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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레르기비염 韓方으로 고친다

    지금까지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던 알레르기성 비염에 대해 한약이 뛰어난 치료효과를 낸다는 사실이 한 양방의사에 의해 입증됐다. 경희대의대 이비인후과 조중생 교수는 옛부터 한방에서 알레르기성 비염 치료에 사용되는 ‘마황부자세신탕’과 ‘소시호탕’을 동물 및 환자에게 임상실험한 결과 뛰어난 증상 개선효과를 보였다”고 21일 밝혔다. 조교수는 이같은 실험결과를 지난해 10월 열린 대한이비인후과 학회 및 지난 달 30일 경희대에서 열린 제3차 국제알레르기 기초심포지엄에 잇달아 발표했다.알레르기성 비염에 대한 한방의 효과는 그동안 많이 알려져 있으나 과학적인 임상실험을 실시해 그 효과를 입증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중국의 고의서 ‘상한론’에 실린 처방인 마황부자세신탕은 마황과 세신,부자로 만든 약재로,임상실험 결과 68%의 증상개선 효과를 보였다.동의보감에게재된 소시호탕은 시호,황금,인삼,감초,생강,대추 등으로 만든 약제로 71%의 개선효과를 나타냈다. 알레르기성 비염엔 그동안 양방에서 약물요법으로 부신피질호르몬제(스테로이드제)가 쓰였으나 오래 사용할 경우 비만이나 골다공증 등 각종 부작용을낳는 심각한 결점이 있었다. 조교수는 “부작용이 심한 약제를 대체할 수 있는 약물을 연구하다가 이번실험을 하게 됐다”며 “이는 알레르기성 비염에서 한방약제가 부신피질호르몬제를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 [외언내언] 허준과 仁術

    의·약분쟁이 한창인 요즘 MBC TV의 월·화 드라마 ‘허준’의 인기가 높은 모양이다.어린이와 청소년까지 TV앞으로 불러들여 40%가 넘는 폭발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덩달아 원작인 이은성의 ‘동의보감’ 소설도 출간 10년 만에 다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고 한다. 이해하기 쉬운 선·악의 대립구도가 인기를 끄는 비결중의 하나이지만 의사로서의 본분에 충실한 허준의 자세도 드라마와 원작 소설을 보는 짭짤한 재미중의 하나이다.고대하던 의사 특별 채용시험인 취재(取才)에 응시하러 가는 길에 만난 가난한 병자를 치료하느라 시험을 포기한 것이라든지,지리산을수백번 오르내리며 약초를 캐고 임진왜란후 기아와 질병으로 허덕이는 민초들을 위해 서민에 친숙한 이름으로 약초를 분류한 것 등은 ‘인술(仁術)’의의미를 새삼 되새겨 보게 된다. 허준은 직접 병을 진단하고 약을 지었다.근대화로 한의사,양의사와 약사로세분돼도 이들은 모두 넓은 의미에서 병을 낫게 해주는 사람으로 인술의 영역을 벗어날 수 없다고 본다. 의사의 직무와윤리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비슷하다.동네 병원에 흔히 걸려있는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한다.인류,종교,국적,정당과 사회적 지위를 초월해 오직 환자에 대한 의무를 지키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그리스 의학자의 어록이 2,400년 동안이나 전해오고 허준을 ‘의성(醫聖)’으로 일컫는 것은 의학적 지식에 더해 의사로서의높은 윤리적 태도 때문일 것이다. 물론 어느 직업이든 대부분이 물신(物神)주의의 세속적 가치에 찌든 마당에유독 의사와 약사에게만 높은 직업윤리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일지 모른다. 더욱이 의대와 약대에 우수한 인재가 몰리는 이유중의 하나는 투자(?)비용인학비를 빨리 뽑을 만큼 ‘돈 잘 벌고 전망 밝기’ 때문이 아닌가. 의·약 분업의 문제는 상대방에게 ‘고유’영역을 빼앗기고 싶지 않은데다‘당신들의 일이 늘어나면 우리의 수입이 줄어든다’는 제로섬 게임 논리와피해의식도 깔려있다.그래서 합의도 어렵고 뒤탈이 끊이지 않는다.의약분업의 결과,앞으로 동네병원이 모두 문을 닫을지,아니면 의사 처방이 반드시 필요한 전문의약품이 늘어나 오히려 의사의 수입이 많아질지,약사가 꼭 의사처방대로 약을 지을지 여부는 두고볼 일이다.다만 의사들이 민초(民草)가 많은 동네 병원의 문을 걸어 잠근 채 시위에 참가하고 항의 삭발하는 동안 위급상황에 처한 환자들이 병원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은 것은 보기 민망하다.허준이 보여주는 고결한 의료인의 모습은 드라마에서만 보는 허상(虛像)으로 만족해야 할 것인지. 李商一 논설위원 bruce@
  • 풍산 노사 ‘무분규 선언’

    세계적인 동제품 전문 생산업체인 ㈜풍산 노사가 18일 무쟁의·무파업·투명경영을 선언했다. 풍산 노사는 이날 오후 3시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대정리 온산공장에서 류진(柳津)사장과 정명수(鄭明守)노조위원장을 비롯해 노·사·정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노사협력 결의대회를 가졌다. 대회에서 노조는 무쟁의·무파업으로 생산적이고 성숙한 노사관계를 갖자고선언했고, 회사측도 열린경영과 알찬경영으로 사원들의 복리증진과 근로환경개선에 힘쓸 것임을 다짐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 ‘종로꼬마’ 李相旭씨 세브란스에 시신 기증

    신태선(申泰善)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가 시신을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기증한데 이어 암울했던 일제시대에 김좌진 장군의 아들 김두한과 종로 거리를누비며 한국인의 기개를 떨쳤던 ‘종로 꼬마’ 이상욱(李相旭)씨도 시신을같은 병원에 해부 실습용으로 기증했다.신촌 세브란스병원은 18일 “유족들이 지난 14일 82세로 타계한 고인의 시신을 유언에 따라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를 통해 병원 해부학 연구실에 기증했다”고 밝혔다. 김두한과 함께 어린시절 거지생활을 했고 평생 둘도 없는 친구로 지냈던 이씨는 1930년대 말 중국무술 십팔기와 박치기의 명수로 종로 주먹패의 행동대장이었다. 그의 젊은 시절 활약상은 영화 ‘장군의 아들’에 등장해 일반인들의 뇌리에 ‘종로 꼬마’의 모습으로 남아 있다. 해방 후 종로에서 전자부품 제조업으로 제법 많은 돈을 벌었던 그는 93년동맥경화로 입원하면서 시신을 기증하기로 결심했다. 그를 간호했던 부인 홍명자(洪明子·72·서울 강서구 방화동)씨는 “의학도들이 실습을 위해 시신을 외국에서 고가로 수입한다”는 소식을 듣고 사후시신을 기증하기로 결심했고 이씨도 부인과 뜻을 같이 하기로 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독도주권 지키자” 시민연대 결성

