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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손정민씨 친구 측 첫 입장문 “가족·친척 중 유력인사 없다”

    한강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 손정민(22)씨와 사건 당시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씨 측이 17일 가족이나 친척 중 사건 수사에 영향을 미칠 만한 ‘유력 인사’가 없다고 밝혔다. A씨의 법률대리인인 정병원 변호사는 이날 입장문에서 “A씨 가족 또는 친척 중 수사기관, 법조계, 언론계, 정·재계 등에 속한 소위 유력 인사는 일절 존재하지 않는다”며 “A씨 아버지 직업도 유력 인사와 거리가 멀고, 어머니도 결혼 후 지금까지 줄곧 전업주부”라고 전했다. A씨 측이 입장을 밝힌 것은 손씨 실종 이후 약 3주 만에 처음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부고]

    ●조정환씨 별세 조희정·민근(중앙일보 국제팀장)·민우(인천지검 부부장 검사)씨 부친상 이장호(국무조정실 생활SOC추진단 부단장)씨 장인상 송현희(하나은행 차장)·김지영씨 시부상 14일 서울대병원, 발인 17일 (02)2072-2010 ●위승두(전 조선대 체육대학장)씨 별세 위찬우(유앤미의원 원장)·찬필(국세청 부동산납세과)·찬국(9988병원 원장)씨 부친상 박승용(전북대 의대 교수)씨 장인상 조인진(청주 한국병원 내과 의사)·고은혜(치과의사)씨 시부상 14일 청담동성당, 발인 17일 (02)3447-0758 ●유인학씨 별세 유영미(SBS 콘텐츠전략본부 아나운서팀 부국장)씨 부친상 15일 일산백병원, 발인 17일 (031)910-7444 ●김길순씨 별세 탁용철(재미사업가)·용석(인하대 교수)씨 모친상 정규현(전 인하대 교수)·이주성(사업)·문재우(전 한국금융연수원장)·김철홍(영퓨처 사장)·양대웅(육군 대령)씨 장모상 14일 영광종합병원, 발인 17일 오전 9시 (061)350-8044 ●양영환(전 전북 장수군청 사무관)씨 별세 배태순씨 남편상 양윤희·종용·성빈(전 전북도의원)씨 부친상 16일 전북 장수의료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63)351-8050 ●김영희씨 별세 김현아·경아·태완(메트로신문 광고마케팅국 부장)씨 모친상 윤혜림씨 시모상 15일 서울 은평성모병원, 발인 17일 낮 12시 30분 (02)2030-4463 ●정재순씨 별세 장정자씨 남편상 정춘숙(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연숙·유진·도현(삼성디스플레이 책임연구원)씨 부친상 최낙성(교사)·임창수(경기대 교수)·윤부찬(한남대 교수)씨 장인상 김권옥(교사)씨 시부상 16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2)2258-5922
  • [현장] “우리가 밝혀줄게. 끝까지 함께할게 정민아” 빗속 한강 추모집회…진상규명 촉구

    [현장] “우리가 밝혀줄게. 끝까지 함께할게 정민아” 빗속 한강 추모집회…진상규명 촉구

    경찰 해산명령…“미신고 불법 행진” 막아서“CCTV 공개하라” “조작 말라” 시민들 구호‘우리 모두가 정민이 부모’ 손피켓 든 시민들SNS 보고 찾아와 우산·피켓 들고 눈물 짓기도‘손정민 수사’ 서초서 앞에서 “구속수사” 외쳐 비가 내리는 16일 대학생 손정민씨가 실종된 뒤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경찰 추산 시민 200여명이 모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모인 ‘고(故) 손정민군을 위한 평화집회’다. 시민들은 빗속에서 우산을 들거나 우비를 입은 채 손수 만든 피켓을 들고 “고 손정민군의 죽음을 명명백백히 밝혀내라”며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일부 시민들은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5060대 여성 다수 참석 “내 아들 같다”“수상한 점 많아 그냥 넘어갈 수 없다” “거짓은 진실 이길 수 없다” 손피켓 집회 30분 전부터 삼삼오오 참여한 시민들은 ‘정민이 죽음의 진상을 규명하라’, ‘신속·공정·정확 수사 촉구’, ‘우리가 정민이 부모다’, ‘우리가 정민이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CCTV 공개하라”, “조작하지 말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끝까지 함께할게 정민아’, ‘40만 청원마저 은폐. 그 뒤에 누가 있는가’, ‘억울한 청년의 죽음에 침묵하는 청와대’,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 ‘우리가 밝혀줄게’ 등 이번 사건과 관련한 다양한 주장이 담긴 피켓들이 보였다. 이날 집회에는 숨진 손씨와 비슷한 나이대의 자녀를 가진 50~60대 여성들이 다수를 이뤘다. 한 50대 여성은 “내 아들과 같다”면서 “억울하고, 수상한 점이 많아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참석 이유를 밝혔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정의로운 나라’에서 시작된 이 집회는 당초 1인 시위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집회 신고도 따로 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나 어느 정도 참가자들이 모인 오후 2시 10분여쯤부터 한 참가자가 구호를 선창하면서 모든 이들이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공원 내 스피커에서는 ‘한강공원 내에서도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돼있다’는 안내방송이 거듭 나왔지만, 거리두기는 지켜지지 않았다.경찰 “불법 행진, 사법 처리” 경고에도시민들 “구속수사” “진실규명” 외치며손정민씨 수사 중인 서초서까지 행진 참가자 “경찰이 문제, 수사 제대로 않고 억울한 마음에 나온 시민들만 통제” 집회를 벌이던 시민들은 공원을 벗어나 인도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경찰은 ‘미신고 불법 행진’이라며 막아섰지만, 시민들은 몸싸움 끝에 경찰 저지선을 뚫고 행진을 이어갔다. 경찰은 미신고 집회라고 설명했으나, 분위기가 과열되면서 일부 참가자들은 경찰에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한 여성은 “경찰이 문제”라면서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억울한 마음에 나온 시민들만 통제한다”고 항의했다. 참가자들은 “CCTV를 공개하라” “구속수사” “진실규명” 등을 외치며 한강공원에서 고속터미널역을 지나 손씨 사건의 수사를 맡았던 서울 서초경찰서로 행진을 이어갔다.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이 한강공원을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애도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집단을 이뤄 불법 행진을 하는 것은 불법행위”라면서 “사법처리가 될 수 있으니 질서를 유지해달라”고 경고했다. 경찰의 해산 명령에도 집회 참가자들은 행진을 멈추지 않았고, 서초경찰서 앞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행진하던 시민들은 서초경찰서 앞 인도 앞에서 멈춰 진실 규명을 요청하는 구호를 제창했다.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이던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 2시쯤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탑승장 인근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그는 닷새 뒤인 30일 실종 현장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부검 결과 손씨의 사인은 익사로 추정됐다. A씨는 지난달 25일 오전 3시 30분쯤 자신의 휴대전화로 부모와 통화하며 ‘정민이가 잠이 들었는데 취해서 깨울 수가 없다’는 취지로 말했으며, 통화 후 다시 잠이 들었다가 바뀐 손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홀로 귀가했다. 사라진 손씨의 휴대전화를 찾아 사망 원인 규명을 돕겠다며 수색에 나섰던 민간 자원봉사팀은 전날 수색활동을 모두 종료했다. 민간수색팀 ‘아톰’ 관계자는 “이미 찾아본 곳도 교차수색했지만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다면 그 휴대폰은 이곳에 없다는 게 우리의 잠정적인 결론”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도 해군과 함께 A씨의 휴대전화 수색을 이어갔다.손정민씨 친구 첫 입장 표명 “사소한 억측 수사결과 나오면 해소될 것” “지금은 고인 추모하고 슬픔 위로할 때”“해명은 유족과 진실공방… 도리 아냐” A씨 측은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쏟아진 A씨를 둘러싼 수많은 의혹들에 대해 “사소한 억측이나 오해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저절로 해소될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지금은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의 슬픔을 위로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지난 15일 방송을 통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A씨 측은 전날 방영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 “저희 입장을 해명하는 것은 결국은 유족과 진실공방을 하게 되는 것이며, 이는 유족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다”라고말했다. A씨 측은 “그때까지 참고 기다리며 애도하는 것이 저희가 지켜야 할 도덕적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A씨 가족이 손씨 실종 직후 A씨의 신발이 더러워져 버린 점, 실종 직후 당시 한강공원 폐쇄회로(CC)TV에 등장한 A씨와 A씨 부모의 행동, 정신을 잃은 듯한 손씨 곁에서 손씨 옷을 뒤지던 A씨 목격자 사진 등등이 공개되면서 손씨의 사망 원인에 A씨 관련 여부를 둘러싼 각종 해석들이 쏟아졌다. 이 과정에서 각종 포털과 SNS에는 A씨와 A씨 가족의 신상공개 논란까지 빚어졌다.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손씨의 죽음에 대한 의혹 제기가 연일 이어지자 A씨 측은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목격자 9명과 A씨의 가족, 기타 참고인 등을 포함해 20명 가까운 인원을 불러 조사했다. 지난 12일에도 A씨를 변호사 동행하에 재소환해 프로파일러 면담을 했다.배상훈 프로파일러 “친구 A씨 행동 현장 상황과 안 맞아”“최소한 찾는 행동, 112 신고 전혀 없어” 손현씨, 사라진 A씨 휴대전화·신발 의혹제기 방송에서는 서울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인 배상훈 프로파일러도 “친구 A씨의 행동이 현장 상황과 잘 안 맞는다. 했어야 할 행동들이 부재하다”면서 “찾는 행동, 112에 신고하는 행동, 최소한 누구한테 찾아가 ‘(정민씨처럼 생긴 사람을) 봤냐’고 얘기해야 했는데 그런 행동들이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이어 “자기는 집에 가서 부모님과 찾는다? 처음 들었을 때 이건 사고 플러스 사건이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주장했다. 손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A씨를 의심하는 이유에 대해 “A씨가 바뀐 자신의 휴대전화를 찾으려는 노력을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등 몇 가지를 밝히기도 했다. 손현씨는 “(A씨가) 2시간 반 동안에 기억은 딱 하나 얘기했다. 우리 아들이 갑자기 일어나서 뛰어가다 넘어졌고 걔를 일으키다가 옷과 신발이 더러워졌다고 했다”면서 “‘신발을 볼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더니 ‘버렸다’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변호인을 대동했다는 얘기를 듣고 ‘우리 아들을 찾을 마음이 전혀 없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A씨 측의 입장 표명에 대해 “그 친구 입장에선 방어적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아쉬운 건 너무 냉정한 태도”라고 꼬집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애초 누군가의 외삼촌 될수 없다”…해명 나선 경찰청 수사과장

