인 사안을 확인해 고용부와 여성가족부에 제도개선 의견을 통보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확산되는 ‘조현병 포비아’ 가족은 범죄 무방비 노출

    확산되는 ‘조현병 포비아’ 가족은 범죄 무방비 노출

    “범죄 전력 ‘고위험군’ 격리 등 사회적 관리 시스템 구축해야”지난 8일 경북 영양에서 조현병(정신분열증) 환자가 난동을 부리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을 흉기로 살해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면서 정신질환자에 대한 부실한 관리 시스템이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특히 조현병 환자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돌보는 부모를 비롯한 가족이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70대 노모를 살해한 조현병 환자 A(36)씨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6일 성북구 자택에서 함께 사는 어머니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어머니가 자신을 다시 정신병원으로 보내려고 하는 것을 알아채고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에도 “아들이 아버지를 폭행하고 협박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아들 B(56)씨의 행동과 발언이 정상적이지 않다고 판단하고 지역 내 정신건강증진센터에 B씨의 정신질환 여부를 의뢰했다. B씨는 ‘조현병’ 판정을 받았고 경찰은 B씨를 정신병원에 입원하도록 조치했다. 경찰과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부모 등 노인에 대한 폭행·협박 등 학대 가해자 5101명 가운데 정신장애인은 424명(8.3%)으로 집계됐다. 이들 가운데 정신분열 증세를 보이는 조현병 환자는 191명(45.0%)으로 나타났다. 79명(31.3%)이었던 2013년 이후 4년 만에 2배 이상 늘어났다. 같은 기간 살인·강도·절도·폭력 등 ‘4대 범죄’를 저지른 정신장애인은 3450명에서 5405명으로 56.7% 증가했다. 특히 존속살해범 가운데 정신장애인은 2013년 12명(24.5%)에서 지난해 23명(48.9%)으로 2배가량 늘었다. 전문가들은 범죄 전력이 있는 ‘고위험군’ 조현병 환자에 대해 강제 입원 등 격리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다만 “모든 조현병 환자를 잠재적 범죄자로 내몰아서는 안 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언제까지 전체 범죄자 중 조현병 환자가 0.4%에 불과하다는 점만 강조할 것인가”라면서 “공공에 위해를 가할 가능성이 큰 환자는 완치되기 전에 사회로 나올 수 없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치료받지 않은 조현병 환자의 범죄율이 일반인 범죄율보다 3배 정도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에게 책임을 지우기보다 체계적으로 환자를 관리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더위에 지칠 때 해변보다 쿨한 책장 속 피서지

