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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대중가요 한국진출 “속셈”(조약돌)

    ◎의도적으로 「진도」노래 만들어 ○…진도 앞바다의 바닷물이 갈라지는 한국판 「모세의 기적」을 노래한 일본 대중가요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일본의 유명 작곡가인 나카야마 다이사부로(중산대삼랑)가 「진도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작사·작곡하고 중견여가수 덴도 요시미(천동□□□)가 부른 이 노래는 지난 21일 발매되자마자 화제의 노래가 되고 있다. 진도 앞바다의 바다갈림에 얽힌 「영등살이」 전설을 노랫말로 바꾸어 「바다가 갈라져요.길이 나와요.섬과 섬이 이어진다.여기 진도로부터 저기 모도리까지.바다의 신 감사합니다.…」라고 이어진다. 이는 일본 대중가요의 한국진출을 꾀하려는 속셈의 하나로 풀이되고 있다.
  • 뉴질랜드 생물학자 「호주산」 생태 3년간 관찰

    ◎까마귀도 도구 사용한다/나뭇가지로 구멍 파 벌례 잡아먹어 도구를 설계하고 제작하고 표준화해 사용하는 인지능력은 인간의 전유물로만 생각돼 왔다.그러나 뉴욕타임스 최근호는 한 생물학자가 3년동안 남태평양의 열대우림에 서식하는 까마귀의 일종을 연구한 결과 이 새가 벌레나 다른 먹이를 잡기위해 나무 등에 구멍을 팔때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보도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따르면 코르비드라는 까마귀류의 일종은 태어나면서부터 여러가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중에서도 한 종은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뉴질랜드 매시대학의 생물학자인 개빈 헌트교수는 이 특별한 종이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동쪽으로 9백㎞ 떨어진 뉴 칼레도니아라는 곳에 서식하는 코르부스 모네두로이데스라는 까마귀라고 밝혔다. 이 까마귀는 거의 완전한 형태의 도구 키트를 사용하는데 이 키트는 크게 두가지 부분으로 나눠진다.첫번째는 나무에 난 구멍속으로 들어가 공간을 확보할 일종의 송곳이며 나머지는 한쪽면끝에 가시가 달려있는 판다너스잎으로 만든 도구로 먹이를 찍어서 꺼내는데 이용된다. 헌트 교수는 지난달 세계적인 과학잡지「네이쳐」지에 이같은 관찰결과를 발표하면서 『까마귀가 도구를 만드는 방법은 크게 3가지』라고 설명하고 『이 방법들은 인간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지만 후기 구석기시대 이후에 초기 인류에서 보이는 도구사용 방법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인간이외의 동물이 도구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다.예를 들어 동아프리카의 피그미 침팬지는 구멍 속에서 흰개미를 낚기 위해 막대기를 사용하거나 빈궁기에 나무 열매를 따기 위해 돌을 던지지만 이는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 우연한 행동으로 평가돼 왔다. 스위스 바젤대의 저명한 동물학자 크리스토프 뵈시박사는 『이번에 발견된 까마귀의 도구사용은 단순히 반복적인 경험에 의해 형성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뉴욕 스토니브룩대의 랜덜 서스먼 교수(해부학)는 『만약에 이 까마귀들이 실제로 미리 짜여진 어떤 계획에 의해 도구를 만들고 있다면 당연히 이는 인지활동의 일부로 보아야한다』고 말해 동물의 인지능력에 대한 활발한 논란이 예고되고 있다.
  • 문민정부 개혁3년/「경제정책 평가」세미나 내용/KDI

    ◎금융­세제 대폭 개편… 공평과세 기틀 마련/토지등록제 일원화·공저거래 확립 등 후속조치 긴요 □좌담 좌승희 KDI선임연구위원 이영선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김영삼 대통령이 이끄는 문민정부 출범 3주년을 맞아 한국개발연구원(KDI·원장 차동세)은 22일 하오 경제개혁의 성과와 과제에 관한 정책협의회를 호텔신라 영빈관에서 열었다.이날 협의회에서 좌승희박사(KDI 선임연구위원)는 「경제개혁의 평가와 과제」란 주제발표를 통해 지난 3년간 적극적인 경제개혁 추진으로 많은 성과를 달성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의 개혁정책은 21세기 새로운 경제여건 변화에 부응,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를 바꾸는 미래지향적인 정책개혁 중심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어 이영선교수(연세대 경제학과)는 「경제개혁의 방향과 과제」란 주제발표를 통해 현정부가 추진해온 경제개혁은 대부분 옳은 방향이었으나 미래사회에 대한 뚜렷한 목표가 제시되지 않아 개혁수단들간의 혼선이 있는 것이 문제라면서 앞으로는 우리 경제사회의 목표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고 목표에 맞는 경제개혁을 일관성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주제발표내용을 요약,소개한다. ◎경제개혁 평가/실명제 선진경제 진입 가속 지난 93년초 현정부는 무한경쟁시대의 도래와 경기침체라는 이중의 도전속에서 출범했다.당시 우리경제의 어려움은 단순히 경기순환 과정에서의 침체 뿐 아니라 그동안 누적돼온 각종 제도의 비효율성 등 경제구조적인 문제에서 연유한다는 시각이 널리 공유됐다. 현정부는 우리경제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과거 정부주도의 경제운영으로 인한 비능률을 제거하기 위해 각종 제도와 정책개혁을 추진했다. 93년 8월 금융실명제 실시 이후 금융실명거래 관행이 착실하게 정착돼가고 있으며,금융소득 종합과세 및 공평과세의 기반을 조성하게 됐고 지하경제 규모의 축소와 정치개혁 및 공명선거 풍토의 조성에도 기여했다.사채시장 위축 등 자금경색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금융자율화,신규금융기관의 설립허용 등의 보완조치가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95년 7월 시행된 부동산실명제로 부동산투기가 억제되고 부동산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된다.앞으로 등기와 지적으로 이원화돼 있는 토지등록제도를 일원화하는 등 부동산 공적장부의 획기적 정비가 필요하며 동시에 토지등기부의 전산화작업이 추진돼야 한다. 금융개혁의 추진으로 자율과 경쟁을 바탕으로 하는 시장원리에 따라 금융시장의 효율성이 제고되고 금융산업의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또 산업정책수단으로서의 금융산업관에서 탈피,실질적인 자율화의 폭을 더욱 확대해 나가야 한다. 재정능력 확충을 위한 개선노력이 착실히 이뤄지고 있다.정부가 세계화 추진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교육투자 등 성장잠재력 확충분야와 환경개선 등 국민생활여건 개선분야에 재원을 중점배분하고 정부부문의 생산성 향상 방안을 적극 발굴,추진해야 한다. 세제개혁을 통한 세부담의 공평성 제고,세율인하를 통한 성실납부풍토 조성이 이뤄졌다.기업세제와 토지관련 세제의 보완,영세사업자에 대한 세부담 경감 등이 추진돼야 한다. 3년에 걸친 규제완화작업으로 기업의 애로요인이 돼온 행정절차적인 측면의 규제는 대폭적인 간소화가 추진됐다.그러나 본래 의미의 경쟁촉진 차원에서 경제규제 개혁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해 아직도 규제완화정책이 경쟁정책의 핵심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금융 토지 노동관련규제,주요산업의 진입규제,가격규제,재벌규제,공기업 규제 등의 경제정책사항들이 향후 규제완화의 주된 대상이 돼야 한다. 지난 3년간의 경제개혁은 개발연대 이후 30여년간 고착된 우리경제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변혁시키고자 하는 것으로 그 성과는 크게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첫째,양대 실명제 개혁과 공정경쟁질서 개혁을 중심으로 한 제도개혁으로 선진 시장경제질서의 기틀을 마련하게 됐고 개혁의 실질적인 경제적 효과는 여러해에 걸쳐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제도개혁에 따른 부작용 완화를 위한 적절한 정책대응과 규제완화 개혁으로,개혁속에서도 경제활성화를 달성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돼야 한다. 그러나 정부의 이러한 개혁에 대해 근본취지와 큰 성과에 대해서는 찬성하면서도 특히 자율화·규제완화 개혁의 경우 아직도 피부로 느끼기에는 미흡하다는 주장도 없지 않다. 정부의 경제정책 틀이 바뀌지 않고는 실질적이고 근본적인 개혁이 용이하지 않으며,지엽적인 개선차원 이상을 벗어나기 어렵다. 따라서 앞으로의 개혁정책은 21세기에 대비,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를 바꾸는 미래지향적인 정책개혁 중심으로 추진돼야 한다.최적자원배분의 모색은 정부주도에서 시장과 경쟁주도로,정부의 정책기능은 경제개입·통제에서 경쟁시장질서 구축 기능으로,불가피한 경제개입의 경우도 직접규제서 간접관리로,행태규제에서 여건관리로,대증요법에서 원인치유로 전환이 필요하다. ◎경제개혁 과제/환경분야 규제완화 신중해야 현정부는 집권초부터 강력한 개혁의지를 바탕으로 각종 개혁정책들을 꾸준히 실천해왔고,이를 통해 적지않은 성과를 이룩해 왔다.정부의 각종 개혁조치들은 민간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 정부의 생산성을 높이고 경제의 비효율성을 낮춤으로써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혁의 성과를 국민이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이러한 개혁의 결과가 공적 이득은 크게 가져다주나 개인들이 실제로 느끼는 사적 이득은 개인별로 미세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이러한 비판 또는 불평들은 일면 경제에 대한 국민의 과도한 기대나 잘못된 인식,사적 이해관계에서의 피해,정부의 홍보부족에서 비롯된 경우도 없지 않으나 정부의 경제개혁 추진상의 문제점에 기인된 바도 적지 않다. 정부의 경제개혁이 의도대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비판을 겸허히 수용함은 물론 다음과 같은 점들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정부가 추진해온 경제개혁이 미래지향적인 대안제시보다는 과거의 잘못을 해체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고,본래의 목적에 충실하기 보다는 단기적 실적에 연연하거나 정치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소지가 있는 부분은 의도적으로 회피하려는 경향도 없지 않았다.또 과거의 통제적 정책수단에 대한 타성으로 인한 정부관리들의 개혁참여의식 미흡과 부처 이기주의적 사고에 의한 규제완화 기피현상이 야기됐다는 점이 그것이다. 이제까지 우리가 지향하는 경제사회의 이상에 대한 사회적 합의는 이뤄지지 않고 단지 과거의 권위주의적 사회의 통제적 성장정책에 대한 비판만이 존재하는 상태다.무엇을 위한 개혁이냐가 뚜렷하지 않았다는 얘기다.정당이나 학계·언론이 모두 미래사회상의 제시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따라서 한국사회의 가치관과 미래의 기술적 여건의 변화에 맞는 경제사회이념의 정립이 필요하다.지금껏 우리사회에서 논의된 경제정책의 목표로서 선진국·일류국가·사회정의·혹은 부정부패 척결 등과 같은 막연하거나 혹은 미래사회의 건설을 위한 내용을 담지못한 것들이 많았다. 한국의 경제사회의 기본적 목표는 민족공동체의 번영과 인간적 삶을 위한 사회건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이를 달성하기 위한 경제사회적 틀을 마련하는 것이 경제개혁의 내용이 돼야 한다.그 틀은 번영과 인간적 삶을 달성하기 위해 여건 변화를 수용하고 지속적인 경제적 성장을 가능케 하는 시장경제의 추구와 동시에 시장경제의 모순을 제거하는 사회보험적 장치를 아울러 갖춰야 한다.삶의 질 유지와 통일을 감당할 수 있는 경제력을 준비하는 것도 사회목표가 돼야 한다. 정치,정부와 시장의 명확한 역할분담도 미래 경제개혁의 중요한 내용이 되어야 한다.정부는 공공재와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시장은 신축성이 확보될 때 효율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신축성을 저해하는 규제들은 철폐돼야 하며 이들 규제에 의해 형성됐던 기득권들은 해체돼야 한다. 지속적 경제성장을 가능케 할 효율적 시장경제의 형성과 민주사회의 인간적 삶의 보장을 위해 미래에도 계속적으로 추구돼야 할 경제개혁의 과제는 정부 역할에 대한 명확한 규정,기득권 해체와 경쟁의 확대,경제정책의 성과 자체보다는 공평한 룰 확립 등이다. 정부의 개혁은 가속화돼야 한다.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각종규제 완화 또는 자유화가 더욱 확대돼야 하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가장 중시돼야 할 환경문제에 있어서는 무조건적인 규제완화가 옳은 방향은 아니다.재벌 및 기업정책과 관련해서는 한국이 추구해야 할 한국적 자본주의의 바람직한 모습이 무엇인가에 대한 사회적 합의도출이 필요하며 우선 공정거래제도의 확립으로 재벌의 존재에 의한 불공정거래에서 오는 경쟁질서교란행위를 차단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 오염 지표식물(외언내언)

