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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女교수, 예일대 수학과 312년 금녀의 벽 깨다

    한국인 女교수, 예일대 수학과 312년 금녀의 벽 깨다

    2006년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수학과에서 브라운대 수학과로 자리를 막 옮긴 오희(44) 교수에게 국제소포가 도착했다. 서울대 수학과 시절 지도교수였던 이인석 교수가 보낸 소포에는 오 교수의 1991년 대수학Ⅱ 중간고사 답안지가 들어 있었다. 당시 학생운동을 하느라 수업을 거의 듣지 않았던 오 교수는 답안지에 문제풀이 대신 “이 땅의 민중을 위해서 옳은 길로 가려고 합니다. 사랑스러운 제자로 기억해 주세요”라고 적었다. 이 교수는 동봉한 편지에 “오 교수가 그때 참 명문을 썼던 것 같다”면서 “한국으로 오라”고 적었다. 하지만 브라운대와 갓 계약한 처지라 스승의 부탁을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오 교수는 “이곳에서 한국의 위상을 떨치는 것이 한국 수학계를 위하는 길”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그 같은 결정을 했던 그가 오는 6월부터 미 예일대 수학과에서 ‘종신직 교수’를 맡게 됐다. 1701년 설립된 예일대 수학과 312년 역사상 여성이 종신직 교수가 된 것은 처음이다. 29일 서울 성북구 청량리동 고등과학원에서 만난 오 교수는 “머리가 좋은 학생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겸손해했다. 그는 2008년부터 고등과학원의 펠로(겸임교수)를 맡아 1년에 2~3개월씩 한국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가 수학자가 된 것은 본인의 의지가 아니었다. 그는 “서울대 의대에 지원하면서 2지망으로 뭘 택할지에 대해 고민하다가 경희대 대학원에 다니던 오빠에게 도움을 청했다”면서 “오빠 지도교수님이 ‘수학을 하면 좋겠다’고 조언해 그대로 했다”고 말했다. 뒤늦게 알게 된 일이지만, 당시 그 지도교수는 김중수 현 한국은행 총재였다. 그는 대학 3학년 때 학생운동으로 눈길을 돌렸다. 명절 귀향버스를 인솔했던 법대 학생회장(법무법인 태평양 상하이 오기형 대표변호사)의 언변에 반한 이유가 컸다. 학생운동을 하고, 사회과학 수업을 들으면서 그는 수학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는 “사회과학에는 최선과 차선만 있었다”면서 “정답이 없다는 것을 견딜 수 없었고, 수학이 내 길이라는 것을 그때야 알았다”고 설명했다. 예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오클라호마 주립대, 프린스턴대 등 내로라하는 대학에서 교수를 역임했다. 그의 연구분야는 정수론이나 기하학의 문제들을 고전적인 방법이 아닌 동역학적인 방법으로 접근하는 현대수학이다. 이 분야를 일컫는 ‘호모지니어스 다이내믹스’는 아직 한국어 표현도 정립되지 않았다. 그는 “학문과 집안 모두에서 롤 모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유학시절 결혼해 11살과 6살 두 아이를 두고 있다. 그는 “미국에서도 여성 수학자는 흔치 않고, 여성을 뽑기를 꺼려 한다”면서 “이 같은 고정관념에 도전하기 위해 여성은 남성보다 더 열심히 일해야 하는 불리한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예일대뿐 아니라 하버드(0명), 프린스턴(1명), 브라운(3명) 등 유명대 수학과에서 여성 교수는 희귀한 존재다. 공부를 잘하는 비결을 묻자 “열심히 하는 것”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서점에 가면 공부 잘하는 법에 대한 책이 수없이 많지만, 사람들은 그걸 읽을 뿐 자신에게 적용하지 않고 그 사람이니까 가능한 일이라고 치부한다”면서 “재능으로만 공부하는 사람은 분명한 한계가 있고, 가장 뛰어난 학자는 그 분야에서 가장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고 조언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디지털 치매’ 방치했더니… 공황장애 불렀다

    ‘디지털 치매’ 방치했더니… 공황장애 불렀다

    김모(23·여)씨는 스스로 숫자 건망증이 있다고 생각하고 숫자 암기와 관련된 것들은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에 의존해 왔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본인의 휴대전화 번호 말고는 숫자 암기가 안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김씨는 “4~5년 전부터 휴대전화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으면 식은땀이 흐르고 불안해진다”면서 “휴대전화가 꺼지면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멍해질 때가 많다”고 말했다. 김씨는 “얼마 전에는 자취집 도어록 카드를 잃어버렸는데 비밀번호가 기억나지 않아 찜질방을 찾은 적도 있다”고 했다. 이모(32·여)씨의 증상도 처음엔 김씨와 비슷했다. 숫자 암기가 잘 안될 때가 많았고 종종 지인들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았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계속 중요한 업무에서 실수가 이어지자 강한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2년 전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나서는 건망증이 점점 심해지더니 때로는 누군가 자신을 감시하고 있다는 느낌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이씨는 결국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24일 부산 강서구 신호대교 위에서 자살을 시도했다. 경찰 도움으로 병원을 찾은 이씨는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가 필수품을 넘어 현대인의 생활 전반을 지배하면서 ‘디지털 치매 증후군’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디지털 치매 증후군은 무의식적으로 디지털기기에 의존한 나머지 기억력과 계산 능력이 저하되고 각종 건망증 증세를 보이는 상태를 뜻하는 신조어다. 뇌 질환이라기보다 정보 과다로 인해 뇌가 주변 정보를 밀어내는 현상이지만 이씨처럼 극단적인 상태로 치닫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치매 증후군은 인지 기능이 현저히 떨어져 당장 일상 생활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는 건 아니지만 뇌의 특정 부분의 발달과 기능에 부조화를 일으킬 수 있다”면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주요 동인이 되면 디지털기기가 없을 때 자력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준홍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치매예방센터 교수는 28일 “치매 직전 단계인 경도 인지장애 환자 8명 가운데 1명이 1년 내에 치매로 악화된다”면서 “지금 당장 치매라고 할 수는 없어도 (디지털기기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습관을 개선하지 않으면 치매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의대 교수인 김기웅 국립중앙치매센터장은 “디지털 치매 증후군을 일반 치매 범주로 분류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디지털 치매 증후군은 디지털 기기에 대한 과도한 의존, 중독으로 인해 또 다른 정서장애 문제를 동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스스로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뇌를 자주 활용하는 습관을 들이고 동시에 일부 기능을 뺀 디지털기기를 선택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 교수는 “디지털기기의 사용 시간을 잘 통제해야 뇌가 불균형적으로 발달하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면서 “각종 편리한 디지털기기에 의존하기보다 의식적으로 적절한 두뇌 활동과 신체활동을 병행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20대女, 숫자 못 외운다고 하더니 결국…

