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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교사운동본부’ 손은정교사 방문 르포/ 가정방문으로 교육불신 허문다

    학교가 붕괴되고 있다고 아우성이다.학부모들은 학교를불신하고,교사들은 가르칠 의욕을 잃은채 겉돌고 있다.이런 가운데 오래 전 사라진 ‘교사 가정방문’ 캠페인을 주도하는 단체가 있어 눈길을 끈다.기독교사연합의 전국 16개 회원단체 로 구성된 ‘좋은교사 운동본부’가 주인공이다.좋은교사 운동본부는 회원 교사 3000여명을 주축으로가정방문을 실시,교사와 학생·학부모 간의 대화통로를 잇고 있다. “엄마,선생님 오셨어요.” 올해 고교에 입학한 최창혁(16·인천 인평자동차정보고)군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벨을 눌렀다. 지난달 26일 오후 5시40분.인천 가좌 1동 삼영아파트 창혁군의 집에 담임 교사인 손은정(孫恩貞·38)씨가 찾아왔다.올해 첫 가정방문이었다.창혁군은 카센터를 하는 아버지의 뒤를 잇기 위해 특성화고교로 진로를 결정했다. 창혁군은 학교에서 선생님과 함께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도 거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평소 내성적인 성격 때문인지 수줍은 미소만 지을 뿐 선생님의 가정 방문이 영 내키기 않은 표정이었다. “어서 오세요,선생님.” 창혁군의 어머니인 김정남(金貞男·43)씨는 며칠 전부터 연락을 받고 있었지만 막상 담임 교사가 찾아오자 어려워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꿀차 한 잔을 놓고 마주앉은 교사와 학부모 사이에 어색한 시간이 흐른 것도 잠시,손 교사가 창혁군의 학교 생활을 꺼내자 분위기는 금세 부드러워졌다.“창혁이가 요즘여자친구가 생긴 것 같아요.누나는 말썽없이 사춘기를 보냈는데 남자 애라 더욱 걱정이 되네요.공부에도 신경을 더 써야 하는데….나쁜 친구를 사귀지나 않나 걱정도 되고….” 김씨는 창혁군에 대한 걱정을 털어놨다. “남학생은 여학생과 달라요.학교에서도 관심을 많이 가지겠지만 집에서도 신경을 써주세요.여자친구를 사귄다고무조건 야단만 칠 것이 아니라 올바른 교제를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집에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는 것이가장 좋은 방법입니다.학교 생활은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손 교사는 창혁이 어머니의 고민을 훤히 꿰뚫고 있는듯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김씨의 두 손을 꼬옥 잡았다. 아들이 학교 생활을 원만히 하고 있다는 담임 교사의 말에 다소 안심이 되는 듯 김씨의 얼굴에는 엷은 미소가 배어나왔다. 그는 창혁군의 방과 후 생활을 손 교사에게 의논했다.“밤 늦게까지 컴퓨터 게임에 빠져 있는 날이 많아 걱정이예요.시간을 정해 하도록 하지만 말처럼 되지 않습니다.” 손교사는 “아침에 눈이 충혈돼있는 이유를 몰랐는데 이제야 알겠다.”면서 “학교에서도 이에 대해 지도하겠다”고약속했다. 오후 6시20분.다음 학생 집을 방문할 차례다.예정된 시간보다 10분이나 지났지만 김씨는 얘기를 더 나누지 못하는것이 못내 아쉬운듯 손 교사의 손을 놓지 못했다.집안 형편과 평소 약한 체질의 창혁군의 건강과 진로 문제 등 의논하고 싶은 것이 한두가지가 아닌 김씨에게는 30분은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 “의논할 일이 있으면 부담 갖지 말고 학교에 자주 연락도 하고 찾아주세요.창혁이를 조금 더 알게 된 만큼 더 관심 갖고 지도하겠습니다.” “선생님만 믿겠습니다.정말감사합니다.” 교사와 학부모,둘의 가슴 속에는 이미 깊은 믿음이 뿌리내리고 있었다. 김재천기자 patrick@ ■정병오 상임총무 인터뷰. “교사가 바뀌어야 교육이 바뀝니다.” 가정방문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좋은교사운동본부 정병오(鄭丙午·37) 공동 상임 총무는 가정방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렇게 주장했다.아이에 대한 깊은 관심과 사랑이교육을 살리는 밑거름이라는 설명이다. 가정방문 캠페인은 94년 그가 한 학생의 집을 찾아간 것이 계기가 됐다.서울 청운중 3학년 담임을 맡을 때였다. “교사로서 첫 부임지였습니다.결석과 지각을 밥먹듯이하는 한 남학생이 있었지요.큰 문제는 없었지만 말 수 적은 아이였습니다.하지만 어느날 손목에 칼로 벤 상처를 발견하고 가정방문을 하게 됐습니다.” 그는 당시 경험을 들려주며 한숨을 내쉬었다.어머니 없이 아버지와 형이 함께 사는 그 아이의 집은 그야말로 ‘돼지우리’였다.그나마 아버지는 집에 들어오지 않은 날이허다했다. “손목에 난 상처는 사는게 힘들어 삶을 포기하려는 그아이의 최후의 선택이었습니다. 아이를 진정으로 이해하지도 않고 ‘지각하지 마라’‘공부해라’라는 등의 말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지요.‘교사 생활을 헛되게 보내고 있구나.’하는 괴로움에 아이들을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길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가정방문이었습니다.그 때 그 아이의 집을 찾지 않았더라면 한 아이의 삶은 영원히 불행해졌을 것입니다.” 그는 이후 그 아이와 꾸준히 연락하면서 실업계 고교에 진학하도록 도왔다. 현재 모 기업에 취업해 성실하게 사회 생활을 하고 있는그 아이는 지금도 그와 연락을 하며 안부를 묻곤 한다. “학부모들은 처음에는 가정방문에 부담을 갖기도 하고‘봉투’를 준비해야 하는 것으로 오해를 하기도 했습니다.하지만 미리 학부모들에게 취지를 알리고 촌지를 거절하다 보니 아이들과 학부모들 사이에 소문이 나 자연스럽게서로 믿는 분위기가 생기더군요.” 그는 “아이를 이해하지 않은 교육은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진다면 희망은 그만큼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천기자. ■좋은교사운동본부는…95년 기독교계 교사단체들모여 출범. 좋은교사운동본부(www.goodteacher.org)가 펼치고 있는’가정방문’ 캠페인은 95년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교사 모임과 교사선교회,기독교사회 등 기독교 계열의 교사 단체들이 모여 시작됐다. 2000년 8월 16개 회원 단체들을 중심으로 좋은교사 운동본부를 만든 뒤 3년째 가정방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아이를 이해해야 제대로된 교육을 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교사들의 ‘가정방문’은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학교와가정을 엮어주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촌지’ 등 불미스러운 문제가 불거지면서 일부대도시 지역에서는 교육청 차원에서 금지하거나 교사 스스로 자제하면서 사실상 자취를 감추게 됐다. 운동본부측은 “아직도 가정방문이 불법이라고 생각해 주저하는 교사들이 많지만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출장으로처리할 수 있는 등 법적 문제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운동본부는 효과적인 가정방문을 위해 방문의 취지를 미리 알려 가정에서 촌지나 음식 등의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할 것,학생 자기소개서와 가족사진등을 상담에 활용할것 등 지침도 마련했다. 지난해부터 가정방문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안양고 이병주 교사는 “한번의 가정방문을 통해 아이들의 생활을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쉽사리 마음을 열지 않는 요즘 아이들의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면서 “학부모들은 처음에는 부담스러운 표정을 짓지만 성의를 보이면 교사를 신뢰한다.”고 전했다. 운동본부는 올해 가정방문이 끝나면 가정형편이 어려운학생 1명을 선정해 가족처럼 도와주는 ‘1대1 결연운동’도 벌일 계획이다.
  • [기고] 對北특사파견 의미와 기대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 출범 이후 남북관계가 표면적으로는 정체돼 왔지만 막후 교섭이 이뤄져 대통령 특사를 북한에파견하기로 합의한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남북관계에 이렇게 숨통이 트이게 된 것은 우선 남북간에서로 이해관계가 일치했기 때문이다.북한은 미국의 대북 강경책에 맞대응해 미국을 비난하는 데 열을 올리고,남한에 대해서도 일체의 관계를 중단해 왔지만 이런 상황을 고집하는것은 북한에 불리할 뿐이다. 미국은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미사일방어(MD)계획 추진을위해,그리고 대 테러전쟁을 전개하기 위해 북한을 명분과 타깃으로 활용해온 측면이 있는데 북한이 대외적으로 강경한태도를 견지할수록 미국의 입장만 강화시켜 줄 뿐이다. 실제로 미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의 대북정책에말려들었다고 지적하고 있다.이들은 부시 대통령이 당선된이후 북한이 대남 관계에 제동을 걸지 않고 2000년 정상회담 이후의 남북 화해협력 국면을 지속했더라면 미국도 이에 상응한 대북정책을 펼쳤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이는 미국이 북한에 대해 갖고 있는 의구심 못지않게 북한이 미국에대해 갖고 있는 의구심도 컸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이제 북한은 새로운 국면전환을 필요로 한다.남한으로부터식량과 비료지원을 필요로 하며,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는‘아리랑’축전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도 남한의 지원이절대적으로 요구된다.미국과 관계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하기위해서도 남북관계의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남한도 남북관계의 개선이 필요한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한반도의 화해협력과 평화정착은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서뿐 아니라 당장의 투자환경 조성에도 필요하며 한·미 관계에도 도움이 된다. 대북 특사가 파견돼 남북 상호간의 입장을 확인하고 관계정상화를 위한 구체적인 스케줄을 의논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남한내 탈북자 적응문제가 복잡한 상황에서 북한 주민들이 대량으로 탈북해 남한으로 오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북한의 식량문제를 해결해 탈북자 문제를 근원적으로 푸는 것이 시급하다.북한 주민을 국경 밖으로 밀쳐내는 요인을 제거하고,남북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해서도 북한에 대한 식량과 비료지원은 재개되어야 한다. 또한 89년 평양축전이 북한 주민들이 바깥 세상을 아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던 만큼 이번 ‘아리랑’축전에 많은 남한 사람들이 참가해 남북 주민간에 실질적인 교류를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이번 특사 파견을 계기로 이런 문제들에 대한 진전이 있고,또 그동안 남북간 합의했으나 실천하지 못한이산가족상봉 등 각종 현안들의 해결책도 모색하기를 기대한다. 북한도 이제는 미국만을 바라보며 남북관계에서 이랬다,저랬다 하는 태도를 버렸으면 한다.북한은 정상회담 이후 연일 6·15공동선언을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고 외쳐대면서,이를대미 비난용만으로 활용해 왔다.이번 특사파견을 계기로 남북관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이 북한에도 좋고,남한에도 좋다는 사실을 남북이 함께 경험하고,확인하기를 기대한다. 서재진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
  • 1500만년된 ‘남극물’ 채취 논란

