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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노갑 ‘비자금’ 파문 / “배달사고” “배달확인”

    고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조성한 비자금 200억원의 행방을 놓고 검찰과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검찰은 권 전 고문이 현대비자금을 수수한 사실이 확실하다고 자신한다.그러나 권 전 고문측은 총선자금은 별도로 조성해 사용했고 정치자금 수수 여부를 두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의논까지 했다며 ‘배달사고’ 가능성까지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권 전고문측,“이익치,김영완의 배달사고다” 권 전 고문은 ▲자신이 관여한 4·13 총선자금 규모가 135억여원에 이르고 ▲불법자금 수수를 금지한 김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김영완씨로부터는 10억원을 빌린데 지나지 않고 ▲총선자금은 별도의 경로를 통해 조성,당에서 공식적으로 집행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권 전 고문측으로서는 비밀에 싸인 총선자금 규모와 김 전 대통령의 연루 가능성까지 직접 언급하는 부담까지 감수하면서 결백을 주장한 것이다. 권 전 고문측 주장에 따르면 구체적으로 권 전 고문이 ‘만진’ 총선 자금은 135억여원이다.이 돈은 김씨로부터 10억원,지인 5∼6명 등으로부터 모두 100억원을 빌린 돈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 가운데 80%는 갚았다는 것이다.또 최근에는 권 전 고문이 “내가 빌려서 구해준 돈을 왜 갚지 않느냐.”며 당쪽에 빠른 상환을 촉구한 사실도 있다고 공개했다.이 110억원 외에 25억여원은 기업 등으로부터 받은 공식 후원금이라고 설명했다.현대그룹과 권 전 고문의 관련성은 25억여원 가운데 2000년 2월말쯤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으로부터 받은 13억여원의 공식후원금이 전부라고 주장했다.권 전 고문측은 “당 등에서 당시 상황을 입증할 수 있는 관련 증빙자료를 찾아 검찰이나 법원에 정식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비자금 100억여원의 행방에 대해 권 전 고문의 측근은 “받은 사실이 없는 만큼 돈이 전달됐다면 검찰이 입증할 문제”라고 말했다.또 이 관계자는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과 김영완씨에 의한 일종의 ‘배달사고’ 가능성까지 제기했다.권 전 고문이 100억여원을 받지 않으려 하자 김영완씨가 이 돈을 자기의 가·차명계좌에 넣어둔 게 아니겠느냐는 주장이다.한 발 더 나아가 김영완씨가 도난당한 거액의 자금이 바로 이 돈일 것이라는 주장도 내놓았다. ●검찰,“비자금은 권노갑에게 전달됐고 검찰수사는 아마추어가 아니다” 검찰은 여러 정황으로 봤을 때 권 전 고문에게 100억원의 비자금이 전달됐다고 밝히고 있다.권 전 고문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뒤 돈이 전달된 정황을 상세하게 설명했다.검찰에 따르면 권 전 고문과 10여년의 친분관계를 맺고 있던 김영완씨가 권 전 고문과 정 회장의 만남을 주선,두 사람이 6∼7차례 회동했다.두 사람은 총선자금 마련과 사업상 편의청탁이라는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권 전 고문에게 2000년 3월쯤 현금 200억원을 전달했다는 것이다.검찰은 자금 전달 장소와 돈을 운반한 운전기사,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증언까지 확보했다. 검찰은 이런 정황들 때문에 권 전 고문의 주장을 들을 필요도 없이 혐의는 명백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자금 조성·제공자인 정 회장이 자살했고 자금 전달자인 김영완씨가 미국에 도피한 상황에서 공소유지가 어렵지 않으냐는 질문에 검찰관계자는 “우리는 수사의 아마추어가 아니다.”고 답변했다.정 회장이 자살 전에 검찰에서 진술한 내용이 김영완씨가 검찰에 보내온 진술서 내용과 완전히 일치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조태성기자
  • “이혼할땐 자녀에게 먼저 알려라”이혼가정의 50가지 자녀양육법

    “서로 미워하면서 함께 사는 것보다는 헤어지는 게 아이들에게도 낫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그래서일까,2002년 한해동안 하루 400쌍이 이혼해 무려 14만 5300쌍이 이혼했다.그리고 10만명이 넘는 아이들이 이혼 가정의 자녀가 됐다. 부모의 이혼으로 시설에 맡겨지는 아이들이 많은 우리 현실에서 ‘이혼한 부모를 위한 50가지 자녀양육법’은 좀 낯설다.아직도 이혼가정을 ‘결손 가정’으로 분류하고 싶어하는 우리 사회에선 흡사 이혼을 장려하는 ‘불온 서적’ 쯤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혼이 ‘최후 선택’이라면 ‘제대로 이혼하는 법’정도는 알아야 할 시대인지도 모른다.더욱이 ‘이혼만 하면 끝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혼 전·후를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 이혼한 부모는 물론 아이들의 인생도 달라진다는 ‘이혼 선진국’의 충고는 귀담아야 할 소중한 것임이 분명하다.공동저자인 니콜러스 롱은 미국 아칸소 아동병원 교수이고 렉스 포어핸드는 미국 조지아 주립대 교수로 아동심리학의 대가이다.두사람은 이혼한 가정에 대한프로그램을 50년간 만들어온 이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이다. 이들이 강조하는 50개의 메시지 가운데 중요한 것들을 뽑았다. ●부모가 함께 이혼결정을 설명하라 저자는 부모들에게 “이혼은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많이 주는 일임을 인정하라.”고 충고한다.괴롭다는 이유로 부모들의 감정만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아이들은 부모가 더이상 함께 살지 않는 이혼 그 자체보다는 어떤 식으로 이혼하고,부모가 이혼 후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충격정도가 달라진다.”고 말한다.아이들에게 충격이 적도록 이혼하려면 먼저 아이에게 이혼결정을 알리라는 것이다.두 사람의 감정은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함께’ 아이에게 이혼결정을 밝히고 부부사이의 관계는 변해도 부모로서의 관계는 유지될 것임을 이해하게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것이다.물론 아이에게 이야기하다 보면 서로 다른 뜻이 표출될 수 있기 때문에 자녀에게 어떻게 이야기할 지 미리 의논해두라고 한다.이와 관련,저자는 “게임의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한다.이혼을 게임이라고가볍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혼 후 과정은 게임을 풀어가듯 지혜롭게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를 스파이로 이용하지 말라 부모의 이혼에 맞닥뜨린 아이는 궁금한 게 많다.누구와 어디서 살게되는가,나는 혼자 버려지는 것은 아닌가.더욱이 아이는 ‘이혼하는 이유는 전적으로 한쪽 부모에게 있다.’고 생각하고 ‘내가 잘못해서 엄마·아빠가 헤어진다.’거나 혹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지금은 헤어지지만 언젠가는 다시 한 집에서 행복하게 살 것이다.’라는 이뤄질 수 없는 꿈을 갖고 있다.그러나 이런 잘못된 생각은 아이에게 상처만 키운다. 혼자만의 상상으로 괴롭워하지 않도록 이 책은 아이가 이혼에 대해,혹은 함께 살지않는 부모에 대해 마음껏 이야기할 수 있게 할 것을 권한다.또 아이 앞에서 더이상 싸우지 말고 전 배우자를 비난하지도 말 것이며,아이를 두 사람간의 ‘스파이’로 이용하지 말도록 경고하고 있다.실제로 이혼가정의 아이들 중 70%는 ‘볼모’로 잡혀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이는 아들보다 딸이 더 심하게느낀다. ●이혼 후 부부는 비즈니스 관계여야 아이들이 이혼이란 스트레스를 이겨나가게 하기 위해서는 ‘어렵지만’ 부모가 아이의 생일에 함께 모여서 행사를 갖거나 학교생활과 생활습관까지 함께 관심을 갖는 등 아이에게 배려할 것을 권하고 있다.이렇게 ‘멋지게’‘세련되게’헤어지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일까.그러나 이혼이 더이상 특별한,이상한 일이 아니라면 이에 대한 준비는 필요할 것같다.“이혼 후에는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하라”는 이 책은 이혼은 하지 않았으나 늘 부부싸움을 하는 부모들에게도 결혼생활과 자녀양육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준다.한나, 1만원. 허남주기자 hhj@
  • 鄭대표 검찰출두 또 연기 / 새달초로… 靑 문책 재요구

