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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너의 야동이 아니다] “한국 매년 아동음란물 사이트 50개 수사 의뢰“

    [나는 너의 야동이 아니다] “한국 매년 아동음란물 사이트 50개 수사 의뢰“

    “매주 한 건 꼴로 한국 경찰이 글로벌 공조 수사를 의뢰합니다. 그런 아동음란물 사이트 수 만 연간 50여건에 달합니다. 지금은 몰래카메라나 불법 음란물에 더 주목하지만 아동음란물 역시 이미 심각한 수준입니다. 이대로라면 한국도 아동음란물의 주요 생산기지가 될 겁니다.” 돈 브룩센 미국 국토안보국수사국(HSI) 한국지부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동음란물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는 “일부의 문제라는 걸 꼭 전제로 해달라”면서도 “한국은 이미 위험 수위에 와 있다”고 경고했다.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은 자국민 보호를 위해 HSI을 중심으로 걸쳐 글로벌 공조 수사를 시작했다. 국제테러부터 전략물자 불법 수출입, 돈세탁, 밀입국 및 인신매매, 아동음란물 등 400여가지 범죄를 수사한다. 전 세계 67개국에 지부를 운영으로 한국지부도 2003년 문을 열었다. 한국 수사기관과 공조해 ▲유병헌 전 세모그룹 회장 ‘금고지기’ 김혜경씨 국내 송환(2014년) ▲전두환 전 대통령 미국 자산 환수(2014년) ▲문정황후어보 국내 환수(2017년) 등의 성과를 냈다. 브룩센 지부장이 한국 아동음란물의 심각성을 느낀 건 지난해 ‘다크넷’(Darknet) 아동음란물 사이트 운영자를 적발하면서부터다. 과거 미국 해군이 보안용으로 고안한 것으로 알려진 다크넷은 전용 브라우저를 통해야만 접속할 수 있어 IP 추적이 힘들다. 이 때문에 범죄자들에겐 인신매매, 아동 성매매, 청부살인까지 범죄 거래의 암시장으로 악용된다. 브룩센 지부장은 미국 본부로부터 다크넷 아동음란물 사이트 운영자가 한국에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고, 한국 경찰과 공조해 충남 당진에서 운영자 손모(23)씨를 체포했다. “당시 손씨 서버에서 압수한 아동음란물은 고화질 영화 3000편 분량인 10테라바이트(TB)에 달했습니다. 미국 아동음란물 수사 중 역대 최대 규모였어요.” 세계 최대 아동음란물 사이트 운영자가 한국인이었던 사실은 국제적으로 회자됐다. 손씨 사이트에서 영상을 다운받은 글로벌 회원이 4000여명에 달했고, 한국인도 200여명이 붙잡혔다. 미국도 다운받은 이용자를 추적해 180여명을 검거했으며, 독일과 영국 등에서도 수사가 진행됐다. 한국을 포함한 대다수 국가에서 아동음란물은 제작이나 유통은 물론 소지하는 것만으로도 중대 범죄다. 브룩센 지부장은 “한국 경찰이 우리에게 의뢰하는 아동음란물 국제공조 수사 건수는 다른 국가와 비교해하면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몸캠’으로 미성년자의 성적 이미지를 확보하거나 제작하는 사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 큰 문제”라고 경고했다. 안타깝지만 한국은 이미 주요 아동음란물 생산국 중 하나로 꼽힌다. 영국 인터넷감시재단(IWF)이 지난 2012년 각국의 온라인 아동음란물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한국(2.2%)은 미국(50%)·러시아(14.9%)·일본(11.7%)·스페인(8.8%)·태국(3.6%)에 이어 6번째 야동 생산국으로 집계됐다. 브룩센 지부장은 마약만큼 처벌이 강화되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동음란물을 소지하면 예외 없이 감옥에 간다는 걸 깨닫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은 아동음란물 소지자를 1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는데, 다른 나라에 비하면 약하다. 미국은 5~20년의 징역형, 영국도 26주~3년의 구금형에 처한다. “자신의 자녀가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상상해보세요. 아동음란물이 얼마나 잔혹한 범죄인지가 더 와 닿을 겁니다. 아이들은 방어능력이 없어요. 모두 어른의 책임이라는 이야깁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여기는 중국] 누명쓰고 25년 간 억울한 옥살이 한 남자…보상금 얼마?

    [여기는 중국] 누명쓰고 25년 간 억울한 옥살이 한 남자…보상금 얼마?

    억울하게 살인죄를 뒤집어쓰고 무려 25년을 복역한 남성이 국가로부터 보상금을 지급받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7일 보도에 따르면 리우중린(50)이라는 이름의 남성은 22세였던 1990년 10월, 당시 18세였던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피해여성은 지린성 둥랴오현의 한 강에서 시신으로 발견됐으며, 리우는 이 여성을 살해한 범인으로 지목돼 1994년 법정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끊임없이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고, 2012년 지린성고등법원이 해당 사건의 재심을 허가했다. 사형수로 복역한 지 만 25년 후인 2016년 1월, 리우는 가석방 됐고, 2018년 4월에는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리고 현지시간으로 지난 7일, 그는 국가로부터 총 460만 위안(한화 약 7억 5150만원)의 피해보상금을 지급받았다. 여기에는 정신적 피해보상금 190만 위안(3억 1040만원)과 개인의 신체적 자유를 침해받은 것에 대한 보상인 250만 위안(4억 1000만원) 및 사회 적응을 위한 보상금 등이 포함돼 있다. 리우의 변호사에 따르면 그가 복역한 시간은 9217일에 달하며, 감옥에서 보낸 하루당 500위안(약 8만 1730원)의 보상금을 받은 셈이다. 다만 이번 보상금 규모는 당초 리우가 국가에 요구한 것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우의 변호사는 “현재 의뢰인은 보상금 규모에 만족하는 편이지만 그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간들이 불우하게 낭비된 것만은 지울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 “보상금의 일부는 앞으로 생활할 집인 지린성 남부에 있는 랴오위안시에 있는 방2개짜리 아파트를 구입하는데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법적 대리인인 베이징화이법률사무소의 취전훙 변호사는 “이번 결과는 중국의 국가배상 시스템에 매우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면서 “미래에 사법부가 잘못된 판결을 내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SCMP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유죄판결 비율을 기록하는 국가다. 같은 기간 미국연방법원의 유죄 판결은 93%인데 반해, 중국은 99.9%를 기록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단독] “1년 전보다 부패 심각” 16.9%…MB정부 51.4%

