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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정권교체] “쯔위 사과는 인권침해…인권위에 제소”

    [대만 정권교체] “쯔위 사과는 인권침해…인권위에 제소”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멤버 쯔위(17)가 국내 방송에서 대만기를 흔들었다가 중국에 사과한 사건의 여파가 좀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국다문화센터는 18일 성명을 내고 쯔위가 공개 사과한 것은 “심각한 인종차별과 인권 침해”라면서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해 쯔위의 사죄가 강요에 의한 것인지 조사를 요구하고 강요가 있었다고 판단될 경우 검찰에 (소속사인)JYP와 박진영 대표를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JYP엔터테인먼트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쯔위의 입장 발표는 부모님과 상의하에 진행됐으며 강요에 의해 사과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만에 사는 쯔위의 어머니는 대만 총통 선거와 맞물려 사태가 심각해지자 지난 15일 한국을 방문했다. JYP 관계자는 쯔위의 계약권을 대만 기업이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는 대만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쯔위는 중국 활동 중단을 발표했지만 예정된 국내 스케줄은 소화할 방침이다. 쯔위는 이날 경기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MBC 설 특집 ‘2016 아이돌스타 육상 풋살 양궁 선수권대회’(아육대) 녹화에 참여했다. 한편 중국 정부가 ‘대만국기’ 논란에 휩싸인 걸그룹 멤버 ‘쯔위 사태’와 관련, JYP 소속 연예인의 중국 내 활동을 금지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문화부 관계자는 “중앙 정부 차원에서 특정 국가, 특정 소속사 연예인의 중국 내 활동을 일괄적으로 막을 수 있는 규정은 없다”면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쯔위의 사과 동영상 이후 중국에선 쯔위 동정론이 확산하는가 하면 쯔위를 ‘대만 독립분자’라고 처음 공격한 대만 출신 가수 황안(黃安)이 뭇매를 맞는 등 상황이 급반전되고 있다. 중국 중앙텔레비전(CCTV)은 이날 유료 음악프로그램에서 쯔위의 춤과 노래를 다시 틀기 시작했다. 반면 황안에 대한 공격은 대만은 물론 중국 본토에서도 거세지고 있다. 특히 황안도 대만 오락프로그램에서 국기를 흔들었던 화면이 누리꾼 사이에 회자되면서 “양안 관계를 파탄 내고 독립세력인 민진당의 대승을 촉발하기 위해 황안이 의도적으로 쯔위를 공격한 게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나오고 있다. 서울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쯔위 논란’ 폭로 황안, 뒤늦게 반박 “대만 언론이 왜곡했다”

    ‘쯔위 논란’ 폭로 황안, 뒤늦게 반박 “대만 언론이 왜곡했다”

    ‘쯔위 논란’ 폭로 황안, 뒤늦게 반박 “대만 언론이 왜곡했다”걸그룹 트와이스의 멤버 쯔위의 ‘국기’ 논란을 처음 폭로한 중국 가수 황안이 대만 언론을 향해 적극 해명했다. 황안은 18일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대만 동포들에게 보내는 성명’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황안은 이 성명을 통해 “대만은 내 고향이고, 내 국적은 중화민국(대만)으로 ‘92공식(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협의)을 지지한다”면서 “중화민족의 통일을 위해 분투하는 게 내 평생의 입장이며, 그 어떤 방식으로 양안관계의 평화로운 발전을 방해하는 대만 독립 행위에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안은 그러면서 ’쯔위 논란‘을 언급하며 “대만 매체가 ’중화민국 국기를 휘날렸다는 이유 하나로‘ 본인이 쯔위를 대만 독립주의자라고 고발했다는 보도를 정중하게 부인한다”면서 “본인은 단 한 번도 대만 국기를 흔드는 사람이 독립주의자라고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대만 언론이 자신의 말을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착각해 오명을 씌웠다면서 “쯔위 사태는 많은 일과 복잡하게 얽혀있지만 ’국기‘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황안은 그동안 ’대만 독립주의자‘를 여럿 지목해 왔다. 대만에서 태어나 중국에서 가수 활동을 하고 있는 황안은 ’반(反) 대만독립 영웅‘이라고 자처하며 중화권 연예계에서 정치적 논쟁을 자주 일으켰던 인물이다.황안은 지난 10일 중국판 ’무한도전‘인 ’대단한 도전‘ 프로그램에 출연한 홍콩 배우 웡헤이가 페이스북에 저우언라이 전 중국 총리를 비하하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황안의 폭로 이후 왕헤이의 얼굴은 전부 모자이크 처리된 채 방송됐다. 또 지난해에는 대만 가수 크라우드 루의 ’대만 독립 지지' 발언을 문제삼아, 그가 출연하기로 돼 있었던 뮤직페스티벌이 취소되게 만들기도 했다. 중국 본토에서도 쯔위 논란과 관련해 황안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남방도시보는 “모함꾼 황안이 양안의 정치적 상호 신뢰를 파괴했고, 16세 소녀를 정치적으로 박해했으며 양안의 민간관계를 악화시켰다”면서 "그 죄는 백 번 죽어도 면할 수 없다. 양안 민간교류에 천고의 죄인”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행동, 생각을 말하다

