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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메르스 의심환자, 1차 검사에서 음성판정

    부산 메르스 의심환자, 1차 검사에서 음성판정

    사우디아라비아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다 귀국한 20대 여성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의심증세를 보여 격리됐으나 1차 검사에서 메르스 음성판정을 받았다. 부산시는 이 여성의 가검물을 채취해 부산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한 결과 30일 오후 늦게 메르스 음성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올해 2월 사우디아라비아로 출국해 현지 병원에서 근무하다 휴가차 지난 26일 귀국했다. 이후 28일부터 인후통과 오한 증세를 보여 병원을 찾았다가 메르스 의심증상으로 격리 조치됐다. 이 여성은 중동지역에 오래 거주하고 병원에 근무해 질병 우려가 크다는 게 부산시 판단이다. 2차 검사에서도 최종 음성판정을 받으면 격리 해제할 계획이라고 시는 밝혔다. 2차 검사 결과는 31일 오후 늦게 또는 다음달 1일 오전 나올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메르스 의심환자는 올해도 여러 차례 보고되고 있지만 이 여성의 경우 의료기관 근무 경력 등을 고려해 2차 검사까지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메르스는 2~14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이는 질병으로 증상이 사스(SARS)와 비슷하다. 만성질환자나 면역이 약한 사람은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5년 5월 20일부터 7월 28일까지 메르스가 크게 유행해 186명이 확진을 받았고 이 가운데 36명이 사망했다. 당시 의료기관과 보건당국의 허술한 초기대응으로 방역망이 잇달아 뚫리면서 메르스 발원지인 중동보다도 인명 피해가 컸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서민 삶의 질까지 살피는 금융지원체계 구축한다

    서민 삶의 질까지 살피는 금융지원체계 구축한다

    최근 가계부채 규모 증가에 따른 부실화 위험이 커지면서 위기에 내몰리는 자영업자와 취약계층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소득과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층의 경우 고금리의 저축은행 및 대부업, 불법 사금융 이용률이 높아 부채의 양은 물론 질마저 염려되는 상황이다.지난 2016년 9월 설립된 서민금융진흥원은 이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저신용 서민·취약계층을 돕는 서민금융 총괄기관이다. 미소금융·햇살론·바꿔드림론 등 다양한 기관에서 운영하던 정책 서민금융상품을 통합·운영하고, 자영업자 대상 컨설팅과 취약계층 취업 연계, 금융교육 등 서민의 경제적 재기를 위한 사업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진흥원은 지난 한 해 동안 은행 등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려운 서민 28만여명에게 정책 서민금융 자금 3조 4000억원을 지원했다. 김윤영 서민금융진흥원 원장은 “지난 10년간 서민금융은 공급량 위주로 지원돼왔지만 이제는 수요자의 삶에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수준을 넘어 서민금융 이용자들이 물고기를 잡아 얼마나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는지까지 살피는 촘촘한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맞춤형 서민금융과 복지를 한 번에 그 일환으로 진흥원은 지난 6월 말부터 보건복지부의 사회보장정보원과 ‘서민금융·복지 상담 의뢰 서비스’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이 서비스는 사회보장정보시스템(행복e음)을 통해 진흥원 맞춤 대출서비스 담당자와 3500개 시군구·읍면동 주민센터의 사회복지 담당자를 연결해주는 시스템이다. 양 기관은 서비스가 현장에서 본격적으로 활용되면 서민금융 및 복지 잠재 수요자를 발굴하고 상담을 연계해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진흥원의 맞춤 대출서비스는 은행, 저축은행 등 50여개 금융회사와의 협약을 통해 140여 가지의 정책 서민금융상품 및 일반 대출상품을 비교·신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 개인 특성에 따른 가장 적합한 상품을 중개하고 금리를 0.5~3.0%P까지 인하 받을 수 있어 저소득층의 경우 금융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진흥원은 올 하반기 서민금융·복지 서비스 의뢰 시스템과 맞춤 대출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 등과의 협력은 물론 적극적으로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대법관 1명 年 3000건 배당…솎아내기 바빠, 최고 억대 전관 도장값·재판비에 ‘탈탈탈’

    한 사건에 대해 세 번 심판 받을 수 있는 ‘3심제’는 독일·프랑스 등 대륙법계의 재판 원칙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실제로 세 번 재판 받는 기회는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다. 지난해 기준 심불 기각률(심리불속행으로 기각된 비율)은 민사 재판 77.2%, 행정 재판 76.4%, 가사 재판 86.8%에 이르렀다. ● 대법 ‘저비용·고효율 재판’ 위해 불가피 한 해에 대법원에 접수되는 상고심 사건이 3만건이 넘고 이를 처리할 대법관은 12명뿐이라 대법관 1명당 연 3000여건이 배당된다. 그래서 법률심만 다루는 상고심 성격에 안 맞는 사건은 심불 처리로 솎아 낼 수밖에 없다고 법원은 설명한다. 대법원 입장에서 심불 기각은 ‘저비용·고효율 상고심 재판’을 구현하는 장치인 셈이다. 반면 상고이유서를 정성 들여 써 냈던 재판 당사자들은 하나같이 영문도 모른 채 한 줄짜리 심불 기각 판결문을 받아들고 있다고 항변했다. 어떤 사건이 심불 처리되는지를 알 수 없어 ‘깜깜이 상고’를 진행하고 있다는 뜻이다. ● 기각돼도 전관 수임료 오롯이 지불해야 ‘전관 도장 값’은 심불 기각이 키운 법조계의 대표 악습이다. 변호사 업계엔 ‘고위 법관 출신 전관 변호사 도장이 상고장에 찍혀 있어야만 심불을 피한다’는 정설이 있다. 대법원은 극구 부인하지만 ‘도장 값’ 위력을 믿지 않는 변호사나 재판 당사자는 없다.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최소 수천만원에 달하는 수임료를 지불할 능력이 있는 의뢰인만 대법원 재판을 받을 수 있는 구조”라고 지적하며, 2006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감에서 나온 자료를 거론했다. 당시 대법관 출신 변호사의 심불 처리율은 6.6%인 반면 일반 변호사들의 경우는 40%대란 자료가 발표됐다. 임 교수는 “10년도 더 된 일이지만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면서 “억울함을 풀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들여 대법원까지 갔는데 ‘자세히 들여다볼 가치가 없다’고 하면 국민 입장에서 허탈하지 않겠느냐”고 평가했다. 법조인들은 대법관 출신 변호사의 수임료가 보통 억 단위라고 말했다. 법조계 한 원로 변호사는 “일반 변호사 수임료는 심급이 오를수록 단계적으로 낮아지지만, 전관 변호사는 상고심만 담당하고도 수임료는 오히려 더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변호사는 “전관이 수임하면 심불 기각 판결이 나와도 수임료는 다 가져간다”면서 “작은 로펌이나 변호사 사무실에선 심불 기각 판결을 받지 않으면 ‘로또 맞았다’고 말할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관을 쓰지 않을 때에도 인지대·송달료 등 재판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인지대는 항소심이 1심의 1.5배, 상고심은 1심의 2배로 는다. 변호사 업계 반발로 법원이 2012년부터는 심불 처리되면 상고심의 인지대 절반을 반환하지만, 여전히 절반은 반환받지 못한다. 법조계 관계자는 “실제 5대 로펌 중 한 곳이 몇 년 전 억대 인지대를 부담하고도 심불로 기각됐다”면서 “이 사건을 계기로 문제가 증폭됐다”고 전했다. ● 행정·특허 ‘시간 벌기’… 가사 ‘울분 풀기’ 가사·행정·특허 사건의 심불 처리율은 민사보다 높다. 행정·특허 사건의 경우 10개 중 1건 정도를 정식 심리하는 구조인데도 불구하고 상고심까지 가는 이유 중 하나는 재판 확정을 지연시켜 행정·특허 관련 처분의 유효기간을 늘리기 위해서다. 공대호 법무법인 혜안 변호사는 “행정소송은 취소·무효 사건이 대부분이고 소송가액(소가)도 낮아 끝까지 가 보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가사 사건의 경우 감정적 요인으로 대법원 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심리불속행 <하>편에서는 대법원의 자의적인 심불 처리 기준, 상고심을 그렇게 운영할 수밖에 없게 된 속사정 등을 다룹니다.
  • 문 대통령 지지율 61.1%로 최저치 근접…정의당 최고치 경신