    “애초 누군가의 외삼촌 될수 없다”…해명 나선 경찰청 수사과장

    최종혁 서울경찰청 수사과장“A씨와 친인척 관계 아냐”“사건 관여할 일도 없다”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故) 손정민(22)씨 사건과 관련한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온라인상에서 계속해서 퍼지고 있다. 손씨와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씨의 외삼촌이 최종혁 서울경찰청 수사과장(전 서울 서초경찰서장)이라는 루머가 확산하자 최 과장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최 과장은 16일 “A씨와 친인척 관계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사건의 사실관계도 알지 못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저는 여동생이나 누나가 없이 남자 형제만 있어 애초 누군가의 외삼촌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자신이 경찰 고위직 지위를 이용해 손씨 사망 경위를 밝히려는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이 사건은 형사과 소관이며 수사과장으로서 관여할 일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최 과장은 “처음에는 그냥 지켜보려고 했으나 너무나 왜곡된 허위 사실이 확산하면서 입장을 내게 됐다”고 덧붙였다.최 과장 프로필과 약력도 함께 첨부되며 루머 퍼져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에서는 최 과장이 A씨의 외삼촌으로서 이 사건을 덮으려 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과 영상이 올라왔다. 게시글 등에는 최 과장의 프로필과 약력도 함께 첨부됐다. A씨의 아버지가 전 강남경찰서장이라거나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라는 내용의 루머도 퍼졌지만, 이는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이던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 2시쯤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타는 곳 인근에서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그는 닷새 뒤인 30일 실종 현장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부검 결과 사인은 익사로 추정됐다. 경찰은 CCTV와 블랙박스 분석, 목격자 조사 등을 통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손정민씨 친구 첫 입장 표명 “사소한 억측 수사결과 나오면 해소될 것” [이슈픽]

    손정민씨 친구 첫 입장 표명 “사소한 억측 수사결과 나오면 해소될 것” [이슈픽]

    “지금은 고인 추모하고 슬픔 위로할 때”“해명은 유족과 진실공방… 도리 아냐”배상훈 “친구 A씨 행동 현장 상황과 안 맞아”손현씨, 사라진 A씨 휴대전화·신발 의혹제기민간수색팀, 15일로 휴대전화 수색 종료오늘 손씨 사망 진상규명 요구 평화 집회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건과 관련해 실종 당일 술을 마시자며 손씨를 불러내 사망 시점까지 함께 있었던 친구 A씨 측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A씨 측은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쏟아진 A씨를 둘러싼 수많은 의혹들에 대해 “사소한 억측이나 오해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저절로 해소될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지금은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의 슬픔을 위로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A씨 측 “참고 기다리며 애도하는게지켜야 할 도덕적 의무” A씨 측은 15일 방영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 “저희 입장을 해명하는 것은 결국은 유족과 진실공방을 하게 되는 것이며, 이는 유족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A씨 측은 “그때까지 참고 기다리며 애도하는 것이 저희가 지켜야 할 도덕적 의무라고 생각한다”면서 “일체 해명도 말아주시고 해명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보도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생인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 2시쯤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그는 닷새 뒤인 30일 실종 현장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A씨는 지난달 25일 오전 3시 30분쯤 자신의 휴대전화로 부모와 통화하며 ‘정민이가 잠이 들었는데 취해서 깨울 수가 없다’는 취지로 말했으며, 통화 후 다시 잠이 들었다가 바뀐 손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홀로 귀가했다.이후 A씨 가족이 손씨 실종 직후 A씨의 신발이 더러워져 버린 점, 실종 직후 당시 한강공원 폐쇄회로(CC)TV에 등장한 A씨와 A씨 부모의 행동, 정신을 잃은 듯한 손씨 곁에서 손씨 옷을 뒤지던 A씨 목격자 사진 등등이 공개되면서 손씨의 사망 원인에 A씨 관련 여부를 둘러싼 각종 해석들이 쏟아졌다. 이 과정에서 각종 포털과 SNS에는 A씨와 A씨 가족의 신상공개 논란까지 빚어졌다.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손씨의 죽음에 대한 의혹 제기가 연일 이어지자 A씨 측은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목격자 9명과 A씨의 가족, 기타 참고인 등을 포함해 20명 가까운 인원을 불러 조사했다. 지난 12일에도 A씨를 변호사 동행하에 재소환해 프로파일러 면담을 했다. 민간수색팀 A씨 휴대전화 수색 종료“지금까지 안 발견된 건 여기 없다는 것” 사라진 손씨의 휴대전화를 찾아 사망 원인 규명을 돕겠다며 수색에 나섰던 민간 자원봉사팀은 전날 끝으로 활동을 마쳤다. 민간수색팀 ‘아톰’ 관계자는 “민간 잠수팀 UTR 소속 4명 등 도합 10명이 오전 10시부터 6시간 동안 지상·수중 수색을 했고 (손씨 친구 A씨의 휴대전화인) 아이폰이 아닌 기종 2대를 찾았다”면서도 “이미 찾아본 곳도 교차수색했지만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다면 그 휴대폰은 이곳에 없다는 게 우리의 잠정적인 결론”이라며 수색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민간 잠수사들은 10∼11일과 이날까지 도합 사흘간 탐지장비를 이용해 물속을 수색했으며 휴대전화 총 5대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해군과 함께 A씨의 휴대전화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손씨 친구 “친한 친구 5명 다 손씨가 할머니 때문에 힘들어 한단 말 못들어”“정민 성적 집착 안 해, 재밌게 학교 생활” ‘정민이 할머니·성적·교우관계로 힘들다 했다’ 친구 A씨 주장 반박 이날 방송에서 손씨 아버지 손현(50)씨는 “아빠의 마지막 약속이고 아빠 죽을 때까지 할 거야”라면서 “반드시 할 거니까 너를 이렇게 만든 게 있다면 절대로 가만 두지 않을 거다”라고 눈물을 흘렸다. 손현씨는 “새벽 1시 반쯤에 연락을 했다”면서 “새벽 5시 반이 되니까 아내가 ‘아들이 없어졌다’ 깨웠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손현씨는 “아들을 찾을 때부터 궁금증이 생겼다”면서 “동영상을 보면 최소한 새벽 2시까진 거기 있었던 건 증명됐다. 4시 반에 혼자 나온 게 맞으니까 ‘2시간 반 사이에 일어난 거 아니냐’고 했을 때 그렇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친구는 혼자 이렇게 걸어오면서 토끼굴로 들어가고 그 와중에 부모들은 여기서 왔다 갔다 하다가 본인 아들이 오면 합류하는 영상이다”면서 “우리 아들을 찾는 느낌은 안 든다”고 했다. 손현씨는 A씨를 의심하는 이유에 대해 “A씨가 바뀐 자신의 휴대전화를 찾으려는 노력을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등 몇 가지를 밝히기도 했다. A씨는 생전 정민씨가 돌아가신 할머니, 의대 성적, 교우 관계로 힘들어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손씨의 또 다른 친구는 “(정민씨에게) 친한 친구가 5명이 있다. 그 다섯명 다 할머니 관련해서 힘들어 한다는 얘기는 못들었다”면서 “성적 관련해선 저랑도 얘기했는데 정민이가 성적에 집착하진 않았다. ‘만족하기로 하니 편해서 좋다’고 했다. 제가 알기로는 학교 생활을 재밌게 했다더라”고 증언했다.배상훈 프로파일러 “최소한 찾는 행동, 112 신고 전혀 없어” 방송에서는 서울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인 배상훈 프로파일러도 “친구 A씨의 행동이 현장 상황과 잘 안 맞는다. 했어야 할 행동들이 부재하다”면서 “찾는 행동, 112에 신고하는 행동, 최소한 누구한테 찾아가 ‘(정민씨처럼 생긴 사람을) 봤냐’고 얘기해야 했는데 그런 행동들이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이어 “자기는 집에 가서 부모님과 찾는다? 처음 들었을 때 이건 사고 플러스 사건이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주장했다. 손현씨는 또 “(A씨가) 2시간 반 동안에 기억은 딱 하나 얘기했다. 우리 아들이 갑자기 일어나서 뛰어가다 넘어졌고 걔를 일으키다가 옷과 신발이 더러워졌다고 했다”면서 “‘신발을 볼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더니 ‘버렸다’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변호인을 대동했다는 얘기를 듣고 ‘우리 아들을 찾을 마음이 전혀 없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A씨 측의 입장 표명에 대해 “그 친구 입장에선 방어적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아쉬운 건 너무 냉정한 태도”라고 꼬집었다.손현씨 “직접 한강 들어가는게왜 불가능한지 시연해준 PD 감사” “나도 언젠가 한강 들어가 볼 생각” 한편 손현씨는 전날 방송 직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해당 사건을 집중 보도한 방송 프로그램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손현씨는 프로그램을 봤다며 “직접 한강에 들어가는 게 왜 불가능한지 직접 시연한 PD님 너무 감사드린다. 저도 언젠가 들어가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손씨는 “정민이가 발견된 곳에 추모하는 포스트잇이 많아졌다. 저를 기다리던 중학생들이 선물과 편지, 꽃다발을 전해줬다”면서 “아이들보다 못한 어른들이 많다는게 부끄럽다”며 시민들이 남긴 꽃과 편지 등을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정민이에게 편지를 다 읽어줬다”고 전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13일 손씨의 사망 원인이 익사로 추정된다는 부검 결과를 내놓았다. 머리 부위에서 2개의 상처가 발견됐지만 사인을 고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 문제가 될 만한 약물 반응이 있는지도 살폈으나 특별한 점은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손씨가 실종된 지난달 25일 오전 4시 20분쯤 친구 A씨가 혼자 한강에 인접한 경사면에 누워 있는 것을 목격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사망 경위와 관련해 성급하게 결론 내릴 단계가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경찰은 “두 사람의 행적이 공통으로 확인되지 않고 4시 20여분쯤 A씨만 자는 상태로 발견돼 오전 3시 38분 이후 두 사람의 행적을 재구성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실종 시간대 한강공원을 출입한 차량 총 154대를 특정해 블랙박스를 확보하고, 출입한 사람들에 대해 일일이 탐문수사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해당 시간대를 탐문하던 중 굉장히 정밀한 분석이 필요한 제보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신상정보가 과도하게 노출돼 그의 신변 보호에 나선 상태다. 16일 오후 2시부터는 SNS를 통해 모인 시민들이 한강 수상택시 승강장 앞에서 손씨 사망 사건 관련해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고 손정민군을 위한 평화집회’가 열렸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손정민씨 친구 휴대폰 끝내 못 찾아…‘스모킹 건’ 남았다

