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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겨울 독감 극성 부릴듯/라니냐현상 10년주기 대유행시기 겹쳐

    ◎고열·오한·기침 등 동반/이달말까지 꼭 예방접종/어린이·노약자 특히 조심해야/외출후 손·발 씻고 양치를 라니냐 현상으로 겨울이 유난히 춥고 일찍 오고 겨울철 질환인 독감도 더욱 극성을 부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0년주기로 찾아오는 독감의대유행 시기가 올해로 맞아떨어져 독감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강북삼성병원 등 일부 종합병원에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올해 처음으로 독감 예방접종을 시작했으며 한국관광공사 등 일부 기업에서도 직원들에게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크게 유행하는 시기는 12월에서 2월까지. 현재 독감에 대한 예방백신이 개발돼 일반 병,의원이나 종합병원 내과,가정의학과에서 접종받을 수 있다. 이 백신은 맞은뒤 2주일정도 지나야 면역효과가 충분히 발휘되기때문에 독감이 유행하기 전이지만 벌써부터 서두르고 있다. 적당한 백신 접종시기는 이달말까지. 겨울철 독감은 일반적인 감기와 달라 폐렴 등 합병증을 일으켜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미국의 경우 매년 2만명이,일본도 지난해 겨울에만 300명 이상이 독감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독감 예방백신의 효과는 70∼80%.한번 맞고나면 3∼6개월정도 효과가 지속된다. 때문에 지난해 접종했더라도 올해 다시 맞아야한다. 60세이상 고령자와 12세 미만의 어린이 등은 예방접종을 받는게 좋으며 만성기관지환자,심장병 환자,대사이상 환자,임산부 등도 미리 주사를 맞는게 바람직하다. 또 다른 사람에게 전염 우려가 높은 의료종사자나 노인보건시설 근무자,저항력이 약한 수험생 등도 백신접종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감기가 심해지면 독감이 되는 것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는데 감기는 콧물,재채기 등 주로 코와 관련된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반면,독감은 감기의 원인 바이러스중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것으로 첫날부터 섭씨38도가 넘는 고열과 오한 기침 전신근육통 등을 동반하는 증상이다. 현재 시중에서 접종하고 있는 예방주사는 인플루엔자에 대한 백신이다. 감기의 원인인 리노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약은 아직 성공하지 못한단계로,따라서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감기에 대해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다. 감기는 누구나 한두번쯤은 걸린 경험이 있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지만 특효약이 없는 셈이다. 치료방법이라고 해야 그때그때 대증요법으로 열이나 기침 등의 증세를 완화시키는 수준에 그치므로 예방이 최선이다. 평소 보온을 잘하고 충분한 영양섭취와 수면을 취해 몸의 저항력을 길러놓되 감기 바이러스는 주로 사람의 손이나 신체적 접촉을 통해 전염되므로 귀가하면 손발을 깨끗이 씻고 손으로 눈이나 코 입 등을 자주 만지지 않도록 한다. 감기증상이 2주일 이상 지속될때는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폐렴이나 결핵 폐암 등 다른 질환일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검진을 받도록 한다. ◇도움말=서울대병원 내과 이춘택 교수,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권오정 교수
  • 서울시 ‘비리 뿌리’ 도려낸다

    ◎중하위직 부패 파문 계기로 ‘전쟁’ 선포/규제철폐·제도개선·처벌강화 요체로/對民 접촉은 제한… 뇌물고리 근원 제거 高建 서울시장은 요즘 일선 민원부서의 비리척결을 유독 강조한다.민선 이후 공무원 비리가 많이 줄었지만 하위직 비리 만큼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생각에서다.그래서 공·사석을 가리지 않고 “권력형·정경유착형·압력형 비리는 거의 사라졌지만 민원현장의 하위직 비리는 아직도 걱정할 수준”이라고 우려를 표시한다.그가 여기서 말하는 하위직은 주로 위생,주택·건설,세무,소방,건설공사 분야라는 것이 시청 직원들의 분석이다 高시장은 얼마전 사회문제화된 위생직 공무원들의 공짜술 파문과 전 서울시 주사의 200억원대 축재건을 계기로 마침내 ‘비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전쟁의 중심에는 물론 高시장이 서 있다.그는 ‘백벌백계론’을 외치고 있다.과거에도 숱하게 공직자 사정과 비리 척결론이 있었지만 일벌백계의 훈계성 방법론 때문에 비리의 내성만 키워왔다는 판단에서 방향을 튼 것이다. 이같은 高시장의 엄포는검찰 등 시 외부의 사정움직임과 맞물린 탓인지 직원들에게 먹혀들고 있다. 요즘 시의 분위기는 살벌하다. 시는 최근 시장의 백벌백계론을 뒷받침할 비리근절 대책을 내놓았다. 골격은 역시 高시장의 머리에서 나왔다. 대체의 요체는 규제철폐 및 제도개선,신고체제 강화,처벌 강화 등으로 요약된다. 과거 소리만 요란했던 비리단속 강화에서 비리의 원인 되는 각종 규제와 제도를 없애고 신고체제를 대폭 강화했다. 비리의 사후단속에서 사전봉쇄로 비리대책의 틀을 바꾼 것이다. “사실 공직비리의 주범은 사람이기보다 각종 규제 등 권한이라고 봐야 옳아요. 규제가 많으면 비리의 토양 역시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민원부서 모과장이 밝히는 비리관(觀)이다. 그의 지적처럼 서울시의대책은 여기에 맞춰져 있다. 사람의 문제도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시스템이라고 진단한다. 때문에 불필요한 규제는 모두 없앨 방침이다. 일종의 원인요법이다. 인·허가를 대부분 없애고, 생명·보건·안전 등 시민의 생명과 관련된 분야에 대해서만 주기적으로 점검을 하도록 하고 있다. 법령에 근거가 없는 규제는 이달중에 모두 업애고 근거한 규제는 高시장이 직접 나서 폐지 또는 완화할 방침이다. 제도개선 역시 비리의 연결고리를 차단하는데 맞춰져 있다. 이미 연결고리가 되는 담당구역제를 없앴다. 현장방문도 없앴고 부득이 방문을 할 때는 상관의 허락을 받거나 교차단속,시민단체와의 합동단속 등을 하도록 했다. 취약분야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일정기간이 지나면 다른 곳으로 옮기도록 하는 ‘순환보직제’도 도입했다. 감사방식 역시 개편했다.몇개 구청이나 사업소를 정해 하던 ‘샘플감사’에서 항상 지속적으로 감사를 하도록 했다.샘플감사를 하다 보니 징계시효가 2년을 넘겨 처벌을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처벌은 가혹하다.과거에는 금품수수행위에 대해 금액에 따라 징계수위를 달리했지만 앞으로는 무조건 중징계대상이다.또 서류상 부조리에 대해서는 3회 적발되면 ‘3진아웃제’가 적용돼 공직을 떠나야 한다.상급자도 역시 연대책임으로 책임을 면치 못한다. 시는 이밖에 다양한 신고체제로 직원들을압박하고 있다. 신고는 전방위적이다.인허가를 신청한 모든 민원인에게 공무원들의 부조리 여부를 묻는 신고엽서가 보내진다.이 엽서는 시장이 직접 받아본다.부조리신고센터가 설치되며,신고전용전화(120#13),서울신문고,인터넷(www.metro.seoul.kr내 민원실 시민신고센터),PC통신 등으로도 신고받는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공무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모든 공무원들이 범죄자 취급을 받는다고 생각한다.구조조정 등 공직자의 분위기를 감안할 때 모함성 투서나 신고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한다. 시는 이같은 분위기를 감안한 듯 무기명 투서나 신고는 받지 않기로 했다. 감사에 참고를 하겠지만 직접 감사대상으로 삼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金燦坤 시 감사과장은 “강도높은 감사활동이 이뤄지겠지만 억울한 피해자는 없을 것”이라며 “더 이상 서울시가 복마전이란 소리를 듣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망국적인 지역감정 내각제땐 없어질것/JP 名博 받고 강연

    金鍾泌 국무총리가 16일 ‘야도(野都)’ 부산에서 지역감정과 경제침체라는 이 지역의 두 가지 핵심 문제를 직접적으로 건드렸다. 金총리는 이날 오전 동의대에서 명예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시련을 극복하고 희망의 세기로 나아가자’는 제목으로 특별강연을 했다. 金총리는 “최근들어 지역감정의 벽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안타까운 얘기가 들린다”고 말했다. 金총리는 또 “부산의 경제는 무기력하게 침잠하고 있으며,IMF이후 부도사태와 실업난이 겹쳐 이중고·삼중고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당연한 귀결이겠지만,金총리는 두가지 문제의 해결책으로 내각책임제를 제시했다. 金총리는 “내각제가 되면 망국적 지역감정이니,인사편중이니 하는 소리가 없어지고 정권교체도 쉬워질 것”이라면서 “지역감정 극복의 명약(名藥)은 역시 내각제”라고 강조했다.
  • 主事의 두얼굴(민원공무원 비리 실태:1­2)

