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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시 ‘나홀로 외교’ 탈피

    조지 W 부시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이 취해왔던 외교정책이 변하고 있다.미국 우월주의를 외치던 신고립주의에서 상대국을 고려하고 세계 안정과 평화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대북정책의 경우 이는 철저한 검증과 상호주의원칙에 근거한 강경기조에서 대화를 중시하는 포용정책으로의 변화로 나타나고 있다. 대북정책에서 뿐 아니라 여타 분쟁 지역에 대한 태도도 고립주의적인 관망자세에서 적극적 중재로 돌아섰다.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그동안 미국은 ‘당사자 해결 우선원칙’을 견지해왔다.그러나 지난 5일 조지 테닛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중동 파견을 발표하고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양측 지도자에게 폭력자제를 요청하는 등 적극 개입으로 바뀌고 있다. ‘유럽의 화약고’라는 발칸반도에서의 중재도 계속될 전망이다.부시 대통령은 코소보 평화유지군 등 해외평화 유지활동을 축소할 방침이었다.그러나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6일 “보스니아와 코소보의 평화유지 활동이 발칸지역의 안정에 매우 가치있는 공헌을 하고 있다”며 철군자제를시사했다. 럼스펠드장관은 미사일방어망(MD) 추진에 있어서도 일방적인 추진에서 한발 물러나 동맹국 의견을 듣겠다는 의사를표시하고 있다.럼스펠드 장관은 이날 “탄도미사일방어망을위한 여러 형태의 기술과 접근방법을 시험하는 과정에 들어갔다”며 “동맹국들과 계속 의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변화의 이유는 크게 세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우선 제임스 제퍼즈 상원의원의 탈당으로 상원 주도권이 민주당으로 넘어갔다.민주당이 추구하는 외교원칙을 무시할 수 없는처지가 된 것이다. 다음으로 유엔 인권위원회와 마약통제위원회 탈락 등 미국이 국제적으로 겪은 외교적 수모다.‘당연히 여겼던 대접’을 받지 못하자 부시 대통령의 외교정책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가 높았다. 마지막으로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하락이다.부시 대통령은 지난 3월 기후변화에 대한 교토협약 불참선언으로자국 내 환경단체를 포함,세계적으로 거센 반발을 샀다.지난달 발표된 에너지정책에 대한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다음주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유럽 지도자들과 만날 때 지구온난화가스 배출을 감소시키는 자체 방안을제시할 방침이다. 유럽의 반발을 무마하겠다는 의지의 일단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연경화가 부시외교의 장기적인 노선조정인지일시적인 전술상의 변화인지는 좀더 지켜보아야 알 수 있을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바클리 “조던 6월쯤 복귀결정”

    은퇴한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찰스 바클리(38)가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38)의 복귀는 6월 쯤 결정될 것이라고밝혀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현역 시절 조던과 절친한 사이였던 바클리는 11일 LA타임스와의 기자회견에서 “방송 농구해설가인 더그 콜린스가워싱턴 위저즈 감독으로 가게 된 사실은 조던의 복귀를 의미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오는 24일 방송 농구해설가 계약이 만료되는 바클리는 또“앞으로 시카고에서 조던과 함께 살면서 한달 정도 강도높은 트레이닝을 한 뒤 복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클리는 지난 3월 은퇴 후 조던과 함께 몸을 만들면서 동반 복귀하는 것에 대해 의논해 왔고 지난주에는 자신의 집에 조던이 찾아와 함께 연습시합까지 했다고 말했다. 바클리는 조던과 함께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 뒤 20㎏이나 살을 뺐고 조던 역시 11.25㎏을 감량해 이들이 현역 복귀를 진지하게 추진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조던은 지난달 중순 “예전의 플레이를 완벽하게 재현할수 있다면 다시 뛸 수도 있다”며복귀를 시사했고 바클리역시 “조던과 함께 라면 돌아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로스앤젤레스 AP AFP 연합
  • 4·26 지방 재·보선 당선자/ 김수영 경남 사천시장

    “시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지역발전과 화합에 앞장 서겠습니다” 경남 사천시장 김수영(金守英·56·한나라당) 당선자는 “전임시장의 중도하차로 생긴 시정공백을 시급히 복원시키는 게 급선무”라면서 “이와 동시에 전임시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해 오던 각종 사업의 조속한 마무리에박차를 가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당선자는 95년 도·농통합으로 불거진 사천·삼천포간지역갈등 해소를 최대 역점시책으로 정했다.우선 시민정서화합차원에서 상대 후보들의 공약을 활용하고,이를 위해 그들과 의논할 계획이다.그는 “이번 선거를 마지막으로 다시는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김 당선자는 사천시가 서부 경남을 주도하는 중추도시로우뚝 설 수 있도록 사천공단 장기개발계획을 수립하고,외국인 전용공단 입주기업을 적극 유치키로 했다. 진주고와 육사를 나와 경남도 공보관을 거쳐 창원·울산·하동군수와 마산시 부시장,경남도의회 사무처장을 지냈다. 부인 배성옥(裵聖玉·51)씨와 1남1녀. 사천 이정규기자 eong@
  • “”변칙증여 차단작은 승리일 뿐””

    참여연대는 17일 국세청이 삼성 이건희(李建熙) 회장의 아들 재용(在鎔)씨에게 600억원 안팎의 증여세를 추징한 것으로 밝혀지자 “재벌의 변칙증여에 대한 시민들의 심판이자골리앗에 대한 다윗의 승리”라고 자축하면서도 “이제 첫걸음을 내딛었을 뿐”이라며 전열을 재정비하는 분위기였다. 참여연대는 지난해 4월 국세청에 탈세사실을 제보한 뒤 고발 등 법적인 대응과 함께 국세청 앞에서 1인 시위로 압박을 가하는 전략을 구사한 결과,1년만에 ‘자그마한’ 승리를 쟁취했다.그러나 그 결과에 완전히 만족하는 것 같지는않다. 참여연대 납세자운동본부 홍일표(洪日杓) 간사는 “국세청의 과세결정은 재용씨의 재산증식이 탈법이었다는 사실을확인시켜준 것”이라면서 “삼성측의 집요한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국세청이 신빙성이 떨어지는 장외거래가격을기준으로 삼았다’는 삼성측의 반발에 대해 “국세청이 7∼8개월 동안의 조사 끝에 과세를 결정한 만큼 분명히 근거가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참여연대는 특히 삼성측이 삼성SDS의 신주인수권부사채가발행 당시 비상장 상태였고 세법상 가치 산정도 돼있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지난 99년 2월26일 장외거래 시가가 5만5,000원∼5만8,000원이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있다.당시언론 보도와 사이트 조회를 통해 확인한 결과,그후 가격이더 올랐고 참여연대가 지난해 3월쯤 일부 주식을 샀을 때에도 17만원 정도였다는 것이다. 미래의 기대이익을 근거로 세금을 물리는 것은 자의적이라는 삼성의 주장에 대해서도 “세법 자체를 잘못 이해한 것”이라며 “소득세라면 실현이익에 따라 과세하는 것이 맞지만 시가보다 훨씬 싸게 구입했기 때문에 증여세를 부과한것이 아니냐”고 반박했다.소득세가 아닌 증여세이므로 실현이익과 비실현이익의 구분은 무의미하다는 게 참여연대의논리다. 참여연대는 국세청의 과세를 계기로 삼성을 비롯한 재벌의변칙상속문제에 대해 고삐를 더욱 바짝 죄어갈 방침이다. 우선 이번 과세 결정으로 삼성SDS 경영진들의 배임행위가사실로 확인된 만큼 지난 99년 2월 재용씨 등에게신주인수권부사채를 헐값에 살 수 있도록 해 회사와 주주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끼친 삼성SDS 이사진들을 조만간 검찰에 재고발할 계획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기고] 영리사업 아닌 통일운동 첫발