    [오클랜드 AFP 연합]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물을 간직한것으로 생각되는 남극 대륙의 한 호수를 탐사하려는 미국과학자들과 오염을 우려해 이를 반대하는 생태론자들 간의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남극점에서 1300㎞ 떨어진 곳에 있는 1만 4000㎢의 보스톡호수는 세계 최대의 호수들 가운데 하나다. 이 호수는 최소1500만년 전부터 4㎞ 깊이의 얼음 속에 갇혀 있다. 이 호수의 물은 최대 3500만년 동안이나 남극대륙 빙하의 엄청난압력을 받으며 빛과 공기로부터 차단되어 있어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1994년 당시 소련 남극기지 밑에서 발견된 이 호수에생명체가 존재한다고 과학자들은 믿고 있다.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은 이 호수가 희귀한 생명체 서식지로서,그 속에미생물이 살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미국의 일부 과학자들은 생명체 탐색을 위해 이 호수의 물을 표본채취하려는 계획을 세웠다.이들은 호수를 오염시키지 않고도 물 표본을 채취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컬럼비아 대학 부설 라몽-더헐티 지구관측소의 로빈벨 연구원이 이끄는 일단의 과학자들은 유체역학상으로 볼때 호수 동쪽 변두리의 얼음층에서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찾는 작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생태학자들은, 호수에 구멍을 뚫을 경우 오염으로호수가 망가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환경보호론자들은 따라서 사람의 손이 닫지 않도록 호수를 그대로 내버려둬야한다며 탐사를 반대하고 있다.
  • [대한광장] 상생정치와 ‘이판사판’ 정치

    우리는 정치판에서 벌어지는 극한투쟁에 익숙해 있다.텔레비전 화면에서 노상 보는 것은 정치인들의 살벌하고 비분강개한 얼굴들이다.목숨을 건 투쟁에 나선 전사들 같다.정치집단간의 도를 넘고 품격 없는 성명전은 갈 때까지 간 것같다.싸우느라 민생을 돌볼 겨를이 없으며 국정은 난맥이라는 질타와 탄식의 소리가 높다. 그러나 싸우는 사람들에게는 그 소리가 마이동풍이다. 왜걱정하고 반성하는 척은 안 하겠는가.그러나 그들의 속내는다르다. 대화와 타협의 정치,상생(相生)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모두가 말한다.그러나 속으로는 필살(必殺)의 정치를꿈꾸고 있는지 모른다. 정치의 극한대립 뒤에는 유권자들의 부추김이 있다.유권자들도 겉으로 타협과 화합을 말하지만 겉 다르고 속 다르게극한대립을 위해 표를 던진다.정치인들에게 표가 얼마나 무서운데 표의 지지없이 감히 극한대립을 할 수 있겠는가. 대립 ·투쟁의 장면은 정치권에서 가장 눈에 잘 뜨이지만극한대립이 거기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정신 나간 대립과투쟁은 도처에 널려 있다. 노·사 관계에서 그러하고 장삼이사(張三李四)의 거래에서 그러하고,보행자와 보행자의 관계에서 그러하며 자동차 운전자들 사이의 관계에서 그러하다.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에서 갈가리 찢길 나라 형편이 걱정스럽다. 우리는 무한갈등의 시대, 극한대립의 사회에서 살고 있는것 같다.사소한 이끗,줄서 차례를 기다리면 모두에게 돌아갈 이익,주거니 받거니 해야 할 이득,의논해서 나눠먹어야할 이익을 위해 막가는 투쟁들을 한다.탐욕스러운 자들이훑어 먹고 지나가면서 떨어뜨린 부스러기만 주어 먹어도 충분히 배가 부를 수 있는 대량소비시대에 왜들 그러는 것일까? 대립·투쟁의 단초는 물론 자원의 제약에 있다.욕심을 줄이면 넉넉한 자원이지만 탐욕적이면 너무 적은 자원이 된다.우리가 지금 탐욕적이기 때문에 공동의 자원은 콩알같이작아 보일 수밖에 없다. 우리는 통치권력을 차지하는 자들만이 다 차지하는 오랜독재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독재체제 하에서 분배의 틀을바꾸려는 시도는 역적질에 해당한다.목숨을 걸어야 한다.정치에서 밀리면 죽는다는 생각이 아직도 우리의 잠재의식 속에 남아 있다.우리는 농경사회의 궁핍정신과 전란중의 피란민 심리를 또한 물려받았다.밥 한 덩어리에 목숨을 걸던 그정신이 우리를 잘 살게도 만들었지만 이제는 그 정신이 우리를 괴롭힌다. 산업화시대의 물질숭상 정신과 이기주의 정신도 지금 우리를 극한대립의 싸움터로 몰고 있다.서구인들은 이기심 충족과 교환관계에 대한 게임의 규칙을 일찍이 만들어 모든 사람의 이기심을 산업화의 에너지로 승화시켰다.그러나 우리에게는 그것이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끗을 위한 투쟁은이전투구가 된다. 산업화 과정에서 우리의 단체정신은 훼손되고 누구나 의무·책임보다는 권리만을 챙기려 하게 됐다. 가치혼란·가치상실 때문에 투쟁에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게 됐다.경쟁자의 품위는 찾아보기 어렵다. 우리의 사회구조는 위와 아래가 너무 가파르게 배치된 급경사 사회다.자리를 차지했을 때와 내놓았을 때는 천양지판이다.직업적 유동성은 낮으며 복지제도는 불완전하다.이러하니 자리를 건 싸움은 극한적일 수밖에 없다. 산업화과정에서 엄청나게 쏟아진 개발이익과 부패한 소득또한 다툼을 격화시켰다.권력을 놓치면 그런 이익을 빼앗기고 과거의 비리가 폭로돼 패가망신할 수도 있으니 권력투쟁은 극단화될 수밖에 없다. 민주정치 과정을 통해 작동돼야 할 공정한 심판장치의 기능 마비도 일탈적 갈등행동을 방치 또는 부채질해 왔다.아직 잔존해 있는 악조건들에도 불구하고 이제 극한대립 없이먹고 살 만한 세상이 열리고 있다. 이판사판으로 다투는 사람들은 세상이 어찌 변해 가는지를 살펴가며 행동해야 할것이다. 오석홍 서울대 명예교수·행정학
  • 4남매 한 대학 “기쁨 두배”

