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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전 애니메이션 디즈니 피터팬·덤보, 인종차별 경고문·7세 이하 시청 차단

    고전 애니메이션 디즈니 피터팬·덤보, 인종차별 경고문·7세 이하 시청 차단

    미국 월트디즈니가 애니메이션 고전으로 손꼽히는 ‘피터팬’에 인종차별 경고를 붙인 데 이어 7세 이하 어린이의 시청을 차단했다. 디즈니의 동영상 스트리밍 자회사 디즈니플러스는 1953년 제작된 피터팬이 인종차별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며 7세 이하 어린이 계정으로는 볼 수 없도록 했다고 10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이 보도했다. 앞으로 어린이를 위한 동영상 콘텐츠 메뉴에서 삭제되며 7세 이하 아동에게 이 만화를 보여 주려면 성인 계정으로 전환해야 한다. 앞서 디즈니는 피터팬을 포함해 ‘아기 코끼리 덤보’, ‘아리스토캣’, 실사영화 ‘로빈슨 가족’에도 인종차별 경고 문구를 부착하고 7세 이하 아동이 볼 수 없도록 했다. 디즈니 측이 이 조치를 한 것은 과거 만들어진 만화들이 잘못된 고정관념을 담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디즈니는 자사 홈페이지 ‘이야기는 중요하다’(Stories Matter) 페이지에서 “스토리텔러로서 우리는 영감을 주고, 세상의 다양한 목소리와 관점을 의도적으로 옹호할 책임이 있다”며 어떤 점이 잘못됐는지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피터팬의 경우 “원주민의 다양성과 진정한 문화 전통을 반영하지 않았다. 만화에서 인디언은 이해할 수 없는 언어로 말하는 것으로 그려진다”고 봤고, 덤보에서는 얼굴이 검게 그을리고 누더기를 걸친 백인이 남부 농장의 흑인 노예를 흉내 내고 조롱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또 덤보를 도와주는 까마귀의 이름이 ‘짐 크로’인데, 과거 흑인에 대한 차별을 정당화한 법인 ‘짐 크로 법’에서 따왔다. 아리스토캣에서는 눈꼬리가 치켜 올라가고 뻐드렁니를 가진 고양이와 서툰 영어 억양에 젓가락으로 피아노를 치는 고양이가 등장해 아시아인에 대한 비하라고 지적받았다. 디즈니는 “이런 고정관념은 당시에도, 지금도 잘못”이라며 “우리는 이 콘텐츠를 제거하기보다는 유해한 영향을 인정하고, 그로부터 대화를 촉발해 더 포용적인 미래를 함께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2895:1:0… 中, 홍콩 직접 통치 반대표는 없었다

    2895:1:0… 中, 홍콩 직접 통치 반대표는 없었다

    중국이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마지막 날 홍콩 통제 강화를 위한 선거제 개편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켰다. 서구 세계가 인권 문제 등을 거론하며 강하게 반대했지만 중국의 입장은 요지부동이었다.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뒤 20년 넘게 이어진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가 사실상 막을 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폐막일인 1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13기 4차 전체회의를 열어 ‘홍콩 선거제도 완비에 관한 결의안’ 초안을 거의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전인대 대의원 2896명이 참여해 2895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기권은 1표였고, 반대는 없었다. 앞서 전인대는 지난 5일 개막식에서 홍콩 선거 입후보자 자격을 심사하는 고위급 위원회 설치, 홍콩 수반인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선거인단 가운데 구의원 몫(117석) 배제, 입법회(국회 격) 직능대표 범위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선거제 개편안 초안을 공개했다. 이 법에 따르면 범민주 세력은 출마가 불가능해지고 행정장관 선거인단도 중국 공산당이 원하는 인물로만 채워진다. 반중 인사들의 정치적 입지는 더욱 좁아진다. 리커창 국무원 총리는 폐막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홍콩인이 홍콩을 다스린다’는 고도자치 방침을 관철하고 법에 따라 엄격히 일을 처리할 것”이라면서 “이번 전인대에서 홍콩 선거제를 개편한 것은 일국양제를 보완하고 ‘애국자가 홍콩을 다스린다’는 원칙을 견지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외신들은 전인대를 ‘거수기’ 또는 ‘고무도장 의회’로 비꼬며 홍콩 선거제 개편안이 반대 없이 통과된 점을 부각시켰다. 전인대는 조만간 상무위원회를 소집해 이 법을 최종 제정한 뒤 홍콩 헌법에 해당하는 기본법 부칙에 삽입해 시행할 계획이다.그간 미국은 중국의 홍콩 선거제 개편 추진에 대해 “홍콩 자치권과 자유, 민주주의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라고 비판해 왔다. 이날 전인대 결정으로 두 나라 간 충돌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은 중국이 ‘앞바다’로 여기는 대만해협에 함정을 투입했다. 이날 미 해군 태평양함대는 홈페이지를 통해 “전날 미사일 구축함인 존핀함이 국제법에 따라 대만해협을 지났다”고 밝혔다. 의도적으로 작전 시기를 양회 폐막에 맞췄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된 지난 1월 뒤로 미군 함정이 대만해협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친 것은 세 번째다. 이날 전인대는 미국을 넘어 세계 1위 경제대국이 되겠다는 목표의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과 2035년 장기 발전 전략’ 초안도 의결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5일 전인대 업무 보고에서 “올해 6% 이상 성장하겠다”며 경제 회복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두 나라가 갖는 첫 번째 고위급 대면 회담이 미 알래스카에서 열린다. 미 국무부는 10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8~19일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중국 측 양제츠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현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대중 강경 기조를 이어 가겠다”고 천명했다. 지난달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전화 통화에서도 홍콩과 신장자치구의 인권 침해에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기후변화와 전염병 대유행 극복 등에서는 중국과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번 회담은 지난달 정상 간 전화통화 때 나온 사안을 정교하게 다듬어 양국 간 대화와 소통을 활성화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中, 국제사회 반발에도 홍콩 선거제 개편안 압도적 통과