    행동, 생각을 말하다

    생각을 읽는다/토르스텐 하베너 지음/송경은 옮김/마일스톤/308쪽/1만 4000원 #1. 지난 13일 오전 10시 30분. 청와대 춘추관 2층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기자회견 때보다 채도가 높고 강렬한 빨간색 재킷을 입고 나왔다. 박 대통령은 경제활성화 메시지를 강조하는 행사 때마다 빨간색 재킷을 입었고 스스로도 ‘경제활성화복’ 혹은 ‘투자활성화복’이라고 지칭했다. 박 대통령이 선택한 빨간색은 정말 박 대통령이 기대한 효과가 있는 것일까. #2. 2013년 9월 독일 총선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도전장을 던진 사회민주당의 페어 슈타인브뤼크 전 재무장관은 한 장의 사진으로 큰 곤욕을 치렀다. 슈타인브뤼크 전 장관은 연이은 실언으로 얻은 비호감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선거 일주일 전 독일 주요 신문사가 발행하는 잡지 사진에 ‘가운뎃손가락 욕’을 하는 파격 장면을 연출했다. 하지만 이는 독일 국민들이 그를 총리 후보로서 저질스럽고 부적절하다고 평하게 만든 제스처가 됐다. 반면 메르켈 총리는 배꼽 앞에 두 손을 맞대는 일명 ‘다이아몬드 제스처’를 습관적으로 사용했다. 이는 지적이며 자신감이 있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상반된 두 후보의 제스처는 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미쳤다. ‘신체 언어’는 말보다 더 큰 메시지를 전달한다. 먼저 빨간색 효과를 보자. 올림픽 경기에서 빨간색 운동복을 입은 선수들이 파란색 운동복을 입은 선수들보다 금메달을 더 많이 딴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더럼 대학의 인류학자 러셀 힐과 로버트 바튼 교수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종목이나 체급과 상관없이 빨간색 운동복을 입은 선수들이 대부분의 시합에서 이겼다는 점에서 빨간색이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프랑스 사회과학자 니콜라 게겐의 실험에 따르면 빨간색 유니폼을 입은 여종업원일수록 다른 색깔을 입은 여종업원보다 팁을 15~26% 더 받았다. 박 대통령의 빨간색 패션은 상대의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정치인으로서의 매력을 고조시키는 효과가 분명하다는 점에서 옳은 선택인 셈이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멘탈리스트이자 신체 언어 전문가인 토르스텐 하베너는 인류의 신체 언어 규칙을 폭넓은 사례와 연구 결과로 밝혀낸다. 저자는 ‘행동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신체 언어로 상대방의 생각을 알아내는 방법을 소개한다. 우리 얼굴에는 44개의 근육이 있고 이 근육들이 함께 움직여 표정을 만들어 낸다.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의 힘은 놀라울 정도다. 미국 심리학자 앨버르 머레이비언의 이론에 따르면 우리가 상대에게 말로 전달할 수 있는 영향력은 단 7%에 불과하다. 38%는 목소리 톤과 같은 부언어적 신호이고 55%는 신체언어 즉 비언어적 신호였다. 실제 인간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언어는 ‘7%’에 그치는 셈이다. 책 ‘생각을 읽는다’는 말보다 더 정직한 몸의 단서를 알아내는 데 충분하다. 저자는 몸을 꼿꼿이 펴고 팔꿈치를 보이게 하는 승자의 포즈만으로도 테스토스테론(자신감 호르몬) 수치가 올라가고 코르티솔(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내려간다고 설명한다. 생각이 행동을 바꾸기도 하지만 행동이 생각을 바꾸기도 한다. 혹 당신이 내일 중요한 면접을 앞두고 있거나 생애 첫 데이트를 기다리고 있다면 지금 바로 움츠리지 않는 열린 자세를 취해 보라. 의도적인 신체 언어가 내면의 불안을 잠재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美 “北지도자에 특별한 관심 안 줄 것”

    백악관은 13일(현지시간) 4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을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은 이날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빌딩 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한 자리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새해 국정연설에서 ‘북한’ 문제를 언급하지 않은 배경을 묻는 질문에 “북한 지도자에게 특별히 관심을 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로즈 부보좌관은 이어 “내가 북한 지도자에 대해 아는 한 가지는 그가 관심받기를 좋아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북한을 언급하는 데 많은 시간을 쓰는 것을 무엇보다 바라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4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대해 ‘의도적 무시’ 전략을 쓰고 있음을 공개적으로 확인한 것이다. 즉, 북한이 핵실험을 했다고 국정연설을 통해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오히려 미국의 관심을 끌어보려는 북한의 의도를 그대로 따라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라 북한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워싱턴DC 국방대학교에서 새해 대외정책 기조를 공식 발표하면서 북한과 북핵 문제를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로즈 부보좌관은 그러나 북한과 북핵 문제가 오바마 행정부의 대외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핵 문제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커다란 우선 과제”라며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핵실험과 같은 일이 생길 경우 곧바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전화를 걸 것”이라고 전했다. 로즈 부보좌관은 특히 한국, 일본과 미사일방어(MD) 체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최근 B52 폭격기를 출격시킨 데 이어 지역에 대한 더 큰 안전보장을 위해 미사일방어 능력 강화를 논의하고 있다”며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우리 국민을 보호하는 데 직접적으로 관련된 미사일방어 능력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같은 특정한 MD 시스템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로즈 부보좌관은 또 대북 제재에서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중국은 북한에 추가적인 압력을 가할 수 있다”며 “한반도 불안정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이해하고 있지만,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상 유지를 하는 것은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연말정산 틈새 공략]국세청도 안 챙겨주는 ‘13월의 보너스’ 팁(Tip)-(상)

    [연말정산 틈새 공략]국세청도 안 챙겨주는 ‘13월의 보너스’ 팁(Tip)-(상)

    국세청이 15일부터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유리지갑 직장인들도 쏠쏠한 ‘13월의 보너스’를 챙길 수 있는 연말정산 시즌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셈이다. 하지만 꼼꼼히 준비하지 않으면 ‘13월의 세금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 안타깝게도 해가 바뀐 지금은 환급액을 늘릴 뾰족한 수가 없다. 연말정산은 지난해 매달 월급에서 미리 뗀 소득세에서 같은 기간 쓴 신용카드 사용액 등 지출액의 일부를 되돌려주는 제도여서다. 그래도 직장인이 발품을 팔면 세금을 한 푼이라도 더 돌려받을 수 있는 공제 항목들이 아직 남아있다. 직장인이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 사이트에서 의료비, 교육비 등 각종 공제자료를 조회·선택하면 국세청이 신고서를 자동으로 작성해주는 등 연말정산 일처리의 대부분을 국세청이 대신 해주지만, 국세청에서 따로 안 챙겨주는 부분이 있어서다. 이 빈틈을 공략해야 두둑한 ‘13월의 보너스’를 기대할 수 있다. ●안경·콘택트렌즈 구입비, 영수증 제출 필수…“선글라스, 알 없는 안경은 안돼요” 우선 안경과 콘택트렌즈 구입비다. 국세청 전산망에 집계되지 않는다. 지난해 안경이나 렌즈를 샀다면 직접 안경점에 가서 영수증을 떼어 회사에 내야 한다. 부모와 자녀 등 부양가족 비용까지 1인당 최대 50만원을 공제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의료비 공제이기 때문에 시력보정용 안경과 렌즈만 된다. 선글라스와 도수 또는 알이 없는 멋내기용 안경은 공제 대상이 아니다. 학교에 들어가지 않은 어린 자녀가 있다면 학원비 영수증도 반드시 챙겨야 한다. 신용카드로 결제한 학원비는 국세청에 자동으로 신고되지만 현금으로 냈다면 국세청이 모를 수 있다. 특히 동네에 있는 작은 학원들은 국세청에 소득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에서 교육비 공제액을 확인해보고 자녀 학원비가 빠져있다면 학원에 찾아가 영수증을 끊어서 회사에 내야 한다. 중고생 자녀가 있다면 교복비와 체육복비도 연말정산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교복과 체육복을 현금으로 샀다면 구입한 가게에 가서 영수증을 받아 회사에 내면 된다. 교회 헌금이나 절에 시주한 종교단체 기부금과 보청기와 휠체어 등 장애인 보장구 구입비도 국세청에 집계되지 않아서 따로 영수증을 떼와야 한다. ●“아픈 것도 서러운데“…사라진 의료비, 20일까지 국세청에 신고 지난해 분명히 병원과 약국에 갔는데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를 보니 의료비가 너무 적게 나온 경우도 있다. 국세청에 연말정산 관련 자료를 다 내지 못하는 병의원이 많아서다. 의료비가 제대로 공제되지 않았다면 오는 20일까지 의료기관에 직접 가거나 전화를 걸어서 국세청에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요구하면 된다. 직장인이 직접 국세청 홈택스 사이트 중 ‘조회되지 않는 의료비 신고센터’ 코너에 들어가 신고할 수도 있다. 22일이 되도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에 의료비가 다 반영되지 않으면 직장인이 의료기관에 직접 방문해 영수증을 끊어서 회사에 제출해야 한다. 연말정산으로 세금을 더 토해내야 한다면 할부를 이용해보자. 더 낼 세금이 10만원을 넘으면 2~4월 동안 분할 납부할 수 있다. 회사에 분납을 신청하면 3개월 동안 세금이 3분의 1씩 월급에서 빠진다. 연말정산을 많이 받으려고 거짓 신고를 했다가 국세청에 걸리면 최대 40%의 가산세를 물어야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단순 실수면 10%, 의도적인 허위 신고라면 40%의 가산세가 붙는다. 국세청이 오는 5월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에 과다 공제를 받은 직장인을 골라내 자수할 기회를 준다. 이 때 고치지 않으면 7월 이후 가산세가 붙은 고지서가 날아온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법원 vs 검찰 ‘배임죄 적용’ 법리 해석 논란 쟁점

