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의도적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에이전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A은행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주름살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풍경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139
  • 美 국방정보국 보고서 공개… ‘정보왜곡’ 증폭/“이라크전쟁은 부시 대선카드?”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이유가 있었나.”뒤늦은 감이 있지만 전쟁의 명분을 둘러싼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미 의회에서도 청문회 개최를 둘러싼 논쟁이 이는 가운데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는 7,8일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정보를 부풀렸다.”고 보도했다.2003년 대선 등 전쟁을 할 수밖에 없는 다른 요인들이 실질적 이유였다는 분석이다. ●이라크 정보 과장됐나 전쟁이 끝난 지 8주가 지났지만 미군은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갖고 있다는 어떠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지난해 9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의회와 유엔에서의 전쟁 결의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이라크는 생화학 무기를 갖고 있다.”고 단정적으로 말한 것과는 아주 대조적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당시 미 행정부내에서 광범위하게 회람된 국방정보국(DIA)의 이라크 관련 보고서를 부시 대통령이 과장했다고 전했다.보고서는 “이라크가 화학무기를 생산하거나 보유하고 있는지,앞으로 화학무기 생산시설을 갖출 것인지 믿을 만한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10월1일 백악관에 제출된 중앙정보국(CIA)의 이라크 무기프로그램 백서에도 이라크가 화학무기를 생산할 능력을 갖고 있다고만 지적했으나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후세인은 대량살상무기를 만들어 왔으며 보유하기를 선택했다.”고 달리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부시 행정부가 전쟁을 위해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정보를 부풀려 미국의 신뢰성에 의심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이로 인해 미국이 장차 다른 전쟁을 준비할 때에 국제사회의 지지나 신망을 확보하기란 어려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일대의 존 루이스 개디스 전쟁사 교수는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에 관한 정보는 정확하지도 않았고 의도적으로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가안보회의(NSC)에 참석,이라크와의 전쟁을 강조했던 케네스 폴랙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도 부시 행정부의 일부 관리들이 정보를 부풀렸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워싱턴 정가 “정치적 위기 조성용” 전쟁의 명분은 여러가지로 해석되고 있다.부시 행정부는 여전히 이라크의 생화학 무기 위협과 후세인 정권의 잔학성 등을 거론한다.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6일 “이라크가 화학 무기를 갖고 있다는 점은 정보 보고에 근거,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에서는 이같은 명분에 이의를 달고 있다.공화당 소속 존 워너 상원 군사위원장조차 정보당국의 보고서에서 지적된 생화학무기 보유의 개연성을 왜 부시 행정부의 고위관리들이 사실로 표현했는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상하원 정보위원회도 시기는 정하지 않았으나 청문회를 열 태세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내년 대선과의 연관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석유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든지,미 국익에 반대되는 아랍권 세력에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으나 대통령 선거를 염두에 둔 정치적인 위기 조성용이었다는 분석이다. 이라크에서 혼란이 가중되고 미 군정이 장기화할 경우 베트남 전쟁에서처럼 “왜 이라크에 미군이 관여하고 있는가”라는 문제 제기가 선거의 핫 이슈가 될 수도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강조했다.mip@
  • [열린세상] 두 마리 토끼 잡는 법

    참여정부의 경제정책 기조가 경기부양으로 선회했다.정부는 4조 2000억원의 추경예산을 편성하여 사회간접자본 확충,지역경제 활성화,중소기업 지원 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이에 앞서 이미 한국은행은 콜금리를 4.25%에서 4%로 낮추어 기업들의 금융비용 부담을 덜어주고 투자 활성화를 유도한 바 있다.이 조치들은 경제가 수출과 소비의 양 축이 무너지는 긴박한 위기에 처하자 정부가 취한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경기회복보다는 투기 거품을 확대하는 선심성 정책이라는 우려가 크다.현재 우리 경제는 성장의 동력을 잃어 구조적 공황 상태에 빠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고용불안과 가계부채의 2중고가 날로 악화되면서 경제의 숨이 막히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고 돈을 푼다고 해서 경제의 동력이 살아난다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오히려 규모가 400조원에 육박하는 시중 부동자금을 확대시켜 부동산 투기와 물가 불안을 고조시킬 가능성이 크다. 참여정부의 경제 정책이 무기력,혼돈 상태에 빠졌다.노무현 대통령은 ‘재벌개혁은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천명하고 집단소송제,상속·증여세의 완전포괄주의,출자총액제한 강화 등의 개혁을 추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또 노무현 대통령은 ‘노사간의 힘의 불균형을 시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비정규직의 차별폐지,주5일 근무제 도입,사회 안전망과 복지제도 확충 등의 근로자들을 위한 정책을 제시했다.그러나 실제 정책기조가 뒤죽박죽이다.재벌개혁의 경우 집단소송제는 소송요건을 완화하거나 시행을 유보한다는 방향으로 돌아섰다.상속·증여세의 완전포괄주의는 세제개편 내용과 실시 시기가 명확하지 않다.출자제한 강화는커녕 수도권 공장허가 규제와 환경규제를 완화하는 등 친기업여건을 조성하고 있다.노사문제는 더 혼란스럽다.두산중공업 사태에서 무노동·무임금원칙이 무너졌다.철도청의 민영화는 노조의 반발로 무산되고 화물연대 파업사태도 정부의 일방적인 양보로 타결했다는 비판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임기응변적인 부양 조치로 경제를 살리려는 과거의 정책을 답습해서는 안 된다.신 산업발전전략과 구조개혁 정책을과감하게 구사하여 성장동력 회복과 분배기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아야 한다.먼저 경제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가마우지 교훈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지난 40년동안 우리 경제는 일본 의존도가 높았다.자본은 물론 기계,원자재,부품 등을 일본에서 수입하여 조립한 상품을 해외로 수출하는 조립경제의 성격을 띠었다.이런 구조하에서 우리 기업들은 해외에 나가 피땀 흘리며 수출을 해도 이자,기술료,기계값,원자재와 부품 대금 등 많은 이익을 일본에 빼앗겼다.이 때문에 우리 경제는 목에 끈이 묶여 고기를 잡아도 삼키지 못하고 계속 어부에게 고기를 잡아주는 새인 가마우지에 비유된다. 이제 우리 경제는 동북아 국가를 가마우지로 만들어야 한다.이를 위해 지적·기술적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는 전방위적인 첨단산업 투자전략이 필요하다.이와 더불어 정부는 구조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참여정부의 개혁정책은 반기업·친노조정책으로 인식되어 보수 기득권층의 반발이 크다.경제의 침체와 불안이 심각한 상태에서 재벌개혁을 실시하고근로자들의 이익을 강화한다면 이는 거꾸로 근로자들의 실업을 증가시키는 것은 물론 소득을 떨어뜨려 개인파산을 확산시킨다는 논리이다. 참여정부가 재벌 개혁과 분배 정책을 제시했을 때 의도적으로 반기업,친노조를 기조로 한 것은 아니다.재벌 기업들의 경제력 집중과 비리 행위를 차단하고 근로자의 근로 의욕을 고취시켜 새로운 성장의 동력을 일으킬 수 있는 시장경제 제도를 만들겠다는 것이었다.그러나 그동안 해당 경제 주체들의 집단 행동이 나타나자 정부는 방향 감각을 잃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정부는 처음 마음으로 다시 돌아가 구조 개혁과 경제 살리기 정책을 추진하는 강력한 소신을 가져야 한다. 이 필 상 고려대교수 경제학
  • NLL인정않는 북한 / 남북당국 논의까진 ‘험로’