    서울시내 소나무는 지금 모두 새 잎이 나온지 6개월이면 잎이 누렇게 뜨는 황화현상을 일으킨다.이나마 1년생 가지에만 잎이 달리고 2년생 가지부터는 잎이 모두 떨어진다.광릉지역만 가도 3년생 가지 잎들이 싱싱하다.따질 것도 없이 산성비와 대기오염 탓이다.소나무·전나무등 상록침엽수들은 낙엽활엽수보다 아황산가스 흡수능력이 2배 이상 강하다.아황산가스 흡수능력이 ㏊당 28㎏이나 되지만 도가 넘치면 죽는 수밖엔 없다. 갯버들·개암나무·오리나무등은 또 각종 분진의 흡착능력이 뛰어나다.털이 나 있는 잎들이 에어 클리너 역할을 해낸다.때문에 도심공원용으로 쓰인다.그러나 이 역시 도가 지나치면 죽는다. 그래서 아황산가스와 먼지를 잘 흡수해 도심공기를 맑게 해주면서도 자신은 오염물질 피해를 잘 입지 않고 생장에 지장이 없는 나무를 도시가로수용으로 쓰게 됐다.일컬어 「환경정화수」.은행나무·버즘나무·현사시·오동나무·향나무·자작나무들이 그 대표 수종이다. 환경부는 더 적극적으로 나서 44종의 환경정화수 심기운동을 하고 있다.이 운동에는 수종이 더 세분화됐다.공장·도로변은 은행나무·튤립·양버즘나무·상수리나무,주택가는 느티나무·팽나무·목련·벚나무등이 추천되었다.무궁화·개나리·낙산홍·라일락·산수유등의 관목들도 효과가 있다. 「환경정화수」 찾기에만 능숙해진 우리에게 서울시가 「오염지표식물」을 심겠다는 반어적 발상을 내놓았다.환경유발인자에 민감한 전나무·독일가문비나무와 오존에 민감한 진달래를 시내 열곳에 의도적으로 심어 대기오염의 심각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모두 같이 실감하자는 것이다.작은 아이디어 같지만 그 의미는 매우 커 보인다.우선 오염사실을 사실대로 같이 확인하자는 행정의 투명성이 좋다.대기오염 주범은 자동차매연.이점에서는 또 시민 각자가 공범이기도 하다.그러니 매연에 대해 무엇인가 다시 생각해볼 시민이 늘 수도 있겠다.만약 자극이나 충격을 받는다면 그만큼 문제해결 기반은 확대될 수가 있는 것이다.
  • “총선영향 우려” 정치권 초긴장/「전씨 비자금 살포」 여야 반향

    ◎의혹눈길 쏠린 민정계 인사들 곤혹­여권/「표적사정」 가능성 촉각… 여 의도 경계­야권 전두환전대통령이 뿌린 정치자금 사건이 총선 60여일 전에 터져나오자 여야가 술렁이고 있다. 기성 정치권은 자신이 표적이 될까봐 촉각을 곤두세우며 총선에의 악영향을 걱정한 반면,신진그룹들은 『이번 기회에 새 정치를』이라며 총선쟁점으로 부각되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신한국당◁ 누구도 시인할 수 없는 사안인 탓에 설만이 난무하고 있다.5공 청산당시 전씨측을 적극 옹호하거나,「육탄방어」도 감수한 사례들을 떠올리기는 하지만 좀처럼 그 이름을 입밖에 내지 못하고 있다. 당내에 의혹을 받을 만한 「전씨 사람들」이 그다지 많지 않은 점에서 다소 위안을 찾고 있다.하지만 검찰 수사 진전에 따라,혹은 파문의 확대에 따라 자신이 행여 소문의 「타깃」이 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의혹의 눈길이 민정계쪽에 쏠리자 물갈이의 험난한 벽을 뛰어 넘어 총선고지를 향해 뛰고 있는 민정계 인사들은 ,또다시 「전씨의 돈」이 옥죄기 시작하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한 민정계 인사는 『전씨가 비록 신당을 염두에 두고 정치자금을 뿌렸다 해도 신당에 들어가려고 돈을 받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며 의례적인 정치자금으로 생각했을 것』이라고 일축하면서도 걱정하는 기색이 엿보였다. ▷야권◁ 야권은 전씨의 「신당자금」에 대한 검찰수사가 표적사정으로 흐를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특히 구여권인사가 상당수 포진해 있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여권의 「숨은 의도」를 경계하는 모습이다.다만 총선을 앞두고 여권이 섣부른 행동은 취하지 않으리라는 판단이다. 국민회의의 관심은 이번 사건이 또다시 김대중총재의 정치자금에 대한 시비로 비화할 것이냐에 모아진다.한 관계자는 『검찰수사과정에서 또다시 증거도 없이 김총재가 거명되는 사태가 벌어진다면 이는 제2의 「초원복국집」사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민련은 현 정국구도에 급격한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대구·경북지역에서의 세 확대 노력이 위축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전씨측◁ 전씨 측근들은 신당창당을 위한 정치자금 제공사실을 전날보다 더 강경한 어조로 부인했다. 이들은 『검찰이 뚜렷한 물증이나 관련자 증언없이 의도적으로 흘렸다』며 『건강이 악화된 전씨한테 유도신문,신빙성이 약한 진술을 얻어 총선용으로 이용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핵심측근인 민정기비서실장은 『신당창당·정치인관리 운운은 금시초문』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여권내 공천탈락자의 무소속 출마등 반발 움직임이 있는 미묘한 시점에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그러나 『검찰이 칼자루를 쥔 마당에 어떤 대응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측근은 5공신당설에 대해 『5공 참여인사가 지금도 원내에 많은데 도대체 어느 범위까지,누가 움직여야 5공신당이냐』며 『우리로서는 그러한 움직임을 아는 바도 없고 알 필요도 없다』고 신당창당설을 강력 부인했다.
  • 못믿을 런던 한국인 면세점/면세 환급액 보내줄 생각않고