    정대철 민주당 대표가 27일 이달내 검찰출두를 뒤로 미루면서 노무현 대통령을 또다시 비판,청와대와의 갈등관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있는 부모 묘소를 참배하는 자리에서 청와대 문책인사 요구발언을 재확인하는 한편 당정분리를 강조한 노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 대표는 또 검찰출두와 관련,“오는 30일 본회의에 참석한다.”면서 “(출두시기는) 당원 및 동지들과 의논해 결정하겠다.”고 말해 검찰 출두시기를 다음달 초나 그 이후로 늦출 것임을 시사했다. 정 대표는 노 대통령의 당정분리 입장과 관련,“당정분리는 권위주의적인 시대에 대통령이 당까지 휘어 잡았을 때 입법부 권위를 생각해서 나온 문제로 민주적 대통령 시대에서는 당정협조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 문책인사 요구발언에 대해서도 문책인사를 해야 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거듭 확인했다. 당·청 협조가 안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있는 그대로 봐달라,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겠어.큰 틀속에서 고쳐 가야지.”라고 말해 편치 않은 속내를 내비쳤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鄭의 전쟁 / 정대철대표 일문일답

    정대철 민주당 대표는 27일 국립현충원에서 선친묘소를 참배한 뒤 기자들에게 신당논의 및 청와대와의 관계 등 현안에 대해 비교적 많은 말을 했다. 심경이 어떠냐. -글쎄,아버지가 살아계시면 올해가 꼭 백수야.정일형·이태영 박사의 묘로 묘비명을 바꿀 거야.한 달에 4∼5번 정도는 꼭와. 신당논의는 어떻게 되고 있나. -조정회의가 정회 중이다.신주류도 모임 가졌고 구주류들도 중간모임,큰 모임을 가졌고 가질 것으로 안다.이달말까지 매듭짓고 당무회의에 이어 빠른 시일내에 전당대회까지 가야 한다.전대는 2∼3주내에 빨리 열어야 한다.정치는 인내의 산물이다.상호 버텨봤자 잘못돼서 분리,분당되면 공멸한다. 30일 국회 본회의에는 참석하나. -물론이다.(검찰출두 문제는)동료의원,동지들과 의논해서 하겠다.민주적 대통령 아래에서는 당정협조가 더 중요하다. 청와대에서는 정 대표 측근들이 왜곡한다는데. -그런거 있을지 모르지.직접 취재안하고 간접취재해서.원래 뜻과 반대로 되는 것도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뉴스 플러스 / 민주특위 내일 새만금 현장회의

    민주당 새만금특별대책위원회는 사법부의 새만금사업 집행정지 가처분 결정과 관계없이 22일 사업현장을 방문,2차 회의를 갖기로 했다. 현지 방문회의에서는 방조제 유실실태 및 보강공사 진전상황 등을 농림부로부터 보고받고 미래토지 이용계획 등을 의논할 전망이다.
  • 정대철 대표의 긴하루 / ‘불구경’ 청와대에 섭섭함 토로

    ‘정말 기나긴 하루였다. 넋나간 표정같더라.’ 영세상인들의 돈을 가로챈 굿모닝시티로부터 4억 2000만원을 받았음을 시인한 민주당 정대철 대표의 11일 하루를 지켜본 한 민주당 당직자가 던진 말이다.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굿모닝시티로부터 4억 2000만원 수수설을 시인한 뒤,‘대선자금 10억원 토스’ 발언에 이어 200억원을 지난 대선때 모금했다는 등 발언수위를 점점 높이다가 막판에 수정하기도 하는 등 갈지자 행보를 보였다. 그는 이날 밤 서울 모처에서 이낙연 대표비서실장 등 몇몇 의원들과 술자리를 갖고 검찰의 소환조사에 대한 대비책과 정치권 파장 등을 의논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실장은 “오늘 기대할만한 얘기는 없었다.”고만 말했다.그러나 정 대표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정칼날은 물론 이를 강건너 불구경하는 듯한 청와대에 대한 섭섭함에 목소리를 높이다가도 자제하기도 하는 등 안타까운 모습을 보였다고 당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9시30분 국회 145호 의총장에서 굿모닝시티로부터 4억 2000만원을 받았음을 시인했다.아울러 동료의원들과 동지들에게 대단히 죄송하다고도 했다.전날까지만 하더라도 “여러분들이 걱정할 일 없다.”고 했던 그였다.비공개로 진행된 의총에서 이것 이후 아무런 발언도 하지않았다고 한다,잠시 담배를 피우러 밖에 나온게 고작이었다. 정 대표는 이날 낮 12시 30분쯤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지난 대선 당시 총무본부장인 이상수 사무총장에게 ‘토스’한 돈이 10억원인가 된다.”고 밝혔다.정 대표로부터 받은 돈은 4억∼5억원선이라는 이 총장의 전날 발언을 뒤집었다. ●“200억원인가 있잖아” 그러나 정 대표는 이도 미흡했던지 발언 수위를 한단계 더 높였다.오후 5시쯤 대표최고위원실을 나오면서 기자들에게 “왜 그거있잖아,지난 대선 때 거둔 200억원인가 있잖아,돼지저금통 빼고…”라고 흘렸다.이어 “지난 1월 이 총장으로부터 보고받을 때 40억원인가 30억원인가 남았다고 했는데,최근 와선 10억원밖에 안 남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상수 총장이 오후 6시쯤 정 대표의 발언을반박한 뒤 본회의장에 들어가 있던 정 대표에게 “기자들에게 200억원 얘기를 했습니까.”라고 물었고 정 대표는 “몰라,몰라.”라고만 했다고 한다.나중에 기자들에 둘러싸인 정 대표는 “이 총장 설명이 맞다.”며 자신의 주장을 뒤집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성폭행범 잡은 ‘여중생의 기지’