    손정민씨 친구 휴대폰 끝내 못 찾아…‘스모킹 건’ 남았다

    고 손정민(22)씨 사망 원인 규명을 돕겠다며 그간 서울 반포한강공원을 수색해온 민간 자원봉사팀이 15일을 끝으로 활동을 마치기로 했다. 민간수색팀 ‘아톰’ 관계자는 “민간 잠수팀 UTR 소속 4명 등 도합 10명이 오전 10시부터 6시간 동안 지상·수중 수색을 했고 (손씨 친구 A씨의 휴대전화인) 아이폰이 아닌 기종 2대만 찾았다”며 결국 사라진 핸드폰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미 찾아본 곳도 교차 수색했다”며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다면 그 휴대폰은 이곳에 없다는 게 우리의 잠정적인 결론”이라며 “수색 활동은 오늘로 종료한다”고 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수색팀과 경찰·해군은 A씨의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한강 수상택시 승강장의 수지상과 수중을 2~3차례 교착 수색했지만, 15일 오후까지 A씨의 휴대전화를 찾지 못했다. 민간 잠수사들은 손씨의 사망 원인 규명을 돕고자 이날까지 사흘간 합류해 물속을 수색해왔다.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생인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 2시쯤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그는 닷새 뒤인 지난달 30일 한강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친구 A씨는 지난달 25일 오전 3시 30분쯤 자신의 휴대전화로 부모와 통화하며 ‘정민이가 잠이 들었는데 취해서 깨울 수가 없다’는 취지로 말했고, 통화 후 다시 잠이 들었다가 손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홀로 귀가했다. 본인의 휴대전화는 실종 당일 오전 7시쯤 꺼진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민간 수색은 끝났지만, 경찰은 해군과 함께 A씨의 휴대전화 수색을 계속할 방침이다. 특히 손씨의 실종 당일 한강공원 인근에 있던 차량 블랙박스 영상과 공원 주변에 있던 폐쇄회로(CC)TV가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이 될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며칠 새 실종 당일 손씨와 친구 A씨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본 목격자의 진술과 영상을 경찰이 추가로 확보하면서 수사에 어느 정도 진척이 보이는 듯했으나, 오전 3시 38분 이후 40여 분간 행적은 여전히 미지수로 남은 상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속보] “한강에 없어” 손정민 친구폰 민간수색 종료

    [속보] “한강에 없어” 손정민 친구폰 민간수색 종료

    고(故) 손정민(22)씨 사망 원인 규명을 돕겠다며 그간 서울 반포한강공원을 수색해온 민간 자원봉사팀이 15일을 끝으로 활동을 마치기로 했다. 민간수색팀 ‘아톰’은 “민간 잠수팀 UTR 소속 4명 등 도합 10명이 오전 10시부터 6시간 동안 지상·수중 수색을 했고 (손씨 친구 A씨의 휴대전화인) 아이폰이 아닌 기종 2대를 찾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수색팀은 “이미 찾아본 곳도 교차수색했다.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다면 그 휴대폰은 이곳에 없다는 게 우리의 잠정적인 결론”이라며 “수색 활동은 오늘로 종료한다”고 말했다. 민간 잠수사들은 10∼11일과 이날까지 도합 사흘간 탐지장비를 이용해 물속을 수색했으며 휴대전화 총 5대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해군과 함께 A씨의 휴대전화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중앙대 의대 재학생인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타는 곳 인근에서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그는 닷새 뒤인 30일 실종 현장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친구 A씨는 지난달 25일 오전 3시 30분 자신의 휴대전화로 부모와 통화하며 ‘정민이가 잠이 들었는데 취해서 깨울 수가 없다’는 취지로 말했고, 통화 후 다시 잠이 들었다가 바뀐 손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홀로 귀가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히틀러는 악의 힘” 전단 날리다 21살에 참수된 독일 백장미 [김정화의 WWW]

    “히틀러는 악의 힘” 전단 날리다 21살에 참수된 독일 백장미 [김정화의 WWW]

    “심판의 날이 왔다. 독일 국민이 견뎌야 했던 제일 끔찍한 폭군에 대한 청년들의 심판이. 아돌프 히틀러는 가장 비열한 방법으로 우리를 속였다. 독일 청년의 이름으로 우리는 그가 빼앗아간 자유를 요구한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2월, 독일 뮌헨대(LMU)에선 ‘무서운’ 전단이 날았다. 세계를 향해 맹위를 떨치던 아돌프 히틀러와 나치를 정면으로 공격하는 내용이었다. 이 전단을 만들어 뿌린 건 나치 체제에 반대하는 ‘백장미단’(White Rose). 백장미단의 핵심에 조피 숄이 있었다. 한국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나치에 맞서다 목숨까지 잃은 조피 숄과 그의 오빠 한스의 이름은 독일에서 저항의 상징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숄이 태어난 지 꼭 100년째 되는 날을 맞아 독일 전역에선 그의 용기와 정신을 기리는 행사가 열렸다. 나치당 가입했던 소녀는 어떻게 “히틀러는 폭군” 돌아섰나1921년 독일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숄이 처음부터 히틀러 독재에 저항한 건 아니다. 어린 시절 그와 오빠는 다른 또래들처럼 히틀러 유겐트(나치당의 청소년단)와 자매단체인 독일소녀동맹(BDM)에서 활동했다. 하지만 자유로운 사상과 높은 기독교 신앙심을 가진 부모가 그들을 변화로 이끌었다. 특히 아버지는 히틀러를 ‘신이 내린 재앙’이라고 부를 정도로 나치 정권에 대한 반발이 컸다. 결국 남매는 유대인에 대한 탄압과 자유를 억압하는 전체주의 등에 환멸을 느끼고 반나치주의로 돌아섰다. 1939년 히틀러가 폴란드를 침공하며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되자 숄은 파병 간 그의 남자친구 프리츠 하트나겔에게 편지를 썼다. “왜 누군가가 끊임없이 다른 사람의 목숨을 위험하게 하는지 모르겠다. 절대 이해하지 못할 것이고 끔찍한 일이다. 조국을 위해서라고는 말하지 마.” 고등학교를 졸업한 숄은 생물학과 철학을 공부하고 싶어 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나치당의 일종의 국가총동원이었던 국가노동봉사단(RAD)에서 일해야 했다. 이때의 군대식 체제와 정신을 마비시키는 똑같은 일상의 반복에 대해 숄은 “영혼이 빈곤하다”고 썼고, 나치에 더욱 회의감을 갖게 됐다.적극적으로 저항에 나선 건 의대생이던 한스를 따라 뮌헨대에 입학하고 나서다. 1942년 한스가 그의 친구 알렉산더 슈모렐과 결성한 백장미단에 숄이 합류한 것이다. 여기에 크리스토프 프롭스트, 빌리 그라프와 그들의 교수였던 쿠르트 후버까지 가세해 6명이 뜻을 모았다. 백장미단의 주요 활동은 독일 국민이 나치즘에 저항하고 전쟁을 끝낼 수 있도록 반체제 전단을 돌리는 거였다. 이들은 1942년 6월부터 1943년 2월 18일 붙잡힐 때까지 총 6개의 전단을 만들어 뿌렸는데, 처음에는 교수와 작가, 친구들에게 우편으로 전달하다 나중에는 전역에 배포했다. 종이와 우표, 봉투 등이 모두 귀한 전시였지만 곳곳에 퍼져있던 지지자들이 그들을 도왔다.하지만 활동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제 들고 일어나 복수하고, 속죄하고, 가해자를 처단해 새 유럽을 만들자. 그러지 않으면 독일의 이름은 영원히 훼손될 것”이라고 쓴 백장미단의 마지막 전단을 만든 뒤 붙잡힌 것이다. 숄은 뮌헨대 본관 꼭대기층에 올라가 전단을 뿌리기 시작했는데, 이를 보던 대학 경비원이 그를 비밀경찰 게슈타포에 신고했다. 숄과 한스는 재판에 넘겨졌지만 형식적 절차에 불과했다. 이들은 사형을 선고받았고, 고작 나흘 만에 단두대에서 처형됐다. 당시 21살이던 숄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이랬다. “맑고 화창한 이 날 나는 가야만 한다. 하지만 우리를 통해 수천 명이 깨어나고 행동할 수 있다면 나 하나 죽는 게 무슨 상관이겠는가.” “권총 있다면 히틀러 쏠 것…남자가 안하면 여자가 해야”전단은 당시 엄혹한 상황에도 체제에 반대했다는 의미만 있는 게 아니다. 백장미단의 활동과 정신을 기록하는 화이트로즈재단은 “백장미단은 독일의 가장 잘 알려진 저항 단체 중 하나로 인본주의적 동기에 의해 움직였고, 자유와 정의를 향해 모든 개인의 책임에 호소했다”고 봤다. 첫 번째 전단에서 “무책임한 무리에 의해 저항 없이 ‘통치’되는 것, 문명사회 인간에게 그보다 더 수치스러운 일은 없다”고 히틀러 정권을 비판한 이들은 두 번째로 “이 나라에서 유대인은 잔인하게 살해당했다”고 부르짖는다. 전단은 “우리는 인간의 존엄성에 반하는 가장 끔찍한 범죄를 본다. 인류 역사상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며 “유대인 역시 인간이다”라고 강조한다. 독일 내에서 유대인 학살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몇 안 되는 문서다. 이들은 또 “우리의 현재 상태는 악의 독재다. 당신이 이미 반대한다는 걸 알고 있다”며 “그것을 안다면 왜 행동하지 않는가. 국가가 범죄자와 술주정뱅이의 명령 아래, 아무것도 남지 않을 때까지 당신을 계속 강탈하는 것을 왜 용납하는가”라고 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 있는 국립 제2차 세계대전 박물관의 프로젝트 매니저 탄자 스피처는 “백장미단은 나치 독일을 강하게 비난하고 국민들에게 올바른 행동을 촉구한다”며 “오늘날 전단을 읽으면 당시 이들의 통찰력이 얼마나 끔찍할 정도로 정확했는지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그 중에서도 숄은 백장미단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였다. 1942년 6월 “무감각한 삶보다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낫다. 공허함보다 고통을 느끼고 싶고 그것에 반항하고 싶다”고 쓴 일기에서 그의 열정은 여실히 드러난다. 같은 해에 숄은 부모님에게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편지를 썼다. 그는 “내가 권총을 갖고 있었다면 히틀러를 쏠 것”이라며 “남자가 하지 않으면 여자가 해야 한다”고 했다. 훗날 나치 관리 중 한사람은 “숄은 인격의 힘과 드물게 깊은 믿음으로 태도를 유지하는 사람이었다”고 돌아보기도 했다.하지만 그의 저항 정신은 원래와 달리 현대에 와서 오용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각국이 봉쇄 조치를 내리자 독일 내 극우주의자들이 자신이 ‘코로나 독재’와 국가주의에 희생되고 있다며 숄의 이름을 들먹인 것이다. 이에 숄의 전기 작가인 베르너 밀스타인은 “숄은 극우주의자들의 반대편에 있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생물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과학적으로 접근했을 것이고, 아마 마스크도 썼을 것”이라며 “자유는 책임감을 뜻한다. 숄이 우리가 살 수 있는 또다른 독일을 위해 싸웠는데, 그 이름이 악용된다는 것은 씁쓸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숄은 ‘단단한 마음과 부드러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며 “잘못된 체제에 저항할 줄 아는 것과 한편으로는 깊은 공감을 발휘할 줄 아는 것, 이게 숄의 외침이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조피 숄은 누구·Sophie Magdalena Scholl1921 독일 출생1940 고등학교 졸업1941 나치 국가노동봉사단(RAD) 동원1942 뮌헨대 입학1942~1943 ‘백장미단’에서 반나치 전단 제작·배포1943 반역죄로 유죄 판결 후 처형
  • [달콤한 사이언스] “어, 그거 아녔어?” 잘못된 기억이 후회하는 선택 만든다

