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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남 초교 가스냄새 원인은 “도시가스 누출”

    지난 4일 경기 성남시 중원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과 교사 400여 명이 긴급대피하는 소동을 빚게한 가스 냄새는 건물 뒤편 배관에서 샌 도시가스가 학교 내부로 퍼지며 발생한 것으로 조사 결과 밝혀졌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8일 “조사 결과 학교 건물 뒤쪽 1층 높이의 도시가스 중간밸브에서 가스가 누출돼 냄새가 건물로 퍼진 것 같다”라며 “문제가 된 배관의 안전조치를 마치고 현재 공급을 재개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경찰과 공조해 누군가 가스관을 의도적으로 훼손했는지, 혹은 사고에 의한 것인지를 파악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1층 화장실 쪽 가스 배관이 절단된 뒤 마개 등으로 막지 않아 가스가 샌 것으로 확인됐다”라며 “배관 공사를 하며 마무리 공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김흥국 “무혐의 감사…일단 러시아 월드컵 응원 계획”

    김흥국 “무혐의 감사…일단 러시아 월드컵 응원 계획”

    성폭행 무혐의 처분을 받은 가수 김흥국(59)이 심경을 밝혔다.김흥국은 8일 이데일리에 “무혐의를 받았지만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대중과 팬들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믿어줘서 고맙다. 모질고 힘든 시간을 보냈을텐데 그나마 무혐의가 나와 감사하다”며 “나 역시 많이 지치고 힘들다. 그동안 매일같이 기도했다. 이제 명예를 회복하여 새 인생을 살면서 가족과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분간은 봉사로 자숙하려고 한다”며 “무혐의라고 해서 곧바로 방송에 나갈 마음은 없다. 일단은 러시아 월드컵 응원을 계획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광진경찰서는 김흥국 사건을 불기소(혐의 없음) 의견으로 9일 서울동부지검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0대 여성 A씨는 지난 3월 21일 김흥국을 서울동부지검에 고소했고, 검찰은 이 사건을 경찰에 넘겨 수사 지휘했다. 경찰은 A씨와 김흥국을 따로 두 차례씩 소환 조사하고, 휴대전화 등 증거물 분석과 참고인 조사를 했으나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찾지 못했다. A씨는 고소장을 제출하기 일주일 전 한 방송에 출연해 2016년 말 김흥국의 지인이 운영하는 음식점에서 두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흥국은 A씨가 소송비용 1억 5000만원을 빌려달라고 하는 등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자신에게 접근했다며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김흥국은 A씨를 무고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맞고소했으며, 2억원 지급을 청구하는 손해배상 소송도 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치겠다, 너땜에!’ 이유영X김선호, 티격태격 친구→키스 ‘미묘 눈빛’

    ‘미치겠다, 너땜에!’ 이유영X김선호, 티격태격 친구→키스 ‘미묘 눈빛’

    청춘들의 사랑과 우정 사이 리얼 이야기를 그려내 화제인 단막드라마 ‘미치겠다, 너땜에!’가 오늘 3,4부를 선보인다. ​오늘(8일) 저녁 방송될 MBC UHD단막스페셜 ‘미치겠다, 너땜에!’(연출 현솔잎, 극본 박미령) 3,4부에서는 8년째 가장 친한 친구로 지내고 있지만 한은성(이유영 분)과 김래완(김선호 분)이 분위기에 이끌려 함께 하룻밤을 보내고 난 뒤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서로 티격태격하다 키스를 하게 된 은성과 래완은 갑자기 정색하면서 서로 친구 사이임을 의도적으로 의식하지만, 서로 묻어두고 있었던 두달 전 하룻밤을 생각하고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 오늘 방송될 3,4회에서는 은성에게 호감을 가진 래완의 동네 후배이자 뮤지션 희남과, 래완이 예전에 추파를 보낸적있는 선배가 운영하는 바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서정까지, 래완과 은성 주변에 또 다른 사람들이 나타나며, 두 사람의 이야기가 진행되기 시작할 예정이다. MBC가 오늘 공개한 사진에서는 래완의 집에 모인 래완, 은성과 희남, 서정까지 4명이 함께 뮤지션 희남의 기타 연주를 들으며 화기애애하지만 미묘한 감정이 흐르는 장면과, 래완과 은성이 서로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장면이 담겨 3,4회의 이야기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미치겠다, 너땜에!’는 오랜 친구였던 두 사람의 교감이 사랑으로 변하는 순간을 담아낸 드라마로, 자신의 마음이 왔다갔다 하지만 친구를 잃고 싶지 않은 통역사 은성과, 오랜 친구였던 은성에게 생기는 미묘한 감정으로 슬럼프를 겪는 화가 래완의 풋풋하지만 보통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 봄이면 피고 또 지는 벚꽃처럼, 드라마보다 일상 같은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MBC UHD단막스페셜 ‘미치겠다, 너땜에!’는 오늘(8일) 저녁 10시에 3,4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흥국 성폭행 무혐의 처분…불기소 의견 검찰 송치

    김흥국 성폭행 무혐의 처분…불기소 의견 검찰 송치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가수 김흥국이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서울 광진경찰서는 김흥국의 강간·준강간·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사건을 무혐의로 판단하고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30대 여성 A씨는 지난 3월 21일 김흥국을 서울동부지검에 고소했고, 검찰은 이 사건을 경찰에 넘겨 수사 지휘했다. 경찰은 A씨와 김흥국을 따로 두 차례씩 소환 조사하고, 휴대전화 등 증거물 분석과 참고인 조사를 했으나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찾지 못했다. A씨는 고소장을 제출하기 일주일 전 한 방송에 출연해 2016년 말 김흥국의 지인이 운영하는 음식점에서 두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흥국은 A씨가 소송비용 1억 5000만원을 빌려달라고 하는 등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자신에게 접근했다며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김흥국은 A씨를 무고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맞고소했으며, 2억원 지급을 청구하는 손해배상 소송도 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심중은 싱가포르로?…북미정상회담 개최지 또 변덕

