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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논문표절 물의 교수 사표

    국제적 통신학회지에 외국논문을 표절한 논문을 기고해 물의를 일으킨 부산D대 백모 교수(34·인터넷공학)가 19일 학교측에 자진 사퇴서를 제출했다. 대학측은 이날 오전 대학본부에서 인사징계위를 개최해 백교수를 파면조치할 계획이었지만 백 교수가 사퇴서를 제출함에 따라 사퇴서를 수리하는 선에서 이번 사태를 마무리짓기로 했다. 한편 백 교수는 대구 K대 박모,P공대 홍모 교수와 자신 등3명 공동명의로 미국 전기전자공학회 통신학회지 5월호에 자신의 박사학위논문 중 일부 내용을 발췌한 ‘유틸리티 모델을 활용한 멀티미디어 인터넷 서비스의 서비스수준 규약’이란 제하의 논문을 게재했다가 캐나다 빅토리아대 연구팀의논문을 표절한 사실이 드러나 학회로부터 사과요구를 받고지난 11월호에 표절사실을 시인하는 사과문을 실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건강칼럼] 중년의 위험신호 가슴통증

    벌써 수 년된 일이다.학교동창이 진료실로 찾아온 적이 있었다.이야기를 들어보니 최근 수개월동안 가슴 중앙부위에통증이 느껴져 아무래도 검사를 받아야 되겠다고 생각해 온것이라고 했다. 증상으로는 가슴통증이 주로 새벽녘에 느껴지지만 한밤중에 자다가도 통증으로 깨는 경우가 종종 있고 때로는 낮에휴식중에도 통증이 느껴지는데 운동이나 계단 오르는 것과는 별로 관계가 없는 것 같다고 하였다.담배는 한 갑 이상하며 술은 다소 마시는 편이고 다른 질환은 없었다. 여러 검사를 시행한 결과 심장근육 혈액순환이 안 좋아져서 흉통이 발생하는 혈관연축성 협심증으로 보였다.이 경우에는 협심증 치료약제인 지구성 니트로글리세린제와 칼슘길항제가 비교적 잘 듣기 때문에 치료를 시작하면서 담배와술을 끊을 것을 강하게 권유하였다. 그후 동기는 치료를 받아 흉통은 많이 적어졌다고 했으나담배도 계속 피우고 술도 끊지 못했다고 해서 다시 한번 주의를 주었다. 그러던 차에 흉통이 줄어들면서 다소 치료에 방심하게 된동기는 약을 거르는 상태가 한동안 계속되었고 사업 의논차술을 들던 중에 갑자기 심한 흉통이 발생하면서 쓰러졌고구급차를 불러 부랴부랴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숨을거둔 뒤였다.한참 일할 나이에 갑자기 죽어 너무 애석한 일이었다. 40대 후반부터는 주위 사람이 이렇게 갑자기 쓰러져 급사하는 경우를 종종 경험하게 되는데 급사의 대부분은 관상동맥질환에 의한 심장마비가 원인이다. 협심증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동맥경화증으로 내부가 좁아져 심장근육에서 요구하는 만큼 혈액공급이 안될 때 심장근육에 쥐가 나듯이 아픈 상태를 뜻한다. 자주 가슴통증을 느낄 경우 전문의에게 증상을 자세히 이야기하는 것이 협심증 판정에 가장 도움이 된다.여기에 운동부하 심전도 검사,24시간 심전도 검사,심초음파,동위원소를 이용한 심근조영 등의 검사로 진단이 가능하고,혈관치료를 고려하는 경우에는 관상동맥촬영을 하여 확진할 수 있다. 협심증은 예방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흡연을 중지하고혈압, 혈당,콜레스테롤을 정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은 예방법이며 적당한유산소 운동 및 식이요법이 권장된다.최근에는 치료법도 많이 발전되어 풍선도자술이나 스텐트삽입술등 비교적 쉬운 수술로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수 천건 이상시술되고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의하여 치료한다면 급사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박정의 성대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 한빛銀 중국공략 날 세웠다

    중국에서만큼은 한수위? 국내 금융기관들이 앞다퉈 중국시장을 두드리고 있는 가운데 한빛은행이 중국 중앙은행 총재와의 단독면담을 성사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을 방문중인 이덕훈(李德勳) 한빛은행장은 2일 국내시중은행장으로는 처음으로 베이징 차이나월드호텔에서 따이샹롱(戴相龍) 인민은행 총재와 만났다.지점 추가설치 등현안에 관해 깊숙히 의논했다고 한빛측은 밝혔다. 중국은 지금껏 ‘1행 1지점’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한 개은행에 한 개 지점만 허용하고 있는 것이다. 한빛은 상해에이미 지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이 행장은 포기하지 않고 베이징 등 다른 지역에도지점을 내기 위해 중국 금융당국과 끈질기게 접촉을 벌이고 있다.현재 중국에 지점을 두고 있는 국내 은행은 한빛을포함해 산업·하나·외환 등 4곳뿐. 한빛이 복수지점 개설에 성공할 경우 ‘노다지’로 여겨지는 중국시장에서 확실한 선제권을 갖게 된다.한빛은 이미중국 최대 상업은행인 공상은행과 업무제휴를 맺어 한국 시중은행으로는 유일하게 현지에서 인민폐 대출알선업무를취급하고 있다. 이 행장은 따이 총재와 만난 자리에서 추가 지점 개설을허용해줄 경우 양국간의 경제협력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최근 은행내 중국담당 조직을 확대,‘중국데스크’를 신설한 것도 빠뜨리지 않고 소개했다. 중국데스크는 중국 관련 자료와 정보를 수집해 기업에 연결시켜주는 것이 주된 업무. 한빛측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른 문호개방,2006년 올림픽 개최,국내 기업들의 잇딴 중국진출과 한류열풍등 중국이야말로 모든 금융권이 탐내는 노다지 시장”이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 백궁개발 의혹 여야공방 증폭

    각종 의혹을 둘러싼 여야간 상호 폭로·비방전이 격화되고 있다. 여야는 17일 성남 분당 백궁·정자지구 도시설계 변경 과정에 여권 인사가 개입했다는 한나라당의 주장을 놓고 치열한 장외 설전을 벌였다. 또 민주당이 이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 측근의 벤처기업 자금 유입 등 ‘이총재 측근 관련 5대 비리 의혹’을 제기하자 한나라당이 반발하는 등 여야간 공방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 총재 측근의 비리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이상수(李相洙)원내총무를 18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고,이 총무는 관련 의혹을 추가 폭로할 태세여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 전용학(田溶鶴)대변인은 이날 고문단회의와 확대당직자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성남 백궁·정자지구 개발문제에 대해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의원이 확인없이의혹을 제기하고 이를 여과없이 보도한 신문사들에 대해김병량 성남시장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도시설계 변경 과정에서건설업체들이 수천억원의 개발이익을 챙겼고,여권 실세들의 개입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면서진상규명을 요구했다. 민주당 이상수 총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이회창 총재 측근이 벤처기업의 주가 조작에 개입하고 전환사채를 매입,거대한 차익을 챙긴 내용을비롯해 이 총재 측근과 관련된 5대의혹을 제보받았다”며“당과 의논해 19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때 문제제기를 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수석부대변인은 “집권여당총무가 야당총재까지 거론하며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은아예 정상적인 정치를 포기하겠다는 선언”이라면서 “정치적·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구 홍원상기자 ckpark@
  • [대한광장] 언론의 이중잣대