    문 대통령 지지율 61.1%로 최저치 근접…정의당 최고치 경신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최저치에 근접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고 노회찬 원내대표를 떠나보낸 정의당은 지지율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23~27일 전국 성인 2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잘한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61.1%로 전주 대비 1.8%포인트(p) 떨어졌다. ‘잘 못 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는 1.9%p 오른 33.3%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이번 조사까지 6주 연속 하락했다. 61.1% 지지율은 올해 1월 4주차에 기록했던 최저치(60.8%)에 가장 근접한 결과다. 일간 집계로 보면 국군기무사령부 계엄령 문건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진 27일 59.8%로 떨어져 지난 1월 25일(59.7%)의 일간 최저치 수준으로 하락했다. 세부항목별로 살펴보면 대구·경북(44.8%·9.8%p↓), 대전·충청·세종(56.1%·6.5%p↓), 20대(62.8%·9.5%p↓), 50대(52.9%·3.5%p↓), 보수층(32.9%·6.6%p↓)과 중도층(58.2%·3.7%p↓) 등에서 하락 폭이 컸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4.0%(0.6%↑)로, 지난 주에 비해 소폭 올라 지난 5주 동안의 하락세가 일단 멈췄다.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0.3%p 오른 18.6%로 2주 연속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정의당은 전주보다 2.1%p 올라 12.5%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이는 7월 2주차에 기록했던 최고치 11.6%를 2주 만에 경신한 것이다. 일간 집계로 보면 고 노회찬 의원의 영결식이 열렸던 27일 15.5%까지 올라 처음으로 15%선을 넘기도 했다. 리얼미터는 “정의당의 오름세는 노 의원에 대한 애도 물결이 확산하며 지지층이 결집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의당 지지율을 세부항목별로 보면 호남(15.3%), 30대(15.1%)와 50대(15.1%)에서는 15%대를 기록했고, 40대(18.4%)와 진보층(19.9%)은 20% 선에 근접했다. 바른미래당은 7.0%(0.7%p↑)로 4개월여 만에 다시 7%대를 회복했지만, 민주평화당의 지지율은 2.9%로 0.3%p 하락했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2018 세법개정안] 주택임대소득 세금 늘리고 해외탈세·꼼수 증여 차단

    [2018 세법개정안] 주택임대소득 세금 늘리고 해외탈세·꼼수 증여 차단

    #1. 2주택자 A씨는 본인이 사는 집 외에 다른 1채를 월 100만원에 세를 놓고 있다. 연간 월세 소득이 1200만원으로 올해까지는 소득세를 내지 않는다. 하지만 정부가 내년부터 연 2000만원 이하 주택임대소득 비과세를 폐지하고 14% 세율을 매기는 분리과세로 전환해 소득세를 내야 한다. 다만 8년 이상 임대주택으로 등록하면 낼 세금이 거의 없다. 월세 소득 1200만원에서 필요경비(70%) 840만원과 기본공제액 400만원을 빼면 신고할 소득이 없다. 하지만 임대사업자로 등록하지 않으면 필요경비가 50%만 인정되고 기본공제액도 200만원으로 낮아져 56만원의 세금을 내야 한다. #2. 3주택자인 B씨는 한 채는 100만원 월세, 다른 집은 보증금 10억원에 전세를 놨다. 연간 월세 소득 1200만원과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계산한 간주임대료 756만원을 합쳐 연 임대소득이 1956만원으로 올해까지 비과세다. 내년부터는 소득세를 낸다. 8년 이상 임대주택으로 등록하면 소득 1956만원에서 필요경비(70%) 1369만원과 기본공제액 400만원을 뺀 187만원에 14%의 세율을 곱해 26만원이다. 8년 임대주택에는 세액 감면 75%까지 적용돼 실제로 낼 세금은 6만 5000원에 불과하다. 만약 임대사업자로 등록하지 않으면 109만원의 세금을 내야 한다. 기획재정부가 30일 ‘2018년 세법개정안’을 발표하고 연 2000만원 이하 주택임대소득에 대해 내년부터 14%의 세율을 매기는 분리과세로 전환하기로 했다. 지난 6일 발표한 종합부동산세 개편안과 함께 이번 세법개정안의 ‘부자 증세’는 부동산 부자에 타깃을 맞췄다. 임대주택사업자로 등록하면 세금을 깎아주고 미등록사업자에는 더 물린다. 세금을 매기는 주택임대소득에서 제외하는 필요경비를 현행 60%에서 등록사업자는 70%, 미등록사업자는 50%로 차등화한다. 주택임대소득에서 빼주는 기본공제액도 등록사업자는 400만원으로 유지하되 미등록사업자는 200만원으로 절반을 깎는다. 또 등록사업자에게는 4년 임대시 세금의 30%, 8년 임대시 세금의 75%를 추가로 감면한다. 월세 소득자와의 과세 형평을 위해 전세보증금 과세에서 배제하는 소형주택 규모를 축소한다. 현재 3주택 이상 소유자가 받은 3억원 이상 전세보증금에 세금을 부과하는데 여기서 집값이 3억원 이하이면서 전용면적 60㎡ 이하인 소형주택은 세금을 매기는 주택 수 계산에서 빼준다. 이 기준을 2억원 이하이면서 40㎡ 이하로 낮춘다. 종합부동산세는 지난 대책 발표와 변화가 없다. 공정시장가액비율을 올해 80%에서 내년 85%, 2020년 90%로 올린다. 과세표준 6억원 초과 주택은 세율을 0.75%에서 0.85%로 0.1% 포인트 인상한다. 3주택 이상 다주택자는 과세표준 6억원 초과의 경우 0.3% 포인트를 추가로 물린다. 종합합산토지 세율은 0.25~1% 포인트씩 인상하되 별도합산토지는 세율은 그대로 둔다. 종부세 개편으로 내년에 3주택 이상 소유자의 보유세 부담은 최대 5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원종훈 세무팀장에게 의뢰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서울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전용면적 84.97㎡·공시가격 15억원),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76.79㎡·9억원), 부산 해운대구 현대베네시티(188.41㎡·9억원) 등 세 채를 소유한 사람의 내년 보유세(재산세와 종부세의 합)는 3660만원으로 올해 2569만원보다 1091만원(42.4%) 오른다. 반면 ‘똘똘한 1채’라고 불리는 고가 1주택자의 세 부담은 크게 늘지 않는다.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07.47㎡·20억원) 한 채 소유자의 보유세는 올해 1006만원에서 내년 1077만원으로 71만원(7.0%) 오른다.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76.79㎡·9억원) 한 채 소유자의 보유세는 올해 266만 6600원에서 내년 266만 8500원으로 인상폭이 1900원(0.07%)에 그친다. 기재부는 당장 현금으로 세금을 내기 어려운 1주택자와 은퇴자 등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종부세 분납 대상자를 현재 납부세액 500만원 초과자에서 250만원 초과자로 확대하고 분납 기한은 납부기한 경과 후 2개월에서 6개월 이내로 연장하기로 했다. 고액 자산가들의 역외탈세를 막을 방안도 발표됐다. 우선 해외금융계좌 신고제도를 강화한다. 현재 해외금융계좌는 매달 말일 중 어느 하루라도 총 잔액이 5억원을 넘으면 다음 연도 6월에 신고해야 한다. 해외금융계좌 관리 강화를 위해 개인(특수관계인 포함)이 100% 소유한 외국법인의 해외금융계좌에도 신고 의무를 부여했다. 현재는 법인이 100% 소유한 외국법인의 해외금융계좌만 신고 의무가 있다. 해외금융계좌 미신고 소명 요구 대상도 개인에서 법인까지 확대한다. 미신고 해외금융계좌가 적발되면 취득자금 출처 등을 과세 당국에 소명해야 하고, 소명하지 않으면 20% 과태료를 내야 한다. 해외금융계좌 미신고 벌금액이 과태료보다 적은 경우 현재는 같이 부과하지 않는데 앞으로는 벌금과 과태료를 함께 매긴다. 예를 들어 해외금융계좌 100억원을 미신고해 과태료 9억원이 고지됐지만 고발 후 형사처벌을 받아 벌금 100만원이 선고되면 현재는 형사처벌시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즉 과태료 9억원 대신 벌금 100만원만 내면 되는 것이다. 앞으로는 과태료 9억원에서 벌금 100만원을 뗀 8억 9900만원을 과태료로 내야 한다. 해외부동산에 대해서는 현재 취득·임대를 미신고한 경우에만 취득가액의 1%(5000만원 한도)를 과태료로 부과하는데 앞으로는 처분할 때도 꼭 신고하고 미신고시 과태료를 매긴다. 과태료도 10%(1억원 한도)로 올린다. 다만 2억원 이하 해외부동산은 신고 의무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대주주가 이민 등으로 해외로 전출할 때 부과하는 국외전출세도 올린다. 해외로 나갈 때 국내 주식을 양도한 것으로 보고 양도세를 미리 과세하는 제도인데 올해부터 시행되고 있다. 국외전출세 세율을 과세표준 3억원 이하는 현행 20%로 유지하되 3억원 초과는 25%로 올린다. 과세 대상도 일반 주식에서 부동산 자산 비율이 50% 이상인 법인의 주식인 부동산 주식을 추가한다. 만약 대주주가 출국일 전날까지 주식 보유현황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2%의 가산세도 부과하기로 했다. 명의신탁 재산에 대한 증여세 납부 의무자도 명의자에서 실제 소유자(수탁자)로 바꾼다. 현재는 명의신탁 증여의제라는 제도를 통해 신탁 재산의 실제 소유자와 명의자가 다른 경우 명의자가 재산을 증여받은 것으로 보고 증여세를 과세한다. 하지만 명의자 대부분은 종업원 등 ‘을’(乙)의 위치에 있는 점을 고려해 실제 소유자에게 세금을 내도록 제도를 개선한 것이다. 한편 고소득층의 기부 활성화를 위해 기부금 세액공제 혜택은 늘려준다. 현재 기부금 2000만원 이하는 15%, 2000만원 초과는 30%의 공제율이 적용되는데 내년에는 기부금 1000만원 이하는 15%, 1000만원 초과는 30%로 고액 기부금에 대한 공제율을 높인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글로벌 해양 패권을 겨냥해 인공지능 잠수함 개발에 나선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글로벌 해양 패권을 겨냥해 인공지능 잠수함 개발에 나선 중국