    더위에 지칠 때 해변보다 쿨한 책장 속 피서지

    출판계에서는 여름이 ‘소설 읽기 좋은 계절’로 꼽힙니다. 햇빛은 뜨겁고 습도는 높고 불쾌지수 역시 만만치 않으니 바깥보다는 역시 실내에서 쉬는 게 편하죠. 이럴 때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오락거리는 책이 아닐까요. 모름지기 후텁지근한 여름철엔 생각지 못한 상상의 세계를 유영하거나 범죄의 실마리를 푸는 재미가 있는 장르문학이 제격입니다. 국내에서 추리소설과 SF소설에 일가견이 있는 전문가 8명에게 평소 흥미롭게 읽었던 작품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독특한 상상력과 기막힌 반전을 담은 소설집 ‘회색인간’,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등으로 지난해 화제를 모은 김동식(가나다순) 작가, 지난해 SF소설 ‘에셔의 손’으로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부문 대상을 받은 김백상 작가, 2015년 창간된 장르문학 전문잡지 ‘미스테리아’의 김용언 편집장, 다양한 장르문학을 소개하는 출판사 북스피어의 김홍민 대표, 미스터리 전문 웹사이트 ‘하우미스터리닷컴’(www.howmystery.com) 운영자 윤영천씨, 온라인 소설 플랫폼 ‘브릿G’에 다수의 단편을 공개해 많은 호평을 받은 SF계의 떠오르는 신인 이산화 작가, 2009년 문을 연 국내 유일의 SF&판타지도서관의 전홍식 관장, 출판사 동아시아의 과학문학 브랜드 ‘허블’의 조유나 팀장 등 8명이 고른 책 8권은 소재와 주제 모두 각양각색입니다. 다음 페이지를 빨리 넘겨 보고 싶을 정도로 푹 빠질 수 있는 책을 만나 새로운 쾌감을 맛보시길 기원합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영화보다 재미있게 시간 ‘순삭’ 히가시노 게이고의 ‘악의’(현대문학)나는 평생 읽은 책이 10권도 안 된다. 뿐만 아니라 내 주변에도 책을 보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그런 환경이었기 때문에 책에 대한 편견이 강했다. 보면 잠 오는 것, 똑똑한 사람들만 보는 것. 그런 나의 편견을 깨 준 책이 바로 일본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악의’다. 책이 영화보다 더 재미있을 줄이야. 내 인생에서 책을, 그것도 앉은 자리에서 꼼짝도 안 하고 끝까지 보는 일이 생길 줄이야. 감상은 세 개로 끝낸다. 흡입력, 인간 본성, 반전. 김동식 작가6개의 추리 6명의 범인 당신의 선택 앤서니 버클리의 ‘독 초콜릿 사건’(엘릭시르)독이 든 초콜릿을 먹고 누군가 죽는다. 모호한 사건에 고민하던 경감은 ‘범죄 연구회’에 비공식적으로 사건을 의뢰하는데…. 변호사, 극작가, 추리소설가, 소설가, 범죄 애호가 그리고 범죄 연구회 회장은 사건을 조사한 후 저마다의 추리 쇼를 펼친다. 여섯 개의 추리가 가리킨 여섯 명의 범인. 놀랍게도 작가는 이 모두를 아우른 정답을 하나 더 준비해 놓고 독자에게 묻는다. “어떤 게 마음에 들어?” 윤영천 하우미스터리닷컴 운영자지구 말고 어떤 별로 가서 살까 듀나·김보영·배명훈·장강명의 ‘아직 우리에겐 시간이 있으니까’(한겨레출판사)휴가철엔 이 지긋지긋한 지구를 좀 떠나 보자. ‘아직 우리에겐 시간이 있으니까’는 한국 SF작가 네 사람이 각자 태양계의 천체 하나씩을 골라 배경으로 쓴 단편 모음이다. 전부 시스템에 맞서는 개인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금성에선 기업, 화성에선 정부, 토성의 위성 타이탄으로 향하는 우주선 안에선 편견, 해왕성의 위성 트리톤에선 ‘아버지’와 싸운다. 과연 SF의 매력은 미래를 무기로 한 현실과의 투쟁이다. 이산화 작가올 여름휴가 외계 우주선 타고 떠나요 아서 클라크의 ‘라마와의 랑데부’(아작)올여름 조금 색다른 피서를 떠나 보자. 태양을 향해 날아가고 있는 외계 우주선 내부 탐사. ‘라마’라고 명명된 이 인공구조물은 길이 50㎞에 반지름 20㎞인 원기둥 모양이다. 이미 다녀온 여행자로서 살짝 귀띔하자면 지구 표면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경이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런 세계를 구축한 라마인(人)에 대해 상상하다 보면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으로 회귀하게 된다. 한여름 더위를 잊게 만들기 충분한, 짜릿한 랑데부다. 김백상 작가고서 펼치자 튀어 나오는 기이한 세상 아시베 다쿠의 ‘기담을 파는 가게’(현대문학)나는 헌책방 ‘덕후’다. 요즘 헌책방이라고 하면 체인화되어 어떤 책이든 검색되는 대형 헌책방들을 많이 떠올릴 텐데 그런 헌책방 말고 그야말로 예전 청계천에 늘어서 있던, 도무지 무슨 책이 있는지 하나하나 들여다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그런 헌책방을 찾아다니는 의미의 ‘덕후’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니 “헌책방에 얽힌 기이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책 소개를 보면 읽지 않을 도리가 없는 것이다. ‘기담을 파는 가게’는 헌책방 서가에 잠들어 있던 고서를 펼쳐 본 후 갖가지 기이한 일과 맞닥뜨리게 되는 남자에 관한 소설이다. 김홍민 북스피어 대표정상인 듯 정상 아닌 삶의 동력 엘리자베스 문의 ‘어둠의 속도’(북스피어)나의 ‘최애’(최고로 애정하는) SF작가는 김초엽이다. 김초엽 작가가 그랬다. ‘어둠의 속도’ 참 좋다고. 인간에게 장애라 불리는 것들이 모두 치료 가능해진 근미래가 배경이다. 소설은 묻는다. ‘결핍’ 혹은 ‘비정상’이라고 정의되는 것들은 반드시 이겨 내거나 벗어나야 할 대상인가. 누군가의 ‘정상’을 모두에게 강요할 수 있는가. 여기에 이 소설의 멋짐이 있다. 고통으로 보이는 것이 어떤 이에겐 삶의 동력일 수 있으니까. 여름밤은 길어서 타자를 상상하기에 딱 좋은 시간, 그래서 이 소설을 추천한다. 조유나 허블 팀장사소함 품은 거대한 비극 서늘한 비애 아르드날뒤르 인드리다손의 ‘저체온증’(엘릭시르)우울증에 걸렸던 여인의 자살, 몇십년 전에 실종된 젊은 대학생…. 경찰이 더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는 듯한 상황에서, 형사 에를렌뒤르는 개인적인 수사를 시작한다. ‘저체온증’은 이처럼 범죄로 보이지도 않았던 ‘사소한’ 사건들에서 출발해, 뜻하지 않은 거대한 비극 앞에 남겨진 이들이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을 지극히 아름답게 탐구한다. 제목 그대로 ‘저체온증’에 걸린 것처럼 내내 서늘한 비애에 잠겨 단숨에 읽어 내려가게 된다. 김용언 미스테리아 편집장미래 추방 형벌일까 기회일까 로버트 하인라인의 ‘여름으로 가는 문’(시공사)“겨울이 되면 피트는 여름으로 가는 문을 찾는다.” 로버트 하인라인의 ‘여름으로 가는 문’은 한 청년과 고양이에 관한 사랑스러운 이야기다. 친구의 배신으로 모든 것을 잃고 30년 뒤 미래로 추방된 주인공이 새로운 운명을 펼쳐 가는 과정을 재미있게 엮어 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주인공이 좌절하지 않고 ‘주변의 도움도 함께 받아’ 하나씩 문제를 해결하고, 수수께끼가 풀려나가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어떤 역경 속에서도 희망은 남아 있다는, 세상과 인간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이 포근하게 전해진다. 전홍식 SF&판타지도서관장
  • 세비인상 땐 속결, 특활비 폐지 미적… 민주·한국 ‘밥그릇 담합’