    中, 국제사회 반발에도 홍콩 선거제 개편안 압도적 통과

    중국이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마지막 날 홍콩 통제 강화를 위한 선거제 개편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켰다. 서구세계가 인권 문제 등을 거론하며 강하게 반대했지만 중국의 입장은 요지부동이었다.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뒤 20년 넘게 이어진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가 사실상 막을 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폐막일인 1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13기 4차 전체회의를 열어 ‘홍콩 선거제도 완비에 관한 결의안’ 초안을 거의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전인대 대의원 2896명이 참여해 2895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기권은 1표였고, 반대는 없었다. 앞서 전인대는 지난 5일 개막식에서 홍콩 선거 입후보자 자격을 심사하는 고위급 위원회 설치, 홍콩 수반인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선거인단 가운데 구의원 몫(117석) 배제, 입법회(국회 격) 직능대표 범위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선거제 개편안 초안을 공개했다. 이 법은 야권과 민주화운동 진영에 타격을 주고자 기획됐다. 범민주 세력은 출마가 불가능해지고 행정장관 선거인단도 중국 공산당이 원하는 인물로만 채워진다. 반중 인사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진다. 외신들은 전인대를 ‘거수기’ 또는 ‘고무도장 의회’로 비꼬며 홍콩 선거제 개편안이 반대 없이 통과된 점을 부각시켰다. 전인대는 조만간 상무위원회를 소집해 이 법을 최종 제정한 뒤 홍콩 헌법에 해당하는 기본법 부칙에 삽입해 시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양회는 코로나19 사태로 당초 예정보다 두 달 이상 늦어진 5월 말에 열렸다. 당시 전인대는 민주화 시위를 차단하고자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올해 양회에서는 홍콩 선거제도까지 바꿔 ‘홍콩에서 일국양제가 끝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간 미국은 중국의 홍콩 선거제 개편 추진에 대해 “홍콩 자치권과 자유, 민주주의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라며 비판해 왔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뒤 처음으로 18~19일 양국 최고위급 외교 담당자가 알래스카에서 만난다는 소식에도 두 나라 간 충돌은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은 중국이 ‘앞바다’로 여기는 대만해협에 함정을 투입했다. 이날 미 해군 태평양 함대는 홈페이지를 통해 “전날 미사일 구축함인 존핀함이 국제법에 따라 대만해협을 지났다”고 밝혔다. 의도적으로 작전 시기를 양회 폐막에 맞췄다. 태평양 함대는 “이번 대만해협 통과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위한 미국의 약속을 보여 준다”며 “미군은 어디든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이라면 계속 비행하고 항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된 지난 1월 뒤로 미군 함정이 대만해협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친 것은 세 번째다. 한편 전인대는 미국을 넘어 세계 1위 경제대국이 되겠다는 목표의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과 2035년 장기 발전 전략’ 초안도 의결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5일 전인대 업무 보고에서 “올해 6% 이상 성장하겠다”며 경제 회복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해 양회는 참가자 전원에 중국산 감염병 백신을 접종해 예년처럼 3월에 열렸다. 다만 2주였던 회기를 8일로 줄이고 기자회견도 화상 방식으로 바꿔 바이러스 재확산 차단을 최우선시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열린세상] ‘앵무새 죽이기’와 ‘칼등 기자’의 정년/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앵무새 죽이기’와 ‘칼등 기자’의 정년/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앨라배마는 번개가 많이 치는 곳이다. 미국 남부다. 주도인 몽고메리는 남북전쟁 초기 남부 연합군의 임시 수도였다. 유명 인사를 다수 배출했다. 헬렌 켈러, 콘돌리자 라이스, 행크 에런이 앨라배마 사람이다. 에런은 1974년 베이브 루스의 714호 홈런 기록을 깼다. 그와 가족을 살해하겠다는 백인들의 협박이 이어졌다. 에런은 올 1월 23일 86세로 타계했다. ‘가난과 인종차별을 이겨 낸 위대한 미국인.’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글이다. 1934년 앨라배마에서 태어난 그에 대한 헌사는 빈말이 아니다. 앨라배마 몽고메리시는 언론법 역사에서 특이한 역할을 한다. 1955년 12월 1일 밤 봉제 일을 마치고 버스에 탄 로자 파크스는 빈자리에 앉았다. 백인 남성들이 차에 오르자 운전기사는 파크스에게 자리를 비우라고 말했다. 파크스는 거부했다. 파크스는 경찰에 체포돼 즉결심판에 넘겨졌다. 흑백분리법 위반죄였다. 12달러의 벌금이 부과됐다. 몽고메리시에 거주하던 흑인들이 대대적인 버스 안 타기 운동을 전개했다. 마틴 루서 킹 목사가 흑인들의 비폭력 저항 운동을 이끌었다. 1956년 연방 대법원은 앨라배마주 흑백분리법을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흑인에 대한 앨라배마 백인들의 보복은 멈추지 않았다. 갖가지 법률 위반 혐의를 걸어 킹 목사를 괴롭혔다. 킹 목사를 돕기 위해 킹목사보호위원회가 결성됐다. 위원회는 1960년 3월 뉴욕타임스에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라는 의견광고를 게재했다. 뉴욕타임스 사설을 인용한 광고였다. 몽고메리시 공직자 설리번은 뉴욕타임스에 50만 달러, 주지사 패터슨은 100만 달러의 명예훼손 손배소송을 청구했다. 앨라배마주 법원에서 재판이 시작됐다. 배심원 12명은 모두 백인이었다. 뉴욕타임스는 하급심은 물론 주 대법원에서도 패소했다. 뉴욕타임스는 연방대법원에 상고했다. 1964년 3월 9일 연방대법원은 기념비적인 ‘현실적 악의’ 원칙을 천명했다. 수정헌법 제1조에 담긴 표현의 자유 보장을 위해 고위 공직자들의 명예는 뒤로 물러서야 한다는 취지였다. 연방대법원 판결 선고 직전 ‘앵무새 죽이기’가 나왔다. 앨라배마 출신 작가 하퍼 리가 썼다. 에런이 태어난 1930년대 앨라배마를 배경으로 한다. 두 살 때 엄마를 잃은 소녀의 성장 소설이다. 소설 속 부녀처럼 작가의 아버지도 백인 변호사였다. 현실과 소설에서 변호사는 무고한 흑인 남자를 변호하다 해코지를 당한다. 주인공 남매도 보복의 대상이다. 흑인을 도운 사람의 자식이란 이유다.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하는 지빠귀 앵무새를 죽이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드러낸다. 사람들에게 무해하고 오로지 유익함을 주는 앵무새를 죽이지 말라고 말한다. 1960년 출판됐다. 이듬해 퓰리처상을 수상했고, 1962년 영화로 만들어져 아카데미상을 석권했다. 그레고리 펙이 주연을 맡았다. 앨라배마의 ‘파크스 사건’이나 ‘앵무새 죽이기’는 단순히 흑백 갈등의 문제가 아니었다. 존엄한 존재인 사람에 대한 우월적 다수자들의 차별과 증오였다. 신념이 그릇되고 왜곡된 정보에 집단적으로 오염됐을 때 나타날 비극의 일단이었다. 최근 ‘칼등 기자’가 정년퇴직했다. 30년 이상 한 언론사에 봉직했다. 그는 글을 쓸 때 펜을 칼로 쓰지 않았다. 누군가를 베거나 상대방을 찌르려는 기사를 쓰지 않아 보였다. 필요할 때는 누구에게도 무해하고 모두가 이롭도록 칼등으로 쿵쿵 거칠지 않은 언어로 소식을 전했다. 언론인들이 편을 나눠 한쪽 주장을 전체 진실이라며 세상에 을러댈 때 허명을 날리려고 편승하지 않았다. 언론 바깥에서 막대한 대가를 미끼로 전향과 전직을 유혹했을 법도 한데, 그는 정년이 될 때까지 묵묵히 독자들을 위해 노래하는 지빠귀로 일했다. 언론은 이념과 관점에 기반해 정보를 생산한다. 독자는 정보의 내용물뿐 아니라 정보 생산의 관점을 구매하고 기꺼이 지불한다. 의도적으로 허위 기사를 작성하고 진실을 왜곡한 언론이 비난을 받는 것은 이념 때문이 아니다. 본질을 전복하고 오염 정보로 민주주의 공론장을 훼손하기에 손가락질당한다. 여론의 가치경쟁 시장에서 치열하게 겨루다가 정년퇴직을 하는 언론인이 더 늘어나기를 바란다. 이 땅의 노래하는 ‘지빠귀 칼등 기자’들에게 감사드린다.
  • ‘검수완박’ 불똥… 與 내부서도 “LH 수사에 검사 투입시켜야”

    ‘검수완박’ 불똥… 與 내부서도 “LH 수사에 검사 투입시켜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을 수사하는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에 검찰이 빠진 것을 놓고 정치권 논쟁이 커지고 있다. 야당은 경찰이 주도하는 이번 수사를 통해 여당이 추진하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의 실패가 고스란히 노출될 것이라고 압박하고 있다. 여당은 수사 주체를 정쟁에 활용하기보단 투기 범죄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맞서고 있지만, 내부에서도 검찰을 수사 주체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라 나온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퇴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메시지가 “검찰이 이 수사를 맡아야 한다”는 것이어서 더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9일 “합수본에 전문성을 갖춘 검사들을 파견하는 방법을 적극 검토해 볼 만하다”면서 “검사들을 배제함으로써 또 다른 소모적 논란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진성준 의원도 국토교통위원회에서 “검사를 합수본에 파견해 수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이를 건의할 것을 주문했다. 민주당 검찰개혁특위에서 ‘검수완박’을 추진 중인 오기형 의원도 “국수본, 국세청, 금감원, 검찰, 감사원이 다 나서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라 LH 사건은 검찰의 직접 수사 업무가 아닌데도 윤 전 총장이 앞장서 검찰 수사를 주장한 데 대해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검찰은 6대 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 참사)에 한해서만 직접 수사가 가능하고, 지금까지 드러난 의혹은 4급 이상 고위공직자 비리에는 포함되지 않아 검찰의 직접수사 대상은 아니다. 청와대도 검찰이 수사를 주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검경의 유기적 협력을 지시한 것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원칙을 이야기한 것”이라며 “과거처럼 검찰이 (경찰을) 지시하는 방식이 아니고 ‘협의’라고 분명히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지금은 국가수사본부 중심으로 얼개를 잡는 단계”라며 “정부합동특별수사 후 검찰 수사가 필요한 사안인지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합동수사본부로 범위를 넓히면서 검찰을 빠뜨릴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대통령이 잡으려는 것은 검찰인가 LH 범죄자인가”라며 “검찰을 배제해 놓고 우왕좌왕이니 결과가 불 보듯 하다”고 비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검수완박’에 불똥 튀는 LH 투기 의혹…與에서도 “검사 배제 소모적 논란”