    중국이 글로벌 해양 패권을 겨냥해 첨단 무인 인공지능(AI) 잠수함 개발에 나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이 정찰과 기뢰 매설, 매복, 자살 공격 등 다양한 작전을 스스로 수행할 수 있는 무인 AI 잠수함을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는 오는 2021년까지 실전 배치할 계획이라고 지난 23일 보도했다. 중국은 특히 미국과의 해양패권 경쟁을 벌이는 서태평양과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영유권 다툼이 치열한 남중국해에 이를 집중 배치할 방침이다. 중국은 AI 기술을 통해 해군력을 강화하려는 야심찬 계획인 이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에 세계 최대 규모의 ‘드론 보트’(수상 드론) 시험시설을 건설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앞서 지난해 10월 수중 탐사 외에 군사적 목적으로도 활용이 가능한 수중 드론 ‘하이이(海翼) 1000’ 시험에도 성공했다. 수중 드론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중국과학원 산하 선양(瀋陽)자동화연구소가 개발한 이 수중 드론은 태풍 등 열악한 환경과 최고 수심 6000m 깊이에서 190개 과제를 무난히 수행하는 등 바다 환경보호, 과학 탐사활동뿐 아니라 군사적 목적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관영 신화통신은 소개했다. ‘바다의 날개’를 뜻하는 ‘하이이 1000’은 남중국해에서 91일간 임무수행하며 1880㎞의 항해 기록을 세우는 등 내구성도 대폭 보강된 것으로 알려졌다. 위젠청(兪建成) 선양자동화연구소 연구원은 “수중 드론은 잠수함 지원뿐 아니라 중국 영해에서 외국의 잠수함을 탐지하는데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중 드론은 대부분 크기가 작은 만큼 다른 군함이나 잠수함을 지원하는 역할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다양한 작전을 수행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에 비해 현재 개발 중인 무인 AI 잠수함은 일반 잠수함과 맞먹을 정도로 크기가 대규모이다. 때문에 전통적인 잠수함과 같은 선착장에 정박한다. 화물칸은 고성능 정찰 장비부터 미사일 또는 어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화물을 수송할 수 있을 만큼 공간이 널찍하다. 에너지 공급은 디젤 엔진이나 다른 전원 공급 장치에서 이뤄지는 까닭에 몇 달 동안 장기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AI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적 군함과 민간 선박을 구별하거나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최적의 항로를 선택하는 것 등을 스스로 수행한다. 정찰과 기뢰 매설, 매복 등의 작전 수행이나 적군의 공격을 유도하기 위한 미끼로도 이용할 수 있다 보니 항공모함이나 순양함 등에 가미카제식 자살 공격을 감행할 수도 있다. 인명 손실에 대해 우려가 필요없는 무인 잠수함의 특성 덕분이다. 린양(林揚) 선양자동화연구소 해양기술정보장비 책임자는 미국에서 개발 중인 유사한 무기에 대한 중국의 대비책이라며 정보가 “민감한”것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기술 사양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무인 AI 잠수함의 대표적 강점은 승무원의 탑승과 안전을 위한 시설을 갖출 필요가 없기 때문에 건조 비용이 매우 저렴하다는 점이다. 2020년대 초반까지 미국 해군에 인도될 차세대 콜롬비아급 유인 잠수함 12척의 개발과 건조 비용은 무려 1200억 달러(약 135조원)에 이른다. 반면 록히드마틴이 개발하는 무인 잠수함의 개발 비용은 4000만 달러에 불과하다. 다만 항행 중 고장이 났을 때 이를 수리할 승무원이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무인 잠수함이 수행할 수 있는 작전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중국이 AI 잠수함 개발에 총력전을 펼치는 이유는 미 해군이나 서방의 해군 전력보다 자국 해양 전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중국 잠수함은 미 해군 잠수함에 비해 바다속 작전을 수행할 때 소음이 심한 탓에 적 탐지에 쉽게 노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 1월 ‘093형’으로 불리는 중국의 110m ‘상’(商)급 핵잠수함이 동중국해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 인근 해역에 진입했다가 일본 해상 자위대에 발각돼 이틀간 쫓겨 다닌 끝에 공해 상에서 수면 위로 부상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미국이 오는 2020년까지 무인 AI 잠수함을 개발하도록 록히드마틴, 보잉 등에 제작을 의뢰했다는 점도 중국의 AI 잠수함 개발을 부추겼다. 록히드마틴이 만드는 무인 AI 시스템은 잠수함이 본부와 교신하면서 작전을 수행하고 목표 지점에 탑재물을 내려놓고 본부로 귀환하는 기능을 갖추게 된다. 보잉이 개발하는 무인 AI 잠수함은 길이 15m에 지름 2.6m로 수심 3000m까지 잠수할 수 있는 50t급 자율주행 잠수함 시제품이다. 수개월 동안 항행 거리 1만 2000㎞에 이르는 작전을 수행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시속 15㎞에 이른다. 러시아도 대륙 간 장거리 작전을 수행할 수 있고 핵무기 장착이 가능한 무인 잠수함을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와 함께 핵잠수함에도 AI 기능을 도입해 잠수함의 ‘두뇌’와 ‘귀’에 해당하는 핵심 무기체계 성능을 크게 향상시킬 계획이다. 1950년대 초 미국이 처음으로 개발한 핵잠수함은 가장 고도화된 전쟁무기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핵잠수함의 ‘두뇌’(전투체계)와 ‘귀’(소나·수중 음파 탐지기)에 해당하는 컴퓨터 기술은 발전이 더뎠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전투체계(잠수함이 항해하거나 전투하는 데 필요한 각종 정보를 통합해 처리하는 장비)·소나 등 핵심 장비는 승무원이 조작해야만 했다. 그렇지만 인간의 행동과 사고를 흉내낼 수 있는 머신러닝 기술을 도입하면 무인 핵잠수함 운용이 가능하다. AI가 중국 해군이 보내주는 데이터와 선체 내 센서들이 수집한 정보 등을 분석해 전장(戰場)환경 변화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AI가 인간과 달리 감정 기복 없이 객관적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이를 도입하는 이유다. 예컨대 지휘관은 수개월간 바다 밑에서 수백명의 선원들을 관리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오판을 내릴 수도 있다. 하지만 AI는 이 같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까닭에 오판 확률을 낮출 수 있다. AI는 지휘관이 내린 군사작전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독창적인 전술을 짜는 것도 가능하다. 적이 보내는 위협 신호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 이런 만큼 중국은 AI 도입을 통해 글로벌 해양 패권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 해군에 소프트웨어를 납품하는 라이트 솔루션즈의 조 마리노 최고경영자(CEO)는 “중국과 러시아가 무기 등에 AI를 결합하면 미국의 해양 패권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며 미국도 핵잠수함에 AI를 도입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핵잠수함에 AI를 도입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있다. AI는 대용량 컴퓨터를 필요로 하는데, 이 대용량 컴퓨터를 좁은 잠수함 속에 집어넣기는 매우 어려운 탓이다. 잠수함용 AI는 유사시 충격과 열에 견딜 정도의 내구성도 갖춰야 하는데 이런 모든 조건에 부합하는 AI가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중국 해군은 핵잠수함용 AI가 최소한의 기본 조건만 충족하면 된다고 주문했다고 SCMP가 전했다. 이 조건에는 바닷물 상태에 따른 빠른 대응 능력과 실패 가능성을 최소한으로 낮출 수 있는 단순한 조작체계, 기존 컴퓨터 기술과의 호환성 등이 포함된다. AI는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만큼 언제든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수도 있어 핵잠수함에 AI 도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주민 중국과학원 연구원은 “기술의 발전에 따라 AI가 핵잠수함 등 무기에 도입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면서도 “일부 규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칫하면 하나의 대륙을 날려버릴 수 있는 파괴력을 가진 핵잠수함이 제멋대로 돌아다니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충북도의회 엉터리 해외연수 개선하나

