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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불평등 이제 그만] (9) 변호사와 의뢰인

    [경제불평등 이제 그만] (9) 변호사와 의뢰인

    # 사례 1 경남 창원시에 사는 A씨는 지난해 12월 대구에 있는 한 법률사무소에 이혼소송을 의뢰하면서 선임료로 300만원과 부가세 30만원 등 330만원을 체크카드로 지불했다. 소송비용 명목으로 65만원을 더 냈다.A씨는 변호사가 없어 사무장과 사건위임계약서를 작성하면서 착수금 불반환 조항을 삭제해줄 것을 요구했다가 사무장이 형식적인 절차이며 패소하면 착수금을 돌려줄 수도 있다는 말을 믿고 계약서에 서명했다. 그동안 변호사는 한번 10분 정도 만나 상담했다. 사무장이 소장작성 및 취하, 가압류 설정 및 해제 등을 처리했다. 경위서, 초안작성, 증거자료 수집, 고소장 제출과 공탁금 납부 등을 A씨가 직접 했다. 업무 누락과 서류 오타로 소송이 지연됐다. 소송비용 65만원에 대해 영수증을 요구하자 간섭이 소송을 어렵게 한다는 말만 돌아왔다. 그러다 남편과 화해가 이뤄져 올 2월 초 소송을 취하했다. 소송을 진행하면서 든 실비를 뺀 선임료를 돌려줄 것을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 # 사례 2 경기도 부천에서 건설업을 하는 B씨는 2004년 5월 서울의 개인변호사 C씨와 공사대금 4억 8000여만원을 청구하는 소송 위임계약을 체결하면서 선임료로 300만원을 지급했다. 그러나 지난 2년 반 가까이 소송을 대리해오면서 변호사가 의뢰인 B씨와 사전 협의 없이 일을 처리하고 개인적인 사유로 외국 출장을 가면서 복대리인을 참석시키거나 재판에 불참하자 불만이 쌓여갔다. 급기야 지난 3월21일 본안 소송 때에는 변호사가 늦게 출석하는 바람에 재판에 연기되자 더 이상 사건을 C변호사에게 맡길 수 없다며 위임계약 해지와 소송관련 서류를 되돌려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C변호사가 위임계약서상의 승소 간주 조항을 들어 성공보수 3%를 달라고 요구하자 소비자원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계약서 시정권고 안지켜져 변호사들의 의뢰인에 대한 요구는 횡포에 가깝다. 과다한 수임료가 그 첫째다. 형사사건의 경우 가벼운 것이라도 최소 몇백만원에서 천만원대 이상까지 요구하며 궁박한 의뢰인들의 처지를 파고 든다. 성공보수를 요구하는 사례는 보편화되어 있다. 위의 사례와 같이 불공정한 위임계약서를 강요하는 일도 흔하다. 그렇다 보니 의뢰인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변호사들의 요구를 따른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2005년 한국소비자원의 심사청구에 따라 45개 변호사 사건위임계약서의 일부 조항에 대해 시정 권고를 내렸지만 여전히 바뀌지 않은 위임계약서를 쓰는 변호사들이 적지 않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1999년 이후 매년 400∼500건의 상담이 접수되고 이 중 15∼20%가 피해구제를 신청한다. 공정위의 변호사약정서상 착수금 불반환조항과 성공간주조항, 조정청구강제조항 등에 대한 시정권고 이후 대한변호사협회에서 사건위임계약서 예시안을 마련한 뒤로 상담건수가 조금 줄기는 했지만 별 차이가 없다. 올해에도 5월 말까지 소비자원에만 139건의 상담이 이뤄졌고 22건의 피해구제가 접수됐다. 피해구제 유형은 변호사 선임료와 변호사의 불성실 변론 등이다. ●변호사들 조정보다 소송 선호 소비자원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73%만이 보수금 약정을 체결하고, 그것 53%만이 서면으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정서의 보수란을 공란으로 두는 경우도 60%가 넘었다. 약정서를 받지 않는 경우는 62%나 돼 의뢰인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근거조차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소비자원의 고광엽 분쟁조정2국 일반서비스팀 부장은 “여전히 약정서에 의뢰인에게 불리한 조항들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피해구제가 신청된 사건들 중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에서 조정이 이뤄지는 것은 20% 정도로 낮은 편”이라며 “변호사가 조정보다는 소송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최태형 대한변협 대변인은 “예시안을 회원들에게 권고하고 있지만 강제할 수는 없다.”면서 “하지만 착수금을 반환하지 않거나 성공보수 간주 조항은 계약할 때 분명히 할 수 있도록 개선 중”이라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개선책은 없나 대한변호사협회는 한국소비자원 등의 의견을 수렴해 변호사 수임료와 불성실 변론 등을 둘러싼 분쟁들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최태형 대한변협 대변인은 보수와 관련해 “현재의 총액(정액)제와 시간제가 모든 의뢰인들에게 바람직한지는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변협 차원에서 시간제 보수제도를 검토해볼 필요는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착수금 환급기준과 성공보수 관련 분쟁을 줄이기 위해 계약체결 때 이를 분명히 하도록 회원 변호사들에게 권고할 계획이다. 다음달부터는 변호사들에 대한 윤리교육을 강화한다. 또 변협내에 변호사윤리장전개정 특별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다. 지난해 개정된 변호사법에 따른 조치로 변호사들은 올해부터 1년에 한번씩 반드시 윤리 관련 연수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수하지 않으면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윤리교육은 대한변협의 회원이사가 담당한다. 채근식 대한변협 회원이사는 “의뢰인들의 진정사건을 보면 변호사들의 불성실 변론을 문제삼는 경우가 많은데 추상적일 때가 많다.”면서 “특히 변호사들이 사건 수임과정과 관련된 구체적인 부분에서는 잘 모르는 경우도 있어 사례 중심의 교육을 통해 분쟁을 줄이고 법률서비스의 길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원은 선임료를 둘러싼 불공정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보수지급 방식을 총액 일시불 방식에서 단계별 지급 방식으로 개선 ▲변호사 보수 환급시 정산 기준 마련 ▲변호사 보수 및 소송비용에 대한 투명성 확보 ▲윤리규칙 준수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등을 제시하고 있다. 다음달부터 변호사들은 소득과 관계없이 모두 현금영수증가맹점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영수증을 둘러싼 분쟁은 다소 줄 것으로 보인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낮은 수임료=낮은 서비스 편견 안타까워” “변호사 비용을 낮추는 데 일조할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람이 없다. 하지만 아직도 의뢰인들 사이에 수임료가 싸면 일이 제대로 되겠느냐는 생각이 팽배해 있어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올해 1월2일 경남변호사회 소속 동료 변호사 3명과 함께 창원에서 ‘서민들을 위한 경남 소송지원 변호사 연대’를 발족한 이영인(46) 변호사가 털어놓은 6개월간의 소송지원 활동에 대한 소감이다. 소송지원 연대에는 민태식(43), 이종륜(48), 이재웅(45) 변호사가 함께 하고 있다. 이 변호사 등은 2000만원 이하 민사 소액사건, 가사사건, 개인파산 면책과 회생사건, 형사 단독사건 등 주로 서민들이 제기하는 사건들에 대해 최고 50만원의 선임료를 받고 있다. 인지대와 송달료, 공고료 등 통상 20만원 정도의 직접 비용은 의뢰인이 부담한다. 일반적으로 변호사를 선임하려면 300만원 정도가 든다. 적은 비용 때문에 서비스의 질이 낮을까봐 걱정하는 사람들을 위해 변호사 업계 최초로 소송 AS제도를 도입했다. 변호사에 대해 1차 불만이 접수되면 시정하고 2차 불만이 접수되면 다른 변호사로 변경하며, 그런 뒤에도 불만이 들어오면 선임료 전액을 환불해준다. 현재까지 접수된 사건은 민사·가사 206건, 형사 47건, 개인회생 및 파산 45건 등 298건이며 변호사가 선임된 사건은 민사·가사 50건, 형사 20건, 개인회생·파산 24건 등 99건이다. 이 변호사는 1인당 최대 4∼5건만 맡긴다. 아직까지 변호사 선임에 불만을 표시한 사람은 없다고 한다. 이 변호사는 “전관예우를 기대하고 빚을 내 500만원의 변호사 선임비를 냈는데 아들이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며 찾아온 노모나 의료사건을 의뢰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했다.‘변호사 선임료=서비스 질’이라는 높은 현실의 벽에 맞닥뜨릴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소송지원제도(www.knsos.com)가 다른 변호사들의 이익에 배치되는 면도 있어 변호사회의 협조를 구하기 어렵기도 하다. 제대로 되겠느냐는 동료들의 냉소적 반응도 부담스럽지만 이 변호사 등의 의미있는 ‘작은 실험’은 계속된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Seoul Law] ‘전문변호사’ 찾아주기 나섰다

