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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청장 친척에 특혜준 공무원 징계미뤄 물의

    인천시 계양구가 구청장 친척이 운영하는 청소업체에 특혜를 준 공무원에 대한 징계를 10개월이나 미뤄 물의를 빚고 있다. 13일 인천시에 따르면 계양구는 지난 2000년 7월 관내 생활쓰레기 청소업체 4곳의 관할구역을 조정하는 과정에서구청장 친척이 운영하는 J환경의 관할구역 점유율을 8.3%에서 14.3%로 대폭 늘려줬다. 이같은 구역확장이 말썽나자 인천시는 감사를 벌여 구의청소과장(5급)이 의도적으로 J환경의 담당구역을 늘려준사실을 밝혀냈다.또 구역 확장이 구역조정에 반대하는 직원의 교체 이후 곧바로 이뤄진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8월 청소 담당구역을 확장해 준과장을 징계토록 하고,결재선상에 있던 부구청장 등 4명을 훈계토록 계양구에 요구했다. 하지만 구는 4명만을 훈계 조치한 채 담당 과장에 대한징계를 10개월째 미뤄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구청장 친척이 운영하는 청소업체에 대한특혜시비로 주민 반발이 끊이지 않아 자체감사에서 불법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남성상대 성희롱 첫 배상 판결

    남성도 직장내 성희롱의 피해자가 될 수 있음을 인정한판결이 처음으로 나왔다. 서울지법 동부지원 민사합의1부(재판장 李聖昊 부장판사)는 5일 장모(28)씨가 “여직원들의 성희롱 사실을 회사에호소했다가 오히려 부당하게 해고됐다.”며 의류업체 B사와 박모(40),김모(35)씨 등 여직원 2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고들은 300만원을 지급하고 특히 B사는 원고의 해고를 취소하라.”며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박씨 등이 갓 입사한 후배 장씨를 의도적으로 뒤에서 껴안고 엉덩이를 만지며 ‘영계 같아서 좋다.’,‘얘는 내꺼.’라는 등의 말로 장씨에게 성적굴욕감과 혐오감을 느끼게 해 인격권을 침해하고 정신적고통을 준 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사용자인 회사도 가해자인 박씨 등에 대한 징계 및 피해 재발 방지 등 개선책을 신속히 마련하지 않고오히려 장씨의 퇴직을 유도하는 등 불공평한 방법으로 직장의 질서를 유지하려 한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장씨는 2000년 B사에입사한 뒤 박씨 등의 성희롱이 계속되자 지난해 3월 회사 간부들에게 피해를 호소했으나 회사측이 “사내에서 소란을 피웠다.”며 경찰에 신고하고 “무고죄로 고소하겠다.”고 위협하는 바람에 사표를 낸 뒤소송을 냈다. 이영표기자 tomcat@
  • ‘1가구 1주차장’ 사실상 무산

    서울시가 주택가 주차난 해소를 위해 추진해 온 다가구·다세대주택의 ‘1가구 1주차장확보 원칙’이 시의회의 심의유보로 사실상 무산됐다. 서울시의회는 26일 교통위원회를 열고 ‘서울시 주차장설치 및 관리조례중 개정조례안’ 등 7건을 심의했으나 이 조례에 대해 심의유보 결정을 내렸다. 월드컵 기간 2부제 시행 등을 담은 ‘국제행사지원을 위한 자동차 운행제한에 관한 개정조례안 등 6건에 대해서는 의결 또는 수정의결해 본회의에 넘겼다. 시의회는 심의 유보에 대해 “공청회도 거치고 시민들의의견도 수렴해야 하는 만큼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신중한 검토를 내걸었지만 속내는 임기가 얼마남지 않은 데다 6월 지방선거에서의 악영향을 우려,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의회 상임위의 심의유보 결정으로 다가구·다세대주택및 공동주택 부설주차장의 설치기준을 현재 가구당 0.7대에서 1대로 강화하려는 시의 방침은 사실상 물건너 갔다. 5월과 6월 두 차례의 임시회가 예정돼 있지만 선거를 목전에둬 개회자체가 불투명하고 의원들도 상정자체를 꺼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입법예고와 언론보도 등을 통해 주차장 기준이 강화된 것으로 알고 있는 시민들은 당분간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의 관계자는 “서울시민의 대다수가 주차장 기준이 가구당 1대로 강화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상태에서 시의회가 여론수렴을 이유로 심의 자체를 미룬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이는 선거를 의식한 의도적인 처사로밖에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조덕현기자 hyoun@
  • 블록버스터들 잰걸음 ‘상륙’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유난히 잰걸음으로 국내 극장가를 찾아오고 있다.월드컵의 열기가 달아오르기 전에서둘러 간판을 걸겠다는 전략에서이다.당장 오는 5월3일에만도 흥행 우열을 점치기 힘든 2편,‘위 워 솔저스’(We Were Soldiers)와 ‘스파이더 맨’(Spider Man)이 격돌한다. ◆ 위 워 솔저스 ‘죽은 자(者)만이 전쟁의 끝을 본다’고 플라톤은 말했다.이야기를 만들고 기억하는 건 살아있는 자들의 몫이어서일까.할리우드의 전쟁 이야기는 끝날 줄을 모른다. 멜 깁슨이 주연한 ‘위 워 솔저스’는 30여년전 베트남전으로 새삼 시선을 옮겼다.1965년 베트남과의 전면전에 앞서 미국은 헬기 공습 시험전에 공수부대를 파견한다.395명의 풋내기 병사들을 이끌고 무어 중령(멜 깁슨)이 ‘죽음의 계곡’으로 알려진 아이드랑 협곡으로 뛰어든다. 영화는 생사를 넘나드는 72시간의 전투 과정을 담담히 순차적으로 그려내는 데 주력했다.‘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처럼 기록화인 듯 실감나는 전장(戰場)의 정밀묘사를 기대해서는 곤란하다.이름없이 죽어간 젊은 미군들의 모습을 후일담처럼 복원한 영화는,생사게임을 벌이는 개개인 ‘전사’(戰士)들의 살떨림보다는 가족을 떠나오고 떠나보내는 ‘인간’의 밑바닥 정서에 초점을 맞췄다.본격 전쟁액션을 표방하면서도 총성을 들려주기까지 근 1시간을 군인가족들의 심리 및 상황 묘사에 머문 건 그래서인 듯하다. 멜 깁슨 말고는 이렇다하게 도드라진 등장인물은 없다.할리우드 전쟁영화들이 두고두고 받아온 비난,즉 과도한 1인 영웅주의에 대한 시비를 의식해서일까.극을 주도하는 멜깁슨은 끝까지 살아남지만 영웅으로 홀로 우뚝 서지는 않는다.그러고 보면 미국 중심 이데올로기만 일방적으로 강요하지 않았다는 의도적 설정도 눈에 띈다. 그러나 과잉 감상주의가 전쟁액션의 기본 미덕인 박진감을 주저앉히기 일쑤다.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한 법.느린 화면의 육탄전 묘사가 너무 잦아 비장감을 오히려 반으로 꺾어놓는다.전사 통지서를 받아들고는 너나없이 하나같은 반응을 보이는 아내들의 모습을 일일이 복습시키듯 스크린에 풀어놓은 것도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브레이브하트’,‘진주만’의 각본을 쓴 랜달 월레스 감독. ◆ 스파이더 맨 누가 자꾸만 까닭없이 지분거릴 때 어디서 엄청난 초능력이라도 전수받아 한방 먹여버리면 좋겠다는 생각,누구나한번쯤 해봤을 거다.‘꿈의 공장’ 할리우드가 이런 탐스러운 사냥감을 그냥 둘 리 만무할 터.미국 본토와 동시개봉하는 ‘스파이더 맨’은 할리우드가 잊을 만하면 쏟아내놓는 슈퍼맨류 블록버스터의 계보를 잇고 있다. 하늘을 가르는 거미가 ‘해결사’로 나선다.가난한 삼촌네에 얹혀사는 피터(토비 맥과이어).뭐 하나 내세울 게 없는 보통 고교생이다.옆집 사는 메리제인(크리스턴 던스트)을 10년 넘게 흠모했지만 뿔테 안경 너머 어리버리 웃는 게장기인 그에게 로맨스는 어림도 없다. 그런 피터가 하루,실험실 거미에 꽉 물리고부터 이상하게변모해 간다.안경을 벗어던지고,자기를 밥 취급해온 친구들을 혼쭐내고….제목 그대로 인간거미가 된 피터가 영웅적 무공으로 악당과 한판 사투의 수순을 밟으리란 걸 예견하긴 어렵잖다. 뭐니뭐니해도 눈길을 뺏는 건 현란한 와이어 액션.하얀 거미줄을 내뿜으며 뉴욕 마천루들 사이를 번지점프하듯 헤집는 거미인간은 중력에 묶인 관객들의 오랜 향수를 달래주기에 손색없다. 스토리 자체는 색다를 게 없다.우연히 초능력을 하사받은한 사내가 정체를 감춘 채 여자를 헷갈리게 하고,악당과의 대격돌로 도시는 쑥대밭되고,언론은 이 초인이 흑이냐 백이냐를 놓고 옥신각신대고….슈퍼맨,배트맨 등 선배들의궤적을 스파이더맨은 복제하다시피 되밟고 있다.만화가 나온 지 40년만에 영화화는 처음인데도 자꾸만 리메이크로느껴지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런 얘기들은 두고두고 먹힌다.고층빌딩 숲에서더욱 창백해진 사람들에겐 여전히 대리만족이 필요한 걸까.유례없는 한국영화 강세 틈에서 스파이더맨이 또다시 흥행기류를 탈지 두고볼 일이다.샘 레이미 감독. 황수정기자 손정숙기자
  • [이경형 칼럼] 盧風과 ‘홍3’ 역풍