    ◎우송한 수표는 부도처리 일쑤 『한국인이 운영하는 영국 런던의 면세점을 조심하세요』 런던의 면세점에서 물건을 사고 면세혜택을 못받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국내 여행업계에 따르면 영국을 비롯한 유럽공동체(EC) 국가에서는 물건을 사면 그 자리에서 면세액을 돌려주지 않는다.대신 가게주인이 면세액에 해당하는 개인수표를 발행해 1∼2개월 뒤 구매자에게 보내준다. 그러나 지난해 런던의 면세점에서 물건을 산 여행자의 경우 부도가 난 세금환급용 수표를 받는가 하면 아예 오지 않는 경우도 많다. 회사원 김모씨(43)는 이달초 런던의 면세점에서 우송한 44파운드짜리(약 5만2천원) 세금환급용 수표를 바꾸기 위해 외환은행 이리지점을 찾았다가 영국의 은행에 개설된 면세점 주인의 계좌가 폐쇄됐다는 이유로 환전을 거부당했다.김씨는 『가이드의 소개로 런던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면세점에서 옷을 샀다』며 『사기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은행원 이모씨(45)도 지난해 한국인이 운영하는 런던의 면세점에서 목도리 10개를 샀는데 나중에 수표를보내준다는 얘기와는 달리 수표가 오지 않았다. 외환은행 이리지점의 경우 지난해에만도 영국에서 우송된 세금환급용 수표가 「계좌폐쇄」라는 이유로 5건이나 부도처리됐다.모든 시중은행이 이런 업무를 다루므로 피해는 훨씬 클 것이다. 런던의 이 면세점은 여전히 같은 곳에서 장사하고 있어 이들의 부도는 고의일 가능성이 높다. 주영 한국대사관 경제과 이미례씨는 『확인절차를 거쳐 사실로 드러나면 면세점에 시정을 촉구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의 관계자는 『면세액이 50파운드(약 6만원)에 못 미치는 소액이라 의도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북 안심 시키려 “아내피납”주장/최수봉씨 남편 망명 안팍

    ◎현씨 탈출 일성 “아내가 보고싶다”/보안요원 10명 감시속 빠져나와 잠비아 주재 북한대사관 현성일 3등서기관의 망명은 통제력을 잃은 북한지도부와 해외공관의 무기력한 실상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현씨는 잠비아 북한대사관에서 지난 7일 부인 최수봉씨,지난 11일 친하게 지내던 차성근씨가 잇따라 한국대사관으로 망명한 이후 감시를 받아왔다.그런 상황에서 현씨의 탈출이 가능했다는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현씨를 감시하기 위해,외교관 수 10명인 잠비아 북한 대사관은 인근 공관에서 10명의 보안요원을 지원받았다. 그러나 지원받은 보안요원 가운데 7명이 여성이었다.그나마 정예요원이 아니라 보석류를 팔기위해 나와있던 사람들이다.돈이 없기에 정예요원을 잠비아로 보낼 수 없었으며,같은 이유로 현씨의 북한 송환도 계속 늦어졌다.잠비아 대사관은 또 현씨가 함남도 당총책인 현철규 아들이라는 점 때문에 가혹한 조치를 취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현씨는 지난 18일 잠비아 방송과의 회견을 자청,『남한이 아내를 강제로 납치해갔다』고 주장하고 『잠비아 정부는 외교관의 신분마저 제대로 보호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난했다.이 때문에 북한 대사관으로서는 현씨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안심한 것으로 보인다.현씨는 방송회견이 의도적인 것이었으며 『잠비아 정부에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조사과정에서 밝혔다. ○김성웅 숙청 확실 ○…최수봉·차성근씨에 이어 현씨까지 망명해버린 주 잠비아 북한대사관은 커다란 혼돈상태에 빠져있다고 한 당국자가 밝혔다.한 대사관에서 3명이 시차를 두고 남한대사관에 망명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그 뒷감당을 하는 것만으로도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상황이다.이와 함께 최씨와 차씨의 망명직후 잠비아 당국에 너무 강력하게 항의한 것이 역효과가 나,잠비아 당국의 태도가 만만치 않은 상태기도 하다. 김웅성대사는 당국의 소환을 받아 숙청이 확실시되며,대부분의 다른 대사관 직원들도 마찬가지 운명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이 때문에 우리대사관측은 자포자기 상태에 빠진 잠비아 주재 북한측의 추가 망명이 있을 것에 대비,계속 24시간비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김 북한대사의 신병에 대해서도 주시하고 있다. 잠비아 북한대사관은 23일 현씨 망명이후 이상할 정도로 조용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대사관 24시산 경비 ○…정부는 당초 잠비아대사관을 지원하기 위해 인접국 공관에서 필요한 인원과 물자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불필요하게 남북대결로 비화되는 양상을 막기위해 자제했다고 한 당국자가 밝혔다.오히려 망명자들의 처리를 잠비아 당국의 양식에 맡긴 것이 주효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외교관 3명인 잠비아 대사관으로서는 망명처리를 위한 기본적인 일손도 부족해 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관에서 2명의 행정요원을 지원받았다. 잠비아 보안당국은 한국대사관과 대사관저를 24시간 경비하고 있다. ○자식 때문에 고민 ○…현씨는 지난 23일 해가 떨어지기 전에 한국대사관에 홀로 나타났다.현씨가 우리 대사관에 도착했을 때는 정신적으로 매우 예민하고 흥분된 상태였다고 한다.그는 김대사를 만나자 『아내가 보고 싶다』고 말하고 『북한에 두고온 아들·딸 때문에고민도 많았지만,어차피 북으로 돌아가도 같이 살기는 틀린 일이어서 망명을 결심했다』고 밝혔다.현씨는 함경남도의 아버지 집에 9살짜리 아들과 6살 된 딸을 두고 있다.
  • 이데올로기의 희생양 기구한 삶 오학증씨(압록강 2천리:21)

