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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이 광장] 졸업이 두려운 대학생들

    “이번에 졸업하실 건가요?” 올해로 대학 4학년을 꽉 채운 필자에게 과 조교가 전화를 걸어 묻기에 “아니요.”라고 대답했다.당초 전공과 별도로 하나의 전공을 추가로 이수하려고 두 학기 정도 더 학교에 다닐 계획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러자 조교는 “그러실거죠?”라며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오히려 반문하듯 묻고는 전화를 끊었다. 사실 입학하기 전까지는 3년을 다니면 졸업하는 게 당연한 중학교나 고등학교처럼 대학도 반드시 4년 만에 졸업해야 하는 줄 알았다.그리고 4년 만에 졸업하지 못하는 이들은 뭔가 큰 결함을 갖고 있다고 여겼다.하지만 막상 4학년이 되어 보니 졸업을 하지 않는 것도 대학이 주는 자유로움의 혜택으로 느껴진다.졸업 시기도 선택할 수 있다.어쨌든 졸업을 ‘안’하는 거지 ‘못’하는 게 아니니까.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는 건 역시 한가롭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다른 사람들에게 ‘졸업을 미룬다.’는 것은 다른 의미일 것이다.일부 졸업반 학생들은 졸업을 하지 않기 위해 ‘비법’까지 찾아 다닌다니 말이다.학기 초에는 취업이 될 줄 알고 졸업 신청을 했는데 막상 취업이 되지 않자 막막한 마음에 뒤늦게 졸업을 미루고자 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이들이 찾은 비법은 일부러 낙제점인 F학점을 받는 것.낙제점을 받으면 졸업을 위해 필요한 이수 학점이 채워지지 않아 졸업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그래서 일부러 교수를 찾아가 F학점을 부탁하는 사례도 많다고 한다. 하긴 아직 군대도 다녀오지 않은 사람으로선 사회에 진출할 걱정이 멀리 있지만,졸업 직후 곧바로 생활 전선에 뛰어들 그들에게 졸업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취업이 되면 졸업을 하는 것이고,되지 않으면 미뤄야 한다. 취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졸업하면 실업자가 되는 수밖에 없기에,막막한 실업자가 되는 것보다는 대학에 남아있는 게 낫기에,졸업을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거다.졸업 유예의 시대인 것이다. 물론 장기간 경기침체로 실업 청년이 40만명에 이르고 있는 이때,대학생이 이런 식으로 반응하는 것은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것인지 모른다.이미 도서관마다 가득 찬 고시생들,의대로 가기 위해 다시 대학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나이든 재수생들,그리고 전공 공부를 뒤로 미루고 높은 토익 점수를 얻기 위해 영어 공부를 하는 대학생들,이들의 모습은 지금의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이같은 상황에서 오히려 한가롭게 생각하는 것이 잘못이 아닌지 불안하기도 하다.하지만 그보다는 과연 그렇게 살아야만 하는지 되묻고 싶다.좀 더 여유를 갖고 꿈을 생각하며 사는 건 틀린 것인가. 우리 사회가 사람들을 달구고 있다.한편에서는 당신의 능력을 보여 달라면서 돈 좀 쓰고 다니라고,돈 좀 쓰고 다녀야 제대로 된 인간이 될 수 있다고 부추기면서,다른 한편에서는 연일 실업률이 높아진다고,취직이 힘들다고,가만히 있다가는 실업자가 되기 십상이라고 걱정을 하게 한다.게다가 바닥에 떨어진 자를 철저하게 짓밟는 사회의 분위기는 남들을 짓밟지 않으면 네가 짓밟힐 것이라고 겁을 준다.사실 이같은 살벌함을 느낀 게 처음은 아니다.대학입시의 치열함 속에서 이미 처절하게 느꼈다.고등학교 졸업 후 재수를 하는 ‘고등학교 4학년’이 유행하는 걸 보면,사회의 살벌함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표준’에 맞추려면 좋은 대학에 가라고,좋은 대학에 가지 못하면 인생이 힘들다고 강변하는 사회.학생들을 옥상에서 떠미는 건 수능 시험이 아니라 바로 이 같은 살벌한 사회인 것이다. 고 건 혁 서울대 SNUNOW 편집장
  • 서울대 지역선발 비율 확정 인문40% - 경영·법대 20%씩

    서울대는 8일 2005학년도 입시 특기자 전형 및 지역균형 선발 전형 유형별 비율을 확정 발표했다. 다양성과 창의력을 갖춘 교육의 장을 마련하고 잠재력 있는 인재들에게 공정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적용되는 ‘지역균형선발 방식’은 학교별로 고교장 추천을 받은 재학생 3명에게 지원자격이 주어지며 1단계 학생부 교과성적(80%)과 2단계 서류평가(10%),면접(10%)을 거쳐 선발된다. 이날 발표된 전형 비율에 따르면 인문대는 특기자 전형을 실시하지 않고 지역균형선발제로만 전체 정원의 40%를 뽑아 전체 모집단위 중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지역균형으로 선발한다. 또 지역균형 선발 비율을 놓고 내부적으로 의견이 엇갈렸던 경영대와 법대도 각각 정원의 20%씩을 지역균형 방식으로 뽑기로 결정했다.경영대는 당초 15%선을 학교측에 제시했으나 학교본부와 조율을 거쳐 20%로 확정했다. 또 지난 7월 잠정 발표 당시 지역균형선발로 15%를 뽑겠다고 밝힌 약대도 비율을 20%로 상향 조정했다. 사회대와 자연대,의대,수의대,공대,농생대 등은 기존에 발표된대로 전체정원의 20%를 지역균형 방식으로 뽑기로 했다. 인문대는 불문,독문,노문 등 6개학과의 전공예약제 모집인원을 지역균형 방식에 포함시켜 선발키로 했으며,공대는 건축공학과 산업공학과,원자핵공학과,조선해양공학과 등 4개과의 전공 예약제 인원 일부를 지역 균형 방식에 포함했다. 이유종기자 bell@
  • “내 점수로 어디에…” 3000명 북적/ 서울 8개대 입시설명회 영역별반영도 잘 따져야

    “실제 반영하는 영역별 점수를 바탕으로 지원전략을 짜야 합니다.상위권과 중·하위권의 변별력이 떨어져 논술과 면접이 중요 변수로 작용할 것입니다.”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대 대강당.뜨거운 열기 속에 ‘2004 대학입시 연합설명회’가 한창이었다.학부모와 수험생,교사 등 3000여명의 참석자들은 대학 관계자와 입시 전문가의 조언을 놓칠세라 메모를 해가며 열심히 귀기울이는 분위기였다.늦게 온 학부모들은 자리를 잡지 못해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앉아 설명을 듣기도 했다. ‘고3생 점수 하락’이라는 올 수능의 추세를 반영하듯 참석자들의 표정은 흐린 날씨만큼이나 어두웠다. 학부모 김명희(48)씨는 “배치표가 학원마다 8∼9점 차이가 나 혼란스럽다.”면서 “내년에는 교육과정이 바뀌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라도 재수는 안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학부모 조윤철(48)씨는 “수시 2학기에 지원한 아들의 수능 등급이 2∼3등급으로 최저등급기준에 아슬아슬한 데다 가채점의 편차도 커서 감을 못잡겠다.”며 불안해했다. 한양대에 재학 중인 김윤철(20)씨는 “의대에 가기 위해 재수했는데 요즘은 지방대 의대라도 서울대 수준이라서 결과를 모르겠다.”며 한숨지었다. 서울여고 2학년 정지흠(17)양은 “시험은 내년에 치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를 알고 싶어 설명회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이번 입시는 어렵게 출제된 언어·과학탐구 영역을 잘 치른 학생들에게 유리하기 때문에 대학별 모집요강과 영역별 반영도를 잘 비교해 대학과 학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날 설명회는 경희대와 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양대 등 서울 지역 8개 대학과 대성학원이 주최했다. 한편 지난 8일 개교 이후 처음으로 입학설명회를 개최해 관심을 모았던 서울대 자연과학대와 공과대,농업생명과학대 등 3개대 설명회에서는 1000석의 좌석 가운데 겨우 300여석만 차 이공계 기피 현상을 그대로 반영했다 김재천 이유종기자 patrick@
  • 학교 ‘하향지원’ 비상 학원 ‘재수문의’ 빗발

