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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6자회담의 숨은 그림

    한해를 마감하면서 남북관계를 회고했을 때 가장 큰 이슈는 북한핵 문제와 6자회담의 추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북한의 의도적인 핵위기 고조 시도와 미국의 군사적 대응 가능성에 따라 당사자인 우리 역시 매우 민감한 상태에 놓일 수밖에 없었다.다행히 이 과정에서 6자회담이 성사됨으로써 북핵문제가 관련 당사국간의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주고 있다.문제는 이 6자회담의 실체에 대해 우리가 현실적 인식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이며,6자회담의 결과에 대해서도 낙관적 시나리오에 의존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점이다. ‘이 시점에서 왜 6자회담이 성사되었느냐.’는 질문의 핵심은 미국과 북한의 자세변화와 관련되어 있다.그동안 한반도 문제의 다자적 접근을 지속적으로 주장해온 나라는 러시아였고,이는 초강대국으로서의 지위를 상실한 러시아가 한반도 문제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반면 북한은 미국과 직접적 해결을 원했고,주도권을 가진 미국 역시 굳이 ‘여러 목소리가나오는 테이블’에 앉아야 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예상을 뛰어 넘는 숨가쁜 북핵위기의 고조에 따라 각국의 입장에 변화가 나타났으며,6자회담의 성사에 필요한 조건들이 만들어 졌다.우리로서는 어떻든 평화적 해법을 찾아야 했고,중국은 동북아의 핵도미노와 일본재무장 방지의 필요성,그리고 일본은 안보위협의 방지와 한반도문제에 대한 영향력 행사의 필요성을 인지했다.미국과 북한 역시 ‘시간벌기’라는 점에서 6자회담에서 이해관계가 일치했다. 그러나 미국과 북한의 시간벌기에 대한 동기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북한의 경우 위기의 원인을 미국에 의한 안보적 위협과 경제적 봉쇄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며,핵문제의 부각을 통한 미국과의 협상에서 생존을 보장받으려 하고 있다. 북한은 이라크 전쟁을 목도하면서 미국의 자신들에 대한 군사공격 가능성을 현실로 받아들였고,북·미 직접대화의 교착상태에서 일종의 탈출구로 6자회담을 선택했다. 이라크 전쟁의 여파로 미국 역시 현실적으로 북핵문제를 군사적으로 해결할 여력을 가지고있지 않았다.또한 현 상황에서 동맹국인 남한내부의 정서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이 점에서 미국도 시간 벌기를 위해 6자회담을 잠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필요성을 인지했다고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6자회담에서 미국이 잃을 것이 별로 없으며,6자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지더라도 선택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이해관계가 다른 참여자들이 늘어난 6자회담은 지루한 논의의 과정이 될 것이며,그만큼 합의에 도달하기 어렵다는 개연성을 지닌다. 한반도 비핵화를 추구하는 중국과 러시아는 6자회담이 결렬될 경우 미국이 북핵문제를 유엔으로 가지고 가는 것을 막을 수 없을 것이며,미국 주도로 강력한 대북봉쇄조치가 유엔에 상정되더라도 거부할 명분을 가지기 어려울 것이다.이 경우 마땅한 대응 수단이 없는 북한은 과거처럼 안보적 위기의 고조라는 방법을 사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며,이 과정에서 미국은 대북 군사적조치를 위한 명분을 착실히 쌓아갈 것이다.이와 같은 상황이 도래한다면 미국의 대북 군사조치는 가능한 현실로다가올 것이다. 이와 같은 점에서 6자회담의 비관적 전망은 가능한 것이다.이는 우리에게 보다 현실적 인식과 적극적 대응책의 마련을 요구하는 것이다.전방위의 노력을 통해 핵과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하는 것 이외에 북한의 대안이 없다는 사실을 설득해야 한다.아울러 미국에 대해서 북핵위기의 본질이 취약해진 북한의 내구력에서 비롯된 것이며,북한의 생존전략이라는 점을 설득해야 한다.따라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외에 우리가 동의할 수 있는 그 어떠한 해법도 없다는 사실을 미국에 강력하게 전달해야만 한다. 조 한 범 통일연구원 북한기초연구사업 본부장
  • [열린세상] ‘수신료’ 엉뚱한 해법