    민주당의 노무현(盧武鉉) 대선 경선 후보는 이번 주말 당의 대통령후보로 공식 선출된다.‘노풍(盧風)’을 일으켜대선 가도의 강자로 부상한 그는 지금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세 아들,이른바 ‘홍(弘)3’ 문제를 두고 발언의 미세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노 후보는 그동안 김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관해 총론면에서 “잘한 것과 못한 것을 모두 물려받겠다.”고 말해왔다.그리고 각론인 대통령 아들 문제에서는 “선거에 불리할지 모른다는 이유로 누구를 잡아넣어라는 식의 소리는 하지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24일 KBS 라디오 인터뷰 등을 통해서는 “대통령이적절히 처리할 것이며 피할 수 없는 문제다.”고 밝혔다.그리고 지금의 국정 운영은 현직 대통령의 권한과 책임 아래 이뤄지는 것이며,대선 후보가 개입할 일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이러한 자세는 김 대통령과의 관계를 큰 틀에서는 국민의정부 개혁을 계승·발전시키되,‘대통령·후보 상호 불간섭주의’의 입장을 취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그러나 상호불간섭은 어디까지나 잠정적인 관계이지,12월 대선까지 계속 유지될 수는 없는 불안정한 형태다. 노 후보는 대선 본선에 대비해 자신의 정체성과 독자성을구축하지 않으면 안된다.어느 시점에 가서는 ‘DJ의 계승과단절 또는 극복’을 표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런가운데서도 효과적인 득표를 위해서는 단계적인 ‘탈(脫)DJ’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 후보 진영에서는 나름대로 표(票) 계산을 하기 마련이다.영남 출신인 노 후보가 호남 유권자에게 100% 신뢰를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섣불리 대통령 아들 문제를 들먹여 반(反)DJ로 돌아서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다고 생각할지 모른다.반대로 노 후보가 계속 어정쩡한 모습을 보이면 ‘노풍’ 자체가 ‘홍3’ 역풍으로 타격을 입게 되며,따라서 차제에 분명한 선을 그어야 한다는 주장도내부에서 나올 법하다. 그동안 노 후보와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경선 후보와의지지율 차이는 이달 초 20%포인트 이상 벌어져 최고치를 이룬 이래 지난주에는 16%포인트로 떨어졌고,24일 SBS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다시 14.8%포인트로 줄어들었다.이같이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바로 ‘홍3’ 역풍이라는 게 정가의 분석이다. 노 후보가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는 대통령 아들들의 비리에 관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계속고집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대권 경쟁에 뛰어든 사람이 최대 현안에 시종 침묵을 지킬 수는 없는 일이다. 그가 ‘홍3’문제에 관해 어떤 말을,어느 때 해야 하는가는 전적으로 그 자신의 선택에 달렸다.하지만 ‘홍3’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 어디에서 연유하는가를 곰곰 따져보면그 해법은 자연히 도출된다. 대통령 아들 문제는 노 후보 말처럼 분명 정경유착의 구조적 비리의 산물은 아니다.그러나 이번 ‘홍3’문제는 이보다 더 후진적인 대통령 권력의 가족주의화에서 나온 것이다.그것은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이 봉권시대 군주가 제후들에게 봉토를 나눠주듯 친인척들에게 나눠지고,나아가 가신(家臣)들에게까지 나눠진 데서 비롯된다.이것은 대통령이의도적으로 그렇게해서라기보다는 현 정부의 정치문화가대권 경쟁에서 쟁취한 정치권력이 마치 전리품처럼 인식되고,한편으로는 끼리끼리의 연고주의가 그 외연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홍3’문제에 대한 접근 방법은 자명해진다.대통령 아들 문제에 대한 분명한 태도 표명이 DJ와의 단절이아니라 한국정치의 전근대적인 요소를 척결한다는 선언적의미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5년 전인 1997년 11월7일 신한국당 대구·경북 필승대회에서 이회창 대선후보 지지자들이 당시 김영삼 대통령을 상징하는 ‘03 마스코트’를 몽둥이로 내려치는 이벤트를 벌인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이다.큰 정치를 꿈꾼다면 개별 표에 영합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깃발로 표를 불러모아야 한다. [이경형 논설위원실장 khlee@
  • [네티즌 칼럼] 빗나간 ‘복수혈전’