    같은 성질의 사안에 대해서는 동일한 잣대를 들이대어 보도하는 게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이다.사회적 공기로서 언론이 때와 장소에 따라 말을 바꾸는 것은 정직한 보도자세가아니다.이런 언론보도의 가장 전형적인 형태는 바로 “내가하면 로맨스이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이중잣대의 모습이다.언론은 동일한 사안을 다루더라도 그것이 정작 자신에게 화살이 돼 돌아오면 자세를 돌변하곤 한다.또 언론 보도의 이중잣대는 자신의 일은 감추고 상대방의 문제만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데 이용되는 경우도 많다. 최근의 일부 사례들을 살펴보자.얼마 전 조선일보는 김대중 대통령의 ‘국군의 날 기념사'를 문제삼아 색깔론 시비를일으켰다. 어떻게 6·25전쟁을 ‘통일 시도'로 평가할 수 있는가를 따지고 나선 것이다.무력 전쟁의 실패를 강조한 기념사 내용의 전체 맥락을 살피지 않고 앞뒤를 뚝 잘라 ‘통일 시도'라는 표현의 말꼬리만 잡고 늘어진 것이다. 정작 문제는 이것이 동일한 사안에 대해 조선일보가 과거자신의 발언조차 뒤엎는 자가당착의 억지 주장인 것으로 드러났다는 점이다.자매지인 월간조선이 지난해와 1994년의논평에서 “6·25는 실패한 통일전쟁이었다”“김유신과 김일성은 통일을 위한 전쟁을 결심한 한국 역사상 ‘유이한'지도자이다”고 똑같은 관점에서 평가한 적이 있었던 것이다. 이에 앞서 한국언론재단이 지원한 시민단체 워크숍의 언론개혁운동에 대한 일부 언론의 보도 역시 철저한 사실 은폐와 이중잣대의 논리 속에서 나온 것이었다.그 결과는 흥분한 국회의원에게서 공익재단이 언론개혁의 ‘전투요원 양성소'라는 해괴한 발언까지 유도했다.올해 언론재단의 연수사업 총 38건 가운데 시민단체 연수사업은 이번 워크숍 한 건뿐이고 지원규모는 700만원으로 전체 연수 예산의 60분의 1도 안된다는 점과,언론재단의 나머지 연수사업의 혜택은 대부분 ‘조선·중앙·동아'를 포함한 언론사들이 다 누린다는사실이 언론 보도에서는 전혀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언론재단을 정부 산하기관이라고 매도하고 나선 조선일보의 경우 사원들의 컴퓨터 교육까지 언론재단에서 연수예산으로 공짜로 받았다는 점이다.이 사업에는 무려 1,899만원의 예산이 투입됐고 사장에서 수습사원까지 교육에 참여했다.1년에 수천억원을 벌어들이는 대신문사들이 언론발전사업을 펼치는 언론재단의 재정에 돈 한푼 낸적이 없이 혜택은 공짜로 누리는 식의 표리부동한 자세를보인 것이다. 그리고 일련의 세무조사 보도 역시 이중잣대의 예외가 아니다.대신문사들은 일반기업의 탈세에 대해서는 원칙적이고단호한 주장을 펼치면서도 정작 자신이 탈세와 횡령 혐의에 연루되자 이를 언론탄압으로 몰아붙이며 격렬히 반발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1999년 중앙일보 세무조사와 홍석현 사장 구속에 대한 당시 조선·동아일보의 보도태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설에서 동아일보는 “탈세 같은 비리나 불투명한 문제가있다면 철저히 파헤쳐지고 비판받아야 마땅하다”고 주장했으며,조선일보도 “어떤 명분도 탈세를 정당화할 수 없다”는 제목 하에 “홍 사장은 법의 절차에 따라 심판을 받을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마치 ‘경쟁자의 고통은 곧 나의행복이 된다'는 식의 보도자세라고 볼 수밖에 없다. 최근 자사 이기주의 보도,자사 이익을 위한 지면 사유화가횡행하는 가운데 언론의 이중잣대는 크게 늘고 있다. 이중잣대의 보도는 자사에 유리하도록 억지를 부리는 것으로 결국 자가당착의 논리에 그칠 뿐이다.그것은 자기 중심적이고위선적인 도덕률에 불과하다.한마디로 속 보이는 짓으로 대단히 부끄러운 보도방식이다.언론의 이중잣대는 또 다른 사실 왜곡으로,동일한 사안에 대해 과거에 기사가 어떻게 쓰여졌는지를 기억하지 못하는 독자와 국민을 우롱하는 데 더큰 문제가 있다.이런 관행의 개선 없이 지면의 질적 향상은물론 언론 보도의 신뢰도 제고는 결코 바랄 수 없을 것이다. 주동황 광운대교수·언론학
  • 안택수파문 여야 첨예대립/ 영수회담 하루만에 국회 파행