    KBS의 수신료 분리 징수안을 놓고 갈등과 힘 겨루기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이와 관련해 엉뚱한 해법을 하나 제시하고자 한다.현행 체제대로 운영하되 ‘수신료’라는 말 대신 ‘공익방송 부담금’이라고 부르자는 것이다.겨우 그까짓 이름 하나 바꾸는 거냐고 핀잔을 주기 전에 다음 얘기부터 들어보기 바란다.조지 오웰의 정치소설 ‘1984년’에 등장하는 가공할 통제사회는 단어를 없앰으로써 주민들의 사고의 폭을 줄이고자 한다.표현할 말이 없으면 생각 자체가 불가능해지고,어휘가 줄어들면 결국 의식의 한계도 좁아진다는 것이다.언어가 곧 생각이라는 작가적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그런데 언어결정론을 주장한 워프(Whorf)와 사피어(Sapir)의 가설에 의하면 실제 우리가 인식하는 세계는 언어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인간의 사고방식을 결정하는 것은 언어체계와 언어구조이며 언어는 한 사람의 현실인식과 환경인식,사고과정과 사고방식,나아가 세계관을 결정짓는다. 이런 의미에서 현행 ‘수신료’를 ‘공익방송 부담금’이라고 부르는 일은 KBS로 하여금 늘 공영방송으로서의 본분을 명심해 우리 사회 공익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방송을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게 하고,국민들에겐 이를 감시하고 심판할 권리와 의무를 동시에 부여하는 묘책의 출발점이 된다.명분도 뚜렷하다.상업화와 저질화가 범람하는 오늘날 방송 현실이 매우 걱정되기 때문에 공익방송을 위한 부담금을 내서라도 방송환경을 정화할 필요가 있다.이에 반해 ‘수신료’는 아무리 좋게 해석하려 해도 ‘TV 시청행위 대가로 지불하는 요금’ 정도로 인식되기 때문에 이를 혼자서 꼬박꼬박 챙기게 해달라는 KBS의 대 국민 호소는 얄미운 투정처럼 여겨질 수 있다.물론 공정성 훼손에 따른 문제제기로 야기된 작금의 갈등 본질을 덮기에도 역부족이다. 아직도 이름 하나 바꾸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작명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는 사례들을 소개한다.통상 대규모 군사작전에는 그 성격을 규정하는 이름,즉 작전명이 붙는다.재미있는 것은 전쟁을 둘러싼 여론이나 오래 기억되는 정도가 작전의 성패가 아니라이름 자체와 관련이 깊다는 점이다.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는 것이 1991년 걸프전을 일컫는 ‘사막의 폭풍’인데,이에 대해선 사막에서의 전쟁 성격이 잘 부각된 이름 덕을 톡톡히 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정치적 담론이 생산·소비되는 과정을 보면 이런 현상을 좀 더 이해하기 쉽다.예컨대 정치 지도자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신념을 유포하기 위해 종종 정치적 언어를 조작한다.언어사용이 정치적 신념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미국이 레이건 대통령 시절 그라나다를 침략하면서 ‘구출임무 수행(rescue mission)’이라는 표현을 의도적으로 사용한 것은 자국민은 물론 세계인들로 하여금 미국에 유리한 현실인식을 유도하기 위한,계산된 조작이었던 것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미디어가 최종적으로 선택해 전달하는 용어들이 왜 중요한지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최근 노무현 대통령과 관련한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노 대통령은 ‘탈당’한 것일까,‘당적 이탈’한 것일까? 재신임 발언은 ‘승부수’인가,‘고뇌에 찬 결단’인가? 10분의1 발언은 ‘정치도박’인가,‘자신감의 표현’인가? 정 반대의 시각이랄 수 있는 이 두 가지 용어가 미디어를 통해 어떻게 유통되었으며,우리의 생각은 어떻게 규정지어졌는가를 살펴보는 일은 매우 흥미로운 과제임에 틀림없다.물론 이 때 용어사용이 모든 인식을 좌우한다고 맹신하는 것은 금물이다.‘핵쓰레기장’이라고 불리던 것을 언론이 일사불란하게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이나 ‘원전센터’라고 명기하고 있건만 국민들의 인식은 여전히 요지부동인 것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본질적인 문제 해결이 우선되어야 한다.바로 이 같은 맥락에서 KBS는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 태어나길 촉구한다.누구나 ‘공익방송 부담금’을 기꺼이 내겠다고 할 만큼 공익적이 되어달라. 오 미 영 경원대교수 신문방송학
  • 美 ‘이라크 부채 탕감’ 압박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1일 이라크 재건사업 입찰에 동맹국만 참여할 것이라는 국방부의 결정을 재확인했다.백악관은 입찰에서 배제된 국가들이 이라크 부채 탕감에 나선다면 환경이 바뀔 수도 있다고 유연성을 보였으나 이라크 반전국가들이 주계약자로 선정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입찰에서 배제된 독일과 러시아 등은 국제법상 위반이라고 강력히 반발,논란이 일고 있으나 각국의 대응은 이해관계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라크 부채를 탕감하기 위해 유럽국가와 협상에 나서는 미국으로서는 볼썽사나운 꼴이 됐다.백악관 내부에서도 국방부의 발표 시점과 강경한 톤에 깜짝 놀랐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부채조정이 재건사업 수주의 지렛대? 부시 대통령은 “미국과 동맹국이 생명을 무릅쓴 대가를 계약에 반영하는 것은 당연하며 미 납세자들도 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독일 등이 국제법상 위반이라고 지적한 것에 부시 대통령은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변호사에게 물어보는 편이 낫겠다.”고 콧방귀를 뀌었다. 그러나 백악관 스콧 매클렐런 대변인은 유연성을 보였다.이라크 부채를 탕감해주면 입찰자격이 생기느냐는 질문에 “이라크를 재건하려는 미국의 노력을 돕는 나라가 있다면 (재건사업의) 환경은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은 15일 프랑스 등과 이라크 부채 탕감 협상을 위해 특사자격으로 유럽을 방문한다. 11일 열릴 예정이던 입찰회의도 19일로 연기돼 입찰제한이 부채 탕감을 위한 압박용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그러나 전문가들은 부채조정이 이뤄지더라도 이번 186억달러 규모의 재건사업에 반전국가들이 주계약자로 선정될 여지는 좁다고 본다. 반전국가들은 과거 사담 후세인 정권과 맺은 각종 사업계획이 백지화될 것을 노심초사하고 있다.특히 이번 입찰제한이 이라크에서의 기득권을 없애려는 미국의 의도적 결정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이라크 재건사업의 나쁜 선례로 남겨서는 안된다는 반응이다. 반전론을 이끌었던 프랑스는 의외로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으며,외무성 대변인이 “미국의 이번 결정이 국제경쟁법에 저촉되는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짤막히 밝혔다. ●기득권 지키려는 반전국들의 속셈 반면 전쟁 이전부터 이라크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한 러시아는 발끈했다.세르게이 이바노프 국방장관은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과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으며,독일을 방문 중인 이고르 이바노프 외무장관은 국제사회를 분열시킬 이번 조치가 실행되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러시아는 이라크 서부 유전지대에서 추진해온 수십억달러 규모의 유전사업을 잃지 않으려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미군의 이라크 주둔을 지지했을 정도다. 이라크 재건에 적극 참여할 계획을 세운 독일 기업들은 실망을 금치 못했다.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도 이들의 의견을 대변,경제재건에 누구는 참여하고 누구는 참여할 수 없다는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슈뢰더 총리와 회동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역시 “이라크 안정을 위해 국제사회가 분열이 아니라 함께 일할 때”라고 미국의 결정에 반대했다.캐나다에는 부시 대통령이 참여의 길을 열어주겠다고 말했다고 장 크레티앵 캐나다 총리가 밝혀 재고의 여지를 남겼다. mip@
  • 5~10위 그룹 계열사서도 昌캠프, 100억~200억 모금

    불법대선자금을 수사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10일 한나라당이 지난해 대선 당시 삼성·LG·SK·현대자동차 등 4대 그룹 외에 10대 그룹군에 속하는 기업들로부터도 모두 100억∼200억원대의 불법선거자금을 지원받은 정황을 포착,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10대 그룹을 포함한 전체 기업들이 한나라당에 지원한 불법대선자금이 2000억원대에 이른다는 첩보도 입수,확인 중이다.검찰은 기업을 상대로 자금 조성 경위와 전달 방법을 규명한 뒤 한나라당 관계자들을 소환,확인키로 했다.안 중수부장은 수사를 진행해가면서 기업 비자금 규모를 취합하고 있다고 말해 곧 전모가 밝혀질 것임을 시사했다. 검찰은 삼성이 한나라당에 152억원을 지원한 사실을 확인했다.이 가운데 112억원은 최돈웅 의원의 요청을 받은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의 지시에 따라 지난해 11월 중·하순 두차례에 걸쳐 1000만원,500만원권 국민주택채권을 책처럼 포장한 형태로 서정우 변호사에게 전달됐다.검찰은 또 지난해 10월 말∼11월초 쯤 현금 40억원이 다른 통로를 거쳐삼성측에서 한나라당으로 건네졌다는 사실을 포착했다.검찰은 이 과정에도 최 의원 등 당내 중진의원이 개입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관련기사 4·19면 검찰은 삼성의 비자금 조성 방법과 구체적 전달경위 및 자금수수와 사용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한나라당 인사를 추적하고 있다.이건희 회장 등 삼성그룹 핵심 관계자들의 인지 여부도 확인할 방침이다.검찰은 삼성의 경우 152억원 외 ‘+α’의 불법대선자금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검찰은 SK·LG·삼성의 정치자금 수수에 개입한 최 의원을 11일 소환키로 했다. 검찰은 측근비리 수사와 관련,썬앤문그룹 문병욱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광재 전 국정상황실장을 11일 오전 10시 소환,조사한다.검찰은 이 전 실장을 상대로 자금 수수여부 및 대가성을 추궁할 방침이다.한편 송광수 검찰총장은 이날 “검찰이 의도적으로 특정 정파나 어느 한 쪽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거나 또는 불리하게 수사하는 일은 추호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 임금 체불하면 외국인 고용 못해

    내년 8월17일부터 외국인 고용허가제가 시행되더라도 의도적으로 내국인 채용을 2회 이상 거부하거나 임금을 체불한 사업주는 외국인을 고용할 수 없게 된다.노동부는 8일 이같은 내용의 외국인고용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안에 따르면 외국인 고용을 원하는 사업주는 1개월간 내국인 구인노력을 해야 하고,의도적으로 내국인 채용을 2회 이상 거부하면 안된다.또 인력부족확인서 발급일 3개월 전부터 내국인을 구조조정하거나 6개월 전부터 임금체불로 검찰에 송치된 사실이 있으면 외국인 고용허가가 주어지지 않는다. 외국인 고용을 원하는 사업주는 고용보험·산재보험에 가입해야 한다.외국인 근로자는 취업기간 3년 동안 사업장 이동이 3회로 제한된다.그러나 사업장의 휴·폐업 등 외국인 근로자의 귀책사유 없이 3회를 이동한 경우에 한해 1회 허용키로 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이번 앨범은 내면의 섹시함 표현한것”한국 방문한 ‘팝의 요정’ 브리트니 스피어스

