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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일내 줄기세포 DNA지문 분석”

    “2~3일내 줄기세포 DNA지문 분석”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를 재검증하고 있는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2∼3일 안에 논문에 쓰인 배아줄기세포의 DNA 지문분석을 의뢰할 예정이어서 논문의 조작 여부가 이르면 이번주 중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조사위는 20일 “줄기세포와 관련된 실험기록과 관련 파일을 분석해 보관 중인 줄기세포의 목록을 확인하고, 연구팀이 보관 중인 난자 사용기록을 확보했다.”면서 “사이언스 논문의 데이터를 얻는 데 사용된 테라토마 조직을 확보했으며, 양이 비교적 충분해 2∼3일 내에 외부기관에 DNA 분석을 의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DNA 분석은 반나절 안에도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해석하는 기간을 감안하더라도 이번주에는 최종 분석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최초로 제기된 사진 중복 의혹이나 DNA 지문 조작 여부 등 논문에 대한 논란을 판가름할 수 있다. 조사위는 또 황 교수가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의 존재와 원천기술 보유 여부를 증명할 근거로 제시하고 있는, 초기 냉동 5개 배아줄기세포의 해동 및 배양 과정도 주시하고 있다. 조사위는 배양 중인 줄기세포들도 충분한 수로 늘어나 이번주 중으로 분석을 의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사위는 22일 공개 브리핑을 통해 1차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대 조사위는 21일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을 조사한다. 또 올 5월 사이언스 논문 공동저자 중 한 명인 한양대 의대 윤현수 교수가 20일 밤 입국, 오후 9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조사위는 줄기세포의 진위 여부와 줄기세포가 바뀌었을 가능성 등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츠버그대에 파견된 김선종 연구원도 내년 1월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황 교수의 2004년 사이언스 논문의 교신 저자인 문신용 서울대 의대 교수도 2004년 논문에 대한 재검증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환 장세훈 유지혜기자 sunstory@seoul.co.kr
  • 서울의대교수 20명 “줄기세포 의학적 응용 과장”

    한편 서울대 의대 소아과 김중곤 교수 등 20명은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주 논란에 대한 의학적 입장’이라는 공동 성명서를 통해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의 의학적 응용 가능성이 과장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주가 비교적 쉽게 확립된다고 할지라도 배아줄기세포를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이 매우 많다.”면서 “적용 대상도 극히 제한적이고, 연구의 응용 가능성 여부를 판단하는 데도 많은 시일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난치병 환자와 국민들이 더 큰 실망과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세계줄기세포허브를 원점부터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줄기세포 ‘진실게임’] 강도높은 조사… “줄기세포 유무 주내 윤곽”

    황우석 교수 논문에 대한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검증작업이 당초 예상보다 강도높고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번 주 안에 줄기세포의 유무, 논문사진 조작 여부 등 대략적인 윤곽을 밝혀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사 이틀째인 19일 수의대에는 첫날의 두배 가까운 경비인력이 배치됐다. 수의대로 통하는 모든 출입구는 자물쇠를 채우거나 캐비닛으로 막아놓는 등 외부인의 출입이 차단됐다.5층 로비 현관 안팎에서는 경비원들이 출입자의 신원을 일일이 확인했다. 건물 전층에서 엘리베이터 가동이 중단됐으며, 건물로 이어지는 지하주차장 통로도 차단됐다.공부를 하기 위해 수의대를 찾은 학생들은 “마치 피의자를 조사하고 있는 검찰청사 같다.”고 수군거렸다. 오전 9시30분쯤 도착한 황 교수는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굳은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조사장인 회의실로 향했다. 회의실 창문은 신문지로 모두 가려 가느다란 불빛만 새어나왔다.전날에는 황 교수와 이병천·강성근 교수 등을 상대로 한 면담조사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30분까지 만 12시간 이상 계속됐다. 조사위원들은 피조사자들을 돌려보낸 뒤에도 자정 무렵까지 남아 향후 조사계획 등을 숙의했다. 조사하는 쪽이나 조사받는 쪽이나 철저한 ‘함구’를 요구받고 있다. 이들은 모두 ‘조사 중 취득한 내용을 외부에 누설하면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다.’는 내용의 보안서약서에 서명한 상태다. 조사위는 “배양 중인 세포의 보존이나 배아줄기세포 이외에 다른 연구에는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연구자들의 출입을 제한적으로 허용하 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부득이하게 실험을 해야 하는 연구원들은 실험목적과 출입시간을 명시한 실험실 출입허가 요청서를 제출하고 조사위원의 승인을 얻어 실험실을 드나들었다. 서울대 관계자는 “조사위원들이 초반부터 매우 적극적으로 조사를 하고 있다.”면서 “예상보다 일찍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정운찬 서울대 총장 역시 정명희 조사위원장에게 “법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모든 권한을 행사해 철저히 조사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유지혜 김준석기자 wisepen@seoul.co.kr
  • [줄기세포 ‘진실게임’] 서울대, 황교수연구실 폐쇄

    [줄기세포 ‘진실게임’] 서울대, 황교수연구실 폐쇄

    서울대가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 결과에 대한 검증조사와 관련, 황 교수 연구실에 대해 사실상 폐쇄조치를 내렸다.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연구결과에 대한 인위적인 조작 등을 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이번주에는 서울대의 조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는 19일 “줄기세포 조사위원회가 18일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하면서 황 교수의 수의대 연구실을 사실상 폐쇄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황 교수팀 연구원 전원이 피조사자 신분이 됐으며, 조사위의 허락 없이는 모든 연구 데이터에 일절 접근할 수 없다고 서울대는 설명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특별검사가 피의자를 상대로 실시하는 조치에 비유할 수 있다.”면서 “황 교수 주장이 진실이라는 게 명확하게 밝혀지기 전까지는 줄기세포 연구소 운영은 전면 중단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조사위는 “황 교수팀의 교수들과 주요 연구원들로부터 컴퓨터 본체를 제출받았다.”면서 “줄기세포 및 핵을 제공한 환자의 세포가 들어있는 저온 보관용기도 봉인됐다.”고 밝혔다. 연구실 입구와 줄기세포 배양실에는 폐쇄회로(CC) TV 등을 설치,24시간 출입자에 대한 감시가 이뤄지고 있다. 조사위원과 피조사자들은 조사중 취득한 내용을 외부에 누설하면 민ㆍ형사상 책임을 묻는다는 조항이 포함된 보안계약서에 서명했다. 출입통제 기간에 부득이 실험이 필요한 연구원들은 실험목적과 시간을 명시한 출입허가 요청서를 제출해 조사위원의 승인을 얻어야 출입이 가능하다. 황 교수 연구팀원들의 연구실 및 실험실 출입은 조사위 감시 아래 극히 제한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서울대 조사위는 19일에도 황 교수 등 연구진을 대상으로 이틀째 조사를 벌였다. 황 교수는 오전 9시30분쯤 조사위에 출두했다. 한편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은 이날 MBC와의 인터뷰에서 “황 교수에게 65명으로부터 900개가 넘는 난자를 받아 황우석 연구팀에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황 교수팀이 지난 5월 발표한 사이언스 논문에서 18명으로부터 모두 185개의 난자를 받았다고 밝힌 데 비해 매우 많은 것이다. 노 이사장은 또 “황 교수팀이 지난해 7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쳐 (미즈메디병원이) 자체 배양한 냉동 잉여배아줄기세포 1번 라인을 가져갔다.”며 “황 교수가 바뀌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다른 미즈메디병원 줄기세포도 현재 많이 퍼져 있는 4번이나 6번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장세훈 유지혜기자 shjang@seoul.co.kr
  • [줄기세포 ‘진실게임’] ‘말바꾸기’ 최종확인 수개월 걸릴듯

    [줄기세포 ‘진실게임’] ‘말바꾸기’ 최종확인 수개월 걸릴듯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황우석 교수팀의 수의대 연구실을 폐쇄함에 따라 검증작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또 황 교수와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각각 10일,15일 이내에 냉동보관하고 있는 줄기세포가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인지 여부를 가리겠다고 밝힌 만큼 논란은 이르면 연내에 마무리될 수 있다. 그러나 검증 결과에 대한 황 교수와 노 이사장의 입장은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어 줄기세포 진위 논란은 해를 넘기면서 이어질 가능성이 훨씬 커 보인다. ●줄기세포 진위 검증은 연내 완료 황 교수와 노 이사장은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의 존재 여부를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지난 5월 발표된 사이언스 논문의 조작 의혹을 검증하겠다는 조사위로서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또 황 교수가 ‘돌이킬 수 없는 인위적 실수’를 이유로 논문을 철회하겠다고 공표,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는 원천기술이 있는지 여부에 보다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따라서 조사위는 황 교수팀이 해동 중인 ‘초기단계 줄기세포’ 5개와 미즈메디병원이 보유하고 있는 2·3번 줄기세포의 자체검증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위가 황 교수팀 연구실을 폐쇄한 것도 이같은 상황 판단에 따른 의도로 해석된다. 황 교수와 노 이사장이 밝힌 자체검증 완료시점은 오는 26일,31일쯤이다. 이 때문에 검증 결과를 판단하는 몫은 자연스레 조사위가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조사 결과에 따라 예상되는 ‘경우의 수’를 감안하면 논란은 쉽사리 수그러들 기세가 아니다. ●검증결과 수용여부는 미지수 우선 황 교수와 노 이사장이 보관하고 있는 줄기세포가 모두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로 판명되면 적어도 황 교수팀이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증명된다. 이럴 경우 노 이사장은 진위 논란을 지나치게 확대시켰다는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조사위는 논문의 조작 여부를 따지는 데만 주력하면 된다. 또 황 교수의 줄기세포는 ‘진짜’, 노 이사장의 줄기세포는 ‘가짜’일 경우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누군가가 줄기세포를 바꿔치기했다는 황 교수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게 된다. 노 이사장은 여론의 따가운 눈총은 물론, 사법 당국에 수사 의뢰될 가능성도 베제할 수 없다. 반대로 황 교수의 줄기세포는 ‘가짜’, 노 이사장의 줄기세포는 ‘진짜’로 드러나면 황 교수팀이 줄기세포 2개를 11개로 부풀려 논문을 제출했다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황 교수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재검증을 위해 현재 해동중인) 5개 줄기세포도 미즈메디병원 것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밝힌 만큼 누군가에 의해 뒤바뀌었을 가능성을 주장하며 사법 당국의 수사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황 교수와 노 이사장의 줄기세포가 모두 ‘가짜’로 확인되면 노 이사장의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된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황 교수는 ‘바꿔치기’ 주장과 함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실험을 통해 재연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관측된다. 조사위가 재연 실험 요청을 받아들일 경우 결론을 내리는 데 수개월이 더 걸릴 수 있다. 또 조사위는 2004년 논문에 대한 조사 확대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줄기세포 ‘진실게임’] 추락하는 황우석 사단