    트럼프 심중은 싱가포르로?…북미정상회담 개최지 또 변덕

    판문점, 신선도·정치적 부담·접근성에서 취약극적 연출효과 면에서는 아직도 후보지사상 첫 북미정상회담 개최지가 판문점이 아닌 싱가포르가 될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예상 시기는 6월 중순이지만 앞서 6월 8일부터 이틀간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전에 열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북미정상회담 소속에 정통한 복수의 외교소식통은 6일 “한미정상회담 일정(22일)을 감안할 때 회담 시기가 6월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장소의 경우 당초 유력하게 거론됐던 판문점에서 열릴 가능성은 작아졌다”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5월 중·하순으로 예상되던 회담 일정이 늦춰지고, 판문점 개최가 유력시됐던 장소도 다시 중립지대 성격의 제3국으로 재조정되는 분위기로 정리된다. 키를 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에 이어 5일 북미정상회담 개최 장소와 날짜가 정해졌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으나 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통상 정상회담 일정과 장소는 양국이 ‘합의하에’ 동시 발표하는 것이 관례라는 점에서 발표 시기와 형식을 막판 조율 중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경우 신변안전과 경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장소와 일정 발표에 매우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최대 관심사는 역시 회담 장소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일(비핵화 협상)이 잘 풀리면 제3국이 아닌 판문점에서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이 엄청난 기념행사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판문점이 유력 후보지로 급부상했으나, 내부 논의과정에서 제3국으로 회귀했다는 게 외교소식통들의 분석이다. 특히 미국이 처음부터 선호했던 싱가포르 개최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판문점보다는 상징성이 떨어지지만, 중립적 협상무대로서의 이점이 있고 신변안전과 경호, 미디어 접근성 측면에서 유리한 곳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관심을 보였던 판문점이 막판 낙점될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백악관 내부 기류로 볼 때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게 외교소식통들의 설명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비롯한 참모진의 반대가 컸다는 후문도 들린다. 외교가에서는 판문점이 그 자체로 상징성이 크기는 하지만 이미 지난달 말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곳이어서 신선도가 높지 못하다는 게 이유다. 또 분단의 상징적 무대라는 점에서 ‘비핵화 담판’보다는 한반도 평화와 관련한 중요 합의를 도출해내야 하는 정치적 부담도 거론된다. 미국 입장에서 볼 때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에 가는 것 자체가 북미간 합의의 ‘9부 능선’을 넘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고, 이는 협상전략상 마이너스 요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국의 중재역할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될 수 있는 점도 미국으로서는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다만 극적 효과 연출에 관심이 큰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이 여전히 장소 선정의 변수로 남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상회담의 시기는 다음 달 8∼9일 캐나다 퀘벡주에서 개최되는 G7 정상회의 일정이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일단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외교적 흐름으로 볼 때 가급적 이른 시일에 북미정상회담을 열고 그 결과에 대해 G7의 지지를 얻는 모양새가 바람직하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지난 4일 G7를 주최하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전화통화를 한 자리에서 “G7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지지의 뜻을 모아준다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전략 차원에서 의도적으로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G7이 끝난 이후인 6월 셋째 주에 정상회담 일정이 잡힐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 자체가 워낙 빡빡한 탓에 G7 이전에 일정을 내기가 쉽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책꽂이를 밀자…한진家 리모컨으로 열리는 ‘비밀방’ 실존

    책꽂이를 밀자…한진家 리모컨으로 열리는 ‘비밀방’ 실존

    관세청 서울 평창동 압수수색서 비밀방 3곳 발견비파괴검사까지 동원…밀수·탈세 물품 발견에는 실패한진그룹 총수 일가 자택에서 확인된 이른바 ‘비밀공간’은 압수수색 당시 책꽂이와 옷으로 가려진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세관이 확인한 ‘비밀공간’이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창고”라는 대한항공 측의 해명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대목이다. 4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이 이틀 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부인 이명희 씨, 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등이 사는 서울 평창동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인한 비밀공간은 모두 3곳이다. 이 중 2곳은 지하와 2층 드레스룸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나머지 1곳의 정확한 위치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세관 당국은 3곳이 상식적인 수준에서 쉽게 눈에 띄지 않는 장소라는 점에서 모두 ‘비밀공간’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3곳 중 2곳은 각각 책꽂이와 옷가지로 적극적으로 은폐된 정황이 확인됐다. 책꽂이와 옷을 모두 드러내지 않으면 사람이 드나들 수 없는 ‘비밀공간’이라는 뜻이다. 이는 “한진일가 자택에 비밀공간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대한항공 측의 공식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부분이다. 대한항공 측은 전날 배포한 해명자료에서 “자택 2층 드레스룸 안쪽 공간과 지하 공간은 누구나 발견하고 들어갈 수 있는 곳”이라며 특히 지하 공간은 평소에 쓰지 않는 물건을 보관하는 용도의 창고“라고 주장했다. 다만 세관 당국은 이런 은폐 정황은 인정하면서도 책꽂이나 옷의 구체적인 규모나 무게, 이동 방법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옷으로 가려진 비밀공간은 제보를 통해 드러난 이 씨의 2층 드레스룸과 연결된 곳으로 추정된다. 책꽂이로 가려진 공간은 지금까지 언론이나 제보를 통해 공개되지 않은 제3의 장소일 가능성이 크다. 세관은 외관상 확인이 불가능한 벽 너머에 ‘은밀한 공간’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비파괴검사 장비와 이를 운용할 수 있는 전문가 3명을 동원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비파괴검사는 구조물 등의 원형이나 기능을 변화시키지 않고 내부 균열을 검사하는 방법으로 흔히 원자력발전소 안전점검 등에서 활용된다. 세관이 한진일가 자택에서 비밀공간은 찾아냈지만 이 곳에서 밀수·탈세 혐의와 관련된 물품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진일가 측이 비밀공간을 적극적으로 숨긴 정황이 드러나면서 여전히 의구심은 가시지 않고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압수수색 과정에서 추가로 확인된 이 공간은 모두 한진일가가 의도적으로 숨겨 놓은 비밀공간이 맞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발적 어린이 사망 사고 OECD 12위

    우발적 어린이 사망 사고 OECD 12위

    우리나라에서 의도치 않은 사고(자·타살 제외)로 사망하는 어린이 10명 중 4명은 교통(운수) 사고가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영유아들은 질식사 위험이 가장 높아 부모들의 주의가 요구된다.통계청이 3일 발표한 ‘사고에 의한 어린이 사망: 1996∼2016년’에 따르면 2016년 어린이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3.9명으로 10년 전 8.1명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어린이 사고 사망자 수는 총 270명으로 하루 평균 0.7명꼴이다. 이 중 의도치 않은 사고(운수·추락·익사)가 72.6%, 의도적인 사고(자·타살) 27.4% 등이다. 의도치 않은 어린이 사고의 원인은 운수사고가 42.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질식 17.9%, 익사 14.5%, 추락 12.3%, 화재 3.1% 등의 순이었다. 연령별 1순위 사망 원인은 0살은 질식사고, 1~14살은 운수사고였다. 0살의 사망 원인인 질식사고는 인구 10만명당 6.5명이다. 2014~2016년 베개, 어머니 몸, 침대보 등에 의해 질식하는 경우가 34.2%로 가장 많았다. 음식물이나 내용물 흡입이 각각 16.7%, 10.5% 등으로 뒤를 이었다. 운수사고 사망자 유형은 보행자가 43.7%로 가장 많았다. 차량 탑승자 20.4%, 자전거 탑승자 5.9%, 모터사이클 탑승자 3.7% 등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의 의도치 않은 사고로 어린이가 사망할 확률은 2015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2개 회원국 중 12위였다. OECD 국가 평균은 3.1명이다. 사망 원인 중 운수사고·추락사·질식사는 우리나라가 OECD 평균보다 높았고, 익사·화재·중독사고는 낮았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이념 공세와 막말, 보수 망치는 자해행위다

