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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영미씨 북 강요로 ‘사죄문’ 베껴

    금강산 관광 도중 억류됐던 민영미(閔泳美·36)씨의 억류 경위를 조사해온정부합동조사반은 29일 북한측이 민씨의 발언을 의도적인 귀순공작으로 몰고간 사건이라는 조사결론을 발표했다. 합동조사반은 “민씨가 억류 나흘째이자 석방 하루 전인 24일 북한에 제출한 사죄문은 북측이 강압적으로 제시한 초안을 그대로 베껴쓴 것”이라고 밝혔다. 합동조사반은 이날 오전 정부 세종로청사 통일부 기자실에서 배포한‘금강산관광객 억류사건 조사결과’자료에서 이같이 확인했다. 조사반은 그러나 “북측 감시원이 민씨에게 의도적으로 귀순자 관련 발언을 유도했다고 보진 않는다”고 말해 민씨 억류가 북측에 의해 사전 계획됐을가능성에 대해선 판단을 유보했다. 이에 따라 통일부 신언상(申彦祥)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부는 북측이 신변안전보장 약속을 위반하고 우리 관광객을 강제로 억류,사죄문을 강요한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면서 북측에 유사사건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합동조사반은 북측의 가혹행위 여부와 관련,“민씨는 억류기간 중 욕설,고함이외의 물리적인 폭력행사는 당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면서 “다만 권총을 휴대한 북한 군인 4명이 민씨를 컨테이너에 수용했고,조사 과정에서 위협하며 서류뭉치로 책상을 치는 등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전했다. 민씨는 지난 20일 금강산 구룡폭포 관광 도중 북측 환경감시원에게 “빨리통일이 되어서 우리가 금강산에 오듯이 선생님(북측 감시원)도 남한에 와서살았으면 좋겠다”,“귀순자 전철우씨나 김용씨도 (남한에서) 잘 살고 있다”는 등의 발언 이후 북측에 억류되기 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민씨는 이후 ‘금강산 관광을 와서 법칙에 어긋난 행위를 해 100달러를 낸다’는 1차 사죄문을 작성하는 등 모두 5차례의 사죄문을 쓰도록 요구받은것으로 드러났다. 구본영기자 kby7@
  • [기고] 의혹 만들기로 날이 샌다

    요즈음은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의혹이 기다릴 것 같은 생각이 든다.황당무계한 도둑 김강룡이 제기한 의혹에서부터 재보선 50억원 살포,고급 옷 로비,신북풍설,언론사 간부의 땅 투기,그리고 국가정보원의 언론단 신설에 따른언론통제 의혹에 이어 그림로비 의혹에까지 왔다.다음엔 무슨 의혹이 제기될지 궁금할 지경이다.게다가 아무개 리스트라고 하는 것들이 난무한다.이 리스트들은 음성적으로만 유통되기 때문에 이것도 의혹이다. 이것뿐이 아니다.이제 돼지고기는 먹어도 되는지,코카콜라는 마셔도 되는지,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은 무엇인지,도대체 의혹 투성이다.지방자치단체에서 벌어지는 의혹들도 수두룩하다.온통 이 사회가 의혹으로 덮인 것 같다. 당연히 국민은 궁금해 한다.의혹이라는 이름으로 횡행하는 것들의 정확한정체를 속속들이 알고 싶어 한다.그래서 의혹의 안개가 말끔히 걷히기를 고대한다.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가공의 것일까?분명한 것은 진실을규명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가공 부분에 대해서도 그 경위를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는 점이다.왜냐 하면 가공된 의혹으로 사회를 혼란스럽게 했다면 그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북한 함정의 북방한계선 침범에 대해 우리 해군이 침착하고도 단호한 대응으로 사태를 현명하게 마무리한 일을 두고도 북풍설을 제기한다는것은 상식밖의 일이다.누가 이런 터무니없는 의혹을 제기했는지,또 누가 이를 어떤 의도로 부풀렸는지 밝혀야 하는 것이다. 물론 정부는 일차적으로 진실을 규명해야 할 책임이 있다.이것을 피해가려하거나 정략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진실을 밝혀내지 못하면 정부는 두고두고 그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그리고 국민은 그 의혹들을 진실로믿어버릴 것이다.피해야 할 하등의 이유도 없으며 그럴 일도 아니다.설령 의혹의 일부가 진실이어서 당장에 정부 여당이 약간의 타격을 받더라도 소위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어쩌면 지금이 국민의 정부 성패를 가름하는 중대한 기로인지도 모른다.어떠한 일이 있어도 정부는 진실을 밝혀냄으로써 의혹을 말끔히 해소해주어야 한다. 또 하나의 의혹이 생긴다.언론은 왜 자꾸 의혹을 생산해내느냐이다.나는 이렇게 생각한다.정부가 하나의 의혹에 단호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관계로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다른 의혹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냐 하는 것이다. 이런 얘기다.소위 최순영 리스트에는 여야 국회의원들과 고위층 인사,그리고 언론사 간부들이 포함되어 있다.그래서 정부는 선뜻 리스트를 공개하고수사에 착수하지를 못한다.이 사이 언론은 자신의 치부를 덮고 다른 의혹을만들어내 과녁을 피해간다.이 점에서는 여야 정당도 한 패다.도대체 최순영씨가 고가의 그림을 대량으로 매입했다고 해서 그것을 바로 로비의혹으로 연결시킬 수가 있는가?한나라당과 언론의 탁월한 임기응변술이 놀라울 따름이다. 국정원의 언론단 신설에 대해서도 그렇다.그게 그렇게 1면 머리기사가 될만큼 중대한 사안인가?언론이 이토록 기가 올라 있는데 국정원이라고 언론을 의도대로 사찰하고 통제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프락치를 강요했다고 대학생이 폭로하여 국정원이 망신을 사는 세상이다. 이제 더 이상의 의혹은 정말 사양이다.지금까지 제기된 의혹만도 충분하고남는다.남은 과제는 진실을 낱낱이 밝혀내 의혹의 보따리를 푸는 일이다.그리고 의도적으로 의혹을 만들어내고 부풀린 세력이 있다면 그에 대한 책임도엄중히 물어야 한다. 여기에 성역이란 있을 수 없다.그가 국회의원이건 장관이건 언론인이건 예외를 두어서는 안 된다.그리고 언론은 ‘의혹’을 ‘상품화’하는 장난을 그만두어야 한다. 金東敏 한일장신대 교수 언론학
  • “리스트정치 척결해야” 한목소리

