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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시력이상 때놓치면 평생 고생

    ◎눈 자주 찡그리고 두통 등 호소/생후 6개월 지나면 잘 관찰해야/사시 2세,약시 7세 전 치료를 “우리 아이 눈이 나빠졌어요”. 어린이의 시력이상은 때를 놓치면 평생 고생하게 된다.일찍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해주는 것이 가장 먼저 할일. 하지만 말처럼 아이들의 눈이 나빠진 것을 쉽게 알아차리기는 어렵다.아이가 자기 증세를 정확히 알지도 못하고 의사소통도 원할치 않기 때문.어른들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시력이상을 보이는 아이들은 대개 눈을 자주 비비고 찡그리거나,책이나 TV를 지나치게 가까이 본다.머리나 눈이 아프다고 호소하기도 한다.이런 아이들은 생후 6개월이나 3∼4세가 되면 꼭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어린이에게 가장 많은 시력이상은 약시와 사시.사시는 보통 두살 이전,약시는 일곱살 전에 빨리 발견,치료하지 않으면 시기를 놓친다. 연세의대 안이비인후과병원 이종복 교수(02­361­8456)의 도움말로 약시와 사시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약시◁ 약시는 눈에 특별한 병이 없으면서 한 눈 또는 두 눈의 시력이정상이 아닌 상태를 말한다.안경을 껴도 정상시력이 나오지 않는다.특별한 증상은 없다.대개 학교에 들어간 뒤 시력검사를 하면서 근시나 원시 등의 굴절이상을 의심한 부모가 병원에 데리고 와서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가장 중요한 것은 시력발달이 가능한 시기인 일곱살 이전에 발견하여 치료를 시작하는 것.시력발달이 끝난 뒤에는 발견해도 치료방법이 없다.좋은 눈을 가려주어 나쁜 눈을 사용하게 하는 ‘가림치료’나 약물이나 눈에 맞지 않는 안경을 좋은 눈에 씌우고 약시인 눈에는 맞는 돗수의 안경을 씌워 약시인 눈을 많이 쓰게하는 ‘처벌치료’를 한다. ▷사시◁ 사시는 양쪽 눈의 시선이 일치하지 않는 상태.한 물체를 주시하고 있을때 한쪽 눈은 그 물체를 보고 있으나 나머지 한쪽눈은 다른 곳을 보고 있는 것.눈이 안쪽으로 몰리는 ‘내사시’,바깥쪽으로 벌어지는 ‘외사시’,위로 올라가는 ‘상사시’로 나눌 수 있다.어른이 되어서 생기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유아,소아기에 발생한다.생후 6개월이 지나서도 아이의 눈 움직임이 이상하거나 양쪽 눈의 시선이 한곳에 모아지지 않으면 검진할 필요가 있다.시력,입체시 등을 발달시키기 위해서 세살 이전에 교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간헐성 외사시는 너덧살 때 수술하는 것이 좋다.
  • 환자 생존권과 종교의 모순/도쿄=강석진(특파원 수첩)

    인류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종교의 이름으로 벌어진 갈등과 다툼이 적지 않다.인간을 구원한다는 종교가 때로는 생명을 위협하는 갈등의 씨앗이 되고 만다는 것은 아이러니이지만 현재도 그리고 미래에도 생명과 종교는 늘 구원과 갈등 관계에 있을지 모른다. 이야기가 거창하게 시작하고 말았지만,일본 도쿄고등법원은 9일 인간 삶에 있어 종교의 무게를 다시 생각케 하는 판결을 내렸다.사건은 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여호아의 증인’이라는 종교 신자(여,당시 63세)가 간종양 적출 수술을 앞두고 수혈을 거부했음에도 불구,수술을 집도한 도쿄대학 의대부속병원 의사는 과다출혈로 환자의 생명이 위독해지자 이 환자에게 수혈시켰다. 이 환자는 기대수명이 1년이었으나 수술후 5년을 생존했다.하지만 ‘신앙상의 이유로 수혈을 거부했는데 의사 맘대로 수혈,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며 본인(사망후 유족이 소송승계)이 의사 6명과 정부를 상대로 1천2백만엔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1심에선 환자와 의사가 수혈을 않기로 합의했다 해도 ‘의사의 구명 의무에 반하는 합의는 존재 여부를 따질 필요없이 공서양속에 반해 무효’라고 판단,원고청구를 기각했다.그러나 2심인 고등법원은 피고측에게 55만엔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고등법원은 우선 합의가 있었다 해도 무효라는 1심판결을 뒤엎었다.수혈하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사람의 인권을 침해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어 ‘의사는 수술시 다른 방법이 없으면 수혈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충분히 설명하고 동의를 받았어야 한다’,‘충분히 설명하지 않음으로써 환자가 인생의 존재양식을 선택할 자기결정권을 침해했다,즉 존엄사를 선택할 자유는 인정해야만 한다’고 판결이유를 밝혔다. 이날 판결은 환자가 의사로부터 자세한 설명을 들을 권리를 강조한 것이기도 하지만 생명과 종교적 신념이 충돌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물음을 던진다.종교적 신념이 보호돼야 한다는 점에서 환영하는 사람도 있고 수술시 출혈이 심하면 수혈하는 것은 사회적 상식이 아닌가라는 점을 들어 판결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경우가 나오곤 하지만 인간 생명과 종교는 어떤 관계여야 할까.
  • 임금인상률 사상 첫 마이너스/노동부 1월 집계

    ◎끝낸 45곳 평균 ­0.1% 기록/금융·보험업 ­6.7%로 최저… 노사분규는 급감 IMF사태를 맞아 금 모으기운동,허리띠 다시 졸라매기운동 등전 국민적인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월중 임금 협약인상률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기업을 살기기 위한 노사간 고통분담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9일 노동부가 발표한 ‘1월 중 노사관계 흐름진단’이라는 자료에 따르면 지난 달 임금교섭을 끝낸 45개 사업장의 평균 협약인상률은 ­0.1%였다.IMF시대의 1차 구조조정 대상인 금융 및 보험업이 ­6.7%로 가장 낮고 운수·창고 및 통신업이 16.2%(전주지역 9개 택시업체 21%)로 가장 높았다.제조업은 ­0.1%였다. 또 대한재보험 등 52개 사업장의 11만9천246명이 회사 살리기 결의대회에 참여했다.이는 지난해 1월의 2개 사업장,1만1천686명에 비해 대폭 늘어난 것이다. 이와 함께 삼성자동차 임직원들이 올해의 임금인상을 동결하고 (주)조양이 올해의 상여금 전액을 반납키로 결의하는 등 53개 사업장이 임금동결 및 삭감을 노조가 결의하거나노사가 합의했다. 삼영전자공업(주),보령제약(주) 등 4개 업체는 노조가 무교섭 선언을 하는 등 올해의 임·단협을 회사측에 위임했다. 지난 달의 노사분규는 1건(전년 동기 4건),쟁의조정 신청은 18건(전년 동기 23건)에 그쳤다.
  • 교원단체와 공동기구 결성/사교육비 절감 방안 모색/전교조 담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위원장 김귀식)은 9일 대국민 담화를 발표,“전교조 합법화는 교원의 기본 권리를 찾은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한 뒤 “새 정권과 협의하며 대중적인 교육개혁을 이뤄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위원장은 이어 “전교조는 참교육의 대안 세력으로서 변함없이 그 위치를 지켜가겠다”면서 “교사정년의 단축은 교육행정의 구조조정이 우선되어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전조교는 이밖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학부모단체 등과의 공동기구를 구성,해고자 자녀 등록금 납부 유예운동,사교육비 절감방안 모색 등을 제안했다. 한편 한국사립중고등학교 법인협의회(회장 홍성대) 등 12개 단체 회원 1천3백여명들은 이날 하오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교원노동권 허용반대 결의대회’를 가졌다.
  • 신라호텔 요리사 한영용씨(세계 최고에 도전한다:6)