    ◎작년 비리공무원 절반이 6·7급/대부분 박봉… 행정업무 수행엔 핵심/지역토호세력화 경향… 최근 파워 위축 200억원대의 재산을 형성한 전직 서울시 6급 주사(主事)와 박봉 속에서도 성실히 일하고 있는 대부분의 주사들.이런 모습이 주사들을 ‘두개의 얼굴’로 비치게 한다. 주사는 중앙부처에 2만1,000여명,지방에 3만9,000여명으로 모두 6만여명. 중하위 공직자의 핵심이다.하지만 그들의 실제 모습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吳錫弘 교수는 “간부직에 비해 중하위직 공무원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이에 대한 연구를 서둘러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중하위직 공직자 사정을 계기로 주사는 누구이고,어떤 일을 하고 있으며, 그들의 생활은 어떤지 등을 알아본다. ◇행정의 전문가=주사가 소속 기관의 행정 전문가라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공무원은 거의 없다.그들은 7급 주사보나 9급 서기보로 공직을 시작해 한부처에서 10∼20년씩 근무한 베테랑이기 때문이다.나이로는 30대 후반에서 40대 후반으로 의욕적으로 일할 나이이다. 서울시 S구청의 한 국장(서기관)은 “사무관인 과장이 기안 및 인력관리업무를 하는데 주사의 도움은 결정적”이라고 말했다. 중앙부처의 주사는 대부분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갖고 있다.공무원 생활을 시작할 때 이미 대졸이었거나 고졸로 시작했더라도 야간대학이나 방송통신대학은 마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국무총리실의 S주사는 성취동기가 높은 편에 속한다.지난 70년대 말 9급으로 공직에 들어와 K대에 진학했다.학사장교로 군대를 마쳐 그는 고시출신들이나 갖는 예비역 중위의 군경력도 갖고 있다. 하지만 감사원이 지난해 징계 또는 문책을 요구한 비리공무원은 모두 851명.이 가운데 5급 이상 고급공무원이 318명이고 8·9급이 92명인데 비해 6·7급은 420명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감사원의 당국자는 대부분의 공무원 비리가 6·7급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는 까닭을 “권한은 많고 책임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부처 업무를 꿰뚫고 있는 전문성이 비리 소지를 안고 있다는 얘기다.즉 비리공직자들은 법 규정을 가능한 좁게 해석하고민원인에게 최대한 많은 피해가 돌아가도록 하는 방법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한 구청 사무관은 “민선 자치단체장 시대를 맞아 직원들이 한 곳에 장기간 근무하면서 지역 토호세력으로 자리잡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金正吉 행정자치부 장관이 저서 ‘공무원은 상전이 아니다’에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편한 직업으로 지목한 구청 계장이 바로 주사들이다. ◇사라지는 주사파워=‘내무부의 주사가 시골에 내려가면 도지사가 도의 경계까지 마중 나왔다’ ‘중앙부처의 주사가 밤중에 도청에 전화를 걸어 자료 제출을 요구하면 도청 국장이 밤새 야간열차 타고 올라와 아침이면 어김없이 책상에 올려다 놓았다’­옛 내무부(지금의 행정자치부) 출신 관리들이 시절좋았던 때를 회상하면서 들려주는,약간은 과장섞인 얘기들이다. 주사들이 행정을 좌지우지했던 이른바 ‘주사행정’ 시절이다.중앙부처의 한 국장급 공무원은 “70년대초 공무원생활 초기에 국장들이 과장들을 꾸지람하면서 ‘주사에게 일을 맡기지 말고 직접 하라’고 주문했을 정도였다”고 말한다. 시도 교육청을 관할했던 교육부는 옛 내무부와 함께 ‘주사행정’을 펼쳤던 대표적인 중앙부처로 꼽힌다.과천청사의 부처로는 현업부서가 있는 보건복지부,환경부,노동부 등이었다.주사행정은 역시 지방자치단체로 내려갈수록 위력적이었다. 계장을 맡고 있는 시·군·구의 주사들은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3∼4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업무분장권을 행사했다.직원들의 서류에 결재를 하고 결재서류를 들고 구청장이나 시장,군수와 직접 얼굴을 마주했다.하지만 주사행정은 옛말이 된지 오래다. 과천청사에서 근무하는 한 40대 후반의 사무관은 “공무원 공채가 적던 옛날에는 주사 중심의 행정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특히 올해 일선 구청의 계장 자리가 없어져 주사의 파워는 더욱 위축됐다. 공직사회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대국대과(大局大課)를 지향한 정부가 올들어 계장직을 없애고 담당제도로 바꾼 것이다.바꿔말하면 업무분장권도 사라지고 계원의 한 명으로 전락해버린 것이다. 중앙 부처에서는 주사가 점차 줄어들어이제 ‘귀한’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국무총리실과 외교통상부같은 곳은 7∼9급은 찾아볼 수 없고 하급직원이라고는 6급 주사가 있다. 행정자치부는 정책부서에 걸맞게 중앙부처 하위 직원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지난 96년에 중하위직 공무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공직을 활성화하기 위해 6급 이하의 정원을 12%(826명)감축하는 대신 5급 사무관을 257명 늘렸다.국세청이 34명으로 가장 많이 감축됐고 철도청 31명,조달청 25명,내무부 및 검찰청 20명,국방부 19명 등의 순이다. 하지만 주사가 여전히 ‘힘’을 쓰는 곳도 남아있다.세무소의 출장소,농산물 검사소의 출장소,세관감시소 같은 곳의 관리 책임자는 주사이다.정부 세종로청사 우체국장 자리도 주사이고 전국에 이런 자리는 2,000여곳이 된다. 업무량과 비중을 감안하면 주사가 맡아도 되는 자리라는 게 행정자치부의 설명이다. ◎호칭 멋대로/“주사로 부르지 마세요”/“어감 안좋다” 불만… ‘선생’으로 불려/기초지자체선 7∼9급이 “주사”로 통칭 ‘주사로 부르지마세요’ 6급 주사들의 ‘이상한’ 주문이다.그들은 주사로 불리는 것을 결코 좋아하지 않는다.지방자치단체에서 중앙부처에 일을 보러 갔던 金모 서기관(42)은 6급 직원을 주사라고 불렀다가 당황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당사자가 드러내놓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주사는 ‘선생’으로 통한다.서울 세종로청사의 한 사무실에서 상급자가 주사를 부를 때는 이름 석자 뒤에 ‘선생’이나 ‘씨’라는 호칭을 붙여준다.동료들끼리는 ‘씨’라는 호칭보다 ‘선생’을 선호한다.주사를 선생이라고 부르는 것은 공직사회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세종로청사뿐 아니라 과천청사를 비롯한 중앙부처에서도 마찬가지이다.만약 민원인이나 외부인이 관청에 전화를 걸거나 찾아가서 6급 공무원에게 ‘X주사님’이라고 경칭을 쓰더라도 그들은 그리 기뻐하지 않을 것이다.‘X주사님’이라고 부르면 공직사회와 거의 접촉이 없는 사람으로 취급당할 수 있다. 주사들은 ‘주사’라는 호칭이 주는 부정적인 뉘앙스를 싫어한다.주사는 이제 하급 공무원의대명사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지방의 기초자치단체에서는 7∼9급 직원들을 모두 주사로 부른다.경기도의 한 군청 직원(9급)은 “7급 주사보,8급 서기,9급 서기보는 모두 주사로 불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부처의 한 과장(서기관)은 “주사는 사람을 비하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며 “하위 직원을 일컫는 표현이고 때로는 부정부패의 주범이라는 인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서울 강서구청 J모 계장(주사)도 “주사라는 호칭은 어감도 좋지 않고 경직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불만스럽다”고 말했다. 계장직을 맡고 있는 기초자치단체의 주사는 ‘계장’ 호칭에 만족하고 ‘주사’라는 호칭을 하급 직원에게 물려준 셈이다.광역시에서는 ‘선생’이라는 표현을 하지 않고 대신 이름 석자 뒤에 ‘씨’를 붙인다. 이런 탓에 주사들이 계장으로 불릴 수 있는 기초자치단체 근무를 선호하는 경향이 생긴 것은 최근 일이다.행정자치부의 河모 사무관은 “주사들이 일선 시·군을 선호하고 있다”며 “중앙부처 근무자가 지방자치단체에 할애요청을 하는 경우가 적지않다”고 말했다. 할애 요청은 상대방 행정기관에 자신을 받아줄 용의가 있는지를 묻는 신청이다.河사무관은 앞으로 호칭 좋고 권한도 더 많은 시·군으로 옮아가려고 할애 요청을 하는 주사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환도 많다/비리터질때마다 ‘부패집단’ 매도 우려/급여 적어 생활 빠듯… 사회적 인정 원해 박봉에도 공무원으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묵묵히 일하는 주사들은 동료들의 비리사건이 밝혀질 때마다 안타깝다.마치 주사 전체가 비리집단으로 매도당할까 걱정스럽다. 자식들 보기가 민망스럽고 친구들과의 모임도 두렵다.K구청의 한 주사는 “솔직히 동창회에 나가 친한 친구들 만나는 일도 걱정”이라고 말했다.그는 “환경미화원이 대학생 아들과 바카스 한 병을 마실 수 있는 사회적인 인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불만은 월급.지난 74년부터 공직에 들어와 24년째 근무하고 있다는 한 주사(49)의 지난달 월급은 기본급 110만원.각종 수당을 합해 170만원. 고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과 살기가 빠듯하고 일반기업체에 다니는 친구들에 비하면 형편 없이 적다고 불평한다.그는 월급이 올라야 사회적인 평가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50살 안팎의 나이든 주사들은 때때로 고시나 7급시험을 거친 ‘새파란’ 사무관이 윗사람으로 와서 반말을 쓸 때면 서글퍼진다고 한다.
  • 자궁근종 수술 않고 치료