    국회가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의원의 돌출발언으로 파행을 맞았다.안 의원은 10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국군의 날 기념사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자진사퇴를 요구했다.이에 민주당은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안 의원의 사과없이는 국회일정을 속개할 수 없다고 맞서 대정부질문이이어지지 못했다. [안택수 의원 발언] 한나라당내 보수파인 안 의원은 “김대통령 자신이 친북적인 이념이나 역사인식을 갖고 있는경우라면 즉각 대통령직을 자진사퇴해야 마땅하다”며 김대통령의 국군의 날 기념사 중 “6·25는 통일전쟁”이라는 대목을 문제삼았다.이어 “김 대통령이 비서진이 쓴 연설원고를 이성적으로 판단할 능력이 없었다면 국정수행을앞으로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대통령직에서 당연히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안 의원은 또 “대통령의 자진사퇴는 본인이 거부하면 허사이고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는 원내의석상 현실적으로불가능한 만큼 차선책을 강구하는 수밖에 없다고본다”며대통령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그는 민주당의 반발로 본회의가 파행되자 “속기록 수정은 할 수 있으나 본질적인내용은 안된다”면서 “사과는 절대 안되지만 국회 파행에대한 책임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공세] 민주당 지도부는 안 의원의 발언이 끝나자오후 본회의 속개에 앞서 원내대책회의와 긴급 의총을 열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의총에서 소속 의원들의 비난발언이 잇따랐다.송영길(宋永吉)의원 등은 “김 대통령의 국군의 날 기념사는 무력에의한 통일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면서 “그런데도 안 의원이 연설내용을 거두절미한 뒤 특정부분만확대, 국가원수를 모독한 것은 시정잡배나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김성순(金聖順) 의원은 “안 의원의발언은 이회창식 테러정치의 전형”이라면서 “개인적으로한 우발적인 발언이 아니라 치밀하게 사전 계획된 대통령에 대한 모독일 뿐만 아니라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비난했다. 의원들의 발언이 끝나자 이상수(李相洙)총무는 안 의원은물론 이 총재의 사과와 속기록삭제를 요구했다.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향후 국회일정을 진행시킬 수 없다는강경한 입장을 취했다.또 법적대응과 함께 안 의원을 윤리위에 회부키로 했다. 이 총무는 이날 오후 전화를 통해 김 대통령에게 원내상황을 보고했고 김 대통령은 “당에서 의논해서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한나라당 대응] 이 총재가 주재한 당3역회의에 이어 이재오(李在五)총무가 원내대책회의를 잇달아 여는 등 부산하게 움직였다. 이 총무는 “대정부질문 원고는 기본적으로 정치인 개인의 정치적 가치관이나 입장을 담는 것인 만큼 당에서 내용에 대해 간섭할 수 없다”면서 “이를 문제삼아 본회의를하지 않겠다는 것은 앞으로 대정부질문에서 야당의 여당에대한 공격과 이용호(李容湖) 게이트에 대한 실명거론을 사전에 축소하기 위한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양당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자 이 총무가 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에게 여당을 제외한 본회의 속개를 요구했다.그러나 이 의장은 “여야가 협상을 거쳐 본회의를 재개해야 한다”며 야당 단독 회의진행을 거부했다.대신 이의장은 속기록 삭제와 안 의원의 유감표명을 중재안으로냈다. 양당 총무는 11일 오전에 회담을 갖고 본회의 재개여부에대해 논의키로 했다. 이종락 이지운기자 jrlee@
  • 김대통령 연휴 구상 관심/ ‘게이트 정국’ 출구 어디에

    올 정기국회 국감이 끝나감에 따라 추석 연휴 이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정국 운영 구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김 대통령은 28일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안정남(安正男) 건설교통부장관 문제와 ‘이용호(李容湖) 게이트’ 등으로 꼬인 정국을 풀어야 할 처지다.이에 따라 연휴 기간 중에도 두 가지 현안을 풀기 위해 숙고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 병원에 입원중인 안 장관 문제는 최종 진단결과를 지켜본다는 게 청와대의 기본 입장이다.안 장관의 사의 표명에 대해 사전에 의논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청와대는 안 장관이 자신의 문제로 시끄러우니까 임명권자인 김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사의를 밝힌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청와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사표는 반려하는경우도 있다”고 전제한 뒤 “추석 이후 최종 진단결과가나오면 생각할 문제”라고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이용호 게이트’에 대해서는 국정조사보다 특검제로 매듭을 풀어간다는 방침을 세웠다.국감에서 이용호·여운환씨등 핵심 인물을 상대로 증인 신문을 한 만큼 국정조사를하더라도 더 나올 게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함께 여권 일각에서는 여야 영수회담을 빨리 열어야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야당이 결심만 하면언제든지 할 수 있다는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 김 대통령은 연휴기간중 공직자의 복무를 점검하고,민생현장도 둘러본다.29일 미 테러대책 정부종합상황실과 치안상황실을 각각 방문하고,30일에는 연휴를 반납한 수출공단 지역을 방문해 근로자들을 격려한 뒤 고아원도 둘러볼 계획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대한칼럼] ‘게이트공화국’ 對 ‘의혹 부풀리기’

    온 세상이 ‘의혹’으로 가득 찬 것처럼 느껴진다.정기국회 국정감사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이용호씨 비리 의혹사건으로부터 가지를 친 각종 의혹사건이 재생산되고 있다. 국민의 뇌리에 이른바 ‘게이트 공화국’으로 각인되고있는 지금의 현실 상황은 과연 실상인가,아니면 허상인가. 일면의 실상과 일면의 허상이 오버 랩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이용호 게이트’를 파고 들면 우리 사회의 음습한 곳에 도사리고 있는 각종 연고주의에 의한 커넥션의 단면도를 보는 듯하다.전직 장관,검찰 고위간부,국정원 간부,경찰 간부와 졸부가 지역성을 중심으로 학연,혈연의 전근대적인 고리로 얽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의혹의 장막’으로 둘러쳐진 방에갇혀 있다고 느끼는 것은 어느 부분에서는 언론을 통해 만들어진 일종의 ‘유사 환경’의 산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말하자면 일부 언론의 의도가 깔린 사회적 의제 설정에 그대로 포로가 되어버린 면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여기서 일부 언론은 국세청의 세무조사와 검찰의 탈세 수사로 사주가 구속되는 등 ‘탄압’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언론사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세무조사의 역풍이 야당의 정치적 이해관계와 맞아 떨어지면서 ‘의혹 부풀리기’가 에스컬레이트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제 우리 사회는 ‘게이트 공화국’대 ‘의혹 부풀리기’라는 정치권의 기세 싸움으로부터 멀찌감치 떨어져 문제의본질을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우선 권력층과 졸부의 연계고리를 키워주는 온상이 문제다. 무엇보다 공정한 경쟁의논리가 연고주의에 의해 차단되는 사각지대를 없애야 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정책 선택이나 행정부처 방침의 결정이 해당 공조직의 시스템에 의해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 특정 집단이나 이너서클의 밀실 결정이 힘을 발휘하도록 해서는 안된다. 국가 사정의 중추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검찰의 신뢰 회복도 여간 시급한 문제가 아니다.‘의혹 증폭’이 시중에먹혀 들어가고 있는 것은 바로 검찰의 신뢰 추락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이번에 검찰이 초유의 ‘특별감찰본부’까지 설치하면서 자체 수사를 다짐했으나 결국 특검제 도입으로 결론이 내려진 것도 따지고 보면 검찰에 대한 불신에서 연유하는 것이다.검찰도 권력의 뒤치다꺼리 신세로 국민의 눈에 비치지 않기 위해서는 자기 개혁의 기치를 높이들어야 한다. 한국 언론의 소나기성 보도, 편식증적 보도 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어쩌면 언론보도의 일반적인 현상으로굳어버린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의 ‘게이트 공화국’의의혹 부풀리기로 신문 지면을 도배질하는 것은 그 정도가지나치다고 할 수 있다. 언론이 야당 의원들의 의혹 제기를 단순히 증폭시키기보다는 검증쪽으로 방향을 잡아 소화하면서 보도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일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 파놓은 ‘게이트 공화국’의 함정에서 탈출하지 않으면 안된다.반년만에 재개되는 남북대화 국면의도래나 이미 시작된 미국의 테러전쟁과 세계경제의 불안,어려운 국내 경제의 회생 등 산적한 과제를 더이상 방치해둘 수 없기 때문이다. 잘 생각해 보면 분명히 해법은 있다.여권의 입장에서 보면 일련의 의혹사건은 1년반밖에 남지 않은 임기말 국정운영에 심대한영향을 줄 수도 있다.가까이는 10월 25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멀리는 내년의 지방선거·대통령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묘약’은 조기에 정면 돌파하는 것이다.그야말로 의혹이 사실로 입증되면 성역없이 척결하는 것이다.그러나 이것은 말로야 쉽지만 여간 이를 악물지 않고는 해내기 어려운 것이다. 야당도 할 일이 있다.‘의혹 정국’을 내년까지 끌고 가정부·여당에 타격을 가하겠다는 것은 욕심일 뿐이다.국민으로부터 진정한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대안을생산해야 한다.여권의 실패에서 오는 반사이익의 단맛에만탐닉해서는 안된다. 최근 한나라당의 대북 쌀지원 당론의후퇴를 보면서 한 전직대통령의 말이 곰곰 씹혀진다.“햇볕정책을 비판하려면 달빛정책이라도 내놓아야 한다”는말이다. 이경형 수석논설위원 khlee@
  • 집안일 나눠하면 ‘즐거운 추석’