    법원 vs 검찰 ‘배임죄 적용’ 법리 해석 논란 쟁점

    검찰의 실질적인 ‘2인자’로 통하는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 11일 강영원(65) 전 한국석유공사 사장에 대한 법원의 무죄 선고에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내면서 법원과 검찰의 엇갈리는 판단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법원과 검찰은 최근 배임죄를 놓고 큰 폭의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다. 관련 피고인이 무죄 선고를 받는 경우가 늘고 있는 직접적인 이유다. 검찰은 과거에 하던 대로 법 적용을 해 기소를 하지만, 법원은 무죄 판결을 통해 이를 일축하는 상황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 법원은 배임죄 적용을 놓고 피의자가 직접적인 경제적 대가를 받았는지, 피의자가 이득의 당사자인지를 엄격히 따져 사안을 판단하고 있다. 반면 검찰은 기업의 범죄 수법이 교묘해지는 상황에서 배임죄 적용을 과도한 수준으로 엄격히 적용하면 자칫 부패 수사 자체를 불가능하게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배임 행위로 인한 결과 역시 판단 근거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檢 “피해액 크면 사회통념상 처벌” 강 전 사장 배임을 놓고 검찰과 법원은 극명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강 전 사장이 석유공사에 입힌 손해액은 5500억원이다. 개인적으로 착복한 이득이 없더라도 피해가 크다면 통념상 처벌해야 한다는 게 검찰 생각이다. 이 지검장의 발언에 ‘자기 돈이면 그렇게 썼겠냐’는 의도가 배어 있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검사장 출신의 변호사는 “어떤 사안에서 결과가 나쁘면 과정의 오류를 시정하는 게 맞다”며 “자원외교 등 검찰 기소 사안에 법원이 그 결과를 감안하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강 전 사장 재판을 맡았던 재판부는 “피고인이 배임의 동기를 가졌다고 인정되지 않는다”며 “다소 과오가 있다고 평가할 수 있으나 형사상 배임죄에 해당할 만큼 혐의가 증명됐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재경지법의 한 판사는 “공공기관의 기관장이 단순히 능력이 부족해 실패한 것을 문제삼으면 그 사람을 임명한 이는 배임교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원 “사적 이득 안 취한 이석채 무죄” ‘개인적 이득’의 기준도 검찰과 법원의 판단이 엇갈리는 대목이다. 통영함 납품비리에 연루된 황기철(59) 전 해군참모총장이 무죄 판결을 받은 이유는 ‘뒷돈’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검찰은 황 전 총장이 납품 장비의 문제점을 알고 있으면서도 문제가 없는 것처럼 문서를 꾸민 점에 집중했지만 법원은 개인적 이득을 얻었는지에 더 주목했다. 피의자가 이익을 얻은 당사자인지 여부도 쟁점이다. 이석채(71) 전 KT 회장은 지인이나 친척 회사를 비싼 값에 사들이도록 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기소됐지만 결국 무죄 판결을 받았다. 재판부는 “기업 이익을 위해 결정을 내렸다고 해도 손해가 발생할 수 있고 이런 경우까지 배임죄로 처벌하면 기업가 정신이 위축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사주가 경영을 하는 회사의 경우 전문경영인에게는 배임죄 적용을 최소화하는 등 엄격하게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새누리당 정갑윤 의원이 고의성이 명백할 경우에만 배임을 처벌할 수 있는 형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법원 관계자는 “배임의 범죄구성 성립 요건이 엄격해지고 있다는 지적에 공감하기 어렵다”며 “의도적 행위임이 인정돼야 배임으로 처벌할 수 있지만 최근 무죄가 난 사건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다보스포럼 안 간다”… 난민에 발목 잡힌 메르켈

    “다보스포럼 안 간다”… 난민에 발목 잡힌 메르켈

    새해 전야 독일 쾰른에서 벌어진 집단 성폭력 사건으로 국민적 분노에 직면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오는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불참하기로 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 메르켈 총리가 이번 사건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감안해 각국 정상과 경제계 수장들이 모이는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FT는 “메르켈의 취소 결정은 하이코 마스 독일 법무부 장관이 ‘쾰른 집단 성폭력 사건은 범죄 조직이 스마트폰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활용한 의도적 행위’라고 밝힌 뒤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기독교민주당(CDU) 소속인 메르켈 총리는 시리아 등에서 온 난민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정책으로 연정 파트너들(기독교사회당, 사회민주당)로부터 일부 비판을 받았지만 높은 대중적 지지를 바탕으로 인도주의 정신에 입각한 원칙론을 고수해 지금까지 별다른 어려움은 겪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성폭력 사건으로 ‘메르켈 총리의 포용적 난민 정책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터져 나오면서 리더십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은 메르켈 총리의 사임을 주장했고, ‘유럽의 이슬람화를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들’(페기다) 등 극우 단체는 시위에서 난민 수용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메르켈 총리에게 도전할 만한 뚜렷한 경쟁자가 없고 지난 7일 발표된 ARD 방송의 여론조사에서 집권 CDU의 지지율이 지난달보다 2% 포인트 오른 39%에 달하는 등 여론도 나쁘지 않아 당장 정치적 위험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FT는 덧붙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이란 “사우디, 주예멘 대사관 공습”

    이란 “사우디, 주예멘 대사관 공습”