    [달콤한 사이언스] “어, 그거 아녔어?” 잘못된 기억이 후회하는 선택 만든다

    요즘 주식과 가상화폐의 인기가 워낙 높다보니 간혹 “그 때 왜 그 주식을 팔지 않았을까” “그 때 망설이지 말고 코인을 샀어야 했는데” “그 때 조금 더 투자하려고 했었는데” 등 과거의 선택을 후회하는 말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사람들이 하는 후회의 대부분은 잘못된 선택에 대한 것들이다. 잘못된 선택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신경과학자와 행동경제학자들은 불완전한 기억이 잘못된 선택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UC버클리) 하스경영대학원,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대(UCSF) 신경과학부 공동연구팀은 심리학과 행동경제학의 의사결정실험과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 촬영을 통해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할 때 가장 좋아하는 것을 까먹고 우리가 어렴풋이 또는 잘못 기억하고 있는 것에 좌우된다고 14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SA’ 13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2811명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패스트푸드, 과일, 운동화, 샐러드 드레싱 등 6가지 종류의 소비재에 대한 선택을 조사했다. 우선 연구팀은 각각의 소비재 범주만 정해주고 좋아하는 브랜드나 종류를 선택하도록 한 ‘외부 메뉴 조건’(EMC) 조사와 소비재 범주 내에서 다양한 종류의 목록을 제시한 뒤 좋아하는 브랜드나 종류를 ‘내부 메뉴 조건’(IMC) 조사를 실시했다. 쉽게 이야기하면 EMC는 주관식, IMC는 객관식 평가라고 할 수 있다. 또 연구팀은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 중 32명을 무작위로 선택해 EMC, IMC 조사를 실시하는 동안 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보기 위해 fMRI 촬영을 했다. 그 결과 사람들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항목보다는 덜 선호하지만 더 쉽게 기억하는 것들을 고른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패스트푸드 같은 경우 EMC 조건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맥도날드를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라고 선택했지만 IMC 상황에서는 다른 브랜드보다 맥도날드를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EMC 상황에서는 맥도날드를 좋아한다고 선택한 사람들이 30%였지만 IMC 상황에서는 맥도날드를 좋아한다는 사람은 15%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인앤아웃이나 칙필레 등 다른 브랜드들을 좋아한다고 답한 것이다.연구팀 관계자는 “미국인들에게 ‘좋아하는 패스트푸드점 세 개를 빨리 대보라’라고 하면 인앤아웃이나 칙필레를 훨씬 좋아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맥도널드, 웬디스, 버거킹을 대는 경우가 많다”라며 “기억력이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특성은 과일이나 신발 등 다른 소비재를 선택하는데서도 똑같이 나타났다. fMRI 촬영에서도 사람들은 EMC에서는 뇌의 기억검색 영역과 가치평가 영역이 활성화되고 두 영역간 소통이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IMC에서는 가치평가 영역은 활성화됐지만 기억영역의 활동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EMC에서는 기억이 상황판단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밍 쉬 UC버클리대 교수는 “IMC 상황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결정할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인생에서 맞닥뜨리는 대부분의 문제들은 IMC와 같은 객관식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한다면 제한적인 사람의 기억력이 의사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행동신경학자인 앤드류 카이저 UCSF 의대 교수도 “사람들이 불완전한 기억 때문에 자신이 정말 원하는 선택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전통적 경제학 모델에 따르면 사람들은 모든 가능한 옵션에서 여러 가지를 고려한 뒤 합리적 결정을 내린다고 보기 때문에 후회할 일은 거의 없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미리 주어진 옵션들 중에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을 근거로 선택을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이저 교수는 “알츠하이머 환자는 기억력이 떨어지면서 의사결정능력도 상실하게 되는데 이번 연구로 의사결정능력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 예측할 수도 있다”라며 “이번 연구결과는 소비자 조사, 공공정책 수립부터 퇴행성 신경질환 관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靑, ‘조선구마사’ 국민청원에 “역사왜곡 땐 방심위 심의대상”

    靑, ‘조선구마사’ 국민청원에 “역사왜곡 땐 방심위 심의대상”

    청와대가 역사 왜곡 논란 등으로 제작이 중단됐거나 중단 요구가 빗발치는 드라마와 관련된 국민청원에 대해 “지나친 역사 왜곡 등 방송의 공적 책임을 저해할 경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청와대는 14일 중국풍 설정과 역사 왜곡 논란으로 제작이 중단된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 민주화운동 폄훼 우려가 제기된 JTBC 드라마 ‘설강화’의 폐지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에 대해 이렇게 답변했다. 청와대는 “창작물에 대한 정부의 직접 개입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민간에서 이뤄지는 자정 노력 및 자율적 선택을 존중한다”고 전제를 달았다. 그러면서도 방심위의 심의 규정을 위반하는 경우는 심의할 수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한 데 이어 ‘조선구마사’에 대해서는 “현재 방심위 5기 구성이 지연돼 심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지만, 구성되는 즉시 안건을 상정해 규정 위반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구마사’의 경우 역사왜곡 논란 끝에 방송 2회 만에 제작이 중단됐고, ‘설강화’의 경우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드라마가 아니다’라는 방송사 측의 입장 아래 현재 제작 중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혼 빌 게이츠 부부의 맏딸, 아버지와 친밀한 관계 공개

    이혼 빌 게이츠 부부의 맏딸, 아버지와 친밀한 관계 공개

    27년간 부부로 지낸 멀린다 게이츠(56)와의 이혼을 발표한 빌 게이츠(65)가 자녀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피플지가 14일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인 게이츠는 맏딸 제니퍼(25)와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제니퍼는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버지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가족과 함께 보내는 가치있는 시간보다 좋은 것은 없다”라고 썼다. 사진에서 반바지와 푸른색 폴로 티셔츠를 입고 있는 빌은 웃으면서 맏딸 옆에 서 있고 앞에는 강아지가 어슬렁거리고 있다. 제니퍼는 또 여동생 피비(18), 남동생 로리(21)와 함께 찍은 가족 사진도 공개했다. 이 사진은 제니퍼가 의대 2학년을 마친 기념으로 촬영한 것이다.부모의 이혼과 별개로 제니퍼는 약혼자 나엘 나세르와의 결혼을 계획 중이다. 지난해 제니퍼는 남자친구로부터 청혼과 함께 다이아몬드 반지를 받은 사실을 알린 바 있다. 나세르는 이집트 부호의 아들이자 이집트를 대표하는 프로 승마 선수다. 제니퍼가 사랑스러운 가족 사진을 공개한 것은 부모가 이혼 발표를 한 지 일주일 뒤다. 게이츠 부부는 이혼 사유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빌이 멀린다에게 좀 더 잘할 수 있었다는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부부는 더 이상 함께 인생의 다음 단계를 성장하며 같이 할 수 없다고만 이혼 사유를 설명했다.멀린다는 지난 3일 이혼 소송을 제기하며, 부부 사이가 돌이킬 수 없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2000년 설립한 자선 기부 재단인 빌 앤 멀린다 게이츠 재단은 계속 함께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재단 운영에 있어서도 멀린다가 여성 문제에 관심이 많은 반면, 빌은 비즈니스에 관심이 커 둘 사이에 의견 차이가 있었다는 것이 측근의 전언이다. 멀린다는 2019년부터 변호사를 만나며 이혼을 준비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맏딸 제니퍼는 부모의 이혼 발표와 동시에 가족이 도전적 시간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시간을 달라고 호소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한강 치맥’에 과태료 10만원?… 풍선효과로 술집 북적댈 수도

