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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 ‘인신모독성 비난 전단’ 처벌의사 철회

    문 대통령, ‘인신모독성 비난 전단’ 처벌의사 철회

    문재인 대통령은 4일 본인을 겨냥한 ‘인신모독성 비난 전단’을 살포했던 3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진 것과 관련, 모욕죄 처벌 의사를 철회했다. 김정식(34) 씨는 지난 2019년 7월 ‘북조선의 개, 한국 대통령 문재인의 새빨간 정체’라는 문구가 적힌 일본 잡지가 인쇄된 전단을 국회의사당 주변에 뿌렸는데, 모욕죄는 피해자가 고소해야 기소가 가능한 ‘친고죄’란 점에서 논란이 일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주권자인 국민의 위임을 받아 국가를 운영하는 대통령으로서 모욕적인 표현을 감내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지적을 수용해 처벌의사 철회를 지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은 본인과 가족들에 대해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혐오스러운 표현도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용인해왔지만, 이 사안은 대통령 개인에 대한 혐오와 조롱을 떠나 일본 극우 주간지 표현을 무차별적으로 인용하는 등 국격과 국민의 명예, 남북관계 등 국가의 미래에 미치는 해악을 고려해 대응을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명백한 허위사실을 유포해 정부에 대한 신뢰를 의도적으로 훼손하고 외교적 문제로 비화될 수 있는 행위에 대해서는 적어도 사실관계를 바로잡는다는 취지에서 개별 사안에 따라 신중하게 판단하여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논란이 불거지자 국민의힘은 물론, 청년정의당과 참여연대 등도 “민주주의 국가의 대통령은 모욕죄가 성립돼서는 안 되는 대상”이라며 소 취하를 요구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대통령을 모욕하는 정도는 표현의 범주로 허용해도 된다. 대통령 욕해서 기분이 풀리면 그것도 좋은 일”이라고 했던 문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거론하며 비판했다. 김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청와대의 고소 취하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수위 높은 비판으로 수치심을 준 것에 대해 인간 대 인간으로서 미안한 감정도 가지고 있다”면서도 “다만 비판 내용이나 행위가 잘못됐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았지만 앞으로 국민을 둘로 나누는 정치보다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뱃 속에 마스크 발견”…무심코 버린 마스크, 동물에겐 ‘독’

    “뱃 속에 마스크 발견”…무심코 버린 마스크, 동물에겐 ‘독’

    영국에서 한 반려견이 산책을 하던 도중 길에 버려진 마스크를 삼켰다가 패혈증으로 숨졌다. 3일 메트로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국 잉글랜드 체셔주 체스터에 사는 엠마 폴의 반려견인 코카 스패니얼 종 ‘오스카’는 지난달 20일(현지 시각) 패혈증 진단을 받은 이후 결국 세상을 떠났다. 오스카는 산책 중 버려져 있는 마스크를 삼킨 것으로 전해졌다. 주인 폴에 따르면 오스카는 사망 이틀 전 평소처럼 산책을 하고 귀가했다. 폴은 “오스카는 기운이 넘쳤다”고 했다. 하지만 다음날 오스카는 평소보다 약간 가라앉은 모습으로 잘 움직이지 않고, 음식도 잘 먹지 않았다. 폴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오스카를 동물 병원으로 데려갔다. 당초 동물병원 수의사는 독극물 중독으로 판단했지만 엑스레이 촬영 이후 오스카가 패혈증에 걸린 걸 알게 돼 수술에 들어갔다. 하지만 오스카의 장은 마스크 철사 때문에 이미 너무 많이 손상된 상태였고, 결국 수술 다음날 세상을 떠났다. 폴은 오스카의 죽음에 대해 “피할 수 있었던 죽음이었다. 화가 많이 났다”며 “누가 의도적으로 죽인 것은 아니었지만 마스크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된 것이 너무 슬프다. 매일 오스카를 데리고 산책로를 따라 걷는데 그곳엔 많은 쓰레기가 있다. 남편은 아침 산책을 할 때마다 정기적으로 쓰레기를 줍는다”고 말했다. 폴의 가족은 사고 이후 산책을 하던 공원에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말라는 안내문을 붙였다. 다음은 숨진 오스카의 시점으로 쓴 안내문의 주요 내용이다. 이어 폴은 “아무 뜻 없이 한 행동이 어떤 비참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길 바란다”고 했다.한편 영국과 미국에서 개가 마스크를 음식으로 착각해 먹고 숨지거나 죽을 고비를 넘기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마스크는 내구성이 뛰어나 잘 녹지 않고, 코 지지대용 철심이 장기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고 경고한다. 최근 미국 터프츠대가 운영하는 동물병원에선 지금까지 마스크를 삼킨 개 10여 마리가 수술을 받았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통일부 “北, 한반도에서 긴장 조성하는 행위 중단해야”

    통일부 “北, 한반도에서 긴장 조성하는 행위 중단해야”

    “현재까지 특이 동향 없어” 통일부는 3일 북한이 전날 대북전단 살포와 미국의 대북정책 등에 반발하며 담화를 통해 ‘상응 조치’를 예고한 것에 대해 “북한은 한반도에서 긴장을 조성하는 일체의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우리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고 남북 간 합의를 이행하며 한반도 평화를 진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면서 “북한을 포함한 어느 누구도 한반도에서 긴장을 조성하는 행위를 하는 데 대해 반대하며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도 이날 국회 기후위기그린뉴딜연구회 주최로 열린 ‘한반도 평화와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남북 재생에너지 협력방안 토론회’ 축사에 이같이 말하며 “어떤 순간에도 한반도 긴장 조성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서는 “이미 지난주부터 경찰이 전담팀을 구성하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조사 결과를 보면서 남북관계발전법과 접경지역 주민의 생명과 안전 보호라는 취지에 부합되게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탈북민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달 25∼29일 대북전단금지법이 시행된 후 처음으로 접경지역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했다고 밝혔다. 이에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2일 “우리 국가에 대해 심각한 도발로 간주하면서 그에 상응한 행동을 검토해 볼 것”이라며 “그로 인한 후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더러운 쓰레기들에 대한 통제를 바로하지 않은 남조선당국이 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 때문에 북한이 전단 살포를 빌미로 우리 측 통일부의 역할을 하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나 남북 합작사업인 금강산 관광 기구를 폐지하는 등 정치적 도발을 감행하거나 군사적 도발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군 당국과 정부는 아직까지 특이 동향은 없다고 밝혔다.김창룡 경찰청장은 전날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 철저한 수사를 지시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해당 단체가 살포 예고를 했음에도 사전에 막지 못한 것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는 “관련법이 시행되고도 대규모 전단 살포를 막지 못하는 상황은 만들지 말았어야 했다”며 “경찰이 뒤늦게 엄정 처벌을 지시했지만 또다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계 당국은 접경지역에서 벌어진 자유북한운동연합의 의도적인 적대 행위, 긴장 조성 행위를 법에 따라 엄정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이재명 “해외박사가 초보적 오류” vs 윤희숙 “포퓰리스트 정치가”

    이재명 “해외박사가 초보적 오류” vs 윤희숙 “포퓰리스트 정치가”