    이란은 7일(현지시간) 예멘 주재 자국 대사관이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동맹군의 공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사우디의 시아파 지도자 처형과 이에 따른 이란 시위대의 사우디 대사관 공격으로 촉발된 양국의 갈등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자베르 안사리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사우디가 전날 밤 의도적으로 예멘 수도 사나에 있는 이란 대사관을 공습했으며 이에 대사관 직원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그는 “사우디의 의도적 공습은 외교 공관을 공격해서는 안 된다는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사우디 정부는 대사관과 대사관 직원에게 입힌 피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AP와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이 공습을 받았다고 주장한 대사관 건물에 피해의 흔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멘에서는 지난해부터 수니파 정부와 시아파 반군 사이에 내전이 벌어지고 있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수니파 동맹국들은 반군을 대상으로 공습을 단행하고 있으며 이란은 시아파 반군을 지원하고 있어 예멘 내전은 사우디와 이란 간 대리전으로 변질되는 추세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동맹군의 대변인은 “공습은 예멘 반군의 미사일 발사대를 목표로 한 것”이라면서 “반군은 버려진 대사관 건물을 이용해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BBC의 중동 에디터인 서배스천 어셔는 “이란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미 불붙은 양국 간 갈등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면서도 “이란의 대사관이 실제 피해를 입었는지, 사우디 주도 동맹군이 의도적으로 공습을 했는지 아직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북한 “수소탄 핵실험”] “증폭핵분열탄이라도 수소탄 진화 시간문제”… 더 위험해진 북핵

    [북한 “수소탄 핵실험”] “증폭핵분열탄이라도 수소탄 진화 시간문제”… 더 위험해진 북핵

    북한이 6일 4차 핵실험을 통해 수소폭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한반도를 둘러싼 북핵 판도가 급변하게 됐다. 핵융합 반응을 통해 터뜨리는 수소폭탄은 통상 일반 원자폭탄의 100배 이상 되는 위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이를 보유하게 됐다면 한반도 안보에 엄청난 파장이 불가피하다.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사실상 핵 보유국으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한편 ‘비대칭 전력’으로서의 핵의 가공할 힘을 증대시켜 남북한 군사력 균형에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군과 정보 당국은 이번 핵실험의 위력이 2013년 2월 12일 3차 핵실험 당시 수준인 6㏏(킬로톤·1kt은 다이너마이트 1000t의 폭발 위력)으로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감안할 때 북한이 본격적인 수소폭탄의 실물보다 일반 핵무기 2~5배의 위력을 지닌 ‘증폭핵분열탄’ 실험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날 “수소폭탄의 위력이 보통 20~50Mt(메가톤)인 데 비해 이번 6㏏은 상당히 낮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지진파 규모가 작다고 해서 반드시 수소폭탄 실험이 아니라고 볼 수는 없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북한이 의도적으로 폭발력을 낮췄거나 초기 단계 기술일 가능성도 있다. 북한이 이날 “새롭게 개발된 시험용 수소탄의 기술적 제원들이 정확하다는 것을 확증했다”고 발표한 것을 흘려들으면 위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설사 수소폭탄이 아니라 증폭핵분열탄 실험이 맞다 하더라도 증폭핵분열탄은 수소폭탄으로 가는 직전 단계여서 북핵 능력이 수소폭탄으로 진화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판단된다. 미국, 러시아 등의 선례를 보면 원자폭탄 보유 3~6년 뒤 수소폭탄 보유 기술로 진화한다. 특히 북한이 네 번째 핵실험을 실시함으로써 핵무기를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준의 소형화·경량화 기술을 상당 부분 확보한 것으로 판단되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우리 정보 당국은 북한이 소형화된 수소폭탄을 만들었는지는 식별되지 않았지만 2006년부터 핵실험을 실시한 개발 기간을 고려할 때 소형화 기술을 상당히 확보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실험장인 평양시 용덕동 고폭 실험장의 폭발구 크기가 1989년 4m에서 2001년에는 1.5m로 줄었고 최근 1m 이하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해 이를 활용한 탄도미사일을 이동식발사대(TEL)를 통해 발사하거나 원점을 포착하기 어려운 수중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할 경우 당장 뚜렷한 대응책이 없다는 점도 우려된다. 결국 이번 북한의 핵실험으로 한반도 안보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북핵을 실질적으로 무기로 인식할 수밖에 없는 위기의식을 가지게 되고, 북핵의 소형화와 파괴력에 민감한 미국 입장에서도 이번 실험을 자국 본토의 안보에 직결된 문제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의 위기감은 말할 것도 없다. 중국도 마냥 북한을 안전한 상대로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할 수 있다. 북한은 사실상 핵 보유국으로 행동하며 발언권을 높이려 할 것이고, 이에 대해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의 대응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게임의 법칙이 달라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소련 KAL기 격추’ 진상 알고 있었다

    美 ‘소련 KAL기 격추’ 진상 알고 있었다

    1983년 9월 소련이 대한항공기를 격추한 사건의 진상을 미국이 2개월 정도 지난 시점에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미국은 그동안 “소련이 민간기인 줄 알면서도 공격했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은 사건 발생 2개월여 뒤 미국 정부 고위 관리가 일본 정부 당국자를 만나 ‘소련이 대한항공기를 미국 정찰기로 오인해 소련 영공에서 공해상으로 막 나가려던 참에 격추했다’고 말한 기록이 공개됐다고 24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 같은 기록은 이날 일본 외무성이 공개한 외교 문서에서 확인됐다. 1983년 11월 14일자로 작성된 이 ‘극비’ 메모에선 ‘소련 측이 미국 정찰기 항적에 약 15분 후에 들어온 대한항공기를 미군기로 오인했다’는 미 정부 고위 관료의 발언이 담겨 있다. 이 관료는 ‘소련의 레이더 3대 중 1대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소련 측이 오인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 ‘미사일이 2발 발사됐고 대한항공기가 11분간 나선형으로 회전하며 급하강하다가 추락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문서에 기재돼 있다. 공개된 외교 문서와 관련해 다수의 일본 언론은 미국이 조기에 일본과 상세한 정보를 공유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달리 아사히신문은 당시 미국이 이런 오인 격추 사실을 정확히 파악하고도 ‘민간기인 것을 알고도 공격했다’며 소련을 비난했다고 전했다. 이는 미·소가 대립하던 냉전 시기에 미국이 대외적으로 정보 조작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고 덧붙였다. 메모가 작성될 당시 일본 외무성 인사과장이었으며 나중에 최고재판소(대법원) 판사를 지낸 후쿠다 히로시(80)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확실히 내가 남긴 기록”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미국 정부의 상당한 고위 관료에게서 들은 내용이지만 상대가 누군지는 지금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시 일본 정부도 소련이 민간기를 의도적으로 노렸다는 견해를 취했으나 이에 관해 후쿠다는 “민간기라는 사실을 알고서 격추할 정도로 소련이 바보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핵전쟁이 벌어질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대한항공기는 항법 실수를 인식하지 못한 채 정찰기로 오인됐다’는 재조사 결과를 사고 발생 10년 뒤인 1993년에야 공표했다. 1983년 9월 1일 미국 뉴욕에서 출발해 알래스카의 앵커리지를 거쳐 서울로 가던 대한항공 007편 보잉 747 여객기는 소련 전투기의 미사일 공격을 받고 사할린 서쪽 해상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승무원 29명과 승객 240명 등 탑승자 269명 전원이 사망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1983년 KAL 피격은 소련의 오인 격추”