    2004학년도 수능 시험 성적 가채점 결과 재학생이 재수생에 비해 점수가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자 7일 일선 고교에서는 하향지원을 유도하는 등 진학지도에 비상이 걸렸다.진학 담당교사는 다른 학교 담당교사와 정보를 교류하는 등 바쁜 모습을 보였다. ●하향지원 유도 경향 뚜렷 대다수 일선 고교의 진학 담당교사는 상위권 학생의 성적이 더많이 떨어져 중상위권층과 점수 밀도가 촘촘해짐에 따라 하향지원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서울 단대부고 유수열(55) 진학부장은 “가채점 결과 370점 이상 최상위권 학생의 수가 지난 9월 모의고사때에 비해 절반밖에 되지 않고 평균 20점씩 떨어졌다.”면서 “내년에는 수능 체제가 바뀌기 때문에 재수를 피해 하향지원을 유도할 수밖에 없다.”고 난감해 했다.미림여고 김대호(54) 연구부장도 “평소 의대나 사범대를 희망하던 상위권 학생의 점수가 많이 떨어져 재수생과의 경쟁에서 크게 밀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낮게 나온 점수에 맞춰 진학지도를 하겠지만 학교·학과 선택에 크게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걱정했다.일부 지역에서는 조금이나마 정확하게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학교들이 서로 정보를 주고 받으며 진학지도를 펴고 있다.서울 양재고는 이웃 개포고·서울고 등과 가채점 성적을 주고 받고 있다.양재고 이준순 교감은 “진학지도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급한 대로 옆 학교의 학생 성적과 비교해 진학지도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시합격생도 불안,“재수도 불사” 수시 2학기에 이미 지원한 상위권 재학생은 재수생에 밀려 수능 등급이 최저학력기준에 미달될까 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평소보다 50점 이상 떨어진 304점이 나왔다는 광양고 안영환(18·자연계)군은 “서울시립대 수시2학기에 응시했는데 재수생 강세라 최소등급인 3등급 안에 들어갈 수 있을지 걱정”이라면서 “내년에 수능체제가 바뀌지만 재수할 각오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창덕여고 3학년 정지현(18·인문계)양도 “평소 모의고사보다 30점이 올랐지만 비슷한 점수대의 재수생은 성적이 더 많이 올랐기 때문에 재수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시학원·인터넷 수능 사이트 상담 폭주 입시 학원·입학 컨설팅 업체에는 ‘수능 점수 폭락’을 하소연하는 고3학생과 학부모의 전화가 하루종일 빗발쳤다.입시 컨설팅 업체인 씨스쿨의 김형준(39) 기획실장은 “가채점 결과 예상보다 점수가 적게 나온 고3학생의 문의 전화가 하루에 4000통 이상 오고 있다.”면서 “내년에 재수를 하면 성공할 수 있을지 묻는 문의 전화도 날마다 300여통씩 걸려온다.”고 말했다.서울 종로학원 입시평가연구실 관계자는 “고교 1,2학년 학생이나 학부모로부터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일찍 재수 학원에서 수능 준비를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문의 전화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다음 포털사이트 수능연구모임(cafe.daum.net/sunungOK) 등 입시전문 카페 등에도 하루 500건 이상 고3학생의 하소연이 올라오고 있다.‘우울’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고3수험생은 카페 게시판에 “모의고사보다 50점 이상 떨어진 306점을 맞았다.”면서 “일단 대학에 입학한 뒤 입시를 준비해야 할지,처음부터 수능을 다시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아이디 ‘따가지’는 “과학 탐구에서 절반도 못 맞아 수능 3등급도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영표 이두걸 이유종기자 tomcat@
  • 자살은 없다

    자살이 갖는 정신병리학적 의미는 무엇일까? 최근들어 가족 동반,인터넷을 매개로 한 집단 자살,분신 등 갖가지 유형의 자살이 꼬리를 물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이 죽음을 선택하는 현실은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한다.물론 나름대로는 절박한 상황이었을 것이고,제각각 사연을 갖고 있지만 자살이라는 사회현상을 보는 의학자들의 시각은 의외로 간명하다.‘자살은 심각한 정신의학적 문제이며,정부와 국민,의료계가 서둘러 공동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연세의대 세브란스정신건강병원(병원장 이홍식)이 주최한 ‘한국사회의 자살,그 진단과 대책’ 심포지엄이 1일 이 병원 멕라렌홀에서 열려 자살에 대한 다양한 견해와 예방책을 제시했다.이날 발표된 연구발표를 중심으로 자살을 보는 의학적 견해와 예방책 등을 짚어본다. ●한국인의 자살실태와 추이 지난 90년 이후 12년 동안 우리나라에서는 모두 38만3000여명이 자살을 시도해 이 가운데 6만4000여명이 목숨을 끊었다.6명이 자살을 시도해 이 중 1명이 숨진 꼴이다. 자살률도 급등하고 있다.지난 92년 인구 10만명당 9.7명이던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2001년에는 15.5명으로 늘어났다.특히 이 기간에 자살로 인한 청소년의 사망 건수가 교통사고에 이어 2위로 나타나 암보다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 이같은 추이는 일선 병원의 임상자료에서도 잘 나타난다.세브란스병원 응급실 집계에 따르면 지난 98년 자살을 시도해 병원을 찾은 환자는 연간 55명이었으나 2002년에는 107명으로 2배 가량이나 됐다.이들 중 60% 이상이 여자였으며,청소년은 98년 17명이던 것이 2002년에는 23명으로 늘었다.이들 중에서도 여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80%나 됐다. ●청소년 자살,무엇이 문제인가 독립 인격체이면서도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판단력이 취약한 청소년들이 현실에 대한 손쉬운 일탈의 수단으로 자살을 택한다는 것은 결코 개인의 문제일 수 없다.비인간적이고 비교육적인 환경,이를테면 빈부 격차의 심화와 입시 및 성적 지상주의 교육,음란·퇴폐문화의 확산에 무방비로 노출된 청소년의 자살은 일정 부분 기성세대가 조장했다는 점에서 그렇다.더구나우리 사회가 청소년복지에 소홀한 점을 감안한다면 이들의 자살이 사회적 합의와 이에 따른 대안 부재의 상황에서 비롯됐음을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이런 사정에도 불구하고 정신과적 치료가 필요한 청소년 가운데 실제로 병원 치료를 받은 경우는 22%에 불과하다.한번 자살을 시도한 사람 가운데 25%가 다시 자살을 시도한다는 일반적 예측으로 볼 때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수많은 청소년들의 자살 가능성이 잠복해 있음을 알 수 있다. ●임상 시각에서 본 자살 조사 결과 98∼2002년 사이에 자살을 시도한 청소년의 87%가 정신과적 증상이나 문제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우울증이 압도적으로 많은 66%나 됐으며 평소 충동조절에 문제가 있는 사람도 60%를 넘었다. 분당서울대병원 하규섭 교수는 “자체 조사결과 자살을 시도한 사람의 80∼90%는 정신병적인 문제를 갖고 있었으며 이 중 70% 정도는 우울증의 발현이 자살을 시도한 직접적인 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연세의대 정신과 신의진 교수는 “ 청소년은 자살충동의 방어력이 취약하다는 점이 문제이며,취약성의 중요 요인으로는 우울증이 꼽히나 자살을 시도하는 청소년의 50% 정도는 비행장애를 갖고 있으며 식이장애,조울증,약물 남용도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예방책과 대책 미국의 경우 ‘자살은 예방이 가능한 공공의료의 문제’라는 사회적 합의에 따라 지난 2000년 국가 차원에서 자살예방의 틀을 만들어 운영중이다.영국도 지난해 보건부 주도로 자살 예방프로그램을 만들어 2010년까지 자살률을 20% 감소시킨다는 전략적 목표를 세웠다. 같은 해 일본에서도 후생성 자살예방특별위원회가 국가 자살예방정책을 수립,시행중이다.이런 점에서 우리도 자살예방을 위해 의료계와 국가가 공동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데 이견이 없다. 이와 관련, 연세의대 정신과학교실에서는 최근 자살 위험이 높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이른바 ‘세브란스 프로토콜’ 개발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여기에는 △응급환자 치료전략 △정신과 치료전략 △교육 및 재활프로그램 운영 △체계적인 연구 과제 등이 포함돼 있다. 세브란스정신건강병원 이홍식 병원장은 “자살은 예방과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특히 청소년의 경우 자살할 우려가 있는 상황에 국가가 적극 개입하는 등 전략적인 예방 및 치료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이공계출신 사실은 잘나가” 서울대, 개교 첫 입학설명회

    서울대가 해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이공계 기피 현상에 위기감을 느낀 나머지 공개적인 수험생 유치에 나섰다. 최근 수년 동안 공대·자연대 지원율이 급감하고,재학생마저 자퇴 후 다른 대학 의대·한의대 등으로 재입학하는 사례가 늘자 기존의 ‘자존심’을 버리고 ‘실리’차원의 자구책을 찾고 있는 것이다. ●공대·자연대·농생대 새달 8일 개최 서울대 공대·자연대·농생대는 다음달 8일 교내 문화관 대강당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입학설명회를 개최하기로 했다.그동안 공대가 전국 일선 고등학교를 돌며 개별 홍보활동을 벌인 적은 있었지만,전국단위의 공식 입학설명회는 처음이다.이들 3개 단과대는 전국 고등학교와 입시학원 등에 공문을 보내 입학설명회 참가를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자연대는 이번 입시설명회에 미국 대학에서 일하는 자연대 출신 40대 젊은 교수들이 직접 찍어보낸 동영상과 사회 각 분야에서 명성을 얻고 있는 졸업생의 모습을 담은 홍보물을 보여주기로 했다. 농생대도 관악캠퍼스 이전사실을 홍보하는 등 입학설명회에적극 참여할 계획이다.공대는 지난해 일선 고교 홍보에 이용했던 책자 등을 이용할 예정이다.자연대 국양(52) 기획실장은 “‘사오정‘,‘오륙도’ 운운하며 모든 이공계 출신자들에 대해 전망이 없다고 하는 사회적 인식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설명회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美대학교수로 활약 40명 동영상등 홍보 교수와 학생·전문가들은 공개입시설명회의 불가피성을 인식하면서도 최고 학부에 걸맞은 내실화만이 이공계 기피 현상을 치유하는 지름길이라고 입을 모았다. 공과대 주종남 기획실장은 “과거에는 이공계열이 전국에서 1% 미만의 학생들만 입학했는데,지금은 8% 수준으로 전락했다.”면서 “‘계란으로 바위치기’격이지만 정부와 학교측이 나서서 공대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등 노력을 기울이는 것만이 이공계 기피현상의 근본 치유책”이라고 강조했다. 정창원(24·재료공학부 석사2기)씨도 “보기 좋은 것만 보여주고 실제 공대의 부족한 모습은 감추는 ‘수박겉핥기’식 홍보행사는 이공계 기피 현상의 근본 해결책이 되지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2002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서울대 공학계열과 경희대 한의대에 동시 합격했지만,경희대를 선택한 조융기(20)씨는 “공대를 졸업해도 공부한 만큼,일한 만큼 대우하지 못하는 사회분위기와 열악한 학업 실태 등이 바뀌지 않는 한 우수한 학생들은 계속 공대를 외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연 이유종기자 anne02@
  •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준비 어떻게 돼가나/내년 선발 9개大 입시요강 못정해 혼란

