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의뢰
    2026-05-29
    검색기록 지우기
  • 1500원
    2026-05-29
    검색기록 지우기
  • 난방
    2026-05-29
    검색기록 지우기
  • 더블
    2026-05-29
    검색기록 지우기
  • 등대
    2026-05-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0,201
  • 경찰, 우도 승합차 운전자 구속영장 신청… 운전자 “급발진” 주장 계속

    경찰, 우도 승합차 운전자 구속영장 신청… 운전자 “급발진” 주장 계속

    ‘섬속의 섬’ 제주 우도에서 렌터카 승합차를 몰다 14명의 사상자를 낸 운전자에 대한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상) 혐의로 긴급체포한 운전자 A(62)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사안이 중대하고, 도주 우려 및 증거인멸 우려 등이 있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사고는 지난 24일 오후 2시48분쯤 도항선에서 막 하선한 스타리아 승합차가 좌회전 직후 갑자기 ‘부웅’ 소리와 함께 급가속하며 약 150m를 질주하면서 발생했다. 항만 도로를 걷고 있던 관광객과 주민들을 잇따라 들이받은 차량은 대합실 옆 전신주를 들이받은 뒤에야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차량에 타고 있던 60대 여성 1명, 길을 걷던 70대·60대 남성 등 3명이 숨졌으며 제주시가 나중에 진료를 받은 헬기이송 부상자 보호자를 포함해 집계하면서 부상자는 10명에서 11명으로 늘어났다. 승합차에 탄 일행은 모두 6명. 신앙으로 인연을 맺은 목회자들로 가을여행을 왔다가 이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4박 5일 여행 일정으로 지난 23일부터 28일까지 차를 렌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상을 입은 A씨는 사고 당일 오후 9시 34분께 입원 중이던 병원에서 긴급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차량 RPM이 갑자기 올라갔고 그대로 차량이 앞으로 갔다”며 급발진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도로교통공단에 의뢰해 사고 렌터카에 대한 정밀 감식을 진행하고 있으며, 급발진 등 차량의 결함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사고기록장치(EDR)를 중점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보한 주변 차량 블랙박스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사고 차량의 후방 브레이크등에 불이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며 “운전자가 급발진을 주장함에 따라 역학조사를 벌여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 현재까지 급발진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제주도는 렌터카조합과 합동으로 25~26일 도내 112개 전체 업체를 대상으로 고객 인도 전 차량 안전점검 실태를 전수 조사했다. 이번 조사는 도내 렌터카 업체는 공정거래위원회 ‘자동차대여 표준약관’에 따라 고객에게 차량을 인도하기 전 차량 일상점검을 진행한다. 차체 외관, 기본공구 적재, 연료, 타이어, 와이퍼, 라이트, 사이드미러, 윈도, 안전벨트 등 기본 사항을 점검한 후 고객에게 렌터카를 인도한다. 도는 “이번 사고로 인해 렌터카를 이용하는 관광객들의 불안이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렌터카 업체의 안전점검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후속조치”라고 전했다. 한편 도내 렌터카 업체는 총 112개로 2만 9785대를 보유하고 있다. 주사무소는 103개 업체 2만 1663대, 영업소는 9개 업체 8122대다.
  • 쿠팡 물류센터 근로자 또 사망… 야간 피킹 업무 중 갑자기 쓰러져

    쿠팡 물류센터 근로자 또 사망… 야간 피킹 업무 중 갑자기 쓰러져

    쿠팡 물류센터에서 근로자가 쓰러져 숨지는 사고가 또 발생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26일 경기 광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4분쯤 광주시 문형동에 있는 쿠팡 경기광주 5물류센터에서 50대 남성 A씨가 갑자기 쓰러졌다.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당시 A씨는 카트에 물품을 담아 옮기는 집품(피킹) 업무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계약직 근로자로, 사고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4시까지 근무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경찰은 A씨의 최근 검진 기록과 유족 진술 등을 토대로 지병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사인을 파악할 방침이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월 계약직으로 입사했으며 최근 3개월간 주당 평균 근무일수는 4.8일,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41시간이었다. 앞서 닷새 전인 지난 21일에는 화성시 신동에 있는 동탄1센터에서 야간 근무를 하던 근로자가 쓰러져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곳에 계약직으로 고용돼 포장 관련 업무를 맡았던 30대 B씨는 당일 오후 10시 30분쯤 물류센터 내부 식당에서 갑자기 쓰러진 뒤 사망했다. 경찰은 국과수로부터 B씨의 사인이 지병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구두 소견을 받고 자세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지난 8월 20일 오후 9시 11분쯤에는 용인시 처인구 소재 쿠팡 물류센터에서 냉동창고 물품 분류 작업을 하던 50대 C씨가 쓰러져 숨진 바 있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 관계자는 “회사는 유가족 지원에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사인은 수사기관에서 부검 등을 통해 파악할 것으로 알고 있다. 고인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억측은 삼가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6개월간 부부관계 없었는데 성병 감염…아내의 충격적 사생활

    6개월간 부부관계 없었는데 성병 감염…아내의 충격적 사생활

    유부녀가 VIP들의 ‘아내 대행’을 하며 스폰을 받아온 충격적 정황이 방송을 통해 드러났다. 24일 방송된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에는 “6개월 동안 부부 관계가 없었는데 아내가 임신한 것 같다”며 탐정단을 찾은 한 남성의 제보가 소개됐다. 그는 우연히 아내가 “두 달째 생리를 안 한다”고 지인과 통화하는 내용을 듣고 의심을 품었다. 탐정단 조사 결과, 아내는 임신이 아닌 성병(HPV) 에 감염된 상태였다. 의뢰인은 외도를 의심했지만 전문의는 “HPV는 반드시 최근 성관계로만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른 가능성을 설명했다.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얼마 뒤, 아내의 수상한 출장 행적이 다시 포착됐다. 탐정단은 아내가 청담동의 한 숍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타일링을 한 뒤, 중년 남성에게 ‘여보’라고 부르며 그의 집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목격했다. 결국 드러난 진실은 충격적이었다. 아내는 프랜차이즈 회사 CEO, IT 벤처 대표, 로펌 대표 등 5명의 VIP 남성에게 ‘아내 대행’을 하며 스폰을 받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백화점 명품관, 비행기 퍼스트 클래스, 미슐랭 레스토랑 등을 드나들며 이른바 ‘VIP 놀이’에 빠져왔다는 설명이다. 모든 사실이 확인된 뒤 의뢰인 부부는 결국 이혼에 이르렀다. 스튜디오 역시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데프콘은 “악마가 미친 듯이 날뛰는 것 같다”고 했고, 김풍은 “인간의 추악한 본성을 본 사건”이라고 말했다. 일일 탐정으로 출연한 정미녀는 “나 지금 남편한테 잘하고 있다. 나 정도면 훌륭한 아내”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 최재란 서울시의원 “학생 자원봉사 급감··· 교육감에 인성교육·자원봉사 예산 증액 촉구”

    최재란 서울시의원 “학생 자원봉사 급감··· 교육감에 인성교육·자원봉사 예산 증액 촉구”