    ‘차등벌금’을 놓고 설전을 벌였던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기본소득을 놓고도 논쟁을 벌였다. 이재명 지사는 최근 재산에 따라 벌금을 부과하는 이른바 ‘재산비례 차등 벌금제’ 도입을 주장했다. 이를 놓고 윤희숙 의원은 이를 시행 중인 일부 국가들은 재산이 아닌 소득에 따라 벌금을 매긴다며 이재명 지사가 의도적으로 벌금 기준을 소득에서 재산으로 언급한 것은 아닌지 반론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재산과 소득과 관계없이 국가 차원에서 일정액을 지급하자고(기본소득) 해놓고, 왜 벌금은 차등이냐. 하려면 재산이 아니라 소득에 따라 벌금액을 정해야 한다”고 따졌다. 이재명 지사는 “공정벌금이라고 하자”며 이쯤에서 논쟁을 멈추자고 했지만, 윤희숙 의원은 “선별복지는 절대 반대하면서 선별벌금은 왜 공정하다고 하느냐”며 또다시 공세에 나섰다. 그러자 이재명 지사는 지난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이 ‘공정벌금’을 두고 연일 비판을 이어가더니 급기야 실질적 공정을 위한 ‘공정벌금’의 차등적 특성을 기본소득의 보편성과 비교하며 ‘기본소득이 공정하지 않음을 고백했다’는 ‘삭족적리’(발을 깎아 신발에 맞추다)식 해석을 내놨다”고 맞받아쳤다. 또 “해외유학 경력에 박사학위까지 지닌 뛰어난 역량의 경제전문가가 있는 국민의힘에서는 왜 이런 초보적 오류를 범하시는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미국 컬럼비아대 경제학 박사인 윤희숙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실력 없이 상대의 실수·실패를 기다리며 요행만 바라는 ‘손님실수정치’는 그만할 때도 됐다”고 했다. 이에 윤희숙 의원은 1일 “‘벌금액을 개인 형편에 따라 달리해야 공정’이라면서 현금지원에서는 왜 ‘형편을 무시하고 동일액수를 지원해야 공정’한지 설명해야지 답을 피하고 있다”면서 이재명 지사에 반론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재명 지사의 실수를 기다릴 만큼 한가하지 않다”며 “‘해외유학에 박사학위’를 불필요하게 언급하시는 건 ‘전문가에 대한 반감을 조장해 연명하는 포퓰리스트 정치가’라는 의심을 스스로 증명할 뿐이며 이는 싸구려 정치”라고 맹비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의도된 ‘침묵’ ‘목청’… 같은 듯 다른 이낙연·정세균 與 2위 싸움

    의도된 ‘침묵’ ‘목청’… 같은 듯 다른 이낙연·정세균 與 2위 싸움

    이낙연(왼쪽)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세균(오른쪽) 전 국무총리는 공통점이 많다. 지역 기반이 호남이고, 문재인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국무총리를 지냈으며, 대권을 위해 호남 지역구를 내려놓고 ‘정치 1번지’ 종로의 국회의원이 됐다. 여권 내 대선 경쟁에서 저만큼 앞서가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따라잡아야 한다는 공통점도 있다. 하지만 두 전직 총리의 최근 행보는 전혀 다르다. 이 전 대표는 의도된 ‘침묵’을 이어 가고 있고 정 전 총리는 의도된 ‘목청’을 키우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침묵과 잠행은 4·7 재보궐선거 패배 책임 탓도 있지만, 40%에 육박했던 고공 지지율이 어느새 한 자릿수로 내려앉은 현실을 되짚어 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자신이 당대표 시절 원외 부대변인으로 발탁했던 이 지사를 의도적으로 공격하며 이미지와 달리 시끄러운 정치를 펼치는 정 전 총리의 전략도 생애 첫 지지율 5% 달성을 위해선 필연적 선택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6일 대전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묵묵히 지방을 돌고 있다. 메시지나 사진을 가급적 언론에 내지 않는 ‘경청 투어’ 콘셉트다. 전남 구례, 경북 울진, 강원 삼척과 속초 등 자신이 총리 시절에 직접 챙겼던 재해 지역을 동선에 넣는 것으로 메시지를 대신한다. 이 전 대표의 잠행은 다음달 2일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당대표 시절 운을 뗀 신복지체계 구상을 대표 브랜드로 다듬고, 싱크탱크 공개로 맨파워도 부각할 예정이다. 한 측근 의원은 29일 “5월부터 본격적인 이낙연표 정책을 알리는 과정에서 이 지사의 기본소득 맹점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연일 이 지사와 ‘백신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이 지사의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 주장을 강하게 비판해 온 정 전 총리는 이날도 라디오에서 “(백신은) 이미 과도하게 준비했다. 9900만명분이면 집단면역에 필요한 3500만명분의 3배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지사의 ‘백신 과잉 비축론’을 반박한 것이다. 정 전 총리는 “지금부터 이제 움직이기 시작하면 결정적일 때 지지율이 나올 수도 있다”며 여유를 보였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정치 여정 닮은 이낙연·정세균의 치열한 2위 싸움

    정치 여정 닮은 이낙연·정세균의 치열한 2위 싸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공통점이 많다. 지역 기반이 호남이고, 문재인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국무총리를 지냈으며, 대권을 위해 호남 지역구를 내려놓고 ‘정치 1번지’ 종로의 국회의원이 됐다. 여권 내 대선 경쟁에서 저만큼 앞서가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따라잡아야 한다는 공통 과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두 전직 총리의 최근 행보는 전혀 다르다. 이 전 대표는 의도된 ‘침묵’을 이어 가고 있고 정 전 총리는 의도적으로 ‘목청’을 키우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침묵과 잠행은 4·7 재보궐선거 패배 책임 탓도 있지만, 40%에 육박했던 고공 지지율이 어느새 한 자릿수로 내려앉은 현실을 되짚어 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자신이 당대표 시절 원외 부대변인으로 발탁했던 이 지사를 의도적으로 공격하며 이미지와 달리 시끄러운 정치를 펼치는 정 전 총리의 전략도 생애 첫 지지율 5% 달성을 위해선 필연적 선택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6일 대전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묵묵히 지방을 돌고 있다. 메시지나 사진을 가급적 언론에 내지 않는 ‘경청 투어’ 콘셉트다. 전남 구례, 경북 울진, 강원 삼척과 속초 등 자신이 총리 시절에 직접 챙겼던 재해 지역을 동선에 넣는 것으로 메시지를 대신한다. 이 전 대표의 잠행은 다음달 2일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당대표 시절 운을 뗀 신복지체계 구상을 대표 브랜드로 다듬고, 싱크탱크 공개로 맨파워도 부각할 예정이다. 한 측근 의원은 29일 “5월부터 본격적인 이낙연표 정책을 알리는 과정에서 이 지사의 기본소득 맹점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연일 이 지사와 ‘백신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이 지사의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 주장을 강하게 비판해 온 정 전 총리는 이날도 라디오에서 “(백신은) 이미 과도하게 준비했다. 9900만명분이면 집단면역에 필요한 3500만명분의 3배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지사의 ‘백신 과잉 비축론’을 반박한 것이다. 정 전 총리는 “지금부터 이제 움직이기 시작하면 결정적일 때 지지율이 나올 수도 있다”며 여유를 보였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정봉주, 무고·명예훼손 무죄 확정…“거짓 미투로 만신창이”