    독도주권 운동을 벌이고 있는 시민단체들이 연대를 결성,본격적인 시민운동을 펴나가기로 해 주목되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를 비롯한 15개 시민단체 관계자 100여명은 지난 16일 오후서울 종로 한글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가칭 ‘민족자주와 독도주권 수호를 위한 연대회의 준비위원회(공동준비위원장 김봉우 민족문제연구소장 등 10명)’를 발족했다. 준비위는 오는 3월1일 서울 장충단공원에서 시민단체와 민주노총 등 30여개 단체 회원 1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민족자주와 독도주권 수호를 위한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독도 주권수호 연대회의를 정식 출범시키기로 했다. 연대회의는 앞으로 ▲독도 바로 알기 운동 ▲국제사회 독도 바로 알리기 운동 ▲정부 독도정책 올곧게 세우기 운동 ▲민족자주권 수호와 일재 잔재 청산운동 등을 벌여나갈 예정이다. 또 산하조직으로 PC통신 천리안 독도사랑동호회와 하이텔 독도지킴이 등 네티즌들로 ‘민족자주와 독도주권 수호를 위한 네티즌 연대’를 구성해 인터넷을 통해 운동을 펴나가기로 결의했다. 준비위 관계자는 “정부가 독도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던 것은 일본의 정치·경제적 예속관계 속에서 우리의 민족 자주권을 행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못하면 국민이 한다는 각오로 독도주권 운동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네티즌들은 오는 22일을 ‘독도주권 수호 네티즌 행동의날’로 결정,각 정부부처 홈페이지와 PC통신망의 게시판에 정부의 무성의한독도 정책에 항의하는 글을 잇따라 올리고 ‘네티즌 행동선언문’을 작성,발표할 계획이다. 포항 이동구기자 yidonggu@
  • 의사찾는 환자

    17일 열린 의사들의 대규모 집회로 전국 병·의원들의 집단휴진 사태가 빚어지자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또 전국 종합병원에는 환자들이 몰리면서 각 병원 응급실은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진료 대기시간이 평소보다 2배 이상 길어지는 등 진료에 차질을 빚었다. 그러나 각 지역 보건소 및 국공립 의료기관에서 전직원 비상근무에 들어가고 종합병원은 비번인 의사들 중심으로 집회에 참석,정상운영돼 우려했던 만큼의 ‘진료 대란’은 없었다. 이날 전국 대부분의 병·의원은 ‘의약분업 정부안 결사반대 결의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휴진합니다.응급환자는 인근 종합병원으로 가십시오’라는 안내문을 붙여놓고 오전부터 문을 닫았다. 5살된 딸이 심한 독감에 걸려 서울 마포구 아현동 S소아과를 찾은 주부 김모씨(33·마포구 아현3동)는 “아무리 자신들의 이익도 중요하지만 최소한어린이 진찰은 해야 하지 않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서울 구로구 구로동 A의원의 한 간호사는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인근종합병원이나 보건소를 이용하라고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사와 간호사 등 100여명이 집회에 참석한 종합병원인 서울 J병원 응급실에는 이날 평소보다 환자가 20%이상 늘어난 300여명이 몰렸다. 이 병원을 찾은 환자 오모씨(37)는 “동네 병원 3∼4곳을 돌아다니다 결국이 병원으로 왔다”면서 “환자가 밀려 진료를 받는데 2시간 넘게 기다렸다”고 말했다. 조현석 이창구 전영우기자 hyun68@
  • 뇌출혈 30대 첫 뇌사판정

    뇌사(腦死)를 인정하는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시행된 이후 첫 ‘뇌사 판정’이 내려졌다. 인천 가천의대부속 길병원은 15일 신경과 전문의와 목사 등 7명으로 구성된뇌사판정위원회를 소집, 뇌출혈로 혼수상태에 빠진 박모씨(38)를 회복 가능성이 없는 뇌사자로 진단했다. 판정위원회는 이날 2차례 이상 실시된 동공반응과 뇌파검사 등에 대한 전문의의 검진 결과를 검토한 끝에 참석자 전원의 찬성으로 이같이 판정했다. 길병원은 박씨의 생모인 허모씨(71)의 기증 의사에 따라 이식 가능한 장기는 필요한 검사를 끝낸 뒤 국립 장기이식센터를 통해 혈액과 조직 적합성이일치되는 환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박씨는 지난 4일 자택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인천 기독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소생 가능성이 없다는 의료진의 진단에 따라 10일 뇌사판정병원인 길병원으로 옮겨졌다. 국립 장기이식센터 관계자는“박씨는 최근 시행된 법률이 정한 절차에 따라판정된 첫 뇌사자”라며 “박씨의 장기는 관련법에 따라 1권역(서울·인천·경기·강원·제주)환자들에게 이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이 발표된 지난 9일 새벽 1시30분 서울의 강남삼성병원에서 민간 장기이식운동단체의 주선으로 배모씨(31)의 신장을 김모씨(46)에게 이식하는 수술이 있었지만 이는 공식 뇌사판정 절차를 거치지않았었다. 인천 김학준기자 hjkim@
  • 초유서 다이옥신 검출

