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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崔善政복지부장관 인터뷰

    최선정(崔善政)보건복지부장관은 11일 “의료계가 폐업에 나섰으나 대화는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최장관은 의료계가 새롭게 요구하고있는 사법조치 해제와 약사법 재개정 문제에 난색을 표했다.다음은 최장관과의 일문일답. ■정부의 추가대책 발표에도 재폐업이 시작됐는데. 취임 이후 의료계의 입장에 서서 어려운 점을 파악하고 해소해 주려고 노력해 왔다.현재로선 더이상의 대책이 없다. ■의료계와 대화는 이뤄지고 있나. 공식·비공식 통로로 대화를 계속 추진중이다.의료계 누구라도 가리지 않고만나 설득할 계획이다. 통로가 일원화돼 있지 않은 만큼 의사협회 집행부,의권쟁취투쟁위원회,전공의,전임의,의대교수 등 다각도로 만나겠다. ■사법조치 해제 요구에 대한 의견은. 의료계가 지도부에 대한 석방과 수배 해제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사법당국의 일로 복지부의 권한이 아니다.또 이번 사태의 본질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약사법 재개정 요구에 대해선. 임의 및 대체조제 금지를 말하는데 지난 국회에서 그렇게 만들기위해 법개정이 이뤄진 것 아니냐.국회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여야가 이 법만은 통과시킨 만큼 국민적 합의로 봐야 한다.물론 필요하면 법은 개정하는 것이고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 ■의료보험 수가가 올라 국민의 불만이 큰 데. 의료 문제의 본질을 나름대로 분석한 뒤 매 맞을 각오를 하고 마련한 처방이었다.우리나라 의료보험 수가가 너무 낮은 것은 사실이다.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위한 조치를 국민이 이해해 주기 바란다. ■다른 대안은 없나. 진솔한 정부의 입장을 내놓고 노력하고 있는 만큼 대화로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유상덕기자
  • [사설] 개성 공단 성공하려면

    현대그룹이 북한과 합의해 추진키로 한 개성 공단 조성과 개성 관광은 남북한 경제협력의 빠른 진전을 예고하는 청신호란 점에서 크게 환영할 일이다. 합의대로라면 우리 관광객들이 올해 안에 육로를 통해 판문점을 넘어 개성시내를 관광할 수 있게 된다.또 개성 지역은 ‘경제특구’로 지정돼 오는 2008년까지 단계적으로 대규모 공단이 들어설 전망이다. 거주인구가 많은 개성에 우리 기업들이 들어가고 관광객이 방문할 경우 북한 사회에 미치는 파장은 지금까지의 해상을 통한 금강산 관광과 비교할 수없을 정도로 클 것이다.따라서 개성 공단 조성과 개성 관광 합의는 북한이그동안의 미온적인 개방방식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로 보아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상당 폭의 개방을 단행하는 동시에 그에 따른 충격을 스스로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적어도 북한 고위층의 정치적 결단없이는 이런 합의가 도출되지 못했을 정도로 파격적인 것이다. 특히 개성 공단은 앞으로 복구될 경의선상에 있으며 대북 전력 지원 등 다른 굵직한 남북한 경협사업과 전·후방으로 연결되는 주요한 접점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따라서 개성 공단 조성과 개성 관광이 차질없이 추진될 경우남북 정상회담 이후 활성화된 민간차원의 남북 교류가 더욱 촉진될 것으로예상된다. 다만 이런 사업들을 극도의 자금난에 봉착한 현대가 추진한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착잡함을 느낀다.무엇보다 현대가 개성 공단 조성과 개성 관광에 드는 투자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기 때문이다.공단 터를 닦고 관광에 필요한 오락·숙박시설을 짓거나 빌리려면 수조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대그룹의 대북사업 창구인 현대아산은 자금력이 없으며 다른 주력계열사들이 대북 사업에 적극 나서기도 어려운 상황이다.현대아산측은 외자유치와 공단 조성의 분양금으로 충당할 수 있어 별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미덥지 못하다.현대가 대북사업에 적극 나서는 모습은 자칫 ‘대북카드’란 외곽 때리기 또는 충격요법을 통해 자금난의 초점을 흐리려는 것으로 오해받을수도 있다. 현대가 모처럼 북한의 동의를 도출해낸 획기적인 개성 공단과 관광사업을성공시키려면 이제 대북사업의 내실화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이를 위해 ‘발등의 불’인 그룹의 구조조정과 자금난 해소대책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정부는 대북사업이 특정 기업의 자금난에 의해 이용당하거나 흔들리지 않도록 실현성을 높이는 일에 나서야 한다.먼저 북한과 투자보장협정 등 필요한장치를 마련하고 만의 하나 현대가 스스로 개성사업을 감당하지 못할 경우에도 대비해야 할 것이다.
  • 또 폐업… 최악의 의료공백

    전공의와 전임의에 이어 의대교수들도 11일부터 외래진료를 거부하고 동네의원들도 재폐업을 강행함에 따라 신규 외래예약과 수술예약,입원 등이 중단되는 등 최악의 의료공백 사태가 빚어졌다. 전국 의대교수협의회가 이날부터 외래진료에서 철수하기로 함에 따라 서울대 의대를 비롯한 의대교수들의 외래진료 거부가 잇따랐다. 병원들은 기존예약환자나 응급환자에 한해 부분 진료만 했다.병상가동률은 50∼60%에 그쳤다. 교수들의 외래진료 거부 상황을 알고 있어서인지 병원을 찾은 환자의 수는전날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그동안 폐업 참여를 유보했던 대구·광주지역 동네의원들도 이날 재폐업에동참했으며,서울지역 동네의원들의 폐업 참여율이 지난 10일의 26.7%에서 11일에는 60.8%로 높아지는 등 전국의 동네의원들이 속속 재폐업에 동참했다. 그러나 일부 대형병원은 정상진료를 해 환자들에게 큰 도움을 줬다. 유상덕 김경운기자 youni@
  • 8·15 이산가족 교환방문 D-3/ 미리본 서울 단체상봉