    ‘팝의 요정’ 브리트니 스피어스(사진·21)는 8일 서울 센트럴시티 크리스털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시아 각국에서 몰려든 취재진을 향해 “따뜻하게 대해줘서 감사한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그는 4집 앨범을 홍보하기 위해 아시아 프로모션 투어를 시작해 첫 국가로 한국을 방문했다.긴 금발에,수수한 청바지와 분홍색 시폰 블라우스 차림으로 나타난 그는 새 앨범의 첫 싱글곡(Me against the music)을 팝스타 마돈나와 함께 부른 데 대해 “감동적이었으며,마돈나는 영감을 주는 아티스트”라고 말했다. 그는 17살이던 1999년 ‘Baby one more time’으로 데뷔해 빌보드차트 톱에 랭크된 최연소 가수로 기록됐다.지난달 18일 전세계 동시발매된 4집의 국내 판매고도 놀라운 수준.음반시장의 극심한 불황에도 발매 열흘 만에 6만장,하루평균 2000장씩 꾸준히 팔리고 있다. 이번 앨범에서는 지금까지의 청순함보다는 섹시한 느낌이 강하다고 하자 “의도적인 게 아니라 나 자신이 성숙해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내면의 섹시함을 표현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바쁜 스케줄을 어떻게 감당하냐는 질문에는 “오히려 휴식시간에도 일이 하고 싶어 안절부절 못할 정도”라고 답해 폭소를 터뜨리게 했다.4집에서 그가 가장 아낀다는 곡은 5번째 트랙 ‘Early Morning’.“세계적인 프로듀서 모비와 함께 작업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노래”라고 설명했다.그는 최근 할리우드 명예의 전당에 최연소 스타로 핸드프린팅해 외신을 장식했었다. “엄마와 같이 책을 낸 적도 있을 만큼 가수 이외의 일에도 관심이 많다.”는 그는 “뮤지컬도 꼭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전 세계적으로 문화적 영향을 미치는 스타라 해도,무대를 떠나 가족들과 지낼 때는 평범한 소녀가 되려고 철저히 노력한다.”며 생활철학을 내비치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10대 가수들이 강세를 보이는데,그들에 대한 조언을 부탁하자 “꼭 가야할 길이면 느낌이 온다.”면서 “살아 남으려면 끊임없이 노력하는 길밖에 없다.”는 다부진 한 마디를 잊지 않았다.보아와 함께 갖는 스튜디오 공연은 9일 녹화돼 25일 SBS TV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황수정기자 sjh@
  • 노대통령 특검 거부/국무회의 이모저모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국무회의에서 ‘측근비리의혹 특검법’을 첫번째 안건으로 올려 토론을 거친 뒤 최종적으로 거부권 행사를 결정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 법제처와 법무부는 법률공포안과 재의요구안을 각각 상정했다.강금실 법무부 장관이 재의요구안에 대해 설명했고,국무위원들은 법무부의 재의요구에 동의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거부권’ 의사를 밝혔다.회의는 오전 9시에 시작돼 40분 만에 끝났다. 강 장관은 재의요구안에서 “진행중인 검찰 수사가 입법에 의해 중단된 적은 없다.”면서 “이런 사례가 용인되고 반복된다면 검찰의 수사소추권이 심각하게 위축되고 이원화돼 권력분립의 기본원칙이 훼손될 위험성이 있다.”고 법리상 문제점을 지적했다. 강 장관은 이어 “수사대상이 명확히 특정되지 않은 만큼 특검이 부당하게 확대될 수 있고 특검의 의도적 수사지연,권한남용 및 일탈에 대한 대통령의 합리적 견제 권한을 봉쇄하는 등 수사기간 연장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점을 거부권 행사의 근거로 들었다.이에 사회를 맡은 고건 국무총리가 “법리적으로 특검법을 거부해야 하는 이유도 있지만 정치적으로 경색되는 측면도 있다.이에 대한 의견이 있느냐.”고 물었고,김진표 재정경제·이창동 문화관광·김화중 보건복지·지은희 여성부 장관 등이 찬성의 의견을 냈다. 김진표 장관은 “대선자금 수사도 함께 진행중인데,이번 특검법에 따를 경우 조사대상이 중복돼 조사받는 기업으로선 고통이 클 것”이라고 ‘경제적 관점’에서 거부권 행사에 동의했다.지은희 장관은 일부 시민단체의 의견을 소개하면서 “선례를 남기는 게 적절치 않다.”고 했고,김화중 장관은 “검찰수사가 끝나고 미진하면 (특검을) 하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 반면 이창동 장관은 “기본적으로 재의요구 의견은 타당하다.”면서도 “대통령 측근 문제이고,입법부와 행정부의 갈등이 야기될 수 있으므로 검찰 수사가 끝난 뒤 특검을 받는다는 조건으로 (재의요구를) 하는 게 어떠냐.”며 특검을 기피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기를 주문했다. 국무위원들의 의견을 들은 뒤 노 대통령은 미리 준비한 특검법 재의요구 관련 입장을 국무위원들에게 전달했고,이에 따라 공포안은 폐기되고 재의요구안이 의결됐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국무회의 도중 춘추관을 찾아 A4용지 3장 분량의 ‘특검법 재의요구 관련 대통령 발언 요지’를 배포하고,거부권 행사를 발표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LG카드 유동성위기 심각

    LG카드가 21일 1차 부도 위기에 몰리는 등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다.이날 오후 한때 현금서비스가 중단되기도 했으며,만기어음을 갚지 못하다 채권자와의 협의를 통해 부도를 간신히 벗어났다.LG그룹은 2조원 자금지원에 대한 담보 등을 담은 확약서를 채권단에 제시했으나 채권단은 추가 담보를 요구하고 있어 난항이 계속되고 있다. ▶관련기사 3면 교보생명은 이날 오후 만기가 돌아온 LG카드 약속어음 3015억원을 신한은행에 지급 제시했다가 밤 늦게 회수해 갔다.신한은행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LG카드와의 협의 끝에 이를 회수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LG카드는 1차 부도 위기를 모면했으나 교보생명이 2영업일 후인 25일 다시 지급 제시할 예정이어서,LG와 채권단간 협상이 타결되지 못할 경우 다시 부도위기에 몰릴 전망이다. 또 LG카드의 현금서비스가 이날 오후 2시부터 5시30분까지 전면 중단됐다.LG카드는 “전산시스템 장애에 따른 일시적인 문제”라고 해명했다.그러나 자금지원 지연에 따른 유동성 위기 때문이었거나 LG가 채권단의 지원이 제때이뤄지지 않으면 금융혼란이 일어날 수도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연출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LG는 이날 구본무 회장의 ㈜LG 지분 5.46%와 10조 4000억원대의 LG카드 매출채권 등을 신규자금 2조원 지원의 담보로 제공하겠다는 내용의 확약서를 채권단에 제출했다.그러나 채권단이 강력히 요구했던 특수관계인들(구씨와 허씨 일가)의 지분은 담보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우리은행 등 8개 금융기관장은 이날 LG카드 지원 여부를 논의했으나 의견이 엇갈려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각 금융기관들은 다음주 월요일인 24일 오전 10시까지 지원 여부를 최종 결정키로 했으나 일부에서 LG측 확약서의 내용이 기대에 못미친다며 반발하고 있어 최종 수용 여부가 불투명하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이번엔 “전쟁 싫어” 피스몹