    분만 후 산모의 젖에서 나오는 ‘초유(初乳))’에서 환경호르몬 물질인 다이옥신이 하루 섭취허용량의 24∼48배 검출됐다. 71년 국내사용이 금지된 살충제 DDT의 변형물질인 DDE도 인체에서 검출됐다.유방암 환자는 DDE의 혈청중 평균농도가 일반인에 비해 50% 가량 높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국립독성연구소는 이같은 내용의 ‘99년도 내분비계 장애물질(환경호르몬) 평가사업’ 용역연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김명수박사팀이 지난해 8∼10월 서울 강남에 거주하는 초산모 36명과 재산모 23명에게서 채취한 초유의 다이옥신 농도(단위 pgTEQ/g fat)를 조사한 결과,평균 31.78로 나타났다.최소 2.02,최대는 162.268이었다.pg은 1조분의 1g을 나타내는 단위다. 조사 결과는 지방 1g당 31.78pgTEQ의 다이옥신이 검출됐음을 의미한다.이는 국내 하루 섭취허용량(TDI)의 24∼48배에 이르는 수치다.TDI는 체중 1㎏당4pg인 허용기준을 토대로 신생아의 몸무게,하루 섭취 모유량,모유중 지방 함유량 등을 계산해 산출했다. 반면 분유중다이옥신 잔류농도는 0.002로 독일 0.1∼0.5에 비해 크게 낮았다.우유에서는 네덜란드 1.58,독일 1.35 등 유럽과 비슷한 수준인 1.41이 검출됐다.그러나 식약청 박귀례(朴貴禮) 독성연구소 생식독성과장은 “유아의모유 섭취가 길어야 6개월에 불과한데다 모유의 다이옥신이 매월 10% 이상씩 감소하므로 모유를 먹이더라도 별다른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강숙 가톨릭의대 교수팀이 유방암환자군과 대조군(개복수술환자군) 각 50명에 대해 혈청중 DDE 평균농도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유방암환자군의 농도가 2.51ppb(㎍/㎏)로 대조군의 1.68ppb에 비해 50% 가량 높게 검출됐다.DDE는71년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인 DDT의 대사물질로,체내에 축적된 DDT는 40년정도가 지나야 DDE로 바뀌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청은 또 7종류의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의 유아용 젖병에 끓는 물을 넣은 결과 환경호르몬 물질인 비스페놀A가 국내 용출기준 이하인 4.2∼29.4ppb가량 검출됐다고 밝혔다. 유통중인 탄산음료,식혜,커피,과일주스 등 캔식품 130여종에서도 외국과 유사한수준인 0.27∼12.41의 비스페놀A가 검출됐다. 이밖에 초·재산모 43명중 비스페놀A가 양성으로 측정된 산모의 태반에서초산모 평균 138.9ng/g,재산모 평균 124.2ng/g의 비스페놀A가 검출돼 환경호르몬 물질이 인체에 많이 잔류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한편 연세대 의대 이무상 교수팀은 국군수도통합병원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95년부터 5년간 남성의 정액분석을 실시한 결과 정자수의 감소나 정액의 뚜렷한 변화 등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인철 이창구기자 ickim@. ** 산모 초유 다이옥신 검출 파장. 산모의 ‘초유(初乳))’에서 환경호르몬인 다이옥신이 다량 검출됐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연구조사 결과는 환경호르몬이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깊숙이 침투해 있는 것을 입증,충격을 주고 있다. 식약청의 이번 연구조사는 우선 ‘내분비계 장애물질’(환경호르몬)에 대해우리 정부가 공식적으로 실시한 첫 연구조사 결과라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최근 전 세계적으로 환경호르몬과 생식·발생영향물질에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전문연구시설 및 기관이 거의 없었다”며 “국민건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환경호르몬물질 등에 대한 조사연구는 소요기간 및 시설,장비,인력 등이 많이 필요한만큼 국가기관에서 주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식약청은 특히 이번 조사결과가 벨기에산 육류의 다이옥신 파동 등으로 촉발된 환경호르몬에 대한 인식과 불안을 잠재우는 데 한몫 하기를 기대하고있다. 식약청은 “국민들이 일상적으로 먹는 식품과 식품용기 등에서의 환경호르몬 검출량은 외국과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이었다”며 “초유를 비롯,식품용기,태반 등에서 환경호르몬 물질의 잔류가 확인됐으나 이 정도의 양으로는인체에 별다른 악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초유에서의 다이옥신 잔류농도가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된 데다태반에서의 다이옥신 검출,인체내에 용존하고 있는 살충제의 유방암 발병과의 유의성 등이 관찰됨으로써 환경호르몬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더 커질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식약청은 이밖에 10억원의 예산을 들여 모두 27개 과제를 대상으로 실시한이번 사업을 통해 환경호르몬을 검색할 수있는 시험연구 능력을 갖추게 됐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환경호르몬 인체 등 생물체가 지니는 천연호르몬의 분비를 교란시켜 생식이상,성장지연,면역기능저하 등의 장애를 일으키는 내분비계 장애물질.미국환경청(EPA)이 규정한 환경호르몬의 종류는 살충제인 DDT,유산(流産)방지제인 DES,산업폐기물 소각시 나오는 다이옥신 등이며 나머지는 DDT 등과 화학구조가 비슷한 유기염소계 물질이 대부분이다.그러나 얼마나 많은 양의 환경호르몬이 인체에 유해한지는 아직도 이견이 분분하다. 김인철 이창구기자 ickim@
  • “가벼운 졸도 빈혈 탓 아니예요”

    건강에 별다른 이상이 없는데도 일상적인 일을 하다 갑자기 의식을 잃는 사람들이 있다. 대개는 바로 깨어나고 후유증도 없어 가벼운 빈혈이려니 하고 그냥 넘어간다. 그러나 빈혈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을지의대 신경과 배희준교수는 “빈혈은 매우 심한 악성이 아닌 한 졸도까지 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또 빈혈이 심해 의식을 잃게 되면 쉽게 회복되지도 않는다는 것. 별다른 후유증 없이 가볍게 깨어나는 실신은,전신에 퍼져 있는 소동맥이 확장해 뇌혈류가 줄어들면서 생기는 증세로 의사들은 ‘혈관미주신경성 실신’이라고 부른다. 어떤 원인에 의해서이건 결국 뇌기능이 정지해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에배교수는 “이처럼 실신한 적이 있다면 일단 전문검사를 받아 나중에 있을지도 모를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이러한 실신은 공포나 분노 등 격한 감정을 느낄 때,혹은 사람이 붐비고 더운 방이나 차량 안에서 자주 발생한다.비행 도중 가볍게 술을 마셨다거나 피로하고 허기질 때도 생긴다.그러므로 이같은 상황을 피하면 문제가 거의 없다.즉 비행중에는 음주를 피하고 타기 전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등의 준비를 갖추면 된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피할 수 없거나 예측 불가능한 경우 베타교감신경 차단제나 항우울제 등 약제를 복용해도 된다. 고령자 중에는 간혹 소변을 보거나 기침을 하다가 순간적으로 기절하기도한다. 소변을 마칠 무렵이나 직후 주로 발생하는데 이는 자율신경계 이상에의한 말초혈관 확장과 자세성 저혈압(자세변동에 따라 혈압이 변화하는 것)이 원인. 기침에 의한 실신은,기침할 때 흉곽에 압력이 증가해 심장으로 돌아오는 혈액량이 줄고 이에 따라 심박출량이 감소하기 때문이다.이런 때는 의식소실자체보다는 대개 쓰러지면서 입는 외상이 더 큰 문제가 된다.따라서 자세를바꾸거나 기침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립성 저혈압도 실신의 흔한 원인이다.누워 있다가 갑자기 일어나면서 혈액이 중력의 영향을 받아 다리쪽으로 몰리면서 생긴다.이런 증상이 있는 사람은 항상 천천히 일어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또 허벅지나 허리까지오는 탄력스타킹을 신거나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주의해야 할 점은 심장질환 등 다른 질환에 의한 실신을 ‘혈관미주신경성’으로 착각하는 일이다.부정맥이나 심근경색,혹은 내출혈로 혈압이 떨어질 수있음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뇌졸중·협심증 등을 앓거나 앓은 경험이있는 사람,또는 이런 질환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 실신후 바로 깨어나지 않으면 즉시 응급실로 옮겨야 한다.후유증 없이 곧 회복하더라도 빠른 시일내에 전문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임창용기자
  • [김삼웅 칼럼] 곡척으로 세상을 재면

