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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코로나와 국제소송/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코로나와 국제소송/황성기 논설위원

    코로나19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볼썽사나운 발원지 다툼에 이란이 가세했다. 이란은 미국의 생물학전 가능성까지 제기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방역 지원을 거부했다. 고강도 제재를 풀지도 않고 방역을 돕겠다는 이중적 태도를 이란이 수용할 리 없었지만 중국의 ‘미국산 코로나설’을 지지하는 국가가 등장해 미국으로선 혹 떼려다 혹 붙인 꼴이 됐다. 코로나가 종식되면 책임론이 나올 것이다. 세계 경제를 대공황 직전까지 몰아넣고 수많은 인명이 희생되고 있는 코로나 사태의 책임 규명, 배상이 현안이 될 것은 자명하다. 중국은 ‘미국발’을 흘리면서 도망치지만 미국산을 입증할 증거를 대지 못할 것이다. 미국이 주장하는 ‘중국 연구소발’ 또한 중국이 조사에 협조할 가능성이 없어 규명은 불가능하다. 미중의 위신을 건 ‘코로나 발원지 전쟁’은 사태 수습에도 정신없는 세계를 편가르기할 공산이 크다. 코로나 피해를 중국에서 배상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속출한다. 짐 뱅크스 미 공화당 하원의원 같은 이는 중국이 보유한 미국 채무를 감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국에서도 중국에 구상권 청구나 배상 요구가 나오지만, 국내 국제법 전문가들은 고개를 젓는다. 중국이 설혹 바이러스 발원지라고 하더라도 코로나19 피해자의 민사적 권리가 성립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 1월 이란군이 우크라이나 민항기를 격추한 뒤 이란 정부가 잘못을 시인했다. 고의성이 없더라도 항공기의 군용 여부를 확인할 의무를 다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히 이란에 배상 책임이 존재한다. 미국도 1988년 전투기로 오인한 이란 민항기를 격추시킨 뒤 1억 3100만 달러를 배상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책임 소재를 가리기가 쉽지 않은 게 난점이다. 국제통상 전문인 송기호 변호사는 “중국이 초기 관리를 잘못했다 하더라도 고의로 세균전을 한 것도 아니고 주의임무를 소홀히 했다고 보기도 어려워 피해자가 민사상 권리를 갖기 힘들다”고 말했다. 송 변호사는 미국 내 바이러스 확산이 중국 정부의 잘못이냐, 미국 정부의 방역 실패에 따른 것이냐를 따지기 전에 개인 감염 경로가 복잡하고 직접적 인과관계를 입증하기 어렵기 때문에 소송하더라도 승소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도 신천지 교회에 구상권을 행사하자는 주장이 있지만 신천지의 과실이나 방역을 의도적으로 방해했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해 논란이 될 전망이다. 2015년 메르스 종식 이후 국가를 상대로 한 배상소송은 승패가 엇갈렸다.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국내외에서 줄소송이 예상된다. ‘코로나 2라운드’의 시작인 셈이다.
  • “중국 신규환자 ‘0’은 거짓말” 우한 의사, ‘사기극’ 주장

    “중국 신규환자 ‘0’은 거짓말” 우한 의사, ‘사기극’ 주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이자 최대 피해 지역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지난 18일 신규 확진자가 하나도 없다고 당국이 발표한 것은 거짓말이라고 우한의 한 의사가 폭로했다. 20일 교도 통신과 대만 자유시보(自由時報) 등에 따르면 우한 소재 코로나19 환자 격리시설에서 근무하는 이 의사는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우한에 새로운 감염자가 생기지 않았다고 발표한 것을 신뢰할 수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중국 위건위는 18일~19일 이틀 연속 중국에서 신규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위건위는 해외에서 역유입된 환자만 있을뿐 중국에서 발생한 환자는 없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의사는 40대로 우한 환자 격리시설에서 퇴원 여부를 판단하는 업무를 맡고 있으며 서면과 통신앱을 통해 언론의 취재에 응했다. 이 의사는 우한에서 계속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 10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우한 시찰에 맞춰 아직 증상이 있는 환자 상당수를 격리에서 해제했다고 밝혔다. 방역대책과 치료가 성공리에 진행하고 있다고 보여주려고 치료 중인 환자 수를 의도적으로 줄이고 있다는 것. 그는 우한의 코로나9 상황 개선은 ‘사기극’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실제 상황을 은폐하면 2차 대유행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지에선 코로나19 환자의 퇴원에는 바이러스 검사 결과가 2번 연속 음성으로 나오고 컴퓨터 단층촬영(CT)을 통해 증세가 명확히 호전된 것을 확인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하지만 이 의사는 시진핑 주석의 우한 방문 이래 자신이 담당한 환자에 코로나19 소견이 그대로 보이는데도 방역대책을 담당하는 당국의 전문가팀이 격리해제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때부터 환자의 격리해제 판단이 느슨해지면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대규모로 격리에서 풀려나기 시작했다”고 의사는 증언했다. 또한 의사는 외래환자도 발열 등 증세가 있는 사람에 대한 진찰 절차를 간소화하면서 감염 시 체내에 생성하는 항체를 검출하는 혈액검사를 중단, 결과적으로 “의심환자를 방치한 꼴이 됐다”고 우려했다. 시진핑 주석은 우한의 병원 둘러보고서 “코로나19 감염상황에 적극적인 변화가 있으며 중대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 사태가 진정 국면을 향하고 있음을 내외에 부각시킨 바 있다. 한편 21일 현재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8만967명,사망자는 3248명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KCGI “조원태 회장, 주주들 위임장 매수” 경찰 고발

