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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화제] 농활요? 우리는 獸活가요

    [주말화제] 농활요? 우리는 獸活가요

    “하나, 둘, 셋, 날려!” 지난 21일 오후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양지리 ‘DMZ생태학교-우리둥지’ 운동장. 하늘로 힘차게 비상하길 바라는 학생들의 간절한 희망에도 불구하고 말똥가리(황새목 수리과)는 공중으로 솟았다가 이내 수풀에 처박혀 버렸다. 섭씨 30도를 웃도는 땡볕에서도 다친 말똥가리가 제발 야생의 생존력을 되찾았으면 하는 바람은 결국 안타까운 탄식으로 끝나고 말았다. 학생들은 말똥가리의 비행거리와 높이 등을 일지에 기록한 뒤 다시 우리에 넣어 줬다. 건국대와 서울대 수의학과 학생들이 방학을 이용해 ‘수활(獸活·수의활동)’에 나섰다. 농활(農活)에 학과의 전문성을 특화시킨 것. 미래의 수의사들이 야생동물을 돌보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현장을 찾았다. 학생들이 날기 연습을 시키던 말똥가리는 지난해 3월 밀렵꾼의 총에 맞아 날개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철핀을 박는 대수술 끝에 목숨을 건졌다. 건국대 수의학과 권두현(22·본과 2년) 학생회장은 “야생동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수술을 받은 뒤 횃대 옮겨타기, 추 달고 비행하기 등 재활훈련을 거쳐야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서 “말똥가리는 겨울 철새이기 때문에 몇 개월 더 돌본 뒤에야 방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번만 더 날자꾸나” 야생조류 재활훈련 함께 지난 18일부터 학생 26명이 참여한 이번 수활은 크게 야생동물 치료와 재활로 나뉘어 진행됐다. 부상을 입은 동물들의 치료는 동송읍 장흥리에 있는 한국조류보호협회 철원지회 사무실에서 했다. 학생들은 유리창에 부딪혀 다친 물총새에게 송사리를 잡아 먹이고, 교통사고로 발목이 잘린 고라니를 돌보는 등 입원한 동물 62마리를 극진히 간호했다. 예과 2년·본과 4년 등 6년의 수의학과 과정 중 이미 기초지식을 쌓은 본과 1∼2학년들이 대부분이라 평소 실습했던 개와 신체구조가 비슷한 ‘너구리 환자’에게는 직접 주사도 놓았다. 너구리는 지난달 오른쪽 정강이를 심하게 다쳐 강가에 쓰러져 있는 것을 뱃놀이하던 관광객이 강아지인 줄 알고 데려왔다. 정재운(26·본과 1년)씨는 “수술을 했지만 이미 인대까지 손상돼 다시 자연에서 살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혀를 찼다. 치료가 끝난 동물들의 재활훈련은 북방 민간인 출입통제선 안의 ‘우리둥지’에서 하고 있다. 훈련은 물론 우리 청소나 수리, 시설 보수 등 궂은 일도 학생들의 몫이다. 수활을 진행한 조류보호협회 최종수 학술이사는 “지금 학생들을 교육시키는 것은 5년 뒤를 보는 것”이라면서 “수의사는 항상 좋은 환경에서만 일할 수 없기 때문에 스스로 환경을 정비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책에 없는 산지식 얻고 야생동물 살리고” 건국대의 수활은 이번이 세번째. 수의학과 소모임인 ‘야수모(야생동물 수의사 모임)’ 회원들이 조류보호협회와 연락이 닿아 개별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다가 학과 차원으로 확대했다. 전국에서 유일한 수활로 이번에는 학과간 교류를 하고 있는 서울대 수의대생들도 동참했다. 지난해 여름 학생들이 처음 이곳을 찾아 심어놓은 갈대와 부들은 무성히 덤불을 이뤄 고라니를 불러들이고 있고, 당시 페인트칠로 창고 수리를 시작해 이번 수활에서 드디어 가구를 들여놓고 야생조류 사진을 전시하는 다용도공간을 완성했다. 지난해 여름방학에 이어 두번째 수활에 참여한 주영훈(21·본과 1년)씨는 “수의학을 전공해도 개나 소, 닭 등을 제외하면 다양한 동물을 접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야생동물을 직접 돌본 경험이 나중에 수의사가 됐을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조류보호협회 철원지회 김수호 사무국장은 “야생동물을 치료할 수 있는 수의사가 전무하다시피 한 실정에서 학생들의 도움이 큰 힘이 된다.”면서 “학생들이 야생동물을 살리는 것이 자연을 살리고, 곧 인간을 살리는 활동이라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신나는 과학이야기] 사랑도 화학반응이다

    한국판 ‘브리짓 존스의 일기’인 ‘내 이름은 김삼순’이 화제다. 나이 서른의 노처녀에다 뚱뚱하고 입까지 건 삼순이와 이기적이고 버릇없는 귀공자 진헌의 사랑싸움이 대리만족과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최근 방영된 내용중 삼순이 떠나간 옛 남자의 배신을 떠올리며 우울해하자 ‘삼식이’ 진헌이 사랑의 종말을 호르몬의 변화로 풀이해준다. 진헌이 삼순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예전에 자신의 첫사랑이며 의대생인 희진이 했던 표현이다. 진헌:“남녀가 처음 서로를 갈망할 때는 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로겐이 분비돼요. 사랑에 빠지는 단계가 되면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나오고요. 세로토닌은 사랑에서 가장 중요한 화학물질인데 사람을 일시적으로 미치게 만들어요. 다음 단계가 되면 남녀는 관계가 지속돼 더욱 밀착되기를 원하고 섹스나 결혼으로 발전하죠. 이때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이 분비돼요.” 희진:“옥시토신은 남녀가 애정행각을 부릴 때 외에도 어미가 아기한테 수유를 할 때도 나와. 여성에게 모성과 사랑은 똑같다는 연구도 나왔고. 더 재밌는 건 세로토닌이야. 세로토닌은 상대방의 결점을 인식하지 못하게 해서 사람을 눈멀게 하거든. 방금 얘기한 호르몬들의 농도가 높게 유지되는 건 2년 정도거든. 길어야 3∼4년.” 사랑이 떠난 이유가 화학반응이 끝나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대사에는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 사랑에 빠진 연인들의 뇌 활동을 연구한 미국 럿거스대 헬렌 피셔 교수는 사랑은 갈망→끌림→애착의 3단계를 거치며, 단계마다 뇌에서 분비되는 화학물질이 달라 다른 감정을 느끼게 되며 호르몬이 유지되는 기간은 2년이라고 분석했다. 코넬대 신디아 하잔 교수도 ‘가슴 뛰는 사랑은 길어야 30개월’이라는 논문을 내놓기도 했다. 피셔 교수에 따르면 사랑의 첫 단계에서는 도파민이 분비된다. 도파민은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로 뇌세포와 뇌세포 사이의 신호를 전달한다. 도파민은 사랑의 기쁨이나 흥분과도 관계가 있어 진헌에게 삼순이의 환청이 들리고 거리 간판 속 섹시한 모델이 삼순이로 보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눈에 콩깍지가 씌는’ 현상은 또 다른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분비로 설명된다.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우울증과 불안감에 시달릴 수 있다. 다음 단계에서는 페닐에틸아민이 분비된다. 이 물질은 삼순이가 보고 싶어 밤늦게 삼순이의 집 앞으로 달려가고 한라산까지 쫓아가는 진헌의 행동을 설명해준다. 초콜릿에도 포함된 페닐에틸아민은 사랑의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 마지막 단계는 스킨십을 하고자 하는 단계로 이때 뇌하수체후엽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옥시토신이 분비된다. 상대에 대한 애착을 느껴 관계를 끈끈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영어단어 ‘Chemistry’에는 ‘화학’이라는 뜻 외에도 ‘이성 간의 끌림’이라는 의미도 있다. 두 사람이 서로 끌리고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두 사람 사이에 chemistry가 있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사랑은 정말 30개월이면 끝나버릴까. 산화반응에는 폭발처럼 격렬하면서 몇 초만에 끝나는 반응이 있는 반면 ‘녹스는 현상’처럼 수백년간 서서히 진행되는 반응도 있다. 같은 반응도 반응조건에 따라 속도가 달라진다. 복잡다단한 마음을 가진 인간에게서 일어나는 화학반응의 기간을 단정하는 것은 무리다. 한문정 숙명여고 교사
  • 어? 여기가 난곡 맞아?

    어? 여기가 난곡 맞아?

