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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라노사우루스 무는 힘은 7.1t…자동차 깨물어 부수는 수준

    티라노사우루스 무는 힘은 7.1t…자동차 깨물어 부수는 수준

    백악기 후기 공룡의 제왕으로 군림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이하 티렉스)가 역대 육상 동물 가운데 가장 강력한 치악력을 지닌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미주리 의대 등 연구진은 티렉스의 두개골 관절과 인대를 삼차원(3D) 모형으로 만들어 현생 동물과 비교를 통해 오늘날 악어나 하이에나의 두개골과 비슷하다는 점을 알아냈다고 미국해부학회지인 ‘해부학기록’(The Anatomical Record)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번 발견은 티렉스가 파충류나 조류처럼 관절과 인대가 유연한 두개골을 지녔다는 기존 이론을 뒤집은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에 참여한 미주리 의대생 칼렙 셀러스 연구원은 티렉스는 길이 1.8m, 너비 1.5m, 높이 1.2m인 두개골을 지녀 6.5t이 조금 넘는 수준의 무는 힘을 지녔다고 알려졌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이번 해부학적 연구로 티렉스는 단단한 두개골을 지닌 것으로 밝혀져 7t이 넘는 무는 힘으로 단번에 먹잇감의 뼈까지 부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사실 고생물학자들은 이전까지 티렉스 두개골의 관절 및 인대가 유연한지 아니면 고정돼 있어 단단한지 확신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오늘날 대부분 동물과 달리 턱관절이 유연해 먹잇감을 통째로 삼키는 뱀 등 몇몇 동물은 두개골의 움직임이 자유롭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두개골의 움직임이 자유로운 앵무새와 도마뱀붙이를 3D 모형화한 다음 티렉스의 두개골에 적용했다. 그 결과, 티렉스의 두개골은 움직이는 것보다 움직이지 않는 쪽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뿐만 아니라 티렉스는 이번 연구를 통해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처럼 자동차를 깨물어서 찌그러뜨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대해 미국 자연사박물관 큐레이터 마크 노렐은 티렉스를 머리(를 뜯어먹는) 사냥꾼이라고 묘사했다. 실제로 이 포식자는 단단한 뼈까지 소화해버리는 능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이미 고생물학자들은 티렉스의 화석화된 배설물을 통해 이런 사실을 알고 있다. 이들 학자는 위산에 의해 부식된 작은 뼛조각들이 들어 있는 티렉스의 대변을 발견했었다. 미주리 의대 출신으로 이번 연구 주저자인 이안 코스트 올브라이트칼리지 조교수에 따르면, 티렉스는 단단한 두개골 덕분에 뼈까지 물어뜯을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이 육식공룡은 몇몇 자동차를 부술 충분한 힘을 발휘할 수 있지만, 아마 모든 차는 아닐 것이라고 코스트 조교수는 설명했다.이어 티렉스가 깨물 때 7.1t의 무는 힘을 한두 개의 이빨을 통해 흘려보내면 1제곱인치당 엄청난 파운드의 압력이 발생해 여러 자동차를 부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티렉스가 단단한 두개골을 지닌 유일한 백악기시대 공룡은 아니었다고 연구에 공동저자로 참여한 케이시 홀리데이 교수는 말했다. 트리케라톱스와 안킬로우스도 두개골이 단단히 고정돼 움직이지 않았다. 게다가 오비랍토르와 테리지노사우루스 등 몇몇 티렉스 근연종도 유연한 두개골을 지녔다는 것을 시사하는 특징이 없어 두개골이 단단할 가능성이 있다.그렇다면 티렉스는 천부적인 사냥꾼이었을까. 아니면 청소부 동물이었을까. 그것도 아니면 두 가지 모두에 해당할까. 미국 자연사박물관의 전문가들에 따르면, 티렉스는 같은 종까지 잡아먹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티렉스들이 서로를 죽였는지 아니면 이미 죽어있는 개체를 먹었는지 알지 못한다. 티렉스의 서로 다른 식습관 때문에 이들 공룡이 사냥꾼이었는지 아니면 청소부였는지에 관한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고생물학자 그레고리 에릭슨 박사는 “대부분 증거는 티렉스가 청소부가 아니라 포식자임을 보여준다”면서 “그들은 매일 사냥했다”고 말했다. 코스트 조교수는 티렉스의 두개골이 하이에나와 비슷한 방식으로 먹이를 다루는 것을 나타내는 이번 연구 결과가 이런 논쟁에서 빛을 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아는 하이에나는 사냥꾼이자 청소부 동물”이라면서 “내 생각엔 티렉스 역시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여기는 중국] 여객기에 또 행운의 동전 투척…이번에는 건강 기원

    한 승객이 행운을 빌며 여객기에 동전을 던지는 황당한 사건이 또다시 일어났다. 지난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한 여성 승객이 여객기와 탑승교 사이에 동전을 던져 벌금 처벌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앞서 중국서 벌어진 여러 건의 여객기 동전 투척 사건과는 조금 다르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 5일. 당시 왕씨(23)라는 이름으로만 알려진 의대생은 가족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난창에서 출발해 스촨성 시창의 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문제는 왕씨가 여객기에서 내리던 과정에서 여객기와 탑승교 사이에 동전들을 던진 것. 왕씨의 이같은 행동은 당시 누구도 보지못해 아무 일 없이 넘어갔으나 이후 공항 관계자가 활주로에서 3개의 동전을 발견하면서 조사에 착수했다. CCTV를 통해 확인한 결과 동전을 던진 사람은 왕씨로 드러났으며 그 이유는 황당했다. 어린 조카가 비행 중 설사로 고생해 고향의 풍습에 따라 행운을 빌며 동전을 던졌다는 것. 현지 경찰은 "왕씨는 자신이 얼마나 큰 잘못을 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면서 "다만 이번 동전 투척 사건은 비행이 모두 마친 상태에서 이루어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벌금 200위안(약 3만 3500원)에 처해졌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왕씨의 행동을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특히 네티즌들은 "앞으로 의사가 된 왕씨는 환자를 치료할 때 동전을 던져 행운을 빌 것인가"라며 비난했다. 한편 중국 내 공항에서 소위 여객기 동전 투척 사건은 당국의 통제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광시좡족자치구의 주도 난닝에서 방콕으로 향할 예정이었던 남방항공 소속 여객기에 한 여성 승객이 탑승 중 동전 6개를 던져 이륙이 지연했다. 또한 지난 3월에도 산둥성 지난야오창국제공항에서 쓰촨성 청두로 가려던 럭키에어 여객기도 역시 동전 때문에 이륙이 2시간 가량 지연됐다.   현지언론은 “항공기에 동전을 던지는 것은 행운은 커녕 모든 승객을 위험에 빠트리는 일”이라면서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강력한 처벌만이 해결책”이라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확산되는 동물권 바람…수의대생들 “모형으로 해부 실험”

    확산되는 동물권 바람…수의대생들 “모형으로 해부 실험”