    KCGI “조원태 회장, 주주들 위임장 매수” 경찰 고발

    “조 회장 측에 유리한 의결권 행사 독려” 중국 자금 유입설 유포 법적 대응 예고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반(反)조원태 3자 연합의 중심축인 사모펀드 KCGI가 오는 27일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원태 회장이 주주들에게 위임장을 받기 위해 상품권을 제공했다”고 주장하며 조 회장 등을 경찰에 고발했다고 19일 밝혔다. KCGI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한진칼이 의결권 대리 행사를 권유하면서 일부 주주에게 상품권 등을 제공하며 조 회장 측에 유리한 의결권 행사를 독려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하면서 “이런 사실과 관련해 조 회장 등을 상법상 주주의 권리행사에 관한 이익 공여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KCGI는 “회사가 의결권 대리 행사를 위한 위임장을 받고자 일부 주주에게만 이익을 제공하는 것은 상법이 금지하는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 대표 일가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한항공 자가보험과 사우회 등이 지분공시를 회피할 수 있는 5% 이하 한진칼 지분을 보유했다는 의혹도 있다”면서 “지난 16일 조 회장 및 특별관계인들을 형사처벌하고 이들에 대한 행정제재를 내릴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 측은 “사실관계 확인 중”이라며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앞서 KCGI는 자사에 대한 악의적인 허위 사실이 퍼지고 있는 것과 관련, 법적 조치까지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KCGI는 “KCGI가 공매도 세력과 결탁해 의도적으로 한진칼 주가를 떨어뜨리고 있으며 투자 자금이 중국 자본이라는 허위 사실이 인터넷에 유포되고 있다”면서 “이는 모두 사실무근이고 악의적인 루머가 계속되면 법적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사각지대 없는 촘촘한 방역대책으로 코로나19 사태 조속히 극복하자”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주간 논평  “사각지대 없는 촘촘한 방역대책으로 코로나19 사태 조속히 극복하자”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대표의원 염종현·부천1)은 밤낮으로 애쓰고 있는 방역당국과 의료진의 노고에 깊은 고마움을 표하며, 사태의 장기화를 막기 위해 사각지대 없는 촘촘한 방역대책을 마련하고, 국민 각자가 당국의 노력에 협조하여 코로나 19사태를 조속히 극복할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린다. 신천지 교인들과 대구·경북지역에 대한 신속하고 광범위한 조치로 인해 코로나 19사태의 확산추세는 주춤하고 있다. 확진자 수는 두 자리 수로 줄었고, 회복자 수는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안심할 수 없는 것은 수도권에서 소규모 집단감염 양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구로 콜센터에서 13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성남시 은혜의강 교회에서 5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구로 콜센터의 경우, 좁은 공간에 노동자들이 밀집하여 쉴 새 없이 전화통화를 해야 하는 작업환경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는 지킬 수 없고, 집단감염의 위험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어느 노동자의 말처럼, 콜센터는 작업환경이 열악한 현대판 봉제공장일 뿐이다. 성남시 교회의 경우, 코로나 19 확산방지를 위해 정부와 방역당국이 요청했던 ‘사회적 거리두기’를 의도적으로 무시한 잘못이 있다. 바이러스는 인종과 국적, 종교를 가리지 않는다. 방역당국은 콜센터, 요양원, 노래방, 종교시설, 학원 등 사각지대에 대한 방역대책을 더욱 촘촘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당국의 노력만으로 모든 문제에 대처할 수는 없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말처럼, 국민들 스스로가 경각심을 갖고 책임 있는 행동을 하지 않으면 감염병 확산을 막을 수 없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해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오늘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각급 학교의 개학을 4월 6일로 연기하는 초유의 조치를 취한 것은 감염병 확산 저지를 위해 매우 적절한 조치라 판단된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월 임시회에서 의회일정을 최소한으로 단축해서 방역대책을 마련하고 실행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왔다. 경기도민들도 불요불급한 활동을 줄이고, 개인위생을 지키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왔다. 이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이 있지만, 감염병 확산의 조기차단이라는 더 큰 목적을 위해 희생을 감수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 워싱턴 DC의 성경박물관 ‘사해 문서’ 조각들 모두 가짜

    워싱턴 DC의 성경박물관 ‘사해 문서’ 조각들 모두 가짜

    1947년 이스라엘 사해 북서쪽 기슭의 동굴에서 발견된 ‘사해 문서’는 기독교 역사에 가장 대단한 고고학적 발견이란 평가를 들었다. 기원 전 100년부터 기원 후 135년까지 발간된 히브리어 구약성서 일부를 포함한 두루마리인데 미국 워싱턴 DC에 2017년 11월 17일 문을 연 성경박물관에도 16개 조각이 소장, 전시돼 있다. 그런데 6개월에 걸쳐 16개 조각의 진위를 조사한 ‘예술 사기 통찰’(Art Fraud Insights)의 콜렉트 롤은 200쪽에 이르는 보고서와 함께 성명을 발표해 “모두 의도적으로 꾸민 가짜들”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16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문서들은 원래 잃어버린 양을 찾으려던 젊은 베두인족 양치기가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두루마리는 에리코에서 남동쪽으로 20km 정도 떨어진 쿰란 일대에서 필사된 것으로 추정되며 서기 70년대 로마 제국에 대항해 일어난 유대인들의 반란 중에 숨겨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발견된 유물은 1만점에 이르렀으며 대부분은 이스라엘 정부가 소장하고 있지만 미국의 복음주의 기독교도이자 억만장자 스티브 그린이 2017년 4명의 개인 수집가들로부터 16개 조각을 사들여 자신이 5억 달러를 들여 지은 성경박물관에 전시해 왔다. 그린은 이들 조각을 사들이며 얼마를 지불했는지 밝히지 않았는데 진품이라면 수백만 달러에 팔렸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방송은 전했다. 2002년 이후 사해 문서에 포함된 것으로 믿어지는 알려지지 않은 성서 유물이 골동품 시장에 출몰했다. 2016년에도 13개 조각의 진위를 살펴본 학자 등은 진품이라고 판명한 적이 있는데 롤은 “당시는 어떤 과학적 조사도 하지 않고 결론을 내린 것이며 그 뒤 오히려 많은 학자들이 진품이 아닐 수 있다는 의심을 품었다”고 설명했다.위조꾼들은 호박의 반짝이는 성분을 입히거나 동물 살갗으로 만든 아교 같은 자국들을 입혔다고 했다. 감정 팀은 3D 현미경, 열감지 카메라, 에너지를 산란시키는 엑스레이 분석 등 과학적 방법들을 동원했다고 했다. 또 나머지 3개 조각은 박물관 자체적으로 2018년 10월 여러 차례 테스트를 통해 진품이 아니란 사실을 확인해 이미 전시되지 않고 있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린의 소장품이 논쟁을 불러일으킨 것이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그가 만든 회사 ‘호비 로비(Hobby Lobby)는 이라크 유물을 밀수입했다가 미국 국무부에 벌금 300만 달러를 납부하고 이라크에 되돌려준 일도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라우마 남기는 충격적 기억, 빛 조절해 없앤다

    트라우마 남기는 충격적 기억, 빛 조절해 없앤다

    밤낮 길이 변화 줘 공포 기억만 없애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치료법 기대충격적인 사고나 자연재해, 전쟁 등을 겪은 사람들에게는 사고 당시의 충격과 공포감이 뇌에 새겨져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앓게 된다. PTSD 환자들은 공포기억이 수시로 떠오르면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과학자들이 밤낮의 길이를 바꿔 공포기억만 콕 집어 지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사카이 다카오미 일본 도쿄도립대 생명과학과 교수가 이끄는 국립유전학연구소, 도호쿠대 생명과학부, 미국 아이오와대 의대 마취·약리학과 공동연구팀은 충격적인 사건이 뇌에 깊이 새겨지는 과정을 밝혀내고 밤낮의 길이, 흔히 일주기라고 부르는 것을 변화시키면 충격적 기억을 지울 수 있다고 16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뉴로사이언스’ 13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수컷 초파리를 이미 짝짓기를 마친 암컷 초파리에게 지속적으로 노출시켜 의도적으로 짝짓기에 실패하도록 해 일종의 PTSD를 일으켰다. 연구팀은 충격기억이 심어진 수컷 초파리를 두 그룹으로 나눈 다음 한 그룹은 빛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여 밤시간을 길게 하고 나머지 집단에게는 정상적인 일주기에 맞춰 생활하도록 한 다음 다시 암컷 초파리와 짝짓기를 시도하도록 했다. 그 결과 밤시간을 길게 한 집단의 수컷 초파리들은 암컷 초파리와 짝짓기를 시도했지만 밤낮 길이를 변화시키지 않은 그룹의 수컷 초파리들은 여전히 암컷 초파리들과 짝짓기를 시도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사람의 대뇌처럼 곤충의 중추신경계라고 할 수 있는 유병체에서 빛과 일주기 조절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PDF단백질이 장기기억 유지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빛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이면 충격적인 사건에 대한 장기기억을 형성하는 단백질 생성을 억제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사카이 교수는 “트라우마를 남기는 충격적 기억은 잊기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삶의 질까지 심각하게 손상시킬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외부 환경적 요인을 변화시킴으로써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겪는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佛 “애플, 가격 경쟁 방해”… 1조 5000억원 과징금