    금강산 관광길이 처음 열렸을 때의 감격이 어제 일 같은데 벌써 중단될 위기에 빠졌다 해서 우리를 걱정스럽게 하고 있다.금강산 관광길을 연 것은 대재벌이지만 남북 7,000만 동포 모두는 처음부터 그것을 재벌의 돈벌이 사업으로만 여기지 않았다.이름은 ‘관광’이지만 그것은 결코 관광만이 아니었다.특히 실향민들에게는 그들의 실제 고향이 어디건 금강산 관광은 곧 고향방문이었다.그들은 금강산에서 부모형제를 소리쳐 부르기도 했고 제물을 갖춰 차례를 지내기도 했다. 고향이 남이건 북이건 금강산관광을 가본 사람이면 배에서 내려 북녘 땅에 첫발을 디딜 때의 감격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관광선에서 열린 학술회의에서 “이것은 관광이 아니라 바로 통일운동”이라고 말해 열띤 호응을 받은 기억이 생생하다. 한 관광객의 부주의로 끊일 뻔했던 금강산 길이 쌍방의신뢰와 노력으로 이어졌다.특히 서해안에서 남북간 군사적 충돌이 발생했을 때도 금강산 관광은 계속되었다.서쪽 바다에서 무력충돌이 있어도 동쪽에서 관광선이 그냥 올라간다는 것은지난날에 비해 기적 같은 일이었다.이 때문에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은 분단민족의 일원으로 위축되기만했던 가슴을 펼 수 있었다. 무력충돌이 있어도 금강산 관광을 계속하게 한 남북당국자의 평화통일 의지와 상호신뢰,그리고 정책적 성숙도는우리 스스로 통일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전체 민족구성원에게 심어주었다.금강산 관광사업이 해내고 있는 역할과 의미가 얼마나 큰 것인가를 말해준다. 처음 갔을 때 산행 길에서 만난 북쪽 환경관리원들과의인사나 대화는 어색하고 억지스럽기조차 했다.그러나 6·15 남북공동선언 후에는 만남과 대화가 자연스러워졌고,경우에 따라 짧게나마 통일문제를 토론 또는 의논하는 자리도 됐다.금강산 관광이 곧 민간차원의 통일운동의 하나임을 실감케 했다. 그런데 지금 금강산 관광사업이 중단될위기에 빠졌다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어떤 일이 있어도금강산 길은 열려 있어야 한다.그것은 우리의 평화통일 의지를 만천하에 펼쳐보이는 일이요,우리 민족사회의 성숙도와 능력을 보여주는 일이다.금강산 길이 열려 있지못하면 ‘문화민족이요,곧 선진국 대열에 들 것이요’라는 말들이 모두 빈말이 되고 만다.그리고 우리를 보는 세계의 눈들이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하고 비웃게 될 것이다. 물론 당장은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서 나가는 관광을 장려할 때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금강산 관광을 관광만이 아니라 평화통일운동의 일환이라 생각해 보면,한 재벌회사의 사업으로만 다룰 것이 아니라 범국민적·범민족적 역량을 동원해 계속해나갈 필요가 절실하다.어려워진금강산 관광문제를 풀어가는 가장 중요한 전제는 남북 당국과 국민들이 그것을 영리사업만이 아닌 민족통일운동의하나로 인식하는 데 있다. 강만길 상지대총장
  • [씨줄날줄] 안락사

    네덜란드가 안락사 찬반 논쟁에 불을 붙였다.10일 국가로는 세계 최초(미국 오리건 주 1998년 합법화)로 안락사를합법화함으로써 본인과 가족이 원한 경우에 한하여 의사들의 환자 자살방조를 묵인해 온 영국,스위스,타이완 등이 안락사 합법화를 서두를 기미고 이에 따른 논쟁도 확산되고있다.우리나라도 네덜란드의 결정에 고무된 듯 대한의사협회가 이달 말 발표할 윤리지침에 “회복불능 환자에 대해가족들이 문서로 치료중지를 요청할 경우 의사는 이같은 요구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내용을 포함시킬 예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논쟁은 항상 양편이 모두 일리가 있어 더 뜨겁다.“소생할희망도 없고 견딜수 없는 통증에 시달리는 사람에게는 편안히 죽게 하는 것이 더 인도주의적”이라는 것이 찬성론자들의 주장이다.물론 가족과 본인의 동의가 있을 때에 한해서다.반대로 “의사에게 죽일 권리 내지 자살 방조를 허용하자는 것이냐”며 안락사 불가론을 펴는 사람들이 있다.“극소수 불가피한 경우 때문에 죽을 권리와 죽일 권리를 허용하면 악용에 따른부작용이 더 크다”는 것이 반대론의논지다.불치병 환자가 가족에 대한 부담 때문에 ‘안락사용단’의 정신적 압박을 받을수도 있고 치매,우울증,심지어반식물인간 상태의 노인까지도 죽는 것이 더 좋다는 인식이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안락사의 쟁점은 생명이 어디에 속해 있으며 결정권이 누구에게 있느냐 하는 데 있다.찬성론은 “생명은 자기에게속해 있으므로 자기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고,반대론은 “생명은 살아야 한다는 명령으로서의 ‘생(生) 명(命)’이며 이를 어기는 것은 천륜에 반(反)하는 것”이라는입장이다.이 쟁점은 물론 환자 스스로 안락사를 요청한 자발적 안락사의 경우에 한한다. 인간다운 삶에 대한 해석도 가지각색이다.고통스러운 삶을유지하는 것보다 깨끗하게 마감하는 것이 인간의 존엄성에더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안락사 찬성론을 지지하고,삶의 의미와 가치는 누가 판단하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삶은 그 자체로서 가치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사람은 반대론에 손을 든다. 이같은 논쟁에 대해,극심한통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한 말기암 환자는 이렇게 말한다.“어제 생을 마감했더라면 이논쟁을 듣지 못할 뻔했다”고. ■김재성 논설위원jskim@
  • 포석정은 놀이터가 아니었다/KBS 31일 ‘역사스페셜’

