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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PD수첩’ 제작진 5명 불구속 기소[동영상]

    검찰은 18일 지난해 4월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보도한 MBC TV ‘PD수첩’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제작진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전현준 부장검사)는 제작진이 미국 현지 인터뷰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일부를 의도적으로 왜곡해 보도했다고 결론짓고 제작을 총지휘한 조능희 CP와 송일준·김보슬·이춘근 PD, 김은희 작가 등 5명에게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이들이 지난해 4월 말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부풀려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방송을 내보내면서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민동석 전 정책관의 명예를 훼손하고 미국산 쇠고기 판매업자들의 가맹점 모집 업무 등에 차질을 빚게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PD수첩 제작진이 ▲의도적인 오역 및 번역 생략(10개 장면) ▲객관적 사실 왜곡(11개) ▲설명 생략(7개) ▲여러 가능성 중 하나만 골라 적시(1개) ▲화면 편집 순서와 연결 등 왜곡(1개)를 했다고 설명했다.이로 인해 관련 지식이 없는 시청자들이 정부의 부실한 수입협상 탓에 광우병 우려가 큰 미국산 쇠고기가 무방비로 수입되고 국민이 광우병에 노출됐다는 믿음을 갖게 했다고 덧붙였다.  제작진은 또 미국 현지 인터뷰 장면 중 의도에 맞는 부분만 발췌하거나 임의로 번역,자막으로 내보내 방송심의규정 중 공정성 원칙을 위배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김은희 작가의 이메일에 정부에 강한 반감을 표현한 내용이 들어있는 점을 들어 제작진이 프로그램 제작 당시부터 방송내용이 허위임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밝혔다.검찰은 제작진의 왜곡이 의도적인 것이 분명하므로 위법성 조각 사유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사법처리가 비판적인 언론에 대한 ‘재갈 물리기’라는 지적도 있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4월 PD수첩 방송이 나간 뒤 미국산 광우병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농식품부는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었다.이후 정 전 장관과 민 전 정책관이 제작진 6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당시 사건을 맡았던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는 지난해 7월 말 보도 내용의 상당 부분이 왜곡됐다는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지만 제작진의 소환 불응으로 난항을 겪었다.이 과정에서 임수빈 전 형사2부장은 “보도에 일부 오역과 과장이 있긴 했지만 표현의 자유라는 헌법적 가치에 비춰 처벌이 어렵다.”고 밝힌 뒤 사표를 던졌고, 올해 초 형사6부로 사건이 재배당돼 수사가 재개됐다.  새 수사팀은 제작진이 소환에 응하지 않자 지난 4월 이춘근 PD를 시작으로 제작진 6명을 체포해 조사를 벌인 뒤 석방했고,방송에 포함된 인터뷰 원본을 확보하려고 두차례나 MBC 사옥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서울광장] 또 다른 탐욕 ‘그린 버블’의 서곡인가/박정현 논설위원

    [서울광장] 또 다른 탐욕 ‘그린 버블’의 서곡인가/박정현 논설위원

    온통 그린이다. 정부의 정책도 기업의 상품도 모두 그린 일색이다. 정부는 녹색성장을 내건 그린 정책을 내놓고, 건물에는 친환경적인 그린 빌딩 개념이 들어서고 있다. 고연비·친환경의 하이브리드차와 전지자동차가 미래 자동차로 등장했다. 녹색성장 사업에 투자·지원하는 그린 파이낸스 상품이 쏟아진다. 그린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지 않으면 정책도, 상품도 되지 않는다. 한마디로 그린 붐이다. 그린 열풍은 전세계적인 현상이다. 100년만의 경제위기를 맞은 버락 오바마는 그린 뉴딜을 들고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올해부터 10년동안 1500억달러(약 187조원)를 쏟아부어 일자리 500만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경제위기에서 탈출할 새로운 동력을 그린·에너지에서 찾은 것이다. 우리나라도 녹색뉴딜을 내걸면서 50조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은 2015년까지 100조엔으로 일자리 220만개를 만들기로 했고, 중국도 내년까지 경기부양예산 4조위안 가운데 일부를 환경·에너지에 투자하기로 했다. 글로벌 그린 붐은 사실상 미국이 주도하고 있다고 본다. 오바마는 GM을 파산보호신청하면서 GM 살리기라는 ‘GM 도박’에 나섰다. 그는 승용차의 생존 하한선을 ‘15.1’로 제시했다. ℓ당 10.5㎞인 자동차 평균연비를 15.1㎞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친환경 승용차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미국에서 차 팔 생각은 접어야 한다. 새로운 연비 기준을 맞추기 위한 미국의 추가 투자 규모는 1000억달러(124조원)로 추산된다. 자국의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겠다는 보호장벽이고, 장벽은 돈으로 막혀 있다. 다른 나라는 빚을 내서라도 그린 카에 투자하지 않을 수 없다. 이쯤 되면 그린 정책은 선택이 아닌 생존이다. 그린 정책 경쟁에서 뒤처지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누가 더 빨리, 더 많은 예산을 들여 주도하느냐에 국가와 기업의 생존이 달려 있는 듯하다. 그린 붐의 특징은 세가지다. 첫째, 정부 주도로 녹색 사업에 엄청난 예산을 쏟아붓고 둘째, 기업들도 덩달아 생존을 건 투자에 몰두하고 있다. 셋째, 누구도 그린 투자에 거부할 명분이 없다. 에너지 위기, 기후변화, 해수면 상승, 석유 고갈 등을 해결해야 한다는 그린 정책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붐이 형성될 때는 우리는 거품에 가려진 실체를 보지 못한다. IT, 부동산, 금융파생상품 열풍 때도 그랬다. 빚 얻어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집을 사고 금융파생상품을 만들어냈다. 인간이 만든 탐욕의 산물이다. 그러고는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재앙을 맞았다. IT, 부동산, 파생금융상품은 별개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연결된 것이다. 2001년 IT붐이 꺼져 가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었던 앨런 그린스펀은 저금리 정책으로 주택시장 거품을 만들었다. 이어 금융파생상품 버블이 등장했고, 그 거품이 터질 무렵에 등장한 게 그린 붐이다. 그린 붐이 그린 버블(녹색 성장의 거품)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버블은 버블로 덮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부동산과 파생금융상품 버블을 덮으려고 의도적으로 만든 새로운 버블이 바로 그린 버블이라는 얘기다. 세계 경제가 그린버블이라는 새로운 버블이 형성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민간경제연구소는 진단한다. 그린 붐은 축복이지만, 그린 버블은 우리에게 재앙으로 다가올 수 있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한박자 늦게 깨닫는 가족愛 느껴보세요