    한 대학에 4남매가 함께 재학중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들은 전북대 임은주(24·독어교육 4년),은정(22·건축도시공학 3년),은지(21·의예과 1년)자매와 막내 동균(20·생체정보공학부 1년)군. 올해 셋째 은지양이 재수 끝에 넷째인 동균군과 함께 합격해 전북대에 첫 4남매 학생이 탄생한 것이다.4남매가 대학을 함께 다니게 된데다 장학금까지 받게 돼 이들의 기쁨은 더욱 크다.전북대는 형제나 자매,남매 3명 이상이 동시에 대학을 다닐 경우 이중 1명에게 기성회비 면제와 2종 장학금을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교 50여년 만에 처음으로 4남매 학생을 받은 전북대는 장학금을 2명까지 확대할 방침이었으나 관련 학칙 등의 변경이 어려워 잠정 유보했다. 특히 맏이인 은주양은 지난해 제1기 전북대 홍보 도우미로활동하면서 대학을 알리는데 크게 기여하는 등 학교 사랑이남달라 동생 세명 모두를 전북대로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학업성적이 상위권인 이들 남매는 우애도 두터워 점심을 같이 먹기도 하고 집안 일이나 학교생활의 고민을 서로 털어놓고 의논도 한다.또 운전면허증이 있는 막내 동균군이 아침등교길에 세 누나를 함께 태우고 등교해 교통비도 크게 절약하고 있다.아버지 임춘택(51·운수업·전주시 서신동)씨는“자식 모두를 같은 대학에 보내니 학비와 교통비를 다소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고 학교생활을 서로 상의하는 모습이특히 보기 좋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특검, 이수동씨 소환 대질 심문

    ‘이용호 게이트’를 수사 중인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은 25일 아태재단 이수동(李守東) 전 상임이사를 소환,이용호씨로부터 5000만원을 받은 경위와 금융감독원에 대한청탁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특검팀은 이수동씨의 혐의가 확인될 경우 이르면 26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특검팀은 이날 전 인터피온 사외이사 도승희(都勝喜)씨와 아태재단 사무부총장을 지낸 K대 황모 교수도 소환해 대질 심문을 벌였다.또 수감 중인 이용호씨를 불러 5000만원을 준 이유 및 이수동씨,도씨와의 관계 등을 추궁했다. 도씨는 “이수동씨의 소개로 황씨를 만났으며,황씨를 통해이용호씨와 김영재 전 금감원 부원장보의 만남을 주선했다. ”고 말했다. 반면 이수동씨와 황씨는 연루 사실을 전면 부인했으며,이용호씨도 “도씨에게 부탁을 한 적이 없다.”고말했다. 특검팀은 금명간 김씨를 재소환,금감원에 대한 청탁 여부의 실체를 밝힐 방침이다. 특검팀은 또 이수동씨의 통화내역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9월이용호씨가 구속된 뒤 이수동씨가 도씨와 수차례 통화한사실을 밝혀내고, 이들이 이용호씨 구속에 대한 대책을 의논했는지도 조사 중이다. 장택동 조태성 기자 taecks@
  • [2002 길섶에서] 어떤 형제들

    네덜란드 태생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한 후기 인상파 화가빈센트 반 고흐를 사랑하는 독자들은 그의 동생 테오를 기억할 것이다.살아 생전 팔린 작품이라고는 데생 하나밖에없는 고흐로서는 평생동안 경제적인 문제를 동생 테오에게의존했다. 형 빈센트는 돈 문제뿐 아니라 작품 경향에서부터 일신상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동생과 깊이 의논하곤 했다.보기에따라서는 누가 형이고 누가 동생인지 헷갈릴 지경이다.두형제가 주고 받은 편지는 고흐의 작품과 생애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꼽히고 있다.우울증이 발작해서 자신의귀를 잘라내기도 한 고흐는 마침내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한다.그러자 동생 테오도 시름시름 앓다가 6개월 뒤 세상을 떠나고 만다. 갑자기 고흐네 형제 얘기를 꺼내는 의도를 알 만한 사람은 이미 짐작할 것이다.형·오빠의 사회적 지위를 잘못 써먹은 동생들의 사려깊지 못한 행동이 잘 나가던 형의 앞날을 망친 사례가 현재진행형으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장윤환 논설고문
  •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 “내부고발 학문적 뒷받침 필요”