    신라시대 왕과 귀족들이 흐르는 물에 술잔을 띄우며 시를읊었다는 포석정. 삼국사기에 의하면,937년 12월 신라 경애왕은 후백제 견훤이 이끄는 적군이 쳐들어오는 줄도 모르고이곳에서 궁녀들과 술판을 벌이다 살해당했다고 한다. 하지만 엄동설한인 12월,그것도 견훤이 경주에서 25㎞밖에떨어지지 않은 영천까지 쳐들어온 위급한 상황에서 경애왕은 과연 포석정에서 술판을 벌인 것일까.삼국사기의 기록은혹시 신라 멸망과 고려 건국의 당위성을 강조하려고 사실을왜곡한 것은 아니었을까. KBS-1TV ‘역사스페셜’은 31일 오후8시 방송하는 ‘포석정은 놀이터가 아니었다’편에서 왕과 귀족들의 고급 연회장으로 알려진 포석정의 실체를 파헤친다. 제작진은 우선 포석정이 위치한 경주 남산이 신라의 4대성지중 하나로, 대신들이 큰일을 의논하고자 모인 장소라는데 주목한다. 포석정은 박혁거세가 태어난 나정,박씨왕들의무덤으로 알려진 오릉, 천은사 등 신라의 성지에 둘러싸여있다. 또한 12월은 호국적 성격이 짙은 불교행사인 팔관회가 열리는 시기와도 맞아떨어진다.경애왕이 포석정을 찾은 것은적의 침입을 막는 호국제사를 지내기 위함이지 술판을 벌이려는 것은 아니었다고 제작진은 주장한다. 한편 학계에서 아직도 진위논쟁이 진행중인 화랑세기 필사본에서는 포석정을 ‘포석사(鮑石祠)’라는 사당으로 기록하고 있다.삼한을 통합해 삼국사기에서 국가적 영웅으로 묘사된 인물 문노가 그곳에서 혼례를 치렀고 그후 그의 영정이 모셔졌다는 것이다.지난 98년에는 화랑세기의 기록을 뒷받침하는 발굴이 문화재연구소에 의해 이뤄졌다.‘포석(砲石)’이라 쓰인 명문기와가 발견됐고,궁궐이나 대규모 절에나 쓰이는 와당류가 다량 출토됐다. 얼마전 KAIST 항공우주공학과팀이 포석정의 모형을 만들어실험한 결과도 재미있다. 수로의 벽면을 따라 작은 소용돌이가 생기는 와류(渦流ㆍ회돌이)현상은 술잔이 계속 흘러가지 않고 사람 앞에서 멈춰서는 신비한 현상의 원인이자 고차원적인 과학기술의 결정체라는 것이다. 김정수PD는 “신라인들이 당시의 수리기술을 총동원해 포석정을 만든 것은 이곳이 호국제사의 성소였기 때문”이라면서 “포석정은 호국제사와 국가 안위를 기원하기 위한 중요시설이 들어 있던 곳이지 결코 왕들의 문란한 놀이터가아니었다”고 강조했다. 허윤주기자 rara@
  • [교실을 바꾸자] 영어로 하는 영어수업

    “Who is he?” “He's 안정환.”“He's a very famous sports star.” 지난주 열린 서울 강남구 도곡중 1학년1반의 공개 영어수업 현장.최옥희 교사(49)가 영어교과 교실 한쪽 대형 화면에 뜬 축구선수 안정환의 사진을 가리키며 영어로 질문하자 대다수 학생들이 쉽게 대답했다. 그러나 영어로 자기 소개를 할 사람을 찾는 질문에는 선뜻 손을 드는 학생이 없었다. 최 교사는 유창한 영어로 같은 문장을 몇번씩 되풀이하며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했지만 쑥스러움을 타는 학생들을이끌어내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올해부터 초등 3·4학년과 중 1학년을대상으로 권장하고 있는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 수업’이 시행된 지 한달째.학부모들의 뜨거운 영어 교육열을 반영하듯 이날 공개 수업에는 10여명의 학부모가 참석했다.한학부모는 “아이가 수업을 제대로 못 따라가는 것 같아 속상하다”고 말했다. 최 교사는 “처음에 영어로만 진행했더니 3분의 2가 못알아듣더라”면서 “지금은 영어와 한국어를 7 대 3의 비율로 사용하면서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수업에 끌어들이는데 전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수업에는 영어 교과서 외에 멀티미디어 자료,교사가 직접 만든 프린트 부교재 등이 다양하게 활용됐다. 지난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 수업’ 선도 학교로 지정된 이 학교는 1년간 수업 준비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강남지역 영어교사모임 회장이기도 한 최 교사는 지난 겨울방학때 자비로 3주간 미국 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다. 그러나 다른 지역 학교에 비해 학생이나 교사 모두 상대적으로 여건이 좋은 이 학교도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이 그리 만만치 않다.가장 큰 문제는 한 반 36명 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를 감안해 중간 수준에 맞춰 수업하다 보면 교사 혼자 일방적으로 떠드는 데 그치기쉽다.또 교과 내용은 예전보다 어려워졌는데 수업시간은 4시간에서 3시간으로 줄어 진도 맞추기에도 빠듯하다. 영어교사 양성과 연수 지원도 시급한 과제이다.올 초 서울시교육청이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 수업’ 교사 현황을 조사한 결과 모든 수업을 영어로만 진행할수 있는 시내초·중·고교 교사는 전체의 6.8%에 불과했다. 이런 문제점을 고려,일선 시·도교육청에선 중등교사 신규 임용고사에서 영어회화 능력 자격조건을 상향 조정하고,영어 수업 지원단 운영을 활성화하는 한편 각종 연수 기회를 늘리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교육당국의 지원 효과가 각급 학교 현장에서 발휘되기 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지역간·학교간 영어 수업 격차는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보인다. 이순녀기자 coral@. ■ 우리아이 조기영어 집에서 ‘놀이'처럼. 해외 어학 연수나 영어유치원이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있지만 대다수 학부모들에겐 여전히 ‘남의 얘기’일 뿐이다.시키자니 부담되고,안 시키자니 불안한 조기 영어교육.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집에서 실력을 키울 수 있는 학습법을 소개한다. ◆영어 동화 읽기=부모나 지도교사가 영어 동화를 읽어줌으로써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영어와 친해지는 계기를 마련해준다.대표적인 곳은 지난 88년 문을 연 에브리클럽(www. ebriclub.co.kr,02-529-0519).매주마다 한 권씩,연간 52권의 영어 동화책을 집으로 우송하고,부모들에게 영어 동화읽어주는 법을 무료로 가르쳐 준다.연회비는 1년에 35만원.오디오 테이프를 함께 받으면 40만원이다.늘해나라CLS(www.cls05.com,02-416-0582)는 영어 동화 읽기와 함께 영어역할극으로 학습 효과를 높인다.3∼5명씩 그룹을 짜 1주일에 두 번씩 지도교사가 영어 동화책을 읽어준다.교재비는1년에 44만원,방문 교육비는 월 4만원이다. ◆인터넷 영어 학습=영어 동화·동요 전문 사이트인 리틀팍스(www.littlefox.co.kr)는 80여권의 동화를 동영상 화면으로 무료로 제공한다.한국전래동화(www.lg.co.kr/kids/index.html)에는 영어로 번역된 전래 동화와 함께 색칠 공부와 게임방,이야기 만들기 코너 등이 마련돼 있다.노래와 퀴즈를 통해 영어를 배우는 초등영어교실(user.chollian. net/~dyned),영어를 처음 공부하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와삭(www.wasac.com) 등도 유용하다./이순녀 기자. ■고교생 대상 ‘안녕 수학' 오픈 온라인교육 회사인 ㈜알카즈(대표 김태용)가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수학 전문 사이트 ‘안녕수학’(www.himath.co. kr)을 열었다. 안녕수학은 비싼 과외비 때문에 개인교습이나 학원 과외를 엄두도 내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온라인상에서 개개인 수준에 맞는 학습이 가능하도록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의 장점을 결합한 게 특징.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프로그램(AIP)을 활용해 회원 각자의 현재 학습 정도와 성취도,취향 등을 분석한 뒤 5만여개의 실전 문제 가운데 가장 적합한 난이도의 문제를 서비스함으로써 1 대 1 교육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인공지능프로그램이 미처 다루지 못하는 부분은 주 1회담당 교사가 정기적으로 전화를 걸어 학습 관련 상담과 진도,난이도 등을 보완한다.인터넷에 모르는 문제를 띄우면3시간 안에 풀이 과정과 해답을 알려주는 쌍방향 학습은기본. 월 1회 성적표와 학습 자료들을 집으로 우송하고,학부모들도 언제든지 인터넷이나 전화로 자녀 교육문제를 의논할 수 있다. 오답노트,날짜별 정답률,종합 진단,학습 캘린더 등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자기 학습을 유도하는 ‘마이페이지’서비스와 고교 수학 전 과정에 걸쳐 핵심 개념을 정리한멀티미디어 동영상 강의도 특징적이다.서울대 수학교육과출신 50여명이 모든 콘텐츠 제작과 학습 시스템 개발에 참여했다. 김 대표는 “사교육비 지출이 엄청난 현실을 감안해 저비용,고효율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월 2만5,000원의 유료 회원제이며,연말까지 회원 2만명 확보와 매출 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순녀 기자. ■기고/ 학교교육, 위기를 호기로. 요즈음 교육 현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죄를 지어 바늘방석에라도 앉은 느낌이다.금방이라도 학교 교육이 황폐해져 무너진다고 하지만 3월 새 학기를 맞아교육 현장에서는 좀더 나은 교육을 위해 모든 교사들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우리 모두는 위기를 호기로 전환시키는 데 심기일전,학교 교육을 살려서 본 궤도에 올려놓아야 한다. 학교 교육에 대한 불신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첫째,최근 급격한 사회 여건의 변화로 학교가 교육의 본질적 고유 기능을 상실,교수·학습이 원활히 이뤄지기가어려워졌다.둘째,학생·교원·학부모·교육당국 등 이른바 교육공동체 구성원간의 사회·문화적 갈등에 의한 대립과 반목이 심화돼 공동체적 교육력이 떨어졌다.셋째,교원의업무 경감,과밀 학급 해소 등 일부 정책의 추진이 미흡하거나 일관성있게 추진되지 못하는 데 있다. 흔히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하지 못한다고 한다. 교사의 자질과 지도력은 학생을 교육하는 데 가장 큰 원동력이며 교수·학습의 중요한 변인으로 작용한다.따라서 교사의 교육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추진력이야말로 우리 교육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적 요소이다. 또 교사는 인성 및 창의성 교육에 중점을 둔 교육 과정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교수·학습 자료의 개발,교수법 개선 등 교육 연구와 자기 계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한다.학생 지도에도 열과 성의를 다해야 한다. 그리고 학생에게는 스스로 자기 성찰이 필요한 때이다.지식과 정보의 홍수 속에서 미래에는 자신의 삶의 기본가치를 어디에 둘 것이며,어떻게 인생을 설계해나갈 것인가에대한 꿈과 비전을 정립하는 마음의 자세가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 학교 교육보다 우선해야 할 것이 가정교육이다.올바른 가정교육은 인간 성장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학부모들은 자녀들의 균형 있는 발달과 바른 인간교육을 위해힘써야 한다.자녀들에게 무조건 일류 대학에 진학하도록강요하기보다 소질과 적성에 맞는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이제는 교원이 마음 놓고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교육여건 조성에 힘을 써야 할 때이다.사회도 교육에 대해 좀더 긍정적인 관점에서 학교 현장의 밝은 면을 보도록 격려해주고,교원들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워줘야 한다. 결론적으로 교육에 대한 불신과 실망의 늪에서 벗어나 신뢰와 희망의 교육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교육 가족모두 결연한 의지와 확고한 교육적 신념을 갖고 자기 분야에서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이상갑 교육부 학교정책실장
  • 한나라 주류·비주류 갈등 일파만파