    그동안 ‘톱니바퀴 조직력’을 자랑했던 ‘황우석 사단’이 줄기세포 진위 논란을 놓고 사분오열돼 추락하고 있다. 황 교수와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의 ‘진실 게임’에다 연구팀 핵심 인물들의 ‘말 뒤집기’가 이어지면서 자중지란(自中之亂)으로 치닿고 있다. 논란이 가라앉더라도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노 이사장은 19일 “황 교수팀에 지난해 7월과 올해 1월, 두차례에 걸쳐 냉동 잉여배아 줄기세포를 건넸다.”면서 “황 교수팀의 2번,3번 줄기세포는 미즈메디병원의 4번,6번 줄기세포와 같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노 이사장이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가짜’ 의혹을 제기한 뒤 황 교수가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으로 맞서며 미즈메디병원측 인물들을 유력한 ‘용의자’로 거론하자 반격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또 MBC PD수첩과의 인터뷰에서 줄기세포의 테라토마 검증작업을 직접 했다고 밝혔던 윤현수 한양대 의대 교수도 18일 “줄기세포를 직접 보지는 못했으며, 검증작업도 내가 하지 않았다.”고 말을 바꿨다. 반면 황 교수의 2005년도 사이언스 논문 공동 저자인 장상식 한나 산부인과 원장은 이날 SBS와의 인터뷰에서 “황 교수 연구실의 오염사고 이후 올해 1월과 2월에 연구팀에 실험용 난자를 제공했다.”며 “11명 아니면 12명 되는 여성에게서 15개에서 많이 나올 때는 30∼40개까지 난자를 채취했다.”고 말했다. 이는 황 교수가 올해 1월 오염사고로 줄기세포주 2개를 제외한 모든 세포를 상실해 이후 2개월 가량의 기간에 6개 세포 라인을 추가로 수립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언이다. 이처럼 하나뿐인 진실을 놓고 연구팀 핵심 인물들의 진위 공방과 말바꾸기가 이어지면서 논란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인체·생태계 위해성 평가 본궤도에

    인체·생태계 위해성 평가 본궤도에

    연세대·서울대·한국화학연구원 등 3개 기관은 이번 연구를 통해 환경오염의 위험도에 대해 지역별로 순위를 매기고, 이러한 환경오염의 결과로 사람과 생태계가 얼마나 영향을 받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분석했다. 요컨대 환경오염의 실상과 여파를 쉬우면서도 실감나게 전달한 것이다. 국내에서 개별 유해물질의 인체 위해도에 대한 연구가 시작된 건 10여년 전부터다. 하지만 이들 오염물질이 총체적·통합적으로 얼만큼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분석은 이번이 첫 사례다.“미국·유럽 등 선진국에 이어 우리나라도 인체·생태계 위해성 연구가 본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발암 위해도 ‘고위험’ 연구팀은 이번 인체 위해성 평가를 수행하기 위해 ‘위해성 평가 프로그램’을 개발, 구축했다. 이를 위해 “모두 672종에 이르는 오염물질의 화학·물리적 정보와 독성정보 등의 데이터베이스도 따로 구축했다.”고 밝혔다. 인체 발암 위해도와 관련해선, 물과 대기 그리고 토양에 포함된 53종 발암물질의 농도를 실측하거나 배출량을 추정한 뒤 별도로 산출했다. 연구 결과, 지역별 발암 위해도는 이미 ‘고위험’ 상태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을 제외한 6대 도시와 전주공단을 뺀 9개 공단 등 15개 지역에서 1000명당 1명 이상으로 산출됐다. 미국·유럽과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환경관리 수준으로 제시하고 있는 ‘10만∼100만명당 1명’ 수준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도시별로 발암 가능성 인구집단 규모도 보고서에 적시됐다. 개인별 발암 위해도에 도시인구와 평균수명(70년) 등을 감안해서 산출하는데, 서울의 발암 인구는 매년 2950명(14세 이하 어린이 255명 포함)으로 추정됐다. 대구는 부산보다 인구는 적지만 발암 위해도(1000명당 14.2명)가 크게 높아 인구집단 규모(연간 463명)로도 서울에 이어 두번째를 차지했다. 울산의 경우 발암 위해도가 세번째로 높았지만 인구집단 규모로는 서울-대구-부산-인천에 이어 다섯번째다.(표 참조) 연구팀은 이런 결과를 감안해 “환경정책의 우선순위를 설정할 때 지역의 인구집중도를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역별로 발암물질 영향 달라 지역별로 발암 오염물질의 종류는 크게 두 부류로 나뉘었다. 우선 서울과 대구를 제외한 5대 도시와 8개 공단(대구성서·염색공단 제외)에선 중금속인 카드뮴(Cd)의 발암 영향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대전시(63%)와 광주시(84%), 대전공단(67%), 청주공단(79%) 외 9개 지역은 카드뮴의 발암 기여도가 모두 90%를 넘어섰다. 이 가운데 울산공단과 인천시는 각각 98%와 97%까지 치솟아 그야말로 ‘카드뮴 비상’ 상태로 파악됐다. 카드뮴은 1955년 일본에서 첫 발병된 ‘이타이이타이(아프다는 뜻)’병의 원인물질로, 국제암연구기구(IARC)와 미국환경청(EPA)에선 ‘호흡으로 인체에 흡수되면 전립선암·폐암 등 발암 가능성이 높은 화학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반해 서울과 대구 그리고 대구성서·염색공단은 사정이 다르다. 유해화학물질(HAPs)로 분류되는 ‘벤조피렌’과 ‘벤조플루오란텐’ 등이 가장 위험한 오염물질로 지목됐다. 벤조피렌은 화석연료의 불완전 연소과정에서 생기는 다핵방향성탄화수소(PAHs) 가운데 하나로, 각종 암을 유발하고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는 환경호르몬이다. 자동차 배기가스, 쓰레기소각장 연기 등을 통해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세대 의대 양지연 교수는 “벤조피렌 등 PAHs류에 대해선 아직 배출량 집계가 이뤄지지 않아 정확한 실태를 알 수 없다.”면서 “그러나 서울과 대구에서 위험도가 높은 물질인 것으로 조사돼 이에 대한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염물질 얼마나 낮춰야 하나 연구팀은 대도시·공단 주민들이 발암 위험에서 벗어나려면 물과 대기, 토양에 포함된 오염물질을 어느 정도로 줄여야 하는지에 대한 ‘저감률’도 제시했다. 미국환경청이 제시한 ‘100만명당 1명 이하’를 환경기준으로 삼을 경우 서울시·대구시는 벤조피렌 등 PAHs류 오염물질을 물과 대기에서 97∼100% 제거해야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나머지 도시와 공단지역은 카드뮴과 크롬(Cr), 비소(As) 등 중금속을 물질별로 60∼100%까지 떨어뜨려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비현실적이며 아예 ‘도달할 수 없는 목표’로 여겨질 만하다. 양지연 교수는 이에 대해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데 드는 소요비용과 기술개발 등 다른 요소는 일절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주민들의 건강보호 측면만 감안했을 경우의 저감률”이라고 설명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서울대조사위, 황교수 7시간 조사

    서울대조사위, 황교수 7시간 조사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연구 재검증을 위한 서울대 조사위원회(위원장 정명희 의대교수)는 18일 수의대학 회의실에서 황 교수를 불러 7시간 가까이 강도높은 조사를 벌였다. 이병천 교수, 강성근 교수와 연구진 등 20여명도 함께 불러 밤 늦게까지 조사했다. 조사위는 19일쯤 서면질의서를 발송하는 등 예비조사부터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배아줄기세포의 존재 여부를 둘러싸고 황 교수측과 미즈메디병원 노성일 이사장의 주장이 엇갈려 의혹이 커지자 예비조사와 본조사를 병행, 신속한 검증에 나섰다. 조사위는 예비조사(현미경 세포사진이나 DNA지문 등에 대한 기초자료 분석 등)를 한 뒤 본조사(반복적인 실험의 시연과 DNA지문 재분석 등)에 나선다는 당초 계획을 바꿔 처음부터 관련자들을 직접 불렀다. 조사대상에는 미즈메디 노 이사장 등 논문의 공동저자들이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위는 줄기세포 바꿔치기 논란, 논문 조작 등에 대한 조사와 함께 황 교수가 초기 단계에서 동결 보존하고 있다가 재검을 위해 해동, 배양과정에 있다는 5개 줄기세포에 대한 DNA 검사도 실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논란 당사자들의 진술이 크게 엇갈리고 있는 데다 황 교수팀과 미즈메디 병원에서 각각 냉동했던 배아줄기세포를 갖고 자체검증을 하겠다고 나선 상황이라 조사위 활동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지금까지 제기된 일부 의혹들은 ‘수사’ 수준의 강도높은 검증이 필요해 교수 등으로 구성된 조사위 차원에서는 파악하기 힘들 것이란 주장도 있다. 한편 조사장인 수의대에는 일부 연구원들만 출입이 허용됐으며 5,6층은 취재진의 접근이 전면 통제됐다. 지방 모처에서 휴식을 취하다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조사를 받으러 나온 황 교수는 7시간여만인 오후 5시40분쯤 수의대 건물을 나섰다. 황 교수는 출근할 때와는 달리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들에게 “열심히 하라.”고 말했다. 앞서 이번 사태의 핵심 열쇠를 쥐고 있는 미국 피츠버그대 김선종 연구원은 16일 현지 자기 집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대 연구실에서 8개의 줄기세포가 확립되고 배양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면서 “줄기세포의 존재에 대해선 100% 확신해 왔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황 교수의 지시에 따라 2,3번 줄기세포로 11개의 줄기세포 사진을 만든 것은 사실”이라며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지겠다.”고 사이언스 논문의 사진 조작 사실을 시인했다. 유지혜 김준석기자 wisepen@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대한전선그룹-故설원량 회장家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대한전선그룹-故설원량 회장家