    “동생들이 줄줄이 처가로 가고 나면,홀로된 장모님을 뵈러 처가에 가야겠다고 부모님께 말할 수가 없어요.형 입장에서 먼저 처가에 가겠다고 말할 수도 없고,아내는 우유부단하다고 원망하고….명절이 오면 머리가 아플 정도입니다. ”(고민하는 장남)“명절이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쓸쓸해집니다.친정에서 오라고 하지만 자격지심 탓인지 불편하고 ‘혼자서 어떻게 사니?’하는 측은한 눈길도 싫어요.”(남편을 사별한지 7년된 여성) 온식구가 햇과일과 햇곡식으로 만든 음식을 함께 나누고,조상에게 감사를 드리는 추석 명절.하지만 즐겁다는 사람못지 않게 고통스럽다는 사람도 많다. ■‘웃는 명절’만들기 가이드. 주부들에게 명절이란 허리 한번 제대로 못펴고 손에 물 마를 틈이 없는 ‘노동절’이라는 것은 전혀 새삼스럽지 않다.노처녀들도 가사노동의 부담은 없지만 괴롭기는 마찬가지다.“언제 결혼하느냐?”는 등의 얘기를 듣다보면,속이 거북해진다. 아이들 역시 온종일 집에서 사촌들과 컴퓨터 게임으로 시간을 보내기 일쑤다.남편들도 마냥 편하지는않다.일하는아내의 눈치를 살피지않을 수 없다.또 “친정에도 한번 가자”는 요구를 모른 척 하기도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왜 명절이 기쁜 날이 아니라 ‘고통절’이 됐을까. 3년째평등명절 운동을 벌이는 한국여성민우회 전이미경씨는 “성차별적이고 폐쇄적인 명절은 오히려 많은 이들을 고통스럽게 한다.남녀 구분없이 함께 일하고 마음을 나누는 자세가아쉽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곳곳에서 ‘웃는 명절’을만들기 위한 여러가지 노력이 일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며느리들끼리의 단결.결혼 3년차 주부 유순정씨는 “시부모를 모시고 사는 큰형님은 일도 많고,친정이 가까워도 잘 가지 못하더라구요.그래서 손아래 며느리들이 나서서 먼저 친정에 가도록 했지요”라면서 “이제는 며느리들끼리 의논해서 한사람씩 돌아가며 친정에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이와 관련,여성민우회는 사이트(http://smile.womenlink.or.kr)를 개설하고 명절 화병(火病)클리닉,명절 즐겁게 보내는 방법 등을 소개한다. 부부의 가사분담도 늘고 있다.김정미씨(37·서울 문정동)는 “2년전부터 식구들이 모여 함께 송편을 빚어요.크기도들쭉날쭉하고 모양도 엉망이지만 훨씬 즐겁습니다”라고 자랑했다.“집안 남자들이 요즘은 가만히 놀면 더 불안해 하는 것 같다”면서 “큰 아주버님은 병풍과 제기를 꺼내 닦고,도련님은 집안 청소를 한다”고 말했다. 홀로된 부모나 시부모의 경우,함께 어울려 ‘동병상련’을나누기도 한다. 7년전 남편과 사별한 김모씨(59)는 “지난해 처지가 비슷한 친구와 음식도 해먹고 노래방에도 갔다”면서 “올해는 남은 음식을 싸들고 무의탁 노인이나 시설아동을 찾을 생각”이라고 귀띔했다.이들을 위해서는 인터넷사이트 www.happydate.org가 활동중이다. 독신녀 최동은씨(34·회사원)는 “결혼안한 사람들끼리 명절 여행단을 짰다.그동안 친척들 등쌀에 골치가 아팠는데이제는 연휴가 기다려진다”라고 전했다. 여성학자 오한숙희씨는 “과중한 노동부담과 남성중심적관습을 개선하면 모두가 즐거운 명절을 맞을 수 있다”면서“축제형식의 이벤트가 다양하게 개발돼 즐겁게 놀고,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하는 공동체적 명절을 만들어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허윤주기자 rara@
  • 서산농장 개인 영농 첫 수확

    개인영농이 시작된 현대서산농장에서 첫 수확이 이뤄졌다. 2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서산농장을 매입,벼농사를 지은 농민 가운데 김영상(47·경기 평택)씨가 지난달 31일 자신의논 1필지(4,300평)에서 110가마의 쌀을 수확했다. 김씨의수확량을 마지기(200평)로 환산하면 마지기당 5가마. 현대가 기계화 영농으로 농사를 지은 지난해의 1.7가마보다 무려 3배 가까이 생산성이 높다.이같은 생산성은 약 4.3가마로 추산되는 전국 평균도 넘어서는 것이다. 김씨는 “농지 및 농로·수로가 잘 정비돼 가뭄과 홍수피해를 보지 않은데다 토질이 좋아 높은 생산성을 올릴 수있었다”며 “기계화 영농에서 가구별 영농으로 바뀌면서정성을 쏟은 것이 생산성을 높일 수 있었던 비결같다”고말했다. 서산 김성곤기자 sunggone@
  • 동양제과 계열분리 배경·전망