    한나라당 지도부와 비주류 중진 간 갈등이 확산되면서 내홍(內訌) 조짐을 띠고 있다. 23일 한나라당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전날 김덕룡(金德龍)의원과 이부영(李富榮)부총재가 이회창(李會昌)총재를 비난한 것과 관련,“충격적이고,어처구니 없는 발언”이라며 거세게 비난했다. 정창화(鄭昌和)총무는 회의 직전 작심한 듯 기자들에게“최근 당내 일각에서 정계개편이나 개헌론 얘기가 나오는데,이는 여당이 바라는 음모와 공작에 부응하는 발언”이라며 자중할 것을 당부했다.정총무는 김의원을 빗대 “백의종군했으면 그 위치에 맞게 주장을 펴야지,엉뚱한 문제를 일으켜 관심을 끌려 한다”고 비난했다. 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도 “정부 실정 때문에 어려운 상황인데,이런 것까지 겹친다면 국가에 엄청난 재앙이 올 것”이라고 거들었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뒤 이부총재의 강연 내용에 대해 “이총재가 영남 출신도 아닌데 지역감정을건드려 당권을 유지하거나 대선을 치르려고 한다는 것은사실과 다르다”고 공박했다. 또 “정계개편은 야당 죽이기와 야당 분열 정책의 일환인데,당 내부 인사가 이를 주장하거나 여권 인사와 의논하겠다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김의원의 발언 배경에의혹을 제기했다.김의원은 이미 여당 주요당직자와 만났으며,이 당직자는 “김의원과 앞으로도 자주 만나겠다”고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의원측은 “행동으로 보이겠다”며 다음주기자회견을 통해 당 지도부를 겨냥한 공세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이부총재는 “어제 강연은 남북문제가 주된 취지였는데,언론이나 당직자들이 본질이 아닌 지역감정문제를 부각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 타계한 경제거목 왕회장 정주영씨/ 주요 어록

    ■바닷가에 소나무만 서있는 백사장의 사진을 찍어 가지고다니며 이곳서 배를 만들 테니 사주시오 하고 다녔다(71년 12월 현대중공업 초창기 일화에서)■모든 것은 나에게 맡겨라.겁이 나거든 집에 가서 누워기다려라(74년 6월 현대중공업 26만t급 대형 유조선의 도크 이동을 지휘하며)■기업가는 자신이 일으킨 사업이 자기가 존재하지 않을때에도 영원히 존재하기를 바란다(77년 4월 전경련 회장취임을 앞두고)■돈 벌기는 소비재 장사가 쉽지만 그건 내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다(78년 12월 국세청 고액 소득자 랭킹 1위에 오르며)■기업 스스로가 책임경영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도전하는 것이 곧 자유기업주의다(78년 10월 전경련 ‘한국 경제의 과제’강연록에서)■새벽 5시반이면 일어나 30분씩 운동을 한다.운동은 보약이 필요없는 건강 비결이다(80년 ‘주간한국’인터뷰에서)■기업이 정부정책에 협조 안하면 경제가 클 수 없다.기업은 영원한 여당이다(80년 7월 언론 인터뷰에서)■호주머니 지갑에 든 것만 내돈이다.나머지는 모두 사회의 것이요,나라의 것이다. (80년 12월 언론 인터뷰에서)■종교는 기적이 있을지 몰라도 경제에는 기적이 있을 수없다(81년 5월 동국대 강연에서)■현대의 재산은 자식들에게 물려주지 않는다.사회가 바라는 사회사업에 기증하겠다(81년 9월 KBS방송 출연에서)■가난한 사람이 잘사는 방법은 씀씀이를 줄이면서 돈 안쓰는 것이다(81년 9월 KBS방송에서)■이기기 위해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은 반대한다. 스포츠란 정정당당히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84년 바덴바덴IOC총회에서 서울올림픽 유치를 성사시키며)■독점으로 상품의 품질이 국제 수준보다 떨어지고 값이비싸다면 이는 소비자를 수탈하는 것이다(88년 12월 언론특별대담에서)■몽헌 회장이 취임해도 중요한 일은 모두 저와 의논할 것이니 여러분은 아무 걱정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2000년 3월 몽구·몽헌 형제의 ‘왕자의 난’때)■본인은 오늘부터 모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납니다.아들인정몽구 회장과 정몽헌 회장도 함께 모든 경영 일선에서물러나겠습니다(2000년 5월 ‘3부자 동반 퇴진’을 선언하면서). ●정주영 생애. ■1915년 11월 강원도 통천군 아산리에서 출생■1930년(15세) 송전소학교 졸업■1940년(25세) 합자회사 아도서비스공장 설립■1946년(31세) 현대자동차공업 설립■1947년(32세) 현대건설주식회사 설립■1965년(50세) 한국 최초로 해외 건설공사 진출■1967년(52세) 현대자동차주식회사 설립■1969년(54세) 현대그룹회장 취임■1976년(61세) 한국 최초의 자동차 고유 모델 포니 생산■1977년(62세) 전국경제인연합회 제13대 회장 취임(1987년 17대까지 연임) 및 아산사회복지재단 설립■1981년(66세) 88서울올림픽 추진위원장으로 올림픽 유치에 성공■1982년(67세) 대한체육회 회장■1987년(72세) 현대그룹 명예회장 취임■1989년1월(74세) 북한을 첫 방문해 김일성 주석과 만남. 금강산 공동개발 의정서 체결■1990년(75세) 소련 방문,시베리아 개발 착수■1991년(76세) 중국 방문,중국과의 경제 협력 착수■1998년(83세) 북한 세번째 방문.금강산관광 성사,김정일국방위원장과 첫 면담.IOC 올림픽훈장 받음■1999년(84세) 9월28일 7차 방북■1999년 10월1일 김정일국방위원장과 두번째 만남■1999년 11월18일 금강산관광 시작■2000년(85세) 5월25일 건설 상선 중공업 등 계열사 지분정리하고 현대차 지분만 소유■2000년 5월31일 ‘3부자 동반 퇴진’ 선언■2000년 6월28일 8차 방북■2000년 6월2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세번째),금강산종합관광개발과 서해안공단 부지 조성 사실상 마무리. ■2001년 3월21일 사망
  • [대한광장] 통일史에 무엇이라 쓸 것인가