    20대女, 숫자 못 외운다고 하더니 결국…

    김모(23·여)씨는 스스로 숫자 건망증이 있다고 생각하고 숫자 암기와 관련된 것들은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에 의존해 왔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본인의 휴대전화 번호 말고는 숫자 암기가 안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김씨는 “4~5년 전부터 휴대전화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으면 식은땀이 흐르고 불안해진다”면서 “휴대전화가 꺼지면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멍해질 때가 많다”고 말했다. 김씨는 “얼마 전에는 자취집 도어록 카드를 잃어버렸는데 비밀번호가 기억나지 않아 찜질방을 찾은 적도 있다”고 했다. 이모(32·여)씨의 증상도 처음엔 김씨와 비슷했다. 숫자 암기가 잘 안될 때가 많았고 종종 지인들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았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계속 중요한 업무에서 실수가 이어지자 강한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2년 전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나서는 건망증이 점점 심해지더니 때로는 누군가 자신을 감시하고 있다는 느낌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이씨는 결국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24일 부산 강서구 신호대교 위에서 자살을 시도했다. 경찰 도움으로 병원을 찾은 이씨는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가 필수품을 넘어 현대인의 생활 전반을 지배하면서 ‘디지털 치매 증후군’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디지털 치매 증후군은 무의식적으로 디지털기기에 의존한 나머지 기억력과 계산 능력이 저하되고 각종 건망증 증세를 보이는 상태를 뜻하는 신조어다. 뇌 질환이라기보다 정보 과다로 인해 뇌가 주변 정보를 밀어내는 현상이지만 이씨처럼 극단적인 상태로 치닫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치매 증후군은 인지 기능이 현저히 떨어져 당장 일상 생활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는 건 아니지만 뇌의 특정 부분의 발달과 기능에 부조화를 일으킬 수 있다”면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주요 동인이 되면 디지털기기가 없을 때 자력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준홍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치매예방센터 교수는 28일 “치매 직전 단계인 경도 인지장애 환자 8명 가운데 1명이 1년 내에 치매로 악화된다”면서 “지금 당장 치매라고 할 수는 없어도 (디지털기기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습관을 개선하지 않으면 치매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의대 교수인 김기웅 국립중앙치매센터장은 “디지털 치매 증후군을 일반 치매 범주로 분류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디지털 치매 증후군은 디지털 기기에 대한 과도한 의존, 중독으로 인해 또 다른 정서장애 문제를 동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스스로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뇌를 자주 활용하는 습관을 들이고 동시에 일부 기능을 뺀 디지털기기를 선택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 교수는 “디지털기기의 사용 시간을 잘 통제해야 뇌가 불균형적으로 발달하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면서 “각종 편리한 디지털기기에 의존하기보다 의식적으로 적절한 두뇌 활동과 신체활동을 병행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열린세상] 창조경제와 창조도시/권영걸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

    [열린세상] 창조경제와 창조도시/권영걸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

    창조경제에 대한 논의가 한풀 꺾였다. 분야를 넘나들며 수많은 생산적 담론이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새 정부는 창조경제를 과학기술과 문화 콘텐츠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며칠 전 미래창조과학부는 ‘창조경제 종합포털’을 열었다. 포털은 창조경제의 전략적 방안과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내용은 ‘정보통신기술(ICT)이 산업과 결합한 제품군의 발굴’, 그리고 ‘정부 주도의 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확충’으로 압축돼 있다. 이는 창조경제의 개념을 최초로 제시한 존 호킨스가 개개인의 창의성을 강조했던 것에 비하면 다분히 개발 중심적이고 성과 지향적이다. 그동안 창조경제의 개념은 실물적인 ‘프로덕트’가 아니라 문화 다양성과 인간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조직의 잠재력을 키우는 카오스적 ‘시스템’으로 이해돼 왔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의 창조경제보고서에도 그것은 ‘사회적 통합, 문화적 다양성, 인간 개발을 촉진시키면서 소득과 고용창출 및 수출을 증대하는 경제 시스템’으로 정의돼 있다. 영국의 도시전략가 찰스 랜들리도 인간의 창조성을 정보기술(IT) 산업이 가져오는 기술 혁신에만 매치시키는 것은 지속가능하지 못한 태도라고 했다. 창조경제 실현에서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삶의 모든 국면에서 창조적으로 생각하기를 원하는 개개인과 그들의 다양한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유연한 사회 체제다. 창조성이 발양될 수 있는 환경이 전제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창조의 관점을 문화의 복합체인 도시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5명이 도시에 거주하고 있다. 절대 다수 국민의 삶이 도시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사실은 창조경제의 해법이 창조도시에 닿아 있음을 시사한다. 창조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특정 기술을 육성하고 관료들이 나서서 이를 지원하는 방식보다 다수의 국민이 사는 도시의 문화 자산과 잠재력을 원료로 삼아야 한다. 지역의 고유문화는 그 자체로 창조의 배경이 되며, 공동체, 도시, 국가에 대한 이해와 정체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미국은 대공황기에 ‘문화 뉴딜 정책’을 추진했는데, 특히 ‘공공사업진흥국’의 ‘역사기록 조사 프로젝트’는 예술, 출판, 풍속 등 미국 문화의 기초 자료를 발굴하고 체계화함으로써 역사가 일천하고 문화적으로 취약한 이 나라에 대대적인 문화 자산 아카이브를 남겼다. 그러한 작업들이 기반이 돼 오늘날 미국은 세계의 문화예술을 흡수하는 곳으로 성장했다. 80년 전에 시작된 이러한 국가적 노력은 국립인문재단(NEH)을 통해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오늘날 창조 산업의 중심국으로 영국을 떠올린다. 역대 지도자들이 ‘창조적 영국’ 정책을 국가의 장기적 비전으로 계승해 왔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를 자신의 임기용 단발성 정책으로 서두르지 않았고 정책 취지에 대한 국민적 공감을 얻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전통적 문화산업은 물론 건설·제조업·미디어 등 산업 전반에 창조적 분위기를 확산시킬 수 있었다. 반면 문화 콘텐츠와 산업을 접목해 국가 브랜드를 높이고자 추진한 일본의 ‘쿨 재팬’ 전략은 국가 혁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민간 영역과의 공감대가 약하다 보니 수직적 관료 조직을 토대로 집대성된 지원책들이 무효했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구호에 그쳤다. 두 나라의 접근 방식은 뒤늦게 창조 정책을 세우고 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진정한 창조 도시는 외생적으로 자원을 투입하는 방식이 아니라 공동체를 통해 내발적으로 창조적 생태계가 형성돼 지속되는 도시다. 우리는 창조 도시 성패의 조건을 이미 알고 있다. 한 정치 지도자의 독립적인 판단에 따라 진행된 두바이의 실패와 민·관 협의기구의 창조적 활동에 기초한 빌바오의 성공을 모두 보았다. 5년을 단위로 정책 단절을 경험하는 우리 국민은 새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을 놓고도 출발점에서 그 지속 가능성을 생각하게 된다. 창조경제가 일자리 창출과 신산업 육성으로 이어져야 하지만, 국민 개개인의 창조성을 결집해 창의대국으로 나아가는 것을 최종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 창의는 사람에게 속한 것이니 사람이 밀집해 사는 창조 도시에서 창조경제 해법의 실마리를 찾는 것이 옳다.
  • 일기예보 하듯 ‘자살예보’… 세계 최초 개발

    일기예보 하듯 ‘자살예보’… 세계 최초 개발

    일기예보를 하듯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속 정보를 모아 자살 위험이 높은 때를 예측하는 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개발됐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도관 교수팀은 소셜 미디어 분석업체인 다음소프트와 함께 자살 예보시스템을 구축했다고 27일 밝혔다. 자살 예보시스템이 분석하는 기초 자료는 약 1억 5000만건에 달하는 SNS 속 ‘빅데이터’(Big Data)다. 자살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진 물가, 실업률, 주가지수, 일조량, 기온, 유명인 자살(베르테르 효과) 등의 변수도 함께 분석한다. 연구팀은 먼저 2008~2009년 국내 자살통계와 SNS 속에서 자살 관련 단어가 나타나는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자살률이 높아질 때 블로그나 트위터 등에서는 ‘힘들어 죽겠다’거나 ‘자살하고 싶다’는 등의 용어가 많이 쓰인다는 점을 발견했다. 특히 유명 배우나 정치인 등이 자살하면 1~2개월간 SNS 속에 자살 관련 단어 사용이 폭증했다. 일례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한 뒤 SNS에 자살이라는 단어 사용 빈도가 전월에 비해 8배나 급증했다. 연구팀은 예고 시스템을 2010년 자살 통계에 적용한 결과, 실제 자살 사건이 늘어나는 추이와 거의 일치하는 그래프가 관찰됐다. 정확성은 79%에 달했다. 원홍희 연구원은 “사회적 지표와 SNS 빅데이터를 함께 이용한 자살 예측 프로그램은 아직 소개된 적이 없다”면서 “빅데이터를 더 광범위하게 활용하면 예측 정확도를 90%대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도관 교수는 “병원을 찾은 한 고등학생이 ‘겨울철 한파주의보가 내려지면 두꺼운 옷을 입는데, 왜 자살률 1위인 한국에서 위험을 미리 예보하는 시스템이 없느냐’고 묻는데 착안해 연구를 시작했다”면서 “별도의 자살 예방 사이트를 구축해 1일이나 1주일 단위로 자살 위험도를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발표됐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삶의 질 결정하는 건 뇌 연구에 있지” “과학의 미래는 넓은 우주에 있는걸”