    헬기에서 내려다본 난곡 재개발 공사현장(사진 위)에서 우리가 기억하던 난곡은 보이지 않는다. 허리를 펴면 머리가 닿을 만큼 낮은 천장, 태풍이라도 불면 날아갈 것만 같았던 낡은 판잣집(사진 아래)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난곡은 2000년대 초반까지 도시 빈민들이 주로 거주하던 서울의 대표적인 달동네 가운데 한 곳이었다. 본디 난초가 많이 자라 은은한 난초향기가 골짜기를 가득 메웠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하지만 산이 깊어 일제시대까지만 해도 공동묘지로 사용되기도 했다. 1960년대 서울로 대거 유입된 농촌인구와 도심 재개발로 밀려난 철거민들이 하나둘씩 모여들면서 난곡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한 때는 1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살기도 했다. 아시안게임·올림픽을 앞두고 상계동 철거를 시작으로 서울 시내 빈민촌은 하나둘씩 자취를 감춰갔다. 난곡 역시 1990년대 중반부터 재개발 사업이 추진됐지만 외환위기의 역풍으로 지금까지 미뤄졌었다. 지난 2003년 철거를 완료, 지난해부터 착공에 들어간 재개발 현장은 외부공정 대부분이 완료된 상태였다. 내년 하반기 입주를 위해 현재 마무리 공정이 한창이다. 주변지역에 부동산 중개업소들이 들어서는 것을 시작으로 주변지역 상권도 점점 변해가고 있다. 야학에 투신하겠다던 젊은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시민운동계와 학계 등으로로부터의 관심도 끊이지 않았던 마지막 달동네 난곡은 그렇게 중산층이 사는 지역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글 고금석기자 사진 남상인기자 ■ 판잣집 달동네가 마천루 아파트 숲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이 무색지 않았다. 난곡(蘭谷), 신림역에서 101-1번 콩나물시루 같은 만원버스를 20여분이나 타야 다다를 수 있었던 하늘아래 첫동네. 누추하기 이를데 없었지만 오갈데 없던 사람들에게는 그 어느 곳보다 아늑했던 곳. 한곳 빈틈없이 산등성이 가득 메웠던 판잣집들은 이제 간데없고 번듯한 아파트들만 난곡을 지키고 서 있었다. ●들어선 아파트 장맛비가 내리던 지난 27일 난곡을 찾았다. 난곡 사람들의 발이었던 101-1번 버스는 이제 5521번이라는 새 이름을 달고 있었다. 종점에 다다를 무렵 우뚝 솟은 아파트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바로 난곡의 새모습이었다. 난곡은 원래 서울 관악구 신림7동 산101일대를 지칭하는 말이다.1960년대 말 도심미관 정화사업이 추진되면서 도심 불량주택에 거주하던 빈민들이 몰려든 곳이 바로 난곡이었다. 한때는 1만 3000명이 넘게 살던 이곳 판잣집들은 거의 모두 헐리고 이제 ‘신림 제1구역 재개발지역’이란 이름으로 불린다. 도로변 일부에 남은 낡은 무허가주택들 역시 머지않아 재개발 열풍 속으로 빠져들 운명에 처해있다. 재개발사업은 대한주택공사와 대우건설이 맡아 진행하고 있다. 주택공사는 모두 3322가구, 대우건설은 모두 499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초 착공해 벌써 외부공정은 거의 마친 상태이며 현재 내부공정이 한창 진행 중이다. 관악구청 성순경 주택개량2팀장은 “공정이 순조롭게 진행돼 내년 9∼10월로 예정된 입주예정일이 6∼7월로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늘어선 부동산 여느 재개발 지역에서처럼 난곡에도 부동산 중개업소들이 하나둘 몰려들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현재 아파트 진입로와 보성운수 종점 주변으로 50∼60개의 업소가 성업 중이다. 대부분의 중개업소는 지난해 아파트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우후죽순격으로 생기기 시작했다. 이는 새로 조성될 아파트가 3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자연환경이 좋고 4000 가구에 이르는 대단지로 실입주자들과 투자자들로부터 지속적인 관심을 끌기 때문이다. R공인중개사 김모(60)씨는 “전화 및 방문상담이 하루 수십건이 넘는다.”면서 “재개발되는 지역의 아파트가 이처럼 대단지가 없어 지난해부터 많은 관심을 끌어왔다.”고 말했다. 최근 지상경전철(GRT) 도입이 가시화돼 취약했던 교통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자 한달새 3000만∼4000만원의 프리미엄이 추가로 붙었다.H공인중개사 이모(49·여)씨는 “현재 24평형은 1억원,34평형은 1억 5000만원∼2억원,44평형은 2억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기대 부푼 관악구 관악구는 한층 기대에 부푼 상태다. 명절이나 세밑만 되면 달동네 많은 지역으로 주목받던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관악구는 난곡지역 재개발을 위해 무던히 애를 썼다. 원래 95년 무렵부터 진행되던 민간업자 위주의 재개발사업이 97년 외환위기로 차질을 빚자 김희철 구청장이 직접 주공을 찾기도 했다. 구는 내년 입주에 맞춰 난곡사거리부터 난곡에 이르는 진입로를 현재 4차선에서 6차선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후 2008년까지는 GRT를 가운데 2개 차선에 만들어 신대방역까지 연결할 계획이다. 여기에 단지 인근에 추진되는 강남도시순환 고속도로가 착공된다면 관악구로서는 더이상 바랄 게 없게 된다. 구청 관계자는 “아파트 내·외부에 공원·산책로 등이 잘 꾸며져 있고 강남·도심 진입도 빨라지면 자연히 서울 서남권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흥주거단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 지역 주택소유자들 사이에서도 아파트 입주 뒤 지가상승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형성돼 있다. 이 지역에 연립주택을 소유하고 있다는 강모(55)씨는 “아파트 입주 뒤 주거환경이 좋아지면 집값도 좀 오르지 않겠냐.”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계층갈등 소지도 있어 하지만 내년 입주 뒤 입주자들과 기존 주민들 사이의 정서적 괴리가 생길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곳은 큰 물리적 충돌 없이 무난히 철거가 진행돼 현재 주민갈등은 심각하지 않은 편이었다. 이는 주공측에서 공식이주비 외에 비공식적으로 이주비 등을 지원해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여유가 많지 않았던 기존 주민들은 대부분 근처 연립주택의 반지하방이나 봉천동 등 영구임대아파트 등으로 옮겨가 살고 있다. 입주권 역시 68년 이전 거주자들에게만 부여돼 대부분 혜택을 얻지 못했다. 이에 대해 신림종합사회복지관 김춘근 사회복지사는 “판잣집에 살던 대부분이 무연고 노인들이며 주민이 자주 바뀌어 지역성이 잘 형성되지 않았던 곳이라 주민간 갈등의 소지는 적은 편”이라면서도 “주민들 사이에 경제적 박탈감·괴리감 등을 이유로 보이지 않는 갈등은 일부 상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전 상계동 등에서 추진된 재개발 사업에서 보면 임대아파트 거주자와 일반아파트 거주자 사이에 담을 쌓고 서로 무시하는 등 보이지 않는 ‘계층갈등’이 생겼다.”면서 “난곡 지역에서도 동사무소와 주민자치센터, 사회복지관 등을 중심으로 혹시 생길지 모르는 주민갈등을 조정하거나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경전철 건설 등 교통·문화 환경 혁신 “난곡의 변화는 관악구 전체의 이미지를 쾌적한 주거환경지역으로 바꿔놓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김희철 관악구청장은 난곡 개발과 동시에 이에 필요한 도시 인프라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그는 “난곡이 단순히 달동네에서 아파트 단지로 바뀌는 것이 아니다.”면서 “교통·환경·문화·복지가 어우러진 복합기능의 신도시처럼 꾸밀 계획”이라고 말했다. 난곡개발이 완료되면 이 일대는 인구 10만명이 넘는 작은 신도시가 형성된다. 교육·문화복지·환경분야에 차근차근 대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난곡 일대 경전철 건설도 이같은 맥락에서 5년 전부터 추진돼 왔다. 이곳에 건설될 경전철은 고무바퀴형 차량에 전기공급을 받는 철도시스템으로 자기궤도가 설치돼 있고 첨단유도장치를 갖춰 무인운행도 가능한 것으로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다. 현재 2차선 또는 4차선에 불과한 난곡길을 왕복 6차선인 30m도로로 확장하고 중앙차로를 일반차로와 분리, 경전철 전용차로를 확보해야 한다. 김 구청장은 이를 위해 지하철의 정시성과 버스의 접근성을 겸비한 도로 건설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그는 “내년 5월까지 설계를 완료하고 보상이 실시되는데 이때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구청장은 “이 일대의 교육·문화·복지환경 조성을 위해 ▲특목고 유치 ▲대형병원과 할인점 유치 ▲신림체육관(수영장) 건립 ▲신림 빗물펌프장 건립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있는자와 없는사람 차별없는 터전돼야 “토박이 주민들이 난곡의 새 주인들과 함께 ‘난곡 공동체’를 이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31년 동안 난곡에서 살며 빈민 운동을 이끈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는 “난곡은 빈민들이 오랫동안 끈끈한 공동체 생활을 해온 곳”이라면서 “이들은 개발 과정에서 흩어졌지만 공동체 문화는 이어져 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난곡이 서울의 수많은 ‘달동네’ 중 유독 관심을 받는 이유를 김 대표는 ‘자발적인 공동체문화’라고 진단했다.1970년대 초, 도심 재개발 과정에서 쫓겨나 난곡으로 모여든 3만여명의 사람들은 이곳에서 그들만의 문화를 형성했다는 설명이다. ●빈민들이 ‘없어도 서로 도우며’ 살던 곳 “난곡으로 이사해 동네 아주머니 15명과 ‘국수 모임’을 만들었어요. 한 명당 100원씩 모아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점심을 제대로 먹어보자는 ‘계’였죠.” 이러한 자발적 주민 모임은 점차 늘어 1976년에는 주민 118가구가 참여한 ‘난곡희망의료협동조합’이 생겼다. 김 대표는 “3만여명의 사람들이 공동수도 10개를 함께 사용할 정도로 환경이 열악하다보니 하루에도 수십명씩 죽어나갔다.”면서 “주민들이 자기 자신과 이웃의 목숨을 스스로 지키기 위해 서울대 의대생과 자매결연을 맺고 협동 진료 시스템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들이 난곡 재개발 과정에서 뿔뿔이 흩어졌지만 그들의 공동체의식을 이어갈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새로 생긴 아파트의 ‘있는 자’와 인근에 남은 ‘없는 자’가 차별없이 함께 교육받고 생활할 수 있는 지역사회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문이다. ●토박이와 새주인이 어울리는 공동체 그는 이어 더불어 사는 것은 비단 난곡이라는 지역에 국한된 사안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서울 전 지역에 걸쳐 재개발·재건축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지역 개발은 사람들이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터전을 만든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면서 “돈 없는 사람들이 부자들과 더불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어야 하며 난곡이 그 효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사회플러스] 의학전문대학원 ‘2+4’도 검토

