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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박근혜 사면하자”…찬성 47.7% vs 반대 48.0% 팽팽(종합)

    “이명박·박근혜 사면하자”…찬성 47.7% vs 반대 48.0% 팽팽(종합)

    부울경 찬성 66.6%, 호남 반대 76.6%정당별 지지층 찬반 뚜렷…중도 과반 찬성민주 88.8% 반대, 국힘 81.4% 찬성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던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찬반 여론이 팽팽하게 엇갈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6일 나왔다. 정당별로 여권 지지층에서는 반대 여론이 높았던 반면, 국민의힘 등 보수지지층에서는 사면해야 한다는 찬성 여론이 높았다. 중도층에서는 찬성 여론이 절반을 넘겼다. 올해 4월 시장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서울에서는 오차범위 안에서 찬성 여론이 다소 우세했고 부산을 포함한 부울경 지역에서도 3명 중 2명이 사면에 찬성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5일 전국 18세 이상 500명에게 조사한 결과,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47.7%, 반대는 48.0%로 나타났다. ‘잘 모름’은 4.3%였다. 지역별로 부산·울산·경남(찬성 66.6% vs 반대 29.4%)과 대전·세종·충청(58.3% vs 37.4%), 대구·경북(56.8% vs 31.3%)에서 찬성 여론이 절반을 넘었다. 광주·전라(19.3% vs 76.6%)와 인천·경기(39.6% vs 57.1%)에서는 반대가 우세했다. 서울 찬성 49%, 반대 47.6%중도층 찬성 51%, 반대 43.5% 서울은 찬성 49.0%, 반대 47.6%로 갈렸다. 연령별로는 60대(68.1% vs 28.8%)와 70세 이상(68.1% vs 29.5%) 등 고령층은 다수가 찬성 의견이었다. 40대(31.5% vs 63.7%)와 30대(35.9% vs 59.1%), 20대(42.4% vs 51.6%)에서는 반대가 더 많았다. 50대는 찬성 48.2%, 반대 48.0%로 엇비슷했다. 정당별 지지층 사이에 찬반 경향은 뚜렷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사면 반대 응답이 88.8%로 압도적이었던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찬성이 81.4%에 달했다. 보수층은 찬성(67.5%)이, 진보층은 반대(75.1%)가 각각 우세한 가운데 중도층에서는 찬성(51.0%)과 반대(43.5%)가 오차범위 이내였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이낙연 “李-朴 사면 건의는 제 충정”“국민통합 이루는 정치로 발전해야” 1일 “적절한 시기에 文에 건의”“당이 좀더 적극적 역할해야”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일 언론에 “적절한 시기에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면서 “지지층의 찬반을 떠나서 건의하려고 한다. 국민 통합을 위한 큰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문 대통령이 일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해로, 이 문제를 적절한 때에 풀어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앞으로 당이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논란이 불거진 뒤에도 3일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 건의와 관련, “국민통합을 이뤄내야 한다는 제 오랜 충정을 말씀드린 것”이라면서 “정치 또한 반목과 대결의 진영정치를 뛰어넘어 국민통합을 이루는 정치로 발전해가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일단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려보겠다”며 청와대와 사전 교감에 대해 “그런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이런 발언은 오는 14일 대법원의 재상고심 선고 이후 당사자인 박 전 대통령의 입장과 국민 여론을 보고 문 대통령에게 사면을 건의할지 여부를 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李 “제 이익만 생각했다면 사면 말 안했다” “의견 수렴 없이 한 건 아쉬운 일이나수렴 어려운 사안, 질책 달게 받겠다” 이 대표는 4일에도 KBS TV ‘뉴스9’에 출연해 “저의 이익만, 유불리만 생각했다면 말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두 전직 대통령의 범죄를 용서할 수는 없지만 국민의 마음을 모으는 방법으로써 검토할만하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의견 수렴 없이 한 것은 아쉬운 일이나 의견 수렴이 어려운 사안”이라면서 “저에 대한 질책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사면론 제기에 대해 일각에서는 최근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이재명 경기도지사에서 밀려 지지부진하자 승부수를 던지려다 자충수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는데 이 대표의 이날 발언은 지지율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주장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대표는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 논의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냐는 질문에 “정리를 한 셈”이라고 했다. 지난 3일 민주당 지도부는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론에 대해 “국민 공감대와 당사자 반성이 중요하다”고 결론 내렸었다. 이 대표는 “세계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를 지나고 있다”면서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전쟁을 치러가는 데 국민의 마음을 둘 셋으로 갈라지게 한 채로 그대로 갈 수 있을까 하는 절박한 충정에서 말씀드렸다”고 거듭 사면 배경을 설명했다.민주 친문강경파, 野 이낙연 동시 비판 민주당 내에서는 이 대표의 사면론을 두고 ‘국민통합을 위한 용단’이라는 입장과 ‘문 대통령을 배신한 것’이라는 친문 강경파의 반대론이 맞섰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의 사면 제안에 “두 전직 대통령의 사과와 반성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이 문제를 거론해서 진정성이 훼손됐고 본인도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새해 벽두 사면 논란이 참 안타깝고 국민들, 당원들과의 소통이 없이 제기된 사면 복권이라 당황스럽다”면서 “공수처가 곧 출범되면 세월호 진실이나 부정은닉 재산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는데 사면 복권 주장은 이런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선거라는 것은 지지층을 일단 결집하는 게 중요한데 집토끼가 달아나게 생겼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조건부 사면에 대해 비겁하고 잔인한 정치 행태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박대출 의원은 “애초 본인의 지지세 하락에 승부수로 이용해보려다가 포기한 것”이라며 “이제 와서 전직 대통령들에게 공을 떠넘기는 것은 정말 비겁하고 잔인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권성동 의원은 “발언 철회도 아니고, 조건부를 운운한 것은 비겁한 정치인의 전형”이라고 했고, 장제원 의원은 “중차대한 사면 문제를 던졌다가 당내 반발에 다시 주워 담는 모습이 가관이다. 벌써 레임덕이 온 것이냐”고 비난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법원 “정인이 양부모 유무죄 판단 전에는 진정서 보지 않을 것”

    법원 “정인이 양부모 유무죄 판단 전에는 진정서 보지 않을 것”

    생후 16개월 된 입양아 정인양을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양부모를 엄벌해달라는 진정서가 이 사건을 심리하는 서울남부지법 재판부에 수백건이 제출된 가운데 재판부가 피고인의 방어권 보장 등 재판의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피고인들의 유무죄 여부를 판단하기 전에는 진정서를 보지 않겠다고 밝혔다. 6일 서울남부지법은 “이 사건 진정서 접수 건수가 접수 직원이 (진정서 제출 내역을) 전산 시스템에 일일이 입력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이 사건 담당 재판부인 형사13부(부장 신혁재)는 (진정서가) 유무죄 판단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어 증거를 다 보고 (피고인들의) 유무죄 여부를 판단하기 전에는 진정서를 보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로 알려왔다”고 밝혔다. 증거조사를 마친(증거능력이 있는) 적법한 증거만을 바탕으로 재판부가 유무죄 심증을 형성해야 하는데 증거능력이 없는 진정서 내용을 먼저 확인한다면 심증에 영향을 미쳐 재판의 공정성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 법원의 설명이다. 법원은 이어 “이제부터는 (제출되는 진정서를) 전산에 입력하지 않고 사건기록에 바로 편철하기로 했다”며 “현재까지 접수된 진정서 양도 상당하고 앞으로 제출될 진정서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돼 진정서는 별책으로 분류·관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으로 지난달 11일부터 이날까지 정인양의 양부모를 엄벌해달라는 진정서 680여개가 재판부에 제출됐다. 앞서 정인양의 양부인 안모(불구속)씨와 양모인 정모(구속)씨는 아동학대처벌법상 아동학대치사 등의 혐의로 지난달 8일 기소됐다. 장씨는 지난해 3~10월 정인양을 집 또는 자동차 안에 혼자 있게 해 유기·방임하고 지난해 6월부터는 정인양을 상습적으로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의 폭행으로 정인양은 전신에 골절 피해를 입었고 온몸에 멍이 생겼다. 췌장 등의 장기 손상도 심각했다. 장씨는 지난해 10월 13일 등 부위에 강한 충격을 가해 정인양을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씨는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장씨가 정인양을 지속적으로 폭행·방임하고 이로 인해 정인양의 건강이 극도로 나빠진 것을 알면서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는 등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4월 정인양 팔을 꽉 잡고 정인양 손뼉을 강하게 쳐서 정인양이 울음을 터뜨렸음에도 불구하고 이 행위를 계속해 정인양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도 받고 있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전문 부검의 3명에게 정인양의 사망 원인 재감정을 의뢰했다. 재감정 결과 정인양에게 가해진 충격의 정도가 양모의 고의에 의한 것으로 판단되면 살인죄가 성립할 수 있고, 이에 검찰이 공소장 변경을 통해 살인죄를 적용할 여지도 열려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코로나로 다들 힘든데” 200명 암 치료비 7억원 탕감해준 美 의사