    역사(History)란 단어는 ‘지배자(His Majesty)의 이야기(story)’를 기록했다는 데 뿌리를 둔다.지배계층인 그 분(들)의 이야기,즉 히스 스토리(His story)가 오늘날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정사(正史)에 해당한다.신분계급이 엄격했던 근세전제주의시대까지만 해도 역사는 승리자와 지배자 중심의 기록이었다. 그러나 이제 시대와 사회는 바뀌어 풀뿌리 민초가 주인이고 다수결 원칙에 의해 권력과 정책의 향방이 결정되는 민주정체(政體) 하에서,역사(history)는 대다수 민초의 생각과 판단이 담긴 사회의 주된 사상과 정책과 문화와 행동들에 관한 기록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시나브로 이 지구상에 실질적으로 유일한 분단국이던 한반도에도 6·15 정상회담 이후 화해와 협력,평화와 통일의 기운이 무르익고 있다.두 정상의 만남에 이은 이산가족들의 극적인 해후는 반세기 넘게 둘로 갈라져 살아온 민초들로 하여금 한결같이 뜨거운 눈물에 적시게 했다.오랜 가뭄 끝의 시냇물처럼 끊겼다 살아났다 반복하면서 아슬아슬 실낱같이 이어져 온 남북간 교류와 협력의 전도에도 큰 봇물이 터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모두들 가슴 뿌듯해졌다. 그러나 이같은 역사적 만남도 행복한 예감도, 국내외의 끈질긴 흠집내기·발목잡기·딴지걸기로 인해 크게 상처받고,퇴조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인다.그 첫째 이유는 그동안 분단 조국에서 누려온 각종 기득권의 상실위기에 직면한 극우보수세력과,요즘 정치권에서 한창 회자되는 수구적 ‘주류세력’의 반격이 만만찮고 끈질기기 때문이다. 또다른 요인은 뭐니뭐니 해도 부시정권의 정리되지 못한 부실한 대북관(對北觀)과 전략적 미숙이다.한·미 정상회담을전후해 보여준 가장 큰 우방인 미국 지도자들의 머리와 꼬리가, 불분명하고 갈피를 잡을 수 없는 혼란스런 발언들로 인해 국내외 정경유착 세력이 준동해 자칫 해묵은 신사대주의논쟁마저 불러일으킬 조짐이다. “꿈에도 소원은 통일”이라는 식의 감상적 통일론이 있는가 하면,지금 이 체제 이대로면 족하지 무슨 뚱딴지냐 하는식의 ‘현상유지’(status quo)고수파가 있다.반면 통일의이점과 순기능을 예지하며 단계적·점진적교류확대론을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세력이 있는가 하면,내심 ‘북진통일론’이나 다름없는 흡수통일을 고대하는 극단적인 통일주의자도있다. 이같이 상이한 통일론의 장단점을 따지는 것은 그 저변에깔린 정치적 저의가 이해와 사연이 얽혀 불투명하기 때문에거의 무의미하다.오히려 문제의 본질은 남북간에 오랜 세월내재해 온,그리고 국내외 상황에 따라 민감하게 확대재생산돼 온 상호불신의 장벽을 어떻게 하면 무리없이 낮출 수 있느냐다. 주지하다시피 남북한에 현존하는 이질성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하려면 교류와 협력을 증대하는 방법밖에 없다.좀더 구체적으로 말해 분단 57년의 통일사에서 기념비적 이정표인 93·94년의 ‘남북한 기본합의서와 부속합의서’를 충실히 실천하겠다는 양쪽의 의지와 노력이 기본이 돼야 한다.기본합의서 항목을 한꺼번에 실현하기에 너무 벅찰는지 모른다.현실적으로 서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은 뒤로 미루고,받아들이기 쉬운 일부터 실천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남북한간의 신뢰구축에는 정부간 협력도 중요하지만 민초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일정한 몫을 수행하는일이 아주 중요하다.괜한 정치적 트집과 국민적 에너지의 낭비를 줄이려면 종국적으로 통일의 주역은 민초와 민간조직들이 맡을 수밖에 없다.정부는 그 길을 열어주고 큰 틀을짜주는 데 주저해서는 아니 된다.현재와 미래의 역사는 바야흐로 민초들에 의해 쓰이고 증언되는 열린사회가 다가와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세상을 이 땅위에 실현하기 위해 민초들은 지금 각자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한다.“우리는 지금 통일할 자질을 갖추고 있는가.통일할 준비와 통일을 수용할 자세를 갖추고 있는가.” 우리 사회 정치지도자들 또한 겸허히 자문해보아야 한다.“우리의 통일사에 나는 무엇을 쓸 것이며 어떻게 기록될 것인가.” [김성훈 중앙대교수·前 농림부장관]
  • 남북 장관급회담 연기 전문가 긴급진단