    정봉주, 무고·명예훼손 무죄 확정…“거짓 미투로 만신창이”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인터넷매체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61)이 최종 무죄를 선고받았다. 대법원 1부(주심 이기택 대법관)는 29일 무고 등 혐의로 기소된 정 전 의원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인터넷언론 프레시안은 2018년 3월 정 전 의원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가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되기 직전 렉싱턴 호텔에서 기자 지망생 A씨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최초 보도했다. 정 전 의원 측은 당시 시간대와 동선을 근거로 의혹을 부인하고 프레시안 기자 등 6명을 고소했으며 이에 프레시안 측은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정 전 의원을 맞고소했다. 하지만 정 전 의원 측은 호텔에서 사용한 카드내역이 확인되자 고소를 취하했다. 정 전 의원은 2018년 10월 검찰 출석 당시 “쟁점 부분에 대한 사실이 밝혀져 취하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정 전 의원이 프레시안 보도가 의도적으로 조작된 것처럼 발언하며 기자와 피해자에 대한 허위사실을 적시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보고 불구속기소했다. 프레시안 등을 고소한 것에는 무고 혐의도 적용했다. 그러나 1심과 2심은 정 전 의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기자회견이나 고소를 할 당시 성추행 내지 유사행위에 대한 의혹 상황을 모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가 의혹을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는 판단 하에 입장을 바꿨다고 보기에는 자료가 부족하다”며 “의심스러울 때는 피고인의 이익으로 판단한다는 원칙 하에 무죄를 선고했다”고 설명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대법원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온갖 수단을 다 써 미투 누명을 씌우려고 했지만 그들의 거짓은 저 정봉주의 진실을 이기지 못했다. 그들의 미투 누명 씌우기는 결국은 거짓말이었다”면서 “무죄를 받긴 했으나 삶은 만신창이가 됐다. 지옥의 문턱까지 갔다 왔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는 자신이 “전세계 정치인, 유명인사 중에서 거짓말 미투 누명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았다”며 “신의 숨은 뜻을 믿는다. 다시 받은 인생을 세상을 비추는데 헌신하겠다. 다시 세상으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인류 최초의 거주 동굴?…남아공서 180만 년 전 도구·생활 흔적 발견

    인류 최초의 거주 동굴?…남아공서 180만 년 전 도구·생활 흔적 발견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노던케이프주(州) 쿠루만 구릉지 동쪽에 있는 한 동굴은 인류가 처음 거주하던 실내 공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곳에서 약 180만 년 전 인류가 사용하던 도구와 생활 흔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히브리대 등 국제연구진은 남아공 칼라하리 사막 남쪽에 있으며 아프리칸스어로 기적을 뜻하는 ‘본데르베르크’(원더워크)라는 이름의 동굴에서 두꺼운 퇴적층을 분석해 선사시대 도구 등의 존재를 확인했다.연구 주저자인 론 샤르 히브리대 교수는 “이제 우리는 초기 조상들이 180만 년 전쯤 본데르베르크 동굴에서 간단한 올두바이 문화 양식의 석기를 제작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면서 “이 동굴은 약 260만 년 이후로 동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올두바이 유적 중에서도 특별한데 이유는 야외 유적이 아닌 동굴 내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고지자기와 매장 연대 측정이라는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해 길이 140m의 이 동굴에서 석기와 동물 유해 그리고 불 사용 흔적을 포함한 두께 2.5m의 퇴적층을 분석했다.샤르 교수는 또 “우리는 동굴 벽에서 몇백 개의 작은 퇴적물 표본을 조심스럽게 떼어내 자기 신호를 측정했다”고 말했다. 자화(Magnetisation)로 불리는 자기 신호는 선사시대 당시 동굴 바닥에 밖에서 들어온 점토 입자가 정착하면서 발생하는데 당시 지구의 자기장 방향을 유지한다. 이에 대해 샤르 교수는 “분석 결과 표본 중 일부는 오늘날 자기장 방향인 북쪽이 아닌 남쪽으로 자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런 자기 역전의 정확한 시기는 세계적으로 인정되고 있어 동굴 내부의 모든 층의 연대를 알아내는 단서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연구 공동저자인 아리 매트먼 교수는 “초창기 인류가 언제 이곳에서 거주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차적인 연대 측정 방식에 의존했다. 모래 속 석영 입자에는 동굴 안으로 들어가면 똑딱거리기 시작하는 지질학적인 시계가 내장돼 있다”면서 “우리 연구실에서는 이들 입자 중 특정 동위원소의 농도를 측정해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를 추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 동굴의 도구는 날카로운 조각과 자르기 도구였던 올두바이 도구에서 100만 년이 지나 초기 도끼의 형태로 변화 중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서는 또 초기 조상들이 의도적으로 불을 사용한 시기를 100만 년 더 이전인 180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했다. 야외 유적에서는 산불의 가능성이 있어 동굴 안에서의 불을 사용한 흔적은 중요한 증거가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 동굴에는 불에 탄 뼈와 퇴적물, 도구 그리고 잿더미 등 불을 사용한 흔적이 많이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 동굴에서의 이번 발견은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서 인류 진화의 속도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라면서 “동굴에 대한 시간 척도(연대)는 확고하게 확립돼 있어 우리는 인류 진화와 기후 변화 사이의 연관성, 그리고 초기 인류 조상들의 삶의 방식이 어떻게 진화하는지를 계속해서 연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성과는 국제 학술지 ‘제4기 과학 리뷰’(Quaternary Science Review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마이클 하잔/캐나다 토론토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정청래 “문 대통령 ‘역대급’ 지지율, 40% 중후반”

    정청래 “문 대통령 ‘역대급’ 지지율, 40% 중후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40% 중후반대를 기록했다고 말하며 “역대급 지지율”이라고 자평했다. 지난 27일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날 발표된 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했다. 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46.7%, “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9.4%로 나타났다.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내에서 격차다. 정 의원은 “임기 1년을 남긴 대통령의 지지율이 40% 중후반대를 기록한 적이 있었던가”라며 “내 기억엔 없다. 가히 역대급 지지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각종 악재와 언론의 일방적 응원(?) 속에서 거둔 성적표라 더욱 놀랍다”며 “결과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국가재난 사태속에서 그래도 국민들은 문 대통령에 대한 기대심리가 꺼지지 않았다는 반증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는 “백신도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두배가량을 확보했다”며 “5월이후 하루 150만명 백신접종역량을 갖추고 11월 이전에 집단면역을 통해 코로나19를 극복하길 바란다”고 했다. 또한 “국민들께서 문재인 정부의 방역당국을 믿고 하루빨리 백신접종을 맞고 건강한 일상으로의 회복으로 복귀하시길 기원한다”며 “가짜뉴스성 백신논란을 부추기며 불안감을 의도적으로 부풀리려는 불순한 세력의 음모는 통하지 않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은 대한민국 국민이다. 대한민국이 코로나 방역의 모델이 된 것도 다 국민들 덕분”이라고 글을 마쳤다. 정 의원이 언급한 여론조사는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아시아경제의 의뢰로 지난 24~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철기시대 켈트족 전사들, 패배한 적 무기 훼손”…독일서 고대 무기고 발견