    4년 학부과정을 마치고 4년의 대학원 과정을 거쳐 석사학위를 받는 ‘4+4’방식의 의·치의학전문대학원에 6년 동안 학·석사과정을 모두 마치는 ‘2+4’방식이 추가로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인적자원부 서남수 차관보는 22일 “‘4+4’제인 의·치의학전문대학원의 골격을 유지하면서 대학별로 부분적으로 ‘2+4’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2+4’제는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정원의 일정 비율을 고교 졸업자 가운데 ‘예비 의대생’으로 선발, 생명과학대나 자연과학대 등에서 2년 동안 학부과정을 집중 이수한 뒤 곧바로 대학원 과정에 들어갈 수 있도록 보장하는 제도다.
  • ‘피해망상’ 동생 의대생 형 살해

    서울 용산경찰서는 20일 피해 망상증에 시달린 끝에 형을 살해한 정모(21)씨를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씨는 지난 9일 새벽 2시30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R오피스텔의 친형 집에 모자와 목도리로 얼굴을 가리고 찾아가 의대생인 형(23)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동생이 평소 ‘형을 죽이겠다.’고 말해왔으며, 사건 당일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PC방 업주로부터 ‘그만두라.’는 말을 듣자 이를 형의 탓으로 돌리고 범행을 저질렀다.” 전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형편 어려운 의대생에 장학금

    한국화이자제약은 생활이 어려운 국내 의대생을 도울 ‘화이자 사랑의 장학금’ 3억원을 마련,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산하 ‘미래의 동반자재단’에 전달했다. 이 장학금은 직원 개개인이 매월 급여에서 일정액을 공제하고 회사측이 동일한 금액을 추가로 기부하는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모아지며,2000년부터 매년 10여명에게 전달해왔다.
  • [Doctor & Disease] 연세대의대 의료법윤리학과 이경환교수

    [Doctor & Disease] 연세대의대 의료법윤리학과 이경환교수

    “성직자, 법률가와 더불어 의료인은 어렵고도 중요한 문제를 다루는 전문직 종사자들로, 이들은 엄정한 법의식과 윤리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타인이 이 분야에 간섭하기 어려워 이들이 엄정한 법의식과 윤리의식을 갖지 못하면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일반인들도 이들에게는 더 엄격한 윤리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입니다.” ●국내 첫 법조인 출신 의대교수 연세대의대 의료법윤리학과 이경환(48) 교수. 그는 보건학 박사로 의대에 몸담고 있지만 또한 올곧은 변호사로 명망을 얻은 법률가이기도 하다. 사법시험(27회)에 합격해 줄곧 변호사로 활동해 오다 2000년 이 대학 외래교수로 발을 디딘 게 ‘빌미’가 돼 법조인으로는 국내에서 처음 의대 교수가 된 그다. 그런가 하면 신년 벽두, 이 대학 의대 예비졸업생들은 ‘존경’과 ‘신뢰’의 의미가 담긴 ‘올해의 교수상(像)’ 수상자 2명 중 한 명으로 이론없이 그를 지명했다. 그를 만나 의료인의 윤리의식과 법의식을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먼저, 우리 의료인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의료 발전과 국민건강에 많은 기여를 했다는 점을 전제로, 이들의 윤리의식을 평가해 달라. -비교적 윤리적이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과잉진료나 진료비 과다청구 같은 물의가 없지 않았고, 이게 국민의 지탄을 받기도 했지만 의도성이 개입된 경우가 많다고는 보지 않는다. 또 의도가 있었다고 해도 문제의 심각성을 미처 몰랐을 수도 있다. 그러나 생명과 신체를 다루는 의료인들도 더욱 엄정한 윤리의식을 가져야 하며, 결코 영리나 개인 또는 집단의 이해에 매몰되서는 안 된다. 그런 욕심과 유혹에서 자유로울 때 비로소 진정한 의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환자의 고통을 외면하거나 물신적 행태가 지나친 ‘양심없는 의료인’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들의 부도덕한 행위가 의료 불신을 낳기도 하는데…. -어느 집단이건 어물전 망신시키는 꼴뚜기류가 있다. 그러나 의료인을 보는 국민들의 시각도 욕심이 지나친 면이 있다. 고백하건대, 나 역시 법조인이지만 법조인을 대하는 국민의 불신이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변호사 수임계약 때의 사례약정을 두고도 ‘별로 일 안하고 돈 많이 받는 불평등계약’이라고 하지 않나. 거기에 비하면 의료인은 나은 편이다. 그러나 불신의 요소가 적다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의료는 생명·신체와 관련이 있고 이는 바로 윤리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 점에 대한 성찰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의료분쟁때 13%만이 조정위 중재 동의 이 박사는 법조계에서의 경험을 근거로 이런 고언도 내놨다.“대부분의 의사들이 환자가 응급 상황일 때는 최선을 다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재판과 연결돼 진단서나 감정서, 사실조회를 할 때면 미묘하게 입장이 바뀌기도 하고, 또 윤리성을 놓치는 경우도 종종 봐왔습니다. 이성으로 말해야 하는 의사가 이성 대신 본능에 이끌리는 경우일 겁니다. 최근 의료분쟁과 관련된 판결을 보면 법원이 의사들의 감정을 덜 신뢰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전적으로 의료인들이 자초한 결과라고 봐야 합니다. 실제로 환경분쟁의 경우 조정위의 중재안에 이해당사자 80%가 동의하는 반면 의료분쟁은 고작 13%가 동의할 뿐입니다. 이게 무엇을 말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그 점이 국민들이 걱정하는 ‘의료인들의 집단이기주의’이기도 할 텐데, 이런 관점에서 의료인들이 가진 문제를 무엇이라고 보는가. -의료인들은 가끔 자신들이 가진 전문지식이나 관행이 사회적으로 일반성을 가졌다고 여기는데, 그렇지 않다.‘보라매병원’ 사건에서도 볼 수 있듯 의료계의 관행은 더러 생명과 관련한 한계상황을 가정하기도 해 그걸 판단기준으로 삼을 수 없다는 것이 법원의 입장 아닌가. 이 문제는 결국 윤리적·법적 소양의 문제로, 의대에서부터 교육을 통해 함양해야 할 것이다. 윤리성 문제는 그렇다 치더라도 의료인들이 가져야 하는 법적 소양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 -법은 정신이고 흐름이다. 법적 문제와 관련, 간혹 의료인들이 법조문만을 법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더 중요한 것은 법의 취지를 이해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크게 봐 의료인들이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고 수용해야 개선과 발전이 있을 것이다. 여기에 대고 ‘이해할 수 없다.’고 항변만 해대면 결국 불법, 불합리가 되풀이될 뿐이다. 의료인들의 일반적인 법의식에 문제가 있다는 뜻으로 이해가 되는데…. -그렇다. 전문가 집단인 의사들 중에도 남의 입장을 배려하지 못하거나 주변의 조언에 귀를 닫는 사람이 많다. 대체로 울타리가 높고 폐쇄적이다. 의료인들의 일반적인 법의식만 봐도 그렇다. 특정 의료인의 과실에 대해 의사단체 등에서 직접 이를 검증, 판정하곤 하는데, 이게 사회적 공감을 못얻는 경향이 없지 않다. 집단적인 이해가 작용했다는 불신 때문이다. ●예비졸업생들이 뽑은 ‘올해의 교수’에 ▶의료인들이 현장에서 마주치는 어려움도 많을 것이다. 특히 ‘현실’과 ‘이상’이 상충하는 상황에서 의료인은 어떤 선택을 해야 옳은가. -10대 청소년이 낙태를 위해 병원을 찾은 경우가 아마 여기에 해당될 것이다. 정말 어려운 문제다. 결국 범법 여부를 떠나 의사가 양심에 따라 결정할 수밖에 없는 문제 아니겠는가. 수술을 하면 생명을 유린하고 법을 어기게 되는 반면, 놔두면 미혼모와 양육되지 못할 생명이 태어나게 된다. 결국 상황윤리가 적용되어야 하는 일이 아닌가 여겨진다. 의료분쟁에 대해서도 듣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의사나 병원을 상대로 싸우는 것은 달걀로 바위를 치는 격이라고 여긴다. 이에 대한 견해를 들려 달라. -법적 시각에서 봤을 때, 의료분쟁이 발생했을 경우 일반적 소송원리 즉, 환자에 대한 설명과실이나 입증책임 부분에서는 의사들에게 더 많은 책임을 요구한다. 그러나 판결에 결정적인 증거의 대부분을 의사들이 독점적으로 가져 일반인들이 이기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예컨대 법원이 의사단체에 특정 의료행위나 그 과정에 대해 감정이나 사실 조회를 요구할 때도 많은 경우 ‘팔이 안으로 굽는’ 식의 답이 나오는 게 현실이다. ●“집단이해 작용” 의료과실 불신 허다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는 게 옳겠는가. -의료분쟁의 옳은 해결을 위해서는 의료인들이 사회적 정당성과 윤리의식을 갖는 방법 밖에 없을 것이다. 교단에서 느끼는 젊은 의대생들의 윤리의식과 소양은 어떤가. -세태가 그래선지 안타깝게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지식 습득이나 사는 일에는 관심이 많은데, 의료인이 갖춰야 할 소명의식이나 봉사, 희생같은 개념에는 관심이 적어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선양이 절실하다고 여기고 있다. 이 박사는 “얘기를 하다 보니 의료인들의 문제만 들춘 것 같다.”며 “우리 주변의 대다수 의료인들이 보여준 숭고한 자기 희생과 의학발전을 위한 노력을 폄훼할 생각은 추호도 없으며 이들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렇게 강조했다.“의사들은 아직도 소위 ‘잘 나가는 부류’이고, 그들은 생명을 다루는 전문가들입니다. 그런 만큼 사회적 책임의 중량도 무겁고 또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가 의료인들에게 요구하는 윤리의식은 이런 배경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모든 의료인들이 이해했으면 합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seoul.co.kr ■ 이경환 박사 ▲서울대법대▲제27회 사법시험 합격, 사법연수원 17기 수료(변호사)▲연세대보건대학원(박사)▲독립기념관 고문변호사▲단국대 부속병원(천안) 고문변호사▲천안 녹색소비자연대 공동대표▲대한변협 환경위원회 위원▲대한의협 중앙윤리위 교육분과 위원.
  • 쉬어가기˙˙˙