    대한전선과 대한방직, 대한제당은 모두 한뿌리 기업들이다. 인송 설경동(작고) 회장이 설립했던 회사들로 장남인 설원식(83) 전 회장이 1960년 대한방직과 대한산업의 경영권을 승계해 가장 먼저 계열분리했다.3남인 설원량(작고) 회장은 1972년 인송의 실질적인 ‘경영 후계자’로서 당시 대한그룹의 주력사인 대한전선과 대한제당을 물려받았다. 고 설원량 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한때 25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기도 했지만 오일쇼크의 충격과 가전사업 매각 등으로 사세가 크게 줄었다. 또 동생인 설원봉(57) 회장이 88년 대한제당을 갖고 분가하면서 옛 대한그룹은 사실상 대한전선만 남게 됐다. 지금은 고 설원량 회장의 부인인 양귀애(58) 고문이 오너가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으며, 임종욱(57) 사장이 실질적인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고 설 회장의 장남인 윤석(24)씨는 대한전선 경영전략팀 과장으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이처럼 1950년대 재계 서열 다섯손가락 안에 들었던 대한전선그룹은 오늘날보다 과거가 더 화려한 기업이다. 혼맥도도 이와 비슷하다. 창업주인 설경동 회장가(家)는 지금은 흔적만 남은 옛 재벌가(家)와 적지 않은 인연으로 엮여 있다.4남2녀를 뒀던 인송은 1970∼80년대 욱일승천했던 국제그룹 창업주 양태진 회장가(家)와 대농그룹 박용학 회장가(家)와 사돈지간이다. 관계에서는 김용식 전 외무부장관과 임송본 전 대한석탄공사 총재가 사돈들이다. ●50년대 재벌가 인송 인송은 1901년 평안북도 철산군 인송리에서 부친 설흥업옹과 모친 조성녀 여사 사이에서 외아들로 태어났다. 어릴 적 이름은 정동(鄭童)이었지만 서당 스승께서 ‘큰 인물로 대성하라.’는 뜻에서 경동(卿東)으로 지어줬다. 인송의 어린 시절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그는 부친을 세살 때 여의고, 모친을 따라 함경북도 부령으로 이사해 무산보통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3년간 허드렛일을 하며 집안을 돌보던 인송은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그는 어렵게 오쿠라 고등상업학교에 입학했지만 끝을 보지 못하고 중도에 귀국해야 했다. 인송은 이후 부령 군청에서 잠시 일을 하다가 1921년 본격적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일본인을 동업자로 끌어들여 삼광운송점과 삼광상회를 설립, 운송업과 곡물·해산물 위탁판매사업을 벌였다.1936년에는 동해수산공업주식회사를 설립해 청진 앞바다에서 정어리를 잡아 이를 가공해 많은 부를 축적했다.1940년대 초에는 어선 70척에 비행기로 고기를 탐지할 정도의 함경도 거부로 성장했다. 그러나 광복과 함께 북측에 공산군이 진주하면서 월남한 인송은 무역회사인 대한산업과 부동산 회사인 원동흥업을 세워 남쪽에서도 곧 거부 대열에 올라섰다.6·25전까지 그가 수원에 세운 성냥공장은 남한시장을 석권하기도 했다. 인송은 53년 재벌의 터전이 된 대한방직을 인수해 근대적인 경영을 시작했다.55년엔 대한전선 인수,56년에는 대동제당(현 대한제당)을 세워 당시 국내에서 손꼽히는 재벌가로 올라섰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할까. 인송은 54년 자유당 재정부장을 맡으며 정계에 잠깐 발을 담갔다. 그러나 이로 인해 그는 60년대 초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인송은 4·19 의거와 5·16 쿠데타로 정권이 바뀌면서 당시 내로라하는 그룹 창업주들과 함께 부정축재자로 몰려 험난한 시기를 보냈다. 특히 인송은 강제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을 뿐 아니라 부동산도 몰수당했다. 부친의 이같은 시련을 지켜봤던 설씨가(家) 4형제는 훗날 정치와 담을 쌓은 것은 물론 부동산 투자도 꺼렸다. 인송은 검소한 생활로 유명했다. 그는 종이 한 장이라도 소홀히 버리지 않았다. 편지가 오면 칼로 봉투의 한 귀퉁이를 잘 도려내고, 그 뒷면을 이용해 한번 더 사용했을 정도였다. 인송이 송인상 효성 고문(당시 부흥부장관)에게 보낸 편지 에피소드는 잘 알려져 있다. 그는 평소하던 대로 송 장관에게 소식지 ‘무역통신’ 뒷면을 이용해 서신을 보냈다. 이를 받은 송 장관은 대기업 사장의 검소함에 탄복해 서신을 양복 안주머니에 넣어두었다가 수년간이나 회의석상이나 강연회에서 이를 소개했다고 한다. ●옛 영화가 가득한 혼맥 인송은 두번 결혼했다. 그는 첫번째 부인 이태하(작고)씨 사이에 원식과 원철(68)씨 등 2남을 뒀다. 두번째 부인 유인순(작고)씨 사이엔 원량과 명옥(59), 원봉, 영자(53)씨 등 2남2녀를 뒀다.4남2녀 가운데 여자 형제는 중매로, 남자 형제는 연애 결혼했지만 당시 재벌가의 통혼이 그러하듯 인송은 관·재계의 명문가를 사돈으로 맞았다. 장남인 설원식 전 대한방직 회장은 일제시대 식산은행(현 산업은행) 총재와 대한석탄공사 5대 총재를 지낸 임송본씨의 딸 희숙(75)씨와 연애결혼했다. 당시 원식씨는 희숙씨와 결혼하기 위해 미국에서 유학할 대학을 바꿀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고 한다. 설 전 회장 부부는 설범(47) 대한방직 회장과 설경화(46)씨 등 1남1녀를 뒀다. 차남 설원철 전 대한방직 고문은 김용식 전 외무부 장관의 딸 보경(66)씨를 미국 유학중에 만나 인연을 맺었다. 보경씨는 코리아헤럴드 출신의 언론인이다. 설한(39), 설훈(35), 설혜선(34) 등 2남1녀를 뒀다. 3남 설원량 회장은 1969년 동생인 명옥씨의 소개로 서울대 음대를 졸업한 양귀애 고문과 결혼했다. 명옥씨와 양 고문은 친구 사이다. 양 고문은 국제그룹 양태진 창업주의 막내딸이며, 양정모 전 국제그룹 회장의 누이 동생이다. 윤석(24), 윤성(21)씨 등 2남을 두고 있다. 4남 설원봉 회장은 박용학 전 대농 명예회장의 장녀인 선영(56)씨와 혼례를 치렀다. 선영씨는 이화여대 생활미술학과를 졸업했다. 연세대를 다녔던 설 회장과 선영씨는 학창시절부터 오랜기간 만남을 가졌다. 윤호(30)와 혜정(25)씨 등 1남1녀를 뒀다. 장녀 명옥씨는 정수창 전 두산그룹 회장 가문의 소개로 71년 김우기(63) 서울대 의대 교수와 결혼했다. 동철(33)과 승철(31)씨 등 2남을 뒀으며 장남은 의사, 차남은 대한제당에서 근무하고 있다. 차녀 영자씨는 고 설원량 회장의 친구인 정근모 명지대 총장의 중매로 차동완(58) 한국과학기술원 교수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진영(28)씨와 종현(25)씨 1남1녀를 두고 있다. 3세들도 속속 가정을 꾸리고 있다. 설원식 전 대한방직 회장의 장남인 설범 회장은 한연나씨와 결혼했으며, 장녀 경화씨도 차정하씨와 혼인을 치렀다. 양 고문의 장남 윤석씨는 지난해 6월 연세대 경영학과 동기생인 심현진(24)씨와 연애 결혼했다. 현진씨의 부친은 심광일(52)씨로 중견 건설업체인 석미건설을 경영하고 있다. 양 고문은 “오랫동안 연애를 한 데다 아들의 판단을 믿었다.”면서 “설 회장도 생전에 둘의 결혼을 허락한 만큼 일찍 결혼을 시켰다.”고 말했다. 설영자-차동완 교수 부부의 장녀 진영씨는 조현식(35) 한국타이어 부사장과 인연을 맺었다. 조 부사장은 조홍제 효성 창업주의 손자로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장남이다. 진영씨는 대한전선 3세 가운데 유일하게 재벌가(家)와 통혼했다. ●일찍 시작한 분가 설경동 가문의 기업 분가는 여느 재벌가(家)와 달리 일찍 시작됐다. 창업주 사후에 2세들의 분가가 이뤄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인송은 생전에 대한방직과 대한산업 등을 계열분리시켰다.1960년 정치권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데다 가정불화마저 겹치면서 인송은 어쩔 수 없이 대한산업과 대한방직 등을 장남 원식에게 맡겨 2세 경영을 펼치도록 했다. 인송은 이후 대한전선과 대한제당을 중심으로 경영을 해오다가 72년 건강이 악화되면서 3남인 당시 설원량 전무에게 경영권을 승계토록 했다.74년 인송이 결국 타계하자 설 회장이 대한전선그룹을 이끌게 됐다. 대한전선은 88년에 또 한차례의 변화를 겪었다. 창업주 인송의 유지를 받들어 설원량 회장이 계열사인 대한제당을 분가시킨 것이다. 설 회장은 동생인 설원봉 회장이 대한제당에 입사한 이래 경영수업을 충실히 받아왔다고 보고, 대한제당 관련 주식을 설원봉 회장에게 모두 양도해 대한전선에서 완전 분리시켰다. 대한제당은 현재 식품소재사업과 레저, 외식업 등에 진출해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인송의 후계자 설원량 회장 고 설원량 회장 유족들은 지난해 9월 1355억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의 상속세를 신고했다. 매출 2조원이 안되는 중견기업이 사상 최대 규모의 상속세를 자진 신고하자 고 설 회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상속이나 증여세를 덜 내기 위해 갖은 편법을 동원하는 다른 재벌가(家)와 비교하면 시사하는 바가 대단했다. 그는 평소 “기업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게 하는 손님이 되어야지, 불청객이 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의 삶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에피소드 한토막. 대한전선 본사와 각 공장 구내식당에서 제공되는 한 끼 밥값은 80원이다. 공짜로 주는 것이 낫겠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설 회장의 지시에 따라 이같이 정해졌다. 설 회장이 내 돈을 내고 밥을 먹어야 음식이 혹시라도 부실해지면 회사에 당당히 요구할 수 있다고 해서 내린 조치였다. 설 회장 본인도 줄곧 구내식당을 이용했는데, 이 역시 회장이 자주 이용하면 음식에 좀 더 신경을 쓰지 않겠느냐는 판단에서였다. 천문학적인 상속세를 낸 것과 달리 설 회장은 부친인 설경동 회장 못지않은 ‘구두쇠’였다. 그는 양복을 한 벌 사면 소맷단이 해질 정도로 입었다. 식당에서 사용한 휴지는 잘 접어두었다가 화장실에서 다시 사용했다. 쉽게 쓰는 휴지를 만들어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나무가 베어지는가를 생각하면 아무리 사소한 휴지라도 함부로 쓸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이같은 성품 때문일까. 그는 4형제 가운데 부친으로부터 가장 많은 총애를 받았다. 설 회장이 미국 텍사스주립대로 유학갔을 때, 인송의 커다란 기쁨 가운데 하나가 아들의 편지를 받아보는 것이었다. 특히 인송의 건강이 점점 나빠지면서 설 회장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커졌다. 설 회장은 67년 대한전선 총무부장으로 입사했다. 인송은 설 회장을 후계자로 내정하고 호된 경영자수업을 받도록 했다. 설 회장은 68년에 상무,70년엔 전무 등 주요 사업부 수장을 거치면서 다양한 실무경험을 쌓았다. 72년 사실상 경영 대권을 이어받은 설 회장은 견실한 전선사업과 가전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70년대 중반 25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재벌로 대한전선을 키웠다. 후계자로서 연착륙했다는 주변의 평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다. 대한전선과 금성사(현 LG전자)가 선점한 가전시장에 삼성전자가 후발업체로 뛰어들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70년대 후반부터 덩치에 밀린 대한전선은 자금난으로 갈수록 어려워졌다. 설 회장은 “사업을 하면서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은 적이 없다.”고 토로할 정도로 힘든 순간이었다고 했다. 그는 부친의 유업을 일순간에 포기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젊은 기업가로서 그간의 도전이 실패로 끝나고 만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더욱 어려웠다고 했다. 대한전선 가전사업에 관심이 컸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당시 “가전사업이 어려우면 언제라도 대우에 협력제의를 해달라.”는 의중을 넌지시 전해왔다. 한동안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그림을 그리며, 혼자서 시간을 보내던 설 회장은 83년 3월 그룹 임직원들에게 가전부문 매각을 발표했다, 매각 금액은 2억달러 규모로 당시엔 그야말로 빅딜이었다. 가전사업과 생산직원 모두 대우로 넘어갔다. 대우그룹으로 바꿔타는 직원이 무려 6000여명. 대한전선에 남는 인원은 3000명 남짓이었다.24개 계열사 중 10개사가 대우에 속하게 됐으며, 남은 계열사는 통폐합 절차를 거쳐 7개사로 줄었다. ●‘풍운아’ 설원식 대한방직 회장 설원식 전 대한방직 명예회장의 이력은 좀 독특하다.50년대 국내 대표적인 재벌가(家)의 장남이었지만 그는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정치경제학을 전공한 뒤,55년부터 5년간 중앙대 문과대에서 강사(서양학)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러다가 그는 1960년 대한방직과 대한전선 사장직에 갑자기 취임했다. 이후 3년간이나 부친인 인송과 재산 다툼을 벌였지만 그는 결국 법적으로 대한방직과 대한산업을 옛 대한그룹에서 떼어내는데 성공했다. 설 전 회장은 70년대 대한종합개발을 설립해 건설업에 진출했으며, 아세아종합금융을 세워 금융업에 손을 대기도 했다. 그러나 금융업 진출은 그에게 큰 시련을 안겨주었다. 그는 아세아종금 주가가 폭락하면서 퇴출위기에 몰리자 주식시세를 조종해 유죄판결을 받았다. 아세아종금은 이후 진승현씨에게 인수돼 한스종금으로 명칭이 바뀌었으며, 훗날 ‘진승현 게이트’로 불거졌다. 설 전 명예회장은 98년 장남인 설범 회장에게 대한방직 경영권을 물려주며 현장에서 물러났다. 차남인 설원철 전 대한방직 고문의 이력도 형에 못지않다. 그는 일본 게이오대 법대와 미국 조지타운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했지만, 그는 부친의 기업이 아닌 다른 곳에서 자신의 뜻을 펼쳤다. 그는 대한무역진흥공사에 입사해 조사부 부장과 샌프란시스코 무역관 관장을 거쳤다.91년엔 형인 설원식 전 회장에 이어 대한방직과 대한산업 사장에 올랐다.2년 후에 고문직으로 물러났다. ●‘3무 경영’ 설원봉 회장 설원봉 대한제당 회장은 연세대 법대와 미국 브루클린 공대대학원을 거쳐 1976년 대한전선 종합조정실 이사로 경영에 첫 발을 내디뎠다.83년 대한제당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88년엔 형으로부터 대한제당을 물려받았다. 그는 형과 달리 부드럽다는 평이다. 그러나 나서기를 꺼려하는 것은 다른 형들과 똑같다. 재계에서 친한 인사로는 경기고 동기인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을 꼽을 수 있다. 설 회장은 현장과 인재 관리를 중요하게 여긴다. 이는 외환위기 극복에서 잘 드러났다. 당시 국제 원자재값 급등으로 위기에 몰렸을 때 설 회장은 직원들의 신뢰속에 감원과 임금 삭감, 노사분규 없이 힘든 시기를 헤쳐왔다.‘무감원, 무감봉, 무분규’라는 대한제당 특유의 ‘3무(無) 경영’은 이렇게 나오게 됐다. 대한제당은 현재 의약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그룹 나침반 임종욱 사장 대한전선의 대표 최고경영자(CEO)인 임종욱(57) 사장은 서울생으로 선린상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95년 회장 비서실장에 임명된 이후 9년간 설원량 회장의 경영 방침과 철학을 받들어 회사경영 전반에 대해 실무관리를 해오고 있다.97년 외환위기 때에는 사업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3배 이상 끌어올렸다. 무주리조트와 쌍방울 인수, 진로채권 투자에 나서는 등 사업다각화에 적지 않은 공을 세웠다. 임 사장은 설 회장이 타계한 이후 회사 경영의 나침반으로서 차세대 ‘먹을 거리’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golders@seoul.co.kr ■ 미망인이 본 故설원량 회장 “그는 철저한 원칙주의자예요. 자기 자신에게 너무 엄격했어요. 자제심도 대단했고요. 남편을 사회와 일에 빼앗겼다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을 겁니다. 평생 일만 하다 간 분이에요. 그림이나 음악에도 대단히 조예가 깊었는데….” 양귀애 고문은 남편인 고 설원량 회장을 이렇게 평가했다. 그는 아직도 감정이 남아있는 듯 설 회장을 언급할 때는 대단히 조심스러웠다. 설 회장은 지난해 3월 뇌출혈로 쓰러져 갑작스럽게 타계했다. “아직도 설 회장 사진을 안봐요. 집이나 사무실에 있는 남편 사진들을 다 치웠어요. 감정이 많이 정리가 됐다고 해도 가끔은 가슴이 휑해요. 유품을 정리하는데 옷가지들이 너무 낡았더라고요. 대기업 회장이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와이셔츠 소매는 다 헐었고, 구두는 신기 민망한 수준이었어요.” 그는 일만 했던 남편이 썩 재밌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둘만의 데이트는 자주 했다고 했다.“설 회장은 사업이 꼬이거나 중대한 결정을 내릴 때면 어김없이 저를 불러요. 옆에 있어달라는 뜻이에요. 그리고 한동안 생각만 해요. 그 때는 옆에서 말 거는 것을 굉장히 싫어해서, 그래서 저를 불렀던 것 같아요. 덕분에 둘이서 남산을 자주 산책했고, 가끔은 골프도 둘이서만 치고 다녔답니다.” 그는 불임으로 꽤 고생했다. 장남인 설윤석 과장을 결혼 12년차에 가질 정도였다.“시댁식구들 눈치 많이 봤죠. 재벌가(家)로 시집와서 12년간 애기가 없었으니 얼마나 말들이 많았겠어요. 그때마다 남편이 바람막이가 돼 줬습니다. 참 고마웠죠.” 양 고문은 시아버지인 인송 설경동 회장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아버님이 저를 특히 예쁘게 보셨어요. 항상 자신 옆에 자리를 마련해주시고, 외출을 하면 꼭 저를 데리고 다니며, 같이 사진도 찍고 그랬어요. 한복입은 모습이 예쁘다고 해서 신혼 초에는 한복만 입은 적도 있었습니다.” 설 회장은 자식을 엄하게 대했다고 한다.“남편은 아들들에게 절대 용돈을 풍족하게 주지 않았습니다. 수입도 없는 애들이 돈 쓰는 버릇부터 들이면 안된다는 것이었죠. 비행기를 탈 때도 애들은 항상 이코노미석이었습니다.” 양 고문은 지금까지 남편 뒷바라지와 자식 교육에 자신의 전부를 쏟았지만 앞으로는 나를 위해 살고 싶다고 했다. 특히 시아버지와 남편이 일군 대한전선을 제대로 키워보겠다고 했다. 한편 그는 큰 오빠인 양정모 전 국제그룹 회장의 근황과 관련,“건강하시고 친구들을 만나 소일하신다.”면서 “(국제그룹 해체로) 당시엔 심리적인 타격이 컸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잊으신 것 같다.”고 말했다. golders@seoul.co.kr ■ 막오른 3세 경영 인송 설경동(작고) 회장이 창업한 대한전선과 대한제당, 대한방직 등은 모두 3세 경영으로 이어지고 있다.3세가 최고경영자(CEO)로 전면에 나서는 곳이 있는가 하면, 이제 실무부서에 배치돼 첫 걸음마를 시작한 곳도 있다. 가장 빨리 ‘세대교체’가 이뤄진 곳은 대한방직. 설경동가(家)의 장손인 설범(47) 회장이 1998년 대한방직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함으로써 설씨가(家)의 3세 경영을 알렸다. 그는 85년 대한방직 이사로 출발해 91년 상무,95년 부사장,96년 대표이사 사장 등을 맡으며 다양한 실무경험을 쌓았다. 그러나 설 회장은 2001년 한스종금 불법대출 사건에 연루되면서 ‘그만두라.’는 소액주주들과 주총에서 경영권 다툼을 벌이는 등 한차례 큰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주변에선 설 회장을 소탈하고 온화하다고 평한다. 집안 가풍대로 보수적이며, 사업은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스타일이다. 업계에서는 만능 스포츠맨으로 유명하다. 배재고와 연세대 경영학과, 미국 더 뷰크대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지난해 설원량 대한전선 회장의 갑작스러운 타계로 학업과 경영수업을 동시에 했던 장남 설윤석(24)씨는 올 들어 경영전략팀 과장으로서 본격적인 후계자 수업을 쌓고 있다. 그는 대한전선의 최대주주인 삼양금속 지분의 절반 가까이를 보유하고 있다. 재계에선 설 과장의 나이가 아직 어린 데다 모친인 양귀애 고문이 후견인으로 나서는 만큼 급하게 경영 대권을 잇게 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임종욱 대한전선 사장이 전문경영인로서 충분히 제 역할을 하고 있어 후계자 교육에 더욱 치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 고문은 “설 과장의 진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승진이나 유학 등은 상황에 따라 이뤄질 것이에요.”라고 했다. 동생인 윤성(21)씨는 중학교 3년때 미국으로 유학가 현재 펜실베이니아 와튼스쿨을 다니고 있다. 설원봉 대한제당 회장의 장남인 윤호(30)씨는 경영 대권을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그는 2000년 6월에 입사해 현재 제당식품사업부를 책임지는 전무로 일하고 있다.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매우 꺼린다. 설 전무는 경기고와 미국 클레어먼트 대학원에서 인문학을 전공했다. golders@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줄기세포 ‘진실게임’] ‘바꿔치기’ 정말 있었나

