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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무바라크 석방 명령… 이집트 반정부 시위 다시 불 붙나

    법원, 무바라크 석방 명령… 이집트 반정부 시위 다시 불 붙나

    지난달 3일 이집트 군부가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을 강제 축출한 뒤 최악의 유혈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011년 아랍의 봄 시위대를 유혈 진압하고 재임 기간 부패를 저지른 혐의로 구속됐던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이 석방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9일 DPA통신에 따르면 이집트 수도 카이로 형사법원은 재임 시절 대통령궁 관리 비용을 빼돌리고 시위대를 강제 진압한 혐의로 수감생활을 해 온 무바라크의 석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집트 군부가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무슬림형제단 지지자들을 체포해 이송하는 과정에서 최소 36명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진 데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석방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정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이집트 내무부는 18일 오후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경찰 수송 차량에 태워 카이로 외곽 아부자발 교도소로 이동하던 중 무장괴한의 총격을 받아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반면 무슬림형제단 측은 이번 사건을 ‘정부의 의도적인 암살’로 규정, 대정부 투쟁을 예고했다. 이집트 독립 기관인 경제·사회적권리센터(ECESR)에 따르면 지난달 3일 군부의 무르시 축출 이후 계속된 반정부 시위와 군경의 강압적 시위 진압으로 1300여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피해가 늘고 있다. 특히 수감자들의 사망 원인이 당초 정부의 주장과 달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내무부 관계자는 이날 저녁 “경찰이 여러 대의 수송차에 600명의 수감자를 태워 이동하던 중 사망자 대부분이 경찰이 쏜 최루 가스에 질식돼 숨졌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AP 통신이 익명의 관계자 말을 인용해 “(정부의 주장과 달리) 사망자 일부는 무슬림형제단 소속이 아닌 일반 시민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해 시위대의 반발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시나이반도에서 경찰이 탄 버스가 로켓 공격을 받아 최소 24명이 숨졌으며, 팔레스타인 국경인 가자 지역 라파 마을에서도 경찰 2명이 공격을 받아 부상당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김문수 “빚 내서 무상급식 할 수 없다”

    김문수 “빚 내서 무상급식 할 수 없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16일 내년도 무상급식 예산 860억원 전액 삭감과 관련해 “빚을 내면서까지 모두에게 무상급식을 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주례 간부회의에서 ‘무상급식은 정치나 철학 문제가 아니라 예산의 문제’라며 재정난에 따른 고육지책임을 강조했다. 또 보도자료를 내 “내 월급도 깎고, 공무원 수당도 반납한다. 부모님들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한다”고 했다. 경기도는 부동산 거래 침체에 따른 세수 감소가 9400억원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도는 시간외수당과 연가보상비 등 ‘공무원 관련 경비’를 솔선 감액하기로 했다. 우선 공무원 수당(시간외 근무수당, 연가보상비)에서 59억원, 업무추진비, 사무관리비 항목에서 35억원 등 모두 94억원을 줄이기로 했다. 올해 하반기 경기도 공무원 1인당 80만원 이상의 수당감소 효과가 생긴다고 도 관계자는 설명했다. 도는 하위직 공무원의 반발을 고려해 연가보상비의 경우 3급 이상 고위직은 50%, 4급 이하는 30%를 감액하는 대신, 5급 이하 공무원의 시간외수당은 10%만 줄이기로 했다. 또 김 지사와 제1·2부지사의 연봉인상분 1200만원을 반납하고 3급 이상 고위직 연가보상비를 100% 삭감해 1인당 최소 200만원 이상의 연봉감소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5급 이하 하위직 공무원의 시간외수당은 올해 10%에서 내년엔 20%로 감액비율이 높아진다. 사무관리비와 업무추진비 감액비율도 올해 20%에서 30%로 늘어난다. 이 같은 김 지사의 행보는 ‘무상급식 이슈’ 선점을 이어 가겠다는 속내가 엿보인다. 또 내년에 무상급식 관련 예산을 짜지 않겠다는 재정계획을 언론에 미리 알린 것도 다분히 의도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무상급식 예산 전액 삭감이 시기적으로 생뚱맞기는 하지만 도의 재정위기를 극명하게 호소, 중앙정부를 압박하는 동시에 김 지사가 전국적인 이슈의 중심에 서기 위한 노림수라는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 소속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애초 계획대로 무상급식 예산을 배정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내년에도 계획된 무상급식 지원 예산을 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아베, 사죄는 없었다

    아베, 사죄는 없었다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는 없었지만 사죄 역시 없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제68주년 패전기념일인 15일 오전 도쿄 부도칸에서 열린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 참석해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가해와 반성’을 의도적으로 언급하지 않아 논란을 불러왔다. 아베 총리는 식사를 통해 “역사에 겸허하고 배워야 할 교훈은 깊이 가슴에 새기겠다”고 밝혔지만 1993년 호소카와 모리히토 총리 이후 역대 총리가 8·15 전몰자 추도식에서 표명해온 ‘가해와 반성’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매년 총리의 추도식사에 들어 있던, 전쟁을 하지 않는다는 ‘부전(不戰)의 맹세’도 빠졌다.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대신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총재특별보좌관을 보내 자민당 총재 명의하에 ‘다마구시’(玉串·물푸레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 공물료를 사비로 봉납했다. 하기우다 보좌관은 기자들에게 “전쟁에서 희생된 영령들에게 존숭(尊崇)의 뜻을 갖고 애도를 (대신) 표하고 오늘 참배하지 못한 것을 사죄해 달라”는 아베 총리의 전언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1995년 식민 지배와 침략을 사죄하는 내용의 무라야마담화를 발표한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는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쟁 희생자들의 영령에 부응하기 위해 전쟁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고 평화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는 문구를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에는 초당파 의원연맹인 ‘다 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의 중·참의원 102명이 참배했다. 지난해의 55명보다 무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아베 내각 각료로는 신도 요시타카 총무상과 후루야 게이지 납치문제담당상, 이나다 도모미 행정개혁담당상이 참배했다. 폭염에도 불구하고 야스쿠니 신사에는 참배 시간인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찾아오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일본은 침략·범죄 국가가 아니다’, ‘야스쿠니 신사를 국가기관으로 만들어 일왕 참배를 실현하자’ 등의 플래카드를 붙인 채 신사 밖에서 성명서를 나눠주는 우익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한편 이날 오전 야스쿠니 신사 앞에서 아베 정권의 우경화 행보에 항의 성명을 발표하려던 이종걸·문병호·이상민 민주당 의원과 이용득 최고위원은 우익들의 거센 항의로 신사에서 2㎞가량 떨어진 곳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인은 물러가라”는 우익들의 거센 항의가 있었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이에 대해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논평에서 “우리나라와 국제사회의 심각한 우려에도 일본의 지도급 정치인들과 일부 각료들이 또다시 제국주의 침탈의 역사를 미화하고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고 여러 형태로 경의를 표한 것은 이들이 여전히 역사에 눈을 감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매우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역사적 정의와 인류의 양심에 대한 공공연한 도전”이라며 “일본 지도자가 어떤 형식, 어떤 신분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도 그 실질은 침략 역사를 미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美텍사스서 ‘흰색 구체 UFO’ 포착

    美텍사스서 ‘흰색 구체 UFO’ 포착

    최근 미국 텍사스주(州) 샌안토니오 상공에서 미확인비행물체(UFO)가 포착됐다는 소식이 해외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13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방송(Kens5.com)에 따르면 지난 10일 지역 주민 마리오 발레이오라는 남성이 스카이피싱(Skyfishing)이라는 촬영 기술로 소형 흰색 구체 UFO를 촬영했다. 스카이피싱은 평범하지 않은 무언가를 찍길 바라는 곳을 향해 대기 촬영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의도적 대기 촬영으로 알려져있다. 그는 “그 물체는 구체(orb)로 보인다. 물체가 정말 무엇인지는 모른다”고 말하면서도 “혹시 무인항공기(드론)냐?”고 되물었다. 또 그는 “당신은 분명히 이 UFO가 자체 힘으로 이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영상을 수차례 조사한 뒤 그 물체는 UFO 구체가 관측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 생각으로는 이 구체는 분명히 항공기나 기상 관측기구, 위성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당시 포착된 UFO는 저고도로 샌 안토니오의 스카이라인을 따라 남서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현지 방송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北 이중적 태도 속내는