    의·치의학전문대학원을 지원하려는 수험생들이 혼란스럽다.당장 내년 중반기에 시험을 치러야 하지만 관련 정보가 거의 없는 탓이다.오는 2005학년도부터 첫 신입생을 선발하는 대부분의 대학들은 구체적인 입시요강조차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의학과 치의학의 전문대학원 시험인 미트(MEET)와 디트(DEET)의 개발을 책임진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전문대학원 전환대학연합회는 향후 일정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교육인적자원부도 대학 자율이라는 원칙만 되풀이하고 있다. 내년에 신입생을 뽑는 대학은 가천의대와 서울대 치대 등 모두 9곳이다.2006년에는 경북대와 부산대 등 5개교가,2007년에는 이화여대가 신입생을 뽑는다. 전문대학원제는 4년제 대학 학사 학위 소지자에게 전공에 상관없이 미트나 디트 등 입문시험 응시기회를 주고 합격하면 4년 과정의 전문대학원에 입학할 수 있는 자격을 주는 제도다.미트와 디트는 의료봉사에 필요한 최소한의 연구자질 등을 검증하기 위한 일종의 적성·인성검사다.요구 점수는 대학 자율로 결정된다. ●대학들은 준비부족당장 내년에 신입생을 선발하는 9개 대학들은 나름대로 입학전형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전형은 대학마다 다르지만 주로 미리 관련 전공과목을 이수했을 경우 이를 지원 자격으로 인정하는 선수(先修)과목 학점과 영어,미트(또는 디트),학사성적 등 3∼4가지 성적을 요구하고 있다.미트(〃)를 제외한 나머지 전형은 대학 자율에 맡겨져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학들은 구체적인 모집요강조차 확정하지 못했다.경희대 치대와 가천의대,전남대 치대 등 3개교만 학교 홈페이지에 전형계획안을 공개했을 정도다.이마저도 변경 가능하다는 점을 단서로 달았다.말 그대로 ‘계획안’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건국대는 심층면접 과정에서 본고사를 치를 것인가를 놓고 아직도 논의중이다.의과대 이재철 교학과장은 “구체적인 시행에 조심스러워 전형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전남대는 아예 올 하반기나 내년 초로 확정안을 미뤘다. 미트나 디트 시험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다.첫 시행인 까닭이다.시험 개발을 맡은 평가원과 전문대학원 도입 대학들로 구성된 대학연합회의 일정이 늦어지는 탓도 여기에 있다.교육부는 2005학년도부터 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는 9개 대학에 올해 모두 75억여원의 예산을 지원했다.대학연합회는 지난해부터 정책연구와 공청회 등을 거쳐 평가원측과 문항 개발과 시행을 협의한다는 방향만 잡아놓은 채 아직 공식적인 계약조차 하지 못했다.대학연합회 한 관계자는 “평가원측과 참여 대학들과의 의견이 달라 아무것도 결정된 사항이 없다.”면서 “시험 시기가 내년 10월로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수험생들은 ‘답답’ 정보가 거의 없는 탓에 각 대학 행정실에는 문의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전북대 한 관계자는 “현재 2005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뽑는다는 것만 결정된 상태”라면서 “시험에 대한 문의 전화가 적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학생들은 사설학원에 수험 정보를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전문대학원 전문 학원으로 알려진 3∼4개 학원 홈페이지에는 시험 관련 문의가 하루에도 수십개씩 올라오고 있다. 수험생들의 불만도 잇따르고 있다.S여대경제학과를 졸업한 한모(26)씨는 지난 5월 지원자격으로 선수과목을 요구하지 않는 한 대학의 모집요강만 믿고 취업을 미뤘다가 낭패를 당했다.다른 대학에서는 선수과목을 요구한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이모씨도 이 대학 입시요강만 보고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지만 모집전형이 확정되지 않은 것을 알고 허탈감에 빠졌다. 그러나 정작 구체적인 시행계획을 공개해야 할 평가원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평가원 관계자는 “결정된 게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지난해 대학들에 전문대학원제 도입을 적극 권유했던 교육부도 “평가원과 대학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소극적이다. 학사학위 소지자에 한해 응시할 수 있게 하고 미트,디트 시험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한다는 기본원칙 외에는 교육부가 간여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EZ-DEET학원 오영 원장은 “교육부와 평가원,대학 모두 하루빨리 전형과 일정을 확정해 수험생들의 혼란을 덜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법원 수능석차공개 판결 파장/ 교육부 - 수험생·학부모 ‘충돌’ 불가피

    법원이 수능 성적의 개인별 석차를 공개하도록 판결함에 따라 교육 당국과 수험생·학부모 간의 ‘석차 공개’ 논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법원의 판결처럼 ‘석차를 통해 희망대학의 지원에 불편과 부작용이 없어야 한다.”는 수험생·학부모쪽의 입장과 “소수점으로 당락이 결정되는 성적 위주의 획일적인 대입 제도에서 탈피,수험생들의 적성과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교육당국의 입장이 정면충돌한 셈이다. 수능의 전체 석차(총점 누가성적분포표) 공개를 둘러싼 갈등은 수능 성적의 ‘대폭락’으로 불리는 2002학년도 수능에서 나타났다.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남아 있지만 오는 11월5일 실시될 2004학년도 수능에 대한 수험생들의 성적 공개 요구가 잇따를 것으로 보여 정부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교육부·평가원 “비공개” 거듭 천명 대입제도를 책임진 교육인적자원부와 수능시험을 총괄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일 ‘총점 석차 비공개 원칙’을 거듭 밝혔다.이종승 평가원장은 “총점 석차 공개가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면서 “앞으로의 조치는 교육부와 협의해 결정하겠지만 곧바로 항소하겠다.”고 강조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능 석차가 공개되면 당연히 수능의 영향력이 강화되고 그렇게 되면 과거로 회귀,대학들은 다양한 전형 방법의 개발은 도외시한 채 소수점을 따져 수험생의 합격을 가리게 될 것”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대입의 새로운 전환점을 찾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법원·수험생·학부모 “공개를” 법원의 판결은 교육부의 논리와는 달리 정보가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큰 불이익을 겪고 있다는 취지로 요약된다.판결문은 “석차 비공개가 총점 중심의 입학전형 폐단과 대학 서열화 방지에 충분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면서 수험생들이 입시학원 등의 비공식 정보로 희망 대학에 지원하는 불편과 부작용을 초래했다.”고 말해 현행 입시정책의 문제를 지적했다. ‘함께하는 교육시민모임’ 김정명신 대표는 “교육부가 판결을 존중해 올해부터 수능 성적을 공개하기를 바란다.”면서 “판결은 교육부가 정책 목표가 옳다는 점을 내세워 교육 수요자가 겪는 불편과 불이익을 무시해 온 것에 대해 법원이 일침을 가한 것”이라고 평했다. ●2005대입 석차 의미 퇴색 가능성 우선 2004학년도 수능에서는 의대·법대 등을 지망할 상위권 수험생들이 성적 공개를 요구할 것 같다.성적이 거의 비슷,소수점에 의해 당락이 좌우되는 탓이다. 하지만 2005학년도 입시에 전체 석차의 의미는 상당히 퇴색될 가능성이 크다.2005학년도 수능은 제7차 교육과정이 적용돼 ‘선택형’ 수능으로 바뀌어 수험생 개인별로 응시 영역과 과목이 달라 총점기준 석차 산출이 불가능하고 대학별로 전형 방식도 복잡하기 때문이다. 박홍기기자 hkpark@
  • “내년부터 7차교육과정… 올해가 마지막” / 학원가 ‘반수생’열풍