    건국대 수의대 “동물 희생 줄이자” 모형 실습 도입동물권 단체 “환영하지만 근본적 해결책 필요해”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건국대 수의과대학이 동물사체를 이용하던 해부 실습에 모형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다. 대학교에서 이뤄지는 동물실험, 실습 과정에서 학대 논란이 꾸준히 제기돼 온만큼 동물권단체들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3일 건국대 수의과대학은 올 2학기부터 실습 교육에 동물 모형을 활용한다. 도입한 모형은 개·고양이의 해부학적 구조와 조직 질감·혈액순환을 재현한 모델 7종이다. 윤헌영 건국대 교수는 “2006년 미국의 한 수의과대학에서 동물 활용 실습을 거부한 학생들에게 모형 실습기회를 제공한 것을 보고 놀란 기억이 있다”면서 “(이러한 예처럼) 희생은 줄이고 반복적이면서도 정교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행법상 대학 등 교육기관은 실험동물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동물실험 등에서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고 있다. 하지만 동물권단체들은 그 과정에서 동물학대가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경북대 수의학과에서 동물의 임신과 분만을 다루면서 발정기인 개를 강제로 교미 시키는 등 비윤리적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는 폭로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동물을 활용한 실험은 꾸준히 증가 추세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난해 362개 기관에서 동물실험으로 사용한 동물은 총 372만 7163만마리에 이른다. 1년 전보다 20.9% 증가한 수치다. 실험에 사용된 동물들의 70% 이상은 경미한 수준을 넘은 고통과 스트레스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이에 이지연 동물해방물결 대표는 “건국대처럼 자발적으로 동물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결정은 바람직하다”면서도 “단순히 한 사례로만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법을 개정해 사각지대를 없애 동물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꿈나무 의대생 순천향대 부천병원 일일 체험행사

    꿈나무 의대생 순천향대 부천병원 일일 체험행사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이 13~14일 이틀간 개최한 ‘제13회 미래 의대생을 위한 일일병원 체험행사’가 학생과 학부모 1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끝났다. 일일병원 체험행사는 순천향대와 부속 부천병원이 의과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중·고등학생에게 실제 의료 현장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해 진로 결정에 도움을 주는 사회공헌활동이다. 올해는 에세이 평가를 통해 높은 경쟁률을 뚫은 학생들이 김해와 여수, 부산, 제주 등 전국 12개 시·도에서 참가해 인기였다. 일일병원 체험행사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먼저 참가 학생들은 의학의 역사와 의대 진학 경험담 등 특강을 들었다. 특히 순천향대학교 의과대 학생 2명이 생생한 진학 경험담을 들려줘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또 참가 학생들은 ▲모의 복강경 수술 ▲의학 시뮬레이션센터 체험 ▲동물실험 ▲심폐소생술 교육 등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대한심폐소생협회 이수증을 발급받았다. 학부모들은 순천향대 입학사정관에게 듣는 학생부 종합전형 준비 방법 특강을 통해 자녀들의 의대 진학 준비과정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춘기 자녀와의 건강한 소통을 비롯해 청소년기의 자세 이상, 대사증후군, 소리 없는 시력 도둑 등 강좌를 들었다. 제주에서 참여한 조천중 최민규 학생은 “오늘 체험행사가 의사와 병원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수술 잘하는 외과 의사가 돼서 해외 의료봉사를 떠나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민경대 순천향대 부천병원 대외협력부원장은 “지난 13년간 체험행사를 통해 의사 꿈을 키워온 많은 학생이 실제로 의사가 됐다”며, “이 중 순천향대 병원에서 같이 일하고 있는 의사들도 있고 참가한 학생들도 꿈을 이뤄 의료계에서 만나길 기대한다”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여행가방에서 발견된 러시아 미녀 의대생…살해용의자 체포

    여행가방에서 발견된 러시아 미녀 의대생…살해용의자 체포

    러시아의 SNS스타 예카테리나 카라글라노바(24)를 살해한 30대 남성이 체포됐다. 3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살해 용의자가 1986년생인 것만 밝히고 구체적인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카라글라노바는 지난 26일 모스크바에 있는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가족은 연락이 닿지 않자 걱정스러운 마음에 아파트를 찾았다가 현관에 놓인 여행가방에서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어떤 저항의 흔적이나 흉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카라글라노바가 실종된 시기 전후로 전 남자친구가 그녀의 집을 방문한 CC(폐쇄회로)TV 영상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체포한 남성이 전 남자친구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카사글라노바는 배우 오드리 헵번과 비슷한 외모로 인스타그램에서 8만5000명 이상의 구독자(팔로워)를 보유하며 인기를 끌었다. 모스크바의 한 의과 대학 레지던트로 일하며 피부과 전문의 수련 중이었기에 ‘엄친딸’로 불렸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월드피플+] 10번이나 수술받고도 의사 꿈 포기않은 의대생의 사연

    [월드피플+] 10번이나 수술받고도 의사 꿈 포기않은 의대생의 사연

    큰 수술을 수차례나 받아야 했지만 의사가 되기 위한 꿈을 포기하지 않은 한 의대생의 사연이 세상에 공개됐다. 최근 미국 폭스뉴스 등 현지언론은 SNS상에서 ‘기적의 의대생’으로 불리고 있는 한 20대 여성을 소개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국 텍사스대 맥거번의대에 다니고 있는 클로디아 마르티네스(26)로, 그녀에게 이변이 생긴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7년 전이다. 2012년 19세 때 휴스턴대학에 다녔던 마르티네스는 어느 날 갑자기 극심한 두통을 앓는 등 여러 증상이 빠르게 나타났고 의식까지 잃을 때도 있어 병원을 찾아갔다. 거기서 MRI 검사를 받은 그녀는 신경외과 담당의로부터 ‘아놀드 키아리 기형’ 1형이라는 희소병을 진단받았다. 이는 소뇌편도가 큰구멍을 통해 척주관 내로 탈출한 선천 기형으로, 영유아 때 발병하는 2형과 달리 성인이 돼서 발병하는 사례가 많다.이 때문에 담당의는 그녀에게 한시라도 빨리 뇌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하면서도 그렇지 않으면 목 아래로 거의 모든 부위가 마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렇게 해서 그녀는 일주일 만에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수술을 받고 나서 그녀는 순조롭게 회복돼 성공적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2주 만에 극심한 통증이 시작돼 잠을 자다가도 침대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고 그녀는 회상한다. 그리하여 그녀는 다시 응급 수술을 받아야 했다.그 후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되자 그녀는 현재 다니고 있는 맥거번의대에 입학했다. ‘의사가 되고 싶다’는 어린 시절부터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상은 더욱더 나빠져 그녀는 2014년 1월과 2월, 3월 그리고 5월까지 연달아 수술을 받아야 했다. 6번의 큰 수술을 포함해 지금까지 총 10번의 수술을 거쳐도 그녀는 의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바꾸지 않았다. 그 생각은 의대에 입학한 뒤에도 몸 상태가 나빠질 때마다 입원해 뇌뿐만 아니라 소화기계통 등의 수술이나 재활을 반복하더라도 더욱더 확고해졌다. 그녀는 몸이 허락하는 한 의사가 되기 위한 공부를 계속해온 것이다. 그런 그녀의 인스타그램 페이지는 그녀가 희소병을 극복해온 과정을 담은 사진과 영상으로 가득하다. 심지어 어떤 게시물은 그녀가 병원 침대에서도 전공서에 둘러싸여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모든 수술을 마친 뒤 그녀는 양치하는 것부터 옷을 혼자 입고 걷는 것까지 간단한 일조차 다시 배워야 했다고 말한다. 그녀가 특히 두려웠다고 묘사한 수술은 그녀에게 뇌졸중이 생겼을 때였다. 이에 대해 그녀는 “처음에 난 목 아래로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이제 건강을 되찾아 모든 것에 도전할 준비가 됐다는 그녀는 최근 SNS에 자신의 미래에 관해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내 인생에서 이 부분은 행복이라고 부른다. 난 공식적으로 내 3학년을 마쳤고 내 4학년을 시작했다. 아직 1년이 더 남았지만 오는 2020년 5월 난 클로디아 마르티네스 선생님으로 불릴 것이다” 사진=클로디아 마르티네스/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기숙사 女탈의실에 몰카…의대생 등 4명 고교시절 범죄 들통