    [단독] “1년 전보다 부패 심각” 16.9%…MB정부 51.4%

    “이명박 정부 들어 부패 인식 급증”“정치인 부패” 18년 동안 부동의 1위 기업 종사자 10명 중 8명은 1년 전과 비교해 공공부문 부정·부패가 개선됐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인은 2000년 첫 조사 이후 18년 동안 공공부문에서 가장 부패한 집단이라는 오명을 썼다. 7일 국책연구기관인 행정연구원의 ‘정부부문 부패실태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기업 종사자와 자영업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년 전과 비교해 부정·부패가 심해졌다고 여기는 비율은 16.9%에 그쳤다. 2017년 조사에서는 15.4%로 역대 최저치였다. 2016년 청탁금지법 시행,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공무원에게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한 사례는 2009년만 해도 68건에 이르렀지만 지난해는 1건으로 감소했다. ‘공무원의 금품수수가 심각하다’고 여기는 인식은 주로 집권 2년 차에 급격히 높아졌다. 연구원은 “정권 후반기에 부정부패에 대한 의지 표명이 줄어들고 권력형 비리가 드러나면 사회 전반의 인식이나 행태 또한 악화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특이하게 이명박 정부에서는 정권 초에 나타난 긍정적 변화 수준을 뛰어 넘는 정도로 정권 말에 각종 인식이 악화됐다”고 덧붙였다. 공무원의 금품수수가 심각하다고 여기는 비율은 2000년 김대중 정부 시기에 75.6%에 이르렀지만 계속 감소해 이명박 정부 집권 2년차인 2009년 42.1%까지 낮아졌다. 그러다 2년 뒤인 2011년 72.4%로 급격히 증가했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집권 2년차인 2014년 56.9%에서 탄핵 시기인 2016년 62.3%가 상승했다. 그러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 35.7%로 낮아졌고 지난해는 42.3%로 다시 높아졌다. 1년 전과 비교해 부정·부패가 심해졌다고 여기는 비율은 2011년 이명박 정부에서 51.4%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계속 낮아져 2017년 15.4%가 됐다. ‘공무원에게 금품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은 2000년 36.4%에서 2017년 11.1%로 낮아졌다. 지난해 응답자의 87.5%는 ‘정치인’의 부패가 심각하다고 여겼다. 기업 종사자 10명 중 9명 꼴이다. 정치인의 부패 심각성은 모든 공공부문 직종 중에서 2000년 조사 이후 18년 동안 1위를 유지했다. 2000년에는 95.0%였다. 지난해 조사에서 정치인 다음으로 부패가 심각하다고 여긴 비율이 높은 직종은 고위공직자(79.3%), 법조인(78.1%), 세무공무원(64.7%), 경찰공무원(56.9%), 군인(53.2%), 교육공무원(42.3%) 등이었다. 이 가운데 법조인과 군인은 2000년과 비교해 오히려 부패 심각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전두환 사망 때 국립묘지 안장’ 찬반 조사…국민 60% 반대 [리얼미터]

    ‘전두환 사망 때 국립묘지 안장’ 찬반 조사…국민 60% 반대 [리얼미터]

    전두환씨가 사망했을 때 국립묘지에 안장하는 것에 대해 국민 60% 이상이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7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4일 전국 성인 503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1.5%가 전두환씨의 사망 시 국립묘지에 안장하는 데 대해 ‘법 개정을 해서라도 국립묘지 안장을 막아야 한다’고 답했다. ‘특별사면이 됐으므로 국립묘지 안장을 허용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26.8%였고, ‘모른다’고 답하거나 응답하지 않은 사람은 11.7%로 나타났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반대 78.7% vs 찬성 12.8%)에서 반대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중도층(64.2% vs 28.0%)에서도 반대가 우세했다. 다만 보수층에서는 반대 44.2%, 찬성 44.5%로 찬반 의견이 팽팽히 갈린 가운데 찬성 의견이 근소하게 높았다. 지지 정당별로는 정의당(반대 89.6% vs 찬성 6.8%), 더불어민주당(84.4% vs 8.8%), 바른미래당(63.0% vs 찬성 26.0%) 지지층에서 고루 반대 여론이 높았다.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층의 경우 찬성 의견(56.9%)이 반대 의견(27.4%)의 2배를 상회했다. 지역별로는 호남(반대 80.3% vs 찬성 9.8%)에서 반대 여론이 가장 높았고, 대구·경북(49.7% vs 36.7%)에서 반대 여론이 가장 낮았다. 연령별로는 40대(반대 80.2% vs 찬성 14.7%)에서 반대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67.5% vs 26.2%), 20대(63.4% vs 18.7%), 50대(55.4% vs 34.1%), 60대(46.2% vs 찬성 36.3%) 순으로 반대 의견이 많았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 대통령 주간 국정 지지도 46.4%…4주 만에 소폭 반등 [리얼미터]

    문 대통령 주간 국정 지지도 46.4%…4주 만에 소폭 반등 [리얼미터]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4주 만에 소폭 반등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7일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1일 제외) 전국 유권자 20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2%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0.5%포인트 오른 46.4%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1.5%포인트 내린 48.2%, ‘모른다’는 응답이나 무응답은 1.0%포인트 오른 5.4%로 각각 나타났다. 그러나 2주째 여전히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서고 있다. 리얼미터의 주간집계 기준으로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가 팽팽하게 맞선 결과는 이번이 6주째이다.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지난달 31일과 이달 2일에 48.1%와 47.9%를 기록하며 40%대 후반을 유지하다 3일과 4일에 45.3%와 44.8%로 하락했다. 청와대 특별감찰반 의혹을 둘러싼 국회 운영위원회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직후 국정 지지도가 올랐지만, 이후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폭로가 확산하자 하락 반전했다고 리얼미터는 분석했다. 세부 계층별로는 경기·인천, 서울, 호남, 30·40·50대, 노동직과 사무직, 자영업, 중도층에서 상승했고, 충청권과 부산·울산·경남, 20대, 학생과 주부, 진보층에서 하락했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지난주보다 1.5%포인트 오른 38.3%로 다시 30% 후반대를 기록했다. 자유한국당은 0.9%포인트 내린 24.8%, 정의당은 0.3%포인트 내린 8.7%, 바른미래당은 0.9%포인트 내린 6.2%, 민주평화당은 변동 없이 2.4%로 각각 집계됐다. 무당층은 0.7%포인트 오른 17.7%였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나는 너의 야동이 아니다] 계속 지워도 무한 증식하는 동영상…유포 6개월 만에 40만명 돌려봤다