    ◎포천 중문의대 이위현 교수팀 ‘경피 경도자 색전술’ 시술/근종에 색전물질 투입/혈액 등 영양공급 차단/자궁보존·임신도 가능 중년여성의 약 4분의 1에서 발생되는 흔한 질환중의 하나인 자궁근종을 수술하지 않고 치료한다. 포천중문의대 분당차병원 산부인과 이위현,선우태원 교수와 방사선과 안창수 교수팀은 지난 7월부터 자궁근종 환자 14명에게 ‘경피 경도자 색전술’을 시술한 결과 좋은 예후를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이 시술법은 가는 관을 태퇴부를 통해 자궁동맥 말초부위에 삽입,자궁 및 자궁근종에 색전물질을 보내 혈액공급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근종이 자라는 것을 막는 치료법이다. 이미 구미에선 5년전부터 시행돼왔으나 국내에선 이번에 처음 시도됐다. 자궁근종의 영양공급이 주로 자궁동맥으로부터 이뤄진다는 점에 착안해 혈관의 혈액공급을 차단함으로써 자궁내 자궁근종의 영양공급도 동시에 차단해 종양을 치료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자궁적출술과 같은 수술법과는 달리 자궁을 그대로 보존할수 있어 임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또 수술과 마취위험이 없고 흉터가 남지 않을뿐아니라 입원기간도 2∼3일로 단축시킬 수 있다. 자궁근종은 과다출혈이나 하복부통증 등이 동반되는 여성에겐 흔한 질병으로 환자의 3분의 2정도는 자각증상이 없는게 특징적인 병이다. 이 치료법은 부정기적인 출혈이나 생리양이 많아지고 통증이 심한 등 자각증상이 심한 환자에게 더욱 효과적이라는게 이교수의 설명이다. 국내에서 시술 초기라 의료보험 혜택이 주어지지 않는게 흠으로 시술비는 약 100만원선.
  • 새 방송법 與野 쟁점과 전망/방송개혁 어떻게

    ◎‘방송위에 정책결정권 부여’ 공방/여 “방송위 권한 대폭 강화해야 독립성 보장”/종합·중계유선 방송법 단일화엔 이견 남아 방송개혁을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새 방송법이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 지난 4년간 여야 간에 긴 줄다리기를 펼쳐 많은 조항이 타결을 보았지만 ‘핵심’은 아직도 이견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새 통합방송위원회 위상 및 위원 구성 △대기업·언론사와 외국자본의 위성방송사업 참여 범위 △종합유선방송과 중계유선방송의 단일법화 여부 등이 그것이다. 새 방송법의 주요내용을 알아보기 위해 이슈가 되고 있는 부분을 점검한다. ▷방송위원회◁ 새 방송법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사안이다.여당은 방송위의 위상과 구성에 대해 공정성과 독립성 확보가 가능하도록 권한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이를 위해 방송위를 정책 수립권,방송사 인허가권,프로그램 심의권,제한적 예산독립권,방송발전기금 운용권 등을 갖는 합의제 행정기구로 격상시키려 한다. 야당은 견제와 균형의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즉 방송위가 권한이 커지는 만큼 행정기구로 두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이들은 방송위에 방송사 인허가 추천권과 인사·심의권 등을 주어 위상을 높이되 민간 규제기구로 하자는 안을 내놓고 있다.또 방송위의 심의 의결 사항 중 방송 운용·편성정책을 문화관광부 및 정보통신부와 협의토록 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위원 구성 문제를 보면 여당 안은 국회와 정부가 각각 7명을 추천하여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하고 있다.반면 야당은 9명으로 위원수를 줄이되 3명은 대통령이,6명은 국회에서 추천하자는 수정안을 제시하고 있다.대통령이 임명하는 수가 많으면 실제로 7대 7이 아니라 11대 3 정도의 비율로 여당쪽에서 많은 위원 수를 임명하게 되는 탓에 위원회가 정부에 종속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위성방송 참여 범위◁ 방송법을 표류시킨 핵심사안 중의 하나였던 위성방송사업체 문제는 현재 여야간 큰 차이가 없는 셈이다.여당 안에 따르면 외국자본이나 대기업·언론이 위성방송사업체가 되는 것을 금지하고 있고 프로그램공급업체(PP)에 한해 대기업·언론은 100%,외국자본은 33% 까지 참여를 허용하고 있다.야당은 위성방송의 자본·기술집약적 성격을 들어 방송사업체나 PP 모두에게 ‘30%의 개방’을 제시했다. 그러나 위성방송가입자 관리·마케팅 등을 임무로 하는 플랫폼사업자를 위성방송사업체로 보고 새 방송법의 논의대상에 넣을 것인가에 대한 이견은 여전하다.여당은 제외하자는 입장이고 야당은 포함시킨 뒤 구체적 시행령이나 규칙을 통해 활동범위를 조정하자는 쪽이다.여당 안에 따르면 방송국을 운영하고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방송사업체에 외국자본이나 대기업·언론사는 진입하지 못한다.야당은 이런 제한 없이 위성방송시장을 30% 개방하자고 주장한다. ▷중계유선 입법화◁ 종합유선방송과 중계유선방송의 단일법화 문제 역시 이견이 남아있다.난시청 해소를 위해 12개 채널안에서 공중파를 재전송할 수 있도록 했던 중계유선방송은 현재 아무런 제재나 심의를 받지 않고 외국 위성방송 등 30∼40개 채널을 전송,종합유선방송과 마찰을 빚고 있다.야당은 이런 후유증을 없애기 위해 중계유선방송을 방송법 안으로끌어들여 공론화하자는 입장이다.여당은 통합방송위가 가동되고 위성방송사업이 본격화되면 중계유선의 불법전송 문제가 대폭 해소될 것으로 보고 방송법에 넣지 말자는 입장이다.양측의 이해 관계가 맞물려 있는 상황에서 자칫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경우의 ‘말썽’을 피하려는 것이다. 한편 입법과정을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방송노조연합 등은 방송위원장을 ‘독립기관의 장’으로 본다는 안을 삭제한 이유 등에 민감하다.이들은 정부가 위원회를 장악하려는 것이 아닌가 걱정하고 있다. 어쨌든 방송계는 방송개혁위원회가 출범하게 되면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함으로써 방송개혁을 앞당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韓方으로 치매 치료/국내 첫 치료제 ‘치매단’

    ◎원광대 교수팀 개발/효과 탁월 내년 상품화 노인성 치매의 치료와 예방에 뛰어난 효과가 있는 한방약이 국내 처음으로 개발됐다. 원광대 한의대 李建穆(37),자연과학대 兪炳洙(45),의대 金基英(45) 교수 등으로 구성된 연구진은 알츠하이머형 치매를 치료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 한방치료제인 일명 ‘치매단(Cheemaidan)’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진은 “지난 1년여 동안 62세 이상 치매환자중 치매단을 탕으로 끓여 복용시킨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을 대상으로 최소 신경상태 검사를 실시한 결과 치매단 복용집단이 비복용집단보다 인지능력이 80% 가량 개선됐다”고 밝혔다. 李교수는 “치매단은 합성약물과 달리 장기간 복용해도 부작욕과 독성이 없어 현재 FDA(미 식품의약국)의 공인을 받은 치매치료제 코그넥스보다 효과가 더 크다”며 “임상실험을 더 거쳐 내년 하반기쯤 상품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아키히토 日皇 만찬사 요지

    일의대수(一衣帶水)를 끼고 있는 귀국과 우리나라 사람들 간에는 예로부터 교류가 있었으며 귀국의 문화는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미쳐 왔습니다. 8세기 우리나라에서 편찬된 사서인 ‘日本書紀’에서는 갖가지 교류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이 기록에는 그 당시 국제사회의 국가 대 국가와의 관계와는 별도로 개인과 개인과의 유대가 공고했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같이 긴밀한 교류의 역사가 있는 반면 한때 우리나라가 한반도의 여러분께 크나큰 고통을 안겨준 시대가 있었습니다.그것에 대한 깊은 슬픔은 항상 본인의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습니다.양국간에는 갖가지 국면을 지닌 오랜 역사가 있습니다.우리는 이와 같은 관계에 있는 양국의 역사를 늘 진실을 추구하여 이해하도록 노력하는 동시에 양국 국민의 노력에 의해 싹트기 시작한 상대방에 대한 평가와 경애의 마음을 미래를 향해 키워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양국 인사들의 열의와 노력으로 각종 분야에서 교류가 진척되고 상호 이해와 우호관계가 증진되고 있음은 기쁜 일입니다.젊은 세대들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는 것은 앞으로의 양국 관계 발전에 큰 기대를 갖게 합니다.일전에 정부가 주최하는 일·한 양국 청년친선교류사업의 일환으로 귀국을 방문했던 청년 한국 파견단을 만났습니다.단원들이 귀국의 많은 분들의 마음을 접하고 귀국에 대한 이해와 친근감을 다지고 돌아온 것을 기쁘게 느꼈습니다. 대통령 각하께서 이번에 우리나라를 방문하신 것은 양국 관계의 장래에 매우 큰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이번 일본 방문이 가을의 결실과 같이 대통령각하와 영부인께 결실이 풍부하고 쾌적한 체재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 간암 투병 할머니 20억 장학금 쾌척/평생 모은 돈 한양대에

    간암과 간경화로 한양대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金致德 할머니(73)가 20억원의 재산을 장학기금으로 대학에 내놓았다. 金할머니는 지난 30여년 동안 식당과 목욕탕 등을 경영하며 사둔 전재산인 서울 강동구 성내동 240평 대지(20억원 상당)를 28일 한양대에 기탁했다.金할머니는 2남1녀를 사고 등으로 모두 잃었다. 金할머니는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저승으로 간 남편과 아들 딸 모두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金할머니가 맡긴 재산의 40%(8억원 상당)는 지난 74년 한양대 의대에 진학했다가 의사가 되지 못한 채 지난 96년 지병으로 사망한 큰 아들 金時伯씨의 이름을 따 ‘金時伯 장학회’로 한양대 의대생들의 장학금으로 사용된다.
  • 金 대통령 경제회견­일문일답 全文:Ⅰ