    충북도의회 엉터리 해외연수 개선하나

    지난해 부적절한 해외연수로 전국적인 공분을 샀던 충북도의회가 해외연수 개선을 위해 토론회를 갖는다. 그동안 수많은 비난과 지적을 외면하며 관광성 연수를 강행해온 도의회가 처음으로 토론회를 마련하면서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도의회는 오는 31일 오후 3시부터 2시간동안 의회 회의실에서 상임위원회별로 진행되는 해외연수의 개선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다.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과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김영주 도의원, 박호표 청주대 교수, 오창근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회문화국장, 한인섭 중부매일 편집국장이 토론자로 나선다. 현재 지방의회 해외연수는 한심할 정도로 엉터리다. 연수일정을 여행사가 짜다보니 관광지를 둘러보는 게 대부분을 차지한다. “비행기에 탑승하고서 연수일정을 알았다”는 말이 들릴 정도로 의원들이 사전에 연수일정을 고민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전문적인 사전조사 등은 다른 나라 얘기다. 무분별한 해외연수를 막기위해 구성돼 있는 공무국외여행심의위원회는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런 해외연수가 상임위원회 별로 2년에 한번씩 진행된다. 연수를 갈 때마다 의원 1명당 500만원이 지원된다. 4년 임기 동안 해외연수를 2번씩 가며 지원받는 총 금액이 1000만원인 것이다. 다른 지역 광역의회도 비슷한 수준이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연수를 여행사에 의뢰하는 기존 관행 탈피,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통한 방문국 우수정책 사전조사, 귀국 후 우수정책 도입을 위한 집행부와 간담회 등이 제안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충북도의회 공무국외여행규칙을 개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규칙은 ‘출국 15일 전까지 여행계획서를 공무국외여행심의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고 규정하고 있는데, 최소 1개월 이전에 여행계획서를 제출해야 실질적인 심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게 시민단체들의 지적이다. 오 국장은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는 관광성 연수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며 “해외연수에 세금이 들어가기 때문에 공공성이 담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선배 도의회 의장은 “토론회에서 나온 개선방안들을 정리해 수용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모두 수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7월 당시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의원 4명은 충북지역에 수해가 발생한 직후 해외연수를 떠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들은 귀국해 소속 정당에서 제명되거나 의원직을 사퇴하는 등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이들은 6.13 지방선거에 불출마하거나 낙선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숀 소속사 디씨톰, ‘사재기 의혹’ 진정서 제출… 문체부 “닐로 건과 함께 검토”

    숀 소속사 디씨톰, ‘사재기 의혹’ 진정서 제출… 문체부 “닐로 건과 함께 검토”