    최근 서울의 모중학교에서 3학년생이 동급생을 흉기로 찔러살해한 사건이 벌어졌다.그 충격으로 해당학교가 3일간 휴교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평소 피의자의 친구에게 상습적인폭행과 괴롭힘을 가한 피해자가 또다시 친구를 폭행하자,이에 격분한 나머지 집에서 흉기를 가져와 범행을 저질렀다는점에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올 들어 학교폭력으로 구속된 학생수가 1121명에 이른다니청소년 범죄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특히 여학생 폭력범죄건수가 해마다 높아지고,연령별로 고등학생은 감소한 반면,중학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된다. 범죄유형도 폭력이나 강력 범죄로 이어지고,범행동기 또한우발적이고 충동적인 데서 점차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범행대상도 가출학생,결손가정자녀,중도탈락자가 주를 이루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평범한 가정의 자녀,전혀 문제의식이 보여지지 않던 재학생들마저 범죄대열에끼어들고 있다.따라서 학생 생활지도의 새로운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요즘 청소년들은 공격적이고 단순하며 간섭받기 싫어하고 다분히 독단적이다.충동적인 욕구 충족을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심리적 특성을 보이며 잘못된 행동이나 범죄 행위에 대해서도 수치심이나 죄의식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더욱 심각하다.학교 폭력 근절을 위해 학생들의 공격적인 행위를 감소시킬 적절한 환경조성이 절실하다. 첫째,공격행위의 모델인 대중매체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급선무이다.타인이나 영상매체로부터 모방심리가 생성된다.최근들어 인터넷 게임을 통한 가상공간에서의 살상행위가 부정적 요인으로 크게 작용됨을 간과할 수 없다.둘째,부모의 지나친 간섭도 문제지만,대체로 무관심이 문제 발생의 원인이다.가족간 대화채널이 필요하다. 셋째,자녀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친구관계 유지를 위한 교육이 요구된다.자기 반성과 더불어 상대를 용서하는 아량을 깨우쳐 주어야 한다.넷째,정의감과 책임감을 심어주어야 한다.학생들에겐 강인한 정신교육과 교사에겐 대처능력을 부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2002학년도 공교육 내실화 대책중 ‘폭력 없는 학교 만들기’를 추진목표로 설정한 만큼,더 이상빗나간 의리 때문에 교실바닥이 피로 얼룩져서는 안될 것이다. 최원호 청소년세계 자문위원 onlyyesu@bk21.pe.kr
  • 이승재국장 뒤늦은 공개 “”언론에 알릴필요 못느껴””해명

    경찰이 22일 최성규 전 총경과 경찰청 이승재 수사국장의 지난 19일 통화사실을 뒤늦게 공개하면서 최 전총경의 미국행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 국장은 이날 “전화를 통해 최 전 총경을 상대로 귀국을 설득했을 뿐”이라면서 “언론에 알릴 필요를 느끼지못했다.”고 해명했다.그러나 이 국장이 사흘이 지난 22일 오전에야 이팔호(李八浩) 경찰청장에게 통화 사실을 늑장보고했다는 점은 보고 및 지휘 계통을 생명으로 여겨야 할 고급 경찰 간부의 행동으로 보기는 어렵다.이 국장이 통화 사실을 의도적으로 숨길 만한 모종의 사연이 있었다는추론도 가능하다. 최 전 총경이 직속상관이라는 이유만으로 이 국장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사실도 석연치 않다.전화 통화에서 최 전총경은 이 국장에게 지난 12일 밤 최규선씨 검찰 소환을앞두고 대책회의에 참석했다거나 타이거 풀스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털어놓는 등 민감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이 국장은 최 전 총경이 도피과정에서 가족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통화한 사람이다.그러나 이국장은 “나는 올해 초 수사국장에 임명됐으며,최 전 총경이 비리에 연루됐던 당시에는 최 전 총경과는 계통이 다른 외사관리관을 맡고 있었다.”고 말했다. 조현석 기자
  • 관훈클럽 선거여론조사 보도 워크숍

    선거 여론조사는 정치적 악용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민심과 표심의 동향을 파악하는 순기능이 크다. 언론인과 언론학자,여론조사기관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선거여론조사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하는 방안 등을 모색했다. 관훈클럽과 한국언론학회가 지난 19∼20일 강원도 평창군용평리조트에서 개최한 ‘선거여론조사보도’ 주제의 워크숍에서 참석자들은 여론조사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집중적으로 제시하고 논의했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조성겸 충남대 교수(언론학과)는 “한국의 여론조사 보도는 우선 지지율 예측 중심이라는 특성을 보이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여론조사 보도를 통해 독자들의 입장에서 알고 싶은 것은 지지도 변화뿐만 아니라 왜 그런 변화가 나타났냐 하는 것이므로 여론의 변화와 관련된 요인을 풍부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이어 대학생,직장인,가정주부를 대상으로실시한 심층 면접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후보간 지지도차이가 오차범위내에 있을 때에는 순위를 제시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오차율 범위내인데도 일단 순위가 제시되면 지지율 차이에 관계없이 순위를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 문제는 극히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이준웅 광운대 교수(미디어 영상학과)는 “언론사 여론조사는 대부분의 조사 자체가 어떤 정치적 현상을 ‘설명’하거나 ‘예측’하려는 조사설계에 따라 기획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사가 조사결과를 근거로 정치적 현상을 단순히 기술하는 게 되고 만다.”면서 “이는 조사예산의 제약으로 많은 수의 변수를 측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유발되는것이기도 하지만 조사기획 자체가 비전문적이고 단기적 관점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광온 MBC 정치부장대우는 “투표한 후보자나 정당 이름을 투표소에서 300m 안쪽에서 물어보면 처벌하도록 한 공직선거와 부정선거방지법을 개정해 출구조사다운 조사가가능하도록 해야 한다.”주장했다.이어 “선거기간 여론조사 금지 규정은 출처를 알 수 없는 조사결과나 후보자 진영이 의도적으로 유리하게 만들어낸 조사결과를 유포시켜오히려 유권자의 정확한 판단을 흐리게 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정토론자로 참석한 안부근 중앙일보 여론조사팀 전문위원은 “응답자를 4∼5회씩 반복 접촉해야 정확성이 보장된다는 주장은 속보성을 생명으로 하는 언론사에는 무리한요구”라는 견해를 피력했다.이에 대해 강미은 숙명여대교수는 “미국의 신문들도 3일에 걸쳐 3회 접촉하는 것을원칙으로 삼고 있다.”면서 “속보성 때문에 정밀성을 버린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이동관 동아일보 정치부 차장은 “여론조사에서도 속보경쟁과 상업주의가 개입돼 표본오차내 지지도 차이를 순위처럼 보도하는 부작용이 나타나는 등 여론조사 결과가 역으로 선거판세에 영향을 주는 문제에 대해 주의를 기울일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홍영림 조선일보 여론조사팀전문위원은 “선거 여론조사 설문과 방식 등에 대한 기준을 학계와 여론조사기관이 마련해야 하며,신뢰성 없는 여론조사까지 마구잡이로 보도하는 관행을 버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호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관리실장은 “지난해 5월 출구조사 거리 제한을 없애고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을7일로 완화하는 개정안을 마련했으나 지난 3월 국회 입법과정에서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지방선거가 끝난 뒤다시 개정안을 마련해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상덕기자 youni@
  • 李국장, 최前총경 도피행적 의도적 은폐 의혹

    미국으로 도피해 잠적한 최성규(52·崔成奎·전 경찰청특수수사과장) 전 총경의 직속상관인 경찰청 이승재(李承栽) 수사국장은 지난 19일 최 전 총경이 미국행 비행기 안에서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왔다고 22일 밝혔다.그러나 통화 사실을 사흘이나 지나 공개해 최 전 총경의 행적을 의도적으로 감추려 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최 전 총경은 특히 전화를 통해 강남 모호텔 심야대책회의 참석과 타이거풀스 주식 보유를 인정해 그동안 설(說)로만 돌던 비리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이는 최 전 총경의 미국 도피에 또다른 의혹과 배경이 있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수사국장은 22일 기자들과 만나 “19일 오후 4시1분쯤 최 전 총경으로부터 휴대전화로 연락이 와 7∼8분쯤 통화했다.”고 말했다. 이 국장에 따르면 최 전 총경은 “죄송하다.잘 모시려고했는데 이렇게 됐다.”면서 “내가 타이거풀스 주식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대책회의를 가졌다고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보고 당황했고,혐의를 뒤집어 쓸 것 같아도피를결심했다.”고 말했다. 최 전 총경은 “지난 12일 밤 최규선씨를 만나러 호텔에가보니 김희완씨가 있었으며,최규선씨와 3∼4분쯤 대화를나눈 뒤 호텔에서 나왔다.”고 말해 회의 참석 사실을 인정했다.그러나 최 전 총경은 “‘대책회의’는 아니었다.”고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언론에 보도된 ‘청부수사’ 의혹과 관련,“떳떳하다.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면서도 타이거풀스 주식에 대해서는 “내 돈을 주고 샀다.”고 밝혀 보유 사실을시인했다. 이 국장은 “차 속에서 갑자기 휴대전화로 전화가 걸려왔고 정확한 통화내용은 메모하지 못했다.”면서 “내가 ‘귀국하라.’고 하자 ‘생각해 보겠다.’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 더이상 통화를 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최 전 총경은 홍콩에서 일본으로 떠난 뒤 19일 오후 2시쯤 미국행 유나이티드항공(UA) 800편으로 갈아탄 것으로알려져 전화한 곳은 미국행 기내로 추정된다. 이 국장은 뒤늦게 통화 사실을 공개한 것에 대해 “귀국을 설득한 통화였는데 내가 마치 (최 총경을) 미국으로 빼돌린 것처럼 오해받을 것 같았다.”고 해명했다. 이 국장은 최 전 총경이 도피과정에서 부인 정모(50)씨등 가족과도 여러차례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통화내역을 조사한 결과,최 전 총경이 가족의 근황이나 비리 의혹에 대한 언론의 보도 내용,경찰의 대응등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
  • 최규선 정국/ ‘대통령 내정 불개입’요구 파문