    ‘마음 가는 데 돈 간다’ 2026년 서울시교육청 예산안은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 예산안 편성을 통해 교육청의 생각과 배려를 읽을 수 있는 가운데 부족한 인성교육 예산에 대한 확대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최재란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지난 24일 열린 서울시의회 제333회 정례회 제9차 교육위원회에서 정근식 교육감의 2026년 서울시교육청 예산편성 방향 보고에 대해 “입시 제도 변화 이후 청소년 자원봉사 참여가 급감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대로면 아이들의 인성 함양 기회가 빠르게 사라진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시의회사무처 재정분석과에 의뢰한 ‘학생 인성교육 강화 방안’ 연구 결과를 언급하며 “자료를 분석해 보니 봉사활동 참여 동기가 사실상 소멸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2019년 발표된 ‘대입 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2024년부터 정규 교육과정 외 봉사 실적이 대입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지역 사회 봉사 현장에서 청소년들의 참여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최 의원은 자치구별 참여 격차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으며 “노원구는 29개 학교에서 약 1만 4000명이 참여했지만 중랑구는 2개 학교에서 440명 수준에 그친다”면서 “교육지원청·지자체 협력, 교육경비 보조금 규모, 지역 환경 등 복합적 요인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또한 최 의원은 교육청의 인성교육 예산 편성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서울시교육청 전체 예산이 12조원에 육박함에도 인성교육 관련 예산이 1억 9000만원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현장 수요가 높고 효과도 큰 사업임에도 예산 확대가 이뤄지지 않는 건 안타깝다”고 말했다. 특히 최 의원은 ‘실천중심 인성교육 운영학교’ 사업의 경우 신청 학교는 증가했지만 예산이 늘지 않아 학교당 지원액이 오히려 감소하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정 교육감은 “인성교육을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 항목이나 예산이 더 포함된다”면서 “생명 존중과 마음 건강의 내용이 사회 정서교육과 밀접하게 연결된 범주”라고 설명했다. 이에 최 의원은 “마음건강 교육이 인성교육과 연계되는 부분은 있으나 성격이 다르다”며 “상처를 치유하는 마음건강 정책과 예방 중심의 인성교육은 구분해 접근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자원봉사가 입시에 반영되지 않는다고 활동이 사라지는 건 매우 슬픈 일이며 아이들에게도 비극적”이라며 “아이들이 협력과 배려를 배울 기회가 줄어들지 않도록 새로운 동기 부여 방안을 교육청이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 의원은 젠더 갈등 심화 문제를 언급하며 양성평등 교육 강화 필요성도 함께 제기했으며 “특히 고등학교 1~2학년에서 갈등이 급격히 심화한다는 보고가 있다”면서 “갈등을 줄이고 건강한 성 인식을 확립할 수 있는 교육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최 의원은 “예산은 마음이 향하는 곳에 배분된다”며 “교육청이 어떤 가치를 우선하는지 예산만 봐도 알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핵심 분야에 보다 과감한 재정 투입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근식 교육감은 최 의원의 지적을 “잘 기억하고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 종합건설 ‘깡통 법인’ 면허 빌려주고 69억 챙긴 일당 검거

    종합건설 ‘깡통 법인’ 면허 빌려주고 69억 챙긴 일당 검거

    이른바 종합건설사 ‘깡통 법인’을 설립한 뒤 면허를 대여해 준 일당이 검거됐다. 인천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등 혐의로 종합건설 대표 A(40대)씨 등 2명을 구속 송치하고 알선브로커, 건설기술자, 무자격 시공업자 등 81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 등은 2020년 2월부터 올해 8월까지 실제 시공 능력 없이 종합건설면허만 깡통 법인 4개를 차례로 설립한 뒤 종합면허가 필요한 무면허 건설업자나 건축주에게 면허를 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면허를 빌려준 대가로 공사 금액의 4~5%를 받아 5년간 125개 현장(공사금액 약 1274억원)에서 총 69억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또 건축주나 시공업자에게 면허를 대여한 뒤 착공·준공 신고까지 대행하며 불법영업을 이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업체에 등록된 건설기술자들은 실제 공사 현장에 투입되지 않고 자격증만 빌려주는 대가로 연평균 약 500만원과 4대 보험 가입 혜택을 받았다. 경찰은 해당 법인 4곳에 대해 관할 지자체에 행정처분을 의뢰하는 한편 범죄수익금 15억7000만원을 기소 전 추징보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건설면허 불법 대여 행위는 단순한 법 위반을 넘어 부실시공 등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라며 “불법 행위에 대해 끝까지 추적, 엄정히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잉크 녹아내리는 ‘18000원’ 굿즈”…써브웨이 품질 논란 확산

    “잉크 녹아내리는 ‘18000원’ 굿즈”…써브웨이 품질 논란 확산

    샌드위치 전문점 써브웨이(SUBWAY)의 증정품 접시가 품질 논란에 휩싸였다. 25일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써브웨이에서 받은 접시의 프린팅이 녹아내렸다”는 후기가 이어졌다. 써브웨이는 지난 18일 겨울 한정으로 출시한 ‘랍스터 샌드위치 컬렉션’ 구매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랍스터 접시’를 증정했다. 해당 메뉴의 가격은 1만7900원이다. 그러나 접시를 받은 일부 소비자들은 사용 과정에서 프린팅 도색이 벗겨졌다고 주장했다. 한 누리꾼은 엑스(X)에 “써브웨이 랍스터 접시에 뭐 먹지 마세요. 잉크 벗겨집니다”라며 붉은색 잉크로 추정되는 빨간 액체가 음식에 떠다니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음식을 올려놨을 뿐인데 잉크가 녹아버렸다”며 “설거지 후 보니 빨간색 프린팅은 다 사라졌고 녹색 프린팅도 지워지기 시작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누리꾼은 랍스터 그림 일부가 지워진 사진을 올리며 “써브웨이에서 받은 접시에 핫소스 뿌렸더니 이렇게 됐다. 아무리 그래도 너무한 거 아닌가”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 같은 문제 제기 게시물은 하루 만에 150만 조회수를 넘기며 빠르게 확산했다. 온라인상에서는 녹은 잉크가 음식에 섞여 섭취했을 가능성까지 지적되며 써브웨이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얼마 뒤면 흰 접시로 변해있겠네”, “이거 리콜 감인데”, “잉크 먹어도 되는 거냐”, “환불뿐만이 아니라 보상까지 해줘야 한다”, “요즘은 다이소 접시도 안 이러는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써브웨이 측은 상황을 인지한 뒤 각 매장에 증정품 제공을 중단하라고 안내했으며, 민간 외부 기관에 품질 검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 창원 전현직 공무원 9명, 국외 출장비 과다 청구·집행 혐의로 검찰 송치

    창원 전현직 공무원 9명, 국외 출장비 과다 청구·집행 혐의로 검찰 송치

    국외 출장비를 부풀려 집행한 혐의로 경남 창원시와 창원시의회 전현직 공무원 9명과 여행사 관계자 등 13명이 검찰에 송치됐다. 25일 창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들은 2022년부터 2024년 사이 네 차례 있었던 국외 출장에서 항공료 약 2740만원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출장비를 과다 청구해 창원시의회 등에 재산상 손해를 끼친 혐의(업무상 배임)를 받는다. 이 중 전현직 공무원 9명은 부풀린 출장비를 자신들 또는 시의원 출장 경비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창원시의원들 가담 여부도 살폈으나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 3월 국민권익위원회 의뢰로 수사에 착수했고, 지난달 말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
  • “식용 버섯입니다” AI 답변 믿고 먹었는데 독버섯이었다…70대 日 남성 병원행