    ◎“21세기는 발효음식시대” 한식세계화 선도/87년 한의대 중퇴… 주방으로/금주·금연·양치 하루 5회/조리입문 10년 계율 아직도…/외국인 입맛맞게 소스 30종 개발/별미반찬 100가지 조리법 정리/‘한영용의 별미전’ 등 요리책 출간 “조리는 바로 정치입니다” 신라호텔 외식부 한영용씨(29)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의 입맛은 제각각이다.저마다 다른 입맛을 충족시켜 주어야 하는 것이 바로 조리사다.정치가 다양한 집단의 이해관계를 절충,합의를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조리와 정치는 일맥상통한다.시경을 보면 중국의 하,은 시대 재상들이 조리사였다.그래서 한씨는 “조리사는 바로 최고의 정치가”라고 강조한다. 한씨는 음식접시에서 우주를 보려고 하는 조리사다.그의 머리 속은 자나깨나 음식으로 꽉 차 있다. 그는 술,담배를 절대로 하지 않는다.양치질도 하루에 다섯번씩 한다.물도자주 마신다.또 하루 4시간 이상 잠을 자지 않는다.조리의 세계로 발을 들여놓은 이후 10년 넘게 지키고 있는 계율이다. 금연 금주와 양치질 5회 습관 등은 혀와 코,손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음식맛은 코와 혓바닥으로 볼 수 있다.음식맛은 또 손끝에서 나온다.맛을 느끼고 맛을 내야 하는 요리사로선 깨끗하고 소중히 여기지 않을 수 없다. 수면시간이 4시간이라는 것은 그가 음식을 맛있게 만들기 위해 부단하게 노력하고 있음을 말해 준다. ○조리사 자격증 획득 음식의 세계에 그가 발을 들여 놓은 것은 지난 87년이다.고교를 졸업한 뒤 대구한의대에 입학했으나 1주일만에 그만둬야 했다.음식점을 운영하며 6남매를 뒷바라지하던 어머니가 병으로 몸져 눕게 됐기 때문이다.그는 어머니대신 앞치마를 둘렀다. “주방에 들어가니 왠지 마음이 편안하고 고향에 온 것 같았습니다” 그는 당시 ‘내가 평생을 바칠 일이 바로 이거구나’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회상했다.어머니를 돕게 되면서 요리학원에 등록,요리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그러나 장사는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음식점이 몰려 있는데다 손님들이 남자가 주인인 식당을 기피했기 때문이었다. 한씨는 음식맛으로 승부를 내기로마음 먹었다. 어느 집 음식솜씨가좋다 하면 꼭 찾아갔다.처음에는 집 근처에 있는 유명한 집을 찾았으나 어머니 병이 차도를 보이자 음식 1번지인 전남,젓갈로 유명한 충남 강경 등 전국을 누볐다.군에 입대하기 전인 지난 91년까지 50여차례나 그렇게 찾아다녔다. 보고 배운 것은 되풀이하며 손으로 익혀야 한다.동네 주민들이나 주위 사람들이 돌잔치나 혼인잔치,환갑잔치를 연다는 소식만 들으면 신이 나서 일손을 거들어 주겠다고 자청했다. 오랜 음식탐방과 답사,실습 끝에 그가 내린 결론은 ‘음식맛은 장맛’이라는 것.음식은 화학 조미료가 아니라 바로 된장,고추장,간장 등 장맛이 좌우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식당에서 쓰는 장을 손수 담갔다.무침용,국거리용,반찬용 등 쓰임새마다 재료를 달리해 고구마고추장,보리고추장,감고추장 등을 담갔다.당연히 음식맛이 좋아지고 손님이 몰렸다. 91년 그는 군에 입대했다. 군 생활 3년은 그 나름대로 지녔던 음식 만들기에 대한 자부심이 여지없이 무너지는 순간이자 반대로 조리실력이 한단계 고양되는 시기였다.그의 새 스승은 장군이었다.조리병으로 입대,이택형 9군단장의 당번병을 한 그는 이장군의 혹독한 조련을 받는다.이장군이 음식박사라고 불릴 정도로 음식에 조예가 깊었기 때문이다. 관사에는 미원,다시다 등 조미료를 둘 수 없었다.전주 한일관,군산 회집등 유명한 음식점 견학도 갔다.그러나 맛의 차원을 넘어 예술로 승화시킬 것을 요구하는 이장군의 높은 미각 수준을 맞추기는 쉽지 않았다. 음식을 제대로 하지 못해 영창에 가기도 했다.민물새우가 들어가는 세뱅이 매운탕을 만들 때였다.무심코 깻잎을 넣었다.이장군의 불호령이 떨어졌다.깻잎은 향이 독특해 민물새우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제대한 뒤 롯데호텔에 입사,호텔 한정식을 익혔다.94년에는 신라호텔로 옮겼다.지난해부터는 경희호텔전문대학 조리학과에 들어가 주경야독하고 있다.이론적 바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말레이지아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음식축제에도 참가,견문을 넓혔다. 그의 꿈은 한식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것이다. 그는 21세기를 이끌어갈 음식은 바로 한식이라고 말한다.음식 가운데 가장발전된 것이 발효음식인데 한식은 절반가량이 발효음식이다. 튀기거나 굽는 것을 주로 하는 중국이나 불란서 음식과는 차원이 다르다.발효음식은 숙성도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웬만한 감각과 훈련,고도의 손기술이 없으면 맛을 낼 수가 없다.또 발효음식은 건강식이다.김치 또는 된장찌개가 암을 예방해 준다는 것은 이미 의학이 증명했다. ○전문대입학 주경야독 그러나 발효음식은 배우기가 쉽지 않다.과학화,계량화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는 한식이 세계적인 것이 되려면 현대적 감각에 맞아야 한다고 말한다.그는 전을 혼자서 먹기 알맞게 크기를 줄였다.제 그릇에 제 것을 따로담아 먹는 서양사람들에게 우리처럼 여럿이 전을 찢어먹는 것을 요구해서는전이 보급될 수 없기 때문이다. 토화젓에 무를 갈아 넣어 만든 토화전소스,된장에 깨를 갈아 넣은 된장소스 등 30여가지의 소스도 개발했다. 떡이 쉬 굳지 않고 서양인의 입맛에 맞도록 물 대신 우유와 버터로 떡을 만들었다.그는 김치와 토마토케첩 또는 마요네스가어울리면,과감히 토마토케첩 등 서양 소스를 가미한 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식을 보급하려면 한식에 대한 전문서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돼 그는 그는 최근 ‘한영용의 별미전,별미반찬’이라는 책을 출간했다.이 책에 석류전,더덕태극전 등 전 만드는 방법 50가지와 꼬막탕수,토화젓밀쌈 등 별미반찬 50가지를 소개했다.한식 국제화를 위한 노력이다.앞으로는 찌개,탕,떡,찜,조림 등 분야별로 책을 만들어 볼 생각이다. 다가올 21세기에는 반드시 한식이 세계 최고의 음식으로 떠오르리라고 그는 굳게 믿는다. ◎경희호텔전문대 조리과 김동승 교수/“한군의 음식은 금방 눈에 띄어요”/한식의 맛·모양·색깔 등 독특/97대학생부문 최우수상 수상 “한영용군이 만든 음식은 금방 눈에 들어옵니다” 그를 지난 2년간 지도해온 경희호텔전문대 조리과 김동승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한씨를 꼭 ‘한군’이라고 부르는 김교수는 “한군이 조리한 한식은 맛과모양,색깔이 독특하다”며 “한군은 전통한식을 현대인의 감각과 입맛에 맞게,현대화하는 데 뛰어난 재주가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때문에 김교수는 한씨가 멀지 않아 한식 세계화의 선구자가 될 것이라고 장담한다.응용력이 뛰어나 한가지 음식을 다양하게 변형시키고 있는데다 기본적으로 한식 자체가 대부분 저칼로리 건강식이기 때문이다. 97광주김치대축제에 김치를 응용한 김치순대전,김치꽂감말이로 대학생부문 최우수상을 차지한 것이 거침없는 응용력을 말해 준다. 한씨는 한식의 현대화뿐만 아니라 음식을 종합예술의 경지로 승화시키는 데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지난해 신라호텔이 주최한 ‘한국 국악의 밤’행사에서 ‘한국인의 통과의례’를 선보였다.돌상,폐백상,회갑상,한가위상 등 우리나라 사람들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받는 상차림을 2시간 동안 춤과 음악을 곁들여 소개한것으로 행사에 초청된 주한 외교사절 등 귀빈의 극찬을 받았다. 김교수는 “한군의 연구자세는 진지하기 그지없다”면서 “한군의 노력으로 한식메뉴가 다양해지고 우리 음식이 세계인의 입맛에 맞는 수출상품이 될것”이라고말했다. ◎조리사가 되는길/요리학원 6개얼 수강땐 자격증 가능/전문대 조리과 이수자 필기시험 면제 조리사가 되는 길은 두가지가 있다. 대부분 요리학원을 다니면서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한다.최근에는 조리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높아져 전문대학에 다니면서 조리사가 되는 사람도 적지않다. 요리학원은 6개월 정도 다니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고 한다. 조리학과가 개설된 전문대학은 전국에 16개 있다.조리학과를 졸업하면 위생,건강학 등 필기시험이 면제된다.따라서 조리학과 이수자는 실기시험만 치르면 된다. 자격증을 취득하면 호텔,식당,연회장 등에 취업이 된다.취업이 되면 보통3∼9개월 정도 연수를 받는다.일종의 수습기간인 셈이다. 수습기간을 거치고 나면 보조조리사가 된다.3년 정도 지나면 2급조리사가되고 2∼3년 정도 일하면 1급조리사가 된다.이어 보조주방장,주방장으로 승진하는데,보조요리사에서 주방장까지 되려면 보통 15년 정도가 걸린다.주방장 다음은 조리과장,조리부장,조리이사 등의 직급이 있다. 주방은 일반적으로 ‘군기’가 센 것으로 알려져 있다.칼을 쓰기 때문인데 조리사들이 칼을 잡는 것은 총을 들고 사선에 오르는 것과 같다고 한다. 또 기술 전수도 비교적 인색하다.이론보다는 오랜 경험으로 기술을 터득했기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론과 경험으로 무장한 신세대 조리사들이 대거진출하면서 많이 개선되고 있다. 평생직장으로서 전망이 상당히 밝다.전문직인데다 외식산업이 팽창추세이기 때문이다.
  • 고교중퇴자 보충역 편입/올부터