    어떤 자(尺)로 재느냐에 따라 척도가 달라진다.바른 자로 재면 바른 척도가나오고 굽은 자(曲尺)로 재면 엉터리 척도가 나타난다.파스칼은 자오선이 진리를 결정한다면서 피레네산맥의 이쪽에서는 진리인 것도 저쪽에서는 오류라고 주장했지만 곧은 자(直尺)냐 굽은 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세상사의 혼란은 곧은 잣대가 기준이 되지 못한 데서 비롯한다.그것은 잣대를 쥔 사람들이 편의대로 잣대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굴원(屈原)이 멱라수에 몸을 던진 것도 굽은 자로 재단하는 세속에 절망한때문이었다.그는‘이소(離騷)’에서 말한다. 아! 간교한 세속의 재주여 법규를 무시하고 멋대로 바꾸고 먹줄 없애고 굽은 길 따르며 외양만 꾸미고 표본으로 삼으네. (固時俗之工巧兮 面規矩而改錯 背繩墨而追曲兮 競周容而爲度) 목수가 재목을 다듬을 때면 먼저 먹줄(繩墨)을 쳐서 곧고 바르게 만든다.굽은 목재로는 좋은 집을 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굴원의 시대에도 곡척으로 원이나 사각형을 그리고‘먹줄’은 배척되었다. 그래서 훗날 사마천은 전목(錢穆)이평한‘가히 다시 없는 최고의 사서(爲千古無匹之史書)’라는‘사기(史記)’에서 굴원을 찬(讚)하는‘회사부(懷沙賦)’를 통해 이렇게 읊었다. 백이 흑으로 변하고 상이 하로 둔갑한다 봉황은 조롱에 갇히고 계치만 하늘을 난다. (變白而爲黑 兮例上而爲下 鳳凰在노兮 유稚翔舞) 요즘 여야 정당이 공천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시민단체들의 부적격자 명단 발표와 함께 새 인물을 갈망하는 민심이 분출하면서‘물갈이’의 파고는갈수록 높아진다. 각 정당이 마련한 공천 기준이 얼마만큼 엄격하게 적용되는지,아니면 또다른 잣대가 작용하는지 국민은 주시한다.세상사를 먹줄 긋듯이 두부 자르듯이 재단하기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국회의원 후보 공천이나 주요 공사기관의 책임자 선발은 엄격한 기준과 공정한 잣대가 적용돼야 한다.이것이‘시민혁명’으로 불리는 국민의 뜻이고 시대정신이다.이백(李白)은‘만분사(萬憤詞)’에서 읊었다. 가시나무를 심고 계수나무를 뽑아버린다 봉황새를 가두고 닭 따위를 귀히 여긴다. (樹榛拔桂 囚鳳寵鷄)‘고풍(古風)’이란시도 썼다. 제비나 까치 같은 하찮은 새들은 오동나무 같은 좋은 나무에 살고 원앙과 같은 새들은 탱자나무나 가시나무에 산다. (梧桐巢燕雀 척속棲鴛鴦) 세상이 이리 되면 불행해진다.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태평사회는 유능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등용함으로써 가능했다.헌팅턴이 독재정권이 실패한 원인을‘저급 인물의 요직 기용’이란 분석은 예리하다. ‘곡척’의 잣대가 어찌 정치권력이나 정당만의‘금기사항’일까.그야말로진실과 이성을 본질로 하는 언론인·지식인·정치인·법조인이 가장 배척해야 할 금기의 대상이다. 지난날 얼마나 많은 언론·지식·법조·정치인들이 군사정권의 하수인 노릇을 하면서 먹줄을 없애고 굽은 자를 따라 원이나 삼각형을 그렸던가.백을 흑이라 말하고 하(下)를 상(上)으로 둔갑시켰던가.봉황을 가두고 까막까치들이세상을 누비도록 곡필을 쓰고 법복을 휘날렸던가.그리고 계수나무 뽑힌 자리에 가시나무를 심었던가. 반대로 양심적 인사들은 감옥에 가거나 직장에서 쫓겨나고‘탱자나무’와‘가시나무’에 찔릴 때 까막까치는‘오동나무’에 깃을 사리며 봉황인 양 행세하지 않았던가. 정치인의 곡척과 지식인의 곡필은 일란성 쌍둥이다.한나라당 정형근 의원과일부 언론이 보여주듯이 시기에 따라 장소에 따라 이중삼중의 잣대를 적용하면 기강이 무너지고 사회가 혼란해진다.진실이 설 땅을 잃고 정의가‘멱라수’를 찾게 된다.
  • 올 서울대 의대 ‘男半 女半’

    올 입시에서 서울대 의예과에 여학생들이 대거 합격,남학생들이 독점해 오다시피 한 의대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서울대는 8일 올해 의예과 신입생 합격자 173명 가운데 여학생이 86명으로49.71%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정시모집에서는 131명 가운데 51.9%인 68명이 여학생이었으며 특차에서는 19명 가운데 9명,고교장 추천에서는 19명 중에 6명,재외국민전형에서는 4명중 3명이 여학생이었다.196명 가운데 28.6%인 56명의 여학생이 합격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거의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에 대해 수능 수리탐구 영역이 쉬워 여학생에게 유리했거나 전문직으로서 의사에 대한 남학생들의 선호도는 시들해진 반면 여학생들은 오히려 늘었기 때문이라는 등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울대는 예상치 못한 결과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예비 여의사들을 맞기 위한 준비에 골몰하고 있다.우선 이들이 본과에 들어가는 2년 후에 대비,턱없이 부족한 연건 캠퍼스내 여자 화장실과 기숙사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의대의 한 교수는 “2년 연속 여학생이 의대 학생회장을 맡을 정도로 여학생들의 입지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여학생들이 꺼려왔던 외과나 비뇨기과등에도 도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의예과 합격자들은 지난 3일 마감된 1차 등록기간에 100% 등록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50여개大 등록금 연대투쟁

    일부 사립대학이 10% 내외로 인상된 등록금 고지서를 발송하면서 대학 총학생회가 납부 거부는 물론 대정부투쟁까지 불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새학기를 앞둔 대학가에 비상이 걸렸다.총학생회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학생들에게 대학이 아닌 자신들의 계좌로 등록금을 납입토록 유도함에 따라 등록금납입의 유효성을 둘러싼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교육 개혁과 등록금 동결을 위해 지난해 4월 발족한 대학생 대표자 기구인‘교육대책위’는 8일 오후 6시 연세대에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구체적인투쟁계획 등을 논의했다.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성균관대 등 전국 50여개 대학의 대표자 100여명이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참가자들은 오는 11일 서울 종묘공원에서 ‘등록금 인상 저지 및 현정권 심판 결의대회’를 갖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투쟁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이들은 또 총학생회가 등록금을 대신 받는 ‘1만명 민주납부 운동’을 비롯,교육부와의 등록금 인상률 결정 직접교섭 등을 추진하는 한편 3월23∼25일동맹휴업을 강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대정부 제안문을 통해 “교육예산을 국민총생산(GNP) 대비 6%까지끌어올리겠다는 대선 공약을 지키지 않으면 전면적인 대정부투쟁을 펼치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연세대는 총학생회와 가진 4차례의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지난 2일 계열별로 11.4∼11.5% 인상된 등록금 고지서를 발부했다. 총학생회측은 이에 맞서 3월말까지 납부를 연기할 것과 동결된 금액의 등록금만 총학생회 계좌에 납부해 달라는 편지를 학생들에게 보냈다. 정나리 연세대 총학생회장(22·여·사회복지4)은 “등록금 인상의 근거 자료를 학교측에 요구했으나 학교측은 이월적립금 내역 등을 공개하지 않을 뿐아니라 인상 요인에 대해 설득력 있는 답변을 못하고 있다”면서 “모든 대학과 연대해 투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새 세기를 새롭게 비전 ‘한국21’](6)전문·특성화된 대학