    “코로나로 다들 힘든데” 200명 암 치료비 7억원 탕감해준 美 의사

    미국 아칸소주의 한 종양학자가 30년 동안 운영해 온 병원 문을 닫으면서 200명의 암 환자들이 갚지 못한 치료비 65만 달러(약 7억원)를 탕감해줘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1991년 파인 블러프에 아칸소 암클리닉을 설립하고 운영해 온 파키스탄 출신 의사 오마르 아티크. 그는 지난 성탄절 이후 환자나 가족들에게 성탄 카드를 보내며 더 이상 병원에 갚을 필요가 없다고 통보했다. 병원을 청산하는 과정에 환자들이 아직 병원에 갚지 않은 치료비가 얼마나 되는지 서류를 모아보고 이들이 지불 여력이 있는지 알아봤는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때문에 많은 가정이 지불 능력이 없다고 판단됐다는 것이다. 리틀 록에 있는 아칸소대학 의과대학(UAMS) 교수이기도 한 그는 ABC 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시간이 흐를수록 이 분들이 돈을 낼 형편이 아니란 점을 깨닫게 됐다”면서 “해서 아내와 나는 가족으로서 생각을 깊게 하게 됐고 모든 빚을 잊기로 했다. 우리는 그럴 만하다고 봤으며 그냥 앞만 보고 가기로 했다”고 담담히 말했다고 영국 BBC가 5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는 앞서 일간 아칸소 데모크라트가제트 인터뷰를 통해선 “우리는 가정과 사람들의 삶이나 영업 등 온갖 것들을 송두리째 흔들어놓는 팬데믹 시기보다 (빚을 탕감하기에) 더 나은 시기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환자들에게 보낸 성탄 카드에는 “아칸소 암클리닉은 여러분을 환자로 모신 점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다양한 건강 보험들로 대다수 환자의 대부분 치료비는 충당됐지만 여전히 빚을 갚을 능력이 안 되는 분들 때문에 부담이 남아 있다. 불행히도 우리의 건강돌봄 체계는 이런 식으로 밖에 작동하지 않는다. 클리닉은 환자들이 진 빚을 모두 탕감하기로 결정했다. 즐거운 성탄을”이라고 적혀 있었다. 병원의 의뢰를 받아 빚을 청산하는 작업을 했던 회사 RMC 오브 아메리카의 비 치스먼 대표는 아티크 박사를 “남들을 돌보는 사람”이라면서 “환자를 편안히 대하는 의사였다. 훨씬 더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진 암 치료비를 탕감해주기로 그와 가족이 결정한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아칸소 의료재단의 데이비드 우로텐 집행 부회장은 “아티크 박사를 미리 알고 있었더라면 훨씬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먼저 그는 내가 아는 한 가장 똑똑한 의사 중 한 명이면서 내가 아는 한 가장 공감할줄 아는 의사 중의 한 명”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장인주의 춤추는 세상] 벨 에포크

    [장인주의 춤추는 세상] 벨 에포크

    벨 에포크(La Belle Epoque). 듣기만 해도 설레는 단어다. 프랑스어로 ‘아름다운 시대’ 즉 ‘좋은 시절’이란 뜻이다.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좋은 시절은 언제였나요?”1789년 대혁명부터 1871년 파리코뮌까지 무려 80년에 걸친 긴 시간 동안 정치적 격동기를 보내고 평화와 번영의 시간을 맞은 프랑스. 오랜 고통의 시간이 헛되지 않아 드디어 ‘좋은 시절’을 만났다. 19세기 말부터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1914년까지 정치·사회·경제·과학·예술 등 다방면에서 크게 번성했다. 역사 속 ‘벨 에포크’는 바로 그 시절을 말한다.수도 파리는 조르주외젠 오스만이 펼친 개조사업 덕에 살기 좋고 아름다운 도시로 탈바꿈했고, 사람들은 몰려들었다. 만국박람회 개최를 맞아 파리를 상징하는 많은 건축물이 만들어졌는데 프랑스 혁명 100주년을 기념한 1889년에는 에펠탑, 1900년에는 알렉산더 3세 다리가 세워졌다. 금빛 도금이 찬란한 다리 밑을 흐르는 센강변엔 연인들의 속삭임이 가득했다. 저녁이면 사람들은 세련된 옷차림으로 한껏 꾸미고, 아름다운 도시를 누볐다. 카바레 물랭루주, 레스토랑 막심스는 당시의 대표적인 핫플레이스였다. 힘들고 지쳤던 만큼 춤추고 노래하며 아름다운 인생을 만끽했다. 그 시절 캉캉춤과 샹송도 전성기를 맞았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카페 벨 에포크’에는 과거를 재현해 주는 서비스 업체가 등장한다. 의뢰인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완벽하게 재현하는 세트장을 만들고, 의뢰인은 본인이 원하는 역사 속 인물이 돼 보기도 하며, 자신의 리즈 시절로 돌아가기도 한다. 그 장소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연기 중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그렇게라도 그 시절의 사람들과 ‘나’를 만나고 싶은 마음에 비싼 비용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업체에 주문이 넘친다. 삽화 만화가인 주인공 빅토르는 아내를 처음 만난 1974년 5월로 돌아간다. 우연히 그녀를 만나고 첫눈에 사랑에 빠진 곳 카페 벨 에포크는 그때의 그 모습대로 재탄생했고, 젊은 대역배우는 말 한마디 놓치지 않고 그 시절 아내를 똑같이 재현한다.빅토르가 주문한 시나리오대로 추억 여행은 완벽하다. 빅토르가 잘못 기억해도 상관없다. 빅토르가 그날 비가 왔다고 주장하면 마른하늘에서 금방 비도 내린다. 이렇게 진정한 행복감을 다시 한번 느낀 빅토르는 결국 현실에서도 삶의 활력과 함께 잃었던 아내와의 사랑도 되찾는다. 시간여행을 주제로 한 또 다른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2011년 작)는 좋은 시절을 좇아 ‘벨 에포크’ 시대까지 가게 되는 이야기다. 잘나가는 할리우드 시나리오 작가 길 펜더는 파리의 밤거리에서 우연히 마법의 자동차에 오르고, 자신이 가장 흠모하는 예술적 흥취가 풍만한 1920년대로 가게 된다. 당대의 명장들인 헤밍웨이, 피카소, 달리를 만나 꿈만 같은 시간을 보내는데, 아름다운 여인 아드리아나를 보고 사랑에 빠진다. 자신이 가장 완벽하다고 생각해 온 1920년대를 살게 되지만, 아드리아나는 1890년대 ‘벨 에포크’로 가고 싶어 해 둘은 더 과거로 떠난다. 결국 어느 시대, 어느 시절에 살든지 지금의 내가 겪고 있는 힘든 시간과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과거로 돌아가려 한다는 내용의 우디 앨런 감독 대표작이다. 2021년 새해가 밝았다. 코로나19로 인한 암흑기는 새해에도 그리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아 설렘과 흥분 대신 걱정과 근심만 가득하다. 그래서일까. 과거를 그리워하는 ‘노스탤지어’, 추억을 재현하는 ‘레트로 감성’이 유난히 우리의 마음을 흔든다. 가요계에 불고 있는 디스코와 트로트 열풍도 같은 이유일 거다. 당신의 마음 속 ‘벨 에포크’는 언제인가요? 어디에서 누구와 무얼 하고 있나요? 아름다운 시절이 다시 찾아오길 기다리며 상상여행을 떠나 본다.
  • 너와 함께 결심 했소