    북방한계선(NLL)은 휴전 직후인 1953년 8월 유엔군 사령부가 서해상에서 남북간 함정과 항공기가 활동할 수 있는 한계선을 그은 것이다.북한은 유엔사가 사전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설정했다는 점을 들어 지금까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북한의 어선과 경비정들이 NLL을 넘은 사례가 적지 않았으며,이를 두고 우리 정부는 북한이 의도적으로 NLL 무력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지난 99년에는 해상군사분계선을 설정,이 선의 북쪽 수역을 인민군측 해상 군사통제수역으로 한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하기도 했다. 이 선은 NLL에서 남서쪽으로 훨씬 내려 그은 것으로 그럴 경우 남측 영토인 서해 5도가 모두 북측 지역에 편입되게 된다.이런 상황에서 남북 공동어로수역 지정 논의는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논의가 시작되려면 그 전제로 북한이 NLL 자체를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북한 전문가는 4일 “우리측이 공동어로수역 지정을 제안한다고 하더라도 북측이 이를 거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또 우리측도 공동어로수역지정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적인 배경이 있다.꽃게가 집중 서식하고 있는 백령도와 연평도 사이 해역은 현재 NLL 아래쪽에 위치한 남측 해역인 만큼,공동어로수역을 지정할 경우 북한 어선들에만 이득을 가져다 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이라크戰 청문회’ 열린다 / WMD정보과장·왜곡 전쟁강행여부 조사

    미국 주도 연합군이 전쟁 명분으로 내세운 이라크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정보의 신빙성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는 가운데 미·영국 의회가 ‘이라크전 청문회’를 열기로 결정했다.양국 의회는 부시 미 행정부와 블레어 영국 총리가 전쟁을 강행하기 위해 이라크의 WMD 관련 정보를 과장·왜곡,의회를 오도했는지 여부를 가려내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미 의회,청문회 개최 논란 가열 워너 미 상원 군사위 위원장은 3일자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행정부와 의회의 신뢰가 도전받은 지경에 이르렀다.”며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이달중 이라크전 청문회를 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팻 로버츠(공화) 미 상원 정보위 위원장도 3일 중앙정보국(CIA)으로부터 관련 비밀 문서를 넘겨받아 검토한 뒤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의 위협을 과장했는지 따질 청문회 개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로버츠 위원장은 그러나 워너 위원장이 밝힌 상원 군사·정보위 합동청문회 개최 여부는 분석작업 뒤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CIA는 지난해 10월 작성된이라크 WMD보고서에 대한 내부 분석작업에 착수했다고 뉴욕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전직 CIA 분석관들로 구성된 특별팀은 부시 대통령으로 하여금 이라크의 WMD위협이 매우 크고 눈앞에 닥쳤다고 판단,공격을 결심하는데 결정적 근거를 제공한 이 보고서의 오판 여부를 분석한다. ●영국,이달중 청문회 개최 영국 하원 외교위원회는 3일 총리실이 이라크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해 WMD보고서 작성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는지 여부 등 이라크전쟁과 관련된 정부 결정에 대한 조사를 결정했다.하원 외교위는 이달중 증인들을 공개 석상에 불러 증언을 청취한 뒤 7월 이에 대한 보고서를 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외교위와는 별도로 하원 정보안보위원회(ISC)가 이라크전과 관련된 정부의 결정에 대해 조사를 실시한다.블레어 총리는 4일 ISC가 지난달 말 조사와 관련해 접촉해왔다고 밝히고,의회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ISC는 조사 결과를 총리에게만 보고하게 된다. ●전쟁 정당성 또 도마위에 미·영국 의회의 이라크전 청문회 개최로 전쟁의 정당성과 함께 테러와의 전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비대해진 정보의 영향력과 이를 다루는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첫째,이라크 망명인사가 대부분이 정보원들의 신뢰도 문제이다.둘째,CIA나 M16등 미·영 정보기관의 분석가들이 수집된 정보에 대한 오판 가능성이다.셋째,이라크전쟁을 지지했던 미 행정부내 매파들이 의도적으로 수집된 정보를 왜곡·과장했을 가능성이다.가장 우려되는 것은 세번째 경우다.정치인들이 자신들의 당리략을 위해 정보를 ‘악용’ 또는 ‘조작’했을 가능성이다. 청문회를 통해 진실이 얼마나 가려질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만약 우리의 정보가 정확하지 않다면 우리가 북한이나 이란의 핵보유 가능성에 대해 말하는 것을 어떻게 믿겠느냐.”는 제인 하먼 의원의 지적에 이번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는 미 의회의 우려가 담겨있다. 김균미기자 kmkim@
  • [씨줄날줄] ‘대량실종무기(WMD)’

    이라크 전쟁은 세계 전쟁사를 바꾸어 놓았다.21세기 최초의 대규모 전쟁이었던 이라크전은 최첨단 무기를 동원한 새로운 개념의 전쟁이었다.이라크전은 또 세계적인 반전시위 속에 치러진 최초의 전쟁이었다.국제적 반전여론 속에 미국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Weapons of Mass Destruction)를 전쟁의 명분으로 내세웠다.테러 예방을 위해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를 파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나 미국의 명분론은 허구로 드러날지 모른다.미국은 전쟁이 끝난 지 한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대량살상무기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신호에서 WMD는 대량살상무기가 아니라 ‘대량실종무기(Weapons of Mass Disappearance)’라고 비꼬았다. 타임의 보도는 WMD 존재에 관한 논란의 실체를 절묘하게 지적했다는 생각이 든다.미국과 영국이 이라크의 WMD 보유 증거를 의도적으로 조작하거나 부풀렸다는 주장이 지금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뉴스위크도 최신호에서 네오콘(Neocon:신보수주의자)으로 불리는 미국정부의 강경파들이 이라크 공격을 강행하기 위해 정보를 의도적으로 취사선택했다고 보도했다.영국의 로빈 쿡 전 하원 원내총무도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존재하지도 않은 이라크의 위협을 과장해 영국을 전쟁으로 몰아넣었다.”고 비난했다. 미국의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최근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를 찾지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그의 발언은 미국이 이라크 침략을 미리 결정해 놓고 WMD를 명분으로 꿰맞춘 것이라는 주장에 설득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이라크 공격은 결국 미국의 세계지배를 강화하려는 패권주의 전략의 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대표적 네오콘인 월포위츠 미국방 부장관은 이미 1992년 미국의 패권유지를 위한 전략보고서를 만들었다. 미국의 세계 지배력은 로마시대보다 더 강력하다.세계는 지금 미국 중심의 단극체제라 할 수 있다.미국은 자신의 전략에 따라 제멋대로 한다는 것을 이라크 전쟁은 보여준다.이라크 전쟁 뒤에는 미국의 일방주의적 세계지배 전략이 있다.미국의 일방주의가 지금 한반도를 겨냥하고 있다. 이창순 논설위원
  • NLL침범 北어선 경고포격