    [Seoul Law] ‘전문변호사’ 찾아주기 나섰다

    오는 9월23일 창립 100주년을 맞는 서울지방변호사회 하창우(53) 회장을 26일 만났다. 그는 서울 서초동 변호사회 사무실에서 ‘변호사 찾기’라는 서류를 보고 있었다. 하 회장은 ‘변호사 찾기’는 시민들이 사건을 맡길 변호사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서울변호사회의 서비스라고 강조했다.1986년부터 21년 동안 변호사 생활을 하다 올해 1월 서울지방변호사 회장을 맡은 하 회장이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의뢰인들로부터 들은 가장 많은 고충은 변호사를 찾기가 힘들다는 것. 변호사 찾기가 힘들기 때문에 법조 브로커들이 생겨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변호사 분야별 구분 승소율 등 정보 제공 하 회장은 “의뢰인들은 사건이 당장 닥쳤는데도 어떤 변호사에게 사건을 맡겨야 할지, 변호사의 전문 분야는 무엇인지, 변호사의 승소율은 어떻게 되는지를 몰라 애를 먹는다.”면서 ‘변호사 찾기’ 서비스를 강화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하 회장은 서울변호사회 100주년 사업으로 변호사 찾기 서비스와 무료법률상담 강화, 시민과 함께하는 마라톤대회 등을 준비하고 있다. 하 회장은 “변호사는 국민으로부터 먼 곳에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면서 “변호사는 앞으로 국민의 곁으로 다가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100주년 캐치프레이즈를 ‘변호사는 여러분의 든든한 동반자입니다.’로 내걸었다. 변호사 찾기 서비스는 변호사의 전문 분야와 주요 승소 사례, 의뢰인과의 상담 사례, 동료 변호사와 의뢰인의 추천 의견, 수상 경력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징계 내용도 공개한다. 현재 서울변호사회 홈페이지(seoulbar.or.kr)의 유명무실한 ‘변호사 찾기’ 서비스를 확대 강화하겠다는 얘기다. 그래서 의뢰인들은 검색란에 사건의 종류만 쳐도 해당 사건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변호사들의 이름이 뜨도록 만들겠다는 게 하 회장의 구상이다. 예를 들면 이혼 분야뿐 아니라 이혼 뒤의 양육문제를 전문으로 다루는 변호사 명단을 알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하 회장은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피의자가 구치소에 있는 형사사건의 경우에는 가족이나 친지들이 대신 홈페이지를 방문해 전문변호사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호사법 위반에 징계 강화할 것 하 회장은 최근 변호사의 변호사법 위반사건이 늘어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서울지방변호사회의 분쟁조정위원회에 변호사 수가 적던 시절에 보기 힘들던 생계형 비리가 많이 늘었다.”면서 “징계를 강화하고, 어려운 변호사와 젊은 변호사들에게 무료법률상담이나 법원 조정위원, 검찰 항고심사위원 등에 참여할 것을 권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한경쟁시대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변호사들이 무료법률상담에 적극 참여할 것을 주문했다. 무료법률상담은 결국 사건 수임을 늘릴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얘기다. 법원 조정위원과 검찰 항고심사위원을 맡으면 실무경험도 늘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서울지방변호사회 어제와 오늘 국내 최초의 소송대리인은 일본에서 법률학을 배웠던 장훈씨. 그는 1900년 일본 상인에게 6200원의 채권을 돌려받지 못한 실업가 이재필의 소송을 대리해 승소 판결을 받아냈었다. 국내 변호사 1호는 1906년 변호사 자격증을 딴 홍재기 변호사다. 이어 이면우·정명섭 변호사 등이 1907년 9월23일 한성변호사회를 결성해 창립인가를 받았다.1905년 국내 변호사 제도가 처음 도입된 지 2년 뒤다. 당시 변호사법이 만들어진 이유는 1903년 러·일 전쟁 뒤 일본인이 한국에 많이 진출, 각종 이권에 개입해 일본인과 한국인 사이에 분쟁이 많았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 때는 독립운동에 가담한 변호사들도 나왔다. 허헌 변호사는 3·1운동 지도자들의 무료 변론과 신간회 활동을 하다가 4년간 옥고를 치렸다. 광복 이후 변호사들은 고소득·전문직으로 부러움을 샀고, 상당한 부를 축적했다.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전국 변호사 수가 1000명을 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자와 정의를 위해 살던 변호사들도 적지 않다. 고 이병린 변호사는 1964년 한·일회담 반대 시위로 비상계엄이 선포되자 계엄 해제와 구속자 석방을 건의했다가 구속됐다. 1980년대 대표적인 민주투사인 고 조영래 변호사는 1984년 최초의 빈민 집단소송인 망원동 수재 사건을,1986년 공권력에 의한 여성 인권 유린이 처음 폭로된 부천 성고문 사건을 변론했다. 이 사건은 1987년 민주화 투쟁의 기폭제가 됐다. 강신옥 변호사는 1974년 군법회의 법정에서 ‘민청학련’사건 피고인들을 변론한 게 문제가 돼 기소되는 등 인권변호사들이 고초를 겪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서울지방변호사회는 올해 100주년을 맞아 김주원 변호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100년사 편집소위를 꾸려 100년사를 작성하고 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Seoul Law] 회비도 못내는 변호사들 많다

    [Seoul Law] 회비도 못내는 변호사들 많다

    “사건 수임이 전혀 들어오지 않아요. 수입이 없어 월 회비를 내기 힘듭니다.” 서울지방변호사회 총무과에 걸려온 한 변호사의 전화다. 변호사는 회비 면제를 요청했다. 하지만 휴업 신고를 하지 않는 한 회비는 내야 한다는 답변을 듣고 전화를 끊었다. 19일 서울지방변호사회에 따르면 지난해에 3개월 이상 회비를 내지 못한 변호사는 319명. 이 가운데 3∼6개월 체납자는 181명,6개월 이상 체납자는 138명이다. 서울지방변호사회 관계자는 “경제적인 어려움 등으로 월회비를 못 내는 변호사들이 늘고 있다.”면서 “6개월 이상 체납된 경우엔 업무상 과실이나 바쁜 일정 때문에 내지 못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6개월 이상 체납자는 2005년 70여명,2004년 40여명이었다. 서울지방변호사회 황용환 총무이사는 “공직으로 진출하는 변호사들이 늘어나면서 휴업신고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휴업을 신고한 변호사는 모두 173명. 휴업 변호사는 2004년 87명,2005년 144명보다 늘어난 것이다. 대한변협 공보위원인 정주교 변호사는 “예전에는 변호사의 정년은 없었는데 최근엔 전관 출신조차도 나이가 많으면 사건 수임을 못 해 사실상 문을 닫곤 한다.”고 했다.60세가 넘으면 변호사 생활을 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서울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사무실을 운영할 여력이 없어 휴업하는 변호사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친분있는 변호사의 사무실에 이름만 올려놓고 출근도 하지 않는 변호사도 많다.”고 전했다. 2005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원 변호사의 1인당 연 평균 사건 수임 건수는 34.6건이고, 최근 매년 2∼3건씩 줄고 있다. 한 개인변호사는 “매출액 가운데 5분의2는 사무실 임대료와 직원 월급으로 나가고 세금을 내면 수익은 매출액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대한변호사협회 공보위원인 정주교 변호사는 “요즘 수임료가 200만∼400만원 하는 개인 송무만 연간 20건도 수임을 하지 못하는 변호사들이 많다. 연간 소득이 4000만∼5000만원에도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한 개인변호사는 “전문적인 사건을 다뤄야 하는 대형 로펌의 변호사들이 수임료 200만원짜리 사건도 맡는다.”면서 “그래서 개인변호사와 연수원을 수료한 지 얼마 안 되는 젊은 변호사들의 불만이 크다.”고 전했다. 법무법인 유비의 서상호 변호사는 “로펌들이 송무사건이 시장개방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이 부문을 강화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 대형로펌의 대표변호사는 “개인송무도 수익이 된다면 거절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대한변협 관계자는 “요즘엔 로펌의 변호사 수가 늘었고 이들을 유지하기 위해서 작은 사건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로펌의 사건 수임 싹쓸이 현상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대형 로펌이라고 반드시 승소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최태형 변호사는 “대형사건은 여러 변호사가 필요해서 로펌에 맡기는 것이 맞지만 대부분의 사건은 로펌에 가도 개인이 처리하게 돼 있다. 결국 로펌이든 개인변호사든 누가 더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오용석 태평양 대표변호사 “5년뒤 뉴욕에 사무소 개설… 글로벌 로펌으로” “5년 뒤에 뉴욕에 사무소를 개설할 계획입니다.” 법무법인 태평양의 오용석(56) 대표변호사는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법률시장 개방시대를 맞아 국내로펌은 외국로펌의 공세를 막는 데 급급하다.”고 지적하면서 외국시장 진출이란 역발상을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로펌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적극적으로 해외에 진출해 외국로펌과 맞서야 한다.”면서 “삼성전자도 원래는 국내기업이었지만 수십년 동안 외국기업과 경쟁해 오늘날 글로벌 기업이 됐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태평양이 뉴욕사무소를 개설하면 국내 로펌 중 미국에 진출한 최초의 로펌이 될 수도 있다. 태평양은 해외 지향적인 로펌이다. 국내 로펌 가운데 처음으로 2002년 도쿄 사무소 문을 열었고,2005년에는 베이징 사무소를 개설했다. 오 변호사는 뉴욕 사무소의 수익성에 대해 “수익은 바로 나진 않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시장개방시대를 맞이한 만큼 해외에서 다양한 경험과 기회를 찾는 후배 변호사들이 많기 때문에 뉴욕 사무소 개설은 이런 욕구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뉴욕사무소에 근무하게 되는 변호사들은 국제적인 변호사로 성장하리라고 전망한다. 오 변호사는 “다른 로펌에선 태평양을 ‘시골 사람’이 만든 로펌이라는 우스갯소리를 한다.”면서 “하지만 이렇게 한국적인 정서가 강하기 때문에 구성원 사이의 유대관계와 의뢰인과의 신뢰관계를 중시하는 문화가 형성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뢰인과의 신뢰관계를 지켜야 한다는 원칙 때문에 현재 의뢰인과 이해가 상충되는 사건수임은 모두 거절한다.”면서 “이렇게 거절하는 게 하루에도 1∼2건씩 된다.”고 자존심을 강조했다. 수익을 위해선 이런 것도 대리하는 것이 좋겠지만 원칙을 지켜 의뢰인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게 장기적으로는 발전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태평양의 의뢰인은 주로 국내기업이다. 그래서 태평양이 외국기업을 많이 대리하는 일부 다른 로펌과 비교되기도 한다. 오 변호사는 “국내기업만을 대리해선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없다.”면서 “앞으로 외국기업도 적극적으로 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태평양은 외부에 합병을 안 하는 로펌으로 알려져 있지만 좋은 상대가 나타나면 우리도 합병을 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만일 합병이 기존 구성원들의 유대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면 안 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로펌 탐방-법무법인 태평양 서울 역삼동 한국타이어빌딩에 입주해 있는 법무법인 태평양에는 국내 변호사 148명, 외국변호사 31명, 변리사·회계사 등이 근무하고 있다. 서울지법 부장판사 출신의 김인섭 변호사가 법무부 장관을 지낸 배명인 변호사 등과 함께 1986년 태평양합동법률사무소로 출범했다. ●국내로펌 근무환경 평가서 1위 이정훈·이종욱·이재식·강용현·오용석 변호사 등 5명이 대표변호사를 맡고 있으며, 설립자인 김인섭·배명인 변호사는 명예대표변호사를 맡고 있다. 해외파들이 만든 다른 대형로펌과 달리 태평양은 국내파 중심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한국적인 로펌’이란 평가를 받는다.‘수익을 따지기 전에 가치추구와 실현을 중시한다.’는 게 김인섭 변호사의 지론이다. 설립자인 김 변호사가 경영에서 손을 뗐지만 여전히 도덕과 양심에 어긋나는 사건은 맡지 않는다는 게 태평양의 기업 문화다. 구성원 사이의 유대관계가 끈끈하기로 유명하다. 아시아 법률전문지인 아시아로가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태평양은 근무환경 평가에서 국내로펌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매년 20여명의 직원에게 해외 여행을 보내준다. 태평양 소속 변호사의 이직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기업자문 분야로 영역 넓혀 판·검사 출신이 많은 탓에 태평양은 송무 분야에 강하다. 이종욱 대표변호사는 “외국로펌이 들어와도 태평양의 송무 경쟁력을 따라올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한다. 송진훈 전 대법관과 이명재 전 검찰총장을 비롯해 법원과 검찰에서 이름을 날리던 쟁쟁한 인사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엔 서울중앙지검 이승섭 첨단범죄수사부장이 태평양에서 새 둥지를 틀기도 했다. 이석채 전 정보통신부 장관, 이건춘 전 국세청장, 황두연 전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고문으로 활동중이다. 태평양은 송무가 강하면서도 꾸준히 기업자문 분야로 영역을 넓혀 왔다. 유학파 출신이 기업자문에서 송무로 영역을 넓히는 다른 로펌과 대조적이다. 특히 태평양이 강한 분야는 국제중재와 인수·합병(M&A). 국제중재팀장인 김갑유 변호사는 최근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국제중재기관인 런던중재법원 상임위원에 선정됐고, 가장 큰 국제중재기관인 국제중재재판소 상임위원으로 추천돼 있다. ●전문부서 시스템 보완 지적도 태평양은 지난해 총 매출액뿐만 아니라 변호사 1인당 매출액도 2위권인 것으로 알려진다. 출범 21년째인 태평양은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수임한 사건을 전문 부서에 맡기지 않고 전문성과 상관없더라도 이런저런 인연으로 사건을 가져온 변호사가 직접 처리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는 일부 다른 대형로펌에서도 찾을 수 있는 공통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태평양이 리딩 로펌으로 발전하려면 해소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한 대형로펌의 파트너 변호사는 “현재 국내 로펌 가운데 전문부서 시스템이 정착되지 않은 곳도 많다.”면서 “전문부서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법률시장 개방시대에 성공여부를 좌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연수원생에게 전하는 공공기관·기업 변호사의 조언