    너와 함께 결심 했소

    집콕 생활에 늘어난 체지방… ‘홈트’ 제품 각광 몸매·체중 관리 돕는 다이어트 상품 인기 만점 면역기능 도움 주는 비타민·유산균 스테디셀러 기분 전환 입욕용품·보디 스트럽 등 매출 급증새해가 되면 먹는 게 세 가지 있다. 떡국과 나이, 그리고 ‘마음’이다. 결심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지만 새해가 되면 마법처럼 힘이 솟아난다. 금연, 다이어트, 운동, 일기쓰기 등 마음의 모양도 제각각이다. 물론 중요한 것은 그걸 언제까지 지켜낼 수 있는지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옛말이 우리를 끊임없이 조롱하지만, 올해도 “나는 달라”를 외치며 ‘결심상품’을 구매하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지난 한 해를 통째 날린 아쉬움에 새해는 더욱 특별하게 맞겠다는 의욕들이 대단한 만큼 이들을 겨냥한 상품도 쏟아지고 있다.●늘어난 체지방 불태우는 운동·다이어트 용품들 결심상품이란 연말연시 특별한 목표를 세우는 소비자들이 이를 달성하기 위해 구매하는 모든 상품을 총칭한다. 운동, 건강 관련 상품 매출이 이맘때쯤 급증하는 것은 연례행사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예년보다 더 큰 관심이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5일 CJ올리브영에 의뢰해 최근 일주일(지난달 25~31일) 결심상품 매출액 증감을 확인한 결과 상품군마다 전년 동기보다 35%에서 최대 185%까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체지방 공략은 늘 새해 결심 1순위다. 건강한 몸매를 만드는 것은 남녀노소 누구나 바라는 목표다. 특히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활동량이 줄었고 자연스레 체지방도 두둑이 쌓였다. 헬스장이 언제 문을 열지 기약조차 없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홈트레이닝’(홈트)에 관심을 쏟은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서도 간편하게 운동하며 건강과 체력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홈트 관련 상품들의 매출이 전년보다 무려 185%나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인기를 끌었던 제품은 ‘바디크루 홈트레이닝 전용 매트’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는 홈트 전용 매트로 25㎜ 완충 쿠션이 있어 층간소음 방지는 물론 관절 보호에도 효과적이다. 3중 레이어 기능성 소재로 미끄럼을 방지하고 사이즈도 넉넉해 다양한 동작을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마사지, 스트레칭에 쓰이는 ‘바디크루 폼롤러 60㎝’, 뭉친 근육을 풀어 주는 ‘스컬피그 릴리즈볼’ 등이 많이 팔렸다.운동과 함께 건강한 몸매를 가꾸고 체중을 관리하기 좋다고 알려진 다이어트 보조제 등 ‘슬리밍’ 제품도 함께 인기를 끌고 있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이 제품은 최근 일주일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5%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제품으로는 잠들기 전 가볍게 섭취하는 것으로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성분으로 구성된 ‘세리박스 세리번 나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분홍이’, ‘초록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GRN가르시니아’ 등이 있다. 가르시니아는 탄수화물 섭취 시 지방 합성을 억제하는 성분으로 알려졌다. 운동과 건강기능식품만으로는 목표를 빠르게 이루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균형 잡힌 식단 관리가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는 얘기다. 이런 기본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연말이 되면 편의점에서 샐러드와 저지방 또는 무지방 우유가 동이 나는 이유다. GS25가 최근 2주간(지난달 17~30일) 매출을 집계한 결과 샐러드 제품과 저지방·무지방 우유 판매량은 전월 동기 대비 각각 31.4%, 28.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건강식품·기분전환 돕는 상품들 꾸준한 인기 체중감량이 아닌 건강 그 자체를 새해 목표로 다짐하는 이들도 많다. 특히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관련 제품들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CJ올리브영에서 최근 일주일간 팔린 건강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4%나 늘어났다. 많이 팔린 제품으로는 ‘유산균 열풍’의 주역으로 꼽힐 만큼 인기를 끌었던 종근당 ‘락토핏 생유산균 골드’가 있다. 온가족이 함께 먹는 유산균으로 효과성과 안정성이 동시에 입증됐다는 평가다. 이 외에도 면역에 도움을 주는 ‘오쏘몰 이뮨 멀티비타민&미네랄’, 여성에게 필요한 비타민을 담은 ‘센트룸 멀티비타민 포 우먼’ 등이 잘 팔렸다.새해 다짐이 꼭 거창할 필요는 없다. 소소하게 목욕재계하는 것도 중요한 새 출발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탓에 목욕탕을 갈 순 없으니 집에서 기분을 낼 수밖에 없다. 기분전환을 돕는 입욕용품, 보디 스크럽 제품 매출이 CJ올리브영에서 최근 일주일 동안 전년 동기보다 각각 65%, 46%씩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 상품으로는 설탕을 스크럽의 주원료로 사용한 저자극 보디 스크럽 ‘트리헛 시어 슈가 스크럽 모로칸 로즈’, 은은한 꽃향이 나는 입욕제 ‘라운드어라운드 드라이플라워 버블 배쓰밤’, 피부의 각질을 제거하는 보디 필링 제품 ‘라끄베르 때밀이 살국수 때필링’ 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결심상품은 매년 초 각광받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더 뜨겁다”면서 “‘건강’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이들의 요구를 겨냥해 다양한 상품군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세종청사, 마약 투여한 20대에 뚫렸다

    최고 등급 국가중요시설인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에 민간인이 무단 침입해 3시간가량 건물 안팎을 돌아다니다 경찰에 체포된 사건이 발생했다. 5일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와 세종경찰서에 따르면 20대 남성 A씨가 마약을 투여한 채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11시 50분쯤 약 2m 담장을 타고 넘어 지하주차장을 통해 복지부에 침입했다. A씨는 약 3시간가량 복지부 내부를 돌아다녔으며 장관 집무실 앞에도 접근했다. 그는 1월 1일 오전 3시쯤 건물을 빠져나왔다가 다시 오전 5시 40분쯤 청사 정문으로 들어가려다 제지당했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일단 훈방 조치했다가 그가 마약을 투여한 사실을 확인하고 1일 밤에 체포했다. 이후 조사 과정에서 A씨가 청사 내부에 무단 침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현재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을 의뢰하고 A씨가 청사를 침입한 구체적인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정부청사관리본부는 A씨가 폐쇄회로(CC)TV나 경비인력이 없는 사각지대를 통해 건물에 침입하는 바람에 무단침입 사실을 곧바로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출입증도 없는 외부인이 몇 시간 동안 건물을 활보할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보안관리가 허술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정부청사관리본부는 설명자료를 내고 A씨 침입 사건과 관련해 무단침입 경로를 긴급히 점검하고 계단 틈새 사각지대 등 보안 취약점을 보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청사 보안 전반을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보안시설·방호인력 운영에 대한 종합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곧 세계 멸망한다”…美약사, 모더나 백신 500명분 폐기

    “곧 세계 멸망한다”…美약사, 모더나 백신 500명분 폐기

    “종말 온다” 음모론 빠진 美약사“백신이 DNA돌연변이 일으킨다”총기 휴대, 식품 사재기 등 비정상행동 보여 미국 위스콘신주의 한 약사가 “(백신이)세계를 멸망시킬 것”이라 주장하면서 백신 수백명 분을 폐기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었다. 5일 AP통신에 따르면 위스콘신주 밀워키시의 북쪽 32km 지점인 그래프턴 시 경찰은 의약품 약국 체인 오로라 헬스 소속의 약사 스티븐 브란덴버그 (46)가 지난주 57병의 모더나 백신 주사약을 폐기 처분한 사건을 수사하고 그를 체포했다. 그가 폐기한 백신의 분량은 최소 500명 이상에게 주사할 수 있는 분량으로 알려졌다. 오조키 카운티 검찰은 “백신이 안전하지 않다는 믿음을 스스로 만들어냈으며 부인과의 이혼 과정에서 정신이 불안정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약국 직원에 따르면 그는 약국에 두 번이나 총기를 휴대하고 출근한 적도 있다.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브란덴버그는 음모론의 신봉자로, 수사관들에게 코로나 백신은 사람들의 DNA에 돌연변이를 일으킨다고 주장했다. 오로라 헬스체인의 제프 바 의료팀장은 약사 브란덴버그가 고의로 그래프턴 메디컬 센터의 냉장고에 보관된 코로나 백신주사 약병들을 12월 24~25일에 밖으로 꺼내서 방치한 다음 하루 만에 되돌려 놓았고 다시 25일에 꺼내서 다음 날 되돌려놓은 사실을 자백했다고 확인했다.모더나 백신은 냉장고 밖에서도 12시간 유효하기 때문에 직원들은 57병의 주사약을 사람들에게 이미 사용한 상태에서 나머지 분량을 모두 폐기 처분했다. 경찰은 폐기된 백신의 가격이 8000달러~1만1000달러(866만원~1191만원)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그 백신 잔여분을 이미 압수했으며 모더나 측에 의뢰해서 그 백신이 정말 효과가 없어졌는지 여부를 가린 다음에 브란덴버그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짓겠다고 밝혔다. 브란덴버그는 8년째 아내와 이혼 소송 중이며 부부는 어린 자녀 2명을 두고 있다. 부인의 증언에 따르면 브란덴버그는 백신을 냉장고에서 꺼내 폐기한 날에 정수기와 30일분의 식료품을 주며 “세계가 곧 멸망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는 미국 정부가 사이버 공격을 계획 중이며 이제 곧 모든 전기도 끊길 것이라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그녀는 남편이 임대한 총기류를 가지고 다니며 식품 사재기에 나서는 등 불안한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신고했고, 법원 관리위원은 부부의 자녀들이 위험에 처해있다고 판단해 당분간 아빠와의 접촉을 금지시킨 상태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기쁨도 화도 없이 체념했던 15개월… 정인이 위해 바꿀 것들 [이슈픽]