    ◎북한으로 피신… 강제송환돼 감옥생활 11년/79년 출옥후 개가한 아내 수소문해 재결합/독립군 출신 부친도 반동으로 몰려 개죽음 요령성 단동시 조선족소학교 아파트에서 신경질환으로 만년을 보내고 있는 오학증(64)선생은 기구한 운명을 산 사람이다.그 격변의 대륙에서 조선족 누구인들 정치이데올로기에 휘말려 모진 삶을 살지 않았을까만,그의 인생역정은 남달리 불행했다.그의 일생은 대륙의 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비극의 드라마 그것이었다. 『제 아내와는 두 번을 장가 든 셈이디요.그래서리 아이들도 제대로 못 키우고….이자 나같이 사는 사람들이 다시 없도록 평안한 세상이 돼야 합네다.지난일들을 생각하면 다가 악몽이야요』 한 아내에게 두 번을 장가갔다는 말이 의아스러웠다.그는 마지못해 입을 열었는데,자신이 반우파로 몰려 감옥살이 하는 동안 아내가 살길이 없어서 한족 홀아비한테 개가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그가 1979년 1월 감옥에서 나왔을 때 아내는 이미 남이 되어 있었다.개가한 아내가 사는 곳을 수소문해서 한족영감에게 애걸복걸했다.그렇게 찾아온 아내다.그는 우파누명이 벗겨져 본래의 자리인 소학교로 돌아와 정년을 넘기고 지금은 학교가 내준 아파트에서 아내와 함께 다시 살고 있다. 그는 요령성 환인현 사전자 태생이다.부친은 평북 구성 사람인 오성오로 독립운동에 투신했다가 1930년대 독립군 해산과 더불어 관전현 보달원에서 교편을 잡았다.해방이 되자 부친은 교장 자격으로 손수 학교를 꾸리면서 일본 메이지대 출신 전봉천을 초빙해와 같이 일했다.그무렵 팔로군이 보달원에 들이닥쳤다.그리고 나서 이내 미국식 현대무장을 갖춘 국민당 군대가 밀고 들어왔다.부친이 교사로 초빙한 전봉천은 국민당 편에 서서 한국교민회를 조직했다. 『제 부친께서는 장래의 시국을 예견하신 것 같았습네다.국민당에 붙어서 보달원에 출장온 전봉천선생에게 이런 말을 했디요.이 사람아 자중하게.국민당이 기세당당하게 왔디만 조만간 팔로군이 또 올 것이라고….아니나 다를까 1947년이 되면서 국민당이 꺾이고서리 농촌 전체가 공산당 일색이 되고 토지개혁을 착수했디요.나도 당시 아동단에 참가하지 않았겠습네까.팔에 빨간천을 두르고 목창 개지고 보초도 서고…』 ○통화사범학교 진학 오씨네 일가의 비극은 이 때에 닥쳐왔다.공산당은 국민당과 가까운 사이였던 부친의 독립군 경력과 반동 전봉천과의 관계를 문제삼았던 것이다.『아무개가 반동이다.죽이는 것을 동의하는?』라고 물으면 반대할 사람이 아무도 없는 서슬 시퍼런 시대였다.부친은 공산당에 체포되어 몽둥이를 맞고 세상을 떴다.마을사람 김희묵은 빈농이었지만 억울하게 죽었다.옷을 깨끗이 차려입고 나온 통에 그를 부농으로 착각한 공산당이 조리질을 돌려 죽여버렸다. 그러한 상황이었으니 오학증선생의 어린시절은 불우할 수밖에 없었다.중학교 입학자격마저 잃었다.철저하게 계급을 따진 공산주의사회는 가갸 뒷다리도 모르는 빈농의 자식들 위주로 신입생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그러니 학교 꼴이 말이 아니었다.공산당도 할 수 없이 중학교 시험제를 채택하게 되어 어린 오학증에게도 중학입학의 길이 열렸다.밭에서 가을일을 하다 학교로 달려가 시험을 치러 홍광중학에 들어갔다.한국전쟁이 터져 거의가 지원군으로 나갔지만 나이가 어려 면제를 받고 통화사범학교에 진학했다. 사범학교 졸업이후 첫 부임지는 지금의 단동인 안동시 북광소학교.학교 당조직에서 자신이 중점 육성대상자가 될만큼 열심히 일했다.그러다가 1957년 반우파투쟁이 일어났다.교육정책을 바꾸어 한족과 조선족의 연합교육을 실시하는 바람에 교육의 질이 형편없게 떨어졌다.곧은 성질을 가진 오학증선생은 이를 시정해야 된다고 건의했다.그 건의가 화근이 되어 우파로 낙인찍힌 것은 물론 부친의 청산을 암암리에 보복하기 위한 의도적 행위라는 모략까지 따라 붙었다. ○당국에서 이혼 강요 그에게 내려진 일종의 형벌은 혹사를 통해 정신을 바로잡게 하는 이른바 노동개조.월급은 취소되고 하루 1원57전을 받는 건축공사장에 끌려다녔다.1957년 1월에 결혼하고 신접살림을 차린 지 다섯달이 안되어서 일이다.비단공장에 들어가기로 되어있던 아내의 일자리도 취소되고 말았다.죽지못해 살기를 4년여 성상,1961년 우파 너울이 벗겨져 교사로 다시 복직되었다.그러나 비극은 끝나지 않고 1966년 문화혁명이 기다리고 있었다.그해가 중반에 접어든 6월22일 출근길에 자신을 비판하는 대자보를 보았다.그러지 않아도 신경쇠약에 걸려있던 터라 병원진단서를 붙이고 학교를 쉬었다.그런 어느날 학교에 들어온 군대표로부터 중요한 일이 있으니 다음날 학교에 꼭 오라는 전갈을 받았다.아무래도 불길한 마음이 들었다.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사진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다음날 관전현으로 올라가 압록강을 건넜다.북한으로 탈출한 것이다. 그가 북한으로 도망친 것을 눈치챈 학교는 이를 당국에 고발했다.곧 북한당국에 연락되어 1주일간 신의주에서 구류를 살았다.그리고나서 중국으로 강제송환된 그는 15년형을 받았다. 『아내가 감옥으로 면회를 왔습데다.아들 둘 하고 세 돌이 난 딸애를 업고 왔디요.철딱서니없는 어린 딸이 제가 먹던 싸구려 과자를 쥐고 쇠창살 사이로 넣어주는데 고만 눈물이 쏟아집데다.두번째 면회때는 아내가 혼자와서 이혼을 제기하길래 거절했더니 대성통곡을 하고 애들의 앞날을 봐서리 이혼해달라는 것이었디요.그후에 감옥소 소장이 저를 대신해서 이혼장에 도장을 찍어 강제 이혼하고 말았수다』 아내 김성란(61)씨도 평북 벽동 사람이다.시집을 가면 죽어도 그 집에서 귀신이 되라는 가르침을 받고 자란 터라 도리를 모를 까닭이 없었다.아이가 학교에 가면 새끼반동이라고 따돌리고 당국에서도 이혼을 강요해 별 도리가 없었다.막상 이혼을 하고 났더니 문화혁명 이후의 관행대로 산골로 내몰았다. 열세살과 일곱살짜리 아들.세살짜리 딸과 함께 내팽개쳐진 곳은 한족들만이 우글거리는 봉성현 백기공사산하 지리대대.살길이 아득했다. 그의 아내는 고생으로 살아서인지 나이보다 훨씬 늙었다.남편옆에 앉아 훌쩍훌쩍 울기를 여러차례하고 나서 겨우 말문을 열었다.그 표정은 부끄럽기도 하고 후회스럽기도 한 것이었다. ○신경질환으로 고생 『제가 못된 여편네디요.아이들 하고 죽지 못해 한 일이디만….기래도 두 해를 버티다 한족 홀애비 백국영을 만나 재혼했습네다.저녁이면 아이들을 재워놓고 한참씩 울다가는 한족 영감옆에 누어잤디요.그런데 11년만에 무죄석방된 저 양반이 그 산골을 찾아왔디 뭡네까.저는 간염에 걸려 다 죽어가는 터디였디요.저 양반이 하루를 살더라도 복혼하자고 그럽데다.저도 한 마음이었수다.한족 영감도 인생들이 가여웠던지 저를 놔 주었디요』 그들이 재결합한 지도 어언 19년이 되었다.이산부부의 후유증은 아물지 않아 자신은 신경질환을 앓고 큰아들은 뇌종양으로 병신으로 살아가고 있다.대륙의 몇차례 큰 바람은 이들 가족의 인생을 파멸로 몰아넣었는지도 모른다.
  • 미 대북정책 선후혼동 없어야(사설)

    미국의 대북한태도가 다소 이상하다.식량난을 과장하는가 하면 대량난민사태와 도발가능성등을 의도적으로 부각시키는 경향을 보인다.군장성초청 및 북·미관계개선합의설등 한·미·일 대북정책공조약속을 외면,일방적인 대북접근을 서두르는 인상도 준다.경계해야 할 상황전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북·미관계의 기본바탕은 제네바합의의 이행에 있다.북핵개발포기와 미국 경수로제공 및 관계개선약속이 기본내용이며 한국의 경수로비용부담과 남북한관계개선 병행을 전제로 한 것이다.따라서 미·일의 대북관계는 남북한관계와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 한·미·일의 대북공조약속이며 그것을 전제로 우리는 경수로제공등의 약속이행에 협력하고 있다.그러나 북한은 핵개발중단약속은 대체로 이행하고 있으나 남북관계개선약속은 전혀 지키지 않고 있다. 미국은 한·미·일과의 확고한 공조체제등으로 남북관계개선을 위한 북한변화유도의 의무와 책임이 있다.건설적이고 긍정적인 남북대화의 재개와 실질적 남북한관계개선을 위한 보다 강력하고 적극적인 북한설득노력을 해야 한다.식량난·붕괴위험·대량난민사태·군사도발위험등의 과장과 연락사무소설치등 대북관계개선 가속움직임등은 한마디로 우리에 대한 위협이요 압력이다. 대통령선거철을 맞고 있는 미국의 클린턴정부는 갑작스러운 북한붕괴 또는 대량난민사태등으로 인한 북핵문제 해결업적의 훼손이나 새로운 선거악재의 발생등을 원치 않을 것이 분명하다.때문에 만약 미국이 「선미·북관계개선과 후남북한대화모색」으로의 방향전환을 하려 하고 있는 것이라면 그것은 한·미 어느쪽의 국익에도 부합되지 않을 것이다. 24일 하와이 한·미·일전략회의는 물론 레이크 미대통령 안보보좌관의 13일 방한도 그런 정지작업에 연관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우리는 미국이 일시적 필요에 따라 대북정책원칙의 선후를 혼돈하는 과오를 범하지 않기 바란다.북한이 원하는 것은 한·미·일이간과 한국배제,고립 및 미·일과의 관계개선뿐이다.
  • DJ·JP 「권력구조 개편론」 왜 꺼냈나