    마약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축구신동’ 디에고 마라도나(44)가 24살 연하의 치의대생과 재혼했다고. 상대는 쿠바 아바나대학까지 중퇴하고 마라도나의 곁에서 헌신적으로 간호한 아드나이 프루토스(20)로, 마라도나의 아이를 임신했지만 계단에서 굴러 유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는 9일 “마라도나가 지난 6일 주치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친척들에게 재혼을 알리기 위해서 아르헨티나로 귀국했다.”고 전했다.
  • 아들 수능 대리시험 의뢰 학부모 첫 적발

    아들 수능 대리시험 의뢰 학부모 첫 적발

    올해 수능에서 아들의 대리시험을 맡긴 학부모가 처음 적발됐다. 또 같은 고교 친구 7명이 휴대전화로 답안을 주고 받은 사실이 새로 드러났다. 경찰청은 3일 부산에서 대리시험을 의뢰한 학부모 서모(48)씨와 재수생 박모(21)씨,D대 의대생 김모(22)씨 등 3명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및 공문서 위조 혐의 등으로 불구속입건 했다고 밝혔다. 서씨는 지난 6월 인터넷 과외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김씨를 대리응시자로 초빙, 책값 명목으로 30만원을 제공했다. 서씨는 김씨에게 수능 결과에 따라 500만(상위 4%)∼1000만원(상위 1%)의 성과급을 주기로 약속했다. 경찰은 이날 서울대 중퇴생 박모(28)씨와 대리시험을 의뢰한 차모(23·A대 1년 중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차씨는 지난해에도 대리시험이 적발돼 집행유예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차씨는 박씨에게 11월까지 4개월간 용돈으로 매달 30만원씩 건넸으며, 성적에 따라 최고 1000만원을 성과급으로 주기로 약속했다. 차씨는 경찰에서 “지난해 대리시험으로 부모 속을 썩여 이번에 좋은 대학에 가서 효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전북 정읍의 모 고교 3학년생 7명이 휴대전화를 통해 서로 답안을 전송한 사실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김모(18)군은 같은 고교 친구들의 부탁으로 지난달 17일 수능 4교시 화학시간에 빌린 휴대전화로 6명에게 화학 답안을 전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사탐’,‘언어’ 등의 문자나 ‘?’ 등의 특수문자를 포함한 ‘문자+숫자’ 조합 메시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자료를 넘겨받아 정밀 분석작업에 들어갔다. 또 ‘웹투폰 커닝’의 실체가 확인됨에 따라 당초 선별과정에서 제외했던 숫자 메시지 자료도 다시 정밀 검색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부정행위자는 지금보다 훨씬 불어날 전망이다. 한편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날 ‘수능시험 부정행위 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4일 첫회의를 열어 부정행위자에 대한 성적 무효처리 기준을 결정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날 경찰 수사가 마무리된 부정행위자 1차 명단과 관련 기록을 넘겨받아 6일까지 무효처리 대상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김재천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
  • ‘수능 부정’ 입시학원장 개입

    ‘수능 부정’ 입시학원장 개입

    수능 대리시험과 휴대전화 부정사례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입시학원장이 낀 조직적인 수능부정 사례가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청주의 한 입시학원장이 시험장에서 보내온 삼수생의 숫자메시지를 학원 컴퓨터를 이용, 또 다른 시험장의 학원생 7명에게 재전송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1일 밝혔다. 서울에서는 이날 대리시험 의혹이 짙은 27건이 적발됐고, 서울과 인천에서 수능대리 의뢰자와 응시자 3명이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은 각 지방경찰청에 대리시험 전면 수사를 지시했다. 경찰은 이날 청주시 영운동 P입시학원에 다니는 삼수생 이모(20)씨가 학원장 배모(29)씨에게 휴대전화로 숫자메시지를 보내고, 배씨가 학원생들에게 이를 다시 전송했다는 제보를 확인한 결과, 배씨로부터 범행을 일부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배씨는 금품을 수수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특히 이 학원 수강생 가운데 30명이 이번 수능에 응시한 사실에 주목, 이들이 부정행위에 연루됐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서울에서 적발된 27건 외에도 다른 지방에서도 비슷한 유형의 부정이 있었다고 보고, 나머지 13개 지방경찰청에서도 2만여명을 대상으로 대리시험 수사에 들어갔다. 서울에서는 이날 오후 경찰에 전화를 걸어 대리응시 사실을 자백한 C의대생 기모(21·서초동)씨가 서초동 K병원 앞에서 붙잡혔다. 인천에서는 대리시험을 의뢰하고, 실제로 치른 대학 휴학생 반모(22)씨와 대학생 이모(20)씨 등 두 명의 여성이 경찰에 함께 자수했다. 경찰은 이날까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분석으로 밝혀낸 부정 행위자는 경남 마산의 1개조 2명을 포함, 전국 31개조 103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광주에서 적발된 조직까지 합치면 휴대전화 수능부정은 288명이 됐다. 서울 유영규 유지혜 인천 김학준기자 wisepen@seoul.co.kr
  • [수능부정 파문] ‘웹투폰 커닝’ 어떻게

    [수능부정 파문] ‘웹투폰 커닝’ 어떻게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인터넷으로 문자메시지를 전송하는 ‘웹투폰(web to phone) 커닝’이 실제로 확인됨에 따라 부정응시자가 더 많이 존재할 가능성이 커졌다. ●사실 확인땐 가담자 급증할듯 1일 경찰에 붙잡힌 청주시 영운동 P학원장 배모(29)씨는 학원생이었던 삼수생 이모(20)씨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받은 뒤 인터넷으로 제공되는 웹투폰 방식의 메신저 프로그램으로 한꺼번에 7명의 학원생에게 같은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배씨가 부정행위에 사용한 ‘웹투폰’메신저는 같은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한꺼번에 여러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클릭 한번으로 최대 10명에게 문자메시지를 동시에 전송할 수 있다.“배씨가 30여명에게 메시지를 전송했다.”는 제보내용이 신빙성이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수십 건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데도 불과 몇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다량의 문자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는 ‘웹투폰’ 프로그램을 부정에 이용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된다면 가담자 규모는 급증할 수밖에 없다.‘웹투폰’ 방식은 특히 젊은 세대들이 애용한다.SK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는 메신저 프로그램 ‘네이트온’에서는 하루 평균 80만건의 문자메시지가 전송된다. 대부분 10대인 부정응시자들이 평소 익숙한 ‘웹투폰’으로 답안을 중계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일부 회사는 서버에 전송내용 저장 ‘웹투폰’을 운영하는 일부 회사에서 보관하는 서버에는 이메일과 같은 ‘편지함’형태의 사용내역이 남아 경찰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는다면 검색이 가능하다. 사용내역에는 한글 40자와 숫자 80자에 해당하는 80비트 용량의 전송기록이 남아있다. 수능 시험 당일인 지난 달 17일 기록은 12월31일까지 저장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경찰청 고위관계자는 “‘웹투폰’ 방식으로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면 이동통신사 서버에 기록이 저장되지 않아 증거확보가 어려운 만큼 수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수 물꼬 트이나 서울의 명문대 법학과 2학년에 재학하고 있는 이모(20)씨가 휴학생 반모(22)씨와 대리시험을 모의한 것은 지난 4월. 반씨는 인터넷 수능 카페에서 알게 된 이씨에게 200만원을 주고, 성적 결과에 따라 추가로 돈을 내겠다며 대리응시를 부탁했다. 서울 지역 대학의 부동산학과에 다니던 반씨는 올해 초 휴학한 뒤 더 좋은 대학을 목표로 다시 대입을 준비해 왔다. 그러나 공부가 힘에 부치자 쉬운 방법을 시도키로 마음먹었다.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이씨는 수능성적 결과에 따라 수백만원을 보장하겠다는 반씨의 제의에 귀가 솔깃했다. 이씨는 지난 9월10일 반씨 이름으로 된 응시원서와 수험표에 자신의 사진을 붙여 인천시교육청에 접수했다. 이어 인천 B여고에서 대리수능을 치르고 반씨로부터 200만원을 받았다. 이들은 이날 인천지방경찰청에 자수했다. 이날 오후 3시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 전화를 걸어 대리수능 사실을 털어놓은 C의대생 기모(21)씨는 지난 7월 인터넷 게임 채팅을 통해 알게 된 한모(21·울산 거주)씨로부터 현금 40만원과 일본 여행을 할 때 경비일체를 받기로 하고 울산교육청에 원서를 접수, 한씨 대신 수능을 치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에게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 사법처리키로 했다. 서울경찰청 김재규 사이버범죄수사대장은 “자수하는 학생들은 사법처리 과정에서 감형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휴대전화 메시지 자료와 사진 대조라는 확실한 물증으로 수사를 벌이기 때문에 심리적 압박감을 느낀 부정행위자의 자수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깔깔깔]

    ●의대생의 용기 의대생들이 시체를 보면서 인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강의 시간이었습니다. 교수님이 갑자기 손가락으로 시체의 항문을 찌르더니 입속에 쑥 넣는게 아니겠습니까. 교수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을 지으며 의대생들을 향해 말했습니다. “나를 따라하는 학생이 있다면 A+를 주겠어요. 해 볼 학생?” 강의 받는 의대생들은 서로 눈치를 보며 머무적거렸죠. 누가 시체의 항문을 찔러서 자기 입에 넣겠습니까. 그런데 한 용감한 의대생이 시체 앞으로 씩씩하게 걸어나오더니, 교수가 했던 행동 그대로 따라하는 게 아닙니까. 그러자 교수가 놀라운 표정을 지으시며 말씀하시길, “학생은 정말 용감하군요. 나는 중지로 찌르고 검지를 빨았는데, 학생은 검지로 찌르고 검지를 빨다니.”
  • 티없이 티나게 ‘프레피 룩’으로 입자