    “내부고발은 진실을 진실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지름길입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내부고발을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있는중앙대 박흥식(朴興植·46) 교수는 5일 “내부고발은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양심적인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행정학을 공부한 박 교수는 91년 5월 미개척 분야였던 내부고발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충남 목원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우연히 감사원 비리를 폭로한 이문옥 전 감사관의 특강을 들은 것이 계기가 됐다.“당시 이문옥 감사관도 본인이 내부고발자인 것을 모를 정도로 내부고발은 우리에게 생소한 분야였지요.” 박 교수는 같은 해 10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내부고발 문제를 다룬 ‘내부고발의 이론과 실제’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에는 내부고발의 정의에서부터 미국의 입법 사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내용을 담았다.이후 박 교수는 모두 21편의논문을 발표했다.99년에는 ‘내부고발의 논리’라는 책도 펴냈다. 박 교수는 연구실에만 머물지 않았다.94년 참여연대 출범때부터 이 단체에참여해 내부고발자보호법 제정에 앞장섰다.그는 “이제 막 내부고발자를 법으로 보호하게 된 우리나라가 내부고발 문화를 정착시키려면 많은 학자들이 연구에 나서야 한다.”면서 “미국을 빼면 다른 나라들도 연구실적이나 내부고발자 보호 노력이 우리와 비슷한 초보단계”라고말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내부고발은 미국처럼 소비자·환경운동을 발판으로 대중적인 분위기에서 발달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착되기까지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한국의 내부고발은 민주화운동의 연장선에서 ‘양심선언’이란 이름으로 나왔기 때문에 기득권 세력이나 정권의 반발과탄압이 거셌다.”면서 “이런 분위기 속에서 내부고발은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으로 인식돼 왔다.”고 분석했다. “누구든 조직의 비리를 말할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되고,진실을 알리는 사람을 정부가 나서서 보호해야만 내부고발이성공할 수 있습니다.” 박 교수는 ‘옳은 일을 보고도 나서서 행동하지 않는 것은용기가 없기 때문’이라는 논어의 문구를 예로 들며 “내부고발은 우리의 선비정신과도 일맥상통하는 전통적이고 보편적인 가치”라고 주장했다. 이창구기자
  • 박지원특보 ‘몸 낮추기’

    청와대 비서실장을 포함한 비서진 9명,통일·정책 특보 2명,경호실장 등이 참석하는 ‘청와대 주요간부회의’가 한 달에 두세번 열린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던수석비서관회의의 명칭이 바뀐 것이다. 김 대통령은 31일 신임 수석비서관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여러분의 의견을 많이 들으면서 친교(親交)도 하고,나라를 위해 걱정도 함께 할 생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통령은 또 “비서실장은 수석들과,경호실장은 직원들과 의논하고,양 특보는 자기 소관 일에 대해 대통령도 도와주고 (비서)실장에게도 협력하라.”고 지시했다. 박지원(朴智元) 정책특보와 임동원(林東源) 통일특보의 역할에 대해 ‘선'을 분명히 그어 주었다고 할 수 있다.이는 전윤철(田允喆) 비서실장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박 특보도 의식적으로 ‘몸 낮추기’를 실천하고 있다.이날 회의에 앞서 의전비서실로부터 자신의 자리가 상석인 김 대통령 왼편에 배치됐다는 말을 전해듣고 김 대통령의 반대편,즉 전 비서실장 옆에 앉겠다고 자청했다.박·임 특보는 전실장 좌우에 자리했다.박 특보는 인사말에서 “월드컵과 아시안 게임에 관심을 갖고 대통령 임기의 성공적 마무리를 위해 조용히 보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황장엽씨 美방문 희망 北 테러전 표적 아니다”

    데니스 해스터트 미국 하원의장은 19일 “북한은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으며 한국에 핵위협을 가하고 있는 세력”이라면서 “대화하기 힘든 상대인 북한이 한국을 위협할경우 심각한 상황이 초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의 초청으로 지난 17일 우리나라에 온 해스터트 의장은 이날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가진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주장한 뒤 “황장엽(黃長燁)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미국을 방문해 북한 상황에 대해 증언하고,미 지도자들과 의논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해스터트 의장은 북한이 테러전의 표적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북한이 알 카에다 조직 및 동남아시아 극단 이슬람세력의 테러에 개입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해 아직은 고려 대상이 아님을 시사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분필과 칠판] “신경쓰지 마세요 저희들은 쓰레기에요”

    ‘분필과 칠판’(2001년 12월 13일자)에 글을 쓴 뒤 많은분들이 전화를 해왔다.일선 교사들은 자세한 상담 방법을 궁금해했고,학부모들은 아이들의 문제를 의논하고 싶어했다.많은 이들의 뜨거운 관심을 보며 내가 상담교사라는 길을 택한것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새삼 뿌듯해졌다. 사실 나는 상담과는 거리가 먼 선생님이었다.82년 제물포중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처음 시작한 내게 우리 학급의 등수는곧 나의 자존심이었다. 여자중학교에 부임해서는 ‘여학생은 수학을 못한다’는 편견을 깬다며 아이들을 혹독하게 공부시켜 인천 변두리에서하위권을 맴돌던 학교를 시(市)학력고사 1등으로 만들기도했다. 교장,교감의 칭찬으로 내 코는 클레오파트라보다 높아졌고경기교육청의 학력고사,수학경시대회 등의 출제교사로 발탁되는 영광도 안았다.하지만 기쁨도 잠시.저녁에 잠자리에 누워서 하루 일과를 떠올리면 뿌듯함보다 허전함이 밀려오면서교사 생활에 회의가 왔다. 그래서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재충전을 핑계로 실업고로 자원했다. 실업고에서 수학교사는 소위 한직(閑職)이다.운전면허도따고 책도 읽으며 여유롭게 지내던 어느 날 ‘전환점’이 생겼다.아무리 실업계 학생들이라고 해도 수업 태도가 너무 엉망이라 “너희 자신을 소중하게 여겨야지.그 방법중 하나는공부를 열심히 하는 거란다.”고 했더니 아이들이 이구동성으로 “신경쓰지 마세요.저희들은 쓰레기예요.”라고 외쳤다. 충격이었다.공부 못하는 학생들이 스스로를 쓰레기라고 생각케하는 교육 현실에서 공부 잘하는 애들에게만 열정을 바친 나 역시 ‘공범’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뒤 나는 교감 선생님께 상담실에 가게 해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서푼짜리 지식보다 ‘자기 존중감의 회복’이라는 확신 때문이었다. 학생들의 가슴에 난 상처를 발견해서 치유하고 그 상처를자원화하는 쪽으로 관심이 옮겨갔다. 기존 상담 프로그램이 현장에서 적용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독서 치료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 적용해보니 효과는 놀라웠다.그뒤 더 공부를 하기 위해 심리,미술치료 등 각종 상담 연수에 참여하며 열심히 했다. 이제는 옛날처럼 동료 교사나 관리자에게 유능하다는 찬사를 듣지는 못한다.하지만 잠자리에 들 때 내가 선택한 제2의교사 인생이 너무도 자랑스럽다는 생각을 하곤한다. △이희경 인천기계공고 상담교사
  • 民主 홀로서기 절반 이뤘다