    “삶의 질 결정하는 건 뇌 연구에 있지” “과학의 미래는 넓은 우주에 있는걸”

    20세기 초반까지 과학은 ‘물리학의 시대’였다. 아이작 뉴턴과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에 이르기까지 위대한 과학적 발견은 대부분 물리학의 영역에서 얻어졌다. 물리학자들은 모든 과학은 물리학으로 통한다고 주장했다. 과학사에서는 이를 ‘물리학 환원주의(제국주의)’라고 부른다. 20세기 중반 이후는 ‘생물학의 시대’다. 유전자(DNA)와 인간 게놈 프로젝트로 인해 질병들이 정복되기 시작했고, 생명의 신비에 점차 다가가기 시작했다. 에드워드 윌슨 하버드대 교수의 ‘통섭’ 등이 출간되면서 ‘생물학 환원주의’의 움직임도 거셌다. 환원주의는 모두 실패했다. 과학은 한 분야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는다. 여전히 많은 과학자들이 하나의 이론으로 세상의 모든 원리를 설명하는 ‘최종이론’을 꿈꾸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가능성조차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더 많은 관심을 받고, 더 많은 과학자가 연구하며, 더 많은 돈이 투입되는 분야는 있다. 이런 기준을 적용하면, 2013년 현재 과학의 양대 산맥은 ‘신경과학’과 ‘우주과학’을 꼽을 수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과학칼럼니스트 딘 버닛은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서 “‘신경과학’과 ‘우주과학’ 중 어느 쪽이 위인가”에 대한 시리즈를 진행했다. 버닛은 모두 8가지 분야에서 두 거대한 과학 분야의 상대적 장단점을 평가했다. 버닛은 신경과학의 범위를 ‘신경, 정신분석학적 연구결과와 뇌수술’로, 우주과학의 범위를 ‘로켓과 우주를 기반으로 한 연구결과와 기계적 결과’로 한정했다. 결과는 아래와 같다. ① 응용 분야 신경과학은 인간의 뇌와 신경계통에 대한 연구다. 언어와 기억의 처리, 신약 개발, 퇴행성 질환 등이 모두 포함된다. 인간이 하는 일과 삶 자체가 모두 뇌와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반면 우주과학의 목표는 로켓을 개발하고 이를 이용해 우주로 보내는 것이다. 우주과학이 인류의 기원에 대한 근원적인 궁금증에 도전한다고 해도 인간의 삶보다 응용 분야가 많을 수는 없다. 신경과학 1 : 우주과학 0 ② 복잡성 뇌는 인간이 알고 있는 가장 복잡한 존재다. 뇌가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안다는 것은 생명의 근원과 작동원리를 아는 것과 같다. 물리적으로 지구의 어느 곳에서 우주로 무엇을 반복적이고 안전하게 보내는 우주과학의 목표는 아주 어려운 일이다. 우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로켓이나 인공위성에는 치명적일 수 있다. 우주과학자들은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안전장치를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로켓의 복잡함도 뇌에는 비교할 수 없다. 신경과학 2 : 우주과학 0 ③ 위험성 신경과학 연구는 동물이나 자원자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고, 윤리적 기준이 계속 강화되고 있다. 뇌 수술에 있어서도 외과의의 작은 손 떨림으로 인해 환자는 평생 불구가 되거나 생명을 잃을 수 있다. 우주과학은 초대형 폭탄이나 마찬가지인 강력한 폭발을 이용해 사람이나 물건을 안전하지 않은 환경으로 보낸다. 우주왕복선 챌린저호나 컬럼비아호처럼 불행한 일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신경과학은 실수로 한 사람의 인생을 빼앗을 수 있지만, 우주과학은 많은 사람을 한 번에 위험하게 할 수 있다. 신경과학 2 : 우주과학 1 ④ 접근성 우스갯소리처럼 들리겠지만 신경과학의 재료는 뇌와 시체다. 누구나 갖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신체에 대해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뇌 과학에 도전할 수 있다. 의대에 들어가는 것도 좋겠다. 우주여행은 점차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최소한 수십년간은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 신경과학 3 : 우주과학 1 ⑤ 시각화 신경과학은 기능성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해 화려하고 재미있는 두뇌의 이미지를 공개하고 있다. 하지만 뇌는 여전히 ‘호두’처럼 보일 뿐이다. 반면 허블망원경이 보내는 영상들은 인류가 가늠할 수조차 없는 거대한 은하와 별의 색채 및 웅장한 모습을 자연 그대로 보여준다. 푸른 지구를 보여주는 사진 한 장으로도 뇌 영상은 초라해진다. 신경과학 3 : 우주과학 2 ⑥ 대중성 신경과학은 대중문화 속에서 부정적인 이미지로 비춰져 왔다. ‘지킬 앤드 하이드’ 같은 비극, 뇌 수술의 위험성 등이 강조되는 측면이 강했다. 반면 우주과학은 ‘달나라 여행’ 등 대중문화와 소설의 영향을 받아 발달했고 ‘꿈과 미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경과학 3 : 우주과학 3 ⑦ 대표성 존경할 만하고 업적을 남긴 신경과학자는 무수히 많다. 하지만 누가 뇌과학의 아버지인가 하는 질문에 답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신경과학의 권위는 ‘조사 결과’에서 얻어지는 경우가 많다. 우주과학에는 분명한 이정표를 세운 학자들이 많다. 현재의 로켓의 뿌리는 모두 베르너 폰 브라운의 이론에서 시작됐고 액체로켓의 아버지는 로버트 고더드다. 신경과학 3 : 우주과학 4 ⑧ 허위·과장 신경과학은 과장과 오류가 가장 많이 나타나는 과학 분야다. 위약(플래시보) 효과는 실제 실험 결과나 약의 효능을 엉뚱하게 해석하게 만든다. 우주과학 역시 ‘아폴로 13호는 달에 간 적이 없다’는 식으로 끊임없이 음모론에 시달린다. 다만 우주과학에서 음모론을 만드는 것 역시 인간의 뇌 활동의 영역이고, 모든 ‘사이비’의 근원 역시 뇌다. 신경과학 4 : 우주과학 4 버닛은 거창한 시작과 달리 ‘무승부’로 싱겁게 끝을 맺었다. 일반 시민들도 토론자로 참여해 제각각 신경과학이나 우주과학이 더 중요한 이유를 들었다. 일반 시민들은 신경과학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우주과학의 편에 선 사람들은 “뇌 수술은 매일 수많은 지역에서 수천 건이 진행되고 있지만 로켓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반면 신경과학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로켓을 만드는 학자들은 로켓의 작동원리와 부품 하나하나의 역할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지만 신경과학은 아직까지 갈 길이 멀다”, “로켓은 현 단계에서는 기본적인 틀 안에서 발전하는 ‘죽은 과학’이지만 신경과학은 우리를 어디로 이끌지 모른다”고 강조한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조성민 국군 의무병 첫 ‘美 우수 야전 의무 휘장’