    앞으로 줄기세포 ‘진위 논란’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황우석 교수팀의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와 미즈메디병원의 ‘냉동 수정란 배아줄기세포’가 누구에 의해, 언제 어떻게 뒤바뀌었는지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와 미즈메디병원의 줄기세포는 겉모습이 같아 DNA 검사를 하기 전에는 구분할 수 없다. 때문에 ‘바꿔치기’가 없었다면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는 ‘가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황 교수에 따르면 지난 3월15일 사이언스에 논문을 제출할 당시, 미즈메디병원에 DNA 지문검사를 맡겨 환자의 체세포와 줄기세포의 DNA지문이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논문에는 모두 11개의 줄기세포가 이같은 검증을 마친 것으로 돼 있다. 이에 앞서 황 교수는 지난해 9∼12월 6개의 줄기세포를 만들었으나 지난 1월9일 오염돼 모두 폐기처분했다. 다만 미즈메디에 분산수용했던 2번과 3번 등 2개의 줄기세포는 남아 있었다. 이후 사이언스에 논문을 제출한 3월15일 이전까지 6개의 줄기세포를 추가로 배양했다. 미국 피츠버그대학 김선종 연구원도 “기존 2·3번 등 2개와 새로 만든 6개 등 8개를 내가 직접 확인하고 제작했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해도 논문에 실을 수 있는 줄기세포는 8개에 불과해 논문의 11개와는 차이가 있다. 이병천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오염돼 폐기된 줄기세포 6개 가운데 3개의 DNA는 건질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황 교수는 11월18일 밤 자체검사 결과, 줄기세포의 DNA가 환자의 체세포가 아닌 미즈메디병원의 줄기세포 DNA와 일치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논문 제출 이후 11월18일 사이에 줄기세포가 모두 뒤바뀌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논문 제출 당시 DNA 지문검사를 실시한 미즈메디병원측, 특히 황 교수팀의 서울대 연구실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던 김 연구원이 혐의가 짙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줄기세포를 바꿔치기 하지 않았고, 할 이유도 없다.”고 부인했다.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도 “김 연구원이 ‘황 교수팀의 권대기 줄기세포팀장으로부터 2·3번 줄기세포를 제외한 9개의 체세포를 받아 DNA 지문검사를 실시했다.’고 증언했다.”고 주장했다. 즉, 황 교수가 2·3번을 제외한 9개의 줄기세포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이미 알았다는 지적이다. 또 노 이사장은 “15∼20일 내에 2·3번 줄기세포 샘플에 대한 DNA 지분분석 결과가 나오는 만큼 황 교수팀이 2개의 줄기세포라도 만들었는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현수 한양대 교수도 “(줄기세포가 바꿔치기됐다는 황 교수의 주장은) 말도 안되는 소리이고 가능하지도 않은 일”이라면서 “줄기세포를 보지 못했으며 테라토마 검증을 내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올해 2월 한양대 의대 해부·세포생물학 부교수로 옮기기 전까지 최근 10년간 미즈메디병원 의과학연구소장을 맡아왔다. 그는 황 교수팀이 난자에서 핵을 빼내고 여기에 환자 체세포 핵을 이식하면 복제된 세포를 줄기세포로 키워내고 배양하는 과정을 맡았다. 또 한양대 생물학과 출신으로 피츠버그대 김선종·박종혁 연구원의 스승이기도 하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 발암확률 대전23배