    서울시 금주 조례 검토에 의견 분분“사고 방지 시스템 없이 자유만 제약행정 편의주의적인 발상” 비판 나와일부는 “쾌적해질 것” 찬성하기도 서울시가 시민 안전과 코로나19 확산 방지 등을 명분으로 한강공원을 금주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지자, 일각에서 금주구역 지정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심지어 시민들이 식당·술집으로 몰려가게 해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사고 방지를 위해 ‘안전 시스템 보강’보다 시민들의 자유를 제약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행정 편의주의적’이고 ‘비민주적’ 정책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13일 서울시는 다음달 30일 시행되는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에 맞춰 한강공원 등을 금주구역으로 지정하는 조례를 검토하고 있다.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은 지자체가 금주구역을 지정하고, 이를 위반하면 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에 따라 서울시가 금주금역을 지정하고, 위반하면 과태료 처분을 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서울시는 2017년 5월 ‘건전한 음주문화 조성에 관한 조례’를 공포하고, 이를 근거로 시 직영 공원 22곳을 ‘음주청정지역’으로 지정했다. 2018년 4월부터 음주 자체는 금지하지 않지만, 음주 후 소란이나 노상방뇨, 쓰레기 투기 등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물리고 있지만 음주 자체를 금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서울시의 한강공원 금주구역 추진에는 지난달 반포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씨 사건도 영향을 미쳤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 안전과 코로나19 방역, 음주로 인한 피해 등 복합적 이유로 음주금지 구역 지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방역과 한강의 금주구역 지정은 상관관계가 적다고 지적한다. 김우주 고려대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를 1년 넘게 겪으면서 전체적으로 방역단계를 올리지 않고, 어느 한 곳만 막으면 풍선효과가 발생하는 것을 경험했다”면서 “또 한강에서 맥주를 마시면 코로나19에 걸리고, 콜라를 마시면 안 걸리느냐”고 지적했다. 시민 안전을 위해 금주구역으로 지정한다는 것도 ‘행정 편의주의적 발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박정원 안동대 행정학과 교수는 “미국을 예로 드는데 문화적 인식과 총기 소지, 치안 등 환경이 많이 다르다”면서 “사회적 합의와 토론으로 결정할 문제를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시민 일부는 금주구역 지정에 찬성하기도 했다. 서울 마포의 안모(55)씨는 “어린아이 등 가족 나들이객이 많은 한강공원 곳곳에서 술 마시는 모습이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는다”면서 “더 깨끗하고 쾌적한 공원이 될 수 있도록 금주구역으로 지정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장진복 기자 moses@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가공식품 속 식용색소가 대장염, 알레르기 일으킨다

    [달콤한 사이언스] 가공식품 속 식용색소가 대장염, 알레르기 일으킨다

    우리가 먹는 식품들 중 채소나 육류 같은 가공되지 않은 자연물을 제외한 가공식품들에는 다양한 식품첨가물이 들어있다. 식품첨가물은 가공식품 의 제조와 보존을 위해 사용하는 것들로 식용색소 같은 인공착색료, 합성감미료, 화학조미료, 합성보존료, 산화방지제, 방부제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특히 인공착색제는 식품의 빛깔을 좋게 만들이 위해 쓰이는 색소로 아이스크림부터 사탕, 과자, 청량음료, 소시지 등 가공식품 대부분에 들어가 있다. 인체에 무해하고 맛이 나지 않고 향기나기도 하는데 식품위생법에 근거해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의과학자들이 외과수술 같은 질병치료를 받는 사람, 노약자처럼 면역기능이 약한 이들은 식용색소로 인해 알레르기 반응과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미국 뉴욕 마운트시나이 아이칸의대 정밀면역연구소, 종양과학과, 게놈학·다중생물학연구소, 약물발견연구소, 약리과학과,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비교의학연구분과, 뉴욕대 의대 생물분자의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은 가공식품 속에 들어가는 식용색소, 인공착색제가 면역기능이 약화된 사람에게는 대장염, 알레르기 같은 질병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메타볼리즘’ 5월 14일자에 발표했다. 대장염은 대표적인 염증성 장질환으로 심할 경우 대장암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대장염은 정상적 면역기능을 억제하는 면역세포 인터루킨-23(IL-23)이 활성화되거나 면역기능이 약화돼 조절장애가 발생할 경우 유발된다. IL-23은 대장염 뿐만 아니라 각종 면역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생쥐 20마리에게 적색 40호(알룰라 레드 AC), 적색 3호(에리트로신), 황색 6호(선셋 옐로우 FCF), 청색 1호(브릴리언트 블루 FCF) 식용색소 4종을 물 1ℓ에 0.25g 정도로 희석시켜 한 달 이상 섭취시켰다. 이 같은 식용색소들은 과자, 아이스크림, 음료, 약에 널리 쓰이고 있다. 식용색소 황색 6호는 현재 한국에서는 사용 금지돼 있다. 연구팀은 생쥐 절반은 유전자 변형을 통해 IL-23 조절기능을 포함한 면역기능을 제거했다. 연구팀은 인공색소의 염증질환 유발 여부를 확실히 실험하기 위해 면역기능이 약화된 생쥐들을 두 집단으로 나눈 뒤 한 집단은 인공색소가 포함된 물을 마시도록 했고, 다른 그룹은 인공색소가 없는 물을 마시도록 하고 관찰했다. 그 결과 면역기능이 약화된 생쥐들은 인공색소를 섭취한 뒤 대장염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적색 40호, 황색 6호는 대장염을 쉽게 유발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면역기능이 약화된 생쥐들이라도 인공색소가 포함되지 않은 일반 물을 마시면 대장염이 생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면역기능이 정상적인 생쥐들은 적색 40호, 황색 6호가 섞인 물을 한 달 넘게 섭취해도 대장염을 비롯해 염증질환이 발병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마운트시나이 아이칸의대 세르지오 리라 교수(임상면역학)는 “과학자들은 지난 세기 대기·수질오염 증가와 식생활에서 식품첨가물이 포함된 가공식품 섭취가 급격히 늘었는데 이런 요인이 염증질환과 자가면역질환 발생률을 높인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리라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가공식품 내 식품첨가물이 염증 및 자가면역질환을 일으킬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생쥐에게서 나타난 결과가 사람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에 앞서 아동, 청소년이 황색이나 적색 식용색소가 포함된 식품을 많이 섭취할 경우 행동장애를 유발시킬 수 있다는 기존 연구들도 있었지만 명확한 관계가 밝혀지지 않아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맥주 마시면 코로나 걸리고 콜라 마시면 안 걸리나요?”

    “맥주 마시면 코로나 걸리고 콜라 마시면 안 걸리나요?”

    서울시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명분으로 한강공원 등을 금주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를 잡는데 도움을 주기는 커녕 사람들이 식당·술집으로 몰려가게 만들어 사태를 더 나쁘게 만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사고 방지를 위해 시스템을 보강하기보다 시민들의 자유를 제약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행정 편의주의’라는 비판도 나온다. 13일 서울시는 다음 달 30일 시행되는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에 맞춰 한강공원을 금주구역으로 지정하는 조례를 제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개정안은 지자체의 판단으로 공공장소 중 일부를 금주구역으로 지정하고, 이를 위반하면 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지난 12일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한강에 사람들이 몰리는 등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2017년 5월 ‘건전한 음주문화 조성에 관한 조례’를 공포하고, 이를 근거로 시 직영 공원 22곳을 ‘음주청정지역’으로 지정해 2018년 4월부터 음주에 따른 소음이나 악취 발생에 과태료를 물리고 있다. 하지만 공원에 대해 음주 자체를 금지를 검토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서울시의 한강공원 금주구역 추진에는 지난달 반포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숨진채 발견된 손정민씨 사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강공원을 금주구역으로 만드는 것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가 1년 넘게 겪으면서 전체적으로 방역단계를 올리지 않고, 어느 한 곳만 막으면 풍선효과가 발생하는 것을 경험했다”면서 “한강에서 맥주를 마시면 코로나19에 걸리고, 콜라를 마시면 안 걸리는 것도 아니지 않냐”고 지적했다. 강동구에 사는 주부 오모(39)씨는 “한강에서 술을 못 마시게 하면 술집이나 식당으로 사람들이 더 몰릴 것”이라면서 “방역당국이 밀집·밀접·밀폐 등 3밀을 피하라고 해놓고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한강에서 음주를 막겠다는 것은 무슨 논리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행정 편의주의적 발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박정원 안동대 행정학과 교수는 “미국의 사례를 들어 공원에서 음주규제를 이야기 하는데, 음주에 대한 문화적 인식과 총기 소지, 치안 등 우리와 환경이 많이 다르다”면서 “사회적 합의와 토론으로 결정할 문제를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은평구에 사는 직장인 윤모(47)씨는 “먼저 해야 할 일은 한강에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면서 “사고 위험이 있다고 한강에서 술을 마시지 못 하게 하는 것은 행정편의주의”라고 비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발생부터 대응·지원까지 일목요연”… 코로나19 백서 발행 포스트코로나 대비