    연평도 근해에서 북한 어선들의 북방한계선(NLL) 침범이 잇따르는 가운데 1일에는 이를 저지하기 위한 우리 해군의 경고포격이 이뤄져 서해 지역에서 남북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관련기사 5·11면 1일 오전 북한 어선들이 연평도 인근 해역에서 NLL을 넘어 조업하다 우리 해군 고속정이 40㎜포,M60 기관총 등으로 경고 포격과 사격을 하자 이날 오후 모두 되돌아갔다. 서해상에서 북한 선박에 대해 경고 포격을 한 것은 지난해 11월 20일 백령도 북방 NLL을 넘은 경비정에 포격을 가한 이래 처음이다.특히 어선에 대해서는 경고사격을 한 적은 있으나 함포로 경고포격을 가한 것은 해군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북한 어선의 이같은 행위가 고의적인 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최종 분석은 나오지 않았지만 의도적 측면이 엿보인다고 군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어선 8척이 이날 오전 10시4분부터 오후 1시27분까지 차례로 연평도 서쪽 7마일 해상에서 NLL을 0.3∼0.5마일 넘어와 조업하다 오후 12시 51분 6척이 북상을 시작,오후 3시13분 1척 북상을 마지막으로 모두 되돌아갔다. 이 과정에서 해군 고속정 1개 편대(2척)가 현장에 출동,시위 기동하며 여러 차례 경고방송을 했으나 북한 어선들이 북상하지 않고 조업을 계속함에 따라 경고포격을 가했다.고속정은 오전 10시38분,10시40분,11시 3분에 40㎜포를 1발·2발·6발씩 모두 9발을 발포한 데 이어 오후 1시35분과 2시 23분에 M-60 기관총(7.62㎜) 13발·12발씩 모두 25발을 사격했다.당시 북한 경비정들은 북측 해안기지에 정박중이었고 특이 동향은 없었다고 합참은 밝혔다. 경고 포격 및 사격을 가할 당시 해군 고속정과 북한 어선들간 거리는 1800m 안팎이었고,북한 어선들이 경고포격 사실을 잘 알 수 있도록 어선의 좌우 측면으로 발사했다. 합참은 대북 항의 성명을 발표,“북한 선박의 NLL 침범에 따른 모든 책임은 북측에 있음을 분명히 밝혀 둔다.”고 경고했다. 한편 북한 어선들은 지난달 26일 이후 하루(29일)를 제외하고 1일까지 매일 NLL을 넘어와 조업하는 등 최근 월선이 이어지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日 아소, 창씨개명 왜곡발언 / 고의적 망언 7일 정상회담에 ‘찬물’

    |도쿄 황성기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의 일본 국빈방문 엿새 전에 터져나온 ‘아소 망언’은 그가 집권 여당 자민당의 당 3역이라는 점에서 충격적이다.집권당 정책을 총괄하는 정조회장인 그가 자신의 망언이 한·일관계에 미칠 영향을 모를 리 없다는 점에서 다소 고의적인 인상도 풍긴다. “창씨개명은 한국인이 해달라고 한 것”이란 그의 발언은 일제 통치가 한국에 도움을 줬다는 ‘시혜론’,일제 강점 합리화라는 왜곡된 역사인식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현역 정치인이 일제시대 창씨개명의 경위에 대해 이처럼 사실을 왜곡한 것은 처음이라 일본 내 파장도 적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의 외손자인 그는 일본의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고 있는 보수우익의 선봉장격이다.일본 정가 소식통은 “그의 우파적 성향이나 그간의 발언으로 미뤄볼 때 이번 망언은 전혀 놀랍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1998년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실험발사 때 “(일본이 재무장 명분을 갖추는데) 50년만에 찾아온 기회”라는 섬뜻한 발언으로 주위를 놀라게 했다.2001년 ‘새 교과서 모임’의 역사 왜곡교과서에 대한 수정 요구와 불채택 운동에 대해 “교육에 대한 정치적 부당개입”이라며 우경교과서 편을 들었고,한국의 햇볕정책이 북한체제를 해체하는데 실패했다는 등 과격발언은 끊이지 않았다. 일본 정부·여당은 아소 발언에 곤혹스러하고 있다.현직 각료는 아니지만 자민당 ‘넘버 3’라는 거물의 망언인 만큼 노 대통령의 일왕 예방(6일),한·일 정상회담(7일)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한국측에 ‘성의’를 보이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7선의 중진으로 경제재정상,경제기획청 장관을 지냈으며 2001년 4월 자민당 총재선거에 도전했다 실패했다.오는 9월 자민당 총재선거에 재도전,고이즈미 총리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당내 보수표를 결속할 수 있는 계기로 의도적으로 한국을 자극하는 망언을 했다는 의혹은 이런 측면에서 제기되고 있다. marry01@ 日정치인 망언사 ●술집여성 같았다.=야기 히로시 오사카부 의회 의원.모교 졸업식에서 북한 중국 베트남 등 민족의상을 입은 아시아 여학생들을 일컬어.(2003년 3월) ●위안부 역사는 화장실 역사나 마찬가지=사카모토 다카오 일본 학습원 대학 교수.위안부 관련 내용을 일본의 새 역사교과서에 실을 가치가 없다면서.(2001년 4월) ●한국의 불법점거로 일본이 주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스미타 노부요시 시네마현 지사.독도가 역사적,국제법적으로 일본 영토라고 주장하며.(2001년 2월) ●일본의 태평양 전쟁으로 아시아국들이 독립할 수 있었다.=노로타 호세이 자민당 의원.제2차대전을 ‘대동아전쟁’으로 지칭,아시아 침략을 정당화.(2001년 2월)
  • 北어선에 경고포격 배경 / ‘의도된 월선’ 판단 강경대응

    해군이 1일 서해 백령도 근해의 북방한계선(NLL)을 넘은 북한 어선들에 경고포격 및 사격을 가한 것은 북한 어선들의 최근 움직임이 조업상 ‘단순 실수’가 아닐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지난해 6월 방심하다가 ‘6·29서해교전’ 사태를 맞은 뼈아픈 경험도 강경 대응의 배경이 되고 있다. 이번 경고에도 불구,북한 어선들의 NLL 월선이 다시 이어진다면 서해상에서 남북한 군 당국간 긴장감은 어느 때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경고사격 배경 합참은 이날 5차례에 걸쳐 이뤄진 경고포격·사격에 대해 “북한 어선들의 NLL 침범이 5월26일 이후 거의 매일 이뤄진 데다 이날은 우리측의 경고방송이나 시위기동에도 전혀 응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정부는 앞서 지난달 28일 최근의 잇단 NLL 침범과 관련,“서해상에서의 긴장 고조가 우려된다.”며 북한측에 어선 통제를 강화해 줄 것을 공식 요청한 바 있다. 이같은 요청에도 불구하고 북한 어선들의 NLL 침범은 계속돼 왔으며 이날은 우리측의 경고방송과 시위 기동에도 응하지 않음으로써 다분히 의도적 침범이라는 분석을 낳고 있다.합참의 윤원식(해군 대령) 해상작전과장은 “최근의 잇단 NLL 침범 상황으로 볼 때 우리측의 강력한 의지를 밝힐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작전지침에 근거해 경고사격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 군 당국이 북한측의 어선에 대해 함포 등을 이용해 경고포격까지 가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어선에 대해서는 경고사격 정도에 그친 게 관례였다. ●북한 어선 침범 집단화 주목 최근 서해상에서 북한 어선의 NLL 침범이 잇따르면서 남북한간 군사적 불상사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올들어 북한 선박이 서해 NLL을 침범한 것은 모두 11차례 35척에 이른다.특히 지난달 26일 이후로는 거의 매일 NLL을 넘어왔으며 최근엔 어선의 수도 집단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최근 청와대와 통일부·국방부·국정원 등으로 구성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계자들이 직접 서해 백령도 일대를 찾아 남북한 어민과 중국 어민들의 조업실태와 문제점 등에 대한 실사를 벌였으며 대책 마련에들어간 상태였다. ●당국 분석과 향후 전망 국방부 당국은 북한 어선들의 잇따른 침범이 과실일 수도 있고,고의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며 아직 최종 결론은 유보한 채 면밀한 분석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번의 경고사격 이후 북한 어선들이 어떤 움직임을 보이느냐에 따라 그동안의 월선 배경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하지만 북한 당국이 그동안 NLL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 한 데다 경우에 따라선 의도적인 월선을 계속할 가능성도 있어 자칫 서해에서의 긴장이 쌍방의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北선박 올 NLL월선 일지 올해 북선박 NLL침범 =11차 35척(5월 이후 9차 31척) ●1.26 예인선 2척 연평도 서쪽 10마일 ●3.25 어선 2척 백령도 동쪽 6마일 ●5.3 경비정 1척 백령도 동쪽 ●5.26 어선 6척 연평도 서북쪽 7마일 ●5.27 어선 3척 연평도 서북쪽 7마일(1척씩 세차례) ●5.28 어선 2척 연평도 서북쪽 7마일.정부 적십자사 통해 북측에 항의 ●5.30 어선 7척 연평도 서북쪽 6마일 ●5.31 어선 4척연평도 서북쪽 7마일 ●6.1 어선 3척 연평도 서쪽 7마일.해군 고속정 경고 포격.포격 후 5척 또 침범
  • [LOOK 아시아]3부 재정립돼야 할 한국의 정치적 역할 / 니시하라 前와세다대 총장 인터뷰