    서울대 공대 3학년에 재학 중인 김모(22)씨는 지난달부터 수능시험 준비에 매달리고 있다.의대에 진학하기 위해서다.공대가 적성에 안 맞는데다 취업 걱정도 계기가 됐다.그는 “서울 공대에 다니는 후배들 상당수가 의학 계열 진학을 위해 다시 공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에서 1학기를 마치고 다시 수능을 준비하는 이른바 ‘반수’(半修) 열풍이 뜨겁다.2005학년도 입시부터 7차교육과정이 적용돼 재수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생각이 확산된 탓이다.실제 내년 입시부터는 재학생들에게 유리한 수시 모집 정원이 전체의 50%까지 늘어나는 등 재수생에게는 불리한 면이 적지 않다. 특히 경기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안정된 취업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추세에 따라 반수생들의 목표는 주로 의·치·한의예과 등 인기학과에 집중돼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입시에서 이들 학과의 입학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치대 가려고…명문대 가려고 재수 경험이 있는 건국대 1학년 정모(21)씨는 최근 ‘반수’의 길을 택했다.수능 문제집까지사다 주며 “마지막이니 한 번 더 해보라.”고 권유하는 어머니의 뜻에 따랐다.서울 법대에 진학하기 위해 반수 중인 K대 법학과 새내기 한모(20)씨는 “수능 상위권 학생들은 거의 반수를 하거나 고려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S전문대 관광영어통역과 2학년 장모(21·여)씨는 4년제 대학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지난해부터 독학으로 수능을 준비 중이다.그는 “수능을 준비하느라 두 차례나 학사경고를 받았지만 후회는 없다.”고 했다. K대 신문방송학과 1학년 과대표인 안모(20)씨는 수능 준비 때문에 1학기 기말고사 시험지를 백지로 냈다.재수생 출신인 같은 대학 김모(21·여)씨는 약대 진학을 위해 지난달 학원에 등록했다.‘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학원가 작년보다 20% 늘어 대학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학원가에도 반수 열풍이 불고 있다.종로학원에는 지난달에만 600여명의 편입 신청자가 몰렸다.강남 분원 백주현 실장은 “지난해 수능성적 360점 이상 고득점자 가운데 의학계열 지망자 90명을 선발,야간반 2학급을 새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고려학원에도 지난달 반수생 200여명이 추가 등록했다.이상학 차장은 “반수생이 지난해에 비해 20%쯤 늘었다.”면서 “반수를 위해 지방에서 올라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대성학원에는 이달 들어 500여명이 새로 등록했다.이영덕 평가실장은 “치의예과의 경우 전문대학원제 도입으로 지난해보다 정원이 45%나 감소한 반면,고득점 반수생은 크게 늘어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설연고대’ 카페 등 온라인 10여곳 성업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daum.net)에는 이미 10개의 반수 관련 카페가 운영 중이다.지난해 12월 개설된 ‘반수생들의 재활훈련’ 회원 수는 3800여명에 이른다.‘설연고대(서울대·연대·고대) 가려는 반수생 모임’처럼 특정 대학을 목표로 하는 반수 카페도 생겼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연극·무용계 목소리 높아 / “연극·무용 초중고 정규과목으로”

    ‘연극 무용도 음악 미술처럼 정규 과목으로 인정해달라.’ 초·중·고교에 연극과 무용 과목을 개설할 것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연극 교과목 개설 및 연극인 강사 인력풀 운영위원회’는 지난 16일 서울 대학로 한 소극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운영위원회에는 한국대학연극학과교수협의회,교사연극협회,교육연극학회,연극협회 등 범 연극계 인사들이 두루 참여하고 있다. ●美·유럽선 연극 정규과목 일반적 오세곤(순천향대 교수) 운영위원장은 “입시 위주의 교육 제도로 인해 일반 과목은 물론 예술 과목마저 주입식,암기식으로 파행운영되고 있다.”면서 “종합예술인 연극이야말로 전인교육을 실현하는 바람직한 교과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입시 준비하기도 바쁜데 한가하게 무슨 연극이냐.’는 일선 학교와 학부모의 반응을 염두에 둔 듯,“연극을 하면 집중력이 좋아져 성적이 올라간다.”는 솔깃한(?) 발언도 덧붙였다. 연극계가 교과목 개설을 처음 요구하고 나선 것은 지난 2001년.‘연극교과목 개설 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교육부와 문화관광부 등 관련 부처를 찾아다니며 설득한 끝에 그동안 나름대로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냈다. 문화부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는 ‘연극 교과목 시범학교’와 ‘연극인 강사 인력풀’제도가 그것이다.창의적 재량활동과 계발활동(동아리)시간을 활용한 시범학교는 지난해 전국 34개교에서 올해 39개교로 늘었다. 이를 위해 문화부는 지난해 5억원,올해 8억원을 지원했고,내년 예산으로 20억원을 신청했다.교육부는 올해 12억원을 신청했으나 책정되지 못했다.그 결과,연극 교육이 어느 정도 일선 학교에 전파되는 성과를 거뒀지만 정식 교과목 채택으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그나마 올해 2개 고교가 7차교육과정에 따라 선택교과에 연극을 채택함으로써 교과목 개설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이다. 영국,프랑스,독일,미국,캐나다,호주,남미,동유럽권 국가에서는 이미 연극이 정규 교과목으로 채택되어 있고,프랑스는 대학입학시험인 바칼로레아에 연극이 선택과목으로 들어 있다. ●무용도 체육서 분리…독립과목으로 연극에 비해무용은 상대적으로 더 열악한 형편.지난달 28일 세종문화회관 광장에서 열린 ‘무용교과 독립을 위한 결의대회’에 전국 각지에서 800여명이 모인 것은 무용계의 위기의식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무용은 예술이므로 체육에서 분리해 독립과목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주장은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전국 50개 대학에서 매년 2000여명의 무용전공자가 배출되고 있지만 독립 교과목이 없는 탓에 이들중 체육교사 자격증을 딴 일부만 교단에 설 수 있다. ●교육부 “각학교 자율적으로 결정” 이와 관련,교육부 김만곤 교육과정정책과장은 “연극은 이미 정책적으로 교과목 개설이 가능한 상태이며,선택은 각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것”이라면서 “무용도 기존 체육교과에서 예술교과로 분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
  • 아이 미래 간섭하는 부모 / “엄마가 의사 되래요… 난 싫은데”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무엇이든 해주고 싶은 부모들은 진로선택과 직업선택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꿈꾸기조차 멈춰버린 아이들.이 아이들을 변화시키는 진로지도,부모가 함께 생각해야 할 일이다. ●꿈이 뭔가요 “성적 봐가면서 골라야죠.” 어느 대학의 무슨 학과를 지망하느냐는 물음에 고등학생들은 대부분 이렇게 답한다.물론 “아버지가 법대를 원하세요.”라거나 “엄마는 의대를 가라시지만…”이라고 말하는 아이들도 많다. 고3인 김선우 군은 한의과 진학을 원하는 부모의 과도한 기대때문에 요즘 공부에 열중할 수 없다고 말했다.“미리 공부를 좀 많이 했더라면 좋았겠지만 벌써 늦었어요.그런데 부모님은 어쨌든 한의학을 원하세요.그래서 어디 숨어버리고 싶어요.” 정작 자신이 원하는 것을 묻자 김 군은 한참 망설이더니 “컴퓨터를 좋아하지만,딱히 뭐를 해야할 지는 모르겠어요.컴퓨터 공부를 했으면…”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곧 캐나다 유학을 떠난다는 중학생 한여울(15)양은 “대학입시에 시달리는 한국을 떠난다는 게 좋을 뿐 솔직히 외국유학은 싫다.그러나 자유롭고 싶어서 일단 떠난다.천천히 생각할 것이다.그런데 고3인 오빠는 부모님의 강요로 법대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적성에 맞지 않는다며 방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여성경영자총협회가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지난해부터 실시하는 진로·직업의식 강화프로그램은 이렇게 ‘꿈이 없다.’는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협회가 시행하는 교육은 ‘신용사회에서 돈관리하기’‘리더십 강좌’등 이론교육과 함께 국회의사당과 기업 등을 탐방,현장을 둘러보며 여성CEO를 만나는 기회를 준다.협회 강성민 사무국장은 “이 교육을 통해 ‘꿈을 구체화하게 됐다.’는 학생이 늘고 있다.”고 자랑했다.“직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어 부모님의 뜻을 따를 수 밖에 없다던 아이들이 몇번의 교육을 받으면서 ‘내가 생각한 직업이 실제와는 크게 다르다.’고 놀란다.”고 말했다. ●자식의 미래까지 관리하자? 주부 김현경(45·서울 마포구 연남동) 씨는 진로문제로 아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고 했다.“이론상으로는 아이의 적성에 맞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그러나 직업까지 생각하면서 진로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아들을 얽어 매게 돼요.꽉 막혀 있는 부모는 아니라는 생각으로 살았는데 아이의 미래가 걸린 문제라 부모로서 조언하지 않을 수 없어요.” 김 씨는 법대가 아니면 경영대학이라도 가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고2 아들은 영화를 만들겠다는 생각이라며 좀체 좁혀질 것 같지 않다고 걱정했다.“요즘 영화산업이 뜬다지만,그래도 너무 불안정하기 때문에 부모로서는 이를 두고 볼 수 없어요.”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희망사항’을 바꿀 수 밖에 없다 한다. 회사원 이석우(46)씨도 고등학생 아들과 진로에 대해 고민중이라면서 “뻔히 잘못된 길을 가는 줄 알면서도 부모로서 내버려둘 수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강남에서 고3을 담당해온 한 교사는 “대부분 성적으로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지만 그것 역시 아이들의 의사와는 달리 부모들에 의해 결정되는 예가 많다.”고 지적했다. 부모의 강요에 의해 대학을 결정한 학생들의 경우 끝내 전공학과에 적응하지 못해 다시 재수를 하는 경우도 적잖다.그나마 대학 1학년때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나는 학생들은 대학 3학년 가을 학기에 ‘도저히 못참겠다.’고 대학을 뛰쳐나가는 학생보다는 행복하다. 어릴 때부터 부모가 아이들에게 직업의 고정관념을 심어주거나,방향성을 갖고 몰고 간다면 이는 아이의 가슴 속에 갈등의 요인으로 자리잡게 된다.한국기술교육대학교 인력개발전문대학원 김봉환 교수는 “초등학교 상급학년에만 접어들면 아이들은 부모와 자신이 서로 다른 미래의 꿈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된다.이때 솔직하게 자신의 뜻을 밝히고 야단을 맞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이를 숨기고 방황하면서 결국 부적응 행동을 하는 학생도 있다.”면서 부모가 아이들의 꿈과 직업·미래에 개입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그리고 개입을 원한다면 하루아침에 할 것이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적성을 알아보고,직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인터넷을 통해 조사할 것을 권했다. 한편 부모의염려와 달리 아이들은 자신의 진로와 관련,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최근 한국청소년상담원이 1500명 중·고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가장 큰 고민은 진로선택(45.7%)으로 학업고민(28.7%)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이에 대해 금명자 한국청소년연구연수실장은 “오늘날 청소년의 고민은 예전과 달리 상급학교 진학에 국한되지 않으며 시야를 넓게 보고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아야 할 지에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직업 종류는 1만200여종으로 알려져 있다.삼성경제연구소가 전국 중·고교생 12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업선호도 조사 결과에 의하면 남학생은 의사(13.0%)를 가장 많이 선택했으며 컴퓨터 분야 직업(11.3%)과 기업가(10.6%)순으로 나타났다.여학생은 교사(24.6%)가 1위,아티스트와 의사 순으로 나왔다.그러나 아이들이 알고있는 직업의 종류는 실제 직업의 1%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꿈이 있는 아이,성적도 좋아 재량활동 시간을 이용해 진로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서울 개봉동의 경인중학교허은영 교사는 “진로교육이야말로 학교에서 반드시 해야할 삶의 계획이다.”고 말했다.아직도 여학생 가운데 직업은 ‘필수 아닌 선택’이라 생각하는 비율이 높기도 할 뿐아니라 헤어디자이너·교사·애완동물 관련 직업이 고작이라 했다.그러나 진로교육을 통해 직업의 세계를 알아본 학생들은 “여자라고 못할 게 없다,또 성공한 직업인이라도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해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허 교사는 학생들이 1년간 진로교육을 받으면서 다양한 직업 중 원하는 직업을 구체화하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 10일,스스로넷방송국을 견학한 이효석(경인중 3년) 양은 “PD가 되기 위해서는 일단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충고를 가슴에 새겼다.나는 PD와 공부는 아무 관계가 없는 줄 알았는데…”라고 체험보고서에 기록하고 있다.흔히 진로교육을 진학교육과 동의어로 생각하지만 진학교육은 진로교육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진로교육이란 바로 인생의 밑그림을 그리는 것이다.김 교수는 “진로교육으로 삶의 중심축이 선 학생들은 성적이 좋다.지금이라도 아이들에게 스스로 진로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면 탈선과 비행은 줄어들 것이다.”고 덧붙였다. 허남주기자 hhj@
  • “수능 반올림 불합격 부당”/ 행정법원 원고승소 판결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 姜永虎)는 18일 서울대 의대에 지원,1차 전형에서 합격권에 들었으나 수능점수 반올림 때문에 불합격됐던 권모(19)군이 서울대를 상대로 낸 불합격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권군은 지난해 수능시험에서 336.4점을 얻어 서울대 의대에 지원했으나 서울대가 입시전형에서 고지한 것과는 달리 반올림한 점수를 원점수로 계산,336.3점의 다른 수험생에 밀려 탈락하자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측은 수능 원점수의 의미를 따로 규정하지 않은 채 수능시험 원점수의 총점을 바탕으로 1단계 전형 합격자를 선발한다는 사정원칙을 지원자들에게 고지했다.”면서 “한국교육평가원에서 제공받은 반올림 점수를 원점수로 보고 원고를 불합격시킬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홍지민기자
  • “아는것을 실천 못하면 지식이 왜 필요합니까”핵폐기장 유치 나선 전북대 두재균 총장

