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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한상균 위원장 징역 5년 선고···“폭력 시위 선동했다”

    법원, 한상균 위원장 징역 5년 선고···“폭력 시위 선동했다”

    지난해 11월 14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민중총궐기대회’에서 불법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상균(54)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1심에서 징역 5년이라는 중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심담)는 4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한 위원장에게 징역 5년 및 벌금 50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불법 집회로 많은 피해가 생겼다. 불법 집회의 폭력적인 양상이 매우 심각했다”면서 “민주노총 지도자로서 폭력 시위를 독려하고 선동했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한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와 노동법 개정 저지 등을 주제로 한 민중총궐기를 주도한 혐의가 인정됐다. 당시 집회에는 민주노총 회원 등 수만명이 모여 일부 시위대가 폭력 행위를 저질렀다. 한 위원장은 집회 참가자들과 함께 경찰관 90명에게 상해를 가하면서 경찰버스 52대를 파손시킨 혐의로 기소됐다. 7시간가량 서울 중구 태평로 전 차로를 점거한 채 경찰의 해산 명령에 불응한 혐의도 있다. 경찰이 민중총궐기를 불법·폭력 집회로 규정하고 수배하자 한 위원장은 당국의 수사망을 피해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피신했다가 지난해 12월10일 자진 퇴거해 경찰에 체포됐다.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인근에서는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한 위원장의 석방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습기살균제, 비극의 22년 재구성] ‘징벌적 손해배상’이 확실한 처벌…피해 신고 시스템 구축해야

    [가습기살균제, 비극의 22년 재구성] ‘징벌적 손해배상’이 확실한 처벌…피해 신고 시스템 구축해야

    가습기 살균제 참사에 대해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배상액을 충분히 높게 책정해 ‘기업이 알면서 하는 악행’을 멈추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징벌적 손해배상이 반기업적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직한 제품을 만드는 선량한 후발주자들을 감안하면 ‘확실한 처벌’이 장기적으로 산업계의 공정경쟁구도를 만들고 국민 안전도 보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국민들이 급증하는 독성 화학물질에 대해 알 수 있고, 화학물질 피해를 입었을 때 신고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고 했다. 30일 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의 피해배상액이나 리콜비용이 적다면 고의적으로 부도덕한 영업을 계속할 동기가 생기는 것”이라며 “피해규모도 중요하지만 기업의 자산과 소득에 비례해 높은 배상액을 책정해야 알면서 하는 기업의 악행을 멈추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선량한 후발 기업이 있다면 부도덕한 1위 기업에 징벌적 손해배상을 내려 산업계·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며 “현재 피해 규모의 3배까지 배상토록 하는 신용정보보호법이나 하도급법의 처벌 정도는 너무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박태현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피해 위자료의 현실화를 강조했다. 그는 “현재 법정 위자료는 교통사고 기준으로 최고 4000만원에 불과하다”며 “지금은 과실과 고의적인 행위에 따른 위자료 액수의 차이가 크지 않은데 이를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판기 용인대 산업환경보건학과 교수는 “화학물질 중독, 피해 등에 대한 신고 체계와 화학물질을 모니터링하는 중독센터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며 “무엇보다 화학물질의 독성 등을 소비자에게 알릴 수 있는 소통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송기호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변호사는 “유해화학물질 관리법, 화학물질 관리법, 품질경영 및 공산품 안전관리법 등 법률에 의해 화학물질을 규제하고 감독해야 하는 공무원들이 10년 넘게 제 역할을 하지 않았지만 단 한 명의 공무원도 검찰 조사를 받지 않았다”며 “검찰 수사가 이대로 마무리되면 아주 나쁜 선례로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한 인하대 의대 교수는 “사망자 수가 146명(정부 1·2차 접수 기준)인 것을 볼 때 발견은 안 됐지만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된 사람이 30만명은 족히 된다고 봐야 한다”며 “또 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PHMG)를 만든 SK케미칼이 수사 대상에서 빠진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질병관리본부는 2011년 쥐 실험을 통해 이 성분이 폐섬유증을 일으키기 어렵다고 판단한 바 있는데 사람의 질병 발생 여부를 쥐로 판단하는 것은 상식 이하”라며 “동물실험은 인체에 미칠 위험을 추정하는 수단이지 과학적 수단이 아니기 때문에 직무유기로 판단해 수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지카 바이러스 백신 나온다 리우 올림픽 이전 개발 주목