    “철기시대 켈트족 전사들, 패배한 적 무기 훼손”…독일서 고대 무기고 발견

    철기시대 켈트족 전사는 패배한 적의 무기를 의도적으로 망가뜨려놓는 풍습이 있었다는 점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베스트팔렌-리페 지역협회(LWL) 고고학 연구진은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빌젠베르크 산에 있는 언덕 위 성채 잔해에서 발견한 고대 무기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자우어란트라는 구릉지에서 가장 높은 곳 중 하나인 해발 658m의 빌젠베르크 산에서 발견된 유물 중에는 무뎌진 창과 기병창의 촉, 의도적으로 부서진 방패 중앙 돌기 등이 있다. 연구진은 이들 유물이 기원전 300년에서 기원후 1년쯤까지 이 무기고에 묻혀 있었지만, 정확한 연대는 측정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들 무기가 한 차례 대규모 전투 뒤 보관된 것인지 아니면 몇 세기에 걸쳐 보관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이에 대해 LWL 소속 고고학자 미하엘 발레스 박사는 “이 무기고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 가장 큰 규모로 자우어란트 지대와 철기시대 유럽의 복잡한 역사에 관한 관계를 보여준다”면서 “손상된 무기는 철기시대 전사들이 패자 측의 무기고를 어떻게 취급했는지를 밝혀준다”고 설명했다. 동료 고고학자인 마누엘 차일러 박사도 “현재 조사에서는 빌젠베르크 주변 지역에서 전쟁이 벌어졌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연구진은 이들 무기의 손상 정도를 근거로 의도적으로 파손한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풍습은 사실 고고학자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프랑스의 구르네와 리베몽쉬르앙크르 유적에서 조사를 진행하는 연구진은 켈트족 문화는 정복한 적의 무기를 의식적으로 파괴한다고 지적했다. 빌젠베르크 산에서 무기가 발굴된 시점은 1950년대가 처음으로 창과 기병창의 촉은 무뎌져 있고 두 검은 구부러져 있었다.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지역 역사학자 마티아스 딕하우스는 금속 탐지기를 사용한 탐사를 통해 지금까지 약 100여 점의 켈트족 유물을 발굴했다. 이중에는 일반 창 또는 기병창의 촉 40여 개, 방패 돌기 파편, 각종 도구, 허리 띠 훅, 말에게 착용하는 마구의 일부 그리고 전차를 끄는 말을 조종하는 데 사용한 매우 특이한 형태의 고삐 일부가 포함돼 있다. 유물은 모두 지표면에서 매우 가까운 곳에 묻혀 있었다. 전문가들은 훼손된 무기들이 땅에 방치돼 있다가 몇 세기가 지나면서 서서히 묻혀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사진=베스트팔렌-리페 지역협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소주 10병 먹고 70대 성폭행 30대…판사에게 “야, 아 XX”

    소주 10병 먹고 70대 성폭행 30대…판사에게 “야, 아 XX”

    소주 10병을 마시고 70대 할머니 여관 주인을 성폭한 30대가 징역 12년형을 선고한 1심에 불복해 항소했다가 기각 당했다. 춘천지법 형사1부(부장 박재우)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강간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32)의 항소를 기각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0월 춘천 모 여관에 묵으면서 나체상태로 계산대를 찾아갔다 70대 할머니 여관 주인이 놀라 문을 닫으려하자 주먹으로 얼굴을 수차례 때렸다. 이어 성폭행을 하려는 A씨의 손가락을 깨물며 반항하자 또다시 할머니의 얼굴 등을 잔혹하게 폭행했다. 재판부는 “범행에 취약한 노령 피해자의 침실에 침입해 무자비하게 폭력을 행사하며 성범죄를 저질렀다. 범행 현장이 극도로 참혹했고, 할머니는 여전히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다”며 “그런데도 A씨가 반성하지 않고 합의도 하지 못했다”고 기각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할머니가 외상 후 기억상실과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장기간 요양을 받아야할 고통을 겪고 있다”며 검찰이 구형한 징역 12년형을 그대로 선고했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하나님한테 맹세하건데 정말 의도적으로 한 게 아니다. 그날 소주 8병을 마신 뒤 범행 장소에서 2병을 더 마셔 심신미약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다시는 범죄를 저지르거나 술·담배를 하지 않고 개과천선해 나라와 소외된 이웃을 위해 봉사하며 평생 죄인으로 살겠다”고 연신 고개를 숙이고 선처를 호소했으나 판결 등이 자기 맘에 들지 않자 행패를 부렸다. 키 185㎝에 체중 100㎏ 정도의 거구인 A씨는 1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의 구형량이 나오자 욕설하고 할머니 가족과 언쟁도 벌였다. 항소심 때는 기각 선고가 떨어지자 “아니 판사님, 야, 아 XX”라고 욕설을 쏟아내며 판사석 쪽을 향해 삿대질하며 달려가다 교도관 등에게 제압을 당해 끌려 나가면서도 분을 삭이지 못한 듯 거친 호흡을 끊임없이 내뱉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정부 “통신 3사 10기가외 제품도 조사”… ‘최저보장속도’보다 느리면 요금 감면

    정부 “통신 3사 10기가외 제품도 조사”… ‘최저보장속도’보다 느리면 요금 감면

    최근 한 유명 유튜버가 제기한 ‘인터넷 속도’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사건의 당사자인 KT에서는 구현모 대표가 직접 나서 일부 이용자들이 당초 계약한 것보다 느린 속도의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받았던 것에 대해 사과하고, 자체조사를 통해 찾아낸 24명의 추가 피해자를 대상으로도 시정조치를 했다. 그럼에도 비판이 계속되자 22일에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출석한 김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이 “KT를 먼저 조사하고 이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대해서도 전수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계속되는 논란 속에 “우리집 인터넷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의구심을 가진 이용자들이 궁금해 할 내용을 문답(Q&A) 방식으로 정리했다. ●KT, 9000여명 조사서 24명 피해 확인 Q.KT 자체조사는 모든 이용자 대상인가. A.아니다. 지난 2월 기준 KT의 인터넷 서비스 가입자는 923만 9000여명인데 그중 ‘10기가 인터넷’ 상품을 사용하는 9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Q.다른 사업자의 실태조사는. A.인터넷 서비스 점유율 2위인 SK브로드밴드(SK텔레콤 가입자 포함해 649만명)와 3위인 LG유플러스(457만명)은 최근 10기가 인터넷에 사용자에 대해 전수 조사한 결과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도 10기가 인터넷 이외 사용자까지 모두 살펴본 것은 아니다. Q.전수 조사는 안 이뤄지나. A.정부는 당초 KT에 대해서만 의도적으로 인터넷 속도를 줄였는지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했었는데 논란이 계속되자 3사 모두를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고급형인 10기가 인터넷은 물론이고 하위 제품에 대해서도 조사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사실상 전체를 점검하게 될 전망이다. ●통신 3사 홈피서 속도 자가 측정 가능 Q.소비자가 스스로 점검할 수도 있나. A.가능하다. 통신 3사나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홈페이지에서 인터넷 속도 측정을 할 수 있다. Q.속도가 느리다는 기준이 있는가. A.인터넷 서비스 약관을 살펴보면 각 서비스별로 ‘최저보장속도’가 명시돼 있다. 예를 들어 KT의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는 최저보장속도가 3Gbps인데 이보다 떨어지면 회사에 보상을 요구할 수 있다. Q.보상 기준은. A.최저보장속도 이하였던 날짜만큼 계산해 요금을 감면해주도록 약관에 명시돼 있기 때문에 각사 고객센터를 통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측정을 하지 않고 지나가 근거가 없는 것에 대해서는 보상을 받기 어렵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Q&A]‘인터넷 속도’ 논란 일파만파…우리집은 괜찮은 걸까?