    ◎“5대 그룹 개혁약속 안지키면 여신 중단”/새달 금융구조조정 끝나면 자금경색 풀릴것/금융부문 인력조정 불가피때 당초방침 수정 金大中 대통령은 28일 청와대에서 경제부처 장관들이 배석한 가운데 ‘경제특별기자회견’을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문. ▷경제전망◁ ­경제전문가들과 달리 우리 경제를 낙관적으로 보는 이유와 근거를 설명해 주십시오. ▲국제 경제환경은 대단히 위험하고 유동적인 면이 있습니다. 외환위기와 금융·기업의 구조조정을 거친 가운데 경기하강과 실업자 대량생산이라는 부작용을 겪고 있습니다. 게다가 수출의 경우 물량은 25% 가량 늘었지만 가격은 오히려 줄어드는 환경입니다. 그러나 내년은 상당히 달라질 것입니다. 그동안의 구조조정 효과와 경쟁력이 되살아나고 내수진작책의 영향이 나타날 것입니다. 10월부터 금융구조조정이 끝나 은행들이 우량은행,이른바 ‘클린 뱅크’로 전환되면 은행이 제기능을 다해 대출이 순조롭게 되고 자금경색도 풀릴 것입니다. 정부는 중소기업을 총력 지원하고,중소기업들도 금년에쓰러지지 않고 위기를 극복하면 활기를 찾을 것입니다. 5대기업을 포함한 재벌기업의 구조조정이 연말까지 완료돼 국제경쟁력이 있는 기업만 남고 나머지는 정리되면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美 금리인하 조짐에 기대 특히 한가지 희망적인 것은 미국 금리가 인하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엔화는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입니다. 우리 수출여건이 좋아지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건전한 체질과 훌륭한 국민,일관성있는 정책추진,아시아국가중 가장 유망하다는 국제적 신인 등을 잘 이용하면 우리 경제를 살려나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사정과 경제회생◁ ­여야간 대치정국을 언제,어떠한 방식으로 정상화시킬 것이며 현재의 사정정국은 언제쯤 마무리될 것으로 봅니까. ▲정치적 안정은 깨끗한 정치를 바탕으로 활기찬 민주주의와 경쟁력있는 시장경제가 바탕이 돼야 합니다. 부정부패의 만연이 해결되지 않으면 민주주의와 경제회생도 안됩니다. 참혹한 우리의 실정이 이것을 말해줍니다. 누가 미워서 사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를 하지 않으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정의사회가 안되기 때문입니다. 국정이 깨끗해져야 경제회생과 민심안정,정치안정이 이뤄지며 국민 모두를 보살피는 정의로운 사회가 이뤄집니다. 이런 의미에서 사정은 정치·경제·사회 모두를 바르게 하는 것입니다. 결단코 표적사정이나 야당탄압은 꿈에도 생각해본 적 없습니다. 국세를 징수하는 조세권을 이용,선거자금을 거두는 것은 놀랍고 엄청난 일입니다. 이것을 그대로 둘 경우 나라가 제대로 되겠습니까.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을 맑게 할 수 있습니다. 국민들은 말단에 있는 일선 공무원의 행동을 보고 정치가 깨끗한지 여부를 판단합니다. 일선 공무원을 깨끗하게 하려면 위가 깨끗해야 합니다. 위는 그대로 덮어두고 밑에만 다스려서는 안된다는 것을 과거 역사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사정과 국정운영과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사정과 관련,검찰에 대해 ‘공정무사하게 하라’,‘필요없이 희생자를 내서는 안된다’는 두가지 원칙을 지시했습니다. 나머지는 검찰에 맡겨놓고 있습니다. 검찰도 내가 알기로는 사정을 오래 끌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조금만 기다리면 마무리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IMF프로그램 수정 여부◁ ­IMF 프로그램을 대폭 수정할 용의는. ▲지난 대선 당시 지나친 재정긴축과 고금리 등 IMF 합의원칙을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가 아주 혼이 났습니다. 지금 와서 보니까 그때 내가 바르게 보았다는 것이 입증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IMF관리는 우리의 불행이기는 하지만 IMF체제가 있었기 때문에 개혁이 이만큼 이뤄졌습니다. 5대재벌 개혁과제중 4개를 이루고,은행 5개를 문닫고,종합금융사를 30개에서 16개로 줄이고,6∼30대 재벌중 11개를 퇴출했거나 사실상 재벌대열에서 이탈시키는 등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IMF와 정책 의견차 없어 IMF와는 매분기마다 협의하고 있습니다. IMF도 재정적자나 통화량 확대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으며 금리인하를 요구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경제정책과 의견차이는 없습니다. IMF의 한국프로그램이 잘못됐다는 것은 지난해 3월 한국에서 금융위기가 오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잘못됐다는 얘기인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IMF는 우리경제가 잘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IMF와 충실하게 협력하면서 문제점이 있으면 대화를 통해서 얼마든지 풀어나갈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2환란 대비책◁ ­제2환란이 올 가능성이 없는지,혹시 있다면 우리의 대비책은 무엇입니까. ▲한마디로 제2환란 가능성은 없습니다. 우리가 약했다면 최근 일본,동남아,러시아 사태의 영향을 받아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것입니다. 일본 등의 사태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환율,금리,물가 등이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단기외채 비율이 작년말 44.3%에서 지금은 25.3%로 절반정도가 줄었습니다. 외화도 그때보다 10배 이상 가지고 있어 큰 지장이 없습니다. (李揆成 재경부장관 보충답변)=금년말까지 우리가 갚아야할 외채는 약 90억달러입니다. 이중 민간이 갚아야 할 자금이 60억달러,공공부문이 갚아야 할 부분이 30억달러입니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는 370억달러로 예상되며 이에따라 우리가 외채상환을 위해 준비할수 있는 자금은 160억달러로 예상됩니다. 기업들의 거주자 외화예금도 70억달러로 확대됐습니다. 내년에 갚아야 할 외채는 원리금을 합해 360억달러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내년 경상수지 흑자나 외국인 투자유치 등으로 440억달러 조달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순외채는 393억달러 수준이며 이는 우리의 경제규모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외채 원리금 상환부담률도 금년은 14%에 불과,IMF의 권고수준 20%보다 훨씬 여유가 있습니다. IMF가 우리의 통화량과 재정적자 확대,내수진작,금리인하 등에 동의한 것도 우리 외환사정이 낙관적이라는 점을 반영한 것입니다. ▷외환투기 대비책◁ ­홍콩에 이어 한국이 외환투기꾼의 다음 공격대상이란 말이 나오면서 외환거래세 부과 등 대비책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본 방문시 협의할 생각이 있는지요. ▲외환자유화에 대해 제한해야 한다는 얘기가 일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는 지금 하루 1조달러의 외환을 거래하고 있는데 우리가 무엇을 가지고 대항할수 있습니까. 우리나라는 작년에 외환거래를 제약하거나 조작해 대처하려다 100억달러의 외화만 낭비하고 (외환위기는)막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외환관리법을 관리가 아니라 자유롭게 거래할수 있도록 바꿔야 합니다. 투기를 막는 최선의 길은 경제정책을 견실하고 흔들림없이 추진함으로써 국제신인도를 높이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외화투기꾼들도 어떻게 해볼 수가 없을 것입니다. 국제신인도를 높이면 외환위기는 그만큼 위험도가 낮아집니다. 그러나 단기자금의 급격한 이동으로 인해 부작용이 많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가 최근 국제적 안정장치의 설치 필요성을 제기했는데 우리도 상당한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경기부양책◁ ­경기부양대책이 구체적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추가 경기부양책이 있습니까. ▲구조조정 과정에서 나타나는 가장 큰 부작용이 실업과 경기침체입니다. 결국 최선의 길은 구조조정을 신속하고 착실히 하는 것입니다. 우리경제를 확대시켜 경기를 활성화시키는 것입니다. 그래야 수출이 잘 되고 외국인 투자도 많이 유치됩니다. 금융구조조정이 끝나면 통화가 신축적으로 운영되고 금리도 내려갈 것입니다. 금리가 1% 내려가면 기업은 8조원의 덕을 보게 됩니다. 또 주택경기 부양도 경제활성화에 효력을 줍니다. 지금까지 4조4,900억원을 풀었으나 다시 10조원을 늘려 8조5,000억원을 주택경기 부양에 쏟기로 했습니다. 6조원은 자동차,전자제품 등 내구재 구입 자금으로 풀어나갈 계획입니다. 재정적자도 국내 총생산(GDP)의 5%인 20조원까지 늘리기로 IMF와 합의했습니다. 세금도 내구재 특소세 인하,신규주택 구입시 양도세 인하,재정투자시 세액공제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실물경제는 절대 붕괴하지 않을 것이며 정부가 붕괴하도록 놔두지도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 경기가 풀리면 풀렸지 위축되지 않을 것입니다. ▷외자유치·대외신인도◁ ­수출과 외국인 투자유치 및 대외신인도 제고를 위한 대책은 무엇입니까. ▲우리 경제를 운영하는데 있어 두가지 축은 대외적으로는 수출과 투자유치이고 대내적으로는 4대 개혁입니다. 수출은 7월말 현재 물량면에서는 25.3% 증가했으나 수출단가가 19.9% 하락,5월말 이래 금액면으로는 계속 감소추세 입니다. 그러나 무역수지 흑자는 8월말 현재 255억달러에 달하고 있고 수출지원을 위한 각종 지원을 실시중입니다. 대외신인도 문제는 5대 재벌그룹의 구조조정과 노사문제 안정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朴泰榮 산자부장관 보충답변)=새 정부 출범후 외국인 투자를 위한 제반조치를 취해 2·4분기 현재 외국인 투자는 증가세에 있습니다. 8월말 현재 외국인 투자 신고액은 41억달러,계약체결액은 14억달러이며 투자가 확정된 것도 40여건의 50여억달러에 이릅니다. 금년말까지 100억달러 정도의 외국인 투자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수출은 지난 25일 현재 951억달러로 올해말까지 4%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일본 등도 최소한 17∼10% 감소할 전망이란 점에서 무역수지는 일본 중국 독일 다음으로 네번째 흑자국입니다. ○400억弗 무역흑자 달성 정부는 지역별·품목별 수출촉진책과 수출입 금융의 원활한 공급,중남미·중동에의 수출촉진단 파견 등을 통해 400억달러 무역수지흑자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계획입니다. 농수산물과 문화사업등 비제조업 분야도 적극 지원해 수출목표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경제팀 교체여부◁ ­분위기 일신을 위한 경제팀 교체 여부와 경제부총리제의 부활 용의는 있습니까. ▲경제팀을 앉혀놓고 교체하라고 하면 어떻게 합니까(웃음). 현 경제팀이 초기에는 혼선이 있었지만 이제는 잘 협조하며 해나가고 있습니다. 외환위기 타개와 4대개혁을 착실히 진행하고 있고 금리도 하향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환란과 비교하면 잘 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현 경제팀에 힘을 줘야 합니다. 부총리제는 과거에 폐단이 많았던 만큼 현행 제도를 바꿀 생각이 없습니다. ▷대기업 정책◁ ­경제회생을 위해 대기업 정책을 어떻게 전개할 생각입니까. ▲대기업과의 관계에서 정부 입장은 두 가지가 분명합니다. 오늘처럼 경제를 어렵게 만든 데는 기업의 책임이 큽니다. 정경유착,관치금융,부정부패구조속에서 집권세력과 대기업의 책임이 큽니다. 다시는 그러한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구조조정이 철저히 이뤄져야 합니다. 재벌들과 5가지 합의를 했습니다. 첫째 기업 투명성 확보,둘째 대기업 그룹내 상호지급보증 금지,셋째 기업재무구조의 건실화,넷째 경영과실의 소유자 법적 책임 추궁,다섯째 선단식 경영 시정 등입니다. 합의대로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자체적으로 하는 것이 기업도 살고 나라도 사는 길입니다. ○특혜기업 절대 없을것 더불어 과거 정권들이 좋아하는 기업,미워하는 기업을 구분해 특혜를 주고 안주는 일은 이 정권에서는 절대 없을 것입니다. 한보사태와 같은 엉터리 대출도 없을 것입니다.기업에 대해 절대로 정치자금도 받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30대 그룹총수를 만났을 때 정부간섭을 걱정하지 말되,그 대신 특혜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정부가 지지하는 기업은 열심히 기업을 운영해 세계시장에서 외화를 벌어 흑자를 내는 기업이며 이들을 애국자로 대우하겠습니다. 정치자금도 여야 똑같이 주라고 했습니다.그 대신 법에 의해 줘야 합니다. 과거 추석을 앞두고 기업들이 정부에 돈을 제공하고,그 돈이 수백억원이 되기도 했다는데 이번 추석에는 그런 것이 없다고 기업들이 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기업을 미워하지 않고 특혜도 주지 않겠습니다. 기업들이 개혁과 자구노력을 하지 않을 경우 국민도 용납하지 않고,정부도 묵과하지 않을 것입니다. 기업이 5대 개혁을 약속해 네가지 개혁을 끝내고 한가지 개혁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전 국민과 세계가 마지막 개혁이 알맹이 있게 제대로 하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되기를 바랍니다. ▷금융구조조정◁ ­금융구조조정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며 신용·금융경색과 금융노련 파업에 대한 견해는 무엇입니까. ▲금융은 신체로 말하면 혈맥과 같습니다. 경제구조개혁의 초점은 금융구조조정입니다. 4대개혁을 통해 금융을 고쳐나가고 금융이 고쳐지면 기업과 경제가 살아납니다. (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 보충답변)=현재 은행 인력조정을 노사간 대화를 통해 원만하고 자율적으로 끝내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은행 노사가 인력 조정문제에 대한 대화 결과를 금감위에 제출했고,금융정상화를 위해 당초 계획과 달리 인력부분에 대한 조정이 불가피할 경우 수정을 받아들일계획입니다. 그러나 은행도 장사하는 기업이므로 적자내고는 살 수 없다는 것이 평범한 경제논리입니다. 정부가 국민세금으로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 은행을 정상화하려 할 경우 적자경영을 흑자경영으로 변화시키는 뼈를 깎는 노력이 전제돼야 합니다. 은행인력이 조정되면 10월 이후 정상적인 경영이 가능할 것입니다. 정부는 앞으로 첫째 우량·회생가능 중소기업 지원,둘째 대기업 기업개선자금지원,셋째 은행 대출제도를 객관화해 대출심사를 완화하는 방안,넷째 은행감독제도 투명화 등을 통해 신용불안을 최대한 해결하도록 하겠습니다.
  • 헤지펀드 부메랑/禹弘濟 논설실장(外言內言)