    세비인상 땐 속결, 특활비 폐지 미적… 민주·한국 ‘밥그릇 담합’

    국민 2.1%만 특활비 인정하는데 민주·한국 당론 없이 “논의” 말만 질질 끌다간 9월 예산 심사 편성국회의원의 쌈짓돈으로 전락한 국회 특수활동비를 폐지하라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거대 정당은 ‘제도 개선’만 운운할 뿐 폐지 방침을 좀처럼 밝히지 않고 있다. 평소 정쟁으로 국회를 마비시키기 일쑤인 국회의원들이 자신들의 밥그릇이 달린 문제에 대해서는 한통속으로 ‘담합’해 온 악습이 이번에도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5일 2011~2013년 국회 특활비 지출 내역을 공개한 참여연대는 9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 특활비의 지급 중단과 편성 폐기를 거듭 촉구했다. 참여연대는 “의원들은 특활비 반납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특활비 폐지 당론을 모으는 데 나서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도 국회 특활비를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2.1%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CBS의 의뢰로 지난 6일 전국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하지만 민주당과 한국당은 특활비 제도 개선을 위한 국회 운영위 내 소위를 구성하고 소위에서 논의하자는 방침만 정했을 뿐 당 차원에서 폐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의 한 의원은 “특활비를 폐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만들어 보려고 생각했지만 보좌진이 다른 의원들의 눈치를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오는 9월부터 예산 심사가 시작되는데 거대 양당이 특활비 폐지 방침을 정하지 않고 논의만 질질 끈다면 내년 예산에도 특활비가 자연스럽게 편성될 수밖에 없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전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조속히 폐지 방침을 정하고 국회사무처가 구체적인 안을 내놓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거대 정당들이 국민 여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예산을 마음대로 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6년 총선 직후 의원들은 특권을 내려놓겠다며 임기 내 세비 동결을 약속했지만 지난해 12월 세비 중 일반수당을 2.6% 올리고 보좌관을 1명 늘리는 2018년도 예산안을 얼렁뚱땅 통과시킨 바 있다. 다른 예산 항목을 놓고 싸우느라 결국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을 넘겼지만 자신들의 밥그릇 항목에서는 일절 이견이 없었다. 당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일부 의원은 개별적으로 세비 인상분을 반납 또는 기부하겠다고 했지만 여야 정당은 전체적으로 미적지근한 모습으로 일관해 세비 인상은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됐다. 노동일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회가 국가정보원 등 정부의 특활비를 통제하겠다고 나선 게 정당성을 가지려면 자신들 먼저 떳떳하게 특활비 개혁에 나서야 한다”며 “거대 양당의 담합으로 내부로부터의 개혁이 어렵다면 외국처럼 국회의원 세비나 국회 예산을 외부의 독립기관이 정하는 정책을 도입하는 극약 처방을 쓸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태수 서울시의원, 10대 서울시의회 첫 민생 행보 ‘영세 봉제상공인 지원’