    “발생부터 대응·지원까지 일목요연”… 코로나19 백서 발행 포스트코로나 대비

    경기 광명시가 코로나19 발생부터 전 과정을 담은 백서를 발행해 미래 코로나19에 대비한다. 광명시는 코로나19 발생부터 방역과 대응·지원 등 모든 과정을 담은 ‘광명시 코로나19 백서’를 발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코로나19 발생과 확산에 따른 대응 과정을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정리해 향후 유사 재난에 대비하고자 2020년 8월부터 백서 작성을 시작했다. 코로나19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광명시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한 지난해 1월 29일부터 현재까지 모든 과정을 담아 총 4장으로 구성됐다. 1장은 코로나 발생추이와 현황, 2장은 지난 1년간 시민과 함께 극복하고 있는 광명시만의 코로나 대응 사례를 보건, 복지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작성한다. 3장은 코로나 환자 및 격리자들의 목소리, 사회적거리두기로 인한 지역사회 피해 여파와 극복 노력, 공무원들의 헌신과 노력을 설문과 인터뷰를 통해 생생하게 반영하고, 4장은 광명시 코로나 극복 1년 성과와 과제를 담아 정리할 계획이다. 시는 당초 코로나19 발생시점부터 종식 시까지 기록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백서를 1, 2부로 나눠 제작할 계획이다. 1부는 코로나 극복을 위한 방역을 중심으로 작성하고 2부는 백신 접종이후 코로나 진행 양상과 대응 과정을 면밀히 검토해 작성할 계획이다. 시는 6월 백서를 발행해 시청 각 부서와 관계기관에 배부할 예정이다. 시는 코로나19로 경제적 피해를 받은 소상공인, 종교분야 등 시민과 보건 및 전문가들의 의견을 백서에 반영하기 위해 지난 12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코로나19 백서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박승원 광명시장을 비롯해 김연우 광명시의원, 김영택 충남대 교수, 이경수 영남의대 교수, 남윤형 경제방역전문가, 시민, 관계 공무원 등이 참석했다. 남윤형 경제방역전문가는 “소상공인의 영업특성을 고려해 세분화된 거리두기 방안을 찾아야 하며, 시의성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연우 의원은 “간담회에 시민과 전문가들이 비대면으로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코로나19 백서에 더 많은 시민의 목소리를 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고 향후 유사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 대응할 수 있는 모범적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생생하게 기록하겠다”며 “오늘 함께한 전문가와 시민의 귀중한 목소리도 백서에 담아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젠 사회적거리두기의 시간을 지나 백신의 시간이다. 코로나19 극복과 백신접종이 원활히 추진되어 코로나19가 조기에 종식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한강 사망 대학생과 친구, 실종 당일 술 9병 구매했다

    한강 사망 대학생과 친구, 실종 당일 술 9병 구매했다

    처음 만난 편의점에서 4병 구매한강공원에서 편의점 네 차례 추가 방문반포한강공원에서 사망한 대학생 고 손정민(22)씨와 친구 A씨가 실종 당일 총 9병의 술을 구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서울신문 취재에 따르면 손씨와 친구는 지난달 24일부터 25일 새벽까지 편의점에 최소 다섯 차례 방문해 총 360㎖ 소주 2병, 640㎖ 페트소주 2병, 청하 2병, 막걸리 3병 등 총 9병을 산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에 같은 시간 동안 소주 1병, 막걸리 2병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양이다. 이 가운데 360㎖ 소주 2병과 청하 2병은 손씨 집 인근 편의점에서 결제됐다. 손씨와 A씨는 이 편의점 앞에서 만나 주류 4병을 구매한 후 반포한강공원으로 향했다. 이후 한강공원 내 편의점을 네 차례 더 방문해 640㎖ 소주페트 2병과 막걸리 3병을 추가 구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640㎖ 소주페트 1병은 일반 소주의 두 배 정도 양으로 실질적으로 10∼11병의 양에 달하는 셈이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구입한 술을 거의 다 마셨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목격자 10명으로부터 ‘누군가 구토하는 모습을 봤으며, 잠든 사람을 깨우는 것도 목격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대 의대생인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 2시쯤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된 지 닷새만인 지난달 30일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손 대신 생각한 대로 뇌를 읽고 글자 뚝딱

    손 대신 생각한 대로 뇌를 읽고 글자 뚝딱

    2010년 개봉한 SF영화 ‘아바타’에는 부상으로 다리를 움직일 수 없는 군인이 가상현실(VR)과 뇌컴퓨터인터페이스(BCI) 기술을 이용해 자신의 뇌와 연결된 또 다른 자아를 움직이는 모습이 나온다. 또 다른 SF영화 ‘매트릭스’에서도 뇌와 컴퓨터가 연결돼 만들어진 가상현실이 등장한다. SF에서나 볼 수 있었던 것처럼 생각만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사물을 움직이는 BCI 기술은 1970년대 초 처음 등장했다. 그렇지만 뇌과학과 전자공학,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기 시작한 2000년 들어서야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 스탠퍼드 하워드 휴즈 의학연구소, 스탠퍼드대 전기공학과, 신경생물학과, 스탠퍼드의대 신경과학연구소, 바이오X 연구소, 프로비던스 보훈병원 신경재활·신경공학 R&D센터, 브라운대 뇌과학연구소, 하버드대 의대 공동연구팀은 사지마비 환자가 생각만으로 글씨를 쓸 수 있게 하는 데 성공했다. BCI 기술을 다시 한번 도약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 5월 13일자에 실렸다.연구팀은 2007년 척추 손상을 당해 목 아래로는 몸을 움직일 수 없는 65세의 남성 환자 ‘T5’를 대상으로 새로운 BCI 기술을 시험했다. 연구팀은 환자 ‘T5’의 좌뇌 운동피질에 마이크로 탐침 100개가 박혀 있는 전자칩 2개를 이식했다. 소아용 아스피린 크기의 이 전자칩들은 환자가 손과 손가락을 움직이려는 생각을 전기신호로 전환해 컴퓨터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컴퓨터로 전달된 전기신호는 신경망 인공지능을 거쳐 화면에 글자로 표시된다. 기존에도 생각만으로 글씨를 쓸 수 있도록 하는 BCI 기술이 개발된 바 있다. ‘포인트 앤드 클릭 타이핑’으로 이름 붙여진 기존 기술은 사지마비 환자가 생각이나 눈동자의 움직임으로 컴퓨터 화면에 표시된 가상 키보드나 마우스를 원하는 글자로 이동시켜 타이핑하는 방식이었다. 이 방식으로는 분당 최대 40자 정도밖에 쓸 수 없었고, 타이핑 정확도는 50% 이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팀은 환자 T5에게 손발이 마비되기 전처럼 펜을 들고 종이에 글자를 쓰는 상상을 하도록 했다. 환자가 생각으로 쓴 필기체 형태의 글자는 신경망 인공지능이 빠르게 단어와 문장으로 변환시켰다. ‘마인드 라이팅’, ‘브레인 투 텍스트’로 이름 붙여진 이번 BCI 기술은 기존처럼 원하는 글자를 가상 키보드를 찾아서 클릭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글자를 상상만 하면 인공지능이 즉시 변환시켜 준다. 글자를 쓰는 속도는 물론 타이핑 정확도도 2배 이상 향상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기술을 이용하면 분당 평균 90자, 18개 단어를 타이핑할 수 있게 됐다. 정확도는 94.1%까지 높아졌다. 이는 T5와 비슷한 연령대의 일반적인 스마트폰 타이핑 속도인 분당 115자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를 총괄한 하워드 휴즈 의학연구소 크리슈나 셰노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신체 기능 일부가 손상되더라도 해당 부분을 관장하는 뇌 부위에서는 미세한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사실과 생각으로 쓴 글자를 AI로 신속하게 읽어 내는 기술을 결합시킨 것”이라며 “연구의 궁극적 목표는 사지마비나 말을 할 수 없는 환자에게 문자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회복시켜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늙은 세포 제거로 젊음·건강 되찾는다

    늙은 세포 제거로 젊음·건강 되찾는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대(UCSF) 의대, 캐나다 매니토바대 의대 공동연구팀은 노화 세포를 제거해 몸속 세포시계를 거꾸로 돌려 노화 때 발생하는 각종 만성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메드’(Med) 5월 11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면역세포 중 하나인 ‘불변자연살해세포’(iNKT)에 특정 단백질을 결합해 활성화시키면 노화되거나 손상된 세포를 쉽게 제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이번 기술로 비만 생쥐를 치료한 결과 혈당 수치를 비롯한 각종 건강지표가 정상화되는 것을 확인했다. 폐섬유증을 앓는 생쥐의 경우는 손상된 폐세포가 회복되고 치료받지 않은 생쥐보다 생존 기간이 더 길어졌다는 점도 관찰됐다. 이번 기술을 활용하면 노화로 인해 생길 수 있는 각종 질병을 손쉽게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전망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부산한 비탈길 골목길 하늘길…테스형 경규형 맛있는 이바구