    민주당이 7일 국민참여경선제,집단지도체제 도입을 뼈대로하는 당 쇄신안과 정치일정을 확정한 것은 지난해 11월 8일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 이후 2개월 가까이해온 ‘홀로서기’ 노력이 성공한 의미가 있다. 논의과정에서는 전당대회 시기와 지도부 구성 등 쟁점을놓고 당권파,비당권파가 극심한 대립양상을 보여 분당(分黨)사태를 우려하는 지경까지 가기도 했다.하지만 이날 당무회의에서 대타협안을 만세삼창 속에 만장일치로 통과시킨것에서 볼 수 있듯이,당화합을 위한 전화위복의 전기로 활용했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쇄신안 중 집단지도체제,상향식 공천,국민참여 예비경선 등을 도입한 것은 지난 30여년간 계속된 ‘3김식 1인지배’,지역정당·금권정치의 틀에서 벗어나 합의에 의한민주적 리더십을 핵심으로 한 새로운 정치의 패러다임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있다. 이는 민주당 쇄신안이 다른 정당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없다는 의미도 된다.실제로 한나라당에서도 최근들어 민주당 쇄신의 영향을 받아 국민경선제,당권·대권 분리 등의논란이 이는 등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60여명의 당무위원들이 서로에게 덕담을 주고받으며,기립박수를 치는 데서 감지되듯이 민주당은 이날 일단 만족스러운 분위기에서 쇄신안과 정치일정에 합의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제부터 더 자주 고비를 맞을 것 같다. 우선 국민참여 경선제,권역별 투표제,선호투표제 등을 시행하기 위한 대의원과 일반국민 선거인단 선정과정에서 계파별 이해가 엇갈려 충돌이 일 수 있고 ‘시행착오’도 적잖을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쇄신과정에서 조성된 제 정파간갈등을 치유하는 게 지상과제다. 이춘규기자 taein@ ■국민참여 경선제란. 민주당이 차기 대선후보 선출을 위해 처음 도입한 ‘국민참여 경선제’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어본다. [민주당 당원이 아닌 일반국민도 민주당 후보 선출과정에서 투표할 수 있나.] 그렇다.민주당은 대선후보 선거인단 7만명 가운데 절반인 3만5,000명을 일반인으로 구성키로 했다.나머지 1만5,000명은 대의원,2만명은 일반당원으로 구성한다. [일반인이 투표에 참여하려면 어떻게.] 다음달 중순쯤 민주당이 언론매체 등에 ‘일반 선거인단 공모’ 광고를 낼 때응모하면 된다.응모자 모두가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건 아니고,무작위 추첨으로 당선된 사람만 투표할 수 있다.선거인단 규모는 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라 정해진다. [투표는 언제.] 지역별로 다르다.민주당은 전국을 16개 시·도로 나눠 1주에 3개 지역씩 차례로 후보 연설회 및 투표를 실시한다.인구가 적은 제주도에서 3월초 시작해 울산 광주 대전 충북 강원 충남 전북 전남 대구 인천 경북 경남 부산 경기 등을 거쳐 마지막날인 4월20일 서울에서 지역투표및 후보 선출 전당대회를 연다. [개표는 언제.] 각 지역마다 투표가 끝나는 즉시 공개하며,4월20일 서울에서 최종 누계를 발표하면서 1위 득표자를 후보로 선발한다. [1위 후보자가 과반수를 얻지 못하면 결선투표를 하나.] 아니다.대신,이미 투표한 내용을 토대로 계산을 다시 해 과반수 득표자를 만드는 오스트레일리아식 ‘선호(選好)투표제’를 민주당은 도입했다. 선호투표제란 투표자가 출마한 후보 모두를 지지하는순서대로 기표하는 방식이다.예컨대 후보가 5명이라면 투표자는선호도에 따라 1∼5위까지 순위를 기표한다.투표 완료후 1순위 표만 계산해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꼴찌인 5위후보의 2순위 표를 나머지 네 후보에게 나눠주고,그래도 안되면 4위 후보의 2순위 표를 1∼3위 후보에게 나눠주는 방식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세배정치로 본 정국 기상도/ 정치권 벽두부터 세다툼

    새해 첫날인 1일 여야 대선주자와 전직 대통령들의 자택에는 신년 하례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특히 일부 대선주자들은 신년 세배정치를 통해 올해 있을 대선 기상도를가늠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지만 정치권에 대한 민심은여전히 싸늘했다. [정국 기상도] 여야 대선주자들은 새해 아침부터 대선을준비하기 위한 정국 구상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였다. 언론사 후보 가상대결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대세론 굳히기’에 나서는등 새해 벽두부터 비교적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그러면서도 게이트 의혹과 부정부패에 대한 확실한 척결 의지를과시,정국 주도권 확보와 차별화에 몰두하는 행보였다. 반면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고문은 세배정치를 통해 ‘반창(反昌)연대’를 구체화시키는 데 전력했다.특히 이 고문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를 신당동 자택으로 신년인사차 방문,깍듯한 예의를 표하며 ‘반창연대’의 한 축인 ‘JP 모시기’에 전념했다.이 고문의 방문 때문에 이날오전 부산으로 휴가를 떠나려던 일정을오후로 늦춘 김 총재도 재회동 제의를 하는 등 세배정치를 통해 두 사람간연대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JP는 이 총재가 새해 축하 난을 보내준 데 대한답례로 술을 선물하는 등 여전히 ‘한-자동맹’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 놓는 등 선거정국에서 주도권 확보를 위해 주도면밀한 모습을 보였다. 김 총재는 유선호(柳宣浩) 청와대 정무수석과의 환담에서도 “내가 지금 사서 고생하고 있지.그러나 다 뜻이 있어”라고 의미있는 발언을 해 여운을 남겼다. 올 한해 정계개편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 이 고문간의 회동도 눈길을끌었다.김 전 대통령은 이 고문과 20여분간 단독 회동을통해 민주당 경선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싸늘한 정초민심] 정가의 분주한 새해 표정과는 달리 민심은 여전히 차갑게 식었다는 게 여야 의원들의 한결같은얘기다.의원들은 새해를 맞아 지역구를 돌아본 결과 국민의 최대 관심사는 ‘경제문제’였으며,각종 게이트로 인해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심화되고 있다고 민심을전했다. 특히 게이트와 관련해 여당 의원들은 ‘조속한 정리’를통해 정치권이 제 궤도를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주장했다. 반면 야당 의원들은 ‘특검제 도입’으로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는 주문이 주류였다고 소개했다. [분주한 세배정치] 한나라당 이 총재는 오후 늦게까지 종로구 가회동 자택에서 세배객들을 맞았다.3년만에 개방한자택에는 1,000여명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복도와 계단까지줄지어 차례를 기다리는 등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번자택개방은 한 주요당직자가 “정치는 세(勢)”라며 강력하게 밀어붙여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세배객은 체육·연예계 등을 포함한 사회 각계 외부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연말 안양에서 서울 자곡동으로 이사한 이인제 고문은 오전에 전직 대통령과 김종필 자민련 총재의 자택을 잇따라 방문한 뒤 오후부터 세배객 500여명을 맞았다. 민주당 김근태(金槿泰) 고문은 한반도재단 사무실에서 단배식을 겸해 세배객과 새해 인사를 나눴고,같은 당 김중권(金重權) 고문의 북아현동 자택에도방문객이 줄을 이었다. 최근 대선출마 뜻을 밝힌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도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김영삼 전직 대통령과자민련의 김 총재 자택을 잇따라 방문,눈길을 끌었다. 김 전 대통령은 세배객들에게 지난 연말에 쓴 신년휘호‘정자정야(政者正也)’가 담긴 거실 액자를 가리키며 “금년이 정치의 해라서 정치인은 정의로워야 한다는 뜻의논어에 나오는 글귀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전 전 대통령은 장세동(張世東) 전 안기부장,안현태(安賢泰) 전 경호실장,박철언(朴哲彦) 전 의원 등 500여명의 세배객을 맞으며 “정치하는 분들은 절대로 보복해서는 안된다”며 뼈 있는 말을 했다.노 전 대통령도 정해창(丁海昌)전 청와대비서실장 등 측근들을 맞았으나 정국 현안에 대해선 애써 언급을 피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한국기독교교회協 성탄메시지

    김동완(金東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총무는“폭력과 전쟁으로 얼룩진 세상을 용서와 자기희생으로 치유하여 주는 성탄이 되기를 빈다”는 내용의 성탄 메시지를 14일 발표했다. 김 총무는 “경제의 세계화를 위해 사용되는 모든 힘의논리는 결코 하나님의 평화를 가져올 수 없다”며 “성탄의 기쁨이 어려움을 당하는 가난한 이들에게 넘치기를 기원하며 더불어 함께 완전한 평화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美 ABM탈퇴’ 한반도파장/ 동북아 다시 ‘찬바람’