    올해부터 고등학교 중퇴자는 신체등급에 상관없이 모두 보충역에 편입된다. 또 병역면제 판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면제 여부를 최종적으로 가리는 ‘신체등위판정 심의위원회’에 수검자 가족 대표도 참석한다. 병무청은 5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98년도 병역판정 기준 및 징병검사일정 등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해까지 고교를 중퇴했더라도 신체등위가 1급이면 현역입영 대상으로 분류됐지만 올해부터는 모두 보충역에 편입된다. 따라서 현역입영 대상은 고졸 이상의 학력으로 신체등위가 1∼3급인 사람이다. 보충역 대상은 고졸 이상자로 신체등위 4급자와 고교 중퇴 이하의 학력으로 신체등위가 1∼4급인 사람이다. 병무청은 ‘신체등위판정 심의위원회’ 위원에 수검장정 가족 대표와 병무행정 설명회 참석자 등을 포함시키기로 했다.심의대상은 신체등급 5·6급인면제대상자는 물론 신체검사합격자로 병역판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으로까지 확대하고 심의과정을 공개하기로 했다.
  • 이라크,대통령시설 사찰 허용/이 외무 발표

    ◎대량 살상무기 은닉 의혹 8곳 대상/미 즉각거부… 조건없는 전면사찰 촉구 【카이로 AFP 연합 특약】 이라크가 대통령궁등 시설에 대한 사찰을 허용했으나 미국이 이를 거부해 이라크사태를 둘러싸고 빠른 국면 전환이 이어지고 있다. 이라크는 4일 하오(한국시간)대량인명 살상무기가 은익된 것으로 의심받아온 후세인 대통령의 시설 8곳에 대해 사찰을 허락할 것이라고 아무르 무사이집트 외무장관이 밝혔다. 무사 장관은 “나는 방금 알 사하프 이라크 외무장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면서“그는 내게 이라크가 국제 사찰단원들의 대통령 시설 8곳에 대한접근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미국의 CNN방송도 이라크가 이들 장소에 대한 ‘포괄적인 접근’을 허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이날 보도했었다. 이 방송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이 접근은 약 한달간 혀용되며 국가 주권상의 이유로 ‘사찰’이 아닌 ‘방문’이란 용어로 정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라크측은 또 무기사찰단이 수집한 정보는 유엔특별위원회(UNSCOM)가아닌 유엔 안보리에 제출될 것을 주장하고 있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이라크는 아울러 이 무기사찰든이 안보리 회원국들로부터 각 5명,UNSCOM의21개 참가국으로부터 각 2명 등 모두 117명으로 구성돼야 하며 현재 이라크에서 사찰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단원도 새로운 사찰단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그러나 이날 이집트외무장관의 발표와 미CNN 보도이후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이라크측이 제시한 사찰용어와 기한 이 한달로 정해진 것,그리고수집된 정보의 제출처등의 조건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라크측의 사찰허용제의를 거부했다. 미국은 “이라크의 무기사찰은 ‘무조건’적인 것이어야 한다”며 이라크의 사찰수용안을 거부했다. 한편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베르트랑 두푸르크 외무차관과 만나 시라크 대통령이 제안한 중재안에 설명을 듣고 ‘핵심사안’에 동의할 것이라고 이라크관영 INA통신이 전했으며,옐친 러시아대통령은 미국의대 이라크 군사행동은 세계대전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노사정위 합의문 산고 이모저모