    티없이 티나게 ‘프레피 룩’으로 입자

    흐트러지지 않는 지성을 풍기는 ‘프레피 룩(Preppy Look)’. 돈들인 티를 내는 화려함이 아닌, 고급스러운 지성미를 드러내는 프레피 룩의 인기와 관심도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근원지는 오는 22일부터 방영하는 SBS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극중 하버드 의대생 김태희(이수인 역)와 법대생 김래원(김현우 역)의 패션은 방영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으면서 프레피 룩을 주도하고 있다. 깊은 브이(V)넥 니트와 면팬츠로 대표되는 이 ‘엘리트 패션’에 매력을 느낀 사람들은 성급하게 관련 사이트에 ‘∼스타일 니트는 어디가 가장 예쁜가요.’‘아이비리그 옷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은?’이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는 90년대 중반에 유행했던 패션의 부활로 하버드, 예일, 펜실베니아, 컬럼비아 등 미국 8대 아이비리그의 문장이 새겨진 티셔츠의 인기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 미국 동부 명문학교 아이비리그의 신사복 스타일을 캐주얼하게 해석한 프레피 룩은 실용적이고 단순하다. 지나치게 화려한 디테일은 제한하고, 몸에 잘 맞게 재단해 고급스럽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랄프로렌 퍼플라벨, 폴로, 빈폴의 빈폴레이디스(여성), 빈폴옴므(남성), 빈폴키즈(아동) 등. 스트라이프(줄무늬)나 체크무늬 재킷(무늬가 없어도 좋다.), 폴로셔츠와 타이가 기본이다. 남성은 깔끔한 면바지, 여성은 주름스커트와 무릎 길이의 반양말. 딱 ‘교복 기본형’을 연상하면 된다. 캐주얼의 기분을 느끼기 위해서는 재킷 대신 브이넥 니트가 제격이다. 프레피 룩을 연출할 때 중요한 것은 색상과 아이템의 조화. 짙은 남색 재킷에 줄무늬 흰색 셔츠와 화이트·베이지 계열의 면바지는 깔끔한 기본 스타일이다. 셔츠와 니트 등 이너웨어를 빨강, 노랑, 오렌지 등 화사한 색으로 연출하면 세련돼 보인다. 짧은 체크무늬 주름스커트와 반양말 코디는 스쿨걸의 귀여운 분위기를 낸다. 꽈배기 무늬의 브이넥 니트에 흰색 셔츠, 주름스커트와 낮은 굽 로퍼로 우아한 숙녀 분위기를 연출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12일 개봉

    오늘날 혁명가 체 게바라를 기억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오로지 남미의 혁명을 위해 살다가 총살로 인생을 마감한 이 혁명가는, 아이러니하게도 죽은 뒤 자본주의 사회의 문화상품이 돼 버렸다. 그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는 것이 유행이 될 정도다. 대중문화의 아이콘 위에 자신의 초상을 새긴 체 게바라. 그의 혁명에 대한 정치적 지지는 낡은 유물로 전락했을지 몰라도, 체 게바라의 생명력은 여전하다. 영화 ‘모터싸이클 다이어리’(The Motorcycle Diaries·12일 개봉)는 영웅으로 전설로 신화로, 심지어는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만 기억하는 체 게바라를 살아있는 인물로 되돌려놓는 영화다. 영화가 초점을 맞추는 건 그가 친구와 함께 떠났던 라틴아메리카 대륙 횡단 여행. 그 안엔 영웅 체 게바라가 아닌,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평범한 청년들의 들뜬 흥분과 열정이 숨쉬고 있다. 영화를 보는 동안만큼은 혁명가 체 게바라의 이름을 지워도 좋다.“이것은 영웅적 인물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공통된 꿈과 열망으로 한동안 나란히 나아갔던 두 사람에 관한 이야기다.”라고 서두에서 밝히듯, 로드무비와 성장영화의 외양을 입은 영화는 드넓은 남미의 대륙 위에 청년들의 여정을 유쾌하고도 아름답게 아로새긴다. 천식으로 고생하는, 연약하지만 속깊은 23세의 의대생 에르네스토 게바라(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와 엉뚱한 생화학도 친구 알베르토(로드리고 드 라 세르나). 둘은 낡은 오토바이로 남미 대륙을 횡단하는 여행을 떠난다. 계획은 원대했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오토바이는 고장나기 일쑤고 바람에 천막도 날아가 하룻밤 잘 곳을 찾기도 쉽지 않다. 눈길, 갈대밭 샛길, 사막길 등 끝없이 펼쳐지는 다양한 길 위에서 부서지고 넘어지고 깨지면서도 앞으로 나아가는 이들. 결국 그 길은 누구나 걸어가야 할 인생의 길이 아닐까.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콜롬비아, 베네수엘라로 이어지는 낯설고도 신비로운 풍광만으로도 국내 관객에게는 드문 경험을 선사할 듯싶다. 바람에 살랑대는 초록풀의 물결, 언덕 아래로 쭉 펼쳐진 푸른 바다 등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진 체 게바라의 내레이션은 시적 아름다움으로 넘실댄다. 그렇다면 체 게바라가 이 여행길에서 본 건 무엇이었을까. 바로 이 아름다운 자연에서 소외된 인간들이다. 살아가는 것이 투쟁일 수밖에 없는 탄광촌 노동자들, 나병환자들. 그는 이 여행길의 경험을 토양으로 삼아 평생 신념의 나무를 가꾸며 살아갔다. 아마도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체 게바라를 기억하는 방식이어야 할 것 같다.‘중앙역’의 월터 살레스 감독작품.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보고싶은 그대] 오색맵시 김태희

    [보고싶은 그대] 오색맵시 김태희

    “서울신문 독자 여러분!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세요,늘 건강하세요!” 김태희가 본지 독자들을 위해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환한 미소로 한가위 인사를 올렸다.“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 보름달만큼 큰 행운이 언제나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이번 추석 연휴는 그녀에게도 의미있는 시간이다.모처럼 맞는 여유란다.그녀는 지난해 6월 SBS 드라마 ‘스크린’을 통해 본격적인 연기자의 길로 들어선 이후 치솟는 인기와 함께 연달아 4개의 드라마에 출연,단 하루도 제대로 마음의 여유를 가진 적이 없었다.게다가 얼마전 종영한 ‘구미호외전’ 촬영중 입은 부상으로 새끼손가락 손톱이 완전히 떨어져 나가는 등 몸도 정상이 아닌 상태다.“이번 추석 연휴 동안 친척집에 가 차례도 지내고 그동안 찾아뵙지 못했던 어르신들에게 인사도 드릴 거예요.물론 송편도 많이 먹어야죠(웃음)” ■또다른 변신 김태희 신세대 스타 김태희(24)를 보고 있자면 “세상 참 불공평하다.”는 소리가 나올 법도 하다.그도 그럴 것이 ‘완벽한’얼굴과 몸매에 일류 학벌(서울대 의류학과)이란 든든한 배경,최근엔 물오른 연기력까지….오죽하면 질투심을 느끼는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김태희 단점 찾기’가 화두가 되고 있을까. 하지만 정작 그녀는 그같은 ‘찬사 아닌 찬사’에 우쭐해하지 않는다.연기자는 오로지 연기로 승부해야 한다는 단순한 진리를 잘 알기에 스스로를 ‘부족한’연기자라며 채찍질한다.데뷔후 출연하는 드라마 마다 이미지 변신을 거듭한 것도 그녀 이름 앞에 붙은 부담스러운 ‘꼬리표’들을 떼어내기 위한 일종의 도전이었다.이제 그녀는 또 다른 색깔로 변신을 시도한다. #‘꿋꿋녀’로 변신 SBS ‘천국의 계단’에서는 악녀,얼마전 종영한 KBS 2TV ‘구미호 외전’에서 강인한 구미호족 여전사 역을 소화한 그녀가 이번엔 ‘꿋꿋녀’로 변신한다.그녀는 SBS ‘장길산’후속으로 오는 11월 중순 방영 예정인 국내 최초 해외 올로케이션 미니시리즈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에서 하버드대 의대생인 여주인공 수인역을 맡았다.같은 학교 로스쿨에 다니는 현우(김래원),정민(이정진)과 삼각관계를 이룬다. “아무 것도 내세울 게 없는 가난한 교포 의대생이예요.학비를 벌기 위해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고,꿈과 사랑을 이루기 위해 꿋꿋하게 앞만 보고 달려나가는 순박하고도 당찬 여자죠.”그녀는 이번 역할이 “가장 김태희스럽다.”며 미소 짓는다. 배역에 대한 애착이 남달라서일까.10월 초 드라마 촬영을 위해 미국으로 떠나는 그녀는 매일 영어 과외를 받으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하버드대학이 배경이라 대사 가운데 상당부분이 영어에요.현지인에 걸맞는 영어 실력을 선보이기 위해 매일 1∼2시간을 미국 원어민 발음을 익히는데 할애하죠.” #“지금은 연기가 우선” 겉보기에는 까다로운 ‘공주과’처럼 보이지만 그녀의 실제 성격은 털털하다.혼자 생각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기는 하지만,미래에 닥칠 일을 앞서 걱정하거나 생각없이 미리 재단하지 않는단다.“연기는 언젠가부터 제게 있어 학업보다 더 중요한 삶의 목표가 됐어요.먼 훗날 마지막 인생의 목표는 어떤 것이 될지 모르지만,지금 이 순간은 연기에만 몰두할래요.” 그녀에게도 고비는 있었다.지난 2000년 이른바 ‘길거리 캐스팅’돼 은행과 화장품 등 대형 CF에 출연하며 승승장구했지만,연기자의 길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고민의 시간들이었어요.당시 시트콤에 단역으로 출연하고 있었지만,반신반의했죠.‘과연 내가 제대로 된 연기자로 커나갈 수 있나.’하고요.”반년 동안 쉬면서 결심했단다.“해보지 않고 후회하느니 해보고 나서 후회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송강호 같이 리얼한 연기를 하는 배우로 커나가고 싶다.”는 그녀에게 본인이 생각하는 연기자로서의 강점과 약점을 묻자 다음과 같은 답변이 돌아온다.“강점은…별로….카메라 앞에서 자신감과 융통성이 좀더 있었으면 해요.작품 전체를 보는 안목이 조금 부족한 것도 그렇고요.과거 시간날 때 영화 많이 보고 관련서적도 좀 읽어둘 것 그랬어요.하긴 그때는 제가 연기자가 될 줄 누가 알았나요.(웃음)”그녀의 강점이 뭔지 알 것 같다. 이영표기자 tomcat@ seoul.co.kr
  • [삶과 경영이야기] (27)안철수연구소 안철수 사장