    “현대판 공갈수법이다” ‘리스트 정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확인되지 않은 ‘유언비어성 리스트’로 인해 사회불신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김중권(金重權)비서실장등은 ‘이형자 리스트’를 폭로한 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리스트 정치’에 쐐기를 박겠다고 나섰다. 이에 한나라당은 야당탄압이라는 주장하며 반발,‘리스트정치’를 둘러싸고여야간 공방전까지 벌어지고 있다.‘리스트’가 정국을 움직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큰 사건이 발생하면 정치권에서는 늘 출처불명의 리스트가 판을 친다.최근‘그림 로비의혹’과 관련된 ‘이형자 리스트’에서부터 ‘최순영 리스트’‘한보리스트’‘기아리스트’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심지어는 ‘살생부’라는 이름으로 떠돌아 다니기도 한다. 정국을 요동치게 하면서도 전혀 책임지지 않는 ‘리스트 정치’는 우리 사회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현주소’이기도 하다.그래서 각종 사건에 대한 ‘진실 규명’이 되지 않는 한 리스트로 인한 피해는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게전문가들의 견해다. 외대 신문방송학과 김우룡(金寓龍)교수는 “리스트의 존재는 우리사회가 민주화되지 않고 부패와 부조리로 만연돼 있었던 때부터 기승을 부렸던 정치후진성의 산물”이라며 “상대방을 상처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조작되고 있는리스트는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교수는 “위협적인 수단으로 활용되는 리스트는 결국 무고와 음해로 이어진다”고 우려했다. 참여연대 김기식(金起式)정책실장은 “제기된 의혹에 대한 진실 규명이 안되니까 리스트가 난무했던 게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서경석(徐京錫)시민개혁포럼 사무총장은 “리스트는 어떤 목적을 띠고 조작되는 경우도 있는 만큼 확인되지 않는 리스트는 사회의 불신을 가속화시킨다”고 걱정했다. 이어 “리스트가 검찰조사에 대한 고발 형식을 띠는 경우도 있다”면서 “검찰에 대한 불신등이 사라져 각종 사건에 대한 규명이 제대로 이뤄질때 리스트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 김주언(金周彦)사무총장은 “리스트는 우리 사회를 왜곡시키는 ‘독버섯’같은 존재로 남을 음해하기 위해 흘리는 유언비어,매터도”라고 규정했다. 그는 또 “언론은 확인되지 않은 설을 증폭시키는데 적지않은 영향을 미쳐왔다”며 언론의 책임성을 강조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전경련 삼성車 부도처리說 파문

    재계 일각에서 제기된 ‘삼성자동차 부도처리설’의 배경은 무엇일까. 삼성차 빅딜을 추진하고 있는 금융감독위원회나 당사자인 삼성은 한마디로‘뜬소문’이라고 일축한다.다만 삼성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사재(私財)출연 요구건에서도 그랬듯이 협상에 차질을 주지 않을까 예의주시하는 정도다. 삼성 관계자는 25일 “삼성차를 부도처리할 것이라면 왜 지금까지 어렵사리 빅딜 논의를 해왔겠느냐”고 반문했다.그는 “부도처리할 때 그룹이 입게될 이미지 타격 등을 감안하면 삼성차 부도는 고려대상도 아니다”며 “전경련이 부도내라 말라고 할 사안이냐”고 전경련을 곱지 않게 바라봤다. 금감위도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며 펄쩍 뛰었다.빅딜은 재계의 자율적인 합의사항이며 정부와 수차례 약속했는데 갑자기 부도를 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잘라말했다. 금감위 관계자는 “삼성이 이번주까지 삼성차 부채처리 방안을 마련해 제출하기로 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다음주부터 대우에게 처리방안을 중재할계획”이라고 말했다. 금감위는 그러나손병두(孫炳斗) 전경련 상근부회장이 부도처리설을 말한것을 감안,채권단과 대우를 압박하기 위한 삼성의 의도적 전략일 수도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대우가 삼성차 빅딜에 소극적인데다 채권단도 삼성차 부채의 출자전환을 최소화하려고 해 삼성이 ‘배수의 진’을 쳤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삼성차를 부도처리하면 채권단은 부실채권을 새로 떠안게 돼 경영정상화에큰 부담이 되고 대우도 삼성차 빅딜 과정에서 전환사채를 발행,자금난을 덜려던 일정이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는 그러나 삼성차 부도처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물론 한국경제연구원 좌승희(左承喜)원장은 최근 전경련 세미나에서 삼성차 빅딜 무용론을 거론했지만 사견일 뿐이라는 분석이다. 좌 원장은 “삼성차를 굳이 대우에 넘기려는 것은 다분히 정치논리에 따른것”이라며 “정부가 시장경제 원리를 존중하겠다면 삼성차를 부도처리하는게 마땅하다”고 말했었다. 전후사정으로 미뤄볼 때 삼성차 부도처리는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되다소 빅딜을 압박하는 계기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백문일 김환용기자 mip@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姜基遠 여성특위 위원장

    행정자치부의 1998년 통계연보에 따르면 97년 말 현재 우리나라 여성공무원은 전체의 28.7%를 차지하고 여성공무원 중 98.5%는 6급 이하의 하위직인 것으로 나타났다.여성공무원이 맡은 보직도 민원창구,문서수발,여성정책 관련부서 등으로 제한되어 있다는 것 역시 우리 모두 충격으로 받아들여 마땅하다. 여성인구 비율이 49.6%임에 비추어볼 때 공무원에서 차지하는 수가 28.7%밖에 되지 않는 것,또 보직 역시 제한적이라고 하는 것은 국민으로서 여성의대표성이 제대로 나타난 것이라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우리나라같이 여성의 공무원 구성비가 낮고,책임 있는 자리에 고루 배치되지 않은 나라도 별로 많지 않다. 정부는 여성의 잠재력을 국가경쟁력 강화에 활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전제 아래 여성공무원의 적정 구성비를 위해서 공무원 채용 목표제를 채택하고 있다.현재 여성 채용이 꽤 진전돼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추진하면 성과가 크리라고 보지만 바람직한 속도와는 거리가 멀다. 여성은 채용시험을 치를 때에도 어려움이 많지만일단 직장에 들어간 후에도 비교적 쉽다는 업무 쪽에 몰려서 배치됨은 물론 보직을 고루 경험토록 해주지 않으니 업무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따기가 어렵다.따라서 승진심사에서 불리할 것은 뻔하다.게다가 직속 상관들조차 남녀 부하들 사이에,남성이 보다더 가계(家計)를 책임진다는 이유로,의도적으로 같은 조건이라도 남성에게유리한 점수를 주는 예가 과거에 많았다고 우리는 알고 있다. 최근 어느 도(道)에서 6급 이하 직원 인사를 하면서 여성들을 기획,인사,예산 등 다양한 부서에 과감히 보직 배치했다는 소식은 사막에서 오아시스를만난 듯이 반갑다. 이 인사는 한사람 한사람의 여성이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해 성실성과 실력으로 국가 사회에 헌신할 수 있게 했다는 측면에서도 훌륭한 행정이었지만 진정 우리나라가 미래사회에서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가지려면 구습을타파하고 과감하게 여성의 능력을 발굴,활용해야 한다는 정책 의지를 실천했다는 측면에서도 진정 애국적 행정이라고 부를만 하다. 최근 뉴질랜드에서 APEC 여성지도자회의가 있어서 이 나라의 공무원 성비(性比)를 알아보니 97년 6월 현재 전체 공무원의 54.3%가 여성이고 이미 91년에 50.1%가 되었다고 한다.하위직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한번 참고할 만하다. 강기원 여성특위 위원장
  • ‘왕초’시청률 정상… 왜 인기 있나