    학교에서 귀가하던 여중생을 납치,성폭행한 60대 남자가 두 달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6일 경기지역의 한 도시에서 중학생 A(13)양을 차량으로 유인,납치한 뒤 성폭행한 손모(60·무직)씨를 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지난 5월6일 밤 9시10분쯤 손씨는 집에 가기 위해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A양을 차안으로 밀어 넣은 뒤 차문을 모두 잠가버렸다.손씨는 사람이 다니지 않는 논쪽으로 A양을 끌고 가 성폭행한 뒤 A양의 집 근처에 떨궈놓고 사라졌다.A양은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해 차안에 있던 손씨가 속한 모 단체의 명부를 갖고 내렸다. 딸에게 사실을 전해 들은 아버지는 경찰에 신고하려다 ‘아이에게 성폭행 기억이 되살아나고 수사과정에서 수치심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에 경찰 대신 한 여성단체가 운영하는 상담소에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상담원과 통화를 하는 도중 아버지는 ‘경찰에 알리지 않으면 다른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을 했고, 상담원은 평소 비슷한 사건을 자주 의논해온 서대문서에 신고할 것을 권유했다.결국 아버지는 다음날 경찰서를 찾았다. 수사의 중요한 단서는 A양이 갖고 내린 단체의 명부였다.경찰은 먼저 이 명부에 있는 50여명의 사진을 모두 구해 A양에게 보여줬다.밤에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에 A양은 손씨의 얼굴을 정확하게 기억하지는 못했지만 윤곽이 비슷한 몇 사람을 지목했다.경찰은 이들의 혈액을 채취한 뒤 A양의 속옷에 묻은 체액의 흔적과 함께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냈고 조사결과 손씨가 범인이라는 것이 확인됐다. 하지만 이미 손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해 휴대전화를 꺼놓고 집에도 들어가지 않은 채 차안에서 생활하는 등 도피생활을 하고 있었다. 경찰은 한 달 남짓 잠복 근무 끝에 가족을 통해 손씨를 서대문구 미근동의 찻집으로 유인,검거에 성공했다.손씨는 경찰에서 “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A양을 보고 순간적으로 충동을 느껴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이정우정책실장 기자간담 / “앞으론 입닫아야 하나”

    “정책실장은 사견이 없다고 하면 나는 앞으로 입을 닫아야 한다.” ‘청와대 선비’ 이정우(사진) 정책실장이 3일 발끈했다.‘네덜란드식 노사관계 지향’이란 발언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자 ‘개인 의견’임을 거듭 피력했지만,노무현 대통령과 ‘엇갈린 코드’로까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도 유럽식 선호” 이 실장은 발언 이틀 만에 기자간담회를 열고,“(파문이)증폭되고,심지어 대통령과 정책실장을 대비시켜서 마치 견해가 정반대되는 것처럼 보도하는 데 대해서는 해명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이 실장은 “대통령은 원래 후보시절부터 유럽형 노사관계를 선호했고 지금도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다만 최근에 영·미형 국가들의 경쟁력이 상당히 높은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영·미형 모델의 장점도 대폭 수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때문에 “‘대통령이 유럽형에서 영·미형으로 옮겨갔다.'는 것은 너무 확대 해석됐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브리핑 할아비라도 사견” 이 실장은 기자들이 “청와대 정책실장의 사견이 가능하느냐.”고 거듭 추궁하자,교수출신으로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이 실장은 “그것이 나로서는 어려운 점이다.대학에 있을 때 마음놓고 주장하고 강연도 했다.”며 “여기에서는 비슷한 얘기를 훨씬 부드럽고 약하게 말해도 이렇게 큰 파장이 온다.”며 속상해했다.또 “공인이라고 하지만,말 한마디 했다고 이것이 정책이 될 수는 없다.”고 거듭 피력했다. 다시 한번 기자들이 ‘청와대 브리핑에서 나온 인터뷰가 사견이냐.’고 되묻자 그는 “청와대브리핑이 아니라 ‘청와대브리핑 할아비’라고 하더라도 충분히 논의되고 관계장관회의나 노사정위원회를 거치지 않으면 공식 정책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이 실장은 “여러 사람이 의논해서 결정하는 것이라서 다수가 ‘시기상조다,안 맞다.’라고 하면 내가 포기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정책 결정자적 입장으로 돌아서기도 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편집자에게/ 교사는 학생을 인격체로 대해야

    -‘체벌?폭력!’기사(대한매일 7월3일자 9면)를 읽고 평소 얘기로만 들으면서 가슴아파했던 일이다.기사에 나온 사례는 사실상 체벌이 아니라 폭력이다.우리나라 교원 임용고시에도 인성이나 정서를 검사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본다.정신적이나 정서적으로 교육을 맡을 수 없는 사람이 교육을 맡고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선생님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훌륭한 선생님들도 많다.반드시 필요한 경우에 학생들과 선생님이 서로 의논해 정해놓은 벌을 받거나 체벌을 하는 경우가 있다.아이의 단점만을 늘어놓으며 ‘때려서라도 말듣게 해달라.’는 학부모에게 ‘이러저러한 장점도 있으니 이를 칭찬해주라.’며 오히려 설득하는 선생님들도 있다.이러한 훌륭한 선생님은 묻히고 이상한 선생님만 드러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세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로서 예전에는 체벌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었다.그러나 아이들을 키우면서 체벌이 점점 아이를 슬프게 만들고 우울한 아이로 만들다가 나중에는 반감을 느끼게 하고 반항심을 키운다는 것을 깨달았다.선생님들께 당부드린다.체벌의 필요성을 느끼기 전에 아이들을 한 명의 어른으로,하나의 인격체로 대해줬으면 좋겠다. 김강미 서울 잠원동 학부모
  • 전교조 초대위원장 윤영규씨 본지 인터뷰 /“주인인 학생들은 내던지고 서로 주인노릇 하려고 다퉈”