    보수를 자처하는 정치 지도자들이 입에 담기조차 꺼려지는 막말과 욕설로 문재인 대통령과 남북 정상회담을 깎아내리고 있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는 남북 정상회담 이튿날 문 대통령을 겨냥해 ‘미친○○’를 연발하며 공격을 퍼부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도 ‘판문점 선언’을 ‘주사파들의 합의’라는 등 어이없는 주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들의 막말은 내용 자체도 황당할 뿐 아니라 말하는 사람이 최소한의 인격을 갖추고 있는지 의심케 할 만큼 도가 지나치다. 이들이 시정잡배가 아닌 정당을 이끄는 정치 지도자란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조 대표는 지난달 28일 한 장외 집회에서 문 대통령을 겨냥해 “핵폐기 한마디도 안 받아 오고 200조원을 약속했다”면서 욕설을 퍼부었다. 과거 10·4선언 등을 이행하려면 200조원이 들어간다며 이처럼 주장했다. 하지만 판문점 선언 어디에도 200조원은커녕 1원도 돈에 대한 언급은 없다. 비핵화 과정에서 추진할 사업들을 마치 금방이라도 돈을 퍼붓기로 약속한 것처럼 궤변을 늘어놓은 것이다. 파문이 커지자 조 대표는 한 매체에 “대통령에게 그런 적 없다”고 부인했다고 한다. 하지만 유튜브 동영상만 보아도 욕설 대상이 문 대통령임을 알 수 있다. 지금이라도 국민과 대통령에게 공개 사과해야 마땅하다. 홍 대표도 더이상 판문점 선언과 문 대통령, 그리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많은 사람들의 노력을 폄훼하는 행위를 멈춰야 한다. 그는 남북 정상회담을 ‘위장평화쇼’, ‘감성팔이’로 깎아내리더니 지난달 30일에는 판문점 선언에 대해 “김정은과 우리 측 주사파들의 숨의 합의가 자리잡고 있다”고 했다. 민족 자주의 원칙을 명시해 미국의 핵우산 정책을 무너뜨릴 빌미를 제공했다는 이유다. 미국 대통령조차 “한국전쟁이 끝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인 마당에 뿌리 깊은 냉전적 사고로 이념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들이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극단적인 어법을 쓰는 것인지, 아니면 존재감을 유지하기 위한 ‘노이즈 마케팅’을 펼치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의도가 무엇이든 이런 방식으론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외려 그나마 남은 지지층 분열로 이어지기 쉽다. 한국당에선 벌써 유정복 인천시장,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 등 상당수의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홍 대표에게 ‘입조심’하라고 경고한 상태다. 과거에 써먹던 냉전적 이념 공세와 막말 전략으론 더이상 보수 지지층을 지킬 수 없다. 보수를 망치는 ‘자해행위’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미군 계속 주둔해야” 선긋는 與…“文특보 해임 나서야” 때리는 野

    “미군 계속 주둔해야” 선긋는 與…“文특보 해임 나서야” 때리는 野

    민주당, 보수 자극 쟁점화 경계 한국당, 미군 철수 현실화 의심 평화당도 “文특보 발언 부적절”북한과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주한미군 주둔을 정당화하기 어렵다는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의 외교전문지 기고가 파장을 일으키자 더불어민주당이 2일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불필요한 정책 혼선 유발로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가 가려지는 것을 우려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권은 주한미군 철수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드러내면서 문 특보의 해임을 촉구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일관된 입장은 주한미군이 국내 평화의 지킴이로 계속 주둔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6·15 (남북)정상 선언에서도 주한미군 철폐는 있을 수 없고 주한미군은 국내에 계속 주둔해야 한다는 양 정상 간의 양해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는 청와대와 발맞춰 예민한 이슈인 주한미군 철수 문제가 보수층의 마음을 자극하면서 정치 쟁점으로 부상하는 것을 경계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문 특보의 글은 개인적인 생각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비핵화라는 커다란 목표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주한미군 문제는 한참 뒤에나 거론될 문제”라고 말했다. 진보 색채의 정의당도 추혜선 수석대변인이 “의도적으로 대통령 특보의 개인 발언을 키울 시기가 아니다”라며 평가절하했다. 그렇지만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 야당은 문 특보 해임을 촉구하는 등 맹공에 나섰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핵 없는 한반도 실현이라는 판문점 선언이 결국 주한미군 철수와 한반도 핵우산 철폐를 의미했던 것인지 문 대통령께서 국민 앞에 분명히 대답해 달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의 박주선 공동대표는 “북한도 주장하지 않는 주한미군 철수를 대통령 특보가 말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평화협정이 주한미군 철수로 연결되면 진정한 평화협정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그가 문 대통령의 뜻을 미리 밝힌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에 긍정적인 민주평화당도 문 특보의 발언이 적절치 않다고 평가했다. 조배숙 대표는 “(주한미군 문제가)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의제도 아니었던 만큼 조금 더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좋겠다”며 “과거 김일성도 1992년 주한미군의 역할과 위상을 문제 삼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자치광장] 직장 내 성희롱 뿌리 뽑아야/황인식 서울시 행정국장