    동양그룹으로부터 동양제과의 계열분리는 30대그룹의 각종 규제에서 벗어나자는 데 목적이 있다. 동양측은 초코파이 이미지를 벗고 금융과 영상분야 전문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한 ‘윈-윈 전략’이라고 설명한다. ■계열분리 배경= 지난해 동양은 영상분야에 투자를 많이 했다. 외자유치에도 적극적이었다.그러나 번번이 30대 그룹의 규제에 걸렸고 투자유치에도 제한이 따랐다.창업주(고 李洋球회장)의 맏사위인 현재현(玄在賢)회장과 둘째 사위인 담철곤(譚哲坤)부회장은 ‘이대로는 서로 불리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지난 연말 장내에서 상대방의 주식을 사고 팔았다. ■금융·영상으로 세포분열= 계열분리로 현회장이 이끄는 동양그룹에는 동양증권을 포함한 9개 금융사 등이 남아 금융그룹 성격을 갖췄다. 정부가 산업자본의 은행소유 예외를 인정하면 1호가 될 확률이 가장 높다. 동양제과 중심의 새 그룹은 ‘오리온’(가칭)으로 정해졌다. 담 부회장이 회장을 맡는다.그의 부인이자 창업주의 둘째 딸인 이화경(李和卿) 동양제과 외식사업본부 사장은 온미디어,미디어플렉스 등 3개 영상·미디어 계열사의 CEO(최고경영자)를 맡는다. 두 사위가 경영 전면에 나설 때부터 계열분리는 정해진 수순이었다는 관측도 있다.하지만 담부회장은 “현회장과는 서울 성북동에 집이 붙어있으며 한달에 두세번은 만나 그룹과 집안 대소사를 의논한다”며 불화설을 일축했다. 계열분리 후에도 두 그룹이 초승달 위에 별이 걸려있는 CI(이미지통합)를 공유하기로 한 것은 세간의 가족 불화설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안미현기자
  • [기고] 保·革 완충지대 만들라

    8월 15일 광복절 행사 공동개최의 일환으로 남한의 민간단체가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지금 이 나라는 온통 갈등의극치를 달리고 있는 느낌이다.그동안 일정부분 잠복되어 있던 보혁갈등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결론부터 말해한심스럽다는 생각이다. 이렇게도 이 나라의 정신적 마인드가 허약한가. 좌우의 극단주의가 이 나라의 사상과 사회현실을 이처럼 흔들어 놓아도 손놓고 있어야 하는가. 우리보다 훨씬 앞서 통일을 이룩한 독일의 상황에서 음미해 볼 점들이 있다.그들은 적어도 외형적 통일, 즉 정치적통일을 이루는데 18년이 걸렸다.1972년 동서독 기본조약으로 양국간 화해협력이 공식화된 시점에서 출발해 통독이 공식화한 1990년까지를 보면 그렇다.그 기간동안 독일도 심한보혁갈등을 겪었다.사회지도층이나 정치권에서 항상 극우와극좌의 극단주의를 경계하는 목소리와 정책들이 주관심사이었던 것이 이를 반증한다.그런데 외형적 통일 이후 지금10여년이 흘렀는데 통일된 민족내부의 심리·사회·경제·정신적 통일은 예기치 못했던 것은 아니나 대상을 훨씬 뛰어넘은 또 다른 사회적 분단의 벽을 동서간에 쌓고 있다.옛사회주의의 후신으로 자부하는 정당(PDS)이 동독지역에서위세를 떨치고 있으며,수도 베를린 광역자치단체정부의 경우 다음 선거에서 이 정당과 연립정부를 세워야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 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다시 한반도로 눈을 돌려보자. 현재 남한사회 내부에서 첨예화하고 있는 보혁갈등은 본의 아니게 북을 냉전시대의 극좌적 공산주의 위치로, 남을 극우적 반공의 위치로 내모는것 같다.조심스럽게 펼쳐지던 포용정책이 위기를 맞는 형국이다. 세계의 적대적 냉전구조가 형식상이나마 해체된 현실에서 남북한은 시대착오적 방향을 향해 전진해야 하는가. 방법은 있나? 현재 잠복된 보혁갈등을 단기적으로 속시원하게 해소할 방법은 없다. 솔직히 말해 적어도 분단상황이존속하는 한 길은 없어 보인다.그리고 통일 이후에도 내용은 다를지언정,보혁갈등은 언제나 존재할 것이다.지금 가능한 방법은 갈등의 해소가 아니라,보혁갈등을 생산적으로 ‘관리’하는 길이다.예컨대 외형적 통일이 되었을 경우 북한을 남한체제화한다고 할 때,독일과 같은 또 다른 갈등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그렇다면 북은 시장경제를 채택해 발전하되 북한식 마인드를 가미한 점진적 방법으로 발전해야지남한식으로 급격한 변화를 불러들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또 비무장 지대를 적대적 분단의 상징이 아닌, 중장기적 남북한 각자의 다양한 발전을 위한 완충지역으로 삼아야 한다. 비무장 지대는 급격한 대량탈북현상도 막고 그로 인한 남한 사회의 사회적 혼란도 막을 수 있어야 한다. 현재 우리 사회의 보혁갈등은 필자가 보기에 극우와 극좌의 갈등이고,이에 편승하거나 부화뇌동하는 다양한 이익집단간의 갈등이다.이 나라가 건실하고 건강하려면 극단주의를 변방으로 보내고 평화지향적 안보와 화해지향적 교류협력을 주도하는 주류가 속히 형성되어야 한다.그리고 보혁갈등을 생산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완충광장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 나라의 진정한 화해를 위해 보혁논란의 공동광장이 마련되고 그곳에서의 발언 및 토론과,상호교정의 과정이실정법이나 사회통념상 면책받을 수 있는 열린 광장이 있어야한다. 이것이 갈등의 민주적 관리라 하겠다. 정제되지 않고뱉어낸 이야기나 돌출행동이 사회를 좌지우지하게 놓아둘수 없다. 국가보안법으로 극좌를 사법처리할 수는 있으나,극우를 다스릴 법은 없다.국보법을 개정 내지 철폐하여 실정법상의논란은 잠재울 수는 있으나,사회적 갈등과 분열은 치유할길이 없다. 우선 보혁갈등의 실체가 얼마나 진실인지, 그것이 오늘의현실이고 미래의 모습인지,냉전적 탈을 벗은 새시대의 공동광장은 없는 것인지,민주적 방식과 절차에 따라 논의의 광장을 마련해보자.이 일에 정부가 먼저 나서라.초당적 합의로 그 광장을 마련해 보라. 정계가 못하겠으면 건강한 언론이나 민간운동이 이 일을 자원하고 나서라. 한번 시도해 보자. 우리 사회가 절실한 것은 남북만의 평화공존이 아니다. 남한 내부의 평화공존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박종화 세계교회협 중앙위원
  • [네티즌 칼럼] 역사에 대한 무책임이 ‘친일’이다