    북한이 개성공단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업적’으로 선전하는 영상물을 방영하며 공단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우회적으로 내비치면서도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에는 열흘 가까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남한 정부가 ‘중대결단’을 내리도록 유도하면서 자신들은 남북 경협에 대한 의지가 있었음을 사전에 알려 결과적으로 공단 폐쇄 책임을 우리 측에 떠넘기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중앙TV는 지난 5일 방영한 김 위원장 기록영화 시리즈 제10부에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의 탄생 과정을 비교적 비중 있게 다루면서 통일을 위한 김 위원장의 ‘대범한 조치’라고 선전했다. 개성공단을 세운 김 위원장의 뜻을 여전히 받들고 있으며,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란 점을 에둘러 보여준 것이다. 조선중앙TV는 올해 초부터 지난 2일까지 기록영화 시리즈 1~4부를 순서대로 방영하다 이날 돌연 개성공단 관련 내용이 포함된 10부를 내보냈다. 시기를 맞춘 의도적 편성인 셈이다. 지난 3일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 10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 금강산을 찾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정 전 회장을 추모하는 구두 친서를 보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남북경협을 재개할 강한 의지가 있음을 강조해 민간과 국제사회의 지지표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반면 우리 정부에 대해 북한이 보여주고 있는 태도는 사뭇 다르다. 노동신문은 6일 존폐 기로에 놓인 개성공단 문제와 관련해 “남조선 당국이 북남 사이의 대화와 협력을 적극 추진해 나가려는 의지가 없는 것으로 인해 빚어진 필연적 결과”라며 또다시 우리 측에 책임을 돌렸다. 정부는 7일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에 대한 경협보험금 지급을 최종 결정한 뒤 이르면 이번 주부터 2700억원에 이르는 보험금을 입주기업에 지급할 예정이다. 입주기업들이 보험금을 받으면 개성공단 내 자산 처분권을 정부에 넘기게 되기 때문에 사실상 공단 정리 수순에 들어가는 것과 다름없다. 경협보험금 지급은 북한의 전향적 태도를 압박하는 ‘중대조치’ 실행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갤럭시S4 성능 과장 논란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4’가 잇따른 성능 과장 논란에 휘말렸다.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 사이트인 어낸드테크는 지난 30일(현지시간) “갤럭시S4가 안투투, 쿼드런트, GL벤치마크(2.5.1 버전) 등 유명 성능시험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이 구동될 때만 고성능 모드로 작동되게 설정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설정은 삼성전자가 자체 생산한 옥타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5 옥타’를 장착한 제품에 적용됐다고 이 사이트는 전했다. 예를 들어 그래픽처리장치(GPU)의 경우 부품에 무리가 갈 것에 대비해 최대 480㎒까지로 제한했지만, 유명 성능시험 앱이 구동될 경우 이 같은 제한이 풀리게 해 뒀다. 중앙처리장치(CPU) 성능도 성능시험 앱이 구동될 때만 최대치로 구현되게 했다. 뉴욕타임스의 IT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포그는 “삼성전자가 성능시험 앱을 속이려고 제품을 조작했다”면서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장시간 사용 시 무리를 줄 수 있는 일부 게임 등은 480㎒까지만 구동된다”면서 “성능시험 점수를 높이기 위한 의도적 변경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앞서 미국 IT전문 뉴스사이트 벤처비트도 29일 ‘갤럭시S4 액티브’(국내 미출시)가 광고에서는 물속에서도 맘껏 사용할 수 있는 것처럼 나오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아 소비자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벤처비트는 삼성전자가 미국 내 광고에서 갤럭시S4 액티브를 수영장에 빠뜨려도 문제가 없는 것처럼 묘사했지만 실제로는 ‘방수’ 기능을 갖췄다기보다는 ‘내수’(water-resistant)가 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착한 독설을 기대하며/이갑수 ㈜ INR 대표

    [옴부즈맨 칼럼] 착한 독설을 기대하며/이갑수 ㈜ INR 대표

    날씨도 무더운데 짜증을 더하는 막말정국은 2013년 여름에도 진행형이다. 막말 판사, 막말 방송인, 막말 시장에 이어 가장 심각한 것은 역시 막말 정치인이 아닌가 싶다. 상대편을 인정하지 않는 걸 넘어 끊임없이 저주의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인터넷에서 올해 정치인들의 막말들을 검색해 보니 10건이 넘고, 막말을 비판하는 칼럼과 사설들이 수십개가 넘쳐난다. 급기야 야당대표는 소속 의원들에게 막말 주의보를 내렸고, 여당 대표는 막말 방지를 위한 여야 공동선언을 제안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가 될지, 지금부터라도 소의 가출을 막을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지만 솔직히 비관적인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정치권이나 국회에서 말을 빼면 시체다. 의회를 뜻하는 단어인 Parliament도 프랑스어 ‘Parler’(말하다)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정치인은 말로 먹고 사는 직업이라지만 정치인의 설화는 끊임없이 터져 나온다. 설화는 의도적 험담인 막말과 비의도적 말실수에 의해 야기된다. ‘귀태’ 발언이 막말이라면, 성희롱적 발언은 말실수이다. 막말이든 말실수이든 그 끝은 국가 품격의 추락이다. 일각에서는 정치인들이 자극적 ‘언행’을 해야 국민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기 쉽다는 이유로 그런 행동을 보여 준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노렸다면 정치인들의 착각이다. 기업의 노이즈 마케팅은 자사 브랜드의 마케팅 효과를 위해 경쟁사를 헐뜯는 네거티브 마케팅은 하지 않는다. 막말로 인해 정치권이 소모전에 쓰는 엄청난 시간 낭비에 대한 기회비용은 누가 부담할 것인가? 그건 고스란히 국민 몫으로 돌아온다. 막말을 일삼아도 국회에 설치된 윤리특위가 열리지도 못하는 현실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결국 해결책은 국민들 심판에 기댈 수밖에 없을 듯하다. 선거를 통해서이다. 정치인들의 막말이 난무할수록 한국 정치사에 명대변인으로 날렸던 박희태 전 국회의장과 현 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생각난다. 4년 3개월 동안 최장수 대변인을 지낸 박 전 의장은 중국 고사와 시조를 적절히 섞어가며 상대방을 비판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1996년, 여야가 국회에서 의원을 빼가는 것을 두고 설전을 주고 받을 때 “내가 하는 여자관계는 로맨스요 남이 하면 스캔들인가”라고 한 발언은 다음 날 대부분 일간지의 제목으로 뽑히면서 유명해진 말이다. 당에서 5차례 대변인을 지낸 이낙연 의원도 감정을 자극하는 선동적인 표현 대신 사실 위주의 정제된 언어를 썼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그는 과거에 민주당과 자민련 의원들의 한나라당 이적을 비꼬며 “한나라당이 철새도래지 밤섬으로 당사를 옮긴다는 말이 있다”라는 유머 섞인 어록을 남긴 바 있다. 두 분은 핵심을 찌르는 촌철살인에 유머를 더해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우리 속담에 ‘관 속에 들어가도 막말은 마라’라는 말이 있다. 막말하는 정치인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이다. 장마와 함께 막말 퍼레이드는 날려버리고 이제부터라도 정치인들이 역사와 국민만을 바라보면서 사실에 입각해 해학이 담긴, 그래서 상대방도 꼼짝 못하게 만드는 ‘착한 독설’만을 들려 주기 바란다. 서울신문에서도 막말에 대한 감시와 질타의 기사들을 지속적으로 다뤄 정치인들의 약속이 빈말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국정원 기관보고 공개 놓고 충돌… 26일 국정조사 파행 예고