    “오마니…”“여보…”“오빠…” 오는 15일 오후 4시쯤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 1,900평 규모의 컨벤션홀은600여명이 한꺼번에 터뜨리는 울부짖음과 함께 감격의 ‘눈물 바다’를 이루게 된다.북에서 온 8·15 서울 방문 이산가족 100명과 그들의 남쪽 가족 500명은 단체상봉 장소인 이곳에서 반세기 만에 처음 그리운 얼굴을 서로 어루만질 수 있다. 가로·세로 각 81m의 바닥 넓이에 높이 17.5m의 장대한 컨벤션홀은 가족들600여명 외에도 상봉보조 요원 100명과 취재진,정부지원 요원 등 모두 1,0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는 장관을 연출하게 된다. 정부는 컨벤션홀 중앙을 십자가 모양으로 갈라 포토라인을 설치하기 때문에상봉 구역은 대충 4개 구역으로 나뉘어진다.구역마다 테이블이 25개씩 총 100개가 설치된다.방문단 1명당 테이블 1개와 의자 6개가 배치된다. 방문단을 만날 남쪽 가족 500명은 상봉 시각 전까지 컨벤션홀에 미리 들어와 방문단의 입장을 기다리게 된다.테이블당 남쪽 가족 5명이 기다리는 셈이다. 상봉 시각이 되면 사방에 설치된 6개의 문에서 동시에 방문단이 입장한다. 전부가 60대 이상의 노인들이기 때문에 상봉 보조요원이 1명씩 따라붙어 지정된 테이블로 방문 이산가족을 데려간다. 상봉 과정에서 노인들이 충격으로 실신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컨벤션홀 안팎에는 의료진과 구급차가 대기하게 된다. 김상연기자 carlos@. *민간지원요원으로 평양行 이호철씨. “비록 정식 상봉단 일원은 아니지만 이번 방북길에 50년 전에 헤어졌던 누이동생과 남동생을 만나볼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남북이산가족 교환방문단의 민간지원 요원으로 뽑혀 평양에 가게 된 함남원산 출신의 소설가 이호철씨(68)는 가족상봉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조금의외다 싶을 정도로 ‘자신에 찬’ 답변을 한다.사연을 듣고 보니 그럴 만하다 싶으면서도 그의 확신에는 객관적이기 앞서 50년 동안의 기대가 잔뜩 묻어 있다. 6·25가 터진 해 17살의 몸으로 가족없이 단 혼자 남으로 내려왔던 이씨는지난 98년 모 언론사 취재주선으로 방북,평양과 백두산을 둘러보았다.고향원산에는 가보지 못했는데 당시방북직전 중국 옌볜(延邊)을 통해 네 살 아래 남동생,열 살 아래의 여동생이 살아있다는 소식만을 전해 받았다.“평양에 갔을 때 그쪽 적십자 요원 등 여러 사람들과 친해 놓았다.이번에 그들이내 사정을 모른 체할 리 없을 것”이란 것이 소설가 이씨의 ‘확신’의 근거다. 원산고급중학(고교) 3학년때 내려온 이씨는 월남민을 다룬 수많은 소설을썼고 민주화투쟁에 나섰던 70년대 유신시절에는 당국의 조작으로 문인간첩단사건에 얽혀 수형생활을 하기도 했었다. 김재영기자 kjykjy@. *의료지원요원 故 장기려박사 아들 가용씨. ‘한국의 슈바이처’ 고 장기려(張起呂) 박사의 뒤를 이어 ‘참 의료’를실현하고 있는 아들 장가용 박사(서울대 의과대학 해부학과)가 꿈에 그리던어머니 김봉숙(金鳳淑) 여사를 만나기 위해 8·15때 평양으로 떠난다. 남측 이산가족 고향방문단 100명의 의료지원요원으로 포함돼 방북하는 그는선친이 녹음한 어머니의 육성 녹음테이프를 꺼내 듣는 게 일과 가운데 하나가 돼 버렸다. 미국에 사는 친척을 통해 북한의 가족과 편지를 교환하면서 이산가족 상봉의 날을 고대하던 부친은 끝내 소원을 이루지 못한 채 “여보,통일될 때까지죽지말고 살아 주오”라고 되뇌면서 95년 86세로 눈을 감았다. 6·25전쟁은 그의 가족을 졸지에 이산가족으로 만들었다.아버지 장박사는어머니와 5남매를 평양에 둔 채 차남인 자신만을 데리고 잠시 남하했다가 생이별 했다.아버지는 영세민을 위한 무료진료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며독신으로 살았다. 평북 용천 출신인 아버지는 경성의전(현 서울대의대)을 졸업하고 당시 최고의 명의로 일컬어졌던 백인제(白麟濟) 교수의 수제자로 외과의사의 길을 걸었다.40년부터 5년간 평양에서 기홀병원,김일성대학병원의 외과과장을 지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오늘의 눈] 의료계 요구조건 분명히 하라