    서울 발암확률 대전23배

    서울을 비롯한 7대 도시와 전국 10개 산업단지 주민들이 각종 환경오염물질로 인해 암에 걸릴 수 있는 ‘발암 확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분석됐다. 서울 시민들의 발암 가능성은 대전보다 23배나 높았고, 대구도 15배 이상이었다. 산업단지 지역의 경우 대구성서공단이 가장 위험도가 높아 전주공단의 43배에 달했다. 18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도시·산단지역의 통합환경관리를 위한 위해도 분석 연구’(환경부 발간)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시민들이 물과 대기, 토양 환경오염에 노출돼 평생동안 암에 걸릴 수 있는 확률이 시민 1000명당 21명 꼴로 나타났다. 대구는 14.2명으로 서울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으며, 대전은 0.9명으로 가장 낮았다.10개 공단의 경우 대구성서공단과 대구염색공단이 1000명당 각각 12.9명과 12.6명으로 추정됐고, 전주공단은 0.3명이었다. 연세대 의대 환경공해연구소 양지연 교수는 “각종 환경매체(물·대기·토양)에 포함된 53종의 발암물질 배출량을 실측하거나 추정해 모델을 만든 뒤 17개 대도시·공단지역의 발암 위해도를 산출했다.”면서 “그동안 단일 매체나 단일 오염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여럿 발표돼 왔으나 이처럼 다매체를 통합한 위해도 연구, 분석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암을 일으키는 오염물질 유형도 도시별·공단별로 차이가 뚜렷했다. 서울과 대구의 경우 오염물질 가운데 다핵방향성탄화수소(PAHs)류인 ‘벤조피렌’과 ‘벤조플루오란텐’의 발암 기여도가 가장 높았다. 다른 5대 도시와 대구성서·염색공단을 제외한 8개 공단은 카드뮴(Cd)이 63∼98%의 발암 기여도를 보여 가장 위험한 물질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는 환경부가 발주한 ‘차세대 핵심환경기술 개발사업´ 가운데 하나로,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와 서울대 환경대학원, 한국화학연구원 부설 안전성평가연구소 등 3개 기관이 2001∼2004년에 걸쳐 공동수행했다. 연구팀은 이번 1단계 연구결과물로 2000여쪽의 보고서 5권을 펴낸 데 이어 지역별·공단별 위해도에 대한 2차 심층연구(2005∼2007년)에 착수한 상태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Doctor & Disease] 경희의료원 이봉암 박사