    한박자 늦게 깨닫는 가족愛 느껴보세요

    “걸어도 걸어도 작은 배처럼, 나는 흔들리고 흔들려서 당신 품 안에” 일본 노래 ‘블루 라이트 요코하마’의 한 대목이다. ‘블루 라이트 요코하마’는 일본의 전설적 가수 이시다 아유미가 부른 노래로 197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가족에 관한 영화를 찍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고레에다 히로카즈(47) 감독에게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이 노래였다. 어머니가 부엌일을 하며 자주 흥얼거리던 노래, 곡조만 들어도 푸르른 옥수수밭이 펼쳐지는 고향집이 생각나는 노래…. 대본을 쓰기도 전에 가사의 일부인 ‘걸어도 걸어도’를 제목으로 정했다. 이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관객과의 대화’에서 밝힌 내용이다. 행사는 지난 15일 서울 소격동 씨네코드 선재에서 이동진 평론가의 진행으로 열렸다. 현대사회의 부조리를 파헤친 ‘아무도 모른다’, 배두나 주연의 ‘공기인형’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감독답게 관람석은 열기로 가득했다. 감독에 따르면, 영화 ‘걸어도 걸어도’는 지난 5~6년 사이 아버지, 어머니를 차례로 잃은 그가 회한을 추스르고자 만든 가족영화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직전 2년 동안 뇌출혈로 입원해 있었어요. 간병하는 과정에서 나눈 대화들을 기록했더니 노트 7권이 나오더군요. 그 기억들을 영화로 남기고 싶다는 욕심, 일 하느라 제대로 돌봐드리지 못했다는 후회와 죄책감이 이 영화의 출발점이 됐어요.” ●18일 개봉…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회한 담아” 자전적 영화는 아니지만, 개인적인 경험이 많이 녹아 들어갔다. 극중 어머니 대사의 절반을 실제 어머니가 하던 말씀에서 따왔고, 등장하는 음식 모두가 실제 어머니가 만들어줬던 추억의 요리들이다. 감독은 “가족이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귀찮고 성가시지만, 죽고 나면 그립고 아쉬운 존재”라며 “두 가지 상반된 감정이 함께 드는 것이 가족이라는 얘기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영화는 장남 준페이의 기일을 맞아 고향집에 모인 가족의 1박 2일을 다룬다. 준페이는 10여년 전 바다에 빠진 한 소년을 구하고 목숨을 잃었다. 어느새 늙어버린 아버지와 어머니, 각자 가정을 꾸린 동생 료타와 지나미는 오랜만에 식사를 함께 하지만, 대화는 겉돌기만 한다. 권위를 중시하는 아버지는 가족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온화하지만 자식과 관련된 일에는 이기적인 어머니는 묵은 상처를 하나씩 꺼낸다. 부모님의 희망인 의사 대신 미술복원사가 된 료타는 자신이 현재 무직임을 숨기고, 지나미는 여차하면 부모님의 집에 들어오려 자꾸 욕심을 부린다. 이처럼 ‘걸어도 걸어도’ 속 가족은 이상적인 가족상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낯설기까지 하다. 때문에 제목 ‘걸어도 걸어도’를 ‘아무리 노력해도 가까워지지 않는 인간관계, 가족관계 등을 가리킨다.’고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이동진 평론가에 따르면, 감독의 작품세계 전체를 관통하는 모티브는 ‘남겨진 사람들’이다. 이는 ‘걸어도 걸어도’에서도 나타난다. 아들을 잃은 부모, 전 남편과 사별한 부인, 그리고 훗날 부모를 여의는 자식들이 그렇다. 남겨진 사람들은 늘 한걸음씩 늦게 깨닫는다. 그러고는 놓쳐버린 순간을 뒤늦게 안타까워한다. ‘걸어도 걸어도’는 이같은 인생의 아이러니를 곳곳에 유리알처럼 박아놓았다. 눈여겨볼 장면 중 하나는 자신의 장남이 목숨을 구해준 청년에게 어머니가 보이는 반응이다. “쉽게 잊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고 내뱉는 어머니의 속내는 섬뜩한 동물적 본성에 가깝다. 그런 점에서 엄마의 광기를 그린 봉준호 감독의 ‘마더’가 떠오르기도 한다. 감독은 “자식에 대한 애정 때문에 왜곡되기도 하고, 혈육이 아닌 자에 대해서는 냉혹함마저 보이는게 모성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냉혹한 모성 등 낯선 가족의 모습 출연 배우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료타 역의 아베 히로시는 주로 TV드라마에서 활약해온 연기파 배우이고, ‘아무도 모른다’에서 철없는 엄마로 나온 지나미 역의 유는 TV쇼 패널을 병행하는 엔터테이너이다. 또 어머니 역의 기키 기린은 일본 대표 배우로 ‘걸어도 걸어도’를 통해 자국 영화제 여우조연상 3관왕을 휩쓸었다. 감독은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는데, 동일성을 만들기보다는 차이점을 부각하려 했다. 보통 가족 속의 부조화를 얘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영화 후반부, 흔들리며 끝없이 ‘걸어갈’ 것 같던 배는 좌초한다. 적어도 해변의 난파선 장면을 보면 그렇다. 세월이 흘러 ‘블루 라이트 요코하마’의 주인공들도 노쇠했음을, 창창한 젊음에도 끝이 있음을 난파선은 보여준다. 의도적인 설정이라 여기기 쉽지만, 감독은 우연히 건진 장면이라고 말했다. 안 그래도 불길한 예감이 스치는 암시를 주고 싶었는데, 운이 좋았다며 흐뭇해했다. 남겨진 사람들은 상상 속에서나마 행복한 해후를 꿈꾼다. 부모님이 살아 돌아와서 1박 2일 동안 함께 지내게 된다면 감독은 무엇을 해드리고 싶을까. “영화 속 어머니처럼, 제 어머니도 늘 제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싶어 하셨어요. 그래서 어머니에겐 차를 태워드리고 싶어요. 그러려면 얼른 면허부터 따야겠죠. 아버지와는 사이가 안 좋아서 15~20년 동안 말을 나누지 않았어요. 돌아오신다면, 생전에 좋아하신 야구 이야기부터 시작해 보려고요. 그리고 가족 중 유일하게 영화 일에 찬성하신 점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영화는 18일 개봉한다. 전체 관람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모닝 브리핑] 쌍용차 노사 당정회의서도 평행선

    이유일 쌍용차 공동법정관리인은 10일 노조의 정리해고안 철폐 주장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법정관리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쌍용차·GM대우 관련 당정회의에서 “2646명을 정리하지 않으면 회생이 불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최기민 쌍용차 노조 정책실장은 “문제는 강성 경영진의 일방적 정리해고”라면서 “사측이 노조와의 대화를 의도적으로 거부하고 있다.”며 정부측이 중재에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당정에선 쌍용차와 GM대우 회생을 위한 공적자금 투입의 필요성도 논의됐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리진 못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中 시내버스 액체휴대 탑승금지