    지난 15일 오후 2시 30분,서울 명동 거리에 20여명의 젊은이들이 모였다.이윽고 아스팔트 바닥에 형형색색의 분필로 ‘전쟁 싫어’,‘Peace’ 등의 글자를 쓰기 시작했다.갑자기 한 사람이 고개를 숙인 채 파를 넣은 병을 앞으로 내밀자 20여명의 젊은이들은 반전 구호와 그림이 그려진 바닥에 쓰러졌다. 2분 뒤 다시 일어난 이들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뿔뿔이 흩어졌다.불과 10분만에 상황이 끝났다.길바닥에는 단풍잎 아래 반전 구호만 남았다. 피스몹(Peace Mob) 사이트(http:///peacemob.cyworld.com)를 통한 피스몹의 첫 출현이었다. 피스몹은 인터넷을 통해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특정 행동을 하고 사라지는 행위인 플래시몹(Flash Mob)과 반전 운동이 합쳐진 말.플래시몹은 지난 6월 미국 뉴욕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이후 지난 8월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플래시몹은 특정 목적 없이 서로에 대해 묻지 않은 채 모였다가 흩어지는 것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그러나 피스몹은 익명성을 매개로 일시적인 해프닝과 의도적인 부조리를 보여주는 플래시몹의 한계를 뛰어넘었다.해프닝을 통해 반전이라는 명확한 주제 의식을 극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플래시몹의 ‘한국판’인 셈이다. 피스몹 사이트가 생긴 것은 지난 9월.아직 회원수도 50명 남짓이지만 계속해서 회원들의 몹 아이디어가 뜨고 있다. 오는 29일 있을 2차 피스몹에는 이라크 파병 반대 사이트인 피스바이러스(www.p-virus.net) 회원들과 함께 할 예정이어서 더 많은 네티즌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사이트 운영자 ‘피스몹’은 “전쟁과 파병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부담 없이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놀이가 바로 피스몹”이라면서 “국방비 삭감,무기 수입 반대 등 더 구체적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반전평화의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
  • 한나라 중진들 총선前 추진설/‘분권형 개헌’ 정치권 새 화두로

    총선 전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론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지난 12일 서청원·강재섭·김덕룡 의원 등과 이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최 대표는 13일 “지금은 그럴 시점이 아니다.”라고 일단 제동을 걸고 나섰지만,도리어 여지를 남겨놓은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다.서 의원은 이날 “네 사람이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문제를 제기해 공감했고,최 대표도 동의했으나 시기와 당내 여론 수렴,다른 당과의 제휴문제 등이 있기 때문에 자기에게 좀 맡겨달라고 했다.”고 전날 상황을 설명했다. ●한나라 갑론을박… 민주·자민련 “환영” 최 대표는 오전 상임운영위에서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에 대해 얘기한 것은 사실이지만,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며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이어 “정략적이라는 오해를 살 우려가 있을 때는 그런 얘기를 하지 않는 게 좋다.지금 상황에서 (개헌론을) 거론하는 것은 자칫 정치개혁과는 별도로 정략적이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면서 논의 확산을 제지하려 했다. 이재오 사무총장도 “우리 당론은 총선 전 개헌 불가”라며 “149명의 한나라당 의원 가운데 4명의 의견에 불과한데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일축했다.그는 “개헌을 하려면 총선공약으로 해야 하며,총선공약으로 내걸고 18대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자민련은 환영하는 기색을 보였다.민주당 정균환 총무는 “절대적 대통령제가 국정혼란을 만들어냈다.”면서 “부패없고 안정된 국정을 위해서도 권력을 분산시키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호응했다.자민련 유운영 대변인은 “한나라당 중진들이 총선 전 개헌에 뜻을 모은 것을 환영하며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김원기 의장은 “한나라당 범죄에 대한 국민들의 분개 여론을 다른 쪽으로 돌리려는 의도적인 행동”이라고 비난했다.청와대는 “국면 전환을 위한 불순한 의도가 깔려 있다.”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윤태영 대변인은 “밀실에서 나눈 밀어(密語)라서 청와대가 말하기 어렵다.”고 비꼬았다. ●청와대·우리당 “국면전환 불순 의도” 개헌논의가 새삼 이슈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최근 특검법 표결에서 개헌 가결의석인 재적의원 3분의2 이상의 표가 결집할 수 있음을 확인했기 때문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또한 노무현 대통령도 총선 후 책임총리제를 언급해왔고,내년 총선에서 중·대선거구제 실시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전격적인 타협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이들도 많다. 다만 시한이 촉박하고 국민 여론이 호의적이지 않는 등 현실적 문제로 실현 여부는 낙관적이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진원지인 한나라당 비대위도 현재 빠른 속도로 개헌 반대방향으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지운기자 jj@
  • [열린세상] 파병군, 유엔군 아니다

    유엔 결의는 정부가 이라크 파병을 결정한 중요한 명분으로 이용됐고,또 상당수 국민들을 파병지지 쪽으로 돌리는 데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여기에는 정부의 의도적인 국민에 대한 호도와 기만이 한몫을 했다.이에 따라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라크 파병부대가 ‘유엔군’인지 알고 있다.또 ‘다국적군’과 ‘유엔평화유지군(PKO)’의 차이점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심지어 파병 반대론자들조차 피켓에 “유엔 고깔을 써도 침략군이다.”라는 문구를 쓸 정도로 잘못 알고 있다. 안보리결의 1511호에 의해 구성되는 다국적군은 유엔평화유지군도 아니고 유엔군도 아니다.‘유엔’이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없다.또 유엔평화유지군을 상징하는 유엔 마크가 들어간 ‘블루 베레’나 ‘블루 헬멧’을 착용할 수도 없고,무기와 장비에 유엔 마크를 붙이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다국적군과 유엔평화유지군 간의 구분은 규모나 수행하는 목적에서의 차이가 아니라,법적 성격에서의 차이가 중요하다.지금까지 모두 56차례 파견된 유엔평화유지군은 안보리결의 341호에 의해 유엔사무총장이 지휘권을 행사한다.모든 유엔 회원국들은 유엔일반분담금과 별도로 유엔평화유지활동 분담금을 부담해야 하며,이 경비로 운영된다.평화유지군이 선거감시나 구호활동을 하고,다국적군은 ‘평화집행’을 하는 것이라는 설명은 사실이 아니다.평화유지군의 경우도 수만명이 동원되고,전투기와 탱크 등으로 중무장해 임무를 수행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소말리아에 파견된 2만 8000여명 규모의 유엔소말리아활동(UNOSOM),구유고지역에 파견된 3만여명의 유엔보호군(UNPROFOR) 등이 대표적이다. 외교부의 한 국장은 이라크 파병군이 “한국전 때 유엔군과 같다.”고까지 했다.국민에 대한 기만이거나 무지의 소치다.한국전에 참전한 다국적군은 북한의 ‘평화파괴행위’에 대한 원상회복을 위해 유엔헌장 42조에 근거한 군사적 강제조치의 성격을 띤 것이다.안보리결의 84호에 따라 유엔군사령부가 구성되고 유엔 깃발의 사용이 허용된 명실상부한 유엔군이다.1991년 걸프전 당시 다국적군의 경우 유엔 깃발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이라크의 쿠웨이트 침략에 대한 원상회복을 위해 42조에 의한 군사적 강제조치의 의미를 띤 사실상의 유엔군의 성격을 지녔다. 그러나 이번 이라크 파병군의 경우 유엔군이 아닌 것은 물론이고,유엔다국적군이라는 명칭도 부적절하다.유엔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단지 유엔에 의해 ‘승인(authorize)’된 ‘비유엔 다국적군’일 뿐이다.‘유엔 승인’의 의미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유엔 체제는 전쟁 자체를 완전히 부정하고 있어,111개조에 달하는 유엔헌장에는 ‘전쟁’이라는 단어가 단 한번도 안 나온다.타국에 대한 군사적 행동은 단지 안보리가 승인한 경우에만 가능하며,안보리가 군사적 행동을 승인했다고 그 군대가 유엔군이 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은 이번에 안보리 이사국들을 회유해 겨우 다국적군 구성이 가능한 유엔의 ‘위임(mandate)’을 받아낸 것에 불과하다.미국의 이라크 침략이 정당화된 것도 아니다.안보리결의 1511호는 원인과 이유가 무엇이든 현재의 이라크 상황을 ‘평화에 대한 위협’ 상태로 판단하고,단지 사태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하기위해 불가피하게 다국적군의 존재를 인정하고 있을 뿐이다. 유엔이 승인한 다국적군은 탈냉전 후 여러 차례 있었다.나토가 참여한 보스니아평화유지군(SFOR)과 코소보평화유지군(KFOR),동티모르에 파견된 다국적군(INTERFET)이 대표적인 예다.이 경우에도 안보리의 승인은 필수적이다.이외에 러시아가 주축이 된 독립국가연합(CIS) 다국적군이 그루지야와 타지키스탄 등에 파견된 적이 있는데,CIS 국가들간에 체결된 집단안보협정에 근거한다. 이번 안보리결의 1511호에 의한 다국적군은 이전의 경우와는 다른 극히 예외적인 형태다.또 유엔 역사상 수치스러운 행위로 기록될 것이다. 침략을 저질러 ‘평화에 대한 위협’ 행위를 유발한 장본인인 미국에 오히려 다국적군의 구성을 위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철 기 동국대 교수 평화연대 공동대표
  • 冬鬪 해법없나 / (상)출구 안보이는 노정대결