    “결코 환자에게 상처를 주거나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다.환자의 건강이 최우선이다.…나는 이 약속을 나의 명예를 걸고 굳게 지킬 것이다” 의대생들이 의사가 되기에 앞서 반드시 행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 가운데일부다.그러나 최근 의사들의 행태를 보면 이같은 선서 내용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환자의 생명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겨야 함에도 납득하기 어려운 요구조건을 내세우며 또다시 집단폐업으로 환자들에게 고통을 강요하고 있다. 의료계는 그동안 휴·폐업을 무기로 정부를 압박한 결과,의보수가 대폭 인상과 진료권 보장 등 적잖은 성과를 거두었다. 정부는 발등의 불을 끄기 위해 국민들의 비난을 무릅쓰고 진찰료와 처방료를 대폭 올렸다.전공의 처우도 개선하기로 약속했다.임의조제는 완전금지했고 대체조제는 대부분 금지했다.그 결과 국민들만 부담이 가중되게 됐다. 그럼에도 의사들은 왜 재폐업을 강행하는 것일까. 의사협회,의권쟁취투쟁위원회,전공의,교수협의회 등 소집단으로 분화된 결과 이들이 내거는 요구조건도 중구난방이다.그러나수가 인상 등 돈 문제에대해서는 그다지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단순히 돈 때문에 폐업에 나서는것은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의약분업 시행으로 수입이 줄어들자 의사들이 이에 반발,병상을 떠났다고 여기지만 그들의 요구사항을 보면 재폐업에 나선 이유가선뜻 납득되지 않는다.진료권보장인지,의료보험수가 인상인지 헷갈린다.그것도 아니면 아예 의약분업을 하지 말자는 것인지,일본처럼 임의분업으로 가자는 것인지,의료계의 속셈을 헤아리기란 쉽지 않다. 결국 사태 해결의 열쇠는 의료계가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솔직하게 공개하는데 있는 것 같다.이는 일방적으로 희생만 강요당하고 있는 국민들에 대한 도리이기도 하다. 의료대란을 지켜보는 환자와 국민들은 마냥 답답할 뿐이다. 유상덕 사회팀 기자 youni@
  • 또 醫亂 인가/ 政“줄것은 다 줬다”,醫 강·온 내부 혼선

    ■보건복지부 입장. 보건복지부는 의료계가 공통적으로 구속자 석방,약사법 재개정 등을 추가로요구하고 있으나 내줄 수 있는 것은 모두 줬다는 입장이다. 2년내 두 차례에 걸쳐 의료보험수가를 25% 올리기 위해 2조2,000억원에 이르는 엄청난 의료비를 국민들에게 떠넘기기로 하는 등 최대한 성의를 표시했다는 것이다.또 개업의들을 달래기 위해 다음달부터 진찰료중 재진료를 23%올리고 원외처방료·주사제 원외처방료·내복약과 주사제 동시 처방료도 인상하기로 했다. 복지부 관계자들은 의료계를 달래기 위해 일방적으로 희생만 강요당하게 된국민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감수하면서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수가 인상안 등을 제시했으므로 더이상 내놓을 게 없다고 말한다. 특히 의료계의 최대 관심사였던 임의·대체조제 문제는 자체 평가보고서에서도 드러났듯이 의료계가 불만을 제기할 수 없는 수준으로 의료계의 요구를수용하는 쪽으로 고쳤다. 전공의 처우도 개선하기로 했고 의료인력이 선진국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임에도 의대 정원도감축하기로 했다.의료발전기금도 설치하고 보건의료발전특위도 조속 가동하기로 했다. 게다가 의약분업 시행과정에서 추가로 문제가 드러나면 약사법 재개정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과거 어떤 이익집단도 정부를 상대로 이같은 전과를 거두지 못했을 정도로 의료계가 환자의 생명을 볼모로 밀어붙인 결과 ‘체면’도 섰다는 게 복지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계속 우니까 떡을 더 내놓더라’는 식의 착각에 빠진다면 의료계전체가 불행한 사태에 직면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한다. 복지부는 의료계 내부도 강·온 입장이 엇갈리는 등 혼선을 빚고 있고 의료계 집단폐업 사태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갈수록 차가워지는 점을 감안하면 주말의 냉각기간을 거치는 동안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기대하고 있다. 유상덕기자 youni@. ■의료계 목소리 제각각. 11일 의료계가 다시 집단재폐업에 돌입했으나 지난 6월의 1차 집단폐업 때와는 달리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는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의료계 내부의 속사정과 무관하지 않다는게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모든 의사들이 회원으로 가입한 대한의사협회가 있으나 이번에는 개원의들의 입장만 대변하는 기구로 전락한 느낌이다.게다가 의협 지도부는 장·노년층 의사들로 구성돼 있어 젊은층 의사들과는 현실 인식은 물론,요구사항도다소 다르다.젊은층이 최우선적으로 내건 약사법 전면 개정,구속자 석방 등도 요구하고 있지만 강도가 훨씬 떨어진다. 의료계의 강경파를 대변하는 의권쟁취투쟁위원회(의쟁투)는 주로 젊은 의사들의 이해를 대변한다.이들 역시 약사법 재개정이나 구석자 석방을 내걸고있지만 의약분업 실시 자체에 거부감도 적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의쟁투중앙위원회가 지난 10일 의결한 내용 가운데 이미 시행된 의약분업에 대해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는 대목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의약분업 유보로 여론몰이를 하거나 일본식의 임의분업 형태로 변질시키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순한’ 의도마저 엿보인다. 그런가 하면 의대 교수들은 수가보다는 의료제도에 관심이 많다.의대 교수들은 약사법의 모법이라고 할 수 있는 보건의료기본법을 개정해 의료인과 비의료인을 명확히 구분할 것,약화사고 방지를 위해 약사법 및 시행규칙을 개정해 달라는 등의 요구사항에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 이번 재폐업 사태를 주도하고 있는 전공의들은 정부측과의 접촉마저 거부하고 있다.이들은 무작정 강경일변도로만 치닫고 있다.의료계의 미래를 짊어질이들은 선배들과는 달리 앞날이 어둡다고 주장한다. 의료계가 이처럼 소집단으로 분열돼 있다 보니 지금은 정부가 어떤 처방을내놓더라도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다.의료계가 뒤늦게나마 정부협상창구 단일화 작업에 나선 것은 이같은 문제점을 의식한 조치로 이해된다. 유상덕기자
  • 재폐업 이모저모/ “의사들 제가족이 아파도 이럴까”