    │베이징 박홍환특파원│10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시내버스 화재사건을 계기로 중국에서 유사사건 재발방지를 위한 시내버스 개혁 방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랴오닝(遼寧)성 선양(沈陽)시는 올여름부터 창문밀폐형 냉방 시내버스 운행을 중지시킬 계획이라고 7일 선양만보가 보도했다. 선양시는 또 기존의 창문밀폐형 버스를 모두 창문을 여닫을 수 있게 개조하기로 했다. 시내버스에는 또 유사시 창문을 깰 수 있는 해머를 기존의 3개에서 8개로 늘려 비치토록 했다. 중국 교통 당국은 또 액체가 들어 있는 대형 통을 휴대한 사람은 대중 교통시설에 승차할 수 없게 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한편 청두 시내버스 화재사건에 대한 1차 조사 결과 연소된 차의 기계적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고, 버스의 연료통에 경유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는 점에서 의도적인 범죄일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특히 당국은 “짧은 시간 두 차례에 걸쳐 강한 휘발유 냄새가 났다.”는 생존자들의 진술을 중시, 누군가 차 안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인 것이 아닌지 조사하고 있다.stinger@seoul.co.kr
  • “질병의 24% 환경 요인과 관련… 기후변화 따른 위험 대비책 논의”

    “질병의 24% 환경 요인과 관련… 기후변화 따른 위험 대비책 논의”

    “위해환경으로부터 어린이 건강을 지키기 위한 국제회의가 부산에서 열리게 돼 기대가 큽니다.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하는 만큼 환경질환으로부터 어린이를 지켜내는 좋은 실천방안이 나올 거라 봅니다.” 마리아 네이라 WHO 환경보건국장은 부산에서 열리는 어린이 건강·환경 국제콘퍼런스에 참가한 소감과 함께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최근 천식, 소아암 등의 원인이 환경적 요인일 수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면서 “오염된 환경에 어린이들이 취약하지만 적절한 예방조치만 취해진다면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서는 ‘신규 소아질환’으로 백혈병, 뇌암, 신경발달장애 등도 빈번하게 발생된다고 우려했다. 환경과 질병의 연관 관계를 묻는 질문에 전세계 질병의 약 24%는 환경 노출인자와 관련이 있다고 단언했다. WHO에 보고된 102종류의 질병 가운데 85종류는 환경요인 때문이다. 또한 5세 미만 어린이 질환의 3분의1 역시 오염된 환경노출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염된 물과 공기, 독성화학물질, 그밖의 여러 환경 유해인자들이 어린이 질병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환경 유해인자를 줄이면 연간 400만명의 어린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본다. 낙후된 환경으로 인한 질환으로는 설사, 호흡기 질환, 다양한 형태의 비의도적 손상, 그리고 말라리아를 꼽았다. 그동안 WHO는 어린이 환경보건에 관한 전세계적 인식증진과 질병부담률에 대한 추정치 발표, 행동방안 마련 등을 통해 각 나라와 지역사회가 문제해결을 위해 스스로 나설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의료인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지표 등을 제공하고 어린이 생활공간에 대한 정보수집도 독려하는 등 일종의 정보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올해에는 급변하는 환경의 위험요인으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해 연구결과(증거)를 토대로 각국의 예방정책 수립을 독려, 지원하고 있다. 이번 국제 콘퍼런스에서는 “왜 기존의 국제적 노력이 빠른 진전이 없는지, 개도국과 선진국에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등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기후변화로 인해 앞으로 이러한 질병위험이 더욱 더 가중될 것에 대비한 단계별 대처방안 등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WHO가 전하고자 하는 주요 메시지는 바로 보건과 환경 그리고 기후변화는 상호 밀접하게 연관된 전세계적인 문제이며, 이 가운데 보건문제가 가장 핵심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모든 국가가 경제 및 사회 개발 정도와 관계없이 환경변화에 영향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전세계는 문제해결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통해 재원과 인적자원을 동원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관련 정보와 실천방안에 대한 수단을 제공하는 동시에 각 국가들이 환경보건 문제의 광범위한 인식증진을 위한 투자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北경비정 서해 NLL 침범

    北경비정 서해 NLL 침범

    북한 경비정 1척이 4일 오후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뒤 우리 군의 경고를 받고 돌아갔다. 북한군이 지난달 27일 “서해상에서 한국과 미국 선박의 안전항해를 담보할 수 없다.”고 위협한 이후 첫 NLL 침범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 경비정 1척이 오후 2시47분쯤 연평도 서쪽 해상 NLL을 1.6㎞가량 침범한 후 우리 해군 고속정의 경고통신을 받고 오후 3시38분쯤 퇴각했다.”고 밝혔다. 북한 경비정의 NLL 침범은 지난 2월 두 차례 발생한 후 이번이 올해 세 번째이다. 북측 경비정 1척이 NLL에 접근한 것은 중국 어선 3척이 NLL 이남으로 남하하면서 일어났다. 우리 군은 경비정이 NLL에 바짝 다가서자 “귀측은 우리 관할 해역에 접근 중이다.”라고 첫 번째 경고통신을 보냈다. 이후 NLL을 넘자 해군은 북측 경비정에 “우리 관할 해역을 침범했다. 즉각 북상하라.”는 두 번째 경고통신을 보냈다. 북한 경비정은 일체 응신하지 않았다. 북한 경비정의 NLL쪽 이동이 해군 ‘전술지휘체계’(KNTDS) 스크린에 포착된 순간 한국형 구축함 KDX-1과 1000t급 초계함 등이 북상 기동을 시작했다. 공군 F-15K 등도 출격 태세에 들어갔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군은 예규와 교전 규칙에 따라 정상적으로 대응했다.”고 말했다. 북한 경비정 1척은 50여분 동안 연평도 서쪽 해상 12㎞ 지점에 머물렀다. 우리 군의 경고통신에도 장시간 NLL 이남에 대기한 것이다. 합참 관계자는 “북측 경비정이 단속 과정에서 남하한 선박이 북한 어선인지 중국 어선인지 식별이 쉽지 않아 계속 주시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우리 군의 대응 기동이 활발해지고 NLL을 침범한 중국 어선이 북상을 시작하자 북측 경비정도 함께 북상했다. 합참은 과거 NLL 침범 유형과 흡사한 ‘우발적 월선’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긴장을 조성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NLL을 침범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북한군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현재 서북도서 NLL 인근에는 중국 어선 20여척이 조업 중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톈안먼 사태 20주년…중국은 통제하고 홍콩은 촛불들고