    ‘검수완박’에 불똥 튀는 LH 투기 의혹…與에서도 “검사 배제 소모적 논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을 수사하는 정부 합동수사단에 검찰이 빠진 것을 놓고 정치권 논쟁이 커지고 있다. 야당은 경찰이 주도하는 이번 수사를 통해 여당이 추진하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의 실패가 고스란히 노출될 것이라고 압박하고 있다. 여당은 수사 주체를 정쟁에 활용하기보단 투기 범죄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맞서고 있지만, 내부에서도 검찰을 조사 주체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퇴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메시지가 “검찰이 이 수사를 맡아야 한다”는 것이어서 더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9일 여당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검찰의 수사 참여를 주장했다. 이 의원은 “합동수사본부에 전문성을 갖춘 검사들을 파견하는 방법을 적극 검토해 볼 만하다”면서 “검사들을 배제함으로써 또 다른 소모적 논란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진성준 의원도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검사를 합수단에 파견해 수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이를 건의할 것을 주문했다. 변 장관은 “사건이 명확하게 밝혀지는 대로 어떤 방식이든 건의하겠다”고 답했다.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라 LH 사건은 검찰의 직접 수사 업무가 아닌데도 윤 전 총장이 앞장서 검찰 수사를 주장한 데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검찰은 6대 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 참사)에 한해서만 직접 수사가 가능하고, 이번 사건은 현재까지 검찰이 수사에 나설 단계가 아니라는 판단이다. 청와대도 검찰이 수사를 주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검경의 유기적 협력을 지시한 것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원칙을 이야기한 것”이라며 “과거처럼 검찰이 (경찰을) 지시하는 방식이 아니고 ‘협의’라고 분명히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지금은 국가수사본부 중심으로 얼개를 잡는 단계”라며 “정부합동특별수사 후 검찰 수사가 필요한 사안인지, 감사원의 감사가 필요한 사안인지를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근 최고위원도 “수사 주체 문제보다는 수사 의지, 재발 방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야권은 검찰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해체하려는 국정 기조의 연장선이라고 비판한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합동수사본부로 범위를 넓히면서 검찰을 빠뜨릴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대통령이 잡으려는 것은 검찰인가 LH 범죄자인가”라며 “검찰을 배제해 놓고 우왕좌왕이니 결과가 불 보듯 하다”고 비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日정부, 한국이 징용·위안부 해법 제시 안 하면 韓대사 안 만나”

    “日정부, 한국이 징용·위안부 해법 제시 안 하면 韓대사 안 만나”

    지난 1월 일본에 부임한 강창일 주일대사가 아직까지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물론이고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과도 만남을 갖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것이 한국의 강제징용 및 위안부 피해자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차원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8일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유화적 발언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일본 정부는 대화의 물꼬를 트려는 노력은커녕 강경대응으로 일관하며 찬물을 끼얹고 있는 것이다. 요미우리는 강 대사가 모테기 외무상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아직 성사되지 않은 것을 언급하면서 “일본 정부는 위안부와 옛 징용공(강제징용 피해자) 소송 문제에서 한국 측이 수용 가능한 해법을 제시하기 전까지는 강 대사와의 만남에 응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어 “강 대사에 대한 엄격한 대응은 문제 해결을 위해 움직이지 않는 한국에 대한 사실상의 대항(보복) 조치”라고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설명했다. 역대 주일대사는 부임하고 얼마 되지 않아 외무상과 만났다. 현 정부 들어 첫 대사였던 이수훈 전 대사는 부임 14일 뒤에, 이어 남관표 전 대사는 4일 후에 각각 고노 다로 당시 외무상을 면담했다. 남 전 대사의 경우 12일 후에는 아베 신조 당시 총리도 만났다. 일본 정부는 외국 대사가 새로 부임하면 반드시 하게 돼 있는 신임장 사본 제출을 놓고도 한국을 의도적으로 자극했다. 강 대사는 당초 지난달 8일 아키바 다케오 외무성 사무차관에게 신임장 사본을 줄 예정이었지만, 일본 측은 면담 직전에 일방적으로 일정 연기를 통보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내에서 ‘아키바 차관이 강 대사를 곧바로 만나면 일본과 한국이 사이가 좋다는 인상을 준다’는 말이 정부 안에서 나왔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일본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일본 내에서도 “소모적인 신경전”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의 정가 소식통은 “한국대사가 일본 총리나 외무상을 안 만나더라도 업무수행 자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그것이 사무차관 이하 공무원 관료들에게 하나의 시그널로 작용해 양국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실무선에서 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올해 신년 기자회견을 비롯해 여러 차례에 걸쳐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음에도 강경한 대응을 지속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여기에는 안팎으로 취약한 스가 총리의 정치적 입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보수 정권들은 지금처럼 여론 지지율이 떨어지면 한국에 대한 대응 수위를 높이는 경향을 보여 왔다. 집권 자민당 총재이지만 당내 기반이 취약한 스가 총리가 내부 강경파들을 의식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권의 외교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자민당 외교부회의 수장은 현재 자위대 간부 출신의 극우인사 사토 마사히사 전 외무성 부대신이 맡고 있다. 외교부회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에 좀더 적극적인 보복조치를 취하라고 정부를 압박해 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표절 논란’ 신경숙 “발등 찍힌 쇠스랑 보는 듯” ‘부주의’에 모호한 사과

    ‘표절 논란’ 신경숙 “발등 찍힌 쇠스랑 보는 듯” ‘부주의’에 모호한 사과

    “젊은 날에 저도 모르게 저지른 잘못 때문에 자신의 발등에 찍힌 쇠스랑을 바라보는 심정”이라고 했고, “독자들을 생각하면 낭떠러지 앞에 서 있는 것 같아 가슴이 미어졌다”고도 했다. 2015년 표절 의혹을 받고 침묵했던 신경숙(58) 작가는 3일 그간의 소회를 이렇게 표현하면서 “자신의 부주의함에 사과한다”고 입을 열었다. 하지만 ‘의도적 표절’을 인정하는 대신 여전히 ‘자신도 모르게 저지른 잘못’이라고 모호하게 언급해 논란이 깔끔하게 매듭지어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신 작가는 장편소설 ‘아버지에게 갔었어’(창비) 출간에 맞춰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과거의 허물을 등에 지고 앞으로 새 작품을 써 나가겠다”며 “문학이라는 게 제 삶의 알리바이 같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6년 전 그의 단편소설 ‘전설’이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잠정적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2019년 창비 여름호에 중편소설 ‘배에 실린 것을 강은 알지 못한다’를 발표하면서 “한순간의 방심으로 중대한 실수를 했다”는 글을 쓰기도 했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 “사과드린다”고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 6년은 30여년간 써 온 제 글에 대한 생각을 처음부터 다시 해 보는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신 작가의 신작 출간은 단행본으로는 8년 만이다. ‘아버지에게 갔었어’는 엄마의 입원으로 홀로 남은 아버지를 돌보려고 고향에 내려온 딸이 아버지의 인생을 되짚어 보는 내용이다. 소설은 6·25전쟁 트라우마가 있는 아버지와 자식들 세대를 아우르며, 4·19혁명, 중동 건설 붐 등 현대사가 녹아 있다. 자신은 학교에 못 가봤지만, 자식들의 대학 교육에 일생을 건 헌신적 아버지상이 담겨 있다. 신 작가는 “이 세상에 아무 이름 없이 살아가는 아버지에게 바치는 헌사로 읽어 달라”고 말했다. 소설 말미에 딸과 아버지가 산책 도중 죽어가는 고목에서 새순이 돋는 장면을 두고 신 작가는 “죽음과 새로 돋아나는 것은 한순간에 같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마음으로 썼다”고 했다. ‘엄마를 부탁해’(2008)에서 엄마 이야기를 풀어냈던 신 작가가 아버지를 소재로 하게 된 계기는 2년 전 독일 베를린 유대박물관에서 홀로코스트의 참상을 체험하고 나서다. 그는 “박물관에서 ‘낙엽’이란 설치작품이 깔린 길을 밟을 때 나는 소리가 비명처럼 들렸고, 그때 격변의 시대를 겪은 아버지 생각이 났다”고 소개했다. 차기작에 대해서는 “어느 노동자의 하루와 그에 얽힌 죽음의 문제를 쓰려고 한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경영 서울시의원, “서초구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예산은 명백한 위법 집행”