    의대 교수들의 외래진료 거부와 동네 의원들의 재폐업으로 환자들의 고통이극에 달했다. 환자들은 “의사들이 환자의 생명을 담보로 벼랑 끝 대치를 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환자들 분노] 지날달 1일 부산대병원에서 뇌종양 판결을 받고 6일 신촌세브란스로 병원으로 옮겨진 박영희씨(49·여·부산시 동래구 낙민동)는 한달 이상 수술 일정을 잡지 못해 발만 동동 굴렀다.남편 우성홍씨(54)는 “제발 아내를 살려 달라”고 울먹였다.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인 최모군(17)은 “목뼈가 부러져 입원했는데 치료를받지 못해 고통스럽다”면서 “의사들이 자기 가족이 아파도 이렇게 할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한양대병원에 입원한 이모씨(66·여)도 “아픈 사람이 치료도 못받고 발길을 되돌리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교수들까지 파업에 나선 것은 해도 너무한 처사”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의료 공백] 외래진료 거부에 들어간 서울대병원은 외래진료 환자는 1,000여명,입원 환자는 800여명으로 평소의 절반에 그쳤다.서울중앙병원은 외래 예약 환자 4,000여명에게 예약 취소를 전화로 알렸다.삼성서울병원은 교수 2명만 당직 근무를 했으며,한양대병원은 수술이 전공의와 전임의가 빠진 채 교수와 간호사만으로 이뤄졌다.응급실에 외래환자들이 몰리면서 여의도성모병원에서는 응급실 앞에 ‘중환자외 출입금지’ 안내문을 붙였다. [국·공립병원,보건소] 국립의료원,국공립병원,보건소에는 평소보다 20∼30%정도 환자가 늘었다. 국립의료원 응급실은 오전 8시부터 1시간여 만에 8명의응급 환자들이 119구급차에 실려 오는 등 시간이 흐를수록 환자들이 몰렸다. 이날부터 응급실 병상 추가,군의관 투입 요청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병원관계자는 “다른 병원들이 응급 환자들을 119구급차 태워 이곳으로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보건소장 박병완(朴炳梡·52)씨는 “갑자기 처방전이 필요하다는환자 40∼50여명이 찾았다”고 말했다.동작구보건소에는 “폐업을 하지 않은병원이 어디냐”는 문의전화가 하루종일 빗발쳤다. 김경운기자 kkwoon@
  • 정부 마지막카드 뭘 담았나

    정부는 10일 의사들의 처방료와 진찰료를 대폭 인상키로 하는 등 의료계의요구를 대폭 수용한‘마지막 카드’를 제시했다.정부대책과 국민부담을 요약한다. ◆약사법 하위법령=시군구별로 구성되는 의약협력위원회 내에 구성되는 의약품선정소위원회는 의사와 약사만으로 구성되고 상용의약품 선정은 의사가 제출한 목록을 토대로 한다.대체조제 때 처방전의 조제기록란에 기록하고 환자의 확인과 의사에게 서면(팩시밀리,E메일 포함) 통보를 명시해 약화사고의책임 소재를 명확히 했다. ◆의료기관 적자 해소=향후 2년간 2조2,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원가의 80% 수준인 현행 의료보험 수가를 2001년 90%,2002년 100% 현실화키로 했다.특히 오는 9월부터 진찰료 중 재진료가 현재의 4,300원에서 5,300원으로 23.3% 인상된다. 원외처방료도 현재의 하루 1,735원에서 2,829원으로 63%,주사제 처방료가 2,001원에서 2,921원으로 46% 올라가며 내복약과 주사제를 함께 처방할 경우그동안 별도 지급되지 않던 주사제 처방료가 50% 가산된다. ◆전공의 처우 개선=9월부터국공립병원 전공의 보수가 15% 인상된다.2001년부터 수련병원에 대한 의료보험수가 가산제가 도입돼 이 재원으로 전공의 처우와 수련환경 개선에 사용토록 함으로써 전체 전공의에게 15%의 보수 추가인상효과가 주어진다. ◆의과대학 정원 감축 등=2002년까지 의대 정원이 올해 대비 10%가 감축되고 이같은 수준에서 정원이 동결된다. ◆국민 부담 증가=이번 조치로 2년간 총 2조2천억원이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추계됐다.보험재정에서 1조5,400억원이 투입돼 간접적인 영향을 받지만 나머지 6,600억원은 환자들의 본인 부담금으로 충당된다.앞으로 2년간 직장 의료보험료가 6.3%,공무원교직원 의료보험료가 7.9%의 인상 요인이 생긴다.또지역 부분도 국고 지원이 충분히 되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유상덕기자
  • 복지부 醫亂대책 제시 안팎

    의료계의 전면 재폐업 시한을 하루 앞두고 보건복지부가 10일 내놓은 대책은 정부가 할 수 있는 최대의 성의를 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9일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가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파격적이라고 생각할만큼 발상을 전환하자’고 했던 주문만큼 정부의 대책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나 국민경제에 대한 부담 등 기존의 고려변수를 뛰어넘는 인상폭을 담고 있다. 국민들로부터 쏟아질 엄청난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보따리를 모두 풀어헤친 만큼 이제 공은 의료계로 넘어갔다. 의료계 지도부는 의료보험수가의 현실화 등 복지부가 제시한 9가지의 대책에 대해 ‘상당히 미흡하다’며 시큰둥한 반응이나 정부로서도 최선을 다했다는 평가도 없지 않다. 물론 의료계가 지난 6월 의료계 집단폐업 당시 요구한 의료수가 2.5배 인상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수요자인 국민들의 추가 부담을 감안할 때 ‘이제는의료계가 한발 물러설 때’라는게 대체적인 여론이다. 의료계는 또 재폐업 철회의 조건으로 약사법 재개정을 요구하고 있으나 최근 개정된 약사법과 시행령 등 하위법령에 임의·대체조제 등 의료계의 요구사항이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다.또 열악한 전공의 처우와 근무환경도 당장개선키로 했으며,의대 정원도 감축키로 했다.이 때문에 의료계가 정부 대책수용을 거부하고 재폐업을 강행하면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이날 대책을 내놓으면서 적잖은 부담을 떠맡게 될 국민들의 반발을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최선정(崔善政) 복지부장관도 이날 정부대책을발표하면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 국민의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부당한 부담’은 아니라고 지적했다.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대비 보건의료비가 2.8%에 불과하나 선진국들은 8∼10%나 된다며 국민들의이해를 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들의 집단적인 힘에 밀려 대다수의 국민들만 피해를 입게 됐다’는 불만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 같다. 유상덕기자 youni@
  • 소아癌 투병 두살배기 김다운군 어머니 애간장