    │베이징 박홍환특파원│톈안먼(天安門) 사태 20주년을 맞은 4일 베이징은 삼엄한 경비와 통제 속에 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중국에서 유일하게 톈안먼 사태를 거론할 수 있는 홍콩에서는 희생자를 추모하고 중국 정부에 진상공개를 촉구하는 사상최대 규모의 집회가 열렸다. 비극적 사건의 현장인 톈안먼 광장에는 평소의 두 배가 넘는 공안(경찰)과 무장경찰이 배치돼 희생자 유족들의 추모 집회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쇠울타리로 둘러쳐진 광장 출입 통제도 한층 강화됐다. 공안들은 X선 보안검색대에서 조금이라도 이상한 물건이 발견되면 신분증을 제시토록 하는 등 바짝 신경이 곤두선 모습이었다. 앞서 베이징대 주변의 유명 서점과 카페 등에는 공안들이 순찰을 돌며 양초 등 촛불시위 용품을 비치하지 말도록 지시하는가 하면 베이징대 등 시내 대학들은 ‘흰옷 착용 금지령’을 내려 추모 분위기 조성을 원천봉쇄하기도 했다. 자식을 잃은 어머니들의 모임인 ‘톈안먼 어머니’ 대표 딩쯔린(丁子霖) 등은 자택에 연금됐고, 자오쯔양(趙紫陽) 전 공산당 총서기의 비서로 그의 회고록 집필을 도운 바오퉁 등은 시 외곽 모처로 옮겨져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인터넷도 사정은 마찬가지. 논의가 이뤄질 만한 사이트는 모두 폐쇄됐다. 이날 현재 각 대학의 인터넷 게시판 등 6000여개의 사이트가 폐쇄됐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지난 3월부터 봉쇄됐던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는 물론 단문 메시지 송수신 서비스 ‘트위터’ 등에 대한 접속도 차단됐다. 대륙의 철저한 통제와는 달리 홍콩 등에서는 희생자 추모와 진상규명 요구가 하루종일 이어졌다. 홍콩에서는 이날 밤 빅토리아 공원에서 15만여명이 모여 촛불집회를 열었다. ‘중국의 애국주의적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홍콩 연대’ 주최로 열린 집회는 희생자 추모, 민주화시위 주역 연설, 자오쯔양 육성 녹음 청취, 청년선언 발표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톈안먼 사태 당시 학생지도자들인 슝옌과 왕단(王丹)은 각각 이날 홍콩 집회와 미국 언론을 통해 중국 정부에 진상공개와 재평가를 요구했다. 지난해 취임 이후 중국과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마잉주(馬英九) 타이완 총통 역시 이례적으로 “이 같은 아픈 시기의 역사는 반드시 공개해야 하고, 의도적으로 숨겨서는 안 된다.”며 진상공개를 요구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은 톈안먼 시위로 사망했거나 실종된 사람들의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며 중국을 압박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내정간섭을 중단하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의 근거없는 주장은 국제법과 중·미 공동성명 3개항의 합의를 위반한 것일 뿐 아니라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stinger@seoul.co.kr
  • [北 도발 움직임] 연평어장 남쪽 하향 재조정론

    [北 도발 움직임] 연평어장 남쪽 하향 재조정론

    서해상에서 남북한 간에 긴장관계가 펼쳐질 때마다 주목받는 인천 옹진군 연평도 꽃게잡이 어장에 대한 재조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연평도 동서로 삼각형 모양으로 형성된 연평어장(764㎢)은 서쪽 윗 부분은 북방한계선(NLL)과 불과 4마일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바다에는 경계를 표시하는 선이 없어 어민들이 조업에 열중하다 보면, 조업 구역을 이탈하는 일이 발생한다. 또 어민들은 꽃게가 많이 잡히는 조업구역 밖으로 의도적으로 넘어가기도 한다. 2000년대 들어 꽃게 어획량이 줄어들면서 이런 현상이 심화됐다. 때문에 이를 단속하는 해군 함정과 어선간의 쫓고 쫓기는 신경전이 펼쳐지며, 나아가 남북한 충돌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한다. 실제로 2002년 6월 발생한 2차 연평해전은 조업구역을 벗어난 어선을 해군함정이 단속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올해도 어민들은 조업 경계선 밖에 어구를 설치했다가 북한이 서해 5도를 직접 겨냥해 위협하고 나서자 곧바로 이곳에서 철수했다. 이 때문에 남북한 충돌 가능성 완화 차원에서 NLL과 근접된 연평어장을 남쪽으로 하향 조정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NLL과 근접한 서쪽 조업 경계만이라도 다소 조정해서 남북 충돌 가능성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어민들은 서북쪽이 꽃게가 많이 나오는 황금어장인 만큼 조업 구역 조정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옹진군은 연평어장 전체 면적을 확장하면 어획량 감소, 조업 구역이탈 문제 등이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지난해 어장을 서쪽으로 76㎢ 정도 확장해줄 것을 국방부에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북쪽으로 확장할 경우 NLL에 인접한 어장이 전반적으로 늘어나고, 서남쪽으로 확장하면 연평어장과 남쪽으로 붙은 특정해역(덕적 서방어장)의 조업에 영향을 미쳐 또 다른 민원의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특정 해역에서 조업을 펴는 인천 닻자망협회는 오히려 특정 해역을 북쪽으로 2마일가량 늘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조윤길 옹진군수는 “현실적으로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겠지만 조업구역 이탈을 근본적으로 방지하려면 합리적인 범위에서 어로 구역을 확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연평도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사설] 北 3대 세습하려 안보불안 높이나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후계자 지명을 공식화하고 나섰다. 북한은 해외공관장들에게 김 위원장의 셋째아들 김정운에 대한 충성 맹세를 하도록 했다고 한다. 부자 세습은 있었지만 3대 세습은 국제사회에서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최근 한반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군사적 긴장상태도 후계세습과 무관치 않다고 본다. 1969년 미국 푸에블로호 나포와 미국 정찰기 격추 사건도 김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으로부터 후계 지명을 받기 전에 발생했다. 북한이 김정운 후계자 내정을 해외공관에 전파한 시점은 지난달 25일 핵실험 사흘 뒤다. 북한은 핵실험 직후 6발의 스커드·노동 미사일 발사에 이어 어제 강원도 안변에서 미사일 발사 준비에 들어갔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장거리 미사일은 평북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기지로 옮겨졌다. 6·15 공동성명과 16일 한·미 정상회담을 전후해서 발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핵실험과 연쇄 미사일 발사가 후계체제를 굳히려는 축포 성격이라면 경악스럽다. 북한이 3대 세습을 위해 한반도를 극도의 긴장상태로 몰고 가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북한의 의도적인 긴장상태 조성에 면밀한 대비를 세우기 바란다. 후계 지명 과정에서 권력투쟁 등 불확실성에 대비한 비상계획도 빠트려서는 안 될 것이다.
  • ‘바보’ 원빈 “여자도 작품도 한 우물만” (인터뷰)

    ‘바보’ 원빈 “여자도 작품도 한 우물만” (인터뷰)