    ◆ 대학을 지식산업의 '허브'로 새천년의 화두 가운데 하나는 대학의 개혁이다.개혁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특성화·전문화에 매진해야 한다.지원자가 주는데다 꼭 대학에 가야한다는인식도 엷어지고 있다. 더욱이 대학의 경쟁력은 국가 발전과 고급두뇌 양성의 동력이다.미국·독일·일본 등 선진국이 교육개혁에 매달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 대학들은 질적 경쟁 보다는 양적 팽창에만 관심을 기울여 왔다.양적 측면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대학이 191개,전문대가 159개나 된다.대학생은 인구 1만명당 495명으로 미국의 540명 다음으로 많다. 그러나 질적 측면은 언급하기가 부끄러울 정도다.국제적인 학문·연구 수준을 가늠하는 과학논문인용색인(SCI) 게재 논문수(97년 기준)는 국내 최고의대학인 서울대가 1,395편으로 126위이다.1위인 하버드대학의 6분의 1,2위인동경대학의 4분의 1 수준이다.대만대의 1,529편 보다도 적다.세계 700위권안에 드는 국내 대학은 서울대를 포함,8개 대학이다. 국내 대학의 가장 큰 문제는 ‘백화점식’ 학과 운영에 있다.없는 학과가없다.대부분의 대학이 그렇다.서울대에는 88개 학과가 있다.학과만 신설하면 학생들이 절로 들어온다. 하지만 2003년부터는 달라질 수 밖에 없다.2년제 이상의 대학의 정원이 71만5,000여명인 반면 지원자는 60만8,000명선이다.10만여명이나 부족하다.미달 대학이 속출할 수 밖에 없다. 대학도 ‘튀어야’ 살아남는다.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두뇌한국(BK)21’도 정부 주도의 대학 특성화인 셈이다.BK21에 선정된 대학은 학부의 통폐합과 정원 감축 등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대학교육협의회 이현청(李鉉淸)사무총장은 “이제 필요없는 학제나 학과는과감히 없애고 시장 수요에 맞는 학과를 개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립대는 시장경제에 신축성 있게 적응하는 교육,국립대는 기초 학문이나과학기술 교육을 강화하는 등 역할 분담이 이뤄져야 한다.필요하면 대학간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맞교환도 해야 한다.지방대는 지역 산업적 특성에 맞춰 학사과정을 바꿔 산학협동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충남 호서대는 벤처기술·벤처경영으로 특성화에 성공한 사례다.일찌감치학부제를 바꾸는 등의 구조조정을 통해 벤처분야를 특성화해 BK21의 특화분야에 선정됐다.교수진도 벤처분야에만 17명이나 된다.국내 대학의 학과당 평균 교수는 5∼7명에 불과하다.대구대는 장애교육,경상대는 농업생명,건국대는 농축산,숭실대는 중소기업 등을 주력 학과로 내세우고 있다. 교육부는 2002년부터 교수 계약임용제를 전면 실시할 계획이다.교수의 업적평가 및 연봉제도 시행된다.교수의 경쟁력은 학과와 대학의 위상을 좌우한다. 업적평가제가 도입되면 교수들의 연구업적·연구비수주액·학자배출능력·특허 등을 종합 평가해 월급에 반영한다.65세까지 정년을 보장받는 ‘철밥통’이라는 말이 사라질 날도 멀지않았다. 김덕중(金德中)아주대 총장은 “21세기 대학은 지식산업과 국가경쟁력의 중추”라면서 “정부는 대학간 공정 경쟁의 틀을 유지하는 선에서 최소한의 권한만 갖고 대학의 변화를 유도하는 한편 대학은 스스로 거듭나기 위해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명진에어테크-한양대 산학협동 모델로 명진에어테크(서울 성동구 성수2가 3동·사장 林潤徹)는 환기장치를 전문생산하는 중소기업이다.이 회사와 한양대 기계공학부 이재헌(李在憲)교수의 만남은 산학협동의 모델케이스로 꼽힌다. 대학 연구실에서 개발한 기술은 명진에어테크에 전수돼 성공적으로 상품화되고,대학에서는 그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석·박사까지 배출하고 있다.기술력이 점차 쌓여가면서 독창적인 제품들을 속속 개발,제품화를 앞두고 있다. “많은 시간과 연구개발 예산을 투입해 제품을 개발했지만 아무리 해도 일본제품의 성능을 따라잡을 수는 없었습니다.선진국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는 일은 우리같은 중소기업으로선 넘기 힘든 장벽이었습니다.” 임사장은 전국의 도서관을 다 뒤지며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려 했지만 해답을 찾지 못했다.한양대 공대 교수들이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결성한 대학기술지원단(UNITEF)의 문을 두드렸다.이곳을 통해 한양대 공기조화냉동·전산유체(HVAC/CFD)연구팀의 이교수를 소개받아 제품성능 향상을위한 본격적인 협동연구를 시작했다. 명진에어테크가 이교수의 도움을 받아 개발한 제품은 지하주차장 환기용 ‘제트팬 방식의 환기시스템’.유체공학,소음공학,정밀금형기술이 동원된 이제품은 공인시험기관의 성능 테스트결과 일본제품보다 환기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최근에는 4개의 제트팬을 부착한 공기순환장치 ‘멀티팬’을 만들어 창원사이클경기장에 납품도 했다.이 장치는 실내공기를 도넛형태로 순환시켜 공간상층부와 하층부의 온도 편차를 줄여준다.체육관이나 대형 공장에 적용하면에너지를 크게 절약하면서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 준다. 임사장은 “자체적으로 극복할 수 없었던 문제들을 대학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해결,성능을 개폭 개선했을 뿐 아니라 독자적인 제품개발에 성공하는 등추가적인 기술성과까지 올리고 있다”며 흡족해 한다. 명진에어테크와 이교수팀은 국내 기술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은 기류분포 시험기준을 제시했으며 환기효율을 높일 수 있는 적정배치 설계용 소프트웨어도 함께 개발했다.그동안 개발한기술을 중심으로 20여건의 특허 및 실용신안 특허를 출원했다.현재는 냉난방이 불가능한 대형공장에 작업자의 움직임을 감지해 부분 냉난방이 가능하도록 하는 팬코일 유니트와 조선소 작업자들을 위한 용접흄(유해공기)제거장치를 공동개발 중이다. 이교수는 “연구결과가 신속하게 제품에 반영되면서 유기적인 협조체제가형성돼 제품개발은 물론 학문적인 성과까지 거두고 있다”며 “첨단분야이기때문에 학문적인 가치가 인정돼 석사논문 2편이 완성됐고 곧 박사 1명이 배출된다”고 전했다. 함혜리기자 lotus@ *외국 대학은 어떻게 미국과 일본 등 교육 선진국의 대학들은 몇몇 주력학과를 집중 육성,세계적인 명문으로 만들었다.많은 학과를 거느리며 ‘백화점식 운영’을 하는 우리나라와는 다르다.흔히 미국의 명문대학으로 하버드대나 프린스턴대,예일대,메사추세츠공대(MIT) 등을 꼽지만 특정 분야로 국한시키면 생소한 이름을 만나게 된다. 인문과학은 리드대,호텔 경영학과는 코넬대,소방학과는 우스턴대,지적재산권은 프랭클린 피어스 법대,마케팅 공학은 노스웨스턴대,기업가 정신분야는벱슨 칼리지를 세계 최고로 쳐준다. 자연과학분야도 마찬가지다.세라믹(요업)공학은 앨프리드대,임학은 워싱턴대,해양학은 UC 샌디에이고,지질 광산학은 콜로라도 스쿨 오브 마인드가 일류대학에 속한다. 이 가운데 뉴 햄프셔주 콩토드에 있는 프랭클린 피어스 법대는 학생수 150명의 초미니 법대지만 미국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US News &World Reports)지가 선정한 대학평가에서 97년부터 3년연속 지적재산권 분야 1위를차지했다.이 분야 전공 교수가 많은데다 관련자료만 20만건을 소장하고 있다. 뉴욕주의 앨프리드대는 미우주항공국(NASA)과 미국과학재단(NSF),코닝 등일류 기업으로부터 졸업생 스카우트 제의가 쏟아진다.우주왕복선 표면과 반도체 부문에 응용되는 세라믹 분야에 관한한 이 학교가 독보적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조치(上智)대와 도시샤(同志社)대도 국제화 추세에 발맞춰 대학 특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조치대는 전체 교수 500여명의 20%인 100명을 외국국적 교수로 채용했다.외국인 유학생도 500명이 넘는다.도시샤대도 외국인학생들을 위해 1년 유학생 과정을 따로 설치,운영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 *특성화 성공 대학 경기도 이천에 있는 청강문화산업대학 컴퓨터그래픽학과 2학년 김석희(金石熙·27)씨는 겨울방학이지만 눈코 뜰새없이 바쁘다. 그는 교내 인터넷 창업보육센터의 10평 남짓한 작업실에서 상용화를 앞둔 3차원 가상현실 쇼핑몰을 연구하고 있다.지난해 여름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학과 친구 2명과 전공을 살려 시작했으나 올해에 창업을 할 수 있을 정도로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 96년 설립된 이 학교는 12개 학과 가운데 애니메이션,컴퓨터게임 등 8개 학과가 다른 대학에 없을 정도로 특화가 됐다.지난해 취업률은 87.4%였으며 특히 애니매이션학과는 사람이 없어서 못 보낼 정도로 업계의 요청이 쇄도했다.교수들의 평균 나이도 34세로 젊다. 청강문화산업대와 ㈜한겨레정보통신이 함께 운영하는 ‘디지털 드림 스튜디오’는 산학협동의 대표적인 예다.업체 사장이 교수를 겸하고 있어 학생들에게 현장실습을시키면서 취업까지 알선하고 있다.올해도 이미 재학생 7명이졸업 후 취직을 보장받았다. 숭실대는 창업형 중소기업학부로 특화에 성공한 대학으로 꼽힌다.지난해에는 ‘두뇌 한국(BK21)21’ 대학으로 선정됐다.사업성 분석,여성창업,전자 상거래 등 종래의 경영학에서 다루지 않았던 30∼40여개의 특화된 과목은 중소기업학부의 특징을 잘 나타낸다.컨설팅회사나 중소기업 대표들도 강의를 맡아 산학협동은 물론 취업도 큰 도움을 준다. 청주과학대는 김치식품학과로 특성화에 성공한 대학으로 평가받는다. 제주관광대학도 지역특성을 살려 전공 학과를 국제회의산업과,카지노경영과,관광정보처리과,관광레저스포츠과 등으로 세분화 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푸틴 “체첸전쟁 공식 종료”