    “교육을 정말 걱정한다면 교사가 아니라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초대 위원장을 지낸 윤영규(尹永奎·사진·67)씨는 요즘 교육계를 보고 있노라면 착잡해진다고 했다.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도입을 둘러싸고 시작된 교육계의 갈등이 사그라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그는 지난 99년 39년6개월의 긴 교직생활을 마치고 고향인 광주에서 쉬고 있다. ●교육하는 사람들이 내생각만 옳다 안돼 그는 “교육부나 교사들이 아이들 생각은 하지 않는 것 같다.”며 일침을 가했다.교육의 주체인 학생과 학부모,교사 가운데 학생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지만 학생은 뒷전이라는 지적이다. “아이들 생각은 안 하고 자기 단체만 생각합니다.이래서야 되겠습니까.아이들을 진정 사랑하는 것은 물론 목숨까지 바칠 수 있어야 진정한 교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윤씨는 NEIS를 둘러싼 갈등이 세력 다툼으로 번지고 있는 것을 경계했다.결국 이런 갈등의 최대 피해자는 아이들뿐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역지사지입니다.한번만이라도 상대편에 서서 생각할 줄 알아야지요.특히 교육을 하는 사람들이 내 생각만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고 밀어붙이는 것은 잘못입니다.” 그는 전교조에 대해서도 선배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전교조가 출범할 당시 민족·민주·인간화교육이라는 3대 기본정신이 변질되지는 않았지만 융통성을 갖지 못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교조 후배들도 타협·관조할줄 알아야 “전교조가 들으면 섭섭해하겠지요.그러나 이 말은 해야겠습니다.후배들이 알아서 잘 하겠지만 때로는 타협도 할 줄 알고 멀리 떨어져서 느긋하게 관조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되돌아보는 여유가 필요합니다.간부들이 젊고 혈기왕성하다 보니 목을 내놓고 싸우려는 분위기가 있습니다.안타깝습니다.” 그는 “모든 사안은 어디서 바라보느냐의 차이일 뿐”이라면서 “자신들이 바라보는 쪽에서만 주장을 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NEIS 사태를 합리적인 시각과 서로 타협하는 자세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몇날 며칠이라도 한 방에 모여 이 문제를 의논해야 합니다.아이들을 담보로 이렇게 싸우기만 하면 교육의 앞날은 어떻게 됩니까.” 그는 “지금이라도 교육 각계가 모여 머리를 맞대고 합의점을 도출해내야 한다.”면서 “제발 학생들을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특히 NEIS에 대해 인권위가 권고한 만큼 잘못된 부분을 보완해서 활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했다. ●교육부가 혼란 자초… 부총리 퇴진엔 반대 그는 이번 사태 해결의 가장 큰 걸림돌로 조직 이기주의를 들었다.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교육계만큼은 조직이기주의로 문제를 해결하려 해서는 안된다며 고개를 저었다.“우리나라는 조직 이기주의자들 때문에 망합니다.만약 전교조에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정말 반성해야 합니다.제일 중요한 학생은 내던져놓고 교육부와 전교조,교총이 서로 주인 노릇하겠다고 해서야 되겠습니까.” 그는 “이번 사태는 교육부가 자초한 일”이라고 잘라말했다.사전에 교육계와 제대로 의논도 하지 않은 채 ‘밀어붙이면 된다.’는 식으로 일처리를 한 결과라고 했다. 그는 “교육부총리가 자꾸 흔들리는 것 같다.”고 비판하면서도 일부 단체의 교육부총리 퇴진 요구에는 반대했다.“잘못한 것이 있으면 책임질 줄 아는 자세도 필요합니다.하지만 물러난다고 능사는 아니지요.할 수만 있다면 이번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한 뒤 물러나는 것이 도리입니다.” 그는 지난 89년 전교조 출범 당시를 떠올렸다.82년 광주 YMCA 중등교육자협의회를 설립한 것이 계기가 돼 87년 민주교육추진 전국교사협의회를 발족하고 마침내 전교조까지 결성했다. 주도적인 역할을 하면서도 항상 머리 속에 가득 찬 것은 ‘아이들’이었다고 했다.숱하게 어려움을 겪고 지난 98년 전교조가 합법화된 뒤 1년 만에 교단을 떠났지만 아이들을 생각하는 그의 마음은 변함이 없다.“제발 아이들만을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교육계 원로의 하얗게 센 눈썹이 오늘따라 유난히 축 처져 있었다. 광주 김재천기자 patrick@
  • [맛 에세이] 준치와 가시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있을 만큼 맛이 좋은 준치는 꽃피는 봄이 제철이다.진어(眞魚),준어(俊魚)등 으로 불리는데 유달리 한국인의 구미에 맞아 맛있는 생선으로 손꼽히고 있다.맛은 좋으나 가시가 많아 먹기 고약하기로도 준치가 으뜸.가시 때문에 조금씩 먹어 혀 사이의 미뢰세포에 잘 닿아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은 아닐까? 준치는 유난히 가시가 많은데 이에 얽힌 이야기가 전해진다. 먼 옛날에 준치가 맛이 좋고 가시가 적어 사람들이 준치만 즐겨 먹어 멸족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그러자 용왕이 물고기들과 의논을 한 결과 “준치에 가시가 없어 사람들이 준치만 찾는 것이니 가시를 한 개씩 준치에 꽂아 주라.”고 명령했다.모든 물고기가 각기 자기 가시를 한 개씩 뽑아 준치 몸에 꽂으니 아픔을 견디지 못하고 달아나는데,달아나는 준치를 뒤쫓아가서 꽂느라 꽁지 부분에 가시가 유난히 많다고 한다. 옛날 요리 문헌인 ‘규합총서’에는 준치 가시를 빼는 방법에 대해 적고 있다.“준치를 토막내어 그 조각을 도마 위에 세우고 허리를 꺾어 배나 모시수건으로 두 끝을 누르면 가는 뼈가 수건 밖으로 빠져 나올 것이니 낱낱이 뽑으면 된다.”고 하였다. 준치는 단백질 함량이 우수하고 비타민B군이 풍부하나 강한 산성 식품이므로 무,죽순 등의 채소와 곁들여 먹어야 한다.준치로 담근 준치젓은 오래 삭은 것이면 작은 가시째로 먹을 수 있다.신선한 준치는 맑은 장국으로 준치국을 끓여도 별미다.다른 생선과는 달리 꼬리와 머리는 그릇에 담아내지 않는다.먹기 직전에 식초를 한 방을 떨어뜨리면 맛이 더욱 좋아진다. 가시를 발라 회로도 먹고,토막 낸 준치에 부추·파·죽순 같은 채소를 넣고 양념하여 중탕해서 익힌 준치찜도 그 맛이 독특하다.준치자반,만두 등 별난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준치자반을 많이 했을 때는 항아리에 담아 솔잎을 켜켜이 놓고 한지로 봉한 뒤,서늘한 곳에 두고 먹었다. 송나라의 유연재(劉淵材)는 한(恨)을 이렇게 말한다.“죽는 것이 한스럽지 않으나 다섯가지가 한스러워 못 죽겠네.첫째 한이 준치에 가시가 많다는 것이요,둘째 한이 금귤이 너무 시다는 것이요,셋째 한이순채가 너무 차다는 것이요,넷째 한이 모란꽃에 향내가 없다는 것이요,다섯째 한이 홍어에 뼈가 없다.”고 읊었다. 풍류객을 한탄하게 한 준치는 훈계용 선물로 이용되는 생선 가운데 하나다.‘맛있다고 마구 먹어대면 가시가 목에 걸리는 불행이 닥친다.’는 뜻이다.생선 하나에 담긴 뜻도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김 정 숙 전남과학대 호텔조리과 학과장
  • 예금보험공사 이상한 말바꾸기