    김경영 서울시의원, “서초구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예산은 명백한 위법 집행”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경영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초구 제2선거구)은 서초구에 제기된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예산 회계부정’ 의혹에 대해 허위보고를 통한 명백한 위법 집행임을 지적하고, 서울시의 관리감독 부실 책임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김 의원은 2일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제299회 임시회 여성가족정책실 업무보고에서 지난 24일, 김정우 서초구의원이 서초구청장을 상대로 제기한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예산 회계부정’의혹에 대해 서울시를 대상으로 사실 확인에 나섰다. 김 의원이 확인한 결과, 서초구는 2018년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예산으로 교부된 50억 원을 2019년 사고이월 조치했음에도 예산을 미집행했고,「지방재정법」에 따라 불용예산 48억 5,500만원을 서울시에 반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체 내부 방침을 수립해 ‘세입세출외현금’으로 예치했으며, 2020년에 예산을 집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서초구는 서울시에는 매매계약을 통해 보조금을 집행했다고 허위 정산보고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이 “서초구의 이러한 예산 집행은 회계 부정에 해당하는가?”라고 묻자,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에서는 “보건복지부 지침 상 정산보고 시 증빙서류를 필수적으로 첨부하지 않는다는 제도적 맹점을 서초구가 의도적으로 이용한 명백한 위법행위”라 답변했으며, 이에 김 의원은 “명백한 위법행위임에도 회계부정을 부인하는 것은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또한 김 의원은 “서울시도 19년 8월 계획변경을 위한 확충심의 당시 4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심의하고, 정산보고 시에도 부동산 매매계약서나 현금거래내역서 등 관련 증빙자료를 확인했어야 했다”고 지적하며, “집행 과정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현장방문을 통한 철저한 관리감독이 이뤄졌다면 이러한 위법행위를 충분히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 송다영 실장은 “서초구의 절차상 위법사항에 대해 엄중한 경고 조치와 함께 감사위원회에 회계 감사를 의뢰했으며, 향후 유사한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 감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서초구의 돌봄체계 확충을 위해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이지만, 법을 어기고 나쁜 선례를 남겨선 안 될 일”이라며, “타 자치구에서도 제도적 맹점을 악용하여 시민의 혈세를 사용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보완할 것”을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는 척 女승객 만진 30대…범죄학 박사에 딱 걸렸다

    자는 척 女승객 만진 30대…범죄학 박사에 딱 걸렸다

    범죄학 박사 출신인 현직 경찰관이 늦은 밤 퇴근길 지하철에서 30대 남성이 잠이 든 옆자리 여성을 추행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현장에서 검거했다. 문제의 남성은 본인도 잠든 척하며 실수인 것처럼 추행을 시도했지만, 범죄학 박사의 눈썰미까지 속이진 못했다.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지난달 23일 오후 11시 20분쯤 서울 지하철 4호선 전동차 안에서 옆자리에 잠들어 있던 여성을 추행한 혐의(강제추행)로 A(30)씨를 입건해 수사 중이다. A씨와 피해 여성이 앉은 자리 맞은편에는 업무를 마치고 퇴근하던 경찰청 과학수사담당관실 소속 강희창 경사가 앉아 있었다. 당시 A씨는 눈을 감은 채 고개를 떨구고 꾸벅꾸벅 조는 것처럼 하면서 10여분간 오른손으로 옆자리 여성의 허벅지를 만졌다. A씨는 마치 졸면서 우발적으로 오른손이 옆자리 여성의 허벅지에 닿은 것처럼 추행을 이어가고 있었지만 왼손으로는 자신의 소지품을 꽉 쥐고 있었다. 이를 포착한 강희창 경사는 A씨의 접촉이 의도적 추행임을 확신했다. 정말 자는 사람이라면 근육이 이완돼 손을 꽉 쥘 수 없기 때문이다. A씨의 범행을 목격한 강희창 경사는 증거를 남기기 위해 우선 범행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했다. 그리고 잠에서 깬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모른 채 4호선 쌍문역에서 내리려고 하자 A씨와 피해자가 지인 관계가 아님을 확신했다. 강희창 경사는 그 자리에서 경찰관 신분을 밝히며 A씨에 대해 현행범 체포를 시도했다. 그러나 여전히 A씨는 자는 척하며 쉽사리 일어나지 않았다.그는 계속 자는 척하는 A씨를 끌고 전철역 승강장에 내린 뒤 출동한 지하철경찰대원에게 인계했다. 황당하게도 A씨는 검거된 직후에도 승강장에 대(大)자로 뻗어 자는 시늉을 하는 등 계속해서 범행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강희창 경사가 촬영한 휴대전화 영상에 증거가 남았을 뿐만 아니라 강희창 경사 옆자리에 있던 승객 등이 목격자로 나선 상태라 혐의 입증이 어렵지 않을 전망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강희창 경사는 범죄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2013년 과학수사특채 1기로 임용돼 순경으로 경찰에 입직했다. 2018년 ‘서울역 폭발물 설치 협박 사건’ 범인을 체포하는 등 여러 공로를 인정받아 두 차례 특진했다. 강희창 경사는 “과학수사관으로 일하며 얻은 현장 경험과 범죄학을 공부하며 배운 범죄 행동 징후들이 범인 검거에 도움이 됐다”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위선도 그리워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위선도 그리워