    “식용 버섯입니다” AI 답변 믿고 먹었는데 독버섯이었다…70대 日 남성 병원행

    일본에서 한 남성이 야산에서 채취한 버섯을 인공지능(AI)으로 판독했다가 “식용 버섯”이라는 답변을 믿고 섭취한 뒤 병원으로 실려 가는 일이 발생했다. 21일 일본 MBS 뉴스에 따르면 와카야마현 와카야마시에 거주하는 70대 남성 A씨는 지난 3일 나라현 시모키타야마무라 산속에서 표고와 비슷하게 생긴 버섯을 채취했다. A씨는 식물원 등 전문가에게 확인하려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자, 휴대전화로 버섯을 촬영한 뒤 AI 이미지 판독 기능에 의뢰했다. AI는 해당 버섯에 대해 “느타리 또는 표고로 먹을 수 있는 버섯”이라고 답변했다. A씨는 이를 믿고 버섯을 구워먹었다. 그러나 섭취 약 30분 뒤 심한 구토 증상이 나타났고 결국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이후 와카야마시가 버섯을 정밀 조사한 결과 이는 강한 중독 증상을 일으키는 독버섯인 ‘달빛버섯’으로 확인됐다. 달빛버섯은 외관상 느타리버섯이나 표고버섯과 비슷하다. 주름 밑부분에 융기대가 있고 살 내부에 검은 얼룩이 많은 게 특징이다. 와카야마시 관계자는 “AI나 도감 앱의 판정은 어디까지나 참고에 불과하다”며 “확실한 감별이 되지 않은 버섯은 채취하지 말고 먹지도 말고 타인에게 나눠주지도 말라”고 주의를 촉구했다. AI가 버섯의 식용 여부를 잘못 판단해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은 앞서도 수차례 지적돼 왔다. 미국 소비자권익단체 ‘퍼블릭 시티즌’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여러 AI 기반 버섯 감별 앱을 테스트한 결과 “독버섯을 식용 버섯으로 잘못 분류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경고했다. 조사 대상 일부 앱은 독버섯을 정확하게 식별하는 비율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심지어 독성 경고를 전혀 표기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버섯의 식용 여부는 표면 색, 단면 조직, 자라는 지형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해야 판단할 수 있는데, AI는 사진 한 장만으로 이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며 “AI를 최종 판단 도구로 사용하면 중독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 경북 영덕 해안가서도 마약 의심 물질 발견…“해경·군 수색 중 발견”

    경북 영덕 해안가서도 마약 의심 물질 발견…“해경·군 수색 중 발견”

    경북 울진·영덕지역 해안가 수색 도중 마약류 의심 물질이 발견됐다. 24칠 울진해양경찰서는 이날 오전 유관기관과 울진·영덕 해안가 일대에서 합동 수색을 벌이던 도중 케타민으로 추정되는 마약류 의심 물질 1㎏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합동 수색은 올해 9월부터 제주와 포항지역 해안가에서 지속적으로 케타민이 발견되면서 마약류의 해상 유입을 선제적으로 막기 위해 추진됐다. 해경과 군은 이날 수색 시작 24분 만에 영덕군 병곡면 백석해변에서 한자 ‘茶(차)’가 인쇄된 녹색 포장재에 담긴 백색 물질을 발견했다. 이는 최근 제주·포항 해안가에서 발견된 케타민 포장 형태와 동일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 울진해경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며, 성분 분석 결과에 따라 수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배병학 울진해양경찰서장은 “최근 인근 지역에서 마약류가 연이어 발견되는 심각한 상황 속에서 이번 조기 발견은 유관기관 간 긴밀한 공조가 만들어낸 의미 있는 성과”라며 “마약이 우리 지역사회에 흘러들지 않도록 해안선 감시와 수색 활동을 한층 강화하고, 해상 마약류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 정병용 하남시의회 부의장, 하남시 행정사무감사서 ‘원칙 없는 고무줄 행정’ 지적

    정병용 하남시의회 부의장, 하남시 행정사무감사서 ‘원칙 없는 고무줄 행정’ 지적

    하남시의회 정병용 부의장(더불어민주당, 미사1동·2동)이 지난 21일 열린 제344회 하남시의회 제2차 정례회 자치행정위원회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집행부의 원칙 없는 예산 집행과 불투명한 행정 처리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시정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개선을 요구했다. 정 부의장은 이날 감사에서 ▲쪼개기 수의계약 ▲시민 안전 예산 소홀 ▲공공청사 대관 기준 위반 등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먼저 법무감사관을 대상으로 한 감사에서 정 부의장은 이른바 ‘쪼개기 계약’ 관행을 강력히 질타했다. 정 부의장은 하남문화재단 등 출자·출연기관에서 통합 발주해야 할 대규모 행사 예산을 시기별로 분리해 수의계약으로 체결한 정황을 지적했다. 정 부의장은 “조달청 입찰을 피하고 특정 업체와 수의계약을 맺기 위해 의도적으로 예산을 분리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는 명백한 예산 낭비이자 특정 업체에 대한 특혜”라고 지적했다. 이어 법무감사관 차원에서 해당 사안을 철저히 조사해 위법 사항이 발견될 경우 수사 의뢰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주문했다. 또한 내부 청렴도 평가와 관련해 하위직 공무원에게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기보다 조직 문화 전반의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획조정과 감사에서는 예산 편성의 우선순위가 뒤바뀐 점을 문제 삼았다. 정 부의장은 집행부가 긴축 재정을 이유로 부서별 예산을 일괄적으로 10% 삭감한 것에 대해 “전형적인 행정 편의주의”라고 비판했다. 정 부의장은 “미사강변도시 내 통학로 등에서 겨울철 결빙으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이 제기돼 가로등 및 배수 시설 정비 예산을 요청했음에도 반영되지 않았다”라며 “아이들의 안전과 직결된 필수 예산은 삭감하면서, 보여주기식 황톳길 조성 등에는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부의장은 재정 여건이 어렵더라도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하는 예산은 최우선으로 확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외에도 회계과 감사에서 시청 대회의실 대관 규정의 미비점을 지적하며, 영리나 종교 목적의 단체가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명확한 사용 제한 규정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정 부의장은 “이번 행정사무감사는 시민의 눈높이에서 시정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대안을 제시하는 데 주력했다”라며 “집행부는 지적된 사항을 신속히 개선해 시민이 신뢰할 수 있는 투명한 하남시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 “몸에 여러 상흔” 16개월 아기 치료 중 사망… 20대母 아동학대 의심 신고

    “몸에 여러 상흔” 16개월 아기 치료 중 사망… 20대母 아동학대 의심 신고

    경기 포천에서 16개월 된 영아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끝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24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42분쯤 포천시 선단동의 한 빌라에서 “아이가 밥을 먹다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이 심정지 상태의 16개월 A양을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치료 중 끝내 숨졌다. 병원 측은 A양의 몸에서 여러 상흔이 발견됐다며 어머니인 20대 여성 B씨를 아동학대 의심으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양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하고, B씨를 상대로 아동학대 여부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李대통령 지지율 55.9%…지난주보다 1.4%p↑[리얼미터]

    李대통령 지지율 55.9%…지난주보다 1.4%p↑[리얼미터]

    이재명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가 55.9%로, 지난주보다 1.4%포인트(p) 상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4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7∼21일 전국 18세 이상 25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 평가한 응답자는 55.9%였다. 이 대통령 지지도는 직전 조사에서 3주 만에 내림세를 보였다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부정 평가한 응답자는 40.5%로 전주 대비 0.7%p 하락했다. 리얼미터는 이 대통령 지지도가 주 중반 반등했다 주 후반 다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지지율 상승에는 중동·아프리카 순방 중 150조원 규모 업무협약(MOU) 체결 등 경제 외교 성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지지율 하락에는 코스피 3900선 붕괴, 원·달러 환율 급등 등 국내 경제 불안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지난 20∼21일 전국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7.5%, 국민의힘이 34.8%로 각각 집계됐다. 민주당은 전주보다 0.8%p 올랐고 국민의힘은 0.6%p 떨어졌다. 개혁신당은 3.8%, 조국혁신당은 2.9%, 진보당은 1.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조사는 모두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 정당 지지도 조사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 응답률은 4.8%, 정당 지지도 조사 응답률은 3.7%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성장할수록 기업 페널티 느는 나라, 한국이 거의 유일