    “제발 우리 다운이 곁을 떠나지 말아주세요” 소아암의 일종인 신경아세포종을 앓고 있는 김다운군(2)의 어머니 이창선(李昌善·26·서울시 성북구 석관동)씨는 10일 의대 교수들의 재폐업 참여 소식을 듣고 아연실색했다. 이씨는 “어제는 삼성서울병원에서 1주일치 약을 받아 왔으나 다음주 수요일까지도 파업이 계속되면 처방전이 없어 약을 못 구할텐데 어떻게 하냐”며방안에 누워있는 다운이를 끌어안고 울먹였다. 다운이는 지난달 5일 골수이식 수술을 받았다.지난해 4월 태어나 16개월 동안 다섯번째 수술이었다.몸무게가 8㎏에 불과한 다운이는 가냘픈 오른쪽 다리에 20㎝나 되는 정맥주사 주입관을 꽂고 있다.주입관을 한번 꽂으면 2개월은 버티지만 20일 뒤에는 새로 꽂아야 한다. 독한 항생제를 여린 피부가 견디지 못해 머리털이 다 빠졌고 온몸이 새까맣게 변색됐다.밤만 되면 통증에 시달린다.면역 수치가 거의 ‘0’에 가까워고열이 나면 즉시 온몸 20여 군데에 주사를 맞아야 한다. 이씨는 “지난번 폐업 때에도 입원한 지 하루 만에 퇴원했다”며 “교수님들마저 진료를 중단하면 다운이는 정말 죽는다”면서 눈물이 굵어진다. 선천적으로 다리가 안쪽으로 휘어가는 내반족증도 앓고 있는 다운이는 태어난 지 3개월 만에 배가 심하게 부어 올라 신경아세포종에 걸린 사실을 알았다.남편 김영훈(金影勳·32)씨가 남대문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어려운 살림속에서 치료비가 수천만원을 넘었으나 이씨에게는 돈이 문제가 아니었다. 이씨는 “지난번 파업 때에는 다운이를 돌봐 주시는 성기웅 교수님이 남몰래 병원에 나와 치료해 주셨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하실지 모르겠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의협·의쟁투 회의

    의사협회는 정부가 내놓은 의약분업 대책을 받아들이지 않고 예정대로 11일부터 전면 재폐업을 강행키로 했으나 ‘정부로부터 건진 소득은 있다’고 평가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앞으로 정부와 의료계와의 협상에서 구속자 석방문제가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의사협회=10일 오후 5시부터 마라톤 토론을 벌인 의협 의권쟁취투쟁위원회(의쟁투) 중앙위원회 회의는 지난 6월의 1차 폐업 때에 비해 긴장감이 훨씬덜했다.이날 회의는 날짜를 넘겨가며 이튿날 새벽까지 밤샘 토론을 벌였던 1차 폐업 때보다 훨씬 짧은 5시간만에 끝났다. 의쟁투 주수호(朱秀虎) 대변인은 회의를 끝낸 뒤 비교적 밝은 얼굴로 “앞으로 잘 풀려나가지 않겠느냐”며 사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의협 상임이사회도 의쟁투에 이어긴급회의를 가진 뒤 내놓은 ‘우리의 입장’이라는 자료를 통해 “정부안이그동안의 경직된 태도에서 벗어나 의사를 보건의료 주체로 인정하는 등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평가하고 “그러나 의료계 지도부 석방에 대해 어떤 언급도 없는 등 의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전면 재폐업 돌입을 선언했다. 의협은 김재정(金在正) 회장 등 폐업 전면에 나섰던 집행부의 실체를 인정받았다고 보고 ‘구속자 전원 석방’을 기치로 정부를 다시 한번 압박하는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의대교수협의회=11일부터 외래진료를 거부하기로 결의한 의과대학 교수들도 구속자 석방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이들은 서울대병원에서 전국의과대교수협의회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서에서 4가지의 요구 사항 중 ‘의사들의대화 주체인 의료계 대표들에 대한 모든 법적 조치의 즉각 해제’를 우선적으로 제시했다. ◆복지부=복지부 관계자들은 의료계의 전면 재폐업이 초읽기에 들어간 10일밤 의료계와의 막후 협상을 위해 동분서주했으나 무위로 끝나자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유상덕 송한수기자 onekor@
  • “의보수가 20%이상 인상”

    정부는 9일 병·의원 운영 원가의 80% 수준인 현행 의료보험 수가를 앞으로2년내에 단계적으로 현실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02년까지 의료보험 수가가 지금보다 20% 이상 오를 전망이다. 정부는 9일 오후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 주재로 재정경제,행정자치,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의사협회의 전면 재폐업 결정에따른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전공의들에 대한 처우는 지난 6월 당정협의에서 약속한대로 보수를 조만간적정수준으로 인상하고 전공의 수련제도 개선 등 종합적인 장기발전 방안도마련키로 했다.이를 위해 이달 중순쯤 25명 내외의 전문가들로 의료발전특위를 구성키로 했다. 또 의료계 인력이 과잉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2001년부터 의대 입학정원을 현수준으로 동결하되 수급상황을 면밀히 검토해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방안도 강구키로 했다. 그러나 의료계는 이날 정부가 내놓은 대책에 대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반응을 보여 제2의 의료대란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의사협회가 11일부터 재폐업 투쟁에 들어가기로 결의,동네의원들이 이에 가세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전공의와 전임의들의 파업에 이어 일부 의대 교수들도 외래진료 철수를 결의하는 등 의료계 휴·폐업 사태가 확산되고있다. 서울대 의대 교수들은 이날 교수협의회 전체회의를 열고 10일부터 중환자실과 응급실 등을 제외하고 외래진료를 중단하기로 했다.고려대 의대 교수들도 다음주부터 외래진료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유상덕 이지운기자 youni@
  • 인간체세포 배반포 단계까지 배양