    프랑스 당국이 애플에 11억 유로(약 1조 5000억원)의 과징금 부과 결정을 내렸다. 경쟁 질서를 교란했다는 이유다. 프랑스 공정거래위원회는 16일(현지시간) 애플이 시장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프랑스 독립 소매업체들의 정상적인 가격 경쟁을 방해했다고 판단했다면서 거액의 과징금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내 애플 도매업체 두 곳에도 모두 1억 4000만 유로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사벨 드 실바 공정위원장은 “애플과 도매업체 두 곳은 상호 간 경쟁하지 않기로 합의하고 독립 소매업체들이 프로모션 등 가격 경쟁을 하지 못하게 방해해 시장을 교란했다”고 밝혔다. 애플에 부과된 과징금 11억 유로는 프랑스 공정위가 한 기업에 부과한 액수로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앞서 프랑스 공정위는 지난해 12월에도 구글에 1억 5000만 유로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검색광고 시장에서 우월적 지위를 남용했다는 혐의다. 당시 공정위는 “힘을 많이 가졌으면 책임도 그만큼 져야 한다”고 밝혔다. 구글의 프랑스 검색 기반 광고 점유율은 90%가 넘는다. 구글이 검색광고 플랫폼인 ‘구글 애즈’ 관련 규정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시장 우월적인 지위를 남용했다고 봤다. 특히 어느 사이트가 검색광고 규정을 준수하는지 여부도 구글만 판정할 수 있도록 해 공정성 논란을 낳았다고 판단하고 이 문제를 4년가량 조사해 왔다. 일각에서는 프랑스가 미국 업체들이 유럽 내 정보기술(IT) 시장을 지배하는 현실에 불만을 품고 ‘의도적으로 애플과 구글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美 성서박물관 최고(最古) 성경사본 ‘사해문서’ 알고보니 모두 모조품

    美 성서박물관 최고(最古) 성경사본 ‘사해문서’ 알고보니 모두 모조품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성서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최고(最古)의 성경사본 ‘사해문서’(The Dead Sea Scrolls) 16점은 모두 모조품으로 확인됐다고 CNN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연구팀은 성서박물관의 설립자이자 억만장자인 스티브 그린이 사들인 사해문서 조각 총 16점을 모두 자세히 조사·분석한 뒤 진본은 단 1점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보고서로 발표했다. 이들 사해문서 조각 중 5점은 이미 지난 2018년 독일 연구팀의 조사에서도 모조품으로 확인돼 작품 전시가 중단된 바 있다. 사해문서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1000년 이상 된 구약성서의 필사본으로, 70여 년 전인 1940년대 예루살렘 동쪽 사해 연안의 쿰란 지역에서 베두인족 양치기 소년이 도망친 염소를 찾던 중에 발견한 동굴 안에서 처음 발견됐다. 그 후 학자들이 해당 동굴과 인근 다른 동굴들을 조사해 10년에 걸쳐 800개가 넘는 양피지와 파피루스 두루마리를 발견했는데 대부분 찢어져 있어 그 조각은 10만 개에 달한다. 대부분은 히브리어로 쓰여 있지만, 몇몇은 서기 1세기 유대 언어였던 아람어로 쓰여 있다. 이들 두루마리는 기원전 200년부터 기원후 1세기 사이에 인근 쿰란에서 필사된 것으로 추정되며 서기 70년대 로마 제국에 대항해 일어난 유대인들의 반란 중에 숨겨졌다.CNN은 그중 성서박물관이 소유한 사해문서 조각들에 대해 모조품일 가능성을 보도한 바 있다. 모조품 조각에 대해서는 2002년 이후 최대 70점이 고대 유물 시장에 나왔을 것으로 추산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팀은 성서박물관 소유의 사해문서 조각 16점에 대해 이미지 해석과 과학적 분석을 토대로 철저하게 검증한 결과 이 중 진본 조각은 단 1점도 없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각 조각에서 드러난 특징은 20세기에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모조품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성서박물관의 사해문서 조각은 기존 사해문서가 양가죽인 양피지로 돼 있는 것과 달리 다른 가죽으로 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죽 자체는 고대의 것으로 고대 로마 신발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지만, 거기에 쓰인 문자는 오늘날 잉크로 기록돼 있는데 잉크가 마르기 전에 사해 주변 지역과 일치하는 종류의 광물을 뿌리는 작업이 이뤄져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즉 사해문서 조각 구매자나 학자들을 속이려는 의도가 거기에 있었다고 이들은 결론지었다. 200쪽 분량의 보고서 가운데 이들 모조품을 성서박물관이 어떤 경위로 입수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성서박물관 설립자인 스티브 그린이 자신의 이름으로 개인 수집가 4명에게서 각각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브 그린은 이들 ‘가짜’ 사해문서 조각을 구매한 금액을 공개하길 꺼리고 있지만, 이런 종류의 고고학적 유물이 진품이면 시장에서는 수백만 달러를 호가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밤낮 길이를 바꾸니 ‘충격적 기억’ 사라지네

    [달콤한 사이언스]밤낮 길이를 바꾸니 ‘충격적 기억’ 사라지네

    충격적인 사고나 자연재해, 전쟁 등을 겪은 사람들에게는 사고 당시의 충격과 공포감이 뇌에 새겨져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앓게 된다. PTSD 환자들은 공포기억이 수시로 떠오르면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과학자들이 밤낮의 길이를 바꿔 공포기억만 콕 집어 지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일본 도쿄도립대 생명과학과, 국립유전학연구소, 도호쿠대 생명과학부, 미국 아이오와대 의대 마취·약리학과 공동연구팀은 충격적인 사건이 뇌에 깊이 새겨지는 과정을 밝혀내고 밤낮의 길이, 흔히 일주기라고 부르는 것을 변화시키면 충격적 기억을 지울 수 있다고 16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뉴로사이언스’ 13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수컷 초파리를 이미 짝짓기를 마친 암컷 초파리에게 지속적으로 노출시켜 의도적으로 짝짓기에 실패하도록 해 일종의 PTSD를 일으켰다. 연구팀은 충격 기억이 심어진 수컷 초파리를 두 그룹으로 나눈 다음 한 그룹은 빛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여 밤시간을 길게 하고 나머지 집단에게는 정상적인 일주기에 맞춰 생활하도록 한 다음 다시 암컷 초파리와 짝짓기를 시도하도록 했다. 그 결과 밤시간을 길게 한 집단의 수컷 초파리들은 암컷 초파리와 짝짓기를 시도했지만 밤낮 길이를 변화시키지 않은 그룹의 수컷 초파리들은 여전히 암컷 초파리들과 짝짓기를 시도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사람의 대뇌처럼 곤충의 중추신경계라고 할 수 있는 유병체에서 빛과 일주기 조절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PDF단백질이 장기기억 유지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빛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이면 충격적인 사건에 대한 장기기억을 형성하는 단백질 생성을 억제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사카이 타카오미 교수(세포유전학)는 “트라우마를 남기는 충격적 기억은 잊기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삶의 질까지 심각하게 손상시킬 수 있다”라며 “이번 연구는 외부 환경적 요인을 변화시킴으로써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겪는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류호정, 대리게임 거듭 사과 “루머엔 흔들리지 않겠다”

    류호정, 대리게임 거듭 사과 “루머엔 흔들리지 않겠다”