    ◎진보·보수세력 표 흡수 노린 다목적 포석/4월 중순·대선까지 염두 둔 정치적 계산 새해 벽두부터 국민회의와 자민련 사이에 권력구조 개편 공방이 뜨겁다.국민회의 김대중총재의 시무식 인사와 자민련 김종필총재의 새해 기자간담회 발언이 그 도화선이다.5일에는 국민회의의 「대통령 중임제 개현 검토설」에 신한국당이 『권력구조 문제는 신중히 논의해야 한다』고 거들면서 여야 혼전의 양상마저 보인다. 발단은 야당의 두총재가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새해 벽두부터 「개헌 문제」를 거론한 것.김종필총재는 새해 기자간담회(3일)에서 『대통령제는 한계에 달했다』며 내각제를 들고 나왔고,김대중총재도 연일 『대통령중심제가 바람직하다』고 권력구조 문제를 언급했다. 이번 공방은 지난해 「보수논쟁」과 달리 상대방을 흠집내기 위한 공세형이라기 보다는 논리전의 양상을 띤 것이 특징이다. 김종필총재는 구속된 두 전직대통령의 비리가 대통령제의 권력집중 구조 때문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내각제 밖에 대안이 없다고 주장했다.반면 김대중총재는 최근 권력형 비리는 과거 대통령들이 「정복자가 전리품을 챙기는 식의 통치」를 한데서 비롯된 군사문화의 폐해로 이해한다. 야당의 두 총재가 새해 벽두부터 권력구조 공방을 벌이는 것은 4월 총선을 염두에 둔 정치적 계산의 결과라는 해석이 우세하다.특히 김대중총재는 권력구조 개편을 쟁점화,의도적으로 자민련측 위상을 높여주려 했다는 분석도 있다.수도권 선거에서 여러 후보가 부동표를 나눠가지면 고정표가 많은 국민회의 후보가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당의 노선이나 색깔로 볼 때 겹치는 부분이 거의 없다.따라서 국민회의는 내각제 주장으로 자민련이 「특화」되면 보수계층 가운데 대통령제를 지지하는 일부표가 자신들에게 올 수 있다는 계산도 하고 있는 것 같다. 김대중총재 측근들은 『대통령제는 6·10 민주항쟁의 산물이라는 총재의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대통령제와 민주세력을 동일시 하려는 시각이다.김종필총재의 「내각제 제 정파와의 연대 용의」 발언을 공략,국민회의가 4월총선에서제1당이 돼야 내각제를 저지할 수 있다는 명분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 양당의 권력구조 공방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내년 대선까지를 염두에 두고 총선전략을 짜고 있는 양금씨가 각각 진보 및 보수세력을 흡수하려는 다양한 복선을 깔고 정국 주도권을 잡으려는 당리당략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 미 북한 식량난 왜 부풀리나/일촉즉발의 폭동위기등 과장첩보 흘려

    ◎대선 앞둔 클린턴정부 외교치적 겨냥한듯 북한의 식량난을 둘러싸고 기묘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남북관계의 한쪽 당사자인 우리측이 신중한 관망자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미국측이 오히려 그 심각성을 크게 부각시키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실제 북한주민이 과연 굶주리므로 죽어가고 있을까.또 이 순간 북한에 대한 인도적 식량지원에 나서야 하는 가등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사실 미국측은 북한이 식량난으로 붕괴가 임박했다는 첩보를 흘리고 있는 듯한 인상이다.이를 테면 최근 워싱턴발 외신은 식량배급이 끊김으로써 북한이 일촉즉발의 주민폭동 위기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정부는 이같은 보도가 『상당히 과장됐다』(송영대 통일원차관)는 입장이다.한마디로 외부로부터 식량지원이 없으면 내년 3월쯤 수십만명이 아사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일부 외신,특히 미국언론의 보도는 북한 식량난을 지나치게 부풀렸다는 인식이다. 정부는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하긴 하나 당장 체제붕괴로 이어질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북한이 세계식량기구(FAO)가 권장하는 2개월 비축분보다 많은 6개월 분량의 전쟁비축미를 전혀 풀지 않고 있는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는 것이다.북한의 「구걸외교」도 재고량 부족분을 채우기 위한 수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미언론에 북한 식량난이 실상 이상으로 부풀려지고 있는 현상에 대해 우리 정부내에서 상당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말하자면 우리측이 대북 지원에 나서도록 하기 위한 보이지 않는 압력이 아닌가하는 것이다. 이는 내년 미국 대선에서 클린턴행정부가 북한핵문제 해결등 한반도 안정을 가장 큰 외교 치적으로 내세우리라는 점을 감안한 분석이다.때문에 내년 1·4분기에는 우리측으로선 곤혹스런 상황전개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남한으로부터 식량을 얻어내기 위한 북한의 의도적 긴장조성과 연락사무소 개설등 미·북 관계개선 코스를 가기 위한 미국측의 분위기 조성 움직임이 맞물릴 공산이 큰 탓이다.
  • 일본 아사히신문(해외사설)

    ◎“쌀가격 시장기능에 맡겨라” 내년에 수확되는 쌀의 정부구입가격은 수요공급의 시장원리가 아니라 정치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쌀이 남아돌아 쌀의 시장가격이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구입가격을 내리지않고 정치적으로 결정하기로 한 것은 유감이다.농림수산성은 당초 정부의 내년 쌀구입가격을 올가격 보다 2.4% 내릴 방침이었다.하지만 정부는 새로 제정된 식량법 정신을 왜곡하면서 내년의 쌀구입가격을 정치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농업단체는 정치적 압력으로 정부구입가격을 내리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 승리라고 말할지 모른다.그러나 농업단체들은 이로 인해 농업단체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확대될 우려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쌀가격을 올려서 결정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새로운 식량법도 생산자들이 쌀 가격을 시장기능에 따라 스스로 결정한다는 자세로 농사일을 하여야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쌀가격의 유지와 가격폭락 방지책으로 몇가지를 생각할수 있다.그중의 하나가 쌀경작 면적을 조정(감축)하여 지역적으로 유명한 품종의 가격을유지하는 방법이다.농협이 출하량을 조정하는 방법도 있다.또 생산자가 맛있는 쌀을 안정적으로 생산,산매점이나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방법도 있다. 생산자가 스스로 시장에 팔수 있는 「자주 유통미」의 가격이 유지되면 그 가격을 반영하는 비축용의 정부구입가격도 유지될 수 있다. 이번과 같은 「정치적 결정」을 하게되면 시장가격과 동떨어진 정부구입가격이 존재하게 된다.그렇게 되지않도록 정부구입가격의 산정방식의 개선을 제안하고자 한다. 정부가 이번에 보여준 쌀구입가격 산정에 의도적인 개입을 허용하는 여지가 남아있다는 것은 납득할수 없다.정부는 쌀구입가격 결정방법을 자주유통미의 입찰과 쌀의 생산비 조사에 의한 객관적인 지표에 연동하는 산정방식으로 개혁하여 보다 투명성이 높은 정부의 쌀구입가격이 자동적으로 결정되도록 하여야한다.
  • “정치권 유입 비자금 철저 수사를”/노씨 기소­정치권 반응