    “방사성 폐기물의 위험 여부를 우리 대학이 직접 나서 충분한 검토와 분석작업을 벌인 다음 학자적 양심을 걸고 해결방안을 제시하겠습니다.” 지난해 5월 국립대 최연소 총장으로 선출돼 화제를 뿌렸던 전북대 두재균(杜在均·49) 총장은 “요즘 언론에 너무 자주 오르내려 ‘노출증’으로 비쳐질까 걱정된다.”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두 총장은 “지역사회 발전 여부를 가름할 중요한 시기에 대학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대학이 이익집단이 아닌 전문가 집단으로서 방사성 폐기물 관리시설과 양성자가속기 사업의 연계 유치가 바람직한지 공론화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1등 향한 도전만이 대학의 살 길 그는 “지식은 아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고 그것을 바탕으로 실천에 옮기는 것이 살아있는 지식이고 대학인의 사명”이라며 “도민들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대학의 지역사회 참여를 강조했다. “대학 총장이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자리인 줄 미처몰랐습니다.사생활은 거의 없고 잠이 부족한 실정입니다.하지만 크고 작은 일들이 하나씩 결실을 맺을 때 느끼는 보람도 크지요.” 취임 8개월여 동안 지방대 육성,대학발전기금 모금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통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그는 “1등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만이 대학의 살 길”이라며 의욕적인 청사진을 펼쳐보였다. 28개의 국내외 특허를 보유한 산부인과 교수로 일찍이 유명세를 탔던 두 총장은 ‘패기와 젊음’을 앞세워 보수성향이 강한 지방 국립대에서 박빙의 승부 끝에 선거전을 역전 드라마로 마무리했다.72년 전북대 의대에 입학한지 꼭 30년만에 모교의 총장이 된 것이다. 지방대 육성 특별법 제정,지방분권 등이 거론될 때마다 최우선 초청인사로 지목되고 있는 두 총장은 ‘지방화시대의 견인차’로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저는 총장이 되기 전부터 지방대 육성과 지역균형발전을 주장해 왔습니다.지방분권과 지방대 육성을 강조하는 참여정부와 ‘코드’가 일치한다고 봅니다.” ●지역발전 기여 않는 대학은 무의미 그는대학도 이제 변화를 선택해야 살아남는 시대가 됐다고 강조한다.공격적인 경영마인드가 없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아 끊임없는 도전만이 난관을 헤쳐나갈 지름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특히 두 총장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제시한 ‘지역·대학공동체 만들기’는 지방화시대를 맞아 밀도 높은 호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역과 대학이 하나가 되는 개념을 뜻합니다.대학이 지역에 적합한 우수인재를 길러내고 지역은 대학에 우수인재를 보내는 인재 순환과,대학이 지역발전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제시하고 지역사회에 적극 참여하며 지역주민의 평생교육을 책임지는 것을 말합니다.” 두 총장은 “대학과 지역이 하나의 공동체로 서로 협력할 때 지역대학의 존재 의미가 있고 대학과 지방의 위기가 함께 극복될 수 있으며 지역발전을 통해 나라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그의 지역·대학공동체 이론을 설명했다. 두 총장은 우선 대학과 지역사회와의 ‘정서적 담’을 허물고 지역발전을 위해 대학이 적극 나설 것을 약속했다.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유치에 대해 전북대가 앞장서겠다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또 대학과 지역사회간 ‘물리적 벽’을 허무는 차원에서 공동체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전북대 캠퍼스를 둘러싸고 있는 담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하이킹 코스와 조깅코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대학이 가지고 있는 모든 인적·물적 재산을 지역주민들과 공유하며 ‘상생과 공동발전’을 모색하는 기반으로 삼겠다는 것. “저는 총장직에 대한 명예욕은 처음부터 아예 없었습니다.3∼4년 전 대학본부 정책연구팀의 일원으로 일하면서 ‘이것이 아니다.’고 생각되면 학교당국에 건의도,요구도 해봤습니다.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별로 없었지요.그래서 대학을 변화시키고 비전을 제시하며,젊고 건강할 때 모교에 봉사하기 위해 총장이 되고자 했습니다.” ●서울대 지역할당제는 인재집중 심화시킬 뿐 그는 600억원의 대학발전기금을 확보하기 위해 ‘품위를 잃지 않는 거지’ 노릇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군림하는 총장이 아닌,봉사하고 헌신하는 친근한 총장상을 강조했다.발전기금 확보를 위해 총장 급여의 10%,특강료와 원고료 전액을 대학에 내고 있다. 대외활동이 왕성하다 보니 모자란 판공비를 급여로 보충하는 바람에 월급을 가져가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우수교수 확보와 우수학생 유치가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입니다.이를 위해 전북대를 연구중심 대학으로 발전시키고 연구지원 체제를 대폭 강화하겠습니다.” 두 총장은 “지방대학 육성 열기가 식기 전에 하루빨리 잘 다듬어진 ‘지방대학 육성특별법’이 마련되고 ‘지역인재 할당제’가 실시돼야 한다.”고 역설한다.우수자원 조기확보를 위해 ‘혁명적인 입시제도’를 마련하겠다는 점도 빠뜨리지 않았다. 최근 서울대가 시행키로 한 지역할당제는 인재의 서울대 집중현상을 심화시키는 제도라며 강력히 반대했다.국립대 총장회의 등에서 서울대 총장에게 이같은 문제점에 대해 여러 차례 항의하기도 했다. 정면돌파를 주저하지 않는 특유의 강력한 추진력으로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두 총장은 “취임 이후 희성인 ‘두’씨를 홍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글·사진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수평사회를 만들자]2부 학벌타파 (2)학벌문화의 정점 서울대 개혁 어떻게 할까