    연수원생에게 전하는 공공기관·기업 변호사의 조언

    ● 외교통상부 이지형 사무관 “이제 3년차인데 국가적인 관심이 쏠려 있는 일을 전담하다니, 신기하고 뿌듯하죠.” 외교통상부 자유무역협정(FTA) 추진단 FTA 이행과에 근무하고 있는 이지형(32·여·34기) 사무관은 지난 2005년 2월 입사한 외교부 1기(일반직) 변호사. 연수원에 들어가면서 판·검사에는 관심이 없었다.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능동적인 일을 원해서 처음부터 변호사를 염두에 뒀다. 이 사무관은 “4학기 11월에 외교부의 설명회를 듣고 통상교섭이 나한테 잘 맞는 것 같았고, 결국 교섭의 결과로 만들어지는 것이 법이기 때문에 법률가로서 적당한 일이라고 생각해 지원했다.”고 말했다. 연수원생 가운데 50여명이 외교부에 지원해 3명이 관문을 통과했다. 이 사무관은 “면접에서는 지원동기와 비전 등을 중점적으로 물었고, 기본적인 법률지식도 물었지만 비중은 많지 않았다.”면서 “영어 면접은 어렵지 않았고, 한국어로 대답한 내용을 영어로 다시 해보라는 질문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연수원에서 국제통상법학회 활동을 한 것이 도움이 됐다.”면서 “합격자 3명 모두 공교롭게도 통상법학회 출신”이라고 전했다. 이 사무관은 연수원 후배들에게 취업 정보 취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연수원에서는 성적 스트레스 등으로 미래를 준비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만큼 특강의 강사들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면서 “선택과목이나 학회 세미나 초청 강연 등에는 다양한 분야의 강사들이 오고, 공무원의 경우 보통 과장급 실무자가 오는데 궁금한 사항도 많이 묻고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으라.”고 조언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LG필립스 법무팀 주범석 과장 “아무리 변호사라고 해도 한 번도 본 적 없는 법률을 들고 와 자문해 달라고 할 때는 난감하죠. 회사 변호사는 기업법무에 대한 ‘스페셜리스트(전문가)’인 동시에 기업과 관련된 모든 분야를 알아야 하는 ‘제너럴리스트’입니다.” 사법연수원 36기의 LG필립스 법무팀 주범석(30) 변호사는 올해 연수원을 수료하고 입사한 ‘새내기 과장’이다. 그는 “일반 송무는 단순해 보이고 지엽적인 것 같아 처음부터 큰 흥미가 없었고 회사 변호사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기업에 들어가서 일하면 규모 자체가 다르고 일도 역동적일 것이라고 기대했다.”고 말했다. 입사 과정은 서류지원과 면접으로 이뤄지는데, 법률적인 지식보다는 열의를 중시한다고 한다. 주 변호사는 “연봉을 낮춰도 일하겠는지, 할당 영업량이 있는데 그런 것도 잘할 수 있는지 등의 질문을 받고 약간 난감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무난히 넘어갔다.”고 소개했다. 법무팀의 역할은 계약서 검토 업무가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다. 회사에 손해가 날 만한 불리한 조항은 없는지, 공정거래법이나 하도급법 등 관련법에 저촉되지 않는지 등을 주로 살펴야 한다. 문제 발생시 자문 등이 업무의 3분의1 정도를 차지하고, 중요한 사건의 경우 외부 로펌에 아웃소싱을 준 뒤 회사와 연결해주는 역할도 법무팀이 한다. 그는 “아무래도 조직 생활 경험이 없고 고시 준비하던 사람들은 고집도, 자존심도 세서 회사 문화에 적응을 잘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일반적으로 사내변호사들은 경력직이다 보니 다른 직원들과 화합하는 데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금속산업노조 정현우 변호사 “일단 사법시험에 합격하면 모두 사회 정의를 구현하겠다고 하죠. 하지만 실제로 사회적 약자를 위해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변호사는 별로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전국금속산업노동조합 법률원에 근무하고 있는 연수원 35기의 정현우(32) 변호사는 사시를 준비할 때부터 진보와 사회적 약자를 위한 법률가를 꿈꿔왔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법률자원 만큼 분배가 불균형적으로 이뤄지는 영역도 없다.”면서 “연수원 1년차 때부터 추상적인 꿈을 가장 현실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고민한 끝에 금속노조에 들어오게 됐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연수원에서 노동법학회 활동은 하지 않았지만, 금속노조 법률원에서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주최하는 법률학교에 참여했다가 면접을 보게 됐다.”면서 “법률원 직원 전원이 면접관으로 나섰고, 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의지가 꺾이지 않겠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물었다.”고 말했다. 노조 법률원에서는 주로 해고, 임금, 산업재해 관련 소송을 맡고, 노동법에 대한 자문도 해주고 있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가장 어려운 것은 산재 사건. 그래서 의뢰인이 “이길 수 있어요?”라고 절박하게 물을 때가 가장 난감하다고 한다. 그는 “법을 다루는 이들이 고용주와 피고용자 사이의 불균형한 힘의 관계를 고려하는 노동법적 시각으로 접근하지 않고, 단순히 재산상의 관계나 계약을 규율하는 민법적 시각으로 임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권고사직의 경우 사실상 강제에 의해 사인을 한 피고용자의 입장을 생각해야 하는데, 사인을 하지 않아도 됐을 상황을 원고에게 입증하라고 하는 식”이라고 지적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시험은 ‘죽음의 레이스’

    시험은 ‘죽음의 레이스’

    사법연수원생들은 2년 동안 네 번의 시험을 치른다. 실무수습기간인 3학기를 제외한 1·2·4학기에 평가를 받아야 하고, 평가방법은 기본적으로 상대평가다. 기본실무 과목과 일반법률 과목은 A+(4.3)부터 D(1.3)까지 10등급 평가이고, 도저히 학점을 취득했다고 볼 수 없는 수준 미달인 경우에는 낙제점인 E(0)등급을 받게 된다. 1년차의 경우에는 평균 평점 2.35 미만,2년차의 경우에는 2.05 미만일 경우 유급된다. 유급되는 연수원생도 매년 6∼7명 정도씩 나온다. 시험은 한번 시작하면 보통 15일 정도 계속된다. 민사재판실무, 형사재판실무, 검찰실무 등 기본실무 5과목을 비롯해 10과목에 대한 평가다. 기본실무 시험은 한 과목당 무려 8시간 동안 진행된다. 쉬는 시간은 별도로 없고, 점심도 시험을 보는 동안 알아서 먹어야 한다. 연수원측은 도시락을 싸오라고 권고하고 체력 보충을 위해 시험장에 사탕을 마련해 놓기도 하지만,1분 1초가 아까운 상황에 음식을 챙겨 먹는 연수원생은 거의 없다. 연수원생들에게는 말 그대로 식음을 전폐한 ‘죽음의 레이스’인 셈이다. 시험 내용은 주로 기록작성이다. 책 몇 권 분량의 수사기록을 나눠준 뒤 검찰 입장에서 기소 여부를 결정하는 기소장이나 불기소장을 작성해야 한다. 또는 변호사 입장에서 의뢰인과 상담한 내용 등을 바탕으로 소장에 대한 답변서를 작성해야 한다. 재판 기록 등을 토대로 판결문을 작성하기도 한다. 시험 감독은 교수 1명, 직원 1명이다.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화장실도 한 명씩만 교대로 이용할 수 있다.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 표찰을 들고 가면, 화장실 앞에 공익근무요원이 지키고 있다. 공익근무요원은 화장실 안에 다른 사람이 있을 때는 기다리게 한다. 공무원 신분인 연수원생들이 치르는 연수원 시험은 엄연히 국가고사에 해당된다. 따라서 부정행위를 하다 적발될 경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형사처벌 대상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처벌받은 연수원생은 없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27일 TV 하이라이트]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화려한 나전칠기, 내부에는 왕실에서만 사용했다는 주칠이 되어 있어 그 진가가 궁금하다. 과연 이 함은 언제 사용된 것이며, 어떤 것들을 담아 두었을까? 함 속에 담긴 놀라운 비밀이 공개된다. 혼례식에서 신부를 태우던 가마. 의뢰인이 결혼할 때 직접 탔다는 이 가마는 아기자기한 문양에 튼튼한 골격을 갖고 있다. 이 가마에는 어떤 사연이 숨어 있을까?●최강! 울엄마〈사랑한다면 이들처럼?〉(KBS2 오전 8시55분) 은기의 사진을 던져버린 최훈. 은기는 또 한번 상처를 받는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최강의 마음 또한 편치 않은데…. 은기는 마지막으로 최훈에게 영화티켓을 쥐어주며 나와 줄 것을 부탁한다. 하지만 최훈은 최강에게 티켓을 넘겨주고, 아무것도 모른 채 상영관을 찾은 최강은 옆자리에 앉아 있는 은기를 보고 몹시 당황한다.●신비한 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1997년 러시아 볼고그라드 지역에서 태어난 소년. 그는 3살이 되기도 전에 남들과는 다른 특이한 능력을 보였다. 나라에서 큰 사건이 벌어지면 소년은 이유 없이 몸이 아픈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뿐만 아니라, 소년은 그날 이후 지구의 미래에 대해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을 하기 시작했다. 이 소년이 갖고 있는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연개소문(SBS 오후 8시45분) 연개소문은 ‘새 고구려가 생긴다.’,‘가까운 곳에서 싹이 튼다.’는 조실 어른의 예언을 상기한다. 그는 마중 나온 아들 및 수하들에게 얼굴을 붉히는 등 언짢아하며 소임을 다하지 않고 임지를 벗어나 마중 나온 것을 크게 꾸짖는다. 죽리는 그동안 백제와 신라, 당나라의 정세를 보고한다. 한편, 백제 의자왕은 며칠 동안 꽃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사랑의 공부방(EBS 오후 6시) 민지의 꿈은 무용 강사가 되는 것. 제대로 춤을 배워본 적이 없는 민지는 인터넷으로 혼자 춤을 익힌다. 진도읍내에서는 무용학원을 찾기도 힘들 뿐더러 설사 무용학원이 있다 해도 어려운 가정 형편으론 학원에 다닐 엄두조차 못 내기 때문이다. 이에 공부방의 큰엄마 김혜영씨가 직접 나서서 민지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한 프로젝트를 펼친다.●인사이드 월드(해일이 남긴 상처)(YTN 오전 8시30분) 2004년 12월, 아시아를 강타한 쓰나미로 20만명 이상이 죽고 150만명이 집이 부서지는 등 재산상 피해를 입었다. 이후 재해 지역에서는 대규모 재건 사업이 펼쳐졌다. 하지만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 도전 성공 2인 인터뷰