    김태수 서울시의원, 10대 서울시의회 첫 민생 행보 ‘영세 봉제상공인 지원’

    서울시의회 김태수 의원(더불어민주당, 중랑2)이 패션봉제산업 활성화 지원을 위해 나섰다. 김태수 의원은 5일 오후 서울 덕수궁길 서울시의원회관 7층 의원연구실에서 서울시 관계 공무원, 중랑봉제협동조합 관계자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중랑구 봉제·패션기업이 대부분 영세한 탓에 낙후된 환경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를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김 의원은 지난해 말 시의회 예산결산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중랑구 봉제산업 환경개선 사업을 위해 서울시 예산 1억원을 확보해 올해 사업비에 반영했다고 언급하며 많은 업체가 혜택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봉제협동조합 관계자는 중랑구 봉제 업체가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많아 자치구별로 동등하게 예산을 분배한 것은 오히려 역차별이 되고 있어 업체 수 대비 환경개선비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경개선사업의 효율성 향상을 위해 △지원 품목 수명 연한 단축 △시공 업체 기준 완화 등을 제안했다. 이에 서울시 관계자는 중랑구 관내 및 인근 지역 봉제 업체업에 대해 실태조사를 하고 관련 기관과 협의해 조속히 지원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태수 의원은 “선거기간 동안 민원 해결을 위해 봉제 업체들을 찾았는데 미싱 5~6대 두고 소규모로 운영되는 업체들은 조명 등 환경 시설이 매우 열악했다”며 “이들을 위해 환경개선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시공 업체를 여러 곳 선정하고, 이에 따른 설치비용 단가 절감을 유도해 지원 업체를 늘리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끝으로 “중랑구 제조업의 70% 정도를 봉제 관련 기업이 차지하는데 이들 대부분이 임가공 등 OEM(주문자의 의뢰에 따라 주문자의 상표를 부착하여 판매할 상품을 제작하는 방식) 생산을 하는 소규모 영세업체”라며 “제품의 질 향상과 생산성을 높이려면 시설환경 개선 사업이 빠른 시일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 분석] 같은 20억 부동산도… 1채는 71만원, 3채는 366만원 세금 늘어