    [Doctor & Disease] 경희의료원 이봉암 박사

    중년을 넘긴 나이라면 대부분 안면 부위가 마취된 듯 먹먹해지거나 날카로운 통증과 함께 경련을 일으키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러다 병증이 심해져 입이 돌아가거나 얼굴 근육과 함께 눈꺼풀이 발작적으로 떨리는 지경이면 대부분 ‘풍이 왔다.’고 여긴다.‘구안와사’라는 한방 병명도 우리에게는 익숙하다. 그러나 그렇게 예단할 일이 아니다. “흔히 이런 증상을 겪는 사람 대부분이 ‘풍’이라고 생각하고 치료를 받지만 이 질환은 ‘풍’이 아니라 원인이 뚜렷한 뇌신경 기능 이상입니다. 물론 완치도 되지요.” 뇌신경 분야에서 모두가 부러워할 만큼 폭넓은 임상경험을 축적했는가 하면 자신의 성를 딴 ‘이식술(李式術)’을 개발해 안면경련 치료분야의 새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경희대 의무부총장 겸 경희의료원장 이봉암(60) 박사의 진단이다. 이 박사는 “그런데도 이 병을 ‘풍’이라고 믿고 엉뚱한 치료에 매달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참 답답하지요.” ▶안면경련이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한쪽 얼굴이 일그러지는 질환이다. 과로나 스트레스가 심할 때, 혹은 지나치게 긴장했을 때 한쪽 눈꺼풀과 얼굴이 바르르 떨리는 현상은 누구나 겪는 일이다. 이런 증상이 심해져 초기에는 눈 주위에서 시작해 점차 얼굴과 목까지 확산되다가 방치하면 만성적인 안면수축과 기형을 초래한다. 안면경련은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어렵게 하며, 대인공포증이나 심각한 우울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안면경련은 7번 안면뇌신경의 비정상적 흥분이 주요 원인이다. 뇌간과 소뇌 사이에 있는 안면신경의 뿌리가 전·후하 소뇌 동맥과 만성적으로 접촉하면 동맥의 맥동압이 신경을 툭툭 치는 자극이 가해지는데, 이 때문에 안면근육이 수축해 생긴다. 안면경련이 중년 이후에 많은 것은 동맥의 노화나 동맥경화로 혈관이 늘어나 신경뿌리를 압박하기 때문이다. ▶질환의 유형은 어떻게 구분하는가. -기준이 따로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특발성과 이차성으로 구분한다. 특발성은 혈관이 신경을 압박해 생기는 것으로 대부분의 원인이 여기에 있다. 이차성은 뇌종양이나 기타 신경계 질환에 의해서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유형이다. ▶각 유형별로 보이는 특징적인 증상을 소개해 달라 -처음에는 눈 주위에 일시적으로 가벼운 경련이 나타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얼굴 전체, 심하면 턱 밑까지 전파된다. 또 발작 회수가 증가하고 강도도 더욱 심해지게 된다. 이 상태에서 방치하면 안면신경의 변성으로 안면마비가 오게 된다. ▶최근의 유병률과 발병추세, 경향상의 특이점을 설명해 달라. -유병률 통계는 없으나 동맥경화 등 성인병 증가 추세와 맞물려 증가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성별·연령대별 발병률에 차이가 있는가. -지금까지 2000여 건의 임상사례로 볼 때 남자에 비해 여자가 약 2배정도 많으며, 평균 발병 연령은 49세, 수술 치료를 시도한 평균 연령대는 54세였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가장 중요한 근거는 겉으로 드러난 임상 양상이다. 여기에 신경생리학적 검사와 안면근전도를 활용하며, 최근에는 뇌 자기공명영상을 통해 신경근을 압박하는 혈관의 형상이나 이차적 원인인 종양 등도 쉽게 감별할 수 있다. ▶일반적인 증상이나 징후를 통해 자가진단을 할 수도 있는가. -대부분의 안면경련은 안면의 떨림이나 통증으로 시작되는데, 이것이 중요한 자가진단 기준이다. ▶각 유형별 치료법을 소개해 달라. -약물로는 항경련제, 신경안정제, 신경전달차단제 등을 투여하거나 국소적 근육마비제인 보톡스를 주사하는 방법이 있는데, 약물 부작용과 효과가 한시적이라는 문제가 있다. 수술 치료로는 안면신경의 일부 가지를 절단하거나 알코올이나 페놀주사로 신경구조의 일부를 손상시키는 방법, 고주파 응고열로 신경 일부를 응고시키는 방법 등이 있지만 재발되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신경근과 혈관을 분리시키는 미세혈관 신경감압술로 85%의 완치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치료법도 신경 전달로의 점화현상을 차단하기에는 부족해 내가 개발한 ‘이식술(李式術)’을 적용했는데, 완치율이 95% 정도로 크게 향상되는 결과를 얻었다. ▶치료 후에 나타날 수 있는 문제나 후유증에 대해서도 설명해 달라. -어지럼증이 대표적인 후유증이며, 수술 부위가 깊어 수술 후 1∼2주 정도는 두통이 있을 수 있다. ▶예방책은 무엇인가. -질환을 악화시키는 스트레스와 음주는 피해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동맥경화 예방에 힘써야 한다. ▶안면 경련과 관련, 현재의 진단시스템에서 개선되어야 할 문제가 있나. -1차 의료, 특히 전통의학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환자들에게 바른 길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다. 이 박사는 특히 이 질환과 ‘풍’과의 혼동이 초래하는 문제를 진지하게 되짚었다.“이런 증상이 보이면 많은 사람들이 ‘풍’을 먼저 떠올리지만 이는 원인이 뚜렷한 뇌신경의 기능성 이상이고, 원인이 확실히 드러난 만큼 완치도 가능합니다. 이걸 ‘와사풍’이라고 믿고 잘못된 치료를 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은데, 환자들이 겪는 정신적·신체적 고통을 생각하면 냉정하게 주의를 환기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새 치료법 ‘이식술’ 95%이상 완치 안면경련은 혈관에 눌린 신경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발생한다. 따라서 치료의 원칙 역시 이런 신경의 기능을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것에 역점을 둔다. 전통적으로 적용해 온 신경압박 해소 수술은 이렇게 발생한 안면경련의 원인을 제거한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으나, 수술 후에도 신경이 제자리를 찾지 못해 성공률이 낮았던 것도 사실이다. 이 박사가 개발한 이식술(李式術)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기대 이상의 놀라운 효과를 보여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식술의 근간은 신경을 감싼 피막에 미세한 상처를 내는 조작을 가해 경화된 피막이 효과적으로 신경을 보호하게 한다는 원리이다. 이렇게 피막을 강화해주면 피막 손상으로 발생한 신경의 합선이 해소되어 신경의 정상적인 기능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 방식을 도입하기 전까지는 신경감압수술 등이 보인 성공률이 85% 수준이었으나 지난 93년부터 이 방법으로 200여명의 환자를 치료한 결과 95% 이상의 성공률을 보였습니다.” 지금까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기록인 2000여 건의 안면경련 치료 사례를 보유한 그는 이렇게 부연했다.“사실 성공하지 못한 5%도 치료 방법의 문제라기 보다 병증을 10년 이상 방치해 원천적으로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식술의 치료 효과는 기대 이상이라고 봐야지요.”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이봉암 박사 ▲부산대의대·중앙대 대학원(박사)▲미국 롱아일랜드대학병원 임상강사▲프랑스 파리 제6대학 부속병원 교환교수▲미국 코넬대 부속병원·뉴욕 마운트 시나이대 부속병원·피츠버그 대학병원·하버드 메스병원 연수▲경희의료원 수술부장, 신경외과 주임교수 및 과장, 동서건진센터 소장▲대한소아신경외과학회장▲대한신경외과학회 이사▲대한 뇌혈관외과학회·대한뇌종양학회·대한뇌기저부학회 운영위원▲미국신경외과학회 정회원▲세계소아신경외과학회 위원▲현, 경희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 [이도운특파원 워싱턴 저널] 조작지시 가능한 상명하복 과학계

    ‘흥분한 아버지, 억울한 아내, 울먹이는 아이들… 체념한듯 담담한 김선종 연구원’ 16일(현지시간) 오후 3시30분. 피츠버그대 북쪽 대학가인 센터애비뉴의 오래된 아파트로 한국 기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 아파트 7층에 황우석 서울대 교수와 함께 줄기세포를 연구하다가 지난 8월 피츠버그 의대의 제럴드 섀튼 박사 연구실로 파견된 김선종 연구원이 살고 있다. 워싱턴과 서울에서 날아온 기자들을 맞는 김 연구원의 얼굴 표정에는 복잡한 심정이 교차하는 듯 보였다. 김 연구원뿐만 아니라 아버지 김주철씨, 부인, 두 자녀도 긴장과 피로감에 뒤범벅된 분위기였다. 방이 2개인 아파트의 거실 겸 식당은 그다지 넓지 않아서 방송 카메라 3대와 기자 7,8명 정도가 자리를 잡고 앉기에도 좁았다. 김 연구원이 스트레스로 병원에 입원했던 지난 11월 간병을 위해 한국에서 건너온 아버지 김씨는 회견 중간중간에 늦게 도착한 기자들이 들어오자 “사흘째 잠도 못잔 사람을 또 괴롭히려 하느냐.”며 잠시 흥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김 연구원이 황 교수에게 불리한 답변을 하다가 머뭇거리면 그의 부인은 “있는 대로 다 말하라.”며 억울한 감정을 표시하기도 했다. 김 연구원은 줄기세포 2개의 사진을 11개로 조작한 것을 인정하며 “지시를 받았어도 거부했어야 했다.”며 후회했다.아버지 김씨는 “아들이 연구를 그만둬야 할지도 모른다.”고 탄식했다. 김 연구원의 부인은 “남편은 새벽부터 밤까지 연구밖에는 모르는 사람이었다.”며 왜 이같은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고 울먹였다. 엄밀한 진실을 추구해야 하는 과학자로서 김 연구원이 저지른 잘못은 용서받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두 시간 넘게 김 연구원의 답변을 들으면서 서른 네 살의 젊은 과학자를 ‘의도적 조작’으로 내몬 한국 과학계의 풍토가 어떤 것인가를 짐작하게 만드는 대목은 여러 군데서 등장했다. 군대와 같은 상명하복 문화, 수평적인 의사소통이 전혀 없는 폐쇄적 연구 체제, 목표가 수단을 정당화하는 분위기… 이런 고질적인 문제들을 해소하지 않고서는 ‘제2의 김선종’을 막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황교수 “줄기세포 만들었고 기술있다”