    국제투기자금인 헤지펀드들이 최근 러시아의 대외채무상환 연기사태 등으로 잇따라 큰 피해를 보거나 파산위기에 직면함으로써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심화되는 것으로 전해진다.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대형 헤지펀드인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는 러시아 등 신흥시장 투자에 크게 실패,도산위기에 빠졌고 이는 다른 헤지펀드의 연쇄도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또 이들에 투자한 선진국 금융기관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어 일파만파(一波萬波)의 파장이 예상되는 등 국제금융시장의 경색현상을 부채질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위기상황에서 미국을 비롯,각 선진국 은행들은 LTCM에 35억달러의 자금을 긴급지원했으나 헤지펀드의 연쇄적 파산위기가 쉽사리 가실 것 같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전망이다.또 구제금융지원에 나선 선진국 은행들은 그들이 얼마전까지만 해도 아시아국가들의 환란(換亂)과 관련해 비난했던 ‘도덕적 해이’를 스스로 저지른 셈이 됐다.헤지펀드(Hedge Fund)는 개인이나 기관투자가들로부터 모은 돈의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선물환거래주식투자 등에 동원되는 일종의 투자신탁으로 단기의 국제투기성자금인 핫머니의 대표다.글자대로 억지 직역을 한다면 ‘손해방지기금’ 정도가 될 것이다.이 헤지펀드는 두개의 얼굴을 가진다.대부분의 자본이 투자하기 꺼리는 개도국에 들어가 투자기반을 닦는 기능을 한다.그러나 투기적 속성때문에 금융위기의 주범으로 비난받는 역기능(逆機能)이 보다 두드러진다.말레이시아에서는 헤지펀드의 환투기에 맞서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와는 반대로 고정환율제로 돌아서서 자국통화가치를 보호중이다.홍콩은 자유경제지역의 이미지 손상에도 불구하고 1천억달러에 가까운 막강한 외환보유고를 풀어 쓰면서 헤지펀드와 맞싸우고 있다.이들 투기자금이 홍콩달러의 평가절하와 주가하락을 노려 선물투자를 하고 있으나 홍콩당국은 보유 외환을 풀면서 투기자금의 의도를 빗나가게 한다.헤지펀드로서는 자신이 던진 부메랑에 얻어맞는 피해를 본다는 이야기다.중국도 배후에서 이러한 홍콩을 최대한 지원하고 있다.대만을 포함, 동남아지역에서는 국제투기자금의대부 정도로 널리 알려진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회장을 공적(公敵)1호로 꼽고 투기자금의 국내거래에 대한 구제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이러한 추세를 감안했음인지 미국 등 선진국도 규제방안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외신은 전한다.우리나라도 지난해 외환위기때 이러한 헤지펀드들이 위기를 더욱 부채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만큼 외환보유고를 늘리고 국제투기자금의 급속한 유출입으로 인한 환란재발 가능성을 사전차단하는 다각적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지역감정 부추기지 말라/金三雄 주필(時論)