    미국 사회비평가 모리스 버먼(1944~)의 ‘미국 문화의 몰락’(2001)은 ‘미국이 몰락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경고한다. 반미 성향을 지닌 독자라면 반가워할지도 모르지만, 한국도 그리 여유롭지 않다. 한국 역시 거대한 미국화의 조류에 휩쓸려 가는 중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고대 로마제국 멸망의 4대 원인을 열거하면서, 미국 역시 같은 원인으로 몰락하는 중이라고 진단한다. 몰락의 원인 중 하나가 특히 인상적이다. 천박한 상업주의의 만연으로 사회 전체가 ‘정신적 죽음’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상업주의가 일상을 지배한 결과 저속한 모방과 과장이 사회 전체에 만연해,과장으로 부풀리고 거짓으로 그럴싸하게 치장하지 않고서는 성공할 수 없게 되었다. 그 결과 사람들은 쓰레기와 진정한 가치를 구분하는 능력을 상실하고 말았다. 저자는 조악하고 저속한 것들이 오히려 사회에 잘 적응하고 문화적으로도 환영받는 실정이라고 개탄한다. 아무리 우스꽝스럽고 수치스러워도 ‘유명’하기만 하면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자랑거리가 되고 있다. 심지어 돈도 된다. 정신적 죽음이다. 멸망의 주요 원인이다. 뻔히 거짓임을 알면서 의도적으로 가짜뉴스를 생산해 돈벌이를 꾀하는 일부 유튜버들, 학문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터무니없는 거짓과 왜곡을 저지르는 몇몇 학자들, 사실을 교묘하게 비틀어 자극적인 거짓말로 클릭을 유도하는 일부 언론이 여기 해당한다. 일제강점기 기독교 사상가 김교신(1901~45)은 ‘위선도 그리워’(1933)라는 글에서 예수 시대의 서기관과 바리새인이야말로 ‘위선자의 표본’이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김교신은 그들에게 차라리 긍정적인 모습이 많았다고 지적한다. 바리새인은 말뿐이고 실행은 없는 것이 결점이었으나 하는 ‘말’만은 옳은 말이었으므로 예수도 제자들에게 바리새인이 하는 ‘말’은 따르라고 가르쳤다. 바리새인은 스스로는 의인이 못 되더라도 겉으론 진실하고 선량한 외양을 보이고 싶어 했다. 부끄러움을 알았다. 그러나 작금의 세태는 어떠한가. ‘언행의 일치’를 도모해 행동은 물론 말까지도 뻔뻔스럽게 거짓을 내뱉는다. 과장으로 부풀리고 거짓으로 치장한다. 그러면 오히려 ‘솔직’하고 ‘용감’하다는 찬사를 받는다. 정신적 죽음이다. 그러므로 김교신은 말한다. 부끄러움을 잃어버린 사회에선 차라리 위선마저 그립다고. 우석대 역사교육과 명예교수
  • 지방대·전문대 ‘몰락 위기’… 대학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지방대·전문대 ‘몰락 위기’… 대학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저출산과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대학대란’이 오로지 대학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마치 찻잔 속의 태풍인 양 대학 안에서만 위기가 거론되고 있고 대학 바깥은 매우 고요하다. 언론에서 간간이 대학의 위기를 진단하고 있지만 파급효과가 높지 않은 편이다. 대학대란이 시작됐는데 왜 고요할까? 설명 가능한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교육부가 조용하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문제를 인정하고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침묵하고 있다. 등록금 문제와 달리 학생들이 조용한 것도 이유가 된다. 등록금 문제에서 발언했던 학생들이 대학대란을 학생들의 문제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의 교수와 직원들까지도 침묵하니 조용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이참에 부실대학을 줄이는 정도를 넘어 대학 자체를 대폭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비리대학, 부실대학을 정리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전적으로 동감한다. 대학답지 않은 대학이 존속하는 것은 교육을 망치는 일이므로 단호하게 처리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정작 비리대학, 부실대학은 정리하지 않고 방치하는 마당에 학령인구 감소로 지방대학과 전문대학이 통째로 위기를 겪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교육 당국, 비리사학 문제 처리 급선무 국민의 여론을 보면 대학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나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980년대 이후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수많은 사학비리 사건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한국은 사립대학이 전체 대학의 86.5%나 된다. 이렇게 많은 사립대학이 너 나 할 것 없이 문제를 일으키고 아직까지도 사학비리가 해결되지 않으니 국민이 대학을 곱게 봐 줄 리 만무하다. 대학이 비판을 받는 것은 대학에서 비리를 저지르고 대학을 비민주적으로 운영한 사립대학 설립자나 운영자들의 책임이다. 구성원들도 당연히 그 책임을 나누어 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교육부의 책임 또한 매우 크다. 사립대학에 대한 포괄적인 관리감독 권한을 가진 교육부가 과거에는 사학비리를 감싸면서 비리사학의 숙주 노릇을 했기 때문이고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비리사학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사학에 문제가 있다고 대학 자체를 줄여 버리자는 주장은 잘못이다. 지금 시점에서는 옥석을 구분해 부실대학과 비리사학에 대한 대책과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책을 별도로 강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해야만 비리사학, 부실사학을 정상화하는 것이 가능하고 동시에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책도 가능해진다. ●공무원 봉급 43% 올라… 사학엔 운영비 압박 최근 교육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여기서는 관점을 좁혀서 대학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이야기하려고 한다. 왜냐하면 지금은 대학 문제가 비리사학, 부실사학의 수준을 넘어 대학의 존립 기반 자체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악화했기 때문이다. 학생수 감소와 장기간의 등록금 동결에 따른 재정 악화의 두 가지 요인이 대학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것이다. 재정 악화부터 이야기해 보자. 이명박 정부 들어 2009년부터 지금까지 등록금이 동결됐으니 올해로 13년째 등록금이 동결된 셈이다. 더구나 그 시기에 대부분의 대학이 한두 차례 등록금을 인하했고 지금은 입학금까지 완전폐지됐으니 실제로 등록금은 동결이 아니라 인하된 셈이다. 그런데 그 기간에 공무원 봉급은 43% 인상됐고 물가도 올랐다. 전임교원 확보율도 높아졌고 교육시설도 늘었다. 우리나라에서 많은 대학이 급여 산정에서 공무원 봉급표를 따르고 있으니 급여를 비롯한 지출이 증가한다. 등록금이 동결돼 등록금 수입이 거의 고정된 상황에서 급여가 인상되고 물가가 오르고 기타 운영비가 증가하는 것이므로 재정 압박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 결국 급여동결이나 임금체불 등으로 급여지출을 줄이거나 교육비나 연구비, 장학금을 줄이는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부가 대학 등록금을 동결한 것은 학생들의 교육비 부담을 덜어 주고자 한 것이므로 그 취지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국가 재정으로 운영되는 국공립대학이 아닌 사립대학 중에서 장기간의 등록금 동결을 견뎌 낼 수 있는 대학이 얼마나 될까? 수천억원 규모의 적립금을 쌓아 둔 대학이 아니라면 감당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므로 등록금 수입의 감소를 보충할 다른 수입원이 필요한데 그것이 수익사업이든 발전기금이든 법인전입금이든 반드시 추가 재원이 마련되거나 정부의 재정지원이 강구돼야 한다. 그런데 후속대책은 없고 정부의 재정지원도 없이 등록금 동결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학생수까지 줄어들면서 재정이 악화하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다. ●수도권 ‘무풍’… 지방 통째로 소멸 상황 올 수도 학생수 감소를 보자. 작년 대비 올해 대학입시에서 입학자원이 7만명 이상 감소했고 앞으로도 계속 줄어들 전망이다. 학생수 감소 자체도 문제지만 더 심각한 것은 그 파급효과다. 대학의 대부분이 사립대학이니 학생수가 줄어들면 재정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등록금 동결로 재정이 악화된 상황에서 학생수까지 줄어드는 설상가상의 상황이 당장의 현실이다. 더구나 학생수 감소 효과가 서울과 지역에 균등하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심각한 양극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서울과 수도권 대학은 사실상 무풍지대지만 지방 사립대학과 전문대학은 폭탄을 맞은 데에 태풍까지 몰아친 것처럼 심각하다. 지방이 서울과 수도권이 받아야 할 충격까지 합쳐서 두 배로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입시의 수시, 정시, 추가모집에서 이러한 양극화가 극명하게 표출됐다. 특히 추가모집의 경우 서울에서는 웬만하면 50대1의 경쟁률을 보인 반면 지방에서는 잘해야 충원미달을 면하는 수준이었고 대부분은 미달 상황을 피해 가지 못했다. 이렇게 가면 대학이 서울과 수도권에만 남고 지방대학이 통째로 소멸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교육부, 이해할 수 없는 ‘침묵’ 깨고 움직여야 지방 사립대와 전문대는 지금까지도 신입생 충원과 재학생 충원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정부의 재정지원에서도 차별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을 두 배로 받는다면 대학 여건의 급격한 악화로 폐교 쓰나미를 피해 갈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교육부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어렵지 않다.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이 지방대학에 집중되지 않도록 분산하고 지방대에 재정을 지원하면 된다. 그런데도 교육부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문제가 심각한데 왜 침묵하는지 궁금하다.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한 국토교통부의 노력이나 검찰개혁을 위한 법무부의 노력을 감안할 때 교육부의 침묵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대학이 얼마나 더 황폐화돼야 교육부가 움직일 것인지 묻고 싶다. 일각에서는 지금의 위기가 지방 사립대와 전문대에 가중돼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교육부의 침묵이 의도적인 것이라고 주장한다. 학령인구 감소가 서울과 수도권 대학에 특별한 영향을 끼치지 않는 상황이므로 방치한다는 것이다. 방관을 가장한 편들기라는 것이다. 그러나 지방 소멸이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지방 사립대까지 황폐화된다면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정책은 죽은 정책이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이것은 교육부 차원을 넘어서는 문제다. 우리 교육에는 문제가 많다. 사학비리, 대학 서열화, 사교육 팽창 등 해결되지 않고 방치되는 과제가 산적한데 다시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등록금이 동결되면서 대학은 전혀 다른 위기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 위기는 그냥 위기가 아니라 대학의 몰락을 예고하는 것이다. 특히 지방대학의 몰락이 임박했다. 대학이 살아야 나라가 사는데 대학이 몰락하면 나라는 어떻게 되나? 누가 대학을 살리고 나라를 살릴 것인가? 정부가 시급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 상지대 총장
  • [전문] ‘펜트하우스 하은별’ 최예빈 ‘학폭’ 구설수…“사실과 달라, 법적 대응”(종합)

    [전문] ‘펜트하우스 하은별’ 최예빈 ‘학폭’ 구설수…“사실과 달라, 법적 대응”(종합)