    |도쿄 황성기특파원|니시하라 하루오(西原春夫) 고쿠시칸대학 이사장은 일본인으로는 드물게 동북아시아에서 한국의 역할을 강조하는 인물이다.유럽연합(EU)과 같은 지역국가연합이 역사의 필연이라면,아시아에서도 언젠가 EU 같은 공동체가 탄생할 것이고 그 중심은 한국이 돼야 한다는 논리의 소유자이다. 그의 논지는 이렇다.“와세다대 총장을 마치고 1995년부터 3년간 독일의 본에서 와세다대 유럽센터 관장을 지내면서 유럽을 살펴봤다.몇 백년간 전쟁을 되풀이한 유럽이 왜 하나의 우산에 들어가,통화마저 단일화하려고 하는가.유럽만의 현상인가,아니면 역사의 선구자적인 현상인가.내가 내린 결론은 유럽은 인류 가운데 통합하기 쉬운 조건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통합이 가장 먼저 일어났다는 것이었다.” 경제·과학기술이 발달하면 사람·물건·정보가 국경을 넘나들고,국경이 낮아진다.그러다 보면 국가를 초월하는 행정기관이 필요하게 된다.인류의 필연적인 과정이라고 결론내렸다. 그렇다면 이런 과정이 아시아에서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18세기부터 시작된 민족주의(내셔널리즘)는 1945년 끝났다.동북아의 한국·일본·중국은 세계 속의 한·중·일이라는 사실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됐다.이제는 타국을 무시하고 자국의 국익만을 꾀한다거나 식민지배를 할 수 없는 시대다.국경은 남아 있으나 그 국경도 점점 낮아질 것이다. 그러나 니시하라 이사장 눈에는 동북아 나라들에는 지역국가연합의 공통인식이 부족하고 국가별로 복잡한 사정을 안고 있다. “과거의 역사가 서로에게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북한 같은 고립된 나라가 있는가 하면,중국·타이완의 정치적 대립이 있고,일본의 과거는 충분히 청산돼 있지 않다.본래는 공통부분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아직 공동체가 될 태세가 되어 있지 않다.그러나 중국이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결정함으로써 환경은 크게 변했다.” 역사의 필연과 함께 동북아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이라크 전쟁으로 불거진 세계의 대립을 해소하는 중개자로서이다. “이라크 전쟁은 기독교 세계와 이슬람 세계의 대리전쟁 측면이 있다.문명의 충돌이라고 해도 괜찮다.일신교와 일신교의 대립은 원리주의에 빠지기 쉽다.한번 원리주의에 빠지면,얼마나 잔혹하게 대립하는지는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이런 두 세계의 중재자로 제3세계가 나서지 않으면 인류는 위험하다.제3세계는 일신교이어서는 안된다.다신교이고 종교·종파에 구애받지 않고,하나의 국가가 아닌 지역국가연합의 형태가 바람직스럽다.그러면서도 세계의 경제·문화에 영향력을 주는 지역이어야 한다.호전적인 민족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화(和)의 정신,평화사상을 갖는 세계가 돼야 한다.이런 점에서 동북아시아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의 논리는 자연스럽게 여기까지 흐른다.그렇다면 왜 한국의 역할이 중요한가. 그의 논리는 이렇다.중국은 너무 대국이다.지금도 강하지만 인구와 자원뿐 아니라 우수한 민족인 중국은 더욱 대국이 될 것이다.중국이 지역연합의 주도권을 실질적으로 쥐겠지만 중국이 주인공이 되면 안된다.동아시아=중국이 되면 곤란하다. 일본은 어떤가 하면 아직 과거를 청산하지 않고 있다.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경제발전을이룬 나라인 점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배울 점이 있지만 그런 점만으로 앞에 나서면 안된다.일본은 아시아의 맹주로 대동아공영권을 생각했던 역사가 있으니까 가급적 몸을 작게 하고 겸손하게 아시아 발전에 공헌해야 한다.일본 외에 아시아에서 경제발전을 이룬 국가로 타이완도 있지만 중국과의 문제가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은 딱 알맞은 국가이다.EU를 보면 유럽의 통합을 만든 것은 독일과 프랑스가 중심이었지만 EU의 행정기관을 베를린이나 파리에 두었다면 다른 나라들이 따라갔을까.EU의 기관들이 벨기에 등에 있는 것은 바로 그런 이치에서이다. 마찬가지로 동아시아를 생각할 때 통합 행정기관의 소재지가 베이징이나 도쿄에 있다면 제대로 굴러갈까를 생각하면 한국의 역할이 왜 중요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중국은 동아시아 공동체 논의가 나오면 그 중심을 베이징에 두고 싶겠지만 일본이 ‘우리도 도쿄에 두지 않을 테니까.’라며 중국을 설득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는 동아시아 연합체는 한·중·일 3국이 중심이 되지만이웃나라도 포함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 공동체에는 몽골도 들어갈 수 있고,극동 러시아의 연해주도 가능하다.연해주는 분명 민족은 다르지만 경제문화권으로 보면 아시아이다.” 그렇다면 북한을 어떻게 할 것인가.공동체 논의에 북한을 끼워줄 것인가. “고립된 북한이 국제사회에 들어간 뒤에 하자는 것이 아니다.한동안 북한을 적대시하지 않은 상태에서 잠시 놓아두고 주변국가가 가능한 부분에서 논의를 해나가야 한다.” 니시하라 이사장은 그가 상정하는 동아시아 공동체는 한반도 통일 때에도 유효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북한은 그다지 정권이 오랫동안 지속되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막상 정권이 붕괴되면 엄청난 일이다.베를린 장벽 붕괴 후 서독의 부담은 지금도 크다.한반도 통일이 될 경우 한국경제만으로는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또한 아시아 거점을 위해 한반도를 이용하려는 이상한 대국이 나와서도 안된다.그런 점에서 한반도 통일의 처리는 이웃나라들이 국익차원이 아니라 이웃으로서 자기의 분수에 맞게 도와줘야 한다. 다시 한번 얘기하지만 한반도 통일이라는 상황이 됐을 때 이웃끼리 얘기를 할 수 있는 기관이 없으면 느닷없이 돕기란 힘들다.그래서 동북아시아의 협의기구,지역연합이 필요한 것이다.한국의 부담을 경감하고 대국의 개입을 저지하기 위해 동북아시아의 통합이 있어야 하고 슬슬 그런 시기가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과연 동아시아 연합체는 현실적으로 가능한가.가능하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가. “노무현 대통령도 동북아시아의 협조를 얘기하고 있다.북한 문제를 제쳐놓는다면 그런 동아시아 통합의 시기가 오고 있다.처음은 비공식이라도 상관없다.‘아세안+3’도 좋지만 동북아시아의 조그만 협의기관으로 시작해서,그것이 경제 각료회의·외무 각료회의로 이어지고 결국 정상회의로 발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그 전 단계로 동아시아 지역의 대학들이 학문·문화·스포츠 같은 국경을 넘기 쉬운 분야부터 교류를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marry01@ ●니시하라 이사장은 75세.와세다대 법학박사.8년간의 와세다대 총장을 거쳐 1998년부터 고쿠시칸대학 이사장.아시아를 중시하는 그의 이념에 따라 지난해 ‘21세기 아시아학부’를 고쿠시칸대학에 설치했다.1985년에는 고려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韓·中·日 관계 현황 동아시아의 중심국으로 불리는 한·중·일 3국 관계의 ‘2003년 현재’를 묘사하는 단어는 ‘경쟁과 협력’이라는 다소 상치돼 보이는 단어다. 1990년대 이후 경제적으로 급부상한 중국과 상대적으로 퇴조해온 일본 두 나라는 군사·안보·외교적 측면에서 경쟁하고 갈등해왔지만 동시에 양국은 서로를 공동의 틀안에 담아두려 노력해왔다.견제를 위한 협력이라는 역설적인 논리로 설명된다.중국이 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의 패권 확대를 견제,일본을 아세안(ASEAN)+3(한·중·일) 구도에 묶어둠으로써 미·일 관계의 ‘유착’을 방지하려 하는 것 등은 하나의 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이러한 의도적인 견제와 협력에 상관없이,경제 자체의 논리와 필요성에 따라 한·중·일 3국 사이의 인적·물적 교류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한·중·일 3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움직임도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세계 경제에서 한·중·일이 차지하는 규모는 GDP 기준 5분의1에 이른다.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따르면 2002년 기준 한국은 1.7%,중국은 3·8%,일본 12.9%이다.3국을 합하면 18·4%다. ASEAN 10개국과 한·중·일을 포함하는 동아시아 전체에서 3국이 차지하는 GDP 비중 역시 2001년 기준 89.5%이다.총 교역량도 68·9%를 차지한다.총교역·수입·수출 모두 일본이 가장 높고 다음이 중국,한국의 순이다. 3국간 경제·교류협력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나타내는 역내 교역 비중은 지난 90년 이후 10년 동안 큰 폭으로 증가했다.90년에는 전체 세계 교역액 중 11.3%였으나 96년에는 20.2%로 급격히 증가했다.아시아 지역의 외환위기 이후 잠시 주춤했으나 최근 20%대로 다시 올랐다. 3국 교역상 특징은 ‘무역불균형’ 현상이다.한국은 일본에 대해 지속적인 적자를 나타내고 있지만 중국에 대해선 63억 5000만달러의 흑자를 내고 있다.홍콩을 포함하면 최대 흑자시장이다.2002년 일본 재무성 발표에 따르면일본의 대 중국 수출액은 396억달러,수입은 615억달러로 216억달러의 무역 적자를 나타냈다.중국이 미국을 앞지르고 일본의 최대 수입국이 된 것이다.두드러진 것은 인적 교류다.3개국간 방문자 수는 지난 93년 380만명에서 2001년 815만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특히 한·중간에는 수교 초기인 93년 21만명에서 2002년 210만여명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2001년의 경우 한·일간 방문자 수는 354만 6941명,한·중간 방문자 수는 177만 9973명,일·중 간에는 282만 8941명이었다.한해 동안 815만여명이 관광,무역 등으로 3국을 드나든 것이다.상이한 정치체제와 이념,법 제도를 갖고 있는 한·중·일 3개국이 중심이 된 동북아의 번영은 경제적으로 얼마나 협력하고 통합하는가에 따라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김수정 기자 crystal@
  • 사회 플러스 / 북한어선 4척 또 서해 NLL 침범