    항원 접종하는 DNA백신 실험 쥐에게 투여… 예방 효능 확인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지카바이러스를 잡을 백신 개발이 눈앞에 다가왔다. 이르면 오는 8월 브라질 리우 올림픽 이전에 백신을 상용화할 가능성도 크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월터리드 육군연구소, 하버드·MIT 라건병리학연구소, 브라질 상파울로대 공동연구진이 지카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백신 개발에 사실상 성공했다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29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DNA백신과 사(死)백신 두 종류의 백신을 만들어 임신한 생쥐와 일반 생쥐 15마리에 주사한 다음 지카바이러스를 감염시키는 전임상실험(동물실험)을 실시했다. 비활성 백신으로 불리는 사백신은 소아마비, A형 간염, 광견병 주사를 만들 때 사용하는 방식이다. 가열하거나 포르말린 같은 화학물질로 세균의 병원성을 제거해 만든다. 독성을 약화시키고 유전자 돌연변이를 막아 안전하기는 하지만 여러 차례 주사를 맞아야 한다. DNA백신은 현재 연구단계에 있는 백신으로 사백신이나 생백신처럼 병원균 전체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병원균 중 일부 항원정보를 담고 있는 부분만을 추출해 접종하는 방식이다. 백신을 접종한 뒤 생쥐들을 관찰한 결과 DNA백신을 맞은 생쥐 10마리 전체와 사백신을 접종한 5마리 생쥐 모두에 소두증이나 발열 같은 지카바이러스의 대표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동물실험을 마친 연구진은 지난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건강한 성인 4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1상 시험을 허가받았다. 임신부가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태아에게 소두증을 유발한다. 지카바이러스는 성인들에게는 말초신경 이상 증세인 ‘갈랑바레 증후군’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카바이러스의 진앙으로 여겨진 브라질에서 세계 각국 선수들이 모이는 올림픽이 예정돼 있어 불안감이 더욱 커진 상태다. 백신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를 주목하면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1상 시험에서도 항체가 만들어지는 것이 확인된다면 지카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백신이 올림픽 이전에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지만 “이번 동물실험에서는 백신접종으로 만들어진 항체가 소두증 이외에 성인의 말초신경 이상을 보이는 갈랑바레 증후군 같은 다른 증상이나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은 확인하지 못한 만큼 이에 대한 데이터 확보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자신의 모발세포 배양해 탈모치료…日서 임상연구 시작

    자신의 모발세포 배양해 탈모치료…日서 임상연구 시작

    자기 모발에서 채취한 특정 세포를 배양·이식하는 방법으로 탈모를 치료하는 임상 연구가 일본에서 진행된다.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언론은 일본 도쿄의대와 도호대, 그리고 화장품 업체 시세이도가 협력해 탈모증 환자를 대상으로 모발을 재생하는 임상 연구를 개시한다고 27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탈모 환자에게서 채취한 각 세포를 배양 증식해 이식하는 자가 세포 배양이식술을 확립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사용될 이식술은 한 번 세포를 이식하면 매일 사용해야 하는 일반 발모제와 달리 효과가 지속하는 장점이 있다. 이는 또한 면역 거부 등의 부작용이 없어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데, 이번 임상 연구로 그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한 뒤 실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연구팀은 모근 주위에 있는 두피 세포인 ‘모근초 세포’가 모발을 만드는 근원이 된다는 것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환자의 후두부에서 지름 수㎜의 극히 적은 두피를 채취, 모근초 세포만을 분리한 뒤 배양 증식한 다음 환자 본인의 머리에 다시 이식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번 임상 연구에는 남녀 탈모 환자 약 60명이 대상이 된다. 우선 도쿄의대와 도호대 오하시병원에 속한 탈모 환자들에게서 각각 모근초 세포를 채취한 뒤 시세이도 연구시설로 옮겨 배양한 다음 다시 각 환자에게 이식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탈모에 관한 세포 치료법을 확립하게 되면 탈모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포토] 대한항공 본사 앞, 주먹 불끈 쥔 조종사들

    [서울포토] 대한항공 본사 앞, 주먹 불끈 쥔 조종사들

    28일 서소문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열린 ’임금정상화를 위한 윤리경영촉구 결의대회’에 참석한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고등어·호두 먹으면 심장마비 사망 위험 ↓”

    “고등어·호두 먹으면 심장마비 사망 위험 ↓”

    기름진 생선과 견과류, 씨앗류가 풍부한 식사를 하면 심장마비로 사망할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터프츠대 다리우시 모자파리안 교수(영양과학대학)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최근 ‘오메가3 지방산’의 혈중 및 조직내 농도와 심장질환과의 연관성을 측정한 여러 대규모 연구 결과를 모아 ‘미국의학협회지 내과학’(the journal JAMA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발표했다. ‘지방산·성과연구협력단’(Fatty acids and Outcomes Research Consortium·FORCE)이라는 이름으로, 2009년 출범한 이 연구팀은 16개국에서 시행된 연구 19건에서 참가자 총 4만5637명에 관한 자료를 사용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고등어와 연어 등 기름진 생선 뿐만 아니라 호두 등 견과류에 풍부한 오메가3 지방산이 치명적 심장마비 위험을 10% 정도 더 낮추는 것과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연구의 주저자인 리아나 델 고보 스탠퍼드의대 박사후연구원은 “이 결과는 오메가3 지방산이 어떻게 심장질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 가장 포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서 “다양한 연구를 통해 나온 이번 결과는 또 나이와 성(性), 인종, 당뇨병 유무, 아스피린 또는 콜레스테롤저하제 사용 등을 감안해도 일관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연구의 교신저자이기도 한 다리우시 모자파리안 교수는 “한때 생선 기름 보충제에 관한 일부 다른 실험에서는 오메가3 지방산의 심혈관 영향에 불확실성이 있었다”면서 “우리 결과는 생선과 오메가3 지방산의 소비가 건강한 식사의 일부로 중요하다는 것에 신빙성을 더한다”고 말했다. 생선은 에이코사펜타에노산(eicosapentaenoic acid·EPA)과 도코사펜타에산(docosapentaenoic acid·DPA), 그리고 도코사헥사엔산(docosahexaenoic acid·DHA) 등 오메가3 지방산의 주된 음식 공급원이 된다. 전문가들은 모든 생선에 이런 오메가3 지방산이 들어있으며 특히 연어와 송어, 멸치류, 정어리, 청어 등 기름진 생선에 풍부하다고 말한다. 또한 생선은 오메가3 지방산 외에도 특정 단백질과 비타민D, 셀레늄 등 필수 영양소와 미네랄을 제공한다. 모자파리안 교수는 “식이 지방에 관한 기존의 대부분 연구는 자체 보고한 섭취 추정치에 의존했었다”면서 “우리 연구협력단은 여러 다른 지방과 지방산에 관한 혈중 바이오마커가 어떻게 다양한 건강 결과와 관련하고 있으며 여러 추가 연구가 진행도록 이해하는 전례 없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해산물과 식물에 기반한 혈중 오메가3 지방산의 농도가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 위험을 낮추는 것과 어느 정도 관련돼 있다는 것을 제시한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시론] 서비스산업, ‘디지털 혁명’에 눈감고 있다/이병태 KAIST 경영대학 교수