    기쁨도 화도 없이 체념했던 15개월… 정인이 위해 바꿀 것들 [이슈픽]

    생후 15개월 된 아기들은 기쁨, 화, 따뜻함, 자기주장, 호기심 등을 비롯한 다양한 감정과 행동을 드러낸다. 즐거움, 따뜻한, 새로운 경험에 대한 흥미를 전달하고, 부모와 놀이를 하며, 반항을 하고, 한계를 받아들인다. 입양된 이후 양부모의 지속된 학대로 숨진 고 정인양(입양 후 안율하)은 이 시기 잘 걷지도 못했고 어떠한 표정도 지을 수 없었다. 정인이를 진찰하고 경찰에 아동학대 신고를 했던 소아과 전문의는 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을 통해 자신이 기억하는 정인이의 마지막 모습을 전했다. “15개월 아기한테 맞는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자포자기랄까, 체념한 듯한 표정이었다. 어린이집 원장님이 오랜만에 등원한 정인이 상태가 너무 안 좋아 보인다며 병원에 데리고 오셨는데 영양 상태와 정신 상태가 두 달 전과 너무 차이나게 불량해 보였다. 이 시기 아기들이 가만 안 있는데, 정인이는 잘 걷지도 못하고 원장님 품에 축 늘어져서 안겨 있었다.”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정인이는 양모에게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해 좌측쇄골 등에 골절상과 장간막 파열 등 상해를 당했다. 10월 13일 세상을 떠난 정인이의 부검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서로 다른 시기 총 7개 뼈가 골절됐고 췌장까지 끊어져 있었고 온 몸에 식별 가능한 멍이 가득했다.#정인아미안해 양부모 살인죄 적용 촉구 검찰은 지난달 8일 정인이 사건의 피고인 양어머니 장모씨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등에관한 특례법위반(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그러나 양부모에게 살인죄를 적용해야한다는 여론이 커지면서 부검의에게 재감정을 의뢰했고 살인죄 적용을 재검토 중이다. 법원에는 가해자인 양부모 엄벌을 요청하는 600여건의 진정서 및 탄원서가 접수됐다. ‘#정인아미안해’ 챌린지에 참여한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6만8000여건에 달한다. 시민들은 온라인에서 진정서 작성법을 공유하며 양부모의 1차 공판기일인 13일 전까지 재판부에 진정서를 보낼 것을 독려하고 있다. 법조계에서도 양부모에 살인죄를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여성변호사회(여변)는 4일 성명을 내고 “정인이 학대 사망 사건에서 가해 부모에 살인죄를 적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변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도 살인으로 인정되고, 정인이의 연령과 피해 정도를 봤을 때 ‘이 정도면 아이가 죽을 수도 있겠다’라는 예상이 충분히 가능했다고 지적했다. 여변은 “자기 몸을 가누지도 못하는 16개월 아이를 상대로 한 폭행이 살인죄가 아닌 단순한 과실범의 문제로 해결하는 것이 상식적인 일인가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국민적 공분으로 모인 진정서가 줄 영향 진정서는 유무죄에 영향을 줄 순 없지만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사건인 만큼 살인죄가 추가 적용된다면 유죄가 나온다는 가정 하에 양형기준 차이가 커질 수 있다. 살인 혐의가 적용되면 양모 장씨의 형량은 대폭 늘어난다. 지난 6월 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에서 7시간 넘게 물한모금 주지 않고 여행용 가방 안에 9세 남아를 가두다 끝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된 의붓어머니 A씨(41)에게도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 인정돼 1심에서 징역 22년이 선고됐다. 앞서 경찰은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A씨를 송치했지만 검찰이 살인죄로 기소한 경우다. 아동학대처벌법상 아동학대치사의 경우 형량 자체는 무기 또는 5년 이상으로 최대 무기징역도 가능하지만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최고 징역 10년형을 권고하고 있다. 반면 살인 범죄 중 ‘보통 동기 살인’에 대해 양형위원회는 기본형으로 10~16년, 가중될 경우 15년 이상 혹은 무기 이상의 형을 권고하고 있다.경찰은 왜 막지 못했나… 인력 충원 절실 세 번의 아동학대 신고가 있었지만 양부모에게 돌려보내진 정인이. 경찰의 소극적인 초동 대처에 대한 공분도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정인이 사건과 관련해 신고를 받고도 적절히 조치하지 않은 경찰관들을 줄줄이 징계 조치했다. 아울러 아동학대로 두 번 경찰 등에 신고가 접수되면 피해 아동을 즉시 학대 가해자로부터 분리 보호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아동학대의 경우 가해자와 피해자가 명확한 일반 폭행 사건과 달리 피해자가 의사 표현을 못 하는 경우가 많고 폭행이 이뤄지고 한참 뒤 신고가 이뤄져 증거를 찾기 어려울 때가 대부분이다. 보통 집안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CC(폐쇄회로)TV 같은 증거가 없는 경우가 많고, 경찰 판단으로 즉각 분리한다고 해도 다시 부모 품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공적 인력 확충과 공권력 행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아동학대 사건 업무 전문성 중요” 한 아동학대 전담공무원은 국민청원을 통해 “집안일인데 왜 조사하냐고 거부하고, 연락이 안돼서 불시방문을 했는데 만나지 못하기도 한다”며 “부부싸움도 아이의 정서적 학대로 보고 조사하는데, 조사 거부율이 높아 개입하기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아동복지법 제 71조 2항 7호에 따르면, 관계 공무원이나 전담 공무원이 진행하는 아동학대 조사를 거부·방해 또는 기피하거나 질문에 대한 답변을 거부·기피한 사람은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학대 행위자가 조사를 계속 거부하면, 수사기관인 경찰과 동행해 조사를 진행한다. 하지만 학대전담경찰관들은 가정폭력, 노인학대 등 다양한 사건을 모두 담당해 아동학대에 대한 관심도가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다. 2016년 4월 출범한 학대전담경찰관 APO는 전국에 669명으로, 256개 경찰서에 평균 2∼3명이 배치돼 있다. 아동학대뿐만 아니라 노인·장애인 학대, 가정폭력 사건도 취급하는 데다 주로 순경, 경장 등 막내급이 맡는 경우가 많고, 약 1년 만에 다른 보직으로 옮기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인이 사건을 계기로 APO를 증원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정부는 아동학대를 막는 효과적인 제도를 수립하겠다는 입장이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입양 아동 사후관리 대책을 지시했다. 입양가정을 방문하는 횟수를 늘리고 내실화하는 여러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공혜정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는 “아동학대 사건은 업무 전문성이 중요한데, APO는 다른 경찰 업무도 많이 본다. 문자 그대로 아동학대 전담 경찰관을 만들어 보직 변경 없이 같은 업무를 보는 전문가를 길러내야 한다”고 조언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차에 매달린 채 죽어간 개… 몰랐다며 사라진 주인 [김유민의 노견일기]

    차에 매달린 채 죽어간 개… 몰랐다며 사라진 주인 [김유민의 노견일기]