    북한 어선들이 27일 오전과 오후 모두 세차례 연평도 인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왔다가 우리 해군 고속정이 출동하자 되돌아갔다.북한 어선이 NLL을 넘은 것은 올들어 4번째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연평도 서북방 7마일 해상에서 조업중이던 북한 어선 25척 가운데 2척이 오전 9시35분부터 36분간 번갈아가며 NLL을 0.5마일가량 넘어왔다 북상했다. 이어 오전 11시35분부터 31분간,오후 3시45분부터 107분간 북한 어선 2척이 짝을 이뤄 1척씩 번갈아 가며 NLL을 넘었다가 되돌아갔다. 국방부와 합참은 최근 빈번해진 북한 어선의 NLL 월선이 의도적 행동일 가능성에 대해 면밀히 분석하고 북측에 공식 항의,재발 방지를 촉구할 예정이다.
  • 클로즈업 / KBS1TV ‘일요스페셜’

    이라크전이 진행중이던 지난 4월8일 미군은 종군기자들이 묵고 있는 바그다드의 팔레스타인 호텔과 아랍위성방송 알자지라 건물에 미사일을 퍼부었다.이를 두고 아랍권 언론인들은 미국에 불리한 보도를 한 대가라며 ‘의도적인 공격’의혹을 제기했다. 올해 전투현장에서 숨진 기자는 16명.‘국경없는 기자회(RSF)’에 따르면 92년 이후 종군기자 사망자는 268명으로 해마다 26명꼴로 전쟁터에서 목숨을 잃고 있다.KBS1 ‘일요스페셜’(오후 8시)은 25일 바그다드에서 만난 알자지라,로이터,CNN 등 유력 언론사 종군기자들의 육성을 담은 ‘종군기자,그들이 말한다’를 방송한다. 로이터 기자인 사미아 나훈은 사건 당일 머리에 파편을 맞고 뇌수술을 받아 현재 요양중이다.마가렛 모드 CNN 카메라기자는 지난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을 취재하다 얼굴에 화상을 입었다.프로그램은 무엇이 이들을 삶과 죽음의 경계인 전쟁터로 망설임없이 달려가게 했는가를 살펴보고,이들을 통해 참 언론의 정신을 짚어본다. 이순녀기자 coral@
  • [열린세상] 모내기 철