    황교수 “줄기세포 만들었고 기술있다”

    황우석 서울대 교수는 16일 “우리 연구팀이 만든 줄기세포를 누군가 일부러 미즈메디병원의 줄기세포와 뒤바꿔 놓은 것 같다.”며 사법당국의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미즈메디병원의 노성일 이사장은 “이 시나리오를 읽고 있었다.(줄기세포가) 미즈메디 세포로 바뀌었고 미즈메디에 (책임을)전가하는 틀을 잡는구나 했다.”고 황 교수가 제기한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양측의 공방이 진실게임으로 비화되는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검찰은 수사착수에 대비한 진위파악에 나섰다. 황 교수는 이날 서울대 수의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 노 이사장이 줄기세포가 없다고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오염에 대비해 미즈메디에 별도로 보관했던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가 누군가의 의도에 의해 뒤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뒤바꾸는 것은)서울대와 미즈메디의 두 실험실 접근이 허용된 경우에만 가능한 일”이라며 “사법당국에 수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우리 연구팀은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가 생성한 줄기세포는 국내외 몇개 대학과 연구소에 공동연구 수행차 이미 분양됐다.”며 줄기세포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줄기세포 오염 뒤 미즈메디에 분산보관하고 있던 2개의 줄기세포를 찾아왔으며, 이후 6개의 줄기세포가 추가로 수립돼 이를 토대로 사이언스에 논문을 제출했다.”면서 “이후에도 3개의 줄기세포가 다시 수립됐다.”고 말했다. 이병천 교수는 “오염됐던 줄기세포 가운데 DNA가 남아 있던 3개와 새로 만든 6개, 미즈메디에 보관했던 2개 줄기세포까지 모두 11개를 제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초기단계에 동결보존한 5개의 줄기세포는 재검증을 위한 해동과 배양과정에 있고 10일 내에 진위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면서 “재검증 결과에서도 미즈메디 병원의 줄기세포로 판명이 나면,(환자맞춤형)배아줄기세포를 배양하는 첫 단계에서 모조리 바뀌었다는 말로 밖에는 해석이 안된다.”고 잘라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진위 여부와 상관없이 테라토마 사진 촬영에 결정적인 실수가 있는 만큼, 큰 상처를 입은 논문을 더이상 유지할 명분이 없을 것 같아 공동연구자들의 동의를 구한뒤 자진철회를 사이언스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 이사장도 기자회견을 갖고 “2004년 12월부터 2005년 2월까지 새로 만든 줄기세포 6개와 2,3번을 합해서 8개가 된다.11개 중에 3개가 모자라는데,3개는 가공의 데이터”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의 회견에 앞서 서울대는 9명으로 구성된 조사위를 정식 가동하고 줄기세포의 존재와 진위여부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노정혜 연구처장은 “의과대학 정명희 교수를 위원장으로 지난 15일 1차 회의를 열고 예비조사와 본조사 과정으로 나누어 검증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황 교수의 수사요청에 대해 “원칙적으로 고소나 고발 등의 구체적 행위가 있어야 수사에 착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은 황 교수와 노 이사장의 이날 기자회견 내용을 면밀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고소·고발 없이 수사에 착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동환 유지혜기자 sunstory@seoul.co.kr
  • [줄기세포’진실게임’] 노성일이사장 반박회견

    [줄기세포’진실게임’] 노성일이사장 반박회견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은 16일 기자회견에서 “잘못된 만남에 의해 잘못된 결과를 초래했으며 국가의 명예가 실추된 오늘은 한국과학의 국치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올 5월 사이언스 게재 논문은 모두 허위이며 황 교수와 강성근 수의대 교수가 조작을 지시했고 11개의 줄기세포 대부분이 가공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노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줄기세포는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은 것인가. 모두 훼손돼 사라진 것인가. -데이터도 없는 걸 11개로 만들 정도면 무엇이든 못 하겠는가. 만들어지지 않은 것으로 짐작한다. 혹은 2·3번 셀은 진짜로 만들고 나머지는 허위일 수도 있다. 황 교수는 지난 1∼2월 만든 줄기세포로 논문에 발표했다. 논문은 5월에 발표됐지만 사이언스에서 논문이 허락된 것은 3월이었다. 테라토마와 DNA지문 검증만 최소 3개월이 걸리는데 데이터 분석 자체가 시간적으로 불가능하다. ▶오염됐다는 줄기세포는 실체가 있나. -지난해 11월인가 12월인가 밤 11시에 황 교수의 전화를 받고 안규리 교수와 함께 호텔에서 만났다.6개의 줄기세포가 모두 오염됐다고 했다. 랩에서 오염 사고는 늘 있을 수 있다고 위로하기도 했다. ▶줄기세포 존재와 논문 조작 핵심이 무엇인가. -줄기세포 오염 이후 2005년 1∼2월까지 6개의 줄기세포가 새로 만들어졌다. 기존의 2·3번 셀을 합쳐도 8개이다. 논문에 나온 11개 중 3개는 가공의 데이터가 확실하다. 김선종 연구원은 2·3번 셀을 제외하고 4∼11번 셀까지 체세포만 받았다고 고백했다. 그 의미는 2개를 11개로 만든 것이다. ▶김선종 연구원이 서울대 연구팀의 줄기세포를 미즈메디 줄기세포로 바꿔치기했을 가능성이 있나. -김선종 연구원은 서울대 연구팀에 들어갈 때 그쪽 연구원이 동행해서 문을 열어줘야 한다. 김선종 연구원은 황 교수와 섀튼 모두에게 버림받은 희생양이다. 황 교수는 그에게 회유와 협박도 했다. 그 뒤를 이은 희생자는 이병천 교수와 강성근 교수가 될 것이다. ▶사이언스 논문의 실제 저자가 섀튼 교수라고 밝혔는데 사실인가. -황 교수와 섀튼 교수 모두 정직하지 않다. 황 교수는 15일 병실에서 내게 말했다. 사진과 데이터를 각각 따로 따로 섀튼에게 보냈다. 황 교수는 그의 표현대로 ‘터프 드래프트’(초벌 연구결과)만 보냈다고 했다. 황 교수는 핵이식을 위해 바늘 한번 찌르고 연구실만 빌려준 것이다. ▶황 교수의 줄기세포에 대한 검증은 가능하다고 보나. -2·3번 셀이 남아 있고 우리 병원에서 빼낸 각각 49개의 앰플이 서울대에 있다. 적어도 체세포 복제 2개는 만들었을 것이라는 물증은 될 것이다. 우리에게 2∼3번 셀의 앰플이 1개씩 남아 있다. 현재 해동을 해서 배양중이다.20일만 기다려 달라. ▶공동 연구자인 황우석 교수와 소원해진 구체적인 계기가 있나 -그냥 버림받았다. 토사구팽이라는 말 모르나. 서울대 문신용 교수와 황 교수, 나 세 사람이 시작했지만 황 교수와 문 교수가 멀어졌다. 황 교수는 선의를 이용하는 사람이다. 나는 인력과 기술과 연구비를 대고 난자도 제공했다. 안규리 교수는 최대 기여자라고 하면서 난 논문의 주요 공저자도 아니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줄기세포’진실게임’] 이병천·강성근교수 서울대 수의대 ‘핵심’

    [줄기세포’진실게임’] 이병천·강성근교수 서울대 수의대 ‘핵심’

    국민들을 충격에 빠뜨린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핵심에는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와 강성근 교수가 있다. 이 교수는 질병저항동물 생산과 이종간 장기 이식 분야를 맡고 있고 강 교수는 줄기세포 분야를 이끌고 있다. 최근 스너피 복제 성공으로 주목을 받은 이 교수는 1987년 수의학과 졸업과 동시에 황 교수팀에 합류한 창단 멤버다. 이 교수는 1993년에는 국내 최초 시험관 송아지를,1999년 체세포복제 송아지 ‘영롱이’를 탄생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강 교수는 2002년 황 교수팀에 합류한 뒤 특정 형질을 갖는 동물을 만드는데 주력했다.DNA에 있는 특정 유전자를 제거하는 ‘녹아웃 기법’의 권위자인 그는 세계 최초로 광우병 내성 복제소 및 장기이식용 무균돼지를 잇따라 생산해냈다. 이 교수와 강 교수는 각각 청주 모 고교의 선후배 사이다. 황 교수의 논문 발표 이후 황 교수의 대변인역을 맡았던 안규리 교수는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로 2002년 황 교수팀에 합류했다.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최종 목적지인 난치병 치료에 적용하기 위해 장기이식 후 면역거부 반응을 없애는 임상시험을 주관할 예정이었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문신용 교수는 황 교수와 함께 연구팀을 큰 틀에서 조정, 관리해 왔다. 한양대병원 해부세포생물학실 윤현수 교수, 고려대 생명유전공학부 김종훈 교수 등은 줄기세포 분화ㆍ배양 연구에, 가톨릭의대 신경외과 전신수 교수,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김영태ㆍ이정렬 교수 등은 임상분야에 각각 관여했다. 박기영 청와대 정보과학기술 보좌관은 정부와 황 교수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 박 보좌관은 식물학자이면서도 자신의 전공과 별로 상관없는 황 교수의 연구에 생명윤리에 관해 자문했다는 이유로 2004년 사이언스 논문에 공저자로 이름이 올랐다. 미즈메디병원 노성일 이사장은 황 교수와 연구를 협조하는 등 매우 가까운 사이였으나 줄기세포 진위 논란이 불거지면서 며칠 전부터 틀어졌다. 황 교수와 노 이사장은 16일 오후 1시간 차이로 기자회견을 갖고, 각각 다른 길로 가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줬다. 제럴드 섀튼 미국 피츠버그대 교수도 한때 황 교수와 절친한 관계였으나, 줄기세포 진위 논란을 계기로 관계는 틀어졌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줄기세포’진실게임’] 논공행상·특허권지분 갈등 탓인듯