    “조흥은행의 재실사를 맡았던 신한회계법인이 1차 실사기관인 모건 스탠리와 극비회동했으며,이 자리에는 예금보험공사도 있었다.”는 대한매일 보도(4월25일자)가 나간 뒤 예보는 “통상적인 만남이었다.”고 해명했다.평가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각종 회계정보 자료를 입수하는 과정에서 일어난,업무수행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그렇다면 예보는 왜 처음에 “절대 만나지 않았다.”고 했을까. ●예보,“절대 안만났다” 거짓말 극비회동설에 대한 기자의 확인 요청에 예보의 조흥은행 매각협상 실무자인 김병주 책임역은 “4월16일 신한회계법인의 공식설명회때 외에는 절대 만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신한회계법인측 실사대표도 “어떻게 그런 만남이 가능하겠느냐.”며 똑같이 부인했다.물론 두 사람은 극비회동 자리에 있었다.예보측 설명대로 떳떳하고 통상적인 업무처리 과정의 일환이었다면 그토록 펄쩍 뛰며 “안만났다.”고 거짓말을 할 이유는 없었을 것이다. 극비회동 자리에 있었던 한 참석자의 증언을 들어보면 의문은 더욱 짙어진다.이들은 호텔에서 처음 만나 서로 명함을 주고받으며 “다음에 만날 때는 처음 만난 것처럼 해야한다.명함도 그때 다시 주고 받자.”고 했다.호텔방에서 나갈 때는 한두사람씩 시간차를 뒀을 정도로 철저하게 보안에 신경을 썼다. ●당사자조차 “오해의 소지 있는 만남” 시인 신한회계법인측은 뒤늦게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어서”라고 ‘거짓말을 한 이유’를 설명했다.스스로도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시인한 것이다. 이 대목에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할 사실은 재실사가 왜 이뤄졌는가 하는 점이다.1차 실사를 맡은 모건 스탠리는 조흥은행을 팔려고 내놓은 정부(예보)의 자문사다.조흥은행 노조는 “파는 측의 자문사가 감정한 물건값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느냐.”며 반발했다.이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파는 측이나 사는 측과 아무 관계가 없는 제3자에게 실사를 맡겨보자.”고 제안했다.이렇게 해서 재평가를 의뢰받은 감정인이 물건값 감정을 끝내기도 전에 ‘객관성 시비’를 야기한 장본인과 의논 절차를 가졌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이유로 신한회계법인측도 모건 스탠리와의 극비회동을 부담스러워 했다.신한회계법인의 한 회계사는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어 4월7일 두번째 극비회동은 거부했으나 예보측에서 한사코 괜찮다고 해 재회동이 이뤄졌다.”고 털어놓았다. 안미현기자 hyun@
  • [대한포럼] 착한 이웃들

    우리 주변에는 불우한 처지의 이웃들이 너무 많다.정신지체아도 있고,부모 잃은 고아와 돌볼 이 없어 쓸쓸히 인생의 황혼을 보내는 노인들이 있는가 하면,병 들었으나 돈이 없어 치료받지 못하고 고통의 나날을 보내는 사람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하루하루 곤고한 생활을 하는 우리는 흔히 그들을 보지 못한다.오히려 외면하고 있다고 해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대부분의 우리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그들 곁에는 또 그들의 고통에 동참해 함께 나누며 어떤 형태로든 도움을 주려는 사람들이 있다.돈이 많거나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기보다는 평범한 우리의 이웃들이다.그래도 이들 착한 이웃들이 있기에 우리 사회는 훈훈한 온기를 잃지 않는가 보다. 계절의 여왕,5월을 앞두고 우리 앞에 첫선을 보인 월간 ‘착한 이웃’도 그런 우리의 이웃들이 만든 잡지다.아예 수익금 전액을 가난하고 소외된 환자들을 무료로 치료하는 서울 영등포의 ‘요셉의원’에 보내기로 선언하고 만든 잡지다.‘요셉의원’은 올해로 16년째 행려병자·정신지체아·알코올중독자 등 돈 없고 의지할 데 없는 환자들을 무료로 치료해 주고 있으며 최근에는 외국인 노동자들도 적극 돕고 있다.더 큰 병원의 치료가 필요하면 그 병원으로 보내 치료비 일체를 부담해 주기도 한다. 단순한 치료뿐 아니라 허기를 면할 따뜻한 밥과 추위를 막아줄 옷,하룻밤 지친 몸을 누일 자리를 제공해 주며 목욕과 이발도 시켜준다.이렇게 ‘요셉의원’을 찾는 지치고 병든 우리의 이웃은 한달에 1500여명이나 되며 그 비용은 1200여명에 이르는 후원회원들이 내는 한푼두푼으로 충당하지만 늘 부족하다. 월간 ‘착한 이웃’은 바로 이 병원을 돕기 위해 문인,화가,외교관,종교인 등이 뜻을 모아 창간한 잡지다.발기인이며 발행인은 시인이자 소설가인 전나이지리아 대사 이동진씨다.이씨는 10년전쯤 우연한 기회에 ‘요셉의원’을 알게 된 뒤 이 병원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궁리했다.외교관이면서 틈틈이 시집과 소설,번역집을 내왔지만 물질적으로는 큰 도움을 줄 수 없었다.그러던 중 3년전 각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까운 시인,소설가,수필가 등과 의논끝에 잡지를 만들기로 했다.소설가 한수산·유홍종,시인 김해석·정호승·김형명·한광구,치과의사 김평일,화가 조광호 신부·김경인 인하대 교수 등이 발기인이며 오덕주 후원회장과 구상 시인,최덕기·염수정 주교와 선우경식 ‘요셉의원’원장이 자문위원이다.3년의 준비 끝에 최근 나온 창간호에는 이들 외에 수필가 피천득·주연아씨,김춘추 가톨릭의대 교수,이동원 전 대우부사장 등의 주옥같은 글들이 실려있다. ‘요셉의원’은 선우 원장이 1987년 8월29일 신림동 관악종합시장 2층 한쪽을 임대해 문을 열면서 출발했다.선우 원장은 1973년 가톨릭의대를 졸업,미국 유학을 하고 돌아와 한림대 의대 부교수로 재직할 때만 해도 평범한 의사였다. 그러나 1983년 가톨릭의대생들의 주말진료 봉사에 이끌려 나가면서 인생이 바뀌었다.경제성장의 논리에 떠밀려 의료혜택도 못받는 철거민 환자들을 대하면서 아예 그들을 위해 평생을 바치리라 결심했다.돈이 많아 시작한 일도 아니다.밀려드는 환자들을 주말진료로는 불가능해져 지역 봉사자들과 힘을 합해 무조건 일을 벌여놓고 봤다.어떻게 알았는지 후원자와 자원봉사자들이 늘어났다.1997년 4월에는 지금의 영등포로 옮겨 그들을 필요로 하는 모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인술을 베풀고 있다. “의사에게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는 환자야말로 진정 의사가 필요한 환자다.이런 환자는 선물이다.”는 자세로 환자들을 대하는 선우 원장이다.이런 사람들이 왜 선우 원장뿐이겠는가.그래서 우리 사회는 싸늘하게 식지 않고 뜨겁고 치열하게 굴러가고 있다. 최 홍 운 hwc77017@
  • 따로 노는 與 지도부·의원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지도부와 의원들이 같은 시간 따로 회의를 여는 등 엇박자가 심상치 않다.총체적인 조정력의 부재속에 혼돈을 거듭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들인 신주류가 대북송금 특검법과 관련,노 대통령의 입장표명을 요구하기도 하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북·중·미 3자회담에 한국이 배제된 것에 대해 의원들이 정부측을 강도 높게 비난하기도 했다. ●고위당직자·의원 따로회의 민주당은 17일 오전 9시 고위당직자회의와 의원총회를 같은 시간에 열었다.정대철 대표가 주재한 고위당직자회의는 당사에서,정균환 총무가 소집한 의원총회는 같은 시간 국회에서 열렸다.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3자회담에 한국이 제외된 문제점을 따지기 위해 의원들의 요구로 전날 밤 의총이 소집됐다지만 모양새가 좋지 않았다.정 대표는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의원총회가 소집된 사실을 들며 “혼선이 왔다.서로 의논이 잘 안돼 이상하게 됐다.”며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다른 당직자들도 “모양이 좋지 않다.”며 회의를 서둘러 마무리했다. ●정부·청와대 비판분출 청와대와 민주당 등 여권 전체의 호흡이 잘 맞지 않는 분위기다.의총에서 정 대표는 “3자회담은 우리가 북·미대화의 걸림돌이 돼서는 안된다는 차원에서 양보한 것”이라며 “미국이 3자회담의 첫번째 의제로 한국이 당사자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밝혔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정부측 손을 들어줘 많은 의원이 찬동했다.그러나 정 총무는 “우리 정부가 빠졌다는 것은 대단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이어 이만섭·이협 의원 등은 3자회담과 관련,“대통령이 나서서 북한과 야당을 설득해야 한다.”고 비판발언을 쏟아부었다.송영길·추미애 의원 등 신주류들도 노 대통령이 대북송금 특검법 개정에 대한 한나라당의 약속을 전제로 당측 요구와 달리 특검법을 공포한 만큼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명확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을 설득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춘규 김상연기자 taein@
  • “남북 민족평화제전 7월 제주도서 개최”김원웅의원 訪北회견