    조성민 국군 의무병 첫 ‘美 우수 야전 의무 휘장’

    ‘우수 야전 의무 휘장’(EFMB)은 미군 의무요원들에겐 최고의 영예다. 필기시험과 환자 처치 평가, 전사자 후송, 독도법, 통신 운용, 산악 행군(20㎏ 완전군장을 갖추고 3시간 내 19㎞ 주파) 등의 테스트를 모두 통과해야만 배지가 주어진다. 합격률은 20% 안팎에 불과하다. 지난 15일 경기 파주의 한 미군 기지에서 주한 미군이 주관해 열린 EFMB 프로그램에 의무요원 171명이 도전해 41명이 합격했다. 국군 의무사령부 홍천병원의 의무병 조성민(24) 병장도 합격자 가운데 한 명이다. 26일 군에 따르면 지금까지 부사관과 장교 합격자는 일부 있었지만 일반 의무병이 EFMB 휘장을 거머쥔 것은 조 병장이 처음이다. 헝가리 데브레첸 국립의대를 다니다 군에 입대한 조 병장은 1993년 EFMB를 획득한 같은 부대 윤상호 상사의 권유로 참가해 영예를 안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암·아토피… 숲에서 치유받는 사람들

    암·아토피… 숲에서 치유받는 사람들

    봄의 생기가 넘치는 5월, 산림욕과 명상을 하기 위해 숲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현대인에게 치유의 공간이 되고 있는 숲은 건강에 어떤 효과가 있을까? 22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영되는 ‘생로병사의 비밀-치유의 숲’에서는 숲이 주는 다양한 치유 효과를 알아본다. 유방암 4기 진단을 받았던 양병순씨는 수술을 받은 후 매일같이 산에 오르며 건강 관리에 공을 들인다. 그녀가 산에 오르는 이유는 숲이 주는 유방암 치유 효과 때문이다. 지난해 유방암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숲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한 이성재 고려대 의대 교수는 유방암 환자들이 2주간의 숲 체험 프로그램을 마친 뒤 몸에서 암세포를 죽이는 자연살해세포(NK-cell)의 지표인 퍼포린과 그랜자임 단백질 수치가 증가하는 것을 알아냈다. 이는 자연살해세포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숲은 아토피 치유에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충북 청원의 산자락 아래 위치한 도원분교는 숲 체험과 편백나무 스파, 편백나무로 꾸민 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아토피로 고생하는 학생들을 치유한 ‘친환경 학교’로 유명하다. 2002년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몸에 마비가 온 김정순씨는 휠체어를 타야 간신히 몸을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마비 증상이 심각했다. 그러나 꾸준한 재활 치료와 산행으로 증상이 완화됐다. 이 역시 숲의 치유 효과 덕이다. 제작진은 일찍이 숲 치유의 효능을 알아보고 숲을 질환 치유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독일을 찾아간다. 또 만성 스트레스증후군을 갖고 있는 성인 5명과 함께 1박 2일 숲 체험을 한다. 숲에서 시각, 청각, 후각 등 오감을 자극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참여자들의 스트레스와 뇌 상태에 나타난 변화를 관찰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美, 인간배아복제 줄기세포 첫 성공

    美, 인간배아복제 줄기세포 첫 성공

    미국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인간 배아복제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마음만 먹으면 복제인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생물·의학계와 외신들은 부작용이 없는 생체장기 생산이나 신체 복원, 희귀질환 치료 등에 신기원이 열렸다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 오리건보건과학대 슈크라트 미탈리포트 교수는 “태아의 피부세포를 핵을 제거한 사람의 난자와 융합시켜 배아줄기세포를 만들고 심장세포로 자라게 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저널 ‘셀’ 15일(현지시간)자에 게재됐다. 배아복제 줄기세포는 2004년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가 세계 최초로 수립했다며 ‘사이언스’에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다음 해 논문 조작 사실이 밝혀지면서 아직까지 미지의 기술로 남아 있었다. 연구팀은 핵을 제거한 난자를 피부세포와 함께 놓은 뒤 전기충격을 줘 융합하도록 했다. 복제의 기본적인 원리는 복제양 ‘돌리’나 복제개 ‘스너피’ 등과 비슷하다. 지금까지의 연구에서 인간의 배아는 융합 이후 분화 단계에서 일정 수준 이상이 지나면 성장을 멈춰버렸지만, 이번에 그 한계를 극복한 것이다. 박세필 제주대 줄기세포연구센터 교수는 “수백 개의 난자를 이용한 연구에서도 실패했는데 미탈리포트 교수팀은 126개 난자로 6개의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면서 “상용화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하면 퇴행성 희귀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각종 장기를 만들 수도 있다. 부작용이나 거부반응도 거의 없다. 배아줄기세포 수립에 난항을 겪는 사이 학계에서는 대안 연구가 활성화된 상태다. 다 자란 세포에 유전자 조작을 가해 배아 상태로 되돌리는 ‘유도만능줄기세포’(iPS)나 골수·제대혈(탯줄혈액) 등에서 추출한 성체줄기세포 등이 있다. iPS의 경우 일본과 미국 연구진이 지난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할 정도로 기대가 높다. 하지만 모두 배아줄기세포에 비해서는 활용도가 크게 떨어진다. 다만 배아줄기세포는 근본적으로 윤리적 한계가 있다. 우선 이론적으로 자궁에 착상시킬 경우 복제인간이 만들어질 수 있다. 또 한정된 사람의 난자를 어떤 방식으로 얻을 것인지도 문제다. 오일환 가톨릭대 의대 교수는 “배아줄기세포는 최소 10년 이상의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국내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황 전 교수 사태 이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보건복지부는 윤리심사를 거쳐 허가를 받은 사람들만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2009년 정형민 차바이오텍 대표가 허가를 받아 연구를 진행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복지부는 “투명한 계획과 윤리적 안전성이 보장된다면 추가적인 연구의 길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부고]

    ●이철환(전 대우건설 이사)씨 별세 김연희(한국화가)씨 남편상 이예경(수필가)재경(미국 거주)임경(미국 거주)복경(캐나다 코네스토가대학 입학사정관)재숙(도예가)윤경(한국여성작곡가회 이사)씨 부친상 장낙영(전 대우 고등기술연구원 전무)염준현(미국 NCB 검사관)김윤환(미국 거주)박상임(전 대우중공업 중앙연구소 부장)김인태(조각가)김영규(경북대 지질학과 교수)씨 장인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30분 (02)3010-2291 ●변문규(전 대동공업 전무)씨 별세 종진(엠알엠글로벌 대표)종립(전 산업통상자원부 지역경제국장)씨 부친상 김중규(성균관대 교수)김영국(홍익대 교수)씨 장인상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30분 (02)3410-6914 ●김진태(미라마 사장)씨 모친상 최황(서울대 의과대학 명예교수)씨 장모상 최원준(숭실대 건축학부 조교수)원식(울산의대 조교수)씨 외조모상 15일 서울대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2)2072-2022 ●김재일(전 한영고 교사)씨 별세 준호(마그나칩 차장)은혜(SK브로드밴드 매니저)씨 부친상 김학준(서울한의원 원장)씨 장인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5시 30분 (02)3010-2238 ●이영철(아시아경제신문 기자)씨 부친상 15일 대전 건양대병원, 발인 17일 오전 10시 (042)600-6666 ●남궁재(국민은행 부지점장)술(경상대 교수)씨 부친상 송준호(안양대 교수)연규환(화학연구소 연구위원)씨 장인상 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9시 (02)3010-2232 ●정종민(에치에프알 대표이사)씨 부인상 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6시 20분 (02)3010-2230 ●이근주(이화여대 교수)씨 부친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5시 (02)3010-2294 ●전성윤(대연혁신공동주택건립공사2공구T/K현장 과장)씨 모친상 15일 부산 부민병원, 발인 17일 오전 (051)330-3000
  • “월급 200만~300만원 일자리… 환상을 깨라”