    ◎“비리척결에 성역없다” 재확인­여/“대선자금 수사 미흡” 한목소리­야 노태우 전 대통령의 구속기소에 이어 정치권 비자금 관련자에 대한 수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5일 정치권은 사정의 폭과 파장을 놓고 술렁대는 모습이었다. ▷청와대◁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검찰 발표가 일반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에 『노전대통령 기소시한에 맞춰 일단 발표를 한 것일뿐 수사가 완결된 것은 아니니까 좀더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특히 정치권 사정과 관련,『언론에서 쓰는대로까지 진전될지 여부는 분명치 않지만 노씨 비자금 중 아직 사용처가 밝혀지지 않은 부분을 추적하다보면 무언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다른 비서관은 『오늘 검찰 발표는 안개만 피운 수준 같다』고 평하기도 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이날 상오 11시30분쯤 검찰의 발표문을 처음으로 전달받아 김대통령에게도 그때 보고했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이 관계자는 『검찰이 독자적으로 수사를 진행했기 때문에 청와대는 어느기업이 기소되는지도 최종 순간에야 알았다』고 말했다. ▷민자당◁ ○…손학규 대변인은 『우리 헌정사에 결코 되풀이되어서는 안될 부끄러운 일이지만 비리척결에는 성역과 예외가 없음을 다시 한번 일깨운 역사적 교훈』이라고 공식 논평했다.그는 또 『노씨의 비협조적인 자세로 진실이 명확히 밝혀지지 못한 것은 유감』이라고 밝힌뒤 『특히 사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8백억∼9백억의 비자금 내역과 정치권에 유입된 자금을 철저히 보강수사해 의혹을 풀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중진의원 일부가 다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계파간 긴장이 표면화하고 있다.민정계의 동요가 눈에 띄게 심해지고 있다.『누구 누구가 사정대상으로 올랐다더라』하고 구체적인 인물까지 거론하며 검찰수사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에서는 정치권 사정이 5·18 특별법 제정을 계기로 탈당을 서두르고 있는 몇몇 민정계 의원을 그대로 눌러앉히려는 의도의 차원에서 불거져 나왔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한 민정계의원은 이와 관련,『재벌총수와 이원조·금진호씨를 구속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한 것을 보면 민정계를 겨냥한 의도적 사정은 없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이와는 별도로 민자당은 비자금 사용처에 대한 검찰의 보강 수사에서 국민회의 김대중,자민련 김종필총재의 연루사실이 드러날 것인지에도 시선이 쏠려있다.이미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을 구속한 마당에 두 김총재도 사정권에서 벗어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설득력있게 나돌고 있다. 전씨 구속으로 대구·경북의 여론이 악화된데다 내년 총선에서 두 김총재의 건재가 확인되면 설상가상으로 최악의 총선결과가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야권◁ ○…국민회의 박지원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마디로 정략적인 왜곡수사』라며 김총재의 「20억원 이상 수수설」이 드러나지 않은데 대해 『그동안 이를 주장해온 민자당 강삼재총장은 김총재와 국민회의에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옥두 의원 등 측근들은 『검찰 수사에서 모든 것을 밝힌다고 해놓고선 아무 것도발표하지 않은 것은 김대통령의 대선자금을 밝히지 않으려는 정략적 의도』라며 다음 단계인 정치인 사정에 대비,역공을 펴기도 했다. ○…민주당 이철 총무는 『이렇게 되면 국민의 의혹만 증폭시키는 꼴』이라고 말했다. 이규택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비자금의 구체적인 사용처를 밝히지 않은 것은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의도를 남긴 것』이라고 주장하고 이원조·김종인·금진호씨의 구속을 촉구했다. ○…자민련은 예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비자금 사건의 조속한 매듭을 촉구하면서도 기대미흡이라는 이중적인 태도를 취했다. 구창림 대변인은 『민자당은 대선자금 공개 약속을 스스로 밝힐 차례』라고 말했다.
  • “정치권 재편” 강풍 예고/전씨 구속­향후정국 파장

    ◎김 대통령 「새정치」 확립 의지 확고/5·6공인사 의도적 배제 없을듯 전두환씨의 구속으로 정국운영의 주도권이 확실히 여권으로 넘어간 느낌이다. 야권,특히 새정치국민회의가 여권을 압박하는 수단은 「5·18진상조사 특별검사제」였다.전씨에 이어 「12·12」및 「5·17」관련자를 처리하는 검찰의 행보가 빨라지면서 특검제 논쟁은 강도가 약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곧 있을 노태우씨 부정축재사건에 대한 검찰발표도 야당으로서는 부담이다.민자당 당직자들은 계속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의 「20억이상 수수설」을 거론하고 있다.검찰발표에 그런 내용이 포함된다면 정치권은 일대 격변이 일어날 것이다.「태풍의 눈」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지금 주목되는 것은 김영삼 대통령의 정국구상이다.김대통령은 최근 많은 사람들을 만나 여론을 수렴하는 것으로 알려진다.정계를 비롯,각계각층이 망라돼 있다고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전했다.일반이 잘 알지 못하는 무명의 인사도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 주요관계자들이 전하는 바를종합하면 김대통령의 의중은 두갈래로 유추된다.하나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역사를 바로잡고 새 정치풍토,정치권 세대교체를 이룩하겠다는 것이다.또하나는 국민들의 불안감이 없도록 해야하고 민자당을 포함한 여권이 흔들려서도 안되겠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검찰이 소환에 불응한지 하룻만에 전씨를 구속한 것은 정의를 세우는데 머뭇거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김대통령의 의지에 영향받은 결과로 생각된다.전씨측의 「잘못된 논리」의 전파를 조기에 막자는 취지로도 이해된다. 김대통령은 앞으로도 정면돌파에 입각한 정책결정을 계속할듯 싶다.여권의 한 관계자는 『노씨사건의 검찰수사결과와 관련해 인위적인 「정치권 사정」은 없지만 진실을 은폐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의 원칙론이 야당에는 「강수」로 받아들여질 것이다.정계재편까지 간다는 추측은 성급하다고 여겨지나 세대교체바람은 거세게 일어날게 틀림없다. 김대통령은 국정운영의 최고책임자다.새정치를 여는 것과 함께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경제가 제대로 굴러가도록 하는 책무도 지고 있다. 청와대의 한 비서관은 『김대통령의 관심은 광범위하다』면서 『비자금정국에서도 각종 민생현안을 등한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이런 관점에서 여권은 민자당이 너무 동요하지 않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이 비서관은 전했다.「12·12」 등의 주모자는 어쩔 수 없지만 의도적으로 5·6공 인사를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통령이 새정치구상을 펼칠 무대는 검찰수사이외에도 당정개편,민자당 전당대회 및 공천 등 다양하다.김대통령은 이에 더해 올해가 가기 전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하는 카드를 내놓을지 모른다는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 “6분안 서울 공습” 전투기 전진배치/심상찮은 북 군사동향

    ◎장거리포 25% 증강… 군사훈련 급증/도발 주도 강경파 군요직 기용 “주목” 합동참모본부가 1일 통합방위 중앙회의에서 김영삼 대통령에게 보고한 최근의 북한 군사동향은 한마디로 「심상치 않음」이다. 보고에 따르면 김정일 체제의 북한은 심각한 경제난에도 군사우선정책을 고수,군사비상통치 아래 체제 유지를 위한 생존 및 대남적화의 이중전략을 구사하고 있다.이같은 북한에서 공격용 무기의 전진배치,군사훈련의 급증,강성 보수 군인사의 군요직 대거 기용,대남비방방송의 급증 등 이상의 징후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군 당국을 가장 긴장시키고 있는 징후는 다량의 전투·폭격기와 장거리포의 휴전선 일대 전진배치.지난 10월 21,22일 대규모 훈련을 휴전선 일대에서 실시한 북한군은 전투기등 85대를 휴전선에서 30∼40㎞ 떨어진 예비기지 3곳에 배치했다.이들 공군기는 구형인 미그 17 및 19기,IL28 폭격기이나 훈련 뒤 한달 이상 전선에 머문 적은 없었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대부분의 주력기가 8분 거리에 있는 것과는 달리 이들 비행기는 6분 안에 서울을 공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군의 조기경보태세에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게다가 1백70㎜ 곡사포는 3백60여문에서 4백50여문으로,2백40㎜ 방사포는 1백90여문에서 2백40여문으로 증강,휴전선 근처에 배치했다.서울을 사정권으로 하는 장거리포를 25% 이상 늘린 것이다. 군사훈련도 크게 늘었다.동구 공산권이 붕괴된 90년 이후 감소추세를 보여온 훈련은 지난해 평년 수준으로 실시된 데 이어 올들어 급격히 늘었다.특히 수해가 있었던 7,8월 뜸했던 군사훈련은 9,10월 급증세를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최근 김일성 사망 이후 처음으로 대대적인 군 인사를 단행,강성 보수 성향의 빨치산 세대 및 순수 야전군 출신을 군 핵심에 기용했다. 합참은 군 참모장 시절 68년 김신조 청와대 침투 및 푸에블로호 납치사건같은 도발을 주도했던 최광이 인민무력부장으로 기용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얼마전 임진강 무장공비 침투나 부여 간첩사건도 모두 최의 대남 강경노선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또 6군단장을 지낸 김영춘을 총참모장,공군사령관 출신의 조명록을 총정치국장에 임명한 것도 전쟁준비를 위한 군출신의 대거 기용이라는 관점에서 이해되고 있다. 이같은 「이상징후」에 따라 군은 대북정찰 경계강도를 1단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고위당국자는 『휴전선 철조망제거,외교관 철수조치같은 전쟁도발의 직접적인 징후는 발견하지 못했다』면서도 『체제붕괴의 위기에 봉착한 북한이 비자금 사건과 5·18 특별법 제정으로 어수선한 우리 정세를 오판,모험적 도발을 일으킬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에 군사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남 방송/비방차원 넘어 “정권 타도” 선동/비자금·특별법 정국 회오리 편승/전대통령보다 현정부 집중포화/의도적 긴장 고취… 대화재개 회피 속셈 『북한당국자들에게는 아직도 남북대화가 먹기 곤란한 「신 포도」에 불과한 것 같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30일 남북대화를 최대한 기피하려는 북한당국의 자세를 이렇게 「여우와 신 포도」라는 이솝우화에 빗대었다.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 및 5·18특별법 문제를 빌미로 해 연일 계속되는 대남 비방공세에서,남북관계 개선을 바라지 않는 북한의 속셈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본 것이다. 사실 노씨 비자금 파문과 5·18문제로 우리 정국이 소용돌이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대남 비방공세는 최근 그 정점에 이른 느낌이다.단순한 비방 차원을 넘어 한동안 자제했던 「정권타도」선동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평양방송·노동신문등 선전매체들이 연일 『비자금 사건으로 남조선이 세계에서 가장 낙후된 후진국임을 실증했다』,『여야 모두가 도적』이라는 등 비난공세를 퍼붓고 있는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특별검사제 도입과 대선자금 공개라는 우리 야당측의 주장에 동조하는 체하면서 반정부 투쟁을 선동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북한은 비자금 정국 초반까지만 해도 소극적 비난으로 일관해 우리측을 오히려 의아하게 만든 바 있다. 여기에는 북한의 입장에선 「수령」격인 전직 대통령의 처벌을 크게 부각시키는 게 김정일체제의 「안위」에 그다지 도움이 안된다는 판단이 개재되었다는 분석이다.특히 북한 기준으로는그 규모가 얼마든 김일성부자가 비자금을 관리하는 게 당연하므로 이를 비난하는 데 적잖게 고심한 흔적도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비자금정국」이 「5·18특별법정국」으로 바뀌자 북측은 기다렸다는 듯 노태우·전두환 전대통령보다는 현 김영삼대통령에게 초점을 맞춰 대남비방의 수위를 한껏 높이고 있다.외부 사상의 침습으로 체제동요가 우려되는 남북간 대좌를 피할 수 있는 좋은 핑계거리를 찾았다는 태도였다.그동안 국가보안법·한미 합동군사훈련 폐지등 「선행조건론」으로 대화를 피하다 이제는 『대화상대가 없다』며 「대화상대 부재론」으로 제네바 미·북 합의에 따른 남북대화 재개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북한의 의도적 대남 긴장고취는 역설적으로 체제결속이 그들의 최우선 과제임을 반증한다는 지적이다.식량난과 김정일의 군부 장악력 부족등으로 총체적 국가 위기수준을 가리키는 「브레진스키 위기지표」가 북한은 심각한 수준인 57%(멸망직전=66%)에 육박하고 있다는게 우리측 관계당국의 분석이다.
  • 청주 용정동 조선 인면석상(한국인의 얼굴:54)