    “배우 본인과 주변 지인들에게도 확인”“악성 루머 유포자 법적 조치 취할 것”‘학폭 피해’ 네티즌 “최예빈이 ‘왕따’시켜”“‘학교에 왜 나와’·욕설 극중과 똑같아” 주장연예계에서 잇단 학교폭력 의혹이 쏟아지는 가운데 SBS드라마 ‘펜트하우스’에 출연하고 있는 배우 최예빈(23)도 논란에 휩싸였다. 소속사는 “사실과 다르다”며 학폭 의혹을 부인했다. 최예빈 소속사 제이와이드컴퍼니는 1일 입장문을 통해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글과 관련해 배우 본인에게 확인한 결과 글쓴이의 주장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배우 본인의 기억만으로는 명확히 확인할 수 없다고 판단해 주변 지인들에게도 확인했으나 모두 게시된 글의 내용과 달랐다”고 덧붙였다. 소속사는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는 내용과 의도적으로 악성 루머를 생성 및 공유하는 유포자들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취할 것임을 알려드린다”고 경고했다.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예빈이 중학생 시절 다른 친구들과 함께 자신을 따돌리고 언어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게시됐다. 최예빈은 SBS TV 인기 드라마 ‘펜트하우스’를 통해 데뷔했다. 현재 ‘펜트하우스 2’에서 천서진(김소연 분)과 하윤철(윤종훈)의 딸이자 배로나(김현수)의 라이벌인 하은별 역을 맡아 활약하고 있다.“최예빈 ‘죽어, 학교 왜 나오냐’ 욕설”작성자 “극중 화내는 모습과 똑같아” 이날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펜트하우스 하은별(최예빈) 학교폭력 피해자입니다’는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졸업앨범, 성적증명서와 함께 학폭 피해를 당했던 친구와의 카톡 캡처를 증거로 올렸다. A씨는 “친구네 집에서 밥 먹으면서 티비 보는데 요즘 유행한다는 드라마에서 최예빈이 나왔다”면서 “중학교 때 얼굴이랑 조금 다르고 어두운 장면이 있어서 긴가 민가 했다. 그런데 극 중 상대한테 화내는 모습 보니까 나한테 하던 모습이랑 똑같아서 최예빈인 걸 알았다”고 밝혔다. A씨는 “중학교 1학년 시작하는 날 (최예빈이) 전학와서 나보고 성격 좋아보인다면서 친구하자고 했다”며 자신이 최예빈에게 친한 친구들도 다 소개시켜줬다고 설명했다. A씨는 “그런데 최예빈은 내 제일 친한 친구랑 같이 합심해서 나를 왕따시켰다”고 주장하며 “아직도 날 괴롭힌 이유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고 올렸다. A씨는 “최대한 피해 다니고 복도로 안 나갔는데 복도에 있는 정수기로 물 뜨러 걸어가는 내 귀에다가 ‘죽어라’ ‘학교 왜 나오냐’고 욕했다”면서 “난 이어폰 끼고 헤드셋 끼고 다녔는데 기억은 할까. 최예빈 무리 중에서 제일 날 상처받게 한 건 내가 제일 친했던 친구였는데, 제일 괴롭히고 힘들게 했던 건 최예빈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기술했다. A씨는 “최예빈 무리가 일진이고 애들 삥뜯고 때리고 그런 애들은 아니었어도 학교에서 제일 영향력 있는 무리였다”면서 “그렇게 중학교 내내 괴롭혀놓고 중3 때 나한테 문자로 사과했다. 그것도 최예빈이 원해서도 아니고 남 때문에 억지로”라고 했다.작성자 “그때 그 표정·말투·비꼬는 표정 영상 보니 너무 스트레스 받아” “사과만 한다면 실수로 생각하고 삭제할 것” 이어 A씨는 “중학교 때 이야기라 시간이 흘러 내가 널 잊고 산다고 생각했는데, 너 나한테 하던 그 표정 그 말투 비꼬는 표정 똑같이 영상으로 보니까 너무 스트레스 받고 힘든데, 어렸을 때 니가 날 힘들게 했다는 이유로 지금의 니가 나 때문에 힘들어 할 거 같아서 글 쓸까 많이 고민했어”라고 힘든 심경을 토로했다. A씨는 “중학교 때 너한테 내가 괴롭힘 당했다는 사실 알고 도와주고 싶다는 친구, 나랑 같은 시기에 괴롭힘 당했다는 친구, 초등학교 때 일 안다는 친구들 있었는데. 그건 내 이야기 아니니까 아예 안 썼어”고도 했다. 그는 “네가 사과만 한다면 어렸을 때의 실수로 생각하고 삭제할 생각도 있어. 적어도 사과하고 니 인생 알아서 잘 살았음 좋겠다”고 글을 맺었다.최예빈 소속사 제이와이드컴퍼니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제이와이드컴퍼니입니다. 앞서 배우 최예빈과 관련해 좋지 않은 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배우 최예빈과 관련하여 당사의 입장을 말씀드립니다. 최초 글이 게시된 후 해당 내용을 인지하게 되었고, 가장 먼저 배우 본인 에게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확인 결과, 글쓴이가 주장하는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게 되었고, 배우 본인의 기억만으로 명확히 확인 할 수 없다 판단하여 주변 지인들에게도 확인 하였으나 모두 게시된 글의 내용과 다름을 확인하였습니다. 당사는 앞으로도 해당 일에 대한 내용으로 더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알려드립니다. 더불어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는 내용과 의도적으로 악성 루머를 생성 및 공유하는 유포자들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취할 것임을 또한 알려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겉만 보고 쓰던 살균제·탈취제, ‘속’도 보고 쓴다

    겉만 보고 쓰던 살균제·탈취제, ‘속’도 보고 쓴다

    화학물질 유해성 확인하는 ‘화평법’ 시행22곳 생활화학제품 1417개 전 성분 공개정부·19개 기업·시민단체 첫 자발적 협약원료 유해성 평가하는 ‘그린 스크린’ 진행안전한 물질 찾고 소비하는 선순환 기대사상 초유의 생활용품에 의한 대규모 인명 피해로 기록된 2011년 ‘가습기살균제’ 사고가 한국의 화학물질과 화학제품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꿔 놓고 있다. 가습기살균제 사고로 살균·항균제 등에 사용되는 살생물질 및 제품 관리의 ‘민낯’이 드러나면서 화학물질에 대한 공포감(케미포비아)을 촉발시켰다. 화학제품에 대한 안전규제는 2000년대 도입됐지만 최소한의 기준을 요구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가습기살균제 사고를 계기로 기업이 화학물질의 유해성을 확인하고 책임을 부여하는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이 2015년 시행되는 등 안전에 대한 눈높이가 달라졌다. 소비자에게 인정받지 못하면 판매할 수 없다는 기업들의 위기의식도 확인된다. 산업화가 고도화되면서 화학제품 사용은 더 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손 소독제에도 화학물질이 사용되는 등 유용성을 부인하기는 힘들다. 불신과 불안 해소의 관건은 기업의 투명한 정보 공개다. 규제를 넘어 국민이 안전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변화들이 현실화하고 있다.●화학물질 안전에 대한 첫 사회적 합의 23일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세탁·방향·탈취·살균제 등 생활화학제품 39개 품목을 생산·판매하는 국내 22개 기업의 1500여개 제품에 포함된 화학물질의 전체 성분 정보가 생활환경안전정보시스템인 ‘초록누리’(ecolife.me.go.kr)에 공개된다. 2018년부터 추진해 현재 1417개 제품의 전 성분이 공개됐고 나머지 83개 제품이 대상이다. 화학제품안전법에 따른 안전확인 대상 생활화학제품 10만여개에 비해 숫자는 적지만 이들 기업 제품이 국내 유통량의 40%를 차지해 파급효과가 적지 않다. 성분명·용도 등 함유 성분 정보와 사용상 주의사항 등을 기업이 자율적으로 공개해 국민 누구나 사용된 화학물질을 확인·검증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전 성분 공개는 기업에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일 수 있다. 케미포비아가 이어지는 가운데 제품의 원료물질에 대해 가장 잘 아는 기업이 규제를 넘어 능동적 제품 안전관리체계로 전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게 됐다. 정부와 기업, 시민단체가 참여한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 자발적 협약’에 따라 기업은 함량에 관계없이 제품에 함유된 모든 화학물질을 정부에 제출해야 한다. 함유된 성분이 섞이면서 생성되는 ‘비의도적 성분’이라도 발암물질이나 환경호르몬 물질(0.01% 이상)이면 공개해야 한다. 기업의 영업비밀도 급성독성·피부 자극성 등 인체 유해성이 높으면 소비자 알권리를 위해 제출하도록 했다. 또 전 성분 공개 정보의 신뢰성을 확인하기 위해 민·관·학 전문가로 구성된 검증위원회 심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아야 공개가 이뤄진다. 한준욱 환경부 화학제품관리과장은 “국민들이 화학제품에 무슨 물질이 들어갔는지, 안전한지에 의문을 가지면서 신뢰를 저버린 제품은 퇴출될 수밖에 없다”며 “한국에서 허가된 제품은 해외에서 그대로 인정받을 정도로 보수적으로 접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올해 3기 자발적 협약을 추진하는 등 전 성분 공개 제품을 2025년까지 2000여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 성분 공개에 그치지 않고 원료 안전성 평가 및 ‘더 안전한 제품’에 대한 자율 인증 도입도 진행 중이다. 사회가 국민에게 믿고 써도 좋다고 보증하는 한국형 ‘그린 스크린’이다. 정부·기업·시민단체는 지난해 원료 안전성 평가 및 자율인증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자발적 협약 기업이 사용하는 원료 1100여종에 대한 유해성 평가 후 관리등급을 부여했다. 물질별 인체 위해성뿐 아니라 환경유해성도 평가한다. 더 안전한 제품 인증은 전 성분 공개가 전제되기에 업체 간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소비자는 안전한 제품을 선택하고 기업은 대체·저감물질 개발에 적극 나서는 ‘선순환’ 구조도 기대된다. 현재 5개 기업이 10여개 제품에 대해 더 안전한 제품 인증을 신청한 가운데 이르면 오는 4월쯤 첫 제품 출시가 예상된다. 환경부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독성물질을 줄여 인증받은 기업의 노력을 사회적 책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안전한 제품 선택… 기업도 변했다 가습기살균제 사고 조사에 외부 전문가로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당시 사고 기업의 고위직에게서 제품 성분을 확인하지 않고 제품을 생산했다는 말을 듣고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기업뿐 아니라 정부 등 우리 사회가 화학제품의 안전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낮았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소개했다. 기업의 무책임과 정보의 부재, 법의 허점이 더해지면 어떤 결과로 이어질 수 있지를 보여 준 사례가 가습기살균제 사고다. 일상에서 화학제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만큼 화학물질의 위험성에 상시 노출돼 있는 상황이다. 정부와 기업이 정확한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소비자는 불안을 감수하며 사용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생활의 편리함을 더해 주는 각종 생활용품에는 다양한 화학물질이 함유돼 있지만 기준을 준수하면 위험도를 줄일 수 있다”면서 “가습기살균제 사고와 같이 화학물질에 대한 정보 부족 및 위험성에 대한 낮은 인식이 잘못된 사용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정부 규제는 기본적인 관리 수준이기 때문에 한계가 분명하다. 안전확인 대상 생활화학제품 관리는 최소한의 안전판에 불과하다. 알고 있는 물질이 대상이고 대체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다. 문제는 유해성 정보가 확인되지 않은 화학물질이다. 모든 제품에 들어간 원료의 불순물까지 밝히는 전 성분 공개는 기업들의 화학물질에 대한 의식 변화를 반영한다. 사회가 함께 나아가는 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신범 노동환경건강연구소 부소장은 “가습기살균제 사태 이후 불신·불매라는 두려운 상황이 현실화되면서 기업들의 화학제품 안전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면서 “전 성분을 공개한 기업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정부와 기업, 시민단체가 합의한 첫 사회적 도구라는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소비자 알 권리 강화 “전 성분 공개 의무화를” 일각에서는 소비자의 알 권리와 기업 책임성 강화를 위해 자발적 협약을 통한 전 성분 공개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발적 협약 참여기업 대부분이 시장 점유율이 높은 중견·대기업으로 중소기업 제품이 빠졌기 때문이다. 정미란 환경운동연합 생활환경국장은 “안전 확인은 최소한의 조건을 판정하는 것으로 제품에 대한 안전성 판단으로는 미흡하다”며 “전 성분 공개를 법제화하되 중소기업 등이 부담을 느끼면 국민 보호 차원에서 정부가 기존 데이터를 제공하는 등 지원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국장은 특히 “일부 기업들이 영업비밀과 비의도적 물질을 들어 정보 제공을 기피했지만 공개 후 전혀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전 성분 공개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소비자의 알 권리 강화 등을 위해 환경부는 생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지난 1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다만 시민·환경단체에서 요구하는 전 성분 공개가 아닌 제품에 사용된 주요 성분과 유해화학물질, 살생물물질 등이 대상이다. 전 성분 공개 의무화와 관련해서는 자발적 협약 성과와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한준욱 환경부 화학제품관리과장은 “전 성분 공개에 많은 기업을 참여시키는 한편 기업이 독성물질 사용을 줄이고 안전한 물질을 찾는 노력을 강화하도록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또 국민 볼모”… 의협은 왜 눈총받는 이익집단 됐나