    ◎“설득명분 줘야” 노 양보가능성 시사/‘정리해고 법제화’ 노측 결단만 남아/정측 “사실상 해고제한법” 총력 설득 노·사·정위원회(위원장 한광옥)는 4일 타결 분위기가 고조됐다는 관측 속에 시종 숨가쁘게 움직였다.경제회생을 위한 고육지책인 고통분담에 대한 사회적 합의도출을 위한 막바지 산고였다.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측은 이날 상오 노동계 지도부에 대한 총력 설득전을 폈다.내심 정리해고제의 불가피성을 인식하면서도 노동현장의 분위기 때문에 총대를 메는 것을 망설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서다. 민주노총등에 대한 ‘올코트프레싱’ 설득작전에는 노동계 사정에 정통한 노무현 부총재 등이 나섰다.노부총재등은 “노사정위에서 타협하려는 정리해고 법제화는 가능하면 해고를 억제하려는 ‘해고제한법’”이라고 설명했다.“어차피 노동현장에서 이미 해고가 이뤄지고 있는 마당에 그 요건을 엄격히하는 것이 노동계에도 유리하다”는 논리였다. 국민회의측은 구속근로자 석방 및 복직 등 선행조치 요구에 대해서는 추후 과제로 논의하자고 설득했다.“법적·행정적 문제로 정권인수 후에 가능한 일”이라는 취지였다. 한노사정위원장도 이날 하오 기초위에서 노동계측에 일괄타결에 호응해 주도록 촉구했다.“시간만 끌게 아니라 지난달 20일 합의대로 이번 임시국회에서(고용조정 관련 법안 등을)처리하는 것이 의무”라고 압박한 것이다. 민주노총측은 이에 대해 “고용조정 관련 법안을 일방적으로 상임위에 올리면 노사정위를 탈퇴한다”는 등 강경기조를 굽히지 않았다.나아가 하오 산하의 투쟁본부 대표자들이 국민회의 당사 점거농성을 시도했다.그러나 노동계는 저녁 전체회의에서는 “산하조직을 설득할 명분을 줘야한다”는 등 일말의 양보가능성도 내비쳤다. 때문에 5일 상오 한국노총 대표자회의에 이어 하오 열리는 기초위가 일괄타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았다. ○…3일부터 4일 새벽까지 계속된 기초위에서 노·사·정 3자는 상호 양보 마지노선만 확인했다는 후문이다.특히 핵심쟁점인 정리해고 법제화 등에 대해선 노동계의 최종 결단만 남은 형국이다. 4일 새벽협상에선 그동안 잠잠하던 재계측이 제동을 걸고 나왔다.소액주주 권한강화,근로자파견제,노조전임자 임금 문제 등에 대해서였다. 반면 노동계는 정리해고제에 대해 “노동계를 설득할 명분이 있어야 한다”며 거부반응이었다. 다만 정치권의 가시적인 구조조정과 선재벌개혁을 요구하는 등 입장변화 여지를 남겼다.근로자파견제에 대해서는 노조의 동의라는 안정장치를 둬야 한다며 반대 기조를 유지했다.
  • 숨은자원 찾아내 경제·환경 되살리자

    ◎재활용품 하루만에 100t 수거/주부봉사단 등 창동역 주변서 대대적 행사/종로·강북구 6일 동별 쓰레기 수거대회도 “숨은 자원을 찾아냅시다.경제와 환경 모두를 되살리는 길입니다” 주부환경봉사단협의회 도봉지부 회원 50여명은 3일 하오 2시부터 서울 도봉구 지하철 4호선 창동역 주변에서 ‘폐자원 집중수거 운동’에 동참해 줄것을 호소하는 캠페인을 펼쳤다. 집안에 묵혀둔 가전제품 주방용품 의류 잡지 등을 모아 자원으로 재활용,외환위기 극복에 일조하자는 것이다. 지난 해 우리나라는 폐지 수입에 3억달러,고철 수입에 8억달러 등 폐자원 수입에만 1조2천억을 썼다.올해는 환율급등으로 같은 양을 수입하더라도 2조원을 넘게 써야 할 판이다. 도봉지부의 최종순 회장(46)은 “얼마 전까지는 눈여겨 보지 않았던 것들이지만 지금 실정에서는 모두가 소중하다”면서 “중랑천 등 한강지천을 청소하면서 건축자재 등이 묻혀있는 것을 보면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날 캠페인에는 주민들과 단체들이 적극적으로 호응,1백여t의 각종 폐자재가모였다. 이같은 폐자원 집중수거 운동은 앞으로 전국적으로 펼쳐진다. 전국의 시·군·구 등 지방자치단체와 한국자원재생공사 새마을중앙회 폐자원재활용수집협의회 금속캔재활용협회 등이 주관하고 서울신문사와 KBS,환경부 내무부 통상산업부 교육부 농업중앙회 철강협회 제지공업연합회 유리공업협동조합 플라스틱공업협동조합 등이 후원한다. 서울에서는 종로구와 강북구가 오는 6일 ‘동별 쓰레기수거 경진대회’를갖는 것을 시작으로 25개 구청과 사회단체별로 다양한 행사가 잇따른다. 환경운동연합,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YMCA 등 31개 시민·환경단체들로 구성된 ‘쓰레기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운동협의회(집행위원장 최열)’도 “1998년을 쓰레기문제 해결의 원년으로 삼자”는 구호 아래 지난 2일부터 범국민적인 재활용품 수집운동에 들어갔다.매월 16일과 23일을 집중 수거일로 정해종이,고철,캔,플라스틱 등 재활용이 가능한 모든 품목을 수거할 방침이다. 대한노인회는 오는 10일 서울 용산구민회관에서 서울 인천 경기지역 경로당회장들이 모인가운데 결의대회를 갖고 수집행사에 나설 예정이다.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는 오는 16일 지역별로 일제히 행사를 갖고 폐자원수집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한국자원재생공사 서울지사장 정한경씨(50)는 “가정에서 잘 쓰지 않는 주방용품 식기류 캔 철제가전제품 고철 잡지 서적류 등을 저인망식으로 끌어내자는 것이 이번 행사의 목적”이라고 설명하고 “이같은 물품은 각 가정에서는 쓸모없는 물건이지만 재활용만 되면 ‘금모으기 운동’이 거둔 것 이상의 경제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 약의 부작용/김재홍 한양의대 피부과 교수(굄돌)

    암환자에게 “당신의 병은 암이요”라고 알려주는 것이 좋은가,말하지 않는 것이 좋은가에 관해 쓴 글을 며칠전 어느 신문에선가 본 일이 있다.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이와 유사한 일들이 비일비재하다.약의 부작용에 관한것도 그중의 하나이다. 옛날에는 환자들에게 당신의 병에 이런 약을 저렇게 쓰면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하면 별다른 질문없이 서로 웃으며 헤어졌다.‘의술은 인술’이란 말처럼 가장 효과있고 안전하며 부작용이 없는 약을 선택,최선을 다해 내 병을 치료하리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런 믿음이 약해지거나 아예 없어진 듯하다. 요즈음은 환자들이 치료약의 성분 또는 어떤 부작용이 있느냐고 묻는 경우가 대부분이다.텔리비전·신문 등 매스미디어의 교육덕분인지,이제 우리도 진료비를 낸만큼 내용을 알 권리가 있다는 주장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의사도 부작용을 자세히 알려주어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의료행위에 따른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그 내용을 이야기했느냐 안했느냐가 잘잘못을 가리는 법적판단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주의해야 할 사항을 설명하지 않았다면 의사의 잘못임이 명명백백한 일이다.그러나 1만분의 일,10만분의 일 정도로 가능성이 희귀하거나 불가항력으로 발생하는 사례에 대해서도 진료 잘못·설명 미비로 지적을 받는다면납득하기 쉽지 않다. 실제로 환자가 부작용 여부를 물으면 매우 가능성이 낮더라도도 알려주어야만 하는 때가 있다.그러면 환자는 더 불안해 하고,때로는 치료를 받지 않으려고 한다.결국 부작용을 밝힌 것이 잘못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일이 가끔있다.서로 믿고 돕는 사회,서로 잘못을 덮어주고 이해해 주는 사회는 진정으로 없는 것일까.
  • 뇌하수체 종양 조기진단법 개발/영동세브란스 정태섭 교수

    ◎MRI 이용 1㎜ 크기까지 찾아내 말단비대증,거인증,비수유기인데도 젖이 나오는 유즙과다분비 등을 일으키는 뇌하수체선종(뇌의 한 가운데에 있는 호르몬분비기관인 뇌하수체에 생기는 종양)을 초기에 정확하게 찾을수 있는 새로운 진단법이 개발됐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정태섭 교수(연세대의대 진단방사선과)는 최근 자기공명영상장치(MRI)를 이용해 뇌하수체선종을 최소 1㎜ 크기까지 촬영,조기에 병변을 발견할 수 있는 새로운 진단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현재까지 MRI로 촬영해 찾을 수 있는 뇌하수체 선종의 최소크기는 3㎜ 정도로 그보다 작으면 찾아낼 수 없었다. 새 진단법은 MRI 촬영시 고해상도를 유지하며 뇌하수체 전체를 1㎜ 이하의 두께로 19초마다 반복적으로 연속촬영하는 방법이다. 정교수는 “새로운 진단법은 MRI진단법중 최신의 고해상도 검사법”이라면서 “이전에는 확진이 어려웠던 뇌하수체 미세선종 환자들을 조기에 진단하고 약물치료의 반응을 좀 더 면밀히 비교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 서양화가 서양순(이세기의 인물탐구:159)