    [뉴스 분석] 같은 20억 부동산도… 1채는 71만원, 3채는 366만원 세금 늘어

    고가 아파트 소유자 세금 혜택 “과세 형평성 제고 역행” 논란도 대기업 별도합산토지세율 동결 10년 만에 보유세 인상 가닥 선회정부가 지난 6일 발표한 종합부동산세 개편 방안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다주택자를 겨냥하다 보니 ‘똘똘한 1채’의 적은 세금 부담이 더욱 눈에 띈다.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재정개혁특별위원회 권고안과 달리 별도합산토지 세율은 그대로 둬 ‘대기업 봐주기’란 논란도 나온다. 기획재정부가 10년 만에 부동산 보유세에 대한 평가를 완전히 바꿨다는 점도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서울신문이 8일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원종훈 세무팀장에게 의뢰해 보유세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서울 송파구 잠실엘스(전용면적 84.80㎡·공시가격 10억원), 서울 용산구 한가람(59.88㎡·6억원), 경기 과천 주공9(47.30㎡·4억원) 등 세 채를 가진 사람의 내년 보유세(재산세와 종부세의 합)는 올해(1167만원)보다 366만원(31.4%) 오른 1533만원이 된다. 반면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07.47㎡·20억원) 한 채 소유자는 올해 1006만원에서 내년 1077만원으로 71만원(7.0%) 늘어나는 데 그친다. 3채 보유자의 공시가격 총합이나 ‘똘똘한 1채’의 공시가격이 같지만 보유세 부담 증가는 크게 차이가 난다. 이 같은 현상은 3주택 이상 다주택자의 경우 과표 6억원을 초과하면 종부세율을 최고 0.3% 포인트 추가 과세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는 재정개혁특위의 권고안에 없던 내용이다. 또 과표 6억~12억원의 종부세율을 0.75%에서 0.8%로 올리는 재정개혁특위의 권고안과 달리 0.75%에서 0.85%로 세율 인상폭을 더 키웠다. 이 문제는 이미 지난달 22일 재정개혁특위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최병호 조세개혁소위원장(부산대 경제학과 교수)이 “중저가 다주택자보다 고가 1주택자를 우대해 과세 형평성 제고에 역행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정부는 별도합산토지에 대해 일괄해서 세율을 0.2% 포인트씩 올리라고 권고한 특위와 달리 현행 세율(200억 이하는 0.5%, 200억~400억은 0.6%, 400억 초과는 0.7%)을 그대로 유지시켰다. 별도합산토지는 일반건축물의 부속토지, 물류시설, 주차장, 공장용지(도시지역 내) 등을 가리킨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 가운데 상가·빌딩 부속토지가 86.7%이고 공장 부속토지가 1.8%다. 대부분 생산 활동과 관련된 토지”라면서 “임대료 전가, 생산원가 상승 등 부담을 우려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기재부의 설명은 설득력이 약하다고 지적한다. 경제정책 관련 자문위원으로 참여하는 한 경제학자는 “기재부는 상가 및 빌딩 부속토지에 대한 세율을 올릴 경우 임대료 전가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지만 장기적으로 상가와 빌딩 가격을 안정시켜야 임대료도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과거 10여년간 법인 기업들의 수익이 크게 늘어났고 그 수익이 토지 확대에 대거 투입됐다”면서 “기업 소유 토지는 늘었는데 실제로 고용이 크게 늘어나지 않은 것을 보면 기업들이 토지를 생산 활동이 아니라 투기 활동의 대상으로 활용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이번 종부세 개편은 2008년 이후 10년 만이다. 기재부는 2008년 9월 23일 발표한 종합부동산세 개편방안에선 주택 과세기준금액을 공시가격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올리고, 과표기준과 세율을 내렸다. 중장기적으로는 종부세를 재산세로 바꾸고 단일세율 혹은 낮은 누진세율 체계로 전환한다는 내용도 들어 있었다. 10년 전 “종부세제는 담세력을 초과하는 과도한 세부담으로 지속이 불가능한 세제다. 우리의 소득 대비 보유세 실효세율은 선진국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했던 기재부가 이번에는 “낮은 보유세 부담은 공평과세 원칙에 부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소득의 양극화, 공정한 보상 체계 훼손, 비효율적 자원 배분 문제 등으로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했다. 10년 만에 진단 자체가 정반대로 바뀌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서울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남편과 돈 문제로 갈등 빚은 60대 부인 강도위장 남편 청부살인.