    [삶과 경영이야기] (27)안철수연구소 안철수 사장

    국내 최고의 컴퓨터 보안솔루션 전문업체인 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43) 사장.의사라는 안정된 직업을 버리고 벤처기업을 차린 뒤 10년이 지난 지금,그를 빼고는 한국의 벤처·정보기술(IT)업계를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거물’이 됐다.회사 직원이 3명에서 300명으로 늘어나고,보안업계 최초로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안 사장이 이룬 눈부신 성공 스토리는 정도(正道)경영을 통해 100년 이상 존속할 수 있는 ‘영혼이 있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그의 굳건한 의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의대생,바이러스와 만나다 -1988년 서울대 의대 박사과정 때 컴퓨터 바이러스를 처음 접했다.기계와 컴퓨터를 좋아했고,컴퓨터는 대학원 전공에 도움이 돼 취미 이상으로 가까이했다.청계천 세운상가의 컴퓨터 상점에서 관련 소식지를 받아보고 있었는데,우연히 외국잡지를 번역한 글에 컴퓨터 바이러스가 소개됐다.컴퓨터 바이러스를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을 다룬 내용이었다.재미있겠다 싶어 갖고 있던 디스켓들을 뒤져봤다. 당시 파키스탄인이 세계 최초로 만들어 전세계로 퍼진 바이러스가 ‘브레인 바이러스’인데,놀랍게도 내 디스켓 2장도 감염돼 있었다.충격이 컸고 화도 났다.의대 내에서는 ‘컴도사’로 통했던 나도 모르게 당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날밤을 새우면서 바이러스를 뜯어보니 보통 복사프로그램과 원리가 같아 분석이 쉬웠다. -어느날 과(科) 후배가 찾아와 “컴퓨터 바이러스가 심각해 디스켓이 많이 망가지는데 치료방법이 없다.”며 걱정했다.며칠 전 일이 생각나 후배에게 바이러스 작동원리가 간단해 치료도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후배는 치료전용 프로그램을 만들면 많은 사람들에게 유용할 것이라며 프로그램 개발을 권했다.작심하고 치료프로그램을 만들어 ‘백신’이라고 이름 붙였다.이것이 안철수연구소의 바이러스 백신 ‘V3’의 시초다.백신을 만들고 나니 다른 사람에게 제공하는 것이 문제였다.당시 모뎀이나 메일이 보급되지 않아 컴퓨터 잡지사인 월간 마이크로소프트웨어가 이 일을 대신했다.잡지사에 백신 프로그램 개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컴퓨터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들은 잡지사를 통해 나에게 알려줬다.본격적인 바이러스 치료는 이렇게 시작됐다.학창시절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환원할 기회를 찾고 있었던 나로서는 의료봉사를 할 때처럼 백신 프로그램 개발은 더없는 뿌듯함을 안겨줬다. ●의대교수 접고 회사 차려 -94년이 되면서 진짜 고민에 빠졌다.7년간 두 가지 일을 했는데 더 이상 지속하기는 역부족이었다.바이러스가 매년 2배씩 늘어나 76종이나 돼 밤잠을 미루고 3시간씩 일해도 부족했다.군의관을 마치고 학교(단국대 교수)로 복귀하면 본격 연구활동에 전념해야 하기 때문에 바이러스 치료는 더 이상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민을 거듭했다.결국 선택 기준은 ‘과거를 잊어야 한다.’는 것으로 정리했다.20대에 박사·교수가 된 것은 그동안 열심히 해서였지만 앞으로의 일은 아니었다.어떤 선택을 하면 앞으로 더 재미있고 보람되고 내 자신도 발전하고,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까를 생각했다.의대에는 나 말고도 훌륭한 사람들이 많지만 컴퓨터 바이러스 치료는 나 혼자뿐이었다.의대 교수직을 버리고 중소기업 사장의 길로 들어선 이유였다. -사업 초기에는 비영리적인 공익법인 형태를 추진했다.그동안 만든 바이러스 샘플과 백신 프로그램 등 모든 노하우를 기부하는 조건으로 정부기관을 비롯,대기업 등 이곳저곳에 문을 두드렸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돈을 벌기는커녕 까먹을 우려가 더 크고,의사 출신인 나를 성공할 수 있는 사업가로 믿지 않으려는 눈치였다.막막하던 차에 ‘한글과 컴퓨터’로부터 주식회사 형태로 만들자는 제안이 왔다.한컴이 마케팅·판매를 맡고 내가 운영·기술개발을 맡는 조건이었다.주식회사라는 게 마음에 걸렸지만 백신 개발의 맥을 이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고민 끝에 제의를 수락했다.그렇게 탄생한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는 95년 3월 서울 서초동의 작은 사무실에서 직원 3명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위기가 오히려 전화위복돼 -회사가 한컴에 속했던 95∼97년 2년간 경영기법을 배우기 위해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기술경영학 석사과정을 밟았다.미국에서 e메일로 업무를 처리하며 회사를 경영하는 동안 다행히 매출이 늘었다.그러나 경영학을 배우면서 내가 얼마나 경영에 소질이 없는지 뼈저리게 느꼈다.그래서 무조건 보수적으로 경영했다.차입을 안 하고 돈이 부족하면 스스로 월급을 받지 않고 매출이 조금이라도 생겨야 직원을 뽑았다. 97년 초 뜻하지 않은 위기이자 기회가 찾아왔다.대주주인 한컴이 경영난으로 지분을 매각하면서 ‘홀로서기’를 하게 된 것.마케팅·영업부문을 가져와 완전한 회사로 출발한 뒤 얼마 되지 않아 외환위기가 닥쳤다.하지만 긴축경영을 한 탓에 외환위기의 타격을 크게 받지 않았다.전화위복이 된 것이다.때마침 외환위기의 여파로 대기업 등에서 인력들이 대거 쏟아져 나오면서 ‘좋은 인재들’도 많이 뽑았다.임대료도 떨어져 고정비용이 줄어들었고,경쟁관계였던 외국 보안업체 한국지사들은 철수하기에 바빴다.외환위기 때 오히려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경쟁력을 확보하는 시간을 벌었다. -그 와중에 미국의 한 보안업체가 1000만달러를 제시하며 회사를 사겠다고 했다.그러나 팔지 않고 버텼다.자신감이 있어서가 아니었다.고생하며 일궈온 토종 보안회사를 외국에 넘기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벤처거품 때도 원칙 최우선 -99년 4월 ‘CIH바이러스’가 퍼져 컴퓨터 30만대가 다운되는 사태가 발생했다.그 일로 컴퓨터 백신의 중요성이 커져 보안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했다.기업·관공서 등으로부터 주문이 쇄도하면서 그해 보안업계 최초로 매출 100억원 돌파를 달성했다.98년 내부를 정비하고 인재를 뽑고 연구개발에 주력했던 것이 빛을 본 것이다.그해 하반기부터 코스닥시장에서 IT기업들이 상한가를 치면서 ‘벤처거품’이 시작됐다.그러나 당시 투자(펀드 모집)도 전혀 받지 않았고 기업공개도 하지 않았다.내가 보유한 주식을 주당 100만원에 넘기라는 제의도 받았지만 거절했다.회사를 차린 지 10년이 지났지만 한 주도 팔지 않았다.대주주가 아니라 월급쟁이 사장이라고 생각하면서 자산을 증식하지 않았다.99년 결산을 해보니 순익을 70억원이나 냈다.벤처기업 중 순익이 나는 회사가 없어 그때 상장했으면 수천억원을 펀딩(투자)받았을 것이다.당장은 좋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실익이 없다고 생각했다.100년을 놓고 보면 돈이 있다고 성공하고 없다고 망하는 것은 아니다.기업의 성공은 펀딩이 아니라 영업이익이 좌우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99년 말 한 인터뷰에서 “벤처기업 95%가 망해 코스닥이 무너지고 벤처기업가 중 금융사범이 생기고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결과적으로 맞췄지만 씁쓸했다.당시 벤처기업은 성공의 보증수표라는 잘못된 생각이 팽배했다.그래서 투자위험이 높을수록 조심해서 투자해야 벤처산업이 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벤처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조언한 것인데 오히려 욕만 먹고 ‘배신자’라는 오해까지 받았다.그해 말에는 컴퓨터가 2000년을 인식하지 못하는 ‘Y2K’사태도 있었다.2000년 1월1일 Y2K대란이 터진다며 다른 보안업체들이 신문광고까지 냈지만 확인결과 바이러스 감염이 안돼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가만히 있으면 우리도 돈을 벌 수 있었지만 옳지 않다고 생각해 ‘Y2K바이러스 피해 없다.’는 보도자료를 냈다.그러나 언론에서 다룬 곳은 거의 없었다.‘한 사람의 힘으로 막기 힘들구나.’하고 생각하니 좌절감이 컸다.2000년 1월1일 결국 우리가 옳다는 것이 밝혀졌다. ●세계 톱10 기업에 도전 -2000년에 접어드니 매출·이익도 늘어나고 벤처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등 대외환경도 좋았다.이럴 때일수록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현실에 안주해 기존 제품의 수명이 끝나면 회사 수명도 끝난다는 위기감이 생겼다.회사의 ‘4대 변화’로 내건 것이 종합보안회사,글로벌기업,큰 조직,등록기업으로의 변신이다.특히 작은 기업에서 큰 기업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던 중 ‘영혼이 있는 기업’을 만들겠다고 결심했다.전 직원이 공통된 가치관을 갖고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기업이라면 100년 뒤 사람들이 바뀌어도 영속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였다. -주변 사람들이 가끔 억울하지 않으냐고 묻는다.88년부터 연구를 시작했으니 세계 1∼3위 업체보다 먼저 진출한 것인데 기업규모 등에서 차이가 나니 억울할 수도 있다.그러나 7년간 공익적으로 운영해 기업화가 늦은 것이니 후회는 없다.지금부터 따라잡으면 된다.2010년까지 세계 10위 안에 드는 보안전문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다.지난해 보안시장은 선진국의 경우 20∼30% 성장했는데 우리나라는 제자리걸음이다.보안에 투자하지 않으니 사고가 많이 나고 해커들이 늘어난다.그렇지만 이런 현실이 외환위기 때처럼 기회가 될 수 있다.제대로 정비하고 노력하면 벌어진 차이는 얼마든지 좁힐 수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안철수 사장은 20대에 서울대 의대 박사과정을 마치고 단국대 의예과 학과장까지 지낸 그가 인간의 몸이 아닌 컴퓨터에 청진기를 대고 컴퓨터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한 것만으로도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그러나 기자가 안 사장을 5년간 수차례 만나면서 느낀 점은,개인의 이익 추구보다 사회 공헌에 뜻을 둔 사람도 얼마든지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다.대학시절 매주 무의촌 등에서 무료진료를 했던 안 사장이 백신을 만들었을 때도 사회를 위해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기쁨을 느꼈다는 대목에서 그의 경영철학을 엿볼 수 있다. ‘책벌레’인 그가 책을 읽는 데 그치지 않고 ‘머릿속을 정리하기 위해’ 쓰기 시작한 지 15년째.다음달이면 9번째 책이 나온다.3년 전 펴내 베스트셀러가 된 ‘CEO 안철수,영혼이 있는 승부’는 대학교재로도 쓰인다.안 사장이 어려울 때마다 물질적·정신적으로 든든한 후원자였던 의사인 아내가 뒤늦게 미국 로스쿨에서 공부 중이라 ‘기러기 남편’으로 지내고 있다.
  • 상위권 입시정보? 오르비에 물어봐!