    ◎화폭마다 혼담긴 ‘꽃과 여인’의 화가/초창기 ‘발레리나’ 시리즈로 국전 3회 입선/한국여류화가회장으로 작품활동도 활발 서양순은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과 여인’의 이미지를 과시하면서 밀턴의 ‘꽃피는 시트론의 숲’을 향유하는 시기다. 최근의 그의 회화세계는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유랑의 필치’로 포비즘의 요소를 포함시키는 새로운 조형방법에 접근하고 있다. 이른바 색채의 의장을 중시하는 큐비즘과 구상을 지우는 특유의 기법으로 ‘꽃이 여인이며 여인이 꽃’인 팬태스틱을 성취하기 때문이다. 화려한 파스텔조의 꽃의 향연은 캔버스의 한정된 공간이 아닌 드넓은 벌판에 마음껏 펼쳐진채 바람에 흩날리듯 꽃향기 퍼트릴 듯 송이송이마다가 싱싱하게 살아숨쉰다. 그래서 일찍이 그의 스승인 박득순은 ‘서양순의 그림은 삶에 대한 힘찬 도약과 환희의 축제’라고 표현했다. ‘사랑의 아름다움을 모르면 아름다움을 그릴수 없듯이’ 그의 눈부신 인물들을 보면 그가 얼마나 ‘인간적인가를 한눈에 알게 된다’는 것이다. ○‘환희의 축제’로 표현 그의 꽃들도 동양적 정서와는 거리가 먼 목련과 장미, 국화와 해바라기,튤립과 서양란같은 화판이 확실하고 탐스러운 꽃중의 꽃들로 화면을 채운다. 언제나 꽃과 여인이 공존하는 가운데 여인의 눈동자는 신비와 미지의 소망이 반짝이고 목걸이와 팔찌 등 서구적 연출은 때때로 베르사유의 앙트와네트, 정열의 카르멘, 르누아르의 청신한 이렌느와 어느때는 마농레스코같은 퇴폐적인 쓸쓸함과 메마른 사색을 풍겨낸다. 이른바 밀집한 꽃의 형상과 풍부한 무희들이 제시하는 회화세계는 그것이 ‘미술’이기 때문에 철두철미 ‘아름답다’는 것을 지키면서도 해맑은 아름다움의 이면속에 엄격한 결벽증이 도사리는 것이 이채롭다. 서양순은 그의 그림이 설명하는 것처럼 내면으로부터의 열망과 열정이 끓어넘치는 화가다. 타고날 때부터 솔직하고 활달한 성격이어서 무슨 일에든지 쉽게 좌절하거나 체념하지 않는다. 단지 가파르지 않은 후덕한 인간성을 지녔으나 남에게 폐끼치기를 싫어하고 만사에 빈틈없는 완벽주의로 대인관계에서의 신의를 중시한다. 그러한 성격형성은 그가 성장한 철없던 어린시절과 다양한 예술적 체험들이 정신적 성장을 준 때문일 수도 있다. 어릴때는 가난하고 병든 사람을 위해 ‘의사’가 될것을 꿈꾸었으나 화가가 된 지금 심신장애자를 위한 국제 시비탄클럽의 멤버가 되어 그들을 돕고 있다. 전북 정읍에서 과수전지를 지도하던 서갑준씨와 이말예 여사의 3남3녀중 막내, 넉넉한 집안의 막내답게 부족함없는 환경에서 그림도 잘그리고 공부도 잘하는 우등생이었다. 정읍여고시절 전라북도 고교미술실기대회에서 정물화로 도지사상을 수상하자 당시의 교장과 담임이 권유하여 의대가 아닌 미대에 진학하게 되었다. ○심신장애자 돕기도 대학졸업후 박득순 스승의 명동 화실에 나가 학생지도를 보조하는 동안에도 언제나 드가의 ‘발레리나’시리즈에 심취해 있었고 발레리나의 율동을 순간적으로 포착하는 속도감에 매혹되어 한 시기에는 오로지 발레리나만을 그린 적도 있다. 이른바 ‘한줄기 빛이 물체에 닿는 순간, 그 빛은 멈추는 것이 아니라 흐르는것’이라는 르누아르의 말대로 공간이동을 시키듯이 대상을 생명감 자체로 화면에 옮기는 방법이 그것이다. 그래서 그의 ‘무희’나 꽃들은 마치 토슈를 신고 필루에트를 추는 발레리나의 움직임을 알레그로 콘브리오의 리듬감으로 생생하게 재현해낸다.박득순외에도 변종하 최덕휴 김창락 김원등 기라성같은 스승들을 사사.그중에서도 까다롭기로 유명한 변종하씨는 서양순을 향해 ‘장래를 확실히 보장할 수 있는 화가’로 손꼽았고 그때부터 자신감을 갖고 ‘인물에서의 최고봉’이 되기 위한 야망을 불태웠다. 65년부터 국전에 ‘발레리나’를 출품해서 3회 연속입선, 특선을 향한 집념을 불태우던 무렵에 박득순 화실에서 만난 서양화가 강길원씨(공주대 교수)와 결혼, 77년 부군이 제주대에 근무하던 제주시절에는 섬만의 독특한 풍광과 제주여인을 그리면서 초기의 화사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독창적인 중간톤을 창출할수 있었다. 그래서 그의 화면은 언제부턴가 남청 담청 군청과 감청속에서 선록)과 선홍이 흘러나오고 전에는 점하나를 찍는데도 구도를 계산했으나 그림에서의 형상과 색깔은 오랜 관념과 관습에 불과할뿐 ‘어떤 위대한 예술도 죽음이나 삶보다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터득하게 되었다. ○삶의 욕망 화폭에 점화 지난 91년 일곱번째로 가진 개인전에서도 ‘선명한 터치와 화면마다 생동하는 생명감’으로 다시 한번 화단의 호평을 모았고 그의 그림을 아끼는 사람들은 최근의 ‘꽃과 여인’을 향해 ‘검은 비로드에 싸인 한아름의 금강석’, ‘허화가 없는 사치의 극치’로 찬사하기도 한다. 그는 항상 아름다움만을 추구할뿐 ‘문학성’과 ‘작품성’이 의식된 어질러진 도시의 뒷골목이나 초라한 낭인의 모습은 체질에 맞아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앞으로도 그의 화제는 화려한 ‘꽃’들과 눈이 크고 서구적인 ‘여인’이 될것이다.지난해엔 한국여류화가회 회장에 선임, 결코 쉽지않은 승부였으나 평소의 스케일과 덕량이 주변을 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전혀 연고지가 아닌 강남구 신사동에 정착한지 20년. 화단의 중진인 부군과의 사이에 딸(보나양)하나가 있다. 낯설고 새로운 수많은 미학적 체험과 깊은 모색의 과정을 지나 그는정미를 끌어내기 위해 생의 욕망을 화폭에 점화하려는 시기다. 그리고 그가 앞으로 선보이려는 100종의 꽃과 100인의 미인은 지나온 족적을 되돌아보는 화가 자신의 심상의 그림자에 틀림없다. 긴 휴식과 사색을 끝내고 그의 여인은 탐색직전의, 비상직전의 긴장속에서 간결·절제의 수직구도로 만개의 향기를 미래를 향해 내뿜고 있다. □연보 ▲1940년 전북 정읍출생 ▲1961년 세종대 미술과졸업 ▲1965­67년 국전 서양화입선 ▲1966년 제1회 개인전(정읍) ▲1969­72년 신기회회원전 출품 ▲1972­현재 한국미술협회회원전 ▲1973년 한국여류화가회 창립전 ▲1978년 개인전(제주 한라미술관) 1981년 프랑스 아카데미 드 라 그랑 쇼미에르수학, 스페인국제미술제 특별상수상 ▲1982년 서울 개인전, 도쿄 아시아현대미술전및 한·불여류작가전(파리) ▲1983년 뉴욕및 상파울루 개인전 ▲1986년 현대작가 100인전 ▲1990­현재 한국구상작가 회화제 ▲1991년 제7회 개인전(현대미술관) ▲1992년 동북아 여성문화교류전 ▲1995년 북방8개국 우수작가초대전, 한국현대미술 뉴욕초대전, BESETO미술제 서울전, 광주비엔날레기념 한국여류화가회 광주전, 인도풍물 스케치전,목우회전 ▲1997년 썬화랑개관 20주년기념전, 한·중수교5주년기념전 ▲1998년 관훈미술클럽창립전, 한국여류화가회전(2월10일부터 서울갤러리) ◇현재:한국여류화가회회장, 군자회자문위원, 회화제운영위원
  • “재벌개혁 적당히는 안돼”/김 당선자 밝혀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20일 “대기업의 개혁은 적당히 해서는 안되며,강도높게 철저히 신속하게 이룩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당선자는 이날 상오 자민련 박태준총 재에게 전화를 걸어 이같이 말하고“이런 뜻을 그룹 총수들에게 전달하고 (지난 13일 4대 그룹 총수 간담회에서의)합의대로 개혁에 노력해 주도록 독려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박지원 당선자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김당선자는 21일 상오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 사무실에서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 박태준 총재와 정례회동을 갖고 일부 대기업의 구조조정계획이 당초 합의한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 “북,남북대화 긍정적 자세”/김 당선자,레빈 의원 접견