    평소 사이가 나쁜 남편과 돈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던 부인이 남편을 청부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8일 지인에게 남편의 청부살해를 의뢰한 혐의(강도살인)로 A(69·여) 씨와 강도로 위장해 A 씨 남편을 살해한 혐의(강도살인)로 B(45) 씨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살인 방조 혐의로 B 씨 부인 C(40)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B 씨는 지난 2일 오후 5시 20분쯤 부산 해운대구의 한 주택에 침입,안방에서 잠을 자고 있던 A 씨 남편 D(70) 씨를 미리 준비한 흉기로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는 강도살인으로 위장하기위해 A 씨와 귀가한 C 씨 딸을 넥타이로 묶은뒤 현금 240만 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B 씨는 결혼 후 남편 D씨로부터 지속적인 폭언과 폭행에 시달려왔으며 남성을 선호하는 D 씨가 자신이나 딸에게는 엄격한데 불만을 품고 있었다. A 씨는 이같은 불만을 B 씨부부에게 자주 털어놨다. 결정적인 청부살인계기는 A 씨가 남편 몰래 딸의 돈 5000만 원을 수차례에 걸려 B 씨 부부에게 빌려준것이다. 이를 알게 된 남편으로부터 추궁을 당하고 크게 싸운뒤 B씨에게 청부살인을 제의했다. B 씨는 이후 D 씨가 운전하는 개인 택시에 손님으로 탑승해 살해하려 했지만,마땅한 범행 장소를 찾지 못해 실패하자 강도사건으로 위장하기로 계획을 바꿨다. 경찰은 “A 씨가 B 씨 부부에게 5000만원을 빌려준 것을 알게 된 남편과 부부싸움을 한 뒤 청부살인을 결심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남편을 살해하는 대가로 B 씨의 채무를 탕감해주고 범행 뒤에 3000만원을 주기로 약속하는 등 두 사람이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 폐쇄회로TV(CCTV) 영상자료,휴대전화 통화내용 등을 조사해 B 씨를 붙잡았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자수 의사를 밝히고 자진 출석한 A 씨를 체포해 청부살인 혐의를 밝혀냈다. 경찰은 부산 남구 용호부두 앞바다에서 잠수부를 투입,B 씨가 범행에 사용한 둔기를 회수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남편과 돈 문제로 갈등 빚은 60대 부인 강도위장 남편 청부살인.

    평소 사이가 나쁜 남편과 돈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던 부인이 남편을 청부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8일 지인에게 남편의 청부살해를 의뢰한 혐의(강도살인)로 A(69·여) 씨와 강도로 위장해 A 씨 남편을 살해한 혐의(강도살인)로 B(45) 씨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살인 방조 혐의로 B 씨 부인 C(40)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B 씨는 지난 2일 오후 5시 20분쯤 부산 해운대구의 한 주택에 침입,안방에서 잠을 자고 있던 A 씨 남편 D(70) 씨를 미리 준비한 흉기로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는 강도살인으로 위장하기위해 A 씨와 귀가한 C 씨 딸을 넥타이로 묶은뒤 현금 240만 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B 씨는 결혼 후 남편 D씨로부터 지속적인 폭언과 폭행에 시달려왔으며 남성을 선호하는 D 씨가 자신이나 딸에게는 엄격한데 불만을 품고 있었다. A 씨는 이같은 불만을 B 씨부부에게 자주 털어놨다. 결정적인 청부살인계기는 A 씨가 남편 몰래 딸의 돈 5000만 원을 수차례에 걸려 B 씨 부부에게 빌려준것이다. 이를 알게 된 남편으로부터 추궁을 당하고 크게 싸운뒤 B씨에게 청부살인을 제의했다. B 씨는 이후 D 씨가 운전하는 개인 택시에 손님으로 탑승해 살해하려 했지만,마땅한 범행 장소를 찾지 못해 실패하자 강도사건으로 위장하기로 계획을 바꿨다. 경찰은 “A 씨가 B 씨 부부에게 5000만원을 빌려준 것을 알게 된 남편과 부부싸움을 한 뒤 청부살인을 결심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남편을 살해하는 대가로 B 씨의 채무를 탕감해주고 범행 뒤에 3000만원을 주기로 약속하는 등 두 사람이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 폐쇄회로TV(CCTV) 영상자료,휴대전화 통화내용 등을 조사해 B 씨를 붙잡았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자수 의사를 밝히고 자진 출석한 A 씨를 체포해 청부살인 혐의를 밝혀냈다. 경찰은 부산 남구 용호부두 앞바다에서 잠수부를 투입,B 씨가 범행에 사용한 둔기를 회수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당신의 하우스헬퍼’ 하석진, 우렁총각의 살림 대사 셋