    기숙사 女탈의실에 몰카…의대생 등 4명 고교시절 범죄 들통

    고등학교 재학시절 기숙사 탈의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여학생들을 불법 촬영한 의대생과 군인 등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19일 대구 수성경찰서는 2년 전 같은 고교에 다니는 여학생들의 신체를 몰래카메라로 촬영한 의대생 A(20)씨를 불법 촬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같은 혐의로 현역 군인 신분인 고교 동창생 B(20)씨 등 3명도 군 수사 당국 조사를 받고 있다. 지역 한 대학 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A씨 등 4명은 2017년 2월 자신들이 다닌 고등학교 기숙사 탈의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여학생 10여명의 신체를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등은 최근 피해자 가족이 가해 학생을 신고하자 수사에 착수했으며, 일부 피의자 휴대전화에서 몰래카메라 동영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도 경찰 조사에서 “호기심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촬영된 동영상이 유포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혼자 사는 여성의 공포, 일상 속 범죄…“내 안전 운에 맡겨야 하나”

    혼자 사는 여성의 공포, 일상 속 범죄…“내 안전 운에 맡겨야 하나”

    지난 17일은 ‘강남역 살인 사건’ 3주기였습니다. 2016년 5월 17일 한 남성이 서울 지하철 강남역 인근 건물 화장실에 들어오는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한 겁니다. 이 사건은 사회를, 특히 여성들을 충격과 공포에 빠뜨렸습니다. 이 사건 후 3년이 지났지만 여성들의 공포는 여전합니다. 지난 28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원룸으로 귀가하던 여성을 따라간 한 남성의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되면서 공포감을 증폭시켰습니다. 이 영상을 본 많은 누리꾼들은 ‘1초만 늦었으면 성범죄가 발생할 뻔했다’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건들과 비슷한 일을 많은 여성들이 겪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특히 혼자 사는 여성일수록 일상에서 공포를 경험하는 일이 많습니다. 안전한 삶, 과연 여성들이 알아서 만들어야 하는 것일까요. 불온한 회의에서 이 문제를 이야기해봅니다.부장:‘신림동 주거침입 사건’ 영상에 여성은 물론이고 남성들도 “소름끼쳤다”는 반응이 많더군. ‘신림동 강간미수’로 불리지만, 명확한 표현은 일단 ‘주거침입’이 맞겠지. 이런 두려운 경험이 있었을까. 주리:21살 때 있었던 일인데요. 서울 강북 지역에 있는 복도식 아파트에서 혼자 살았어요. 평소 신문을 넣는 현관문 투입구가 종종 열려 있길래 처음엔 바람 때문인가 싶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집에서 옷을 갈아입는데 투입구가 갑자기 열리는 거예요. 계속 열리니까 이상하다 싶어서 방범렌즈로 현관문 밖을 바라봤는데, 한 눈동자와 마주친 거죠. 그 남자도 문밖에서 방범렌즈로 집안을 보고 있었던 거죠. 너무 무서워서 바로 112에 신고했어요. 부장:경찰은 바로 출동했고? 주리:이미 남자가 사라진 뒤라 잡지 못하고, 그냥 “투입구를 막으세요” 이러고 가더라고요. 경찰도 흐지부지 끝내니까 이후 더 심각한 상황이 됐어요. 그 남자가 집 앞 우유팩에 마구 꺾인 꽃을 넣어두거나, 제 이름과 입에 담지 못할 말들을 적어 놓는가 하면, 손잡이를 잡고 흔드는 경우도 많았고. 한동안 집 밖으로 나가는 거 자체가 공포였어요. 경찰 신고를 했다가는 더 큰 봉변을 당할 거 같아서 전세기간 만료까지 6개월 동안 떨면서 버티고는 결국 집을 옮겼죠. 혜진:혼자 사는 여성이 느끼는 공포란 게 정말 실제로 겪지 않은 사람들은 잘 체감을 못하더라고요. 대학생 때 혼자 살면서 피자를 몇 번 배달시켜 먹은 적이 있는데요. 어느 날 배달원이 갑자기 저한테 ‘사귀자고 하면 거절할 거냐’고 물어보는 거예요. 그런데 그때 싸늘하게 말을 못하겠는 게, 그 사람 기분을 나쁘게 하면 단둘이 있는 상황에서 해코지 당할 수도 있으니까 최대한 공손한 표정과 말투로 거절 의사를 전했어요. 그 분도 그냥 웃으면서 돌아가긴 했는데, 그 뒤로 저는 배달 음식을 절대 혼자서는 시켜 먹지 않아요. 유민:예전에 친한 언니가 혼자 사는 집에서 주말을 지내본 적이 있는데 전 절대 혼자 못 살겠더라고요. 보안·방범시설이 나름 잘 갖춰져 있었고 동네도 나쁘지 않았는데, 누군가 들여다보는 것 같은 기분에다 원룸이다보니 다른 방과 바짝 붙어 있어서 작은 소리에도 놀라게 되더라고요. 혜진:요즘은 CCTV가 많이 있지만, 소용 없어 보여요. 이번 사건도 CCTV가 있는데 벌어진 일이잖아요. 주리:전에는 파출소가 가까운 곳에 있는 아파트에서 살았어요. 택배함을 관리하는 경비원이 저한테 집에서 몇시에 나가서 언제 들어오는지 묻는 거예요. 출퇴근이 일정하지 않다고만 말했어요. 어느 날 재택근무 중이었는데 오전 11시쯤 초인종이 여러 번 울리더라고요. 대답하지 않고 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문이 열렸어요. 다른 잠금장치가 있어 문이 걸렸는데, 놀라서 보니 그 경비원이었어요. “문단속 점검 중이었다”고 했는데, 그 공포로 잠을 못 자겠더라고요. 제가 집을 비웠을 때 불법 촬영 카메라를 설치했을까봐 200만원 들여서 집 전체를 싹 다 뒤진 적도 있어요. 부장:혹시 남자들도 이런 경험이? 세진:밤 늦게 귀가할 때 누가 쫓아오지는 않는지 뒤를 살펴볼 때가 있고, 집에 혼자 있을 때도 강도가 침입하지 않을까 걱정돼서 현관문 잠금장치를 모두 채우고 창문도 걸어 잠그긴 해요. 하지만 남성인 제가 느끼는 불안과 여성들이 느끼는 불안의 정도와 빈도는 완전히 다르겠죠. 진호:기본적으로 남성은 ‘내가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크게 안 해요. 그럴 만한 환경에 처해 있지 않거든요. 남성이 ‘위험할 수 있겠다’고 염려하는 상황은 보통 갈취, 폭행 정도. 확실히 여성에 비해 제한적이에요. 유민:여성인 주변 친구들이 혼자 많이 사는데 항상 집을 옮길 때마다 가장 신경 쓰는 게 안전이라고 합니다. 대로변에 있고, 가급적 오피스텔이고, 직장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 그런데 안전한 집을 찾자니 집값이 비싸고…. 아파트에서 사는 게 가장 좋지만 혼자 살면서 아파트에서 살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일상 생활에서 폭력에 노출돼 있고, 안전을 위한 주거는 비용 부담이 크고, 비용을 따져 마련한 집은 안전하지 않은 경우가 많고. 그야말로 삼중고네요. 혜진:그런 생각을 해요, 제가 지금까지 위험에 노출되지 않은 건 그냥 ‘기적’이라고. 혼자 오래 살면서 제가 내린 결론은 일단 혼자 살면 안 되고, 돈을 들여서라도 좋은 집에 살아야 하고, 내 안전을 운에 맡기는 거 말고는 방법이 없어요. 현용:3년 전 ‘강남역 살인 사건’이 터졌을 때 사람들이 많이 말하고, 되뇌었던 말이 생각나네요. “나는 살아남았다”는 말. 세진:이렇게 여성들이 일상에서 공포를 느끼고 있는 상황인데, 이번 사건을 다룬 기사에 악질적인 댓글이 달렸더라고요. 쫓아온 남성 피의자가 ‘고백하려고 했다’라거나 CCTV에 찍힌 시간이 오전 6시대라는 걸 두고 ‘저 시간에 집에 들어가는 여성은 뭐냐’, ‘저지른 범죄가 없으니 무죄’라는 댓글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아깝다. 좀만 더 빨리 문 열지’라는 댓글도 있었어요. 이런 사람들과 같은 세상에 산다는 게 너무나 소름 끼칠 지경입니다. 진호:정말, 댓글이 더 아찔해요. 2004년 당시 남고생들이 저지른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이 터졌을 때도 경찰이 ‘피해자가 먼저 꼬리친 거 아니냐’는 식으로 도리어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렸잖아요? 혜진:2011년 ‘고려대 의대생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왜 남자(가해자) 셋에 여자 한 명이 같이 MT를 가냐’면서 피해자를 비난하는 여론도 있었어요. 세진:이번 사건이 피해자 입장에서는 자칫 성폭력 범죄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었던 위험한 상황인데 남성들이 이걸 적극적인 구애 행위 또는 있을 수 있는 일 정도로 생각하는 게 정말 문제에요. 여전히 강간범죄는 남성들 사이에서 판타지가 되고 농담거리가 되고 있어요. 현용:대검찰청의 ‘범죄분석’ 자료에 따르면 살인·강도·방화·성폭력 등 강력범죄로 인한 여성 피해자는 2010년 2만 930명에서 2017년 3만 490명으로 증가한 반면 남성 피해자는 같은 기간 4403명에서 3447명으로 줄었어요. 특히 강력범죄 여성 피해자 중 성폭력 피해자 비중은 2010년 85.3%에서 2017년 96.0%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에요. 성폭력 가해자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같은 기간에 95.4%에서 97.1%로 증가했고요. 이렇게 여성을 상대로 한 남성들의 흉악범죄가 큰 규모로 나타나고 있는데도 심각성을 모르네요.유민:저는 진짜 남자로 태어나고 싶다는 생각 많이 했어요. 여자로 태어나서 조심해야 하는 게 너무 많고, 무서운 일이 너무 많아서. 주리:대학생 때는 늘 호주머니에 호신용품을 들고 다녔어요. 당시 호신술도 배우고 유도도 배웠는데 위험한 순간에 혼자 남자랑 맞닥뜨리면 몸이 경직돼서 아무것도 못하겠더라고요. 세진:언제까지 이런 범죄에 개인이 맞서야 하는 걸까요. 국가가 나서서 살기 편한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현용:CCTV도 소용없다는 말이 있지만, 범죄 예방 효과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죠. CCTV가 너무 많아 사생활 침해를 우려해도 공익적 목적을 더 크게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호:셉테드(CPTED)처럼 범죄를 예방하는 환경설계도 더욱 적극적으로 해야 합니다. 좁은 골목이나 이면도로를 밝은색으로 포장하는 것만으로도 범죄율을 줄일 수 있거든요. 정리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자연사 99세 노인 해부해보니…좌우 장기 바뀐 5000만 분의 1 사례