    성장할수록 기업 페널티 느는 나라, 한국이 거의 유일

    한국, 기업 규모에 따라 차등 규제선진국은 기업 법적 형태 따라 규제김영주 교수 “한국, 기업 성장 부담”법인세 유효세율 OECD국 중 9위경총 “투자 위축… 세율 완화해야” 주요 선진국 중 기업 규모에 따라 차등 규제를 적용하는 나라는 한국이 거의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세 유효세율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한국이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해 기업 성장을 위해 규제와 세율 완화를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김영주 부산대 교수팀에 의뢰한 ‘주요국의 기업 규모별 규제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한국은 상법과 자본시장법 등 주요 경제법 전반에서 기업의 자산총액, 매출액 등 정량적 기준을 중심으로 규제를 설계하고 있다. 기업이 성장할수록 의무가 단계적으로 누적되는 형태다. 한국식 규제가 ‘성장 페널티 구조’라고 비판받는 이유다. 반면 미국·영국·독일·일본 등 주요 선진국은 기업의 자산이나 매출 규모에 따라 규제를 강화하는 제도가 없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대신 상장 여부를 포함해 기업의 법적 형태나 지위, 또는 공시 행위에 따라 규제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은 기업을 규모별로 세분화해 규제하지 않고, 법에도 대기업 규제가 명시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상장회사는 상장 요건에 따라 지배구조나 외부감사 규제를 받고, 독점 규제 역시 기업의 크기보다 카르텔, 시장 지배력 남용, 기업 결합 같은 행위 중심으로 이뤄진다. 영국 회사법은 회사를 공개회사와 폐쇄회사로 구분해 규제를 달리하지만, 공개회사(상장사 포함)를 규모별로 차등 규제를 두는 체계는 없다. 일본도 자본금 5억엔 이상이나 부채 200억엔 이상인 회사를 ‘대회사’로 정의하지만, 대회사를 세분화해 차등 규제하지 않는다. 김 교수는 “한국은 규모를 기준으로 기업집단을 지정하고, 자산 규모를 세분화해 규제를 누적하는 동시에 여러 법에서 이를 중복 적용해 기업 성장에 구조적 부담 주는 체계”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법인세 유효세율도 여전히 주요 선진국 중 상위권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의 ‘법인세 유효세율 국제비교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한국 법인세 유효세율은 24.9%로 OECD 38개국 중 9위를 기록했다. 2023년 법인세 명목 최고세율이 지방세 포함 27.5%에서 26.4%로 1.1%포인트 내렸지만 유효세율 순위는 전년과 같았다. 유효세율 상승 폭도 크다. 2017년 대비 2023년 한국의 유효세율은 1.9% 포인트 증가해 영국(4.7% 포인트), 튀르키예(4.5% 포인트)에 이어 OECD에서 세 번째로 상승 폭이 컸다. 같은 기간 유효세율이 낮아진 국가는 21개국, 변동이 없는 국가는 7개국으로 집계됐다. 한국의 유효세율 순위는 2017년 19위에서 2018년 명목세율 인상 이후 12위로 상승했고, 다른 국가들의 세 부담이 낮아지면서 2021년 9위까지 올라섰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노동 규제 강화, 해외 투자 증가 등으로 국내 투자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법인세율 인상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 창원 주남저수지서 고병원성 AI 확진…21일부터 출입 전면 통제

    창원 주남저수지서 고병원성 AI 확진…21일부터 출입 전면 통제

    경남 창원에 있는 주남저수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21일부터 주남저수지 일원 출입이 전면 통제된다. 창원시에 따르면 경남야생생물보호협회는 지난 9일 주남저수지 연꽃단지에서 목 기울임, 기립·비행 불능 증상을 보이는 쇠기러기 한 마리를 구조했다. 협회 관계자가 다음날 사무실에 출근했을 때 쇠기러기는 폐사한 상태였다. 시는 이 쇠기러기에 대해 AI 정밀 검사를 의뢰했고, 그 결과 고병원성 AI(H5N1형) 확진 판정이 나왔다. 시는 야생조류 AI 표준행동 지침에 따라 AI 확산을 막고자 주남저수지 일원 탐방로와 인근 농로에서 현수막과 안내판 등으로 출입 통제를 안내하고 주요 지점에 현장 감시원을 배치하기로 했다. 서영혁 주남저수지과장은 “고병원성 AI가 축산농가로 퍼지지 않게 방역에 노력하겠다”며 주남저수지 출입통제에 협조를 당부했다.
  • ‘신정동 연쇄살인’ 20년만에 진범 찾았다…10년 전 숨진 당시 건물관리인(종합)

    ‘신정동 연쇄살인’ 20년만에 진범 찾았다…10년 전 숨진 당시 건물관리인(종합)

    20년 동안 미제로 남아있던 ‘신정동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이 경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확인됐다. 경찰은 진범을 확인하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사망자의 DNA까지 확보해 대조했다. 다만 피의자는 10년 전 사망한 만큼 경찰은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21일 브리핑을 열고 신정동 연쇄살인 사건의 피의자를 범행 당시 60대 남성으로 특정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2005년 6월과 11월, 서울 양천구 신정동 주택가 골목에서 각각 20대 여성과 4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20대 여성은 한 초등학교 골목에서 쌀자루에 담겨 숨진 채 발견됐고, 40대 여성은 비닐에 싸여 주택가 주차장에서 발견됐다. 두 여성 모두 목이 졸려 숨졌고 머리에는 검은색 비닐봉지가 씌워져 있었다. 전담수사팀을 꾸린 경찰은 8년간 수사했지만, 피의자를 특정하지 못했고 사건은 2013년 미제로 전환됐다. 이어 2016년 서울경찰청은 미제사건 전담팀을 신설하고 재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신정역 일대 유사 사건과 방송 제보 등 다양한 첩보를 검토하며 사실관계 검증에 나섰다. 경찰은 2016년과 2020년 두 차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증거물 재감정을 의뢰해 두 건의 증거물에서 나온 용의자의 유전자형이 일치한다는 답변을 받고 동일범의 소행임을 확정했다. 두 사건의 피해자 시신에서 모래가 발견된 것을 근거로 2005년 서울 서남권 공사현장 관계자와 신정동 전·출입자 등 23만여명이 수사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어 경찰은 전국을 돌아다니며 1514명의 유전자를 채취·대조하는 한편, 범인이 조선족일 가능성을 고려해 중국 국가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하기까지 했으나 일치하는 DNA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사망자로 대상을 확대해 건과 관련성 있는 56명을 후보군에 올린 뒤 범행 당시 신정동의 한 빌딩에서 관리인으로 근무한 A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했다. 양천경찰서 기록보관실을 재수색하다가 한 바인더에서 A씨가 강간치상 혐의로 현행범 체포된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그러나 A씨는 이미 2015년 사망 후 화장 처리돼 유골 확보가 불가능했다. 경찰은 그가 생전 살았던 경기 남부권 병의원 등 40곳을 탐문 수사하고 이 중 한 병원에서 보관하고 있던 A의 검체를 확보했다. A씨 검체를 감정한 국과수는 ‘범인과 일치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자들은 A씨가 근무하던 빌딩을 찾았다가 그에게 붙잡혀 지하 창고로 끌려가 성폭행당한 뒤 살해된 것으로 확인됐다. A는 범행 후 노끈과 쌀 포대 등으로 시신을 묶어 인근 주택가에 유기했다. 한편 이 사건은 비슷한 시기 발생해 동일범의 소행으로 추정됐던 이른바 ‘엽기토끼 살인 사건’과는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5년 한 지상파 방송에서 2006년 신정동에서 발생한 납치 미수 사건의 피해자가 가까스로 도주한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피해 여성이 “범인의 윗집 신발장에 숨었는데 신발장에 엽기토끼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라는 취지로 증언했다. 이를 따서 해당 연쇄살인 범행은 ‘엽끼토끼 살인사건’으로 묶여 불렀다. 그러나 경찰 확인 결과 2006년 5월 당시 A씨는 이미 강간치상 혐의로 수감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 장소와 시기가 비슷해 혼동이 있었으나 두 사건은 동일범 소행이 아니”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살인범은 저승까지 추적한다’는 각오로 범인의 생사와 관계없이 장기 미제 사건을 끝까지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 ‘엽기토끼 사건’ 신정동 연쇄살인, 20년만에 진범 확인…10년 전 숨졌다