    “첫눈에 반하는 여자가 곧 제 이상형일 거예요. 그녀를 기다리고 있어요. 길에서 그런 여자를 만난다면 그녀와의 두 번째 만남을 기약하겠어요. 운명을 믿으니까요.” ‘은둔자적 꽃미남’ 배우 원빈(32)은 늘 여유롭다. 운명의 여인을 기다리는 것처럼 5년간 운명의 작품을 기다렸고 마침내 영화 ‘마더’(감독 봉준호)를 만났다. 그는 첫눈에 반하는 여자를 만났을 때 덜컥 손에 움켜쥐지 않듯이 무엇을 하든, 어디에서든 침착하고 신중하다. 여유롭되 한가롭지 않고 한 가지에 심하게 몰두하는 편이다. 그가 다작(多作)을 하지 않는 이유도,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는 이유도, 작품 하는 동안 CF를 하지 않는 이유도 한 가지에만 전념하는 성격 탓이다. 대신 어떤 일을 시작하면 자신을 극한에까지 몰아붙여야 직성이 풀린다. “연기자로서 소질이 없어서일까요? 다작하는 배우들이 존경스러워요. 의도적으로 다작 하지 않는 건 아니고 능력 부족이에요. 저는 한 작품을 하고 빠져 나와 온전하게 원빈으로 돌아가는 시간도 좀 오래 걸리거든요. 한 작품을 해도 잘 안 되는데 다작을 어떻게 하겠어요.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어도 저로 인해 시청률이 떨어질까봐 출연 못하겠고. 연기 하나 하기에도 벅찬데 남을 웃기는 것까지… 힘들어요. 끼가 없어 뭘 시켜도 다 못하고.” 그는 2004년 영화 ‘우리형’ 이후 5년 만에 ‘마더’를 한 이유도 단지 군 제대 이후 자연스레 생긴 공백 때문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제가 꼭 하고 싶은 작품을 만나지 못해서이기도 해요. ‘가을동화’ 이후 그와 비슷한 역할 위주로 들어오기도 했고요. ‘마더’의 도준이는 배우로서 꼭 한 번 해야 될 역할이라 선택했어요. 처음 시나리오에서부터 도준의 분량이 많진 않았지만 워낙 매력적인 캐릭터라 비중이 중요하지 않았어요.” 살인범으로 몰린 아들을 구하기 위해 혈혈단신 범인을 찾아나서는 엄마(김혜자)의 사투를 그린 ‘마더’에서 원빈은 어수룩한 아들 도준 역을 맡았다. 외모만 28세인 도준은 동네에서 ‘바보’ 소리를 듣는 다소 모자란 청년이다. 원빈의 ‘한 우물만 파기’는 순진무구한 도준과 어딘지 닮았다. 그런 면에서 그는 바보 도준처럼 ‘바보’ 같기도 하다. 그의 이성관 역시 연기관, 작품관과 같다. 한 작품만 깊게 파듯이 한 여성만 진지하게 사귀는 지고지순형이다. 이상형을 물었더니 운명을 기다린다고 했다.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못하니 여자를 사귀어도 바람 같은 건 못 피우죠. 이상형이요? 저를 많이 사랑해주는 여자요? 외모는 예전에 많이 따졌는데 30대가 되니 외모를 잘 안 보게 되요. 나와 느낌이 맞는 여자가 좋아요. 특히 첫눈에 반하는 걸 믿어요. 하지만 길 가다가 한 여자에게 첫눈에 반한다고 해도 다가가진 못하죠. 그녀와의 두 번째 만남을 기다릴 거예요. 운명이라면 꼭 올 테니까…….” 서울신문NTN 홍정원 기자 cine@seoulntn.com / 사진=유혜정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봉하마을, 매스미디어는 가고 블로거는 뜬다

    봉하마을, 매스미디어는 가고 블로거는 뜬다

    거대한 추모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은 우리 언론사에도 기록될 전망이다. 기성 언론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매스미디어(mass media)보다는 블로거나 아고리언(포털사이트 다음의 네티즌 토론 공간 아고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 같은 퍼스널미디어(personal media)가 보다 생생한 현장 소식을 전국에 생중계 하고 있어서다. 당장 취재 환경부터가 크게 다르다. 봉하마을에는 별도로 천막을 쳐 취재기자석을 마련해두고 있지만, 24일까지 이 곳을 활용하는 기자들은 많지 않았다. 성난 시민들이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는 등 기성 언론사 기자들에게 적대감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일인 23일에는 조문객 수를 의도적으로 축소했다는 비난을 받아온 KBS 중계차량이 마을에서 철수 당하기도 했다.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일부 보수 언론 기자들 역시 취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예 노트북과 카메라 등에서 소속 언론사 스티커를 가린 채 취재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취재 기자석에서는 기사 송고에 필요한 전력을 구할 수도 없다. 이 때문에 상당수 기성 언론 기자들은 마을 공동화장실 내의 전원을 이용하는 실정이다(사진). 반면 유명 블로거나 아고리언들은 시민들로부터 환대받고 있다. 이들은 마을회관 인근의 노사모기념관 실내(사진)를 이용하고 있다. 이 곳은 취재기자석에 비해 전력과 무선인터넷 등 취재 환경이 훨씬 낫다. 블로거 입장에서 현장을 취재중인 경남도민일보의 김주완 기자는 “기성 언론 취재 기자들은 역대 최악의 취재 현장이라고 토로하는 반면, 소속 언론사를 밝히라는 시민들에게 블로거라고 하면 대부분 이해하고 성원한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언론 전문가들은 서울 시내 촛불 집회에 이어 이번 노 전 대통령 서거 현장 취재야말로, 여론을 독과점해온 소수 언론에서 다중의 개인 언론으로 언론의 중심축이 옮아가는 것을 잘 보여주는 예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봉하마을 취재가 어렵다는 기존 언론들의 불만이 고조되자, 25일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취재기자석을 확대하고 편의시설을 마련했다. 사진 제공=경남도민일보 김주완 기자 서울신문NTN 이여영기자 yiyoyo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히딩크 “이번 챔스 결승, UEFA는 좋겠네”

    히딩크 “이번 챔스 결승, UEFA는 좋겠네”

    “뜻대로 됐으니 좋아하겠지…” 거스 히딩크 첼시 감독이 판정 논란 속에서 챔피언스 리그 결승 진출이 좌절된 것과 관련해 유럽축구연맹(UEFA)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첼시는 지난 7일 바르셀로나와의 챔스 리그 준결승 2차전 홈경기에서 1-1로 비기며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결승행이 좌절됐다. 약 2주가 지났지만 히딩크 감독은 최근 첼시TV 인터뷰에서 심판 판정에 불만이 식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그는 “증거 없이 음모론을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겉으로 드러내진 않겠지만 챔스 리그 결승이 2년 연속으로 잉글랜드 팀들의 경기가 되지 않아 연맹에서는 기뻐할 것”이라고 UEFA를 비꼬았다. 실제로 첼시가 탈락한 직후 준결승 2차전 주심이었던 톰 오브레보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을 근거로 ‘UEFA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간 결승을 원치 않아 편파판정이 있었다’는 음모론이 제기됐다. 히딩크 감독은 “물론 우리가 홈경기에서 더 많은 득점을 했어야 했다. 그러나 화가 나고 불공정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을 이었다. 또 “그는 노련한 심판이었다. 과거에 몇 번 문제를 일으키긴 했어도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다.”고 ‘의도적인 오심’이라는 의심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구보 박태원 결혼식 방명록 친필메시지 공개… 시인 이상 “결혼은 만화다”