    노조에 대한 손배소와 가압류를 중단하라는 노동자들의 요구가 화염병과 쇠파이프를 앞세운 과격시위로 이어지고 있다.잇따라 분신을 할 정도로 막다른 곳에 몰린 그들의 처지를 이해하면서도 경제에 미칠 악영향과 시위의 폭력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노동자들의 요구와 사측·정부의 입장,얽힌 갈등을 풀 방법은 없는지 3회에 걸쳐 살펴본다. 노동계의 동투가 급격히 격렬해지고 있다.손배소와 가압류에 따른 노동자의 잇단 자살을 계기로 열린 지난 9일 노동자의 시위현장에서 쇠파이프와 화염병이 난무했다. 도심에서 화염병이 등장한 것은 1년8개월 만으로,참여정부 들어서는 처음이다. 앞으로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12일 민주노총이 8시간짜리 총파업을 펼친다.매주 파업을 벌이기로 하는 등 연말까지 각종 시위성 행사가 줄줄이 예고돼 있다.노동자들은 손배소와 가압류에 따른 자살의 연결고리를 이참에 반드시 끊겠다는 각오다.그러나 정부는 불법시위는 철저히 차단한다는 원칙을 강조하고 있어 노동자 대량 구속사태가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출범 초기 보여주었던 참여정부와 노동계의 밀월관계는 지난 9일의 시위로 완전히 깨졌다는 게 노동계의 분석이다. 게다가 민주노총은 향후 노동계에 대한 탄압이 이어지면 강공으로 맞받아치겠다는 입장이다.우선 12일 제조업은 물론 철도와 지하철 등 공공부문까지 가세시켜 제2차 총파업을 강행키로 하는 등 투쟁수위를 당초 계획보다 한층 높이고 있다. 이어 매주 수요일에는 단병호 위원장을 배출하고,화염병을 준비한 금속연맹노조를 중심으로 집중투쟁에 나서기로 했다.또 ▲15일 노무현 정권 심판대회 ▲19일 농민대회 ▲12월3일 민중대회로 이어지는 각종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한국노총도 오는 23일 서울 대학로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비정규직 차별철폐와 노사개혁 로드맵 반대,정치개혁 등을 요구하기로 해 노동계의 동투는 이달 말쯤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그러나 노동계 일각에서는 손배·가압류 문제 등 노동현안은 풀지 못한 채 ‘화염병 시위’를 계기로 따가운 여론의 지탄을 받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노동계의 한 관계자는 “노동계의 근본적인 현안은 사용자의 지나친 손해배상청구·가압류를 금지하고 비정규직 차별을 철폐하는 것”이라면서 “노동계와 경찰간 폭력사태로 이런 요구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채 폭력 부분만 부각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국노총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정부는 화염병시위를 이유로 노동계의 합리적 요구를 묵살하거나 의도적으로 공안정국을 조성해 노동탄압의 빌미로 악용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정부가 노동자들의 투쟁에 대해서만 비난할 것이 아니라 비정규직 차별해소와 공무원노동기본권 보장 등 당초 노동계와 약속했던 현안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도 이런 기류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정부도 노동계의 이같은 극한투쟁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정부는 이미 노무현 대통령의 인수위 시절부터 비정규직 차별 문제를 5대 차별의 하나로 규정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또 노조에 대한 손배·가압류를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 개정작업에 들어갔으나 이 또한 노동자의 요구수준에 훨씬 못미치는 것으로 평가된다. 김용수 기자 dragon@ ■험악해지는 시위현장 최루탄과 함께 90년대 중반까지 시위 현장의 ‘단골’이었던 화염병이 서울 도심의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다시 등장,시민을 긴장시켰다.그러나 화염병을 던지는 시위대나 이를 막는 경찰 모두 화염병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잘 몰라 당황해했다. ●“설마 화염병을 던지랴” 9일 시위에서 나타난 화염병은 전날 노동자대회 전야제가 열린 서울 흑석동 중앙대 교내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10일 밝혀졌다.민주노총 산하 연맹 가운데 강경파인 금속연맹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800개가 제조됐다. 민주노총 조합원과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학생들로 구성된 사수대는 9일 오후 6시20분부터 30여분 동안 종로 일대에서 화염병을 던졌다.그러나 화염병 가운데 절반은 중도에 불이 꺼져,경찰이 이를 다시 시위대를 향해 집어 던지기도 했다.시위 지도부는 “전경 5m 앞까지 가서 바닥에 내리꽂아.”라고 연신 외쳤다.하지만 일부 사수대는 경찰 30m밖에서 불 붙인 화염병을 던지는 데만 급급했다. 경찰도 화염병 대처에 미숙했다.경찰은 이날 오후 금속연맹 간부 김모(37)씨가 중앙대에서 화염병을 싣고 시청앞 집회 장소로 향하는 현장을 목격했다.남대문경찰서 측은 화염병 박스가 현장에 쌓여 있는 것을 알고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화염병 압수에 실패했다.경찰 관계자는 “‘설마 화염병을 던지랴.’ 싶어 적극 대응하지 않았다.”면서 “시청앞 현장에 있던 화염병 박스 주변에 사수대가 에워싸고 있어 접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이에 대해 민주노총 사무노련 박영기 상황부장은 10일 “경찰이 사전에 알고도 압수하지 않은 것은 결과적으로 폭력 시위를 유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너트 새총과 죽창까지 가세 이날 시위에서는 새총과 죽창도 나타났다.새총과 너트는 80년대 후반 노동자 집회 때 간간이 사용됐다.90년대 들어 자취를 감췄다가 지난 5월과 8월 1,2차 화물연대 파업 때 나타났다.농민 집회에서 자주 등장하는 죽창도 이날 노동자집회에서 이례적으로 선보였다. 민주노총 지도부는 시위에서 화염병 사용을 공식 승인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정부가 노동 현안에 대해 가시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집회를 원천 봉쇄하는 등 강경하게 나온다면 ‘화염병 시위’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민주노총 공공연맹 나상윤 기획국장은 “정부가 폭력 진압으로 맞선다면 절박한 상황에 놓인 노동자들은 극단적인 선택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두걸 유지혜 기자 douzirl@ ■화염병 도화선 손배 가압류 실태 지난 9일 노동자들이 화염병까지 동원한 과격시위를 벌인 데 대해 노동계는 “노동자들이 직면한 현실이 절박하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올 겨울 노동계의 최대 현안은 손해배상 및 가압류와 비정규직 차별 문제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노동자들은 현재 46개 사업장에서 1480억원대의 손배 가압류에 시달리고 있다.가압류 신청은 재산보전을 위한 임시적인 조치이기 때문에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대부분 받아들여진다.그러나 일단 가압류가 인정되면 재산권을 행사할 수 없고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게 돼 노조원들은 엄청난 생활고를 겪게 된다.정부는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지만 노동자들은 믿지 않고 있다. 비정규직 차별 문제도 심각하다.한국노동사회연구소에 따르면 비정규직 노동자는 784만여명으로 전체 임금노동자의 55.4%를 차지하고 있는데 평균임금은 정규직의 51%에 불과하다.퇴직금,상여금도 대부분 받지 못하고,사회보험이나 휴가 등에서도 정규직에 비해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여기에 최근 한진중공업 노조 김주익 위원장,세원테크 노조 이해남 지회장,근로복지공단 비정규직 노조위원장 이용석씨,한진중공업 곽재규씨 등이 손배 가압류와 비정규직 차별 문제로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노동자들의 분노가 폭발하는 계기가 됐다.9일 시위 현장에서 만난 한 노동자는 “우리도 겁이 나지만 도심에서 수만명이 모인 모처럼의 기회에 ‘뭔가 보여줬어야만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고 토로했다. 손낙구 민주노총 교육선전실장은 “사업자별로 수십억씩 가압류돼 있고 비정규직 노동자가 분신하는 등 사태가 심각한데도 정부는 아무런 해결책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면서 “분위기는 격앙돼 있는데 정부에서 성의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최선을 다해 싸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노동자들의 마음 밑바닥에 자리잡은 ‘노무현 정부에 대한 배신감’도 한몫하고 있다.어느 정부보다 친노동적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노무현 정권은 자본과 수구보수세력의 참여정부”라고 섭섭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장택동 이유종 기자 taecks@
  • [길섶에서] 구두 뒷굽