    1983년 9월 소련이 대한항공기를 격추한 사건의 대략적인 진상을 미국이 2개월 정도 지난 시점에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아사히 신문 등 일본 언론은 사건 발생 2개월여 뒤 미국 정부 고관이 일본 정부 당국자를 만나 ‘소련이 대한항공기를 미국 정찰기로 오인해 소련 영공에서 공해상으로 막 나가려던 참에 격추했다’고 말한 기록이 공개됐다고 24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런 기록은 이날 일본 외무성이 공개한 외교 문서에서 확인됐다. 보도에 따르면 1983년 11월 14일자로 작성돼 ‘극비’로 분류된 메모는 ‘소련 측은 미국 정찰기 항적에 약 15분 후에 들어온 대한항공기를 미국기로 오인했다’는 미 정부 고위 관료의 발언을 담고 있다. 이 관료는 ‘소련의 레이더 3대 중 1대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소련 측이 오인한 이유를 설명했으며 ‘미사일이 2발 발사됐고 대한항공기가 11분간 나선형으로 회전하며 급하강하다가 추락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문서에 기재돼 있다. 공개된 외교 문서와 관련해 다수의 일본 언론은 미국이 조기에 일본에 상세한 정보를 공유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달리 아사히 신문은 당시 미국이 이런 오인 격추 사실을 파악하고도 ‘민간기인 것을 알고도 공격했다’며 소련을 비난했다고 전했다. 이는 미·소가 대립하던 냉전시기에 미국이 대외적으로 정보 조작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메모가 작성될 당시 일본 외무성 인사과장이었으며 나중에 최고재판소(대법원) 판사를 지낸 후쿠다 히로시80)는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확실히 나의 기록이다. 미국 정부의 상당한 고관에게서 들은 내용이지만 상대가 누군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시 일본 정부도 소련이 민간기를 의도적으로 노렸다는 견해를 취했으나 이에 관해 후쿠다는 “민간기라고 알고서 격추할 정도로 소련이 바보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핵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회고했다. 1983년 9월 1일 미국 뉴욕에서 출발해 알래스카의 앵커리지를 거쳐 서울로 가던 대한항공 007편 보잉 747 여객기는 소련 전투기의 미사일 공격을 받고 사할린 서쪽 해상에 추락해 승무원 29명과 승객 240명 등 탑승자 269명 전원이 사망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1983년 KAL 피격 미국, 일본에 “소련 오인 격추” 알려

    1983년 9월 소련이 대한항공기를 격추한 사건의 대략적인 진상을 미국이 2개월 정도 지난 시점에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아사히 신문 등 일본 언론은 사건 발생 2개월여 뒤 미국 정부 고관이 일본 정부 당국자를 만나 ‘소련이 대한항공기를 미국 정찰기로 오인해 소련 영공에서 공해상으로 막 나가려던 참에 격추했다’고 말한 기록이 공개됐다고 24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런 기록은 이날 일본 외무성이 공개한 외교 문서에서 확인됐다. 보도에 따르면 1983년 11월 14일자로 작성돼 ‘극비’로 분류된 메모는 ‘소련 측은 미국 정찰기 항적에 약 15분 후에 들어온 대한항공기를 미국기로 오인했다’는 미 정부 고위 관료의 발언을 담고 있다. 이 관료는 ‘소련의 레이더 3대 중 1대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소련 측이 오인한 이유를 설명했으며 ‘미사일이 2발 발사됐고 대한항공기가 11분간 나선형으로 회전하며 급하강하다가 추락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문서에 기재돼 있다. 공개된 외교 문서와 관련해 다수의 일본 언론은 미국이 조기에 일본에 상세한 정보를 공유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달리 아사히 신문은 당시 미국이 이런 오인 격추 사실을 파악하고도 ‘민간기인 것을 알고도 공격했다’며 소련을 비난했다고 전했다. 이는 미·소가 대립하던 냉전시기에 미국이 대외적으로 정보 조작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메모가 작성될 당시 일본 외무성 인사과장이었으며 나중에 최고재판소(대법원) 판사를 지낸 후쿠다 히로시80)는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확실히 나의 기록이다. 미국 정부의 상당한 고관에게서 들은 내용이지만 상대가 누군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시 일본 정부도 소련이 민간기를 의도적으로 노렸다는 견해를 취했으나 이에 관해 후쿠다는 “민간기라고 알고서 격추할 정도로 소련이 바보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핵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회고했다. 1983년 9월 1일 미국 뉴욕에서 출발해 알래스카의 앵커리지를 거쳐 서울로 가던 대한항공 007편 보잉 747 여객기는 소련 전투기의 미사일 공격을 받고 사할린 서쪽 해상에 추락해 승무원 29명과 승객 240명 등 탑승자 269명 전원이 사망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접근 차단한 게임사 서버 마비시킨 간 큰 고교생들

    자신들의 게임 접근을 차단한 것에 불만을 품고 유명 게임사 서버를 공격해 마비시킨 간 큰 고교생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일산경찰서는 22일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모 고등학교 1학년 A군(17)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인터넷 게임을 하다 알게 된 A군 등은 지난달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 게임사 행사장 서버를 집중 공격해 준결승과 결승을 치르지 못하게 했다. 이들은 공격이 성공하자, 지난 4일 다시 공격을 예고하고 이틀 뒤 이 회사 서버를 공격, 오후 6∼7시 한 시간 동안 장애를 일으킨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16일에도 또 한 차례 서버 공격을 하겠다고 예고했으나 경찰에 검거되며 미수에 그쳤다. 경찰 조사결과 부산, 경남 양산, 경기 여주에 사는 이들은 지난해 6월 같은 온라인 게임을 즐기다 알게 됐다. 독학으로 해킹을 배워 팀을 만든 이들은 특정 사이트에 의도적으로 접속을 집중해 해당 사이트를 마비시키는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 수법을 사용했다. 게임 사용자들을 공격해 1년여간 승률을 높여오던 중 계정을 정지당하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첫 범행에 성공한 이들은 자신들의 컴퓨터 실력을 과시하려 해커를 흉내 내 공격을 예고하기까지 했다. 게임사 서버를 공격할 때는 좀비 PC 없이 제3의 시스템으로 서버를 공격하는 디알도스(DRDOS·서비스 거부 공격)라는 신종기법을 사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A군 등은 과묵한 성격의 평범한 고등학생들로 컴퓨터 실력만큼은 전문가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기성용, 믿음직한 활약