    국정원 기관보고 공개 놓고 충돌… 26일 국정조사 파행 예고

    여야가 25일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의 파행을 예고했다. 26일 예정된 국정원의 기관보고의 공개 여부를 놓고 충돌한 것이다. 이날 경찰청 기관보고가 끝난 뒤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새누리당은 비공개를, 민주당은 공개를 요구하고 있는데, 합의에 이르지 못해 일단 국정원 기관보고를 무기한 연기할 것”이라면서 “국정원에도 26일 불출석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국정조사법을 보면 공개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26일 일정은 새누리당 불참 속에 예정대로 실시된다”며 상반된 주장을 했다. 이날 여야 간사는 오전은 공개, 오후는 비공개하는 절충안을 놓고 협의를 거듭했지만 끝내 합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위원 제척 문제로 2주간 지연됐던 국정조사는 또 다시 파행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연이은 진통과 파행 속에서도 이날 조사까지는 굴러갔다. 여야 모두 국정조사를 이용해 어떻게든 정치적 명분과 실익을 챙기려는 모습이었다. 새누리당은 의도적으로 민주당과 대립각을 세웠다. “국정조사에 의지가 없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여러 차례 정회를 요구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했다. 하지만 ‘회심의 카드’는 내밀지 못했다.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논란에서 주도권을 잡았다고 보고 있어서인지 이날 국정조사에 큰 힘을 빼지는 않는 모양새였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신기남 위원장이 편파적인 의사진행을 한다”고 소리치며 국정조사장을 나가버리면서 파행이 빚어졌지만 고작 20분 만에 정상화됐다. 또 “민주당 의원이 비웃고 막말을 했다”며 10분간 정회를 요청한 뒤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이 지역구에서 공수한 특산물인 자두를 나눠 먹으며 웃는 모습도 보였다. 반면 민주당은 회의록 실종 논란에서 떠안게 된 실점을 만회하려는 듯 이날 국정조사에 전력투구했다. 특히 경찰의 수사 은폐, 새누리당의 수사 개입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이날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의 주무기는 ‘동영상’이었다.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지난해 수사 당시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디지털증거분석실 분석관들이 수사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 TV 영상을 틀었다. 경찰 수사관들이 국정원 직원의 댓글을 수사하며 나눈 대화 내용이 담겼다.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도 “댓글 증거가 인멸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같은 서울청 수사관의 수사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점심 시간을 이용해 당사자에게 발언 경위를 확인한 이 청장은 “딴 사람이 자기 일 끝나고 잠잔다고 하니까 농담으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영선 의원도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발언하는 영상을 틀어 경찰의 수사 정보 사전 유출 의혹을 제기했다. 새누리당도 동영상전(戰)으로 응수했다. 이장우 의원은 국정원 여직원 감금사태가 벌어진 지난해 12월 11일 당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오피스텔 현장 영상을 틀며 “인권유린이다. 이것이 민주당의 현실”이라고 맞받았다. 영상은 민주당 당원이 취재진을 때리고 침을 뱉는 모습과 당 관계자가 장면을 가리는 모습이 담긴 언론 보도 내용이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오늘의 눈] 어른스럽지 못한 정부/최치봉 사회2부 부장급

    [오늘의 눈] 어른스럽지 못한 정부/최치봉 사회2부 부장급

    광주시의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 대회 유치 과정에서 불거진 ‘정부 보증서’ 위조 논란이 뜨겁다. 지자체의 과도한 국제대회 유치 경쟁이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 정부는 이를 두고 ‘국기문란’, ‘범죄행위’란 표현까지 써가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또 그 페널티로 “2019년 대회에 국비지원을 않겠다”고 밝혔다. 광주시의 경박한 행동은 비난받아야 마땅하다. 더욱이 총리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서명을 위조한 것은 그야말로 범죄행위이다. 그래서 광주시의 입장을 두둔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한 발짝 물러서 보면 지자체에 ‘슈퍼 갑’인 정부의 대응은 어른스럽지 못하다는 느낌이다. ‘범죄’에 대해 수사를 의뢰한 것은 그렇다고 치자. 단순 실수든 의도적이든 법을 어기면 처벌을 받는 게 마땅하다. 그럼에도 지난 1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최지 결정을 코앞에 둔 시점에 고국에서 날아온 ‘정부 보증서 위조’ 논란은 유치에 ‘올인’해온 관계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로이터 등 외신은 곧바로 이런 상황을 전 세계에 타전했다. 해당 언론사의 취재 보도 시점이 우연히 일치했을 뿐이라고 믿고 싶다. 그러나 이 사안은 3개월 전인 지난 4월 이미 총리실과 문체부의 감사를 받은 내용이다. 정부가 그 속내를 누구보다 구체적으로 알고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왜 대회 개최지 결정을 불과 몇시간 앞둔 ‘절묘한’ 시점에 이런 보도가 나왔을까. 일부러 광주를 흠집내기 위한 정치적 복선이 깔렸있지 않느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도 이 때문이다. 문체부는 이에 대해 “유치과정과 결과를 지켜본 뒤 발표할 예정이었다”고 해명했다. 광주시는 이역만리에서 이런 악조건을 무릎쓰고 결국 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대한체육회, 대한수영연맹 등과의 공조로 이뤄낸 쾌거였다. 당시 바르셀로나 현장에는 경쟁국가인 헝가리 총리와 부다페스트 시장 등이 진두 지휘하며 대회 유치에 열을 올렸다. 우리나라와는 대조적이었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2015년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대회부터 ‘챔피언 십’과 ‘마스터스’가 통합 운영되는 대규모 국제 스포츠 행사이다. 200여개 국에서 2만여명이 한국을 방문하며, 세계 45억명이 TV 등을 통해 이를 지켜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로선 처음 개최하는 행사이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지원하더라도 실리와 명분에 모자람이 없다. 그러나 대회 유치 시점에 찬물을 끼얹는 보도가 터져나오고,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수사 의뢰, 예산 지원 불가 방침을 내놓은 정부의 태도는 이해하기 어렵다. 범죄 행위는 사법적 판단에 맡기면 된다. 예산지원과는 별개 사안이다. 그리고 국회나 관련법·국민의 뜻에 따라 예산이 배분되고 쓰여지는데, 정부가 ‘지원 불가’를 운운하는 것은 어른스럽지 못하다. cbchoi@seoul.co.kr
  • 빅스, ‘김이나 논란’에 이어 팬들에게 “귓방망이를…”

    빅스, ‘김이나 논란’에 이어 팬들에게 “귓방망이를…”