    어릴 때부터 잔병 치레가 많았던 형의 신발 뒷굽은 항상 한쪽으로 심하게 기울어져 있었다.그리고 발소리도 ‘터벅 터벅’하거나 ‘찌이익 찌이익’하며 병의 무게를 발꿈치에 달고 다니는 듯했다.이 때문인지 지금도 나는 전철을 탈 때나,길을 갈 때면 앞선 사람의 구두 뒷굽을 살피는 것이 버릇이 됐다. 구두 뒤축이 유난히 한쪽으로 기울어져 닳은 사람이 눈에 띌 때면 홀로 그 사람의 삶의 무게를 가늠해본다.기울어진 만큼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부여안고 살아가는 것으로 추정하는 것이다.그리고 나는 구두 뒷굽에서 약점을 내보이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타‥타‥타‥’하는 건강한 발걸음 소리를 의도적으로 내곤 한다. 얼마전 목욕탕에 갔다가 구두를 벗는 순간 구두닦는 아저씨가 황급히 부른다.구두 뒷굽이 바깥쪽으로 허물어지게 닳았다고 한다.굽을 갈지 않으면 쉬 피로해지고 허리에도 무리가 간단다.남의 티끌에만 신경쓰는 사이 대들보처럼 자란 내 약점이 들킨 것 같아 얼굴이 붉게 달아 올랐다. 우득정 논설위원
  • 속세 못떠난 前치안감/“불가 귀의” 명퇴1년만에 교통공단 이사로

    서울경찰청 차장(치안감)으로 근무하다 “불교에 귀의하겠다.”며 명예퇴직했던 김기영(56)씨가 최근 경찰청 산하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안전이사로 임명돼 7일 첫 출근을 했다. 김 전 차장은 지난해 10월2일 “오랫동안 불교에 귀의할 생각을 해오다 결심을 굳혔다.”며 명예퇴직 신청서와 휴가원을 제출했다. 평소 불심이 깊었던 김 전 차장의 ‘불가 귀의’는 세간에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그는 이날 “몸이 아파서 대구병원에 3개월 동안 입원하는 등 치료를 받았다.”면서 “당시 여러 설이 난무할 것 같아서 명예퇴직 신청서에 ‘불가 귀의’라고 간단하게 쓴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실제 불가에 귀의할 생각이 없었던 건 아니었고 대학 시절 친구가 운영하는 절에 찾아간 적도 있었지만 가족의 반대가 워낙 심해 어쩔 수 없었다.”며 “여러가지로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의 행보를 놓고 경찰 안팎에서는 “개인 비리를 덮기 위한 의도적 몸낮추기가 아니었느냐.”라는 비판과 “개인적으로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는 반응이엇갈렸다.경남 김해 출신으로 간부후보생 23기인 김 전 차장은 강동경찰서장,서울경찰청 형사과장,경비부장 등을 거쳐 2001년말 치안감으로 승진,서울경찰청 차장을 지냈다. 장택동기자 taecks@
  • 가채점 영역별 분석/수리·영어↑ 과탐 큰폭↓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6일 발표한 수능 표본채점 결과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원점수 평균이 지난해에 비해 소폭 오른 가운데 영역별 평균의 높낮이가 달랐다.수리와 영어 영역에서는 점수가 크게 오른 반면, 과학탐구 영역은 모든 계열에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언어와 사회탐구 영역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뚜렷해진 상위권 변별력 전체 수험생 가운데 인문계는 무려 4.8점 오른 데 비해 자연계는 0.7점 떨어졌다.반면 상위 50% 집단에서는 인문계가 3.5점 상승한 반면,자연계는 1.8점 낮아졌다.이같은 현상은 상위권의 변별력을 가리기 위한 어려운 문제가 일부 포함됐기 때문이다.예전에는 중하위권은 풀 수 없어도 상위권은 풀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됐다.그러나 이번에는 상위권이 풀기에도 만만찮은 문제도 출제됐다.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실장은 “상위권의 경우 변별력이 커져 재수생과 고3 학생을 막론하고 점수 차가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종승 평가원장이 “과탐은 지난해에 비해 난이도를 의도적으로 조정했다.”고 밝힌것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이같은 현상은 과탐뿐만 아니라 언어영역에서도 일부 나타났다. ●재수생 강세 속 하향지원 늘 듯 4년제 대학의 진학 가능권인 상위 50% 집단의 성적에 변별력이 생기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경험이 많은 재수생의 강세 현상이 이어질 전망된다.이에 따라 예상보다 낮은 성적을 받은 고3 수험생들이 내년부터 적용되는 새 입시제도를 피하기 위해 재수 대신 하향지원할 가능성이 크다.과거 수능 성적의 평균점수를 끌어올리던 상위권 가운데 상당수가 수시 1·2학기에 합격해 빠져나가고,중·하위권에서 올해 처음 시행된 전문대 수시모집에 응시,수능의 영향권을 벗어난 것도 수험생들의 지원 전략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언어 영역 인문계 상위 50% 집단에서는 120점 만점에 82.7점으로 지난해에 비해 1.8점 떨어졌다.자연계와 예체능계도 86.1점,69.1점으로 각 1.8점,0.6점 낮아졌다.반면 전체 평균은 인문계와 자연계 각 0.6점과 1.4점이 떨어져 상위 50% 집단에 비해 하락폭이 더 작았다. ●수리·외국어 영역 수리는지난해에 이어 쉽게 출제돼 변별력이 떨어졌다.상위 50% 집단에서 인문계는 6.1점 올랐고,자연계는 7.2점 올랐다.예체능계만 3.4점 떨어졌다.외국어(영어)에서는 상위 50% 집단에서 인문계, 자연계,예체능계 모두 각 7.2%,5.9%,8.4% 올라 평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탐구 계열간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상위 50% 집단에서 인문계는 72점 만점에 53.9점으로 5.4점 올랐다.반면 자연계는 48점 만점에 28.2점으로 3.0점이 하락했다.인문계 5.5점 상승,자연계 2.0점 하락을 보인 전체 평균과 비교하면 상위 50% 집단의 상승폭은 작고,하락폭은 크게 나타났다. ●과학탐구 전체적으로 점수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상위 50% 집단에서 인문계는 13.4점 떨어졌으며,자연계는 10.1점 떨어졌다.예체능계도 10.4점 낮아졌다.이에 따라 과탐을 잘 치른 자연계 수험생들은 대학 진학에 크게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반면 의·치의예과나 한의예과 등 이공계 인기학과를 노리던 인문계 수험생들은 이들 학과의 지원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이라크 저항세력 실체는/ 후세인 ‘저항의 상징’ 불과 대미 적개심이 투쟁 선도