    자연사 99세 노인 해부해보니…좌우 장기 바뀐 5000만 분의 1 사례

    지난해 3월, 미국 오리건주 오리건보건과학대학교(OHSU)에서는 해부실습이 한창이었다. 의대생인 워렌 닐슨(26) 역시 동료들과 조를 이뤄 해부에 참여했다. 해부가 시작된 뒤 닐슨과 동료 의대생들은 그들의 눈을 의심했다. 자연사한 99세의 여성 시신은 심장을 제외한 모든 장기가 다른 사람들과 정반대에 위치해있었기 때문이다. 닐슨은 “정맥이 있어야 할 자리는 텅 비어 있고 위장은 정상 위치인 왼쪽 대신 오른쪽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학교 임상해부학과 교수 카메론 워커는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안 뒤 시신의 장기가 어떻게 배치되어 있는지 알아내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5000만분의 1의 확률로 나타날 만큼 매우 드문 케이스”라고 밝혔다. 워커 교수는 “심장의 대정맥은 왼쪽에 있었으며 횡경막을 통해 흉추와 대동맥 아치를 따라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었다. 정작 정맥이 있어야 할 심장 우측은 텅 빈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는 “수많은 혈관이 없거나 전혀 엉뚱한 곳으로 연결돼 있었다. 오른쪽 폐에는 세 개가 아닌 두 개의 로브밖에 없었다. 대신 심장의 우심방은 정상 크기의 두 배였다”고 설명했다. 시신의 위와 비장, 간과 담낭 등 모든 장기도 정반대로 배치되어 있었다.이처럼 몸 속 장기가 정반대로 배치되어 있는 증상을 의학계에서는 ‘좌우바뀜증’(Situs inversus)이라고 일컫는다. 보통 심장질환을 동반하는 좌우바뀜증은 신생아 2만 2000명 중 1명 꼴로 발생하는 희귀 질환으로 임신 30일~45일 사이 발견된다.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이 질환을 갖고 태어난 아기들은 보통 5세 이전에 사망한다. 5세를 넘겨서까지 생존할 확률은 5~13%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이 질환을 가지고도 생존한 사람은 단 2명이며 각각 13세와 73세까지 살았다. 좌우바뀜증을 가지고도 99세까지 살다 자연사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볼 수 있다. 해부학자들은 시신이 다른 좌우바뀜증 환자와 달리 심장질환 없이 태어난 몇 안 되는 변칙성 환자라 장수가 가능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학교 측은 이 시신이 2017년 10월 99세의 나이로 사망한 로즈 마리 벤틀리 여사라고 밝혔다. 벤틀리 여사는 자신의 장기가 정반대로 위치해있다는 사실은 까맣게 모른 채 평생을 살았다. 1918년 오리건주 월드포트의 작은 해안 마을에서 태어난 그녀는 미용사를 꿈꿨으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간호장교를 자원하기도 할 만큼 건강했다. 벤틀리 여사의 셋째 딸 진저 로빈스(76)는 “어머니는 생전에 수영을 즐길만큼 활동적이었으며 우리를 데리고 캠핑과 낚시도 자주 갔다”고 말했다. 남편 짐 벤틀리와 농장 및 애완용품 가게를 운영하던 벤틀리 여사는 1980년 은퇴 후 미국 50개주를 여행하기도 했다. 이 부부는 생전 ‘일출을 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 눈을 주어라’라는 구절이 담긴 로버트 테스트의 시를 읽고 신체기증을 선서했다. 고인의 뜻에 따라 가족들은 13년 전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벤틀리 여사의 시신을 학교에 기증했다. 벤틀리 여사의 자녀들은 그녀가 살아 생전 관절염과 위염으로 고생하기는 했지만 이런 질환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건강했다고 말했다. 다만 벤틀리 여사가 50대 무렵 자궁 절제술과 맹장 수술을 받았을 당시 의사들이 장기의 위치를 찾지 못했으며 이를 기록으로 남긴 흔적이 있다고 밝혔다. 벤틀리 여사의 장녀 패티 헬미그(78)는 그러나 그 어떤 의사도 벤틀리 여사의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며 어떤 진단도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셋째 딸 로빈스는 “어머니가 살아 계셨다면 본인이 5000만 분의 1의 확률에 해당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무척이나 재밌어 했을 것”이라며 자신들도 모두 사후 시신을 기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리건보건과학대학교 측은 2019 미국 해부학자협회 연례회의에서 벤틀리 여사의 케이스를 발표했으며 학자들은 의학사에 길이남을 그녀의 해부학적 기형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한국 의료 이원화 체제 유일…中 복수면허·대만 복수전공 양성