    혹한 속 밧줄로 차에 묶인 개는 고통 속에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동물단체는 명백한 동물학대라며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동물권 단체 케어는 4일 밤 “혹한에 개 매달고 달렸냐. 오늘 저녁 긴급한 제보를 받았다”며 제보 내용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제보에 따르면 충북 옥천의 한 초등학교 앞에 주차된 차 앞쪽에는 개 한 마리가 밧줄과 함께 쇠로 된 긴 개 줄이 묶여 있었고, 입가에 피를 흘리며 누워 움직이지도 않았다. 케어는 “발 4개가 다 뭉개진 듯 보인다”며 “제보자가 이를 본 후 경적을 울리니, 문제의 차주가 나와 개를 보고 놀라지도 않은 채 덥석 (개를) 들고는 다시 자동차 바퀴 옆으로 옮긴 후 사라졌다”고 말했다. 개는 이미 죽은 것으로 판단된다. 케어는 “해당 지역 경찰서에 긴급신고를 해 현장 확인을 요청한 결과 문제의 차량과 개는 사라지고 없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 차주는 확인했고, 수사는 들어가기로 했으나 차주가 개가 묶인 것을 몰랐다고 변명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케어는 “아직도 개를 줄에 묶고 차 밖에 매단 채 달리는 동물 학대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며 “충북 옥천 삼야초등학교 인근 지역에서 문제의 차량이 개를 매달고 달리는 것을 목격한 사람을 찾는다. 정식으로 수사 의뢰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현행 동물보호법상 잔인한 방법으로 동물을 죽이거나 학대한 자는 최대 2년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선고할 수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송기헌 의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동물보호법 위반자 3398명 중 절반 이상인 1741명이 불기소 처분을 받았고 재판까지 간 사람은 5년간 단 93명에 불과하다. 이 중 구속기소로 이어진 사람은 2명으로 전체의 0.1% 수준이었다. 동물보호법을 비웃듯 잔혹한 학대를 일삼는 사람들. 동물 학대에 대한 조속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이 절실한 상황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한국에서는 해마다 약 8만 2000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했던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동물의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진심으로 쓰겠습니다.
  • [사설] “촛불정신 계승 못 하고 있다”는 국민 비판 새겨들어야

    서울신문이 현대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지난달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 두 명 중 한 명인 58.1%가 ‘촛불정신을 계승 못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부정 평가는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 3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 보수중도층에 골고루 분포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6개월차인 2017년 11월 참여연대와 우리리서치가 국민 1000명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했을 때 69.8%가 ‘문 정부가 촛불정신을 계승하고 있다’고 답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드러난 특권과 반칙에 대항해 평등과 공정, 정의로 구성된 촛불정신을 내세우며 출범한 문재인 정부 후반기에 그런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의미다. 똑같은 주제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민심이 3년 만에 뒤바뀐 배경에는 조국 사태, 인천국제공항 공공기관 비정규직 전환 논란, 부동산 폭등, 검찰개혁 갈등을 거치며 발생한 민심 이반이 자리하고 있다. 실제로 여론조사에서 현 정부 출범 후 우리 사회의 공정성에 대한 의견에 대해 ‘불공정해졌다’가 36.2%로 ‘공정해졌다’(33.3%)와 막상막하다. 과거와 ‘별 차이 없다’ 28.6%를 포함하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불공정하다는 인식이 더 많다는 의미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민심 이반은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적 평가 급상승으로도 입증된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달 28~31일 주간집계한 결과 문 대통령의 부정 평가는 전주 주간 집계 대비 0.2% 포인트 오른 59.9%로 집계됐다. 긍정 평가(36.6%)가 현 정부 출범 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도 문제지만, 문 대통령 국정 수행의 부정 평가가 60%대 코앞까지 다가섰다는 점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부정 평가 증가에는 ‘마음의 빚이 있다’고 문 대통령이 언급해 내로남불 논란을 일으킨 조국 전 법무장관의 부인 정경심씨의 1심 결과가 최근 나온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정수행에 대한 불신이 계속 쌓이면 남은 1년 5개월 동안 국정수행이 더욱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정부와 여권은 이제라도 초심으로 돌아가 촛불정신 계승에 전력해야 한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압도적 과반을 민주당에 몰아준 민의는 코로나 난국 극복을 위해 유능하고 겸손한 권력 행사와 책임정치를 바란 것이었다. 다수의 힘으로 야당을 압박한다고 책임정치가 되는 것은 아니다. 적폐청산에서 내로남불해선 안 되고, 청산 이후 사회 시스템 구축이 이뤄져야 한다. 한국 사회가 공정해지고 있다는 믿음이 젊은이들에게 각인될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 청약에 눈멀어… 위장결혼으로 부양가족 부풀려 당첨 뒤 이혼

    청약에 눈멀어… 위장결혼으로 부양가족 부풀려 당첨 뒤 이혼

    아파트 부정 청약·당첨으로 의심되는 197건과 불법 공급 의심 사례 3건이 수사를 받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상반기에 분양한 21개 아파트 단지를 현장 점검한 결과 불법으로 의심되는 200건을 적발해 주택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4일 밝혔다. 적발된 200건은 위장 전입 134건, 청약통장 매매 35건, 청약자격 양도 21건, 위장 결혼·위장 이혼 7건과 잔여 물량을 임의 공급한 3개 사업장이다. 지방에서 남편과 자녀 5명을 둔 40대 A씨는 수도권에 거주하는 B씨의 주소로 단독 전입해 가점제로 청약해 당첨됐다. 그러나 A씨의 청약 및 계약은 B씨가 대리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부는 B씨가 당첨 확률이 높은 청약통장을 사들여 부정청약으로 당첨됐다고 판단해 이들을 수사 의뢰했다. 위장 결혼으로 부양가족 수를 부풀려 가점제 일반공급에 당첨돼 적발되기도 했다. 2명의 자녀, 40대 동거남과 같이 거주하는 C씨는 자녀 3명을 둔 30대 D씨와 혼인 신고하고, 주민등록을 합친 후 다자녀 가점을 높여 당첨됐다. 국토부는 그러나 이들이 당첨 직후 D씨와 자녀 3명은 원주소로 주소 이전하고 이혼한 것을 확인해 위장 결혼과 위장 전입에 따른 부정청약이 의심된다며 수사 의뢰했다. 당첨자 명단 조작으로 가점제 부적격자를 불법 당첨시킨 E시행사는 가점제 일반공급에 부양가족을 허위로 기재한 11명의 검증 절차를 피하고자 추첨제 당첨자로 명단을 조작해 분양계약을 체결했다가 허위 기재자와 함께 주택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됐다. 한 업체가 31개 주택을 불법 공급한 정황도 적발됐다. 국토부는 지난해 하반기에 분양한 24개 단지의 부정청약 및 불법공급 점검도 벌이고 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작년과 99% 같은’ 윤석열 현충원 방명록 왜?

    ‘작년과 99% 같은’ 윤석열 현충원 방명록 왜?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새해를 맞아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방명록에 “조국에 헌신하신 선열의 뜻을 받들어 바른 검찰을 만들겠다”고 썼다. 지난해 현충원 방문 때와 거의 같은 문구다. 이를 두고 검찰 안팎에선 정치적 중립 비판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 총장은 이날 오전 9시 20분 현충탑에 헌화·분향을 하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넋을 기렸다. 윤 총장의 새해 첫 공식 일정인 이날 참배에는 고검장급인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 조상철 서울고검장, 대검·서울고검 사무국장 등 5명만 참여했다. 지난해 새해 참배 때 대검 참모진이 함께한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해 참여 인원을 최소화했다는 것이 대검 측 설명이다. 대검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종무식과 시무식을 개최하지 않았다.1년 전인 2020년 1월 2일 현충원 참배 당시 윤 총장은 방명록에 “조국에 헌신하신 선열의 뜻을 받들어 국민과 함께 바른 검찰을 만들겠다”고 적었다. 올해 방명록에도 동일한 문구를 썼으나 ‘국민’이라는 단어는 제외됐다. 지난 3일 발표된 대권 선호도 여론조사 결과 등을 의식해 ‘정치인 윤석열’에 대한 시선을 경계하려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1~2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상대로 진행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윤 총장은 30.4%로 1위에 올랐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여권으로부터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고 비판받아 온 윤 총장 개인이나 검찰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전화면접은 이재명·ARS는 윤석열 1위, 왜?

    전화면접은 이재명·ARS는 윤석열 1위, 왜?