    ‘엽기토끼 사건’ 신정동 연쇄살인, 20년만에 진범 확인…10년 전 숨졌다

    20년 동안 미제로 남아있던 ‘신정동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이 확인됐다. 경찰은 진범을 확인하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사망자의 DNA까지 확보해 대조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21일 브리핑을 열고 신정동 연쇄살인 사건의 피의자를 특정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2005년 6월과 11월 서울 양천구 신정동 주택가 골목에서 각각 20대 여성과 4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20대 여성은 한 초등학교 골목에서 쌀자루에 담겨 숨진 채 발견됐고, 40대 여성은 비닐에 싸여 주택가 골목의 쓰레기 무단 투기장에서 발견됐다. 두 여성 모두 목이 졸려 숨졌고 머리에는 검정색 비닐봉지가 씌워져 있었다. 이 사건은 2015년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다뤄졌는데, 당시 방송에서 2006년 양천구 신정동에서 발생한 납치 미수 사건을 해당 사건과 동일범의 소행으로 묶어 다루는 과정에서 피해 여성이 “범인의 윗집 신발장에 숨었는데 신발장에 엽기토끼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라는 취지로 증언하면서 ‘엽기토끼 살인사건’으로 불렸다. 경찰은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8년간 수사했지만 피의자를 특정하지 못해 2013년 미제로 전환됐다. 이어 서울경찰청은 2016년 미제사건 전담팀을 신설하고 재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2016년과 2020년 두 차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증거물 재감정을 의뢰해 두 건의 증거물에서 나온 용의자의 유전자형이 일치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경찰은 두 사건의 피해자 시신에서 모래가 발견된 것을 근거로 2005년 서울 서남권 공사현장 관계자와 신정동 전·출입자 등 23만여명을 수사대상자로 선정했다. 이어 전국을 돌아다니며 1514명의 유전자를 채취·대조하는 한편, 범인이 조선족일 가능성을 고려해 중국 국가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하기까지 했으나 일치하는 DNA를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사망자로 대상을 확대해 사건과 관련성 있는 56명을 후보군에 올렸다. 이어 범행 당시 신정동의 한 빌딩에서 관리인으로 근무한 A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했으나, A씨는 2015년 사망 후 화장 처리돼 유골 확보가 불가능했다. 이에 경찰은 A씨가 살았던 경기 남부권의 병의원 등 40곳을 탐문 수사하고 이 중 한 병원에서 보관하고 있던 A씨의 검체를 확보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씨의 검체를 결과해 ‘범인과 일치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경찰은 A씨가 이미 사망한 만큼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살인범은 저승까지 추적한다’는 각오로 범인의 생사와 관계 없이 장기 미제 사건을 끝까지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엽기토끼 살인사건’이라는 이름이 붙게 된 계기인 2006년 납치 미수 사건은 A씨의 소행이 아니라고 경찰은 밝혔다. A씨는 해당 사건이 발생한 2006년 5월에는 별도의 강간치상 혐의로 수감돼 있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 명문대 출신 엘리트의 몰락, 프놈펜서 펼쳐진 ‘코인 사기 시나리오’ [파멸의 기획자들 #29~32]

    명문대 출신 엘리트의 몰락, 프놈펜서 펼쳐진 ‘코인 사기 시나리오’ [파멸의 기획자들 #29~32]