    일본과 친하면 죄일까? 최근 개봉된 일본 애니메이션 ‘내이웃의 토토로’를 보지 말아야 하는 것일까? 일본인들을만날 때마다 욕을 퍼부어 주어야 할까? 그것은 아니다.일본과 친한 것은 친일이 아니다.일제 물건을 쓰는 것도 친일은 아니다.우동이나 생선회를 먹는 것도친일이 아니다.일본 노래를 흥얼거려도 친일은 아니다.오히려 그런 것들은 권장돼야 할 일이다.우리는 이웃 일본과 친해야 한다. 그렇다면 친일은 무언가? 정확히 말하면 친일은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행위를 용인,또는 협력을 하는 행위이다. 일본 제국주의는 이미 과거에 묻혀 있다.즉 친일은 존재하지 않는다.그렇다면 이 시대에 친일은 무엇인가? 그것은 과거 일본 제국주의를 탄생시킨 힘의 논리,강자의논리,파쇼의 논리,극우주의,가진 자의 논리,과거에 대한 무반성,진리 앞에서의 태만함,역사 앞에서의 무책임,사회 앞에서의 교만함.그 모든 것이다.그것이 바로 친일이다. 우리가 그런 친일과 제국주의를 추궁하는 것은 선과 악을가르자는 단순한 이분법적 발상은 아니다.우리가 친일을비판하는 것은 과거 때문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야 할 미래때문이다.그것은 미래 앞에서 한국과 일본이 해야 할 신성한 약속 때문이다. 사회는 무수한 약속으로 이루어져 있다. 국가도 하나의 약속이고 법률도 하나의 약속이다.대한민국이라는 국가는 대한 민국 헌법을 중심으로 한 무수한 약속들의 총체이다. 그런데 자신의 이익을 내세워 그 약속을 교란할 때는 대한민국의 값어치가 추락한다.대한민국의 존엄성이 훼손된다. 한 나라의 값어치는 그 국가가 가진 약속의 총량과 그 약속들의 질적인 치밀함과 그 약속이 얼마나 잘 지켜지는가로정해진다.친일이 나쁜 것은 다른 모든 약속까지를 무효로만들기 때문이다.시민이 법을 어기면 처벌받고 나오면 그만이다.전과자라도 죄값을 치르면 선량한 시민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친일행위는 항구적으로,천년 후에도 이 나라의 모든약속을 밑바닥에서 교란시킨다. 헌법의 권위를 훼손시키고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좀먹고 그모든 약속들의 값어치를 떨어뜨린다.그 친일행위의,그 제국주의의 배후에 숨은 힘의 논리,강자의 논리,약육강식의 논리,반지성주의의 논리,극우주의 바로 그런 것이 사회의 모든 약속을 필요 없는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힘의 논리로 다 된다면 약속이 무엇에 필요한가? 강자의논리가 먹힌다면 약속이 무엇에 필요한가? 정권이 바뀌면휴짓조각이 될 법이 무엇에 필요한가? 생존경쟁의 논리로다 된다면 국가와 사회는 왜 필요한가? 그냥 힘센 자가 각자 알아서 살면 되는 것 아닌가? 힘으로 안되고,강자의 논리로 안되고,약육강식으로 안되고이성과 지성이 떠받드는 약속으로 가능한 사회가 되어야 한다.하지만 강자들은 약속을 깨버려도 현실적으로는 피해가없다.그 약속의 깨뜨려짐에 피해를 당하는 것은 언제나 약자이다.우리 사회내 친일의 잔재는 국가의 존엄성을 밑에서부터 허물어버린다. 한 소설가의 친일 발언 한 마디, 한 신문사의 대수롭지 않은 역사 덮어 버리기가 과거 일본의 침략보다 더욱 위험하다. 그런데도 친일의 자세를 견지하는 자들이 존재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미래보다 현재의 기득권을 유지하는 것이 최고의 가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사의 수레바퀴는 부지런하다.미래가 있어서 우리는 또 약속해야 한다.이 약속을 등지는 자들에게 분노하지않으면 우리도,또 그들도 이 땅에 살 이유가 없다.친일에분개해야 하는 이유이다. 김동렬 심플렉스인터넷 고문 drkim@simplexi.com
  • 여야 국회소집 논의 안팎

    3일 8월 임시국회 소집 시기와 의제 선정 등을 논의하기위해 만난 3당 총무들은 회담을 시작한 지 20여분 만에 아무런 소득없이 헤어졌다.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등 산적해있는 현안과 이제는 여야간 정쟁을 중단해야 한다는 여론만으로는 여야간 깊은 골을 메우기에 역부족인 듯했다. 표면적으로는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총무의 대통령 탄핵 발언에 대한 사과여부를 놓고 여야간 입장차를 전혀 좁히지 못한 것이 회담 결렬의 주원인이었다. 회담이 시작되자마자 민주당 이상수(李相洙) 총무는 “대통령 탄핵발언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재오 총무가)해명해야 한다”면서 “납득할 만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임시국회를 열 필요가 없다”며 이 총무의 사과를 요구했다.특히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국민대화합’을 주장하고 있지만 김만제(金滿堤) 정책위의장은 우리당 정책을사회주의 정책이라고 비난하고 이 총무는 탄핵 운운하고있다”면서 “이런 상태에서 국회를 열어봐야 또 다른 정쟁의 장만 될 뿐”이라고 못박았다. 이재오 총무는 이에 대해 “대통령 탄핵발언은 당 차원에서 마련된 일종의 검토보고서 내용에 불과하기 때문에 사과할 성질이 아니다”며 “여당이 오히려 탄핵발언을 정치쟁점화하면서 과민반응하고 있다”고 일축,두 총무간 논쟁이 격화됐다. 본래 총무회담의 목적이었던 임시국회 소집문제는 거의논의되지 못하자 자민련 이완구(李完九) 총무는 “두 당의대립은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중재를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여야는 수출감소 등에 따른 경제악화와 재해대책특위 구성문제 등을 다루기 위해국회가 열려야 한다는 대원칙에는 공감하고 있다.이에 따라 내주쯤 경제 관련 상임위 가동을 거쳐 8월 중순 이후에는 국회가 정상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홍원상기자 wshong@
  • 도쿄꽁치협상 뒷얘기

    한일간 남쿠릴열도 꽁치분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지난달 28∼30일 ‘도쿄협상’에서 양국이 치열한 논리싸움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한국 대표단은 일본측주장을 강도높게 공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측은 협상에서 남쿠릴열도 주변수역이 일본 영토라고강변하며 일본 정부의 허가를 받는 절차를 거치면 한국 어선의 조업을 허용하겠다는 협상안을 거듭 제시했다. 이에한국 대표단은 “일본 사람이 앞으로 북한을 방문하려면 한국 정부의 비자를 받아야 한다”고 반박했다고 한다.일본의논법대로라면 대한민국 헌법상 한국의 영토인 북한지역에들어가려면 한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측의 강경한 태도를 감안한 듯 일본측은 이후 한국어선의 조업강행에 대한 보복조치에 대해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고 협상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가 전했다. 한편 문제의 남쿠릴열도 주변수역에서 조업채비를 하던 우리 어선은 1일 일몰시간부터 꽁치 조업에 나서 꽁치분쟁은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정부는 현실적으로 일본측이별다른 제재수단을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
  • [굄돌] 돌아오지 않는 손지갑