    남성적인 냄새를 물씬 풍기는 MBC‘왕초’는 현재 가장 인기있는 드라마이다.SBS ‘토마토’와 ‘은실이’,MBC ‘장미와 콩나물’ 등과 인기경쟁을 펼쳐온 ‘왕초’는 그동안 꾸준하게 30%이상의 인기를 누리더니 마침내 지난주 35.5%의 시청률로 정상에 올랐다. ‘왕초’의 인기는 철저하게 시청자의 입맛을 연구한 데 따른 것이다.처음부터 시청률을 염두에 두고 차인표 등 스타를 기용했고,유명 조역들을 대거포진시켰다.또 구성과 연출,연기 등을 홍콩 액션영화식으로 꾸몄다.액션에익숙한 젊은 층을 겨냥한 ‘기획’이다.아울러 드라마의 전체적인 흐름을 당초의 인간드라마에서 흔한 멜로물로 바꿔 젊은 층의 취향에 ‘의도적으로’맞췄다.한마디로 ‘방송의 상술화’를 꾀한 것이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시청률과 작품성이 별개라는 사실을 재확인시켜 주고있어 입맛이 다소 씁쓸하다.사실을 지나치게 과장하거나 미화해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우선 한국전쟁에서 거지의 역할을 보면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이다.아무리거지가 주인공이라 하더라도한국전쟁에서 거지들이 펼친 전투를 ‘낭만적’으로 묘사한 것은 심한 과장이라는 지적이다.일부 시청자들은 이런 장면 등을 보고 ‘왕초는 코미디프로’라고 비아냥거린다. 지난주 한국기독교협의회 언론모니터팀은 ‘왕초’가 거지들의 말장난 등으로 드라마를 이끌어가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또 폭력장면을 볼거리로삼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아울러 정치깡패 이정재 및 김두한과 김춘삼의 관계도 불투명해 시청자의 혼선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MBC는 이같은 시청자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왕초’의 방송편수를 늘리고있다.당초 24부작에서 28부작으로 4부를 늘린 것이다.시청률만 높으면 으레편수를 늘리고 억지로 사실을 미화하는 등의 일을 해도 괜찮은 것인지 시청자들은 궁금하다. 허남주기자 yukyung@
  • 北 對美회담 뭘 노리나

    베이징 구본영특파원 북한이 남북회담이 한창 진행중인 베이징에서 북·미회담에 나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23일 오전 남북 차관급회담을 보류시켰다.그런 가운데 외무성 김계관(金桂寬)부상이 차이나월드 호텔에서 미국의 한반도 평화회담 담당특사 카트먼을 만났다.같은 시간 켐핀스키 호텔에서 우리 대표단이 박영수(朴英洙)북측 단장으로부터 회담 재개에 대한 회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는 북측의 의도적 연출로 보인다.‘선미후남’(先美後南)노선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수순이다. 북·미회담 며칠 전까지만 해도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의도적으로 남북 차관급회담에 맞춰 일정이 잡힌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미국의 현장조사단이 5월20∼24일 금창리 터널을 조사한 뒤 결과를 북한측에 통보하는 자리라는 취지였다.그외 4자회담이나 북한 미사일문제 등이 주로 협의될 것이라는 얘기였다. 그러나 김계관은 이날 회담에 앞서 “미사일 문제와 서해 북방한계선(NLL)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대해 한 당국자는 “북측이 미국과 평화협정 체결을 노리고 NLL문제를쟁점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요컨대 화전(和戰)양면식 성동격서(聲東擊西) 전법이라는 것이다.남한과는긴장을 고조시킨 뒤 미국과의 협상에서 뭔가 결실을 얻어내려는 전술이다. 북측은 22일 남북회담에서도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대신 NLL문제만 집중 거론하며 사과를 요구했다.이 또한 북·미회담에 앞서 쟁점을 부각시키려는 ‘연출’이다.그렇기 때문에 서해사태와 관련,한·미공조가어느 때보다 긴요해지고 있다. kby7@
  • 풍악호 관광반장“閔씨, 부르는대로 사죄문 써”

    금강산 관광객 민영미(閔泳美·35)씨와 북측관리원의 대화내용과 억류과정의 전말을 담은 풍악호 가반 4조의 관광반장과 관광조장의 경위서가 풍악호입항 후 관계기관에 제출됐다. 이 경위서에 따르면 민씨는 북측 관리원에게 귀순자에 관한 언급은 했으나귀순을 권유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돼 북측이 의도적으로 민씨를 억류했을가능성을 뒷받침했다.경위서를 통해 새로 드러난 내용은 다음과 같다. 관광조장이 밝힌 억류과정=민씨가 관리원의 나이가“60세 정도로 보인다”고 하자 관리원은 “10세나 많게 보았다”며 민씨의 나이를 물었다. 민씨는“40세”라고 답했다. 민씨가 관리인에게 “김용·전철우씨가 TV에 나오는 것을 보았느냐”고 물었고 관리인은 “보았다”고 했다. 이어 민씨가 “김용,전철우가 북쪽에서 와서 TV 개그프로에도 나오고 냉면가게를 하면서 잘 살고 있다.이 두사람을 보니까 남과 북이 통일되어서 같이 살면 잘 살 것 같은데”라고 하자 관리인도 “통일이 되어서 같이 살면 좋겠다”고 응답했다.그러면서 관광증을 빼앗았다. 관리인은 관광증을 가지고 관폭정에서 무봉폭포로 갔고 민씨는 관리인을 따라갔다.무봉폭포에서 여자관리인이 부르는대로 사죄문을 썼고 위반금 100달러를 요구해 98달러(나머지 2달러는 주차장에서 지급하기로 함)만 주고 관광증과 영수증을 받았다. 주차장에서 민씨 일행으로부터 2달러를 받아 조장이 전해주자 (관리인은)민씨를 데려오라고 했다.민씨를 데려오자 다른 관리인이 관광증을 다시 빼앗았다.그러면서 관폭정에서 대화했던 남자관리원이 얘기했는데 “민씨가 36세인데 40세라고 거짓말을 했으며 통일이라는 말은 전혀 안하고 남쪽 생활을 선전하고 귀순하라고 했다”는 것이 요점이었다. 이에 대해 민씨는 “옛날 어릴때 아이들이 많이 죽어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야 호적에 올리기 때문에 실제 나이는 40세”라고 설명했다. 민씨는 또 “통일이 되어 같이 살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하자 관리인도통일이 되어 같이 사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대답했으며 귀순하라고는 하지않았다”고 했다. 동해 조한종기자 hancho@
  • 여야 현격한 시각차