    6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 빅스가 과거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한 과격한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2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빅스 팬을 그만 둘 수 없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지난해 빅스가 찍은 ‘빅스TV’의 한 장면을 발췌한 것이다. 영상은 빅스의 멤버 켄과 엔이 대화를 나누는 부분이다. 엔은 켄에게 “팬이 변심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을 했고 켄은 “귓방망이를…(때리겠다)”이라는 답을 했다. 농담으로 넘어갈수도 있지만 “팬들을 무시하는 발언”이라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빅스의 소속사인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는 “문제의 발언은 팬들에게 장난스럽게 말한 것”이라면서 “켄의 말에 상처를 받은 분들이 있다면 죄송하다. 절대 의도적으로 한 말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앞서 ‘얼짱 작사가’로 유명한 작사가 김이나가 자신의 의지와 다르게 지어진 노래 제목에 좌절하는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져나갔고 그 곡이 빅스의 신곡 ‘대다나다너’로 밝혀지면서 빅스의 연이은 논란이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켄과 엔, 라비, 레오, 홍빈, 혁으로 이뤄진 빅스는 이날 리패키지 앨범의 신곡 ‘대.다.나.다.너’의 사운드 티저를 공개하며 후속곡 활동을 예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언론 ‘감시자’ 역할에 충실해야/김춘식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열린세상] 언론 ‘감시자’ 역할에 충실해야/김춘식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민주주의 언론에 주어진 제일의 역할은 권력 감시이다. 그런데 요즘 신문과 방송은 ‘국정원 정치 개입=민주주의 훼손’이라는 본질에 의도적으로 주목하지 않는다. 보수 성향의 종이신문은 대선 관련 댓글이 단 3.8%에 불과해 선거 개입이라고 볼 수 없는데도 야당이 호들갑을 떤다며 여당을 편들고, 지상파 방송은 국정원의 정치 개입은 언급하지 않은 채 정치권의 다툼을 경마경기 중계하듯 보도한다. 종편의 시사토크 프로그램은 한술 더 떠 불필요한 정쟁을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확대 재생산한다. 온라인 공간에서도 제대로 된 기사를 찾기 힘들다. 거의 모든 인터넷 매체의 뉴스 품질은 수준이하이다. 저널리즘 실천이라고 평가하기조차 부끄러울 정도다. 인터넷 이용자의 87.4%가 의존하는 포털의 뉴스는 종합일간지가 아닌 연예스포츠신문에 비견된다. 전직 대통령 자택 압수 수색 뉴스와 드라마 내용 요약 기사가 한 화면에 배치된 상태에서 정치 뉴스에 주목하기란 쉽지 않다. 포털의 기사 배열은 전통적 의미의 뉴스 가치 판단기준과는 무관하다. 뉴스 가치는 전적으로 클릭 수에 의해 결정된다. 뉴스가 실시간으로 생산되는 환경에서 사건을 보도하기 전 기자가 분석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음은 분명하다. 이는 역설적으로 분석의 중요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포털의 초기 화면에 진열된 단편적인 뉴스들을 읽고 맥락을 파악할 수는 없다. 맥락은 관계의 구조를 설명함으로써 진실에 가까이 다가서도록 돕는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저널리스트에겐 파편화된 뉴스 조각들을 엮어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전세계적으로 기성 언론이 제구실을 못하는 사이 비영리 인터넷 독립언론이 새로운 주류 언론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장 강력한 권력을 행사하는 정부와 기업을 감시하는 것이 이들의 핵심 목적이다.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이들은 우선 경제적 압력으로부터 자유롭고 뉴스 생산과정에서도 기자의 자율성을 철저히 보장한다. 수직적 커뮤니케이션 구조가 지배하고 속보에 집착하는 기성 언론의 관행과는 거리가 멀다. 가령, 에너지·환경 문제 전문 온라인 매체인 인사이드 클라이밋 뉴스(Inside Climate News)는 7명의 기자로 운영되는 소규모 비영리 웹사이트로 사무실도 없지만 미국 미시간주 송유관 원유 유출 사고를 7개월 동안 심층 취재한 탐사보도로 2013년 퓰리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새로운 테크놀로지 채택에 적극적인 비영리 독립 인터넷 언론은 뉴스생산 권력을 배타적으로 행사하지 않는다. 이들은 타 언론사와 독자의 적극적 참여를 주문한다. 언론사가 스스로 발굴·해체하기 어려운 자료를 웹에 공개하면 독자들이 데이터를 분석하고 관련 내용을 제보하는 형태의 집단 협업 취재 방식인 크라우드 소싱 기법이 그러하다. 대표적인 비영리 탐사전문 온라인 언론사 ‘프로퍼블리카’는 이 기법을 도입한 프로젝트(Free the Files)를 통해 선거 정치광고 비용의 문제점을 고발했다. 국내에서도 탐사보도가 저널리즘의 지형을 바꾸기 시작했다. 탐사보도 전문가들이 주축이 된 ‘뉴스타파’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공동 취재한 조세피난처 명단을 발표함으로써 정의 실현에 기여하고 있다. 언론의 정치사회 환경 감시 뉴스는 직접적이기보다는 간접적으로 독자의 시민사회 참여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먼저, 탐사보도는 사안을 둘러싼 맥락을 제공함으로써 원인 진단과 해결책 모색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이끌어 낸다. 다음으로 공동체 구성원 간의 활발한 대화는 합리적인 여론 형성에 기여하고 결과적으로 투표 참여에 영향을 미쳐 민주주의 실현을 가능케 한다. 많은 이들에게 언론의 정치사회환경 감시는 비밀을 파헤쳐 진실에 다가서는 탐사보도를 의미한다. 예산 삭감과 편집실 역할의 퇴조에도 불구하고 저널리스트들은 언론의 감시자 역할을 충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법론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정치 권력과 경제 권력의 PR활동과 여론조작이 점점 더 치열해지는 시점에 탐사저널리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 여민정 ‘가슴노출’은 고의?

    지난 18일 제1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레드카펫에서 아찔한 노출사고를 일으켜 화제가 되고 있는 배우 여민정이 ‘노이즈 마케팅’ 논란에 휩싸였다. 과거 비슷한 사례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 오인혜, 하나경 등을 벤치마킹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여민정은 이날 두 번의 가슴 노출사고를 일으켰다. 상황을 지켜본 사람들은 이 과정에서 여민정이 손을 올려 어깨끈을 만지는 듯한 동작을 취한 것을 놓고 “노출을 위한 예비 작업”이 아니냐는 의혹을 던지고 있다. 또 여민정은 노출사고가 난 뒤에도 당황하기는커녕 오히려 손을 흔드는 등 과감한 포즈를 취했다. 가슴에 붙여둔 테이프가 드러나는 등 사실상 가슴 전체가 노출되는 큰 사고였음에도 놀라는 기색이 없었다. 여민정은 가슴노출 뿐 아니라 다리 부분이 깊게 파진 드레스를 입어 속옷 하의도 노출시켰다. 걸을 때마다 속옷이 보일 수 밖에 없는 디자인이어서 이 역시 의도적인 것 아니냐는 의심을 피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노출사고를 통해 이슈를 일으켜 홍보에 이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하고 있다. 레드카펫에서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거나 넘어지는 등 사고를 일으켜 자신의 이름을 여배우들이 매번 등장하기 때문이다. 한 매체 기자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여민정이라는 배우의 레드카펫 노출사고가 검색순위 상위를 달리고 있다. 현장에 사진 취재를 하던 사람으로서 참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의도적인 노출사고였기 때문이다. 그것도 두 번씩이나.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고 적었다. 반면 여민정은 영화제에 참여한 뒤 자신의 SNS에 “목요일밤의 내 친구 ‘썰전’이나 봐야지”라는 글을 남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NLL 회의록’ 미스터리] 이관 뒤 참여정부때 폐기? MB정부때 폐기?… 아예 이관 안돼?