    미국의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 탈퇴 선언 및 이에 대한 러시아·중국의 반발 움직임은 불가피하게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새로운 한랭기류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미국의 ABM 탈퇴가 미사일방어망(MD)체계 구축을 강행하기 위한 것이며,미국이 MD체제 구축 이유로 이라크와 북한 등 소위 ‘불량국가’들의 미사일 위협을 공공연히 제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북·미관계,나아가 남북관계에 직접적인 파장이 예상된다.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이번 사태가 북·미관계 등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며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러·중·북간 반 MD전선 형성 전망=조지 W 부시 미 행정부 출범 이후 유례없는 밀월관계를 유지해온 러시아와 중국은안보와 직결된 MD 문제에 대해서만은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여왔다. 게다가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은 지난 8월 모스크바를 방문,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ABM 협정을 지지하며,MD 계획에 반대한다’는 입장을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러시아는 당시 “북한의 미사일개발계획은 평화적이고 자주권에 속한다”고 선언했다.북한은 중국과도 MD 계획의 위험성에 공동대응한다는 입장을 정리해왔다. 정부 당국자는 “이들 3개국은 반미,반 MD전선 형성에 나설 채비가 돼 있는 상태”라며 “이번 사태로 이미 경색국면에 빠져있는 북·미관계가 더 악화되는 등 동북아정세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MD체계 강행은 일본의 우경화,군사대국화를 부추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우리 정부 입장=당분간 사태추이를 지켜보면서 공식 반응은 자제한다는 입장이다.정부는 특히 지난 2월 한·러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ABM 협정의 보존·강화’ 문구 삽입파문으로 장·차관이 모두 문책당하는 큰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미 예견된 일이고 ABM 협정 탈퇴를 결정하더라도 6개월이 지나야 발효되는 데다 미국이 지지부진한러시아와의 ABM 협상을 가속화하는 차원에서 일방 선언을 했기 때문에 향후 미·러간 원만한 해결의 실마리가 찾아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러 반응…침묵속 강경론 ‘고개’.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가 12일(현지시간) 미 의회에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 탈퇴를 통보한 뒤 협정 당사국인 러시아는 아직 공식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헌법제정 8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ABM에 관해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러시아 관리들은 수일내에 푸틴 대통령이 공식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망자세가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미국이 미사일방어(MD)체제 추진을 위해 ABM을 탈퇴했으므로 러시아도 미사일개발을자유롭게 할 것이라는 ‘위협론’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전략적 안정’에 기여했던 ABM협정이 미국에 의해 폐기돼 군비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국제여론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두마(하원)국제관계위원회 드미트리 로고진 위원장은 이날“러시아는 이제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으로부터 자유롭다”고 밝혔다.즉 러시아가 다(多)핵탄두가 장착된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START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미사일(SLBM)의 보유수준을제한한 협정이다. 물론 러시아는 미국의 탈퇴 가능성을 염두에 둬 왔다.인테르팍스통신은 러시아 고위 외교관리를 인용,미국의 ABM탈퇴가 돌발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보도했다.지난 10일 모스크바를 방문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ABM과 관련,미국이 ABM을 탈퇴하지 않고 MD를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그러나러시아측이 MD의 실험단계마다 의논할 것을 요구,협상이 결렬됐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신광옥차관 일문일답 “”수뢰라니…어처구니 없다””

    신광옥(辛光玉)법무부 차관은 12일 오후 정부 과천청사에서 기자와 만나 “진승현씨는 전혀 만난 적이 없으며 지난해 진씨 수사팀에 전화를 걸지도 않았다”며 ‘진승현 게이트’ 연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지난해 5월에 호텔에서 민주당 당료 출신 최모씨와 진승현씨를 만났다는데. 최씨는 호텔 음식점에서 만난 적이 있지만 진씨는 만난 기억이 없다.민정수석 업무를 하다보면 최씨같은 사람을 만나야 할 경우도 있다. ▲최씨에게서 돈을 받은 적이 없나. 어떤 명목으로도 받은것이 없다.그 사람을 만난 것은 기자들이 취재원을 만나는것과 똑같다. ▲진씨를 한번이라도 본 적 있나. 진씨 얼굴도 기억 안난다.TV에 나오고 난 뒤에야 ‘뚱뚱하고 어린 친구구나’ 정도로 생각했다. ▲진씨를 본 기억이 없다는 것인지, 본 적이 없는 것인지 명확히 해달라. 본 적이 없는 것 같다.생각해 봐라. 내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만났겠나. ▲진씨와 통화한 적도 없나. 통화는 무슨 통화를 하나.얼굴도 본 적 없다는데. ▲지금 심정은. 돈을 받았느니 어쨌느니 하는데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언론상대 소송은 낼 것인가. 소송은 오늘 낸다.우선 중앙일보를 상대로 언론중재신청부터 할 것이다.다른 신문은 분석중이다.오늘 변호사와 만나 그 부분에 대해 의논했다. ▲지난해 진씨 수사팀에 전화걸어 수사상황을 물었다는데.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누구한테 전화를 했다는 것인가. 민정수석이 된 뒤 검사에게 전화한 적 없다.필요하다면 검사장한테 전화한다.이 사건은 사정비서관을 통해 보고받았다. ▲최씨는 어떻게 만났나. 지금은 이미 고인이 된 한 인사의소개로 처음 만났으며 4∼5차례 정도 점심을 같이한 기억이있다. ▲왜 이런 의혹이 제기됐다고 보는가. 이번 사건은 누군가나의 이름을 팔고 다니면서 벌인 단순 사기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장택동기자 taecks@
  • [세계의 자녀교육] 이스라엘 마노르 부부