    요즈음 출퇴근할 때 차창 밖으로 모내기가 한창인 들녘을 바라보면서 싱거운 생각을 해보곤 한다.풍성한 추수를 기대한다면 제때 씨를 뿌리고 가꾸어야 하는데 이 같은 일은 소홀히 하거나 아예 행동으로 옮기지 않고 머리로만 또는 말로만 대신한다면 그 결과는 뻔하다.씨 뿌리고 돌보더라도 기회를 놓치면 가을걷이는 바랄 수 없다는 것이 천리이다.오늘 우리 사회의 처지가 이처럼 단순한 진리를 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깝다. 효율성의 극대화는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결과를 얻는 것이라고 우리는 믿고 있다.이 길만이 무한 경쟁의 시대에 대외 경쟁력을 높이는 비결이며 세계화와 신자유주의 경제 시대에 우리가 생존할 수 있는 보장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Ceteris Paribus)’이라는 전제를 망각하고 영(零)에 수렴하는 비용으로 무한대의 효용을 실현할 수 있다는 허구를 신봉하게 하고,봉이 김선달이 바로 신지식인의 귀감이라는 비약을 확신하도록 강요한다. 금본위 통화제도에서 금화는 거래의 유일한 결제 수단이다.그런데 금화는 거래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마모되기도 하고 의도적으로 깎이기도 하여 갈수록 애초의 정량에 미달하게 된다.이 같은 상황에서 사람들은 거래 과정에서 정량에 가까운 금화는 자기가 보관하고 함량 미달된 금화부터 거래 대금으로 결제하는 것이 자신에게 이익이라는 것을 간파하게 될 것이며,시장 거래의 되풀이는 실제 거래에서 통용되는 금화의 정량이 시간이 갈수록 함량 미달의 금화만으로 채워질 것이다. 정량에 가까운 금화는 좋은 돈,함량 미달의 정도가 큰 금화는 나쁜 돈이라고 한다면 시장 거래에서 남게 되는 돈은 나쁜 돈뿐일 것이다.이처럼 악화가 양화를 내쫓는다는 것이 바로 그레셤의 법칙이다.그러나 이 같은 법칙에는 한계가 있다.아무리 악순환이 되풀이되더라도 마지막에 금이 조금도 섞이지 않은 통화만이 결제 수단으로 통용되는 극한 상태는 일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교육과 여론이 시민들에게 정의의 의미를 절감하도록 만드는 시점이 있기 때문이다.즉 만인이 만인의 적이 될 수밖에 없는 정글 상황으로까지 타락하지 않는 극한점이 있으며 극한 수준을 한계윤리라고 부른다.한계윤리는 비윤리가 아니라 허용 한도 범위에서의 윤리 의식이다. 투입량의 크기를 초과한 산출량의 크기의 부분을 흔히 마진(Margin)이라고 부른다.인간의 이기심은 바로 이 부분의 크기에만 관심을 두게 만들고 다른 조건들을 고려하는 것 자체가 쓸데없는 짓이라고 치부하게 한다.무조건적인 이윤 극대화의 기대를 하게 만들어 정상적인 투입·산출의 관계를 왜곡시키고 인간의 삶의 질을 후퇴시켜 마지막에는 비인간화의 상황을 고착시킨다.더욱 나쁜 것은 이 같은 상황에 반드시 무임 승차하려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경제 환경의 투명성이 결정적으로 훼손된다는 점이다. 클수록 그리고 빠를수록 좋다는 환상이 바로 병든 사회의 대표적인 증상이다.극대치만을 추구하는 타성은 급기야 투입과 산출의 순리적 관계를 무시하게 만들고,인위적 조작을 강요하며,억지와 무리를 요구하여 상식과 합리에 대한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기 때문이다.즉 거짓과 불신을 조장하고 도덕적 해이를 부추기기 때문이다.순리에 어긋나는 투입·산출의 관계는 비정상을 당연시하게 하고 이러한 관행에서 비롯된 숨겨진 비용이 부당한 뒷거래이거나 환경 파괴라는 재앙으로 남게 된다. 상품의 질은 같거나 오히려 나쁜데도 판촉에 현혹되어 충동 구매를 하거나,가격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필요량 이상으로 즉흥 구매한다면 소비자는 이미 시장의 주인이 아니라 노예일 뿐이다.인간적 삶을 유지시키는 데 필요한 적정량을 의식적으로 소비할 때 생산과 소비는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한정된 자원의 고갈을 막을 수도 있고,적정수준을 초과하는 이윤을 겨냥한 숨은 비용을 최소화해 소비자가 객이 아니라 주인이 되어 우리 경제의 투명성이 확보될 것이다. 김 어 상 서강대교수 경제학
  • GM대우 관련 부평공장 집단 식중독 은폐 의혹

    GM대우차가 매그너스 등을 생산하는 부평공장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사고를 의도적으로 감추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직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GM대우차의 한 직원은 “지난 2일 신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직원 150여명이 복통과 설사 증세를 호소했다.”면서 “3일은 근무하는 토요일이었는데 회사측은 ‘진단서를 받아오면 근무한 것으로 해주겠다.’며 사태를 일단락시켰다.”고 21일 밝혔다. 이어 “지난해 말 군산공장에서도 식중독 사고가 일어났고,당시에는 역학조사를 실시한 뒤 원인을 사원들에게 알리는 등 사후조치를 취했다.”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사내 통신망에 ‘식기를 소독했다.’는 말 한마디 남긴 게 전부였다.”고 회사측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GM대우측은 “식당은 매그너스 등을 생산하는 별도 법인인 대우인천차가 직영하는 것이어서 GM대우와 상관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 [사설] ‘막가는’ 美 언론의 대북 보도

    미 언론의 대북 강경보도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워싱턴 타임스는 한·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미묘한 시기에 북핵과 관련,선제공격론을 포함한 “모든 대안이 여전히 열려 있다.”는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말을 인용,보도했다.신문은 부시 행정부가 북한의 경우 선제공격론의 적용을 배제하자는 노무현 대통령의 요구를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북핵은 제거돼야’한다며 한·미 이견 해소에 나서고 있는 노 대통령의 의지를 무색케 한다.미 언론의 ‘수상한’ 보도행태는 노 대통령이 방미활동에 들어간 지난 11일부터 시작됐다.워싱턴 포스트는 당시 ‘아들의 죄’라는 제목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생활,부자세습,핵개발 위협 등을 집중 조명한 특집을 실었다.특히 뉴욕 타임스는 같은 날 미국이 김 위원장 등 북한 지도부를 겨냥한 후세인식 ‘표적공격’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미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보도했다.이에 북한은 다음날 미국의 압살정책으로 한반도 비핵지대화 노력이 백지화됐다고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미 언론의릴레이식 대북 강경보도는 북핵의 평화적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미 행정부내 일부 매파들이 의도적으로 대북 선제공격론 등을 흘리고,미 언론이 이를 대서특필하는 행태는 김정일 체제의 안전을 지상과제로 삼는 북한을 자극할 뿐이다.또한 미래지향적인 한·미 동맹관계를 바라는 한국민의 정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미 언론은 대북 강경론이 미 매파들의 ‘노 대통령 길들이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한국내 일각에서 나오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 [사설] ‘재처리 징후’ 정보 공유가 중요하다

    북핵 문제의 진상을 왜곡시킬 수 있는 보도들이 미국발로 잇달아 나와 당혹감을 주고 있다.최근 ‘미국의 북 핵무기 보유 용인’이라는 미 뉴욕타임스의 보도도 그 가운데 하나였다.미 백악관과 국무부의 부인으로 파문은 가라앉았지만,미측의 진의에 의혹이 갔었다.이런 가운데 미 워싱턴포스트는 48시간 내에 확인된 최신 정보에 따른 것이라며 “북한이 8000여개의 폐연료봉 재처리 작업에 착수했음을 보여주는 징후가 늘어나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미 백악관이 확실한 결론을 유보한 이 보도도 북핵 논란을 가중시킬 것만은 틀림없다. 북핵 위기를 조장하는 내용들이 특히 미국의 주요 신문을 통해 나오는 현상이 주목된다.미 강경파를 편드는 듯한 이들 보도는 ‘북핵 공포감’를 심어줘 가급적 많은 나라를 다자틀 속에 포함시키려는 전략이라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북핵 상황이 불투명할수록 한·미는 북핵 정보를 철저히 공유해야 한다.진상을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선 확실한 정보가 전제되어야 한다.미측은 북핵의 중요한 당사자인 한국측에 제때에 정보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국내에서 외신에 보도되는 상황을 모두 기정사실화해 일희일비하는 것도 정보부족에서 기인하는 것이다.당국은 어제 “지난 4월말 징후를 포착한 것은 사실이나 그 이후 추가 활동이나 특이동향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미측과의 정보 공유가 이뤄지고 있음을 반영하는 언급이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한·미는 계속 북측의 핵재처리 징후 정보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핵재처리는 북핵 국면을 단번에 뒤집을 위험성이 높아서다.북한은 어떠한 경우도 핵재처리 시설을 가동해서는 안 된다.가동하고 있다면 당장 중단해야 한다.북측의 ‘핵무기 보유’를 이유로 대화의 판을 깨려는 미 강경파에게 또 하나의 빌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미측도 북측을 의도적으로 벼랑끝으로 몰아서는 안 된다.북·미는 3자회담의 추진력을 살리는 데 힘써야 한다.
  • 내 남편이 다른 남자를 사랑한다? / 23일 개봉 ‘파 프롬 헤븐’