    한국 의료 이원화 체제 유일…中 복수면허·대만 복수전공 양성

    정부가 다음달 ‘국민건강을 위한 의료발전위원회’(가칭)를 띄우고 의대와 한의대 교육과정 통합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기로 하면서 십수년을 끌어온 이 문제가 올해 결실을 보게 될지 주목된다. 의료계와 한의계는 2015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의료 교육 일원화 문제를 논의했으나 입장 차가 커 결론을 내지 못했다. 정부는 의학·한의학 협진 진료에 대한 국민적 욕구가 커졌고, 한의학의 과학화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무르익은 만큼 이번에 발족할 위원회에서 이전보다는 진일보한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 우리의 한의학과 같은 ‘중의학’이 있는 중국은 ‘중서결합의’라는 중의학·서의학(양의학) 복수면허 의료인을 양성하고 있다. 중의학대학 또는 의과대학 내에 설치된 ‘중서의결합 전공’에 입학해 졸업 후 중서결합의 면허시험에 응시하거나 중의사 또는 서의사가 2~3년간 별도 교육과정을 마치고 시험을 봐 중서결합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게 하는 식이다. 일본은 의과대를 졸업한 후 전문의 과정에서 전통의학을 배울 수 있게 했다. 대만은 중의대, 일반 의과대에 입학한 뒤 중의대생은 의과 과정을, 의과대생은 중의학 과정을 복수전공할 수 있도록 했다. 전통 의학이 있는 나라 가운데 강력한 의료 이원화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는 한국뿐이다. 의사와 한의사 면허를 따로 주고 서로 영역을 침범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강력히 규제하고 있다. 의료전문직 간 영역을 명확히 구분하면 전문성 높은 의료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의학·한의학 통합 서비스를 원하는 환자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어렵다. 외국에선 암 치료에도 의학·한의학을 접목한 의료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일본, 중국, 대만 교육과정 등을 참고해 의료계와 한의계 의견 수렴을 거쳐 한국형 통합교육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9일 “위원회에서 결론을 내더라도 법안 정비까지 1년, 고등교육 과정을 바꾸는 데 4년 해서 최대 6년은 걸릴 긴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의료교육 일원화는 의료계보다 한의계가 더 적극적이고 양측 간 이견이 크다. 대한한의사협회 이은경 부회장은 “아예 대학을 통합하거나 교육과정을 개설해 한의대나 의대에서 배워야 할 내용을 모두 교육하는 등 여러 방안을 열린 자세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대한의사협회 박종혁 대변인은 “외국에선 전통의학을 대체의학의 한 부류로 보고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된 것을 현대 의학에 편입시킨다”며 “우리도 한의대를 폐지해 의과대학이 한의학을 흡수하는 형태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성범죄로 고려대 출교된 의대생, 의사면허 취득 눈앞 논란

    성범죄로 고려대 출교된 의대생, 의사면허 취득 눈앞 논란

    약 8년 전 고려대 재학 중 동기 여학생을 성추행하고 이를 불법촬영한 혐의로 기소돼 학교로부터 출교조치를 당한 의대생이 형을 마치고 성균관대 의대에 진학해 현재 의사면허 취득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18일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2011년 5월 고려대 의과대학 재학 당시 남학생 2명과 함께 술에 취해 잠든 동기 여학생을 집단 성추행하고 이를 불법촬영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A씨가 성균관대 의대에 입학해 올해 4학년 신분으로 의사국가고시(의사국시)를 준비 중이다. 의사국시 평균 합격률은 95% 수준이로 큰 이변이 없는 한 A씨가 올해 의사면허를 취득할 것으로 보인다. 현행 의료법은 성범죄를 의사면허 취득 결격사유로 명시하고 있지 않다. 마약·대마·향정신성의약품 중독자, 금치산자·한정치산자, 의료 관련 법률 위반자 등을 열거하고 있을 뿐 성범죄자는 포함하지 않고 있다. 앞서 세 학생의 특수강간 혐의사실이 알려지면서 고려대는 2011년 9월 이들을 출교조치했다. 이후 대법원은 2012년 6월 A씨에게 가해자들 중 가장 무거운 형인 징역 2년 6개월형을 확정했다. 나머지 둘에게는 각각 징역 1년 6개월형을 확정했다. A씨는 피해자를 쫓아가 지속적으로 성추행하는 등 죄질이 나빠 다른 가해자들에 비해 무거운 형을 선고 받았다. 또 A씨 어머니는 피해자에 대한 허위 문서를 배포하는 등 피해자에게 2차 피해를 입힌 혐의(명예훼손)로 재판에 넘겨져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A씨가 형을 마치고 성균관대 의대 정시모집에 재입학한 사실이 2016년 뒤늦게 드러났다. 논란이 있었지만 성균관대 의대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과 학생부 기록만으로 선발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당시 성균관대 의대 학생회는 “중한 성범죄 전과를 보유한 사람이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의사가 되는 것에 법적 제재가 없음에 문제를 제기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땀 흘리는 소설(김혜진 외 7명 지음, 김동현 외 3명 엮음, 창비교육 펴냄) 현직 교사들이 사회에 첫발을 내디딜 제자들을 걱정하며, 앞으로의 사회생활에 지표가 되어 줄 8편의 소설을 가려 엮은 책. 인터넷 방송 BJ, 공무원 시험준비생, 카드사 콜센터 직원 등 ‘N포’ 세상에 ‘을’로 내던져진 청춘의 이야기를 그린 작가 8명의 단편 소설이 실렸다. 272쪽. 1만 5000원.질의 응답(니나 브로크만·엘렌 스퇴겐 달 지음, 김명남 옮김, 열린책들 펴냄) 노르웨이 여성 의사와 의대생이 전문 지식을 활용해 친구와 대화하듯 써 내려간 여성 성기 사용 설명서. 성기 모양부터 임신, 피임, 여성 질병까지 여성 성기의 생물학·해부학적인 면모를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448쪽. 1만 4800원.팩트풀니스(한스 로슬링 지음, 이창신 옮김, 김영사 펴냄) ‘사실충실성’이란 뜻의 ‘팩트풀니스’는 팩트에 근거해 세계를 이해하는 태도와 관점을 의미한다. 공중 보건 전문가이자 통계학자인 저자가 우리 편견과 달리 빈곤, 교육, 환경, 에너지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세상이 나날이 진보하고 있음을 자료와 통계로 증명한다. 474쪽. 1만 9800원.중국 미학사(장파 지음, 신정근 외 2명 옮김, 성균관대학교 출판부 펴냄) 세계 문화사라는 거시적 맥락 속에 고대부터 근대까지 중국 예술 미학을 재구성. 중국 미학의 근원으로 유가·도가·굴원·선종(불교)·명청 사조를 꼽으며 이 다섯 가지가 분류되고 합류하는 지점을 파헤쳤다. 1052쪽. 6만원.왜?(알베르토 망겔 지음, 김희정 옮김, 위즈덤하우스 펴냄) 세계적인 인문학자인 알베르토 망겔이 자신의 지적 여정의 이정표가 된 책들을 통해 호기심으로 점철된 인간의 삶을 이야기한다. 철학, 문학, 예술, 종교 등 인간이 남긴 인문학적 유산 속에서 인간의 탐색 본능이 어떻게 인간과 세상을 변화시켰는지 확인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호기심이란 개념을 바라볼 수 있도록 제시한다. 508쪽. 3만 5000원.금융과 회사의 본질(김종철 지음, 개마고원 펴냄) 철학·역사·정치학을 아우르는 학제적 접근법으로 현대 경제체제에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주식회사, 금융제도, 대의제 등 경제체제의 근본인 세 범주를 ‘재산권과 계약권의 이종교배’라는 개념으로 관통해 낸다. 248쪽. 2만원.
  • 공중보건장학제 시범사업 새달 시행… 먹튀엔 속수무책