    북한은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가 이끌 새 정부와의 대화에 신중하면서도 긍적적인 변화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최근 북한을 방문한 칼 레빈 미국 상원의원(민주 미시간주)이 19일 말했다. 레빈 의원은 이날 상오 여의도 국민회의 당사고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를 예방한 자리에서 “남한의 새 정부와의 대화의사를 묻는 질문에 김북한외교부부부장이 ‘기다려 보자(wait and see)’며 상당히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면서 “그들의 자세가 과거에 비해 다소 나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이 전했다. 레빈 의원은 또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와의 합의대로 핵폐기 연료봉 처리를 잘 이행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당선자는 “북한은 남한이 미국과의 안보협력관계를 강화하고 IMF협약을 잘 이행,경제위기를 극복하면 결국 대화에 나설 것”이라면서 “남북관계는 서두르면 되지 않는 만큼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당선자는 또 “정경유착의 원칙에 따라 남북한이 경제분야에서라도 화해와 협력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하고 “새 정부는 4자회담을 성실하게 진행시키고 대북경수로 사업도 합의대로 잘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북 폐연료봉 봉인 합의 준수”/방북 미 레빈 상원의원 인터뷰

    ◎북 “한반도 긴장은 미·북 공동책임” 주장 북한 방문을 마치고 지난 18일 방한한 칼 레빈 미국 상원의원(민주·미시간)은 19일 한국을 떠나기 전 김포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제안한 남북정상회담을 북한 관리들에게 전한 결과 이들은 신중하고 관망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밝혔다.다음은 레빈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이번 방북의 목적은. ▲영변 핵시설을 직접 방문해 미·북간 제네바합의가 제대로 이행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과 한국전 참전 미군의 유해발굴 작업에 대한 논의를 하기 위해서였다. ­영변지역을 둘러본 소감은. ▲이번 방북으로 대북관계에 희망을 갖게 됐다.북한은 이번에 처음으로 미국관리들이 영변을 직접 볼 수 있도록 했다.또 폐연료봉 봉인 작업도 합의대로 이행되고 있었다. ­북한의 김정일 노동당총비서를 만났는지. ▲만날 수 없었다.김계관외교부 부부장,이찬복 인민군 판문점대표부 대표등을 만났다.특히 이대표는 한반도 적대상태에 대해 ‘우리(미·북) 공동의 잘못’이라고 말했는데이는 북한이 그동안 분단책임을 미국탓으로만 돌리던 것에 비해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또 북한에 상주중인 국제기구 대표들을 만난 결과 대북지원식량의 분배가 투명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들었다. ­최근 외신보도에 북한 하갑지역 지하에 핵시설로 추정되는 건설물이 있다는데. ▲워싱턴에 가서 확인해봐야겠다.이것이 사실이라면 심각한 상황이다.하지만 경수로건설과 중유제공은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 김 당선자­미 레빈 의원 대화 내용

    ◎김당선자­북에 대화문호 개방… 구걸·강요는 안할것/레빈의원­북 최대관심은 식량… 남측 입장정리 시급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19일 상오 국민회의 당사에서 최근 북한을 다녀온 칼 레빈 미국 상원의원의 예방을 받고 북한정세에 관해 의견을나눴다.다음은 대화요지. ▲김당선자=새정부의 최우선 정책순위는 미국과 경제,안보,외교,군사 각부문에 있어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증진시키는 것이다. ▲레빈 의원=이번 방북을 통해 핵폐기 연료봉이 국제원자력기구(IAEA)합의대로 잘 처리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북한 정세는 지금 상당한 어려움에 있으나,약간의 희망도 볼 수 있었다. 김당선자가 밝힌 대북정책에 대한 의견을 김계관 외교부부부장에게 물었는데 ‘기다려 보자(Wait and See)’라며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그들의 자세는 과거에 비해 나아진 것으로 보인다.북한관리들은 남한의 IMF문제에 대해‘잘 됐다’고 하지 않고,남한 동포들에게 동정심을 나타냈다. 북한의 첫번째 관심은 식량문제였다.올해 식량원조분에 대해 미국이 언제응할 것인지를 계속 물었다.식량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남한측의 입장을 신속히 정리할 때가 됐다. ▲김당선자=북한이 남북대화 제의를 거절하거나 비난하지 않는 것은 희망적으로 본다.한미안보를 강화하고,IMF협약을 잘 이행,경제위기를 극복하면북한의 태도도 대화의 방향으로 나갈 것이다.인내심을 갖고 지켜보겠다. 북한에 대해 3가지 메시지를 보낸다.첫째 어떤 군사도발도 용납하지 않을것이며,동시에 우리도 군사위협을 않겠다.둘째 우리는 북한을 전복하거나,흡수통일할 생각이 없다.셋째 정경분리 원칙 아래 경제분야에서라도 화해,협력이 이뤄지길 바란다.북한에 대해 대화의 문을 활짝 열어놓을 것이나 구걸하거나 강요하지는 않겠다. ▲레빈의원=한국은 환율이 오른 지금이 무역장벽을 없앨 좋은 기회다. ▲김당선자=해결책을 모색하겠다. ▲레빈 의원=미국의 대북제재에 대한 의견은. ▲김당선자=미·북 교류는 원칙적으로 좋은 일이다.북한의 변화에 도움도 된다.그러나 미북간의 교류가 한미관계를 이간하거나,남북대화를 저해하는 결과가 되어서는 안된다.교류와 대화는 하되 남북대화에 도움을 주는 방향이돼야 하고,따라서 무역제재보다는 교류증진을 바란다.
  • 사회봉사의 참뜻/김재홍 한양의대 피부과 교수(굄돌)