    “대리게임 계정으로 이득은 취하지 않아재신임 정의당 ”특별한 문제 사유 없다“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1번인 류호정씨는 16일 ‘리그 오브 레전드 대리게임’ 논란에 대해 “게임 생태계를 저해한 잘못된 행동”이라며 거듭 사과했다. 류 후보는 이날 당의 재신임 결정 뒤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의당에 주어지는 도덕성의 무게를 더 깊이 새기며 총선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류 후보는 “게임 등급을 의도적으로 올리기 위해 계정을 공유한 행동은 아니다”라며 “저도 당시 등급이 너무 많이 오른 것을 보고, 잘못됐음을 인지해 새로운 계정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얼마 후 매체의 인터뷰가 있었고, 그때 바로 잡을 수도 있었으나 그러지 못했다. 새로 만든 계정의 등급은 대회 참가자라고 하기엔 너무 낮았기 때문”이라며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반성했다. 다만 “그 (대리게임) 계정으로 제가 이득을 취하지 않았다”며 “그 등급으로 동아리 회장, 대리 출전, 채용, 방송 등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비판을 받았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노조를 만들다 (게임) 회사를 나왔다. 노조가 생기기 직전 휴대폰을 빼앗긴 채 대표실 안에서 권고사직을 종용받았다”며 “압박을 못 이겨 권고사직을 받아들이고 참으로 많이 후회했다”고 말했다. 그는 “‘옛날에는 노조를 만들면서 맞기도 하고 테러도 당했는데 나는 왜 견디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며 “결과적으로 제 예상이 맞았다. 근거 없는 여러 루머가 생산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후보로서 소임을 다할 것”이라며 “절대 흔들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류 후보의 기자회견 뒤 김종철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검증 결과 계정을 공유한 것 이외에 특별히 문제가 되는 사유가 없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류 후보가 채용 시 대리게임으로 받은 레벨을 이력서에 기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계정 공유를 통해 만들어진 등급이 아니라 본인의 등급을 기재한 것”이라며 “이를 증언해주실 수 있는 분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화여대를 졸업한 류씨는 리그오브레전드 게이머이자 BJ로 알려진 인물로, 대학생 시절인 2014년 자신의 아이디를 다른 사람이 사용하도록 해 게임 실력을 부풀린 전력이 논란이 됐다. 당시 류씨는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문 게재와 함께 동아리 회장직에서 사퇴했다. 정의당은 전날 전국위원회를 열고 류 후보의 소명 절차를 거친 뒤 후보로 재신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심상정, 류호정 불공정 논란에 “근거 없는 여론몰이”

    심상정, 류호정 불공정 논란에 “근거 없는 여론몰이”

    심상정 정의당 대표(상임선대위원장)는 16일 ‘롤 대리게임’ 논란이 불거진 비례대표 1번 후보 류호정에게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심상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현판식에서 “당의 공직자 윤리기준을 대폭 강화하고 시스템을 점검하겠다”면서 ‘롤 대리게임’ 논란에 휩싸인 류호정 비례대표 1번 후보자에 재신임을 권고해 후보 자격을 유지하게 했다. 심상정 대표는 “깊은 숙고 끝에 류 후보가 사회에 나오기 전에 저지른 잘못이고, 당시에도 사과했고 지금도 깊이 성찰하고 있는 만큼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란 믿음을 갖고 있다”며 “이제 막 정치를 시작하는 청년 정치인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실 것을 국민 여러분께 호소드리기로 결정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논란 과정에서 벌어진 근거 없는 인신공격과 폄하, 불공정 논란은 근거 없는 여론몰이”라며 “류 후보에 대한 게임업체의 부당한 개입에 대해서는 당 차원에서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류호정씨는 이날 “게임 생태계를 저해한 잘못된 행동”이라며 당시 행동을 사과하면서도 “게임 등급을 의도적으로 올리기 위해 계정을 공유한 행동은 아니다. 당시 등급이 너무 많이 오른 것을 보고, 잘못되었음을 인지해 새로운 계정을 만들었다”고 해명했다. 류씨는 “그 (대리게임) 계정으로 제가 이득을 취하지 않았다. 그 등급으로 동아리 회장, 대리 출전, 채용, 방송 등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비판을 받았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화여대를 졸업한 류씨는 LoL 게이머이자 BJ로 알려진 인물로, 대학생 시절인 2014년 자신의 아이디를 다른 사람이 사용하도록 해 게임 실력을 부풀린 전력이 논란이 됐다. 당시 류씨는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문 게재와 함께 동아리 회장직에서 사퇴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을 지낸 황희두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류씨의 동아리 활동을 했던 분의 인터뷰를 보면 ‘당시 류씨와 함께 대회에 출전한 멤버들까지 모두 싸잡아 대리게임 의혹을 받았다. 동아리 회장직을 게임 회사 입사에 이용하고 정계 진출을 위한 하나의 이력인 양 소개한 것에 화가 난다’고 밝혔다”며 “청년들에게는 매우 민감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꼬마 난민’ 알란 쿠르디 밀입국 알선 시리아인 3명 징역 125년 선고

    ‘꼬마 난민’ 알란 쿠르디 밀입국 알선 시리아인 3명 징역 125년 선고

    2015년 9월 터키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돼 난민 비극을 일깨운 세살배기 꼬마 알란 쿠르디의 밀입국을 알선한 시리아인 3명에게 각각 징역 125년형이 선고됐다. 13일(현지시간) 터키 국영 안달루 통신에 따르면, 밀입국업자였던 이들 남성은 1심 재판 뒤 불구속 상태에서 도주해다가 지난주 터키 남부 아다나주에서 터키보안군에 의해 체포돼 13일 남서부 물라주 보드룸 고등법원에서 이런 중형을 받았다. 이들 남성의 죄목은 ‘궁극적으로 의도적인 살인’으로 전해졌다. 또 이 사고에 책임이 있는 또다른 시리아인과 터키인 피고인이 다수 확인돼 이번 재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쿠르디의 시신은 터키 휴양지 보드룸의 해변에서 엎드려 있는 모습으로 발견됐다. 당시 터키 경찰관이 찍은 사진은 SNS를 타고 ‘표류물이 된 인도주의’(Flotsam of Humanity)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급속하게 퍼져나갔다.쿠르디는 원래 가족과 함께 친척이 사는 캐나다 밴쿠버로 가기 위해 유럽의 관문인 그리스 코스 섬으로 건너가려고 했지만, 당시 보트가 뒤집히는 바람에 쿠르디 외에도 5살 형 갈립 쿠르디와 어머니 레헨 쿠르디 등 총 14명의 난민이 익사하고 말았다. 쿠르디 가족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아버지 압둘라 쿠르디는 싸늘한 시신이 된 가족들을 고향 땅에 묻기 위해 시리아 코바니로 되돌려 보내졌다. 한편 시리아에서는 2011년 이후 지금까지 670만 명이 넘는 사람이 내전을 피해 난민이 됐으며 이런 사태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유엔(UN)은 밝히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경우의 언파만파] 더욱 날개 펴는 명령형