    공중보건장학제 시범사업 새달 시행… 먹튀엔 속수무책

    공공병원·보건의료원 의사 충원 차원 1인당 연간 2040만원 장학금 지원 졸업후 공공의료기관 2~5년 의무복무 국립공공의료대 2022년 개교 준비 분주 ‘지역사회 의료 역량’ 갖춘 의대 드물어 기준 충족 대학 11곳뿐… “사립대 지원을”올해부터 공중보건장학제도 부활과 국립공공의료대학 설립 등 공공 의료를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교육 정책이 본궤도에 오른다. 공공보건의료업무에 종사하는 조건으로 정부가 장학금을 지원하는 공중보건장학제도 시범 사업이 다음달부터 시행되고, 국립공공의료대학 2022년 개교 시간표를 맞추기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먼저 공공의료기관의 진료 환경을 개선하고 의대 졸업생들을 공공의료로 유인할 실질적 지원책을 함께 마련해야 공공의료 기피 현상이 해소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2017년 기준으로 국립대병원과 지방의료원, 보건소 등에서 일하는 의사는 전체의 약 11%다. 25일 전국의 지역거점공공병원과 보건의료원의 부족한 의사수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공중보건의를 제외하고 286명이 더 필요하다. 공공의료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보니 지방 소재 의료원은 수도권 의료원보다 연봉이 두 배 높은데도 특정 진료과목의 의사를 구하지 못해 진료를 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65세 이상 인구 대비 공공병원의 의사 인력 현황을 보면, 경기·전남·전북·충남·경북 등은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다. 게다가 의대생 중 여학생이 증가하면서 2012년 이후 의료취약지 의료 공백을 메워 온 공중보건의(대체복무) 수가 평균 5000명대에서 3600명 수준으로 급감해 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정부는 중단기적으로 부족한 인력을 메우려고 공중보건장학제도를 준비하고 있다. 과거에도 공중보건장학제도를 운용한 적이 있지만 대부분 의사 면허를 취득하고서 장학금을 조기에 상환하고 의무 복무를 꺼리는 바람에 1996년에 중단됐다. 장학생을 선발해 한 사람당 연간 2040만원을 지원하고 졸업 후 2~5년간 공공보건의료 업무에 의무 복무하게 한다는 점에서 이번 제도는 과거와 유사하나, 선발한 학생에게 공공의료를 집중 교육한다는 점이 다르다. 하지만 여전히 장학금 상환 후 의무복무하지 않는 이른바 ‘먹튀’를 방지할 뾰족한 수단은 없다. 공중보건장학을 위한 특례법에 따라 의무 복무를 하지 않으면 정부가 의사 면허를 취소할 수도 있지만 과도한 제재라는 비판이 적지 않아 보건복지부도 개정을 검토 중이다. 공중보건장학제도가 중·단기 대안이라면 국립공공의료대 설립은 역학조사관을 비롯한 전문 공공의료인을 길러내기 위한 장기 대안이다. 국립의과대학이 공공 의료인 양성을 일정 부분 담당하고 있지만 공공 의료에 특화한 교육과정이 거의 없다시피 하고, 의사들이 의료 취약지인 지방 공공의료기관에는 근무하길 꺼려 한계가 있다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 실제로 전국 40개 의대·의전원 중 ‘지역사회 의료 역량’을 졸업 기준에 포함하는 대학은 11곳뿐이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한 공공인력을 모두 확보할 수 없어 최소한 국립의대가 의무적으로 지역의료 필수선택 교육과정을 도입해 권역 내 공공의료 교육의 중심적 역할을 하고, 원하는 사립대학도 참여하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종혁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시골로 가는 의사에게 실질적 혜택을 주고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국립·민간 의대에 투자해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비용적으로는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준섭 복지부 공공의료과장은 “기존 대학이 광역시 단위까지 지역 인재 배출에 기여한 것은 사실이나 더 밑의 단위까지는 확산하지 못했다”며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해 국립공공의대처럼 특별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요즘애들’ 김혜윤·찬희 출연..실제 의대생들에 궁금했던 것은?

    ‘요즘애들’ 김혜윤·찬희 출연..실제 의대생들에 궁금했던 것은?

    ‘요즘애들’ 김혜윤, 찬희, 하온이 출연한다. 17일 방송되는 JTBC ‘요즘애들’에서는 성황리에 종영한 JTBC 드라마 ‘SKY 캐슬’의 예서와 우주로 출연한 배우 김혜윤과 찬희가 깜짝 출연한다. 두 사람은 5MC와 함께 실제 의대생들에게 궁금한 것들을 질문한다. 최근 진행된 ‘요즘애들’ 녹화에서 5MC는 ‘요즘 애들’로 선정된 의대생들을 만났다. 이날 녹화에는 종영 후에도 식지 않은 열기로 화제가 되고 있는 JTBC 드라마 ‘SKY 캐슬’에 출연한 배우 김혜윤(예서 역)과 SF9 찬희(우주 역)가 깜짝 등장해 실제 의대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에게 궁금증을 털어놓았다. 의대생들은 예서가 그토록 갖고 싶어 했던 ‘포트폴리오’에 대한 모든 것부터 입시 코디네이터의 존재 여부까지 낱낱이 공개했다는 후문이다. 또한 ‘요즘애들’ 5MC는 의대에 합격하기 위해 어디서도 볼 수 없던 관문을 거쳤다. 또한, 얕고 짧은 지식으로 의대생들의 실제 학교생활을 경험하며 고군분투했다. 이날 녹화에서는 이례적으로 ‘어른 MC’와 ‘애들 MC’가 첨예한 대립을 이루며 ‘요즘 애들’ 선정 대란을 일으켰다. 후보 영상을 본 하온은 “내 생에 가장 설렌 순간이다”라며 사랑에 빠진 모습을 보였고, 형들과 의견이 갈리자 크게 분노해 형들을 놀라게 했다. 한편, JTBC ‘요즘애들’은 17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4·16… 처리할 수 없는 ‘슬픔’

    4·16… 처리할 수 없는 ‘슬픔’