    “월급 200만~300만원 일자리… 환상을 깨라”

    “매달 200만~300만원을 받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기란 수도권 명문대 학생들도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환상을 확실하게 깨는 것, 취업 지도의 첫 단계는 학생들의 눈높이를 낮추는 것에서 시작해야죠.” 지난해 12월 세명대 한국어문학과에 임용된 권도경(40·여) 교수의 별명은 ‘취업 전도사’다. 채 반 년이 지나지 않았지만 문화콘텐츠 및 보안회사인 ‘이노스텍’에 매년 이 학과 졸업생 5명의 채용을 보장받았고 2명은 스토리텔링 회사와 게임회사에 취업시켰다. 국내 최대 게임회사인 ‘넥슨’과도 졸업생의 정기적 채용이 확정 단계에 있다. 학과생 40명 중 진학을 원하는 졸업생을 제외하면 상반기 중 대부분 취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세명대에서의 성과는 권 교수 이력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이화여대에서 고전문학을 전공한 권 교수는 2002년부터 이대, 단국대, 선문대, 동의대 등에서 강의와 연구를 하다 2010년 대전대에 자리를 잡았다. 권 교수는 “취업을 책임져 준 학생들이 4대보험이 되는 유급 인턴까지 포함하면 지금까지 모두 287명 정도 된다”고 말했다. ‘청년 실업’이 고착화된 시대에 각 대학이 앞다퉈 통폐합을 검토하고 있는 ‘한국어’ 전공 졸업생을 권 교수는 어떻게 기업에 ‘팔고’ 있는 것일까. 권 교수는 15일 “취업도 대학교수의 의무이자 교육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대학 교육이 졸업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업에 졸업생을 보내 학교에서 배운 것을 제대로 써먹고 있는지를 살피는 것도 교수의 일이라는 것이다.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다 보니 ‘사람 네트워크’가 자연스럽게 형성다. 그는 “네트워크를 혼자만 알고 있을 것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나눠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어 전공을 활용할 수 있을 법한 회사라면 어디든지 전화를 하거나 찾아가 접촉한다. 매일 10곳 이상의 기업에 전화하는 것이 이제 일과가 됐다. 특히 권 교수는 학생들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공모전’을 주로 활용한다. 이대 강사 시절부터 현재까지 권 교수의 제자들이 각종 공모전에서 입상한 횟수는 500회가 넘는다. 권 교수는 “공모전은 학생이 기업에 능력을 보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실제 취업을 위해서는 세밀한 작업이 진행된다. 학생이 원하는 방향을 설정한 뒤 취업이 가능한 회사에 대한 보고서를 쓰게 한다. 이를 회사에 제안하고 거부당하면 다시 고쳐 제안하기를 반복한다. 그는 “학생들이 하기 싫다고, 어렵다고 포기하면 ‘일단 회사에 들어가서 할 수 있는 데까지 하고 다른 길을 생각해도 늦지 않다. 너희들은 10년 동안 도전해도 나보다 여전히 10년 젊다’고 달랜다”면서 “잔소리를 하면서 같이 씨름하다 보니 애들이 나를 엄마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든 교수가 권 교수처럼 학생들의 취업 전쟁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것은 아니다. 대학 측의 취업 장려에 따른 스트레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교수도 종종 있다. 현재 교육부는 대학평가에 취업률을 핵심 지표로 활용한다. 재정지표 등 개선이 쉽지 않은 다른 지표들보다 단시일에 끌어올릴 수 있는 취업률에 대학들이 목을 맬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일부 대학에서는 교수별 학생 취업 실적을 전광판에 게시하거나 비정규직 교수들이 원로 교수에게 자신의 실적을 상납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권 교수는 “연구와 교육을 잘하는 것이 교수의 본분이라면 사회적 인맥이 쌓일 수밖에 없는 훌륭한 교수는 취업도 잘 시킬 수 있다”면서 “교수가 학생들에게 열심히 살며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학생들이 결코 따라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부고] 진폐증 석탄광부 돌본, 예방의학 권위자 조규상 교수

    예방의학 분야의 권위자인 조규상 가톨릭대 명예교수가 14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87세. 서울대 의과대학을 나온 고인은 1958년 가톨릭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를 시작으로 가톨릭중앙의료원 의무원장, 가톨릭대 의과대학장을 거쳤다. 진폐증으로 고통받는 석탄광부들을 위해 우리나라 최초의 산업재해병원을 건립, 산업의학의 기초를 세웠다. 대한의학협회 예방의학회장, 국제산업의학협회 한국대표, 세계보건기구(WHO) 산업보건 자문위원, 아세아 산업보건협회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대통령 표창, 국무총리 표창,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국제 키비탄 한국지부 총재, 가톨릭 맹인선교회 후원회장 등으로 활동해 로마교황청 그레고리오 은성 대훈장을 받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하윤자 여사와 아들 용현(여의도성모병원 비뇨기과 교수), 딸 영자·미자·혜자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영결식은 16일 오전 9시 가톨릭대 의생명산업연구원에서 가톨릭대 의과대학장으로 열린다. (02)2258-5940.
  • 北 충성결의 軍간부 잇따라 요직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주기를 맞아 지난해 12월 평양에서 열린 ‘육·해·공 장병 충성 결의대회’ 때 연설한 군 간부들이 연달아 주요직에 올라 눈길을 끈다. 당시 연설한 장정남 1군단장은 최근 우리의 국방장관 격인 인민무력부장에 발탁됐고 리영길 제5군단장은 지난 3월 총참모부 작전국장에 임명됐다. 함께 단상에 올랐던 야전 지휘관 4명 가운데 2명이 불과 3~5개월 만에 파격 승진한 것이다. 장정남과 리영길, 김형룡 2군단장과 최경성 11군단장 등 연설조 4명은 당시에도 군부 내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았다. 따라서 이들 가운데 추가로 군 수뇌부가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 최정예 특수부대인 11군단장을 맡고 있는 최경성은 2010년 9월 28일 제3차 당대표자회를 통해 군단장 신분으로는 유일하게 당중앙군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돼 관심을 집중시킨 인물이다. 그는 같은 해 4월 군 승진 인사에서도 당시 상장 진급자 5명 가운데 가장 먼저 호명됐다. 장정남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부터 일찌감치 낙점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1년 4월 실시된 군 인사를 통해 김 제1위원장의 핵심 측근인 오일정 당군사부장, 황병서 당조직지도부 제1부부장과 함께 소장에서 중장으로 승진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이 시점에 장정남이 김정은의 눈에 들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정부 관계자는 북한 군부 내 세대교체와 관련해 “혁명 1세대가 가고 2~3세대가 전면에 나서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빨치산 그룹의 권력구도를 모두 무시하고 대대적 교체에 나서기는 무리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엉거주춤 끝난 전쟁 이후…추억이 된 기억으로의 여행