    ‘당신의 하우스헬퍼’ 하석진, 우렁총각의 살림 대사 셋

    ‘당신의 하우스헬퍼’ 하석진의 대사에는 살림과 삶을 연관 짓는 하우스헬퍼의 면모가 느껴진다. KBS2 드라마 ‘당신의 하우스헬퍼’에서 우렁총각, 김 선생, 정리의 신 등 다양한 별명을 보유하고 있는 하우스헬퍼 김지운(하석진). 그를 단순한 가사도우미가 아닌, 특별한 하우스헬퍼로 만들어준 별명은 살림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철학에서 나온 것이었다. #1. “정리를 못하는 게 아니라, 자신만의 정리법인 것이다.” 요리부터 집수리까지 모든 살림에 능통한 하우스헬퍼 지운. 집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집주인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어떤 정리 방법이 최적인지 파악한다. 하지만 그가 아무리 살림 전문가라도 고객의 성향을 무시하지 않는다. 지운의 VVIP 고객인 장씨 할아버지(윤주상)가 자주 사용하는 물건이 한눈에 보이는 것을 선호하자 그 성향에 맞춰 정리를 시작했다. “어떤 사람은 물건들이 자신의 시선 안에 있을 때 안정감을 느낀다. 정리를 못하는 게 아니라, 자신만의 정리법인 것이다”라는 지운의 대사에는 그 집에 사는 사람을 먼저 고려하는 태도가 담겨있었다. #2. “아끼는 존재에 대충이라는 말을 쓰는 사람은 없어요.” “매번 철학 강의하는 것도 아니고”라는 고태수(조희봉)의 타박처럼 지운은 깐깐한 하우스헬퍼다. 정리가 왜 필요한지에 대한 정당한 이유가 없으면 의뢰를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지운이 건물 화장실 청소를 하면서 세균 측정기를 사용하자 “그냥 대충 볼 것이지 뭔 검사까지 하고 그래요”라는 건물주. 평생 모은 돈으로 산 건물을 자식처럼 아껴주고 싶다는 이유로 의뢰를 수락했기 때문에 ‘대충’이라는 단어는 지운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아끼는 존재에 대충이라는 말을 쓰는 사람은 없어요”라는 생각 때문. 하우스헬퍼 지운의 살림에 대한 남다른 애착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3. “네게 선택권 따위는 애초부터 없었으니까.” 지운이 집만 청소하는 가사도우미가 아닌, 복잡한 머릿속도 함께 정리해주는 ‘김 선생’이라는 별명을 얻은 데는 이유가 있다. 지운의 도움을 받아 집을 치우던 윤상아(고원희)는 다른 여자와 찍은 남자친구의 사진을 발견하고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지운은 남친의 개 또복이를 어루만지며, “주인이 목욕을 안 시켜주면 더러워지고 밥을 안 주면 굶고 주인이 떠나면 버려질 수밖에 없겠지. 네게 선택권 따위는 애초부터 없었으니까”라고 읊조렸다. 마치 자신에게 한 말인 것 같이 느낀 상아에겐 자신이 가진 가장 좋은 스펙이라며 붙잡고 있던 남자친구를 놓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어쩐지 집만 정리된 게 아니라 내 머릿속도 정리가 좀 된 것 같거든요”라는 상아의 말 속에서 지운의 진정한 역할이 드러난 것. ‘당신의 하우스헬퍼’, 매주 수, 목 오후 10시 KBS2 방송.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청약 전날 위장전입 APT투기 백태