    정치권에서는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회장 부부의 ‘그림로비 의혹’ 공방이 22일에도 이어졌다.국민회의는 ‘무대응이 대응’이라는 반응이었다.수사에 착수한 검찰이 진실을 가릴 것인 만큼 야권의 논쟁제기에 어설프게 말려들지 않겠다는 분위기였다.하지만 한나라당은 ‘그림 로비’ 의혹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며 여권을 계속 압박했다. 여당 국민회의는 오전 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대행 주재로 고위 당직자회의를 열고 국민의혹을 부풀리는 무책임한 정치공세를 중단하라고 한나라당에 요구했다.최회장측이 그림보관 창고를 상세히 공개했고 검찰도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만큼 수사결과가 나오기 전에 확인도 되지 않은 내용을 갖고부풀리는 것은 잘못됐다는 게 국민회의의 시각이다.검찰이 철저히 수사해 ‘그림 로비’ 의혹에 대한 진상을 밝히고,국민의 의혹을 조기에 해소해 줄 것을 촉구했다. 고위 당직자 참석자들은 한 목소리로 “야당이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김대행은 “그림 산 것과 국정조사와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반문했다.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그림 구입과 관련된 것은 검찰수사를 지켜봐야할 것”이라며 “검찰에서 다뤄야 할 일반적인 사범을 정치문제로 물고 늘어지는 한나라당 태도가 적절치 않다”고 한나라당을 공격했다.이대변인은 또“그림 로비 의혹은 대응하지 않겠으며 대응할 필요도 없다”면서 “정치문제도 아닌 사안을 놓고 대응하면 정치문제화되기 때문에 대응하지 않는 게좋다”고 설명했다. 한화갑(韓和甲)총재특보단장은 “한나라당이 무책임한 말을 하기 위해 야당이 되기를 기다린 것 같다”고 꼬집고 “국민회의는 야당 시절에도 무책임한 말은 하지 않았다”고 한나라당을 공격했다.손세일(孫世一)총무는 “야당이라고 함부로 말을 해도 되느냐”고 한단장을 거들었다. 한나라당 주요당직자회의와 특보단회의를 잇달아 열고 그림로비 의혹의 진상규명을 거듭 요구했다. 그림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 착수를 ‘면죄부 발부용 절차’로 규정,국정조사 실시와 특검제 도입을 촉구했다.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옷로비 의혹 수사 당시 그림구매 사실을 인지하고도 이를 의도적으로 덮은 의혹이 짙다”면서 “이번 검찰수사도 도마뱀 꼬리 자르기식의 뻔한 수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은 그림 구입시기가 옷로비 시기와 일치하고 김기창 화백의 장남이 건넸다는 그림 수와 대한생명이 보관하고 있는 그림 수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며 로비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한편 당 조사특위(위원장 李佑宰)는 이날 불시에 대한생명을 방문,현장 조사활동을 벌였다. 위원들은 대한생명 이국준(李國俊)대표이사전무를 상대로 보관중인 그림의구입목적,액수,출처 등을 꼬치꼬치 캐물었다.이전무는 “지난해 11월부터 회사재산 증식 차원에서 회사자금으로 구입한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일부 언론에 보도된 골동품 소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이전무는 “현재 지하창고에 60억원 가량의 운보(雲甫) 김기창(金基昶)화백 그림 203점을 보관하고 있다”면서 “이 가운데 142점은 김화백의 아들에게 구입했고 나머지는 화랑과 개인 소장가들에게 구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곽태헌 박준석기자 tiger@
  • 호남 官街 괴문서로 ‘뒤숭숭’

    최근 전남·북지역 관가에 출처가 불분명하고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담은괴문서들이 유포돼 공직사회를 뒤숭숭하게 하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전남·북 일선 시·군에는 공무원 조합을 결성하자는 내용의 괴문서가 유포되고 있다.가칭 ‘공직자 인권수호 총연합회’란 명의의 이괴문서는 A4용지 6장 분량으로 전남 22개 시·군,전북 14개 시·군 단체장에게 우편으로 배달되고 있다. 이 괴문서에서는 ‘공무원들의 권리와 자유를 찾고 공직자의 정치적 중립을 위해 조합이 필요하다’며 ‘오는 27일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전 공직자와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갖자’고 제의하고 있다. 또 “공직자들이 잘못된 정책 때문에 인격적인 대우나 경제적인 보장,실질적인 신분보장을 못받고 있다”면서 근무조건 개선과 실질적인 복리증진,잃어버린 발언권 신장을 위해 공직에 조합조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특히 부당하고 강압적인 지시에 힘겨워하지 말고 소신있는 공직자상 정립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에 앞서 전남도에는 지난 4월부터 목포상공회의소가 도청 이전을 위해 10억원을 모금,도의원 1인당 1,000만∼3,000만원을 살포하고 있다는 괴문서가나돌고 있다.최근에는 도청을 목포권으로 이전하기 위한 음모에 언론과 도의원들이 이미 매수돼 쉬쉬하고 있다는 내용의 또다른 편지가 우송되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북교육청에도 인사,기자재 납품과 관련 교육감,교육위원 등이 거액의 뇌물을 챙겼다는 내용의 괴문서가 나돌고 있다. 한편 전남도는 시·군에까지 유포된 괴문서를 수거해 발신자 확인 등 진상파악에 나서고 있다.도 관계자는 “괴문서의 문구가 조잡해 설득력은 없지만 최근 공직사회 구조조정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은 일부 인사나 내부 불만자가 의도적으로 유포시켰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광주 임송학기자 shlim@
  • 급발진 운전자실수 아니다