    2일 미군 치누크 헬기가 격추돼 미군 15명 사망이라는 단일사건 최대의 인명피해를 냈음에도 불구,미국은 과연 어디에 초점을 맞춰 이라크 내 반미 저항세력에 대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 사건 직전까지만 해도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이라크 내 모든 반미 테러 공격을 배후 조종하거나 선동하는 등 핵심적 역할을 떠맡고 있으며 후세인의 체포가 급선무라는 논평이 잇달았지만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후세인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을 수도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폴 브리머 이라크 행정장관도 후세인이 반미 저항 공격을 배후 조종하고 있다는 주장에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그러나 문제는 후세인이 반미 공격을 최정점에서 이끌고 있느냐 여부에 있는 것이 아니다.만일 후세인이 모든 반미 공격을 계획하고 이를 배후조종하고 있다면 후세인만 체포·제거한다면 이라크 내 치안 불안은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그렇지만 후세인 말고도 미국을 적대시하게 만드는 요인은 너무도 많이 쌓여 있다. 현재 이라크내 반미 저항세력은 크게 ▲바트당 잔당 등 후세인 전 대통령에게 충성을 다짐하고 있는 사람들 ▲범죄자 등 현실 불만 세력 ▲반미 항전을 위해 외국에서 들어온 자원자들 ▲알 카에다 등 조직적인 테러리스트 등 4개 부류로 나뉘어 있다. 영국 BBC방송은 이들 4개 세력 가운데 후세인 추종자와 현실 불만세력,아랍 자원병 등과 알 카에다 같은 조직적 테러리스트는 반미 공격의 양태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고 지적한다.후세인 추종자 등은 단순히 미군을 겨냥한 증오감을 드러낼 뿐이지만 조직적 테러리스트들은 무고한 민간인을 겨냥한 대규모 인명피해를 노린다는 것이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은 이들 4개 세력이 미국의 주장처럼 일사불란한 지휘체계 아래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개별적으로 대미 공격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본다. 이들은 미국이 이들 이라크 내 저항세력을 단일 지도부를 가진 하나의 조직으로 규정하는 데 대해 반미 저항 공격의 의미를 축소하고 저항세력을 단순 도식화하기 위해 내놓은 의도적 주장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현재 이라크에서 적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다.4개 저항세력이 개별적으로 활동한다지만 그 바탕에는 미국을 쫓아내겠다는 적개심이 공통으로 깔려 있다.이것이 미국의 가장 큰 적이다.여기에 미국에 대한 반감 때문에 이라크 내 저항세력을 도와주는 외국의 지원도 차단해야 한다.이를 해소하지 못한다면 이라크의 미군들은 더욱 위험 속으로 몰리게 될 것이다. 유세진기자·외신 yujin@
  • 흑백 풍경사진 속 특별한 일상

    “독일에서는 디지털 사진은 미술관에서 좀처럼 전시하지 않습니다.컴퓨터로 고칠 수 있는 사진은 편리하긴 하지만 손맛이 없지요.작품의 아우라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독일 뮌스터와 올덴부르크,글뤽슈타트 등지의 미술관에서 잇따라 순회전을 열며 국제적 호평을 받은 사진작가 임영균(48·중앙대 교수)이 서울로 전시를 옮겨왔다. 5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청담동 박영덕화랑에서 열리는 ‘일상의 풍경과 그 이후’전은 시적이고 명상적인 임영균 흑백 풍경사진의 진수를 접할 수 있는 자리다.그는 창가의 화분,진열장 속의 인형,테이블에 놓인 빈접시,길거리 표지판 등 주변의 평범한 사물들을 카메라에 담는다.때로는 사물에 반사된 자신의 모습이나 흐릿한 실루엣을 통해 일상에 스며있는 자신의 존재를 재확인하기도 한다. 불교신자인 임영균은 자신의 작업을 ‘예정된 일기’ 혹은 ‘인연(karma)으로서의 사진’이라는 말로 설명한다.그에 따르면 일상의 작은 순간순간은 모두 ‘필연’이며,사진 속에 각인된 풍경과 하나됨은 모든 것을 초월하는 적멸의 순간이다.그는 지난 91년에는 ‘임영균의 미륵’전을 열어 잊혀져가는 미륵불이 하나의 생명체임을 강조하기도 했다.작가에게는 그만큼 동양적인 명상의 이미지가 배어 있다. 임영균 풍경사진의 또다른 특징은 피사체를 의도적으로 어슴푸레하게 만든다는 것이다.이를 위해 그는 종종 슬로 셔터를 사용하거나 유리와 같은 투명한 물체를 매개로 삼는다.임영균의 ‘인연’ 연작에 “영원을 향하여 던지는 꽃 한송이”라는 이름을 붙여주는 문학평론가 김화영(고려대)교수는 “임영균의 사진에서 땅바닥이나 진열장의 유리에 반사된 자아는 어쩌면 피사체인 동시에 사진을 바라보는 감상자의 그림자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02)544-8481. 김종면기자 jmkim@
  • 대선자금 수사 / 검찰 수사방향