    ■교육계의 서울대 개혁론 참여정부 출범 이후 서울대 개혁론이 힘을 얻고 있다.윤덕홍(尹德弘) 교육부총리가 취임 전 서울대의 공익법인화론을 제기하면서 관심이 높아졌다. 정부는 공룡같은 서울대의 구조에 ‘메스’를 들이대야 할 필요성은 느끼면서도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있다.서울대의 힘 때문이다.특히 교수들의 반발이 크다.교육부는 현재 순수학문 육성과 전문대학원 체제 확대라는 원칙만을 되풀이하고 있다.그러나 서울대 내부에서조차 ‘이제는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교육계에서도 다양한 개혁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 ●“세무대학처럼 폐교도 가능하다” 입시경쟁을 독점하고,사교육비를 증가시켜 중등교육을 피폐하게 하는 근본 원인으로 서울대를 꼽는다.학교 운영비를 국고로 충당하면서도 대학 서열화의 중심축을 형성,인재를 ‘싹쓸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건국대(충주) 정영섭(丁榮燮) 인문사회대학장은 “서울대가 있는 한 대학 특성화나 지방대 육성은 지엽적인 해결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그는 국립 전문대인 세무대를 폐교했던 사례를 들어 폐교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대신 권력 분산 차원에서 3∼4개 이상의 대학의 경쟁 체제를 통해 대학 서열화를 완화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학생 뽑지 말고 他국립대생 교육을” 대학입시의 과열은 서울대의 ‘이름값’이 너무 비싼 탓인 만큼 학부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장회익(張會翼) 전 서울대 교수는 “서울대의 학부를 일정기간 폐지,‘간판’때문에 대학간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대신 지방 국립대의 신입생 모집을 서울대 학부생 만큼 더 뽑자는 것이다.지방 국립대 학부생들이 서울대에서도 배울 수 있도록 하되 졸업장은 해당 지방대에서 받도록 하는 방안이다. 연세대 홍훈(洪薰) 교수와 ‘학벌없는 사회’ 홍세화(洪世和) 공동대표는 ‘학부 개방론’을 제안한다.장 전교수의 학부 폐지론과 비슷하다.그러나 서울대가 자체 학부생을 선발하지 않는 대신 지방 국립대의 학부생들에게 수강을 허용,개방해야 한다는 점에서 폐지보다 개방에 가깝다. ●“국공립대 통폐합,학과 특성화를” 상명대 박거용(朴巨用) 교수가 주도적으로 제안하고 있다.국공립대 학과를 통폐합,세부 전공 분야별로 특성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박 교수는 이를 위해 “세부 전공 분야별로 국립대 교수들을 서울과 지역에 나눠 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분야별 교수가 한 곳에 모여있어야 두터운 인재의 두께 속에서 제대로 된 대학원 교육도 가능해진다.”면서 “법대와 의대,경영대 등 사립대에서 있는 인기 전공은 폐지하고 기초학문과 연구비용이 많이 드는 분야를 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순수·기초학문 중심 대학원으로” 교육부를 비롯한 대부분 서울대 개혁론자들의 주장이다.서울대에서도 줄곧 내세우는 방향이기도 하다. 서울대 김모 교수는 “서울대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기초학문이나 소외된 학문,돈이 많이 드는 학문,지역균형발전을 위한 학문 분야에 치중해야 한다.”면서 “100개에 이르는 학과 가운데 기초·순수학문 등은 학부에 남기고 나머지 학과는 털어낸 뒤 대학원 중심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서울대 오모 교수도 “학부 보다는 연구중심대학원 체제로 전환,독점 체제를 버리고 세계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진단했다. ●“국가 손떼고 재정·의사결정 자율로” 서울대를 포함한 국립대를 공익법인화하는 방안이다.국가가 국립대에서 손을 떼는 것이 핵심이다.국가기관의 일부로서 공무원이 파견되고 국고를 쓰는 것이 아니라 자율적으로 의사를 결정하고 재정을 집행하며,이에 대한 철저한 책임까지 지는 형태다.교원인사와 학생선발,예산편성 등 모든 권한은 대학으로 넘어간다. 국민대 김동훈(金東勳) 법대 학장은 이와 관련,서울대를 비롯한 국립대를 지방자치단체 소속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한다.김 교수는 “사립대와 구별되는 유일한 특성인 지역대표성을 살릴 수 있다.”면서 “이는 지역 분권의 흐름과도 일치한다.”고 말했다. ●기타 현 정부의 수도권 지방 이전 방침에 따른 서울대의 지방이전론과 학과의 분산을 위한 제2캠퍼스론,국가가 완전히 손을 떼는 민영화론 등도 제기되고 있다. 박홍기 김재천기자 hkpark@ ■개혁모델 서울대 행정대학원서울대 행정대학원은 학부가 없는 전문대학원이다.학부를 두고 있는 현 대학원 체제와는 상당히 다르다.학부없이 운영된 지 28년째다.지난 99년 ‘두뇌한국(BK)21’ 사업의 일환으로 인정받아 전문대학원 인가를 받았다.국립대가 어떤 기능과 역할을 해야하는지 보여주는 모델로 삼아도 좋다는 의견이다. 행정대학원은 서울대 출신들로 거의 채워지는 다른 대학원과는 달리 서울대와 다른 대학의 학부 출신이 절반씩 차지하고 있다. 김신복(金信福) 행정대학원 교수는 “대학원생을 모집할 때 학부를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여러 대학에서 지원한 우수한 학생들을 뽑을 수 있다.”면서 “현행 체제가 학문적 접근에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1960년 국내 첫 특수대학원으로 출발한 서울대 행정대학원은 75년 법과대학에서 법과만 두고 행정학과를 폐지하면서 학부없는 대학원이 됐다.당시 행정학과는 법학과처럼 행정법 위주로 교육과정이 짜여졌다. 더군다나 미국 대학에서는 행정학과를 학부가 아닌 대학원에서 실무와 이론을 겸해 가르치는 체제가 주류였다.따라서 행정학과를 폐지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현재 교수는 23명이다. 박홍기기자 ■기고 / 마릴린 플럼리 한국외국어대 교수 영어학부 높은 교육열과 인적자원개발에 대한 관심 그 자체는 한국 사회의 매우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측면이다.하지만 비효율적·생산적이지 못한 면도 적지 않다.이는 한국의 우수한 인적자원을 극대화하는데 오히려 저해요소가 되고 있다.우선 엄격하고 치열한 경쟁을 축으로 하는 시험제도를 통해 교육 및 승진 기회를 결정해온 관행을 들 수 있다.어떤 교육을 받는가에 따라 개개인의 평생 사회적 지위나 위상이 대체로 결정되는 것이다.시험제도의 경쟁적 성격은 생산성을 높이고 창의적 해결을 가져오는 대안적(代案的) 사고를 키우는 대신 학생들에게 기존 질서에 순응하는 태도를 강조한다. 이런 방식이 왜 생산적이지 못한가.개인적인 차원에서 볼 때 자신의 재능과 관심이 있는 전문분야를 개발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게 한다.직업이나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대학 교육,그것도 명문대학에서의 교육을 출발점으로삼지 않고 다른 진로를 선택하는 사람들은 인정받기가 어렵다. 시험제도는 학생들에게 자기만의 독특한 재능을 계발하거나 관심의 지평을 확장하는데 젊음을 바치게 하기보다 표준화된 시험을 위한 벼락치기 공부에 엄청난 시간을 쏟아 붓게 만든다.학생들은 이를 통해 좋은 직장에 취직,사회적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교사들이 학생들에게 개개인의 관심을 살릴 수 있는 대안적 목표를 추구해보라고 조언해도 시험제도,그리고 명문대학 입학을 권유하는 부모와 다른 교사들의 유형무형의 압력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다른 사람이 ‘가지 않은 길’을 가려는 생각을 포기하게 된다. 현행 시험제도와 맹목적인 명문대 학위 취득 추구로 인해 학생들의 분석·종합력,창의적 사고력이라는 중요한 재능의 가치가 떨어지는데다 교실이라는 교육현장을 경시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건전한 가치관 형성을 어렵게 하는 부작용을 낳게 된다. 비효율성과 기회 박탈로 대변되는 이러한 개인 차원에서의 폐해는 사회적 차원에서 더욱 증폭된다.어느 대학을 졸업했는가에 따라 학사 학위의 가치가 달라지는 대학교육의 경직된 틀 안으로 다수의 학생들을 밀어넣는 것은 국가로서도 경제적·인적 자원의 낭비이다.대학만이 학생들의 재능을 연마하고 배양할 유일한 무대는 아니다.보다 실용적 목표를 가진 교육기관들 역시 국가의 인적자원의 풀을 넓히는데 제 몫을 하고 있다.따라서 이 기관들에 대해 나름의 기여도를 제대로 인정해 줘야 한다. 그러나 현 체제 안에서라도 최소한 전공분야별 대학 순위제가 도입된다면 어느 정도 다양화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 같다.전통적으로 대학교육에서 인정받지 못하던 분야에서도 훌륭한 인재들이 꽃필 수 있다. 한국의 인적자원의 성장 잠재력을 저해하는 요소는 기업의 사원채용에서도 존재한다.기업들이 학생들을 가을학기 중에 채용하기 때문에 4학년생들이 마지막 학기를 채용면접 준비에 허비한다.4학년은 학문적 성취 면에서 최고조이어야 할 시기,수업 참여 및 기여 면에서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할 시기,자신의 전공분야에서 배운 모든 것들을 종합할 능력을 연마하여야 할 중요한 시기이다.그러나 학생들은 취업관행에 얽매여 학업에 집중할 수 없다.결과적으로 대학교육의 가치도 떨어지게 된다. 마지막으로 동창이나 동문을 우대하는 뿌리깊은 채용 관행이다.많은 나라에서는 ‘제도적 근친상간’으로 받아들이는 부분이다.미국의 예를 들면, 대부분의 주요 대학에서 모교출신을 채용하려면 다른 대학기관에서 5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다음에야 채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대학에 ‘새로운 피’를 수혈,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새롭고 신선한 사고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다.
  • [열린세상] 의사의 길과 사회봉사