    DJ 숀의 소속사 디씨톰 엔터테인먼트가 ‘음원 사재기 의혹’과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27일 문체부 등에 따르면 디씨톰 측은 지난 25일 세종시에 위치한 문체부에 우편으로 진정서를 보내 숀의 ‘웨이 백 홈’(Way Back Home) 음원 사재기 등 차트 조작 의혹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문체부는 디씨톰 측이 요청한 건에 대해 지난 4월 리메즈 엔터테인먼트로부터 접수돼 조사 중인 가수 닐로 건과 함께 검토할 예정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음원 이용 데이터를 분석할 만한 민간업체를 찾아놓은 상태”라며 “(닐로 건의) 데이터 수집에 시간이 오래 걸려 조사가 늦어지고 있는데 데이터를 받는 대로 분석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숀 건은 닐로 건과 자료를 같이 받아서 검토할 예정”이라며 두 건의 음원 사재기 의혹에 대한 문체부 조사 결과가 같은 시기에 나올 가능성을 내비쳤다. 앞서 숀 측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악플러들을 고소하는 한편 서울중앙지검에 수사의뢰요청서를 접수한 바 있다. 숀 측은 “누군가가 어떠한 방식으로든 실제로 음원 순위 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된다면 음원 사이트 업체들이나 경쟁 가수들과 그 소속사뿐만 아니라 숀과 디씨톰 역시 피해자”라며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숀이 지난달 발매한 앨범 ‘테이크’(Take)에 수록된 ‘웨이 백 홈’은 이달 초순 여러 음원 차트에서 역주행을 시작한 뒤 2주째 멜론 등 주요 차트 정상에 올라 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지 않았던 숀이 탄탄한 팬덤을 가진 가수들의 신곡을 제치고 갑자기 1위까지 오른 것에 대해 여전히 의혹을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김성곤의 시시콜콜] 조폭과 정치, 악어와 악어새인가

    [김성곤의 시시콜콜] 조폭과 정치, 악어와 악어새인가

    안상구는 깡패다. 골목 깡패는 아니다. 언론사 고위 간부와 대기업 회장, 검사 사이에서 비자금 장부를 들고 게임을 하는 이른바 ‘정치 깡패’다. 어설픈 그의 게임은 곧 들통이 난다. 비자금 장부를 통해 자기 몫을 챙기려다가 되레 손목이 잘리고 버려진다. 그리고 복수의 칼을 간다. 2015년 11월 개봉해 흥행에 성공했고, 지금도 케이블TV에서 때가 되면 한 번씩 상영하는 영화 ‘내부자들’ 얘기다. 뜬금없이 영화 얘기를 꺼낸 것은 요즘 조폭과 정치인이 뉴스의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한 공중파 방송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은수미 성남시장이 경기 성남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국제마피아파 중간보스 출신이 운영하는 코마트레이드와의 연루 의혹을 보도한 뒤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게시판에 ‘진상을 밝혀달라’는 청원이 올라왔고, 이재명 경기지사는 검찰의 수사를 요청했다. 당사자는 연루는 사실무근이라고 펄쩍 뛴다. 그를 의심하는 다른 한편에서는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여당 진영이 갈라져 온라인에서 갈등의 불꽃이 튀고 있다. 조폭의 역사는 참으로 뿌리가 깊다. 조폭은 역사와 함께 시작됐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국제적인 폭력조직의 대명사인 마피아는 로마시대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 중국의 국민당 정부와 ‘삼합회’ 등과의 관계는 중일전쟁 시점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도 종종 뉴스가 되기도 한다. 일본의 야쿠자도 막부시대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한다. 막부도 적절히 이를 활용했다고 하니 그때도 권력과 조폭은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였던 것일까. 야쿠자의 뿌리는 막부시대 도박꾼인 바쿠토(博徒)라고 한다. 그렇게 보면 야쿠자라는 명칭이 가장 안 좋은 패라는 도박용어에서 비롯됐다는 설도 꽤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한국에서는 요즘 집단으로 불법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조직 폭력배라는 명칭이 쓰이고 있지만, 이에 대한 명칭은 다양하다. 건달, 깡패 등이 그것이다. 건달은 불교 용어인 건달바(乾達婆)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애초 인도에서는 허공을 날며 음료와 약품을 나른다는 신이었다는 데 우리에게 전해지면서 놀고먹는 건달로 바뀌었다니 아이러니다. 깡패는 영어가 들어오면서 생겨난 말이란다. 영어 Gang과 패거리를 나타내는 패가 결합해서 태어난 용어라는 게 다수설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깡패는 언제부터 발호하기 시작했을까. 많은 이가 그 시원을 조선시대 보부상에서 찾고 있다. 보부상을 하려면 산적도 피해야 하고, 다른 패거리들과도 경쟁해야 해서 떼를 지어 다녔고 이들이 가끔 폭력성도 띠곤 하면서 부정적 이미지가 부여됐다. 그리고 전국을 돌며 관부 대신 정탐도 하고, 해결사 노릇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그 뿌리가 해방 후까지도 지속됐다고 한다. 깡패도 협객으로 불리던 시절도 있었다. 대표적인 게 청산리 대첩의 독립영웅 김좌진의 아들로 불리는 김두한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깡패는 해방 이후 좌익대결 과정에서 정치와 결부돼 정치깡패로 변질된다. 경기 이천 출신으로 이승만 정부와 결탁해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던 이정재는 정치 깡패의 대명사다. 그는 야당과 가까웠던 김두한을 능가했으며 결국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하자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 근세에 이르러서는 용팔이(김용팔)를 꼽을 수 있다. 1987년 내각제 개헌을 추진하던 전두환 정권이 기존 야당이던 신한민주당과 손잡고 김영삼, 김대중 등 야당 중진들이 추진하던 통일민주당의 창당을 방해하려고 폭력배를 동해 난장판을 만든 사건이 이른바 ‘용팔이 사건’이다. 주역이 바로 용팔이라서 이름 붙여졌다. 지금은 그도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서 당시의 일을 후회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리지만, 정치 깡패라는 꼬리표는 떼지 못하고 있다. 조폭은 이권이 있으면 어디든 개입한다. 그리고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칼부림도 서슴지 않는다. 깡패의 손에 칼과 도끼가 들리면서 깡패보다는 조직 폭력배로 불리기 시작했다. 노른자위 지역을 장악하기 위해 칼을 쓰기 시작한 것이다. 1971년 조양은 등 ‘양은이파’가 칼과 도끼로 ‘신상사파’를 습격한 명동사보이호텔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러나 정부의 주기적인 단속으로 설 자리를 점차 잃어 가면서 마약 등으로 갈아타거나 재개발·재건축 현장 등의 철거, 주가조작, 기업 인수·합병(M&A)에까지 손을 뻗쳤다. 사업을 확장·보호하고 이권을 얻어내려고 정치권이나 검·경 등에 선을 대는 것도 이들의 오랜 방식이다. 후원도 하고, 선거 때 사람도 동원하고, 낙선자에게는 각종 편의도 제공하고 후하게 대한다. 정치인은 기업인이 대가를 바라지 않고 도와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물론 조폭이라는 명찰은 달지 않는다. 그러니 모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관계가 길어지면 서서히 이빨을 드러내고, 이권을 취하려 한다. 사진도 찍는다. 지난해 대선 때 안철수 후보가 전주에서 찍은 사진 속에 지역 조폭 출신들이 끼었다고 해서 논란되었다. 이번에 이재명 도지사도 성남시절 코마트레이드 사장 이모씨와 찍은 사진이 보도가 됐다. 다들 조폭인지 몰랐다고 한다. 이 지사도 “조폭이 신분 세탁을 해서 접근하면 어떻게 아느냐”고 항변한다. 일리 있는 말이다. 그러나 방송사 보도대로라면 과거 변호도 했고, 성남시장 재직 때 관련기업이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고, 사업도 수주했다면 그 정도 해명으로는 다소 부족하다. 시장이 아니라 공무원이 했다면 그 공무원을 가려내야 한다. 차량과 운전기사 지원설에 휘말려 있는 은수미 시장도 자원봉사자라는 말로 다 해명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어차피 이 도지사 등도 자발적으로 수사 의뢰를 했으니 언젠가는 진위가 가려질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인은 온갖 사람과 어울릴 수밖에 없지만, 여과장치는 갖춰야 한다. 신분세탁을 하고 접근해 왔다는 이 모 사장에게 모든 책임을 돌릴 수는 없다. 큰 그림을 그리는 정치인이라면 더욱 그렇다. 어떤 이는 친구가 대가 없는 돈이라며 건넨 후원금을 받은 뒤 자책하며 세상을 등졌다. 이 지사든 은 시장이든 한국서 정치하는 사람들은 본인과 주변인의 통장을 잘 들여다봤으면 한다. 김성곤 논설위언 sunggone@seoul.co.kr
  • 노회찬 의원 추모 열기에… 정의당 지지도 사상 최고치