    배반포 단계의 인간 체세포 복제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성공,그 위험성에대한 사회·윤리적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대 황우석교수(수의대)는 최근 36세의 한국인 남성에게서 채취한 체세포를 이용한 복제실험을 통해 배반포 단계까지 배양하는 데 성공해 지난달말 미국 등 세계 15개국에 국제특허를 출원했다. 배반포 단계는 난자와 정자가 수정된 때로부터 세포융합을 시작해 전능성보유세포 단계를 거쳐 14일째에 이른 상태를 말한다.지금까지 이 분야에서가장 앞선 연구는 미국 ACT사의 시벨라이박사가 인간의 체세포를 소의 난자에 복제해 8세포기까지 배양한 것이다. 이번 연구는 질환 및 손상부위의 회복을 위한 세포이식 등 인류복지 향상을위한 의학적 견지에서 이뤄졌으며 인간복제를 전제로 하는 것은 전혀 아니라고 연구팀은 밝히고 있다.그러나 이번 연구는 인간복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점에서 윤리적·사회적인 논란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함혜리기자 lotus@
  • 의사들 ‘강경투쟁’ 재확인

    서울 동부이촌동 대한의사협회 사무실은 9일 1차 폐업 때처럼 긴박하지는않았지만 의협 관계자들이 시·도지방의사회와 전임의·전공의들의 파업률을 파악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의사들은 “정부가 지도부 처벌에 대한 입장을 바꾸지 않는 등 성의있는 대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올바른 의약분업을 이룰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와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회장을 겸하고 있는 김현집(金賢執·54·신경외과)교수는이날 서울대 의대교수협의회 회의를 끝낸 뒤 기자들과 만나 “협상 대상자들을 구속시켜 놓고 어떻게 대화를 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의료파국을 해결하기 위한 첫 단계는 구속자 석방”이라고 주장했다. 성남시에서 산부인과 의원을 개업하고 있는 한 여성 의사(46)는 “의약분업은 턱없이 낮은 진료비를 보충해 주던 약값을 의사들에게서 빼앗아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연세대의료원 전임의 강모씨(36)는 “의보제도는 원래 사회보장제도의취지와 달리 국가가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부담하는 부분이 없다”면서 “재정문제부터 해결해 안정된 의료체계를 이뤄야 한다”고 국가의 재정 지원에 의한 진료수가 현실화를 주장했다. 전영우기자
  • “우리는 영원한 잼버리소년”

    “우리는 영원한 소년입니다.” 강원도 고성에서 열리고 있는 아·태잼버리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이석천(77)·정한우(76)·이봉삼(76)·박종무(80)대원.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얼굴엔 언제나 소년 같은 웃음이 가득하다. 박종무 대원은 의대교수 출신으로 지난 46년 한국보이스카우트 창설 멤버다.다른 세 대원은 초등학교 교장 출신으로 재직시절 보이스카우트 활동을 했다.이들은 정년퇴임한 뒤에도 꾸준하게 보이스카우트 활동을 하며 청소년들과 호흡을 같이하고 있다.퇴임후 집에서 편히 쉬라는 주위의 권유도 있었지만 영원한 소년으로 남고 싶어 평생회원으로 재등록했다. 이들은 대회 첫날부터 손자·손녀뻘 대원들과 함께 야영지를 고르고 텐트를 쳤다.야영방법에 대해 선배로서 한수 가르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석천 대원은 지난 89년 대전 자양초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교직에서 물러났다.평교사 시절부터 30여년을 학교 보이스카우트 활동을 했고 퇴임후 11년째 일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이대원은 “청소년들과 함께 생활하다 보니 항상 소년같은 마음을 간직하게 된다”면서 “주위 친구들로부터 나이를거꾸로 먹는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이대원의 ‘회춘(回春) 비결’은 젊은이들과 부딪치며 함께 땀을 흘리는 것. 젊었을 때는 가족들의 반대도 있었다.방학동안 이대원이 보이스카우트 활동으로 집을 비우는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이다.“보이스카우트와 결혼했느냐”는 핀잔을 받기도 했다. 정한우 대원은 서울 일원초등학교,이봉삼 대원은 서울 금옥초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지난 90년에 정년퇴임했다.이들도 30여년을 학교 보이스카우트 대장으로 활동했고 퇴임후 10년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정대원은 “보이스카우트 정복만 입으면 마음이 들뜬다”면서 “죽을 때까지 소년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고성 박준석기자 pjs@
  • ‘의료대란’ 다시 온다