    ■의사출신 변호사 박영만씨 박영만(38) 변호사는 몇 년 전까지만해도 촉망받는 전문의였다. 산업재해 환자가 많은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산업의학 전문의로 일하던 그는 진폐증 환자를 많이 접했다고 한다. 그가 변호사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2001년 찾아온 울산의 한 백혈병 환자 때문이었다. 페인트 공장에서 일하던 이 환자는 재료 속 벤젠 때문에 백혈병이 발병한 것이 명백해 보였다. 그러나 근로복지공단에서는 이 공장이 기준치인 10이하의 벤젠을 사용했다면서 산업재해로 인정해 주지 않았다. “직업병이라는 건 기준 이하라고 해서 다 안전한 건 아닙니다. 직업적인 유해요인 외에 다른 원인이 없다면 산업재해로 인정해야죠.” 박 변호사는 당시 산업안전관리공단의 도움을 받아 울산으로 직접 현장조사를 나갔다. 환자의 백혈병 발병요인은 작업현장에서 노출된 벤젠뿐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결국 환자는 법정에서 산업재해 판정을 받았고 보상금을 받을 수 있었다. 이후 벤젠 기준치도 1으로 내렸다. “매순간 생명이 달린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변호사는 충분히 심사숙고한 후에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끌렸습니다.” 처음 변호사가 되겠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의 만류도 많았다. 동료 의사들로부터 “너는 의사 편이냐, 환자 편이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 그럴 때마다 박 변호사는 “나는 산업재해를 담당하니까 당연히 의뢰인인 환자의 편”이라고 답한다. 그는 이제 변호사 사무실의 문을 갓 연 새내기다. 그의 꿈은 기업이나 국가를 상대로 하는 산업재해 전문변호사가 되는 것. 아직은 생각했던 것만큼 산업재해 관련 의뢰가 많지는 않다. 그러나 공장 주변 역학조사에 발벗고 나서는 등 적극 나서고 있다. “공장안에서는 산업재해지만 밖에서는 환경소송이지요. 미국이나 일본처럼 앞으로는 이 분야가 많은 주목을 받게 될 겁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CPA출신 예비법조인 김용수씨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김용수(31)씨는 CPA 자격증 소유자다. 비교적 이른 나이에 CPA에 합격한 그는 졸업 후 국내 굴지의 회계법인에서 2년간 실무경험을 쌓았다. 그가 담당했던 업무는 은행의 부실채권과 관련된 일이다. “회계도 중요하지만 법률지식이 없다 보니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법은 나와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실생활에서 접하고 나서 그 필요성을 느낀거죠.” 그는 회계장교로 군대에 가자마자 틈틈이 법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군대에서도 그가 법공부를 하는 데 매우 협조적이었다. 하지만 장시간 집중적으로 공부를 할 수가 없어 공부량에 비해 공부 시간은 길었다고 한다. 그가 사법시험에 최종 합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총 4년. 현재 사법연수원에서 연수 중인 그는 금융조사국 검사와 기업 전문 변호사 중에서 그의 장래를 고민하고 있다. 주변에서는 CPA 자격증이 있으니 어디를 가더라도 잘 될 것이라고 하지만 그의 고민은 더 진지하다. “물론 기업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이 있기 때문에 법을 더 잘 이해하는 부분은 있습니다. 하지만 사시 1000명 시대에 경쟁은 누구나 마찬가지잖아요.” 그는 요즘 자신과 같이 CPA 등 전문직으로 직장생활을 하다가 사법고시에 도전하려는 후배들을 종종 본다. 사시와 마찬가지로 CPA도 1000명씩 뽑으면서 예전보다 장점이 줄어 들었기 때문. 그러나 그는 후배들에게 “늦게 시작하는 만큼 치열하게 고민한 후 결정하라.”고 조언한다. “사회생활을 하다가 들어와 보니 생활도 불규칙하기 십상이고 술자리나 유흥업소 등의 유혹에도 약합니다. 그런 분들은 도중에 포기하고 나가는 분이 많아요. 암기력이나 체력도 떨어지죠. 왜 공부를 하는지에 대한 철저한 고민을 한 후에 시작하기 바랍니다.” 그는 검사 임용이나 로펌에서도 나이가 너무 많으면 잘 뽑아 주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고려하라고 당부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Seoul Law] ‘배심제 재판’ 말 잘하는 변호사 뜬다

    [Seoul Law] ‘배심제 재판’ 말 잘하는 변호사 뜬다

    내년부터 국민이 형사재판에 참여하는 배심제가 시범 운영되면 법정 문화가 확 바뀐다. 변호사들은 판사만 설득하면 됐으나 앞으로는 판사와 함께 배심원들을 설득해야 하는 이중 부담을 안게 된다. 판사에게 제출하던 변론문도 잘 써야 하지만 배심원들의 눈높이에 맞춰 배심원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말도 잘해야 한다. 배심제 도입에 따라 변호사들은 대비책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판사와 배심원 둘다 설득해야 변호사들은 의뢰인에게 불리하다고 판단되는 배심원을 제외하는 무이유기피권을 적절하게 활용해야 한다. 법심리학을 전공해 사법개혁추진위에서 활동했던 박광배 충북대 교수는 8일 “배심제에서는 편파배심의 가능성이 있는 배심원을 제외하는 방법을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대형 로펌 시들리 오스틴의 앨런 김 변호사는 이날 본지와의 국제전화 인터뷰에서 “재판에서 이기기 위한 가장 중요한 고지 가운데 하나가 배심원 선정”이라면서 “설득 가능한 사람인지를 빨리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배심제 재판에서 소송을 대리한 경험이 있는 법무법인 세종의 김범수 파트너 변호사는 “배심제 도입으로 말 잘하는 변호사가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활동중인 팀 오브라이언 미국 변호사는 “세련되고 어려운 법률용어가 아니라 서민적이고 평범한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미국 대형로펌 심슨 대처 앤드 바틀릿(Simpson Thacher&Bartlett LLP)의 조지 엠 뉴콤 파트너 변호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사건 일지도 시간순으로 나열하는 것보다 항목별로 가려진 종이를 벗겨내면 더욱 흥미를 유발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컴퓨터 등의 첨단기법을 통해 배심원들에게 강한 인상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배심원들에게 신뢰성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한 변수다. 뉴콤 변호사는 “사건에서 불리한 사실이 있다면 변호사가 먼저 배심원한테 말하면 변호사가 숨기지 않는다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서 “만일 상대방이 먼저 불리한 사실을 말한다면 변호사는 배심원들로부터 믿음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속한 재판위해 순발력 필요 2∼3주 간격으로 이뤄지던 공판은 배심원들을 언제까지 격리할 수 없기 때문에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리하던 재판이 법정에서 불리하게 급반전되는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변호사들의 순발력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 연세대 법학과 한상훈 교수는 “다섯 번의 공판이 있을 때 기존에 2∼3주 뒤에 열리던 공판이 배심제가 도입되면 2∼3일 만에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광배 교수는 “법정에서 상대방이 법이 허용하지 않는 질문을 하면 바로 제지해야 한다.”면서 “순발력 있게 대응하지 못하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법무부 박균택 형사법제과장은 배심제를 시범운영한 뒤 2012년에 대법원장 직속의 사범참여위원회가 확대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배심제는 배심원 선임 등에서 적지 않은 문제점을 노출할 것으로 우려된다. 법무법인 태평양 성찬우 변호사는 “서울에는 네 곳의 법원이 있는데 배심원을 어디서 뽑을지 등에서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변호사는 “미국은 다민족 국가이고, 우리나라의 경우 지연·학연 등으로 연결돼 있고 특히 지방에서는 집성촌이 형성돼 있는데 과연 배심원을 공정하게 선정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용어 클릭 ●배심제 배심원단이 법관과 별도로 피고인의 유·무죄를 판단한다. 법관은 판결만 한다. 비용이 많이 들고, 미국의 미식축구 스타인 OJ 심슨 사례처럼 여론재판 가능성이 있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캐나다·호주·러시아·스페인·홍콩·스리랑카 등이 배심제를 채택한다. ●참심제 시민이 법관 1∼3명과 함께 앉아 유·무죄 및 양형을 판결한다. 우리의 경우 판사와 일반군인으로 구성된 군사재판이 해당된다. 비용이 적게 들고, 전문가를 활용해 재판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독일을 비롯해 프랑스·이탈리아·스웨덴·덴마크·핀란드 등이 채택한다. ●혼합형 우리나라가 시범적으로 도입한 방식은 혼합형이다. 배심원들이 유·무죄 의견을 내는 것은 미국식이고, 양형 의견도 제시하는 것은 독일식에 해당한다. 배심원 의견은 법적 구속력은 없으며, 권고적 의미만 갖는다. ●무이유기피권 법조인·정치인·70세 이상 고령자 등은 법적으로 배심원에서 제외된다. 배심원 후보 가운데 원고·피고측은 마음에 들지 않는 후보를 배심원에서 빼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한도는 각각 5명이다. 예를 들어 배심원 후보와 상대방이 학교 동문관계거나, 성추행범의 경우 여성을 배심원 후보에서 기피할 수 있는 권리다. ■미국의 배심제는 지난 1992년 미국의 한 할머니가 국제적인 패스트푸드점에서 커피를 산 뒤 운전하다 커피가 쏟아져 다리와 엉덩이에 화상을 입었다. 할머니는 패스트푸드점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패스트푸드점이 쉽게 승소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배심원단은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미국 로펌 관계자는 8일 “재판 과정에서 패스트푸드점인 거대 기업이 원고인 할머니를 무시하고 업신여기는 태도를 보이자 배심원단이 패스트푸드점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고 소개했다. ●비전문 분야 설득에 어려움 배심원의 감정 상태나 비전문성 등이 예상치 못한 변수로 작용하기도 한다. 미국 로펌 ‘심슨 대처 앤드 바틀릿’의 송무 분야 파트너 변호사인 조지 엠 뉴콤은 8년 전 맡았던 의료사고 소송에서 배심원단의 선입견을 깨기 위해 애썼던 경험을 소개했다. 당시 원고측은 뇌손상을 입은 어린이와 홀어머니였고, 뉴콤 변호사가 대리한 피고측은 거대 제약회사였다. 원고측은 제약회사의 잘못으로 아이가 뇌 손상을 입었다면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3개월 남짓 진행된 소송에서 뉴콤 변호사는 아이의 뇌 손상이 선천적인 것임을 MRI 사진을 통해 입증하려 했다. 문제는 MRI 사진을 봐도 비전문가인 배심원단이 해석하기 어렵다는 것. 뉴콤 변호사는 독극물 중독이나 충격 등 후천적 요인으로 인해 손상을 입은 뇌 MRI 사진 수십장을 먼저 배심원단에 보여줬다. 그리고 배심원단이 후천적 뇌 손상 MRI 사진의 패턴에 익숙해졌을 때 이와는 확연히 다른 원고측 어린이의 MRI 사진을 보여 줬다.“여러분만이 이 홀어머니를 한 푼도 없이 집에 돌려보낼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다. 제약회사의 잘못이라면 당연히 배상해야 한다. 여러분도 피고 잘못이라고 생각하는가?” 배심원들은 제약회사의 손을 들어줬다. 송무 분야만 30년 넘게 맡고 있는 그는 “전문적인 분야의 증거물을 배심원들에게 충분히 이해시킬 수 있었고, 그것이 변호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로펌 ‘시들리 오스틴’ 홍콩 사무소에 근무중인 앨런 김 변호사 역시 로스앤젤레스의 한 빈민촌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중국인을 처벌하기 위해 애썼던 경험을 갖고 있다. 피고는 빈민촌에서 마사지 가게 12곳을 열고 불법 체류중인 중국 여성을 고용해 성매매를 알선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하지만 빈민촌 거주자들은 성매매에 대한 죄의식이 약하고, 같은 약자 편에 서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이 경찰 편에 서 줄지는 미지수였다. ●배심원 선정절차 ‘부아르 디르´ 활용 당시 검사로 경찰측을 대리한 김 변호사가 적극 활용한 것이 바로 배심원 선정 절차, 즉 ‘부아르 디르(voir dire·보고 말한다는 뜻의 프랑스어)’다. 일단 예비 배심원 후보를 선정한 뒤 변호사와 판사·검사가 직접 이들에게 질문을 던져 공정성을 심리한 뒤 배심원단에서 배제할 수 있는 제도다. 김 변호사는 ‘부아르 디르’를 통해 성매매에 반대하는 보수적인 여성을 최대한 많이 배심원단에 포함시켰다. 이런 전략은 적중해 승소할 수 있었다. 김 변호사는 “유신 시대에 반정부 시위 혐의자 배심제 재판이 이뤄졌다면 정부는 항상 패소했을 것”이라면서 “배심제에서는 지역 주민의 성향과 계급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배심원 학력·재산까지 알아내 미국에서는 배심원 선정 등에서 도움을 받기 위해 ‘주어리 컨설턴트(배심상담원)’를 고용하기도 한다. 이들의 역할은 첫째로 재판의 예행연습이다. 가상의 배심원을 상대로 재판을 진행하게 한 뒤 증인의 증언이나 변호인의 변론 등에 대한 배심원단의 반응을 파악해 변호인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두번째 역할은 배심원들에 대한 정보 파악이다. 주어리 컨설턴트들은 기본적으로 공개되는 배심원들의 정보를 토대로 학력, 재산, 가족관계, 이웃의 성향을 알아낸다. 뉴콤 변호사는 “배심제의 관건은 배심원들을 얼마나 잘 이해시키느냐다. 가끔 변호사들이 사건에 너무 몰두하다 보면 간과하는 것들이 있다.”면서 “예행연습을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게 되며, 가상 배심원의 반응에 따라 실제로 증인을 바꾸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유지혜 박지윤기자 wisepen@seoul.co.kr
  • “집안일만 시키세요” 누드 가정부 영국서 화제