    [자치광장] 직장 내 성희롱 뿌리 뽑아야/황인식 서울시 행정국장

    직장 내 성희롱은 뿌리가 깊다. 언제, 어디에서, 누구에 의해서든 일어날 수 있다. 성희롱 예방과 재발 방지라는 절차라도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이 문제를 의도적으로 회피하거나 피해자가 저항하기 힘들다는 특수성을 이용해 방조로 일관하는 직장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최근 각계에서 일어난 미투 운동을 계기로, 성희롱 문제에 대한 다양한 솔루션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 뿌리 깊은 잔재를 솎아내기 위해선 예방책과 페널티는 더 강력해져야 하며, 피해자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재발 방지는 더 섬세해져야 한다. 서울시가 지난달 25일 발표한 ‘성희롱 인사조치 강화방안’은 그러한 맥락에서 성희롱에 대한 예방과 대처 방식이 인사운영 전반에 반영되도록 제도화한 것이다. 첫째 성희롱·성폭력에 대해선 가차 없는 처벌이 뒤따른다. 가해자에 대한 인사 조치는 즉시 전보, 직무배제 등의 소극적 대처를 넘어 봉급과 호봉에 불이익이 수반되는 직위해제까지 가능하다. 성과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승진에 디딤돌이 되는 주요 보직을 받는 기회도 제한된다. 둘째 성희롱으로 인한 연대 책임의 범위가 부서장에서 국장급 기관장까지 확대된다. 피해자는 피해 사건뿐 아니라, 이에 동조하거나 잘못된 시각으로 바라보는 동료, 그리고 이러한 분위기를 방조한 관리자에 의해 제2 또는 제3의 상처를 받을 수 있다. 연대 책임을 받게 되는 관리자는 성과연봉 등급이 한 단계 하향 조정되고, 의무교육도 받게 된다. 또한 사건 발생 때 피해자가 2차 피해를 받지 않도록, 그 이전과 같이 건강하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는 사후관리의 의무도 주어진다. 셋째 성희롱 사건이 인사관리에 어떻게 반영되는지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먼저 피해자가 퇴직 때까지 가해자와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지 않고, 업무적으로 불편한 관계에 맞닥뜨리지 않도록 선제적인 보직관리를 하게 된다. 이를 방지할 수 있는 인사시스템을 구축해 행위자와 행위 내용에 대한 정보를 인사기록에 남겨 두는 것이다. 한편 포지티브 접근을 통해 성평등을 존중하는 조직문화를 촉진하는 것도 병행된다. 가령 성평등 실천 우수부서에 표창을 수여하고 포상금을 지급해 그러한 사례를 전파하는 것이다. 직장 내 성희롱 방지 시스템은 면밀하고, 시행의지는 강력해야 한다. 많은 분들의 용기로 시작된 미투 운동이 건전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터 주었다면, 이젠 책임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한 체계적인 예방과 대처로 잘못된 언동과 느슨한 제재가 반복되던 그간의 메커니즘을 벗어나, 건강한 일터와 상식적인 사회가 구현되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 다음, 동일 댓글 작성땐 ‘어뷰징’ 여부 판단해 제한

    카카오의 포털사이트 ‘다음’은 같은 댓글을 반복해서 작성한 아이디로는 최대 하루 동안 댓글을 쓸 수 없게 했다. ‘드루킹’ 논란의 직접적인 주체는 아니지만, 사건의 진원지인 네이버보다 더 강한 조치를 취한 셈이다. 카카오는 이달 중순부터 포털 다음에서 동일한 댓글을 반복 작성하는 아이디에 대해 2시간 동안 댓글 작성을 금지하고 있다. 한 아이디로 같은 댓글을 두 번만 쓰면 문자인증 보안기술인 ‘캡차’(captcha)가 댓글을 사람이 달았는지 ‘매크로’(동일명령 반복수행) 프로그램이 달았는지를 가려낸다. 캡차를 뚫고도 같은 댓글을 계속 쓰면 포털은 이를 어뷰징(남용)으로 인식한다. 다만 단순히 같은 댓글을 쓰는 개수만을 기준으로 어뷰징을 판단하진 않는다. 카카오 관계자는 “어뷰징 여부를 상황에 따라 다각적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어뷰징으로 판명된 아이디로는 2시간 동안 댓글을 못 쓴다. 만일 2시간이 지난 뒤 같은 댓글을 반복해서 다는 행위가 계속되면 댓글 차단 제재는 24시간으로 연장 적용된다. 매크로 프로그램은 물론 사람들만으로 구성된 특정 집단이 동일한 댓글을 달아 의도적으로 여론을 형성하는 행위까지 막으려는 조치다. 따라서 네이버가 최근 내놓은 대책보다 더 강력한 것으로 평가된다. 네이버도 동일 댓글을 반복 작성하는 아이디에 캡차를 적용하고 있지만, 사람이 반복 댓글을 다는 데 대해선 상대적으로 제재가 느슨한 편이다. 2003년부터 뉴스에 ‘100자평’ 서비스를 개시한 다음은 2006년 24시간 댓글 신고센터를 만들었다. 2010년에는 1인당 댓글을 달 수 있는 개수를 하루 30개로 제한하고, 연속으로 댓글을 작성할 수 있는 시간 간격을 15초로 설정하는 등 악성 댓글 방지 조치를 하고 있다. 카카오 측은 “모니터링(감시)과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계속 개선책을 펼 방침”이라면서 “어뷰징 방지와 기능 개선을 위한 추가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중국, 비핵화 로드맵에서 북한 경제 평가... “성장잠재력 막대해”

    중국, 비핵화 로드맵에서 북한 경제 평가... “성장잠재력 막대해”

    북한이 비핵화 로드맵에 다가서며 경제건설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하자 중국 관변학자들은 대북 제재가 풀린다면 북한의 경제성장 잠재력이 매우 클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이 성공했다면서 중국이 북한의 경제발전을 도울 수 있다며 ‘중국 역할론’을 강조했다.23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관변학자들을 인용해 북한의 핵 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이 화해 분위기를 가속하고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를 완화할 수 있다면 북한은 경제 발전에 큰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관변학자들은 북한의 이번 발표가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미국 등이 긍정적으로 화답해야 한다면서 한반도가 비핵화되면 북한의 발전 잠재력은 북한 경제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은 지난 20일 김정일 북한 국무위원장 주재하에 열린 노동당 전체회의에서 핵 실험과 ICBM 시험발사 중단, 풍계리 핵실험장의 폐쇄 조치를 밝히면서 동시에 경제건설, 인민 경제생활 향상이라는 전략 목표를 제시했다. 장후이즈 지린대 동북아연구원 교수는 북한이 경제 목표를 우선시하겠다고 분명히 밝혔다면서 “전 세계는 이제 정상 국가의 길을 가려는 북한의 진정성을 신뢰해야 하며 의도적으로 고립시켜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장 교수는 “북한 경제는 김정은 위원장 취임 후 긍정적인 추세를 보였지만 미국 등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벗어난 일방 제재를 포함한 국제 제재로 타격을 입었다”면서 “북한은 경제 발전 목표의 선결 조건으로 국제사회가 제재를 완화하거나 풀도록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저렴한 인건비와 지리적 여건 등 외국인 투자를 유인할 충분한 이점을 갖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는 정치적 안정을 기반으로 해야만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다.장 교수는 북한에서 나선 경제특구와 개성 공단이 가동된 바 있다면서 “북한은 한국, 중국과 같은 든든한 이웃들과 경제 협력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막대한 잠재력을 지녔다”면서 “개혁개방을 통해 성공한 중국은 북한이 경제 개발 목표를 달성하도록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뤼차오 중국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연구원은 “북한이 명확히 약속하고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도 대북 제재 축소나 한미 군사훈련 중단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면서 대북 제재 완화를 통한 북한 경제 재건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중국 외교부도 지난 21일 루캉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우리는 북한이 경제 발전과 인민 생활 수준 향상의 과정에서 끊임없이 성과를 얻기를 축원한다”면서 “중국도 이를 위해 계속 적극적인 역할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록은 곧 정치… 과거 반성하고 다시 중심 잡겠다”