    ◎TV토론으로 국민심판 받도록 로마의 시인 페트로우스는 어느날 황제 네로에게 한 통의 편지를 보냈다. “나는 그대가 그대의 어머니와 형제를 죽이고 로마를 불태우고 청렴한 사람을 죽인 것을 책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제발 시(詩)만은 쓰지 말아달라”는 내용이었다. 우리가 여기서 주목하는 것은 ‘제발 시만은 쓰지 말아달라’는 대목이다. 페트로우스는 네로의 모든것을 지켜볼 수는 있어도 시 쓰는 것만은 용서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한나라당은 지금 대구→부산→울산→대구를 오가는 영남 순회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야당이 내건 ‘민주수호’나 ‘야당탄압규탄’집회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오래전부터 야당은 대여투쟁을 장외에서 벌여왔다. 그렇지만 아무리 명분이 옳더라도 지역감정을 부채질하는 집회만은 삼가야 한다. 지역주의에 의존해 정치적 입지를 확보하려는 어떠한 행위도 용납될 수 없다. ○동서화합 노력에 찬물 왜 그런가? 세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는 국가형벌권, 특히 검찰의 소추권이 지역감정의 벽에 의해 무력화된다는 점이다.이것은 국가공권력의 무력화를 의미한다. 둘째는 정치인의 범죄가 지역정서를 이유로 용납된다면 국정개혁은 물론 공직사정은 끝장이다. 국민의 여망인 정치개혁이 물 건너가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한국의 부패지수가 85개 국가 중 43위라는 수치스런 현상이 개선되기는커녕 더욱 악화되어 경제회생의 발목을 잡게 된다. 셋째는 50년만의 여야 정권교체로 정통성있는 정부가 추진하는 지역감정 해소를 위한 동서화합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게 된다. ‘찬물’정도가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극한적 갈등요인으로 나타날 수 있다. 개인비리를 지역감정으로 모면하려는 행위는 범죄행위와 다름없다. 이미 李基澤 전 대행은 부산집회에서 “金大中 정권이 부산경제를 죽이고 부산의 아들 딸을 직장에서 몰아내며 국민세금으로 자기고향에서만 공사를 하고 있다”고 지역감정을 부추겼다. 金潤煥 의원도 지난 대선때 경남필승결의대회에서 “우리가 남이냐, 이번에도 영남이 똘똘 뭉쳐 결판내자”고 노골적인 지역감정을 선동한 바 있다. 대선 후 다행히 지역감정은크게 순화되고 있다. 영호남 지방자치단체들이 자매결연을 하고 金대통령은 대구에 이어 부산에서 2기 지하철공사와 신항만 건설에 막대한 정부예산의 지원을 약속했다. 호남보다 영남쪽에 더 관심을 보여온 것이다. 오히려 호남에서 역차별의 불만소리도 들린다. 지금 정부와 국민이 나서서 지역감정 해소에 노력하고 있는 터에 정치인들이 개인비리의 약점을 지역감정에 호소하려는 집회는 망국적 분열행위로 지탄받아 마땅하다. 과거 야당은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텃밭’에 가서 정부규탄대회를 열지는 않았다. 여의도나 보라매 공원이 야당의 단골 집회장소였다. 과거 야당은 대여투쟁에 지방색을 끌어들이지 않았다. 정치투쟁을 할망정 지켜야할 금도가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당력을 쏟는다는 대구집회에 다수의 실업자들이 가담하여 사회혼란으로 이어질 우려도 없지 않다. ‘원인 제공’과는 별개로 오늘의 실업상태로 인해 정부에 불만을 가진 실업자들이 과열하여 발생할 불상사는 자칫 사회적 혼란으로 증폭되고 이것은 경제회생에 치명적 장애가 될 것이다. ○경제회생 치명적 장애 따라서 국가기강을 문란시키는 어떠한 반사회적 행위도 용납돼서는 안된다. 그것이 지역감정을 덫으로 삼을때는 더욱 그렇다. 여야는 장외집회 대신 TV 토론을 통해 국민앞에서 국세청 세금도둑건을 비롯, 야당탄압이나 편파사정 문제를 따져야 한다. 지난 대선때에 TV토론이 얼마나 많은 국민의 관심을 모으고 경비를 절약했던가. 그처럼 좋은 방법을 두고 무엇때문에 국민의 원초적 감정에 호소하는 대중집회를 고집하는가. TV토론과 함께 관훈클럽이나 여의도방송클럽등의 전통있는 토론장에서 여야는 국민을 상대로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고 심판은 국민에게 맡기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법원이 국회의원을 무더기로 소환하는 꼴이 부끄럽지도 않은가. 제발 지역감정을 부추기지 말라.
  • ‘산업평화 촉진 특별법 제정을’

    ◎정리해고 교섭 불허·정부 분규개입 금지/재계 “IMF 기간만이라도 명문화해야” ‘시위현장에 부녀자나 아동의 동원 금지,정부와 정치권의 개입금지도 명문화해야’ 재계가 현대자동차 사태의 해결과정에서 나타난 부작용과 문제점들의 해소차원에서 정리해고의 교섭금지 명문화를 골자로 한 ‘산업평화촉진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2일 ‘정리해고 실행상의 문제점과 대책’이라는 보고서에서 “경제위기의 조기 극복과 대통령이 천명한 신노사관계의 기반조성을 위해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기간동안만이라도 한시법 형태의 ‘산업평화촉진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정리해고가 노사정 합의로 법제화돼 협상이나 쟁의대상이 될 수 없음에도 현대자동차 사태에서 보듯 노조의 불법행위로 실질적인 정리해고가 저지돼 앞으로 기업들의 구조조정과정에서 정리해고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도 노조가 이를 협상대상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정리해고가 노사협상의 대상이 아님을 특별법에 명문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경련은 이어 △노사의 부당·불법행위에 대한 즉각적인 처벌(처리기한 명시) △불법파업에 대해서는 공권력의 즉각 투입과 노조 해산(상급단체 포함) △동조파업 금지 △시위현장에 부녀자 및 아동의 동원 금지 △개별사업장 노사관계에 정부·정치권의 임의개입 금지 등도 특별법에 명문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자동차 사태에서 불법파업으로 협력업체가 조업을 중단하게 돼 하루 381억원의 매출손실을 입고,협력업체 347개사의 부도로 종업원 8만2,000명이 퇴출됐다”며 “이같은 사태의 재발방지를 위해 부도 협력업체가 노조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청구권을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체벌보다 부담을 줘라”/신지용 교수에 들어본 자녀지도 요령

    ◎아이 잘못 부모 기분따라 질책 안돼/양육원칙 세우고 융통성 발휘해야 최근 생활고 때문에 아버지가 아들의 손가락을 자른 사건이 세간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IMF한파에 오죽 했으면 그랬을까싶은 일말의 동정도 없지 않지만 아무리 그렇더라도 자식을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킨 반인륜적인 행위는 절대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이 전반적인 사회분위기였다. 한림의대 강동성심병원 申智容 교수(소아청소년정신과)는 “이처럼 극단적인 경우는 드물지만 알게 모르게 우리 사회에는 아동학대의 성향이 퍼져있다”고 지적한다. 이를 뒷받침하듯 부모의 잦은 폭력으로 정신과 전문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는 아동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아동학대란 소아청소년 정신과의 진단명으로 선진국에서는 진단기준이 명확하게 확립돼있다.단 한차례라도 심하게 아이를 구타하거나 성적 대상으로 삼았다면 아동학대의 가해자가 된다. 하지만 가부장중심으로 효가 강조되는 우리 사회에서는 아이는 부모의 부속품처럼 여겨지는 측면이 없지 않다. “내 자식 내 마음대로하는데 무슨 상관이냐”는 식이다.외국에서 볼 수 없는 부모자녀 동반자살이 우리나라에서 드물지 않은 것이 이런 사실을 입증해준다. 申교수는 “병원을 찾는 아동들 가운데는 오랜 시간 치료를 필요로 하거나 인격발달이나 행동조절에 지장을 주는 경우도 있다”며 “병원까지 오지 않더라도 엄격한 아동학대 기준을 적용한다면 우리나라 부모중 상당수가 아동학대자”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든 절대 아이를 때려서는 안될까.그보다는 자녀양육에 있어서 원칙을 세우고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즉 아이의 잘못을 부모 자신의 기분상태에 따라 질책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신이 큰 잘못을 했더라도 심하게 맞으면 감정이 앞서게돼 자신의 잘못을 돌아볼 겨를이 없거나 맞았기 때문에 이제는 괜찮다는 식으로 넘어가게 된다.아이가 잘못을 저질렀다고 바로 체벌하기보다는 아이에게 은근히 부담을 줌으로써 자신의 잘못을 되돌아 보게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인 교육이라는 것이다.
  • 금강산관광 반대?/임수경 통일운동가(굄돌)

    벌써 9년 전의 오랜 기억이지만 금강산의 수려한 절경은 잊을 수가 없다. 갖가지 형상의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만물상,선녀와 나무꾼의 전설이 있는 팔담,바다와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운 해금강.금강산은 어느 하나도 놓치기 아까운 자연의 신비로움 그 자체였다.안내원은 직업상 매일 금강산에 오르지만 그때마다 모습이 다르다며 다양한 비경을 소개했다.그래서 금강산은 계절마다 각기 다른 이름으로 불리나 보다. 한해에 50만명의 남쪽 사람들이 금강산에 오른다는 것은 이러한 비경만을 감상하는 단순한 관광 차원이 아닐 것이다.아무리 북한과의 교류,왕래가 다양해졌다 해도 방북 신청서는 아무에게나 허가되지 않고 국가보안법이 존재하는 현실 속에서 하루 1,000명 이상이 북한 땅을 밟고,북한 사람들과 얼굴을 대하는 일은 분단 50년사에 실로 획기적인 사건이다.수천,수만의 사람들이 드나들면서 예기치 못한 돌발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여러가지 사건,사고를 남북한이 서로 해결해 나가면서 대화의 장이 펼쳐진다면 바로 그것이 통일의 길을 열어가는첫걸음이 될 것이다. 물론 금강산 관광에는 부작용도 따른다.최근 북한의 여러가지 대남 위협요소,많은 비용과 경제난 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심지어 ‘금강산관광 중단을 촉구하는 국회의원 모임’까지 만들어 시내 한복판에서 결의대회를 갖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반대 이유도 나름대로 근거가 있겠지만 역으로,그렇게 우려되는 사안들을 북한에 직접 제기하고 함께 논의하는 계기로 만들 수도 있다. 지금처럼 남북 대화가 단절돼 대결과 갈등으로 지속되는 시점에서는 더욱 절실한 문제이다.이것이 입법기관의 구성원이며 유권자의 대표인 국회의원들이 나서서,극우적 논리로 장외집회까지 가지며 반대할 일인지는 생각해 볼만한 문제이다.
  • 親日의 군상:7­1/尹致暎家의 빛과 그림자(정직한 역사 되찾기)