    “집안일만 시키세요” 누드 가정부 영국서 화제

    한 인터넷 업체의 ‘누드 가정부’ 파견 사업이 영국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두 명이 한팀으로 가사를 돕는 그녀들의 작업복은 가정부와는 어울리지 않는 비키니. 그러나 화끈한 노출만큼이나 집안일도 확실하게 한다. 밀린 집안일들을 능숙하게 처리하는 것은 물론 경험에서 비롯된 가사요령까지 의뢰인에게 조언해 주는 그녀들은 분명 ‘전문 가정부’다. 이 가정부들에게 청소만 의뢰하는 금액은 하루 200파운드(약 37만원). 작업 후 선택사항으로 200파운드를 추가 지급하면 두 가정부의 ‘레즈비언 쇼’를 볼 수 있다. 쇼가 시작되면 두 가정부는 서로의 비키니를 벗겨낸 후 야릇한 자세로 입을 맞추고 쓰다듬는 등 자극적인 동작들을 의뢰인에게 보여준다. 그러나 의뢰인에게는 단지 ‘관람’만 허락 될 뿐. 그 이상의 ‘서비스’를 요구하면 그녀들은 “우리가 ‘그런 여자’로 보이느냐?”며 단호하게 거부한다. 이 파격적인 가정부들의 이야기를 전한 영국의 타블로이드 신문 ‘뉴스 오브 더 월드’는 “그녀들은 어떤 서비스에도 프로다웠다.”고 덧붙였다. 사진=뉴스 오브 더 월드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법률시장 빅뱅온다] 외국로펌과 짝짓기·전문화로 활로 뚫는다

    [법률시장 빅뱅온다] 외국로펌과 짝짓기·전문화로 활로 뚫는다

    법률시장이 개방되면 로펌과 개인변호사 업계의 문화와 지도가 확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로펌은 외국로펌과 전략적인 제휴를 맺고, 중소형 로펌은 외국 로펌과 합병을 추진하는 생존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로펌의 해외 진출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개인변호사들이 전문 송무분야를 특화하면서 작은 규모의 로펌을 만드는 추세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전략적 제휴로 윈-윈 나설 듯 법무법인 율촌의 우창록 대표변호사는 24일 “각 분야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외국로펌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으면 율촌과 외국로펌 모두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형 로펌은 여러 외국 로펌과 제휴관계를 맺고 사건의 특성별로 경쟁력 있는 외국 로펌과 협조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얘기다. 로고스의 백현기 대표변호사는 “최소한 미국로펌과 연대를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성균관대 법학과 김성용(변호사) 교수는 “로펌들은 대부분 개방을 반대하지만 오히려 개방을 바라는 중소로펌도 있다.”면서 “이는 외국로펌과의 합병을 통해 대형로펌으로 거듭나겠다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태평양은 한국·중국·일본·호주 등 4개국 로펌간 제휴를 추진해 개방파고를 넘는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김앤장의 한 변호사는 “최근 중소로펌들이 대법관이나 검사장 출신 변호사들을 경쟁적으로 영입하는 것은 외국로펌과의 합병에 앞서 자체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외국로펌과 합병을 해도 전문성을 못 갖추면 결국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우리라는 전망이다. 법무법인 화우의 윤호일 대표변호사는 “화우엔 전문성이 있다고 자부하는 공정거래 분야에 25명의 전문 변호사가 있다.”면서 “하지만 미국로펌엔 한 전문 분야에만 50∼300명의 전문 변호사가 있다.”면서 “대형사건일수록 전문인력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미국로펌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국내로펌의 대형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변호사업계에선 대형화를 이루기 위해 일본처럼 토종로펌끼리 합병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해외로 눈을 돌려라 국내로펌들은 베트남·중국 등지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그룹 법무실 김중원 변호사는 “영·미계 로펌은 세계 각국에 네트워크가 있어서 다른 나라의 법률지식과 관계를 곧바로 파악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면서 “우리나라 로펌도 글로벌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평양은 5년전 도쿄에,3년전에는 베이징에 사무소를 열었고 상하이 사무소 개설도 준비중이다. 로고스는 지난해 7월 베트남에 사무소를 열었고, 캄보디아 시장까지 맡길 계획이다. 내년에는 베이징 올림픽 개최 이전에 베이징 사무소를 개설할 계획이다. 백현기 대표변호사는 “우리나라 기업의 베트남 진출이 늘고 있기 때문에 시장성은 확실하다.”면서 “첫해엔 적자를 봤지만 올해엔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법인 율촌과 지평도 베트남에 현지 답사를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의 한 변호사는 기존 변호사의 마인드에 변화를 촉구했다.“외국변호사들은 고객을 찾아다니며 그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법률서비스를 연구한다. 하지만 국내변호사는 의뢰인이 오기를 기다린다.”면서 “법률시장 개방 되면 이런 식의 변호사 마인드론 살아남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광장의 한 변호사는 “현재 대부분의 로펌 변호사들은 각자가 개인적인 친분을 통해 사건을 받거나 자문을 해 전문성과 상관없이 여러 종류의 일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앞으로는 로펌이 직접 일을 챙기고 업무를 그 분야의 전문 팀에 일임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으면 외국로펌한테 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변호사 뭉쳐 로펌 구성 붐 일듯 법률시장 개방의 1차적 피해는 로펌이,2차적 피해는 개인변호사가 될 것으로 전망돼 왔으나 최근 들어 개인변호사가 1차적 영향권 내에 들어갈 것이라는 분위기가 많아 주목된다. 법무법인 KCL의 임희택 대표변호사는 “최근 대기업마다 법무실이 많이 생겨나 로펌의 기업자문이 줄고 있다.”면서 “각 로펌마다 송무를 강화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사실상 로펌과 개인변호사의 업무영역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김성용 교수는 “로펌들이 외국로펌에게 기업자문을 뺏긴 만큼 송무영역을 늘릴지도 모른다.”고 예상했다.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의 한 개인변호사는 “나중에 로펌한테 일을 뺏기고 법무사나 부동산이 하는 일만 할지도 모른다.”면서 “결국 한 송무 분야에서 전문 분야를 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추세에 맞춰 최근 들어 서초동에선 개인변호사들 몇몇이 모여 규모가 작지만 전문화된 로펌을 만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초 법무법인 홍윤을 설립한 박준선 대표변호사는 “요즘 일반 의뢰인들도 개인변호사보다는 로펌 변호사를 선호하고 있어 변호사도 차별성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우리 법인은 틈새시장으로 부동산과 해외투자, 이민투자, 국제비즈니스를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빗장 연 외국선 무슨 일이… 법률시장을 개방한 외국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독일에서는 외국로펌이 시장을 잠식했고, 일본에서는 외국로펌과 토종로펌이 공존하고 있어 판단 유보상태다. 스페인에서는 로펌 발전의 계기로 작용했다. 우리가 어떤 모델을 좇을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렸다. ●독일 1998년 독일 로펌에 큰 충격을 준 ‘사건’이 벌어졌다. 다임러벤츠사와 크라이슬러사의 합병은 독일법으로 진행됐고 합병 후에 ‘다임러-크라이슬러 AG’라는 독일 회사가 만들어졌다. 이 과정에서 독일 회사인 다임러벤츠사가 미국 로펌에 자문을 맡기면서 독일 로펌은 철저하게 배제됐다. 충격을 받은 독일 로펌은 국제화를 앞다퉈 진행해 영·미계 대형로펌들과 제휴·합병을 했다. 결국 토종 로펌은 초토화됐다. 법무법인 세종의 김범수 파트너 변호사는 “독일은 우리나라처럼 변호사의 공익적 성격을 중시하고 개인변호사 중심구조였던 점이 패인”이라면서 “독일 변호사들은 학자라는 생각을 많이 가졌고 대형화하려는 마인드를 갖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일하게 10위권 자리를 지키고 있는 토종로펌도 있다. 작지만 강한 로펌인 ‘헹겔러 뮐러’는 규모 면에서 경쟁하지 않고 질 높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했다. 사안에 따라 가장 적합한 팀을 구성해 대응하는 게 철칙이다. 헹겔러 뮐러의 변호사 수는 300명을 밑돌지만,2000년 ‘올해의 유럽 로펌’으로 ,2001∼2004년까지 ‘올해의 캐피털 마켓 및 금융 자문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일본 개방의 폭과 속도를 조절하면서 법률시장을 20년동안 점진적으로 개방해 지난 2005년에 완전 개방했다. 현재까진 자국의 로펌을 보호하는 데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법무법인 태평양 황보영(대한변협 전 국제이사) 변호사는 “현재 일본 토종로펌들이 1∼5위를 차지하고 있고 그 뒤를 영·미계 로펌이 따라가고 있다.”면서 “토종로펌들은 자체 합병 등을 통해 오랜 기간 경쟁력을 키웠다.”고 전했다. 법무법인 광장의 변호사는 “일본은 미국·영국과 언어와 문화가 달라 외국로펌에 경쟁력이 있다.”면서 “같은 영어권이고 문화도 비슷한 유럽연합(EU) 소속인 독일과는 다르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성공적인 방어를 했다고 속단하기는 이르다. 황보영 변호사는 “일본은 2005년부터 경제가 호황기에 접어들어 일본로펌과 외국로펌이 모두 잘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개방한 지 2년밖에 안 돼 결과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로펌은 영국로펌과 합병 논의를 하면서 내부 정보와 핵심인재들이 외국 로펌에 모두 노출되기도 했다. 합병 협상이 깨지면서 정보만 유출된 꼴이 됐다. ●스페인 개방을 계기로 오히려 토종 로펌들이 발전했다. 스페인 로펌들은 개방하기 전 20년 동안 경제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형화와 전문화를 추진해 왔고 개방한 뒤엔 영국계 로펌들과 전략적인 제휴관계를 맺었다. 로펌인 ‘우라 안메헨데스’는 각 서비스 부문에 따라 필요한 영·미계 대형로펌들을 잘 골라 제휴 관계를 맺어 성과를 거두었고 개방한 뒤 오히려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법률시장 빅뱅온다] (4)·끝 ‘분쟁예방’등 새 시장 찾아야