    “또 국민 볼모”… 의협은 왜 눈총받는 이익집단 됐나

    대한의사협회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눈총이 갈수록 따가워지고 있다. 의협이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을 시 의사면허를 취소하는 ‘의료법 개정안’을 문제 삼아 오는 26일 백신 접종을 앞두고 총파업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조직이기주의를 위해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잡는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의협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2차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해 8월에도 의대 정원 확대 등에 반발해 집단 진료 거부를 한 바 있다. 의협이 내세우는 명분인 ‘법의 일률적 규제=선의의 피해’ 공식조차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창준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도 22일 브리핑에서 ‘실수로 낸 교통사고로도 면허가 취소되는 것 아니냐’는 의협의 문제제기에 “(무면허 운전 사고 후 운전자 바꿔치기 등) 아주 의도적이고, 악질적인 경우에만 실형을 받는 걸로 돼 있다”고 반박했다. 변호사, 회계사 등 다른 전문직들이 이미 각 법률로 결격사유를 두고 있는 것도 의협의 설 자리를 없애고 있다. 변호사법의 경우 결격사유로 ‘금고 이상의 형(刑)을 선고받고 그 집행이 끝나거나 그 집행을 받지 아니하기로 확정된 후 5년이 지나지 아니한 자’ 등을 명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의협은 이날 “법 전문가인 변호사의 위법행위와 의료전문가인 의사의 의료와 무관한 위법행위가 같다고 볼 수 없다”며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다수 국민은 고개를 갸웃거릴 만한 답변이다. 오는 4월 말 임기가 종료되는 최대집 의협 회장이 “5월부터는 제도권 정치 활동을 하겠다”며 국회의원 출마를 언급하는 등 활발한 정치 활동을 해 온 것도 의협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개인의 야욕을 위한 강경한 움직임이 아니냐는 것이다. 그동안 최 회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 자신을 ‘우익사회운동을 오랫동안 해 온 사람’으로 규정짓고, 대정부 투쟁 발언을 지속적으로 해 온 바 있다. 전문가 집단인 의협의 전체 이익에 대한 고민보다 개인 정치 활동에만 관심을 보인다는 비판이 내부에서도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선 의협의 강경한 발언이 10여년간 정부에 요구해 왔던 자율 징계권에 대한 실질적인 결과를 내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나온다. 의협은 그동안 대한변호사협회처럼 자체 조사권이나 자율 징계권을 달라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이 정책관은 “이미 의료법상 전문가평가제가 시행 중이고, 아직은 정부에서 징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여론”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의협은 왜 국민으로부터 눈총 받는 ‘이익집단’이 됐나

    의협은 왜 국민으로부터 눈총 받는 ‘이익집단’이 됐나

    대한의사협회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눈총이 갈수록 따가워지고 있다. 의협이 오는 26일 백신 접종을 앞두고,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을 시 의사면허를 취소하는 ‘의료법 개정안’을 문제 삼아 총파업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조직이기주의를 위해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잡는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의협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2차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해 8월에도 의대 정원 확대 등에 반발해 집단 진료거부를 한 바 있다. 의협이 내세우는 명분인 ‘법의 일률적 규제=선의의 피해’ 공식조차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창준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도 22일 브리핑에서 ‘실수로 낸 교통사고로도 면허가 취소되는 것 아니냐’는 의협의 문제제기에 “(무면허 운전 사고 후 운전자 바꿔치기 등) 아주 의도적이고, 악질적인 경우에만 실형을 받는 걸로 돼 있다”고 반박했다. 변호사, 회계사 등 다른 전문직들이 이미 각 법률로 결격사유를 두고 있는 것도 의협의 설 자리를 없애고 있다. 변호사법의 경우 결격사유로 ‘금고 이상의 형(刑)을 선고받고 그 집행이 끝나거나 그 집행을 받지 아니하기로 확정된 후 5년이 지나지 아니한 자’ 등을 명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의협은 이날 “법 전문가인 변호사의 위법행위와 의료전문가인 의사의 의료와 무관한 위법행위가 같다고 볼 수 없다”며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다수 국민은 고개를 갸웃거릴만 한 답변이다. 오는 4월말 임기가 종료되는 최대집 의협 회장이 “5월부터는 제도권 정치 활동을 하겠다”며 국회의원 출마를 언급하는 등 활발한 정치활동을 해온 것도 의협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개인의 야욕을 위한 강경한 움직임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그동안 최 회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 자신을 ‘우익사회운동을 오랫동안 해온 사람’으로 규정 짓고, 대정부 투쟁 발언을 지속적으로 해온 바 있다. 전문가 집단인 의협의 전체 이익에 대한 고민보다 개인 정치 활동에만 관심을 보인다는 비판이 내부에서도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선 의협의 강경한 발언이 10여년간 정부에 요구해왔던 자율 징계권에 대한 실질적인 결과를 내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나온다. 의협은 그동안 대한변호사협회처럼 자체 조사권이나 자율 징계권을 달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이 정책관은 “이미 의료법상 전문가평가제가 시행 중이고, 아직은 정부에서 징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여론”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인보사 허위자료 제출’ 무죄…이웅열·이우석 재판에도 영향 불가피

    ‘인보사 허위자료 제출’ 무죄…이웅열·이우석 재판에도 영향 불가피

    법원이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와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위자료를 제출한 혐의 등을 받은 코오롱생명과학 임원진에 지난 19일 무죄를 선고하면서 별도 재판을 받고 있는 이웅열(65) 전 코오롱그룹 회장과 이우석(64) 코오롱생명과학 대표의 재판에도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보사 사태와 관련해 지난해 1월과 7월 각각 기소된 이 대표와 이 전 회장의 1심 재판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조용래) 심리로 오는 24일 열린다. 22일자 법관 인사에서 재판부 구성이 바뀌면서 재판부는 이날 공판준비기일을 열고 공판 갱신 절차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두 사람은 지난 19일 1심 선고가 난 코오롱생명과학 임원진과 마찬가지로 식약처에 인보사 성분과 관련한 허위 보고를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해당 재판부는 “식약처에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식약처의 불충분한 심사가 원인이 됐으므로 형사적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어 같은 날 코오롱생명과학 측의 품목 허가 취소처분 취소 소송을 기각한 서울행정법원도 “코오롱생명과학이 심사에 불리할 것을 우려해 의도적으로 자료를 제출했다는 식약처의 의견을 인정하긴 어렵다”며 코오롱생명과학 측의 의견을 일부 받아들이면서 이 전 회장과 이 대표 또한 관련 혐의에서 벗어날 공산이 커졌다.다만 재판부마다 독립된 판단을 내린다는 점에서 이 전 회장과 이 대표가 관련 혐의로 무죄를 받을 거라고 단언하긴 어렵다. 게다가 두 사람은 코오롱생명과학의 계열사로서 인보사 개발을 주도한 코오롱티슈진의 상장과 관련한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도 받고 있어 별도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 두 사람은 재판 과정에서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만일 임원진에 이어 두 사람도 인보사 관련 혐의로 무죄를 선고받는다면 1년 이상 인보사 사태를 수사한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진행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검찰은 지난해 7월 이 전 회장을 불구속 기소하며 14개월에 걸친 수사를 마무리했다. 이보다 앞서 기소됐던 이 대표는 지난해 7월 재판부가 보석을 허가하며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이날치 노래하는데 배경이 일본 성?…시청자 KBS 징계 요구