    [나는 너의 야동이 아니다] 계속 지워도 무한 증식하는 동영상…유포 6개월 만에 40만명 돌려봤다

    바퀴벌레 떼 같은 업로더들과의 싸움 단속 기간엔 웹하드서 SNS로 갈아타 2712개 업로드…삭제 성공률 88.6% 삭제 어려운 P2P 업로드땐 급속 확산 첫 유포 2주일 내 차단해야 피해 줄여디지털 성폭력 피해자를 가장 힘들게 하는 건 이 땅에 ‘잊힐 권리’ 따윈 없다는 점이다. 몰래카메라나 비동의 유포 성적 촬영물(속칭 리벤지포르노)은 마치 바퀴벌레 떼와 같다. ‘약’을 치면 사라지는 듯하지만 어느 순간 다시 스멀스멀 기어나온다. 누군가의 PC나 모바일로 흘러들어가 잠복하다 비웃듯 되살아난다. 서울신문은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여성인권진흥원과 함께 한 번 유포된 영상이 6개월간 얼마나 질긴 생명력으로 피해자의 영혼을 갉아먹는지 추적해 봤다. 이은희(가명·피해자 보호를 위해 나이는 공개하지 않습니다)씨가 여성인권진흥원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의 문을 두드린 건 지난해 5월 22일. 한 달 전부터 옛 연인과 사랑을 나눴던 순간이 누군가에 의해 촬영돼 온라인에 돌아다니고 있었다. 옛 연인은 자신이 유포한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불법 촬영이나 최초 유포보다 더 무서운 것은 지우고 지워도 다시 올리는 업로더였다. 이씨의 영상은 5월에만 217개의 영상이 돌아다니는 걸로 확인됐다. 217명이 봤다는 뜻이 아니다. 217개 ‘방송국’에서 24시간 중계를 이어 가고 있다는 이야기다. 웹하드(138개)가 가장 많았고, 성인사이트(39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20개), 개인 간 파일공유 사이트(P2P·20개)에도 영상이 있었다. 지원센터는 이들 사이트 운영자에게 직접 연락하거나 이메일을 보내 이씨 영상이 비동의 유포 성적 촬영물임을 알리고 삭제를 요청했다. 일단 163개(75.1%)는 지우는 데 성공했다. 성인사이트에선 모두 내려졌고, 웹하드에서도 89.9%(124개)가 사라졌다. 하지만 SNS와 P2P에선 여전히 모든 영상이 돌아다녔다. 삭제 요청을 받아주지 않으면 경찰청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을 통해 차단하지만 통상 한 달 이상 걸린다. 다음달인 6월에도 이씨의 영상은 꾸역꾸역 기어 나왔다. 웹하드에선 발견되지 않았지만, 성인사이트에 다시 239개나 게재됐다. SNS와 P2P에서 확인되는 영상수도 각각 52개와 38개로 늘어났다. 영상엔 ‘OO녀’란 이름이 붙었고, 이제 구글 등 포털사이트 검색(5개)에서도 발견되기 시작한다. 입소문이나 누군가 검색 중이라는 방증이다. 6월 파악된 영상은 총 334개. 한 달 전보다 53.9%나 늘어난 것이다. 7월은 더 잔인했다. 웹하드에서 다시 71개가 발견되는 등 508개로 늘었다. 지원센터 직원들이 밤샘 작업을 하며 삭제했지만 지우는 것보다 올리는 속도가 더 빨랐던 셈이다. 8월부턴 상황이 좀 달라졌다. 좋은 조짐과 나쁜 징조가 동시에 보였다. 일단 웹하드에선 영상이 전혀 올라오지 않았다. 성인사이트에서도 게재 숫자가 확연히 줄었다. 당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디지털 성폭력 엄벌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와 20만여명이 서명하는 등 여론이 불붙었기 때문이다. 경찰이 ‘사이버성폭력 특별 단속’을 시작한 것도 어느 정도 먹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나머지는 사각지대였다. SNS에선 8~10월 592개, 포털에선 433개나 발견되는 등 여전히 이씨 영상이 활개를 쳤다. 경찰이 웹하드와 성인사이트를 틀어먹자 다른 곳으로 옮겨 가는 ‘풍선효과’도 감지됐다. 11월은 한 줄기 희망마저 사라진 순간이었다. 23일까지 전달보다 2배 이상 많은 471개가 발견되는 등 다시 폭증했다. 그간 잠잠했던 카페와 블로그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무더기로 영상이 나왔다. 제목 장사를 하려는 듯 덕지덕지 더러운 수식어들도 나붙었다. 다른 장기로 전이된 암세포 같았다. 포털 검색에서도 244개가 발견되는 등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씨가 지원센터에 신고한 후 6개월간 업로드가 공식 확인된 영상수만 총 2712개. 다운로드하거나 실시간 재생으로 영상을 본 사람은 최소 40만명 이상인 것으로 지원센터는 추정했다. SNS나 P2P는 게시물에 접근한 사람(클릭 또는 다운로드) 수를 확인할 수 있어 대략적인 ‘시청자’ 규모를 유추한 것이다. 확인하지 못한 이씨 영상이 더 있을 것을 감안하면 실제 ‘시청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씨 영상 중 2404개(88.6%)는 다행히 발견 한 달 이내에 삭제됐다. 온라인 커뮤니티(99.2%)와 포털 검색(97.2%), 웹하드(93.3%), SNS(93.0%) 등은 그나마 삭제가 잘 되는 편이다. 하지만 유독 P2P(35.5%)는 삭제 성공률이 크게 떨어졌다. 박성혜 지원센터 삭제팀장은 “업무를 해 보니 영상 확산을 막기 위한 골든타임은 첫 유포가 시작된 지 3~7일 정도”라면서 “특히 토렌트 등 P2P에 영상이 게재되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이 한 필터링 업체에 의뢰해 개인 피해 영상물에 대한 차단 건수를 살펴본 결과 정부의 대대적인 단속이 이뤄진 지난 연말에도 27개 웹하드에서 한 달 평균 13만 건에 달하는 불법 업로드 시도가 이어졌다. 성관계 동영상이 유포돼 최근 차단을 요청한 A씨의 영상물의 경우 지난 1년여간 웹하드에서만 5000회가 넘는 업로드 시도가 반복됐다. 필터링 업체 관계자는 “한 번 영상이 뿌려지면 몇 년이 지나도 반복적으로 재등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피해를 막으려면 첫 유포 후 늦어도 2주일 안에 삭제 및 차단 조치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리벤지 포르노’ 용어 사용을 지양합니다 우리나라에선 온라인에 유포된 일반인 성관계 영상을 흔히 ‘리벤지 포르노’(Revenge Porn)라고 부른다. ‘복수’(리벤지)라는 단어와 ‘상업용 음란물’(포르노)을 합친 것이다. 헤어진 사람이 앙심을 품고 영상을 퍼뜨린 경우가 많아 이런 이름이 붙었다. 하지만 피해자 대다수가 여성이란 걸 감안하면 가해자인 ‘남성 중심’의 언어다. 또 공개를 목적으로 찍거나 찍힌 영상이 아니기에 ‘포르노’란 용어 자체가 부적절하다. 서울신문은 학계와 시민단체 등의 의견을 참조해 ‘비동의 유포 성적 촬영물’로 표현한다. 단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해 괄호로 ‘속칭 리벤지포르노’라는 부연 설명을 붙인다.
  • 방심위, 3주 만에 또 인터넷방송 BJ 수사의뢰 ‘여성 노숙인 강제추행’