    [법률시장 빅뱅온다] (4)·끝 ‘분쟁예방’등 새 시장 찾아야

    무한 경쟁시대에는 변호사 수임료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국내 로펌이 받는 수임료는 비싸지고 부동산·교통사고 등의 개인변호사들이 받는 수임료는 싸질 것이라는 얘기다. 법률시장 개방을 앞두고 법률시장이 경쟁력을 키우려면 전관예우 관행이 사라져야 한다. 전문가들은 국내 변호사들이 분쟁예방 등 새로운 법률서비스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관예우 관행 경쟁력 걸림돌 대한변협 윤상일 공보이사는 24일 “법정에서 논리를 갖고 싸워야 하는데 인맥과 전관예우를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사법연수원장을 지낸 건국대 홍일표 교수는 “전관예우는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법인 광장의 변호사는 “외국 로펌은 국내에 데려올 변호사에게 현지에서 받던 연봉을 그대로 주면서 주택과 사무실까지 제공해야 한다.”면서 “외국 로펌은 국내 로펌보다 1.5∼2배 높은 기업자문 수임료를 받을 수밖에 없고, 결국 국내 로펌도 덩달아 수임료를 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혼·부동산거래·교통사고 등 일반 형사소송 수임료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법무법인 태평양의 변호사는 “국내 로펌은 외국 로펌에 뺏긴 수익만큼 개인변호사의 영역을 침범할 것”이라면서 “결국 개인변호사는 가격 경쟁력을 위해 수임료는 낮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의 한 개인변호사는 “요즘 변호사 숫자가 많이 늘면서 교통사고의 평균 수임료가 전보다 3분의2 수준으로 떨어졌다.”면서 “법률시장이 개방되면 수임료는 더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동남아등 해외시장 개척도 법무법인 세종의 김범수 파트너 변호사(변협 국제이사)는 “우리나라의 법률서비스가 분쟁 해결에 중심을 두는 것과 달리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은 분쟁 예방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서 “분쟁이 커지기 전에 막아야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도 분쟁예방 같은 새로운 서비스 분야를 개발해야 한다는 얘기다.S기업 법무팀의 변호사는 “법률시장 개방을 계기로 시장에서 분쟁예방 업무의 비중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법무법인 KCL의 임희택 대표변호사는 “법률산업에 비즈니스 마인드가 더 강화돼 기업이 신상품 개발에 노력하듯이 변호사들도 신수요 창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수 변호사는 “우리나라 변호사들은 의뢰인이 찾아오기를 기다리지만 영·미계 변호사들은 새로운 법률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많은 사람을 찾아 나선다.”면서 “외국 로펌이 진입하면 서비스 공급자가 늘어서 변호사들이 기존과 달리 새로운 수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H그룹 법무팀의 변호사는 “동남아 국가에 우리나라 법체계를 전파하면 국내 로펌들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일용직 고용보험 이력 조작 실업급여 10억원 부정수급

    서울 수서경찰서는 29일 수급 자격이 없는 건설일용직 노동자 등의 고용보험 가입 이력을 조작해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알선한 혐의(사기 등)로 고모(46)씨와 추모(47)씨를 구속하고 조모(56)씨 등 실업급여를 부정수급한 7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씨 등은 지난달 6일 일용직 강모(49)씨가 경기도의 한 건설업체에서 퇴직당한 것처럼 자료를 조작해 고용보험에 허위 가입시키는 수법으로 실업급여 139만원을 타게 해주는 등 2004년부터 최근까지 350여명에게 10억 5000여만원의 실업급여를 받게 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고씨와 추씨는 이렇게 타낸 실업급여의 40%만 의뢰인에게 주고 나머지 60%를 절반씩 나눠가졌다고 경찰은 전했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알선수재’ 김재록씨 집유선고

    “피고인은 거물브로커가 아니라 금융전문가이며 정상적인 경영인이다.” 부실기업 인수 청탁 및 대출 알선과 관련해 업체 3곳에서 14억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김재록 ㈜인베스투스글로벌 전 회장에 대한 재판부의 판단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문용선)는 16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으로 기소된 김재록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추징금 26억 7300여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김씨에 대한 공소사실 중 의뢰인들을 중개해서 자금을 알선해 준 건 대부분의 회계법인이 하고 있는 정당한 행위지만 약간 경계를 넘어섰다.”면서 알선수재를 유죄로 인정했다. 그러나 김씨가 ㈜스칼라스투자평가원장 정모씨로부터 신동아화재 인수를 돕는 대가로 1억 5000만원을 받아 공무원 직무의 알선에 관해 돈을 받은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임광욱기자 limi@seoul.co.kr
  • 새해 달라지는 ‘서울 생활’

    새해 달라지는 ‘서울 생활’

    내년부터는 택시요금 카드결제제도가 도입되고, 하반기에는 서울∼경기간 교통요금 통합환승할인제가 도입된다. 서울시는 25일 이런 내용의 새해부터 달라지는 제도를 모아서 발표했다. 시 홈페이지(pnb.seoul.co.kr)나 시청 새서울민원봉사실, 서울홍보관, 각 자치구·동사무소 민원실에 비치된 책자에서 내용을 알 수 있다. ●서울·경기 환승때 요금 350~400원 인하 하반기에는 서울∼경기 통합환승할인제가 적용돼 버스나 지하철을 갈아타는 경우 요금이 350∼400원 정도 낮아진다.4월부터는 교통카드(T-money)에 잔액이 부족해도 1회에 한 해 사용할 수 있다.1∼3월 시범실시를 거쳐 택시요금 카드결제제가 도입되고, 택시에서 탑승자가 자신의 위치를 알릴 수 있는 ‘그린택시’제도가 실시된다. 버스전용차로는 2개 노선이 추가된다. 양화대교∼아현삼거리의 양화·신촌로,8호선 복정역∼잠실대교 남단의 송파대로에 설치해 11월부터 개통한다. ●기초생활수급권자등 혜택 확대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이 개정돼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중 한국인과 결혼해 한국 국적의 미성년 자녀를 둔 경우 수급권자가 될 수 있다. 또 수급자 가정의 중·고등학교 신입생에게 30만원의 교복구입비를 준다. 저소득 장애인의 생활안정을 위해 지급하고 있는 기초생활수급권자 수당이 월 1만∼8만원이 인상된다. 차상위 계층에는 월 3만∼15만원의 장애수당을 새로 지급한다. 실비 요양시설을 이용하는 65세 이상 노인에 대해 월 22만∼30만원의 입소 이용료를 지원한다. ●서민주택 취득·등록세 면제 서민주택 취·등록세가 줄어든다.40㎡(12.12평) 이하,1억원 미만의 주택을 구입해 1가구 1주택이 되는 경우 취득·등록세가 면제된다.2월부터 부동산 중개수수료 상한선을 명시해 의뢰인과 협의할 수 있도록 했다. 주택법 시행령 개정으로 하자담보 책임기간이 2년에서 3년으로 연장되고, 리모델링 가능연한은 20년에서 15년으로 단축된다. 하반기부터 인터넷으로 건축·주택 인허가 전 과정을 기관 방문 없이 처리할 수 있는 건축행정정보시스템이 구축된다. ●면적 300㎡이상 음식점 쇠고기 원산지·종류표시 의무화 특정경유차의 매연 저감장치 부착 신청을 인터넷으로 접수해 하루 만에 처리한다. 자연환경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주요하천, 산림, 생태보전지역, 동식물 정보를 포털사이트(ecoinfo.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영업장 면적 300㎡ 이상 음식점은 쇠고기 원산지·종류 표시를 의무화해 소비자가 원하는 품질의 육류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세종문화회관은 매월 마지막주 월요일에 1000원으로 고급공연을 볼 수 있는 ‘천원의 행복’을 진행한다. 서울을 세계 패션 중심도시로 만들기 위해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예정지에 서울디자인 콤플렉스를 세운다. 우수디자이너와 영세 중소패션업체의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프랑스 파리에 서울패션상품 해외전시판매장을 운영한다. ●수도료 관련 문자메시지 서비스 확대 수도요금 자동납부 신청시 처리결과와 요금 미납 내역을 문자메시지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는 4월부터 시범시행한다. ‘도로명 주소 등 표기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100년 만에 지번 주소 형태가 바뀐다. 도로명과 번호를 결합해 ‘서울시 종로구 혜화동 27의1’은 ‘서울시 종로구 혜화문길 29’로 바뀐다.2011년까지는 기존 지번주소와 도로명 주소를 함께 사용한다. 수돗물의 수질을 개선할 수 있도록 오래된 옥내 급수관을 고칠 때 공사비의 최하 절반을 지원한다. 또 민방위대 편성 연령이 만 45세에서 만 40세로 하향 조정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새해 달라지는 ‘서울 생활’

    새해 달라지는 ‘서울 생활’