    ■청와대·민주당 반격-“검찰 엄정수사…진실 밝혀질것” 청와대와 여당은 22일 한나라당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아들 비리의혹 등과 관련,내각 총사퇴와 대통령의 국정일선 퇴진을 요구한 데 대해 “헌법에도 어긋나고 국익에도도움이 되지 않는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은 “야당의 주장은 헌법이나 법규정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경제를 회복시켜야 하고 월드컵 등 막중한 국사도 앞두고 있는 이 시점에 그와같은 정치공세로 대통령을 흔드는 것은 국익을 위해서도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유감을 표시했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현재 헌법상 대통령의 탄핵을주장할 만한 사유가 있느냐.”고 반문하고 “탄핵사안에해당되지 않는 것을 이유로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은 정치공세”라고 말했다. 특히 한나라당 박관용(朴寬用) 대행이 ‘김 대통령이 외교·국방 등을 맡고 국정 현안은 비상내각이 담당케 해야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초헌법적 발상의 정치공세에지나지 않는다.”면서 국헌문란 행위라는 시각을 보였다. 민주당은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이 추락한인기를 만회하기 위한 의도적인 정치공세로 규정하고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는 “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전 총재의 인기가 추락하니 이를 만회하려고 ‘막가파식’의 막말을 하고 있다.”며 “그같은 주장은 지금과 같은민주화시대에 국민에게 먹혀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나라당의 정치공세가 위험수위를 넘어 헌법을 무시하는 태도마저 보이고있다.”며 “이렇게 위험하고 무책임한 공세는 자제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 아들들의 비리 의혹과 관련,“검찰이 엄정하게 수사하고 있는 만큼 야당도 수사를 지켜봐야 옳다.”면서 “개개의 문제에 대해 법에 따른 절차를 밟아가며 처리되고 있는데도 이를 빌미로 도를 넘는 정치공세를 펴는 것은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의식한 것이고,한나라당의대통령후보 경선 실패와 인기하락을 호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청와대의 ‘밀항 권유’ 의혹 논란과 관련,이 대변인은“당사자가 부인하고 있고 청와대가 조사 중이므로 이 문제도 진실이 밝혀질 것이고,그에 따라 응분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박관용 총재대행 “권력비리 책임져야” 한나라당 박관용(朴寬用) 총재권한대행은 22일 당사에서기자회견을 갖고 “권력비리와 실정에 대한 책임을 지고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국정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다음은 일문일답. ▲김 대통령이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했는데 ‘하야’를 요구한 것인가. 모든 권력비리에 책임을 지는 것은 물론 그 비리를 엄격히 파헤치고 공명정대한 선거를 치르기 위해 ‘중립 내각’을 구성하자는 것이다. ▲대통령 권한행사 중단을 요구하는 것인가, 탄핵소추를추진하겠다는 것인가. 중립적 비상내각을 구성하면 (내정을) 공정하게 추진할 수있기 때문에 우선 그것을 요구한다. ▲대통령중심제 하에서 대통령이 내정에 대해 의사결정을하지 말라는것인가. 그렇다.현재 권력 비리를 파헤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이 국정에 손을 못 대게 하자는 것이다. ▲탄핵소추안 발의는 의원 재적 과반수로 돼 있는데 한나라당은 과반수가 안 된다. 당에서는 여러가지 대정부 투쟁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헌정 중단도 불사하는가. (대통령이) 외교와 국방까지 손 떼라는 것은 아니다. 헌정중단을 원치는 않는다. 조승진기자 redtrain@ ■한나라 총공세 “투쟁수위 더욱 높여갈것” 한나라당이 연일 대여(對與)공세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급기야 22일에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향해 ‘내정불개입’을 요구하고 나섰다.굳이 청와대나 민주당의 반박을 들지 않더라도 헌법에 저촉되는 발언이다.그만큼 공세수위가 극한을 향해 치닫고 있는 셈이다. ◆대여 공세=한나라당의 공세는 오전 9시 박관용(朴寬用)총재권한대행의 기자회견,9시40분 총무단의 민주당 설훈(薛勳) 의원 항의방문,10시 의원총회 등으로 이어졌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최성규(崔成奎)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의 미국도피와 관련,“대통령 아들들의 비행을가장 잘 아는 최씨를 빼돌리기 위해 경찰 등 국가기관이고의적인 태업을 자행한 것”이라며 이팔호(李八浩) 경찰청장 파면과 이근식(李根植) 행자부장관 퇴진을 촉구했다. 오경훈(吳慶勳) 부대변인은 “이재만(李在萬) 청와대 행정관의 대통령 근황 정보유출은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 그대로”라며 박지원(朴智元) 비서실장을 문책 경질하라고 주장했다. ◆설훈 의원실 항의방문=설 의원의 폭로에 반발하며 농성에 들어간 윤여준(尹汝雋) 의원과 이재오(李在五) 총무 등 총무단 10여명은 오전 국회의원회관 설 의원 사무실을 찾아가 문제의 녹음테이프를 즉각 공개하라고 촉구했다.설의원은 외부에 있어 대면하지는 못했다.이에 이 총무는 설 의원 수행비서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자 수행비서에게 요구사항을 전달했다.이 총무는 “지금 윤 의원의 의원직 사퇴서를 갖고 왔으니설 의원도 사퇴서를 써서 정균환(鄭均桓) 총무에게 맡기라.”고 으름장을 놓았다.윤 의원 말이 거짓이면 윤 의원이,설 의원 말이 거짓이면 설 의원이 의원직을 내놓으라는 것이다. ◆의원총회 안팎=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박 총재대행은 “이 정권이 처참한 말로의 길을 가고있다.”며 “앞으로 투쟁수위를 더욱 높여갈 것이다.의원들도 일사불란한 투쟁을 위해 개인 행동을 자제해 달라.”고 전의(戰意)를 다졌다.이재오 총무는 “이제 여당과의대화나 설득의 시간은 끝났다.”며 “앞으로 모든 경선대회가 끝난 뒤 10∼20분간 규탄대회를 가질 테니 의원들도가급적 전원 경선에 참여해 달라.”고 주문했다. 의원들은 이어 ▲총체적 부정부패에 대한 대통령 사과 ▲특검제·TV청문회·국정조사 즉각 실시 ▲야당파괴공작 중단 ▲대통령 국정일선 퇴진 ▲내각 총사퇴,중립비상내각구성 등을 촉구하는 5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진경호 조승진기자 jade@
  • 막내린 프로농구 점검/ (상)판정시비 해법 없나