    개혁국민정당 김원웅 대표는 14일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평양을 방문,북측의 조선아시아 태평양평화위원회 전금진 부위원장을 만나 오는 7월 제주도에서 ‘통일민족 평화체육축전’(약칭 민족평화체전)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남북 양측은 민간차원의 체육·문화·예술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력이 남북간 상호신뢰를 증진시키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크게 기여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같이 합의했다.”면서 “합의 내용을 북에서도 동시공개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족평화체전은 순수한 민간차원의 남북교류행사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체육계 및 문화계 대표들과 의논해 빠른 시간내에 실무 협의체를 구성하고 5월 중 금강산에서 북측과 실무협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북핵문제 및 다자간 회담 논의 등에 대해서는 “일주일가량 있다 보니 편안하게 여러가지 얘기했다.”면서도 “나중에 얘기하자.”고 말을 아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며칠간 시가전 있을듯 이것이 마지막 편지…”/반전평화팀 유은하씨 이메일 ‘반향’

    “며칠간 시가전이 있을 것 같습니다.미군에 의해 이곳도 점령되겠지요.아마 이라크에서는 마지막 편지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시가전이 한창인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반전평화팀으로 활동 중인 유은하(29·여)씨의 편지가 네티즌들 사이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유씨는 지난 5일 현지에서 자신의 홈페이지(withyoo.cyworld.com)에 올린 이메일을 통해 시시각각 좁혀오는 미·영 연합군의 포위망과 열악한 생존조건 속에서도 여유와 생명력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현지인의 모습을 담담하게 적었다. “어젯밤에는 창문이 깨질 듯 꽝꽝 울리고 건물이 크게 진동하면서 전기가 확 나가버리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간신히 더듬어 플래시를 찾아들고 아래층으로 내려왔지만,오폭이든 아니든 실제로 사정권 안에 들면 피할 길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씨는 “이라크를 신무기의 실험장소로 삼고 있는 ‘그들’을 병원과 핏자국이 남은 거리에 데려다 놓고 죽어가는 사람과 울고 있는 아주머니의 손을 잡아보게 하고 싶다.”고 피력했다.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생기는 반전평화팀의 진로를 둘러싼 내부의 견해 차도 소개됐다.유씨는 “미군이 들어오면 어떻게 할 것인지 의논했다.”면서 “‘호텔에 남아 있자.’,‘정수장으로 가자.’,‘국외로 나가 목소리를 내자.’ 등 여러 이야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2부 학벌타파 (1)학벌문화의 원인.실태 - 생활속 뿌리깊은 차별