    많은 한국인들이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찾아 외국으로 이민을 떠나고 있다.선진국의 교육은 우리와 어떤 점이 다를까.주한 외국대사들의 육아와 교육 방식을 들어보는 기회를마련했다.주한 이스라엘 대사 부부를 시작으로 앞으로 격주로 6회에 걸쳐 ‘외국대사들의 자녀교육법’을 소개한다.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적한 외인주택가.이스라엘 대사관저에서 우지 마노르 대사 부부는 “시리즈의첫 주인공으로 맞아주어서 고맙다”며 반갑게 기자를 맞았다.부부는 “한국인들의 교육열은 이스라엘 교육과 아주흡사하다.여러 나라를 다녀봤지만 이렇게 교육열이 뜨거운 나라는 보지 못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마노르 대사와 부인 나오미 여사는 58세 동갑내기.초등학교 동창이자 이스라엘 최고의 명문인 히브리대 동문이다.73년부터 2년간 한국에서 근무한 뒤 지난 9월 다시 한국 땅을 밟았다. 이스라엘에서 초중등 의무교육 제도가 시행되기 전 사립초등학교를 나왔다는 마노르 대사는 “대부분의 이스라엘부모들은 좋은 옷 입기나 외국 여행을 포기하는대신 값비싼 돈을 들여 자녀들을 교육한다”며 양국의 교육열은 닮은 꼴 같다고 했다. 현재 큰아들 아리엘(32)과 둘째 요하이(31)는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고 셋째 데이비드(24)는 대학에서 호텔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다고 한다. 나오미 여사는 이스라엘의 국어인 히브리어 교사로 30여년간 일해온 ‘커리어 우먼’. 한국에서는 뱃속의 태아에게까지 영어를 가르치는 등 조기교육 붐이 일고 있다고 하자 깜짝 놀라는 듯했다.그녀는 “하지만 유태인의 교육은 아이의 호기심을 키워주고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게 핵심”이라면서 “일찍 문자 교육을 시키는 한국식 교육법과는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이스라엘 유치원에서는 그림을 그리고,레고놀이를 하며 최대한 자유를 준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여성의 70∼80%가 직장에 다니는 이스라엘은 작업장이나대학에 탁아소가 설치돼 있는 등 보육시설이 비교적 발달돼 있는 편이다.하지만 애키우기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큰문제다.파트타임으로 일하며 번 월급을 몽땅 유모에게 털어주는 한이 있어도 여성들은 일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고전했다. 이런 희생을 치르면서도 아이를 낳는 건 가족간의 깊은유대를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라고 한다. 맞벌이 부부로서 아이들과 함께 할 시간이 적어 고민하기도 했다는 그녀는 “중요한 것은 질적인 내용”이라면서“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놀아주는 게 오히려 하루 종일함께 있는 것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녀가 아이들과 주로 한 것은 역사책이나 지리책 함께 보기와 그림 그리기. 남편의 도움도 각별했다.휴일에 놀아주기,숙제 돕기는 물론 선생님과의 면담에도 대신 참가한 때도 많았다.마노르대사는 부인이 은퇴 의사를 비치자 “집에서 커피나 마시고 쇼핑이나 다닐거냐”고 극구 반대했다고. 마노르 대사는 우리나라의 대입 경쟁이 과열 현상을 빚고 있는데 대해 “이스라엘 역시 수도인 예루살렘에 있는 대학에 들어가고 싶어한다”면서도 “그러나 한국처럼 운명까지 뒤바뀔 정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들 부부가 가장 자녀교육에 신경을 쓴 때는 감수성이예민한 사춘기시절.“춤 잘 추는 애,수학 잘 하는 애가각자 적성대로 자기 길을 찾아가도록 도와줘야하는 게 진정한 교육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실수하거나 2,3등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잘 못할 수도 있다.하지만최선을 다했으면 받아들여라’고 자신감을 북돋워줬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학교에는 체벌이 없다.초등학교 때 교사가 귀를 잡아당긴 것이 고작이라고 했다.하지만 “필요할 때는 매를 아끼지 말라.그건 ‘사랑의 증거’”라며 활짝 웃었다. 마지막으로 자녀교육의 비법을 물었다.별게 없다고 손을내젓던 부부는 “아이 사랑에 제한을 두지 말라”면서 “너무 사랑하면 아이를 망친다는 격언은 틀리다.아이들을얼마나 사랑하는지,아이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아낌없이 보여줘라”는 말로 인터뷰를 맺었다. 허윤주기자 rara@. ■이스라엘 교육제도. 아랍국가들과 대치중인 이스라엘은 국가 예산을 국방 분야 다음으로 교육 분야에 많이 배정한다.총 예산의 10% 수준. 6세부터 초등 과정 6년,중등 6년간 무상 의무교육을 시킨다.일률적이고 획일적인 교육 대신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전문인을 키운다는 방침 아래 다양한 적성을 살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가르친다.영어 수업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한다. 특히 이스라엘은 영재 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하는 나라다.아랍 국가들과 경쟁하면서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70년대초부터 교육부에 영재교육과를 설치하고 영재교육을 실시했다. 이스라엘에는 특수학교나 영재교육센터로 불리는 12종류의 다양한 영재교육 기관들이 국가의 지원을 받아 영재들을 가르치고 있다.초등학교 2∼3학년부터 각 반의 상위 3% 안에 드는 학생은 의무적으로 영재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으며,별도의 자격시험을 통과한 학생들에게도 영재교육을시킨다.경제적으로 어려운 아이들에게도 공평하게 실시된다. 영재교육은 지능이 높은 아이 뿐 아니라 스포츠,컴퓨터,예능 등 특정한 분야에서 뛰어난 재주를 가진 아이도 대상이 된다. 유치원에서는 문자와 수를 가르치지 않는다.영유아기는심신의 균형 있는 발달과 감각 계발에 중점을 두는 시기라고 보기 때문이다.대신 논쟁과 토론을 강조하는 이스라엘특유의 교육 방식인 ‘헤브루타식 교육’을 시킨다.또한생활도구와 현장 중심의 체험활동,그룹을 통한 공동체활동,대화와 토론이 중심이다.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쯤이면,부모와 학생이 진지하게 의논한 뒤 기술 과정에 진학할 것인지,대학에 진학할 준비를 할 것인지 결정한다. 대학 입학을 원할 때에는 남녀 모두 우선 군에 입대해 3년간 복무한 뒤 진학할 수 있다.이스라엘의 대학은 모두국립이고,학부에서는 전문 분야의 학문 연구를 위한 기초를 배운다.이스라엘에서는 대학원 과정에서 비로소 전문적인 학문을 연구할 수 있을 정도로 대학원 교육에 중점을두고 있다.
  • 에듀토피아/ 우수학생 유치 경쟁…대학별 장학금 제도