    이날치 노래하는데 배경이 일본 성?…시청자 KBS 징계 요구

    수신료 인상을 예고한 KBS의 국악 관련 방송에서 일본 건축물을 무대 배경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한 시민이 19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징계를 요구했다. 이 시민은 이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는 KBS 설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 ‘조선팝 어게인’과 ‘국악동요 부르기 한마당’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에 위반되는지에 대해 철저히 심의해 엄중 징계를 내려 주시기 바랍니다”란 제목으로 민원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KBS는 지난 11일 설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 ‘2021 설 대기획 조선팝 어게인’과 ‘2021 국악동요 부르기 한마당’을 각각 KBS2와 KBS1 채널을 통해 방송했다. ‘조선팝 어게인’의 방송 직후 네티즌들은 무대 배경이 일본풍 건축물과 유사하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에게 위로와 힘이 되어주겠다는 방송의 취지와 상반된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국악 밴드 이날치가 선보인 ‘여보나리’ 무대 배경에서 용궁 이미지가 일본식 성인 천수각과 유사하다며 ‘왜색 논란’이 인 것이다. 이날치 밴드는 서울대 국악과 출신으로 결성된 그룹으로 한국관광공사의 공익 광고에 출연해 ‘범 내려온다’ 등을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국악동요 부르기 한마당’은 2017년 이후 연휴 때마다 편성되었던 프로그램으로, 국립국악원과 함께 여는 창작국악동요대회를 통해 발굴한 국악동요를 소개하는 방송이다. 이에 ‘조선팝 어게인’ 제작진은 “존재하지 않는 ‘용궁’이라는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여러 레퍼런스와 애니메이션 등을 참고하여 시청자 분들이 보시기에 적합한 품질을 위해 고민을 거듭하였다”고 해명했다. 또 “이런 과정을 거쳐 제작된 용궁 이미지는 상상 속의 용궁을 표현한 이미지로, 일본성을 의도적으로 카피하지는 않았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사과했다. ‘국악동요 부르기 한마당’ 배경에 대해서도 “‘조선팝어게인’과 마찬가지로 용궁을 표현한 것이며 일본성을 의도적으로 카피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해명에도 현재 시행 중인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5조(윤리성) 제3항에는 “방송은 민족의 존엄성과 긍지를 손상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는 것을 들어 KBS의 징계를 요구하는 민원이 제기된 것이다. 민원 내용을 소개한 시민은 “KBS가 지난 1일 직장인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에 올라온 직원의 글과 관련해 사과를 한 데 이어 왜색 논란으로 수신료 조정안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지 않겠다는 KBS 사장이 무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형사소송에선 이긴 인보사…허가 취소 소송에선 ‘패소’

    형사소송에선 이긴 인보사…허가 취소 소송에선 ‘패소’

    코오롱생명과학이 자사의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의 품목 허가를 취소한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상대로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이 기각했다. 이날 오전 법원이 코오롱생명과학 임원들의 1심 재판에서 인보사 관련 허위 자료 제출 등에 관한 혐의를 무죄로 판단하긴 했으나 품목 허가·판매 취소 처분은 유지되게 됐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 홍순욱)는 19일 오후 3시 코오롱생명과착 측이 식약처를 상대로 제기한 품목허가 취소 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리며 식약처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코오롱생명과학 측이 심사에 불리할 것을 우려해 의도적으로 자료를 제출했다는 식약처의 의견을 인정하긴 어렵다”면서도 ”의약품은 사람의 생명이나 건강에 직접적 영향 미치므로 중요한 부분이 품목허가 신청서 기재와 다르단 사실 밝혀졌다면 품목 허가에 중요한 하자가 있다고 봐야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인보사 2액 주성분이 품목허가 대상인 연골유래세포가 아니라 신장유래세포라는 사실이 확인됐으므로 식약처는 품목허가를 직권취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코오롱생명과학 측이 인보사의 안전성을 바로잡을 기회를 놓쳤다고도 지적했다. 재판부는 “품목 허가 당시 코오롱생명과학 측은 인보사 2액 정체성에 대한 의심을 갖고 있었던 반면 식약처는 이를 잘 모르고 있었다”면서 “품목 허가가 하자 없이 이뤄지려면 코오롱생명과학 측이 식약처에 충분한 자료를 제공했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고 꼬집었다. 판결 직후 코오롱생명과학 측 법률대리인은 “재판부가 (코오롱생명과학 측의) 허위 자료나 자료조작, 인보사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는 없었던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품목허가 신청서에 연골유래세포로 적혀있는데 이후 신장유래세포인 것으로 밝혀졌다는 점에서 행정절차적 관점에서의 하자가 있다는 취지인 것으로 풀이된다”는 입장을 밝혔다.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3부(부장 권성수) 심리로 열린 코오롱생명과학 임원진의 1심 선고 공판에서 재판부는 이들이 식약처에 허위 자료를 제출한 혐의 등에 대해 무죄로 판단했다. 자료를 충실히 제출하지 않은 점 등은 인정되나 공무집행방해죄나 사기죄 등의 형사적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행정법원 또한 코오롱생명과학이 의도적으로 허위 자료를 제출했다는 식약처의 주장을 인정하긴 어렵다며 유사한 판단을 내리면서 관련 혐의로 별도 재판을 받고 있는 이우석(64) 코오롱생명과학 대표과 이웅열(65) 전 코오롱그룹 회장의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급구! 바이러스 맞을 분”… 영국, 코로나 인체실험 한다

    “급구! 바이러스 맞을 분”… 영국, 코로나 인체실험 한다

    이달 내 18~30세 지원자 90명 대상 감염 최소량 측정·백신 개발 빨라질 듯 “실험 참여 안 해도 코로나 감염 위험윤리적 비난보다 이득 더 커” 공감대영국 정부가 17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코로나19에 인체를 고의로 노출시키는 실험을 승인했다. 건강한 이들에게 바이러스를 투여해 감염에 필요한 최소량을 측정하고, 백신의 빠른 개발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실험은 이달 안에 신체 건강한 만 18~30세 자원자 9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1년 넘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지속되면서 전파 속도를 늦추고자 고안한 방안이지만, 윤리적 타당성을 놓고 학계에서는 지난해부터 격론이 벌어졌다. 결과적으로 실험이 가능한 이유는 현재 가능한 모든 방역 대책을 시행했는데도 확산세가 도무지 가라앉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인체 실험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의 허용 지침을 개발한 연구 윤리 전문가 찰스 웨이저 박사는 “개인이 인체 실험에 참여하지 않아도 바이러스 전염 가능성이 높으면 의도적으로 감염시키는 것이 윤리적으로 더 허용된다”고 봤다. 효과적인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을 거란 생각이 큰 만큼 인체 실험을 통해서라도 치료 방법을 찾자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미국의 철학자 대니얼 하우스만 교수는 최근 펴낸 관련 논문에서 “이 실험에 대한 윤리적 반박을 하나도 찾지 못했다”며 실험이 가져올 이득이 훨씬 크다고 밝혔다. 미 럿거스대 인구수준생명윤리센터도 “소수의 젊고 건강한 자원자가 대상이라 사망이나 다른 부작용의 위험이 극도로 높은 것은 아니다”라며 “모든 참여자를 바이러스에 노출시키면 결과를 얻는 시간이 훨씬 짧아진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백신 개발 과정에서는 3상 효능시험이 이뤄지는데,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며 대조군까지 비교해야 해 한계가 크다. 전염병 백신과 관련해 인체 실험이 이뤄진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0년 동안 연구윤리위원회 감독 아래 성인 수만명이 장티푸스, 콜레라, 말라리아 등의 인체 실험에 참여했다. 다만 이번 실험으로 백신이 개발돼도 미 식품의약국(FDA) 등에서 이를 승인할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실험 결과를 인구 전체로 일반화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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