    [시론] 서비스산업, ‘디지털 혁명’에 눈감고 있다/이병태 KAIST 경영대학 교수

    나라 경제가 위기다. 1960년대 경제 개발을 시작한 이래 1970년대 1차 석유파동과 1997년 외환위기를 빼고는 경제성장률이 세계 평균을 상회하거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에서도 항상 수위를 다투던 우리나라가 이제는 OECD 평균 이하 수준이 됐다.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기업들의 고용 창출 능력이 떨어지면서 5년 생존율이 20%도 안 되는 자영업으로 내몰리고 있다. 우리 국민은 OCED 국민 가운데 멕시코 다음으로 긴 시간의 노동을 하고 있다. 청년 실업은 그야말로 악화일로다. 경제 악화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이런 경제 문제의 원인과 처방에 대해 명확한 진단이나 사회적 공감대 없이 표류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과 국가는 전략적 방향이 분명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전략 이론에서는 ‘틀린 전략’이라도 ‘무(無)전략’ 보다 좋고, 상충되는 전략을 택하는 것을 최악이라고 한다. 시장 상황에 따라 기업은 성장 위주의 전략을 취할 수 있고, 원가절감 등을 통한 생산성 전략을 추구할 수도 있다. 통계적으로 두 가지를 모두 추구한다는 기업들의 성적이 가장 나쁘다. 이유는 조직원이 서로 상충되는 행위를 각자의 편의대로 진행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 경제는 지금 규제를 개혁하고 시장 경쟁을 활성화할 때인가, 아니면 왜곡된 시장이어서 시장을 규제하고 통제를 해야 할 때인가. 이 질문에 우리는 내부만 들여다봐서는 해답을 얻을 수 없다. 지금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큰 변화의 하나가 서비스 산업의 급격한 디지털화다. 필자는 지금 미국의 버락 오마바 대통령이 주최한 세계 창업 정상회의에 참석 중이다. 우버와 에어비앤비, 스트라이프 창업가와 사회적기업가들이 전 세계에서 모여 창업과 산업의 혁신에 열광하고 있다. 우버는 차량 소유를 줄이고 있다. 합승을 자유롭게 하면서 서민들에게 택시가 지하철과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숙박산업은 에어비앤비가 디지털화하고 있다. 핀테크 산업은 어떤가. 기존 금융사들이 외면했던 서민들에게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은행과 증권사들은 더이상 허가제 뒤에 숨어서는 생존하기 어려운 시대로 가고 있다. 경제정책 실패로 화폐 가치가 불안정한 일부 국가의 국민들은 정부 간섭으로부터 자유로운 디지털 화폐 ‘비트코인’을 택해 경제 기반을 스스로 다지고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와 전기자동차의 결합은 이제 자동차 산업이 더이상 기계 산업이 아니라 디지털 산업이고, 배터리 업체가 주도하는 화학 산업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 이런 ‘온디맨드’(수요가 결정하는 시스템) 혁명이 대한민국에서만 잠잠하다. 소위 상생과 민주화라는 이름으로 서비스 산업의 신규 진입과 경쟁이 철저히 봉쇄됐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큰 변혁의 시간에 새로운 기회가 존재한다. 전자제품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되는 시점에 일본은 실기했고, 우리는 기회를 잡았다. 지금 세계는 서비스 산업의 디지털화라는 거대한 흐름에 휩싸여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 거대한 흐름에 과거의 일본처럼 ‘과거의 사고’에 머물러 있다. 정치권은 아무것도 합의하지 못한 채 대증요법에 가까운 규제를 남발하고 있다. 철학과 시대 정신이 빈곤한 공무원들도 영혼 없는 정책을 내놓고 있다. 최근에 우리나라에서 시행된 많은 규제들을 보자. 동반성장위원회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 성장이라는 이름으로 특정 산업을 할당하고 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은 기업과 소비자가 결정할 가격과 마케팅 비용을 정부가 결정하고 있다. 도서정가제는 기업의 가격 담합을 강제하고 있다. 모두 골목 상권을 보호한다는 명분하에 유통산업의 경쟁을 막고 있는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규제들이다. 시장은 활성화돼 산업 혁신을 이끌어 가야 하고, 분배는 조세 정책과 복지후생 프로그램에서 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 분배를 시장에서 실현하려고 하니 서비스산업의 디지털 혁명은 요원하다. 지금 우리 모습은 마치 전자기계의 디지털화를 수수방관했던 일본의 그 모습이다. 우리는 다음 세대가 받을 고통에 대해 변명할 준비가 돼 있는지 자문할 때다.
  • 여성이 먹어야 할 슈퍼푸드 5가지(연구)