    [이경우의 언파만파] 더욱 날개 펴는 명령형

    예전엔 티브이 채널을 다이얼로 돌렸다. 지금은 리모컨을 눌러 변경하는 방식을 넘어 말로 검색하고 선택하는 데까지 왔다. “티브이 켜”라고 말하면 기계가 티브이를 켠다. 기술의 발달은 일상에서 이렇게 명령형으로 말하고 듣는 기회를 늘리고 있다. 티브이를 켜는 일뿐만 아니라 음악을 듣거나 차를 운전할 때도 기계에게 말을 하게 된다. 명령형 말들이 더 퍼져 나간다. 일반적인 명령형은 아랫사람에게 지시하는 형태다. 낮춰서 주로 이런 식으로 말한다. “마스크 써.” 격식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상하 관계가 아니라면 서로 허물없는 사이라는 걸 표시하기도 한다. 그래도 조금 격식을 차려야 한다면 “마스크 써라”라고 글자 수를 늘려 말한다. 이렇게 하면 말이 덜 가벼워 보인다. 명령형의 문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마스크 써라’처럼 상대를 보고 직접 말할 때 쓰이는 형태다. 말하는 사람이 듣는 사람에게 직접 말하는 것이어서 ‘직접명령형’으로 불린다. 한데 이렇게 직접 전달하는 상황이 아닐 때도 많다. 또 하나는 이처럼 상대를 마주하지 않을 때 쓰이는 형태다. 불특정한 다수나 단체가 대상이 된다. 신문 기사나 책의 제목, 시험 문제, 시위 장소 등에서는 상대를 대면하지 않는다. 이때는 주로 “마스크를 쓰라”처럼 ‘간접명령형’으로 표현한다. 의미를 완곡하게 전달하며 단순 지시 기능만 한다. ‘먹어라’가 아니라 ‘먹으라’, ‘해라’가 아니라 ‘하라’도 같은 구실을 한다. 이것은 전통적이고 규범적이다. 그렇지만 간접명령형으로 써야 할 자리에 직접명령형을 의도적으로 쓰기도 했다. 남용에 대한 지적은 이제 부질없는 일처럼 됐고, 친근감이라는 이유로 ‘쓰라’라고 할 자리에 ‘써라’를 쓴다. 둘 사이의 경계도 흐려져 보인다. 어느 곳에서나 ‘마스크 써라’ 형태가 낯익어서 항상 어색하지 않은 것처럼 비친다. ‘명령형’ 하면 운세들의 언어가 빠질 수 없다. 오랫동안 명령형에 익숙한 운세의 말들은 웬만하면 ‘해라’ 형태를 내세운다. 높임법에서 아주 낮은 단계의 말투다. ‘하지 말라’보다는 ‘하지 마라’나 ‘최선을 다하라’보다는 ‘최선을 다해라’가 흔하다. 일방적으로 시키고 지시를 한다. 운세를 제공하는 쪽의 언어이지만, 운세를 싣는 매체들의 언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시가 아니라 ‘해보자, 피워 보자’ 같은 권유형 운세들도 보인다. 나아가 명령형 ‘미루라’가 아니라 ‘미루세요’라고 표현하는 운세들도 있다. 변화한 현실을 반영했거나 거부감을 알아챈 것이겠다. wlee@seoul.co.kr
  • [금요칼럼] 종교의 자유와 세속주의/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금요칼럼] 종교의 자유와 세속주의/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우리나라는 헌법 20조를 통해 모든 국민에게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다. 누구나 아무 종교라도 가질 수 있으며 자기 종교를 남에게 권할 수도 있다. 심한 소음을 유발해 타인에게 큰 불편을 끼치는 종교집회나 포교활동도 사실상 거의 무제한 허용하는 편이다. 심지어 정치적 선동을 일삼는가 하면 국가 방역시스템을 교란시키는 거짓말까지 서슴지 않는데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다. 종교에 이렇게 관대한 나라는 흔치 않다. 오히려 국가가 종교에 ‘호구’ 잡힌 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이다. 종교의 자유가 함의하는 핵심 중 하나가 바로 종교 선택의 자유인데, 이는 본인의 자유의지에 따른 선택을 말한다. 자유의지를 방해하는 유형은 단지 공갈협박만이 아니다. 정체를 숨긴 채 거짓 정보를 제공하는 행위도 이에 해당한다. 미국의 몇몇 주에서는 전도 대상자가 거부의사를 분명히 밝혔는데도 계속 전도하는 것을 법으로 금한다. 처음에는 정체를 숨기고 전도하다가 대상자의 몸과 마음이 완전히 넘어왔을 때 비로소 종교적 정체를 드러낸 행위를 처벌한 사례도 있다. ‘의도적 거짓’으로 종교 선택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본 것이다. 정체를 숨긴 포교는 사기행위와 본질적으로 같다. 사기꾼은 대개 이미 아는 사람에게 접근해 거짓 정보를 주고 경제적 이득을 챙긴다. 따라서 피해자가 고소하면 절차를 밟아 처벌을 받는다. 개인의 기본권인 선택의 자유를 교란시킨 행위에 대한 법의 응징이다. 포교의 자유는 당연히 보장해야 하나, 정체를 숨기고 접근해 사람을 현혹해 피해를 유발한 경우에는 피해자의 고소가 있을 시 적법하게 수사해 처벌해야 한다. 가해자의 고의성이 분명하고 시간적ㆍ금전적 손해를 입힌 사정을 입증하기가 어렵지 않으므로 충분히 처벌할 수 있다. 이참에 우리는 세속주의(secularism)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 세속주의는 정치와 종교를 분리해 서로 간섭하지 않는 원칙으로, 근대 이행 과정에서 본격화했다. 역사적 경험에 따라 나라마다 차이는 있지만, 세속주의는 철저한 정교분리 원칙이라는 공통의 뿌리를 갖는다. 가톨릭 역사가 강한 프랑스는 종교의 정치 개입을 봉쇄했는데, 이것이 ‘프랑스식 세속주의’다. 이에 비해 종교의 자유를 찾아 바다를 건넌 이들이 건설한 미국에서는 국가권력이 개인의 종교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으니, 이것이 ‘미국식 세속주의’다. 두 나라 모두 국가구성원의 공화(共和)와 개인의 자유(自由)를 놓고 ‘윈윈’하는 최선의 타협을 이끌어 낸 선진국이다. 혁명을 거쳐 근대로 깊숙이 진입한 공통점도 있다. 21세기 대한민국의 사정은 우울하다. 종교의 자유가 갖는 진정한 의미가 심하게 훼손됐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세속주의를 말하기는 솔직히 공염불이다. 국가는 개인의 종교에 간섭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종교에 대한 방임이 심하다. 심지어 방조까지 한다. 종교 간판만 달면 국가에서는 온갖 특혜를 제공한다. 국민의 4대 의무 중 하나인 납세의 의무를 면제해 주는가 하면 고소나 고발이 빗발쳐도 웬만해서는 수사를 기피한다. 종교는 종교대로 정치 개입이 너무 심하다. 신도들을 선동해 정치적 시위를 일삼는가 하면 선거철만 되면 정치적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불법 정치자금을 통해 정치권력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에도 혈안이다. 한 표가 아쉬운 정치인들은 너무나도 쉽게 그런 자리에 팔려나가 사진을 찍는다. 이런 판국이니, 종교의 자유는커녕 차라리 종교의 난장판이 된 느낌이다. 도심 한복판에서 심한 소음을 유발하는 ‘정치적 굿판’을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다고 착각하는 현실이다. 정교분리가 요원하던 고려, 조선, 일제강점기보다 현재 한국사회는 얼마나 더 진보했을까. 종교의 자유를 제대로 알고 실천하자. 세속주의 한번 제대로 해 보자.
  • 필기 1등 한국인에 면접 0점… 불합격 시킨 日 오카야마이과大