    사랑을 이해하고 실천하며 근면·정직·겸손·봉사할 줄 아는 인간 형성을 도모하고,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라와 겨레,나아가 인류를 위해 이바지할 위대한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우리 학교의 건학정신이다.이를 이루고자 우리 대학에서는 몇년 전부터 사회봉사 과목을 신설,학점제도를 시행해 우리 병원도 사회봉사를 하려는 학생들을 받아들이고 있다. 사회봉사란 참사랑을 베풀고자 나를 버리고 남에게 헌신하는 것이며,내가 사회로부터 받은 사랑이나 보살핌을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나보다 못한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아무리 설명해도,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표정들이 대부분이다.환자를 직접 돕는 것만이 병원에서의 봉사활동이지 환자가 치료를 끝내 돌아가기까지 파생하는 여러 일들을 돕는 것이 무슨 봉사인가 하고들 생각하며,심지어는 학생 노동력을 이용해 인건비를 줄이려는게 아니냐고 항의하기도 한다. 진료행위는 환자를 직접 돌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병원을 찾은 환자는 안내­접수­의무기록 준비 및 작성­진찰­수납­검사 후의 귀가나 입원 등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일련의 과정을 거친다.이중 어느것에라도 문제가 있다면 불편과 불친절을 느끼게 마련이다.봉사활동은 이 과정을 원활하게 하는 윤활유 구실을 하고 환자로 하여금 조금이라도 기쁨과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또 그런 가운데 봉사의 참뜻이 무엇인가를 스스로 느낄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이점이 우리가 봉사학생을 받아들이는 이유이다.그들을 받으면 오히려 불편할 때가 더 많지만 며칠·몇시간의 짧은 기간동안 사명감도 없이 잠깐씩 스쳐가는 비전문가인 그들을 교육시켜 가며 봉사활동을 하도록 하는 것은,올 때와 달리 마치고 갈 때 무엇인가를 주고간다는 그들의 뿌듯한 표정들을 보는 기쁨 바로 그것 때문임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 김 당선자 국민과의 TV대화­5개 쟁점

    ◎정리해고/감봉에서라도 해고 억제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정리해고와 관련,“오랜동안 노동자를 위해 일해 왔지만 불가피한 일”이라고 강조했다.김당선자는 “20%를 해고하면 80%를 유지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100%가 쓰러진다”면서 “정리해고로 기업이 살아나면 20%도 다시 고용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외국의 사례도 들었다.그는 “미국에선 (정리해고를)자유롭게 하는데 실업율이 2.5%정도인 반면 정리해고를 하지 못하는 프랑스 독일은 12%로 매일같이 데모를 한다”고 설명했다. 김당선자는 “노동자에게 정리해고는 길어봤자 1년 2개월”이라면서 “되도록이면 임금을 억제하고 감봉하더라도 해고는 하지 않는 방향으로 국내기업과 동의했고 외국기업들도 그런 방향이 좋다고 했다”고 정리해고를 눈 앞에 두고 있는 노동자들의 불안심리를 해소하는데도 적극적이었다. 김당선자는 “기업도 예전이면 상상못할 요구를 수용해 체질을 개선하고 있고,정부도 기구를 대폭 축소하고 있는 만큼(현 상황이)노동자에게만 가혹하지 않다”고 경제살리기에 노·사·정 모두의 고통분담을 호소했다.그는“노·사·정 위원회에서 좋은 결론의 도출을 바라고 이것이 돼야 나라가 산다”고 국민들의 성원을 당부했다. ◎재벌정책/기업주 무한책임제 도입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18일 국민과의 TV대화에서 새정부의 재벌정책을 알기쉽게 풀어줬다.김당선자는 “가장 좋은 물건을 만들어 세계경쟁에서 이기고 기업을 살려 일자리를 많이 주는 기업가를 좋아한다” 고 강조했다.개인오너가 운영하건,전문경영인이 하건간에 그 결과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당선자는 세계경쟁에서 이길 방법으로 “망할 기업은 망하게하고,흥할기업은 흥하게 해야한다”고 말했다.과거 재벌들이 정경유착,금융독점으로 망할 기업을 흥하게 하고,흥할 기업도 망하게하면서 국민부담을 가중시켜 온 상황의 재연을 절대 용납치않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김당선자는 노동자에 앞서 재벌쪽의 고통분담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이를 위해 대기업이 취해야할 방향으로 “결합재무제표 전면도입,상호지급보증금지,기업투명성 제고,주력기업을 뺀 나머지 정리,기업총수가 사재로 기업살리고 운영 잘못하면 책임질 것”을 요구했다.이어 “소액주주가 경영투명성을 요구할 수 있는 입법,사외이사의 경영감독,기업총수의 무한책임제도를 도입하겠다”면서 “앞으로 오너들이 기업을 좌지우지하면서 불투명한 회계처리로 뒤로 돈을 빼돌리지 못하게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고용대책]/실업기금 연내 3조 조성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18일 국민과의 TV대화에서 올해 1백만명의 대량 실업사태가 불가피한 상황임을 설명하고 이에대한 새 정부의대응책을 제시하는 한편,국민의 고통분담을 호소했다. 김당선자는 실업사태 해결을 위해 우선 정리해고제 도입→외국자본 유치→도산기업 재가동→고용 증대라는 논리를 해결방식을 제시했다. 이는 역으로,실업사태의 해결을 위해서는 정리해고제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사실도 강조한 것이다. 김당선자는 이와 함께 “현재 2조2천억원 정도인 실업대책 관련기금을 연말까지 3조원을 넘게 조성할 것”이라고 말하고 “수당수혜 대상자인 6백50만의 고용자가 실업을 당하면 봉급의 50∼70%를 길게보면 6개월 동안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당선자는 “기술훈련과 새 직장 알선도 함께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김당선자는 “새정부가 최고로 중점을 두는 정책이 실업자와 중소기업,수출”이라고 밝히고 “세 부분에 대해서는 예산을 삭감하지 않고 오히려 증액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당선자는 특히 “기업이 여성을 차별해 우선적으로해고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노동부 장관에게 그런 일이 없도록 기업체를 단속하도록 부탁을 했다”고 밝혔다. 김당선자는 “내년에는 한고비를 넘겨 고용이 상당히 증대되는 방향으로갈 수 있다”고 말했다. ◎물가대책/내년에 5%선으로 안정 김대중 당선자는 물가안정대책을 묻는 부산의 한 주부의 질문에 먼저 환율인상에 따른 물가인상의 불가피성을 지적했다.“환율인상으로 수입원자재 가격이 오른 만큼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면서 “금년 말까지 9%정도 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김당선자는 그러나 “국민들이합심해 IMF 한파를 넘기면 몇년안에 물가인상을 5%선으로 묶을 수 있으며 무엇보다 올 1년을 잘 넘기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최선을 다해 물가를 안정시키는 데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물가안정 대책으로 김당선자는 세가지를 제시했다.공산품과 공공요금·협정요금 등에 대해서는 “정부당국의 철저한 행정지도와 경영 합리화등을 통해 수입가 인상범위를 넘어서는 가격인상을 막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농축수산물 가격에 대해서는 농촌·도시간 직거래로 유통마진을 최대한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다.김당선자는 “앞으로 생산지와 도시의 농·축·수협과을 직접 연결,농민들이 비싸게 팔고 소비자들이 싸게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유통구조개선을 약속했다. 김당선자는 이와 더불어 “매점매석은 스스로 자제해야 하며,정부로서도절대 용납하지 않고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외환위기/외채 중장기 전환… 수출 늘려 빚 상환 김대중 당선자는 외환위기에 대해서도 ‘준비된 해법’을 내놓았다.‘준비된 대통령’답게 구체적인 수치를 섞어가며 조목조목 논리를 이어갔다. 김당선자는 인사말인 ‘여는말’부터 외환위기 부분에 주력했다.준비한 원고를 즉석 연설로 대체한 것만 해도 사안의 중요함을 실감케 했다. 먼저 현 정부의 실정을 지적했다.김당선자는 “5년전 4백억달러이던 외채가 1천5백30억달러로 늘어 피투성이 나라가 됐다”고 개탄했다.이어 “이 자만 해도 매년 150억달러”라며 국가파산 가능성을 우려했다.이 대목에서는원인 규명을 경제청문회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당선자는 현 외환위기 상황을 ‘조심스런 낙관단계’로 규정했다.단기외채는 2백51억불인데 외환보유고는 1백20억달러라는 수치를 곁들여 해법을 제시했다. 먼저 단기외채의 중장기로의 전환을 강조했다.즉각 ‘그래봐야 빚은 그대로’라는 의문이 참석자로부터 제기됐다.김당선자는 “빚으로 빚을 갚아봤자 1년에 1백50억달러의 이자가 늘어난다”고 인정했다. 김당선자는 두가지 해결방향을 더 제시했다.하나는 수출을 늘려 부채를 갚는 것이라고 했다.그는 ”지난해까지는 무역수지가 적자이지만 올해는 89억달러의 흑자를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수입 억제도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논리가 이어졌다.김당선자는 “1년에 수입하는 원유가 2백0억달러이고 먹거리 수입액만 해도 1백억달러”라고 지적했다.외화낭비 풍조에 대해 철저한 단절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세번째 해법으로는 외국자본의 국내투자 확대를 내놓았다.즉각 참석 여대생으로부터 “외국자본이 너무 많이 들어오면 경제식민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김당선자는 이에 대해 “내 나라에 오면 내 돈이며 대우자동차가 폴란드에 세운 공장은 우리 것이 아니다”고 못박았다.그는 “영국은 GDP의 20%,미국은 10%가 외국 자본인데 우리는 2%도 안된다”고 지적했다.국민들이 이런 세계화시대로의 인식 전환만 해도 이날 대화의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가치를 부여했다. 김당선자는 마지막으로 “멕시코는 1년반만에 IMF체제를 졸업했다”며 “우리도 올해 1년만 잘하면 졸업할 수 있다”고 낙관했다.그리고는 “준비된 대통령으로서 자신 있으니 저를 믿어달라”고 협력을 주문했다.
  • ‘차병원’ 차경섭 이사장 부자/380억대 사재 재단에 기부