    ◎튀어나온 광대뼈… 장승같은 불상/작은 입·펑퍼짐한 주먹코 매우 인상적 충북 청주시 용정동 이정골에서 마주친 돌기둥 모양의 선돌(입석)에 새긴 인면상.조형성이 분명히 깃들었으나 표현코자 한 대상물은 선뜻 분간하기 어려웠다.불상이 아니면서 조금은 부처의 얼굴을 닮았고,전적으로 장승도 아닌 것이 장승 같은 얼굴을 했다.그래서 불상쪽에 비중을 두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장승으로 해석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 선돌은 길죽한 네모꼴 돌기둥이다.그 돌기둥 윗 부분에 돋을새김 질감을 안겨주는 얼굴을 배치했다.그러나 날카로운 면면이 전혀 없는 두루뭉실한 얼굴이다.눈은 좀 큰 편인데 타원형이다.코 밑부분을 약간 음각한 통에 그런대로 코가 드러났다.입은 가로로 길게 표현한 눈과 눈썹,평퍼짐한 주먹코에 비해 작다.아래 입술언저리에서 입가를 따라 올라간 선이 턱을 좁게 만들다가 볼로 올려붙여 광대뼈가 엄청 튀어 나왔다. 얼굴 생김새대로면 장승을 연상하기 충분했다.키도 길게 3m나 되어 장승으로 보는데 더욱 무리가 없다.그러나 이마에돋을새김한 백호가 너무 뚜렷하여 장승이 아니라는 제동이 걸리고 있는 것이다.불상으로 생각하는 또 다른 이유는 새김글씨에 나오는 대목 화주나 시주,비구다.모두가 불교용어여서 의도적으로 형상화한 불두라는 견해다. 이들 불교용어가 나오는 새김글씨 머릿말은 석물의 조성연대를 순치9년7월16일(순치구년칠월십육일립)로 밝히고 있다.순치9년은 1652년이다.역사상 가장 큰 전쟁 임진왜란을 백성들이 참여한 의병전쟁으로 치른지 꼭 반세기가 되는 해이니까,민중의 자각기운이 가득했던 시기였을 것이다. 용정동 석물은 부처라고 해도 좋고,장승으로 불러도 시비할 사람이 없다.잠을 청할 겨를 도 없이 코를 골아대다 닭 울음소리에 깨어 들일을 나갔을 법한 민초 농부의 얼굴이다.그 모습에서 자기를 찾은 민초들의 마음속에 어느때부터인가 석물은 믿음의 대상으로 자리잡았을 것이다.마을의 허술한 구석,이를테면 물이 빠져나가는 쪽은 눌러줄 수있다는 생각도 했다. 그래서 용정동 이정골 마을에서는 수구맥이(수구막이),또는 장성(장승)으로 불렀다.마을사람들이 음력 정월달 한 날을 잡아 올리는 산제날(산제일)이면 지금도 대접을 받는다.제물로는 시루떡,삼색실과,돼지머리,나물 등이 올라온다.해마다 마을에서 뽑는 제주 밑에 도가와 축관,공양주가 따라붙은 가운데 제사를 올렸다.제비 마련을 위한 위토도 8백평을 가지고 있다. 제사 때 읽는 한글 입석축문에는 부처를 뜻하는 「불상」과 돌장승을 가리키는 「석장」이라는 말이 함께 나온다.그러니까 용정동 사람들은 선돌에다 불상과 장승 두가지의 기능을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 법·정의 구현이 경제논리보다 우선/한보 정 회장 구속 의미

    ◎“총수도 죄질 나쁘면 엄단” 의지 천명/「온정」 베풀땐 여론악화도 고려한듯 검찰이 29일 정태수 한보그룹총회장을 전격적으로 구속한 것은 노태우 전대통령에게 뇌물을 준 재벌총수 가운데 첫 구속자라는 의미와 함께 나머지 재벌총수들에 대한 「사법처리의 잣대」를 처음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검찰은 지금까지 경제에 미치는 「주름살」을 감안해 재벌총수에 대한 구속이라는 극단적 조치만은 피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일관되게 말해 왔다.그러나 대가성 뇌물을 의도적으로 준 「불량 기업인」에 대해서까지 「온정」을 베풀 경우 국민여론이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정총회장을 우선 구속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법과 정의의 실현」이 「경제논리」보다 앞서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 것으로도 풀이된다. 정총회장이 노씨에게 건넨 뇌물총액은 1백50억원.따라서 1백억원 이상의 뇌물을 전달한 정주영 현대·김우중 대우그룹회장(각 1백50억원)과 구자경 LG(1백40억원),신격호 롯데·최원석 동아그룹회장(각 1백10억),이건희삼성·조중훈 한진·장진호 진로그룹회장(각 1백억) 등 8명의 재벌총수들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도 형평성이라는 차원에서 관심사다. 검찰은 뇌물제공액이 많은 이들과 또 다른 몇몇 총수 가운데 죄질이 나쁜 총수를 선별해 일괄적으로 사법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총회장은 노씨에게 수서택지 분양과 관련해 서울시 등의 반대에도 불구,수의계약을 맺게 해 달라며 뇌물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정총회장이 준 1백50억원 가운데 공소시효가 지난 50억원을 제외한 1백억원에 대해서만 뇌물죄로 지난 27일 불구속기소,비슷한 처지의 재벌총수들에게도 동일한 사법처리기준이 적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안강민 대검중수부장은 이날 『당시 정총회장에 대한 불구속기소는 공소시효의 만료에 쫓긴 나머지 궁여지책으로 택한 방법이었을뿐』이라며 배경을 설명했다.처음부터 정총회장에 대한 구속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했으나 정총회장이 소환에 불응하면서 계속 도피,어쩔 수 없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일단 정총회장을 불구속기소한 뒤 사법처리가 일단락된 것으로 마음을 놓은 정씨를 이날 불러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어 서울구치소의 노씨를 검찰청사로 데려 와 대질신문을 벌인 끝에 노씨의 「검은 돈」을 실명전환해 사업확장자금으로 사용했다는 진술을 받아 내는데 성공,구속영장을 청구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지명수배중인 한양그룹 배종렬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발부받은 것도 다음달 5일 노씨 구속만료일전에 사건을 마무리지으려는 검찰의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검찰은 이날 정총회장을 포함,2∼3명 가량의 재벌총수를 노씨와 대질신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명단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재벌총수라도 죄질이 나쁘면 엄정하게 처리하겠다는 검찰의 의지는 분명해 보인다.
  • “집권당 사무총장이 설갖고 말할수있나”/강삼재 민자총장 문답