    필기 1등 한국인에 면접 0점… 불합격 시킨 日 오카야마이과大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친구가 이사장으로 있는 일본의 한 사립대학이 한국인 입시 응시자들을 면접시험에서 전원 0점 처리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이 중 한 명은 필기시험에서 전체 1등을 하고도 면접점수 때문에 불합격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오카야마이과대학 수의학부(에히메현 이마바리시)가 지난해 입시에서 한국인 수험생들에 대해 일괄적으로 0점을 준 사실을 이달 초 처음 폭로했던 주간지 주간문춘은 11일 “불합격된 한국인 수험생 중 한 명은 필기시험에서 최고 성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면접에서 0점을 받는 바람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추가로 보도했다. 특히 1등을 포함해 필기시험 상위 20위 이내에 든 한국인은 5명이나 됐다고 주간문춘은 전했다. 오카야마이과대학은 지난해 11월 16일 치러진 수의학부 ‘추천입시A’ 전형 면접시험에서 전체 지원자 69명 중 한국인 7명에 대해 0점을 줬다. 그 결과 한국인 수험생은 한 명도 최종 합격 24명에 들지 못했다. 앞서 오카아먀이과대학은 한국인 불이익 의혹에 대해 사실 확인을 요구하는 문부과학성에 “한국인 수험생 7명에게 면접에서 0점을 준 것은 맞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한국인들이 모두 일본어 회화능력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이라며 민족차별 의혹을 부정했다. 또 “추천입시A 전형에서 탈락한 수험생을 포함해 일반입시 전형 등에서는 한국인이 4명 합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주간문춘에 부정입시 사실을 제보한 학내 관계자는 “면접 없이 필기만으로 선발하는 일반입시에는 대학 측이 자의적으로 개입할 여지가 없었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의도적 차별이 아니라는 대학 측 주장을 반박했다. 오카야마이과대학은 아베 총리와 미국 유학시절부터 절친한 사이인 가케 고타로가 이사장으로 있는 가케학원 산하 대학이다. 이번에 문제가 되고 있는 수의학부는 일본 정부가 2016년 신설을 허가한 것 자체만으로도 2017~2018년 큰 파문을 불렀다. 수의사 과잉공급 우려 등을 이유로 앞서 52년 동안 대학 수의학과 신설을 한번도 허가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정권 차원의 특혜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아베 총리는 2015년 2월 가케 이사장과 만난 자리에서 수의학부 설치 계획을 듣고 스스로 “좋은 발상”이라고까지 말해 놓고 나중에 ‘친구 특혜’ 문제가 불거지자 이 사실을 전면 부인해 거짓말 논란을 빚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씨줄날줄] 유가(油價) 치킨 전쟁/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유가(油價) 치킨 전쟁/오일만 논설위원

    현대문명은 석유문명이다. 인류의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이자 모든 산업의 중추신경이다. 석유는 국가의 생존 그 자체이다. 이런 이유로 석유를 둘러싼 쟁탈전은 ‘포성 없는 전쟁’으로 비유됐다.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패권을 다퉜던 미국과 러시아까지 합세했다. 국가의 존망과 패권의 향배가 얽혀 있어 복잡한 구도다. 이런 석유전쟁이 다시 발발할 조짐이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非)OPEC 10개 주요 산유국이 추가 감산을 논의했지만 실패했다. 러시아의 반대 때문이다. 즉각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는 30% 가까이 폭락하며 배럴당 30달러에 근접했다. 1990년대 초 걸프전 이후 30년 만에 최대 낙폭이다. 배럴당 20달러로 폭락할 것이란 공포감이 세계를 휩쓰는 이유다. 21세기 유가전쟁은 전선도 여러 갈래다. 기득권을 쥔 미국과 사우디가 같은 편이고 이에 대항하는 러시아와 신흥 산유국들이 연합전선을 펴는 형국이다. 이와 별도로 사우디를 중심으로 전통 원유국과 셰일오일을 독점한 미국과의 싸움도 있다. 2인3각의 고차 방정식을 풀어야 최후의 승리자가 되는 게임이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역사상 최악의 유가 전쟁을 의도적으로 촉발시켰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푸틴 대통령이 노리는 것은 미국 셰일오일 산업의 타격이다. 미 셰일오일의 손익 분기점은 최소 배럴당 50달러 선으로 알려져 있다. 50달러 밑의 저유가 상황이 지속되면 셰일산업은 타격 정도가 아니라 줄도산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과거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2014년 상반기까지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 머물던 국제유가는 같은 해 6월 이후 60%가량 추락했고 2016년까지 50달러 이하에 머물렀다. 많은 미국 셰일오일 기업이 큰 손해를 봤고 파산 기업도 속출했다. 이후 미 셰일산업은 유가 회복 기간에도 위기에 처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가 감산에 합의해 유가가 상승하면 그 혜택은 고스란히 미 셰일 산업이 가져가는 구도다. 미 파이낸셜타임스(FT)도 “러시아가 감산에 반대한 것은 미국 셰일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경계심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장기적으로 미국의 경제에 타격을 주고 미ㆍ사우디 간의 전략적 동맹을 뒤흔들겠다는 계산이다. 사우디는 조만간 석유공급 확대와 대대적 가격 할인을 시작한다. 이는 러시아가 타깃인, 본격적인 선전포고다. 코로나19에 따른 수요급감에 직면한 상황에서 가격은 하락할 것이다. 사우디와 러시아 그리고 미국 간 3자 치킨게임에서 누가 살아남을까. oilman@seoul.co.kr
  • “감염은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두려워 말고 알리세요”

    “감염은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두려워 말고 알리세요”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혐오와 비난이 지역감염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코로나19 방역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들에 대한 혐오가 코로나19 확진환자들을 움츠러들고 숨게 해 철저한 근절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다. 가해자 이전에 피해자인 이들에 대해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배제’의 대상으로 삼으면서 혐오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확진환자들에 대한 ‘낙인 찍기’ 대신 연대와 협력으로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10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 빅데이터 분석시스템 ‘빅카인즈’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혐오 지점은 크게 ‘중국’, ‘신천지’, ‘대구’, ‘확진자’로 나뉜다. 지난달 10일 이후 한 달간 ‘코로나19’와 ‘혐오’ 두 단어로 연관어 검색을 한 결과 관련이 높은 기사 1000건 가운데 중국이라는 키워드가 313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천지 3122건 ▲대구 2744건 ▲확진자 1599건 등의 순이었다. 코로나19 최초 발생지인 중국을 제외하면 주요 혐오 대상은 국내 특정 종교나 지역, 개인에게 향하고 있었다. ‘코로나19’와 ‘혐오’가 연관된 기사는 지난달 12일 처음 한 건이 등장한 이후 25일 87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 9일 기준 29건을 기록했다. 기사량이 가장 많았던 지난달 25일은 여당이 “대구·경북 봉쇄”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날이다. 문제는 혐오가 국가 방역에 방해만 된다는 점이다. 코로나19 확진환자들은 감염 여부나 동선을 밝혔을 때 주변으로부터 받을 혐오와 비난이 두려워 이를 숨기려는 경향이 강하고, 이는 고스란히 사회적 비용 증대로 이어진다. 지난 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서울백병원에 입원한 신모(79)씨는 대구에 거주하다 지난달 29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있는 자녀 집으로 왔다. 그러나 지난 3일 서울백병원에 입원한 뒤 8일 확진 판정을 받을 때까지 대구에서 왔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대구에서 왔다는 이유로 다른 병원에서 예약이 거부됐기 때문이다. 그 결과 서울백병원은 8일 이후 병원 외래 및 응급실 등 병동 일부가 폐쇄된 상태다. 신천지 역시 마찬가지다.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분당서울대병원 여직원(35)도 처음엔 자신이 신천지 신도임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도가 확보한 ‘경기도 신천지 신자’ 명단에 포함돼 있어 재차 확인하자 신도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탁지원 현대종교 소장은 “신천지 교주는 처벌받아야 할 이들이지만 신자들은 ‘영적 사기 피해자’로 보는 게 맞다”면서 “방역을 위해서라도 신자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창엽 서울대 보건정책관리학 교수는 “대상자를 가리지 않는다는 전염병의 특성을 감안하면 코로나19 확진환자들을 가해자로 취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의도적으로 차별이나 혐오를 줄이고 확진환자들을 피해자로 보는 관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외면하거나 호언장담… ‘정치가 된 보건정책’ 감염병 확산 키웠다