    며칠전 독일에 사는 친구가 오래동안 발레단에서 파트너로 일했던 독일인 신랑과 함께 결혼식을 하러 한국에 왔다. 우리 부부가 신랑 신부의 들러리를 서기로 했기에 결혼식전날 인천에서 신랑 신부를 만나 저녁을 먹으며 여러 가지 의논도 하기로 했다.도착 후 전화를 했더니 친구는 “정말 기가 막힌 일이 갑자기 생겨서 약속을 취소해야 될것 같다”고 말했다. 사연인즉 두 사람은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독일과 미국에서 온 신랑의 남동생,친구와 함께 관광 겸 쇼핑을 한 뒤분식점에서 간식을 먹었다.그런데 신랑의 가방(작은 남성용 가방)을 두고온 게 생각나 분식점에 다시 갔다.3,4분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가방이 식당 카운터 선반 위에 놓여 있어 다행이다 생각하며 가방을 열었는데 그 안에 있어야할 손지갑이 없어진것이다.분식점 직원은 자기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했다.친구 일행은 믿을수 없는 일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여권은 잃어버리지 않았지만 경찰서에 신고하고 신용카드회사에 연락을 하는 등 여러 가지 불편을 겪었다고 했다. 그 말을 듣는순간 지난 1월 국제 무용 콩쿠르에 참석하러 스위스 로잔에 갔다가 버스에 두고 내린 가방을 되찾은일이 생각났다. 행사기간 동안 통역으로 자원봉사하던 분에게 사정을 말씀드렸더니 스위스에서는 90%이상 잃어버린 물건을 찾을수 있으니 아무 걱정을 말라고 했다. 정말로 이틀 뒤 호텔로 전화가 왔다.가방을 찾으러 분실물 신고센터로 오라는 것이었다.몇가지 질문과 내용물을확인한 뒤 가방을 돌려받았다. 그리고 몇년전 일본에 공연하러 갔을 때 화장실에 놓고나왔다가 찾은 손지갑 생각도 났다.잃어버린 것도 아니고두고 나왔으니 당연히 누군가 가져갔겠지 하고 마음을 비운 상태로 40분 후에 가봤는데 그 자리에 손지갑이 있는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일본사람들은 절대 남의 물건에손대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지만,그 일을 겪은 뒤 일본과일본인에 대한 고정관념이 많이 바뀌었다. 신랑신부는 많은 하객의 축복과 사랑속에 결혼식을 마치고독일로 떠났다.떠나기 전에 꼭 지갑을 되찾게되길 바랐었는데…. 한국에서 경험한 많은 좋은 일들과 함께 영원히기억할지갑분실 사건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 김 인 희 서울발레시어터 단장
  • ‘희망의 문’두드리는 새 사회과학

    공산권의 몰락으로 ‘대항마’가 없어진 민주주의의 맹주미국이 세계를 좌지우지한다.그 이데올로기의 변형인 신자유주의가 당당하게,계속 기세를 떨칠 것으로 보이는 현실에 대해 던지는 쓰디 쓴 독설이 나와 눈길을 끈다. 거시적 이론틀인 ‘세계체계론’으로 사회학사의 한 장을장식한 이매뉴얼 월러스타인 교수가 현재의 자본주의체계의 ‘조종’을 울렸다. ‘우리가 아는 세계의 종언’(창작과 비평사,백승욱 옮김). 책은 저자가 세계 진단과 전망을 담아 1999년 발표한 논문을 모았다. 저자는 책에서 자유주의자들이 퍼뜨린 합리성에 대한 약속이 신뢰를 잃기 시작하면서 진보에 대한 믿음이 붕괴되기시작했고,급기야 세계인들의 인내도 한계에 이르렀다고진단한다. 이 책에 따르면 18세기 프랑스 혁명 이후 세계적 지배 이데올로기인 자유주의,그리고 이에 저항해 탄생한 반체계도자유주의에 포섭돼 모두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이제는 더 이상 생명을 지속하기 어려워졌다고 설파한다. 또 이런 체계의 지적 토대인 근대적 사회과학 또한 심각한 위기상황을 맞아 유효성을 잃고 있다고 지적한다.결국 역사적으로 긴밀히 맞물려 돌아가는 세계체계와 사회과학 모두가 ‘종언(終焉)’의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에겐 제3세계 민족해방운동 붕괴와 서구체계의 케인즈 모델의 동요,공산권 붕괴 등은 개량주의적 기획에 대한 대중적 환멸과 이로 인한 국가의 대중적 정당성 기반 상실을극명히 보여 준 ‘종언의 조짐’이다. 그러나 세계의 종언이라는 그의 도발적 진단은 부정에 머물지 않는다.오히려 불확실성이란 척박함에서 희망을 길어올린다.비판하되 대안을 모색하는 사회학자로서의 자세를견지하고 있다. 불확실성은 수많은 가능성들로 열려 있고,근본적 변화를가능하게 하는 힘을 내포하고 있다. 그가 내세우는 근거는 좋은 사회를 향한 인간의 끊임없는투쟁이다.물론 ‘새로운 열린 사회과학’이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그는 이 혼돈 속에서 인간과 자연의 창조성에 바탕을 둔밝음을 캐낸다.도발에서 조심스런 낙관으로 나아가는 그의논리 전개를 찬찬히 곱씹어보는 일은 불확실성이판치는 시대에 한줄기 위안이 된다. 이종수기자 vielee@
  • 정치권 색깔논쟁 재연

    한나라당 김만제(金滿堤) 정책위의장이 현 정권의 정책중 의약분업을 ‘낡은 사회주의 정책’이라고 공격한 데대해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또다시 터무니 없는 색깔론을 제기하고 있다”며 반박하는 등 역공을 펼쳤다. 민주당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25일 “의약분업은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총리로 있던 지난 94년 여야합의로 처리된 약사법 개정안에 따라 시행된 제도”라면서 “김 의장 주장대로라면 김영삼(金泳三) 정부시절 이 총재가 총리로 있을 당시 낡은 사회주의 정책을 도입했다는 말이냐”고 자가당착(自家撞着)을 꼬집었다. 이날 오전 민주당 당사에서 열렸던 시·도 지부장회의에서도 당직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한나라당 당직자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아무 말이나 함부로 내뱉는다며 목소리를높였다. 박상규(朴尙奎) 사무총장은 “의약분업을 철저하게 좌파적 정책이라고 했는데 자본주의,사회주의를 떠나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현재 시행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의논리대로라면 사회보장을 하고 있는 선진국은 모두 사회주의 국가란 말이냐”고 비난했다.이해찬(李海瓚) 정책위의장은 “지난해와 올 상반기 연체된 영세민 진료비와 약값이 추가경정예산안에 포함돼 있어 추경안이 통과돼야 기초생활보호대상자들이 병원과 약국에서 멸시를 안받을 수 있는데 이런 것을 사회주의식이라고 하니 안타까울 뿐”이라고 가세했다.추미애(秋美愛) 지방자치위원장도 “의료보험,국민연금 등 사회보장정책은 소수의 이익을 국민의 이익으로 되돌려주려는 정의로운 정책임에도 한나라당이 색깔론을 들먹이며 정치쟁점화를 하는 의도가 과연 무엇이냐”고 개탄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굄돌] 언론사 세무조사 공방의 허실