    ◎저항 포기… 親日로 명맥 이은 세도가 집안/고관대작 다수 배출… 화려한 가문 자랑/중시조 雄烈 ‘한일병합’후 男爵 받아/尹 전 대통령 숙부·사촌중 변절자 많아 우리 근·현대사에서 대표적인 세도가 집안의 하나로 尹致暎 전 공화당의장서리(96년 작고) 가문을 들 수 있다.尹潽善 전 대통령을 비롯해 집권당 의장서리,장관,서울대 총장 등 장·차관급 이상만 13명에 학자·의사가 60여명이나 나왔다. 尹씨 가문은 한말 尹雄烈에 의해 중흥된 후 자손도 번성하여 400여명에 이른다.尹雄烈의 아버지 取東은 늘그막에 웅달산에서 기도를 하고 첫 아들을 얻었대서 이름을 雄烈이라 지었다.15년 뒤 태어난 동생은 ‘영웅(英雄)’이라는 말에 맞추기 위해 英烈이라 지었다. 雄烈은 致昊·致旺·致昌 3형제를,동생 英烈은 致旿·致昭·치성·致昞·致明·致暎 등 6형제를 두었다. 열(烈),치(致)에 이어 다음 항렬은 선(善),구(求),영(榮) 순이다.선(善)자 항렬의 유명인사는 致昊의 아들 永善·璋善,致旿의 아들 日善·明善·昇善,致昭의 아들 潽善·源善,致明의 아들裕善 등이다.구(求)자 항렬에서는 日善의 아들 錫求·鐸求,潽善의 아들 商求·同求 등이 있다.번성한 자손과 함께 이 집안에서 배출한 유명인사들의 면면을 한번 훑어보자. 중시조격인 雄烈은 1856년 무과에 급제,한말 군부대신을 지냈다.동생 英烈은 연안부사·삼남토포사·육군참장(參將,현 준장에 해당)을 지냈다.雄烈의 장남 致昊는 학부(學部)·외부협판(協辦,현 차관)을,2남 致旺은 초대 육군의무감(육군소장 예편)·대한의학협회장을,3남 致昌은 초대 주영공사와 주터키대사를 지냈다. 英烈의 아들 중 장남 致旿와 차남 致昭는 대한제국 시절 각각 학무국장과 중추원 의관을 지냈다.3남 致성은 일본육사(11기)졸업 후 군부 군무국 교육과장을,4남 致昞은 육군 보병 정위(正尉,현 대위에 해당)로 예편하였다.막내 致暎은 해방 후 초대 내무장관과 서울시장, 3공에서 공화당 의장서리를 지냈다. ○부귀영화에 장수까지 致旿의 장남 日善은 서울대 총장·원자력원장을,致昭의 장남 潽善은 서울시장·대통령을,3남 源善은 민선 경기도지사를 지냈다.致明의 아들裕善은 도쿄제대 의학부를 졸업,보사부 의정국장·국립의료원장을 지냈다.3대 농림부장관을 지낸 永善과 재미 원로 피아니스트 琦善은 모두 致昊의 아들들이다. 또 日善의 차남 鐸求는 원자력병원장을 역임한 후 동생 鍾求와 함께 서울대 의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보통 집안에서는 한명 나오기도 힘든 큰 벼슬아치가 이 집안에서는 3대에 걸쳐 속출하였다.그리고 장수(長壽)집안으로도 유명하다.중시조(中始祖)격인 雄烈(72세),英烈(86세)형제와 致昊(81세),致旺(88세)이 70,80세를 넘겼고 永善(92세),日善(91세),潽善(93세) 등은 망백(望百·91세) 이상 장수했다.부귀영화에 장수까지 겸했으니 한 가문으로서야 더 바랄 것이 없다 하겠다. 그러나 이 집안의 역사가 이렇게 화려한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많은 사람들이 여러 분야에서 훌륭한 업적을 남겼지만 격동의 근·현대사를 거쳐 오면서 친일 행위를 한 사람들도 적지않다. ‘친일’은 이 집안 중흥의 1등공신 雄烈(1840∼1911)로부터 시작된다.1856년(철종 7년) 무과에 급제,1861년 충청 감영의 중군(中軍)을 시작으로 벼슬길에 나선 그는 1880년 별군관으로 朴永孝·金玉均 등과 함께 수신사 金弘集을 따라 일본을 다녀온 후 이듬해 일본식 신식군대인 별기군(別技軍) 창설의 주역이 되었다. 1882년 별기군과의 차별대우를 참다못한 구식군대가 반란(소위 ‘임오군란’)을 일으키자 그는 시위대에 쫓겨 원산을 거쳐 나가사키(長崎)로 줄행랑을 쳤다.도중에 원산에서 주민들에게 발각됐으나 한 일본인 승려의 도움으로 피신했다고 한다.도쿄 체류중 그는 ‘조야신문(朝野新聞)’(1882년 9월2일)과의 인터뷰에서 구식군대의 반란은 조선 내 수구파들이 세력을 잡기 위한 ‘폭거’라고 주장했다. 갑신정변 무렵 귀국한 그는 개화당 정권에서 형조판서를 지내다가 정변이 실패하자 1886년 능주(綾州)로 귀양갔다.그후 1894년 갑오경장으로 개화파가 다시 집권하자 경무사·군부대신을 지내다가 1896년 소위 ‘춘생문(春生門)사건’에 가담했다가 상하이로 망명하였다. ○일제말기에 지조 꺾어 대한제국 성립 후 다시 벼슬길에 나서 궁내부 특진관·군부대신을 지낸 그는 1910년 한일병합 후 일제로부터 은사금 2만5,000원과 남작(男爵)작위를 받았다.그의 작위는 장남 致昊가 습작(襲爵)하였다.致昊는 1913년 ‘105인사건’의 확정판결로 실작(失爵)되었으나 이는 ‘충순(忠順)치 않은 행위’(‘조선귀족령’ 제7조),즉 일제에 협력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총독부로부터 작위를 박탈당한 다른 사람(남작을 거절하고 순국한 金奭鎭 등)들과는 구분된다. 雄烈·英烈 두 형제 중 친일 경력자는 동생인 英烈의 집안에 많다.英烈의 장남 致旿는 한말 중추원 참서관(9품)·학부(學部,현 교육부)학무국장을 역임했는데 한일병합 후 중추원 부찬의·찬의(1910∼15년)를 지냈다.차남 致昭 역시 한말 중추원 의관을 거쳐 일제하에서 중추원 참의(1924∼27년,주임관 대우)를 지냈다.특히 致昭는 중일전쟁 발발 직후인 1937년 8월14일 당시 쌀 120가마 값에 해당하는 2,000원을 국방헌금으로 내고 같은해 9월9일 결성된 ‘애국경기도호(號)’ 군용기 헌납기성회의 집행위원을 지냈다. 3남 致성은 일본육사를 마치고 구한말 정부에서 육군기병 부령(副領,현중령에 해당)으로 예편한 후 한일병합 후에는 실업계로 진출,분원자기 취체역(중역)·경성조선인상업회의소 특별위원을 역임했다.막내 致暎은 미국 유학시절 대한민국임시정부 구미(歐美)위원부에서 활동한 적이 있다.그러나 그 역시 일제 말기에 가서는 지조를 꺾은 것으로 보인다. 친일 잡지에 그의 이름으로 된 글이 실려 있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그는 임전대책협의회 채권가두유격대에 참가(1941년 9월7일)했다.또 그해 12월20일에는 친일 잡지사 동양지광사(東洋之光社) 주최 ‘미영(美英)타도 대좌담회’에 참석하기도 했다.그는 회고록 ‘윤치영의 20세기’에서 친일 잡지 ‘동양지광’에 실린 자신 명의의 글은 이름을 도용당한 것이라며 “일제 전시하여서 명예훼손 소송은 엄두도 낼 수 없었다”고 주장한 바 있으나 설득력이 약하다.그의 건국포장 서훈을 두고 말이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이밖에 致旿의 아들 중에도 친일 경력자가 더러 있다.교토제대 의대 출신으로 서울대 총장·원자력원장을 지낸 장남 日善은 일제가 주최한 ‘미영타도 대강연회’에 연사로 참가한 적이 있다.또 도쿄제대 법문학부를 졸업한 차남 明善은 일본 고등문관시험에 합격한 후 일제의 괴뢰국 만주국 정부에서 총무청 통계과장·국무성 사무관·간도성(間島省) 차장을 지냈다.4남 昇善은 관동군사령부에서 대위로 근무했다는 기록이 있다. ◎독립운동가 가문과 사돈 맺은 아이러니/尹致昌 결혼 당시 심한 반발로 한때 감금되기도 자손이 많다보면 그럴 수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집안은 친일 가문은 물론 독립운동가 가문과도 더러 사돈관계를 맺고 있다. 우선 雄烈의 3남 致昌은 상하이 임시정부 의정원 의장을 지낸 孫貞道 목사의 장녀 孫眞實과 결혼했다.초대 해군참모총장·국방장관을 지낸 孫元一 제독, 재미 원로의사 孫元泰(84세) 박사,YMCA 회장을 지낸 여성계의 원로 孫仁實(81) 등은 모두 眞實의 동생들이다.독립운동가 진영은 이들의 결혼을 거세게 반대하며 한때 致昌을 감금하기도 했었다. 致昊의 차남 光善(6·25때 납북)은 독립협회의 창건자이자 ‘황성신문(皇城新聞)’의 사장을 지낸 南宮檍의 딸 南宮慈卿과 결혼,4남3녀를 두었다.致昊가 독립협회에서 활동한 것이 인연이 돼 두 사람의 결혼이 성사된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집안 딸 중에는 독립운동가 당사자와 결혼한 사람도 있다.致旺의 장녀 善姬는 2차대전 때 OSS 대원으로 활동한 張錫潤(95) 전 내무장관과 결혼하였다.이밖에 致昭의 차남 浣善의 부인 李順貞은 한말 탁지부 대신 李容稙의 딸이자 ‘을사조약’후 자결,순국한 충정공 趙秉世 선생의 외손녀다.
  • 10대 집단자살 원인·대책/가족·친구에 소외… 자살 도피