    모집 공고일을 하루 앞두고 주민등록을 이전해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는 등 불법 청약이 의심되는 사례가 대거 경기도 단속에 적발됐다. 경기도 부동산 특별사법경찰은 지난 달 28일 부터 최근 까지 아파트 가격이 단기 급등한 하남 미사지구, 안양 평촌지구, 남양주 다산지구 분양 아파트를 대상으로 불법 중개행위를 점검한 결과 위장전입 및 제3자 대리계약 등 불법행위 의심사례 224건을 적발했다고 8일 밝혔다. 공인중개사무소의 불법 중개행위도 8건 드러났다 이번 점검은 경기도와 시·군·구 부동산 분야 특별사법경찰을 중심으로 편성된 합동 점검반이 했다. 적발된 224건의 불법 의심사례는 관할 경찰서에 고발 또는 수사의뢰하고, 불법 행위가 적발된 8건의 중개사무소는 시·군에 통보해 업무정지, 과태료 부과 등 행정처분할 계획이다. 불법행위 의심사례를 유형별로 보면 위장전입 의심이 180건으로 대부분이며 떴다방에 의한 통장매매 또는 불법전매로 의심되는 제3자 대리계약이 30건으로 뒤를 이었다. 위장전입 의심자의 경우 모집공고일 기준으로 해당 지역에 1년 이상 실거주하지 않으면 우선 공급대상이 될 수 없지만 상당수가 전입신고만 하고 청약에 당첨됐다. A씨는 입주자 모집공고일인 5월 24일 하루 전인 23일에 부산시에서 안양시로 주민등록을 이전 했는데도 당첨돼 위장전입 의심자로 분류됐다. B씨는 떴다방이 지인으로 위장해 대리인 자격으로 청약을 신청한 정황이 포착돼 제3자 대리계약 의심자로 분류했다. 위장전입과 제3자 대리계약 등 불법행위가 확정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경기도는 불법 분양계약이 확정되면 사업 시행자에게 관련 내용을 통보돼 계약을 취소하도록 할 계획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은마아파트 1900원, 두 채 더하면 1091만원…종부세 개편안 시뮬레이션 해보니

    은마아파트 1900원, 두 채 더하면 1091만원…종부세 개편안 시뮬레이션 해보니

    기획재정부가 6일 발표한 종합부동산세 개편안대로라면 내년 3주택 이상 소유자의 보유세 부담은 최대 5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이른바 ‘똘똘한 1채’라고 불리는 고가 1주택자의 경우 보유세 부담은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이 이날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원종훈 세무팀장에게 의뢰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기재부의 종부세 개편안대로 과세표준 6억원을 초과한 3주택 이상자에 대해 0.3% 포인트를 추가로 과세하면 서울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전용면적 84.97㎡·공시가격 15억원),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76.79㎡·9억원), 부산 해운대구 현대베네시티(188.41㎡·9억원) 등 세 채를 소유한 사람의 내년 보유세(재산세와 종부세의 합)는 3660만원이 된다. 올해 2569만원보다 1091만원(42.4%) 오르는 것이다. 재정개혁특위가 내놓은 안대로 계산했을 때의 3005만원보다도 655만원이나 더 많다. 서울 강남구 동현아파트(119.67㎡·10억원), 서울 송파구 잠실엘스(84.80㎡·10억원), 경기 과천 부림 주공9단지(47.30㎡·4억원) 등 세 채를 소유한 사람도 내년 보유세가 올해보다 570만원(37.1%)오른 2106만원이 된다. 특위안(1737만원)보다 369만원 더 오르는 것이다. 원 팀장은 “특히 3주택 이상 보유한 사람의 보유세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내년 공시가격이 상향 조정되면 최대 50%까지 세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1주택자는 세 부담이 크게 늘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07.47㎡·20억원) 한 채 소유자의 보유세는 올해 1006만원에서 내년 1077만원으로 71만원(7.0%) 늘어난다. 하지만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76.79㎡·9억원) 한 채 소유자의 보유세는 올해 266만 6600원에서 내년 266만 8500원으로 1900원(0.07%) 오르는 데 그친다. 사실상 거의 변화가 없는 셈이다. 1주택자는 과세표준 6억원 이하이면 세율 변화가 없어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아현 마포래미안(84.59㎡·7억원)의 보유세는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180만원을 내면 된다. 서울 용산구 한가람(59.88㎡·6억원)의 내년 보유세도 160만원으로 한 푼도 오르지 않는다. 원 팀장은 “과세표준 6억원이면 공시가액 기준으로 16억원 정도이고, 현행 공시가격의 시세 반영률이 60%라고 가정하면 시세 26억원 정도까지는 세율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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