    탈세와 관련해 국세청의 신문사와 신문사 사주에 대한 고발로 정국이 뒤숭숭하다.정부와 여당은 납세의 의무에 예외는 없다는 입장이고,신문사나 야당은 언론 장악을 위한언론 탄압이라고 맞서고 있다.정부의 논리를 A,신문사의논리를 B로 하자.자신의 이익이나 정치적 판단 아래 정치인,각 언론들은 A가 옳으냐,B가 옳으냐를 두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그러나 이들 둘은 모두 문제점을 갖고있다. A는 이른바 원칙론이다.원칙론도 한계가 있다.시기가 적절하지 못하면 그렇다.언론사와 사주들의 부당행위가어제오늘의 일이 아닐진대, 왜 하필 대선이 멀지 않은 이시기에 그런 용기를 냈는가 하는 것이 A의 약점이다. B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사회의 각종 비리를 찾아내야 할 의무가 있는 언론은 누가 털어도 먼지가 나지않아야 한다.구린 것이 있으면 언젠가는 타협하거나 굴복하기 마련인 것이다.특히 메이저 신문사들의 족벌경영을위한 증여세,상속세 탈루 혐의는 철저히 조사되어야 마땅하다.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병폐는 봉건 잔재인 세습체계이다. 재산과 지위의 세습이 도처에서 편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기업이나 언론 창업자의 자손이 대를 이어 경영자가 되고있다. 소유와 경영의 분리는 먼 나라 이야기다.2세,3세의 세습경영 자체가 근대 국가에서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기업이나언론이 빵집도,구두방도,구멍가게도 아닌데 말이다.정치권도 마찬가지다. 전(前)대통령의 아들은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한때 소통령으로 불리기까지 했다.가신정치라는것도 그렇다. 도대체 근대국가에서 대통령의 가신은 어디에서 온 유령인가? 사정이 이렇다보니 학계에서도 실력을불문하고 내 자식, 내 사위,내 제자를 교수로 심는데 혈안이고, 중소기업까지 자신의 혈육으로 대를 잇는 데 골몰한다.그건 사랑이 아니라 망국적 행위다.세습의 보편화는 기회 균등을 차단하여 개인 능력 개발을 말살한다.이런 대한민국이 국가 경쟁력을 갖춘 선진국을 꿈꾸는가? 말 그대로연목구어(緣木求魚)다. △ 하응백 문학평론가 국민대 겸임교수
  • [대한광장] 대국민담화 왜 미루나

    대부분의 교회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성당도 연중 치러야 할 몇가지 큰 행사 중 하나가 주일학교 아이들을 위한 여름캠프가 아닌가 싶다.부끄러운 고백이지만 나는 지금까지 사제생활 25년 동안 무려 열군데의 교회를 돌았는데 단 한번도교리교사와 학부모,또는 교회의 간부들과 의견충돌 없이 의기투합해서 여름캠프를 계획하고 진행해 본 적이 없다.그 까닭은 이렇다. 언제부터인가 교회에는 여름캠프에 소요되는 모든 경비의반,또는 그 이상을 참가자들에게 일률적으로 보조해 주는 관례가 생겼다.나는 그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이다.그러나좋다.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의미에서 반이 아니라 그 이상까지도 지원할 수 있는 일이니까.내 생각에 전체 학생수에 비해서 반도 안되는 참가 학생들에게만 똑같이 경비의 반씩을보조하는 것은 캠프에 참가하지 못하는 과반수의 학생들을조금도 배려하지 않고 철저히 소외시키는 처사였다.나의 이런 생각이 오랜 관행을 그대로 답습해 온 여러 사람들과 갈등을 빚은 것이다. 그래서 나는 궁리 끝에 다음과 같은 대안을 냈다.교회가 전액을 다 댄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겠으나 그건 교회 여건상 어려운 일이다.보조할 수 있는 금액은 한정되어 있다. 그러니 가정 형편이 좀 나은 학생은 소요경비 전액을 내고그렇지 못한 학생은 70,50,30%를 내도록 하면 그나마 돈이없어 가지 못하는 학생들을 더 많이 참여시킬 수 있지 않겠는가. 진정 가난한 사람을 위하고 그들과 가진 것을 나누라는 예수의 복음정신이 이것 아니겠느냐는 거다.나는 보좌신부와담당 수녀,주일학교 교사들에게 차등 납부방법을 학생과 학부모에게 설명하고 적극 협조하도록 설득할 것을 당부하곤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나는 20여년 동안 단 한번도 이것을 실행에 옮겨보지 못하고 임지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학생과 학부모의 반대는 물론 담당 신부와 수녀,교사들까지도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교회 일을 함께 의논하는 원로들이나 간부들도 그때마다 내 발목을 잡았다. 그들이 내세우는 이유는 이랬다.첫째,공평하지가 않다.왜누구는 더 많이 주고 누구는 한푼도 안 주는가.그러면 누가전액을 다 내고 가려 하겠는가.둘째,도움을 받는 학생이 자존심 상해서 가겠다고 나서겠는가.셋째,다른 교회들도 오랫동안 다 이렇게 잘 해왔는데 왜 우리만 힘든 방법을 택하나. 심지어는 신부가 뭘 모르기 때문에 저런다느니,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이라느니,별의별 소리를 다 했다.요즘에 와서 돌이켜보니 어쩌면 그렇게 수구 언론들과 많이 닮았을까. 예수의 공동체인 교회는 일반사회의 이익추구 집단과 같아서는 안된다.예수를 머리로 한 교회에서 예수의 정신이 실종되었을 때 그것은 더 이상 예수를 닮아보려는 사람들의 모임이 아니다.그런데 이 실종의 원인이 교회 공동체의 오랜 관행이나 눈곱만큼의 손해도 참지 못하는 구성원들의 배타적인 욕심에 있으니 이를 어쩌리요. 교회의 바른 모습을 구현하려면 제일 먼저 잘못된 관행이나 나밖에 모르는 욕심 따위를 과감하게 뿌리뽑아야 하는데 말이 쉽지 실제로는 그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가.그래서 나도 한때,이렇게 생각한 적도 있었다.“나 혼자 발버둥친들 무슨 소용이 있나.더 이상 어쩔 수 없다.그러니서로간에 원수지는 일이나 없도록 조심하고 내 임기나 채우자.어차피 떠나면 그만 아닌가” 논에 물대기 바빠서 미룬다던 김대중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지난 13일 예정)가 가뭄 걱정이 말끔히 해소된 오늘까지 서랍 속에서 뒹구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기를 바란다. 국가보안법 등 부수고 고쳐야 할 산더미 같은 일감들을 그냥 두고 떠난다면 그나마 지금까지 애써 들였던 공은 하루 아침에 물거품이 될 게 뻔하다.세무조사 결과 5,000억원이 넘는 추징금을 내게 되었다는 언론사들은 지금 김 대통령과 민주당 정권이 임기 만료되기만을 기다린다지 않는가.‘떠나면 그만’이 아니다.발자국은 깨끗하나 더러우나 반드시 역사에 기록으로 남는 법이다. 호인수 인천 간석2동성당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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