    “기록은 곧 정치… 과거 반성하고 다시 중심 잡겠다”

    “봉하마을 이지원 시스템이나 남북정상회담 북방한계선(NLL) 대화록 유출 사건이 한때 대한민국을 흔들었잖아요. 그때만 해도 기록물을 정치에 이용하는 게 부당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10년쯤 지나고 나니 생각이 바뀌더군요. 기록은 정치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결국 국가 기록전문기관으로서 국가기록원이 중심을 잡고 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지금까지 국가기록원장 자리는 일반직 고위공무원이 맡아 왔다. 민간인으로 민간 경력개방형 직위 공모를 통해 국가기록원장이 된 사람은 이소연 원장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30일 취임할 때만 해도 그는 ‘국가기록원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조했다. 취임 5개월이 지난 지금, 이 원장이 이끄는 국가기록원은 순항 중일까. 최근 ‘국가기록원 블랙리스트’ 논란으로 대국민 사과에 나선 이 원장을 지난 18일 정부대전청사 집무실에서 만났다. 지난달 15일 대국민 사과를 한 것에 대해 이 원장은 “원장이 되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국가기록관리혁신 태스크포스(TF)가 지난 1월 결과를 발표하면서 대국민 사과를 권고했지만, 그것과 별개로 대국민 사과는 “국가기록원을 바로 세우는 일의 시작”이라고 봤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지난 10년간 있었던 일은 조직 수장이 국민 앞에서 머리를 숙여야 하는, 국가기록원이 당분간 잊기 힘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떤 측면에선 더 큰 힘 사이에 끼어서 강요받았던 일들이지만, 이제는 면죄부가 되지 않는다. (대국민 사과는) 앞으로 그런 일이 없을 거라는 약속을 하는 것이며, 이는 신뢰회복의 첫발”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원장은 이날까지 국가기록관리혁신 TF가 권고한 대로 박동훈 전 국가기록원장을 수사 의뢰하진 않았다. 박 전 원장은 2015년 3월 당시 행정자치부 장관에게 세계기록협의회(ICA) 서울총회를 준비하면서 22개 위원회 및 협의회 중 8개 위원회에서 20명의 문제위원을 교체하겠다는 계획을 알렸다. 또 문제위원 3명은 이미 교체했는데, 이 가운데 한 명이 이 원장이다. 이 원장은 “불편부당성을 어긴, 의도적 배제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여러 일들이 있었다”면서도 “다만 명단이 나온 건 아니기 때문에 좀더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 원장은 지난 16일 검찰이 영포빌딩에서 확보한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문건을 인수·완료했다. 현재는 국가기록원에 등록하는 후속 작업 중이다. 이 원장은 “떳떳하지 않은 일을 하면서 기록을 남길 수 없는 만큼, 기록은 결국 우리 사회와 정부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보장하는 유일한 도구이며 이에 맞춰 법과 제도, 국가기록원의 방향을 정립해 나가는 게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현재 각 공공기관에 나가 있는 700여명의 기록관리물전문요원에 대한 고민이 크다고 했다. 이 원장은 “기록을 통한 사회 투명성·책임성을 강화하려면 기록요원의 업무를 강화해야 하는데, 이들이 감당하기엔 부담이 너무 크다”며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이 20년 지났는데, 그간 현장의 어려움을 반영해 어떤 방향으로 개정해야 할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남성 5명에 의도적으로 에이즈 감염시킨 남자, 종신형

    남성 5명에 의도적으로 에이즈 감염시킨 남자, 종신형

    고의로 동성애자인 연인들을 에이즈(HIV)에 감염시킨 한 남성이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출신의 대릴 로우(27)가 남성 10명 중 5명을 에이즈에 감염시킨 혐의로 18일(현지시간) 종신형에 처해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로우는 2015년 4월 사귀던 전 남자친구를 통해 에이즈에 걸렸다. 이에 복수심을 갖게 된 그는 10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데이팅 앱에서 만난 남성 10명과 의도적인 성관계를 맺었다. 이후에도 그는 이들 남성들에게 자신이 에이즈 보균자임을 알리는 조롱 섞인 메시지도 보냈다. 이에 대해 로우의 변호인인 페릴시티 게리 칙선은 “피고는 치료가 필요한 청년으로 너무 가혹하게 처벌해서는 안된다"면서 "에이즈는 불치병이 아니며 예전과 달리 높은 평균 수명을 가지고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나 법원의 판결은 단호했다. 루이스 형사법원의 크리스틴 헨슨 판사는 “피고는 무고한 사람들을 에이즈에 감염시켰다"면서 "잔인하고 무분별한 행위의 결과로 종신형을 처한다"고 판결했다. 한편 지난해 로우는 검찰에 기소된 후 첫 재판에서 중상해죄(GBH)로 유죄판결을 받았으나 모든 혐의를 부인해왔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日소프트뱅크 4년간 조세피난처로 9330억원 탈루

    한국계 손정의(61)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이 4년간 한국 돈으로 9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과세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가 적발됐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소프트뱅크가 2012년 4월부터 2016년 3월까지 약 939억엔(약 9330억원)의 소득을 탈루한 사실이 도쿄국세국의 세무조사를 통해 드러났다고 18일 보도했다. 손 회장의 통신사업 지주회사인 소프트뱅크는 2013년과 2014년 미국의 이동통신회사 ‘스프린트’와 휴대전화 판매업체 ‘브라이트 스타’를 각각 인수했다. 두 회사는 소프트뱅크에 인수되기 전부터 세 부담이 작은 ‘조세피난처’ 버뮤다에 자회사를 두고 경비 처리된 보험료의 일부가 이곳에 들어가도록 하는 수법으로 세금을 회피해 왔다. 도쿄국세국은 “버뮤다 자회사들은 실질적인 사업 활동을 하지 않는 유령 회사”라고 판단해 “자회사들의 소득을 모회사인 소프트뱅크의 소득으로 간주, 합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서 발생한 탈루액에 주식매각 차익을 둘러싼 회계상 오류까지 더해지면서 전체 탈루액은 최종적으로 939억엔으로 확정됐다. 소프트뱅크는 가산세를 포함해 약 37억엔(약 367억원)의 세금을 추징당했다. 추징액이 전체 탈루액의 3.9%에 그친 것은 이번 탈루가 탈세를 위해 의도적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어서 징벌적 중과세 대상에서 제외된 데다 과거의 적자에 따른 법인세 공제 때문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민주 “양당 고발 9건 일괄 취하”… 바른미래 “실세 드러났다”