    노회찬 의원 추모 열기에… 정의당 지지도 사상 최고치

    지난 23일 별세한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추모 열기가 한 주간 이어지면서 정의당의 정당 지지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정의당의 정당 지지도는 지난 주 대비 1%포인트 상승한 11%로 집계됐다고 27일 발표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지지도와 동률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지도는 48%, 무당층은 23%, 바른미래당은 5%, 민주평화당은 1%로 조사됐다. 이번 주 정의당의 지지도는 2012년 10월 창당 이래 최고치다. 정의당의 지지도는 2013년 한 해 평균 1%에 불과했으나 2014년 3%, 2015년 4%, 2016년 5%, 2017년 5월 대선 직전 8%로 서서히 상승했다. 6·13 지방선거의 광역의회 비례대표 선거에서 전국 득표율 9%를 기록해 제2야당인 바른미래당(7.8%)을 앞선 정의당은 지방선거 직후 6월 4주에 지지도 9%를 기록했다. 이어 7월 2주에 처음으로 10%를 돌파했으며 이번 주까지 3주 연속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동률을 이뤘다. 앞서 또 다른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tbs의 의뢰로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5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서도 정의당의 지지도는 10.5%로 4주 연속 10%대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 대비 0.1%포인트 오른 수치다. 더불어민주당은 45.1%, 자유한국당은 18.7%, 무당층은 13.8%, 바른미래당은 7.7%, 민주평화당은 2.7%로 조사됐다. 리얼미터의 조사에 따르면 정의당의 지지도는 노 의원이 별세한 지난 23일 9.5%로 지난 주 대비 1.1%포인트 하락했으나, 24일 10.2%, 25일 11%로 상승해 이번 주 평균 지지도 10.5%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정의당의 지지도는 노 의원 별세 이후 이틀 연속 오름세를 보였으며, 부산과 호남, 30대를 중심으로 지지자가 결집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노 의원의 추모 열기가 정의당의 지지도 상승으로 연결되는 모습이지만, 창당 주역이자 당의 상징이었던 노 의원의 부재로 정의당이 대중적 지지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갤럽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진보 정치인인 노 의원이 유명을 달리하며 정의당과 민주평화당이 함께 구성한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이 원내 공동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하는 등 정의당은 큰 변화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위에 인용된 여론조사들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리얼미터 홈페이지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노회찬 의원 추모 열기에… 정의당 지지도 사상 최고치

    노회찬 의원 추모 열기에… 정의당 지지도 사상 최고치

    지난 23일 별세한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추모 열기가 한 주간 이어지면서 정의당의 정당 지지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정의당의 정당 지지도는 지난 주 대비 1%포인트 상승한 11%로 집계됐다고 27일 발표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지지도와 동률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지도는 48%, 무당층은 23%, 바른미래당은 5%, 민주평화당은 1%로 조사됐다. 이번 주 정의당의 지지도는 2012년 10월 창당 이래 최고치다. 정의당의 지지도는 2013년 한 해 평균 1%에 불과했으나 2014년 3%, 2015년 4%, 2016년 5%, 2017년 5월 대선 직전 8%로 서서히 상승했다. 6·13 지방선거의 광역의회 비례대표 선거에서 전국 득표율 9%를 기록해 제2야당인 바른미래당(7.8%)을 앞선 정의당은 지방선거 직후 6월 4주에 지지도 9%를 기록했다. 이어 7월 2주에 처음으로 10%를 돌파했으며 이번 주까지 3주 연속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동률을 이뤘다. 앞서 또 다른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tbs의 의뢰로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5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서도 정의당의 지지도는 10.5%로 4주 연속 10%대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 대비 0.1%포인트 오른 수치다. 더불어민주당은 45.1%, 자유한국당은 18.7%, 무당층은 13.8%, 바른미래당은 7.7%, 민주평화당은 2.7%로 조사됐다. 리얼미터의 조사에 따르면 정의당의 지지도는 노 의원이 별세한 지난 23일 9.5%로 지난 주 대비 1.1%포인트 하락했으나, 24일 10.2%, 25일 11%로 상승해 이번 주 평균 지지도 10.5%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정의당의 지지도는 노 의원 별세 이후 이틀 연속 오름세를 보였으며, 부산과 호남, 30대를 중심으로 지지자가 결집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노 의원의 추모 열기가 정의당의 지지도 상승으로 연결되는 모습이지만, 창당 주역이자 당의 상징이었던 노 의원의 부재로 정의당이 대중적 지지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갤럽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진보 정치인인 노 의원이 유명을 달리하며 정의당과 민주평화당이 함께 구성한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이 원내 공동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하는 등 정의당은 큰 변화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위에 인용된 여론조사들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리얼미터 홈페이지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법 위의 국회… 의원 38명 ‘김기식 출장’ 즐겼다

    법 위의 국회… 의원 38명 ‘김기식 출장’ 즐겼다

    권익위 전수조사서 공직자 261명 적발 수사 의뢰·징계 권고…실명은 빼 논란2014~2015년 외유성 해외 출장 논란 등으로 금융감독원장에 임명된 지 18일 만에 낙마한 김기식 전 의원처럼 피감기관 돈으로 부당하게 해외 출장을 다녀온 국회의원이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에도 38명이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야당 의원들이 김 전 의원을 손가락질했지만 사실상 ‘내로남불’이었던 셈이다. 이들을 포함해 공직자 261명이 피감기관이나 민간기관의 지원을 받아 부당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기획재정부, 교육부, 행정안전부 등과 범정부점검단을 구성해 청탁금지법이 시행된 2016년 9월 28일부터 올해 4월 말까지 1년 7개월간 1483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해외 출장 지원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이렇게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점검 결과 22곳의 피감·산하기관이 국회의원 등 감독기관 공직자에게 공식행사 외에 해외 출장비를 댔다가 적발됐다. 걸린 사례는 51건이었다. 이들로부터 지원받은 공직자는 96명이나 됐다. 국회의원 38명, 보좌진·입법조사관 16명, 지방의원 31명, 상급기관 공직자 11명이 포함됐다. 피감·산하기관은 아니지만 밀접한 직무 관련성이 있는 민간기관이나 단체로부터 지원을 받아 해외 출장을 간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도 165명이나 됐다. 권익위는 이들이 청탁금지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보고, 위반 사항이 확인되면 수사 의뢰나 징계를 하도록 했다. 또 법령 개정을 통해 직무 관련이 있는 기관이나 단체로부터 지원받는 해외 출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다만 권익위는 국회의원 명단이나 공공기관별 인원 등 구체적인 사항을 공개하지 않아 ‘반쪽짜리 공개’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번 조사는 김 전 의원의 금감원장 낙마를 계기로 ‘국회의원 해외 출장을 전수조사하자’는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비롯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스티븐 호킹의 손길 남아있는 주택, 10억 매물로 나와