    [브뤼셀 연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직무대행이 6일 체첸전 종식을 공식 선언한 것은 다음달 대통령선거에서 그의 당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걸림돌 하나를 제거했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영국 BBC방송이 이날보도했다. BBC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군에 의한 체첸 수도 그로즈니 함락과 체첸군의대규모 인명피해는 푸틴의 대선가도를 가로막고 있던 유일한 걸림돌을 제거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8월 보리스 옐친 전대통령에 의해 총리겸 후계자로 전격 발탁된 푸틴에게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체첸전이었다.체첸전은 비록 그동안 국민 대다수의 지지를 얻고 있었지만,인명피해가 수천명에 이른다는 소문은 그를 끊임없이 괴롭혀 왔다. 그러나 이제 체첸전 공식 종료를 선언할 수 있었다는 것은 푸틴에게 큰 의미를 갖는다.그로즈니의 함락과 고위지휘관들을 포함한 체첸군의 대규모 인명피해는 체첸군으로 하여금 오는 3월26일로 예정된 러시아 대선까지 대규모반격을 시도하지 못하게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 “반개혁 인사는 물러나라”

    기초의회 의원들도 정치개혁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 시·군·구의회 의장협의회(회장 金鍾雄 서울 송파구의회 의장)는 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서울시 구의회 의장 등 회원 32명이 참석한가운데 ‘국가발전과 국민화합을 위한 정치개혁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반개혁적이고 지역주의를 조장하는 정치인은 자진 사퇴할 것 등 6개 항을 요구했다. 이들은 “외환위기 극복에 동참한다는 생각으로 98년 6·4 지방선거 때 기초의회도 의원수를 30%나 줄였다”면서 “그러나 국회는 의원수 감축 약속을 지키고 있지 않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전국 기초의회에서 지난 10년 동안 9,112건의 개혁조치를 건의했으나 10건밖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정치개혁법이 조속히 통과되지않으면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과 별도로 강도 높은 투쟁을 펴겠다”고경고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뇌사 합법화’ 장기이식 법률 선결과제