    민주 “양당 고발 9건 일괄 취하”… 바른미래 “실세 드러났다”

    “대선 때 국민의당이 고발장 작성 피고발자 전체 명단 안 줘 몰랐다” 고발장엔 ‘문팬 운영위’ 명칭 적시 野 “결국 수사 확산 막으려 한 것” 더불어민주당은 18일 19대 대선 당시 국민의당과 불거진 고소·고발건 취하 대상자에 댓글 의혹으로 논란이 된 김동원(필명 드루킹)씨가 포함된 것에 당혹스러워하면서도 댓글 조작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야당의 지적에 반박하며 선을 그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19대 대선 과정에서 제기한 고소·고발은 모두 24건이다. 양당은 지난해 4월 김명수 대법원장 인준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 의혹 사건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고소·고발을 취하하기로 합의했다. 이때 민주당이 국민의당에 제기한 사건은 김씨 사건을 포함해 모두 9건이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협상 과정에서 국민의당이 모든 피고발자 명단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어떤 사람이 고발된지 몰랐다”며 “문 대통령 지지 카페에서 14명이 고발됐다는 사건을 포함해 모두 9건만을 고발 취하 대상에 넣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당직자들만을 고소·고발 취하 대상에 넣기로 합의했다는 주장도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고 백 대변인은 강조했다. 민주당 역시 안철수 당시 팬 카페지기 등 20명을 고발한 상황이라 자연스럽게 양측 팬 카페지기에 대한 일괄고발 취하가 이뤄진 것이지 이를 놓고 논의하거나 조율할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양당 간 고발 취하 협상에 참여한 송기헌 민주당 법률지원단장은 “당시 정황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고발 취하 대상은 법률지원단에서 일하던 외곽 변호사들이 정리했다”고 말했다. 중요한 인물이었다면 모를 리가 없다는 뜻이다. 국민의당이 민주당에 보내온 고발 취하 자료 역시 드루킹이라는 설명은 찾아볼 수 없다. 여기에 고발장 작성 주체도 국민의당이라 민주당으로서는 누가 정확하게 고발당했는지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다만 국민의당이 김씨를 포함한 이들 14명이 ‘문팬 운영위원회’라는 명칭으로 사전 선거운동을 했다고 고발장에 적시한 만큼 민주당 역시 이들의 활동에 대해 어느 정도 사전에 알았을 개연성은 없지 않다. 야권 관계자는 “민주당이 김씨 건이 포함된 안을 갖고 온 것은 김씨가 어떤 일을 하다가 고소·고발을 당했는지에 대해서는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은 드루킹 고발 취하는 결국 댓글 조작 수사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민주당이 의도적으로 고소·고발 사건 취하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드루킹 사건은 일개 당원이 아닌 민주당이 댓글 조작 실세였음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민주, 대선 직후 의도적 ‘드루킹’ 고발 취하 요구 의혹

    민주, 대선 직후 의도적 ‘드루킹’ 고발 취하 요구 의혹

    바른미래 “댓글조작 사전 인지” 민주 “합의에 의해 취하” 반박 檢 “드루킹, 보수 수사 촉구하려 보수로 위장해 댓글” 잠정 결론19대 대선 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사이에 누적된 고소·고발 사건을 대선 직후 취하할 때 김동원(필명 드루킹)씨 사건을 민주당이 특정해 고발을 취하했다는 의혹이 18일 제기됐다. 당시 소송 당사자였던 국민의당은 대선 여론조작 사건에 대한 수사기관의 수사를 피하기 위해 민주당이 의도적으로 해당 사건의 고소·고발을 취하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2017년 9월 당시 국민의당에 9건의 고소·고발 사건을 취하해 달라고 요청했다. 9건의 사건에는 ‘성명불상자 14명’ 명의의 사건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되어 있었다. 지난해 4월 국민의당이 ‘문팬 운영위원회라는 유사 기관을 설치해 회원에게 댓글 게시, 실시간 검색 등을 지시하는 방식으로 안철수 후보를 비방했다’는 취지로 네티즌 14명을 고발한 사건이다. 이른바 ‘드루킹’ 김씨가 포함된 사건이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드루킹이 포함돼 있어 우리 당이 고소·고발 사건의 취하를 요구했다는 의혹 제기는 사실과 다르다”며 “양측 간 합의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 열성 팬과 안철수 대표 열성 팬에 대해 했던 고소를 동시에 취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김철근 대변인은 “민주당이 댓글 조작을 사전에 인지한 것이며 드루킹 고발이 댓글 조작 수사로 확산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며 국정조사와 특검을 촉구했다. 한편 김씨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김씨가 보수 진영의 댓글 조작 실태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여론을 만들기 위해 댓글 조작을 모의했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는 인사 청탁이 좌절된 정치 브로커의 음해 공작이라는 민주당의 주장과 차이가 있는 것이어서 향후 민주당과 김씨의 진실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이진동)는 김씨 등 3명을 형법상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혐의로 전날 구속기소하면서 “보수 지지층에서 댓글 순위를 조작하는 것처럼 가장해 보수층의 댓글 조작 혐의에 대해 수사를 촉구하는 여론을 만들기로 모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 등은 보수 지지층이 인터넷 댓글 순위를 조작하는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지난 1월 15일 ‘매크로 프로그램’을 입수했다. 매크로 프로그램은 이날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박모(30·일명 서유기)씨가 구한 것이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노타이 파격 속 ‘反이란’ 강경 발언 … 사우디 왕세자 외교 통할까