    사령탑을 잃은 스완지시티가 여전히 헤매는 가운데 기성용(26)만 돋보였다. 기성용이 풀타임을 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스완지시티는 21일 리버티 스타디움으로 불러들인 웨스트햄과의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 17라운드를 0-0으로 비겨 두 달 동안 2무5패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리그 3연패를 끝내고 모처럼 승점 1을 더했지만 3승6무8패(승점 15)로 여전히 강등권인 18위에 머물렀다. 스완지시티의 마지막 승리는 지난 10월 24일 애스턴빌라에 거둔 2-1 승리다. 전반 9분 앙드레 아유의 헤딩슛으로 웨스트햄 골문을 위협하는 등 경기 주도권을 잡았으나 끝내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기성용은 전반 25분 바페팀비 고미스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오른쪽으로 살짝 내준 공을 달려들며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잭 코크의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41분에도 아유의 오른발 슛이 골대 오른쪽을 살짝 벗어났다. 기성용은 후반 16분에도 이대일 패스로 상대 전방을 뚫은 뒤 위협적인 슛을 날렸으나 중앙수비수 제임스 콜린스의 육탄방어에 막혔다. 콜린스의 오른팔이 공에 닿았는데도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았다. 경기 뒤 콜린스는 팔에 공이 맞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의도적으로 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기성용은 올 시즌 리그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불운을 이어갔지만 스카이스포츠는 평점 8을 매기며 ‘맨오브더매치’(MOM)로 뽑았다. 스완지시티는 지난 9월 19일 에버턴과의 0-0 이후 12경기 만에 무득점으로 비긴 데 만족해야 했다. 반면 웨스트햄은 세 경기 연속 0-0 무승부로 클럽의 새 역사를 썼다. EPL에서 가장 최근 같은 수모를 기록한 팀은 2014년 9월 번리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미스 유니버스 ‘난장판’…엉뚱한 후보에 왕관·차량돌진에 사상자

    미스 유니버스 ‘난장판’…엉뚱한 후보에 왕관·차량돌진에 사상자

    세계적인 미인 대회인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우승자를 잘못 발표해 왕관을 줬다가 뺐는 촌극이 벌어졌다. 또 시상식장 밖에서는 인도로 차량이 돌진해 최소 1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스 유니버스 대회 시상식에서 사회자인 코미디언 스티브 하비가 미스 콜롬비아 아리아드나 구티에레스를 미스 유니버스라고 발표했다. 구티에레스는 바로 왕관을 쓰고 의례적인 미소를 띠면서 청중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하지만 미스 유니버스의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다. 구티에레스가 열광 중인 청중을 향해 키스를 날리는 순간 사회자인 하비가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하비는 “제가 사과를 해야 합니다. 2015년 미스 유니버스는 필리핀입니다”라고 새로운 음악과 함께 우승자를 정정 발표했다. 이후 구티에레스는 황급히 자리를 떴고 ‘진짜’ 미스 유니버스인 필리핀 대표 피아 알론소 워츠바흐는 믿기지 않는 듯 한동안 멍하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TV 생방송을 통해 전 세계 수백만 명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왕관의 주인공이 순식간에 바뀐 것이다. 하비는 당혹감을 느껴 야유를 보내는 청중을 진정시키고자 말까지 더듬으며 노력했다. 그는 “나의 실수였지만 여전히 좋은 밤이다”라면서 “여성들을 향해 야유를 보내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이후 구티에레스에게 주어졌던 왕관은 원래 주인인 워츠바흐에게 돌아왔다. 어이없는 해프닝 끝에 미스 유니버스로 선정된 워츠바흐는 수상 이후 “나는 매우 미안하다. 나는 그녀에게서 왕관을 빼앗은 게 아니며 그녀가 원하는 것이 뭐든 잘 되기를 희망한다”고 구티에레스를 위로했다. 한편, 이날 대회가 열린 ‘플래닛 할리우드 리조트 앤드 카지노’와 ‘파리 호텔 앤드 카지노’ 앞에서는 인도로 차량 1대가 돌진해 사람들을 덮치면서 최소 1명이 숨지고 37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경위를 수사 중이다. 로이터통신은 부상자 중 다수가 불어를 쓰고 있었다며, 이들이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한 관광객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사고가 우발적인 것인지 아니면 의도적인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KSNV-TV는 사고 차량에 여성과 3살 가량의 아이가 함께 타고 있었으며, 이 운전자가 사고 이후 현장을 빠져나갔다가 ‘투스카니 스위트 앤드 카지노’ 보안 관계자들에게 자수했다고 보도했다. KSNV-TV는 관계자를 인용해 운전자가 술에 취한 상태였다고 전해 음주 교통사고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 목격자는 CNN에 “운전석에 여성이 앉아있었는데 차를 멈출 생각이 없어보였다. 두 손을 모두 핸들에 올리고 앞을 보고 있었다”면서 “사람들이 쫓아가며 ‘멈추라’고 외쳤다”고 말했다. 다른 목격자는 “운전자가 인도를 달리다 교차로 부근에서 멈췄다. 사람들이 앞유리를 내려쳤다”면서 “그녀(운전자)는 다시 액셀러레이터를 밟더니 사람들을 치고 그냥 가버렸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독자의 소리] 금연 또다시 도전하자/김광태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금년은 담뱃값 80% 인상과 함께 시작됐다. 대폭적 인상 시기가 새해 아침과 맞물리면서 많은 흡연인구가 금연 결심에 나섰지만 크게 성공을 거두지는 못한 채 또다시 연말을 맞았다. 금연이 어려운 건 니코틴의 강한 중독성 때문이다. 잘 분해되지 않는 성질을 갖고 있는 니코틴은 혈관을 타고 이동하다 혈관에 전착되면서 고혈압과 심장질환, 뇌질환 등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또한 담배에 함유된 니코틴은 강한 중독성과 더불어 우리 뇌에 안정감과 만족감을 주는 신경전달물질이기 때문에 담배 끊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흡연 습관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미국 버펄로보건대학원 연구진은 담배 끊기 가장 쉬운 방법으로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라고 권한다. 과일과 채소에 든 풍부한 섬유질은 사람에게 포만감을 주면서 흡연 욕구를 감소시킬 뿐 아니라 채소와 과일은 담배의 맛을 떨어뜨린다고 한다. 과채류를 섭취하는 식습관의 변화 역시 인간의 강한 의지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입맛은 길들이기 나름이기 때문에 과채류 섭취를 통한 금연은 가장 추천할 만하다. 의도적인 생각이나 의지 없이도 자동적으로 행동하게 되는 습관으로 정착되려면 66일이라는 기간이 필요하다는 영국 런던대 제인 워들 교수팀의 실험 결과가 있다. 금연 습관이 몸에 밸 때까지 작은 실천을 지속하는 시도가 중요하다. 김광태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 ‘저성과자 해고’ 첫 논의… 勞·政 갈등 새 뇌관되나