    누가 고양이를 죽였나/윤대녕 지음/문학과지성사/284쪽/1만 3000원디디의 우산/황정은 지음/창비/348쪽/1만 4000원작가들이 글을 쓰는 주된 동기는 슬픔을 처리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쉬이 처리될 수 없는 슬픔이라면? 2014년 4월 16일은 모두에게 죽음 외에는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없었던 시절이었다. 등단 29년 차의 대선배도 “2014년 4월 15일 이후 나는 ‘작가인 나의 죽음’을 경험”했고, 그 세월을 똑 분질러 놓은 만큼의 경력을 가진 후배에게도 “어떻게든 소설로 쓰지 않으면 소설 쓰는 일이 여태와는 다른 방식으로 아주 어려워질 거라는 직감”이 있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약 5년이 지난 지금, 두 작가는 비슷한 듯 각기 다른 답신을 보내왔다.윤대녕 작가의 소설집 ‘누가 고양이를 죽였나’는 죽음에 관한 보다 직접적인 서술이다. ‘서울-북미 간’의 신경정신과 전문의 ‘K’는 2015년 1월, 뿌리치듯 한국을 떠나 북미로 갔다는 작가의 분신 같다. 래프팅 사고로 딸을 잃은 K는 딸 생일 다음날 진도에서 침몰한 여객선으로 말미암아 도망치듯 캐나다 밴쿠버로 갔다. 그곳에서 역시나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로 남편을 잃고 도망치듯 한국을 떠난 H와 만난다. 이후에도 6년 넘게 식물인간으로 지내다 세상을 뜬, 혈육은 아니지만 유년을 함께 보낸 삼촌(‘나이아가라’)과 한곳에 머물지 못하고 떠돌아다니다 갑작스러운 죽음을 당한 연인(‘경옥의 노래’) 등을 떠나보내는 일련의 ‘애도 여행’이 이어진다.연작 성격의 중편 2편을 묶은 황정은 작가의 소설집 ‘디디의 우산’은 1990년대 중반부터 일어난 굵직한 궤적들을 가만가만 따라간다. 중편 ‘d’와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는 인물과 서사는 다르지만 시대상과 주제의식을 공유하며 서로 공명한다. ‘dd’의 죽음 이후 세상을 향한 귀를 닫고 사는 ‘d’. 여지없이 쇠락한 세운상가에서 고된 물류 일을 하며 자신의 힘을 소진하고 있다. 그런 d에게 “나 알지?” 하며 다가온 남자. 세운상가가 활성화되든 재생되든 같은 자리에 몇 십 년을 앉아 기계 등속을 수리하는 ‘여소녀’다. 여소녀를 통해 d는 빈티지 전축에서 들려오는 노랫소리, 세상의 소리에 귀를 연다.‘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에서는 1996년의 연세대, 2008년의 ‘명박산성’, 2009년의 용산과 2014년의 세월호, 2017년 3월 헌법재판소 판결까지의 순간과 맞닿은 ‘나’의 경험이 주를 이룬다. ‘나’는 ‘명박산성’ 앞에서 느꼈던 무력감, ‘폭력적인 시위대’에 대한 대중의 혐오를 1996년 연세대 사태에서 끄집어낸다. 캠퍼스를 둘러싼 포위를 뚫고 탈출하려다가 전투경찰들에게 쫓겨 들어간 종합관에서 스스로 바리케이드를 쌓은 채 고립된 학생들. 찌는 여름 최루액에 범벅이 된 그들은 세수와 양치에 대한 끔찍한 갈망을 느끼고 생리혈로 얼룩진 바지를 내내 입어야 했다. 그 가운데 바리케이드를, 차벽을 뚫으려는 ‘시위대의 움직임은 가로막힌 길을 뚫는 돌파 행위가 아니고 재산 손괴 행위가 된다.’(189쪽) 그 끔찍한 고립 속에서 ‘나’는 성실한 수신자이면서 답신자인 서수경을 만난다. 윤대녕과 황정은의 소설은, 세월호 국면에서 우리가 느꼈으되 알지 못했던 감정들을 다시 한번 끄집어낸다. 81학번으로 대학에 입학했으나 시대에 동참하지 못했던 의대생 K는 오랜 세월 침잠해 있던 부채 의식과 자괴감이 되살아나는 것을 느끼고 95학번 서수경은 20년 전, 대학생 노수석의 사망으로 이끌리듯 연세대로 갔던 것처럼 다시 거리에 나선다. 그 자신도 누군가의 아버지였던 K는 섣부른 체념과 방관, 손쉬운 타협과 무관심이 업이 돼 돌아옴을 느끼고 ‘나’는 1996년 시위 참여 여학생들이 여성의 성기를 뜻하는 비속어로 불렸듯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칭해서도 ‘惡女(악녀) OUT’이라는 구호가 등장하는 것을 본다. ‘dd’가 남긴 책의 주인 박조배라는 인물은 어떠한가. 세월호 1주기, 청계천 일대를 겹겹이 에워싼 차벽을 보고 그는 ‘d’에게 말한다. “이 상황을 봐라. 얼마나 투명하고… 얼마나 X같냐. 그리고 그 X같음이 눈에 보이잖아? 그냥 조용히 아닌 척하고 망해 가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혹시 자신을 해치기 위해 오신 건 아니겠죠? (중략) 지금 옆에 있는 누군가는 계속 살아가야만 하니까요.” ‘누가 고양이를 죽였나’의 첫 작품 ‘서울-북미 간’에서 H는 K에게 이렇게 말하며 손을 그러쥔다. 남은 사람들끼리는, 너의 존재 자체가 내 삶의 기원이 된다는 얘기이리라. 황 작가는 ‘디디의 우산’의 두 중편 사이, ‘모두가 돌아갈 무렵엔 우산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그런 손과 우산 같은 게 남겨진 사람들을 살아가게 하는가 보았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의대생 절반은 폭언 경험… “찍히면 실습 못 해” 묵인

    학생들 “제3자로 구성된 인권센터 필요” “교내 댄스 동아리에선 선배에게 성행위 유사 동작에 가까운 야한 춤과 선정적인 의상을 강요받았어요.”- 의과대학 학생 A씨. 의과대학 학생들도 언어·신체적 폭력은 물론 성희롱이나 성차별적 발언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해자는 대부분 선배나 교수 등으로 피해자들은 진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 때문에 피해 사실조차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있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3일 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 1763명을 대상으로 한 인권상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의대생 10명 중 5명(49.5%)은 언어폭력을, 16%는 단체기합 등 신체적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60%는 회식 참석을 강요당했고 전체의 47%는 음주까지 강요당했다고 증언했다. 학생 B씨는 “밉보인 후배는 선배들에게 계속 술을 강요당한다”면서 “‘찍힌 학번’은 한 명당 1시간에 7병을 마시게 해 일부는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성차별적 발언도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한 여학생은 “실습 때 ‘여자는 군대 안 가니까 투표권이 없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발언을 흔히 한다”면서 “특정과는 여자는 임신하니까 안 된다며 겨우 몇 년에 한 명씩 여자를 뽑는다”고 증언했다. 조사 결과 여학생의 72.8%는 성차별적 발언을 들었고 성희롱적 발언을 들은 여학생도 전체의 18.3%에 달했다. 하지만, 피해 학생들은 진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피해 사실을 알리지 못하고 있었다. D씨는 “실습 나가면 교수도 선배이고 레지던트도 다 선배인데, 레지던트가 교수한테 ‘쟤는 이상한 애’라고 하면 실습이 어떻게 되겠나”라고 털어놨다. 실태조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문제 해결법 중 하나로 의대를 별도로 관리·전담하는 인권센터를 만들 것을 요구했다. 특히 대다수 학생들은 “대학 측에선 사건을 감추기에 급급하기 때문에 공신력 있는 제3자로 구성된 센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너 하나 인생 망치게 하는 건 일도 아냐” 의대생도 폭력·성희롱 다반사