    하늘처럼 받들고 믿어온 남편에게 엄청난 비밀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면,그 아내는?그것도 남편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할리우드의 대표 ‘연기파 배우’ 줄리안 무어가 주연한 ‘파 프롬 헤븐’(Far from Heaven·23일 개봉)은 ‘부부클리닉’같은 TV드라마에서 자주 봐온 빤한 소재로 출발하는 멜로드라마다.그런데 감독이 ‘벨벳 골드마인’으로 드라마를 끌어 가는 힘과 파격을 인정받은 토드 헤인즈.어떤 역할을 맡아도 실망시킨 적이 없는 배우와,듬직한 감독의 만남에는 기대가 부풀 수밖에 없다. 영화 속에서의 완벽한 평온은 늘 위태로워 보인다.매사에 남편의 뜻을 따르고 가족에 헌신적인 캐시(줄리안 무어)에게도 그 까닭모를 불안이 서서히 형체를 드러낸다.잡지를 장식할 만큼 명망있는 남편(데니스 퀘이드)이 뿌리깊은 동성애자란 사실을 우연히 목격하고 만 것.영화는 배신의 충격에 빠진 한 여자가 갑작스런 내면의 균열을 얼마나 침착하게 다스려 가는지를 우아하고 격조있게 펼친다. 1950년대를 배경으로 미국의 중산층 세계를 들여다본 영화에서,감독은 여러 메시지를 의도적으로 돌출시켰다.권위로 무장한 가장이 그를 신처럼 믿어온 아내 앞에서 동성애자로 밝혀지는 장면은,인간의 허위의식이 소름돋을 정도로 생생히 까발려지는 설정이다.당시 미국 중산층 사회에서 치명적 금기였던 불륜과 인종문제도 잇따라 화면에 부각된다.상처를 위로하는 우직한 흑인 정원사 디건(데니스 헤이스버트)과 가까워지는 캐시는 이웃의 따돌림을 당하고,영화는 그 틈새로 사회적 관습의 취약성을 끈질기게 고발한다. 덩치 큰 소재들을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단촐하게 끌어 안은 감독의 화법이 돋보인다.가정을 깨지 않으려고 다가온 사랑에 한동안 머뭇거리는 캐시,세상의 편견으로부터 딸을 지키기 위해 끝내 사랑을 포기하는 디건.두사람이 욕망과 이성 사이에서 고민한 흔적은 결국 닮은 꼴이다. 빛과 주변풍광에 따라 분위기가 바뀌는 화면 덕에,다소 지지부진한 로맨스는 매끈하게 포장됐다.엘머 번스타인의 애잔한 배경음악에 인물들의 감정선이 한결 더 풍성하게 살아났다.모처럼 중년,특히 여성관객들이 빠져들 만한 영화다. 황수정기자 sjh@
  • ‘디플레 조짐땐 인하’ 메시지 다우·나스닥등 일제히 상승/美FRB “”금리 1.25% 유지”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6일(현지시간) 연방기금 금리를 1.25%로 유지하면서 두가지에 초점을 맞췄다.하나는 물가상승률의 움직임이며 다른 하나는 투자 재개와 실업률의 안정 여부다.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았음에도 FRB가 금리를 내리지 않고 현상을 유지한 것은 일단 이라크전이 단기간에 끝남으로써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말하던 이른바 ‘지정학적 위험’이 감소됐기 때문이다. FRB는 전쟁이 끝나면 불확실성의 제거로 유가가 안정되고 소비심리가 살아나는 동시에 기업의 투자가 활기를 찾아 경기 회복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그러나 이같은 기대감은 현실에 완전히 투영되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실업률은 6%까지 오르고 기업들은 여전히 투자를 꺼리는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기업 실적전망은 불투명한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둔화되는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FRB가 ‘디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하락)’이라는 표현을 쓰진 않았으나 그 동안의 입장을 바꿔 이에 대한 강력한 우려감을 나타낸 것은 이례적이다. FRB는 이날 ‘바림직하지 않은 물가상승률의 실질적 하락’의 가능성을 경고했다.월가의 분석가들은 FRB가 의도적으로 ‘디플레이션’이라는 말을 기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디플레이션이 진행되면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해 기업이윤이 떨어지고 장기적으로 부동산과 주가 하락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의 실질소득이 감소한다는 것을 뜻한다.일본 경제가 지난 10여년간 바닥을 헤맨 것도 디플레이션 때문이다.FRB가 디플레이션이라고 단정하면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워낙 커 우회적으로 지적했다는 분석이다. FRB는 지난 3월 회의에선 ‘경제에 대한 위험’을 거론하지 않았다.그러나 이번에는 경기 회복의 시기와 정도가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경제 성장의 측면에선 수분기 동안 위험이 개선되거나 악화될 요인이 엇비슷하다고 평가했다.다만 물가상승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커 ‘예측가능한 장래’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은 경제가 약세쪽이라고 밝혔다. 월가는 FRB가 디플레이션의 조짐이 보이면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내리겠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보낸 것으로해석,뉴욕 증시의 주가는 일제히 올랐다. mip@
  • [열린세상] 대학출입기자 재고할 때다

    새 정부가 언론을 ‘통제’하겠다고 나섰다.청와대와 정부부처를 상대로 한 언론사의 취재관행도 바꾸고 상위 몇 개 신문의 시장점유율도 조정하려는 시도를 내비쳤다.대의명분과 실천적 지혜가 의심스럽기는 하지만 그런 정책과 방침을 세우는 정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새 정부의 탄생에 적대적이었던 거대언론의 논조를 언론권력의 횡포로 여길 수도 있었을 것이다.또한 ‘자전거 구독’,‘선풍기 보급’ 등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외형적인 팽창을 거듭한 신문의 영업 관행을 바로잡겠다는 의도도 납득할 수 있다.어쩌면 언론과 정부의 마찰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언론과 정부는 적당한 긴장관계에 있어야만 한다.그것이 자유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다.뿐만 아니라 언론과 정부권력 상호간에는 물론 자본권력과도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여야 한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제도권력,언론권력,자본권력 사이에 적정한 견제와 균형이 이루어져야만 국민생활이 편하게 된다. 어떤 경우에나 언론은 진실을 보도할 때만 국민의 신뢰를 얻고 늘 정론을 펼 때만 역사적 책임을 다한다.그렇다면 우리의 언론은 진실을 보도하고 정론을 펴는가? 근본적인 의문을 가지는 사람이 적지 않다.의도적인 거짓이야 있을까만 치열한 취재 경쟁의 부산물일지도 모르는 과장,오보,왜곡이 적지 않다.신문마다 특호활자와 현란한 제목을 남발하여 모든 신문이 ‘스포츠신문’을 닮아가고 있다. 아직도 독자는 신문에 언론이 전하는 ‘남의 이야기’를 진실로 받아들인다.자신의 이야기가 보도될 때 비로소 참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무소불위의 언론권력은 실로 위세당당하다.‘아니면 그만’식으로 명백한 오보를 바로잡는 정정보도에도 지극히 인색하다. 대학의 행정을 담당하는 사람의 애로 중의 하나가 언론문제다. 우리나라 대학에 특유한 현상 중에 하나가 대학에 기자가 상주하다시피 하고 있다는 것이다.전형적인 경우에 관할 경찰서와 함께 담당하고 있다.공권력이 대학과 청년을 유린하던 불행하던 시절의 유산이다.그 시절에 대학의 사건은 곧바로 학생이 경찰에 연행되어 갔다는 것을 의미했다. 학술활동이 중심이어야할 대학 소식을 시국사건 중심으로 전하던 불행한 시절의 유습은 아직도 청산되지 않고 있다. ‘사쓰 마와리’(경찰서 기웃대기)라는 은어가 통용되듯이 경찰서와 함께 대학은 비교적 경력이 짧은 사건담당기자의 취재력을 시험하는 장이 되기도 한다.그러니까 대학의 문제점을 캐내는 일에 주력할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대학에 몸담고 있는 사람의 눈으로 볼 때 언론이 전하는 대학 소식은 왜곡되기 십상이라는 것이다.특히 ‘국민의 정부’ 이후에 더욱 심해졌다는 느낌이다. 아주 드물게 학술활동을 성의 있게 챙기는 고마운 기자도 있지만 그마저도 지면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언제부턴가 대학마다 앞다투어 ‘홍보’에 열을 올리게 되니 결과적으로 더욱 과장,왜곡,오보의 위험이 높아졌다. 누가 뭐래도 대학은 나라의 장래가 걸린 곳이다.대학의 잘못을 꾸짖을 때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앞서야 한다. 보기 싫으니 어느 대학을 없애라,지식인으로 자처하는 사람들의 입에서도 공공연히 오르내리는 저급의 대중민주주의 정서가 행여라도 학문과 지식을 경시하는 풍조로 이어진다면 나라 전체가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언론도 대학을 취재하는 방향을 바꾸어야 할 것이다.대학을 사랑하는 마음이 충만한 유능한 학술기자가 대학에서 일어나는 지성의 소식을 찬찬하게 국민에게 전해 줄 그날이 언제나 오려나. 쾌청한 날씨에 어울리지 않는 우울로 여는 5월의 아침이다. 안 경 환 서울법대학장
  • 교장자살 조사서·차 접대 사유서 / “교육청서 조작 의혹”