    교육개혁이 세간의 관심사가 되고 있던 몇 년 전에 모 일간지는 다음과 같은 기사를 실었다.대학을 졸업한 후에 의대를 진학하게 되는 미국에서,한 교포 가정의 학생이 하버드대를 우등으로 졸업하고 하버드 의대 진학을 시도하였다. 우수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입학 허가를 받지 못하자 교포인 한국인 아버지가 하버드 의대 입학처에 항의하였고,하버드측은 “당신 아들은 단 한번의 헌혈기록조차 없다.”는 답변을 주었다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필자가 보스턴에 거주할 때에 이웃에 살던 교포는 학부를 졸업하고 아프리카의 오지에서 3년간 사회봉사를 하고서 명문 대학의 의대에 진학할 수 있었으며,집안의 조카는 꼬박 2년간을 버지니아의 장애인 숙소에서 생활보조원으로 봉사를 하고서 의대 입학허가서를 받는 것을 보기도 하였다. 물론 의대에 진학하는 미국의 모든 예비의사들이 이러한 과정을 밟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상당수의 의대 입학생들은 어느 정도의 사회봉사의 경험을 안고서 의과대학에 진학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의과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미국의 대학생들은 여유시간을 이용하여 사회봉사를 상당히 적극적으로 하려고 한다.병원에서 자원봉사하는 학생들을 비롯하여,어떤 학생들은 응급의료 훈련을 받아서 방학 때마다 앰뷸런스에서 자원봉사를 하기도 하고,장애인이나 노약자를 위한 봉사는 가장 흔한 봉사 항목 중의 하나임은 말할 필요가 없다. 우리에게 생소한 이러한 현상을 접하면서 우리는 두 가지 질문을 던지게 된다.미국에서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생들은 왜 이렇게 사회봉사에 적극적인 자세를 갖는 것일까?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의대 지원자들의 사회봉사는 단순히 문화의 차이나 교육관습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니다.사회봉사의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입학허가서를 발부하는 의과대학이 학생선발에서 사회봉사를 중요한 항목으로 평가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회봉사 경험을 학생선발의 평가항목으로 간주하는 정도는 좋은 의과대학일수록 두드러진다는 것도 사실이다. 의사 지망생들의 사회봉사와 그 필요성에 대한 의과대학측의 은근한 강요(?)는 매우 중요한 사회적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된다.질병을 치료하는 의사는 질병이나 장애로 주눅이 든 사람들의 절박한 심정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휴머니즘에 바탕을 두고 있다. 제대로 된 의사는 삶의 낭떠러지에 서 있는 사람들의 절박한 심정을 이해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를 의미한다.의대 지망생들에겐 비록 강요된 봉사이기는 하지만,재미있는 사실은 봉사에 임하는 젊은이들의 상당수는 휴머니즘의 실체를 경험하면서 소외된 사람에 대한 생각의 변화가 있다는 점이다. 아마 감수성이 예민한 때에 아픈 사람들의 움츠린 마음을 어느 정도 공유한다는 것이 이들에게 변화를 가져다 주는 큰 요인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우수한 이공계 고교 졸업생들의 의대집중 현상이 세간의 화젯거리가 되고 있는 최근의 우리나라에서,미국의 의사배출과 관련한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가 한번 더 음미된다. 제대로 된 교양교육을 받을 기회도 없이,입시지옥의 고등학교에서 의대로 직진하는-그것도 상당수는 부모에게 떠밀리면서-우리네 현실에서 이들 예비의사들이 병들고 소외된 자들의 환부뿐만 아니라 아픈 마음을 헤아리라고 하는 히포크라테스 정신을 과연 어느 정도 직업속에 담을 수 있을까에 대한 우려를 자연스레 갖게 된다. 우수한 우리네 젊은이들이 의학교육과정을 거치면서 우리사회에 부담을 지우는 격리된 계층이 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 기우도 갖게 된다.미국의 의대 지원자에 대한 의도적 인성키우기가 우리네 의사배출 과정에도 어떤 형태로든지 고려될 수는 없을까 하고 고민해 본다. 그러지 않고서도 좋은 의사가 많이 배출되어 왔다고 반박할지도 모르지만,상당수의 의사들이 금전적 이득만을 추구하게 되면 수많은 아픈 사람들의 절실함을 누가 어떻게 해결해 줄 것인가 하는 걱정이 여전히 남는 것은 내가 무뎌서일까? 양 봉 민 美 의대진학때 사회봉사 필수
  • 올 대입정원 1085명 줄어...16개 치·의대 전문대학원 전환중

    전국의 의대와 치대는 전문대학원제로 전환 중이다.전문대학원제를 도입한 의·치대는 이미 신입생을 아예 뽑지 않거나 절반만 모집하고 있다.때문에 의·치대를 염두에 두고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고교생들은 대학들의 전형계획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낭패를 볼 가능성이 크다. 현재 의학전문대학원 체제를 채택한 의대는 전국의 41개교 가운데 24%인 10개교에 이른다.가천의대·건국대·경희대·충북대 등 4개교는 2003학년도부터 의예과를 폐지,의학전문대학원제의 준비에 나섰다.경북대·경상대·부산대·전북대·포천중문의대 등 5개교는 2004학년도부터 들어간다.이화여대는 2005학년도부터다.따라서 2003학년도에 전문대학원을 도입한 의대는 2005학년도부터,2004학년도에 시행하는 의대는 2006학년도부터 대학원 신입생을 모집한다.전문대학원 체제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현행처럼 의대에서 신입생을 선발할 수 없다.다만 현행 체제와 전문대학원제를 병행하는 경희대와 충북대는 현재 정원의 50%를 뽑을 수 있다.따라서 2004학년도 대입에서 의대 정원은 2003학년도 165명을 포함,모두 665명이나 줄었다. 치의학전문대학원으로 바꾸는 치대도 마찬가지다.2003학년도에 경북대·경희대·서울대·전남대·전북대 등 5개교의 치대,2004학년도에 부산대 치대 등 모두 6개교가 치대를 폐지한 뒤 전문대학원제를 채택했다.전국 11개 치대의 55%에 이른다.2004학년도 대입에서 치대는 420명을 덜 뽑는다. 2005학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전문대학원제는 4년제 대학 학사학위 소지자에게 전공에 상관없이 ‘의학교육 입문시험(MEET)’의 응시 기회를 줘 합격하면 4년 과정의 의·치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한다.대학들은 여건에 따라 2009년까지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체제를 도입하거나 ▲의예과(2년)+본과(4년)로 구성된 현행 의·치대 체제를 유지하거나 ▲기존 의대 체제와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체제를 병행할 수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3
  • 2004대입전형 특집/수시모집 지원 일찍 결정해야