    소설가 구보 박태원(1910~1986)의 결혼식 방명록에 남긴 당대 문인들의 친필 축하 메시지들이 새로 공개돼 눈길을 끈다. 1920년대 소설 속의 구보씨는 하루 종일 종로와 청계천, 청진동 어딘가를 어슬렁거리며 쏘다녔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또한 사람의 숫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가 느낀 고독감의 무게는 커져만 갔다. 이와는 달리 현실 속의 구보씨는 그렇지 않았다. ‘소설가 구보씨의 하루’를 쓴 박태원의 삶은 주변의 관심과 애정을 많이 받고 살았다는 것을 이번에 공개된 동료들의 축하 메시지를 통해 알 수 있다. 절친한 친구였던 이상(1910~1937), 구인회로 활동했던 소설가 겸 시인 조벽암(1908~1985), ‘향수’의 시인 정지용(1902~1950), ‘문장강화’로 유명한 월북소설가 이태준(1904~?), 삽화가 이승만(1903~1975) 등이 결혼식 방명록에 글과, 그림, 시 등으로 진심 어린 축하를 건넸다. ‘소설가 구보씨의 하루’ 삽화를 그리기도 했던 친구 이상은 방명록에 ‘면회거절 반대’라고 적으며 짓궂은 장난의 글을 쓴 뒤 “結婚(결혼)은 卽(즉) 慢畵(만화)에 틀님업고/ 慢畵의 實演(실연)에 틀님업다/ 慢畵實演(만화실연)의 眞摯味(진지미)는/ 또다시 慢畵로- 輪廻(윤회)한다.”고 적었다. 특히 자신의 이름을 ‘李箱’이 아닌 ‘以上’으로, 또 ‘만화(漫畵)’를 ‘만화(慢畵)’라고 의도적 오기를 했다. ‘4차원스러운 이상다움’의 한 면목이다. 이밖에 정지용은 방명록에 “꽃피였으니/ 열매 열고/ 뿌리는 다시/ 깊이-”라는 시적인 구절을 남겼다. 박태원의 장남 일영(70)씨는 20일 “다음달 탄생 100년을 맞는 아버지의 유물 전시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자료들이 처음 발견됐다.”면서 “20여명의 축하 메시지가 담긴 방명록에 단짝이었던 이상의 글이 없다는 점을 이상하게 여겼는데 전시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필적 감정 등을 거쳐 첫 장에 ‘以上’(이상)이라고 서명한 글이 이상의 것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전시회는 다음달 15일~7월5일 서울 청계천문화관에서 열린다. 방명록과 함께 박태원의 안경, 원고지 보관함, 책장, 40여권의 초판본 등이 전시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김태호 경남지사 주중 소환

    대검 중수부는 김태호 경남지사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이르면 이번 주중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2004,2006년 지방선거 당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12일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지사 측은 “도지사로서 관내 기업인을 만날 수 있다.”면서도 금품을 받은 사실은 강하게 부인했다. 검찰은 또 2007년 9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가 박 전 회장의 홍콩 현지법인 APC 계좌에서 40만달러를 송금받은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돈은 박 전 회장이 2007년 6월 청와대 대통령 관저로 보낸 100만달러나 지난해 2월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 계좌로 송금된 500만달러와는 별개의 돈이라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40만달러를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포괄적 뇌물 혐의에 추가 적용할 방침이다. 검찰 조사결과 박 전 회장은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부탁을 받고 홍콩 APC 계좌에서 미국에 있던 부동산 업자의 계좌로 40만달러를 송금했다. 정연씨의 집 계약금으로 전달하기 위해 여러명의 계좌를 거치는 일종의 돈세탁 과정을 거쳤던 것이다. 검찰은 박 전 회장과 정 전 비서관, 돈이 송금된 계좌의 명의자 등의 일치된 진술을 확보했고 지난 11일 정연씨와 남편 곽상언 변호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송금받은 경위 등을 캐물었다. 홍 수사기획관은 “박 전 회장과 정 전 비서관의 진술이 일치하고, 정연씨 부부도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측은 정연씨에게 송금된 40만달러는 박 전 회장에게서 추가로 받은 것이 아니라 100만달러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100만달러 가운데 일부는 현금(달러)으로, 일부는 정연씨 계좌로 받기로 약속했고, 그렇게 전달됐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이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세중나모여행 주식거래 분석을 요청하며 금감원에 넘겨 준 자료 가운데 2007년 11월 부분은 제외한 것으로 확인됐다. 천 회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당비 30억원의 담보로 제공했던 HK저축은행의 예금이 2007년 11월 세중나모여행 주식매각으로 마련됐기 때문에 검찰이 대납 의혹이 제기된 시점의 주식거래에 대한 조사를 의도적으로 피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검찰은 앞서 2006년 7월 세중나모인터랙티브가 세중투어몰을 합병하면서 우회상장하는 과정에서의 주식거래에 대한 조사결과를 넘겨받았고 이번에는 2008년 7월 이후 계열사의 세중나모여행 주식거래 분석을 의뢰했다. 검찰은 또 박 전 회장의 사돈인 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을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김 전 청장을 상대로 천 회장 등과 함께 세무조사 무마 대책회의를 했는지, 금품을 받고 로비를 벌였는지 등을 집중 조사했다. 11일에는 지난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장 재직 시절 박 전 회장에 대한 세무조사를 맡은 조홍희 국세청 법인납세국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당시 외압이 있었는지를 캐물었다. 정은주 장형우기자 ejung@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朴,PK에 깜짝놀랄 액수 뿌렸다” “있는 사람들이 더한 경우” 멀쩡한 우리말 동화책 영어판 내기 ‘트와일라잇’ 속편 대본 쓰레기통에 ‘터미네이터 4편’ 청출어람 고대 총장 “건설대학 세웠으면” 박지성 “리버풀의 추격 즐기고 있다”
  • “10년 섹스리스 개선의지땐 이혼불가”