    검찰이 사실상 불법 대선자금에 대한 전면수사를 선언했다.그러나 재계의 반발과 경제에 미칠 영향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검찰은 이를 ‘제한적 전면수사’로 표현했다. 검찰의 전면수사 착수는 이번 기회에 정경유착의 부산물인 기업 선거자금 제공 관행을 근절하자는 목표 아래 이뤄졌다.노무현 대통령의 측근과 SK비자금 수사를 하면서 여론의 지원을 받았던 검찰은 노 대통령의 발언으로 더욱 힘을 얻은 셈이 됐다. 그동안 검찰이 기업들에 대한 각종 비자금 수사를 통해 축적한 불법 대선자금에 대한 단서를 그대로 덮을 수 없다는 판단도 전면수사를 뒷받침하는 힘으로 작용했다.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는 먼저 삼성 LG 현대자동차 롯데 등 5대그룹을 먼저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그 다음에 두산 풍산 등 다른 기업으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먼저 돈을 건넨 쪽부터 수사하는게 수사상 순서라는 것이다.검찰은 제한적 전면수사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전면 수사는 하되 경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이다.따라서지금까지 거명된 그룹을 중점 수사하되 소그룹까지 저인망식으로 훑어 소규모 자금까지 뒤져내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수사에 적극 협조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최대한 관용을 베풀겠지만 범죄를 은닉할 경우 엄벌할 것이라고 검찰은 밝히고 있다.기업 비자금 부분은 의도적으로 수사하지는 않을 뜻을 내비쳤다. 검찰 관계자는 여야 정당에 관련된 단서는 이미 상당히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당에 대한 압수수색과 계좌추적에 대해서도 더이상 망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이재현 전 한나라당 재정국장의 영장에서 추가자금 수수의혹을 적시한 점을 들면서 “(수사확대 결정을 내리기까지) 고민의 편린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는 다른 기업들도 정치권에 거액을 제공한 사실을 이미 파악하고 있는 뜻으로 해석된다. 검찰은 수사 확대 결정을 ‘오랜 고민 끝에 내린 독자적인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송광수 검찰총장 등 검찰 수뇌부와 중수부 수사팀간 회의 장면을 이례적으로 취재진에게 공개했다.한때 대국민선언 형식까지 검토됐던 발표도 김종빈 대검 차장이 기자단과 오찬 간담회에서 밝히는 식으로 대체됐다. 이는 대국민선언이나 공식 수사발표를 할 경우 국가 전체에 미치는 충격을 피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가뜩이나 재계에서 반발을 하고 있는 마당에 부담을 스스로 짊어질 필요가 있느냐는 뜻이다.김종빈 차장은 이를 의식한 듯 “검찰이 새삼스러운 말을 하는 것이 아니고 증거에 따라 수사한다는 것은 애초부터의 원칙이었다.”고 강조했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 대선자금 공방 / 한나라 “檢·言 부풀리기”

    한나라당은 31일 SK비자금 100억원 외에 거액 모금 가능성이 검찰로부터 제기되고,이 내용이 언론에 대서특필되자 발칵 뒤집혔다.최병렬 대표와 이재오 사무총장 겸 비상대책위원장,박진 대변인 등 당 지도부는 저녁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파문 확산을 막느라 긴박하게 움직였다. 한나라당은 오후 이재현 전 재정국장 구속영장에 첨부된 검찰측 의견서에 재정위원장실의 ‘현금더미’가 언급된 데 대해 “검찰이 일방적인 추정을 의도적으로 흘려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면서 ‘수백억 비자금설’을 강력 부인했다.당 법률지원단장인 심규철 의원은 오후 이 전 재정국장을 긴급 면회하고 당사로 돌아와 “‘재정위원장실에 SK자금 100억원을 가져다 놓을 당시 다른 현금은 없었다.’는 것이 이 전 국장의 검찰 진술”이라며 “검찰을 인용한 일부 보도는 이 전 국장 진술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검찰 의견서 내용을 보면 당비가 4단 캐비닛 등에 16억원,라면박스에 8억원,A4용지박스에 8억원 등으로 나뉘어 보관돼 있었고,그외 SK비자금 100억원이 든 쇼핑백 다발이 있었다.”면서 “검찰이 의도적으로 수백억원을 흘렸다면 이는 정치적 의도가 담긴 정치공작이자 야당 음해”라고 비난했다. 특수부 검사 출신의 은진수 수석부대변인은 “검찰이 일개 실무자의 구속영장에 장황한 설명과 함께 ‘거액의 대선자금을 받았을 가능성’ 등 일방적 추정을 언급한 점은 이 전 국장을 구속하려고 애를 썼다는 방증”이라며 검찰의 ‘의도’에 의구심을 나타냈다.배용수 부대변인도 “검찰 의견서 내용은 SK비자금 말고도 거액이 있지 않았겠는가 추정된다는 것”이라며 “그런데도 검찰과 언론이 마치 기정사실인 것처럼 부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거액의 ‘현금더미’ 관련보도가 1일자 가판신문에 크게 실리자 최 대표는 저녁 이 비대위원장,임태희 대표비서실장,박 대변인,심규철 의원 등과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파문 진화에 부심했다. 최 대표는 “있지도 않은 거액 현금더미를 기정사실인 것처럼 검찰이 언론에 흘리고,언론이 이를 크게 보도했다.”면서 검찰과 언론에 적극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그는 특히심 의원에게 “언론에 ‘수백억원’을 언급한 검사가 누군지 반드시 찾아내 법적으로 대응하고,내일 아침까지도 ‘수백억대’를 언급한 언론은 언론중재위에 제소하라.”고 지시했다.이에 따라 대변인단은 각 언론사에 전화를 걸어 이 전 국장 진술내용을 전하는 등 파문 차단에 분주히 움직였다.심규철 의원은 대책회의가 끝난 뒤 대검 중수부를 방문,이 전 국장의 진술내용을 거듭 확인하는 한편 대검측에 ‘수백억’발언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진경호 박정경기자 jade@
  • ‘서해교전 조작’유포 前판사 벌금형/ 제식구 감싸기 선고 논란

    지난 99년 컴퓨터통신망에 ‘서해교전이 조작됐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전직 판사 신모(35)씨에게 법원이 벌금형을 선고해 너무 가볍게 처벌하지 않느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변호사가 징역형이나 집행유예를 받으면 그 기간이 경과한 뒤 2년 동안 변호사 자격을 정지당하지만,신씨는 벌금형을 받음으로써 자격을 유지하게 됐다. 지난 99년 6월 연평도 부근 해상에서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북한 어뢰정과 남한 고속정 사이에 14분간 교전이 발생했다.어뢰정 1척이 격침되는 등 북한군의 사상자는 100여명이나 됐지만,아군은 9명이 경상을 입었다.당시 서울지법 배석판사였던 신씨는 판사실에서 컴퓨터통신서비스 ‘천리안’에 접속한 뒤 ‘나도한마디’란 토론게시판에 “DJ정권이 서해교전을 유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10차례 올린 글에서 “옷로비사건 등으로 위기에 처한 정권의 지시에 따라 해군당국이 예전과 달리 강경대응했다.”면서 “언론도 이 사건을 장시간 보도,국민의 관심을 돌리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PC통신에 올린 글이 파문을 일으키자 신씨는 그해 8월 사표를 제출했다. 곧 이어 서영길 당시 해군작전사령관 등은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신씨를 고소했다.2000년 5월 서울지검은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신 피고인은 위헌법률심판제청을 신청하고 헌법소원을 낸 데 이어 한동안 묵비권도 행사했고,공판은 3년간 지속됐다. 지난 10일 서울지법 형사4단독 신명중 판사는 “토론 목적으로 게시했다 해도 표현의 자유가 무한정 보장되는 것이 아니다.”면서 “구체적으로 이름이 거명되지 않았어도 글 전체 내용에서 피해자가 명예를 훼손당했다고 인정된다.”고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그러나 “의도적이고 악의적인 명예훼손이 아니기에 변호사 자격을 정지시킬 필요는 없다고 판단,최고의 벌금형을 선고했다.”고 덧붙였다.피고인과 검찰 모두 항소하지 않아 지난 18일 형은 확정됐다. 한편 최근 검찰·법원이 비리 변호사에 대해 ‘솜방망이’ 사법처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검찰이 변호사 비리 수사에 적극 나서지 않고,적발된 비리 변호사에 대해서도 약식기소·불기소를 남발하고 있다는 것이다.법원도 영장기각이나 보석 등을 통해 ‘식구감싸기’에 한몫한다는 지적이다. 정은주기자 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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