    [글로벌 인사이트] 노타이 파격 속 ‘反이란’ 강경 발언 … 사우디 왕세자 외교 통할까

    ‘백마 탄 왕자’ 무함마드 빈살만(33) 사우디아라비아 제1 왕위계승자(왕세자) 겸 국방장관이 국제무대에 데뷔했다. 그는 지난달 4일(현지시간) 이집트를 시작으로 7일 영국, 19일 미국, 지난 8일 프랑스, 11일 스페인을 방문했다. 빈살만이 왕세자에 책봉된 이후 첫 해외 순방이었다. 빈살만 왕세자는 방문한 국가에서 공공연하게 적성국 이란을 비판하고 이란 핵협상을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우디의 개혁을 강조했고 어마어마한 규모의 ‘오일머니’를 뿌렸다. 이번 순방에서 빈살만 왕세자가 가장 공을 들인 것은 역시 미국이었다. 그는 미국을 방문하자마자 6억 7000만 달러(약 7122억원) 규모의 무기 구매 계약을 발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웃게 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약 3주간의 방미 기간 중 사우디가 전제적 절대 군주와 보수 이슬람 종교의 권력이 통제하는 ‘폐쇄적 전근대 국가’라는 인식을 깨려고 노력했다.그는 미국 워싱턴DC에만 머물지 않고 뉴욕, 보스턴, 휴스턴,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을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를 비롯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회장과 같은 미국 주요 기업의 경영자와 투자자 50여명 등 경제계 인사들을 만났다. 뉴욕에서는 아랍 왕실 전통 의상을 벗고 노타이에 정장 차림으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난 모습이 화제가 됐다.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는 장면도 연출했다. 첨단 정보기술(IT) 분야의 주요 인사와 회동한 것은 빈살만 왕세자가 추진 중인 사우디 개혁안 ‘비전2030’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비전2030은 석유와 종교에 지나치게 얽매인 사우디의 구식 경제·사회 구조에서 벗어나 사우디를 정상국가로 변신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빈살만 왕세자는 또 타임지 등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와하비즘(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이 사우디를 다스리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사우디에 와하비즘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수니파 국가지만, 시아파 교도와 공생하고 있다. 우리의 법은 코란과 선지자의 말씀에서 유래한다”고 답했다. 미국 애틀랜틱 잡지와의 인터뷰에서는 “팔레스타인인들과 이스라엘인이 그들 자신의 땅을 소유할 권리가 있다고 본다”며 이스라엘의 영토를 인정하는 파격 발언까지 했다. 사우디·미국·이스라엘의 ‘삼각 동맹’으로 이란을 압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이란을 무슬림 형제단, 테러 조직과 함께 ‘악의 삼각형’으로 지칭했다. 또 “이란 최고지도자는 히틀러마저 좋은 사람으로 보이도록 할 정도”라면서 “히틀러는 유럽을 정복하려 했지만 이란 최고지도자는 전 세계를 점령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현지 매체와 인터뷰를 할 때는 이란에 대한 제재 필요성을 강조하고 핵개발 저지를 주문했다. 전쟁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을 방문하기에 앞서 우방국 이집트를 찾았다.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달 4일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만나 투자, 대테러,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빈살만 왕세자의 이집트 방문은 당시 연임 도전을 앞둔 시시 대통령에 힘을 실어 준 것으로 해석됐다. 빈살만 왕세자의 방문에 맞춰 이집트 대법원은 3일 홍해상 2개 섬(티란섬, 사나피르섬)의 관할권을 사우디에 양도하는 합의가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이집트의 환대에 빈살만 왕세자는 과감한 투자로 답했다. 양국은 사우디가 추진 중인 홍해변 초대형 신도시 ‘네옴’ 개발 사업에 이집트 시나이 반도 남부를 포함하기로 하고 100억 달러의 공동 펀드를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사우디는 펀드의 절반을 투자한다. 또 양국이 공유하는 홍해 주변의 관광사업에도 협력하기로 했다.빈살만 왕세자는 이집트에 이어 영국으로 향했다. 그의 방문에 맞춰 영국 정부는 사상 처음으로 사우디에 원조 목적의 개발 기금을 창설했다. 이 기금은 약 1억 파운드(약 1481억 6800만원) 규모로 정부 관계자는 “사우디 국민의 생계 문제를 개선하고 사회적 인프라를 구축해 경제 발전을 촉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최고의 대접을 했다. 버킹엄궁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의 만찬을 마련했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만찬도 진행했다. 영국 정부는 빈살만 왕세자의 ‘비전 2030’에 참여할 영국 기업을 선정하는 특별 보좌관을 선정했다. 빈살만 왕세자와 메이 총리가 주재하는 양국 전략 파트너십 위원회도 만들었다. 빈살만 왕세자의 비전 2030에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고, 영국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새로운 동맹과 무역 시장이 시급한 상황에서 양측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양 정상은 향후 수년간 양국 상호 무역 및 투자 규모를 650억 파운드까지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별도로 빈살만 왕세자는 영국 방산업체 BAE시스템스의 차세대 전투기 유로파이터 타이푼 48대를 구매하기로 했다. 계약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카타르가 BAE시스템스와 이 전투기 24대를 사기로 계약했을 때 금액이 80억 달러 정도로 알려졌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사우디의 계약은 단순 계산으로만 160억 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이집트, 영국, 미국 순방을 마친 빈살만 왕세자는 프랑스로 날아갔다. 그는 지난 10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바로 오늘 핵폭탄을 만들겠다고 결심하면 1∼2년이 걸릴 테고, 이를 막을 시간이 충분하지만 핵합의가 만료되는 2025년 이후엔 단지 며칠 안에 만들 수 있다”면서 “그때야 세계는 현실을 직시하게 될 것”이라며 핵합의의 허점을 지적했다. 빈살만 왕세자의 이 발언은 미국의 입장과 똑같다. 핵합의에 따르면 이란은 2025년부터 핵활동의 상당 부분을 제한받지 않게 된다. 이 때문에 미국은 재협상을 통해 이런 일몰조항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빈살만 왕세자는 사흘간 프랑스에 머물면서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프랑스 토탈과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72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포함해 총 180억 달러치의 계약 20건을 성사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19세기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의 그림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을 관람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여성의 노출을 제한하는 사우디의 차기 국왕이 맨가슴을 드러낸 여성의 그림을 봤기 때문이다. 사우디 방송 알아라비아 등은 빈살만 왕세자가 이 그림을 보는 모습을 “이례적”이라며 보도했다. 사우디에서는 여성의 누드를 일절 그림으로 그리거나 출판하지 않는다. 빈살만 왕세자가 의도적으로 이 장면을 연출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여성의 자동차 운전, 축구장 입장 등을 허용하는 개혁·개방 정책의 연장선으로 판단한 것이다. 스페인에서는 펠리페 6세 국왕,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 등과 회담하고 22억 유로에 스페인 호위함 5대를 구입하기로 했다. 국제앰네스티, 그린피스 등 비정부기구(NGO)는 “이 전함이 예멘 내전에 투입돼 민간인을 사망하게 할 수 있다”며 비판했다. 이들 NGO에 따르면 스페인은 2015년 예멘 내전 발발 당시부터 지난해까지 사우디에 총 1억 9600만 달러 규모의 무기를 수출했다. 이번 해외 순방에 대해 미국 CNBC는 “빈살만 왕세자가 전쟁 쇼핑을 했다”고 평가했다. 또 익명의 소식통이 한 말을 인용해 “그는 자신이 사우디의 구세주라는 확신이 있다. 너무 자기애가 과해 이성적 판단을 내릴 수 없다”고 비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핵·미사일·김정은 없는 北 ‘3無 태양절’ 행사