    서울신문 나우뉴스는 ‘사기공화국’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리고자 르포 소설 ‘파멸의 기획자들’을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를 강타한 실제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나한류 작가가 6개월 가까이 취재·분석해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기를 피하는 바이블’이자 정부가 범죄에 더 엄하게 대응하도록 촉구하는 ‘여론 환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제보자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사건 속 인물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 등은 모두 가명 처리했습니다. “저기요, 김가영 비서님~ 오늘따라 유난히 더 매력적으로 보이네요. 뭔가 좋은 일이 있으신가봐요. 예쁜 얼굴을 가까이서 보고 싶은데 이쪽으로 와 주실 수 있나요?” “야! 그렇게 부르지 말랬지! 정말 짜증난다니깐!” ‘국제범죄 소굴’로 악명 높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한 낡은 사무실. 담배를 피우며 시간을 보내던 권상기가 컴퓨터로 바둑을 두고 있던 박도준을 능글맞게 불렀다. 도준은 자신이 ‘김가영 비서’로 불릴 때마다 이상하리만치 소름이 돋았다. 텔레그램 가상화폐 사기단 속에서 여성 역할을 맡고 있지만, 현실에서도 그렇게 불리면 남성의 정체성이 사라지는 것 같아서 마음이 내내 불편했다. 30대인 권상기와 박도준은 동갑내기다. ‘친구’라기보다는 ‘동업자’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다. 두 사람은 각각 서울의 명문대를 졸업하고 한때는 내로라하는 대기업에 다녔던 엘리트였다. 어려서부터 도준은 자신이 최고라고 믿는 과대망상 경향이 강했다. 경제학을 전공하고 유명 증권사에서 일하다가 중국 출장을 간 것이 화근이 됐다. 마카오의 한 호텔에 들렀다가 카지노에서 바카라 게임 현장을 목격했다. 바카라는 큰 틀에서 보면 확률이 50대 50인 카드 게임이기에 수학적으로 정교하게 계산하면 반드시 딜러를 이길 수 있다고 확신했다. 밤을 새가며 확률 분석을 통해 나름의 ‘필승 공식’을 만들었다. 이를 실전에 적용해서 우리 돈 300만원을 벌어서 귀국했다. 행운에 가까운 결과였지만 도준은 이를 자신의 분석력 덕분으로 여겼다. 이때부터 그는 금요일 저녁마다 여의도에서 총알택시를 타고 강원랜드로 향했다. 그런데 도박에 빠져 들수록 게임 결과가 자신의 예측대로만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대다수 사람은 과오를 인정하고 더 이상 손실을 막고자 카지노에서 손을 떼지만, 그는 되레 ‘자본금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으로 오판해 더 많은 돈을 빌려 태우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이 1년 가까이 이어지자 직장 생활은 파탄이 났다. 수억원에 달하는 사채를 갚지 못하는 상황으로 내몰리자 대부업자들이 협박에 나섰다. 결국 도준은 이들을 피해 한국 경찰의 손이 닿지 않는 캄보디아로 숨어 들었다. 상기는 누구든 자신보다 뛰어나다고 생각이 들면 철저히 괴롭히고 짓밟아야 직성이 풀리는 사이코패스였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뒤 누구나 부러워하는 정보기술(IT) 기업에 입사했지만 바로 이 기질 때문에 동료들과 끊임없이 충돌했고 권고사직 형태로 쫒겨났다. 지인들은 그를 두고 ‘성격만 온순했다면 미국 실리콘밸리로 가서 세계적인 개발자가 됐을 것’이라고 수근댔다. 그는 자신의 프로그래밍 능력을 허투루 낭비했다. 대학 시절 짝사랑하는 여학생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해킹해서 남자 친구와 헤어지게 만들었고, 회사에 다닐 때도 자신과 사이가 좋지 않은 이들의 개인정보를 털어 불법 조직에 넘겨 문제가 됐다. 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추적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눈치채고 캄보디아로 건너갔다. 이곳에서 자신의 컴퓨터 실력으로 세상을 마음대로 주무르겠다고 마음 먹고. 몇 달 전 상기는 프놈펜에서 자신의 성격을 주체하지 못해 길거리 건달들과 시비에 휘말렸다. 얻어맞기 일보 직전 상황으로 내몰렸다. 현지 경찰은 이들과 한패인 듯 상황을 지켜만 봤다. 때마침 도준이 주변을 지나가다가 “살려달라”는 한국어 외침을 들었다. 자세히 보니 길거리 일행은 평소 자신의 환치기를 도와주던 이들이었다. 순간 그의 머릿속에서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위험을 무릅쓰고 건달들을 달래 상기를 무사히 구해냈다. 동포애 때문은 아니었다. 그를 도와주고 이를 지렛대 삼아 나중에 큰 돈을 뜯어낸 뒤 캄보디아를 뜨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어찌됐건 당시 사건을 계기로 두 사람은 이역만리에서 의기투합했고 ‘가상화폐 사기단’을 꾸리기로 합심했다. 그렇게 프놈펜의 한 사무실을 빌려 동고동락하기 시작했다. “도준아, 알았어. 장난 좀 친건데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네. 앞으로는 ‘가영’이라고 안 부를게.” 상기가 씩 웃으며 도준의 어깨를 툭 쳤다. 기분 풀고 내 말을 들어보라는 취지였다. “도준아, ‘이성조 교수’ 캐릭터 설정은 마무리된 거지?” “당연하지. 서울 강남의 최고급 아파트에 사는 50대 남자, 어린 시절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열심히 일했지만 그간 모든 돈을 30대에 모두 날렸어. 그래서 세상을 포기하려다가 마음을 고쳐먹고 기적적으로 부활해서 엄청난 부자가 된 입지전적 인물. 자신처럼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이들에게 동정심을 느껴 그들에게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있게 돕고 싶어하는 호인(好人)!” “정말 나쁜 XX들이네…” 때마침 소파에 누워 있던 최영철이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전날 프놈펜에 도착해서 저녁 식사를 하다가 마음에 드는 현지 여성들에게 접근해서 밤새 술을 마셨는데, 자고 일어나보니 혼자 길바닥에 내버려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갑이 통째로 사라진 채로. 영철은 도준의 중학교 1년 선배였다. 학창 시절 싸움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일진’에 들어갈 수준은 못돼 힘없는 학생들을 상대로 괴롭힘을 일삼았다. 2학년 때 신입생의 돈을 뺏으려고 커터칼로 위협하다 실수로 후배의 팔에 상처를 내 1년 정학을 받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일 덕분에 도준과 같은 반에서 졸업하며 안면을 틀 수 있었다. 영철은 고등학교에서도 사고를 일삼다가 퇴학당했고, 이후 별다른 직업 없이 전전했다. 20년 가까이 연락이 없던 두 사람은 1년쯤 전 강원랜드 바카라 도박장에서 우연히 재회해 연락처를 주고 받았다. 몇 달 전 영철은 ‘캄보디아에서 가상화폐 사기 프로젝트를 준비한다’는 도준의 연락을 받고 여기에 동참하고자 프놈펜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형, 지금 뭐라고 했어? 우리 들으라고 한 소리야?” 도준이 언짢은 표정으로 소파 쪽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영철은 그의 반발을 무시하듯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았다. 그는 어젯밤 일로 배신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술집에서 만난 현지 여성을 생각하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 분명 그녀도 구레나룻 수염을 기른 자신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것 같았는데, 술에 취해 정신을 잃자 지갑만 들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영철은 반드시 그녀 일행을 찾아서 어제 일을 되갚아 주겠노라 다짐했다. 그때였다. 사무실 문이 열리며 땀내와 향수 냄새가 뒤범벅이 돼 밀려왔다. 민정욱과 고나은 커플이었다. 둘은 늦잠이라도 잔 듯 초췌한 모습이었다. “야! 지금이 몇 시인데 이제야 출근하는거야? 시간 맞춰서 빨리 빨리 다니라고 했지!” ‘우두머리’ 상기가 모니터에서 시선을 돌려 두 사람을 바라보며 도끼눈으로 외쳤다. 정욱과 나은이 멋쩍은 표정으로 사무실을 가로질러 소파 맞은 편으로 향했다. 한국에서부터 연인이던 두 사람은 보이스피싱 가담 혐의로 지명수배가 내려지기 직전 캄보디아로 넘어왔다. 특이한 점은 이들이 프놈펜에서 각자 만나는 상대가 따로 있었다는 것이다. 한국인의 상식으로 이해하기 힘든 ‘열린’ 관계였다. 두 사람은 얼마 전 한인 밀집지역의 작은 술집에서 우연히 상기를 만나 통성명을 했고, 단박에 서로의 정체를 짐작했다. 곧바로 상기가 준비하는 코인 사기 계획의 시놉시스를 듣고난 뒤 참여를 결심했다. “자, 이제 다들 테이블로 모이자구.” ‘파멸의 기획자들’ 총책인 상기가 가운데 앉았다. 그의 왼쪽으로 ‘2인자’ 도준이, 오른쪽으로 정욱과 나은이 자리했다. 소파에 누워 있던 영철도 어슬렁거리며 도준의 옆으로 향했다. “이번 시나리오는 내가 1년 넘게 준비한 블록버스터 대작이야. 모든 단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100억원 정도는 어렵지 않게 땡길 수 있지. 여러분들의 주머니에 평생 만져본 적 없는 큰 돈을 채워줄 테니, 다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제대로 시작해 보자고.” ‘100억원’이라는 말에 이들의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상기가 자신있게 말을 이었다. “나는 이번 시나리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스토리 라인을 성경에서 따왔어. 우선 주인공인 이성조 교수는 ‘예수님’이야. 30대 초반에 경제적으로 사망했다가 기적처럼 부활해서 ‘투자의 신(神)’이 되신 분이지. 그는 전지전능한 동시에 단 한 번의 오류도 범하지 않는 완벽한 존재야. 그래야 마지막까지 회원들이 그를 믿게 해서 대규모 ‘설거지 작전’을 펼칠 수 있으니까.” 상기가 신이 난다는 듯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회원들을 ‘파멸의 덫’으로 잡아끄는 역할을 하는 김가영 비서는 바로 막달라 마리아! 