    01∼02프로농구가 지난시즌 꼴찌 동양을 새 챔프로 ‘옹립’한 가운데 지난 19일 6개월간의 대장정을 마감했다.출범 이후 여섯번째인 올 시즌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관중 110만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면에서는 역대 최고의 호황을 누렸지만 판정 시비와 성적 지상주의,파벌주의 등 구태가 오히려 악화된 채 노출돼 총체적인 쇄신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해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판정시비 종식을 위한 대책을 내놓았다.“편파판정으로 승부가 갈리는 일은 없앤다.”는 게 프로농구 출범의 으뜸 명분이었기 때문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KBL이 꺼내 든 카드는 선수,감독,단장등을 두루 거친 인사를 중립이사로 영입해 경기와 심판 업무를 사실상 총괄하게 하는 것. KBL의 선택은 행정의 효율성 증대 등 일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기는 했지만 본질인 판정시비 종식에서는 기대에 못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상식밖의 심판 배정과 형평성을 잃은 휘슬이 이어지는 바람에 정규시즌 내내 각팀으로부터 심판설명회 요청이 끊이지 않았고 시즌 막판까지도‘보이지 않는 손’ 논쟁이 이어졌다. 특히 KBL의 일부 인사는 “의도적으로 특정팀과 특정인을 일방적으로 두둔하거나,집요하게 헐뜯어 심판을 포함한관계자들에게 사실상의 영향을 주었다.”는 의혹을 불러일으켜 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전문가들은 “판정시비는 이제 미봉책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은 것 같다.”며 “심판부의 독립 등 근본적인 처방을 내려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심판들이 ‘룰과 양심에 따라서만 판정하면 아무런 뒷탈이 없는 현실’을제도적으로 실현하는 것이 판정시비 종식의 열쇠라는 지적이다. ‘IMF사태’ 이후 동결 내지는 삭감된 심판들의 연봉을현실에 맞게 대폭 조정하고 평가제도의 객관성을 높여야한다는 여론도 많다.이와 관련해 KBL과 구단들이 심판들에게 ‘채찍’만 휘두르고 ‘당근’에는 인색한 풍토도 고쳐져야 한다는 게 코트 주변의 중론이다. 곽영완기자 kwyoung@
  • 1분기 경제전망 보고서/ KDI, 정책기조 변경 촉구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정부의 거시경제정책 기조의 변경을 촉구하고 나섰다.이는 정부가 부양정책에서 중립기조로 경기속도를 조절했지만,정책 방향을 전환하지 않고 있는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앞으로 정책기조의 조기수정 논란이 예상된다. KDI는 19일 1·4분기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콜 금리를 선진국보다 앞당겨 인상하고,구조조정을 촉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저금리정책을 계속하면 성장률이 잠재성장률(5%대)수준을 지나 6%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1∼3개월내 금리인상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이날 5조원의 시중유동성 흡수에 나섰다. ●하반기 인플레 우려= 성장률을 당초 4.1%에서 5.8%로 높여잡았다.정부·한국은행·민간경제연구소의 수정전망치보다 높은 것이다.민간소비는 경기회복과 자산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6.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은 하반기에 10% 이상 증가해 연간으로는 6∼7%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설비투자는 수출회복 등으로연간 5∼6%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하지만 정부는 수출·투자가 회복되지 않고 있어 거시경제정책 기조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KDI는 특히 3·4분기와 4·4분기에 6.2%를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저금리정책이 지속되면 연간 성장률이 6%를 웃돌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관계자는 “잠재성장률을 넘는다고 경기과열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하반기에 들어가면 인플레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책기조 전환 서둘러야= 확장적 거시정책기조를 안정성장 유지를 위한 방향으로 점진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게KDI의 주문이다.조동철(曺東徹) 거시경제팀장은 “우리나라의 최근 경기순환이 미국 등 세계경제보다 한발 앞서 나가고 있으므로 금리인상 등 발빠른 정책기조의 전환이 요구된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금리 조기인상론에 무게가실릴 것으로 예상된다.공공근로사업은 인력부족과 임금상승을 부채질할 수 있기 때문에 과감히 축소하라고 권고했다. ●유동성 흡수 나서= 한은은 1년 6개월물 통화안정채권 2조원과 3일물 RP(환매조건부채권) 3조원어치를 발행했다.이는 한은의 부인에도불구하고 유동성 5조원 흡수는 통화정책 긴축전환(콜금리 인상)을 앞둔 정지작업으로 일부에서는 풀이하고 있다.한은 관계자는 “통상적인 공개시장조작의 일환일 뿐이고 의도적인 유동성 흡수는 아니다.”라고부인했다. ●구조조정 고삐죄야= KDI는 “월드컵과 양대선거 등으로구조개혁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희석될 수 있다.”며 기업과 금융·노동 등 구조개혁의 지속적인 추진을 촉구했다.외환위기 이후 채권시장 활성화를 위해 도입됐던 프라이머리 CBO(채권담보부증권)·CLO(대출채권담보부증권)와 한은의 총액한도 대출을 과감히 축소하거나 철폐해 부실기업을 시장원리에 따라 구조조정하라는 얘기다.가계대출 급증에 대비한 은행 및 정책 당국의 위험관리 체계가 허약하다면서 가계대출 자금의 신용위험관리체계 수립,예금보험료 차등 징수 등의 방안도 내놨다. 안미현 김태균기자windsea@
  • 예결·행자위 공방/ 與 “”昌 송파아파트 차명 구입””, 野 “”최총경 도피에 권력 개입””

    한나라당은 17일 대통령 세 아들 비리의혹에 공세의 초점을 맞춰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 최성규(崔成奎) 총경의해외도피에 대한 권력개입 의혹을 제기했다.야당 의원들은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행자위에서 권력형 비리 의혹에 대한 공세를 취했다.반면 여당 의원들은 전날 한나라당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의 가회동 빌라 소유문제를 제기한데 이어 이 전 총재가 살았던 서울 송파 아파트의 차명 구입의혹을 제기하며 맞불 공세를 폈다. [당 차원 공세] 한나라당은 오전 당 화합발전특위를 열어최 총경의 해외도피와 관련해 청와대의 배후 개입설을 제기하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의 조기귀국과 검찰 수사를 거듭 촉구했다. 이강두(李康斗) 정책위의장은 회의에서 “미래도시환경대표 최규선(崔圭先)씨의 70억 비자금 통장이 추가 발견되고,권력핵심층이 최씨 비리수사에 개입한 사실이 계속 밝혀지고 있다.”면서 “해외로 도피한 최 총경은 정권의 조직적인 비호없이는 불가능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남경필(南景弼)대변인은 “최 총경의 해외도피는 청와대가 배후 몸통으로 지목되고 있는 홍걸씨를 구하기 위해 최 총경 등에게 모종의 지침을 내린 것이라는 의혹이증폭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 공방] 예결위에서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의원은이근식(李根植) 행자부장관에게 최 총경의 출국과 관련,“중요한 공무원이 무단 이탈했는데 여권 무효화조치를 외교부에 요구않은 것은 직무유기”라며 몰아 세운 뒤 “권력실세들이 지난 94년부터 미국 LA 월셔가 빌딩 10개를 매입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같은 당 박세환(朴世煥) 의원은 “최 총경은 지난 11일 오후 청와대 사정비서관을 만났고 이후 12일 시내 호텔에서 김희완(金熙完) 전 서울시정무부시장 등과 대책회의를 가진 뒤 14일 해외로 도피했다.”면서 “최 총경의 도피는 최규선씨 및 권력실세와의유착관계,최 총경의 배후세력을 은폐하려는 의도가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민주당 송석찬(宋錫贊) 의원은 “이회창 후보가 가회동 빌라로 이사하기 전에 살던 서울 송파의 55평 아파트를 사위인 당시최모 검사 이름으로 차명 구입했다.”면서“자신이 사는 집을 사위 이름으로 구입하는 것은 부동산실명제법 위반이 아니냐.”고 따졌다.같은 당 배기선(裵基善) 의원은 “야당이 대통령과 가족에 대해 무자비한 공격을 퍼붓고 있는데 이것이 이회창 후보가 내세우는 ‘상생의 정치’냐.”며 반격했다. 행자위에서도 야당 의원들은 이근식 장관과 이팔호(李八浩) 경찰청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최규선 대책회의’ 참석의혹을 받고 있는 최 총경과 김희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증인 채택과 배후세력 규명을 요구했다. 한나라당 이병석(李秉錫) 의원은 “최 총경이 출국한 것은 경찰이 의도적으로 방조했거나,검찰 내부에서도 최 전과장의 해외도피를 원하는 세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팔호 청장은 답변에서 “검찰이 최 전 과장의 범죄혐의를 입증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을 경우 인터폴을 통해 최 전과장이 체류중인 인도네시아 경찰에 공조수사를 요청, 강제송환 등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종락기자 jrlee@
  •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 제2부 공익제보 이렇게 (1)조주형 대령의 경우