    스티븐 호킹의 손길 남아있는 주택, 10억 매물로 나와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의 손길이 남아있는 오래된 주택이 매물로 나왔다. 영국 메트로 등 현지 언론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케임브리지에 있는 이 주택은 스티븐 호킹 박사의 재혼 상대였던 일레인 메이슨과 1990~2000년까지 함께 살았던 집이다. 1990년에 신축된 이 주택은 첫 번째 아내인 제인과 세 아이들을 떠나 두 번째 아내인 일레인과 새로운 삶을 시작한 장소였다. 방 3개의 이 집은 비록 오래된 인테리어이긴 하나 고풍스럽고 아늑한 느낌이 물씬 풍기며, 휠체어를 타는 호킹 박사가 바닥의 긁힘을 방지하기 위해 직접 요청한 오크 마루가 깔려 있다. 이밖에도 각종 편의시설이 휠체어에 앉은 호킹 박사의 눈높이에 맞춰 제작됐으며, 이러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킹 박사는 이 집에서 지내는 동안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연구 성과와 명예를 얻었다. 그는 이 집에 사는 동안 그의 상징과도 같은 블랙홀과 관련한 다양한 저서와 강연활동 등을 이어갔다. 호킹 박사는 2000년 이 집을 떠났고, 유명 건축가에게 인근 지역에 새로운 스타일의 주택 건축을 의뢰한 뒤 그곳으로 거처를 옮겼다. 함께 살았던 일레인과는 2006년 이혼했다. 간호사였던 일레인은 호킹 박사와 결혼한 뒤 움직일 수 없는 호킹 박사를 학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소유주는 5년 전 이 집을 구매했지만 거주지를 옮기게 되면서 집을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호킹 박사가 살았던 이 주택의 예상 매매가는 66만 5000파운드, 한화로 약 9억 8300만원 정도다. 한편 호킹 박사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3월 14일 자택에서 76세로 타계했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원에 입학해 수학하던 중 전신 근육이 서서히 마비되는 루게릭병인, 근 위축성 측색경화증(ALS) 진단을 받고 사망 직전까지 투병했다. 당시 진단 의사는 호킹 박사에게 1~2년밖에 살 수 없다는 시한부 선고를 내렸지만, 이후 박사학위를 취득, 뛰어난 연구성과로 케임브리지대 석좌교수와 이론물리학자가 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실종신고된 부천 60대 장애인 빌라옥상서 숨진 채 발견돼

    경기 부천 오정경찰서는 지난 22일 오후 7시 39분쯤 고강동 한 빌라 옥상에서 정신지체장애 4급 A(62)씨가 숨져 있는 것을 한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실종 신고가 접수된 60대 장애인으로 그의 자택에서 100m가량 떨어진 빌라 옥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숨지기 이틀 전인 20일 낮 시간대 집에서 나간 뒤 노모(82)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한 상태였다. A씨는 결혼을 하지 않고 노모와 단둘이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시신부검을 의뢰받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차 구두소견으로 “외상이 없는데다 사인은 불명확하고 열사병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부산 상반기 유통 농산물 0.7%에서 잔류농약 검출

    올해 상반기 부산에서 유통된 농산물의 0.7%에서 허용 기준치를 초과한 잔류농약이 검출됐다.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도매시장 반입및 시중에 유통된 농산물 2090건을 수거해 잔류농약 검사를 한 결과 9개 품목 15건(부적합률 0.7%)에서 허용 기준치를 초과한 농약이 나와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고 26일 밝혔다.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농약은 주로 살충제와 살균제 계통이다. 엄궁과 반여 농산물도매시장에 반입된 경매 전 농산물 1345건 가운데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산물 14건(2486㎏)은 반출을 금지하고 폐기 조치했다. 부적합 농산물 생산자를 대상으로는 과태료 처분과 함께 재배지 재조사 등 행정처분을 해당 기관에 의뢰했다. 시내 대형마트,백화점,전통시장 등에서 판매 중인 유통 농산물 745건 가운데는 부적합 농산물 1건을 확인해 수거 조치하고 해당 품목을 압류했다. 올해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산물은 얼갈이배추와 들깻잎 각 3건,시금치와 머위 각 2건,취나물,부추,열무,치커리,파 각 1건 등이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재판거래 추가 의혹 쏟아지는데 양승태 압수수색 영장은 또 기각

    법원 내부 “특조단 조사 부실” 지적도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부산 스폰서 판사’ 재판과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전범기업을 상대로 낸 소송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재판거래’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검찰이 청구한 주요 혐의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은 또 기각됐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봉수)가 전날 청구한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 전 법원행정처장(대법관),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 김모 전 기획제1심의관의 자택과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무더기로 기각됐다. 사법농단 관련 주요 혐의자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기각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서울중앙지법 허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양 전 대법원장과 박 전 처장 등이 공모했다는 점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이 한 차례 기각된 뒤 전·현직 법관 수십명의 이메일에 대해 보전조치 영장을 청구했지만, 이 또한 기각됐다. 대신 법원은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은 지난 21일에 이어 재차 발부했다. 검찰은 훼손된 양 전 대법관 등의 PC 하드 복구에 실패했고, 대법원으로부터 기획조정실을 제외한 사법정책실·사법지원실 PC 하드와 인사자료, 재판 관련 자료 등을 제출할 수 없다고 최종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법조계 관계자는 “법원이 평소보다 (영장 발부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 같다”면서 “검찰이 기초 자료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법원이 영장을 깐깐하게 보고 있어 수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는 교착 상태에 빠졌지만 재판 거래 의혹은 더욱 확산하는 모양새다. 추가로 제기된 의혹은 ▲2016년 5월 조현오 전 경찰청장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부산의 한 건설사 회장 정모씨의 항소심 재판에 부산고법 문모 판사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행정처가 알고도 덮었다는 의혹 ▲2016년 최유정 변호사의 수임비리 사건 재판에 법원행정처가 관여했다는 의혹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전범기업인 미쓰비시 등을 상대로 낸 민사소송에 관여했다는 의혹 등이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추가 의혹이 쏟아지자 법원 내부에서도 대법원 특별조사단의 조사가 부실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김명수 대법원장이 사실상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형식을 취하고도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고 있다는 시각을 가진 판사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서울광장] 융복합시대 혁신 정치가 갈 길/박현갑 논설위원