    여성이 먹어야 할 슈퍼푸드 5가지(연구)

    몸이 쇠하며 늙어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신체의 현상이다. 하지만 젊음과 건강을 잃는 것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이 드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여성의 노화 과정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막는 슈퍼푸드 5가지 발견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미국 영양학회 학술지 ‘영양 저널’(Journal of Nutrition) 최신호에 실린 이번 연구논문은 오렌지와 사과, 배, 로메인 상추, 호두가 여성이 노년이 돼도 여전히 움직임이 자유롭도록 돕는다고 제안한다. 또 이 연구에서는 오렌지 주스가 여성의 몸에 이로운 효과를 주는 것도 발견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이런 과일과 채소를 중심으로 설탕이 든 음료와 소금, 포화지방을 낮춘 전반적인 식이요법은 여성이 나이 들어 노쇠해질 가능성을 낮춘다”면서 “하지만 이는 이런 개별적인 식품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건강한 식이요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캘리포니아호두협회가 지원했는데 호두가 이번 결과를 설명할 수 있는 건강한 영양소로 가득하다고 주장한다. 물론, 호두가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이전부터 알려져 왔다. ‘하우 낫 투 다이’(How Not To Die)의 저자로 유명한 미국의 마이클 그레거 박사는 올해 초 일주일에 단 두 줌의 견과류를 먹으면 여성의 여생은 주 4시간 조깅한 것만큼 늘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기존 연구에서는 호두가 심장 마비와 당뇨병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스트레스를 감소하고 알츠하이머병과 유방암, 전립선암을 예방하며 콜레스테롤도 감소한다는 것이 발견됐다. 이런 호두는 다른 견과류보다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데, 이번 연구에서는 호두를 일주일에 단 6개만 섭취하면 노쇠해질 가능성을 줄어든다고 말한다. 이뿐만 아니라 사과 역시 그에 관한 건강 효과는 잘 알려졌다. 미국 미시간대가 지난해 시행한 한 연구에서는 하루에 작은 사과 한 알을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1년 동안 병원에 갈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미국 하버드 의대 교수인 프랜신 그로드스타인 박사는 “당뇨병과 심장 질환과 같이 특정한 노화성 질병을 조사한 연구는 많지만, 나이가 들어 삶의 질과 자립능력을 유지하는 것에 주목한 연구는 지금까지 적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연구가 주는 간략한 메시지는 호두를 비롯한 다른 전체 식품을 포함한 전반적으로 건강한 식이요법을 하는 여성은 나이가 들어도 식료품 등의 물건을 나르거나 스스로 옷을 입는 등 매일 필요한 운동 능력을 유지하도록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연구팀이 여성 5만 4762명을 30년간에 걸쳐 추적 조사한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1992년부터 2008년까지 여성 참가자들은 일상 생활의 기본 활동을 수행하는 능력을 포함한 자신의 신체 기능에 관한 질문에 답했다. 이후 식이 습관과 거동 문제 사이의 관계가 측정됐다. 식이요법은 ‘건강한 식이 변화지수’(Alternate Healthy Eating Index·AHEI)를 사용해 측정했다. 이 지수는 만성 질환 위험을 예측하기 위해 음식과 영양소의 품질 등을 측정한다. 또 연구팀은 이번 연구의 참가자들은 여성만을 포함하고 있어 이번 결과는 일반적으로 남성에게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로드스타인 박사는 “이런 결과는 여성을 위한 건강한 식이요법의 많은 장점을 간략하게 설명할 여러 증거를 더한다”며 “식이요법과 생활 방식의 선택이 나이 들어 건강과 웰빙을 유지하는 것을 도울 방법을 더 잘 이해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꿀벌 멸종 주범 ‘니코틴 살충제’ 한국에서는 여전히 펑펑 쓴다