    충남 예산 보성초등학교 서승목 교장 자살 사건과 관련,기간제교사의 차접대 문제에 유감을 표명한 서 교장의 사유서와 예산교육청의 사실조사서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또 학교측이 차접대를 거부한 기간제교사 진모씨에게 보복 장학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증거로 제시한 장학록이 자살 사건 이후 한꺼번에 몰아쓴 의혹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민주당 김경천·설훈·이미경·이재정 의원은 최근 예산 현지에 내려가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의혹이 드러났다고 2일 밝혔다.이에 따라 경찰은 정확한 경위와 진위를 조사하고 있다. 민주당의 자료에 따르면 서 교장의 사유서에는 작성날짜가 3월21일로 적혀 있다.당시 홍모 교감 등 학교측은 이 사유서가 전교조가 사건을 문제삼은 24일 이후 전교조의 압력에 떠밀려 28일 작성됐다고 주장했다. 이미경 의원측은 “개인이 작성한 사유서에 도장이나 사인이 아닌 학교직인이 찍혀 있고,예산교육청 모 장학사가 이를 3월21일 접수했다는 사인이 있다.”면서 “이는 사유서가 서 교장이 모르는 상태에서 조작됐을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이 의원측은 또 “21일 서 교장의 사유서 작성으로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었던 사건이 의도적으로 확대·조작됐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조사단은 지난달 25일 충남교육청이 국회 교육위에 제출한 3월20일과 25일자 예산교육청의 현지 사실조사 보고서와 관련,“충남교육청은 3월25일 예산교육청의 학교 현지조사가 있었다고 밝혔지만,같은 날 예산교육청 보고자료에는 오전 9시부터 서 교장과 홍 교감,장학사가 사건 관련회의를 벌인 것으로 돼 있어 앞뒤 정황이 맞지 않다.”고 밝혔다.이와 관련, 지난 3월 학교 근무상황부에는 서 교장이 2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예산교육청으로,홍 교감도 오전 9시40분부터 낮 12시40분까지 출장을 간 것으로 돼 있다.조사단은 “차 접대 요구와 보복장학 사실이 없고 지난해에는 양호교사가 차 접대 업무를 맡았다.”는 학교측의 주장도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반박했다.조사단이 보성초 업무분장표를 대조한 결과 지난해 양호교사 업무에는 차접대 항목이 명시되지 않았다. 이미경 의원측은 진 교사에 대한 보복성 장학지도 논란과 관련,“홍 교감은 교내장학록을 매일 기록했다고 밝혔지만 서 교장은 지난해 한차례도 장학록을 쓰지 않았고 진 교사의 장학지도 날짜도 서 교장은 3월8일,홍 교감은 3월7일로 다르게 기록돼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조사단은 또 서 교장이 자살하기 이틀 전인 지난달 2일 예산교육청에서 열린 초·중학교 교장단회의 과정도 석연치 않다고 주장했다.조사단은 “예산교육청 자료에는 교장단회의가 오후 4시부터 45분간 열린 것으로 기록됐지만 서 교장이 오후 7시 학교 회식자리에 참석하기까지 행적이 밝혀지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교장단회의가 길어졌고,서 교장이 진 교사 사건을 집중 추궁당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충남 예산교육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유서는 학교측에서 교육청에 팩스로 보내왔고 3월25일 예산교육청 학무과장실에서 서 교장과 홍 교감이 방문해 진상조사 회의를 가졌다.”고 해명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서초동 여록/ 풀죽은 검찰 “최선 다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으로 표현되는 안희정씨에 대한 구속 영장이 기각된 다음날인 1일 오전.화창한 날씨에도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의 분위기는 몹시 우울했다.검찰은 과연 정도(正道)대로 했는가.이런 질문들이 청사로 쏟아져 들어오는 것 같았다.“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을 수사하는데 봐주려고 하지 않았겠어?” 이렇게 말하는 시민도 있었다. 검찰로서는 사실 뺨을 두번 맞은 셈이다.영장 기각에다 부실수사 시비까지 겹친 까닭이다.수사 검사 24년째인 안대희 중앙수사부장은 그동안 영장을 기각당한 것은 두번밖에 없고 이번이 세번째라고 했다.영장기각은 무죄판결 다음으로 검사의 자존심이 깎이는 일.그의 주장은 어쨌든 눈치보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는 말이었다. 그런데 수사를 일부러 약하게 해서 ‘기각’을 자초했지 않느냐는 비난이 나오자 검사들은 당황해했다.한 수사간부의 말을 사석에서 들어보면 검찰의 수사 의지는 외부에서 듣는 것과는 달라보였다. 검사들 스스로도 ‘좋은 환경’(수사에 간섭하는 사람이 없다는 뜻)에서 일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수사간부는 ‘말바꾸기’ 논란으로 여론의 비난을 받은 것은 자신의 책임이라며 밤낮없이 고생하는 수사 검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한때 사표까지 내려고 했다는 것이다.그러면서 안씨 수사를 맡은 C검사 얘기를 했다.“C검사는 진짜 ‘브레이크 없는 벤츠’”라며 “그라면 믿는다.”고 말했다.그만큼 의지를 갖고 밀어붙이고 있다는 뜻이었다. 문제의 핵심은 안씨의 죄가 다소 약하지만 검찰이 반드시 처벌하겠다는 생각으로 하다 기각당한 것인지,가벌성이 강한 다른 죄목을 적용할 수 있는 데도 의도적으로 약한 조항을 갖다 붙였다가 그렇게 됐는지 하는 것이다.진실은 알기 어렵지만,과거의 잣대로만 검찰을 볼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검찰 대변인 같은 말이지만 검찰도 변하고 있음에 틀림없다.큰 사건이 있을 때는 수사 상황을 법무부나 청와대에 보고하고,또 그쪽에서는 영향력을 행사했던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여하튼 검찰은 ‘좋은 환경’을 십분 활용해서 공정한 수사에 매진하는 것이 의혹을 해소하는 지름길이다. 손성진기자 sonsj@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