    ‘뇌물을 받고 군사기밀을 판 타락한 공군장교’와 ‘부당한 외압을 폭로한 양심적 내부고발자’ 공군 시험평가단 부단장의 신분으로 지난달 3일 차기전투기(F-X) 사업을 둘러싼 외압 의혹을 언론에 폭로했던 조주형(49) 대령.그러나 폭로후 금품수수 사실이 드러나 구속되면서 그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으로 엇갈린다. 외압 의혹을 받고 있는 국방부는 조 대령이 라팔쪽 로비스트에게 뇌물을 받은 부분을 집중 부각시키며 폭로의 순수성과 진실성에 문제가 있다고 강조한다.반면 조 대령의변호인단과 시민단체들은 “금품수수와 외압의혹은 별개의 문제”라며 그가 제기한 의혹을 철저하게 수사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조 대령의 언론 인터뷰와 육성증언 녹음 테이프는 ‘미국이 한국에 F-15K를 강매하려고 한다.’는 항간의 주장과‘국방부가 의도적으로 F-15K를 편들고 있다.’는 의혹을구체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그러나 조 대령은 뇌물수수라는 불명예스러운 혐의로 구속됐다.그의 구속은 결국 F-X 사업의 외압 의혹을 밝히는 작업에도 큰 걸림돌이되고 있다. 조 대령은 막대한 예산 낭비의 우려를 지적했다는 점,공직자가 권한을 남용해 자기 또는 제3자의 이익을 도모하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공익제보자의 성격이강하다. 그러나 적절한 공익제보 절차를 밟지 않았기 때문에 전형적인 공익제보자로 인식되지 못했다. 그는 아무런 준비없이 의혹을 언론에 폭로했으며 공익제보자를 법적으로 보호하는 부패방지위원회를 찾을 생각도 하지 않았다.이런 점에서 치밀하지 못했던 조 대령의 폭로는 그의 뒤를 이을 ‘잠재적인 공익제보자’에게 시사하는바가 크다. 내부고발 운동을 벌여온 시민단체들은 그동안 ‘공익제보자 행동수칙’을 강조해 왔다.행동수칙은 ‘▲가족과 상의한다.▲조직내부의 시정절차를 먼저 밟는다.▲동료들을 지지세력으로 만든다.▲증거를 확보한다.▲시민단체,언론사,국회,전문가 등의 조언을 받는다.▲제보 뒤 발생하는 법률 분쟁에 대비한다.’ 등이다. 조 대령은 그러나 이중 어느 항목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변호인단에 따르면 조 대령은 언론과의 익명 인터뷰만으로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외압 의혹을 공론화시키고,관계 기관이 의혹을 규명할 것이라고 순진하게 생각했다. 참여연대 공익제보지원단 장유식 변호사는 “변호인단이구속된 조 대령을 처음 접견했을 때는 이미 금품수수를 인정한 뒤였다.”면서 “그가 시민단체,변호사와 상의한 뒤부패방지위원회에 신고를 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방위는 우선 조 대령의 신변을 보호할 조치를 취했을 것이고,제보내용을 검찰,감사원 등에 이첩해 진실 규명에 나섰을 것이라는 설명이다.따라서 금품수수보다는 제보내용에 조사가 집중될 가능성도 높았다. 지난 92년 군부재자 투표 비리를 폭로했던 이지문(34)씨는 “군 특성상 증거자료를 확보하기는 어려웠겠지만 조대령이 폭로에 앞서 차분한 준비를 못한 게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조대령의 고발은 진실성과 공익성 측면에서엄연한 공익제보”라고 강조했다. 조 대령은 제보로 인해 신분상의 불이익을 받은 게 아니라 형법 위반으로 구속됐고,시민단체가 이미 외압 의혹에대해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했기 때문에 이제 와서 부방위에 사건을 접수한다 해도 부패방지법에 따른 법적 보호를 받기는 어렵다. 장 변호사는 “조 대령은 내부고발의 의도가 얼마나 쉽게왜곡될 수 있고,공익제보의 절차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우쳐 주는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스파이더 맨’ 영화속 배경 삼성 광고 무단삭제 물의