    꿀벌 멸종 주범 ‘니코틴 살충제’ 한국에서는 여전히 펑펑 쓴다

    獨 연구진, 美 학술지에 게재 “꿀벌 신경계에 영향 미쳐 폐사” 상대성이론으로 유명한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사라진다면 인류도 4년 내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꿀벌의 존재는 꿀의 생산,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역설이다. 인간의 주요 먹거리인 과일·채소류 대부분이 꿀벌을 매개로 수분을 한다. 꿀벌이 소, 돼지에 이어 세 번째로 중요한 가축으로 꼽히는 이유다. 그런데 2006년부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꿀벌들이 대량으로 죽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 동안 미국 내 벌의 44%가 사라졌으며 특히 겨울철에 28%의 벌이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적으로 겨울철 벌 폐사율은 17% 안팎인 것에 비하면 심각한 수치다. 유럽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으로 50년 전보다 개체 수가 37%나 감소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40% 이상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벌의 사망 원인은 다양하지만 농약 사용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한다. 특히 환경단체들은 네오니코티노이드 성분을 꿀벌 폐사의 범인으로 본다. 네오니코티노이드가 들어간 살충제는 다른 제품보다 독성이 덜하다는 이유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인다. 이 성분을 묻힌 씨앗을 심으면 나중에 다시 농약을 칠 필요도 없다. 때문에 한국도 상당히 많은 양을 사용하고 있다. 이를 금지하고 있는 곳은 유럽연합(EU)뿐이다. 이런 가운데 독일 요하네스 구텐베르크대 의대, 레겐부르크대 병리학연구소, 괴테대 공동연구진은 네오니코티노이드가 소량으로 존재하더라도 꿀벌에게는 치명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구진은 실험실에 꿀벌을 넣어 놓고 농도별로 네오니코티노이드를 주입시킨 뒤 매우 적은 양으로도 단 한 번에 꿀벌의 신경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 지금까지는 사람이 니코틴에 중독되듯이 네오니코티노이드가 꿀벌 체내에 누적되면서 문제를 일으킨다고만 알려졌다. 네오니코티노이드에 노출돼 신경계 손상을 입은 벌꿀은 방향감각을 잃는다. 마치 사람이 만취해 운전하는 것과 같은 영향이지만, 꿀벌에게 더 위협적인 것은 집을 찾지 못해 끝없이 비행하다가 죽거나, 다른 벌통에 들어가 공격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성분은 꿀벌이 생산하는 꿀의 품질을 저하시키기도 한다. 이그나츠 베슬러 요하네스 구텐베르크대 의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네오니코티노이드가 폐사 원인인가에 대한 논쟁에 쐐기를 박을 만한 결정적 증거를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이 성분이 들어간 살충제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기초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24일자에 담겼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약진하는 美녹색당 질 스테인, 샌더스 표 가져가나

    약진하는 美녹색당 질 스테인, 샌더스 표 가져가나

    지지율 7%… 클린턴 득표에 영향 미국 대선이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양자 구도로 기울었지만, 또 한 명의 여성 후보가 약진하고 있다. 민주·공화 양당이 아닌 제3당인 녹색당의 질 스테인(66) 후보다. 녹색당은 오는 8월 6일 전당대회를 열어 스테인을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한다. 스테인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7%를 얻으며 주목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스테인이 민주당 경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표를 가져감으로써 클린턴의 득표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스테인은 22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유권자들은 변화를 절실히 원한다”며 “미국의 고장난 정치 시스템과 망가진 경제를 고치기 원하는 유권자들이라면 11월 대선에서 나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를 배신하는 양 정당하에서 고장난 정치 시스템을 갖고 있다”며 “변화를 원하는 유권자들은 우리가 조작된 경제와 잘못된 정치 시스템을 고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고 강조했다. 스테인은 자신의 선거 캠페인에 대해 “전통적으로 클린턴을 지지해 온 유권자들을 뺏어오는 것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독립적 제3당 후보로서 내 스스로의 힘으로 유권자들을 끌어당길 것”이라며 “클린턴의 지지자 다수는 그를 지지한다기보다는 실제로는 트럼프를 반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동시에, 유권자의 60%는 다른 목소리와 다른 선택을 요구하고 있다. 그들이 (대선에서) 정직한 중개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녹색당과 비슷한 공약을 내세운 샌더스에 대해 스테인은 “샌더스와 녹색당은 학비 빚 면제와 무료 공교육 등 공약 면에서 비슷한 점이 있지만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며 “샌더스는 혁명적이지 않은 민주당 내부에서 혁명적 캠페인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진보성은 가짜이고 보수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버드대 의대 출신 의사인 스테인은 건강과 환경의 연관성에 관심을 갖던 중 매사추세츠주 석탄공장 시위를 주도하며 환경운동을 시작한 뒤 매사추세츠 주지사에 도전하는 등 정치에 발을 디뎠다. 2012년 녹색당 대선 후보로 출마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이다. 스테인의 틈새 전략에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도 상승세를 타면서 7%까지 올랐다. CNN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동층 유권자 가운데 12%가 스테인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유전자 변이 위험 더 큰 전자담배

    많은 사람이 전자담배는 일반담배보다 덜 해로울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실제로 전자담배는 유독물질이 일반담배의 9분의1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전자담배가 유전자 변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의대와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샌프란시스코) 공동 연구진은 전자담배를 피울 경우 호흡기를 비롯한 신체 내 수백 종의 유전자에 변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구진은 비흡연자, 흡연자, 전자담배 사용자 3그룹을 대상으로 3주 동안 소변과 혈액검사를 진행하면서 체내 변화를 관찰했다. 비흡연자를 기준으로 유전자를 비교해 본 결과 일반담배 흡연자는 53개의 유전자 변이가 있었지만 전자담배 사용자에게선 면역체계와 관계된 358개 유전자가 변이된 것이 발견됐다. 연구진은 전자담배 용액이 연기로 바뀌는 과정에서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침투가 용이해져 코와 입, 기관지, 호흡기 등을 비롯해 면역계에 관여된 유전자가 변이됐다고 설명했다. 일로나 재스퍼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는 “일반담배를 오랫동안 피우면 눈에 보이는 질환을 앓게 되지만 전자담배는 눈에 보이지 않는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자칫 위험성을 간과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는 10~15년 이상 전자담배를 사용한 사람들을 오랫동안 추적한 연구도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미국 생리학 저널-폐세포 분자생리학’ 최신호에 실렸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일본뇌염 옮기는 빨간집모기 기억상실증 유발