    정형외과 전문의 A씨(32)는 지난해 말 웨딩촬영장에 들어설 때까지만 해도 신혼의 단꿈에 부풀어 있었다.그는 이른바 ‘명문’ 사립대인 Y대 의대 출신.집도 마련했고 병원 개원 준비도 착착 진행 중이었다.모든 게 순조로웠다. 그러나 복병이 기다리고 있었다. 학벌의 ‘벽’이었다.촬영 도중 무심결에 “지방 캠퍼스를 나왔다.”고 말한 것이 화근이었다.말없이 돌아선 여자측으로부터 며칠 후 걸려온 전화는 파혼 선언.‘부모 상견례도 마쳤고,예식장까지 예약했는데….’그는 고개를 떨궜다.지방 캠퍼스를 나온 것이 죄라면 죄였다. ●결혼도 점수에 맞춘다. 학벌은 혼인문화에도 이미 깊숙이 침투했다.‘중매시장’에서는 직업과 재산은 물론 학벌에 따라 예비 신랑·신부의 점수를 매긴다.등급을 매겨 시장에 내다파는 고대 노예와 다를 바 없다.한 유명 결혼정보업체 커플매니저가 전하는 실상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서울대나 연·고대 이상 학벌이 아니면 의사라고 해도 안만나겠다는 여성들이 많아요.아예 상대방 부모 학력까지 요구하기도 합니다.요즘에는 남성들도 여성의 학벌을 따지지요.” 이러한 최근 성향은 30세 이하 젊은층에서 더 강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그는 “지방국립대인 B대 출신 남성이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4년제 대졸 여성을 만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서울 중하위대 이하 출신은 중매결혼을 꿈꾸지 않는 게 낫다.”며 씁쓸한 조언을 했다. ●취업을 좌우하는 학벌 점수 구직자에게도 학벌은 예외가 없다.한국교육개발원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들은 1차 서류전형에서 학벌에 20∼40점을 할당,학벌을 5단계로 구분하고 등급마다 1.0∼0.6의 가중치를 둬 지원자를 차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용케 1차에 통과했더라도 학벌의 족쇄를 벗어나기는 어렵다.기업 상당수는 공채에 앞서 명문대 출신 채용 비율을 조율하기 때문이다.한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해마다 주요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모여 서울대와 연세대·고려대,기타 대학 출신자를 어떤 비율로 뽑을지 의논한다.”고 털어놓았다. ●학벌도 능력? 기업이 명문대 출신을 선호하는 이유를 들어보았다.한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지방대 출신 10명보다 SKY(서울·연·고대) 1명이 낫다.”면서 “정부기관에 학벌로 연결되는 직원이 많아야 일이 쉽게 풀리기 때문”이라고 노골적으로 말했다.업무상 만나야할 주요 부처에 SKY가 많으니 SKY를 뽑는 게 유리하다는 논리이다.또다른 기업의 인사담당자는 “정부고위인사와 같은 명문교 출신을 중용하면 동창회같은 곳에서 친분을 쌓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면서 “명문교 출신은 그 자체로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학벌의 종착점,공직사회 학벌의 폐해는 공직사회에서 정점을 이룬다.사기업에 비해 인사평가 기준이 부족한 탓에 공무원의 출세길인 승진이 학벌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게다가 정책부서들은 학벌을 통한 기업들의 치열한 로비 공세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특정 고교 동문 모임은 부처 안팎에서 은밀하게 이뤄지고,이는 자연스럽게 지연으로 연결된다. 공무원들이 학벌에 민감한 것은 승진을 크게 좌우하기 때문.전 중앙부처 장관 가운데 한 명이 유난히 S고 출신자들을 우대했다는사실은 유명하다.S고 출신들의 고속 승진에,요직에만 앉히는 인사가 잇따랐다.나중에는 ‘S고가 부처를 주무른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검찰의 학벌인사 학벌 중시 풍조는 위계질서가 중시되는 검찰에서 더 뚜렷하다.서울대를 비롯한 K·S·Y대 등의 4개 대학과 K·K·K·K·S·D·J·B고 등 8개 지방 명문고의 학벌 규모가 가장 크다. 유독 검찰에서 학벌이 복잡한 데는 인사 시스템에 원인이 있다.법무부 검찰국장이나 검찰1과장이 인사를 좌지우지하다 보니 어느 학교 출신이 그 자리에 앉느냐에 따라 검사들의 희비가 엇갈릴 수밖에 없다. YS때의 일화.소위 서울 명문 사립대 출신이 검찰1과장이 되자 그 동문들은 ‘물좋은’ 일선 검찰청에 배치됐다.지방 명문고 출신이 법무장관으로 임명되자 퇴직하려던 검사가 검사장으로 발탁되고,동문 검사들이 혜택을 입은 일도 있다.이와 반대로 DJ때 서울 비명문고에 ‘평범한’ 대학 출신인 한 부장검사는 지난 96년부터 무려 6년 동안 지방에서만 맴돌아야 했다. 검사들이 학연 중심으로 뭉치는 것은 이같은 이유에서다.특히 명문고 출신 검사들은 주기적인 동문 모임을 갖는다.이 자리에는 자연스럽게 동문 출신 변호사나 기업인이 참석한다.한 참석자는 “저녁값과 1·2차 술값은 변호사나 기업인의 몫”이라며 “하루 저녁 모임에 수백만원씩 들어가는 것은 기본”이라고 귀띔했다.문제는 이런 자리가 나중에 사건 청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대형 부패사건이 터질 때마다 고교나 대학 동문들의 이름이 줄줄이 등장하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학벌의 수단으로 전락한 동창회 사정이 이렇다보니 동창회나 동문회도 학벌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서로 돕자는 소박한 취지에서 생겼지만 실제로는 부정한 방법이 개입되기 십상이다.A대학 총동창회 관계자는 “최근 동문들에게 한 동문의 딸을 채용해 달라고 부탁하고 있다.”며 동문회의 역할을 자랑스러워했다.학벌을 통해 ‘뒷구멍’으로 해결해 보겠다는 속내다. 최근 잇달아 문을 연 주요 대학들의 웅장한 동문회관이 그리 달갑지 않은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김재천기자 부처종합 patrick@ ◆여고생 눈에 비친 학벌 ‘학벌주의는 국어사전에도 정의되지 않은 독특한 단어이지만 사람들은 ‘학벌=능력’으로 알고 있다.그래서인지 어떤 이들은 이 말을 경계하고 이 말에 몸서리를 치기도 한다.’ 춘천여고 3학년 최지나(사진·18)양이 쓴 ‘학벌타파 계획안’의 서론 부분이다.최양은 지난해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처음 실시한 ‘학벌문화 아이디어 공모’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우리나라는 선진국과는 달리 능력이 아닌 지연·학연의 연결고리 안에서 정치·사회·경제 등의 힘이 독점되다시피하는 것 같아요.” 최양은 고교 1학년 특별활동 시간에 윤리교사를 통해 학벌문화의 의미와 폐해를 처음 접했다.그 이후 인터넷 검색과 부모님 등을 통해 학벌문화를 더 알게 됐다.최양은 계획안에서 ‘범국민적인 학벌타파 운동’을 내걸며 ▲학부모 가치관의 변화 유도 ▲기업의 인력채용에 대한 관행 개선 등 6가지의 조건을 제시했다.또 학벌타파의 실질적인 방안으로 서울대는 학문의 연구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해 순수학문 추구의 상아탑으로 전환하는 한편 엄격한 학사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지방대는 과감한 통폐합을 통한 특성화를,기업은 채용 때 업무 관련 자격증에 비중을 둬야 한다.교육에서는 직접세의 비율을 늘려 예산 규모를 확대,의무교육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건의했다. 대학에서 화학을 연구하고 싶다는 최양은 “대학의 간판에 얽매이지 않고 포항공대와 같은 특성화된 대학을 선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홍기기자 hkpark@
  • 특검 거부권 대신 추가절충 여권 ‘장기전’ 가닥