    엉거주춤 끝난 전쟁 이후…추억이 된 기억으로의 여행

    학교 역사 시간에 귀동냥으로 배운 곳을 물어물어 찾아가서 사진을 찍고 사이다나 한 병 마시며 쉬다가 땀을 닦고 다음 행선지로 걸어가던 경주 관광. 아무도 지켜보는 이 없는 첨성대에서는 쌓아 놓은 돌탑에 반 이상 기어올라 가서 사진을 찍었고 불국사 앞의 석가탑에서는 2층 기단부에 걸터앉아 사진을 찍었다. 그것도 부족해서 삼층탑의 맨 상단까지 올라가려고 기를 썼다. 흑백사진이었다. 첨성대에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까까머리 남학생들이 검은 교복 차림으로 60~70명 새까맣게 달라붙어 있는 누렇게 빛바랜 사진. 지금은 상상도 못할 사진이었는데, 마종기(74) 시인은 그때의 추억을 불러왔다. 산문집 ‘우리 얼마나 함께’(달 펴냄)에서다. 한국전쟁이 엉거주춤 끝나고 어수선한 1950년대 중반에 그는 고등학생이 됐고, 그해 여름 친구와 여행을 떠났다. 왕복 기차비와 며칠간의 체류비를 챙겼다고는 했지만, 그 시절에 많지 않은 돈이었을 테니 무전여행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학교 역사 시간에 귀동냥으로 배운 곳을 물어물어 찾아가서 사진을 찍고 사이다나 한 병 마시며 쉬다가 땀을 닦고 다음 행선지로 걸어가던 경주 관광. 아무도 지켜보는 이 없는 첨성대에서는 쌓아 놓은 돌탑에 반 이상 기어올라 가서 사진을 찍었고 불국사 앞의 석가탑에서는 2층 기단부에 걸터앉아 사진을 찍었다. 그것도 부족해서 삼층탑의 맨 상단까지 올라가려고 기를 썼다.’(42쪽) 통일신라시대 경덕왕 원년(740)에 김대성이 발원해 지은 불국사 옆에 세운 1200여년 된 석가탑을 17살 마종기는 친구와 함께 ‘공략’하고 있었다. 당시의 행실에 대해 그는 이렇게 변명을 늘어놓았다. “지키는 사람도 없었고 고적을 어떻게 감상하고 보존해야 하는지를 배우지 못했다”고 말이다. 그는 선조의 노여움을 샀다면서 서울로 돌아갈 기차표 값마저 다 써버려서 아버지의 카메라를 전당포에 맡기고 돈을 빌렸다고 한탄했다. 아버지에게는 카메라를 도둑맞았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 카메라는 두 번 다시 찾지 못했다. 경주까지의 왕복 기찻삯이 비쌌고, 개학을 맞아 공부에 쫓기고 의대에 진학하다 보니 그곳에 갈 시간도 없었기 때문이다. 함께 갔던 친구는 어찌 됐을까. 서울대 법대에 입학하고 열심히 공부해 그 대학의 교수가 됐고 대학장을 지냈다. 또한 쇠약했던 조선시대 말기에 우리의 귀중한 고서와 유물을 훔쳐간 유럽 국가들로부터 되찾아 오기 위해 국제모임을 주선하고 우리의 권리를 열변했다. 1950년대 중반 경주에서 저질렀던 부끄러움을 면죄받기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 하고 시인은 생각했다. 그 친구는 몇 년 전에 작고한 백충현 서울대 대학원장이다. 동화작가 마해송과 현대무용가 박외선의 장남으로 도쿄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고, 연세대 의대 본과 1학년 때 시인 박두진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으로 등단해 의사 겸 시인으로 지낸 마종기 교수가 이끄는 과거로의 여행이다. 1966년부터는 미국에서 수련의가 되고 재미교포 의사로 살았다. 전쟁으로 피란을 떠났던 마산에서의 기억이나 춥고 배고팠던 시절의 추억들이 따뜻하기 그지없다. 살림을 돌봐 주던 24살 처녀의 젖가슴을 만지며 잠들었던 10살 즈음의 철부지 시인에게 결혼해서 떠나던 그 누나는 “나를 잊지 말아 달라”며 울었다고 했다. 과거는 왜 이리 아름답게 윤색되는 것인지.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수의사 꿈꾸는 소녀 발명왕

    수의사 꿈꾸는 소녀 발명왕

    “동물이 건강해야 인간도 건강할 수 있어요. 동물 비임상 부문의 연구자가 되고 싶습니다.” 제48회 발명의날 학생 발명가 부문 부산시장 표창 수상자로 부산 성일여고 3학년 김주영(18)양이 선정됐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부산시 영재교육원 창작영재과정을 수료한 김양은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발명의 길에 들어섰다. 김양은 18세라는 어린 나이에 특허출원만 무려 9건, 실용신안과 디자인은 각각 1건씩 출원하는 등 발명에 두각을 나타냈다. 김양은 또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친척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애완동물에 대한 관심이 많아 동물 기도 확보 장치와 거품이 튀지 않는 목욕 투명통을 고안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김양은 올해 입시에서 동물의 건강을 살피는 수의대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양은 “수의대를 졸업한 뒤 국립수의과학연구원에 들어가 동물의 건강을 연구하는 것이 꿈”이라며 “이번 발명가 표창 수상으로 내 꿈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열린세상] 로스쿨의 도약을 기대하며/박남기 광주교육대 교수

    [열린세상] 로스쿨의 도약을 기대하며/박남기 광주교육대 교수

    로스쿨이 5년만 지나면 합격률이 50%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보도와 함께 다양한 문제점이 연일 지적되고 있다. 법조계 내부 논의를 충분히 거치기 전에 로스쿨이 갑자기 설치되는 바람에 제대로 된 교육과정을 만들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그 운영에서도 많은 진통을 겪고 있다고 한다. 때로는 유사한 상황을 겪은 외부인의 시각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생각을 보태고자 한다. 의대, 교대 등은 배우는 내용이 전문적이어서 졸업 후 해당 직종이 아니면 다른, 더 좋은 직업을 갖기가 어렵다. 더구나 등록금도 비싼 양성과정 졸업생 중 상당수가 해당 전문직종에 종사할 수 없게 된다면 좋은 인재가 섣불리 입학하려 하지 않을 것이며, 양성과정을 엄격하게 운영하기도 어려워 실력과 소명의식을 갖춘 인재를 배출하는 데 실패하게 된다. 법조인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수요와 공급을 맞추지 못하면 글로벌 시대에 적합한 다양한 전공분야의 법조인 양성, 충분한 변호사의 공급을 통한 사회 전반의 법치주의 구현, 몇몇 대학의 법조인 독식체제 탈피라는 원래 목적 구현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부작용이 더 크게 나타나게 될 것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공익을 위해 헌신하는 변호사가 늘어나는 등 일부 성과가 있기는 하지만 이미 부작용이 더 크게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로클러크(재판 연구원), 검사, 대형 로펌 입사자의 출신 학부를 보면 모두 특정 대학 위주의 법조인 구성을 바꿔 보자는 취지에 오히려 역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상고 졸업 후 사시에 합격해 대통령이 되기란 더 이상 불가능해져 누구에게나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사회계층 상승의 심리적 사다리마저 사라지게 됐다. 한 발 더 나아가 비록 로스쿨을 졸업해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부모의 배경이 더 중요하다는 세습사회의 병폐마저 드러나고 있다. 아직 공론화는 되고 있지 않지만 객관성과 신뢰성을 가진 사시와 달리 로스쿨 신입생 선발의 객관성과 신뢰성, 나아가 타당성 문제도 이미 언급이 되고 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공급이 급증할 경우, 변호사들 중에 법치주의 구현의 사도가 아니라 미국처럼 ‘칼 들지 않은 강도’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어 법조인 이미지와 사회적 존경도가 추락하고, 그렇지 않아도 소송이 난무하는 우리사회가 더 각박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경우 넘쳐나는 변호사들이 학부모를 부추겨 교내의 작은 사건 사고까지도 법정으로 끌고 감으로써 학교는 늘 소송 공포에 시달리고 있고, 교육 자체를 위해 쓰여야 할 많은 예산이 옆으로 새고 있다. 변호사가 교문을 넘어서는 순간 학교교육은 망가진다는 이야기가 현실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로스쿨이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며 보다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기 위해서는 제도 개혁을 서둘러야 할 것 같다. 전국의 교대는 초등 교원 수요가 줄어들자 몇 년 사이에 신입생 정원을 절반 가까이 줄였다. 대학 재정이 문제가 되고 몇 개 교대는 유지가 불가능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독립형 교대에서 더 높은 사명감을 가진 우수한 교사가 양성될 수 있음이 입증되었기에 교대 시스템 자체를 지키기 위해 대학 구성원들이 희생을 감내하며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로스쿨도 적정 수요와 합격률을 감안한 정원조정계획을 수립하고 적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신입생 선발과 인턴 배정 등에서 일반인들도 공감할 수 있는 수준의 신뢰성과 공정성, 투명성, 나아가 타당성을 확보해야 한다. 독일 대학의 경우처럼 대학별 신입생 선발권이나 인턴 배정권 일부는 외부 공적기관에 위임함으로써 사회적 소수자 배려, 다양한 전공 출신자 선발 등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교육대학교의 진통을 온몸으로 겪었던 외부인의 관점에서 볼 때, 로스쿨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높아진 지금이 로스쿨이 누에고치를 뚫고 나와 아름다운 나비로 비상할 수 있는 최적기이다. 로스쿨 체제를 지키는 데 연연하지 않고 이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각오로 외부인도 공감할 대안을 스스로 제시할 때 우리 사회는 로스쿨을 신뢰하며 제도 존속에 힘을 보태게 될 것이다.
  • [오늘의 경기]