    대한의사협회가 오는 11일 전면 재폐업 투쟁에 들어가기로 전격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전공의,전임의의 파업으로 대형병원의 진료차질이 빚어지고 있는데 이어 동네의원들의 부분 휴진도 전면 휴·폐업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여또 다시 의료대란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대한의사협회는 8일 상임이사회를 열고 정부가 의료계의 요구를 수용하지않음에 따라 재폐업 투쟁을 유보해온 그동안의 입장을 번복,오는 11일 전국규모의 전면재폐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의협은 이날 회의에서 “대다수 개원의 회원들이 이미 폐업투쟁에 돌입한데다 전공의와 전임의까지 파업을 하고 교수들까지 강경투쟁에 동참할 조짐을보이고 있다”면서 “더 이상 정부의 결단만을 기다리고 있을 수 없다”는데의견을 모으고 이같이 결정했다. 의협 관계자는 “지난 8일간 의약분업을 실시한 결과,불법 임의·대체조제등 문제가 속출했고 수입면에서도 의료기관 운영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정부가 대안을 내놓을 때까지 투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의 의약분업은 준비가 안된 채 시행되는 것으로 막대한불이익을 받는 의사들로서는 생존권 차원에서 전면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의협은 현재 정부에 대해 ▲구속자 석방및 수배자 해제 ▲약사법 재개정 ▲의료수가 현실화 등 10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가톨릭의대와 연세대 의대 교수들은 이날 오후 각각 대학내에서 전체교수회의를 열고 외래진료 철수를 결의했다. 가톨릭의대는 11일부터 외래진료에서 철수키로 했으며 연세대 의대는 구체적인 철수 시기를 교수평의회에 일임하고 오는 10일 열릴 예정인 전국의과대학 교수협의회 결정에 보조를 맞추기로 했다. 유상덕 전영우기자 youni@
  • 민간 亂개발 원천봉쇄한다

    각종 개발사업에 앞서 거쳐야 하는 환경성 협의의 절차와 방법이 대폭 강화돼 난개발을 부추기는 개발허가권 남발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정부는 8일 청와대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난개발 방지를 위한 환경정책기본법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환경성 검토를 위한 사전협의대상과 방법,개발사업의 종류·규모,시기 등을 구체적으로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특히 민간인이 시행하는 소규모 개발사업에 대한 인·허가,승인도 반드시 사전협의를 거치도록 했다. 그동안 운영돼온 사전협의제도는 개발과 관련된 각각의 개별법에 협의사항을 규정,느슨하고 형식적으로 운용됐으며 협의과정에서도 주요 서류가 누락되는 사례가 많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더욱이 행정기관이 시행하는 개발사업만 사전협의를 거치도록 했을 뿐 민간이 주체가 된 사업에 대해서는 아무런 규정이 없었다. 개정안은 ▲농림지역에서는 7,500㎡ 이상 ▲준농림지역에서는 1만㎡ 이상▲자연환경보전지역에서는 5,000㎡ 이상 규모의 개발사업은 반드시 사전협의를 하도록 규정했다.환경영향 평가법이 15만∼30만㎡의 대규모 사업만을 협의토록 한 것에 비하면 크게 강화된 것이다. 또한 협의대상에도 기존에는 없었던 온천개발·소하천정비·청소년수련지구조성·농어촌마을정비구역지정·농공단지지정계획 등 10개 사업을 포함시켰다. 사전협의를 위해 필요한 서류를 반드시 갖춰야 하는 사업도 일일이 지정했다.국토이용계획·택지개발예정지구지정·지방산업단지지정·유통단지지정·전원개발사업예정구역지정·도시철도기본계획 등 29가지다. 아울러 환경장관 또는 지방환경관리청장은 사전협의 신청을 받은 날로부터30일 이내에 결과를 통보하고,관계행정기관장 또는 개발사업 시행자를 상대로 환경보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제대로 이행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환경부의 한 관계자는 “개정안은 개발계획 입안단계에서부터 환경성을 고려토록 강제했고,절차와 방법이 환경영향평가법보다 훨씬 강화됐다”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
  • 뇌 전기자극으로 떨림증 치료한다

    뇌심부 자극술과 기존 시상핵 파괴술을 동시에 실시해 머리와 양쪽 손이 떨리는 진전(떨림증)을 고치는 치료법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개발됐다. 가톨릭의대 성모병원 신경외과 최창락 교수팀은 머리와 양 팔에 떨림증이있는 환자에게 왼쪽에 뇌심부 자극기를 삽입하고 동시에 오른쪽엔 시상핵파괴술을 시행,양측 팔과 머리의 떨림증상이 없어지고 언어장애도 없어지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8일 밝혔다. 진전은 몸의 일부가 본인도 모르게 진동운동을 하는 떨림증상.크게 파킨슨병에 의한 떨림과 비파킨슨병에 의한 떨림으로 나누는데 파킨슨병에 의한 진전은 움직이지 않을때,비파킨슨 진전은 팔 다리나 근육이 활동할때 나타난다.비파킨슨 진전이 수년동안 진행되면 양손 뿐 아니라 머리,얼굴,다리까지 떨리게 돼 환자들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겪는다. 특히 양쪽에 증상이 있거나 머리·언어에 떨림이 있는 경우 양쪽을 모두 수술해야 상태가 좋아지지만 지금까지는 기술상 한쪽에만 시상핵 파괴술을 실시해 한쪽 부위의 증상만 좋아지게 했었다. 이번 최 교수팀이 성공한 시술법은 한쪽엔 기존 시상핵 파괴술을 하면서 뇌심부에 전극을 삽입해 뇌심부전극에서 고주파를 발생하게 해 치료를 하는 것으로 시술후 3개월간 떨림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고 언어장애나 특별한 합병증도 없었다. 최 교수는 “새 치료법은 환자 상태에 따라 자극정도를 조정해 양쪽과 중심부까지 흔들리는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으며 수술후 약물치료도 필요없어 환자 치료에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 여름철 유행성 눈병 “조심하세요”