    오는 9일부터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다.뇌사를 공식적으로인정하는 동시에 그동안 ‘불법적’으로 행하던 뇌사자 장기이식이 합법화하는 것. 새 법률 시행으로 난치병 환자의 희망인 장기이식이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국가적인 장기이식 관리체제를 갖춤에 따라 장기 배분의 효율성과 형평성도기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새 법의 취지를 최대로 살려나가기 위해서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적지 않다.우선 장기 기증을 확산하는 실질적인 모티브가 없다는 점이지적된다.즉 장기를 기증하는 뇌사자 측에 관한 배려가 없는 것이다.현재 뇌사자 가족이 장기기증 의사를 밝히면 그때부터 드는 각종 의료비를 수혜자측이 부담하는 형식으로 장기이식이 진행된다. 영동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이두연교수는 “최소한 뇌사자가 장기를 기증하기 전까지의 의료비와 장례비 정도는 어떠한 형태로든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사회적 차원에서 장기기증자 측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것이 도리라는 것이다. 장기이식수술에 의료보험을 적용하는것도 시급한 과제.대부분 보험적용이안돼 엄청난 의료비를 부담해야 한다.간 이식수술의 경우 7,000만∼8,000만원,심장·췌장이식엔 3,000만원 이상이 필요하다.수술후에도 면역억제제 등고가의 약값으로 연간 1,000만원 이상을 부담해야 하는 사례가 많다. 전문가들은 “환자의 절박함을 고려할 때 의료비 일부라도 보험에서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또하나 지적되는 것은 뇌사판정,장기적출,이식대상자 선정,이식에 따르는 절차가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점.이때문에 수술이 제때 이루어지지 못할 수도있다. 서울중앙병원 장기이식센터 한덕종소장은 “장기이식수술은 적출한 장기의신선도가 생명”이라며 “복잡한 절차로 수술이 지체하면 환자 생존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의료계는 복잡한 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할 만한 준비가 아직 부족해,당분간은 이식수술이 오히려 위축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한다. 지금까지 병원은 이식대상자 신청을 받아 놓았다가 뇌사가 의심되는 환자가발생하면 관련 전문의들만으로 뇌사판정위원회를열었다.이어 뇌사 판정이나면 바로 장기이식에 들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부터 병원은 변호사 등 법이 정한 외부인을 반드시 포함시켜 뇌사판정위원회를 열어야 한다.이식대상자 선정도 대한장기이식정보센터에 의뢰해야 한다.정보센터가 이를 검토해 이식대상자를 선정해 통보하면 비로소장기이식수술에 들어갈 수 있다. 이를 위해선 모든 병원과 장기관련단체의 장기기증 희망자,이식대상자 관련기록을 정보센터가 통합해야 한다.그러나 아직 이러한 작업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다.새 체제가 정착되기 전까지는 상당한 혼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장기이식을 담당할 의료기관의 자격기준도 문제의 소지를 안고 있다.장기이식에는 풍부한 경험과 고난도 기술이 요구된다.하지만 의료기관 간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게 현실이다.그런데 현재는 일정한 시설과 인력만 갖추면 수술을 가능케 해 수술성공률을 크게 떨어뜨릴 위험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위험을 방지하려면 병원 수준에 맞게 장기를 배분해야하고,이를 뒷받침하는 객관적인 평가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모은다. 임창용기자 sdragon@ *국내 심장이식 수술 선진국 수준 ‘현대의학의 꽃’이라는 장기이식 수술,국내에서는 어느 수준까지 와 있을까. 지난 10여년간 몇몇 대형병원은 장기이식수술을 꾸준히 실시해 왔다.그 결과장기에 따라서는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가장 선진국 수준에 근접한 분야가 심장이식. 지난 92년 서울대병원이 처음실시한 후 전국 10개 병원에서 약150건의 수술을 시행, 평균 85%의 생존율을기록했다. 서울중앙병원은 지금까지 75건 수술후 74명이 생존해 최고의 성적을 자랑한다. 간이식은 지난 88년 한림대의대 김수태교수가 서울대병원 재직시 처음 성공했다.이후 350례 정도 실시됐다.간이식은 뇌사자 간을 이식하는 방법과 산사람 간을 일부 떼어내 이식하는 ‘생체부분간이식’이 있다. 성공률은 생체부분간이식이 훨씬 높아 1년 생존율이 80%에 달한다.뇌사자 간이식에 따른 1년 생존율은 65%정도다.지난해 서울대병원은 뇌사자의 간을 둘로나눠 두명의 환자에게 이식하는 수술에성공하기도 했다. 가장 역사가 오래된 분야는 신장이식.이 수술은 말기 신부전증 환자에게 거의 유일한 희망이다.69년이후 지금까지 1만건 가까이 실시됐다.40여 병원이시행할 정도로 가장 보편화했다.특히 연세대의대 박기일교수는 2,000건 가까이 시술한 결과 5년 생존율 85%를 기록,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국내 평균5년 생존율은 80%정도다. 췌장이식은 인슐린의존형 당뇨병 환자에게 꼭 필요하다.혈당조절이 잘 되지않거나 합병증이 나타나기 시작한 소아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이다.그러나 수술실적은 많지 않다.췌장은 거부반응이 강하고 췌장의 소화효소가 수술부위를 벌어지게 하는 장벽 때문에 고난도 기술이 요구된다. 국내에서는 서울중앙병원 한덕종교수팀이 독보적.지난 92년부터 28건의 수술을 시행해 65% 정도가 1년 생존율을 기록했다.최근에는 삼성서울병원이 뇌사자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세포(소도세포)를 분리,배양해 당뇨환자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해 주목을 받았다.소도세포 이식은 췌장 전체를 이식하는 것보다위험도가 낮고 간편해 선진국에서 널리 시행하는 방법이다. 반면 폐이식은 실적이 매우 낮다.현재 영동세브란스병원 이두연교수팀이 유일하게 성공한 상태.이교수팀은 지난 96년 처음으로 폐이식을 했으나 얼마뒤환자가 사망했다. 그러나 지난해 4월과 11월 두차례 도전,모두 성공함으로써폐질환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최근에는 한 대학병원이 뇌사자의 심장과 폐를 한 환자에게 동시에 이식하는수술을 해 주목을 끌었으나 얼마뒤 사망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임창용기자
  • 정치개혁입법 막바지 진통

    국회는 1일 밤 본회의를 열어 선거법을 비롯한 정치개혁 관련법을 처리하려했으나 여야 3당이 종전 주장을 굽히지 않아 진통을 겪었다. 민주당 박상천(朴相千)·자민련 이긍규(李肯珪)·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원내총무는 본회의에 앞서 총무회담을 잇따라 갖고 선거구 획정 등에 대한의견 조율을 벌였다. 민주당과 자민련은 이날 선거구획정위가 제시한 대로 의원정수를 현행 299석에서 26석을 줄인 273석으로 하자고 제의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선거구 상한선을 획정위가 정한 35만명보다 4만명이 적은 31만명으로 조정하자고 수정 제의했다.이렇게 되면 통합 대상인 익산 구미 등 16개 지역구가 살아나 지역구의원수는 현행 253석보다 10개가 줄어든243석이 된다. 전국구 선출방법과 관련해서도 민주당은 기존 합의대로 전국단위·1인2표·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석패율제의 도입을 주장했으나 한나라당은 현행대로 전국단위 1인1표제를 주장했고 자민련도 1인1표제 실시에 동조했다. 본회의 투표방식을 놓고도 민주당은 전자투표,자민련과 한나라당은 무기명비밀투표를 주장했다. 그러나 3당은 단체의 선거운동을 금지한 선거법 87조를 개정하고,58조에 공천 부적격 명단을 발표하는 행위를 단순 의견 제시로 해 시민사회단체의 낙천자 발표를 사전 선거운동의 범주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강동형 이지운기자 yunbin@
  • 종금사도 코스닥주간사 업무