    결혼 뒤 10년 동안 성관계를 갖지 않은 부부라도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으면 이혼할 수 없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서울가정법원 가사10단독 김현정 판사는 30대인 남편 A씨가 30대 부인 B씨를 상대로 제기한 이혼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와 B씨는 지난1999년 5월 결혼한 뒤 몇 차례 성관계를 시도했지만 실패하자 계속해서 ‘섹스리스’로 살아 왔다. A씨는 “부인이 결혼기간 내내 설명도 없이 성관계를 거부했고, 안일한 경제관념과 사치 때문에 고통받았다.”면서 “부인이 시가쪽 일에 대해 무조건 반감을 가져 더이상 결혼 생활을 유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재판부는 A씨 부부 사이에 성관계가 없었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 책임을 부인에게 돌릴 증거는 없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B씨는 오히려 “성관계 실패 뒤 노력을 했지만, 남편이 의도적으로 성관계를 회피했고 아이를 갖자고 해도 경제적 이유로 반대했다.”고 했다.재판부는 "부부 사이에는 직접적인 성관계만 없었을 뿐 2007년 1월까지는 비교적 다정하게 원만한 결혼생활 유지해 왔다.”면서 “B씨는 결혼 생활의 유지를 바라면서 성문제에 대해 전문가 상담, 치료 등 모든 노력을 할 의사를 표명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부의 경우 각자의 노력 여하에 따라 파탄이라는 파국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박연차 게이트] 千의 돈 샅샅이 추적… 구명 로비 ‘숨은 실세’ 정조준

    [박연차 게이트] 千의 돈 샅샅이 추적… 구명 로비 ‘숨은 실세’ 정조준

    국세청 압수수색으로 ‘금단의 열매’를 거머쥔 검찰 수사가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등 현 정권 실세를 향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천 회장을 출국금지 조치하면서 뜬금없이 금융감독원에 2006년 7월 세중과 나모인터랙티브의 합병과정에서의 불공정거래 여부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천 회장 일가의 양도소득세·증여세 등 납세 내역을 조사, 탈세 여부를 밝히는 작업을 해 왔다. 금감원조차 “세중과 나모의 합병과정이 세무조사 무마로비와 무슨 관계인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웃거릴 정도였다. 이같은 궁금증은 천 회장과 가족들에 대한 포괄적 계좌추적 작업으로 풀리게 됐다. 검찰의 의도적 ‘헛발질’은 법원에서 영장을 받지 않고도 천 회장 개인·법인 계좌 등 포괄적인 금융거래 추적을 하기 위한 ‘우회공격’이었던 것이다. 불공정거래나 조세포탈 혐의자에 대한 계좌추적은 법원의 허가가 필요없기 때문이다. 계좌추적을 통해 천 회장을 둘러싼 의혹의 밑그림을 확인한 검찰은 6일 국세청, 서울지방국세청 등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특별세무조사팀의 하드디스크와 이들이 검찰에 제출하지 않았던 금융거래 자료, 업무일지와 각종 메모 등 박스 10개 분량의 자료를 확보했다. 현 정권 실세들의 이름이 있어 ‘메가톤급’ 파괴력을 지녔다는 소문에 검찰이 틀어쥘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됐던 ‘금단의 열매’였다. 세중나모여행사와 세성항운, 천 회장 자택, 천 회장 금전거래 상대방 등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의 목표는 명확하다. 지난해 7월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 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 천 회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대책회의’로부터 시작돼 현 정권 핵심부로 이어지는 박 회장 구명 관련 문건과 메모를 확보하려는 것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천 회장의 자금거래 상대방 10여명이 박 회장 구명 로비에 모종의 역할을 한 정황도 포착했다. 검찰은 이들이 천 회장에게 출처가 불분명한 돈을 받아 정치권에 전달하고 천 회장의 뜻을 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들 가운데 일부는 천 회장의 비자금을 관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의 천 회장에 대한 본격 수사는 결과적으로 세무조사를 무마하거나, 국세청의 고발범위를 축소시킬 수 있을 만한 입김을 넣을 수 있는 여권 실세 정치인에 대한 수사로 확대될 수밖에 없다. 이명박 대통령의 형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과 정두언 의원 등이 이미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비서관한테서 로비 전화를 받은 상대방으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검찰은 또 다른 여권 정치인들도 천 회장을 통해 박 회장의 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6일과 7일, 이틀에 걸친 압수수색이 천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 수사의 시작으로 보이지만 실제론 마무리 수순이라는 얘기다. 5월 검찰의 천 회장을 필두로 한 현 정권 실세에 대한 줄소환이 현실이 될지 지켜 볼 대목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서울광장] 통미봉남을 막는 길/박정현 논설위원