    미국 사이언스에 지난 5월 발표된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 논문의 제1,2 저자인 황우석 서울대 교수와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의 갈등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황 교수는 16일 서울대 수의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의대 실험실에 보관돼 있던 줄기세포가 미즈메디병원의 줄기세포와 뒤바뀌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사법당국의 수사를 요청했다. 황 교수는 뒤바뀐 이유는 모른다고 했지만, 미즈메디병원측을 강하게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노 이사장은 “궁지에 몰린 황 교수가 미즈메디병원을 희생양으로 삼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초기 연구를 3년여 동안 진행해 오면서 저의 연구진과 함께 물적·인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검찰에 수사를 요구하는 모습을 대하면서 그간에 있었던 일을 소상히 말하기로 했다.”고 털어놨다.●1년쯤 전부터 사이 벌어진 듯 황 교수와 노 이사장이 틀어진 것은 1년쯤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지난 15일 노 이사장이 황 교수의 병실을 방문한 계기에 대해서는 “지난해 말 이후 소원하게 지내고 있었는데 황 교수가 입원했고, 모르는 사람도 아니어서 병원에 갔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둘 사이의 관계가 악화된 원인으로는 노 이사장이 ‘논공행상’ 과정에서 소외돼 불만을 갖게 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또 특허권에 대한 지분 배분을 놓고 이견이 있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노성일씨 “버림받았다” 주장 노 이사장이 황 교수와의 관계가 소원해진 계기나 사건에 대해 “그냥 버림받았다. 토사구팽이다.”고 답변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또 그는 지난 15일 ‘폭탄 선언’을 한 배경에 대해서도 “제가 데리고 있던 김선종 연구원으로부터 정확한 정보를 듣지 못했다. 황 교수의 위세가 이사장의 힘보다 컸고 국가 영웅으로 등장, 연구비도 수백억원 단위로 움직여 이사장보다 황 교수 비중이 커보였다.”고 말하기도 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줄기세포’진실게임’] 황우석교수 일문일답

    [줄기세포’진실게임’] 황우석교수 일문일답

    황우석 교수는 16일 서울대 수의대 스코필드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섀튼 박사를 비롯해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의 공저자 25명 대부분이 줄기세포를 직접 봤다.”고 해명했다. 다음은 황 교수와의 일문일답. ▶줄기세포가 미즈메디 것과 바뀐 것은 누가 일부러 그랬다고 보나. -도대체 누가 무슨 의도로 이런 일을 했는지 정말로 답답하다. 누가 어떤 의도로, 어떤 방법으로 이런 일을 했는지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 ▶사이언스에 논문을 낼 때 11개의 줄기세포를 복제했는지 확인했나. -우리 연구팀 모두 같이 확인했다. 김선종 연구원을 비롯 우리 6명 모두 줄기세포가 수립됐다는 데 대해 1% 의심도 갖지 않았다. ▶논문 제출 전에 왜 줄기세포은행에 맡기지 않았나. -어느 조항에도 줄기세포를 맡기라는 이야기는 없다. 특허 문제가 나오는 모양인데 특허의 대부분은 2004년 논문으로 커버가 된다.2004년 논문이 특허로 출원 신청되는 과정에 있어 2005년 논문은 커버 영역이 아주 미약하다. ▶25명의 사이언스 논문 공저자 중 줄기세포를 본 사람이 없다는데. -모두 볼 수는 없었지만 섀튼 박사를 비롯해 대부분 와서 직접 봤다. 필요하다면 아무 때나 볼 수 있었다. ▶노성일 이사장이 왜 줄기세포가 허위라고 발언했다고 생각하나. -나도 모르겠다. 확인이 안된 5개 줄기세포주와 이후 만들어진 3개 세포주를 확인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니 차분히 기다렸다가 밝히자고 했다. 언론을 통해 노 이사장의 발언을 접하고 매우 당황하고 놀랐다. ▶2004년에 만든 줄기세포는 냉동이 아닌데 그것으로 검증하면 안되나. -지금도 분석 가능하다. 다만 거기에는 당국의 협조가 좀 필요하다. 세포를 제공한 모체 제공자의 인적사항과 주소까지는 저희가 알고 있다. 그분이 체세포만 제공하면 바로 할 의향이 있다. ▶김선종 연구원이 ‘황 교수가 조작을 지시했다.’고 증언했는데. -어느날 김 연구원이 울먹이며 전화 했다.‘강성근 교수님이 모든 줄기세포가 다 가짜라고 양심선언을 했으며 우리 연구팀 핵심요원이 우리 줄기세포를 가지고 나와 검사해 봤더니 다 미즈메디 병원의 것이었고 황 교수는 다음주 검찰에 구속된다. 나도 구속자 명단에 포함됐다.’라고 방송에서 자기를 취재했는데 그때는 머리가 거의 빈 상태여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사이언스에 논문 철회를 요청했나. -사이언스 논문은 진위 여부와 별개로 테라토마 사진에서 결정적인 실수가 있었다. 사진에서도 돌이킬 수 없는 인위적 실수가 있었다. 오늘 아침 사이언스측과 3각 대화를 통해 비록 진위 여부가 확인된다 하더라도 이렇게 큰 상처를 입은 논문을 더 이상 유지할 명분이 없을 것 같아 자진 철회하겠다고 통보했다. ▶추후 논문은 어떻게 되나. -매우 의미있고 중요한 결과를 얻어 저명한 학술지에서 논문 심사가 진행 중인 것도 있으며 머지않은 장래에 제출을 기다리고 있는 논문도 있다. 아마 이 논문들이 발표되면 국내외에 심각하게 추락했던 저희의 신뢰가 상당 부분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재난구호·의료지원등 봉사활동 활발

    16일 한전이 발전소 착공식을 거행한 필리핀 세부 주민들은 다소 침착한 표정으로 기념식을 지켜봤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발전소 준공을 둘러싼 환경오염 논란을 의식, 일부 정치인들이 착공식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전은 필리핀내 사업지역에 많은 지원을 해왔다는 점을 들어 현지주민들이 내심 발전소 건설을 반길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한전은 필리핀에서 각종 봉사활동을 개최 ‘봉사 한전’의 이미지를 심어왔다. 전기회사의 장점을 살려 세부를 포함해 260개 마을에 전기를 공급하는 필리핀 정부의 전화(電化) 사업에 500만달러를 지원했다. 지난해에는 한전의 필리핀 현지법인 직원들이 필리핀 재난구호단체에 30만페소(약 600만원)를 기부했고 한국 가수들을 초청해 오페라 현지공연도 벌였다. 한전은 특히 발전소 주변지역 주민들의 삶 개선에 많은 신경을 썼다.말라야 발전소 지역 5000여명의 주민들을 대상으로는 매년 4∼5차례의 의료지원 활동도 하고 있다. 한전이 직접 건설한 일리한 발전소 주변지역에서는 각 가정의 재래식 화장실을 현대식 양변기로 바꿔줬다.2000여평 규모의 체육관 기증, 다양한 문화행사와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 줬다. 발전소가 위치한 바탕가스의 국립대학에 한전직업훈련과정을 개설,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 발전소가 지어진 세부는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의 정치기반으로 지난 4월 아로요 대통령이 참석, 사업지원 결의대회도 열렸던 곳이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줄기세포’진실게임’] 동결보존 줄기세포 5개 진위여부 초점

    [줄기세포’진실게임’] 동결보존 줄기세포 5개 진위여부 초점

    서울대가 16일 황우석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진위에 대해 철저한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의 신중론에서 벗어나 단호한 검증의지를 보임에 따라 황 교수와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간 진실공방이 어떤 식으로 판가름날지 주목된다. 서울대는 부총장 출신의 정명희 의대 교수를 조사위원장으로 선임하고 외부대학 교수 2명을 포함해 총 9명의 조사위원을 선임했다. 학내 교수들은 분자생물학과 세포생물학 분야의 전문가 6명과 인문사회 분야 1명이 선임됐으며 외부전문가는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에 추천을 의뢰해 DNA 분자생물학 분야와 배아줄기세포 분야 전문가 등 외부대학 교수 2명이 선임됐다. 조사위는 2005년 논문에 제기된 의혹 부분을 먼저 다루게 된다. 지난 15일 조사위원회 첫 회의를 통해 서면질의와 필요시 면담을 포함하는 예비조사와 본조사 과정을 거치기로 결정했으며 19일께 황 교수팀에 서면질의서를 발송하면서 조사를 시작한다. 우선 보충자료의 데이터에 대해 제기된 사진 중복이나 DNA 지문자료 등에 관한 진상파악이 선행되며 실험 노트와 데이터 등 자료분석, 연구원 인터뷰 등도 실시될 예정이다. 사건의 당사자인 황 교수에 대해 출석을 요구해 직접 조사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특히 황 교수가 맞춤형 줄기세포가 누군가의 실수 혹은 조작으로 미즈메디 병원에서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함에 따라 황 교수가 초기단계에 동결보존한 5개의 줄기세포가 실제로 배양된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황 교수는 “이미 재검증 준비를 위해 해동해 배양하고 있는 만큼 향후 10여일 내에 진위여부가 확인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아직까지 진위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5개의 줄기세포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조사의 필요성을 말했다. 조사위는 황 교수팀에서 시료 등을 제공받아 실험을 시작할 경우 1∼2주면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위는 맞춤형 줄기세포가 미즈메디의 체세포로 바뀐 것에 대해서도 황 교수의 시인이 있었지만 진위 여부를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노정혜 연구처장은 “황 교수가 스스로 허위사실임을 시인해도 조사위는 활동을 계속할 것이며,(연구과정에서)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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