    차병원이 소속된 성광의료재단 차경섭 이사장과 아들 차광렬 전 중문의대 총장이 최근 시가 2백50억여원 상당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차병원 건물 및 부지,경기도 분당 차병원을 건축하면서 차입한 80억원을 재단에 기부한 것으로 17일 밝혀졌다. 차 이사장 부자는 또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있는 50억여원 짜리 건물을 경기도 포천 중문의대가 속한 성광학원에 기증,모두 3백80억여원의 개인재산을 내놓았다.
  • 민통연 김국신 위원 발표 ‘IMF와 남북한’ 요지

    ◎“남북경협 관련법규 정비 서둘러야” 민족통일연구원은 16일 충남 도고 증권연수원에서 ‘국제통화기금(IMF)체제하에서의 남북경협 전망’이라는 주제로 워크숍을 가졌다.이날 워크숍에서 김국신 민통연 교류협력팀장(연구위원·정치학 박사)은 ‘IMF와 남북한’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다음은 논문의 요지이다. 몇년동안 남북 당국간 회담은 개최되지 않고 있지만 경제교류·협력,경수로 공급사업,식량지원 등을 통한 접촉은 지속돼 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 남한 또한 외환금융시장에서의 어려움에 직면함으로써 경제지원을 매개로 하는 남한의 대북유인책도 앞으로는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경제난에 처한 남북한 모두 IMF의 영향력하에 놓이게 됐다. 북한의 경우에도 지난해 9월6일부터 13일까지 IMF아태지역 담당관 3명이 방북,북한 경제를 조사한뒤 결과보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조사결과 북한의 국내총생산이92년 2백9억달러에서 96년 1백6억달러로 감소하고 1인당 국민소득은 남한의 20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북한 당국은 가까운 시일내 IMF측에게 기술 훈련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훈련지원과 관련해서는 서방에서 실시하고 있는 6개월 정도의 장기훈련코스에 관심을 보였으며 기술지원과 관련해 재정부 설립,재정 및 여타 경제통계작성 등을 언급했다. ○북 외화벌이 조직 감축 북한은 남한이 IMF에 자금지원을 요청한 이후 북경과 연해주 등에 파견된 외화벌이 조직과 인력을 감축한 것으로 전해진다. 남한 기업과 경협을 추진했던 조직이 주요대상으로 남한이 어려워지자 북한도 이 조직을 감축한 것이다. 또 북한은 40개국에 파견된 90여개 외화벌이 사업체를 절반 정도로 감축할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현실에서 IMF시대 남북관계를 전망하기 위해 우선 일반적 추세부터 짚어본다.IMF관리체제는 재정긴축,기업투자위축,실업증가를 초래해 남한의대 북지원능력이 크게 약화될 것이며 기업들의 군살빼기로 대북투자 의욕도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북한은 남한으로부터 식량 및 경제지원에대한 기대를 버리고 미국과 일본에 대한 접근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IMF 관리체제하에서 경제지원을 매개로 한 남한의 대북 교섭력이 크게 약화되는 반면,미국의 중재역할은 강화될 것이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올해 65만8천톤 규모의 제4차 대북 식량지원을 시작한다. 미국은 이 계획에 참여,지난해 북한에 지원했던 17만톤 보다 2배 많은 35만톤의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또 한국이 15만톤 정도를 부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4자회담도 부정적 영향 IMF관리체제는 4자회담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남한의 대북식량지원 능력이 축소되면 북한의 4자회담 참여동기가 약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북한은 대북 지원창구의 단일화를 타파하기 위해 민간지원단체와의 직접 접촉을 추진할 것이다. 북한은 남한의 새 대통령 취임후 상당기간 대남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새정부와의 극한적인 대결은 회피할 것이며,남한이 북측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남북대화가 재개될 것이라는 점을 계속 주장할 것이다. 향후 남북경협에 대해서는 상반된 전망을 동시에 할 수 있다. 먼저 신정부가 대북경협을 추진해도 IMF한파로 감원과 구조조정에 시달리고 있는 기업들은 대북경협에 관심을 쏟을 여력이 없어 경협이 위축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다. 또 남한에서 정리해고 문제가 본격화될 경우 북한정권은 남한 새정부의 보수적 정책을 집중 공격해 북한 주민들의 불만을 외부로 돌릴 구실로 삼을 수 있다. 반면 IMF사태가 남한 기업들의 산업구조조정의 기회로 작용,섬유업을 비롯한 한계사업들의 인력 및 시설이 대북 위탁가공사업으로 전환될 경우 경협이 오히려 활발해진다는 낙관적 전망도 가질 수 있다. 또 관광사업에 흥미를 보이고 있는 북측의 태도를 고려할때 특히 남북한 관광교류가 활성화 될수도 있다. ○관광교류는 활성화 될수도 그러나 무엇보다 새정부는 경협 등과 관련한 대북정책을 개선해야 한다. 남북간 인적교류확대를 위한 접촉 및 방북 승인절차 간소화 등 관련법규 개정을 통한 대북사업의 투명성을 제고하고,남북간 결재방식을 달러베이스에서 원화 또는 물물교환에 의한 청산거래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또 기업 구조조정과정 중 경쟁력을 상실한 분야가 북한이전을 희망할 경우 이를 적극 지원해야 하며,민간단체의 대북지원에 대한 정부규제를 완화해 남북적십자 이외민간차원의 대북 지원창구를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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