    신년 여론조사 결과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은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검찰총장으로 양분됐다. 이 지사가 대다수 조사에서 우위를 점했지만 윤 총장이 일부 조사에서 최대 30%를 차지한 것을 두고 ‘어느 것이 맞느냐´는 의문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전화면접과 자동응답(ARS) 등 조사 방식에 따라 지지율 차이가 큰 것이라고 분석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지사는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에 대한 신년 여론조사에서 대부분 1위를 차지했다. 서울신문이 현대리서치에 의뢰한 조사에서 가장 높은 수치인 26.7%를 기록했고, 한국일보와 SBS 조사에서도 각각 26.2%와 23.6%로 선두 자리를 꿰찼다. 윤 총장은 3개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YTN이 리얼미터에 의뢰한 조사에서 30.4%를 기록했고, 지난해 말 발표된 뉴시스와 데일리안 조사에서도 각각 25.1%와 23.5%로 1위를 차지했다. 결과가 극명하게 나뉘는 것은 조사 방식 때문이다. 이 지사가 1위를 차지한 여론조사들은 전화면접 방식을 사용했다. 조사원이 직접 전화를 걸어 질문을 던지고 응답을 받는 방식이다. ARS보다 상대적으로 조사원의 질문을 거절하기 쉽지 않아 응답률과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다만 정치에 무관심한 저관여층까지 답하는 경우가 많아 명확한 지지율이 반영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윤 총장이 1위를 차지한 ARS 방식은 조사원을 통하지 않고 전화 버튼만 누르면 된다. 전화를 끊어 버리는 사람이 부지기수라 응답률이 낮으며 정치에 관심이 많은 적극 투표층의 의견이 과도하게 반영된다. 면접 조사보다 속마음을 드러내기 쉬워 ‘샤이 보수´나 ‘샤이 진보´ 경향이 두드러진다. 결국 ‘샤이 윤석열’ 현상이 ARS 조사에서 눈에 띄게 드러난 것으로 분석된다. 배철호 리얼미터 전문위원은 “보수에 뚜렷한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윤 총장이 ‘대장주’ 역할을 하면서 수혜를 받고 있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윤 총장의 상승세는 분명하고 이 지사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누르고 진보층에서 지지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국민 55% “공수처, 권력 수사 엄정하게 못할 것”

    국민 55% “공수처, 권력 수사 엄정하게 못할 것”

    40대 뺀 모든 연령층서 부정 의견 50% 넘어처장 선발 과정 절차적 훼손에 기대감 낮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 후보자의 인사청문 요청안이 4일 국회에 제출된 가운데 국민의 절반 정도가 공수처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공수처장 비토권’ 삭제 논란 등 절차적 문제가 발생하면서 중도·보수층을 중심으로 공수처에 대한 신뢰가 흔들린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이 현대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으로 ‘공수처가 검찰을 견제하고 권력자 수사를 엄정하게 하겠느냐’고 물었더니 응답자 55.0%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특히 ‘전혀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25.3%, ‘별로 그렇지 않다’는 29.7%였다. 이에 반해 긍정 의견은 39.4%(매우 그렇다 16.5%, 대체로 그렇다 22.9%)였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5.7%였다. 부정적 의견은 중도·보수층에서 뚜렷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81.0%가 부정적 의견을 내비쳤고,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이들과 국민의당 지지자도 각각 67.9%, 65.1%가 부정적으로 봤다. 이에 반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는 29.0%만이 공수처에 부정적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부정적 의견이 높았다. 60세 이상은 58.1%가 부정적 인식을 나타냈고 ▲20대 57.7% ▲50대 57.1% ▲30대 54.8% ▲40대 45.4% 등의 순이었다. 공수처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것에 대해 법률 전문가들은 최근 공수처장 선발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이 훼손된 점을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공수처 설립 자체가 부정적이라기보단 합의 민주주의를 훼손한 여당의 독주에 공수처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공수처장 선발 과정에서 소통과 대화가 우선 돼야 하는데, 국회에선 전혀 이러한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변호사 경력 7년 이상이면 아무 조건 없이 공수처 검사에 지원할 수 있도록 자격 요건을 완화했는데, 이는 심각한 문제”고 말했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찰이 살아 있는 권력은 수사하지 못하고 죽은 권력만 수사해 공수처가 대안으로 떠올랐다”며 “첫 시작이 어찌 됐든 검찰이 하지 못하는 살아 있는 권력의 비리를 찾아 밝혀내면 국민적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새해 여론조사] 어떻게 조사했나 서울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현대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한 여론조사는 12월 28~30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각각 524명, 488명 등 101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표본은 지역·성·연령별 유의 할당 무작위 방식으로 추출했다. 지역별로 서울 191명, 인천·경기 312명, 대전·세종·충청 108명, 광주·전라 104명, 대구·경북 97명, 부산·울산·경남 155명, 강원·제주 45명이다. 무선 임의전화걸기(RDD)와 유선 KT DB를 활용한 무작위 1대1 전화면접조사(유선 29.2%·무선 70.8%)로 진행했다. 가중치는 2020년 1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바탕으로 셀가중 방식으로 부여했다. 전체 응답률 11.8%(유선 9.4%·무선 13.2%),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3년 만에 등 돌린 민심… 58% “文, 촛불정신 계승 못하고 있다”

    3년 만에 등 돌린 민심… 58% “文, 촛불정신 계승 못하고 있다”

    文정부 출범 6개월 땐 69.8%가 “잘 계승”조국 사태·집값 폭등·檢 개혁에 위기 자초국민 “전보다 나아진 것 맞나” 실망감 커“전면 개각·쇄신 통해 국민의 마음 얻어야”“새 정부는 촛불 혁명의 정신을 이을 것입니다. 국민이 주인으로 대접받는 국민의 나라, 모든 특권과 반칙, 불공정을 일소하고, 차별과 격차를 해소하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 출범 70여일 만인 2017년 7월 19일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국민들에게 보고하면서 힘주어 한 말이다. 무능하고 부도덕한 현직 대통령을 자리에서 끌어내린 촛불 시민들의 분노와 열망을 국정에 반영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그로부터 3년 6개월이 지났다.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던 현 정부의 출범에 환호했던 여론은 차갑게 식었다. 한때 70%대를 찍었던 국정지지율은 40%를 밑돈다. 서울신문이 현대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 ‘현 정부가 촛불정신을 잘 계승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58.2%에 달했다. ‘잘 계승한다’는 의견은 37.8%에 그쳤다.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 30대를 뺀 전 연령대, 여당 지지자를 제외한 보수층과 중도층에서 부정적인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이런 결과는 문재인 정부 출범 6개월 후인 2017년 11월 참여연대와 비영리공공조사네트워크 공공의창이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같은 질문을 던졌을 때와 정반대다. 당시 조사에서 69.8%는 ‘현 정부가 촛불정신을 잘 계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부정적인 의견은 23.6%에 그쳤다. 이는 집권 3년차인 2019년 8월 터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부정 스캔들을 시작으로 집값 폭등, 검찰개혁 갈등을 거치면서 민심이 등을 돌린 결과로 분석된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촛불 정신’은 이 정부의 성격을 대변하는 키워드이므로 국정평가와 상관관계가 있다”고 봤다. 그는 “국민들이 촛불집회에 참여한 것은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였는데 현 정부는 민생과 직결된 부동산 정책에 실패했다. 해결책을 내놓을수록 오히려 악화하지 않았나”라면서 “윤석열 검찰총장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갈등으로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절정에 달했고, 코로나19 상황도 ‘K방역’이라며 자찬하더니 위기를 맞았다. 국민들은 ‘전보다 더 나아진 것 맞나’ 하는 회의를 품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촛불 혁명을 “진보뿐만 아니라 보수와 중도층까지 폭넓게 참여한 국민통합 현상”이라고 진단한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조국 사태, 윤석열 징계 사태에서 진영 논리가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국민통합과 거리가 멀어졌고, 현 정부가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최순실·정유라 사건’으로 분노한 시민들이 ‘조국 사태’를 겪으면서 기득권이 된 진보 진영에 실망감과 배신감을 느끼게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부동산과 입시 문제 등에서 진보·보수 할 것 없이 계층의 구조화가 공고한 상태”라면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미국 사회처럼 기득권에 대한 무조건적인 불신과 반발이 일어나고, 극단적 성향의 사람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 정부가 민심의 이탈과 정권 말 권력 누수를 막으려면 여론을 반영한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학자들은 입을 모았다. 구 교수는 “국민들이 자신의 목소리가 정권에 잘 반영되고 있는지 의심하는 상황”이라며 “청와대 비서실장은 교체하고 정책실장은 그대로 두고, 법무부 장관은 여론에 등 떠밀리듯 마지못해 바꾸는 식의 인사로는 국민의 마음을 얻기 어렵다. 전면 쇄신과 전면 개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촛불 시민들은 과거 권위주의적 정부에서 벗어나 수평적 소통과 정치가 가능한 정부를 원했던 것이였지만 정작 눈에 띄는 소통은 없었다”며 “촛불 정부만의 소통 방식을 찾아 국민의 목소리를 정책이나 인사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거대 여당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5년 단임 대통령제에서는 많은 변화에 대한 기대치가 충족되기 어렵다”면서 “다만 지난 21대 총선에서 여당에 180석을 몰아 준 것은 우리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개혁 프로그램을 마련해 달라는 국민적 요구였는데도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남은 임기 동안 정부가 가장 공을 들여야 할 정책 과제로는 공통으로 부동산 문제 해결이 꼽혔다. 박 교수는 “민생과 직결된 부동산 정책을 국민 눈높이에 맞춰 다시 짜야 한다”며 “한반도 문제 등도 국지적인 성과를 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새해 여론조사] 어떻게 조사했나 서울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현대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한 여론조사는 12월 28~30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각각 524명, 488명 등 101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표본은 지역·성·연령별 유의 할당 무작위 방식으로 추출했다. 지역별로 서울 191명, 인천·경기 312명, 대전·세종·충청 108명, 광주·전라 104명, 대구·경북 97명, 부산·울산·경남 155명, 강원·제주 45명이다. 무선 임의전화걸기(RDD)와 유선 KT DB를 활용한 무작위 1대1 전화면접조사(유선 29.2%·무선 70.8%)로 진행했다. 가중치는 2020년 1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바탕으로 셀가중 방식으로 부여했다. 전체 응답률 11.8%(유선 9.4%·무선 13.2%),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집값 더 오를 것” 53.4% > “떨어질 것” 13.9%