끝까지 예수님을 따르며 헌신한 그녀처럼 김 비서도 이 교수를 절대적으로 의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이 교수와 김 비서는 서로 호흡이 맞아야 하니까 ‘금융 천재’ 도준이가 ‘1인 2역’을 맡습니다.” 도준이 상기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 술이 덜 깬 영철이 얼굴을 찌푸리며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말이죠, 권상기 감독님! 이성조 교수가 완전무결한 존재라면 ‘파멸의 덫’은 누가 놓지? 선역(善役)만 있으면 회원들에게서 돈을 챙겨올 수 없잖아.” 영철의 예리한 질문에 상기가 재밌다는 듯 답했다. “그렇죠, 백번 맞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그 역할을 이 교수의 ‘제자들’이 합니다. 바로 형이 연기할 캐릭터들. 성경을 보면 가롯 유다가 은화 30냥에 예수님을 팔아넘기잖아. 베드로도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하고. 우리도 마찬가지야. 앞으로 이 교수는 내가 만든 가짜 코인 거래소를 통해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여줄 예정이야. 회원 누구나 이 거래소에서 몇 주 만에 투자금을 세 배 이상 불리면 너도나도 그를 ‘절대자’로 모시고 싶어하고 다들 이 교수의 투자 리딩을 받으려고 안달이 나겠지. 하지만 그는 너무도 바쁜 존재이기에 ‘제자들’이 대신해서 회원들과 소통을 시작할 거야. 일부 제자는 이성조 교수를 넘어서겠다는 허영심에 들떠 있는데, 바로 이 허영심이 회원들을 잘못된 투자로 이끌어 파멸에 이르게 만들지. 우리는 거기서 회원들의 돈을 모두 털어내고 ‘히트앤드런’을 하면 되는 것이고.” 상기의 설명을 듣고 있던 정욱이 심각한 어조로 물었다. “그런데 말이죠. 회원들을 속일 가짜 거래소는 어디에 있어요?” 상기가 정욱을 바라보며 비웃듯 답했다. “내가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IT 대기업에서 일했다는 건 알고 있지? 여러분들과 만나기 훨씬 전부터 해외 유명 가상화폐 거래소의 소스코드를 참고해서 여러 개의 가짜 거래소와 코인을 만들어 뒀어. 다크웹을 통해서 중국과 인도 프로그래머들에게 프로그램 제작을 의뢰했지. 앞으로 우리가 볼 거래소와 코인은 모두 가짜야. 이것들로 회원들을 유인하고 낚기만 하면 돼.” 곧바로 상기가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설명했다. “정욱이와 나은이는 SNS에 광고 페이지를 만들어서 여기저기에 광고를 뿌려 떡밥을 던져. 광고를 본 100명 가운데 한두 명만 ‘입질’해도 큰돈을 벌 수 있으니까 최대한 많이 광고를 퍼뜨려야 해. 그렇게 회원들이 모이기 시작하면 두 사람은 SNS 단체 채팅방에서 ‘바람잡이’ 역할을 할 거야. 단체방 하나마다 수십 명이 가입해 있지만 실제 회원은 단 한 명이고 나머지는 모두 두 사람이 연기할 바람잡이들이야. 그 회원이 별다른 의심 없이 우리에게 거액을 입금할 수 있게 분위기를 띄우란 말이야.” 나은이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물었다. “그래도 회원이 순순히 돈을 내놓지 않고 계속 시간만 끌면 어떻게 하죠? 나중에라도 우리의 정체를 눈치채면 경찰에 신고할 수도 있잖아요.” 상기가 그녀의 질문을 기다렸다는 듯 준비된 답변을 내놨다. “회원이 끝까지 돈을 내놓지 않으면 더 이상 시간 끌지 말고 ‘유인책’을 써야지. 그 사람이 남성이면 그놈을 홀릴 수 있는 미모의 여인을 붙일 거야. 그녀에게 연애 감정을 느끼게 해서 완전히 마음을 열도록 말이지. 만약 여성이면 나이 어린 회원인 척 접근해서 ‘언니, 동생’하며 친분을 쌓은 뒤 ‘같이 선물 리딩에 투자하자’고 권유할 거야. 이렇게 하면 남녀를 불문하고 열에 아홉은 넘어오게 돼 있어. 승부처에 등판할 유인책 역할은 우리 팀의 ‘홍일점’ 나은이가 맡아줘.” 상기가 주위를 둘러보더니 말을 이어갔다. “도준이는 이성조 교수와 김가영 비서 역할을 동시에 해야 하니까 두 사람의 어투를 구분하는 연습부터 시작해. 영철이 형은 회원들을 잘못된 투자로 이끄는 ‘제자들’ 역할인데…당장은 할 일이 없으니까 다른 팀원들을 방해하지만 않기를 바랄게. 오늘처럼 밤새 술 마시고 하루종일 뻗어있는 불상사는 없어야 한다는 말이야. 그럼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 질문하시고, 이제 각자 자리로 돌아가서 작업에 착수합시다.” 상기는 자리로 돌아와 불법으로 모은 개인정보로 카카오톡 계정 수십 개를 만들었다. 회원들을 불러모을 단체 카톡방도 하나하나 개설해 나갔다. 이번 작전을 A부터 Z까지 지휘해야 하는 상기로서는 손이 많이 가는 이런 일들을 정욱과 나은에게 맡기고 싶었지만, 요 며칠 두 사람의 허술한 행동거지를 지켜보니 도통 신뢰가 가지 않았다. 그가 1차 사기인 ‘코인 강제청산’으로 확보하려는 목표액은 50억원이었다. 그런데 둘을 믿고 일을 맡겼다가는 예상치 못한 사고를 쳐 다 된 밥에 코를 빠뜨릴 것이 분명해 보였다. 특히 거들먹거리기만 할뿐 뭔가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어 보이는 정욱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했다. ‘저 놈은 맨날 여자나 밝히지 싸움 말고는 뭐 하나 잘하는 게 없어…’ 상기의 손가락이 키보드 위에서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의 머릿속은 ‘어떻게 하면 저 허술한 녀석들과 돈을 나누지 않고 이곳 캄보디아를 떠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때부터 상기 일당은 각자 맡은 역할을 분주하게 소화하며 바쁜 시간을 보냈다. 몇 주 만에 경기도 남양주에 사는 40대 직장인 김민준, 전북 완주군의 50대 농민 최승현, 대전의 20대 대학생 이성진, 서울의 30대 워킹맘 민진영, 부산의 60대 은퇴자 박성갑 등 수십 명을 ‘파멸의 늪’으로 끌어들였다. 나이가 가장 많은 영철은 텔레그램 소그룹 채팅방에서 이성조 교수의 수제자이자 방장 역할을 수행했다. 채팅방마다 김승대, 이호철, 최세훈, 김성갑 등 가명으로 나이, 성격, 사는 지역 등 세부 프로필을 다르게 설정했다. 작전 초기만 해도 그가 실수를 저질러 판을 깨지 않을까 염려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러나 영철은 의외로 성실하게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연기했다. 평생 뭐 하나에 제대로 몰두해 본 적 없던 그였지만, 이번 일만큼은 누구보다도 최선을 다했다. 작업을 완수하면 10억원 넘는 거액을 챙길 수 있다는 중학교 동창 도준의 감언이설을 기억하고 있어서다. 수많은 텔레그램 회원들이 그의 연기에 속아 ‘코인 강제청산’을 당했다. 대한민국 소시민들을 능숙하게 파멸로 몰아넣는 자신을 보며 ‘연기에 재능이 있는 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회원들을 유인하기 위한 텔레그램 단체방에다가 이들에게서 거액을 뜯어낼 소그룹까지 더해져 그 수가 100개를 넘어섰다. 이쯤 되니 영철 혼자서 이성조 교수의 ‘제자들’ 역할을 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작전 총책인 상기는 소그룹 방장 역할을 할 ‘전문가’를 추가로 영입하고 싶었지만, 팀원이 늘어나면 그만큼 자신들의 행각이 외부로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작전 완료 뒤 각자에게 돌아갈 배당액도 줄어든다. 결국 상기는 고민 끝에 SNS에서 ‘바람잡이’ 역할을 하는 정욱과 나은에게 그를 돕게 했다. 영철이 소그룹 채팅방에 남긴 게시글들을 ‘복붙’해서 다른 방에서 활동하게 한 것이다. 정욱은 매사 꼼꼼하지 못한 성격 탓에 크고 작은 문제를 끊임없이 일으켰다. 한 번은 영철의 텔레그램 문자를 복사한 뒤, 바꿔야 할 방장 이름을 그대로 두고 다른 채팅방에 전송하는 바람에 대형 사고가 터질 뻔했다. 다행히 옆에 있던 나은이 재빨리 이를 확인해 간신히 수습했지만, 이때부터 상기는 나사가 풀린 듯 뭔가 허술한 정욱이 건성으로 키보드 앞에 앉을 때마다 마음이 불안했다. 그래도 나은은 상대적으로 믿을 만한 구석이 있었다. 여성이어서인지 회원들과 정서적 유대감을 이끌어내야 하는 ‘유인책’ 역할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코인거래 청산 사기 과정에서 대전의 만년 졸업생 이성진을 상대로 ‘여자친구’처럼 접근한 대학생 주다인이 대표적이었다. 성진이 다인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자 나은은 기지를 발휘해서 계획에 없던 로맨스 스캠 작업까지 시작했고, 결국 성진에게서 당초 목표치보다 2000만원을 더 뜯어낼 수 있었다. 상기는 나은의 활약을 지켜보며 ‘이제 사기도 머리만 좋아서는 성공할 수 없는 시대다. 철저한 메소드 연기가 뒷받침돼야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상기에게 가장 큰 골칫덩이는 친구 도준이었다. 나이가 같아서인지 언젠가부터 자신의 말을 잘 따르지 않았다. 모든 작전의 생명은 팀원 간 규율과 통제인데, 그러나 언제 어디서든 자신이 최고라고 믿는 도준은 스스로를 규칙에서 벗어난 ‘열외’라고 여기는 듯했다. 때로는 상기의 지시를 받는 것 자체를 불쾌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었다. 어느 날 아침이었다. 오전 8시가 훨씬 넘어서 사무실 문이 열리더니 술로 떡이 된 도준이 휘청거리며 들어왔다. 상기가 그를 보자마자 잔소리를 쏟아냈다. “야! 지금이 몇 시야? 한국 시간으로 10시야, 10시. 주식시장이 열린 지 1시간이 넘었다고! 회원들에게 일일 주식 시황을 설명해야 할 이성조 교수가 이렇게 늦게 나오면 어떻해?” ‘2인자’ 도준이 쓰린 속을 부여잡고 컴퓨터를 켰다. 그가 올 때까지 30개가 넘는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바람잡이’ 역할을 하던 정욱과 나은이 잠시 키보드에서 손을 떼고 홀가분한 표정으로 기지개를 켰다. 지금부터는 도준이 나설 ‘이 교수의 시간’이기에 휴식 시간을 갖겠다는 의도였다. 그런데 도준은 상기의 지적에 크게 짜증을 내며 답했다. 뭔가 그에게 큰 불만을 가진 듯한 속내였다. “이제부터 일 할 테니까 그만 화내! 내가 오늘 마음이 무척 불편하니 아무도 날 건드리지 말라고!” “오케이, 김가영 비서님! 그럼 오늘도 즐겁게 작업해 주세요.” “야 임마! 내가 다시는 ‘김가영’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했잖아!” 도준은 가뜩이나 숙취로 속이 쓰린 상황에서 상기가 자신의 ‘발작 버튼’인 ‘김가영 비서’ 역할을 언급하자 분노로 이성을 잃었다. 상기는 그 정도 반발에 꿈쩍도 하지 않았지만, 잠깐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던 나은은 도준의 고성에 깜짝 놀라 그 자리에 얼어 붙고 말았다.
  • 감사원 “유병호 사무총장 시절 권익위 감사 전반 위법·부당”