    내년부터는 택시요금 카드결제제도가 도입되고, 하반기에는 서울∼경기간 교통요금 통합환승할인제가 도입된다. 서울시는 25일 이런 내용의 새해부터 달라지는 제도를 모아서 발표했다. 시 홈페이지(pnb.seoul.go.kr)나 시청 새서울민원봉사실, 서울홍보관, 각 자치구·동사무소 민원실에 비치된 책자에서 내용을 알 수 있다. ●서울·경기 환승때 요금 350~400원 인하 하반기에는 서울∼경기 통합환승할인제가 적용돼 버스나 지하철을 갈아타는 경우 요금이 350∼400원 정도 낮아진다.4월부터는 교통카드(T-money)에 잔액이 부족해도 1회에 한 해 사용할 수 있다.1∼3월 시범실시를 거쳐 택시요금 카드결제제가 도입되고, 택시에서 탑승자가 자신의 위치를 알릴 수 있는 ‘그린택시’제도가 실시된다. 버스전용차로는 2개 노선이 추가된다. 양화대교∼아현삼거리의 양화·신촌로,8호선 복정역∼잠실대교 남단의 송파대로에 설치해 11월부터 개통한다. ●기초생활수급권자등 혜택 확대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이 개정돼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중 한국인과 결혼해 한국 국적의 미성년 자녀를 둔 경우 수급권자가 될 수 있다. 또 수급자 가정의 중·고등학교 신입생에게 30여만원의 교복구입비를 준다. 저소득 장애인의 생활안정을 위해 지급하고 있는 기초생활수급권자 수당이 월 1만∼8만원 인상된다. 차상위 계층에는 월 3만∼15만원의 장애수당을 새로 지급한다. 실비 요양시설을 이용하는 65세 이상 노인에 대해 월 22만∼30만원의 입소 이용료를 지원한다. ●서민주택 취득·등록세 면제 서민주택 취·등록세가 줄어든다.40㎡(12.12평) 이하,1억원 미만의 주택을 구입해 1가구 1주택이 되는 경우 취득·등록세가 면제된다.2월부터 부동산 중개수수료 상한선을 명시해 의뢰인과 협의할 수 있도록 했다. 주택법 시행령 개정으로 하자담보 책임기간이 2년에서 3년으로 연장되고, 리모델링 가능연한은 20년에서 15년으로 단축된다. 하반기부터 인터넷으로 건축·주택 인허가 전 과정을 기관 방문 없이 처리할 수 있는 건축행정정보시스템이 구축된다. ●음식점 쇠고기 원산지·종류표시 의무화 특정경유차의 매연 저감장치 부착 신청을 인터넷으로 접수해 하루 만에 처리한다. 자연환경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주요하천, 산림, 생태보전지역, 동식물 정보를 포털사이트(ecoinfo.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영업장 면적 300㎡ 이상 음식점은 쇠고기 원산지·종류 표시를 의무화해 소비자가 원하는 품질의 육류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세종문화회관은 매월 마지막주 월요일에 1000원으로 고급공연을 볼 수 있는 ‘천원의 행복’을 진행한다. 서울을 세계 패션 중심도시로 만들기 위해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예정지에 서울디자인 콤플렉스를 세운다. 우수디자이너와 영세 중소패션업체의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프랑스 파리에 서울패션상품 해외전시판매장을 운영한다. ●수도료 관련 문자메시지 서비스 확대 수도요금 자동납부 신청시 처리결과와 요금 미납 내역을 문자메시지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는 4월부터 시범시행한다. ‘도로명 주소 등 표기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100년 만에 지번 주소 형태가 바뀐다. 도로명과 번호를 결합해 ‘서울시 종로구 혜화동 27의1’은 ‘서울시 종로구 혜화문길 29’로 바뀐다.2011년까지는 기존 지번주소와 도로명 주소를 함께 사용한다. 수돗물의 수질을 개선할 수 있도록 오래된 옥내 급수관을 고칠 때 최하 공사비의 절반을 지원한다. 또 민방위대 편성 연령이 만 45세에서 만 40세로 하향 조정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중개업자 수수료 인하경쟁 유도

    서울에서는 6억원 이상 고가주택을 매매할 때 받는 중개수수료의 상한을 중개업자들이 스스로 결정하게 됐다. 서울시는 이 같은 ‘부동산 중개수수료 및 실비의 기준과 한도 등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마련하고 21일 입법예고를 한다고 20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중개업자는 법정 상한요율 범위 안에서 자신이 받을 수수료의 최고 한도를 자율적으로 정해 중개업소 안에 안내하도록 했다. 대상은 매매·교환 때 6억원 이상, 전세 등 임대차 때 3억원 이상인 고가주택의 거래로, 법정 상한요율은 각각 0.9%,0.8%다. 상한요율보다 낮은 수준에서 중개업자가 알아서 상한선을 정하고 그 범위 안에서 중개의뢰인과 수수료율을 협의해야 한다.서울시 관계자는 “자율적으로 상한을 정하면 시민들이 수수료가 싼 중개업소를 찾으면서 경쟁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진화하는 인권 변호사] 시민단체 법률상담등 ‘공익전담’ 로펌 속속 등장

    인권변호사들은 역할과 영역을 빠르게 넓혀 왔다. 시민사회의 성장과 함께 부업이 아닌 본업으로 공익활동을 펴는 인권변호사들이 등장했다. 노동·환경 분야 사건만 전문적으로 맡는 법무법인도 등장했다.1988년 설립돼 인권변호사들의 본산 역할을 해온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이 약간의 정체성 혼돈을 겪으며 활동방향을 잡는 데 주춤하는 동안 생긴 현상이다. 인권변호사 내부의 ‘파워이동’이 생긴 셈이다. ●“민변은 구조조정중” 민변 사무차장인 송호창 변호사는 “지난 5월 출범한 백승헌 체제의 민변은 지금 내부정비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문어발식으로 여러 사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민변이 가장 효율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신규가입 회원이 12명으로 사상 최소였다는 점과 내부 회원들로부터 “민변이 무기력해졌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런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 시위문화를 낯설어하는 90년대 학번 변호사들의 탈(脫)정치성도 민변의 변화를 재촉한다. 민변은 최근 조직에 대해 외부 컨설팅을 받았다. 현안이 생길 때마다 늘어난 위원회의 역할을 조정하고, 신규 회원들에 맞는 세미나와 활동 영역을 개발하는 게 과제로 떠올랐다. 송 변호사는 “로펌에 들어간 젊은 변호사들은 민변 활동을 하기에는 사무실 업무가 너무 많은 게 사실이다.10년차 이하 변호사를 유인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과 활동의 내실을 다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진화모델 ‘노총 법률원’&대안모델 ‘공익로펌’ 민주적인 정권이 들어서고 시민사회가 급속도로 바뀌면서 인권변호사의 활동 방식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점은 여러 차례 지적됐다. 일단 시국사건 자체가 줄어든 상태에서 공안사건이 터질 때마다 자신의 사무실을 운영하는 변호사들이 프로젝트식으로 모여 변론을 대리할 기회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변화가 불가피했지만, 참여정부와 밀접한 관계에 있었던 민변이라는 조직은 결국 개혁의 기회를 놓치고 무기력증에 빠져버렸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새 활동 영역을 찾는 인권변호사의 실험은 계속돼 왔다.2002년 2월 민변이 담당하던 역할 가운데 노동 관련 사건 송무 분야를 민주노총에 소속된 법률원이 맡아 전문성을 길러온 게 대표적이다. 이 법률원 소속 변호사 4명은 연간 200여건의 노동사건을 맡는다. 대리인은 민노총 조합원일 수도 있고, 일반 노동자일 수도 있다. 수임료는 시중의 절반가량이지만, 의뢰인이 못낼 때는 우선 로펌에서 낸다. 노총 산하지만, 정식 로펌이기 때문에 소속 변호사들은 ‘전일제’로 근무한다. 민변이 사람 중심 조직이라면, 민주노총 법률원은 일 중심 조직이다. 금속연맹 법률원과 환경운동연합 산하 환경법률센터 등도 같은 유형에 속한다. 개별사건을 맡다가 입법·정책적 문제점이 발견되면, 변호사들은 노총 또는 시민단체 등과 협의해 대안을 마련한다. 매년 노조나 시민단체 간부를 위한 법률교육도 한다. 판례 대로라면 패소가 예상되지만 구조적 문제점을 밝히기 위한 공익소송을 제기하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비영리재단 ‘공감’…인권변호 영역 선점 민변과 민주노총 법률원이 같은 뿌리를 갖고 있다면,2003년 12월 탄생한 공익변호사 그룹 ‘공감’은 여태껏 볼 수 없는 새로운 시도로 평가된다. 이 곳은 시민단체처럼 기부금으로 운영되고, 따로 사건별 수임료를 받지 않는다. 이곳 변호사들도 전일제로 일을 한다. 인권변호사라는 말 대신 공익변호사를 쓰는 이유를 묻자 전영주 기획홍보실장은 “공익변호사가 인권변호사에 포함되는 개념이겠지만, 인권변호사라는 말에는 정치색이 약간 들어간 것 같아 꺼리게 된다.”고 털어놨다. 정 실장은 이어 “공감은 ‘자유권’ 보다는 ‘사회권’을 지키는 데 주력한다고 보면 된다.”고 정리했다. 3~4년차인 공감 변호사 5명은 연계된 37개 시민단체에서 파견 변호사로 일한다. 직접 또는 시민단체 간부들을 통해 각 단체 법률상담을 해주고, 단체를 통해 사건을 수임한다. 미얀마인 난민인정불허처분 취소소송이나 가정폭력 피해여성의 국가 상대 배상소송, 학대받는 이주 여성들의 이혼 소송을 대리했다. 필요하면 정책보고서도 만들고, 국가인권위원회와 손잡고 실태조사에 나선다. 변호사들이 1인시위에 나설 정도로 현장밀착 형으로 유명하다. 공감은 변호사의 공익사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올해에는 매년 공감이 맡는 공익소송 10건을 법무법인 충정에서 대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충정은 지금까지 2건의 사건을 맡았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인권변호사들의 어제와 오늘 현재 활동중인 인권변호사들은 자신들을 3세대 또는 4세대로 분류한다. 일제시대부터 70년대 초까지 활동하던 인권변호사를 1세대로, 긴급조치 시대인 70년대 말부터 활동한 세대를 2세대로,88년 창립한 민변을 중심으로 활동한 세대를 3세대로 구분했을 때의 얘기다. 민변 회원들 대부분은 자신들을 3세대로 느끼는 반면, 공익활동에 관심이 많은 젊은 변호사들은 자신들을 4세대로 규정했다. 일제시대 허헌·김병로·이인 변호사는 형사변호공동연구회를 중심으로 독립운동가와 사회운동가를 변론했다. 인권변호사 1세대인 이들을 민족변호사 또는 사상변호사라고 불렀다. 유신시대에 접어들며 시국사건 변호를 주로 하는 2세대 인권변호사들이 나타났다.‘인권 4인방’으로 불린 이돈명·황인철·홍성우·조준희 변호사와 한승헌·고영구 변호사가 그들이다. 한국기독교회협의회 인권위원을 맡은 박세경 변호사, 재일교포 간첩사건을 맡았던 태윤기 변호사, 광주의 홍남순 변호사도 이 시절에 활동했던 거물들이다. 이들은 86년부터 88년까지 정의실천법조인회(정법회)를 만들어 활동했다. 정법회 주요 구성원으로 강신옥·박원순·이돈명·이돈희·이상수·조영래·최병모·최영도·하경철·황인철 변호사 등이 있다. 정법회 후신으로 탄생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은 88년 51명이 모여 출발했다. 창립 멤버로는 천정배, 김갑배, 백승헌, 김선수, 이석태 변호사 등을 들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도 이때 인권변호사로 이름을 날렸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정·관계 인권변호사들 “인권변호사 출신이라는 대통령부터 저 모양인데요…. 그 쪽 얘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현장의 인권변호사에게 정치권으로 간 선배들의 활동을 평가해 달라고 하자 싸늘한 반응이 돌아왔다. 참여정부의 인맥풀 역할을 해온 민변은 이 정부 들어 정부 정책에 대한 반대성명이 늘었다고 하소연했다. 문재인·전해철 전·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이석태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 이용철 전 방위사업청 차장, 박주현 전 청와대 국민참여 수석, 김선수 청와대 사법개혁비서관, 김준곤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조정2비서관, 박범계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 최은순 전 청와대 참여혁신수석실 민원제안비서관, 조준희 전 대법원 사법개혁위원장, 박원순 전 사법개혁위원, 고영구 전 국정원장, 강금실 전 법무장관, 최영도·김창국 전 국가인권위원장 등이 민변 출신이다. 열린우리당에는 김종률·문병호·송영길·유선호·이상경·이원영·이종걸·임종인·정성호·조성래·천정배·최재천 의원 등 12명이 있다. 한나라당 박승환 의원도 민변 출신이다. 사법부 쪽에서도 한승헌 변호사가 대통령 직속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개혁을 주도했다. 이들은 대부분 민변 시절 활동에서 크게 벗어난 입장을 보이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최재천 의원은 국가보안법 개·폐 논의를 주도했다. 문병호 의원은 과거사기본법과 군의문사법 입안을 이끌었다. 정성호 의원은 국민소환제 도입을 추진했다. 천정배 전 장관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강정구 동국대 교수에 대해 불구속 수사지휘를 내렸다. 하지만 민변계 변호사들은 참여정부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평택 미군기지 이전에 반대 입장을 공표하고 있다. 정치적인 입지가 단순하지 않다는 말이다. 한 변호사는 “정치권으로 간 인사들의 생각이 변했을 수도 있고, 원래 민변에 있을 때부터 서로 생각이 달랐던 사람들도 있다.”며 민변과 정부내 민변 출신들과의 시각차를 인정했다. 정치권 선배들이 아마추어리즘과 무능력 때문에 비난받는 모습을 본 이들에겐 선배들의 행보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현실도 숨길 수 없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인권변호사는 ‘변신중’