    북한이 남북 장관급 회담이 시작되는 13일 당일에야 불참통보를 해온 데 대해 ‘북한의 어쩔 수 없는 사정’ 때문이라는 낙관적인 시각이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남북관계와북·미관계의 냉각 시그널’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장관급 회담 무산’에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과 전망을 들어본다. ■류호열(柳浩烈)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한·미 정상회담에서 나온 미국측 입장에 대한 대응논리를 마련할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북한은 핵과 미사일 등 군사적 문제는 미국과논의하고 통일문제나 경제협력에 관련된 것은 한국과 의논한다는 큰 틀을 그려왔다.그러나 한·미 정상회담에서 정부는재래식 무기감축은 남북협상을 통해서 해결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장관급 회담에서 이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북측으로서는 이번 회담을 예정대로 진행해도 별 소득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에 대해서도 북측 회담대표들은말할 입장이 아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김대중 대통령이밝힌 ‘포괄적상호주의’에 대해서 북측은 서운하게 생각했을 것이다.자신들이 필요한 전력지원에 대해서는 어떤 답도 주지 않으면서다른 것만 이야기하고 있다는 느낌도 들었을 것이다.북측의계획이 전반적으로 이완됐을 가능성이 크다. ■임혁백(任爀伯)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한 불쾌감,불만의 표시다.북한측은 지난 1월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독재자’로 표현한것에 대해 두고 보겠다는 입장을 취했다.김대중 대통령의 방미에서도 별반 달라진 것을 확인하지 못한 셈이다. 회담 몇시간을 앞두고 갑작스레 연기한 것은 충격을 노린 것이다.북한은 즉흥적인 면이 있다. 만일 북한과 조율이 잘 됐다면 우리 정부가 사전에 어느 정도 파악을 하고 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하나의 실수다. 앞으로의 남북관계 진전은 좀 더 두고 봐야 한다.현 상황에서 예단은 금물이다.여러 채널로 가동되고 있는 남북 접촉에서 북한이 어떻게 나오는가를 지켜봐야 북측이 앞으로 취할입장을 알 수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상하이 방문을 통해서 대외적으로 개방의지를 과시했다.개방을 위해서는 미국의 협조가 절대적이다.북한은 강성대국을 유지하면서 핵을 지렛대로 해 정권안보를 유지하면서 개방하는 ‘김정일식 개방’을 원한다.하지만 부시 행정부는 핵에 계속 관심을 기울여 북한과 입장이달라 북한이 원하는 개방이 된다는 보장이 없다. ■류길재(柳吉在)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 북측이 예정된 일정을 갑자기 연기하는 것은 그리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하지만 미국의 부시 행정부에 ‘북한이 변화하고 있다’라는입장을 강하게 피력한 우리 정부가 다소 힘들어지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북한으로서는 남한이 가장 적극적인 지지자인셈이다.미국은 북한의 변화에 대해 의구심을 거두지 않았다. 북한으로서는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서 정책을 조율하고 전면적인 검토를 할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고영환(高永煥) 통일정책연구소 연구위원 어느 정도 예견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나 싶다.그렇다고 북한이 대남관계나대미관계를 나쁘게 몰아갈 것 같지는 않다.오히려 북한은 한국 정부가 미국쪽에 좀 더 압력을 가했으면 하는 입장을 나름대로의 ‘충격요법’으로 표현한 것이다.남북관계 진전에있어 미국의 중요성을 북한도 나름대로 알고 있다.시간이 지나면 북한이 좋은 입장을 내놓을 것이다. ■황병덕(黃炳悳)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북한은 3월 말에열릴 예정인 한·미·일 고위급 실무회담을 지켜본 뒤 5차장관급 회담에 응할 가능성이 크다.미국의 정책을 가급적 많이 본 뒤에 남북관계 개선에 나설 것 같다.미국의 입장이 물음표인데 이번 회담에 나와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 등을 논의하면 북한으로서는 할 말이 없다. 미국의 대북정책 틀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대북정책은 대중국 정책의 종속변수인데,대중국 정책도 완성되지 않은 듯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다.미국은 국가미사일방어(NMD) 체제를 추진하고 있는데 NMD를 하면서 북한과 협상을 할 수는 없다.NMD가 어느 정도 윤곽을 잡은 다음 북한과 대화에 나서기때문에 북·미대화의 시작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번 회담에서 북한은 금강산관광과 전력문제를언급할 것이었다.이에 대한 남측의 분위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좀 더두고 보자는 입장을 취한 것이다.북한은 여건이 허락돼야 관계개선이나 개방 등으로 나설 것이다. 정리 조현석 전경하기자 hyun68@
  • 유엔 여성지위委 주요의제

    올해로 45회째를 맞은 이번 유엔여성지위위원회는 세계여성정책 현황 등을 평가하고 향후 5년의 과제를 설정하는 일을하게 된다.올해는 특히 세계여성의 날인 8일을 앞두고 행사를 개최,성평등에 관한 여성계의 의식을 한층 고조시키는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올해 위원회의 중점 논의사항은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에이즈 대책 ▲인종차별 철폐 ▲성 인지(性 認知)적 시각 확대등이다. 이는 ‘여성,여아와 에이즈,성(gender)과 모든 형태의 차별,특히 인종주의,인종차별주의,외국인 혐오 및 그와관련된 편협한 시각’이라는 주제어를 통해 명백히 드러나있다. 위원회가 에이즈에 주목하는 이유는 여성에게 에이즈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위원회에 따르면 전세계3억4,700만명의 에이즈 감염자 가운데 47%가 여성이고,여성이 남성에 비해 에이즈에 걸릴 확률은 2∼3배 높다.위원회는이같은 여성의 에이즈 감염속도가 떨어지려면 남성의 성적행동이 변화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말 에이즈 감염자가 1,280명에 이르는 등보균자가해마다 늘고 있다. 따라서 위원회의 토의결과는 우리나라 에이즈관련 정책 등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는 또 인종차별 문제도 심각하게 보고 있다. 여성일경우 인종차별 까지 당하면 어려움이 배가된다는 판단에서다.실제로 전세계 여성 가운데 상당수가 인종차별 때문에 교육,취직,의사결정 등에서 차별받고 있다.우리나라도 불법체류외국인의 대우가 열악한 실정이다. 위원회가 올해 남성과 여성의 입장에서 골고루 정책이나 제도를 평가하자는 성 인지적 관점을 대폭 강화하기로 한 것도눈길을 끈다. 이번 회의 참석자들은 그동안 초점을 여성의지위향상에 국한시키던 데서 한발 나아가,이제 유엔과 각국정책에 성 인지적 관점을 불어넣는 방향으로 힘을 모을 것을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이는 수년전부터 여성계에서 나타난움직임이지만 올해는 강도가 훨씬 거세지고 있다. 위원회는 이와 함께 지난 95년 베이징세계여성회의에서 채택한 베이징행동강령의 이행실태를 점검한다.베이징강령은성희롱,낙태금지 및 여성할당제의 도입 등을 결의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비정부기구(NGO)들은 8일 지난해 도쿄 성노예(위안부)전범 국제법정의 결과를 전세계에 홍보하고 일본교과서에 이 문제를 거론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우리나라NGO의 이런 노력은 대다수 다른나라 NGO들로부터 전폭적인지지를 받고 있다. 뉴욕 윤창수특파원 geo@. *“성희롱에 힘있게‘NO’라고 말해야”. “성희롱에 대해서는 힘있게 ‘노’라고 말해야 합니다” 노엘린 헤이저 유엔 여성개발기금(UNIFEM) 총재는 7일(한국시간) 기자회견에서 “여성의 경제적 권리 확대가 올해 주요사업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아시아 여성들은 지나치게수동적”이라면서 “직장에서 일어나는 성희롱에는 강력하게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여성이 바라는 세상은 성,계급,민족에 따른 차별이 없는 곳”이라고말했다. 한해 3억 달러 예산으로 운용되는 이 기금은 지난해 11월북한의 섬유산업 진흥을 위한 홍콩 패션쇼 개최를 지원했다. 현대 감각의 옷들을 내놓은 이 패션쇼는 큰 인기를 끌었으며구매자들이 직접 평양을 방문, 옷을 사가는 성과를 거두기도했다. 기금은 지난 94년부터 특히 북한의 섬유산업 발전을 위해기술자 훈련·경영·국제 시장 진출 등을 돕고 있다.지금까지 유엔여성개발기금이 북한에 지원한 돈은 30만 달러. 남한 여성들을 위해서는 정보통신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새천년에 유엔여성개발기금이 특히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여성의 경제자립,폭력으로부터의 보호,지도력 강화 등이다.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여성의 경제적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여성들이 시장과 정보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일할 계획이다. “내가 무엇을 성취하고 있는지에 집중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살아오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49년 싱가포르에서 태어난 헤이저 총재는 ‘여성이 부딪히는 장애는 극복하면 된다’는 사고방식의 소유자로 25년 동안 대학교수,공무원 등 다양한 일을 한 아시아 전문가.영국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7년전부터유엔여성개발기금 총재로 일하고 있다. 뉴욕 윤창수특파원. *유엔 여성지위委는. 전세계 여성의문제를 의논하고 결정하는 유엔 여성지위 위원회는 흔히 ‘여성 유엔총회’로 불린다.지난 46년 설치된이후 성차별 철폐협약 등 여성관련 국제협약을 제정하고 이행여부를 감시·감독하는 등 권한과 역할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이 위원회는 또 정치 ·경제·사회·교육 분야에서 여성의지위 향상과 관련된 사항을 경제사회이사회에 보고·권고하고 있다.위원회는 임기 4년의 45개 위원국으로 구성돼 있다. 우리나라는 86∼93년 참관인 자격으로 참가했고 93,97년 위원국으로 뽑혀 활동하고 있다.위원회의 보고서와 선언은 법적 강제력이 없더라도 여성정책 평가의 국제적 잣대이자 여성운동의 과제가 되는 만큼 정부는 물론 비정부기구도 관심을 쏟는다.
  • 2001 길섶에서/ 새는 왜 날까