    다음달 3일 전세계적으로 동시 개봉되는 영화 ‘스파이더맨’에서 배경으로 나오는 삼성 광고가 무단 삭제돼 미국에서 법정 소송사태로 번졌다. 12일 삼성에 따르면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빌딩 소유주들이 제작사인 컬럼비아 영화사를 상대로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컬럼비아 영화사는 이 빌딩의 벽면에 부착된 삼성 광고판을 디지털변조기술을 이용,유에스에이 투데이 신문광고로 변조했다는 것이다. 소유주들은 소장에서 “컬럼비아사의 대주주인 일본 소니사의 입장을 감안해 의도적으로 바꿨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소니사는 최근 세계 전자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삼성전자의 맹추격을 받는 처지여서 이같이 예민한 태도를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최씨 ‘政官로비’ 단서 포착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先·42)씨 고발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車東旻)는 12일 최씨가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과정 등에서 친분있는 정·관계 고위층 인사를 상대로 로비를 벌인 단서를 잡고 경위를 추적중이다. 검찰은 특히 최씨가 지난해 7월쯤 정부 고위층 인사 S씨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사실을 관련자 진술 등을 통해 확보,최씨가 이 인사에게 체육복표 등과 관련한 청탁을 했는지 캐고 있다.최씨를 S씨에게 소개시켜준 S건설 유모 이사는 이날 본사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가 S씨와 친분있는사실을 최씨가 알고,S씨를 적극적으로 소개시켜 달라고 해서 지난해 최씨를 S씨 사무실로 데려갔다.”면서 “그 뒤최씨가 S씨와 몇 차례 더 만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유씨는 또 “2000년초 최씨를 알게 돼 법인카드를 제공하고,벤처기업 A사의 기술유치 비용 명목으로 수 차례에 걸쳐 4억원을 줬다.”면서 “지난해 5월쯤 최씨에게 돈을 돌려달라고 하자 최씨가 ‘그 돈은 내가 쓴 게 아니라 홍걸(弘傑)이가 썼다.’고 했으며 나중에 다돌려받았다.”고덧붙였다. 검찰은 또 최씨의 비서 겸 운전기사였던 천호영(千浩榮·37)씨에 대한 3일째 조사에서 “최씨가 체육복표 사업자선정 로비 대가로 한국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 부사장 송모씨로부터 10억원과 주식 수만주를 받아 여권 실세 K씨 측근 김모씨와 나눠 가졌다.”는 진술을 확보,사실 여부를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아울러 최씨가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던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 주식 3만 8000주를 지난해에 매입한 L사 사장 박모(31)씨를 불러 주식매입 경위 등을 조사했다.검찰은 최씨가 박씨의 신용카드를 건네받아 사용하는 등 두 사람간 금전거래가 비정상적인 사실을 확인,최씨가 대가성있는 금품을 받고 L사나 L사 모기업인 D사를 위한 로비 등을 벌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금융감독원은 지난해 D사의 주가조작 혐의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씨가 지난해초 유종근 전북지사에게 지인의인사청탁을 했으며,실제 이 인사는 전북도청에 특채됐다. ”는 천씨 진술의 진위 여부도 조사중이다.아울러 최씨가경기도모 경찰서장의 인사에 개입,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 확인 작업에 나섰다.검찰은 홍걸씨의동서 황모(36·C토건 대표)씨가 지난해 4월쯤 자신의 회사직원 및 주변인사 3명의 명의로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 주식 2만주를 주당 1만원가량에 매입했다는 천씨 진술도 확보,사업자 선정 로비와의 관련 여부를 캐고 있다. 이와 관련,청와대 관계자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홍걸씨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난다면 법대로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검찰은 이날 최씨 회사 직원 등 13명을 추가로 출국금지,이번 사건으로 출국금지된 사람은 모두 19명으로 늘었다.한편 최씨 변호인인 강호성(姜虎盛) 변호사는이날 “최씨가 타이거풀스로부터 사업자 선정 대가로 지난해 4월 이 회사 송모 대표로부터 받았다고 알려진 10억원은 A투자회사가 6000만 달러 규모의 펀드에 해외자본을 유치해준 대가로 준 컨설팅비”라고 주장했다. 박홍환 이영표 안동환기자 stinger@
  • 이인제 음모론 제기 반발

    이인제(李仁濟) 후보측이 제기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의 연청(새시대 새정치 연합청년회·회장 裵基善) 개입의혹에 대해 문희상(文喜相) 의원 등 연청 관계자들은 “사실과 다르고 의도적으로 조작된 것”이라고 펄쩍 뛰었다. 이 후보측으로부터 발언 당사자로 지목된 문희상 의원은8일 “‘연청의 힘으로 광주에서 노풍(盧風)을 이끌어 냈고,강원도에서도 7표차의 승리를 이끌어 냈다.’고 내가말했다는 이 후보측의 주장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면서“연청은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문 의원은 이어 “노무현(盧武鉉) 고문이 대통령이 돼야한다는 발언도 한 적이 없다.”고 밝힌 뒤 “당내 경선과관련해서 대통령과 당,연청을 개입시키려는 행위는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기선 의원도 이날 오후 당 기자실을 직접 찾아와 “연청은 이번 경선에서 시종 엄정 중립을 지키고 있다.”면서“그러나 회원 각자가 개인적으로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또 “내가 경선장에서특정후보와 눈길만 맞추어도이상한 소리를 들을까봐 방송을 통해 (경선 결과를)보고있을 정도”라면서 “문제를 제기하는 후보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바로 그 후보를 지지하는 연청 회원도 꽤된다.”고 반박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공식 반응을 일절 하지 않았다.다만한 고위관계자는 “아는 바도 없고,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민주당 총재직 사퇴 이후정치에 일절 개입하지 않고 있음을 상기시키고자 한다.”는 말로 대신했다. 한편 이 사실을 이 후보측에 제보한 것으로 알려진 노인환씨는 본인이 연청 부산시지부 사무차장이라고 밝혔으나사실과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연청 관계자는 “최근 조직의 외연 확대과정에서 (회원에)가입했을 수 있으나,노씨가공식적으로 부산시지부 사무차장에 임명된 것은 아니다.”고 부인했다. 이 후보측이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고 주장한 황창주(黃昌柱) 연청 사무총장도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홍원상기자 wshong@
  • 이인제씨 “聯靑이 경선개입”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주자인 이인제(李仁濟) 후보측은 8일“경선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친위조직이자 대통령의장남 김홍일(金弘一) 의원이 명예회장으로 있는 ‘연청(새시대 새정치 연합청년회)’이 조직적으로 가담하고 있다.”고 ‘음모론’을 다시 제기한 뒤 “이는 엄정 중립을 지키겠다고 선언한 김 대통령의 뜻과는 정반대 현상이니 만큼청와대는 이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고 청와대를 직접 겨냥했다. 이 후보는 또 이날 MBC와 SBS 라디오 프로에 출연,노무현(盧武鉉) 후보에 대해 “급진좌파 노선을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노 후보는) 자기 입장에서 자기 일을 하는 것이니,이인제에게 다른 것을 기대하지 말라.”고 말해 경선후 노 후보와의 협력 가능성을 일축하고 나서 경선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이 후보측 김윤수(金允秀) 공보특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5일 부산에서 열린 한화갑(韓和甲) 고문 초청 연청 부산시지부 간담회 자리에서 문희상(文喜相) 의원이 광주와 강원에서 연청이 노풍을 만들어냈다는 취지의 언급을했다.”고 주장했다. 김 특보는 당시 모임에 참석했던 연청 부산시지부 사무차장 노인환씨의 친필 자술서라며 문건을 공개했다.이에 연청등 당사자들은 “사실과 전혀 다른 의도적 조작”이라며 이후보측의 ‘역 음모론’을 제기했다.문 의원은 “연청은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을 뿐”이라며 이 후보측 주장을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노무현 후보가 일부 언론의 보도태도를 거듭 문제삼고, 이인제 후보가 노 후보의 언론관을 비판하는 등 언론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노 후보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내 언론관은 모두 공개돼있으며 국유화와 폐간은 전혀 사리에 닿지 않는 이야기다. 그런데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경선에 영향을 미치려고악의적인 기사를 쓴다.”고 비판한 뒤 언론관련 발언에 대한 토론회 참석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조선·동아일보에 대해 ‘경선에서 손을 떼라.’고 언급한 것과관련,“(두 신문이) 경선에 영향을 미치려고 악의적으로 기사를 쓴다는 것은 상식을 가진 사람이면 다 알 수 있다.”며 “오늘 아침 조선일보를 보면 신문인지 노무현죽이기인지 구분이 안가게 사실적 근거없이 도배질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노 후보와의 저녁자리에 참석했던 기자중 한 명이 양심선언하듯이 자세하게 (언론 국유화 등을)얘기했다.”면서 “검찰에 고발하면 증거를 제출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대한포럼] 빗나간 ‘좌경’ 논쟁