    방심위, 3주 만에 또 인터넷방송 BJ 수사의뢰 ‘여성 노숙인 강제추행’

    인터넷방송에서 노숙인으로 보이는 여성을 성추행한 진행자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경찰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방심위는 4일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통신심의소위원회를 열고 인터넷방송 남성 진행자 A씨에 대해 ‘시정요구’(이용해지)를 의결하고 경찰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터넷 방송사업자에게는 사회적 약자를 보호할 수 있는 기준 마련 요구 등 내용을 담은 ‘자율규제 강화’를 권고하기로 했다. 방심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4일 A씨의 방송에서는 A씨와 남성 출연자가 노숙인으로 보이는 여성의 신체를 만지고 속옷이 드러나도록 강제로 치마를 들어올리는 장면을 내보냈다. A씨는 이날 회의에 의견진술자로 참석해 “해당 노숙인은 남성 출연자와 친분이 있는 사이로 방송 중 돌발적으로 일어난 상황은 지인 간의 장난으로 강제추행이 아니었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통신심의소위 위원들은 “설사 지인 간의 장난이었다고 하더라도 시청자들에게 범죄행위인 성추행으로 비춰질 수 있고, 자극적인 방송의 재발·모방 방지를 위해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방심위가 인터넷방송 진행자를 수사의뢰 하기로 한 것은 2016년 첫 수사의뢰 이후 다섯 번째다. 방심위는 앞서 지난달 14일 인터넷 ‘헌팅방송’에서 여성의 옷을 강제로 벗지고 신체를 만진 장면을 송출한 B씨를 수사의뢰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국토부 불법 청약 당첨 150여건 계약취소 지시

    국토교통부가 아파트 불법 청약 당첨 사례 150여건을 추가로 적발해 계약취소 지시를 내렸다. 당국은 앞으로도 불법 청약 조사를 계속할 계획이라 계약취소 사례도 줄을 이을 전망이다. 4일 국토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과 함께 합동점검반을 편성해 서울 등 수도권 신규 분양 아파트 분양권 불법 거래 조사를 진행 중이다. 청약서류 위조, 위장전입 등 주택법(제65조 공급질서 교란금지)을 위반해 아파트 분양권을 취득한 부정 당첨자를 적발해 계약을 취소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 대상에는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에서 최근 분양한 아파트 단지 5곳이 포함됐다. 서울에선 서초구의 서초동 ‘래미안리더스원’(서초우성1차 재건축)과 반포동 ‘디에이치라클라스’(삼호가든3차 재건축) 등 2개 단지가 대상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장 점검을 통해 불법 청약 의심 사례를 가려낸 뒤 의심 건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라며 “경찰 수사에서도 불법이 확인되면 지자체를 통해 조합 등 분양 사업 주체에 계약취소 지시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앞서 지난해 10월 처음 부정 당첨자 257건을 대거 적발해 일괄 계약취소 지시를 했다. 국토부는 이번 합동 점검을 통해 ‘주택 불법 취득=계약취소’라는 강경한 메시지를 주택시장에 재천명한 것으로 보인다. 취재 결과 국토부는 불법 청약 257건을 계약취소 조치한 이후에도 서울과 수도권, 광역시 등에서 150여 건의 불법 청약 사례를 추가로 적발해 계약취소 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가축 살처분 4명 중 3명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인권위 제도개선 권고