    ◎DJ 스스로 진퇴 밝혀야… 정치권 의도적 사정 없을것 민자당 강삼재 사무총장이 21일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정치자금 수수의혹에 대해 『집권당 사무총장으로서 단순히 설만 갖고 말할 수는 없다』고 밝히고 나서 정치권의 뜨거운 시선을 받고 있다. ­김총재는 노태우 전대통령으로부터 20억원 말고는 한푼도 안 받았다고 고해성사까지 했는데. ▲김총재는 정계은퇴를 결정할 때도 고해성사를 했고,뒤에 이를 번복했다.모 여론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70%가 김총재가 정치적 고비고비마다 돈거래를 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김총재의 20억원 이외 추가 자금수수 의혹에 대한 물증은. ▲검찰수사가 진행중인 시점에서 정치권에서 수사에 영향을 주는 듯한 발언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검찰은 지금 전혀 누구의 간섭도 없이 철저히 수사하고 있다.집권여당의 사무총장인 나도 수사내용을 신문 보고 알 정도다.증거가 있는지 없는지는 지금 확인해 줄수 없다.노씨가 수사에 협조해야 나라가 조용해진다. ­김총재의 정계은퇴를 주장할 만한 어떤 확증을 갖고 있나. ▲정치인의 정계은퇴는 요구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국민이 판단하고 본인 스스로 결정할 문제다.집권여당의 사무총장이 단순히 설만 갖고 말할 수 없다.나름대로 정황이 있고 생각하는 바도 있다.그러나 지금 얘기하면 공신력을 입증할 수 없다. ­김총재 정계은퇴 주장의 배경은. ▲개인감정은 없다.김총재가 민주화에 기여한 점은 인정한다.그러나 입만 열면 광주학살 원흉이라고 비난한 노씨한테서 돈을 받은 사실은 액수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비통하고 안타까운 일이다.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87년 김총재는 대선을 불과 한달 앞두고 평민당을 창당,결과적으로 노씨의 당선을 도왔다.89년에는 야3당 합의를 무시하고 중간평가 유보에 동의했고 5공 청산과정에서도 노씨를 도왔다.김총재는 정치적 고비 때마다 자금수수의혹이 있었고 노씨한테서 대선자금 20억원을 받았다고 시인함으로써 그것이 현실로 나타났다.개혁시대를 맞아 김총재 스스로 진퇴를 결정해야 한다. ­사정대상 정치인의 명단이 적힌 괴문서가 나도는 등 정치권 사정설이분분한데. ▲현재 검찰 수사의 방향과 폭은 정확히 알 수 없다.풍문에 떠도는 의도적인 정치권 사정은 있을 수 없다.다만 노씨사건과 직접 연루된 자에 대한 조사는 불가피할 것이다. ­민자당이 먼저 대선자금을 공개할 용의는. ▲두가지는 분명하다.김대통령은 노씨 탈당 이후 한푼도 받지 않았다.또 당운영비와 관련해서는 누구도 얘기하지 않았고 김대통령 자신도 알려고 하지 않았다.노씨가 탈당 이전에 총재 자격으로 당운영비를 지원한 것은 사실이다.대선자금을 당 스스로 밝힌다 해도 불신풍조가 만연한 상황에서 국민이 받아들일지 난감하고 야당이 수긍하는 것도 참으로 어려운 문제다. ­대국민 특별담화 등 사태수습 조치계획은. ▲사건이 마무리된 이후에 민자당이 거듭 날 수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이고 현재 세부적인 방안을 내부적으로 강구하고 있다.지금 조치를 취하면 정치적 절충이나 협상이란 오해를 산다. ­노씨가 여권 핵심부와 거래하기 위해 대선자금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노씨와 협상을 하거나했다면 이번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다.문민정부의 개혁이 없었다면 이 사건이 터지지도 않았다.어떠한 정치적 절충이나 협상도 있을 수 없다. ­정치권 판도 변화와 관련,모종의 조치가 있을 것이란 시각도 있는데. ▲정치권의 변화는 인위적으로 할 수 없고 오직 국민의 판단과 표를 통해 이뤄진다.다만 정치권은 새 시대에 걸맞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깨끗한 정치를 구현할 복안은. ▲전직대통령 구속은 헌정사상 처음 있는 엄청난 정치적 사건이다.종래의 정경유착시대와 근본적으로 단절하는 의미가 있다.이제 우리 당은 제도개혁을 통해 재벌의 부정한 자금이 근본적으로 조성되지 않도록 하고 정치권의 자체 정화노력이 이뤄지도록 정치자금법과 선거법 등 관계법을 개정할 예정이다.
  • 노씨 돈 355억 부동산투기 유입/검찰 확인

    ◎서울 센터빌딩 등 4곳 매입 사용/노씨 소명자료에 포함안돼/동방유량 회장·노재우씨 조사서 밝혀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가운데 3백55억원이 부동산 투기에 유입된 사실이 밝혀졌다. 대검중앙수사부는 15일 노씨 비자금 3백55억원이 동방유량 신명수 회장 명의의 서울센터빌딩과 동남타워빌딩,친동생 재우씨와 재우씨의 아들 호준씨 명의의 동호빌딩과 미락냉장 매입에 동원된 것을 밝혀냈다. 안강민 중수부장은 이날 『90년 8월부터 12월까지 동남타워빌딩(시가 1천억원)과 서울센터빌딩(시가 1천억원)에 2백30억원,88년부터 92년까지 동호빌딩(시가 1백억원)과 미락냉장(시가 2백억원)에 1백25억원 등 모두 3백55억원의 노씨 비자금이 흘러들어갔다』면서 『이 돈은 노씨가 잔액이라고 밝힌 1천8백57억원에 포함되지 않은 돈』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노씨가 당초 밝힌 비자금 잔액은 1천8백57억원에서 2천2백12억원으로 늘었다. 안부장은 이어 『신회장과 재우씨의 진술과 자료에 의해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면서 『이 돈은 이들이 관리하고 있는 재산으로 보면 된다』고 했다. 안부장의 이같은 말은 노씨가 비자금을 은닉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돈과 동생 소유의 빌딩에 유입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구 대치동 890의 25 18층짜리 동남타워빌딩의 소유권자로 되어있는 정한개발은 자본금이 1백70억원밖에 되지 않는데도 90년 12월부터 91년 3월까지 모두 2백50억원을 들여 부지를 매입한 것으로 드러나 그동안 노씨 비자금 은닉 의혹을 받아왔었다.
  • 미국 대통령의 고뇌그린 영화 화제/워싱턴 나윤도(특파원 코너)

    워터게이트사건 이후 실추된 대통령에 대한 미국민의 신뢰회복을 주창하며 만들어진 영화 「미국대통령」(The American President)이 오는 17일 개봉을 앞두고 화제를 모으고 있다. 로브 라이너감독의 이 영화는 바람직한 대통령의 이미지를 할리우드적 시각에서 그려낸 것으로 대통령선거를 1년 앞둔 시점에서 방영되기 때문에 유권자들의 취향을 유도할 수 있어 출마 희망자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이 영화는 무거운 주제를 한편의 로맨스 코미디로 형상화하여 웃고 즐기는 사이에 메시지를 전달받을 수 있게 돼있어 정치의 계절을 타깃으로한 흥행에도 성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화의 내용은 국민적 인기를 한몸에 받으며 대통령에 선출된 홀아비인 앤드류 세퍼드 대통령(마이클 더글러스 분)이 환경관련 로비스트인 미모의 여사장(애니트 베닝 분)과 사랑에 빠지면서 그를 문제삼는 정치 라이벌과 언론의 집중공격에 당당하게 맞서는 모험담으로 돼있다. 마침내 세퍼드 대통령은 다음 선거를 앞에 두고 사랑을 택할 것인가 재선을 택할 것인가 기로에 놓이게 되고 그 선택은 관람자의 몫으로 남긴채 영화는 끝난다. 이 영화는 세퍼드 대통령을 중심으로한 인물설정이 현 클린턴 대통령의 주변인물들과 흡사하게 돼있어 클린턴 대통령의 정치적 고뇌를 암시하고 있다는 평도 듣고 있다.세퍼드의 국내담당고문인 마이클 폭스는 현 백악관 정책 및 전략담당수석자문관인 조지 스테파노폴로스,또 세퍼드의 오랜 친구이자 정치고문인 마틴 신은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내고 현재 정치고문으로 있는 클린턴 대통령의 절친한 친구 토머스 맥라리와 흡사하다.그리고 세퍼드의 여대변인 디토는 백악관 전대변인 디 디 마이어를 연상케한다. 그러나 라이너감독은 이 작품이 클린턴 대통령의 당선 이전부터 기획된 것으로 클린턴 행정부의 협조를 얻어 촬영과정에서 자연히 모델로 됐을 뿐이지 의도적으로 연관시킨 것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실제로 시나리오의 완성을 위해 라이너감독은 백악관을 다섯번 방문했으며 세퍼드역의 더글러스와 함께 이틀동안 클린턴 대통령의 일정을 따라 움직이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라이너감독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언론의 흥미 자극 위주 보도 때문에 정치지도자나 공무원들에 대한 불신풍조가 만연돼 있다면서 대통령의 직무와 일상생활을 바르게 알림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회복시키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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