    ◎결손가정 출신·환각상태때 특히 위험/대부분 징후 예고… 미리 비극막아야 무분별한 10대들의 집단자살이 잇따르고 있다. 10대들의 집단자살은 가정이나 학교,친구들로부터 소외된 아이들끼리 어울리다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본드 등 유사환각제를 흡입하고 자살을 시도하는 사례가 많아 청소년들의 약물흡입에 대한 철저한 감독과 지도가 요구되고 있다. 집단 자살한 청소년들은 환각 상태에서 ‘우리 죽을까’라고 누군가 제의하면 거리낌없이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발생한 경기도 파주의 여중생 3명 자살 사건도 10대들의 환각집단자살이었다. 니스 냄새를 흡입하고 환각상태에서 충동적으로 일을 저질렀다. 소외감·좌절감에서 빠진 10대들의 겁 없고 나약한 모습을 그대로 드러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한 9,109명 가운데 10대(11∼19세)가 643명으로 해마다 5% 이상 증가하고 있다. 집단자살하는 10대들은 주로 결손가정 출신과 여학생들이다. 이번에 자살한 여중생 가운데 2명은 부모가 이혼해 편부슬하에 있었다. 3학년인 A양(15)은 서울로 전학을 갔다가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파주로 돌아온 뒤 한반 친구들과는 사귀지 못하고 같은 처지에 있던 후배 1학년생 2명과 어울리다 ‘동반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다. 전문가들은 10대의 자살이유로 △부모의 학대와 무관심 △가족간의 유대관계 붕괴 △학업부진 △부모불화 △우울증 등 정신병 증가 등을 꼽았다. 인기스타가 죽으면 따라 죽는 ‘모방자살’도 가끔 발생한다. 서울대 의대 소아정신과 申敏燮 교수(40)는 “청소년기에는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면 친구들끼리 본드 흡입 등 자기 파괴적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기도 한다”면서 “‘동반자살’이라는 무모한 행동도 거리낌없이 저지르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세대 심리학과 李勳求 교수(58)는 “충동적인 행동을 벌이기 쉬운 결손가정의 10대들이 환각물질을 흡입했다면 집단자살의 가능성은 대단히 높아진다”면서 “자살예고 징후를 잘 관찰해야 비극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 대화의 광장 金鎭熙 상담교수(33)는 “어른들은 나약한 청소년들이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면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충고했다.
  • 서울대 10개 계열로 모집/구조조정 수정안 확정

    ◎사범·간호대 등 추가 세분화/학부대학 도입은 유지 서울대는 현재의 중학교 3학년이 대학에 들어가는 2002학년도부터 인문,사회,기초과학,응용과학1,응용과학2,음악,미술 등 원칙적으로 7개 대(大)계열로 신입생을 모집하되 응용과학2는 간호대,생활과학대,사범대,농생대등 4개 소(小)계열로 따로 뽑기로 했다. 서울대는 15일 학장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구조조정안 수정안을 확정했다. 수정안은 이번 주 안에 교육부에 제출될 예정이다. 수정안은 지난 5일 합의된 인문,사회,기초과학,공학,응용과학,음악,미술 등 7개 계열별로 학생을 뽑기로 한 당초 구조조정안보다 모집단위가 3개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계열별 학부대학을 설치,3학년에 진학할 때 전공을 선택토록 하는 구조조정안의 골격은 그대로 유지토록 했다. 법대 의대가 학부과정에서 사라짐에 따라 대학입시에서 이들 인기학과에 들어가기 위한 과열 경쟁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관계자는 “지난 11일 열린 공청회에서 제기된 ‘구조조정안이 학문 분야의 특수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부분적으로 수용,이같은 수정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 금강산 관광의 남은 과제(사설)

    통일부가 7일 현대에서 추진하고 있는 금강산 유람선 관광사업에 대해 최종 투자승인을 했다. 금강산 관광객의 북한방문 절차에 대한 특례도 의결했고 관세청의 배려로 9월25일 첫 출항이 가능케 됐다. 빠르면 이번 주말부터 관광객 모집에 들어가 이달안에 최소한 2,000명 정도가 금강산 관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강산 관광사업이 계속 추진될 경우 내년부터 하루 1,000명씩 연 30만명이 금강산을 구경할수 있다고 하니 생각만 해도 마음설레는 일이다. 하지만 금강산 관광사업이 분단 50년만에 이루어진 초유의 사업이라는 점에서 마지막까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또한 출항전에 미비한 후속과제들도 손질해야 한다. 우선 관광비용을 최소화 시켜야한다. 현재 관광비가 북에 대한 1인당 300달러 지불 금액을 포함해서 1,000달러로 결정됐지만 다른 대북사업과의 형평성을 고려,국내관광이라는 규정을 풀지 못하면 2,000달러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고 한다. 이럴 경우 비용이 너무 비싸 호화관광이라는 비난과 함께 국민적 호응을 잃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같은 부작용을 방지하게 위해서도 관광상품 가격은 저렴한 것이 좋다. 다음으로 신변보장에 대한 보완조치도 강구해야 한다. 현대와 북한간 금강산 관광사업계약서에서 신변안전에 관한 보장장치가 마련돼 있지만 동해상에서의 관광객이나 유람선에 대한 남북군사당국간의 안전보장 장치도 강구돼야 한다. 만약 이같은 보장장치 없이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관광사업 자체가 중단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요한 과제는 현대가 금강산 관광사업을 통일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의 금강산 관광 관련 대북 투자규모는 부두건설 7,216만달러,합영회사 설립 2,365만 달러 등 모두 9,582만 달러(약1,200억원)로 대북투자설립면에서 사상 최대규모다. 지난해 남북교역량의 30%수준이며 북한의 총 대외투자유치 규모의 15%에 해당하는 대형경제사업인만큼 현대는 금강산 관광사업을 영리적 목적에만 치우치지 말고 민족통일의 씨앗을 심는 사명의식을 갖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특히 금강산 관광사업은 정부의대북포용정책과 정경분리 원칙에 따른 남북교류협력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통일사업이다. 이같은 역사적 중요성 때문에 금강산 관광사업에 거는 국민적 기대는 매우 크다고 본다.
  • 임파선암 호치킨씨病 서울의대 세계 첫 규명/박성회 교수팀 개가

    ◎세포단백질 ‘CD99’ 소실·저하때 발병 국내 연구진이 악성림프종(임파선암)의 일종인 호치킨씨병의 발병 원인을 세계 최초로 규명해 내는 개가를 올렸다. 서울의대 박성회 교수팀(병리과학교실 김순하 최은영)은 2년여 연구 끝에 불치병인 호치킨씨병이 ‘CD99’라는 세포 표면단백질이 없어지거나 저하 또는 소실됨으로써 발병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박교수팀은 면역기능 조절작용을 하는 B림프종을 이용한 다양한 실험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규명하고 시험관 내에서 이를 정확하게 재현해내는 데 성공했다.박교수팀의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혈액학잡지인 ‘블라드’ 12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온몸에 퍼져있는 림프절에 주로 발생하는 호치킨씨병은 올빼미의 눈과 같은 커다란 두 개의 핵을 가진 종양세포,일명 리드­스텐버그세포가 생기는 악성혈액암으로 발병 과정 등이 지금까지 전혀 밝혀지지 않았다. 이 병은 미국에선 해마다 7,200명의 새로운 환자가 보고되고 있으며 전세계적으로는 인구 10만명당 3명꼴로 발병한다.국내에는 림프절 악성종양으로 등록된 920례 중 120례(13%)가 호치킨씨병인 것으로 집계돼 있다. 박교수팀은 이 연구결과에 따라 그동안 사용해온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 대신에 CD99를 보충해주는 새로운 방식의 호치킨씨병 치료법이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교수팀은 오는 11일 서울의대 제1회의실에서 열리는 제1회 약학부 세미나에서 연구결과를 보고한다. ◎호치킨씨병이란/림프종양의 일종… 구미서 많이 발생 1832년 영국 병리학자 호치킨 박사가 처음 발견한 질병. 악성림프종양을 크게 호치킨씨병과 비호치킨씨병으로 분류할 만큼 중요한 림프종양으로 암의 1%정도가 이에 해당된다.한국을 비롯 아시아권에선 발생빈도가 낮으나 미국이나 유럽,남미에서는 비호치킨씨병보다 오히려 더 높다.극심한 피로와 체중감량,식욕부진,통증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치료법으로는 방사선이나 항암치료,골수이식 방법이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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