    [Q&A]‘인터넷 속도’ 논란 일파만파…우리집은 괜찮은 걸까?

    최근 한 유명 유튜버가 제기한 ‘인터넷 속도’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사건의 당사자인 KT에서는 구현모 대표가 직접 나서 일부 이용자들이 당초 계약한 것보다 느린 속도의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받았던 것에 대해 사과하고, 자체조사를 통해 찾아낸 24명의 추가 피해자를 대상으로도 시정조치를 했다. 그럼에도 비판이 계속되자 22일에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출석한 김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이 “KT를 먼저 조사하고 이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대해서도 전수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계속되는 논란 속에 “우리집 인터넷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의구심을 가진 이용자들이 궁금해 할 내용을 문답(Q&A) 방식으로 정리했다. Q.KT 자체조사는 모든 이용자 대상인가. A.아니다. 지난 2월 기준 KT의 인터넷 서비스 가입자는 923만 9000여명인데 그중 ‘10기가 인터넷’ 상품을 사용하는 9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나머지 923만여명을 모두 살펴보는 것은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아직 전수 조사에 착수하지는 않았다. Q.다른 사업자의 실태조사는. A.인터넷 서비스 점유율 2위인 SK브로드밴드(SK텔레콤 가입자 포함해 649만명)와 3위인 LG유플러스(457만명)은 최근 10기가 인터넷에 사용자에 대해 전수 조사한 결과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도 10기가 인터넷 이외 사용자까지 모두 살펴본 것은 아니다. Q.전수 조사는 안 이뤄지나. A.정부는 당초 KT에 대해서만 의도적으로 인터넷 속도를 줄였는지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했었는데 논란이 계속되자 3사 모두를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고급형인 10기가 인터넷은 물론이고 하위 제품에 대해서도 조사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사실상 전체를 점검하게 될 전망이다. Q.소비자가 스스로 점검할 수도 있나. A.가능하다. 통신 3사나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홈페이지에서 인터넷 속도 측정을 할 수 있다.Q.속도가 느리다는 기준이 있는가. A.인터넷 서비스 약관을 살펴보면 각 서비스별로 ‘최저보장속도’가 명시돼 있다. 예를 들어 KT의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는 최저보장속도가 3Gbps인데 이보다 떨어지면 회사에 보상을 요구할 수 있다. 소비자마다 PC나 인터넷 공유기 성능, 이웃의 인터넷 사용량이 다르기 때문에 10Gbps의 속도가 매번 나올 수는 없다는 것이 통신사들의 설명이다. Q.보상 기준은. A.최저보장속도 이하였던 날짜만큼 계산해 요금을 감면해주도록 약관에 명시돼 있기 때문에 각사 고객센터를 통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측정을 하지 않고 지나가 근거가 없는 것에 대해서는 보상을 받기 어렵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봄을 유혹하는 아스파라거스의 매력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봄을 유혹하는 아스파라거스의 매력

    들어도 쉽사리 공감이 되지 않는 이야기가 있다. 부모님이 얘기해 주시던 그 시절 바나나가 그렇다. 한땐 비싸고 귀한 과일이었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그다지 와닿진 않는다. 요즘 제철을 맞은 아스파라거스를 보니 문득 바나나가 생각났다. 수년 전만 해도 아스파라거스는 꽤 비싸 마트에서 집을까 말까 고민하게 만드는 식재료였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많은 국내 농가에서 아스파라거스를 생산하면서 비싼 수입산 대신 더 신선하고 저렴한 아스파라거스를 만나볼 수 있게 됐다.국내에서 아스파라거스는 고기를 구울 때 곁들이거나 데쳐 먹는 외국 채소 정도로 인식하지만 서양에서는 두릅이나 달래, 냉이처럼 봄을 맨 먼저 알리는 전령사다. 이탈리아 북부나 프랑스 남부에선 봄이 오면 거의 모든 식당 메뉴에서 아스파라거스가 빠지지 않는다. 두꺼운 아스파라거스는 주요리에 곁들이는 부재료로 쓰이기도 하지만 주인공으로도 활용된다. 달걀과 버터, 레몬을 이용한 홀랜다이즈 소스를 끼얹은 아스파라거스 요리는 프렌치 요리의 클래식이다. 아스파라거스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다른 채소와는 다른 흥미로운 지점이 보인다. 잎이나 과실이 아닌 줄기를 먹는 몇 안 되는 채소 중 하나인 동시에 전부가 줄기다. 지중해 연안과 유라시아 대륙이 원산지로 알려진 아스파라거스는 해안가 바위 등에서 야생으로 자라다 어느 시점부터 인간에 의해 본격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했다. 폼페이 벽화나 1세기쯤 로마의 요리책 기록을 통해 고대부터 이미 아스파라거스를 먹어 왔다는 걸 짐작해 볼 따름이다. 아스파라거스는 4월 중순부터 제철을 맞는다. 환경에 까탈스럽지 않아 어디든지 잘 자라며 한번 심어 놓으면 죽순처럼 계속 순이 오르며 자라기 때문에 농가에서 크게 힘들이지 않고 키울 수 있다. 쭉쭉 뻗어 나가는 생명력과 생김새 때문에 동양의 미신처럼 서양에서도 아스파라거스는 오랫동안 남성들에게 좋은 효능이 있는 작물로 인식돼 왔다. 온라인에서 아스파라거스를 검색하면 온통 영양학적 효능 이야기뿐이지만 애석하게도 남성들에게 유의미한 이점은 딱히 없음이 밝혀졌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스파라거스를 많이 먹으면 인체에 한 가지 영향을 미치는 건 사실이다. 바로 소변 냄새가 지독해진다는 것이다. 과학적인 증거가 있다. 아스파라거스에 함유된 아스파라거스산이 우리 몸에 들어와 분해되면서 대사가 진행되는데 이때 만들어지는 성분이 스컹크의 지독한 방귀 냄새를 유발하는 메탄에티올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이다. 아스파라거스 줄기 한두 개 정도 먹고는 느끼지 못하겠지만 불판 위 고기를 먹듯 마구 집어 먹었을 때 해당되는 이야기다. 아스파라거스는 초록색이라고 다들 생각하지만 가끔 흰색이나 자주색도 찾아볼 수 있다. 흰 아스파라거스는 따로 품종이 있다기보다 햇빛을 의도적으로 쐬지 않고 키운 것이다. 오래전에는 녹색보다 흰 아스파라거스가 더 인기가 높았다. 인위적으로 흙을 덮어 주며 키우다 보니 손이 많이 가 훨씬 비싼 값에 팔렸다. 녹색 아스파라거스가 아삭하게 씹는 맛이 있다면 흰색은 껍질까지 부드러운 게 특징이다. 자주색 아스파라거스는 안토시아닌이 많이 함유돼 보랏빛으로 보일 뿐 영양학적으로나 맛에선 큰 차이가 없다. 아스파라거스는 수확되자마자 수분과 향을 잃어 간다. 갓 수확한 게 맛과 향이 가장 강하다는 뜻이다. 수확한 지 얼마나 지났을지 모를 수입산보다는 웬만해선 제철 맞은 국산 아스파라거스를 사는 게 낫다. 아직 진한 향을 간직한 수분을 품고 있는 아스파라거스는 어떻게 요리해도 맛이 좋다. 신선하고 질 좋은 아스파라거스를 구했다면 선택지는 세 가지다. 살짝 데쳐 먹을 것인가, 쪄서 먹을 것인가, 구워 먹을 것인가. 향과 맛을 온전히 즐기려면 데치는 것보다 찌는 걸 추천한다. 끓는 물에 데친다는 건 재료가 갖고 있는 일부 수용성 성분을 잃어버리는 걸 각오하는 것과 같다. 기왕 향 좋고 신선한 아스파라거스를 구했다면 찌는 게 손실을 가장 줄이는 방법이다.하지만 가장 맛이 좋으냐는 또 다른 문제다. 버터에 아스파라거스를 구워 먹으면 그 자체로 메인 요리로 손색이 없다. 베이컨이나 와인 안주로 먹다 남은 초리소 조각을 넣고 구워도 좋다. 버터가 없다면 요리용 기름으로 구운 후 접시에 담아 질 좋은 엑스트라버진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소금, 후추만 살짝 쳐서 먹는 이탈리아식 방법도 적극 추천한다. 삶아서 초장에 찍어 먹기엔 아스파라거스가 가진 매력은 너무나도 매혹적이다.
  • KT ‘10기가 인터넷’ 속도저하 논란에 방통위 조사 나선다 [이슈픽]