    ◆영수회담 이후 특검 전망 12일 열린 청와대 영수회담에서는 정국 최대현안인 대북송금 특검법에 대한 대타협이 시도됐다.회담 말미 12분 동안 이뤄진 특검법 논의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대행은 비교적 솔직하게 서로의 의견을 개진했다.그러나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노 대통령은 14일 임시국무회의 전까지 여야가 특검법 수정에 합의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한나라당은 이를 거부했다. ●盧,국내자금경로만 수사 제의 회담에서 노 대통령은 두 가지 항목을 보완하는 특검법 개정을 요청했다.수사범위를 국내로 묶고 관련자를 기소하지 말도록 법에 명시하자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대북송금 직전까지의 자금조성 문제는 가감없이 밝히되 송금자를 떠난 그밖의 문제는 외교문제로 비화할 수 있으니 밖의 것은 여야가 합의해 막아달라고 요청했다.현대상선의 대출과정과 국정원 계좌로의 이동 등 국내 자금경로만 수사하고,이 돈이 제3국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간 과정은 수사대상에서 제외하자는 얘기다. 그는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 측근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다짐하는 것으로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임동원 전 특보를 지칭한다고 볼 수 있다.노 대통령은 다만 “북한과의 거래 관계는 형사소추하지 않도록 법에 명기하자.”고 제의,김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는 원치 않음을 내비쳤다. 이에 박 대행은 “특검은 어차피 국내에서만 조사하게 돼 있다.북한에는 못 간다.”며 “북한 관계를 조사하지 않으면 실체가 규명되지 않는 만큼 특별검사의 법적 의무와 양심에 맡기자.”고 주장,평행선을 달렸다.그는 당사로 돌아와서도 “특검법은 민주당 요구를 수용해 마련한 법안으로,물러설 여지가 없다.”고 못박았다. ●거부권 포기땐 추가협상 여지 여권은 특검법 국무회의 심의를 앞두고 13일 한나라당과 최종타협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그러나 한나라당의 현재 기류를 감안하면 타협 가능성은 그다지 없어 보인다. 따라서 관심은 14일 노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와 그 이후 정국이다.여권에서는 일단 특검법을 공포한 뒤 개정을 시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한나라당 내에서도 노 대통령의 거부권 포기를 전제로 한 추가협상의 여지는 감지된다.향후 정국은 이를 어떻게 절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진경호기자 jade@ ◆盧대통령이 밝힌 일화 2題 ***12일 여야 수뇌부 회담에서는 검찰의 SK 수사와 관련,김각영 전 검찰총장이 정부측 요청에 따라 경제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도록 수사발표 시기를 늦출 것을 지시했으나 수사를 담당한 검사가 이를 거부했다는 일화가 소개돼 검란이 예고됐음을 시사했다. 이날 청와대 회동에 참석한 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의 전언에 따르면 노무현 대통령은 “김진표 경제부총리와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이 서로 SK 수사가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협의한 뒤에 나와 의논하지 않고 검찰에 ‘발표 시기만 늦춰줘도 경제 충격이 작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면서 “그런데 수사 검사가 ‘발표 시기를 조절할 수 없다.’고 거절했다는 보고를 나중에 (김 전 총장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이어 노 대통령은 “검찰총장과는 그날(5일 업무보고차 왔을 때)처음 대면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김 부총리와 이 위원장이 지난 4일 김 전 총장을 만나 SK그룹 수사에 대해 논의한 사실 자체는 지난 8일 국무위원 워크숍에서 노 대통령에게 구두로 보고됐다는 게 청와대측의 설명이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한 나라의 경제정책 흐름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검찰의 수사 발표 시기 등에 대해 검찰 책임자와 협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김 부총리가 김 전 총장을 만난 것을 두둔했다.노 대통령은 “일부 언론은 마치 도둑질하다 들킨 사람처럼 몰아붙이고 흉보고 있다.”면서 “위축되지 말고 다른 장관도 필요하면 조율할 것은 조율하라.”고 말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검찰은 이번에 잘 쥐었는데,꽉꽉 쥐었는데,과거에는 보니까 한 3년 지나니까 (정권의) 모든 비리가 검찰에서 나오더라.” 12일 청와대에서 가진 여야 영수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다시 한번 검찰에 대한 골깊은 불신을 드러냈다.노 대통령은 “그래서 나는 (검찰을) 가까이하지 않겠다. 검찰과 공정거래를 하겠다.부당 내부거래는 안 하겠다.”면서 취임 이후 검찰에 전화 한 통화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평검사들과의 토론 배경과 관련,“처음에는 검사들이 밀실 인사다,검찰 장악이다 얘길 해서,그러면 공개적으로 토론하자 그래서 검사들이 안 받아들일 줄 알았는데 덜컥 받아 걱정이었다.”고 말했다.이어 “나중에는 걱정이 너무 돼서 비공개로 할까 했는데 방송 때문에 공개 토론했다.”며 “검사들이 그렇게 독한 마음 먹고 나올 줄 몰랐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다소 격앙된 모습으로 토론에 임한 데 대해서는 “강금실 장관에게 대부분 토론을 맡기고 옆에서 거들기만 하려 했는데 장관이 봉변당하는 걸 보니까 가만 있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평검사들과의 토론 결과에 대해 “검사들이 작전을 잘못 짜서 좋은 기회를 놓친 것 같다.”면서 “결과적으로 내가 득을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송광수 총장내정자 문답“신뢰회복·조직안정 최선”

    송광수 검찰총장 내정자는 11일 “검찰개혁은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면서 “개혁을 실천해 거듭나는 검찰이 되겠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소감은. 어제 오후 통보를 받고 급히 상경했다.통보를 받은 후 기쁘다는 생각은 별로 안 들고 지금의 어수선한 검찰 분위기를 추슬러야 한다는 생각으로 어깨가 무겁다는 생각이 앞섰다. ●검찰개혁에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검찰 개혁에 대해 대통령의 생각과 검찰 내부의 생각에 별 차이가 없다고 본다.검찰 개혁은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정치적 중립과 수사독립을 통해 모든 사건을 명명백백히 밝히고 정당하게 처리하는 것이 핵심이다.지금까지는 개혁에 대해 연구만 했으나 이제는 가능한 것부터 차근차근 실천해 거듭나는 검찰이 되겠으니 지켜봐 달라. ●어수선한 검찰 분위기를 추스를 복안은. 어젯밤 법무부장관과 만나 현재 상황을 안정시킬 방안과 인사에 대해 장시간 논의했다.무엇보다도 검찰 공무원의 개혁의지가 중요하다고 보고 개개인을 상대로 합리적인 이해와 설득을통해 조직의 안정을 기해 나가겠다. ●이번 인사가 법무부장관의 일방적인 통보로 이뤄진 것이 아닌가.또 예상되는 일부 고위간부들의 사퇴후 후속인사에 대한 생각은. 의논이라는 것이 일방적이 될 수 있나.이번 검사장급 인사에도 상당 부분 나의 의견이 반영됐다.동기들의 거취문제는 본인의 뜻을 최대한 존중할 것이다.최대한 배려하고 대화를 통해 수십년간 몸담았던 조직을 떠나더라도 섭섭한 마음이 들지 않도록 하겠다.후속인사 요인이 생기면 조직을 안정시키는 범위에서 장관과 협의해 보완적 인사를 할 생각이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이상수 민주총장 SK수사 압력전화

    민주당 이상수(李相洙) 사무총장이 SK그룹에 대한 검찰수사와 관련,김각영 당시 검찰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상 수사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이상수 총장은 10일 “SK 최태원 회장이 구속된 뒤 검찰수사가 다른 대기업으로 확대될 것이란 보도를 보고 국가경제가 어려운 처지에 있는데 엄청난 충격과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우려해 전화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일부 경제계에서 새 정부 들어 재벌개혁 차원에서 정부와 검찰간 사전교감은 없었는지 의구심을 표시하고,검찰이 강공 드라이브를 하는 의도는 무엇인지 당 안팎의 걱정이 있어 당 간부들과 의논해 검찰총장에게 전화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장은 “김 총장 외에 수사검사에겐 전화하지 않았으며,전화 이후 당 간부들과 특별히 논의하지 않았고 정부와 검찰간 사전 교감이 없었다는 정도로 (당 간부들에게) 말했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다친다.’는 식의 인사조치 압력설에 대해 “상식 밖의 이야기”이라고 극구 부인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집권여당의 사무총장이 특정사건의 검찰수사와 관련해 은밀하게 검찰 수뇌부에 전화를 했다면 압력이 틀림없다.”면서 “검찰은 이 총장 등 외압에 가담한 사람들을 가려내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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