    감사원 “유병호 사무총장 시절 권익위 감사 전반 위법·부당”

    감사원은 윤석열 정부에서 전현희 전 권익위원장에 대한 ‘복무관리실태 점검 감사’를 진행하는 과정에 각종 위법·부당 행위가 있었다며 이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전달했다고 20일 밝혔다. 감사원 운영 쇄신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유병호 전 사무총장 시절 실시된 권익위 감사는 감사 착수부터 감사 처리, 감사 시행 과정 전반에 걸쳐 위법·부당한 행위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쇄신TF에 따르면 해당 감사는 유 전 총장(현 감사위원)이 전 전 위원장의 ‘상습 지각’ 의혹 제보를 입수하며 시작됐다. 유 전 총장은 2022년 7월 담당 과장에게 권익위 고위 관계자 이름을 알려주며 제보사항을 들어보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TF는 본격 감사를 위해선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자료 수집(30일 이내) 기간이 필요하지만 이를 건너뛴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TF는 “감사보고서에 기재된 13개 제보사항 중 4건만 실지감사 착수 전 입수된 것으로, 일단 실지감사 착수 결정을 먼저 한 뒤 감사할 꺼리를 찾아가는 일정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2023년 6월 감사보고서를 의결하는 과정에선 당시 주심위원이었던 조은석 전 감사위원의 수정본 열람을 ‘패싱’했다고 TF는 발표했다. TF는 “시행을 위해 당시 기획조정실장이 주심위원 열람 패싱 방안을 마련해 사무총장과 감사원장에게 순차적으로 보고·승인받아 이를 실행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전자감사관리시스템을 조작해 조 전 위원을 결재라인에서 제외한 조치도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전자감사관리시스템상 감사보고서 수정안 확정과 시행 단계 전환을 위해선 최종결재자의 결재가 필요한데, 당시 감사원 사무처가 주심위원을 결재라인에서 삭제하고 사무총장을 최종결재자로 변경했다는 것이다. 쇄신TF 관계자는 “전산 조작까지 해서 주심 위원을 배제한 것이 가장 뼈아픈 대목”이라고 짚었다. 또 당시 감사원 사무처와 조 전 위원 간 내홍을 빚는 상황에서 사무처가 작성·배포한 17건의 보도참고자료 가운데 4건은 사실과 다르다고도 했다. TF는 당초 지난 11일까지였던 활동 기간을 다음달 5일까지로 연장했다. TF 관계자는 “유 전 총장 등 핵심 관련자들이 전혀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며 향후 수사 의뢰 등 가능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TF의 최종 활동 결과는 12월 초순쯤 공개될 예정이다.
  • 전남도의회, 내년 국외 공무출장 예산 전액 삭감

    전남도의회, 내년 국외 공무출장 예산 전액 삭감

    최근 지방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전남도의회가 내년도 의원들의 해외연수 예산을 삭감했다. 20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의회운영위원회는 의회사무처의 2025년도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과 2026년도 예산안을 심사하면서 내년도 국외 공무출장 예산 2억 4400만원을 전액 삭감하기로 했다. 다만 국제교류를 위한 해외 출장은 공적인 약속인 만큼 삭감하지 않기로 했다. 박문옥(더불어민주당·목포3) 운영위원장은 “지방의회 국외 공무출장이 잘못된 관행 속에서 추진되면서 도민의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며 “도민 신뢰를 되찾기 위해 2026년 본예산에서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할 것을 제안했고 위원들도 뜻을 함께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권익위원회는 전국 243개 지방의회를 대상으로 지난 2022년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국외 출장 실태를 전수 점검해 400여 건의 비용 부풀리기 사례를 적발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 서울서 2년 10개월만에 야생조류 고병원성AI 확진

    서울서 2년 10개월만에 야생조류 고병원성AI 확진

    서울시는 최근 서대문구에서 발견된 큰기러기 폐사체에서 고병원성 AI(H5N1형)가 최종 확진됐다고 19일 밝혔다.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큰기러기는 지난 13일 시민신고로 구조돼 서울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서 치료 중 신경증상을 보이다 폐사했다. 시는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한 결과, 15일 H5항원이 검출됐고, 18일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최종 확진됐다. 이에 따라 시는 발견 지점을 포함한 야생조류 서식지에 대해 소독과 예찰을 강화했다. 또 검출지점으로부터 반경 10㎞이내를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설정하고 예찰지역 내 야생조류 서식지에 대한 예찰 및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고병원성으로 확진됨에 따라 예찰지역 내 사육하는 가금류에 대해 이동제한 명령을 내렸다. 이동제한은 시료 채취일로부터 21일 지난 후 임상 및 정밀검사 결과에서 이상이 없을 경우 해제할 예정이다. 서울의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것은 2023년 1월 이후 2년 10개월만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