    3월부터 종합금융사도 코스닥 주간사업무를 할 수 있게 되며,점포신설에 대한 제한이 완화된다.종금사가 증권사나 은행으로 전환하거나 증권사 등과 합병할 경우 기존 종금업무를 5∼6년간 취급할 수 있다. 이용근(李容根) 금융감독위원장은 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나라종합금융영업정지 이후 어려움을 겪는 종금사를 지원하기 위해 종금사가 증권사 등으로 전환하거나 증권사 등과 합병하는 경우 현재 3년까지만 허용된 종금 업무를 다소 연장해줄 것”이라고 밝혔다.5∼6년간 연장해줄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또 “종금사 경영을 지원하기 위해 취급하는 업무도 폭넓게 허용하고 점포수 제한조치도 완화해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현재 종금사는공사채형 수익증권만 취급하지만 3월부터는 주식형 수익증권도 취급할 수 있다.현재 정상 영업중인 9개의 종금사 중 7개사 정도는 증권사 등으로 전환하거나 합병하는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의 신탁자산 건전화를 위해 신탁계정의대우채권 뿐 아니라 1조∼2조원 규모의비(非)대우 부실채권도 투신사의 고유계정으로 넘겨 고객들이 맡긴 자산과는 구별되도록 할 방침”이라며 “3조3,000억원 규모의 연계차입금도 해소해 신탁재산의 클린(clean)화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그는 “이렇게 되면 투신사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곽태헌기자 tiger@
  • KBS 2TV 신설 ‘숫자 쇼!‘아무 의미없는 공허한 웃음만

    만약 당신이 식당에 앉아 있는데 누군가 500만원을 보내 주식투자를 권한다면. ‘88’이란 숫자가 무엇을 연상시키느냐는 질문이 던져지고 누군가 ‘미아리 텍사스’라고 용감하게 대답하자 다른 방청객들이 박수로 호응한다(20일 방영분). 이런 거짓말 같은 일이 TV브라운관에서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 KBS 2TV가 드라마에서 소외돼왔던 소재를 다루었다해서 적지 않은 상찬을 받았던 ‘광끼’를 폐지하고 신설한 ‘숫자 쇼! 1플러스 2’(목요일 오후7시5분)를 지켜보면 조금은 기가 막히다는 생각이 든다.정보와 오락의 결합이라는 기획의도는 간 데 없고 재미도 없고 얻는 것도 없는,맹탕한 프로의 앞날이 예감되는 것이다. 27일 방송에서는 ‘425’란 숫자를 제시해 이 숫자가 박찬호의 2000년 연봉이란 사실을 알리며 박의 연봉에 대한 기발한 분석과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선수협의회를 다루었다.‘14’는 올해 최연소 의대생으로 입학하는 한 영재의 나이를 가리키는 특별난 숫자라면서 영재란 무엇인가 등의 질문으로 이어졌다. ‘얼마예요’ 코너는 피부청결사를 통해 때밀이의 비밀을 알아보고 이태리타월의 역사를 확인하는 등 필요한 정보인가 하는 의심이 드는 사소한 궁금증을 푸는 데 열중했다. ‘재벌탄생’은 수익의 절반을 불우이웃 돕는 데 쓴다는 조건이 따라붙었지만 결코 적다고 할수 없는 돈을 홍서범에게 주식투자용으로 건네면서 ‘묻지마 투자’의 위험성과 왕초보의 안절부절 증후군을 가학적이다 싶게 부각시켰다.TV속에서 한 가족이 침대에 드러눕고 걸터앉아 초보적인 투자정보를 퀴즈로 풀면서 “성공하면 우리에게도 증권CF 좀 들어올거야” 등을 연발하는모습도 좋지 않았다. ‘1’이란 숫자를 제시하고 1년만에 컴백하는 그룹 ‘터보’를 초대한 것도스타 모시기의 변명에 불과했으며 어눌한 멤버들은 성의없는 언행으로 일관해 채널을 돌리도록 만들었다.댄스강연이 어설픈 건 말할 것도 없고.숫자는분명 복잡다단한 현대 문명을 푸는 키워드 역할을 한다.정말로 유익하고 도움이 되는 숫자의 ‘맥’을 이 프로가 빨리 짚었으면 한다. 임병선기자 bsnim@
  • 공동여당 공조 강조 배경과 의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자민련과 철저하게 공조해나갈 것이며,거기에는 추호도 변함이 없다” 총선시민연대의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 정계 은퇴 촉구 이후 계속되고 있는 자민련의 ‘몽니’에 28일 청와대가 보인 반응이다.전날 자민련의 ’헌정파괴 규탄대회’에 대해 자제를 촉구했던 것보다는 한발 뒤로 뺀 듯한 원칙론의 표명이다. 청와대의 이같은 기조 변화는 공동정권의 불협화음이 장기적으로 양당 모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자민련 입장에서 볼 때도 당장은 선거전략 측면에서 충청권을 결집시키는 데 득이 될 수도 있으나,수도권등에서는 문제를 노정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으론 양측이 감정 악화로 치달아 자칫 치유불능의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고려됐다.일단 현 수준에서 ‘우선멈춤’을 유도해 대치국면을누그러뜨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도 “총선시민연대에서 뜻밖에 김 명예총재를거론함으로써 여러가지 일들이 전개되고 있다”며 “하지만 공동정부는대선때 국민에게 약속했던 사항이고,대통령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철저히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김 명예총재는 정략적인 것보다는 국가 미래를 크고 넓게 생각하는 분”이라고 추켜세웠다. 이는 청와대가 설득으로 방향을 틀었음을 시사하는 언급으로 이해된다. 민주·자민련이 31일 사무총장간 대화를 갖기로 한 것도 더 이상 상처를 내지말자는 공동 인식의 결과다. 다른 한 고위 관계자는 “오해가 풀리도록 노력할 것이며,공동정부의 정신을 끝까지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곧 청와대와 자민련 지도부와의대화도 시도할 뜻을 내비쳤다. 청와대가 다소 유화적인 기류로 변한 데는 ‘음모론’이 일반 여론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는 자신감도 작용했다. 박 대변인이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서로 알고 있다”고 언급한 것도 같은맥락이다.정치권 밖에서도 양당간의 긴장관계 확산은 정국안정을 해칠 뿐 양당 모두에 득이 될 게 없다는 지적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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