    올 들어 자동변속 자동차의 급발진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한 시민단체가 공개실험을 통해 확인한 결과 운전자의 오작동으로는 자동차의 급발진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지금까지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운전자가 실수로 액셀러레이터를 밟아 급발진이 일어난다”고 주장했다. 서울YMCA는 18일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의 이면도로에서 정지상태에서의 급가속과 일정한 속도에서의 급정거 등 2가지로 나눠 공개적으로 실험했다. 급가속 실험은 지난 1일 서울 강서구 방화동 공항시장 정류장에서 96년식자동변속 프린스택시가 급발진하면서 인도로 뛰어들어 시민 5명이 중경상을입은 사건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것이다.사고 택시에는 주행자동기록기가장착돼 있어 사고순간 시속 48㎞의 속도로 8m를 달린 것으로 기록돼 있었다. 실험결과 정지상태에서 가속페달을 최대한 밟아도 8m거리에서 시속 23.4㎞,16m 거리에서도 시속 31.1㎞에 불과했다.따라서 사고는 운전자의 의도적인차량조작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두번째 실험은 지난 6일 이수홍씨가 경기도 여주에서 이천 방향으로 시속 45㎞로 차를 몰던 중 급발진 조짐을 보여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차량이 계속달린 사건을 인용했다.시속 45㎞로 주행하던 중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동시에 밟으면 제동거리는 24.8m,스키드마크는 18.5m였다.이씨의 사고현장에서나타난 30m가 넘는 굴곡형 바퀴자국은 운전자의 오작동을 인정하더라도 일어날 수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YMCA는 이같은 실험결과 두 사건 모두 운전자 실수 이외의 다른 요인으로 급발진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서울YMCA 시민중계실 신종원(辛鍾元)실장은 “기계적 결함을 밝혀내는 실험은 아니지만 적어도 운전자의 실수는 아닌 것으로 입증됐다”고 말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우리대표단 명단 통보이후

    지난 15일의 서해 교전사태가 베이징 차관급회담의 새 변수가 될 것인가.16일 저녁 북한 조평통 대변인 성명 이후 제기되는 의문이다. 우리측은 일단 조평통 성명과 차관급회담의 직접 연계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보복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회담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없었던 탓이다. 굳이 성명 내용 가운데 회담과의 연결 고리를 찾자면 단 한 구절이다.“당국간 대화가 눈앞에 박두한 때에 남조선 통치배들이 서해상에서 전쟁의 불길을 튀기고 있다”는 내용이다. 때문에 “북측이 회담에 나오지 않을 것으로 지레짐작할 필요는 없다”는분석이다.우리측은 이날 판문점 채널로 양영식(梁榮植) 통일부차관을 비롯한 대표단 명단을 통보했다. 다만 조평통 성명에서 불길한 대목은 있다.“남측 인사의 평양 방문과 접촉을 중지 또는 제한시키겠다”고 선언한 점이다.특히 비공개접촉에서 회담을성사시킨 북측 산파역이었던 전금철(全今哲)이 조평통 부위원장이라는 점도마음에 걸린다. 그러나 당국자들은 조심스런 낙관론을 편다.북측 성명이 남쪽과의교류 중지 지역을 평양에 국한하지 않았느냐는 반문이었다. 역설적으로 금강산관광 등 실리를 챙기는 남북교류는 계속할 의지를 드러냈다는 것이다.그 연장선상에서 차관급회담을 북측이 먼저 외면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다.연례적 비료지원 등 얻어낼 것이 많다는 점에서다. ‘중지 또는 제한’이라는 교묘한 수사로 ‘퇴로’를 열어둔 사실도 주목된다.달러가 들어오는 경협이나 교류는 평양에서라도 제한적·선별적으로 할것이라는 역설인 까닭이다. 특히 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 침범이나 선제 총격에는 대미(對美)용 성격이 깃들어 있다.이를테면 “‘5027-98’작전계획을 시험하기 위한 의도적 도발이었다”(통일교육원 박갑수교수)는 것이다. ‘작계 5027-98’은 한·미의 유사시 강력한 ‘공세적’ 대북 작전계획으로 알려져 있다.이에 대해 북측은 이번에 빙산의 일각이지만 그 위력을 실감한 것으로 보인다.그런 만큼 당장의 추가 도발보다는 일단 대화 테이블에 앉을 공산이 크다는 논리다. 그럼에도 서해 사태가 베이징회담을 앞둔 길조가 아님은 분명하다.북측의인명이나 전력손실이 남측에 비해 훨씬 컸다는 사실 때문에 더욱 그렇다.때문에 북측이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 더욱 움츠리는 자세로 나올 조짐도 없지않다.이산가족 상봉과 더불어 들어올 남쪽 공기가 속빈 ‘강성대국’을 오염시킬 것이라는 우려다. 구본영기자 - 대표단 면면과 준비상황 17일 오전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 회담장.북측 대표 대역을 맡은 상근위원들의 송곳 공격이 양영식(梁榮植) 통일부차관에게 쏟아졌다. 중간중간 양차관의 단호한 목소리도 새 나왔다.“이산가족 문제가 최우선의제인 만큼 정치공세는 서로 자제하자”는 요지였다.베이징 차관급회담을앞둔 이날 모의회담장 풍경이다. 베이징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梁차관은 지난 85년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손성필(孫成弼) 당시 북한적십자회위원장과 막후접촉을 맡았다.북한의 수재물자지원(84년) 이후 화해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서였다.이는 남북적십자회담을 통해 85년 역사적 이산가족 고향방문단 교환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제주출신의 梁차관은 71년 통일부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공식회담 경험은없다.하지만 남북회담사무국 자문위원 등을 역임하며 모의회담시 북측 대표역을 자주 맡은 비화도 있다. 서영교(徐永敎) 통일부국장은 지난해 새정부 출범후 처음 개최된 남북 비료회담 대표로 참석했다.줄곧 북한정세분석을 담당하면서 남북회담의 막후 실무조정역도 맡아온 북한전문가. 조명균(趙明均) 통일부 교류협력심의관은 97년과 98년 남북적십자 대표접촉에 참석한 경력이 있다.통일부의 회담전문가 2세대의 선두주자격.빈틈없는일솜씨를 윗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다.다소 경직된 분위기의 통일원에서드물게 ‘열린 자세’로 대 언론관계도 좋은 편. 구본영기자 kby7@
  • 「남북한 서해 대치」분명해진 북한의 속셈

    북한이 16일 또다시 어선 10척을 북방한계선(NLL) 선상에 내려보냄으로써북한이 꽃게잡이를 빌미로 NLL 무력화를 기도하고 있음이 명백해졌다는 게군 당국의 분석이다. 15일 북한측의 NLL 침범으로 인해 남북한 함정간 첫 교전이라는 비상사태까지 벌어진 뒤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어선을 ‘분쟁해역’에 내려보낸 것은단순히 꽃게잡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측이 관할해온 NLL을 무시하고 자신들이 주장하는 이른바 ‘12해리 영해’를 기정사실화하려는 기만행위로밖에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은 지난 11일 우리 해군 고속정이 밀어내기 작전을 펴며 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을 몰아낸 이후 어선들을 먼저 내려보낸 뒤 경비정들이 뒤따라 NLL을 침범하는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이는 민간선박인 ‘어선’을 내세워 우리 군 당국의 초기대응을 어렵게 만든 뒤 경비정들을 남하시켜 NLL남쪽에 제3의 해상 경계선을 만들어 NLL을 유명무실화하고 어장을 확보하는등 ‘12해리 영해’를 확보하려는 고도의 전략으로 해석된다. 군 당국도 지난 7일 이후 10일째 계속되고 있는 일련의 과정을 면밀히 분석해 볼 때 북한의 이번 도발은 치밀한 계산 아래 의도적으로 자행된 것이라면서,NLL 무력화 외에 다양한 목적을 띤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그리고 햇볕정책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를 시험해 보고 향후 차관급회담 등 남북협상과 미사일회담 등 미·북 협상에서 유리한 협상여건을 조성하고 실리를 얻으려는 것이 북측이 노리는 의도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다음은 북한이 대남혁명 전략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의도적으로 긴장을 조성,우리의 안보의지를 시험하기 위해 NLL 침범이라는 모험을 강행했다는 것이다. 끝으로 남북 화해분위기 속에서 이완되기 쉬운 대내결속을 강화하고 남북관계 진전에 불만을 갖고 있는 일부 강경세력을 무마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도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인철기자 ickim@
  • 「남북한 西海 교전」장성급회담 이모저모