    “가축 살처분 4명 중 3명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인권위 제도개선 권고

    가축을 살처분한 4명 중 3명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인권위원회는 가축 살처분 작업 참여자의 트라우마 예방과 치료를 위한 제도개선을 농림축산식품부와 보건복지부에 권고했다.4일 인권위가 의뢰해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수행한 ‘가축매몰(살처분) 참여자 트라우마 현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가축 살처분에 참여한 공무원 및 공중방역 수의사 268명 중 76.0%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을 보였다. 살처분 참여자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평균점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추정하는 점수인 24~25점보다 높은 41.47점이었다. 또한 조사대상의 우울 평균점수는 14.99점으로 나타나 평균적으로 경우울증(10~15점) 증상을 보였으며, 23.1%는 중우울증(24~63점)에 해당하는 점수를 나타냈다. 가축 전염병인 구제역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반복적으로 발생할 때마다 공무원 및 공중방역 수의사 등은 많은 수의 가축들을 살처분 한다. 2010년 11월 경북 안동에서 발생해 전국으로 확산된 이른바 구제역 사태 때 공무원 48만 8000명, 군인 33만 8000명, 경찰 14만 6000명, 소방 공무원 30만 6000명, 민간인 69만 2000명(이하 누적 인원)이 동원돼 145일 동안 약 350만 마리의 가축을 살처분했다. 인권위는 “살처분 작업에 참여한 공무원 등이 자살이나 과로로 사망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고, 이에 살처분 작업 참여자가 겪는 트라우마의 심각성과 심리 지원의 문제가 대두됐다”고 제도개선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현행 가축전염병예방법 제49조 및 시행령에 따르면 가축 살처분 참여자에게 신청을 받아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심리적·정신적 치료비용을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인권위는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이 사건에 대해 다시 떠올리고 싶어 하지 않는 회피반응을 보여 스스로 적극적인 치료를 신청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인권위는 농림축산식품부가 가축 살처분 작업 참여자들에게 심리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의무적으로 안내하고, 작업 전후로 심리적·신체적 증상 체크리스트를 등을 통해 고위험군을 초기에 발견해 치료를 지원하는 등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살처분 작업에 일용직 노동자나 이주노동자 등의 참여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가축 살처분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실태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또한 인권위는 보건복지부 산하 국가트라우마센터가 가축 살처분 작업 참여자의 트라우마에 관한 조사연구를 실시해 트라우마 예방을 위한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사기 치고, 100억 빼돌려도…법은 ‘핏줄’을 용서했다

    사기 치고, 100억 빼돌려도…법은 ‘핏줄’을 용서했다

    손자가 88세 조부 치매 판정받게 유도 인감 훔쳐 건물 지분 절반 가로채 대출 법 악용 사례 많은데 가해자 엄벌 못해 배우 신동욱도 조부가 ‘효도사기’ 고발영화배우 신동욱(36)의 ‘효도 사기’ 논란이 일면서 가족과 친족 간 사기에 대한 처벌이 어떻게 될지 관심이 높다. 이런 가운데 30대 손자가 친부모처럼 키워 준 80대 친할아버지의 100억원대 재산을 가로채 경찰에 고소됐으나 ‘친족상도례’(親族相盜例)가 적용돼 엄벌에 처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친족상도례는 8촌 이내 혈족이나 4촌 이내 인척, 배우자 사이에 일어난 사기·횡령·배임 등의 재산범죄에 대해 형벌을 면제하는 것을 말한다. ‘법은 문지방을 넘지 않는다’는 고대 로마법 정신에 연원을 둔 조항이다. 우리나라는 해방 후 일본 형법을 모방하면서 유입된 것으로 전해진다. 3일 인천삼산경찰서에 따르면 수백억원대 재산을 모은 A(88)씨가 지난해 말 친손자 B(37)씨 부부를 처벌해 달라며 고소장을 냈다. A씨는 2남 1녀를 뒀다. 장남이 재혼하자 A씨는 계모 손에 자라는 장손 B씨를 안타깝게 여겨 6세 무렵부터 친부모처럼 돌봐 주며 대학을 졸업시켰다. 별다른 직업이 없는 B씨에게 아파트를 사 주는 등 경제적인 걱정 없이 살 수 있도록 해줬다고 한다. A씨는 키운 정이 있어 B씨에게 의지했다. 몇 년 전에는 부천의 6층 건물 지분 절반을 B씨에게 주고 예금통장·인감도장·상가임대차계약서·등기권리증 등 재산관리를 맡겼다. 이후 B씨의 태도가 돌변했다. A씨에게 치매판정을 받아야 경제적으로 유리하다며 문답훈련을 시켜 지난해 6월 4등급 판정을 받게 했다. 요양보호사가 오자 할아버지 모시기를 소홀히 했다. 이상한 생각이 든 A씨는 인감도장을 돌려 달라고 했지만 듣지 않았고, 새로 만든 인감도장까지 훔쳐갔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자식들이 재산 받는 것에만 관심이 있어 큰 충격을 받고 입원까지 했다. 생일날 자식들이 요양보호사에게 “얼마 살지도 못할 텐데 (공진단과 산삼을) 왜 주느냐”는 험한 말을 했다고 한다. 절망한 A씨는 퇴원하자마자 부동산을 처분하려고 공인중개사사무소에 의뢰했다가 깜짝 놀랐다. 또 다른 빌딩 지분 절반이 B씨 명의로 이전됐고, 건물을 짓겠다고 10억원 가까운 대출을 받은 인천 중심지 토지는 빈터로 있었다. 매월 3000만원 이상 임대료가 들어오는 예금통장 잔고는 1000만원에 불과했다고 한다. B씨와 그의 아내가 증여계약서 등을 위조한 사실도 확인했다. A씨는 “돈이 천륜을 끊어 놓은 것 같아 후회스럽다. 모두 내 탓”이라며 뒤늦게 눈물을 쏟았다. 그러나 법조계는 B씨에게 엄한 처벌을 내리기 어렵다고 한다. 법무법인 영진 이정석 변호사는 “친족상도례를 적용하면 횡령 및 절도는 면책 가능성이 높다”면서 “사문서 위조와 행사, 공정증서원본불실기재 및 행사, 공문서 부정행사 등만 처벌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변호사는 “거액을 훔치거나 사기를 저질러도 범인만 법의 보호를 받아 호의호식하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다”며 “가족의 화평을 위해 내부적으로 해결하도록 한 일종의 특혜가 더는 시대에 맞지 않고 재산권 보호와 행복추구권을 명문화한 헌법에도 위반한다”고 지적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벌 서다 숨진 4살 여아 오랜 기간 학대 정황