    “집값 더 오를 것” 53.4% > “떨어질 것” 13.9%

    20대 73.9%·30대 57.4% “상승” 예상‘영끌’ 지속 우려… “공급 시그널 필요” ‘올해 집값이 오를 것’이란 국민들의 전망이 ‘떨어질 것’이란 관측보다 4배 가까이 많았다. 특히 2030세대가 상승에 베팅한 경우가 많아 이들이 또다시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은 대출) 구매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부동산 시장은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만큼 정부가 공급이 충분하다는 시그널을 보다 확실하게 줘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개정 임대차보호법 등 새로운 제도가 정착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문도 나왔다. 4일 서울신문이 현대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한 여론조사(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 대상)에서 내년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망은 절반(53.4%)을 웃돌았다. ‘현재와 비슷할 것’(27.6%)과 ‘하락할 것’(13.9%)이란 응답을 압도했다. ‘하락’과 비교하면 ‘상승’이 3.8배나 높았다. 특히 18~29세(73.9%)는 넷 중 셋이 ‘상승’에 손을 들었다. ‘하락’이라고 답한 이는 4.6%에 불과했다. 30대도 ‘상승’(57.4%) 전망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최근 부동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이들 연령층이 가격 상승 가능성을 크게 점치면서 매수와 투기 심리를 자극할 확률이 높아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 집계를 보면 지난해 1~10월 30대 이하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2만 8287건으로 지난해(1만 4809건)보다 두 배 늘었다. 서진형(경인여대 경영학 교수) 대한부동산학회장은 “부동산 가격이 오른다는 기대감이 클수록 매수 세력으로 변환되기 쉬운데,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비춰 보면 올해도 매수에 뛰어드는 2030세대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주택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것이란 신호를 계속 보내는 동시에 관련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단순히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발표는 실제 이뤄지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크다”면서 “확실한 공급 계획뿐만 아니라 세제와 금융 조정을 통해 신뢰감을 줘야 할 필요가 있다. 또 (전세난 해결을 위해) 한시적으로라도 서울에서 임대주택을 민간에 내놓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새해 여론조사] 어떻게 조사했나 서울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현대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한 여론조사는 12월 28~30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각각 524명, 488명 등 101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표본은 지역·성·연령별 유의 할당 무작위 방식으로 추출했다. 지역별로 서울 191명, 인천·경기 312명, 대전·세종·충청 108명, 광주·전라 104명, 대구·경북 97명, 부산·울산·경남 155명, 강원·제주 45명이다. 무선 임의전화걸기(RDD)와 유선 KT DB를 활용한 무작위 1대1 전화면접조사(유선 29.2%·무선 70.8%)로 진행했다. 가중치는 2020년 1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바탕으로 셀가중 방식으로 부여했다. 전체 응답률 11.8%(유선 9.4%·무선 13.2%),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국민 3명 중 2명 “긴급재난지원금, 선별 지급이 맞다”

    국민 3명 중 2명 “긴급재난지원금, 선별 지급이 맞다”

    소득·이념 상관없이 ‘전국민 지급’보다 선호자영업 83.3%·저소득층 80.8% “어려워져” 사무직 49.3% “차이없어”… 양극화 더 커져 “경제정책 잘했다” 36.2% “못 했다” 34.8% 28.9% “지난해 잘한 정책은 소상공인 지원”지급할 때마다 논쟁이 벌어진 긴급재난지원금은 ‘선별 지급이 옳다’는 데 국민 3명 중 2명의 의견이 모였다. 저소득층과 자영업자는 10명 중 8명이 코로나19로 경제 사정이 나빠졌지만, 고소득층과 사무직(화이트칼라)은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정부가 ‘K경제방역’이라고 이름 붙인 각종 대책에 대해선 ‘잘했다’와 ‘못했다’는 평가가 비슷했다. 4일 서울신문이 현대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한 여론조사(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 대상)엔 이런 국민들의 목소리가 담겼다. 응답자 62.4%가 ‘재난지원금 지급은 피해계층과 취약계층에 집중 지원하는 게 좋다’(선별 지급)는 의견을 냈다. ‘전 국민 지급이 좋다’는 36.2%에 그쳤다. 연령과 지역, 소득수준, 직업, 이념을 가리지 않고 선별 지급 의견이 많았다. 특히 20대(70.9%)와 학생(67.9%) 등 젊은층에서 두드러졌다. 이런 결과는 앞서 진행된 다른 조사와 상반된 것이라 국민 의식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해 11월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진행한 여론조사(전국 18세 이상 500명)에선 ‘전 국민 지급’(57.1%)이 ‘선별 지급’(35.8%)보다 월등히 높았다. 지지 정당별로도 더불어민주당(58.3%)과 국민의힘(70.1%), 정의당(61.1%), 국민의당(60.6%) 모두 선별 지급 의견이 우세했다. 다만 민주당의 위성정당 격인 열린민주당 지지층은 유일하게 전 국민 지급(78.2%)이 선별 지급(21.8%)을 압도했다. 열린민주당의 경우 지난해 9월 2차 지원금 논의 당시 전 국민 지급을 주장하는 등 선별 지급을 추진한 민주당과 다른 목소리를 냈다. 가구 소득별로는 ‘200만원 이하’(63.9%)와 ‘200만원 초과 400만원 이하’(64.4%) 등 저소득층, 직업별로는 자영업(64.0%)이 선별 지급을 선호했다. 선별 지급은 저소득층과 취약계층, 자영업자 등에 더 많은 지원을 할 수 있어 이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선별 지급 선호도가 높아진 건 정부 재정에 여유가 없다는 걸 인식한 국민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증세 가능성에 대한 부담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주는 일은 이제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지난해 5월 1차 지급 땐 민주당의 공세에 밀려 전 국민에게 지급했지만, 2차와 3차 때는 선별 지급을 관철했다. 여당도 최근엔 홍 부총리 입장에 힘을 싣고 있다. 하지만 유력 차기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에 따른) 피해는 특정계층이 아닌 온 국민이 함께 입었다. 전 국민에게 지역화폐 형태로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 대다수(62.0%)가 코로나19로 경제 사정이 어려워졌다고 했다. ‘별 차이 없다’(35.5%)는 세 명 중 한 명 정도였고, ‘나아졌다’(2.0%)는 극소수였다. 단 소득별, 직업별로 격차가 커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월 가계소득 200만원 이하(80.8%)와 자영업자(83.3%), 농림어업인(81.7%) 등은 어려워졌다는 응답이 80%를 넘겼다. 반면 월소득 600만원 초과는 ‘별 차이 없다’(53.6%)가 ‘어려워졌다’(38.7%)보다 많아 대조를 이뤘다. 사무직(별 차이 없다 49.3%, 어려워졌다 47.0%)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정부가 코로나19에 대처한 각종 경제정책에 대해선 ‘잘했다’(36.2%)와 ‘못했다’(34.8%), ‘보통이다’(28.2%)가 솥발처럼 갈라졌다. 특히 지지 정당별로 평가가 뚜렷이 나뉘었다. 민주당 지지층은 ‘잘했다’(64.8%)가 ‘못했다’(10.4%)를 압도했고, 국민의힘(잘했다 11.6%, 못했다 56.8%)은 정반대였다. 연령별로는 18~29세(38.1%)와 60세 이상(38.6%)에서 부정 평가가 높았다. 정부가 가장 잘한 대책으론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28.9%)이 꼽혔다. ‘재난지원금 지급’(25.8%), ‘소비쿠폰 지급 등 소비활성화’(13.6%), ‘수출 등 기업지원 확대’(10.2%) 등의 순이었다. ‘고용 및 일자리 대책’(3.7%)을 고른 이는 소수였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백신이 보급되더라도 집단면역 형성엔 3~6개월, 경제 회복까진 6개월~1년이 소요된다”며 “그때까지 기업이 무너지지 않도록 적극적인 지원책을 펼쳐야 고용 회복과 함께 빠른 경제 정상화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새해 여론조사] 어떻게 조사했나 서울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현대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한 여론조사는 12월 28~30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각각 524명, 488명 등 101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표본은 지역·성·연령별 유의 할당 무작위 방식으로 추출했다. 지역별로 서울 191명, 인천·경기 312명, 대전·세종·충청 108명, 광주·전라 104명, 대구·경북 97명, 부산·울산·경남 155명, 강원·제주 45명이다. 무선 임의전화걸기(RDD)와 유선 KT DB를 활용한 무작위 1대1 전화면접조사(유선 29.2%·무선 70.8%)로 진행했다. 가중치는 2020년 1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바탕으로 셀가중 방식으로 부여했다. 전체 응답률 11.8%(유선 9.4%·무선 13.2%),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정인아 미안해 ‘추모 물결’…“재발 방지, 전문인력부터 키워라”