    15일 판문점에서 1시간45분동안 열린 유엔사와 북한군간의 장성급 회담은아무런 성과를 이끌어 내지 못한 채 끝났다. 북한측은 회담이 시작되자 “남한 함정이 북한 영해를 먼저 침범했다”고주장하면서 “함정를 즉각 철수하지 않으면 묵과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다.이어 “남한의 고의적이고 의도적인 도발”이라며 공세의 수위를 한층높였다. 북한측은 회의 시작 후 9분만인 오전 10시9분 “남한측이 오전 9시15분 서해상에서 북측에 먼저 사격을 해서 병사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북측이 말한 사격 시간은 실제 상황이 발생한 9시25분 보다 10분 빠르다.마이클 던 소장(미국)과 존 베이커 준장(영국),금기연(琴琦淵) 준장(한국),프랑세즈 토레스 대령(프랑스) 등 4명의 유엔사측 대표들은 북측대표의 돌출 발언에 “무슨 일이냐”며 오전 10시13분 정회를 요청했다. 우리측 대표들은 교전이 발생한 오전 9시25분에는 회담장인 판문점으로 이동중이어서 교전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정회 동안 전화로 사태를 파악한 뒤 오전 10시32분 회담장에 다시 돌아온유엔사측 대표들은 태연하게 총격 사건을 거론하는 북한 대표들의 태도에 ‘교전 상황을 미리 계획하지 않았다면 그토록 태연할 수 있을까’ 하고 놀랐다고 유엔사측은 전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대표들의 발언 내용과 태도로 미뤄 볼 때 북측이 명확한 의도를 갖고 선제 공격을 가한 것이 분명하다”면서 “이를 국제사회에알리겠다”고 말했다. 유엔사측은 “회담전에 발생한 남북한 해군 함정의 교전사태는 북한측의 선제공격에 따라 한국측이 자위권 차원에서 대응사격하면서 발생한 것”이라면서 “남북한 양측은 북방한계선을 기준으로 해군력을 철수시키자”고 제의했다.판문점에서의 대화채널도 항상 열어두자고 권고했다.칼 크로프 유엔사 대변인은 “회의가 진지했으며 쌍방 이해의 폭을 넓혔다”고 말했다.장성급 회담이 이번 사태를 대화로 푸는데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는 대목이다. 김인철기자 ickim@
  • 러軍 선제 주둔 배경·전망

    11일 서방측을 놀라게 한 러시아군의 프리슈티나 진입은 코소보 평화협정의이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보스니아 주둔 러시아 장교의 ‘실수’이든 크렘린측의 ‘의도적’인 시위이든 이번 사건은 평화이행의 물줄기를 돌릴만한 큰 변수는 되지 않는다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러시아의 돌출 행동 배경이 코소보 평화유지군(KFOR)내 러시아의 지위와 관련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입지를 강화하려는 속내에서비롯된 것이고,현실적으로 그 이상의 위협적인 군사행동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사건이후 나토 사령부나 미 행정부 등 서방측은 ‘경악스럽고 혼란하다’면서도 대수롭지 않은 단순 사고 정도로 의미와 파장을 축소하는 분위기다. 러시아도 이내 서방측에 다시 협조하는 태도를 보였다.이고르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기 위해 러시아에 도착한 스트로브 탤보트 미 국무부 부장관은 13일 러시아의 책임있는 고위관리로부터 ”더이상 서방과 사전 협의 없이 코소보에 러시아군을 진주시키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말했다. 나토의 평화유지군 원칙은 확고하다.단일 명령통제권(마이클 잭슨 영국 사령관)을 유지하는 것이다.그 아래 코소보를 영국과 프랑스 미국 독일 이탈리아 등 5개국이 분할해 주둔하는 구상을 해왔다.반면 러시아는 독자적인 작전통제권과 공간적으로 세르비아 주민의 밀집지인 코소보 북부지역을 할당해달라는 요구를 해왔다. 서방측은 향후 러시아의 지위와 관련,체면을 살려주는 쪽으로 양보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탤보트 부장관도 이날 “러시아에 ‘책임’이 주어지는 영토가 할당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책임’이 어디까지인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그러나 서방측은 과거 동서분할식의 ‘작전통제권 보유 지역 분할’은 허용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는 점에서 작전 통제권 없는 지역 할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저자와의 대화] ‘나무와 숲이 있었네’펴낸 전영우교수