    ‘논쟁이란 언제나 진리를 밝히는 것이 아니라 더욱 혼란에 끌어넣고 만다.’민주당 경선 후보간의 색깔논쟁을 보면이런 톨스토이의 지적이 실감난다. 무엇이든 끌어들여 싸움을 거는 것이다. 이인제 후보는 노무현 후보를 ‘급진 좌경’이라고 몰아쳐왔다. 10여년 전 노 후보가 △재벌을 해체하자 △재벌의 주식을 정부가 사서 노동자에게 분배하자 △집 없는 서민을위해 토지를 나누자고 주장한 대목을 문제삼은 것이다.노후보는 이에 대해 “현재 생각과는 같지 않다.”며 “노동현장에서 상황에 따라 자극적이고 동정심이 가는 표현을 쓴것”이라며 ‘상황논리’를 들어 해명했다. 또 “이 후보가일부의 문구를 문제삼는 것은 극우적 언론의 매카시적 수법”이라고 반론을 폈다. 경제정책의 진보·보수는 몇 가지 주제로 압축할 수 있다. 국유화와 사유화,근로자와 기업주,성장과 분배 등 각각 두가지 갈등하는 대안 가운데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둘 것인가.원래 우파는 복지국가를 축소하고 기업 위주의 정책을 펴면서 노조를 위축시키려 한다.반면 좌파는 완전고용을 가장우선시하며 복지정책 강화를 주장한다. 두 후보는 모두 빈곤층에 대한 국가지원 확대와 비정규 근로자의 사회보험 가입을 찬성한다.주택 등 민생정책에서 엇비슷해 모두 ‘좌파’처럼 보인다. 물론 노 후보는 2년여 전 주간조선 기자에게 “지금은 좌·우파보다 통합을 더 중시한다.굳이 가르자면 좌측에 있다.개별 정책에서는 온건 좌파에 속한다.”고 말했다.현재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르지만 노 후보의 친(親)노동정책은 부분적으로 확인됐다.최근 참여연대 조사에 따르면 조세정책과 관련해 노 후보는 감세를 반대하면서‘소득재분배’를중시한 반면 이 후보는 감세를 통한 ‘기업활동 지원’을강조했다.이 후보는 스스로 ‘중도’라고 밝혔지만 노동부장관때 ‘무노동 부분임금’ 등 진보적인 정책으로 ‘근로자편’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문제는 엉뚱한 부분이 이념논쟁에 적지 않게 끼여 있다는점이다.이 후보가 노 후보의 급진좌경을 공격하는 근거인‘재벌해체’는 환란 직후인 1997년말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밝힌 것이다.IMF뒤의 ‘미국 심(心)’을 따른 것으로 ‘재벌해체=좌경’은 논리비약이다.재벌의출자총액제한 강화와 상호출자 금지에 대해 이 후보는 반대하고 노 후보는 찬성한다.당초 이 제도들은 운동권이 ‘극우’라고 비판한 5공 정권이 1986년에 만들었다.정부내 관료들간에도 의견이 엇갈리는 사항을 ‘좌경’의 근거로 삼을 수는 없는 일이다. 또 이념이란 막연해서 구체적인 정책의 색깔 여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DJ정권 초기 급진적인 일부 청와대 참모들이 ‘철저한 시장원리’를 주장하며 관료집단과 대립했다.그들의 주장이 미국의 보수주의의 틀인 시장주의였다는 것은 아이로니컬하다.실제 DJ정권은 노동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노동계로부터 미국의 ‘신자유주의’,재계로부터는‘유럽식 복지주의’가 아니냐는 비판을 동시에 받았다. 설사 유럽과 같은 좌파가 득세해도 우리 사회기조를 흔들수 있을지 의문이다.진보적으로 알려진 DJ정권 4년의 실적이 그렇다.복지정책과 사회 투명화에서 진전이 있었으나 실제 정책은 관료집단들이 움직여 왔다.사회 중추세력에는 기업도 버티고 있어 기조를 크게 되돌리기는 힘들 것이다. 만일 노 후보가 재벌의 주식과 땅을 국가가 사서 노동자에게 나눠준다는 생각을 했다면 시대착오적이다.단순히 상황논리로 말했다면 ‘기회주의적’이라고 비판받을 만하다.마찬가지로 한 신문이 정치인 성향을 ‘진보’와 ‘보수’로구분했는데도 이 후보가 진보 대신 ‘좌경’이라고 몰아붙인 것 역시 상황에 따라 멋대로 표현을 왜곡한 것이다.좌경이라면 ‘좌경 용공’이나 ‘공산주의’를 떠올리는 독재시대의 부정적 고정관념을 겨냥한 의도적인 발언이다.섬뜩한‘좌경’과 ‘파쇼’라는 말보다 ‘진보’와 ‘보수’라는보다 순화된 말을 쓰고 이념 차이를 수용할 필요가 있다.구름 같은 이념논쟁보다 구체적인 정책 대결로 내려와야 한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편집자문위원 칼럼] 대안 겸비한 행정비판 보도를

    요즈음 관청가에 대한매일의 심상찮은 적색경보로 공직사회가 아연 긴장해 있다.정부정책이나 시책에 전례 없이 비판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어쩌면 “정부 거꾸로 보기” 내지“공무원 뒤집어 읽기”를 시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 필자는 공직자 신분의 자문위원으로서 이 난을 통해,대한매일이 행정뉴스의 특화를 통해 정부정책과 공직사회의 잘잘못에 대해 신랄한 비판으로 개선과 발전의 촉발자가 되는 동시에,공직사회에 대한 잘못된 편견과 사회의 몰이해를 당당하게 변호하고 옹호함으로써,긴장과 친분의 건전한 파트너십이 형성돼야 한다는 점을 몇 차례 강조한 바 있다. 대한매일이 여느 신문보다 그토록 많은 지면을 할애해 행정뉴스를 양적·질적인 면에서 달리 취급하는 소이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할 것이다.이러한 전제를 바탕에 깔고 보더라도근래 대한매일의 논조,특히 행정 관련 뉴스가 황색경보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첫째는 논조의 급격한 선회가 가져다 주는 당혹감이다.어쩌면 관청가가 그 동안 대한매일의 청색경보기사(?)에 익숙해져 있었던 탓도 있겠지만,적어도 청색경보가 적색경보로 발령되기까지는 그 중간적 단계인 황색경보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점이다.비판을 못마땅해하는 푸념이 아니라 단계를 건너 뛴 이같은 갑작스러운 변화는 어딘지 어색하고 부자연스럽다는 점이다.공무원노조에 대한 대한매일의 입장 등이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다. 둘째는 비판의 강도에 걸맞은 대안 제시가 미흡하다는 점이다.비판만 있고 대안이 없는 기사는 자칫하면 저널리즘의 오만이거나 무책임성으로 비쳐지게 된다.한 걸음 더 나아가 특정 문제에 대해 정해진 방향이나 노선을 깔고 의도적으로 기사를 다루고 있다는 의심까지 받을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대한매일이 보다 심층적이고 분석적인 대안성 있는 기사를통해 독자들에게 꼭 필요하고 유용한 행정뉴스를 제공함으로써 행정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이행정뉴스의 차별화라는 취지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서는길이다. 그러나 그 넓은 지면을 정부정책이나 시책의 부정적 측면을 부각하는 경보용으로채운다면 대한매일 행정뉴스란의 존재의의 내지 설정취지라는 본질적 문제까지 생각해 보지 않을수 없게 된다. 셋째는 너무 잦은 적색경보가 시민들의 감각을 무디게 해종래는 경보의 실효성을 상실케 된다는 점이다.방심과 나태로 해이해진 공직사회,허구와 눈가림으로 이루어진 잘못된정책과 시책에 대해 이따금씩 발해지는 촌철살인의 적색경보는 정책의 질을 높이고 공직사회를 각성케 한다.그러나 시도 때도 없이 남발되는 언론의 적색경보는 독자들의 귀를 막고 끝내는 신문을 외면케 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시민이 떠나버린 텅 빈 도시에 울려퍼지는 적색경보,그리고 대안 없는 비판기사에 식상해 독자들이 돌아서 버린 신문생각만 해도 끔찍하다.300만 공직자들이 대한매일의 가장 확실한 애독자인 동시에 가장 두려운 독자가 되는 길은 그만큼 험하고도 어려운 일인 것이다. 박명재 행정자치부 기획관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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