    남북·북미 정상회담 앞두고 자제 북한이 최대 명절로 꼽는 김일성 생일(태양절·4월 15일)에 핵과 미사일이 보이지 않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관련 행사에 참석하지도 않았다. ‘핵·미사일·김정은 참석’ 없는 ‘3무 태양절’을 보낸 것이다. 이는 지난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공개하면서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우선 김일성 생일을 하루 앞두고 열린 지난 14일 중앙보고대회에서 자위적 군사노선 관철과 자력자강을 통한 제재 대응을 강조했지만 ‘핵무력’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최고인민회의와 중앙보고대회에 불참한 데 이어 이날 중앙보고대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변상정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 위원장의 불참 행보에 대해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외전략 구상에 골몰하는 모습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이날 보고에서 “당의 자위적 군사노선을 일관하게 관철하여 나라의 방위력을 굳건히 다지며 누구나 긴장되고 동원된 태세에서 혁명적으로 전투적으로 살며 일해 나가야 하겠다”며 “자력자강의 정신력과 우리식의 창조 방식, 과학기술의 위력으로 적대세력들의 발악적인 제재봉쇄 책동을 짓부숴버리며 경제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에서 혁명적 전환을 일으켜야 하겠다”고 역설했다. 올해 김일성 생일은 별다른 군사적 동향 없이 친선예술축전, 국제마라톤 경기대회, 김일성화 축전 등 문화·체육 분야의 경축행사 위주로 치러지고 있는 분위기이다. 반면 지난해까지 북한은 김일성 생일을 전후해 미사일 도발을 일삼으며 위기 상황을 고조시켜 한반도 ‘4월 위기설’을 불러일으키곤 했다. 2012년 4월 13일에는 장거리미사일 광명성 3호를 발사했고, 2015년 4월 19일에는 KN09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2016년 4월 15일에는 무수단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현재 전개 중인 대화 국면을 의식해 국제사회의 불필요한 오해와 자극을 자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로키’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현재의 비핵화, 평화체제 논의의 흐름을 유지시키면서 한국과 미국, 국제사회를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美, 서류 문구 누락 ‘생트집’… 韓 유정용강관에 관세 폭탄

    美, 서류 문구 누락 ‘생트집’… 韓 유정용강관에 관세 폭탄

    美 상무부, 넥스틸에 75% 반덤핑 관세 “정보 미제공”…불리한 가용정보 적용 예비판정보다 관세율 29%P 급등 ‘폭탄’ 냉간압연강관 48% 부과 이어 두 번째미국 상무부가 12일(현지시간) 한국산 유정용강관에 최고 75%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미 상무부는 이날 한국산 유정용강관에 대한 반덤핑 관세 연례 재심 최종 판정 결과를 발표하고 넥스틸에 75.81%, 세아제강과 현대제철·휴스틸 등에 각각 6.7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한국 정부는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25% 철강 관세를 면제받았지만 이와 별도로 품목별 관세가 부과된 것이다. 지난 10일 한국산 냉간압연강관에 최고 48%의 반덤핑 관세 부과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달 26일 한국은 미국으로부터 25%의 철강 관세를 면제받는 대신 연 수출량을 268만t으로 2015~2017년 평균보다 30% 줄이는 쿼터를 약속받았다. 하지만 미국은 자국 업체 보호를 명분으로 철강 품목별로 반덤핑 관세를 계속 때릴 가능성이 높다. 특히 미 상무부가 한국 철강업체가 제출한 서류의 문구를 갖고 ‘생트집’을 잡는 등 자의적으로 고율의 관세를 매기고 있다. 넥스틸의 경우 지난해 10월 미 상무부가 예비 판정에서 부과했던 46.37%보다 관세율이 급등했다. 넥스틸이 주요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조사 절차를 상당히 지연시켰다는 이유로 ‘불리한 가용정보’(AFA)를 적용해서다. AFA는 기업이 자료 제출 등 조사에 충분히 협조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미 상무부가 높은 관세율을 적용하는 일종의 ‘괘씸죄’로 볼 수 있다. 넥스틸은 AFA 적용에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넥스틸 관계자는 “(미국의) 지적 내용 중 하나가 전문 번역업체에 의뢰해 제출한 2016년 감사보고서인데 ‘미국 세관 관세담보’라는 표현에서 ‘미국 세관’을 누락, 해석이 불명확하다는 이유였다”며 “수천장의 서류와 답변서를 무시할 만큼 중요한 사안은 아니지 않나”라고 억울해했다.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반덤핑 규제 및 AFA 적용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미국의 반덤핑 신규 조사는 총 54건으로 최근 10년 중 가장 많았다. 한국에 대한 신규 조사는 총 6건(11.1%)이나 됐다. 올해도 한국산 대형구경강관에 반덤핑 조사를 시작했다. 반덤핑 규제 대부분이 철강에 집중돼 AFA로 관세 폭탄을 맞는 업체도 한국 등의 철강기업에 몰려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기업이 최선을 다해 협조해도 미 상무부가 의도적으로 협조 자체가 어렵게 과도한 부담을 주거나,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포스코 등 대기업은 미국의 예측 불가능한 수입 규제를 피하기 위해 이미 수출선을 다변화했지만 중소기업들은 미국 시장을 벗어나지 못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현지공장 설립 외에는 관세를 피할 묘책이 없다. 넥스틸도 미 휴스턴 지역 등에 계획하던 공장 설립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정부도 미국의 반덤핑 관세와 AFA 확대에 대응책이 마땅치 않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반덤핑 관세는 미국 기업들이 상무부에 제소하는 것이라 정부 차원의 대응이 어렵다”고 말했다. 관세는 관세대로 맞고, 수출량은 줄어서 어렵게 얻어낸 철강 관세 면제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정부 차원의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넥스틸 관계자는 “개별 기업이 미국 정부의 횡포에 맞서는 데 한계가 있다”며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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