    2002학년도 정시 모집 전형이 다가오면서 대학들이 우수한신입생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장학금에서 도서구입비 지원,신세대들의 입맛에 맞춘 기숙사,해외 대학과의 연계 프로그램 등 다양한 제도를 도입해 예비 대학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전국 주요 대학들의 눈에띄는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대학별 장학금제도. 공부를 잘 해야만 대학 장학금을 받는 것은 아니다.대학들은 성적 장학금 말고도 다양한 장학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특정 자격을 갖추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부모나 형제, 자매가 함께 공부하면 장학금을 주는 대학이 있다.건국대는 올해부터 ‘형제 장학금’을 신설했다. 재학생의 형제나 자매,남매가 입학하면 인원에 관계없이 1인당 50만원씩 지급한다.명지대는 신입생의 형제,자매 가운데 재학생이 있으면 그 신입생에게 1학기 입학금 전액을면제해준다. 영남대는 3남매 또는 부모를 포함한 가족 3명이 학부나 대학원을 다닐 경우 1명의 입학금과 등록금을면제해주는 ‘삼남매 장학금’을 운영한다. 우수 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경원대는 신설된 소프트웨어대에 우수 학생을 데려오기 위해 수능 성적 전국 0.2% 이내 수험생에게 입학금을 포함한 4년 등록금을 전액 면제해 준다.동국대는 수능 전체 영역 성적이상위 1% 이내와 수능 1등급 이내 신입생들에게 각 2년과 1년간 학비를 면제한다. 선문대는 수능변환표준점수로 상위 1%인 신입생에게 4년간 등록금과 기숙사비 면제,교환학생 1년간 파견,국내 대학원 석박사 과정 등록금 지원,본교 교수 초빙때 가산점부여 등 파격적인 혜택을 주고 있다.계명대는 ‘섬유패션산업 특화 국제전문실무인력 양성과정’에 수능 성적 5%이내 학생 30명을 선발,입학금 포함 4년치 등록금을 전액면제해주고 매 학기 해외 연수 비용도 전액 지원한다. 대진대는 학기 성적이 0.5학점 이상 오른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35만원씩 지급하는 ‘점프 장학금’을 운영한다.신입생들의 수능 성적에 따라 4년간 학비 면제와 30만∼50만원의 용돈도 지급한다. 세종대는 토플 성적이 630점 이상인 학생에게 2년간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고졸업 후 해외 유학을 가면 1만 달러를 지급한다.신라대는 내년부터 국제화와 정보화,지성화 등3개 분야에 능력과 소양을 갖춘 학생들에게 4년간 수업료를 면제해주고 매월 50만원의 도서 지원비를 지급하는 ‘3I장학금’을 신설했다.토익 700점 이상,고교 내신 성적 상위 10% 이내 등 일정 자격을 갖추면 선발된다. 경원대는 신입생을 포함해 사정이 어려운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300명에게 100만원씩 지급하는 ‘IMF 장학금’을 운영한다. 단국대는 법학부 입학 신입생 가운데 수능 성적 1등급이거나 언어,사회,외국어 변환표준점수가 265점 이상이면 대학원까지 6년 동안 등록금을 면제해주고 숙식까지 제공한다. 김재천기자 patrick@. ■아파트형 최첨단 기숙사 속속 등장. 대부분의 대학들은 재학생보다 신입생들에게 입주 기회를더 주고 있다. 기숙사 입주 비용은 매월 평균 5만5,000∼25만원으로 다양하다. 대학들은 최근 신세대들의 입맛에 맞춘 기숙사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수원대는 지난해 8월 최첨단 기숙사를 개관했다.블록식 배열로 아파트형 주거 공간을 도입했다.경희대도 총 2,8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최신식 기숙사를 운영 중이다.신세대가 좋아하는 오피스텔 형태로 방마다 화장실과샤워실을 갖췄으며 24시간 내내 인터넷을 무료로 쓸 수 있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연세대 원주 캠퍼스의 ‘세연학사’는 최근 ISO14001 국제환경인증을 받을 정도로 쾌적한 학습 환경이 자랑거리다.원광대는 최근 지하1층 지상 13층규모의 원룸형 기숙사를 완공하고 신입생을 기다리고 있다. 계명대는 내년부터 남녀 각 100명씩 ‘영어교육 특별 장학생’을 선발,원어민 교수 2명,국내 교수 2명과 함께 기숙사에 생활하면서 영어로만 대화하는 영어 기숙사를 운영할 계획이다.한동대와 포항공대는 희망자 전원을 수용할수 있는 기숙사 시설을 갖췄다. ■대학들 해외 연계 프로그램. 대학에서 운영 중인 프로그램을 잘 이용하면 돈 들이지않고 해외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는 많다. 최근 대학가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2+2공동학위제’다.2년은 국내에서 학교를 다니고 나머지 2년은 외국 대학에서학교를 마치는 것으로 두 대학의 학위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한국외국어대는 첫 2년 동안 85학점 이상을 이수한 재학생을 대상으로 매 학기 5명씩 미 델라웨어대로 유학을 보낸다.숙명여대는 미국 아메리칸대와 교류를 맺고 매년 25명씩 파견한다.세종대와 수원대,용인대,대진대 등도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도 인기다.연세대는 매년 세계 400개대학에 700명의 재학생을 파견하고 있다.앞으로 1,0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성균관대는 와세다대와 옥스포드대 등 18개국 44개 대학과 교류를 맺고 매년 60명씩 해외로 내보내고 있다.경희대는 50개국 182개 대학에서 다양한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한다.명지대와 광운대 등도 학생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중앙대는 해외 인턴십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방학 중 해외에서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 20명이 파견돼 있다.150만∼2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받고 학점도 인정받는다.1년 동안 인도 IT교육기관에 연수를보내는 프로그램에도 60명이 참가하고있다. 한양대는 해외에 석박사 유학을 떠나는 졸업생을 대상으로 매년 4∼5명을 선발해 유학 기간 동안 왕복항공료와 2년간 1만2,000달러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해외 교비유학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김재천기자. ■우리 캠퍼스의 '+α'. 대학마다 속을 뜯어보면 예상 외로 알찬 프로그램이 많다.처음 경험하는 대학 생활이 더 즐거워질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다. 나사렛대는 장애 시설과 제도가 잘 정비돼 있다.‘장애는 있어도 장애 학생은 없다’는 것이 이 대학의 슬로건.학교 시설 이용은 모두 장애인 우선이다.동아리나 재활 관련 학과 학생들을 중심으로 3∼4명이 한 명의 장애우를 전담으로 돕는 ‘장애학우 도우미’제도가 활성화 돼 있다.2004년까지 장애인 전용 도서관도 세울 예정이다. 이화여대는 올해부터 ‘1학년 담임제’를 운영하고 있다. 10명 이내의 신입생을 한 반으로 묶어 교재도 시험도 없이교수들과 다양한 주제로 토론을 하거나 현장 체험을 하는1학점짜리 ‘신입생 세미나’다. 국민대는 교수와 학생이 의논해 수업방식과 장소를 자유롭게 결정하는 ‘사제 동행 세미나’가 유명하다.강의실을벗어나 기업이나 극장,시장,박물관 등 다양한 장소에서 수업을 진행한다.현재 48개 학과 107개 전공 과목에서 실시되고 있는 이 제도는 학부제 도입으로 느슨해진 사제간의유대감을 강화하고 학습 효과까지 뛰어나 학생들에게 인기만점이다. 인하대는 95년부터 ‘테크노 MBA’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공계 학과 재학생이 1학년을 마친 뒤 일정 자격을 갖춰신청하면 학부와 대학원을 합쳐 5년(3+2) 동안 석사까지마칠 수 있는 제도다.매년 학교에서 지정한 여러 권의 책을 읽고 경시 대회를 거쳐 ‘책벌레’를 선발,10박11일의해외 여행을 보내주는 ‘책벌레 선발대회’도 인기다. 충남대는 학교 내에서 전공을 바꿀 수 있는 ‘전과제’를운영하고 있다. 신입생들이 재수하는 것을 막기 위한 제도로 의대와 약대 등 특정 학과를 제외한 모든 학과에서 정원의 20% 이내에서 전과를 허용한다.아주대는 일반 학부생의 의대 전과까지 허용하고 있다.
  • 검찰 “예견된 일” 담담

    검찰은 5일 한나라당이 신승남 총장에 대한 탄액소추안을발의하자 ‘예상했던 일’이라며 큰 동요없이 앞으로의 대책을 숙의했다. 신 총장은 이날 저녁 김각영 대검차장 등 대검 간부들과시내의 한 식당에서 식사를 같이하며 탄핵안이 통과됐을경우까지 가정해 검찰 운영 방안을 의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검찰 간부는 “총장이 증인 출석요구를 거부하면 탄핵안이 제출될 것은 예견됐던 일이지만 만에 하나 총장이 탄핵으로 옷을 벗는 일이 벌어진다면 검찰로서는 씻을 수 없는 치욕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앞서 신 총장은 이날 오전 9시쯤 대검 청사로 출근한 뒤 곧바로 확대 간부회의를 주재했다.신 총장은 이 자리에서 “개인적인 생각보다는 검찰 구성원 대부분이 총장의 국회 출석을 반대하므로 나가지 않기로 결정했다”고불출석 사유를 간부들에게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검찰 간부들은 신 총장의 뜻에 동의했으며 일부 참석자는 “더 확실하게 검찰의 뜻을 정치권에 보여줘야 한다”고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장택동기자
  • 외국논문표절 물의 교수 사표

    국제적 통신학회지에 외국논문을 표절한 논문을 기고해 물의를 일으킨 부산D대 백모 교수(34·인터넷공학)가 19일 학교측에 자진 사퇴서를 제출했다. 대학측은 이날 오전 대학본부에서 인사징계위를 개최해 백교수를 파면조치할 계획이었지만 백 교수가 사퇴서를 제출함에 따라 사퇴서를 수리하는 선에서 이번 사태를 마무리짓기로 했다. 한편 백 교수는 대구 K대 박모,P공대 홍모 교수와 자신 등3명 공동명의로 미국 전기전자공학회 통신학회지 5월호에 자신의 박사학위논문 중 일부 내용을 발췌한 ‘유틸리티 모델을 활용한 멀티미디어 인터넷 서비스의 서비스수준 규약’이란 제하의 논문을 게재했다가 캐나다 빅토리아대 연구팀의논문을 표절한 사실이 드러나 학회로부터 사과요구를 받고지난 11월호에 표절사실을 시인하는 사과문을 실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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