    [‘NLL 회의록’ 미스터리] 이관 뒤 참여정부때 폐기? MB정부때 폐기?… 아예 이관 안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시사 발언 논란을 잠재울 것으로 기대됐던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원본이 ‘증발’하면서 걷잡을 수 없는 파문이 일고 있다. 당연히 국가기록원에 보관돼 있어야 할 회의록 원본이 국가기록원에 없는 것으로 사실상 확인되면서 각종 시나리오와 음모론이 난무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가 애당초 원본을 이관하지 않았거나 이관 뒤 참여정부 말 또는 이명박 정부 때 폐기됐을 가능성도 그중 하나다.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열람위원인 새누리당 황진하 의원과 민주당 우윤근 의원이 18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국가기록원이 그런 자료(회의록)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밝힌 가운데 여야는 마지막으로 오는 22일 국가기록원에서 회의록의 존재 여부를 최종 확인하기로 했다. ■이관 뒤 참여정부 때 폐기 가능성 국가기록원에 회의록 원본 자체가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상황이다. 새누리당 등 여권 관계자들은 참여정부가 회의록을 기록원에 이관했다가 이명박 정부 출범 이전에 정치적 파장을 우려해 서둘러 폐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2007년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기 이전에 국가기록원으로 이관했던 회의록을 황급히 폐기했다는 것이다. 사실이라면 노 전 대통령 측은 정치적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 노 전 대통령 측이 단호하게 부인하는 이유다. 남북정상회담 당시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이었던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회의록을 폐기할 것이었다면 국정원에 보내지도 않았어야 하지 않느냐. 국가기록원에서 못 찾은 것으로 봐야 한다”고 폐기설을 일축했다. 노 전 대통령 측은 국가기록원이 공식적으로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 회의록 열람위원인 민주당 우윤근 의원도 이날 운영위 회의에서 “기록원 측에 ‘현재까지 찾지 못한 것이 옳은 대답이다. 모든 방법을 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없음을 확인했다고 하는 것은 납득이 안 된다’라고 질책했다”고 설명했다. 봉하마을 대표를 맡고 있는 김정호 전 청와대 기록관리비서관은 국가기록원이 일부러 찾지 않고 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 등에서 “이(e)지원 시스템의 기록물은 모두 다 그대로 컴퓨터에 저장돼 누가 중간에 조작할 수 없다. 못 찾고 있거나 고의로 회피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관 뒤 이명박 정부가 폐기 가능성 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참여정부가 회의록을 국가기록원에 이관했으나 이명박 정부가 폐기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명박 정권이 국정원 회의록 보관본을 왜곡해 전문과 발췌본을 만든 뒤 대선 국면 등 결정적일 때 노 전 대통령 측을 곤경에 빠뜨리거나 친노(친노무현) 세력에 치명타를 가하기 위해 회의록 원본을 폐기해 버렸다는 것이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당 고위정책회의에서 “추가로 찾아서라도 이 기록물이 없는 게 확인되면 이는 민간인 사찰을 은폐해 온 점이나 국정원 댓글의 폐기와 조작의 소위 경험에 비춰서 삭제와 은폐 전과가 있는 전임 이명박 정권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 취지 발언 등 중요 부분을 왜곡한 회의록만 국정원이 보관하고, 원본을 폐기해 버렸다는 취지다.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등 현 여권 전체가 궁지에 몰릴 수 있지만 가능성을 의심받고 있다. 회의록이 대선 정국에서 활용됐다고 민주당이 주장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현 정부의 정통성에 대한 시비가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은 기록원에서 회의록이 끝내 발견되지 않을 경우 이명박 정부 폐기설을 주장하며 장외투쟁 등 강도 높은 대여 투쟁을 벌이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이나 이 전 대통령 측, 그리고 청와대 측은 이 같은 시나리오에 대해 펄쩍 뛰며 부인한다. 청와대는 이날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며 신중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저희들도 솔직히 황당하고 당황스럽지만 지금으로서는 좀 믿기지 않기 때문에 (국회의) 공식적인 발표를 한 번 보자”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회의록을 이관하지 않았을 가능성 참여정부의 청와대가 임기를 마치고 청와대 문서를 국가기록원에 넘기면서 회의록을 누락시켰을 가능성도 여권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여권 관계자들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전에 회의록은 국가기록원으로 넘어가지 않았고, 노 전 대통령 임기 말 회의록 원본이 사라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통일비서관 출신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은 전화 통화에서 “2008년 이 전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내용을 보고받고 크게 화를 내면서 ‘원본을 공개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고집해서 참모들이 고심을 했었다”고 전했다. 이런 측면에서 이명박 정부가 회의록 원본을 폐기하거나 은폐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다. 국가기록원에 회의록이 없다면 아예 이관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취지이다. 여권 인사들은 회의록이 실무자들의 실수나 착오로 이관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의도적으로 이관되지 않았다면 노 전 대통령 측이 후일 회의록이 공개됐을 때의 후폭풍을 우려해 폐기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특히 녹음파일이 국가기록원에 남아 있지 않은 점도 노 전 대통령 측이 의도적으로 관련 기록물들을 이관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여권 일각에서는 봉하마을 은폐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 측이 민감한 내용이 담긴 회의록을 봉하마을에 보낸 뒤 아직까지 은폐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노 전 대통령 측은 “말도 안 되는 음해”라고 펄쩍 뛰고 있다. 여권 관계자들은 봉하마을에 은폐했다면 사실상의 폐기라며 “사초를 불태운 것이나 마찬가지로 역사의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기록원이 못 찾았을 가능성 정부의 복잡한 국가기록물 관리체계 때문에 원본이 있는 데도 찾지 못할 가능성도 여전히 민주당을 중심으로 제기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는 국가기록원에 대통령기록물을 이관할 때 청와대 업무관리시스템인 ‘이지원’의 자료를 컴퓨터 파일 형태로 통째로 넘겼으나, 국가기록원의 문서시스템이 이지원과 서로 달라 검색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취지다. 문서 형식을 변환하는 과정에서 파일 형태가 달라지면서 관련 자료가 유실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가기록원의 한 관계자도 이날 기술적인 문제로 여야가 기존에 선별한 7개 검색어로 회의록이 검색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유기준 최고위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분류 작업을 소홀히 했거나 보안 등의 이유로 쉽게 찾을 수 없도록 하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여야도 이런 상황을 감안해 22일 새로운 키워드를 추가해 마지막 예비 열람을 실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존재 여부 자체를 확인하지 못한다면 각각의 시나리오만 무성한 채 새로운 정쟁의 단초가 되면서 ‘영구미제’로 처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회의록이 없다는 것이 최종 확인되고 책임 소재를 가리는 단계가 된다면 특별검사 등을 통해서 책임 소재를 가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파키스탄 탈레반, 총격 피해 여학생에 편지 “네가 우릴 모욕해 죽이려 했다”

    파키스탄 탈레반, 총격 피해 여학생에 편지 “네가 우릴 모욕해 죽이려 했다”

    “탈레반이 너를 죽이려 했던 이유는 네가 학교에 다녀서가 아니라 탈레반을 중상모략했기 때문이야.” 지난해 10월 학교에서 귀가하던 파키스탄 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16)에게 총격을 가했던 파키스탄탈레반(TTP) 간부가 유사프자이 앞으로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주장했다고 가디언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TTP 고위 간부인 아드난 라시드는 편지에서 “탈레반은 네가 의도적으로 그들에 맞서는 글을 쓰고 이슬람 체제 구축을 위한 그들의 노력을 비방하는 운동을 펼쳤다고 생각했고, 이 때문에 암살 표적이 됐다”고 주장했다. 라시드는 영국에 있는 유사프자이가 “파키스탄으로 돌아와 이슬람 옹호를 위한 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탈레반이 학교들에 폭탄테러를 한 것은 이를 은신처로 삼은 정부군과 민병대를 겨냥한 것일 뿐 여성의 교육권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고든 브라운 유엔 국제교육특사는 “학교를 불태우고 학생들을 학살하는 짓을 멈추지 않는 한 누구도 탈레반의 발언을 믿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여민정 과거에도 ‘풍만한 가슴’ 부각…노출 사고 의도적?

    여민정 과거에도 ‘풍만한 가슴’ 부각…노출 사고 의도적?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레드카펫에서 가슴 노출 사고를 겪은 배우 여민정의 과거 사진이 화제다. 19일 여민정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따르면 풍만한 가슴을 과감하게 부각시킨 사진이 공개돼있다. 여민정은 지난 18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드레스의 왼쪽 상이 끈이 풀려 가슴이 고스란히 노출되는 사고를 당했다. 네티즌들은 여민정의 노출이 의도적인 것 아니냐는 비난을 하고 있다. 여민정은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영화제 끝나고 부랴부랴 집에 도착, 정신없다. 목요일 밤의 내 친구 ‘썰전’이나 봐야지”라는 글을 남겼다. 네티즌들은 “정말 예쁜 몸매”, “사고로 노출된 건지 일부러 그런 건지 알 수가 없네”, “정신이 없다고 하면서도 썰전 본다니 무슨 뜻?”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슈 & 논쟁] 한국사 수능 필수