    부산한 비탈길 골목길 하늘길…테스형 경규형 맛있는 이바구

    서울신문은 13일부터 ‘이우석의 미시(微視)여행’을 3주에 한 번 연재합니다. 국내 여행지를 매우 좁게 설정해 현미경처럼 샅샅이 훑어보자는 취지의 코너입니다. 연재를 담당할 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장은 ‘언어유희의 달인’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여행전문가입니다. 글 곳곳에 심어 놓은 저자 특유의 ‘유머 코드’에 즐겁고 놀라운 경험을 하시게 될 겁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부산에 초량동이 있다. 부산역 바로 앞이다. 서울로 따지면 서울역 앞 청파동, 아니 산비탈로 올라서야 하니 후암동쯤 되겠다. 가파른 건 비슷하다. 생각해 보니 목포역 앞에도 유달산이 있다.(왜 역 앞엔 늘 산이 있을까.) 아무튼 초량에 올라가면 부산 역사를 볼 수 있다. 부산역 역사(驛舍)도 보인다. 지명에 산(山)자가 들어가는 부산의 속살이 초량이다. 목포가 항구라면, 부산은 산이다. 부산은 도시 곳곳이 바다에서 수직으로 치솟은 산들이 빼곡하기 때문이다. 부산 산복도로는 그 산(山)의 배(腹)를 가른다. 천국의 계단(stairway to heaven)이랄까. 고개를 들고 엉덩이는 빼고 하늘을 향한 계단을 딛고 하염없이 걸어야만 오를 수 있던 동네에 차로 오르내릴 하늘길이 생겨났다. 산복도로는 멀리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산을 휘휘 감으며 마을을 가르고 하늘과 땅을 나누고 있다. 약 반세기 전 생겨난 부산의 허리띠 산복도로, 그중에서도 초량의 이야기다. ●왜구 침입 잦던 목초지서 19세기말 개항도시 초량은 부산의 원도심이다. 근대도시 부산이란 곳이 생겨나면서 가장 먼저 발달한 마을이다. 지금이야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이자 국제도시로 위용을 당당히 과시하고 있지만 부산은 확실히 조선시대까지는 변방이었다. ‘가마메’란 이름의 부산이 조선 성종 때 부산(釜山)이란 이름으로 문헌에 처음 등장했고 동래(동래, 해운대, 수영 등)와 동평(지금의 부산 도심), 기장현으로 나뉜, 그야말로 촌구석 취급을 당했다. ‘왜구’랬을까? 잦은 왜구의 침입 탓이었다. 16세기 동래도호부로서 경상좌수영과 왜관이 부산포에 설치된 다음에야 부산(사실은 동래)은 뭔가 그럴싸한 도시 기능을 하게 됐다. 조선 후기 들어 조정은 사중면 초량에 왜관과 객사를 세웠고 이곳에서 왜와 외교를 했다. 초량은 그저 교통이 좋은 목초지대일 뿐이었지만 19세기 말 갑자기 주목받았다. 1876년 강화도 조약 이후 개항장에 속했던 까닭이다. 일제(메이드 인 재팬이 아니다)와 청(효녀 아니다)이 들어와 살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초량은 국제도시의 이미지를 줄곧 지켜오고 있다. 팽창을 노렸던 일제는 철도와 선박편으로 한반도, 대륙과 연결하기 위해 부산을 주목했고 교통 주거 인프라 등 도시개발을 서둘렀다. 간척을 통해 넓어진 초량 일대는 항만(북항)과 철도를 연결하는 교통과 물류의 중심지가 됐다. 청 역시 중앙부두와 철도 건설로 생겨난 일자리를 찾아온 자국민 ‘쿨리’(苦力)를 위해 청관을 세웠다. 지금도 초량 부산역 앞에는 차이나타운이 남아 과거 조계지 시절의 근대사를 엿볼 수 있다. 처음엔 ‘남의 문화유산답사기’였지만 지금은 우리 역사가 됐다. 한국전쟁은 부산에 인구가 대거 유입되는 엉뚱한 결과를 낳았다. 10만여명에 불과하던 부산에 피란민이 몰려들며 무려 140만명이 모여 사는 대한민국 임시수도가 되니 당장 거주지가 태부족이었다. 산기슭밖에 없었다. 너도 나도 산에 올라가 판잣집을 지었다. 물론 초량 뒷산에도 올라갔다. 하늘까지 층층 이어진 달동네가 생겨나게 된 사건이다.●백제병원·남선창고… 사람·돈 돌던 이바구길 높이 올라가면 그 역사가 자세히 보일까 싶어 초량을 올랐다. 해발 0m 근처인 부산항, 부산역에서부터 400m 남짓한 구봉산으로 오르는 길. 그 옆이 초량(草粱)이다. 부산역에서 길을 건너면 ‘초량 이바구길’이 시작된다. 부산시와 동구청이 부산의 옛 ‘이바구’(이야기의 사투리)를 들으며 시티투어를 하는 관광 코스로 지정했다. 재미나고 놀라운 이야기가 많이 숨어 있다. 지금 하늘을 찌를 듯한 마천루가 득실한 해운대와 비교하자면 낡은 원도심 마을이겠지만 애초 초량은 사람도 돈도 돌던 곳이다. 한국전쟁 전에는 함흥과 원산 바다에서 내려온 배가 초량(그때는 이 일대가 바다였다) 앞에 대고 명태며 고등어를 쏟아냈다. 그래서 이곳에 있던 수산물 창고를 북선(北船) 창고라 불렀다. 선창 일거리만 해도 넘쳐났다. 전국에서 생선 장수들이 몰려들고 청요릿집엔 손님들로 바글바글했다. 전쟁 후 북선 창고는 남선 창고로 이름이 바뀌지만 여전히 대한민국 최대 수산물 유통 중심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일제가 물러가고 미군이 상륙하면서 ‘빠’니 ‘비어-홀’이라고 부르는 술집들이 가득한 ‘텍사스촌’이 초량에 생겨났다. 말하자면 서울 이태원 격이다. 이곳을 통해 나온 달러와 군수물자가 부산 국제시장은 물론 전국을 돌았다.‘이바구길’은 초량 외국인 골목에서부터 출발한다. 차이나타운 아래로 러시아 키릴문자와 필리핀 간판이 가득한 유흥가를 그냥 지나치려고(정말이다) 했지만 이곳에 ‘이바구’가 숨어 있다. 1927년 최용해가 지은 첫 근대식 개인종합병원 구 백제병원(국가등록문화재 제645호)이 초량 외국인 거리에 있다. 김해 출신인 최용해는 일본에서 의대를 나와 일본인 아내와 함께 부산으로 건너왔다. 동양척식회사로부터 돈을 빌려 당시 부산에서 최고 높은 5층 벽돌건물을 짓고 백제병원(그런데 왜 신라병원이 아닐까?)을 열었다. 처음엔 병원이 잘됐지만 돌연 사건이 터졌다. 관리들이 데려온 행려병자 시체를 병원 4층에 보관했던 것이 들통났다. ‘돈 없는 환자가 가서 죽으면 시체를 병원에 두고 표본으로 쓴다’는 소문이 돌았다. 겁을 먹은 환자들이 외면하며 급격히 상황이 어려워졌다. 결국 최용해는 일본으로 야반도주했다. 이후 백제병원은 대형 청요릿집과 예식장 등으로 바뀌었지만 모두 사라졌다. 그나마 여지껏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것은 차라리 다행이다. 현재는 1층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건물은 일부 허물어진 역사의 잔흔 그대로이지만 그 안을 채우는 커피향만큼은 세련되고 파릇하다. 부산시는 백제병원을 문화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때 부귀영화를 누렸던 남선 창고는 현재는 사라지고 없다. 창고를 가득 채웠던 명태처럼 온데간데없지만 상업과 물류의 지력(地歷)만큼은 여전하다. 우연인지 그 자리엔 현재 할인마트가 생겼는데 옛 창고의 담벼락 일부만 남았다. 1900년대 생겨난 국내 최초의 근대 물류 창고였던 남선창고는 노르웨이 베르겐의 ‘브뤼겐’(한자동맹 중심지)처럼 당시로선 엄청난 규모의 물류조합을 운영하며 명성을 떨쳤다. 전국에 명태를 공급하던 곳이지만 직접 명태를 서울로 공급하는 경원선이 개통되고, 초량 앞바다가 매립된 후 해운 물류 중심이 부산항으로 옮겨가며 몰락의 길을 걸었다. 그 누가 알았으랴, 바다가 사라질 줄은.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반대가 되니 좋은 뜻만은 아닌 듯하다. 여기까지만 평지다. 이제 산길을 올라야 한다. 초량초등학교 담벼락에는 옛 마을의 서정성을 노래한 이야기들이 그려져 있다. 초량초교는 전통이 오랜 곳이다. ‘소크라테스의 아우’인 가수 나훈아와 코미디언 이경규, 음악감독 박칼린이 이 학교를 다녔다. 아, 나훈아의 ‘테스형’은 다른 곳을 나왔다. 아테네 아고라에서 토론을 통해 공부했다. 초량초교 동문 선후배인 이들은 각각 1947년생, 60년생, 67년생이니 시대는 달랐지만 초량의 변화 속 눈앞에 펼쳐진 바다를 내려다보며 꿈과 재능을 키웠을 것이다. 대체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지만 초량에는 ‘명태 눈깔을 빼먹으면 노래를 잘한다’는 말이 전해진다. 남선 창고가 있던 곳이니 예능인을 많이 배출한 것은 우연이 아닐지도 모른다. 노래를 잘 부르는 미래의 가수를 위해 누군가는 눈깔이 없는 명태를 먹었다.●168계단 줄기 삼아 작은 골목 가지처럼 연결 길가에는 1893년 지어진 초량교회가 있다. 일제강점기에 신사 참배 반대를 이유로 죽임을 당했던 주기철 목사가 있었던 교회로 개신교에선 뜻깊은 장소로 알려졌다. 한강 이남 최초의 교회로 무려 130년 가까이 됐다. 초량은 얼마나 신식 문물이 빨리 들어온 곳이었나. 길은 가파르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다. 이따금씩 부는 바닷바람이 땀을 식혀 준다. 제주 올레길처럼 이바구길에는 곳곳에 쉼터가 있다. 쉼터 역시 옛 분위기가 오롯이 남아 있다. 딱 추억 속 ‘점빵’ 풍경이다. ‘이바구 정거장’에선 국수나 음료를 팔고 ‘168 도시락국’에선 시락국밥과 추억의 도시락을 판다. 쉬어 가며 감성도 충전할 수 있다. 168이란 숫자의 의미는 가게에서 나오면 바로 알 수 있다. 하늘까지 뻗었다고 해도 믿을 만큼 높은 계단길이 쉼터 앞에 펼쳐진다. 고개를 끄덕여야 할 만큼 눈에 꽉 들어찬다. 우물가부터 산복도로까지 이어진 계단이 아찔하다. 168개의 계단이다. 페루 마추픽추의 계단과 닮았다.계단을 큰 줄기 삼아 양옆으로 작은 골목이 가지처럼 이어진다. 초량사람들이 물을 긷기 위해 오르내리던 168계단은 초량 마을을 이어 주는 동맥이며 소통의 통로다. 지금은 모노레일이 생겨나 ‘도가니’에게 미안하지 않다. 기계 레일 탓에 정취는 덜하지만 인정은 여전하다. 이곳에서 만나는 이웃들은 어김없이 인사를 나눈다. 관광객들도 인사를 하지 않으면 어색할 만큼 모노레일 캐빈 속 공간은 따스하다. 소통이란 이처럼 자연스러워야 한다. 중간에 내리면 168빵카페가 있다. 고소한 빵과 커피 향에 이끌려 저절로 내리게 된다. 일명 ‘홍신애빵집’이라 불리는 곳이다. 요리연구가 홍신애씨가 차렸다. 홍씨는 초량 여행을 많이 다닌 듯하다. 테라스에 의자를 놓고 갓 구워 낸 빵 조각을 씹는 그 순간이 초량 이바구길 여행의 딱 중간쯤 된다. 영락없는 전망 휴게소 역할이다. 옆길로 새면 김민부 전망대가 나온다. 고교 1학년 때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천재 시인 김민부를 기린 이름이다. 그는 이 집에 살았다. 전망대는 실로 근사한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푸른빛을 띠는 바다를 두고 아래에 다닥다닥 이어진 작은 집들의 지붕을 통해 ‘부싼 싸람’의 진면목을 내려다볼 수 있다. 그는 지금 보이는 저 바다를 그리며 “일출봉에 해 뜨거든 날 불러주오, 월출봉에 달 뜨거든 날 불러주오”라고 ‘기다리는 마음’을 노래했을 것이다.●블록 쌓아 올리듯… 만화같은 산동네 지붕들 옥상마다 놓인 파란색 물탱크, 허공을 가르는 목욕탕 기둥들 사이로 하늘을 향해 난 계단, 블록을 쌓아 올린 듯 차곡차곡 이어진 집들이 만화 같은 산동네 풍경을 이루고 있다. 우리 집 지붕이 남의 집 마당이 되고 또 우리 마당은 아랫집 지붕으로 이어진 길이 되는 반도체처럼 집약된 집 더미. 전란을 피해 내려와 산에 살기 시작한 사람들, 반세기가 지나니 말씨도 마음씨도 진짜 부산 사람이 되었다. 높이 오르니 부산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가 보였다. 여기서 좀더 오르면 산복도로가 나온다. 수직적인 길로 이뤄진 산동네를 모두 수평으로 꿰는 넓은 신작로. 비행기처럼 높은 길을 달리는 버스는 뒤뚱뒤뚱거리며 부산의 허리를 연결한다. 산복도로 곳곳에 수려한 전망이 펼쳐진다. 산복도로에서 바라본 경치란 도저히 외면할 수 없는 매력이 가득하다. 바다와 항구, 마을과 철도, 교량과 배가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이란 것은 어디서 또 찾을 수 있을까. 여기다 ‘유치환의 우체통’ 등 곳곳에 깃든 이야깃거리는 서정성과 낭만까지 곁들여 있다. “여봐요, 백신은 맞았나요?” 1년 후 나의 미래로 보내는 편지를 썼다. 과거 추억이 서린 풍경을 바라보며 현실 속 걱정을 함께 적었다. 세상을 내려다보며. 좀더 눈을 가늘게 뜨고 보면 마음속 무엇이 현실에 투영돼 겹쳐 보인다. 산복도로에서 보는 세상은 초고층 마천루 호텔방에서 담는 ‘근사한 풍경’과는 사뭇 다르다. 우체통 앞에선 상상의 나래가 활짝 펴진다. 늘 힘들게 오르내리지만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먼 바다를 바라보며 꿈을 키웠을 어느 이름 모를 초량의 아이를 떠올려 본다. 그 아이는 어떤 감상을 마음속에 쌓아 가며 자랐을까. 부산에 대한 추억이란 것이 전혀 없다 할지라도, 무슨 영화 속 이야기일지라도 상관없다. 연인과, 가족과 함께 이곳 이바구길을 함께 걸으며 초량이 지켜온 반세기의 이야기들을 듣고 살며시 뭔가를 상상해 본다면? 그 포근한 이야기란 차가운 유리투성이 도시의 것보다는 썩 좋을 듯하다. 바다로 열린 청마의 우체통에선 많은 상상들이 미래로 전송되고 있다. 글 사진 놀고먹기연구소장 demory@naver.com■초량 여행 체크리스트 뭘 먹지? 50년 부산 중심지 초량엔 먹거리가 많다. 부산에 사는 이도 부산을 오가는 이도 초량을 찾아 대선 소주잔을 기울여 온 세월이 켜켜이 쌓인 까닭이다. 산복도로에서 더 올라가면 360도 전망의 구봉산 초량공원, 길을 따라 내려오면 돼지불고기를 파는 기사식당 거리와 만난다. 일명 ‘불백거리’인데 값싸고 푸짐한 식사를 즐길 수 있어 택시 기사뿐 아니라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찾는다. 좀더 내려오면 이름난 초량 돼지갈비 골목도 있다.은근히 잘하는 고깃집이 많은 곳도 부산이다. 그렇다. (서울 사람들이 생각하듯) 부산 사람은 아침에 회를 먹고 점심에 생선구이, 저녁에 곰장어 등 생선만 먹고 살진 않는다. “집이 부산이세요? 그럼 집에 배 있겠네요?” 식으로 사고하는 것에 대해 부산 시민들은 매우 어이없어 한다. 구석구석에는 돼지국밥집, 시락국밥집, 유명한 밀면집도 있다. 전국 민물 양식장에서 ‘부산 갈메기’들을 죄다 쓸어 왔는지 문전성시를 이루는 메기탕집도 있다.168빵카페=부산 동구 영초길 191번길 8-1. (010)9330-8544. 168도시락국=부산 동구 영초길 191. (051)714-2619 소문난불백=부산 동구 초량로 36. (051)464-0846 초량밀면=부산 동구 중앙대로 225. (051)462-1575. 은하갈비=부산 동구 초량중로 86 (051)467-4303. 우리돼지국밥=부산 동구 초량로 27-1번길 (051)468-5623. 초량메기탕=부산 동구 초량로 15. (051)464-3398. 어딜 가지? 초량은 범일동, 보수동, 중앙동 등과 이어진다. 영화 ‘아저씨’ 촬영지로 유명한 범일동 매축지 마을은 좌천역에서 나와 육교를 건너면 된다. 격렬하게 매운 떡볶이와 조방낙지로 유명한 곳도 범일동이다. ‘범죄와의 전쟁’ 촬영지인 중앙로는 부산역 쪽으로 건너면 나온다. 어쩐지 익숙하다 할 거다. 맞은편에는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등장한 보수동 계단이 있다. 헌책방 거리와 자그마한 카페들이 있어 요모조모 둘러볼 것이 많다. 여행상품은? 반값 할인을 뜻하는 ‘반할부산’은 열차와 연계한 다양한 부산여행상품 ‘진짜부산트레킹’을 판매한다. 원도심투어를 비롯해 흰여울마을과 달맞이고개, 황령산 등 다양한 지역 투어 프로그램이 있다. 1899-2550. 초량 이바구길 투어는 부산여행특공대(busanbustour.co.kr)에서 당일(반나절) 버스투어 상품으로 판매한다. 일정은 오전 9시 50분 부산역 이바구버스 정류소 앞 집결 후 증산전망대, 유치환의 우체통, 초량 168계단&모노레일 탑승, 초량 1941, 초량전통시장(불백골목) 경유 낮 12시 30분 부산역으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2만원. (051)469-4113.
  • ‘이재용 부회장 사면을’…삼성 창업주 고향 의령서 군민결의대회