    “나무와 숲은 단순한 천연자원에 머물지 않는다.인간의 마음을 평화롭게하고 예술적 영감을 주는 문화자원이다.”전영우 국민대 산림자원학과교수의 나무와 숲 예찬론은 현대인들에게 생명의 가치와 자연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다. 그는 ‘나무와 숲이 있었네’라는 책에서 “우리 조상들은 자연을 살아 있는 유기체로 인식하고 그 자연과 삶을 융화시키는 지혜를 갖고 있었다”고말한다.그는 숲을 개발과 이용을 위한 물질적 대상만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조화롭게 융합하는 정신적·질적 대상으로 보고 있다.전 교수의 나무와 숲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 책은 숲마다에 서려 있는 역사적 사건,설화 등을 곁들인 자연생태학 산문집이다. 그는 우리나라 숲을 폄하만 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광릉의 숲은 천연 활엽수림으로는 세계적인 학술가치가 있는 소중한 자산이다.광릉이 우리나라 본래의 숲 모습이다.세계적으로 헐벗은 산을 복구하는데 성공한 나라는 한국과 독일뿐이다.유엔이나 국제농업기구 등은제3세계 국가들에게 한국의 성공을 배우라고 권한다.우리나라의 조림을 연구하기 위해 제3세계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우리는 인류문화사에서 큰 업적을 남겼다.” 전 교수는 일반시민은 물론이고 지식인들도 우리 숲을 잘못 알고 있는데 대해 자괴감을 느낀다고 말한다.그 한 예로 ‘아까시나무’ 이야기를 들려준다.그는 우리가 흔히 부르는 ‘아카시아’는 잘못된 이름이라고 말한다.아카시아는 열대식물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없으며 미국에서 들여온 아카시아와비슷한 나무를 잘못 부르고 있다는 것이다.지난 1948년 이창복 당시 서울대교수가 ‘아까시나무’라고 이름을 붙였으나 통용되지 않고 있다고 안타까워한다. 일본인들이 우리나라의 숲을 황폐화시키기 위해 아까시나무를 의도적으로많이 심었다는 소문이 한동안 나돌았다.그러나 전 교수는 터무니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한다.“아까시나무는 미국인들이 19세기 말쯤 들여와 주로 도시주변 헐벗은 산에 심었다.아까시나무를 들여온 이유는 황폐한 땅에서 잘 자랄뿐만아니라 토질을 개량하는 비료목이기 때문이었다”고 그는 말한다.아까시나무는 전체 삼림면적에 5%에 지나지 않으며 참나무류가 크게 번성하면서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우리나라의 굽은 소나무가 많은 이유를 경주에 있는 소나무와 그곳에서 멀지 않은 울진·청송·봉화 등 오지에 있는 소나무를 비교하며 설명한다.“신라인들이 1,000년 동안 경주 인근 숲에서 곧고 좋은 소나무만 베어 썼기 때문에 남아 있던 좋지 않은 나무에서 씨가 떨어지고,그 자손 중에서 다시 좋은 나무는 베어지고 나쁜 나무는 남아 씨를 남기는 일이 반복된 결과경주 부근에는 굽고 못생긴 소나무가 많다.그러나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은 울진군 소광리의 소나무는 하늘 높이 곧추 서 있다.” 학고재 1만3,000원이창순기자 cslee@
  • [대한매일을 읽고] 언론 自淨운동 정부도 일정 역할을

    최근 언론개혁시민연대 주최로 열린 신문개혁 대토론회에서 신문의 사회적책임소홀 지적과 근본적인 개혁을 요구하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대한매일 9일자 21면). 이날 토론회에서는 해바라기성 언론성향과 언론사의 구조문제,지나친 상업성에 의존한 언론의 복합적 병폐를 꼬집고 정부는 의도적인 언론통제를 배제하고 당리당략적 이해관계를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언론자율화의 물결을 타고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신문들은 양적 팽창에 따른 질적 저하를 초래한 것이 사실이다.또 일부는 사회적 공기(公器)로서의 역할을 등한시한 채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언론이 바로서지 않으면 사회는 흔들리고 만다.언론이 건강하면 사회는 깨끗해진다는 말이다.언론 스스로의 자정운동이 요구되고 언론개혁에 정부의일정한 역할도 부여돼야 할 것이다. 김욱[경남 진주시
  • 남북관계 어떤영향 미칠까

    남북 베이징회담을 앞두고 당국자들이 아연 긴장하고 있다.북한 경비정의잇따른 북방한계선(NLL)침범 사건 때문이다. 물론 당국자들도 이로 인해 반드시 남북관계가 긴장국면으로 회귀할 것으로 보진 않는다.한 당국자는 “현재로선 회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는 무력충돌로 에스컬레이트되진 않을 것이라는 믿음인 것같다.실제로 이문제는 베이징 비공개 접촉과정에서도 논의됐다는 후문이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북측은 우리측에 경비정의 월선을 미리 예고했다. 이와 함께 “꽃게잡이 어선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니 남측에서 이해해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무력충돌은 피차 자제키로 묵계가 됐다는 전문이다.그렇더라도사건이 상서로운 조짐은 아니다. 무엇보다 사건 자체가 북측의 의도적 ‘연출’인 까닭이다.이는 장기화 기미를 보이고 있는데서도 분명해진다.북한 중앙방송은 이날 책임을 우리측에떠넘겼다.즉 남한해군 함선이 9일 두차례에 걸쳐 북한측 영해를 침범했다고역선전을 거듭했다.이같은 변칙의 숨은 의도에 대해 당국자들도 일목요연하게 분석하지 못하고 있다.다만 어업구역 확대 등 경제적 목적 이외에 우리측 내부 교란 의도가개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즉 회담을 앞두고 우리측 내부의 강온 노선간에 불화를 야기할 계산이 깔려있다는 뜻이다.회담결렬을 원하지 않는 우리 당국을 압박,실리를 극대화하려는 차원에서다. 정부로선 베이징회담을 앞두고 숙제를 안게 됐다.긴장고조를 피하면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고가는 일이다. 구본영기자 kby7@
  • 사정설 접한 정치권 반응

    정치권에 사정(司正)기류가 감지되고 있다.청와대의 부정부패척결 의지표명과 검찰의 사정 재개설 등이 기류의 저변에 깔려 있다.국회 주변에는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회장과 유착관계를 가졌다는 인사 20여명의 명단이 적힌 ‘최순영리스트’까지 나돌고 있다.때문에 여야간에는 또다른 전선(戰線)이 형성되고 있고 공동여당 내부에도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질 태세다. 여당 국민회의는 7일 ‘최순영리스트’ 가운데 입당파 현역 의원 2명의 이름이 오르내리자 “여야를 가리지 않는 전방위 사정이 닥치는 것 아니냐”며 정국추이를 예의주시했다.그러나 막상 리스트에 거명된 당사자는 한결같이“최회장을 한번도 만난 적이 없고 얼굴도 신문보고 처음 알았다”며 관련설을 강력 부인했다. 일부 고위당직자는 사정의 당위성을 역설하며 야당의 표적사정 공세를 차단하는데 주력하는 분위기였다.정균환(鄭均桓)사무총장은 이날 사석에서 “당초 1년내내 상시(常時)사정을 한다는 것이 현 정부의 방침”이라고 상기시키며 “이번에도 최회장 건이 불거져 나옴에따라 사정의 요인이 생긴 것일뿐특정한 사람이나 세력을 염두에 두고 의도적인 사정을 하려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자민련은 중진 K의원이 리스트에 거론되자 ‘설마’하면서도 못마땅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오는 8월말 이후 공동여당 내부의 내각제 논의를 둘러싸고 기선을 제압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 강력 제기됐다. 이인구(李麟求)부총재는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지느냐”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공동 여당은 정치권의 사정 논란과는 별도로 정치개혁입법 협상과 민생법안 처리를 위한 국회 일정은 정상화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다만 한나라당이 ‘법안 변칙처리’의 책임을 물어 국민회의 소속 김봉호(金琫鎬)국회부의장의 사회권을 거부한 것과 관련,양당은 “정략적인 주장을 받아들일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김부의장의 사회권이 인정돼야 국회일정에 응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 사정 기류에 맞서 대여(對與)공세를 가속화하고 있다.이번 검찰인사를 ‘친위대적 인사’로 규정하고 강경대응 방침도 세웠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날 총재단·주요당직자 연석회의에서 “현 정권이사정의 칼을 휘두르는 방식으로 국면전환을 꾀한다면 국민은 더욱 분노할 것”이라고 비판했다.이총재는 “정권이 검찰조직을 어용화하려고 물갈이를 했다면 이는 검찰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해치고 검찰을 무력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순영리스트’에 거론된 한나라당 소속 현역 의원 5∼6명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국면전환용’이라고 과소평가하면서도 자칫 불똥이 튀지 않을까 불안해 했다. 여당 소속 의원과 마찬가지로 관련설은 일체 부인했다.리스트에 오른 P의원은 “뜻밖의 얘기”라며 “최회장과는 모르는 사이”라고 부인했다.H의원은“최회장을 한번도 만나보지 못했다”며 펄쩍 뛰었다.한편 한나라당은 이번임시국회에서 고가의류 로비의혹,3·30재보선의 50억원 살포설,김태정(金泰政)법무장관 해임결의안 처리 문제 등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기로 했다.특히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소속 의원들은 여당이 계속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경우 오는 9일 농성에 돌입키로 결정했다.또 특검제법안과 김장관의해임결의안을 조만간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안상수(安商守)의원은 토론에서 “검찰인사를 볼 때 사정정국으로 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면서 강경 대응을 주장했다. 이규택(李揆澤)수석부총무는 “총재도 원내로 들어온 만큼 당분간 원내 투쟁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장외투쟁 자제를 촉구했다. 박대출 박찬구 박준석기자 dcpark@
  • 박찬호 첫 ‘퇴장’ 불명예…경기중 상대투수에 발길질