    [이슈 & 논쟁] 한국사 수능 필수

    반만년 역사를 한 학기에 가르치는 파행적 교육법으로 청소년들의 역사 인식과 한국사 교육이 위기에 처했다. 고등학생 10명 가운데 7명이 6·25전쟁을 ‘북침’이라 일컫고, ‘3·1절’을 제대로 읽을 줄 아는 학생이 드문 것이 현실이다. 정부는 뒤늦게 역사교육 강화 방안 마련에 나서며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학생들이 한국사 교과서를 다시 손에 쥘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대학 입시 반영만큼 효과적인 대책이 없다는 현실적인 고민과 중국과 일본이 촉발시킨 ‘역사전쟁’에 맞서기 위해 한국사 교육 강화가 시급하다는 절박함이 반영됐다. 하지만 한국사 수능 필수가 능사일까. 입시 위주 암기식 역사교육이 우리 역사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를 떨어뜨릴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양측의 주장에 대해 전문가 의견을 들어 본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일러스트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贊] 조법종 우석대 역사교육과 교수 “357시간 교육…中·日보다 적어 더이상 외면받는 과목 방치 안돼” 최근 국가적 이슈가 돼 버린 역사교육 문제에 대한 ‘대통령의 결단’으로 역사교육 강화 방안이 구체화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역사교육은 매우 기형적인 교육방식과 입시제도에 의해 ‘학교에서 가르치지만 배우지 않는 과목’으로 전락했다. 또 중국·일본과의 역사 갈등으로 인해 국가적으로 한국사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지만 정작 학생들은 소 닭 보듯이 역사 과목을 보고 있다. 더욱 개탄스러운 것은 중국에서는 애국주의 교육의 핵심으로 중국사가, 일본에서는 과거 영광 재현을 위한 과목으로 일본사가 강조되는데 한국에서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역사교육에 손을 대더니 학생에게 외면받는 한국사를 만들어 버렸다는 현실이다. 특히 이명박 정부는 중국·일본과 역사전쟁을 한다면서도 현재 시행 중인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역사교육 시간을 총 357시간(초등 102시간, 중등 170시간, 고등 85시간)으로 중국(446시간), 일본(375시간)에 비해 가장 적게 만들었다. 게다가 ‘집중이수제’라는 학원주입식 단기 속성 방식이 도입되면서 중·고교에서는 2년에 배울 한국사 내용을 1년 또는 1학기에 몰아서 가르쳤다. 결국 이미 중학생 때부터 한국사는 재미없고 짜증만 나는 과목이 돼 버렸다. 더욱이 한국사는 2005학년도 대입수능 필수에서 선택과목이 되면서 27.7%만 선택하더니 서울대 진학생만 공부하는 과목이 된 이후인 2013학년도 수능에서는 전체 응시생의 7.1%(4만 3918명), 그리고 2014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에서는 6.7%(4만 243명)가 선택했다. 만일 서울대마저 입시 과목에서 한국사를 제외한다면 한국사는 선택 0% 과목으로 전락할지도 모를 상황이 됐다. 이는 대입이란 지상목표 앞에 입시와 관련이 없는 과목이면 어떤 명분과 논리로도 선택받지 못하는 가슴 아픈 우리 교육의 현실을 보여 주는 것이다. 최근 고등학교에서 특강을 하는 도중 극소수 학생만이 기초적인 역사 관련 물음에 답을 하는 모습을 보았다. 나중에 특강이 끝나고 고 3학생이 자신은 서울대를 준비하지 않아 진작 한국사를 포기해 우리 역사를 잘 몰랐는데 1학년 후배가 답을 잘하는 것을 보고 너무 부끄럽고 화가 났다고 했다. 솔직히 한국사를 공부하고 싶어도 서울대에 갈 학생이 아닌 사람은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해 선택할 수 없는 현재 상황이 너무 화가 난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반면 미국 조기 유학을 준비하는 지인의 아들은 미국 대학을 들어가기 위한 시험인 SAT를 준비하면서 미국 역사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다. 우수한 인재가 유학을 가면서 미국사는 열심히 하지만 한국사는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렇게 우리 역사에 대한 이해 없이 성장한 ‘우수한 해외유학 인재’가 우리나라에 돌아와 국가 운영에 참여할 때 과연 무엇을 근거로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을까. 이공계 학생들은 더더욱 역사 과목을 접할 길이 없다. 정말 역사가 필요 없는 것일까. 1980년대 철길을 도로로 바꿔 확장하는 공사가 실시됐는데, 일제가 의도적으로 우리 역사 유적을 파괴하고 한반도의 혈맥을 끊기 위해 부설한 철길을 도로로 덮게 됐다. 뒤늦게 이를 알려 주니 당시 지역 국토관리청장이 공사 설계 때 그 내용을 알았으면 유적을 복원한 뒤 도로 방향을 바꿨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당시 5억원이면 될 유적 복원이 이제 1000억원이 넘는 대공사가 돼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는 우리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역사 지식과 인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 주는 사례다. 인문계뿐만 아니라 이공계 학생들에게도 우리 역사에 대한 이해와 교육이 절실히 필요함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사 교육 정상화는 대입수능 필수화가 아니면 현실적인 효과가 없다는 것이 교육계의 답이다. 학생들의 부담이 문제이긴 하지만 우리 미래의 주역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면 국가 백년을 아니 만년을 위해 할 것은 해야 한다. [反] 나인호 대구대 역사교육과 교수 “시험 위한 역사교육 본질 흐려져…정치·이데올로기의 도구로 전락” 얼마 전 여러 언론은 청소년들의 역사에 대한 무식함을 연일 질타했다. ‘3·1절’과 ‘6·25’에 대한 무지, ‘야스쿠니 신사(神社)’의 ‘젠틀맨’(紳士)으로의 오해와 같은 비난이 그것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국사교육의 강화와 한국사의 수능 필수 과목 지정’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 그런데 이것이 과연 정확한 진단에 입각한 타당한 주장일까. 먼저 정량적 기준에서 볼 때 한국사가 경시되고 있다는 생각은 편견이다. 많은 사람들이 개탄하기를 국사 과목이 서울대 입시를 위한 소수에게 한정돼 대다수의 학생에게 외면을 당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예를 들어 2012학년도의 경우 사회탐구 영역 가운데 ‘국사’를 선택한 학생은 12%에 불과했으나, 같은 한국사 계열인 ‘근현대사’ 과목은 45%로 세 번째로 많이 선택된 과목이었다. 위에서 언급한 역사 지식은 모두 ‘근현대사’에서 가르치는 것들이다. 국사 과목이 외면을 당해 한국사 지식이 빈곤하다는 말은 사실과 어긋난다. 같은 맥락에서 한국사를 모르고는 각종 공무원 시험 및 공기업 시험에서 엄청난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사실도 지적해야겠다. 9급 공무원, 경찰 공무원 그리고 소방공무원 시험에서 한국사는 필수 과목이다. 또 외무·행정고시에 지원하려면 한국사검정능력시험 2급에 합격해야 한다. 올해부터 중등교원임용시험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이 시험 3급 합격이 필수적이다. 이 밖에 각종 공기업 시험에서 이 시험이 요구되는 것은 물론이다. 둘째, 시험 준비를 위한 한국사 교육 및 학습이 더 큰 문제다. 네덜란드의 역사가 호이징가가 말했듯이 역사란 과거가 우리에게 던져 주는 의미를 해석하는 작업이다. 그러나 시험을 위한 역사교육은 이와는 거리가 멀다. 역사교육 과정에 담긴 이론과 현장 교사들의 교육학적 고민은 시험이라는 넘을 수 없는 벽 앞에서 무기력할 수밖에 없다. 역사는 이제 필연적으로 암기 위주의 딱딱하고 지루한 과목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몇 가지 주제를 선택해 심도 있는 토론 수업을 진행하고 역사 에세이를 쓰게 하는 유럽 및 미국의 역사교육과 단 1점이라도 더 높은 점수를 올리기 위해 주입식으로 교과서의 진도를 끝내야 하는 우리의 역사교육은 결코 같은 것일 수 없다. 그럼에도 한국사의 수능 필수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암기 위주의 수업이 아닌 토론과 이해 위주의 역사 수업을 주장한다면 이는 공허한 수사학에 불과하다. 셋째, 한국사만을 강조한다면 이는 외눈박이 역사교육에 불과하다. 앞서 언급한 수능 관련 통계를 한 번 더 언급하자. 불과 8%의 응시자만이 선택한 세계사는 사회탐구 과목 가운데 꼴등을 차지했다. ‘세계화’의 시대에 우리의 세계사 인식은 쇄국시대에나 걸맞은 수준이다. 미국 및 유럽, 그리고 일본의 역사교육에서 자국사와 세계사의 비중은 거의 반반이다.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도 개정 7차 교육과정 이후 ‘세계사 속의 한국사’ 교육의 틀이 갖춰졌다. 그러나 현재 국제 역사학계의 흐름이 초국사(transnational history), 더 나아가 글로벌 히스토리의 패러다임 속에서 진행되는 것을 고려한다면 한국사와 세계사가 더욱 유기적으로 통합된 역사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한국사 교육을 강조하는 목소리 가운데 역사교육을 국가안보와 애국주의, 즉 국가주의와 민족주의의 도구로 간주하는 흐름을 읽을 수 있다. 현재 동아시아의 평화를 해치는 한·중·일 삼국의 ‘역사전쟁’은 ‘과거를 현재의 욕망으로 해석’하려는 이러한 민족주의 역사학의 산물이다. 더 나아가 근래 과열되고 있는 한국사 교과서를 둘러싼 이념 논쟁을 보자. 역사가 정치와 이데올로기를 위한 날카로운 무기로 사용되고 있지 않은가. 이처럼 역사가 정치와 이데올로기의 도구로 기능하는 한 나는 역사교육의 강화에 반대한다. 이런 역사의 과잉은 니체가 말했듯이 현재의 삶을 질곡시킨다. 미래를 향한 창조성과 에너지를 고갈시키기 때문이다.
  • [전두환 前대통령 사저 압류] 12·12 쿠데타로 악연 시작돼 朴대통령 추징의지 강력 피력