    [서울광장] 통미봉남을 막는 길/박정현 논설위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넘긴 지금, 미국의 북핵정책은 윤곽조차 잡히지 않는다. 빨라야 이달 말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100일 동안 오바마의 외교 행적은 대북정책 방향을 짐작케 하는 단서다. 오바마는 적대관계를 청산하는 스마트 외교를 전개했다. 30년 적대관계의 이란에는 새로운 출발을 하자는 메시지를 보냈고, 반미의 상징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악수를 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는 미국 대북정책에서 북한의 위치를 그대로 반영한다. A4 10장짜리 보고서 어디에도 북한이라는 단어가 없다. 미국이 북한에 의도적 무시전략을 편다기보다는 북한의 우선순위가 한참 뒤에 있는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 미국의 관심은 탈레반에 위협받는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세계의 화약고 중동문제 등에 쏠려 있다. 미국의 대북정책에서 간과해서 안 될 점은 북한에 끌려다닌 전례가 많다는 것이다. 한승주 전 주미대사는 최근 한 언론에 “(북한 핵문제에 대한)미국의 정책은 겉보기엔 강경한 듯하지만 실은 북한의 거듭된 합의 위반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속수무책이라는 사실을 덮고 숨기는 것일 뿐”이라고 회고했다. 미국의 대북정책 공백기가 지속되고 있는 100일 동안 북한은 도발에 도발을 거듭했다. 장거리 로켓을 쏘아올리면서 국제사회의 분노를 촉발시켰는가 하면 영변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요원들을 추방했다. 그리고 핵연료봉 재처리 작업 재개에 들어갔고, 2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실험발사를 하겠노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북한의 도발적인 언행은 대북정책 공백기를 노려 계획적으로 이뤄지는 듯하다. 그래서 5월 한 달 동안 북한의 도발적 언행은 더욱 거칠어지고 벼랑 끝을 향해 치달을 것으로 본다. 억류중인 미국 여기자 2명이라는 빅 카드를 북한은 어느 순간 꺼내들 것이다. 북·미는 당분간 험악한 관계를 유지하겠지만 한순간에 대화와 협상국면으로 반전할 소지가 많다. 힐러리가 북한의 6자회담 복귀가 어렵다고 밝힌 것은 사실상 양자협상 불가피성을 언급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북·미 관계는 하반기쯤 급발진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의 발언도 예사로 넘길 게 아니다. 한·미 외교당국자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하고 있지만 그런 허언과 반발이 계속되면 어느새 허언이 기정사실화될 수도 있다. 문제는 북·미 협상의 급발진에 남북관계도 덩달아 개선될 수 있느냐다. 남북관계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개성공단과 얽히고 설켜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북한은 남북 당국간 대화 채널을 철저하게 닫아 버렸고, 개성공단 임금을 올려달라는 통보만 해 놓고 당국 접촉은 기피하고 있다. 우리의 대북정책은 북핵문제와 너무 꽉 조여져 있다. 북핵문제는 우리의 현안이기도 하거니와 국제정치학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다. 북핵문제와 대북정책은 분리해서도 안 되겠지만 북핵 문제가 경색돼 있다고 남북관계도 냉각되도록 관리해서는 곤란하다. 우리가 우려하는 통미봉남을 막는 길은 역설적이게도 남북관계 개선이다. 그런 점에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가입을 유보한 것은 적절했다고 본다. 이제는 북핵문제와 대북정책의 연결고리를 느슨하게 해서 대북정책의 유연성을 확보해야 할 때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촛불집회 1년] 제작진 6명 체포 조사… 檢 수사팀장 사직 등 진통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의 도화선이 된 MBC PD수첩의 광우병 관련 보도를 한 PD와 작가 등 제작진이 명예훼손 혐의로 1년 가까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지난해 6월 “PD수첩이 4월29일 방송한 왜곡보도가 농식품부 장관 및 교섭단 관계자들의 명예를 훼손했으며, 사회 혼란을 일으킨 원인이라고 본다.”면서 PD수첩 제작진을 서울중앙지검에 수사 의뢰했다. 검찰은 이례적으로 즉시 검사 4명을 투입해 임수빈 형사2부장검사를 팀장으로 하는 수사 전담팀을 꾸렸다. 하지만 PD수첩 제작진은 이를 언론 탄압으로 규정하고, 자료 제출과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이에 특별수사팀은 수사 착수 한 달여 만인 지난해 7월 PD수첩 제작진이 취재 사실을 의도적으로 왜곡했거나 과장했다고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수사팀은 “PD수첩은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 인터뷰에서 자기공명영상(MRI) 결과가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CJD)이라는 것도 인간 광우병(vCJD)으로 잘못된 자막을 내보냈다.”면서 “빈슨의 사인이 vCJD가 아닌 것으로 나온 이상 MRI결과가 vCJD였거나 의사가 그렇게 이야기했을 가능성이 없는데도 vCJD로 사인을 기정사실화해 시청자들을 오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사팀장을 맡았던 임 부장검사는 왜곡 보도는 인정되지만 명예훼손의 소지는 약한 데다 헌법이 보장하는 언론의 자유 등에 비춰볼 때 사법처리는 무리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 때문에 검찰 수뇌부와 마찰을 빚은 그는 결국 지난해 말 사의를 표명하고 검찰을 떠났다. 그리고 지난 2월 인사 발령 이후 사건이 형사6부(부장 전현준)에 재배당되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불과 두 달여 만에 두번의 MBC 본사 압수수색 시도가 있었고, 소환조사에 불응하던 제작진 6명을 모두 체포해 조사했다. 제작진이 취재내용을 왜곡해 광우병 위험을 부각시켰다는 검찰 결론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이것이 곧 왜곡보도로 인해 정 전 농식품부 장관의 명예가 훼손됐다는 결론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검찰은 법리 검토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정윤수의 종횡무진] ‘빈볼’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인간의 기억 장치란 매우 영리하면서도 간사하다. 만약 인간이 살아오면서 겪었던 그 많은 고통이나 모욕감을 머릿속에 생생하게 담아두고 있다면 아마도 평균 수명은 현저히 짧아졌을 것이다. 그 장치는 과거의 고통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순화시켜 버린다. 그래서 우리는 고교 시절에 교복이 찢어지도록 얻어맞은 기억조차도 ‘학창 시절의 추억’으로 버무려 삼켜버리는 것이다. 한국 프로야구 20여년 역사에서 가장 뛰어난 외국인 타자로 꼽혔던 롯데의 펠릭스 호세. 그는 롯데의 수호자였고 악동이었다. 롯데를 떠난 뒤 멕시칸리그로 진출했다가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적발돼 5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기도 한 호세는 필드 안에서 숱한 무훈담을 남겼다. 1999년 포스트시즌에서는 관중석을 향해 방망이를 투척했는가 하면 2001년에는 삼성 배영수가 빈볼성 공을 던지자 곧장 보복을 가하기도 했다. 2006년 SK 투수 신승현과 벌인 ‘빈볼 시비’는 지금도 중원의 무훈담이 되어 끝없이 회자된다. 두 사람으로 시작된 시비가 곧 양팀 선수단 모두가 참여하는 집단 몸싸움으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SK 최태원 코치가 호세를 ‘허리감아 돌리기’로 제압한 일이나 롯데의 공필성 코치가 몸을 사리지 않고 격렬한 몸싸움을 종식시켰던 일은 ‘강호의 열전’으로 전해 내려온다. 지난 2004년, SK의 카브레라와 브리또가 방망이까지 들고 삼성 더그아웃으로 난입했던 일도 ‘백미’로 꼽힌다. 선동열 당시 삼성 코치의 회고에 따르면, 집단 몸싸움 과정에서 SK 카브레라가 삼성의 김응용 감독까지 껴안는 사태가 벌어졌는데 당시 환갑이 지난 김 감독이 그를 ‘목감아 조르기’로 제압해버렸다는 것이다. 대체로 ‘빈볼 시비’가 단초가 된 야구장의 몸싸움 사태는 지난 주말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빈볼’(beanball)이란 콩을 뜻하는 bean과 공을 뜻하는 ball이 합쳐진 말인데, 콩은 사람의 머리를 뜻하는 속어다. 투수가 타자를 위협할 목적으로 타자 머리를 향해 의도적으로 던지는 것을 말한다. 빈볼 시비가 그 순간에 정리되지 못하고 집단 몸싸움으로 확전되거나 내내 양 팀의 갈등을 심화시키는 경우를 ‘빈볼 워(war)’라고 부르는데, 국내 야구장에서는 SK 구단이 이 악명의 전쟁터에 자주 이름을 올리고 있다. 몸 쪽 깊숙하게 공격적으로 투구하는 성향이 강한 팀일수록 이 시비에 말려드는 경우가 많은데 SK가 바로 그렇다. 상대적으로 제구력이 떨어지는 SK의 젊은 투수들이 하나 둘씩 악명을 달고 있다. 아예 맘 먹고 던지는 빈볼이 아니라 상대 타자를 위축하게 만드는 ‘빈볼성 투구’를 어느정도 긍정하는 문화가 이 악행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렇기는 해도 돌멩이처럼 단단한 물건을 시속 150㎞가 넘나드는 속도로 누군가의 신체를 향해 던지는 것은 스포츠가 아니라 폭행 범죄다. 세월이 지나면 빈볼 시비나 그에 따른 집단 몸싸움을 ‘벤치 클리어링’ 운운하며 추억할 수는 있어도 해당 선수는 오랫동안 극심한 심리적 위축과 충격에 사로잡히게 된다. 빈볼 때문에 야구장이 험악해지고 심지어 조성환 선수처럼 치명적인 상해를 입는 경우가 있으니 그 어떤 주장도 빈볼의 정당성을 입증하지 못한다. 스포츠 평론가 prag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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