    박찬호(LA 다저스)가 폭력사태로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퇴장당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박찬호는 6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5이닝동안 만루홈런 1개 등 5안타 4실점한 뒤 5회말 공격에서 상대투수 팀 벨처를 주먹으로 때리고 두발로 차며 집단 난투극의 빌미를 제공,퇴장 당했다.박찬호는 이 과정에서 상대 선수에게 치명타를 줄 수 있어 미국인들이 금기시하는 발길질을 해 징계를 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여겨진다.내셔널리그 징계위원회는 진상을 조사한 뒤 2∼3일 안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그러나 다저스는 7-4로 역전승했고 박찬호는 승패없이 4승3패(방어율 4.84)를 기록했다. 불상사는 다저스가 0-4로 뒤진 5회말 공격에서 빚어졌다.1사 1루에서 박찬호는 2구에 보내기번트를 시도했다.1루쪽으로 흐르는 볼을 상대 선발 벨처가 잡아 1루로 뛰던 박찬호의 몸에 강하게 직접 태그한 뒤 멈춰선 박찬호를 팔로 감으며 욕설을 내뱉었다.이에 격분한 박찬호가 왼쪽 팔꿈치로 벨처의 얼굴을 밀치 듯 쳤고 이어 ‘2단 옆차기’를 날렸다.벨처를 정확히 가격하지못한 채 곧바로 두 팀 선수들의 집단 몸싸움으로 이어졌고 박찬호가 포수 앤젤 페냐 등 동료들에 의해 빠져 나오면서 사태는 진정됐다.심판들은 박찬호가 먼저 때려 사건의 빌미를 제공했다며 퇴장시켰다. 박찬호는 3회초까지 삼진 4개를 솎아내며 내야안타 1개만 내주는 완벽한 피칭을 했다.그러나 0-0으로 맞서던 4회초 1사 뒤 연속 3안타를 맞아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고 매트 월벡에게 홈런을 내줬다. 김민수기자 kimms@- 박찬호 인터뷰 ?始館봅蠻㈆뭣? 문상열특파원?尸敏鰕4? 애너하임전을 마친 뒤 미국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당당하고 씩씩하게 대답했다. ?爛耗5Ⅴ? 없는가.몸싸움의 동기는. 말짱하다.상대 투수 벨처가 가슴에 심하게 태그를 한 뒤 뭐라고 말했다.왜그러느냐고 묻자 ‘F 단어’를 사용하면서 꺼지라고 했다.메이저리그에서 이런 일을 당하고 밀리면 상대들이 얕보는 수가 많다. ?籃欖? 2번타자 벨라디에게 빈볼성 볼을 두차례 던진게 발단은 아닌가. 의도적인 볼은 아니고 컨트롤이 안돼 그렇게 던질 수밖에 없었다.97년에도애너하임팀과 한차례 문제가 있었지만 특별한 악감정은 없다. ?覽“甕?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 벨처가 먼저 원인을 제공했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다.감독도이런 상황을 심판들에게 충분히 설명했다.후회는 없고 처분을 기다리겠다. ??3회까지 잘 던지다 갑자기 난조에 빠진 이유는. 빗 맞은 타구가 안타가 되더니 몸쪽 낮은 실투가 홈런이 되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1회에는 첫타자를 체인지 업으로 잡아 기분이 좋았다. - 박찬호 '승리 강박관념'에 자제력 잃어 박찬호가 애너하임 에인절스전에서 폭력을 행사해 퇴장당한 것은 승수를 보태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로 12게임째 선발 등판한 박찬호는 현재 4승(3패)에 머물러 목표로 한전반기 10승 등 시즌 20승고지 등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게다가 초반 완벽한 피칭을 하다가 한방에 무너지기 일쑤여서 ‘홈런 공포증’을 갖고 있다. 이날도 3회까지 단 1개의 안타만을 내주며 호투하다 만루홈런을 허용한 뒤자책감에 빠진 상태여서 팀 벨처의 욕설에 자제력을 잃고 감정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애너하임과의 전통적 라이벌 관계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LA와 애너하임은 연고지가 불과 40분 거리인데다 두 팀 소유주 모두 미디어 재벌로 이른바 ‘업계 라이벌’이어서 사태를 악화시킨 한 요인이 됐다는 것. 이번 사태는 우발적인 것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으나 박찬호가 미국인들이금기시하는 발을 사용했기 때문에 중징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미국 프로스포츠에서 폭력사태는 출장정지 2∼3경기에 벌금 1,500∼2,000달러 정도로가볍게 처리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발을 사용한 점에 비춰 5경기이상 출장정지에 벌금이 병과될 수도 있다는 것.더구나 먼저 싸움을 건데다 유색인종이라는 것이 핸디캡이라는 게 현지 분위기. 레너드 콜맨 내셔널리그 회장은 2∼3일안에 징계를 결정할 예정이나 다저스가 이의를 제기하면 선수에게 소명기회를 주게돼 있어 최종 판단은 한달 이후에나 가능하다. 한편 징계가 내려져도 박찬호의 등판 일정에는 큰 변화가 없을 듯.5일만에등판하기 때문에 5경기 출장정지를 받더라도 1경기에만 나서지 않으면 징계가 풀리기 때문이다. 김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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