    추위가 가시지 않은 어느 이른 봄날.몇몇 아이들이 산을 오르고 있었습니다.늘상 그랬던 것처럼 놀이삼아 오르는 것이었습니다.산기슭의 논은 겨우내 얼어 붙었던 얼음이 녹아 질퍽거렸고 논두렁에는 마른 풀들이 바람에 날리고 있었습니다.그때 풀숲에 있던 꿩이 아이들의 소리에 놀라 갑자기 포르르 날아올랐습니다.아이들도 똑같이 놀랐지만 이내 아쉽다는 듯 멀리 날아가는 꿩을 바라보았습니다.하늘에는 새떼들이날아가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던 한 아이가 물었습니다.“새는 왜 날까”“날개가 있으니까 날지”한 아이가 퉁명스럽게 대답했습니다. “누가 그걸 모르냐?”질문을 던졌던 아이는 불만스럽다는듯 다른 아이에게 물었습니다.“야,너는 새가 왜 난다고 생각하냐?”그때 아이들을 놀라게 하며 날아갔던 꿩이 부근의논으로 다시 날아와 내려앉았습니다.논바닥을 잽싸게 걸으며 나락을 쪼고 있는 꿩의 모습을 보고 있던 아이가 대답했습니다.“땅으로 내려올 수 있으니까 날지”박찬 논설위원
  • 정치활동 재개한 권노갑씨

    민주당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이 개인사무실을 개설하는 등 본격적 활동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전최고위원은 동교동계 구파를 중심으로 개설이 추진중인내외문제연구소와는 별도로 3월 안에 서울 여의도나 마포에개인사무실을 열 계획인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한 측근은 “권전최고위원이 오랜 동지들과 정국 현안을 의논할 수 있는 사무실을 물색하는 등 본격적 활동을 재개하기위한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그는 지난 16일 동국대 졸업식에 총동창회장 자격으로 참석하는 등 활동반경을 서서히 넓히고 있다.20일에는 제주대에서 명예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을 예정이다. 그의 이같은 행보는 하와이에서 귀국한 지난 13일 김포공항에서 “동지들과 자주 만나 상의하고 의견이 집약되면 미력이나마 역할을 하겠다”고 의욕을 보인 것에 비춰 주목된다. 이종락기자 jrlee@
  • 탤런트 오현경 일시 귀국

    ‘O양 비디오 사건’으로 물의를 빚어 미국으로 출국했던 탤런트 오현경(吳賢慶·31)씨가 15일 김포공항을 통해 1년 9개월 만에 입국했다. 오씨는 미국 영화 전문잡지의 한국판 창간호 표지모델 사진촬영과 비자 연장 문제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씨는 1주일 정도 국내에 머물며 3∼4개 영화사와 영화배우로 ‘컴백’할 작품도 의논할 것으로 전해졌다. 송한수기자 onekor@
  • 방북 마친 조현정 비트컴퓨터 사장

    “통일에 앞서 남북간 디지털 격차를 줄이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지난달 30일부터 4박5일간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조현정(趙顯定)비트컴퓨터 사장은 5일 간담회를 갖고 “북한의 정보기술(IT) 인력은우수하지만 인터넷 PC 등 인프라가 부족해 정보화가 지연되고 있다”면서 “남북간 활발한 IT교류가 이뤄진다면 세계적인 IT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방북기간 중 북한의 IT전문가 및 책임자들과 만나 의견을나누고 이들을 대상으로 IT관련 강연를 했다. 주체사상의 상징인 인민대학습당에서 열린 그의 강의를 듣기 위해 찾아온 관계자들은 500여명.당초 예상인원(60명)의 10배에 가까운 사람들이 몰려와 4시간동안 그의 강연을 들었다. 수차례 회의와 강연에서 조 사장은 정보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말했다.조 사장은 “북한이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당길 수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가장 먼저 이동통신과 인터넷 시장을개방하고,국내외 업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특구를 평양 인근에지정할 것을 건의했다”고 전했다.그러나 금강산이나 신의주 특구는기업들이 접근하기에 어렵다고 덧붙였다. 키보드와 IT용어의 표준화가 이뤄지지 못한 것도 문제점으로 꼽았다.조 사장은 “북한에서는‘리눅스’는 ‘리낙스’로,‘랜선’은 ‘란선’으로 발음하는 등 일본·러시아 발음을 그대로 쓰고 있었다”면서 “남북한 용어통일을추진키로 의견을 모았으며,향후 표준이 될만한 컴퓨터 교재의 제공도제안했다”고 했다. 이밖에 디지털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팬티엄급 교육용 PC를제공할 의사도 밝혔다고 전했다. 조 사장은 “인력교류와 교육,장비제공은 앞으로 정부는 물론,다른 업체와 의논해 추진할 계획”이라고말했다. 조 사장은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의 답방때 테헤란밸리를 방문해줄 것을 제안했다”며 “연내 두차례 초청을 받은 만큼 본격적인 경협을 추진할 계획이며,남북한 교류의 창구역할도 맡겠다”고 포부를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YS 정치자금설’ 감정싸움 비화

    한나라당 김영일(金榮馹)의원의 ‘YS 정치자금설’ 발언 파문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특히 31일에는 여·야·YS측이 서로 발언을감정적으로 물고 늘어지는 등 말싸움으로 비화되는 양상이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날 아침 총재단회의에서 “김 의원의 발언은 적절치 않은 시점에,불필요하게 나왔다”며 유감을 표시했다.권철현(權哲賢)대변인도 “발언은 이 총재와 사전 의논 없이 나왔다”고 거듭 해명하고 “우리 당은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 진지하고 긴밀한 대화와 협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권 대변인은 이날 YS의 대변인격인 박종웅(朴鍾雄)의원과 김기수(金基洙)수행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같은 뜻을 전했다. 그러나 박 의원은 오후 기자들에게 “유감을 밝히려면 이 총재가 김전 대통령에게 직접 해야지, 신문을 보고 확인해야 하느냐”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이어 “당사자인 김 의원이 여전히 소신 발언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미뤄 한나라당이 ‘치고 빠지기식’으로 나오는것 같다”면서 “이런 식으로 하면 심각한사태를 초래할 것”이라고경고했다. 그러자 권 대변인은 “총재가 공개석상에서 유감을 밝혔으면 됐지어떻게 더 하라는 소리냐”며 “의원들의 개인적 발언이 나올 때마다총재가 일일이 상도동을 찾아갈 수는 없지 않으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민주당 김영환(金榮煥)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검찰이 안기부예산이 틀림없다고 하는데도 한나라당은 YS의 정치자금이라며 ‘네 탓이오’로 일관하고 있다”고 한나라당을 공격했다.이어 “YS대통령 시절 총리까지 지낸 이 총재의 최측근이 YS한테 문제를 해결하라고 하니 그쪽에서도 배신감을 느끼는 것 아니냐”며 은근히 갈등을부추겼다. 김상연기자 carlos@
  • ‘YS통치자금설’공방 안팎