    우리나라 도심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빨간집모기는 일본뇌염 말고도 웨스트나일바이러스도 옮긴다. 그런데 이 바이러스가 신경세포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도 기억상실증을 비롯한 각종 인지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처음 밝혀졌다. 미국 미주리주 워싱턴대 의대, 하버드대 의대, 콜로라도대 의대, 에머리대 의대, 스토니브룩대 공동연구진은 웨스트나일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완치된 후에도 기억상실증을 비롯해 각종 신경학적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22일자에 발표했다. 웨스트나일바이러스도 뇌염의 일종으로 어린이나 노약자 등 면역 체계가 약한 사람들은 중추신경계 혼란으로 심각한 후유증을 앓거나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워싱턴대 로빈 클라인 교수는 “이번 연구는 뇌염바이러스가 뇌에 침투해 뇌신경세포인 뉴런의 생성과 성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도 인지 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엄마 과학자도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었으면…”

    “엄마 과학자도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었으면…”

    “결혼한 여성 과학자라면 누구나 느끼겠지만 육아와 연구를 병행하는 것이 제일 힘들었죠. 아이를 가진 엄마 과학자들이 실험실을 자유롭게 출퇴근하며 연구를 계속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2일 ‘2015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생명과학상’ 학술진흥상 수상자로 선정된 묵인희(52) 서울대 의대 교수는 “연구를 중간에 그만두는 것은 과학자 생명에 치명적인데, 남성보다 여성이 그런 면에서 더 불리한 것이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묵 교수는 20년 이상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을 밝히는 기초연구와 치료제 개발, 진단법 등 실용화 연구에 집중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2004년 로레알-유네스코 여성생명과학상 약진상을 받기도 했다. 그가 수상 소감에서 여성 연구자의 현실을 강조한 배경에는 그의 경험이 있었다. “육아와 연구를 함께 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는 그는 “아이들이 아플 때도 연구실에서 연구를 계속할 수밖에 없을 때는 특히 가슴이 쓰렸다”고 말했다. 그는 경력이 단절된 여성과학자들을 다시 연구실로 돌려보내는 것만큼 처음부터 연구실을 떠나지 않도록 연구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여성 과학자들에게 출산과 육아는 삶의 과정 중 하나이므로 연구 성과가 나오는 것이 남성 과학자들보다 늦어진다고 조바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인생은 속도보다는 방향이 더 중요합니다. 길게 보고 연구를 했으면 좋겠어요. 또 여성 과학자들이 경력 단절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연구를 이어 갈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도 필요합니다.” 한편 젊은 여성 과학자들에게 주어지는 펠로십 수상자로는 ▲김현경(34) 서울대 기초과학연구원 연구조교수 ▲이정민(36) 카이스트 연구조교수 ▲유남경(32) 서울대 박사후연구원이 선정됐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어린이집 23일부터 집단 휴원 강행 방침···보육 혼란 우려

    한국민간어린이집연합(한민련) 소속 어린이집들이 정부의 맞춤형 보육 시행에 반발해 내일부터 집단 휴원을 강행할 방침이어서 보육 현장에 혼란이 우려된다. 한민련은 어린이집 회원 1만 4000여곳을 보유한 단체로, 1만곳 이상이 집단 휴원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진환 한국민간어린이집연합(한민련)회장은 21일 “계획대로 23, 24일에 휴원 투쟁을 벌일 것”이라며 “이미 학부모들에게 협조를 요청하는 안내장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장진환 회장은 “최근 15년여 동안 어린이집들이 이렇게 단단히 뭉친 적이 없었다”며 “이번 ‘휴원 투쟁’에 대한 회원들의 참여 의지는 어느 때보다 뜨겁다”고 강조했다. 현행법상 어린이집은 원장의 임의대로 폐쇄하거나 운영을 정지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이를 어기면 운영 정지, 시설 폐쇄 등의 행정조치를 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단체 행동시에는 엄중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단체 휴원에 참여하는 어린이집들은 행정조치를 피하고자 완전히 문을 닫지는 않는 대신 각 어린이집의 가동률을 10∼20%로 최소화할 방침이다. 나머지 80∼90% 아동에 대해서는 학부모들에게 가정 보육을 하도록 양해를 구하는 방식으로 ‘단축 운영’을 하겠다는 것이 한민련의 계획이다. 다른 어린이집 단체인 한국가정어린이집연합회 역시 이미 학부모들에게 23∼24일 집단으로 휴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이 단체의 임원들은 15일부터 부분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김옥심 한국가정어린이집연합회장은 “어린이집들이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정부가 맞춤형보육 제도를 수정하는지 지켜보고 휴원 여부를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회원 2만 6000여곳을 거느린 국내 최대 어린이집 단체인 한국어린이집총연합은 23∼24일 집단 휴원에는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단체는 학부모들의 맞춤형보육 종일반 신청이 끝나는 24일이 지나고도 정부가 이 정책의 개선안을 내놓지 않는 경우, 별도로 집단 휴원 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맞춤형 보육은 0~2세반(만 48개월 이하) 영아에 대한 보육 체계를 하루 12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는 ‘종일반’과 하루 최대 6시간에 필요할 경우 월 15시간 긴급보육바우처 추가 이용이 가능한 ‘맞춤반’으로 이원화하고, 전업주부 등 장시간 어린이집 이용 수요가 없는 경우를 맞춤반만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제도다. 어린이집들은 이 제도 탓에 수익이 줄어 운영난이 심화될 것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연합뉴스
  • ‘닥터스’ 이성경, 선생님 김래원에 돌직구 고백 “남자-여자로 좋아해”