    ‘이재용 부회장 사면을’…삼성 창업주 고향 의령서 군민결의대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건의가 종교·경제계 등에서 나오는 가운데 12일 삼성 창업주 고향인 경남 의령군에서 특별사면을 촉구하는 결의대회가 열렸다. 이날 오후 의령군 정곡면 행정복지센터 주변 주차장에서 ‘삼성 이재용 부회장 조기 사면 촉구 의령군민 결의대회’가 열렸다.이날 행사는 서부경남발전협의회 의령군지회가 주최하고 경남자유민주보수총연맹이 주관했다.행사에는 이주영 전 국회부의장과 오태완 의령군수, 군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정곡면은 이 부회장 조부이며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회장이 태어난 생가가 있는 곳이다. 참석자들은 ‘의병(義兵)’이라는 글자가 적힌 손팻말과 태극기 등을 흔들며 이 부회장 사면을 촉구했다. 행사 현장에는 ‘나라 경제 다 무너진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 즉각 사면하라’고 적힌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다. 이들 단체는 결의문을 통해 “삼성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의 고향인 이곳은 의병의 고장으로 국가 위기마다 나라 안위를 위해 앞장서 왔다”며 “의병 후손인 우리 군민 모두는 이 부회장 즉각 석방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민적 염원인 대한민국 백신확보를 위해서도 삼성의 적극적인 힘이 필요하다”며 ”이 부회장의 글로벌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이달 문재인 대통령 미국 방문에 ‘반도체·백신특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특별 사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주영 전 국회부의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건희 회장을 사면해 평창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었고 문재인 대통령은 그 덕에 북에서 손님 모셔다가 자신이 원하던 남북정상회담까지 이어갈 수 있었다”며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라”고 촉구했다.오태완 의령군수는 “삼성은 대한민국 경제발전 초석으로 대한민국이 세계속의 일류국가로 인정받고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해 왔음은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결의대회 참석자들은 “세계적으로 불붙은 반도체 패권 경쟁과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자”고 강조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 이은 질의응답에서 이 부회장의 사면에 대해 “국민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판단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의령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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