    KT ‘10기가 인터넷’ 속도저하 논란에 방통위 조사 나선다 [이슈픽]

    KT의 ‘10기가 인터넷’ 서비스에서 소비자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 잦은 속도 저하가 발생하는 것 같다는 유명 IT 유튜버의 의혹 제기에 방송통신위원회가 적극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구독자 170만명을 보유한 IT 전문 유튜버 ‘잇섭’은 지난 17일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10기가 요금을 냈는데 사실 100메가바이트(MB)였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KT 10기가 인터넷 쓰는데 속도 100메가”그는 영상에서 “며칠 전 스튜디오에 새로운 공유기를 설치하는 김에 인터넷 속도 측정을 해보니 10기가가 아닌 100메가로 서비스되고 있다는 것을 아주 우연하게 발견했다”며 “처음에는 ‘뭔가 잘못된게 있겠지’ 하고 모뎀을 껐다 켜고, 공유기를 빼보고 다이렉트(유선)로 물려도 보고 다양하게 테스트를 했지만 100메가로 제한이 걸려 있었다”고 했다. 잇섭이 이용하고 있는 ‘10GiGA 인터넷 최대 10G’ 상품은 월 이용료가 8만 8000원에 달한다. 인터넷 작업을 하던 중 속도가 느리다 싶어 확인해보니 실제 속도가 100메가였고,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닌 두 번째라는 것이 잇섭의 주장이다. 그는 “최근 일주일 전부터 유튜브에 영상을 업로드할 때 평소와는 다르게 업로드 시간이 매우 오래 걸렸고, 게임을 다운받는 데 3~4시간 뜨길래 ‘최근 해외망 상태가 별로 좋지 않구나’라고 생각했는데 배신감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고객센터 문의하니 그때서야 10기가 속도” 그는 고객센터에 문의를 한 결과 “원격으로 초기화를 했으니 속도가 곧 잘 나올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30분 후 다시 측정을 하니 10기가 속도가 나온 것을 확인한 잇섭은 “원격으로 해결이 되는 것이면 내가 갖고 있는 장비 문제는 아니다”라며 “KT 쪽의 문제인데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았다”고 했다.KT는 기가급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인터넷 속도 제어(QoS)를 제한 조건으로 걸고 있다. 특정 이용자가 하루에 일정량 이상의 데이터를 쓰면 자동으로 속도 제한이 최대 100Mbps로 걸리는 정책이다. 누군가 트래픽을 지나치게 많이 쓰거나,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의심이 들면 동시 접속하는 다른 이용자가 영향을 받기 때문에 통신사들은 속도를 제한한다. 요금제별로 속도 제한이 걸리는 데이터 기준량은 다른데, 잇섭이 쓰고 있다고 밝힌 ‘10GiGA 인터넷 최대 10G’ 해당 상품의 경우 약관을 보면 하루 기준 1000GB다. 일일 사용량이 1000GB를 넘지 않으면 속도제한에 걸리지 않아야 한다. 잇섭은 자신의 하루 사용량이 200~300GB 이상을 넘지 않았는데도 100Mbps로 속도 저하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KT는 “현재 기술적으로 원인을 파악하고 분석하고 있다”고 답했다. 잇섭은 “인터넷 속도 저하 문제를 제기하자 KT 고객센터에선 ‘앞으로도 속도 저하를 먼저 체크할 수는 없다. 소비자가 매일 속도 측정을 해서 느려지면 전화를 달라’는 식의 대응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잇섭은 “전자기기를 좋아해 여러 번 테스트를 하면서 (문제점을) 빠르게 발견했지만, 일반 소비자는 속도를 측정할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대부분 속도가 낮아졌다는 것도 모르고 그냥 ‘호갱’이 되면서 쓸 확률이 굉장히 크다”고 했다.잇섭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댓글로 한 대행사로부터 영상 삭제 요청을 받았다고도 했다. 그는 “영상을 올린 후 대행사에서 연락이 왔다. 영상을 왜 내려야 하는지 이유를 묻자, KT 내부에서 영상 때문에 난리가 났다는 이유였다”며 “납득할 만한 이유가 나오기 전까지 영상이 내려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통위 “사실관계부터 조사…고의성 확인되면 제재”이에 대해 방통위 관계자는 20일 “이번 이슈에 대해 방통위가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현재 사실관계에 대해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방통위는 우선 이번 사안이 고객 개인 상황에 따른 문제인지, 또는 KT의 중대한 의도적 잘못이 있었는지를 파악할 계획이다. 특히 이를 통해 KT 측의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제재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만약 KT 측에서 의도적으로 중대한 잘못을 했고, 이용약관과 다르게 서비스를 제공한 부분이 있다면 조사를 해서 제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도 22일 전체회의에서 이번 사안에 대해 방통위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실태조사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는 이번에 논란이 된 KT뿐만 아니라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등 통신사 전반에서 이런 문제가 없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통위 관계자는 “실태조사도 필요하다면 해야 할 것”이라며 “조사를 통해 개선할 부분이 있다면 개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KT “고객식별정보 누락돼서”…이용자들 “못 믿어” 잇섭의 문제 제기 이후 KT의 대응까지 논란이 되자 KT는 ‘해당 유튜버가 사무실을 옮기는 과정에서 고객 식별정보가 누락된 데 따른 일로, 기술적 문제나 고의적인 속도 제한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초고속 인터넷 사용자들은 KT뿐만 아니라 여러 통신사에서 비슷한 일을 겪고 있다면서 자가 품질 진단법과 대응 요령을 공유하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태현 살인사건 피해자 유족 “법정 최고형 처벌 원해”