    외면하거나 호언장담… ‘정치가 된 보건정책’ 감염병 확산 키웠다

    권위주의 이란, 확진자 규모 은폐 의혹 “확산 없다” 하루 만에 보건부차관 감염 美는 위기 임박했던 1월 트럼프 무관심 “잘 막고 있다” 주장에 당국도 긴장 안해 이탈리아는 지방정부와 책임 떠넘기기전 세계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각국 정부에 대한 국민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의 배경으로 과학적 판단이 필요한 공중보건 이슈에 정치가 주관적으로 개입하며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중동에서 최악의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겪고 있는 이란 안팎에서는 권위주의 정권이 감염병의 위험 가능성을 외려 축소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란에서 에이즈 퇴치의 선구자적 역할을 했던 카미야르·아라시 알라에이 형제는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이란 정권이 보건 정책을 정치에 ‘굴종’시키지 않았다면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동 국가 가운데 가장 선진적인 의료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란이지만, 정부가 보건당국의 판단을 따르지 않고, 오히려 여론을 통제하는 등 비민주적으로 대응하며 최악의 사태를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던 이란은 올해 초 우크라이나 여객기 오인 피격으로 정부를 비판하는 여론이 다시 들끓는 상황이었다. 안 그래도 흉흉한 민심을 의식했던 탓인지 이란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확진환자 규모를 의도적으로 은폐한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자국 내 감염병 확산은 없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하는 사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졌다. “(코로나19 사망자 숫자가) 절반이나 4분의1만 나와도 사직서를 내겠다”고 자신했던 이라즈 하리르치 보건부 차관이 하루 만에 본인도 감염된 사실을 알린 사건은 이란 정부의 난맥상을 보여 준 대표적인 사례였다. 알라에이 형제는 “이란의 위기는 특히 응급의료 대책에서 보건정책이 정치화돼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준다”고 진단했다. 정치가 보건정책을 좌우하며 사태를 악화시킨 또 다른 국가로는 미국이 꼽힌다. “매우 매우 준비가 잘돼 있다”(지난달 26일 백악관 브리핑룸), “검사받고 싶은 사람은 모두 받을 수 있다”(7일 질병통제예방센터) 등 낙관적인 발언만 쏟아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자화자찬과 달리 수도 워싱턴DC에서도 양성 추정 환자가 발생하며 코로나19는 트럼프의 턱밑까지 확산된 상황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위기가 임박했던 1월 말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의 코로나19 관련 브리핑 때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은 무관심했다는 백악관 관계자들의 전언을 보도하며 위기의 심각성을 외면한 행정부의 문제를 지적했다. WP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고 있다는 트럼프의 거듭된 거짓 주장이 공중보건 당국자들로 하여금 (코로나19의)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7일 현재 누적 사망자가 200명을 넘어선 이탈리아 역시 사태 초기에는 정부가 “모든 것이 잘 통제되고 있다”는 메시지를 내놨지만, 민심은 이미 극도로 흉흉해진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다가 때를 놓쳤다는 분석도 제기한다. 실제 주세페 콘테 총리는 2월 말 TV에 출연해 첫 감염자가 공식 확인된 롬바르디아주 코도뇨 내 병원의 책임을 물으며 지방정부를 비판하다 비난을 자초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일간 일지오날레는 이탈리아 국민 58.4%가 “현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이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대구 신천지와 숨바꼭질에 절절…경기 종교집회 금지 검토

    대구 신천지와 숨바꼭질에 절절…경기 종교집회 금지 검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의 주범으로 지목된 대구 신천지 신도들의 비협조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발표한 7일 0시 기준 대구 확진자는 5084명이며 이중 3500여명 가량을 신천지 교인이 차지하고 있다. 검체검사를 피한 잠적, 격리시설 입소 거부, 방역 가이드라인과 배치된 집단생활 행태 등이 잇따르면서 대구시 방역에 큰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신천지 신도는 일반시민에 비해 감염비율이 높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돼있다. 이때문에 대구시는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신천지 교인들이 의도적으로 연락을 끊거나 조사를 거부하고 있어 행정·방역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가뜩이나 부족한 행정력과 의료진이 신천지 교인들과 숨바꼭질에 허비되고 있다. 결국 권영진 대구시장은 “아직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분들은 오늘 중으로 받으라는 행정명령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대구 신천지 집단거주지 10여곳 역학조사 대구시가 강제조사 방침을 밝혔지만 한정된 인력을 감안하면 음지로 숨어든 신천지 교인들 전수조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은 가늠하기 힘들다. 확진 판정을 받은 신천지 교인들도 말썽이다. 대구시는 의료시설 부족의 대안으로 생활치료센터를 개소했지만 입소를 거부하는 신천지 교인이 500여 명에 달하고 있다. 신천지 신도들은 ‘2인실이 싫다’며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거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인실이냐 2인실이냐 등을 결정하는 것은 방역대책본부의 영역이지 환자의 선택 사항이 아니다”라고 협조를 촉구했지만 뾰족한 대응책이 없어 애만 태우고 있다.코로나19 확산 이후에도 신천지 교인들의 행동패턴도 여전하다. 코로나19는 감염력이 매우 높아 대인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예방 및 감염확산의 핵심인데 신천지 교인들은 단체 생활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 통째로 봉쇄되는 코호트 격리 조치를 받은 대구 임대아파트의 경우 입주민 142명 중 94명이 신천지 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100세대에 불과한 아파트에 3분의 2가량이 특정 종교인이 집중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경기도 종교집회 전면금지 긴급명령 검토 대구시는 현재 신천지 교인들의 집단거주지가 1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곳을 상대로 역학조사를 진행한 뒤 확진자가 다수 발견될 경우 추가로 코호트 격리 조치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권영진 시장은 “신천지 명단을 확인한 결과 의심되는 곳 10군데 정도를 찾았고, 추가 역학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신천지 교인들이 거주하는 집단시설은 시민들이 적극 제보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종교집회 전면금지 긴급명령을 검토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경기도는 신천지 신도 및 시설 전수조사, 민관 행사 취소, 노인 등 집단시설의 예방적 코호트 격리 등 위험영역에 대한 철저한 예방 및 사후 조치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며, ‘실내공간에서 2미터 이내 밀접접촉’이 방역당국이 밝힌 코로나19 전파경로라고 설명했다. 이어 “종교행사의 특성으로 인해 종교집회가 감염취약 요소로 지적되고 실제 집단감염 사례도 나타나고 있으나,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활동자유의 제약이라는 점에서 쉬운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교회 중 2247곳은 가정예배를 결의했지만 전체 교회 중 56%에 해당하는 2858곳이 집합예배를 강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종교집회를 강제금지할 경우 엄청난 반발과 비난이 예상되나 이번 주말 상황을 지켜보면서 경기도내 종교집회 금지명령을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법서라] ‘신천지 강제수사’ 추미애-윤석열 동상이몽? 이상동몽?