    인권변호사는 ‘변신중’

    지난 13일 아침 8시, 법무법인 ‘공감’ 소속 황필규(38) 변호사는 오후에 있을 ‘난민법 재개정을 위한 토론회’를 앞두고 자료를 한번 더 꼼꼼히 챙겼다. 만반의 준비를 위해서였다. 순간, 지난 2월 서울행정법원에서 자신이 대리한 미얀마인 8명이 법무부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난민지위 불허처분을 취소하라.”는 승소 판결을 받아낸 것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항소심 소장을 작성한 지도 꽤 됐으니,2심 판결이 어떻게 날지 긴장된다. 그런 생각도 잠시, 국회 공청회 활동을 하면서 안면을 터놓았던 사람들을 오후 토론회에서 다시 만난다는 생각이 미치자 웃음이 절로 난다. 그날 토론회는 예상대로 길어졌고, 저녁 늦게 집에 도착했다. 곧바로 난민법 재개정안 정리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새벽 1시 전에 자야만 내일 예정된 난민단체 법률상담을 할 수 있을 텐데”라며 시간과의 싸움을 벌여야 했다. 한때 인권변호사들에게 따라붙었던 ‘시국사건 전담 변호사’란 별명이 이제는 옛말이 돼가고 있다. 시국사건에서 노동·환경·복지·장애인 등 공익성이 강한 분야로 확대하면서 이들의 역할과 위상도 날로 높아가고 있다. 재판부 왼편 피고인 대리석에 앉아 법정이 떠나갈 듯 한 기백으로 변론을 하고 끝내 패소 판결을 감내해야 했던 선배 인권변호사들의 모습은 후배들에겐 낯선 풍경이 됐다. 젊은 후배들은 이제 재판부의 왼쪽이 아닌 오른쪽, 즉 재판을 청구하는 원고 자리에 앉는 예가 많다. 노동사건만 맡는 민주노총 법률원도 형사사건을 포함, 피고를 대리하는 사건은 3분의 2정도에 불과하다. 항상 ‘지는’ 변호사라는 꼬리표도 이들에게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공감의 염형국 변호사는 “사건의 80∼90%는 공감측에 일부 승소라도 내려진다.”고 자신했다. 민주노총 법률원은 “노동자들에게 불리한 대법원 판례를 깨고 우리 법률원 의뢰인에게 유리한 하급심 판결도 종종 나온다.”고 귀띔했다. 반면 시국사건 변론은 이들의 업무에서 아주 적은 비중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이들이 변신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됐다. 더구나 시대적 흐름이 노동 환경 등 공익소송분야의 수요가 더 늘고 있다는 점도 변신을 서두르게 한 배경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변 사무차장 송호창 변호사는 “민변 전체 활동에서 시국사건 관련 송무는 10%에도 못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민변은 간첩 사건인 일심회 사건 변호인단을 구성할 때 민변이라는 이름을 쓰지 않고, 회원 변호사들 가운데 자원자를 모으는 방식을 택했다. 송 변호사는 “소속 변호사들의 스펙트럼이 다양해, 앞으로 민변 이름으로 시국사건 대리를 하는 일은 보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권변호사들은 스스로 자신들의 역할에 대해 “국가 등으로부터 침해당한 개인의 ‘자유권’을 지키는 입장에서 한 단계 높은 차원의 권리인 ‘사회권’을 요구하고 지키는 쪽으로 바뀌었다.”고 평가한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인권변호사들의 관심은 소수자 문제로 바뀌고 있다. 민변은 미군과 통일위원회 외에 여성·복지, 환경, 노동, 언론, 사법, 과거사청산, 민생경제, 공익소송 위원회 등을 두고 있다. 올해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와 평택 미군기지 이전 반대 활동에 주력했다. 공감은 장애인과 여성, 노숙인, 이주여성·노동자, 난민 관련 활동을 한다. 인권변호사 모임인 민변의 회원수는 현재 546명이다. 여기다 지방의 법무법인 등에 소속된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700∼800여명에 이른다. 민주노총 법률원과 공감 등 전일제로 공익변론 활동을 하는 변호사들은 대부분 민변 소속이다. 이 가운데 10% 정도인 50여명이 시민단체에 소속되거나 연계해 활동하고 있다. 이밖에 민주노동당과 연계해 서민파산 등에 대해 법률상담을 해주는 변호사단도 시대에 적응한 인권변호사로서 활동중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시론] 선비 법조인이 그립다/김형태 법무법인 덕수 변호사

    [시론] 선비 법조인이 그립다/김형태 법무법인 덕수 변호사

    판사, 검사, 변호사들이 서로 ‘영감’이라 부르던 시절이 있었다. 이조시대 정승, 판서를 영감이라 불렀으니 근대 사법제도 하에서는 봉건시대의 잔재로 치부될 법도 하다. 그러나 그 고리타분한 냄새나는 법조 ‘영감’들은 최소한 정치권력과 돈에 대해 의연하려 애썼다. 최소한 의연한 척이라도 했다. 그때는 ‘하늘이 무너져도 정의는 세우라.’는 칸트의 경구가 법대 신입생들의 가슴을 뛰게 했다. 판·검사 영감들은 박봉에 시달리면서도 정의를 바로 세우고 약자를 돕는다는 긍지가 있었다. 국민소득 몇 백달러 때 이야기다. 이제 수십년 세월이 흘러 1인당 GNP가 2만 800달러에 경제규모는 세계 10위권에 들어섰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그냥 놔둘지 내쫓을지가 헌법재판소의 손에 달려 있고 재판관들은 대한민국의 수도가 서울인 것은 관습헌법이라며 초헌법적 권한을 휘두르기도 한다. 얼마전 검찰총장은 제이유그룹 사건이 34만명의 피해자를 낸 단군 이래 최대의 사기사건이라고 했다. 피해 원금만 2조 6000억원. 그런데 그 뒤에는 전직 검찰총장과 검사장, 과거 주수도 회장을 구속했던 검사 등 수십명이 변호인단을 구성해 후배검사들의 수사를 무디게 하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제이유그룹 로비리스트에 10여명의 판·검사 이름이 올라 있다고 한다. 론스타 사건은 또 어떤가.1조 4000억원을 들여 70조원짜리 외환은행을 인수하고 3년만에 4조 5000억원의 매각 차익을 남기려 한 론스타 뒤에는 국내 최대의 법률사무소가 자문으로 있다. 의뢰인들의 정당한 이익보호라는 주장이 있을 법하다. 그러나 어찌됐든 정치권력과 돈에 의연했던 그 옛날 ‘영감’들은 다 사라졌다. 우리나라에는 소속 변호사가 20명 이상인 중, 대형 로펌이 16개 있다. 이들 로펌에는 350여명의 퇴직 판·검사들이 일하고 있는데 대법관을 지낸 이도 17명이나 된다. 법원, 검찰에서 최고의 지위에 있던 이들이 대기업 사건을 들고 후배를 찾아갔을 때 그 후배들은 과연 법적 판단을 제대로 내릴 수 있을까. 그들은 과거 자신들 밑에 있던 판·검사들에게 법적, 법외적 영향력을 행사한 대가로 큰 돈을 벌고 있다. 우리 사회는 이제 고도자본주의 사회로 들어섰다. 동네 구멍가게며 재래시장은 대형마트에 밀려 사라졌다. 삼성전자가 일년에 10조원의 이익을 내도, 현대자동차가 아무리 외국에 차를 많이 팔아도 최저생계비를 못 버는 이가 무려 167만 명이나 되는 양극화사회가 되었다. 이제 자본이 다른 모든 가치보다 압도적 우위에 서고 정치권력도 자본에 종속되어 가는 현실속에서 법조인들도 철저히 자본의 전위대를 자처한다. 1980년대 한 사회학 연구자가 사회계층 분류를 하면서 법률가들을 자본의 심부름꾼, 프티 부르주아라고 했다가 공안당국의 눈총을 받은 일이 있었다.20여년이 지난 오늘의 법조인들을 보면 그 말 그대로 정확히 자본의 대변자란 생각이 든다. 하늘이 무너져도 세워야 할 정의며 약한 이들에 대한 도움 같은 법조인들의 지향은 이제 ‘돈’으로 옮겨갔다. 수출증대를 위해 버림받아야 하는 농민들과 고용유연화의 희생자들인 800만 비정규직들이며 폭등하는 부동산에 한숨짓는 서민들의 편을 들어줄, 법률 장사꾼이 아닌 선비 법조인들은 다 어디로 간 걸까. 김형태 법무법인 덕수 변호사
  • 입영정보 주고 억대 금품

    일반인이 접하기 힘든 군 입영 관련 정보를 알려주고 돈을 받은 현역 육군 상사가 군 수사기관에 적발됐다. 국방부 조사본부는 6일 특정 날짜에 입대하면 편한 부대로 배치될 것이란 정보를 빼내주는 대가로 금품을 챙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죄)로 육군 정보사령부 소속 이모 상사를 구속해 수사중이다. 이 상사는 수년에 걸쳐 30명의 의뢰인들로부터 건당 적게는 100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씩 모두 1억여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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