    ■프로야구 ●넥센-LG(잠실 KBSN스포츠·SPOTV2) ●두산-SK(문학 SBS-ESPN·IPSN) ●롯데-KIA(광주 XTM·SPOTV) ●한화-NC(마산 MBC스포츠+ 이상 오후 6시 30분) ■축구 FA컵 3라운드(32강전) ●광주FC-충주 험멜(광주월드컵경기장) ●제주 유나이티드-건국대(제주월드컵경기장) ●강원FC-경주 한국수력원자력(강릉종합경기장) ●전북 현대-용인시청(전주월드컵경기장) ●김해시청-부산 아이파크(김해종합운동장 이상 오후 7시) ●FC서울-연세대(서울월드컵경기장) ●대구FC-수원FC(대구스타디움) ●울산 현대-이천시민축구단(울산문수경기장) ●경남FC-울산 현대미포조선(창원축구센터 주경기장) ●인천 유나이티드-전북매일FC(인천축구전용구장) ●대전 시티즌-고양 Hi FC(대전월드컵경기장) ●포항 스틸러스-숭실대(포항스틸야드) ●상주 상무-목포시청(상주시민운동장) ●성남 일화-동의대(탄천종합운동장) ●전남 드래곤즈-강릉시청(광양축구전용구장 이상 오후 7시 30분) ●FC안양-수원 삼성(오후 8시 안양종합운동장) ■사격 경호실장기대회(오전 9시 30분 나주사격장) ■펜싱 제42회 회장배 전국남녀종별대회(오전 11시 전남 해남) ■테니스 △서울국제 남자퓨처스·여자서키트 2차대회(오전 9시 올림픽공원 코트) △전국주니어테니스선수권(순창공설운동장 테니스장) ■정구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겸 한국주니어대표 본선 3차 선발전(오전 9시 문경국제정구장) ■하키 협회장기 전국남녀대회(오전 9시 30분 평택 소사벌레포츠타운·평택여고) ■씨름 제14회 증평인삼배 전국장사씨름대회(오후 1시 40분 증평종합스포츠센터 KBSN스포츠) ■요트 제2회 해양수산부장관배 아시아국제 및 전국요트대회(오전 10시 여수엑스포장)
  • [열린세상] 숫자놀음에 빠진 우리 교육/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숫자놀음에 빠진 우리 교육/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몇 차례 한국 교육의 경쟁력을 미국 교육이 배워야 한다고 언급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느닷없이 미국 대통령의 칭찬 대상이 된 한국 교육은 어리둥절했다. 저간의 사정은 이러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하와이 호놀룰루시에 소재한 명문 사립 푸나후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하와이에서 나름대로 성공한 한국계 부모들은 어떻게든 자녀들을 이 학교에 보내고 싶어 한다. 청년 오바마는 자기보다 성적이 좋고 더 좋은 대학을 간 한국계 친구들을 사귀며 한국인 부모들의 교육열에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엄밀히 말하면 오바마의 한국 교육 칭찬은 미국의 교육제도 내에서 한국인의 교육열에 관한 것이라는 얘기다. 우리 부모들의 교육열은 미국 대통령이 부러워할 만큼 커다란 교육자산이고 경쟁력이다. 문제는 그 좋은, 불타는 교육열은 후진적인 교육 제도와 문화의 틀에 갇혀서 부모의 이기적인 욕심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어처구니없는 교육 제도와 현실을 조금만 이야기해 주면 오바마 대통령도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 것이다. 의대를 지망하던 아들이 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과목에서 한두 문제 더 틀려 재수를 하게 됐다는, 친구가 전해주는 처절하다 못해 한심한 이야기다. “수능에서 수학 문제 만점을 맞아야 서울에 있는 의대에 가고, 한 개 틀리면 수도권 의대, 하나 더 틀리면 지방에 있는 의대, 또 하나 더 틀리면 서울공대에 가는 식이다.” 한마디로 이것은 교육이 아니다. 도박이고, 퀴즈쇼다. 이런 말도 안 되는 교육현실에서 신경쇠약, 우울증, 트라우마에 빠지지 않고 견뎌내고 있는 청소년들이 안쓰럽기만 하다. 미국 명문 대학들은 미국의 수능인 SAT 2400점 만점에 2200점 정도를 넘으면 수학능력이 있다고 보고 과외활동, 작문, 교사 추천서 등을 평가해 선발한다. 국내에서 SAT 만점을 맞고도 미국 대학 낙방이 뉴스가 되는 것은 우리의 교육 문화 수준을 드러낼 뿐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적 이외에 고교 때 발휘된 리더십으로 명문 하버드 대학에, 그것도 다른 대학을 거쳐 편입을 통해 입학했다. 국내 대학들도 요즘 랭킹 숫자 놀음에 빠져 꼴이 말이 아니다. 교육 대신 취업률만 따지고 있고, 연구 대신 논문 숫자만 세고 있다. 거의 모든 대학들이 교수들의 논문 수 늘리기를 위한 이상한 경쟁을 하고 있다. 이름이 있는 대학은 교수를 뽑을 때 영어 논문 수가 많은 이를 뽑는다. 기존 교수들의 떨어진 논문 생산력을 벌충하기 위해 사실상 신임교원이 쓴 논문 수를 사고 있는 것이다. ‘논문용병 교수’를 채용하는 경우도 있다. 1년에 영어논문 3편을 써주는 대가로 연봉을 책정하고 더 쓰면 보너스를 받고 덜 쓰면 삭감당하는 식이다. 어떤 대학에서는 논문 숫자가 많이 나오는 분야로 알려진 학과의 신설을 추진해 내부 갈등을 빚고 있다. 대학이 마치 논문공장이 되어가는 꼴이다. 양의 축적이 질적 변화를 일으킨다는 변증법처럼 논문 수가 많으면 저절로 훌륭한 연구가 되면 좋을 것이다. 그러나 연구와 학문의 세계는 양과 질이 반드시 일치하는 곳이 아니다. 거칠게 얘기해서 현재 공장 체제에서 생산되는 논문의 95% 이상은 10년 뒤면 쓰레기가 될 수 있다. 대학에서 논문 편수가 많은 교수는 대우를 잘 받아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 있겠지만 좋은 연구로 존경받는 경우는 드물다. 요즘 대학에서는 교수들이 서로 무슨 연구를 하고 있는지 이야기하는 일이 크게 줄어들었다. 논문을 찍어내기에 바쁜 것이다. 학문의 전당이 논문 공장으로 변해버린 풍경이다. 요즘 대학의 고질적인 문제는 신문사의 대학랭킹 장사에서 비롯됐다. 신문은 알량한 대학광고를 더 따내기 위해 대학평가를 자처하면서 대학들을 포로로 만들었다. 평가기준의 문제점을 모두 알고 있지만 대학들은 어쩔 수 없이 후진적이고 전근대적인 대학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대학의 개혁과 국제적 경쟁력 제고의 필요성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하지만 모두를 패자로 만드는 이런 체제는 아니다. 우리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지 문제 많은 언론에 묻지 말고 차라리 오바마 대통령에게 물어보자.
  • ‘매머드 복제’로 돌아온 황우석… 과학계 갑론을박