    정부가 ‘일반 해고’로도 불리는 저(低)성과자에 대한 해고 논의를 본격화했다. 저성과자 해고는 노동 개혁의 핵심 쟁점으로, 노동계는 노동자의 일방 희생을 강요하는 ‘쉬운 해고’라고 비판하고 있다. ●“낮잠·게시판에 고발성 칼럼도 판례상 해고” 고용노동부 주최로 1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직무능력 중심의 인력 운영방안 모색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에선 직무수행능력 부족이 정당한 해고 사유로 인정받은 판례가 소개됐다. 정부가 저성과자 해고 논의를 공식화한 것은 처음으로, 노동계와의 갈등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토론회 발제를 맡은 이상익 공인노무사는 일반 해고와 임금·직무 조정과 관련한 34개의 판례를 소개했다. 이 가운데 19개는 법원이 해고 등 회사의 조치를 인정한 판례이며, 15개는 부당하다고 판단한 사례다. 이 공인노무사는 ‘직무능력 부족을 이유로 한 해고 관련 판례 고찰’ 발표 자료를 통해 일반 해고의 전제 조건으로 ▲직무수행능력 부족을 입증할 객관적 자료 ▲합리적이고 공정한 인사고과 평가 ▲재교육·재배치 등 직무 능력 향상 기회 제공 등을 들었다. 소개한 판례 가운데는 노조 활동으로 해석할 수 있는 사례도 일부 포함됐다. 판례를 보면 2012년 대법원은 A자동차의 근로자가 인사고과에서 3년 연속 최하위등급을 받은 점, 회사의 허락 없이 근무 시간 중에 인터넷 게시판에 논평이나 칼럼을 게시하고 인터넷 블로그에 회사 비리를 고발하려는 의도로 온라인 소설을 연재한 점 등을 보고 회사의 징계해고 사유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근무 시간에 낮잠을 자 해고된 근로자의 사례도 소개했다. 2002년 대법원은 B중앙회의 근로자가 업무 시간에 사적인 전화를 해 창구 고객의 불만을 샀고, 신병치료를 이유로 무단 결근을 했으며, 업무가 남아도 퇴근하고 일과 중 낮잠을 자는 등 불성실한 근무 태도를 보였기 때문에 회사의 징계는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노동계 “저성과 아닌 징계성 사례… 의도적” 강훈중 한국노총 대변인은 “저성과자와는 관계없이 징계성에 가까운 이런 사례를 정부가 발표한 것 자체가 의도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공인노무사는 또 인사고과에 따른 근로자의 호봉승급 제한과 성과급 차등 지급, 근무 실적 평가에 따른 연봉 3% 삭감 등이 정당하다는 판례도 소개했다. 그는 “판례도 직무수행능력이 현저히 부족한 경우 해고의 사유가 됨을 인정하고 있다”면서 “단, 직무수행능력 부족이 일시적이라면 해고는 최후수단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토론회가 열린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저성과자 해고 논의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문근영 “스릴러 색다른 경험… 스물아홉, 배우로서 이제 시작”

    문근영 “스릴러 색다른 경험… 스물아홉, 배우로서 이제 시작”

    “제가 스물아홉 살이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깜짝 놀라세요. 그만큼 ‘국민 여동생’의 이미지가 컸던 거죠. 그래서 한때 그 이미지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했지만 제가 바꾸고 싶다고 인식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더라고요. 40~50대가 됐을 때도 저를 ‘국민 여동생’으로 부르지는 않겠죠. 그런 시간은 제가 앞당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올 것이기 때문에 조급해하거나 연연하지 않기로 했어요.” 문근영은 어느덧 자기 소신이 뚜렷하고 일에 있어서는 고집도 부리는 배우로 훌쩍 성장해 있었다. 그는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에서 언니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를 푸는 소윤 역을 맡아 처음으로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에 도전했다. “이번 작품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고 진실을 파헤치는 제3자의 역할이었기 때문에 색다른 경험이었죠. 중심을 잘 잡았다는 평가에 만족해요. 넓은 시야에서 작품을 보는 시각도 생겼고요.” 멜로 라인이 전혀 없는 스릴러였지만 아쉬움은 전혀 없다. “저 역시 소윤처럼 집요한 면도 있고 일할 때는 강단이 있죠. 작품을 선택할 때도 제 가치관과 다르면 사무실이나 매니저에게 단호하게 이야기를 하곤 하니까요. 범인 잡으면서 연애하고 병원에서 멜로가 있는 기존 드라마와 달리 ‘마을’은 장르물답게 멜로가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추리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올해로 벌써 데뷔 16년. 인기 드라마 ‘가을동화’에서 주인공 은서의 아역으로 얼굴을 알린 그는 영화 ‘어린 신부’, ‘댄서의 순정’을 흥행시키며 스타로 성장했다. 2008년에는 드라마 ‘비밀의 화원’으로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까지 수상했다. “저라고 왜 성장통이 없었겠어요. 뭔가 다른 모습을 보여 주고 배우로서 빨리 인정받으려고 발버둥쳤죠. 의도적인 변신보다는 뻔하거나 전형적이지 않은 배역에 꽂혀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연기의 재미를 느껴 온 것 같아요.” 2010년 KBS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에서 어둡고 차가운 은조 역으로 변신한 문근영은 그해 연극 ‘클로져’와 드라마 ‘매리는 외박 중’에 연이어 출연하면서 연기의 맛을 느꼈다. 하지만 인기 절정에도 느껴지지 않던 상실감은 지난해 9월 영화 ‘사도’의 촬영을 마치고 찾아왔다. “아직 20대인데 제가 배우로서 식상해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20대 배우들은 신선하고 무슨 색깔이건 입힐 수 있는데 아무도 나에겐 기대할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죠. 지난 시간이 허탈하게 느껴지고 자존감도 많이 무너졌죠.” 그는 처음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의지하면서 힘든 시간을 이겨 냈다. 열일곱 살 때부터 작품은 물론 스태프들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감에 짓눌려 자신 이외의 다른 사람에게 의지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던 그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통해 치유를 받고 자신감을 회복했다. 서른을 눈앞에 둔 그는 “동안 외모도 나이에 맞는 깊이 있는 눈빛이 있기 때문에 핸디캡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재도약의 의지를 다졌다. “연기로 대체 불가능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로서 무궁무진한 나를 보여 줄 수 있으면 만족해요. 배우로서 저는 이제 시작이니까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우린 달라’…시리아 반군, IS ‘가짜 처형’ 영상 공개