    [법서라] ‘신천지 강제수사’ 추미애-윤석열 동상이몽? 이상동몽?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 “국민의 86% 이상이 압수수색의 필요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난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신천지에 대한 강제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신천지에 대해 압수수색을 해서 당장 자료들을 확보해야 하는데 검찰이 이미 때를 놓쳤다고도 지적했습니다. 이를 두고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법무부 장관이 특정 사건에 압수수색을 지시한 전례가 있느냐(정점식 의원)”, “검찰총장이세요? 압수수색을 다 알리고 합니까?…법무부 장관이 나댈 문제가 아니에요, 이건(장제원 의원)” 등의 비판을 쏟아냈고 추 장관이 이에 맞서며 팽팽한 신경전을 빚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대규모 확산에 결정적인 요인이 된 신천지를 둘러싸고 각종 의혹과 비난이 커질수록 검찰에 수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신천지가 신도 명단 등 핵심 자료들을 빼돌리거나 신도들이 숨어버리며 방역에 방해가 되고 있으니 검찰이 수사로 찾아내야 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등 단체들은 물론이고 급기야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일 이만희 총회장과 신천지 지도부를 살인죄 등의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이 총회장과 지도부의 방조로 많은 국민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목숨을 잃는 일이 벌어졌다는 것입니다. 신천지를 향한 수사 압박을 어느 때보다 높이는 계기가 됐고, 신천지를 향한 비난이 점점 검찰로 향해가는 듯 보였습니다. ‘강제수사’에 신중한 검찰에 민중당은 6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신천지를 강제수사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윤 총장을 경찰에 고발하기까지 했습니다. 검찰이 왜 이토록 신중한 모습을 보였을까요? 그 속내를 읽어보기 위해 지난 한 주간 신천지를 두고 여러 기관들 사이에 오간 미묘한 상황들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국민의 86% 찬성” 강제수사 압박에도 신중한 검찰 지난달 28일 추 장관은 각급 검찰청에 신천지 신도들에 대한 역학조사의 어려움을 설명하며 “의도적, 조직적 거부·방해·회피 등 불법사례가 발생할 경우 관계기관의 고발 또는 수사의뢰가 없더라고 경찰, 보건당국, 지방자치단체 등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압수수색을 비롯한 즉각적인 강제수사에 착수하고 관련 법률에 따라 구속수사하는 등 엄청 대처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이 지시는 곧 “신천지에 대해 즉각 압수수색을 하라”는 지시로 해석되곤 했습니다. 그런데 압수수색을 지시한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니 추 장관의 지시 자체가 논란에 휩싸인 것입니다. 압수수색과 긴급체포 등은 비밀스럽게 해야 하는 것이 수사의 기본 원칙이어서 실시되기 전까지는 외부에 알려져선 안 됩니다. 검찰은 물론이고 법원에서도 실시되기 전까지는 압수수색과 긴급체포 영장의 발부 여부를 언론에 확인해주지 않는 사항입니다. 그 사이 증거를 없애거나 도망갈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러니 법무부 장관이든 검찰총장이든 누구라도 압수수색을 지시하는 일은 있을 수 없었습니다. 역학조사를 위한 자료 확보가 시급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추 장관의 지시가 ‘압수수색 등’이라는 단어에 가려진 것도 그만큼 어색한 일이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법무부는 논란이 계속되자 “현 상황에 무익한 논쟁”이라고 맞받았습니다.윤석열 검찰총장은 추 장관의 지시 무렵 ‘방역을 돕는 수사 체제’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아직 신천지를 매개로 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가뜩이나 은밀하게 활동하는 특성이 강한 신천지를 상대로 강제수사에 나섰다가 오히려 이들을 더 숨어버리게 만들 수도 있으니 방역 상황이 우선이라는 것입니다. 중앙재난대책안전본부(중대본)을 비롯한 방역 당국이 우선 코로나19 상황을 이끄는 게 중요하고 그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확인될 경우 엄단하겠다는 입장을 몇 차례 알렸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2일 오전 중대본은 브리핑을 통해 “신천지 강제수사는 방역에 긍정적이지 않은 효과”라고 밝혔으니 검찰 입장에선 더욱 강제수사에 나설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혐의도 명분도 부족” 검찰, 행정조사 절차 제안 중대본은 이 같은 입장을 밝힌 뒤 그날 오후 대검찰청에 업무연락을 보냈다고 합니다. 신천지 신도 명단을 대부분 확보하긴 했는데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신도 명단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는 취지의 내용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에는 다시 법무부를 통해 대검에 “예배 출입 기록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요청이 전달됐다고 합니다. 대검은 방역당국이 우선 신천지 교단을 상대로 자료 제출을 요구한 뒤 신천지가 거부하거나 은폐할 때 강제수사가 가능하다는 취지의 법률 조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5일 오전 중대본은 경기 과천의 신천지 본부에 대해 행정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대검은 곧바로 “중대본과 긴밀하게 협의해 행정응원(기관 간 행정지원) 방식으로 포렌식 요원과 장비를 지원하는 등 기술적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현 단계에서 가장 실효적인 자료 확보 방안인 중대본의 행정조사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현 단계에서 가장 실효적인 자료 확보 방안’이라는 부분이 눈에 띕니다. 검찰은 내부적으로 방역이 최우선이어야 하는 지금 단계에서 어떻게 신천지에 자료를 확보하는 것이 효과적인지를 검토한 결과 압수수색보다는 행정조사가 효과가 크다고 판단했다고 합니다. 압수수색은 영장에 적시된 혐의 범위 안에서만 자료를 확보할 수 있고, 이 자료는 해당 혐의에 대한 수사와 재판에서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강제수사에 나설 수 있을 정도로 혐의가 특정되지 못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입니다. 이러한 논의 결과로 대검과 법무부, 방역 당국의 공조로 행정조사가 이뤄지게 됐습니다.‘방역에 도움이 되는 수사’를 앞세운 검찰 안에서는 사실 신천지 수사 요구에 대한 반감이 곳곳에서 이어졌습니다. 이만희 총회장 개인에 대한 수사는 코로나19 확산과 방역 상황에서의 본질이 아닌 ‘별건수사’인 데다 명단이나 예배 출입 기록 등 일부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강제수사는 앞서 설명대로 행정조사에 비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 방역의 책임을 검찰로 향하도록 ‘여론몰이’를 한다는 불편함이 감지됐습니다. 법무부에서 행정조사라는 절차 등 내부적으로 법률 검토가 부족한 채 압수수색을 언급한 장관의 지시로 혼선이 커졌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추·윤 모두 “코로나19 방역이 최우선” 속 메시지 혼선 특히 코로나19와 관계 없는 신천지 교단 내부 및 이 총회장에 대한 수사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관련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수사를 떠올리며 “지금은 그보다도 수사 명분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는 고위 검찰 관계자가 있는가 하면, “검찰 수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해 호도하려는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하는 검사도 있습니다. 물론 검찰이 수사에 들어갈 가능성은 아직 열려 있습니다. 중대본은 4시간 이상 행정조사를 통해 신천지로부터 여러 자료를 확보하고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천지 측에서도 행정조사에 응하며 자료들을 내놓긴 했지만 그 가운데 숨기거나 없앤 자료가 있거나 신도들이 조직적으로 방역에 방해되는 일들을 하는 등 범죄 혐의가 포착될 경우 검찰은 당연히 수사를 해야 합니다. 검찰은 “조직적·계획적인 역학조사 거부 등 행위, 정부 방역정책에 대한 적극 방해 결과 있을 경우 구속 수사할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해왔음을 강조합니다. 대검은 기존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를 대응본부로 격상해 윤 총장이 본부장을 맡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24시간 비상대응 체제를 유지하겠다고도 6일 밝혔습니다. 법무부도 검찰에 조직적인 방역 범죄와 마스크 사재기 등에 대한 엄정한 대처를 일관되게 강조했죠. 법무부와 검찰, 추 장관과 윤 총장 사이의 미묘한 입장 차이가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큰 틀에선 결국 방역이 가장 중요한 상황이라는 인식은 같았는데요. 정치권을 중심으로 한 전방위 수사 압박이 오히려 둘 사이의 틈을 키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난해부터 고조된 법무부와 대검 간 긴장관계가 추 장관의 취임 이후 더욱 격화됐고, 이전보다 줄어든 소통 탓에 그 틈도 더욱 커졌다는 아쉬움도 더해지고 있습니다. 행정조사로 신천지 자료가 다수 확보됐고 법무부와 검찰의 의견차도 일단 봉합된 것처럼 보이지만 지난 한 주간의 논란과 신경전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엇갈립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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