    ◆대입준비 어떻게 2004학년도 대입의 대학별로 전형요강이 상당히 다른 만큼 입시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대비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올해에는 수시모집 정원이 늘어났기 때문에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을 토대로 수시지원 여부를 빨리 결정해야 할 것 같다.물론 3차례의 복수지원이 가능한 정시모집에서 더 많은 인원을 뽑는다는 점도 명심해 수능 준비에도 소홀해서는 안된다. ●맞춤식 준비를 수능 성적의 총점 보다 일부 영역을 반영하거나 영역별 가중치를 부여하는 대학이 늘어났다.때문에 희망하는 대학 및 학과의 전형요강에 따라 유·불리를 따져봐야 한다.또 같은 대학내에서도 수시 1학기와 수시 2학기,정시모집에서 학생부와 수능 성적,논술이나 면접·구술고사의 반영 비율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따라서 학생부와 모의 수능시험 성적 등을 분석한 뒤 학생부 성적이 좋으면 수시를,수능에 자신이 있으면 정시모집을 노리는 전략이 필요하다. 입시전문가들은 학과를 결정한 뒤 해당 대학에서 요구하는 반영 요소에 맞춰집중적으로 준비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수시에 적극 대비 수시모집이 전체 정원의 38.8%나 차지하기 때문에 학생부 성적에 자신이 있는 수험생은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특히 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 등은 정원의 50% 안팎까지 수시를 통해 선발한다. 또 어학이나 컴퓨터 실력,봉사활동 실적 등을 기준으로 하는 각종 특별 전형의 문호도 넓어진 만큼 특기나 적성을 잘 활용하는 것도 좋다. 그러나 수시 모집에 합격하면 반드시 등록을 해야 하므로 수시 지원때에는 신중한 소신 지원이 요구된다. ●계열 변경 자제해야 교차 지원이 어려워지고 동일계열 지원자에게 가산점이 부여됨에 따라 수능시험의 응시계열을 바꾸는 일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지난해 입시부터는 대부분의 의학이나 공학계열 학과들이 원천적으로 교차 지원을 허용하지 않거나 동일계열 지원자에 대해 가산점을 주고 있다.때문에 공부하기가 쉬운 인문계열이나 예·체능 계열에서 수능시험에 응시,점수를 높인 뒤 자연계열 학과에 교차지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학교 공부에 충실해야 해마다 대입전형에 맞춘 입시전략이 나오고 있지만 역시 중요한 것은 수능과 학생부다.학생부를 위주로 선발하는 수시모집의 규모 만큼 학생부의 비중이 높아졌다.수험생들이 학교 공부에 신경써야하는 이유이다. 수능시험에서도 기본적으로 학교 공부가 중요하다.출제 빈도가 높은 이해력이나 응용력을 묻는 문제의 경우 기본적으로 학교 공부를 통한 기본 개념을 철저히 익히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더욱이 수능성적은 정시모집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수시 2학기에서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하는 대학도 48개교나 돼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 수능 5개 영역을 기본적으로 공부해 두고 비중이 큰 영역은 점차 공부시간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처음부터 너무 특정영역에만 치우치면 자칫 대학 선택의 폭을 스스로 좁혀 버릴 수도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kdaily.com ◆실업고 정원외 특별전형 실업계 고교 출신을 위해 ‘정원외’로 152개 대학에서 9411명을 뽑는 특별전형이 올해 처음으로 실시된다.이 제도는 침체된 실업계 고교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2001년 확정됐다.지원 때에는 실업고 또는 종합고교와 같은 계열로 제한한 가운데 학교장의 추천을 받도록 했다.또 대부분의 대학들은 수능 5∼6등급을 최저학력기준으로 삼았다.서울 소재의 일부 대학에서는 모집단위에 따라 수능 1∼2등급도 요구한다.또 전형에서는 학생부와 수능성적·면접 등을 고루 반영하지만 학생부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국민대는 모집단위별로 1단계에서 수능 100%,2단계에서 수능 60%와 학생부 40%를 활용해 88명을 확정한다.고려대(서울·정시 가군)는 수능 2등급 이내의 119명을,충남캠퍼스에서는 수능 4등급 안에 드는 44명을 모집한다.숙명여대(수시 2학기)는 인문·사회·자연·미대에서 수능 3등급 안의 60명을 학생부 60%와 면접 40%로 뽑는다. 성균관대(정시 가군)는 학생부 40%와 수능 60%를 적용해 인문계는 수능 2등급 이내,자연계는 수능 2등급이나 2개이 영역 2등급 안에 있는 119명을 선발한다.아주대(정시 다군)는 수능의 2개 영역이 3등급 안인 60명을 수능 100%로전형한다.연세대(서울·정시 가군)의 의·치예과는 수능 1등급 이내의 79명을 수능과 학생부·서류평가·면접 등을 종합 평가해 뽑는다.한양대(서울·정시 나군)는 최저학력기준의 제시 없이 수능 100%를 반영,100명을 모집한다. ◆경북대등 5개대학 의대신입생 안뽑아 2004학년도 입시에서는 의학전문대학원제를 도입하는 대학이 증가함에 따라 의·치대의 정원이 크게 감소,‘의대 입문’이 한층 어렵게 됐다. 20일 발표된 대학별 입시요강에 따르면 지난해 가천의대 등 4개 의대와 11개 치대가 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한데 이어 올해에는 경북대·경상대·부산대·전북대·포천중문의대 등 5개교가 의학전문대학원제를 시행,신입생을 뽑지 않는다. 때문에 의대의 인원 감소는 경북대 120명·경상대 80명·부산대 140명·전북대 120명·포천중문의대 40명 등 모두 500명에 이른다. 지난해 줄어든 165명을 포함하면 의대 전체 모집정원은 사실상 665명이 감소한 셈이다. 특히 의료제도발전특별위원회에서 전국 41개 의대의 정원에 대해 10% 감축을 요구하고 있어 의대 지원 수험생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또 지난해부터 치의학전문대학원제를 시행중인 11개 치대도 이미 모집정원의 45.8%인 347명을 줄인 상황이기 때문에 치대의 경쟁률도 만만찮을 것 같다. 더욱이 의·치대 가운데 18개교는 교차지원 불허,나머지는 자연계열 수능응시생을 우선 선발하거나 가산점을 주기 때문에 인문·예체능계 수능 응시생의 의·치대 진학은 더욱 어렵다.
  • 서울대 합격자 45% 延·高大 붙어

    2003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서울대에 합격한 수험생 합격자의 45.2%가 연세대와 고려대에도 합격한 것으로 나타나 인기학과 위주의 연쇄이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중복 합격자의 대부분이 다음달 7일 시작되는 최초 등록기간에 상향이동할 것으로 보여 연쇄 미등록·추가등록 사태는 전문대까지 이어질 것으로예상된다. 30일 입시전문기관인 고려학력평가연구소에 따르면 예·체능계를 제외한 서울대와 연·고대 합격자 명단을 비교한 결과 서울대 합격자의 연·고대 중복합격률은 전체 2757명중 1247명으로 45.2%를 보여 지난해 53.2%보다 다소 낮아졌다. 서울대에 중복 합격한 비율이 높은 상위 학과는 고려대 법대 64.8%,연세대 의대 41.3%,연세대 사회계열 40.6%,고려대 수학교육 35.5%,연세대 공학계열 35.1% 순으로 집계됐다. 서울대의 모집단위별 중복합격 비율은 인문계의 경우 사범대학 어문교육계열이 72.1%로 가장 높았고 경영대학 71.5%,인문대학 70.5% 순이며 자연계의 경우 수학통계학계열 60.0%,의예과 52.8%,지구환경과학계열 51.2% 순이었다. 특히 ‘이공계 기피현상’ 추세가 계속되면서 대다수 모집단위에서 복수합격자 비율이 30%가 넘는 서울대 공대는 중복합격자가 연·고대의 인기학과로 몰릴 경우 정원을 채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고려학력평가연구소 유병화 평가실장은 “상위권대 중복합격자 비율이 지난해보다는 낮아졌지만 의대와 상대 등 취업에 유리한 학과 중심으로 몰리는 현상은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올해는 재학생과 재수생 모두 서울대 선호현상이 줄어들어 인기학과 위주의 소신있는 연쇄이동은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서울대 정시합격 高3 강세

    재수생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서울대 입시에서 재학생 합격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2003년 서울대 정시모집 합격자 분석 결과 최종 합격자중 재학생은 2022명으로 66.8%를 차지해 지난해보다 7.3%포인트 늘었다.재수생은 31.2%인 945명으로 지난해 37.7%보다 낮았다.입시관계자들은 재학생 합격자가 증가한 것은 정시모집에서 복수합격한 수능 고득점 재수생들이 연·고대 등의 의대,법대 등 인기학과를 선택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서울대는 이날 일반전형 합격자 3023명을 비롯,농어촌 특별전형 98명과 8명의 특수교육 대상자 등 모두 3129명의 정시모집 합격자를 발표했다. 입시 관계자는 “올해 심층면접이 본고사형으로 출제돼 지난해보다 변별력이 높아지면서 수도권 학생들의 대응력이 커졌다.”고 분석했다.고교별로는 특목고 출신이 6.5%인 196명을 차지,지난해 5.0%보다 높아졌다. 최연소 합격자는 검정고시 출신으로 사회과학대에 합격한 홍지연(17·서울 양천구 신정1동 목동아파트)양이,최고령 합격자는 법대에 합격한 이화숙(42·여·서울 강남구 개포2동 주공아파트)씨가 차지했다. 한편 소수점 반올림으로 1단계 전형에서 탈락해 법원에 불합격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해 가처분 결정을 받았던 6명중 의예과에 지원한 권모(20)군만 ‘조건부 합격’했다.권군은 법원의 최종 판결이 날 때까지 학교에 다닐 수 있으나 패소하면 합격이 취소된다. 구혜영기자 koohy@
  • 수능 반올림 또 효력정지

    수능점수 반올림으로 1단계 전형에서 탈락한 수험생의 불합격처분 정지 결정이 또 내려졌다.재판부는 사안의 긴급성을 고려,배당 당일에 효력 정지를 결정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와 11부는 14일 서울대 공대와 사회대에 지원했다가 1단계 전형에서 반올림 성적에 의해 불합격된 박모(19·대구 경신고 3)군과 김모(20·서울 언남고 졸)군이 낸 불합격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김군은 2003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에서 언어와 수리,사회탐구,외국어 영역에서 각각 102.2점,72점,69점,73점으로 316.2점을 받았다.반면 김군과 같이 서울대 사회대에 지원한 수험생은 4개 영역에서 각각 108점,71점,64.5점,72.5점으로 316점을 받아 김군보다 0.2점이 낮았지만 합격했다.박군은 원점수에서 합격자보다 0.7점 앞섰으나 반올림으로 불합격됐다. 재판부는 같은 소송을 낸 권모(20·의대 지원)군에 대해서는 15일 심리하기로 했다. 한편 교육인적자원부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의 소수점 반올림 문제와 관련,2004학년도 입시부터 수능성적의 소수점을 없애는개선안을 마련하기로 했다.(대한매일 1월7일자 31면 보도) 또 올해 대입 전형에서는 소수점 반올림 문제에 따른 일괄 재사정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따라서 소송이 제기되는 개별 사안에 따라 대학 자체적으로 조치토록 당부했다. 장기원 대학지원국장은 “내년 입시부터 대학과 수험생에게 정수형의 통일된 점수를 제공키로 했다.”면서 “문항 배점을 정수로 하는 것과 소수점 배점은 그대로 두고 점수 처리 과정에서 정수화하는 방안 등은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혜영 안동환기자 koo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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