    김태현 살인사건 피해자 유족 “법정 최고형 처벌 원해”

    검찰, 김태현 구속기간 열흘 더 연장…다음주 기소할 듯서울 노원구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김태현(구속·25) 살인사건의 피해자 유족들이 김씨를 법정 최고형인 사형으로 처벌해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피해자 중 어머니의 형제·자매들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지난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가해자인 김태현과 같은 잔인한 살인자는 죽는 날까지 사회로부터 철저히 격리되어야 한다”며 “저희는 김태현이 반드시 법정 최고형으로 처벌받기를 간곡히 청원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청원에는 20일 오후 3시 기준 4200명이 넘는 인원이 동의했다. 유족들은 “행복하고 단란했던 가정이 무참히 희생된 이번 사건으로 인해 밥을 먹을 수도, 잠을 잘 수도 없이 하루하루 지옥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청하려고 어렵게 청원 글을 올린다”고 밝혔다.유족들에 따르면 피해자 중 어머니는 두 딸이 2살, 4살이 되던 해 남편과 사별하고 20여년 동안 가장으로서 생계와 양육을 책임졌다. 피해자인 두 딸은 대학 진학 후 동물병원과 컴퓨터 관련 공부를 하며 성실히 살았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김씨가 지난 9일 서울 도봉경찰서 포토라인에서 “이렇게 뻔뻔하게 눈을 뜨고 숨을 쉬는 것도 죄책감이 든다. 피해를 당한 모든 분께 사죄드린다”고 말한 것에 대해 유족들은 “제발 반성이라고 인정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김태현의 행동과 태도는 진정한 반성도, 피해자에 대한 사과도 아니다”라며 “법정에서 가해자가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살인자임이 철저히 확인되고 인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유족들은 “돌이킬 수 없는 참혹한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가 솜방망이 처벌로 사회에 복귀해 유사 범죄를 저지른다면 유족으로서 슬퍼하기만 하며 가만히 있던 자신을 용서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청원을 올리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게임으로 알게 된 피해자 중 큰딸을 3개월간 스토킹하던 김씨는 지난달 23일 슈퍼에서 흉기를 훔친 뒤 피해자들의 주거지에 침입해 이들을 차례대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 9일 김씨에게 살인, 절도, 주거침입, 경범죄처벌법(지속적 괴롭힘), 정보통신망 침해 등 5개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서울북부지검은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감된 김씨의 구속기간을 열흘 더 연장했고 다음 주쯤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김학의 수사’ 보고서 왜곡 파문… 이규원 검사 고의성 여부가 핵심

    ‘김학의 수사’ 보고서 왜곡 파문… 이규원 검사 고의성 여부가 핵심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의 조사 결과 김학의·윤중천에 대한 검찰의 봐주기 수사 정황이 확인됐고, 별장 성접대 관련 비위가 의심되는 법조 관계자를 특정했다.”(2019년 5월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재수사를 이끌어 낸 2019년 당시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의 발표 내용이 왜곡된 보고서를 근거로 했다는 의혹이 19일 제기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은 조만간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소환해 청와대의 개입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대검 진상조사단에서 활동했던 재심 전문 박준영 변호사는 이날 일부 언론을 통해 조사단이 작성한 1200여쪽 분량의 최종보고서와 성접대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윤중천·박관천 면담보고서 등 자료를 공개했다. 왜곡된 면담보고서를 바탕으로 최종보고서가 작성됐고, 해당 보고서가 충분한 검증 없이 법무부 과거사위에서 심의되는 한편 언론에 유출돼 오보 사태가 벌어졌다는 것이 박 변호사 측 주장이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과정에서) 누구도 제동을 걸지 않았다”며 “진상조사단 단원, 과거사위 위원, 언론 보도 책임자 모두 반성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 내용 중 ▲김학의 임명 배후에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이 있다는 의혹 ▲윤석열·윤갑근 등이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 ▲청와대가 경찰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 등이 실체가 불분명한데도 부풀려져 기재된 것으로 꼽힌다. 핵심은 대검 진상조사단 소속 이규원 검사가 의도적으로 면담보고서를 왜곡했는지 여부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변필건)는 지난 2월 박관천 전 청와대 행정관과 윤중천씨를 조사하면서 “이 검사와의 조사에서 면담보고서에 적힌 내용을 말한 사실이 없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 검사를 고발한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은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개입해 이 검사의 허위 보고서 작성 및 언론 유출이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이 검사 측은 혐의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대검 진상조사단의 단체 대화방 내용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단원으로 김 전 차관 사건 조사에 참여한 A씨는 “통상 조서는 여러 차례의 조사를 거쳐 빈 곳을 메꾸고 수정하면서 작성된다”며 “윤씨가 말을 바꾼 것일 수도 있어 전체 대화 녹음파일이 있지 않은 한 이 검사가 보고서를 날조했다고 단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분위기에 쫓겨 무리해서 조사가 이뤄졌을 수 있고, 단원들이 각자의 일을 하다 보니 중간중간 수사 내용이 유출되는 상황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데 책임을 느낀다”며 “보고서 날조 여부는 재판에서 시시비비를 가려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 검사 사건은 현재 ‘검사의 범죄 혐의를 발견하면 사건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이첩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중앙지검에서 공수처로 이첩된 상태다. 김진욱 공수처장은 조만간 직접수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이 검사 측은 이날 수원지검에서 불법 출국금지 의혹으로 기소된 사건과 관련해 헌법재판소에 검찰의 공소권 행사에 대한 헌법소원심판 청구서를 접수했다. 공수처의 재이첩 요청을 무시한 채 검찰이 자신을 기소한 것은 기본권 침해라는 취지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친문·비문, 의도적인 선거용 프레임… 文대통령과 필요할 때 언제든 독대”

    “친문·비문, 의도적인 선거용 프레임… 文대통령과 필요할 때 언제든 독대”