    ‘우린 달라’…시리아 반군, IS ‘가짜 처형’ 영상 공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지속적으로 인터넷상에 ‘처형 영상’을 배포, 전 세계인들에게 공포를 안겨주고 있다. 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스 등 외신은 IS에 맞서고 있는 무장조직 ‘레반트전선’이 IS의 처형에 대한 ‘패러디 영상’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영상은 최근 ‘무슬림은 범죄자들이 아니다’(Muslims are not criminal)라는 제목으로 온라인상에 올랐으며, 레반트전선 병사들과 이들에게 붙잡힌 IS 포로들이 등장한다. 지난해 12월에 결성된 레반트전선은 터키와 미국의 원조를 받아 시리아 정부군 및 IS에 동시에 맞서고 있는 조직이다. 지난달에는 시리아 알레포 북부 터키 접경지대에서 IS가 점령한 마을 두 곳을 탈환하는 등의 전과를 올린 바 있다. 레반트전선은 의도적으로 해당 영상을 IS의 처형영상과 유사한 형식으로 제작했다. 그러나 영상의 말미에서 포로들을 실제로 처형시키는 대신 감옥에 가두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세계인들에게 ‘우리는 IS와 다르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영상 속에서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은 포로들은 카메라 앞으로 불려 나와 무릎을 꿇고 자신의 ‘죄’를 자백한다. 고백이 끝난 뒤 죄수들의 뒤에 일렬로 늘어선 레반트전선 병사들은 각자의 권총을 포로의 머리에 가까이 겨눈다. 여기까지의 내용은 전형적인 IS 영상과 매우 흡사하다. 그러나 이후 병사들은 얼굴에 쓰고 있던 복면을 벗은 뒤 권총을 발사하는 대신 권총집에 집어넣는다. 이어 이슬람 사제 복장을 입은 남성이 등장, 포로들에 회개할 것을 권고하고 “(처형은) 우리의 방식이 아니다. 우리는 악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 뒤 포로들은 다시 감방으로 돌아가 수감된다. 레반트전선은 이번 영상을 통해 자신들이 중도적이고 온건한 조직이라는 인상을 심어주려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 또한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아흐라르 알 샴’과 연계돼있어 일각에서는 해당 영상이 그저 이미지 쇄신을 위한 ‘쇼’에 불과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인디펜던트 또한 이번 영상 제작의 숨은 의도가 사우디아라비아가 8일 주최한 시리아 반정부 세력 회담에 참여할 자격을 인정받는데 있었다고 해석했다. 시리아 반정부 조직들과 시리아 야당 등이 참여하는 이 회담은 내년 1월 1일부터 시작될 시리아 정부와 반정부 인사들 간 협상에 대비한 것으로, 반정부 대표단을 꾸리는 등의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IS는 레반트전선을 포함, 서구권 국가의 지원을 받는 중도 성향의 반군 조직들을 끊임없이 공격하고 있으며 그 대원들을 처형하는 영상을 여러 차례 제작해 배포해왔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윤용로 시민의 단상] ‘일본인은 샤워를 하지 않는다’

    [윤용로 시민의 단상] ‘일본인은 샤워를 하지 않는다’

    시간적 여유가 많아진 올해는 집사람과 함께 여행할 기회가 자주 있었다. 우리나라의 안 가 본 곳뿐만 아니라 외국에도 가끔 다녔다. 다른 나라를 여행하면 확실히 배우는 것이 많다는 점을 느끼게 된다. 우리보다 잘사는 나라를 보면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우리보다 어려운 국가에 가면 이런 것은 고쳐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세 사람이 걸어가면 그중에 반드시 스승이 있게 된다는 공자 말씀은 여행에도 적용되는 것 같다. 몇 달 전 일본을 다녀왔는데 여행 중에 동네의 조그만 온천에 들르게 됐다. 사람도 별로 없는 온천이었지만 일정 시간 후에는 물이 저절로 멈춰지는 장치가 개인별로 잘 갖춰져 있었다. 목욕 후 몸을 닦을 수 있는 수건은 주인이 건네준 작고 얇은 타월 한 장뿐이었다. 자연스럽게 물도 아끼고 수건도 아주 아껴서 써야 했는데 일본 사람들의 자원 절약 정신을 다시 한번 가까이서 본 계기였다. 사용 후에 말려서 다시 쓰려고 수건이 얇다는 설명을 들으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우리나라는 42년 만의 기록적인 가뭄을 경험하고 있다. 특히 충청 지방은 아주 심각한 상황이었고, 소양강댐의 수위는 지난 6월 역사적 최저치에 근접한 152.3m를 기록했다고 한다. 다행히 가을의 잦은 비로 고비를 넘기고 상황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슈퍼 엘니뇨 현상’ 등으로 앞으로의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국가적으로는 이렇게 물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는데 우리들의 대응이나 인식은 크게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동안 물 절약 샤워기 등이 많이 보급되기는 했으나 요즘은 조금 고급이라는 헬스클럽이나 골프장에 가면 물을 펑펑 쓰게 돼 있는 것을 쉽게 보게 된다. 물을 맘대로 쓰고 수건도 제한 없이 쓰게 해야 고급이라는 인식이 보편화된 것은 아닌지 하는 걱정이 생기기도 한다. 서울시립대 강명구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서울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위험한 도시로 꼽혔는데 그 이유는 바로 물 부족이라고 한다. 이렇듯 우리 앞에 다가 오는 현실을 우리는 의도적인지 여부를 떠나 외면하고 있는 형국이다. 물을 포함한 자원의 부족 현상을 수요와 공급으로 구분해 보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일 것이다. 결국 해결책은 공급을 늘리거나 수요를 줄이는 수밖에 없다. 부존자원이 원천적으로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공급을 늘리는 방안은 비용도 엄청 들어가고 시간도 많이 소요된다. 수요를 줄이는 방안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이유다. 어떤 분은 우리 국민의 자원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해 올해 서울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제한급수를 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다. 적의 침공에 대비해 민방위훈련을 하는 것처럼 자원을 아끼는 인식을 제고하고 대응 자세를 훈련하는 차원에서도 필요했다는 것이다. 얼마 전 만난 로스앤젤레스에서 온 지인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지역의 가뭄 때문에 올 초부터는 잔디에 물을 주는 것도 주 2회로 제한되고 있다고 한다. 또 자신이 다니는 골프장이 개조 공사를 했는데 러프를 모두 모래로 바꾸었고, 그에 따라 향후 물을 절약하는 대가로 시정부에서 지원금이 나왔다고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악의 가뭄이라는 뉴스에도 불구하고 물을 콸콸 틀어 놓은 채로 양치를 하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 또한 자원 절약을 위해 휴지를 한 장씩 사용해 달라고 쓰여 있는데도 가볍게 손을 닦고서는 3~4장의 휴지를 쓰는 이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이러한 행동은 개인의 부주의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원절약의 중요성에 대한 우리 모두의 인식 부족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에너지의 거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아주 사소한 것 같지만 이런 부분부터 하나씩 바꿔서 절약 정신을 생활화해 나가야 한다고 믿는다. 일본에서 근무했던 선배가 오래전 일본 체류 경험담을 책으로 엮었는데 당시의 제목이 다시금 가슴에 와 닿는다. ‘일본인은 샤워를 하지 않는다’(물을 낭비하면서 몸을 닦지는 않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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