    전두환 전 대통령 사저 등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을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과 전 전 대통령 간 40년 가까운 인연도 관심을 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국무회의에서 “전직 대통령 추징금 문제도 과거 10년 이상 쌓여 온 일인데 역대 정부가 해결하지 못해 이제야 새 정부가 의지를 갖고 해결하려 한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검찰의 전격적인 조치에는 이런 ‘의지’가 반영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두 사람의 인연은 박 대통령이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던 1976년 시작됐다. 당시 전 전 대통령이 경호실 작전차장보로 기용돼 청와대에 들어온 것이다. 1979년 10·26 직후 전 전 대통령은 청와대 금고에서 찾은 6억원을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고 이는 지난 대선 당시 TV 토론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두 사람의 관계는 1979년 12·12 쿠데타를 계기로 악연으로 바뀌었다. 무력으로 정권을 장악한 전 전 대통령은 분노한 민심을 달래기 위해 의도적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선 긋기를 했다. 이후 박 대통령은 6년 동안 아버지 박 전 대통령의 추도식을 공개적으로 하지 못했고 18년 동안 사실상 은둔 생활을 했다. 박 대통령은 자서전에서 당시 상황을 “새로운 권력에 줄 서고자 하는 사람들에 의해 거짓과 추측, 비난 일색으로 매도되고 왜곡된다면 억울한 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후보 시절 권양숙 여사 등 정치적으로 반대편에 섰던 전직 대통령의 부인들에게 인사를 했지만 전 전 대통령에게는 가지 않았다. 지난 2월 25일 취임식에서도 두 사람은 별다른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우리가 알고 있는 프랑스 혁명은 없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프랑스 혁명은 없었다”

    “모든 혁명은 배반당한 혁명이다.” 1960년대 서구 학생운동의 정신적 지주이자 프랑크푸르트학파의 거두인 철학자 허버트 마르쿠제. 그는 지배계급으로부터 승리를 쟁취해야 할 모든 혁명이 숙명적으로 패배의 요인을 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모순이지만, 일면 시행착오를 통한 역사발전이란 긍정적 요소도 갖고 있다. 그렇다면 혁명의 불임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한때 인기를 끌던 학부 교양과목인 ‘시민사회와 혁명’은 강단에서 썰물처럼 밀려났고, ‘철 지난 혁명’의 기억은 겨울바다처럼 쓸쓸한 추억으로 남았다. ‘원조혁명’으로 불리는 프랑스 대혁명의 원죄는 아닐까. 중앙대 역사학과 교수인 저자는 “우리 아버지 세대가 숨 가쁘게 달음박질쳤던 4·19혁명과 그 아들딸들이 계승했던 1987년 6월 항쟁의 기억은 정녕 사라졌는가”란 물음의 화두를 던진다. 역사학계에선 1789년 7월 14일 바스티유 감옥 탈취 사건으로 불거진 200년도 더 된 혁명을 바라보는 시각이 엇갈린다. 혁명의 순수성을 강조하는 마르크스주의적 시선과 감춰진 이면을 짚어낸 수정주의가 충돌한다. 이는 역설적으로 더욱 풍부한 역사적 해석을 낳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저자는 수정주의적 해석에 힘을 싣는다. “우리가 알고 있는 프랑스 혁명은 없다”고 단언한다. 프랑스 혁명은 지적 모험가들이 탐험을 멈추지 말아야 할 미지의 세계라는 이야기도 서슴지 않는다. 예컨대 프랑스 혁명은 식민지 유색 인종과 여성을 배반했다. 당시 프랑스 식민지였던 생도맹그(현 아이티공화국)에서 18세기 말 해방운동이 일어났을 때 혁명정부는 노예 해방보다 국가 이익을 우선시한다. 1791년 봉기 때 처형된 흑인 노예의 소지품에선 인권선언문이 발견됐다. 그만큼 카리브해의 흑인 노예들에게 자유와 평등은 신분제 철폐로 이해됐다. 하지만 프랑스 공화주의자들은 달랐다. ‘제3신분이란 무엇인가’의 저자로 프랑스 혁명의 이데올로그였던 E J 시에예스는 “흑인과 원숭이를 교배시켜 노동전문계급을 만들어 프랑스 노동계층을 노동의 굴레로부터 해방시키자”고 주장했다. 프랑스 혁명사에서 아이티 혁명과 흑인 노예제가 오랫동안 의도적으로 은폐된 이유다. 흑인 반란군의 힘이 세지고 백인 농장주들이 영국, 스페인과 동맹을 맺자 혁명정부는 아이티에서 노예 해방과 노예제 폐지를 조건부로 허락한다. 인권선언의 결과라기보다 식민지를 지키기 위한 궁여지책이었다. 프랑스 혁명 이후 여성들의 영역도 가사, 육아와 같은 영역으로 축소된다. 혁명 이후 나폴레옹 1세가 등장하자 여성 관련 법률은 약화되거나 폐지됐다 나폴레옹 민법은 가장이 원하면 아내와 자녀를 교정원에 감금할 수 있도록 했다. ‘성격 차이에 의한 이혼’이 불허되고, 아내가 간음할 때 남편이 살해할 수 있는 권리도 주어졌다. 초기에 당당하고 주체적인 대접을 받던 프랑스 여성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반동분자로 전락했다. 참정권도 주변국보다 30여년 늦은 1940년대에야 얻을 수 있었다. 프랑스 혁명이 오히려 여성운동을 억압하는 못된 산파 노릇을 한 셈이다. 그렇다면 혁명이 외친 자유·평등·우애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1789~1795년 세 차례에 걸쳐 발표된 인권선언은 ‘인간이면 누구나 누려야 할 권리’를 말하지 않았다. 보편주의는 남성, 백인, 유산계층에만 적용됐다. 저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프랑스 혁명은 세계 인권 발전에 오히려 나쁜 기억과 유산을 남겼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물음 하나. 지난해 대선을 전후해 국내에서 600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은 영화 ‘레 미제라블’의 배경은 과연 프랑스 혁명일까. 엄밀히 따지면 영화의 배경은 프랑스 혁명이 아니다. 영화 도입부에 장발장이 석방되던 해는 왕정복고기(1814~1848)의 초입인 1815년이다. 영화 후반부의 파리 시가전도 1832년의 일이다. 저자는 레 미제라블에 등장하는 민중은 프랑스 대혁명의 후손들이라고 말한다. 1789년 혁명과 1848년 혁명 사이에 낀 소위 ‘1820년 세대’라는 것이다. 이들은 1792~1803년 사이에 출생한 사람들이다. 원조혁명을 마중물 삼아 부르봉 왕가 타도를 사명으로 삼았다. 저자는 나폴레옹 키드인 ‘1820년 세대’와 박정희 키드인 우리나라의 ‘386세대’를 비교한다. 독재타도에 젊음을 바쳤지만 공통점은 딱 여기까지라고 했다. 박제화된 혁명의 기억, 혁명의 퇴보가 ‘386세대’의 특징이란 이야기다. 혁명은 성공하거나 실패하는 과거완료형 사건이 아니라 장기지속적이며 진행형인 미완의 프로젝트일지도 모른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北도 말 조심… ‘존엄’은 우리 국민에게도 있다”