    “당 미래 위해 친문·비문 대결 구도 안 돼국민과 소통 강화 등 재보선 수습 필요대권 주자 제10의 후보도 나올 수 있어”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도전한 홍영표 후보는 18일 “정치적 의도를 갖고 친문(친문재인)과 비문(비문재인)을 나누는 사람들이 있으나 지금 민주당에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려는 한뜻만 있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친문·비문 표현 자체가 의도적인 선거용 프레임”이라며 “이미 2015년 안철수 등이 탈당하면서 끝난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친문 ‘부엉이 모임’을 주도했던 홍 후보는 이번 당대표 후보 3인 중 친문 색채가 가장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가운데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당내에서 ‘친문 책임론’이 강하게 제기되자 당의 미래를 결정하는 전당대회를 ‘친문 vs 비문’ 구도로 치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것이다. 홍 후보는 지난 16일 친문 핵심인 윤호중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데 대해서도 “질서 있게 당이 주도적으로 변화와 혁신을 해 대선 승리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지가 표현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두 번째 여당 원내대표를 맡았던 홍 후보는 당정청 소통과 개혁에서의 강점을 자신했다. 홍 후보는 “(20대 국회) 당시 129석을 갖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등 개혁 과제를 해냈다”며 “책임의 리더십으로 맡긴 과제는 반드시 해냈다”고 자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필요할 때 언제든 독대해 2~3시간 토론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홍 후보는 재보선 결과에 대해 “국민께서 우리 당에 변화와 혁신을 명령했다”며 “당 내부 소통을 강화하고 당정청 소통,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해 질서 있는 수습과 안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대선 경선 과정이나 경선 후 갈등을 막을 수 있는 리더십이 절실하다”며 “당이 중심이 돼 대선을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차기 대권 주자들과 관련해선 “아직 철학과 비전에 대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 외에 친문이 새로운 후보를 지지할 것이란 ‘제3후보설’에 대해선 “지금 단계에서 있다, 없다 예측하거나 단정할 수 없다”며 “제10의 후보도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 뒀다. 당정청 동시 개편으로 변화 가능성이 거론된 부동산 정책에 대해선 “지금 정책 기조와 방향을 흔들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주택자에게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90%까지 완화해 주자는 송영길 후보의 공약에는 반대한다. 여당 대표가 정부의 입장과 상반된 정책을 주장할 때는 당청, 전문가와의 충분한 숙고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홍 후보는 “무엇보다 정책 신뢰를 높이기 위해 투기와의 절연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며 “수사를 포함해 고위공직자 투기를 전광석화같이 뿌리 뽑아야 하고, 민주당은 여기에 정치적 유불리를 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재보선에서 민주당에 회초리를 든 청년들에 대해선 “절망적 노동시장 환경에서 특혜와 반칙으로 일자리를 빼앗기는 불공정한 모습이 우리 민주당이 가장 반성해야 할 지점”이라고 진단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프로필 ▲전북 고창 ▲동국대 철학 ▲4선 국회의원(인천 부평을)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민주당 원내대표 ▲국회 정치개혁특위위원장
  • 스가 강조 ‘CVID’ 공동성명에 빠졌지만… 美日 밀착에 정부 ‘고심’

    스가 강조 ‘CVID’ 공동성명에 빠졌지만… 美日 밀착에 정부 ‘고심’

    새달 한미정상회담 앞두고 부담 커져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 시험대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정상회담에서 중국 견제 및 대북 공조에 뜻을 모으면서 한국의 고심이 깊어졌다. 바이든이 도쿄올림픽 개최를 재차 지지하고, 화이자 백신 1억회분의 추가 제공을 용인하는 등 미일 양국이 밀착하는 모양새다. 양 정상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국제법에 기반을 둔 질서와 부합하지 않는 중국의 활동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며 대중 견제에 뜻을 모았음을 명시했다. 특히 중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았던 일본이 처음으로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양안(중국과 대만) 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을 권장한다”는 내용을 공동성명에 넣는 데 합의했다. 미국은 일본이 대중 압박 파트너가 된 대가인 듯 공동성명에서 중일 분쟁지역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방위를 재확인했고, ‘바이든은 올해 여름 안전한 도쿄올림픽을 열려는 스가의 노력을 지지한다’는 문구를 넣는 데도 합의했다. 공동 기자회견에서 바이든은 스가를 ‘요시’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친밀함을 과시했고, 특히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은 후지TV에 출연해 방미 중인 스가가 화이자와 백신 추가 공급을 합의했다고 전했다. 스가는 오는 9월까지 1억회분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부터 약 1년 6개월간 북미 대화의 주변부를 맴돌던 일본은 대북 문제에 대해서도 미국의 중요한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공동성명에는 한미일 3각 동맹의 중요성과 함께 일본의 숙원인 ‘납북자 문제의 즉각적 해결’도 명시됐다. 스가는 이날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화상 연설에서 “나는 조건을 달지 않고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밀착하는 미일을 두고 워싱턴DC 외교가에서는 5년간 함께했던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의 돈독한 관계가 재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스가는 지난해 9월, 바이든은 올해 1월 취임했다. 정권 말인 한국과 상황이 다르다. 다음달 하순 첫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우리 정부의 부담은 커지게 됐다.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재가동시키려면 중국의 협조가 필요한데 미일이 중국을 노골적으로 견제하고 나섰다. 다만 스가는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재확인했다”고 말했지만 공동성명에는 이 문구가 빠졌다. 아사히신문은 “미국 측이 (대북 정책) 재검토를 마칠 때까지는 확정적 표현을 피하고 싶은 것 같아서 의도적으로 뺐다”는 당국자의 설명을 전했다. 한국과의 공조 역시 중요하다는 의미로 읽힌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인터뷰] 홍영표 “친문·비문 없다…文정부 성공·대선 승리 한뜻만 있을 뿐”

    [인터뷰] 홍영표 “친문·비문 없다…文정부 성공·대선 승리 한뜻만 있을 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도전한 홍영표 후보는 18일 “정치적 의도를 갖고 친문(친문재인)과 비문(비문재인)을 나누는 사람들이 있으나 지금 민주당에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려는 한뜻만 있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친문·비문 표현 자체가 의도적인 선거용 프레임”이라며 “이미 2015년 안철수 등이 탈당하면서 끝난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친문 ‘부엉이 모임’을 주도했던 홍 후보는 이번 당대표 후보 3인 중 친문 색채가 가장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가운데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당내에서 ‘친문 책임론’이 강하게 제기되자 당의 미래를 결정하는 전당대회를 ‘친문 vs 비문’ 구도로 치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것이다. 홍 후보는 지난 16일 친문 핵심인 윤호중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데 대해서도 “질서 있게 당이 주도적으로 변화와 혁신을 해 대선 승리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지가 표현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두 번째 여당 원내대표를 맡았던 홍 후보는 당정청 소통과 개혁에서의 강점을 자신했다. 홍 후보는 “(20대 국회) 당시 129석을 갖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등 개혁 과제를 해냈다”며 “책임의 리더십으로 맡긴 과제는 반드시 해냈다”고 자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필요할 때 언제든 독대해 2~3시간 토론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홍 후보는 재보선 결과에 대해 “국민께서 우리 당에 변화와 혁신을 명령했다”며 “당 내부 소통을 강화하고 당정청 소통,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해 질서 있는 수습과 안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대선 경선 과정이나 경선 후 갈등을 막을 수 있는 리더십이 절실하다”며 “당이 중심이 돼 대선을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차기 대권 주자들과 관련해선 “아직 철학과 비전에 대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 외에 친문이 새로운 후보를 지지할 것이란 ‘제3후보설’에 대해선 “지금 단계에서 있다, 없다 예측하거나 단정할 수 없다”며 “제10의 후보도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 뒀다.당정청 동시 개편으로 변화 가능성이 거론된 부동산 정책에 대해선 “지금 정책 기조와 방향을 흔들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주택자에게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90%까지 완화해 주자는 송영길 후보의 공약에는 반대한다. 여당 대표가 정부의 입장과 상반된 정책을 주장할 때는 당청, 전문가와의 충분한 숙고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홍 후보는 “무엇보다 정책 신뢰를 높이기 위해 투기와의 절연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며 “수사를 포함해 고위공직자 투기를 전광석화같이 뿌리 뽑아야 하고, 민주당은 여기에 정치적 유불리를 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재보선에서 민주당에 회초리를 든 청년들에 대해선 “절망적 노동시장 환경에서 특혜와 반칙으로 일자리를 빼앗기는 불공정한 모습이 우리 민주당이 가장 반성해야 할 지점”이라고 진단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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