    화장실에서 벌을 서다 숨진 4살 어린이가 열악한 가정환경 속에 오랜 기간 지속해서 학대를 당해온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양육을 담당한 부모는 모두 방임 등 학대 혐의로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었다. 피해 어린이의 몸은 또래보다 눈에 띄게 야윈 상태였고, 사망 원인인 혈종 외에 여러 상처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3일 경기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숨진 A(4)양의 아버지 B씨는 지난해 11월 아이들의 머리를 때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조사결과 혐의가 인정돼 B씨 사건은 결국 검찰에 송치됐고 아이들에 대한 접근 금지 처분도 내려졌다. 어머니 C(34)씨는 2017년 5월 당시 9살, 4살, 2살인 자녀들을 집안에 방치하고 외출했다. 이웃 주민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고 C씨는 방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 열악한 가정환경 상태를 확인한 아동보호전문기관은 법원으로부터 피해 아동 보호 명령을 받아낸 뒤 의정부시에 아동 보호시설 입소를 의뢰했다. 3남매는 1년간 아동보호시설에서 생활을 하다가 C씨의 강한 의지와 아동보호전문기관의 판단으로 다시 어머니와 살게 됐다. 국과수 부검 결과 A양은 머리에서 심각한 혈종(피멍)이 발견됐고, 이것이 사망으로 이어졌다는 1차 소견이 나왔다. 하지만 혈종 이외 몸에서는 여러 상처가 발견됐다. 발목에는 심한 화상 흔적이 있었고 팔꿈치에는 이로 세게 물린 자국이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키와 체중은 국과수 부검 최종 결과가 나와야겠지만, 아이의 팔다리가 매우 앙상하고 키도 또래보다 작아서 바로 눈에 들어올 정도”라고 전했다. 의정부지법 영장전담 정우정 판사는 이날 어머니 C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도망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C씨는 지난 1일 오전 3시쯤 A양이 바지에 오줌을 쌌다며 자신을 깨우자 화가 나 화장실에서 벌서게 했다. A양은 4시간 만인 오전 7시쯤 쓰러졌고 C씨는 오후까지 의식이 없자 119에 신고했으나 이미 숨진 뒤였다. 국립수사연구원은 부검 결과 A양의 머리에서 심각한 피멍 등을 발견하고 C씨를 상대로 폭행 여부를 추궁하고 있다. C씨는 “아이들끼리 장난을 치다가 다친 적이 있고 훈육을 위해 종아리나 머리를 친 적은 있지만 심한 폭행은 없었다”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사기 치고, 100여억 빼돌려도… 법은 ‘핏줄’을 용서했다

    사기 치고, 100여억 빼돌려도… 법은 ‘핏줄’을 용서했다

    친족 간 범죄 면책 ‘친족상도례’ 논란손자가 88세 조부 치매 판정받게 유도 인감 훔쳐 건물 지분 절반 가로채 대출 법 악용 사례 많은데 가해자 처벌 못해 배우 신동욱도 조부가 ‘효도사기’ 고발영화배우 신동욱(36)의 ‘효도 사기’ 논란이 일면서 가족과 친족 간 사기에 대한 처벌이 어떻게 될지 관심이 높다. 이런 가운데 30대 손자가 친부모처럼 키워 준 80대 친할아버지의 100억원대 재산을 가로채 경찰에 고소됐으나 ‘친족상도례’(親族相盜例)가 적용돼 엄벌에 처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친족상도례는 8촌 이내 혈족이나 4촌 이내 인척, 배우자 사이에 일어난 사기·횡령·배임 등의 재산범죄에 대해 형벌을 면제하는 것을 말한다. ‘법은 문지방을 넘지 않는다’는 고대 로마법 정신에 연원을 둔 조항이다. 우리나라는 해방 후 일본 형법을 모방하면서 유입된 것으로 전해진다. 3일 인천삼산경찰서에 따르면 수백억원대 재산을 모은 A(88)씨가 지난해 말 친손자 B(37)씨 부부를 처벌해 달라며 고소장을 냈다. A씨는 2남 1녀를 뒀다. 장남이 재혼하자 A씨는 계모 손에 자라는 장손 B씨를 안타깝게 여겨 6세 무렵부터 친부모처럼 돌봐 주며 대학을 졸업시켰다. 별다른 직업이 없는 B씨에게 아파트를 사 주는 등 경제적인 걱정 없이 살 수 있도록 해줬다고 한다. A씨는 키운 정이 있어 B씨에게 의지했다. 몇 년 전에는 부천의 6층 건물 지분 절반을 B씨에게 주고 예금통장·인감도장·상가임대차계약서·등기권리증 등 재산관리를 맡겼다. 이후 B씨의 태도가 돌변했다. A씨에게 치매판정을 받아야 경제적으로 유리하다며 문답훈련을 시켜 지난해 6월 4등급 판정을 받게 했다. 요양보호사가 오자 할아버지 모시기를 소홀히 했다. 이상한 생각이 든 A씨는 인감도장을 돌려 달라고 했지만 듣지 않았고, 새로 만든 인감도장까지 훔쳐갔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자식들이 재산 받는 것에만 관심이 있어 큰 충격을 받고 입원까지 했다. 생일날 자식들이 요양보호사에게 “얼마 살지도 못할 텐데 (공진단과 산삼을) 왜 주느냐”는 험한 말을 했다고 한다. 절망한 A씨는 퇴원하자마자 부동산을 처분하려고 공인중개사사무소에 의뢰했다가 깜짝 놀랐다. 또 다른 빌딩 지분 절반이 B씨 명의로 이전됐고, 건물을 짓겠다고 10억원 가까운 대출을 받은 인천 중심지 토지는 빈터로 있었다. 매월 3000만원 이상 임대료가 들어오는 예금통장 잔고는 1000만원에 불과했다고 한다. B씨와 그의 아내가 증여계약서 등을 위조한 사실도 확인했다. A씨는 “돈이 천륜을 끊어 놓은 것 같아 후회스럽다. 모두 내 탓”이라며 뒤늦게 눈물을 쏟았다. 그러나 법조계는 B씨에게 엄한 처벌을 내리기 어렵다고 한다. 법무법인 영진 이정석 변호사는 “친족상도례를 적용하면 횡령 및 절도는 면책 가능성이 높다”면서 “사문서 위조와 행사, 공정증서원본불실기재 및 행사, 공문서 부정행사 등만 처벌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변호사는 “거액을 훔치거나 사기를 저질러도 범인만 법의 보호를 받아 호의호식하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다”며 “가족의 화평을 위해 내부적으로 해결하도록 한 일종의 특혜가 더는 시대에 맞지 않고 재산권 보호와 행복추구권을 명문화한 헌법에도 위반한다”고 지적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문 대통령 국정 지지도 4주 만에 반등…긍정>부정[리얼미터]

    문 대통령 국정 지지도 4주 만에 반등…긍정>부정[리얼미터]