    상위권 입시정보? 오르비에 물어봐!

    ‘공부 좀 한다.’하는 고3 수험생들 사이에서 몇 년 전부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오르비스 옵티무스(Orbis Optimus)’라는 인터넷 사이트가 있다. 라틴어로 ‘최상위 학생 모임’이란 뜻의 이 사이트는 학생들 사이에서 오르비 사이트(orbi7.com)로 알려져 있다.말 그대로 최상위권 학생들을 위한 입시·학업·생활·놀이 커뮤니티 공간이다.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 속에 각종 수험 정보를 나누는 정보공유 사이트지만 유명 입시학원이나 진학 전문가들조차 이들의 정보를 활용할 정도로 명성을 인정받고 있다.오르비의 모든 것을 소개한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도 고민이 많습니다.그런 친구들과 정확한 정보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오르비 사이트 대표 운영자인 이광복(23)씨는 자고 일어나니 유명해졌다는 듯 어색한 미소부터 지어 보였다.현재 서울대 의예과 2학년 재학 중.의대 가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지만 그는 삼수 생활 동안 한림대 의대,성균관대 의대,경원대 한의대,서울대 의대까지 4개 대학 의대와 한의대에 합격한 수재다. 오르비 사이트는 한마디로 수능이나 내신 점수가 최상위권에 해당하는 학생들을 위한 인터넷 커뮤니티 공간.최상위권은 수능이나 내신 성적이 인문계 상위 1% 이내,자연계 상위 2% 이내를 가리킨다. 최상위권 학생들을 위한 공간이지만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자신의 성적을 증명할 필요도 없다.수험생들끼리 서로 고민을 털어놓고 조언을 해주고,필요한 정보를 나누는 수험생들만의 ‘인터넷 자유지역’이다. 그는 요즘 수험생과 학부모,입시 학원 강사들 사이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입시 설명회 강사이자 합격수기 저자,사이트 대표 운영자 등 의대생 본분과는 별 상관이 없는 직함이 그를 따라다닌다.지난 3∼4월에는 교육방송(EBS)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최하는 전국 순회 입시설명회에 강사로 초청받기도 했다. 지난해 말과 올 초에 출간한 ‘서울대 의대 3인 합격수기’와 ‘2005학번 만들기’는 이미 수험생들 사이에서 필독서로 자리잡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만든 오르비 사이트의 대학 입시 분석이 가장 정확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까닭이다.유명 입시학원보다 훨씬 정확하다.때문에 수험생들,특히 상위권 학생들은 학교 선생님들이나 학원 강사의 조언보다 그의 조언 한마디를 금과옥조로 여길 정도다. 오르비가 상위권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폭발적이다.2004학년도 입시에서 서울대 합격자 가운데 오르비 회원이라고 스스로 밝힌 학생만 420여명이었다.그는 “서울대 정시모집 정원 3000여명 가운데 1000여명은 오르비 회원으로 추정된다.”면서 “서울대 외에 다른 대학 의대와 치대,한의대 등 인기 대학·학과에도 오르비 회원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오르비의 인기 비결은 무엇보다 정확한 입시분석이다.지난 2002학년도 대입부터 수능 성적표에 총점 석차가 공개되지 않자,자신의 정확한 실력을 가늠하지 못하게 된 수험생들이 그가 만든 수능 배치표를 참고하게 된 것.깔고 앉을 정도로 커 이른바 ‘장판’이라고 불리는 배치표는 입시 학원에서도 매년 만들고 있지만 이씨의 정확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지난 2002학년도부터 매년 제작돼 무료 배포되는 ‘오르비표(標) 장판’은 다른 배치표가 1∼3점씩 오차가 있는 것과는 달리 단 1점의 오차도 없는 정확성을 자랑한다. 그는 “정확성면에서 ‘절대 장판’을 자부한다.”며 웃어보였다.매년 일선 학원가에서도 오르비의 배치표를 진학 지도에 활용하고 있다. 정확한 분석 비결에 대해 그는 “가치 판단의 개입을 최소화하고,실제 학생들의 점수만으로 객관적으로 분석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수능이 끝나고 나면 회원들이 알려주는 성적을 바탕으로 실제 예상과 얼마나 맞았나 일일이 확인한다.그는 “수능성적과 지원 대학,학과,당락 여부 등 상위권 수험생 회원들의 알짜 개인정보 1000∼2000개가 데이터베이스로 처리돼 분석에 활용된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초 대학에 입학했지만 매년 수능을 치르고 있다.입시 유형을 분석하기 위해서다.그가 지금까지 치른 수능만 모두 네 차례.그는 “매년 수능 분석을 하다 보니 경지에 이르렀는지 아무런 준비 없이 시험을 쳐도 상위 0.1% 안에 드는 성적이 나온다.”며 머쓱해 했다.상위 0.1%는 수능 원점수로 따져 400점 만점에 380점 전후의 고득점이다. 강남에 이른바 잘 나간다는 유명 강사도,유명 출판사의 교재도 이 곳에서는 맥을 못춘다.오르비 회원들이 서로 정보를 나누면서 장점과 단점을 낱낱이 까발리기 때문이다.상위권 학생들이 올린 수강 경험담이나 교재 평가의 내용에 따라 강사의 인기 순위나 교재 판매 순위가 뒤바뀔 정도다. 오르비가 문을 연 것은 지난 2001년 7월.이씨가 한창 재수를 하고 있을 때였다.대학 입시제도가 복잡해지면서 입시 관련 인터넷 사이트가 우후죽순처럼 생겼다.하지만 정작 최상위권 학생들이 활용할 만한 사이트는 변변한 것 하나 없었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은 어디 가서 상담할 만한 곳 하나 제대로 없었습니다.예를 들어 ‘100점 만점에 97점 받았는데 100점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물으면 ‘점수 좋다고 자랑하냐.’는 타박만 들어야 했습니다.공부 잘한다고 오히려 차별을 당한 셈입니다.하지만 공부 잘 하는 학생들도 나름대로 고민이 많습니다.” 그는 처음에는 공부 잘 하는 아이들끼리 서로 고민도 털어놓고,정보도 나누는 인터넷 공간을 생각했다.그러다가 뭔가 도움이 되는 진학 정보를 제공해보자는 취지에서 사이트 문을 열었다.평소 컴퓨터를 좋아해 사이트를 만드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처음에는 주변 친구들 사이에서만 알려졌다.그러나 그가 만든 배치표의 정확성이 알려지면서 회원 수는 급증했다.이듬해 1만명을 넘어섰고,현재 6만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르비의 ‘주가’가 오르면서 여기저기에서 유혹의 손길이 많지만 이씨는 단 하나의 원칙은 끝까지 지킬 생각이다.‘믿을 수 있는 자료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것.오르비의 슬로건이기도 한 ‘신뢰와 무료’ 원칙이 무너지면 더 이상 정보공유 사이트로서의 의미가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이같은 까닭에 그는 그동안 개인과외로 번 용돈을 서버 운영비와 회선 사용료로 몽땅 쏟아부으면서도 후회는 없다고 했다. 지금은 온라인 광고를 받아 사이트 운영비 전액을 충당하고 있다. 사이트가 유명해지면서 오르비를 해코지하거나 악용하려는 네티즌들도 늘고 있다.지난 2월에는 사이트가 해킹을 당해 일주일분 자료를 몽땅 날리기도 했다.이씨에 대한 악성 루머도 늘었다.그는 “강남에 빌딩이 있다거나 월 수입이 2000만∼3000만원이 된다는 등 터무니 없는 소문이 나돌아 곤혹스럽다.”고 했다. 온·오프라인 강의나 교재 등에 대해 회원들이 평가하는 활동을 역으로 이용해 일부 출판사나 학원·강사들이 아르바이트생을 고용,좋은 평가만을 올리는 등 간접 광고의 폐해도 늘고 있다.회원이 늘면서 반말이나 욕설 등이 포함된 게시물도 늘었다.그는 “문제 회원은 퇴출시키는 등 자체 정화를 하고는 있지만 회원이 너무 많아 일일이 적발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온라인의 질서를 위해 당분간 회원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오르비 활동을 접을 계획이다.내년부터는 의대 본과 공부에 더 충실하고 싶어서다.그는 “내년부터는 나를 대신해 입시를 분석해줄 친구가 필요한데 아직 구하지 못해 걱정”이라면서 “욕심은 없지만 오르비가 지금처럼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이트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누가 운영하나 오르비는 운영자 이광복씨를 포함해 모두 4명이다.이씨는 사이트를 총괄하면서 오르비만의 입시 정보를 제작한다.수능 정시모집 배치표나 회원들의 상담도 이씨의 몫이다. 박성철(21)씨는 사이트 운영을 담당한다.서울대 경영대 1학년에 재학 중이며 고3 시절부터 오르비에 푹 빠져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는 ‘오르비 폐인(열성 사용자)’이다. 이모(19)군은 고2 재학생이다.오르비 활동을 하던 형 어깨너머로 보기만 하다가 아예 현역 고교생 운영진으로 참여하고 있다.현재 게시판을 내용별로 정리하는 일을 맡고 있다. 또 한 명의 운영진 Y씨는 골수 오르비 회원들도 모를 정도로 베일에 가려진 인물이다.그가 맡고 있는 임무는 인터넷 예절을 어기거나 분위기를 흐리는 회원들을 강제로 퇴출시키거나 자격을 빼앗는 이른바 ‘온라인 경찰’이다.이씨는 “Y씨의 신분이 노출될 경우 사이트 운영자체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막바지 수능대비 이렇게 서울대 정시모집 합격자 3000명 가운데 3분의1정도가 회원으로 추정될 만큼 인기상한가를 기록중인 오르비 사이트가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권하는 수능 대비 학습 요령을 소개한다. 1. 스톱워치를 활용한다 공부 계획을 세운 뒤에는 반드시 집중해서 공부한 시간을 체크하는 것이 좋다.스톱워치를 갖고 다니면서 집중해서 공부하는 순수한 학습시간을 일일이 확인하고,매일 그래프로 그려보라.하루에 공부하는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처음에는 낯설지만 며칠만 지나면 익숙해진다.공부에 조금이라도 소홀하면 곧바로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마음을 다잡는데는 그만이다. 2.자만은 금물 상위권 학생일수록 자만하기 쉽다.특히 모의고사 한 번 잘보면 그대로 수능도 잘 볼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다.자신보다 성적이 더 잘 나온 학생이 적지 않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3.감정 조절에 신경써라 수능이 다가올수록 자신의 감정의 기복을 잘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모의고사 결과에 따라 자만하거나 우울해져 슬럼프에 빠지기 쉽다.모의고사 점수에 너무 신경을 많이 쓰는 탓이다. 하지만 모의고사가 수능 결과와 직결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모의고사 점수에 초연해지는 나름의 방법을 빨리 터득해야 한다.부모들은 말을 아껴야 한다.‘점수가 떨어졌다.어떻게 할 작정이냐.’는 등의 말은 삼가는 것이 좋다.수험생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는 더 잘 안다. 4. 컨디션 관리는 철저히 성격이 민감한 수험생일수록 컨디션의 기복도 심하다.9월에는 미리 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수능을 한 달 앞두고는 수능 시험 시간에 맞춰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해야 한다.일주일을 앞두고는 수능 시험 시간에 맞춰 해당 영역을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예를 들어 언어 영역 시험을 치르는 오전 시간대에는 언어 공부를 하는 식이다. 5.포기는 도움되지 않는다 사회탐구나 과학탐구의 경우 유·불리를 따져 선택과목을 바꾸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실제 과목별 유·불리한 차이는 거의 없다.수리나 언어 등을 미리 포기하고 나머지 영역을 더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생각도 바람직하지 않다. 중상위권 학생의 경우 한 영역을 포기하고 다른 영역을 공부한다고 해서 성적이 크게 오르지 않는다.수리나 언어를 반영하지 않는 대학들의 커트라인도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6.수능이 전부가 아니다 수능점수가 나오면 적지 않은 수험생들은 그 점수만큼 그대로 대학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수능 점수 외에도 잘 찾아보면 자기 성적으로 충분히 갈 수 있는 다양한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들이 적지 않다.때문에 수능이 끝난 뒤에는 다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충실히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 약대6년제 다시 암초