    전국 병·의원에 전염성 눈병 환자가 부쩍 늘고있다.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여름철 유행성 눈병은 이물감과 결막부종,눈곱,안통,시력 감소,눈물,임파선 부종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나며 환자를 괴롭힌다.전문가들은 눈병은 회복까지 꽤 시간이 걸리며 면역이 생기지 않아 다시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사전예방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한다.유행성 각결막염,인두결막염,급성 출혈성 결막염 등 전염성 눈병의 종류와 치료,예방법을 알아본다. ◆유행성 각결막염 여름철 눈병의 대부분을 차지한다.아데노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1주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후 증세가 나타난다.급격한 충혈과이물감,가려움,눈꼽,작열감,눈꺼풀 부종 등이 주된 증세.임파선이 붓거나 진득진득한 분비물이 나오게 된다.심하면 각막표면 상피세포 손상으로 눈이 시리고 시력장애도 일으킨다.눈병에 걸린 사람의 눈물이나 눈곱 등 분비물에들어있는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에게 전파된다.보통 양쪽 눈에 발병하는데 대개는 먼저 발병한 눈의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치료는 안과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염증을 억제하는 안약과 다른 세균의 2차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광범위 항생제 안약을 넣으며 열과 통증이 심한 경우는 해열진통제를 복용하기도 한다.대개 3∼4주가 지나야 증상이 완전히 없어진다.2∼3주 후면 급성증상이 조금씩 사라지고 회복되지만,치료 후에도 각막 혼탁현상으로 시력장애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인두 결막염 아데노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병으로 특히 어린이들에게 많이 발생한다.감염되면 전신발열 인두염,충혈,결막부종이 생긴다.어린아이의경우 고열 인두통 설사 등의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약 1주일의 잠복기를거쳐 급격한 충혈과 함께 이물감,가려움,눈곱,작열감,눈꺼풀의 부종 등이 나타나며 턱 아래의 임파선이 붓거나 진득진득한 분비물이 자주 나온다처음엔한 눈에만 증상이 나타나나 차츰 다른 눈으로 번진다.후유증으로 각막 상피하 혼탁증상이 생기며 이러한 반흔이 지속되면 시력장애를 가져 올 수도 있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 콕사키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8∼48시간의 짧은잠복기를거쳐 안통,이물감,심한 눈물,결막하 출혈 증상이 나타난다.아폴로눈병이라고 불린다.일부 환자는 열이 나거나 무력감,전신근육통을 호소한다. 대부분 귀밑샘이 붓게되며 이 증상은 5∼7일 정도 계속되다가 낫는다.사람과의 접촉으로 나타나므로 개인 위생에 각별히 주의를 해야 한다.치료제로서는항생제 안약이 쓰이며 유행성 각결막염과 마찬가지로 인공눈물, 항히스타민제가 사용된다.얼음찜질도 증상을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된다. ◆예방 원인 바이러스가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가급적 사람이 많이 모이는공공장소를 피하며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게 예방의 지름길이다.외출후엔반드시 손을 씻고 손으로 눈을 비비거나 자극을 주지않는 게 중요하다.수건,컵 같은 것은 개인용품을 쓰며 안대는 2차 감염이 생길 수 있어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다.무분별한 안약 사용은 각막궤양 같은 합병증을 유발,시력까지잃게 할 수 있다.야외에서 직사광선,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표층성 각막염도 걸릴 수 있어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게 좋다.콘택트렌즈의 소독과 관리에도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전문가 조언 서울중앙병원 안과 국문석 교수는 “눈병은 전염성이 매우 강한 바이러스에 의해 나타나고 전염되므로 주위에 이런 환자들이 있거나 혹은자신이 이런 눈병을 앓고 있을 때는 개인위생에 무엇보다도 관심을 가져 예방 및 전염을 최소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한양대 의대 안과 고명규 교수는 “환자들은 단순히 약을 먹고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눈 병 바이러스를 직접적으로 없애는 약이 없기 때문에 2차 세균감염을 막기 위해선 전문의에게 꾸준히 치료받아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유형준의 건강교실] 病 이야기

    누구든지 건강할 적보다 더럭 병이라도 들어섰을 때에 그 소중함을 보다 진득하게 느낀다.그러나 일생 내내 건강하기가 쉬운가.‘행복은 변하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는 그 순간’이라고 이른 것처럼 어디 순간이 아닌 것이 있는가.행복도 겪어보고 불행도 당하듯이 가끔 병으로 몸져누워 지난 일도 되새겨보는 것이 범상한 삶이다. 그러한 까닭인지 김동인은 ‘병이라는 것은 아름다운 꿈이외다.아편과 같고공상과 같은 즐거운 환각이외다.그런 즐거움을 맛보지 못한 사람은 불행하고가련한 사람이리다’라고 적고 있고,어느 시인은‘병은 잊을만하면 찾아주는벗’이라고 슬쩍 반색을 하기도 한다. 더구나 병이 하나 있어서 더 건강에 남달리 조심하여 더 오래 산다는 의미의 ‘일병장수’란 말도 있다.그러고 보니 전에 미국의 한 생명보험회사에서발표한 통계 결과가 생각난다.병의 있고 없음과 무관하게 수명의 길이만 따져보면 뚱뚱한 사람이 안 그런 사람보다 더 오래 산다는 내용이다.비만하다는 자체가 엄연한 병적 소질임에도 불구하고 더 장수한다는 것이다.예술가들이 소재나 주제로 자주 다루는 병은 정치나 사교에서도 절대 필요한 존재이다.즐겨 마시던 술을 마다하거나,어색한 모임을 잠깐 비켜 가게 하는데 뛰어난 핑계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이처럼 여러 분야에서 두루 역할을 하는 병은 나름대로 나이를 가지고 있다.몇 시간 며칠 이내에 결판이 나는 급성 질환에서부터 두고두고 끌어가는 만성병 등이 그것이다. 현재는 만성병이라면 단순히 고치기 힘들고 귀찮은 것이라는 의미로만 이해하고 있지만,만성병이란 말은 어원적으로는 ‘세상의 대부분의 병은 세월이흐르면 저절로 해결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용어이다.바꾸어 말하면 자나깨나 병을 피해 다니며 한평생을 병만 생각하면서 살수는 없는 일이니 서두르지 말고 무리하지 않으며,설령 병이 들어왔다고 해도 허겁지겁 서둘러그릇 덧나게 하지말고 차근차근 다스리라는 도리를 일러주는 게 아닌가 여긴다.기실,진정한 건강은 병이 있고 없음보다는 오히려 튼튼하고 서두르지 않는 심신의 자세에 있는 것이다. 유형준 한림대의대 부속 / 한강성심병원·내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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