    ‘매머드 복제’로 돌아온 황우석… 과학계 갑론을박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으로 한국은 물론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황우석(61) 전 서울대 교수가 돌아왔다. 세계적 다큐멘터리채널 ‘내셔널 지오그래픽’(NG)을 통해서다. 1만년 전 멸종한 ‘매머드’를 부활하겠다는 다소 허황된 발상에 과학계도 시끄럽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코리아(NG코리아)는 황 전 교수가 이끄는 수암생명공학연구원과 러시아 과학자들의 시베리아 매머드 발굴과 연구를 다룬 ‘매머드, 죽음로부터의 귀환’을 오는 10일 오후 10시 방영한다. NG 측은 이 다큐멘터리를 전 세계적으로 순차 방영할 계획이다. 다큐멘터리에서 황 전 교수는 황인성 수암연구원 연구원, 캐나다, 영국, 러시아 등 각국 연구진과 함께 시베리아 일대에서 냉동된 매머드 사체 발굴 작업을 진행한다. 이 지역에는 매머드가 멸종된 1만년 이후로 계속 빙하가 존재하는 만큼 온전히 냉동된 매머드 체세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었고, 실제로 연구팀은 북시베리아 바타가이카 지역에서 지난해 8월 매머드 발견에 성공했다. 다큐멘터리는 매머드 조직을 한국으로 가져와 온전한 형태의 체세포를 발견하고, 향후 계획을 설명하는 장면까지 담고 있다. 황 전 교수가 매머드 복원을 선언한 것은 멸종위기종 복원이라는 사회적 필요성과 매머드라는 동물이 갖는 화제성을 동시에 노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 허가를 받지 못한 상황에서, 연구원 운영을 위해서는 여론의 관심을 모을 필요가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고 황 전 교수 지지자들은 설명한다. 실제로 황 전 교수는 지난해 가을부터 지지자 모임 등을 찾아 본인이 매머드 탐사를 하는 촬영 장면을 보여주면서, “러시아 마피아에 돈을 지급하고 조직을 입수했다”거나 “죽을 고비를 넘겼다”는 경험담을 털어놓고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황 전 교수의 도전이 성공할 가능성을 점치기보다는 ‘화제성’으로 치부하기 일쑤다. 황 전 교수가 기술력을 갖고 있는 개나 돼지, 소 등이 연구용 동물로 무한공급 가능한 반면 오래 냉동됐던 매머드 세포가 제 역할을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다. 또 매머드 복제를 위해서는 가장 가까운 동물인 코끼리를 이용해야 하지만, 코끼리는 가임기간이 길고 대리모를 공급하기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매머드의 체세포 핵을 이식할 코끼리 난자에 대한 연구도 전혀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 수암연구원은 코끼리가 풍족한 태국 등지를 연구장소로 진행하는 방안을 찾고 있지만, 수십억원의 연구비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과학자들은 복제에 성공하더라도, 자연상태에서 멸종된 동물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한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근래 인간에 의해 멸종된 수많은 동물을 제쳐놓고 매머드를 택한 것부터가 단순히 화제를 모으겠다는 목적 이외에는 없어보인다”고 평가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단독] “매머드 복제” 들고 돌아온 황우석…과학계 갑론을박

    [단독] “매머드 복제” 들고 돌아온 황우석…과학계 갑론을박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으로 한국은 물론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황우석(61) 전 서울대 교수가 돌아왔다. 세계적 다큐멘터리채널 ‘내셔널 지오그래픽’(NG)을 통해서다. 1만년 전 멸종한 ‘매머드’를 부활하겠다는 다소 허황된 발상에 과학계도 시끄럽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코리아(NG코리아)는 황 전 교수가 이끄는 수암생명공학연구원과 러시아 과학자들의 시베리아 매머드 발굴과 연구를 다룬 ‘매머드, 죽음로부터의 귀환’을 오는 10일 오후 10시 방영한다. NG 측은 이 다큐멘터리를 전 세계적으로 순차 방영할 계획이다. 다큐멘터리에서 황 전 교수는 황인성 수암연구원 연구원, 캐나다, 영국, 러시아 등 각국 연구진과 함께 시베리아 일대에서 냉동된 매머드 사체 발굴 작업을 진행한다. 이 지역에는 매머드가 멸종된 1만년 이후로 계속 빙하가 존재하는 만큼 온전히 냉동된 매머드 체세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었고, 실제로 연구팀은 북시베리아 바타가이카 지역에서 지난해 8월 매머드 발견에 성공했다. 다큐멘터리는 매머드 조직을 한국으로 가져와 온전한 형태의 체세포를 발견하고, 향후 계획을 설명하는 장면까지 담고 있다. 황 전 교수가 매머드 복원을 선언한 것은 멸종위기종 복원이라는 사회적 필요성과 매머드라는 동물이 갖는 화제성을 동시에 노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 허가를 받지 못한 상황에서, 연구원 운영을 위해서는 여론의 관심을 모을 필요가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고 황 전 교수 지지자들은 설명한다. 실제로 황 전 교수는 지난해 가을부터 지지자 모임 등을 찾아 본인이 매머드 탐사를 하는 촬영 장면을 보여주면서, “러시아 마피아에 돈을 지급하고 조직을 입수했다”거나 “죽을 고비를 넘겼다”는 경험담을 털어놓고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황 전 교수의 도전이 성공할 가능성을 점치기보다는 ‘화제성’으로 치부하기 일쑤다. 황 전 교수가 기술력을 갖고 있는 개나 돼지, 소 등이 연구용 동물로 무한공급 가능한 반면 오래 냉동됐던 매머드 세포가 제 역할을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다. 또 매머드 복제를 위해서는 가장 가까운 동물인 코끼리를 이용해야 하지만, 코끼리는 가임기간이 길고 대리모를 공급하기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매머드의 체세포 핵을 이식할 코끼리 난자에 대한 연구도 전혀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 수암연구원은 코끼리가 풍족한 태국 등지를 연구장소로 진행하는 방안을 찾고 있지만, 수십억원의 연구비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과학자들은 복제에 성공하더라도, 자연상태에서 멸종된 동물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한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근래 인간에 의해 멸종된 수많은 동물을 제쳐놓고 매머드를 택한 것부터가 단순히 화제를 모으겠다는 목적 이외에는 없어보인다”고 평가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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