    약대를 4년제에서 6년제로 바꾸려는 방안이 다시 기우뚱거리고 있다. 지난 21일 대한한의사협회와 대한약사회가 합의안을 전격 발표할 때만 해도 이 문제는 일단락된 듯 보였다.오랜 논쟁 끝에 관련 당사자끼리 어렵게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합의문 발표가 나온 뒤 돌발변수가 생겼다.대한의사협회가 예상을 뒤엎는 강한 톤으로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이들은 지난 23일 열린 전국 16개 시·도 의사회장 회의에서 “약대 6년제 방안이 결정되면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결정했다.여기에 침묵하고 있던 의대생들도 가세했다.전국 41개 의대생이 참여한 전국의과대학교학생대표자연합(전의련)은 지난 22일 대표자회의를 통해 오는 29일까지 일주일간 수업 및 시험거부를 하기로 결의했다.학교별로 투표를 거쳐 이미 학사일정이 끝난 의대를 제외하고 21개 대학이 수업거부에 찬성했다. 전의련 차민수(포천중문의대 본과2학년) 의장은 “복지부가 공청회 등 충분한 의견수렴 절차도 거치지 않고 졸속으로 약대 6년제 전환을 결정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의사협회도 한의사협회가 나서서 반대했기 때문에 목소리를 크게 내지 않았을 뿐이며,원칙적으로 반대입장에는 변함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한다.6년제 약사가 배출되면 약사가 문진을 하거나,혈압을 직접 재는 등 지금보다 더 심한 불법진료행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게 이유다. 사태가 이렇게 진전되자 교육부만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복지부가 “의사협회는 관련 단체가 아니고,약사회나 한의사협회 등 관련 단체들의 이견조정이 이미 끝났다.”며 약대 학제연장을 요청해 왔지만 불협화음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약대 6년제’ 2008학년도부터

    현재 중학교 3학년생이 대학교에 입학하는 오는 2008년부터 약대도 6년제로 바뀐다. 대한한의사협회 안재규 회장과 대한약사회 원희목 회장은 21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양측이 약대 6년제 방안에 합의했다고 공식발표했다.보건복지부의 중재로 오랜 갈등이 봉합된 만큼 돌발변수가 없는 한 약대 6년제는 교육부에서도 그대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약사회로서는 지난 1993년부터 10년 넘게 요구해왔던 숙원을 해결한 셈이다. 당초 한의사들은 약대 6년제 전환을 수용하는 조건으로 6가지 사항을 보건복지부와 약사회측에 제시했다.약국을 양약국과 한약국으로 완전분리해 독립적으로 운영하고,한방제제는 한약사만 다루게 하는 것 등이다.이 가운데 핵심은 한약사 응시자격에 관한 조항으로,이번에 실제로 합의를 도출한 것도 이 조항 하나뿐이다. 양측은 한약학과를 졸업한 한약사만 한약사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명문화하는 데 합의하고,올해 안에 약사법 개정을 추진키로 했다.지금도 시행령상 이런 조항이 있지만,한약은 한약사만 다룬다는 취지를 확실히 하기 위해 모법(약사법)에 관련 조항을 두자는 한의사들의 요구를 약사측이 수용했다. 복지부 진행근 약무식품정책과장은 “(한약사 응시자격과 관련)구체적인 문구를 어떻게 정하느냐를 비롯해 나머지 5개의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추후 구성키로 한 협의기구에서 다시 의견을 조정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합의로 제2의 한·약분쟁 우려는 일단 수그러졌지만,약대 6년제를 둘러싼 갈등은 여전히 ‘진행형’이다.당장 한약사들의 반발이 거세다.약대 소속인 한약학과도 6년제로 함께 바꿔달라고 요구했지만,이번에 제외됐기 때문이다. 대한한약사회 박석재 총무이사는 “당사자인 한약사를 제외하고 약사와 한의사끼리 한 합의는 원인무효”라면서 “한약학과의 6년제 쟁취를 위해 총력투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이미 원광대와 우석대 한약학과 학생들은 지난 9일부터 수업거부에 들어간 상태다. 기말시험을 거부하며 6년제 반대를 외쳤던 한의대생을 비롯,한의사협회 내부에서도 이번에 수용한 합의조건이 미흡하다는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대한의사협회도 원칙적인 반대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약대 6년제가 최종 성사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뉴스플러스] 11개한의대 기말시험 전면 거부

    전국 한의과 대학생들이 정부의 ‘약대 6년제’ 실시 방침에 반발,무기한 시험거부에 나서기로 했다.이에 따라 한의대생과 약대생 사이의 ‘한·약 마찰’이 심화될 전망이다.전국 11개 한의대가 모인 ‘전국한의과대학 학생회연합’(회장 서정복)은 18일 “전국의 한의대생이 시험거부를 놓고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이번 학기말 시험부터 무기한 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약대 6년제’에 약학계는 전문성 강화를 이유로 찬성하는 반면 한의학계는 한약의 취급권을 노린 전략이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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