    “너 하나 인생 망치게 하는 건 일도 아냐” 의대생도 폭력·성희롱 다반사

    인권위, 전국 40개 의대 1763명 심층 실태 조사신체·정신적 폭력 빈번···1시간 술 7병 먹다 응급실“인기 많은 그 과는 여자 안뽑아” 성차별 성희롱도폐쇄적인 의료계 조직 구조가 인권 침해 양산 원인 “1살 많은 의과대학 선배는 ‘선배란 존재는 너를 도와줄 수는 없어도 너 하나 인생 망치게 하기 쉽다’는 말까지 했어요. 선배로서 본인이 하는 행동들을 정당화시키기 위한 말이었죠”(의과대생 A씨 심층 인터뷰 중)의과대학 학생들도 언어·신체적 폭력은 물론 성희롱이나 성차별적 발언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해자는 대부분 선배나 교수 등으로 피해자들은 진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 때문에 피해 사실조차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있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3일 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 1763명을 대상으로 한 인권상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의대생들 10명 중 5명(49.5%)는 언어폭력을, 16%는 단체기합 등 신체적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60%는 회식 참석을 강요당했고 전체의 47%는 음주까지 강요당했다고 증언했다. 음주 강요를 당한 적 있는 학생 B씨는 심층인터뷰에서 “밉보인 후배는 선배들에게 계속 술을 강요당한다”면서 “일명 ‘찍힌 학번’은 한명당 7병 꼴로 1시간 이내에 술을 마시게 해 일부는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성차별적 발언도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심층인터뷰에 임한 한 여학생은 “실습 때 ‘여자는 군대 안 가니까 투표권이 없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발언을 흔히 한다”면서 “특정과는 여자는 임신하니까 안 된다며 겨우 몇 년에 한 명씩 여자를 뽑는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여학생은 “실습 때 만난 전공의 교수가 ‘어떤 과가 인기가 많지만 거기는 뽑는 사람이 정해져 있다. 그 과는 젊은 남자만 뽑는다’고 말한 적도 있다”고 했다. 조사 결과 여학생의 72.8%는 이러한 성차별적 발언을 들었고 18.3%는 신체적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학생 C씨는 “교내 댄스 동아리에선 야한 춤을 선배가 강요했다. 성행위 유사 동작을 해야 했고 선정적인 의상을 강요했다”면서 “심적으로 고통스러웠고 수치스러웠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피해 학생들은 향후 자신의 진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피해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가장 큰 문제로 의료계의 폐쇄성을 꼽았다. 졸업 후 선배들이 있는 병원에서 수련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학생 C씨는 “실습 나가면 교수도 선배고 레지던트도 다 선배인데, 레지던트가 교수한테 ‘쟤는 이상한 애’라고 하면 실습이 어떻게 되겠나”라면서 “(그런게) 다 무서운 것”이라고 털어놨다. 일부 의과대학의 경우 특정 동아리가 병원의 특정과를 장악해 교수와 레지던트는 물론 해당 동아리 학생까지 연결된 견고한 구조를 갖춰 인권 침해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번 실태조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문제 해결법 중 하나로 의대를 별도로 관리·전담하는 인권센터를 만들 것을 요구했다. 특히 대다수 학생들은 “대학 측에선 사건을 감추기 급급하기 때문에 공신력 있는 제3자로 구성된 센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권위는 의과대학 및 병원에서 일어나는 비인권적 문제에 대해 정기적으로 실태조사를 시행하라고 각 대학에 권고했다. 또 의료법과 전공의법을 개정해 병원 실습 중인 의대생 등의 인권 보호 사항을 추가할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포토] 문재인 대통령, ‘국민들과 신년 전화통화’

    [포토] 문재인 대통령, ‘국민들과 신년 전화통화’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새해를 맞아 청와대 내 관저에서 국민과 전화통화를 하며 신년 인사를 전했다. 이날 전화통화 대상자로 선정된 국민으로는 새해 100세를 맞는 생존 애국지사 임우철 씨, 강원도 홍천소방서 소방대원들, 남수단 출신 의대생 토마스 타반 아콧 씨, 지난해 12월 서귀포에서 좌초된 여객선을 구조한 선박 선장 양정환 씨,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아랑 선수 등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의대생 외면하던 흉부외과 되살아나나

    [단독] 의대생 외면하던 흉부외과 되살아나나

    내년 전공의 지원율 14년 만에 70% 넘어 교수 고령화… 전문의 4년 뒤 405명 부족 거의 보장된 교수직 매력에 지원 늘어난 듯 주 80시간 근무제한 ‘특별법’ 긍정 영향 건보수가 인상·가산금 지원 정책도 한 몫의대생들이 외면했던 흉부외과가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과거 한 주에 100시간이 넘는 열악한 근무 환경과 고난도 수술, 개원이 쉽지 않은 특성 때문에 ‘기피과 1순위’로 꼽혔지만 근무 여건이 개선되면서 내년도 전공의(레지던트) 지원율이 14년 만에 처음으로 70% 선을 넘어섰다. 5일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에 따르면 내년도 흉부외과 수련병원 전공의 모집 결과 44명 정원에 32명이 지원해 72.7%의 지원율을 기록했다. 정원 외 지원자를 받는 ‘탄력 정원’에도 3명이 지원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흉부외과 전공의 지원율은 최대 79.5% 수준이다. 흉부외과 지원율은 2005년 이후 단 한 번도 70.0%를 넘긴 적이 없었다. 2009년에는 지원율이 29.0%까지 곤두박질쳤다. 이후 정부 지원으로 소폭 반등했지만 늘 40~60%를 유지했다. 그러다 올해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해 지원율 57.4%와 비교해도 큰 폭의 증가세다.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을 포함해 수도권 대형 병원뿐 아니라 울산대병원, 경상대병원, 전남대병원 등 상당수 지방병원도 무난히 정원을 채웠다. 흉부외과 지원자가 늘어난 데는 역설적으로 장기화된 흉부외과 전문의 부족 현상이 큰 영향을 미쳤다. 흉부외과는 심장 수술, 폐 이식 등 고난도 수술이 중심이어서 병원 개원이 쉽지 않다. 일자리 대부분이 대형병원에 몰려 있는데 1990년대부터 전공의 지원자가 급감하면서 전문의 부족 현상이 심해졌다. 올해 210명, 2022년엔 405명가량 부족할 것으로 예상됐다. 오태윤 흉부외과학회 이사장은 “보통 의대생들이 교수를 바라보고 흉부외과를 지원하는데, 앞으로는 교수 자리가 대부분 보장된다는 의미”라면서 “일자리에 대한 희망이 생기면서 지원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2016년 전공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마련한 ‘전공의특별법’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 법은 한 주에 전공의 근무시간을 80시간으로 제한하고 연속 당직을 금지하고 있다. 장시간 근무가 일상인 흉부외과 전공의도 혜택을 보게 된 것이다. 정부 지원도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해마다 고위험 수술에 대한 건강보험 수가를 인상한 데 이어 흉부외과 수가가산금으로 한 해 600억원을 의료기관에 지급하고 있다. 오 이사장은 “일본과 미국에 비하면 고위험 수술 수가가 낮지만 그래도 매년 격차가 줄고 있다”며 “다만 일부 대형병원이 흉부외과 인력 양성에 쓰라고 준 지원금을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어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잠 쫓는다는 에너지음료 시험도 건강도 망칩니다

    잠 쫓는다는 에너지음료 시험도 건강도 망칩니다

    달짝지근하면서도 각성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에너지 음료는 야근이 잦거나 쉽게 피로감을 느끼는 성인들은 물론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입소문 때문에 밤샘 공부를 하는 학생들에게도 인기가 있다. 그렇지만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은 에너지 음료를 함부로 마셨다가는 학습능률 하락은 물론 건강까지 잃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 맥거번의대 연구진은 하루에 에너지 음료 1~2캔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혈관 기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오는 10일부터 열리는 ‘2018 미국심장학회 과학분과’ 총회에서 공개된다. 연구팀은 담배를 한 번도 피워 본 적이 없어 혈관이 건강한 20대 남녀 의대생 44명을 대상으로 약 700㎖의 에너지 음료를 마시도록 한 뒤 혈관내피기능을 측정해 마시기 전과 비교했다. 그 결과 에너지 음료를 마시기 전에는 혈관이 표준직경보다 평균 5.1% 정도 더 넓어지는 것으로 관찰됐지만 음료를 마시고 90분이 지난 뒤에는 2.8%밖에 확장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처럼 혈관 확장이 덜 되는 것은 혈관 기능이 저하되거나 손상된 것을 의미하며 혈류량 감소로 인해 체내에 산소 공급이 제한되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존 히긴스 맥거번의대 내과학 교수는“에너지 음료는 고혈압, 관상동맥 심장질환, 뇌졸중, 류머티스성 심장질환의 위험 증가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덜 마시거나 안 마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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