    ‘닥터스’ 이성경, 선생님 김래원에 돌직구 고백 “남자-여자로 좋아해”

    ‘닥터스’ 이성경이 김래원에게 마음을 고백했다. 21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극본 하명희, 연출 오충환) 2회에서 진서우(이성경 분)는 공부를 도와달라는 유혜정(박신혜)의 부탁을 받아들인다. 서우는 학교 선생님인 홍지홍(김래원)을 찾아 “혜정이 내가 공부 가르쳐주겠다. 물론 가르쳐봤자 안 되는 거 알지만 선생님을 위해서 가르치겠다”라며 “좋아해요. 남자 여자로. 지금 사귀자고 하는 말 아니다. 2년만 기다려달라. 의대 갈 거고 노총각 안 만든다”고 고백했다. 이에 지홍은 “진서우 너 너무 나간다”라며 당황했다. 서우는 “고백 안 한 사랑보다 고백한 사랑이 낫다고 선생님이 말했다”고 당돌하게 말했다. 지홍은 “고백하면서 초콜릿도 없냐”고 너스레를 떨며 상황을 넘겼다. 사진=SBS ‘닥터스’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日서 ‘60세→20세’ 회춘약, 다음달 사람에게 투여키로

    日서 ‘60세→20세’ 회춘약, 다음달 사람에게 투여키로

    어쩌면 인류는 몇 년 뒤면 노화를 걱정할 필요가 없어질지도 모르겠다. 불과 지난해 초, 일본의 여러 연구기관이 이른바 회춘약이라는 젊어지는 약물 개발에 나섰다는 소식(관련기사: 日서 ‘60세→20세’ 회춘약 개발중)이 전해졌다. 그런데 최근 이 약물을 사람에게 투여해 안정성 효과의 유무를 조사하는 임상연구를 일본 게이오대와 미국 워싱턴대(미주리)가 다음달 일본에서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게이오대 윤리위원회는 머지않아 이번 계획의 타당성 등을 심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임상연구가 승인되면 우선 10명 정도의 건강한 사람에게 약물을 투여해 안전성을 확인한 다음, 몇 년에 걸쳐 신체 기능의 개선 효과의 유무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 물질은 지난해 일본 NHK 방송에도 소개됐던 ‘니코틴아미드 모노 뉴클레오티드’(NMN)라는 성분이다. 미래의 회춘약으로도 불리고 있는 NMN을 연구하고 있는 미국 워싱턴의대 이마이 신이치로 교수를 비롯한 연구자들은 지금까지의 연구에서 NMN이 노화를 억제하고 장수와 관련한 시르투인(sirtuin) 유전자를 활성화하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를 살펴보면, NMN을 투여한 쥐의 수명이 16% 더 늘어났다. 또한 당뇨병에 걸린 쥐에 일주일간 NMN을 투여하자 혈당이 안정적으로 변했다. 마지막 실험에서는 생후 22개월(인간 나이 60세)인 쥐에 NMN을 1주간 투여한 뒤 세포를 확인하자 생후 6개월(인간 나이 20세)의 상태로 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실험결과에서 회춘약 개발을 위한 임상연구가 준비 중에 있는 것이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황우석 사태’ 트라우마···사이언스紙, 황우석 협력 기업 후원 재고 검토

    ‘황우석 사태’ 트라우마···사이언스紙, 황우석 협력 기업 후원 재고 검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가 줄기세포·재생의학 분야 과학자에게 주는 줄기세포상의 후원 기업이 ‘줄기세포 논문 조작’ 파문을 일으켰던 황우석 박사(전 서울대 수의대 교수)와 관련됐다는 이유로 해당 기업의 후원을 재고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가 발간하는 잡지인 ‘MIT 테크놀러지 리뷰’에 따르면 사이언스는 중국의 줄기세포 기업인 ‘보야라이프’(BOYALIFE)에서 매년 2만 5000달러의 상금을 후원받아 줄기세포·재생의학상’을 만들고, 이달 첫 수상자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런데 보야라이프는 황 박사와 긴밀히 협력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11월 황 박사가 있는 수암생명공학연구원과 함께 중국에 일종의 ‘클로닝(복제) 공장’을 세워 매년 소, 말, 개 등 복제동물 100만 마리를 매년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이언스는 그러나 보야라이프가 황 박사와 관련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난처해져 보야라이프의 후원을 재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황 박사는 2004~2005년 인간 배아복제 관련 논문을 세계 최초라며 사이언스에 발표했지만 연구 부정이 드러나 2006년 논문이 모두 철회됐다. 황 박사의 논문이 조작됐으며 연구원의 난자를 채취하는 등 윤리적인 문제가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MIT 테크놀러지 리뷰는 또 보야라이프가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다고 전했다. 보야라이프가 “현재 인간을 복제할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만일 사회적으로 용납된다면 인간복제를 하고 싶다고 입장을 밝힌 적이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방영주·박근칠·이상욱·원영주씨 제5회 ‘광동 암학술상’ 수상 영예