    줄곧 떨어지던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4주 만에 반등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달 31일과 이달 2일 이틀간 전국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2.0%포인트 오른 47.9%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2.9%포인트 내린 46.8%, ‘모른다’는 대답이나 무응답은 0.9%포인트 오른 5.3%였다. 앞서 리얼미터의 지난 한주(12월 넷째 주) 주간조사에서는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49.7%)가 긍정평가(45.9%)를 앞서는 ‘데드크로스’(dead cross)가 나타났다. 국정 지지도는 부산·울산·경남과 충청권, 주부와 학생, 진보층에서 오르고, 서울과 경기·인천, 대구·경북, 호남, 30대와 60대 이상, 노동자와 사무직, 보수층과 중도층에서는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청와대 특별감찰반 의혹과 관련,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한 지난달 31일 오히려 부정평가가 다소 줄었다고 리얼미터는 분석했다. 리얼미터는 “(지지율의) 오름세는 운영위와 더불어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메시지 등 긍정적인 보도가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1.2%포인트 오른 38.0%로 다시 30%대 후반대를 굳혔다. 한국당은 1.9%포인트 내린 23.8%, 정의당은 0.9%포인트 내린 8.1%, 바른미래당은 1.6%포인트 내린 5.5%, 민주평화당은 0.1%포인트 오른 2.5%로 집계됐으며, 무당층이 20.0%에 달했다. 리얼미터는 이날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 외에도 문 대통령 개인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지율을 따로 조사해 공개했다. 지난 2일 전국 유권자 501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 개인에 대한 지지율은 59.9%에 달했다. 국정 지지도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임기 끝까지 지지할 것’이라는 핵심 지지층이 34.6%, ‘현재는 지지하지만, 상황에 따라 지지를 안할 수도 있다’는 주변 지지층이 25.3%, ‘임기 끝까지 반대할 것’이라는 핵심 반대층이 19.5%, ‘현재는 반대하지만, 상황에 따라 지지할 수도 있다’는 주변 반대층이 16.8% 등이었다. 리얼미터는 “모든 지역과 연령층에서 반대보다 지지가 많았다”면서 “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한다고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더라도 여전히 문 대통령 개인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서울 아파트서 모녀 숨진 채 발견…유서엔 “딸 정신질환 힘들어”

    서울 아파트서 모녀 숨진 채 발견…유서엔 “딸 정신질환 힘들어”

    서울 목동의 아파트에서 정신질환을 앓던 딸과 어머니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3일 오전 1시 30분쯤 양천구 목동로의 한 아파트 안방에서 A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외출에서 돌아온 남편 B씨가 발견해 신고했다. 집의 작은 방에서는 딸의 시신이 발견됐다. 현장에서 발견된 A씨의 유서에는 딸의 정신질환 등으로 힘들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서 등을 토대로 어머니 A씨가 딸을 숨지게 한 뒤 자신도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한편, 부검을 의뢰하는 등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인천 송도 ‘워터프런트’사업 또 논란

    주민들 “수로 폭 좁아 방재 기능 약화” 인천경제청 “11공구 기반시설과 연결 홍수 방지·수질 개선에 전혀 문제없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인천 송도국제도시 워터프런트 사업이 마침내 오는 3월 첫 삽을 뜬다. 그러나 주민들은 본래 취지를 훼손한 채 ‘짝퉁 사업’으로 변질됐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2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 주변 수로를 이어 관광명소를 만드는 워터프런트 사업 추진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1-1공구 시공업체 선정을 위해 조달청에 시설공사 계약을 의뢰했다. 1-1공구 건설은 2021년까지 734억원을 투입해 송도 6·8공구 호수와 인천 앞바다를 연결하는 사업으로 연결수로 930m, 교량 4개, 수문 1개 등을 만들 계획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현재 방파제와 철책으로 가로막혀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시민들을 위한 친수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당초 계획된 순환형 ‘ㅁ’자 형이 아닌 ‘ㄷ’자 형으로 추진될 예정이어서 주민들과 지역 정치권이 반발하고 있다. 워터프런트 사업은 송도 6·8공구 호수∼북측 수로∼11공구 호수∼남측 수로를 연결해 해수를 순환시켜 수질을 개선할 수 있는 ‘ㅁ’자 형으로 계획됐다. 그러나 이 사업은 2017년 정부합동감사에서 기존 타당성 조사를 재검토하라는 지적을 받으면서 발목이 잡혔다. 결국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당초 계획을 수정한 ‘ㄷ’자 형으로 추진하겠다는 변경안을 제시했다. 1단계로 송도 6·8공구 호수와 북측 수로를 연결하고 2단계로 남측 수로를 연결하는 형태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은 ‘ㅁ’자 형에서 ‘ㄷ’자 형으로 사업이 변경되면 워터프런트 사업의 주목적이었던 방재 기능이 약화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방재 기능 강화를 위해 수로 폭을 40m에서 60m로, 수심을 3m에서 5.5m로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너비 60m, 수심 5.5m가 워터프런트 첫 계획 당시 원안이기도 하면서 폭이 40m면 친수공간 확보마저 어렵다고 강조한다. 사업지 인근 주민 황모(56)씨는 “당초 송도 6·8공구 개발로 인해 땅으로 흡수되지 않는 빗물을 받아 놓는 유수지에 대해 집중호우 때 홍수 조절과 수질 개선을 하겠다는 판단에서 사업을 시작했지만 변질된 채 사업성 확보를 위한 계획 변경만 되풀이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송도 11공구에 도시기반시설로 연결로를 갖출 예정이어서 실질적으로는 ‘ㅁ’자 형이기 때문에 방재 기능과 수질 개선 등에 전혀 문제를 삼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4살 여아 밤새 벌서다 숨져…엄마 긴급체포

    자신의 4살 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30대 여성이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A(34·여)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일 의정부 자신의 집에서 딸 B(4)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양이 새벽에 바지에 소변을 봤다며 자신을 깨우자 화가 나 이날 오전 3시부터 화장실에서 B양이 벌을 받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후 잠을 자다가 오전 7시쯤 화장실에서 쿵 하는 소리가 났고 화장실에 있다가 쓰러진 B양을 발견해 방에 눕혔다고 진술했다. A씨는 이날 오후 3시쯤 B양의 의식이 없자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B양은 바로 사망진단을 받았다. 사건이 벌어질 당시 A씨의 남편은 집에 없었으며, A씨는 B양을 포함해 자녀 셋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B양에게서 다른 외상도 발견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으며, 학대행위를 더 당했는지 등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는 중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여수 경도 ‘연륙교’ 설치되나