    “北도 말 조심… ‘존엄’은 우리 국민에게도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중앙언론사 논설실장·해설위원장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북한 문제와 동북아 정세는 물론 최근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고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솔직한 입장을 밝혔다. [북한] 박 대통령은 한·중 정상회담과 관련,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 수뇌부들의 확고한 북한 비핵화 의지를 전한 뒤 “(공동성명에 ‘북한 비핵화’가 아닌) ‘한반도 비핵화’로 표현된 것을 가지고 이런저런 얘기가 있을 수 있지만 그건 중국의 여러 생각을 배려해 그렇게 표현한 것”이라면서 “실제 시 주석이나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만났을 때 핵 문제에 대한 그들의 생각은 단호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개성공단 및 남북 신뢰 문제와 관련해 “서로 신뢰를 쌓아 가기 위해선 북한도 말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며 “‘존엄’이 어떻다고 하면서 우리가 옮기기도 힘든 말을 하는데, ‘존엄’은 그쪽에만 있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에게도 있다”고 강조했다. 걸핏하면 ‘존엄 훼손’ 주장을 꺼내 드는 북한의 태도를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어 “북한도 다른 쪽의 투자를 (받기를) 굉장히 원할 텐데, 이렇게(국제 규범과 상식에 맞게) 잘해야 북한에도 장기적으로 좋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과의 비공개 접촉 가능성에 대해서는 “(관계 증진을 위해) 편의상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지만 북한과의 관계 증진을 위해 (비공개 접촉을 하는 것은) 지금은 아직 그런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제] 인위적 부양 대신 인프라 구축 주력 현 정부의 경제 관련 부처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체감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벤처 생태계 조성, 부동산정책,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기존에 발표된 정책을 비롯해 향후 발표할 관광 활성화 대책 등을 들어 “이런 것을 많이 내놨지만 아직 체감이 안 된다는 것이 있다”고 언급했다. “어쨌든 열심히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고 있는가’, ‘부족한 것은 뭔가’ 하는 것들을 계속 현장에서 점검하고 피드백을 해 실제로 느끼게 해야 된다는 다짐을 했다”며 “현장을 계속 점검해 가면서 체감 위주로 실천해 나가면 하반기쯤 체감할 수 있지 않겠는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인위적인 경기 부양 대신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경제정책을 내놓고 하루아침에 다 되면 그 경제 안 되는 나라가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 또 금융소비자보호원과 관련해서는 독립 기구로 만들어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피력했다. [역사교육] 역사 제대로 못배우면 혼없는 사람 돼 박 대통령은 “역사를 제대로 배우지 않고 시민으로 자란다면 혼이 없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왜곡되고 잘못된 인식을 갖게 되면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며 “자기 뿌리를 모르고, 어떻게 해서 오늘의 내가 있는지를 모르고 산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인데, 우리 현실이 이렇게 돼 버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국민 통합을 얘기하지만 역사에 대한 보편적인 것에 대해서는 인식을 같이해야 통합이 된다”며 “역사 교육이 어떤 평가 기준이 돼야 공부를 하지, 평가 기준에서 빠져 있으면 다른 것 하기도 바빠서 안 하게 된다. 그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수능 과목에 들어가면 깨끗하게 끝날 일인데, 그것은 논의를 해서 평가 기준에 들어가게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자 교육에 대해서도 “한자라는 것이 그냥 한글로 써져 있는 것보다 글만 봐도 뭔가 직감적으로 오는 것이 있다”면서 “그런 것을 놓친다는 것은 상당히 아쉽다”고 교육 방법과 관련해 논의를 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사] 사람 위주 다양한 인사 발탁에 신경 박 대통령은 “지금은 어떤 학교, 어떤 지역, 어떤 친한 그룹, 거기에서만 (인사를) 한다는 것은 없지 않으냐”며 “기왕이면 다양한 지역에서 (인사 발탁이) 되도록 하는 부분에도 신경을 쓴다”고 사람 위주의 인사를 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인사를 할 때 어떤 선입견이나 편견을 갖고 의도적으로 하는 게 제일 나쁘다고 생각한다”며 “결국은 국민들한테 약속한 대로 하기 위해, 또 국민이 바라는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그런 것이 제일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새 정부 출범 이후 제기된 인사 난항에 대한 지적을 염두에 둔 듯 “(어떤 전문성이나 능력을 지닌) 그런 인물일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닐 수가 있다”며 “그렇다고 당장 변경을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참고로 했다가 기회가 되면 적합한 자리로 변경하는 식으로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신 같은 통찰력을 가지고 그 속을 속속들이 다 보고 (인사를) 할 수는 없다”며 “계속 노력해서 국민들의 눈높이나 여러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노력을 많이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중] 앵커 실언 공들인 韓·中관계 훼손 우려 박 대통령은 채널A 앵커의 실언 때문에 공 들여 쌓은 한·중 관계가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을 크게 우려했다. 박 대통령은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면 얼마나 중국 국민에게 상처를 많이 줬겠나”라고 반문한 뒤 “정말 그 한마디로 그동안 한국 국민에 대해 우호적인 생각을 갖고 있던 것이 사라질 판이 됐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몸에 주는 상처보다 마음에 주는 상처가 더 오래가고 치유하기 어렵다는 말이 있다”며 “정말 말도 안 되는 (어떻게) 그런 사고방식이 있을 수 있는가”라고 개탄했다. 박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의 위력을 예로 들면서 “잘못되면 정말 국익에도 그렇고 많은 사람에게도 상처를 줄 수 있는, 굉장히 큰 문제가 일어나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금감원이 쌍용차 회계조작 은폐했다” 심상정 의원 등 주장…“추가 증거따라 조서 내용 달라질 수도” 금감원, 조작 의혹 일축

    쌍용자동차 측이 2009년 대규모 정리해고를 합리화하기 위해 회계 조작으로 부실을 부풀렸다는 의혹에 이어 금융감독원이 이를 은폐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진보정의당 심상정 의원과 민주당 민병두·김기준 의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등은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진회계법인이 금감원에 제출했다고 주장하는 쌍용차 회계감사 ‘최종 조서’에 대해 “정리해고의 근거가 된 ‘5177억원 손상차손’의 근거가 될 수 없는 조작된 괴문서”라며 “이를 감리한 금감원이 의도적으로 회계조작을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금감원이 엉터리 문서를 정밀 감리하고도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면서 “금감원이 형식상 구비 요건을 갖추지 않고 수식 오류까지 있는 문서에 면죄부를 줬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쌍용차 회계감사 ‘최종 조서’의 회계 조작 근거로 ▲실제 조서에서 현금 지출 고정비 총액이 계상되지 않은 점 ▲차종별 유형자산 사용 가치의 계상 수치와 근거 수치가 일치하지 않는 점 ▲최종 감사 보고서의 유형자산 장부가액과 조서의 장부가액이 2850억원이나 차이나는 점 등을 제시했다. 이들은 ‘쌍용차 회계 조작’에 대한 국정조사를 강력히 요구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첫 조서와 중간 조서, 최종 조서의 내용이 다른 이유는 정상적으로 감리하는 단계에서 추가로 확보되는 자료와 증거들에 따라 내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중간 조서와 최종 조서의 내용이 다르다고 해서 이를 조작된 괴문서라고 말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조작 의혹을 일축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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