    [서울광장] 융복합시대 혁신 정치가 갈 길/박현갑 논설위원

    #1. 한강공원에서 취미나 레저활동으로, 출퇴근 이용 수단으로 전기 자전거나 전동 휠, 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수단’(personal mobility·PM)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 세 가지 개인형 이동수단 가운데 자전거도로 이용이 가능한 것은 페달 보조 방식의 전기 자전거다. 지난 3월 22일 자전거 이용 활성화법이 개정돼 자전거도로를 면허 없이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전기 자전거를 제외한 전동 휠, 전동 킥보드는 여전히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도로교통법상 원동기장치 자전거로 분류돼 2종 원동기 면허 소지자가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차도에서만 달려야 해서다. 음주운전 단속 대상에도 포함된다.#2. 2016년 6월 30일부터 혈압, 혈당, 피부노화, 피부탄력, 색소침착, 비타민C 농도, 탈모, 모발 굵기 등 12가지 항목은 병원을 가지 않고 유전자 검사 업체에 의뢰해 검사를 받는 맞춤형 의료서비스가 시행 중이다. 그러나 정작 유전자 검사로 알고 싶은 유방암이나 치매 등 질병, 나아가 음주, 수면, 스트레스, 흡연 등 건강과 관련된 유전자 검사는 앞으로 최소 1년 이상을 더 기다려야 한다. 미래 헬스케어 육성의 토대가 되는 국민 보건의료 데이터를 갖춘 데다 이를 연계 활용할 정보기술(IT) 인프라도 구비돼 있으나 개인정보 보호 가치와 공익적 활용의 가치 충돌로 혁신이 더디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국민 편의 저하는 물론 국가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사례들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현대증권 등에 따르면 2015년 4000억원 규모였던 세계 PM 시장은 올해 2조원을 거쳐 2030년 26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자동차·소재·2차전지·화학·사물인터넷·친환경 기술 등 융복합산업 측면이 강해 산업 전반에 미치는 연관 효과가 높아서다. 올해는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2년차. 집권 1년차에 비해 국정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년간 국정 운영에 대한 국민 지지도는 매우 높았다.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외교·안보 행보가 후한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앞으로 종전선언과 비핵화 프로세스가 성사된다 하더라도 판문점 선언을 능가할 신선함은 기대하기 어렵다. 게다가 지방선거 압승에도 불구하고 경제민생 악화로 그 후 5주 연속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동반 하락 중이다. 경제지표도 하락세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에서 2.9%로, 신규 취업자 규모는 32만명에서 18만명으로 낮추었다. 왜 그럴까? 대통령의 국정 운영 철학을 정책과 제도로 구체화해야 할 공무원 조직의 소극성과 여당의 안이함이 컸다고 본다. 공무원은 ‘관료주의’로 대변되듯 기본적으로 변화에 소극적이다. 지난 1년간의 적폐청산 과정을 지켜보면서 이러한 심리는 더욱더 뿌리 깊게 내렸는지 모른다. 여당도 마찬가지다. 문 대통령이 규제혁신 점검회의를 긴급 취소한 이후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규제 혁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으나 규제 혁신 관련법 처리 부진을 야당 탓으로 돌리는 등 달라진 모습은 찾기 어렵다. 규제프리존법, 서비스발전법 등 지난 정부 때 추진된 규제 완화 관련 법안이 현 여당의 반대로 무산됐는데 자신들의 과거 행태에 대한 반성 없이 야당의 비협조로 처리하지 못한다고 비판하는 태도는 말이 되지 않는다. 국내 정치가 규제 혁파에 지지부진한 사이 세계는 바뀐 산업환경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5G 등이 새로운 성장 모델이다. 여러 분야의 학문이 융복합돼야 확산성이 높다. 기존의 단선적 지식은 쓸모가 없다. 미국의 보잉과 프랑스의 에어버스, 영국의 롤스로이스는 ‘하늘을 나는 택시’ 개발에 착수했다. 미국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바이오 전담 자회사를 설립해 노화 예방, 헬스케어 데이터 등을 연구한다. 미국의 페이스북은 인체를 움직이는 세포지도를 만들고 에이즈·알츠하이머 등 난치병을 연구한다. 중국은 자국민 유전자 데이터의 국외 반출을 금지하는 등 헬스케어 산업 육성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자동차나 비행기 속도만큼 눈부신 IT발전에 걷기 수준의 정책과 제도보완으로는 혁신할 수 없다. 대통령의 혁신정치가 필요하다. 최근 문 대통령이 다달이 규제개혁 점검회의를 주재한단다. 국민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선 단기간에 성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관료사회에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되짚는 일은 임기 내내 계속할 일이다. eagleduo@seoul.co.kr
  • 학부모로부터 금품 받은 중고교 유도부 코치 8명 입건

    학부모로부터 선수지도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부산의 중고교 유도부 코치 8명이 경찰에 입건됐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부정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부산 모 중학교 유도부 지도자 A(42)씨 등 3명과 고등학교 유도부 지도자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 지도자에게 뒷돈을 건넨 학부모 61명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교육공무원 신분인 이들 유도부 지도자는 2016년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학부모들로부터 선수지도비 명목으로 200여 차례에 걸쳐 1억7650 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부산시교육청의 의뢰로 수사에 착수했으며 관련자들의 계좌 압수 등 수사결과,이들 학교 학부모들로 구성된 자모회 회원들이 매월 한 사람당 30만원씩을 갹출해 유도부 지도자들에게 건넨 혐의를 확인했다. 학부모들과 유도부 지도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돈을 주고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법에 위반되는지는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부정청탁금지법이 적용되는 사람은 명목에 상관없이 1회 100만원,한 회계연도에 300만원 이상을 받을 경우 처벌된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부
  • 노회찬, 사망 전 기자회견서 “불법자금 안 받았다” 주장했는데…

    노회찬, 사망 전 기자회견서 “불법자금 안 받았다” 주장했는데…

    노회찬(61) 정의당 의원이 23일 서울 중구 남산타운 아파트에서 투신 사망했다. 노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의 주범인 ‘드루킹’ 김모(49)씨 일당으로부터 정치자금 4600만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었다. 노 의원은 사망 직전까지 불법 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며 무고를 주장해왔다. 그래서 그의 극단적 선택이 더욱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노 의원은 여야 원내대표단 일원으로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자리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어떠한 불법적인 정치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특검이) 조사를 한다고 하니 성실하고 당당하게 임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했었다. 노 의원에게 지난 2016년 3월 정치자금을 건넸다는 도모(61) 변호사는 노 의원과는 경기고 동창이다.도 변호사는 ‘드루킹’ 김씨의 측근으로, 드루킹이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인사 청탁을 의뢰한 인물이기도 하다. 노 의원은 도 변호사에 대해 “졸업한 뒤 30년간 교류가 없다가 연락이 와서 지난 10년간 너댓번 만난 사이”라며 “총선이 있던 그해(2016년)에는 전화를 한 적도, 만난 적도 없다”며 자금 수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조 의원은 드루킹과 도 변호사로부터 합법적인 정치후원을 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이 발견한 노 의원의 유서에 따르면 노 의원은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다”고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는 취지의 내용이 유서에 들어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청주 이어 충주도 고교평준화 도입 추진

    충북 지역에서 청주에 이어 충주에도 고교평준화가 도입될 전망이다. 충북도교육청은 2021학년도 고입 전형 적용을 목표로 충주시 고교 평준화를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시민들의 요구를 반영한 김병우 교육감의 공약사업이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올 하반기에 평준화를 위한 학교군 설정, 학생 배정 방법, 학교 간 교육격차 해소 계획, 학생 통학 가능 여부 등의 타당성 조사를 실시한다. 타당성 조사는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학과 학술연구기관에 용역을 의뢰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 설명회, 공청회 등도 한다. 타당성 조사에서 긍정적 결론이 도출되면 내년 상반기에 전문 연구기관에서 여론조사를 할 계획이다. 충주 지역 학생, 교사,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여론조사에서 3분의2 이상이 찬성하면 내년 중순쯤 도의회 승인을 얻어 충주시 평준화를 위한 ‘충북도교육감의 고등학교 입학전형 실시 지역 지정·해제에 관한 조례’를 개정한다는 구상이다. 계획대로 추진되면 지금의 중학교 1학년생들이 고교에 진학할 때 평준화를 적용받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충주시 평준화 정책으로 교육 기회의 균등, 사회 통합, 학교 서열화의 부작용 완화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반계고가 8곳인 충주 지역은 현재 학교별로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우수학생의 특정학교 쏠림현상이 발생하면서 학교 순위가 매겨지고 학생들의 입시 스트레스가 가중되자 충주 지역 시민단체 22곳은 충주고교평준화시민연대를 구성해 평준화를 요구해 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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