    방영주·박근칠·이상욱·원영주씨 제5회 ‘광동 암학술상’ 수상 영예

    대한암학회와 광동제약은 20일 ‘제5회 광동 암학술상’ 수상자로 방영주 서울대 의대 내과 교수, 박근칠 삼성서울병원 내과 교수, 이상욱 가톨릭관동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원영주 국립암센터 박사를 선정했다. 대한암학회지를 인용해 영향력 지수가 높은 SCI(과학논문인용색인) 학술지에 임상 논문 및 기초 논문을 발표하는 등 탁월한 성과를 낸 연구자에게 주는 상이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만원과 상장을 수여한다.
  • 16년 뒤에도 암 사망률 1위는 폐암

    남녀 모두 폐암 사망 크게 늘어 식습관 영향 대장암도 급증 예상 16년 뒤인 2032년 우리나라에서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은 현재와 같은 폐암일 것으로 예측됐다. 식습관 등의 영향으로 대장암 사망률은 4위에서 2위로 2단계나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미아·윤재원 강원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팀은 통계청의 2008~2012년 암 사망 인구 데이터를 기준으로 2028~2032년 암 환자 통계를 추정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지(JKMS) 최근호에 발표됐다. 인구 10만명당 암 사망자를 나타낸 2008~2012년 조사망률(CR)은 남성의 경우 폐암(45.9명), 간암(33.9명), 위암(26.1명), 대장암(17.1명), 췌장암(9.4명) 순이었다. 여성은 폐암(17.0명), 위암(14.0명), 대장암(13.3명), 간암(11.4명), 췌장암(7.8명)으로 나타났다. 2028~2032년에는 남성에서 폐암(60.1명), 대장암(33.3명), 간암(33.2명), 위암(22.5명), 췌장암(16.9명) 순서로 예상됐다. 여성은 폐암(24.9명), 대장암(19.9명), 췌장암(12.5명), 간암(11명), 유방암(10.6명) 순으로 예측됐다. 분석 결과 남녀 모두 폐암과 대장암의 사망률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연구팀은 “폐암 사망률엔 높은 흡연율과 석유화학산업 등 발암물질도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금연과 업무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며 “사망률이 두 번째로 높은 대장암은 육식을 즐기는 서구화된 식습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野 5개·與 1개 ‘청문회 전운’… 또 민생은 국회 밖에?

    野 “구조조정 등 파헤치자” 공조 與 ‘구의역’ 외에는 동의 힘들 듯 상임위서도 대립 현안 수두룩 세월호법·교과서 등 공방 불가피 여야가 20일 6월 임시국회 일정에 본격 돌입했다. 표면적으로 여야 모두 ‘일하는 국회’, ‘민생국회’를 강조하고 있지만 각종 현안에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20대 국회 첫 임시국회의 전망이 밝지는 않다. 이날부터 3일간 진행될 교섭단체 연설과 다음달 4~5일 대정부질문 등을 거치며 여야의 신경전은 더욱 첨예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임시국회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청문회 실시 여부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 원내부대표는 이날 조선·해운 구조조정과 관련한 ‘청와대 서별관회의 청문회’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의 해임건의안도 이번 주 안에 제출하기로 했다. 야 3당은 기존 논의대로 ▲가습기 살균제 진상 규명 ▲정운호 법조 비리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어버이연합 자금 지원 의혹 ▲백남기 농민 물대포 조준 사건 청문회 등도 해당 상임위원회별로 각각 추진하기로 했다. 김관영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청와대 서별관회의 청문회는 단순히 회의에 국한하지 않고 조선해양업계의 전반적 구조조정과 관련한 책임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건에 대한 청문회 실시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구의역 청문회’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타깃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소속 정당인 더민주가 이에 미온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 때문에 일단 여야 모두 공감대가 형성된 가습기 살균제 관련 청문회부터 합의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박완주 더민주 원내수석부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청문회는 국회 특위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원 배정 및 간사 선출 등을 사실상 마무리한 각 상임위에서도 여야의 양보 없는 정쟁이 예상된다. 특히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의 세월호특별법 개정안, 교육문화체육관광위의 국정 교과서 폐지 법안 등 정치적 휘발성이 강한 법안들이 기다리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 법안은 여야의 입장 차를 좁히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안전행정위에서는 성남과 용인 등 경기도 지방자치단체의 반발을 낳고 있는 행정자치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을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재정 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이들 지자체의 양보를 전제로 한 정부 개편안에 이재명 성남시장 등 야당 출신 단체장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더민주가 이에 동조하며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 밖에 보건복지위의 맞춤형 보육 문제, 기획재정위의 법인세 인상 논란, 국토교통위의 동남권 신공항 이슈 등도 상임위별로 뜨거운 논쟁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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