    지난 96년 총선때 당시 신한국당에 유입된 문제의 돈이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통치자금일 가능성이 높다는 한나라당 김영일(金榮馹)의원의 발언이 정치권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30일 한나라당이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YS진영은 강력 반발했다.여기에다 여권은 한나라당에 수사 협조를 촉구하고 나섰다. ◆여야 움직임=민주당 김영환(金榮煥)대변인은 “김의원의 발언은 이회창(李會昌)총재와 한나라당이 돈의 출처 등에 관해 소상히 알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이총재는 강삼재(姜三載)부총재를 검찰에 출두시키는 등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고 밝혔다.김중권(金重權)대표는“한나라당과 YS측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진실을 밝히라”고촉구했다. 반면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확인 결과 김의원 개인의추측일 뿐 이총재와 사전에 의논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상도동과의 관계를 조금도 손상시키고 싶지 않고 앞으로도 가르침을 받을 자세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며 YS를 의식해 예우를 갖췄다.그러나 이총재는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당사자 반응=YS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은 “YS가 보고를 받고 굉장히 격노했다”고 전한 뒤 “YS는 재임 중은 물론 당선자 시절에도 단 한 푼의 정치자금도 받지 않았다”며 “이총재가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박의원은 “이총재가 상도동을방문한 지 하루 만에 발언이 나온 데 주목한다”면서 “김의원이 이총재의 측근이란 점을 감안할 때 결국 책임을 상도동에 떠넘기려는게 아니냐”고 공박했다. 그러나 김의원은 이날 해명 보도자료를 내고 “강부총재에게서 ‘YS를 물고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진실을 말할 수 없다’는 말을 전해듣고,이 사건에 대해 가장 정확하게 알고 있는 분은 YS가 아닐까 판단했다”고 밝혔다.김의원은 이어 “당을 아끼는 개인적 충정에 의한 발언으로 본의 아니게 YS나 이총재를 난처하게 했거나 오해가 발생했다면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사태 진화에 부심했다. ◆검찰 반응=검찰은 김의원의 언급에 대해 “공판과정에서 진실이 밝혀질 것이며 대선 자금 운운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발언 당시 상황=김의원은 29일 분임토의에서 작심한 듯 기자들을두루 훑어보며 장시간 차분하게 문제의 발언을 했다.토의 직후 일부기자들이 발언 내용을 재차 확인했을 때도 “YS를 물고 들어가야 한다는 말이 결국 YS의 정치자금이란 소리 아니냐”고 강조했다. 김상연 이상록기자 carlos@
  • [여성 선언] 설에 생각해보는 가족문제

    설날을 이틀 앞두고 민족 대이동이 시작되었다.다시 불어닥친 국가경제 한파로 가계마다 쪼들리는 주머니 사정과 심리적 불안감은 높아만 가는데 이번 설에도 어김없이 귀성행렬이 줄을 잇는다.멀리 떨어져 있던 가족이건,가까이 모여 산 식구건 간에 모두 한자리에 모이고자 하는,귀소본능에 가까운 우리의 설 풍경이다. 어렵고 힘들수록 더 찾게 되는 가족.‘가족은 치열한 경쟁사회에서지친 몸과 마음을 편히 쉴 수 있는 안식처’라는 보편적 믿음이 우리마음에 굳건히 자리잡고 있음을 본다. 하지만 그 믿음만큼 현재 우리사회의 가족들이 정말 편안한 안식처인가 자문해 보면 그 답은 아닌 경우가 오히려 많다.부부와 부모-자녀간에,그리고 형제자매간에 소외와 불신이 생기고 심지어는 학대와유기현상도 자주 일어난다.평범한 가족일지라도 원활한 대화소통이이루어지지 않고 서로의 관계와 역할에서 갈등이 존재해온 지 이미오래다. 특히 경제적 위기로 대량 실업사태가 벌어지면서 이제까지 안으로만 곪던 가족의 문제도 본격적으로 표면화하기 시작했다.실직자 5명 가운데 1명꼴로 이혼·별거중이거나 이를 고려하고 있으며,매일 994쌍이 결혼하고 323쌍은 이혼한다는 1999년 인구동태 통계 결과나,청소년의 상당수가 가출을 생각한다는 조사결과도 있듯이 가정해체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는 급속한 사회변화에 따라 가족구조도 바뀌고 가족관계도 변화해 왔지만,달라진 가족 구조와 기능에 맞는 적절한 역할과 관계를 실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그래서 가족 내에 문제가 생겨도 스스로 치유할 능력이 없으므로 생기는 현상이다. 진짜 가족의 위기는 단순한 이혼율의 증가에 있지 않고,사회는 이미엄청나게 변해가는데 권장하는 가족윤리와 가치관은 예전 전통시대의것에서 별반 다르지 않다는 데에 있다.그러니 버림받는 노인 아닌 부모가 없고,패륜아·이기주의자가 아닌 자식이 없는 상황이다. 사회변화에 따라가지 못하는 이같은 ‘가족지체’의 예가 바로 설을비롯한 명절 때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명절증후군’.가족 모두가 즐겁게 보내자고 모이는 명절에 병명까지 생겨났다. 명절이나 제사때 대부분의 여성은 성차별을 가장 심하게 느끼고 스트레스도 크게 받는다.하루종일 부엌에서 음식 장만하느라,상차리느라 바쁘지만 정작 차례에는 참여하지 못하기도 하고,남자들은 집안일인데도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놀고 먹기만 하는 모습.성별이나가족간 서열에 따라 분명히 위계질서가 잡히는 가부장적 명절문화부터 바뀌지 않는 한 명절에 가족불화는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이다. 명절뿐만이 아니라 일상사에서 중장년층 여성들은 이미 가족이 더이상 남편이나 자식만을 위한 안식처가 아님을 알고 있고 효부·열부상에 흥미를 보이지 않는다. 사이버공간을 자유자재로 유영하는 신세대에게 가부장적 서열과 인고의 논리는 가족내에서도 더 이상 통할 수가 없다.우리사회의 가족은 현재 전쟁중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상처투성이인 우리 가족의 건강성을 회복하려면 내 가족은 어떻게변화해야 하는지 이제 진지하게 살펴보고 같이 의논하고 노력해야 한다.가족 구성원끼리 사랑 존중 평등 책임과 민주적 의사결정으로 가족관계를 형성하고 다른 가족과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식을 키워야 한다는 해답은 이미 나와 있다.구체적인 실천방법이 중요하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지난해부터 펼치는 건강가족을 위한 열가지약속운동을 소개하겠다.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자.충분한 대화의 시간을 갖자.같이하는취미활동을 만들자.집안일을 나누어 하자.집안의 중요한 일은 함께결정하자.함께 지킬 규칙을 서로 상의하여 만들자.각자의 자기계발을격려하자. 사회봉사 활동에 함께 참여하자.우리가족의 전통을 이해하고 새롭게 만들어가자.우리가족의 날을 정하자”새해에는 가정마다 이 약속들을 실천하기를 바란다. △권수현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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