    여수 경도 진입도로인 ‘연륙교’ 설치가 가시화되고 있다. 경도는 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세계적인 휴양지와 관광단지로 개발하고자 1조 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장소다. 2일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 개발사업의 기반시설로 추진 중인 연륙교 개설공사가 지난달 27일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에 선정됐다. 이는 지난해 8월 경제자유구역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확정된 경도 진입도로인 연륙교의 국비지원을 위한 행정상 후속 조치다. 총사업비가 천억대인 경도지구 진입도로 개설공사에 국비를 지원받기 위해서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야만 가능하다. 광양경제청은 지난해 9월 관할 부처인 산업부에 제4분기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경도지구 연륙교 개설공사를 제출했다. 산업부는 최우선 순위로 기획재정부로 신청한 바 있다. 기획재정부는 이달중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예비타당성 조사실시를 의뢰할 계획이다. 결과는 내년 하반기에 확정된다. 여수 신월동과 경도를 연결하는 경도지구 진입도로 연륙교는 연장 1.52㎞, 폭 13.8m의 아치교·사장교로 되어있다. 예정사업비는 1154억원으로 국비 40%, 지방비 40%, 미래에셋이 20% 부담 예정이다. 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세계 유수의 컨설팅 용역사를 통해 마스터플랜을 수립중에 있다. 6성급호텔, 케이블카, 인공해변, 마리나 등의 시설물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갑섭 광양경제청장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2020년에는 차질없이 진입도로 개설공사가 착수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며 “여수 경도를 전남의 오감만족 문화관광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바지에 오줌을 싸?’ 4살 딸 학대하다 숨지게 한 엄마

    ‘바지에 오줌을 싸?’ 4살 딸 학대하다 숨지게 한 엄마

    한밤중 바지에 오줌을 쌌다는 이유로 네살배기 딸을 화장실에 벌 세우다 숨지게 한 30대 여성이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숨진 아이에게서 다른 외상도 발견돼 경찰은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 중이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A(34)씨를 체포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일 집에서 딸 B양이 새벽에 바지에 오줌을 쌌다며 자신을 깨우자 화가 나 새벽 3시부터 화장실에서 B양이 벌을 받게 했다고 경찰에 말했다. 오전 7시쯤 화장실에서 쿵 하는 소리가 났고 그때까지 화장실에 있다가 쓰러진 B양을 발견해 방으로 데려와 눕혔다는 게 A씨 진술이다. A씨는 B양을 곧바로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오후 3시가 되서야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으로 옮겨진 B양은 바로 사망진단을 받았다. 사건이 벌어질 당시 A씨의 남편은 집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B양을 포함해 자녀 셋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B양에게서 다른 외상도 발견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하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제일병원 “진료 및 검사 불가능” 환자들에 문자메시지 발송

    제일병원 “진료 및 검사 불가능” 환자들에 문자메시지 발송

    서울 중구 여성전문병원 제일병원은 최근 환자들에게 병원 사정으로 당분간 진료 및 검사가 불가능하다는 문자를 발송해 폐원위기를 공식화했다. 제일병원은 지난달 입원실과 분만실을 폐쇄한 후 일부 외래진료는 지속했지만 다음주부터는 이마저도 중단된다고 알린 것이다. 문자를 받고 문의한 한 환자에게는 병원을 옮기는 의뢰를 할 게 아니라면 예약을 했더라도 방문하지 말라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원 55년 만에 폐원 위기를 맞은 이 병원의 한 소속 교수는 “병원으로부터 폐업 여부는 통보받지 못했으나 진료가 중단된 건 맞다. 환자들이 진료기록을 떼느라 아우성”이라고 말했다. 제일병원은 저출산 여파에 오랜 기간 경영난에 시달려왔다. 여기에 경영진과 노조의 갈등까지 더해지며 상황이 악화했고, 지난 6월에는 노조가 임금 삭감을 거부하며 전면 파업을 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간호사들이 대거 휴직하거나 사직했다. 6월에 취임한 신임 병원장마저 한 달도 채우지 못하고 사퇴해 현재 병원장은 공석 상태다. 경영난이 지속하자 경영진이 병원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협상이 계속 지연되면서 결국 해를 넘기게 됐다. 현재 제일병원 소속 일반 직원은 물론 의사들에게도 임금이 지급되지 않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해킹으로 탈북민 997명 개인정보 유출…혹시 북한이?

    해킹으로 탈북민 997명 개인정보 유출…혹시 북한이?

    통일부 산하 탈북민 지원기관인 경북 하나센터 PC 해킹으로 탈북민 997명의 이름·생년월일·주소 등 개인정보가 담긴 문서가 유출됐다. 연락처와 주민등록번호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탈북민에게는 이름·생년월일·주소도 ‘민감’ 정보가 될 수 있다. 지난달 경북하나센터 기관 계정에 전달된 해킹 메일을 소속 직원이 열람하면서 PC 1대가 악성코드에 감염됐으며 이후 다른 자료와 함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해킹을 누가·어떤 이유로 실행했는지, 어떤 탈북민 정보를 노린 것인지 등 그 배경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보안 전문가들은 정부 산하기관을 해킹했다는 점과 PC 1대만이 해킹된 점 등을 고려할 때, 명확한 의도를 갖고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한다. 통일부는 “27일부터 현지에서 피해 접수처를 운영하면서 탈북민들에게 필요한 사항이 신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면서 피해 사례가 접수되면 구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물질적인 피해 없이 심리적 불안만 겪는 경우엔 사실상 정부가 마땅히 구제할 방법은 없다. 또 정착 초기 단계의 탈북민들은 지원센터나 당국에 강하게 불만을 표출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총 47개 국가에서 해킹 시도가 있었으며 이중 국내 사례가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과 미국 순이며 47개국에 북한은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북한이 중국 등을 경유했는지에 대해서 당국은 별도로 파악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통일부는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해 구체적인 해킹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아직 해킹의 해킹 주체나 경로, 의도 등 대해서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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