    #정인아 미안해 ‘추모 물결’…“재발 방지, 전문인력부터 키워라”

    법원엔 “양부모 엄벌” 540여개 진정서 경찰, 세 차례 의심신고 받고도 조치 안 해 “지자체 전담공무원 증원하고 교육 필요”“신고 횟수보다 현장서 아동 파악 중요”양부모 고의 입증 땐 살인죄 성립 가능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이 지난해 10월 서울 양천구에서 생후 16개월 된 입양아동이 양부모의 학대로 사망한 사건을 재조명하면서 여론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추모 물결이 일고 있고 재판에 넘겨진 가해부모를 엄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다만 가해자 처벌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재발 방지책 마련이지만 현행 아동보호체계로는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아동학대 사건이 터질 때마다 정부가 깊은 고민 없이 땜질식 처방을 해 되레 일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의 방송 뒤로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에 ‘#정인아미안해’라는 해시태그를 입력해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정인양을 애도하는 게시물이 급증하고 있다. 유명 연예인들의 동참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 사건을 맡은 서울남부지법 재판부에는 지난달 11일부터 이날까지 540여개의 진정서가 전달됐다. 이 사건의 첫 재판은 오는 13일에 열린다. 정인양이 지난해 2월 입양(친양자 입양신고 기준)된 이후 경찰이 세 차례의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접수하고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이에 보건복지부와 경찰청은 2회 이상 신고되는 아동학대 사례에 대해 피해아동을 학대 행위자로부터 즉시 분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분리’에만 초점이 맞춰진 대책이 능사가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대표는 “재학대가 예상되는 부모로부터 분리 조치한 피해아동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시설이 지금 없다”면서 “보육원과 가출청소년쉼터가 학대피해 아동 임시 보호시설로 활용되고 있을 뿐이다. 분리가 필요한 학대피해 아동을 기존 시설에 밀어 넣는 식으로는 결코 아동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아동학대 문제의 공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민간 위탁기관인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수행해온 아동학대 신고 접수, 조사, 응급조치 등의 업무를 지난해 10월부터 각 지방자치단체의 아동학대전담공무원이 하도록 했다. 하지만 전담공무원의 부담만 키우고, 인력 증원과 전문성 강화와 같은 제도의 내실을 기하는 데에는 소홀했다. 김영주 변호사(법무법인 지향)는 “아동학대전담공무원은 아동학대 및 보호와 관련한 법과 제도를 숙지하고 아동심리 교육을 받아야 한다”면서 “여기에 24시간 신고를 접수하는 동시에 피해 아동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도 알아봐야 하지만 이 모든 일을 공무원 한 명이 다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접수된 신고 ‘횟수’에만 급급하면 사각지대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김 대표는 “지난해 충남 천안에서 9살 아동이 여행용 가방에서 갇혀 사망하기 한 달 전에도 학대 의심 신고가 있었지만 아동보호전문기관은 피해아동을 긴급하게 가정과 분리해야 할 정황이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신고 횟수가 1회라고 하더라도 현장에서 아동의 상태를 파악하고, 아동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했을 때 분리 보호가 필요한 지 면밀하게 살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부모에게 살인죄 의율이 가능할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서울남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지난달 전문 부검의 3명에게 정인양의 사망 원인 재감정을 의뢰했다. 정인양은 등 쪽에 가해진 강한 충격으로 인한 복부 손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정확히 어떤 방법으로 충격이 가해졌는지는 명확치 않아 검찰은 정인양 양모인 장모씨의 공소장에 살인죄는 적지 않았다. 재감정 결과 가해진 충격의 정도가 고의에 의한 것으로 판단되면 살인죄가 성립할 수 있고, 이에 검찰이 공소장 변경을 통해 살인죄를 적용할 여지도 열려 있다. 한국여성변호사회도 이날 성명을 통해 정인양 양부모에게 살인죄 의율을 적극 검토할 것을 검찰에 요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10명 중 9명 “올 경제 코로나 이전 회복 못할 것”… 정부는 “V자 반등”

    10명 중 9명 “올 경제 코로나 이전 회복 못할 것”… 정부는 “V자 반등”

    “백신 접종하면 경제 위기 해소” 52%뿐65% “文정부 이후 불공정해졌다” 응답국민 10명 중 9명은 올해 경제가 코로나19 이전 으로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V자 반등’(성장률 3.2%)을 통해 코로나19 이전으로 경제 시곗바늘을 되돌린다는 계획이지만, 대다수 국민은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다. ‘공정’을 기치로 내건 문재인 정부가 출범 5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오히려 더 불공정해졌다는 의견이 많았다. 4일 서울신문이 현대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지난달 28~30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경제가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할 것’이란 응답은 10.8%에 그쳤다. ‘다소 회복되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은 어려울 것’(44.1%) 이란 의견이 가장 많았고 ‘2020년보다 나쁠 것’(22.5%)이라는 비관도 상당했다. ‘2020년과 비슷할 것’(21.6%)까지 합치면 88.2%가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받는 백신이 전 국민에게 접종되더라도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그리 높지 않았다. ‘경제 위기가 해소될 것’(51.5%)이란 전망과 ‘그렇지 못할 것’(42.4%)이란 응답이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서비스업과 소비 회복이 더뎌 국민 체감경기가 떨어져 있다”며 “정부가 수출과 제조업 못지않게 내수 진작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평등과 공정, 정의가 작동하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공약에 대해선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한국 사회가 더 공정해졌느냐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변한 사람은 33.3%(매우 공정 8.8%, 다소 공정 24.5%)에 그쳤다. 반면 ‘매우 불공정해졌다’와 ‘다소 불공정해졌다’는 의견이 각각 25.1%, 11.2%로 집계됐다. 종합하면 현 정부가 사회를 공정하게 만드는 데 실패했다고 보는 사람이 64.9%를 차지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서울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부산 모 교회, 6번 고발당하고도 600명 모여 대면예배

    부산 모 교회, 6번 고발당하고도 600명 모여 대면예배

    부산의 한 중대형 교회가 방역수칙을 어겨 6번이나 고발당하고도 또 대면예배를 강행해 관할 지자체가 시설 운영 중단 조치를 검토 중이다. 부산 서구청은 “A 교회가 정부 방역당국의 대면예배 금지 조치를 어기고 지난 3일 600명 넘는 신도가 참석한 가운데 현장예배를 강행해 ‘시설 운영 중단’ 행정명령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구청의 현장점검 결과 A 교회는 지난해 8월부터 3일까지 현장 예배를 강행해오다 10번 넘게 단속됐다. 발열 체크와 명부 작성 같은 기본 방역수칙은 준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해당 교회는 지난해 8월 이후 대면 예배 강행에 따른 방역 수칙 위반으로 6번이나 고발당했다. 구청 관계자는 “A 교회에 1차 경고를 내렸고, 또다시 현장예배를 강행할 경우 시설 운영 중단 명령을 내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질병관리청에 시설 운영 중단 조치를 할 만한 사안인지 유권해석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A 교회 측은 자체적으로 코로나19 방역을 철저하게 하고 있고 현재로선 시설 운영 중단 조치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3일 부산 강서구에 있는 B 교회도 신도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면예배를 강행했다가 구청의 현장단속에 걸렸다. B 교회는 신도가 수천명이 넘는 대형 교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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