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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일 TV 하이라이트]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5분) 장수국가의 식단 14가지의 슈퍼 푸드에 선정된 요구르트. 알루미늄 해독에서 숙취해소, 식중독 예방까지 갈수록 새로운 효능이 입증되고 있다. 다양한 건강효과를 지닌 요구르트로 가족건강을 지키는 살림의 여왕, 김은주 주부. 만성변비에서 가족들을 해방시킨 김은주 주부의 맞춤형 요구르트 요리가 소개된다. ●웃음을 찾는 사람들(SBS 오후 11시5분) ‘자주찾기’코너에 가수 이승기가 특별 출연하여 놀라운 개그 개인기와 재치 넘치는 입담을 선보인다. 이밖에 로맨스 연인의 500일 파티 현장 습격사건을 코믹하게 그린 사랑의 줄다리기 ‘누구야’, 드디어 학교에 입학한 말썽꾸러기 신영이와 행님 태현이 그리는 감동적인 이야기 ‘행님아’를 보여 준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25분) 5월 13일 실시되는 한인 회장 선거를 앞두고 LA동포사회가 벌써부터 술렁이고 있다.2년마다 열리는 한인회장 선거는 동포관련 선거로는 가장 주목받는 선거다. 특히 올해는 6년 만에 치러지는 직접선거로 이전과는 다른 위상의 한인 회장이 등장할 것이다. ●궁(MBC 오후 9시55분) 황태자의 자질에 대한 논란은 끊일 줄 모르고, 황제 역시 황제감으로선 의성대군이 더 적합한 게 아닌지 고민한다. 한편, 효린은 신과 자신의 진로를 의논한다. 두 사람이 동반 유학을 약속했었다는 사실에 괴로워하는 채경에게 율은 남자로서 감정을 고백한다. 둘의 다정한 모습을 목격하는 신의 질투심은 극에 달하게 된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웃음은 스트레스를 진정시키고 혈압을 떨어트리며 혈액순환을 개선시키는 효과와 함께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기능을 강화한다고 한다. 이를 비롯해 웃음이 건강을 지킨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웃음을 통해 행복은 물론 건강까지 지켜낼 수 있는 웃음의 건강학에 대해 자세히 알아 본다. ●해피투게더(KBS2 오후 11시5분) 아나운서계의 잉꼬부부, 손범수 진양혜의 숨은 친구찾기가 펼쳐진다. 깔끔한 이미지로 통하는 손범수 아나운서의 새로운 면을 밝혀 주었던 부산친구들을 찾는다. 초등학교 시절 남자친구들에게 인기 정상이었다는 진양혜. 손범수는 이제는 추억일 뿐이라며 아내의 첫사랑 이야기를 들어주는데….
  • 아버지와 고민상담 4%뿐

    아버지와 고민상담 4%뿐

    우리나라 아버지들은 육아를 비롯한 집안 일을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는 2일 한국여성개발원에 의뢰해 실시한 ‘2005년 가족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아버지가 가장 많이 하는 집안 일은 ‘자녀 목욕시키기’로 10.1%였다. 이어 자녀와 놀아주기(7.7%)와 아플 때 돌봐주거나 병원 데려가기(4.3%), 놀이방 데려다 주기(3.6%), 숙제 봐주기(2.8%), 교육시설 알아보기(0.9%) 등이었다. 일주일간 부부의 평균 가사노동 분담 비율을 보면 설거지, 식사 준비, 세탁, 집안청소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남성이 30% 미만의 참여율을 보여 여성(95% 이상)에 비해 크게 낮았다. 부모-자녀간 친밀도는 부모와 자녀가 생각이 서로 달랐다. 부모의 63.5%는 ‘자녀가 고민이 생길 때 가장 먼저 나와 의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청소년 자녀는 35.8%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특히 아버지와 고민을 나눈다는 청소년 자녀는 4%에 불과했다. 오히려 친구 등과 고민을 의논한다는 비율이 41.1%로 가장 높았다. 부모와 함께 하는 여가생활도 크게 부족해 지난 한 달간 아버지와 한 번도 산책이나 운동을 같이 하지 않은 자녀의 비율은 82.3%, 영화나 음악회 등 문화생활을 하지 않은 자녀는 93.5%로 나타났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은 가족형태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가족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하루 30분 미만’이라는 응답은 한 부모 가족이 21.2%로 가장 많았고, 핵가족(11.4%), 부부가족(5.6%), 노인부부 가족(2.4%) 등이었다.‘가족과 저녁식사를 거의 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한 부모 가족(14.1%), 핵가족(4.3%), 부부가족(2.5%), 노인부부 가족(0.3%)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별로 없지만 여가가 생기면 대부분 텔레비전을 보며 시간을 보냈다. 여가 시간에 텔레비전을 본다는 응답이 평일이나 주말 모두 평균 80%였다. 여가를 함께 하기 어려운 이유로는 경제적 부담(29.2%)을 비롯해 일이 바빠서(22.4%), 가족 공동의 시간을 내기 어려워서(16.9%) 라고 답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베리타스·한국법학교육원과 함께하는 PSAT 실전강좌]

    문제에서 인용되는 지문의 성격에 따른 상황판단 문제 유형 ●도입부 주로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으로 문제화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전개부 추후에 전개될 내용을 서술하는 과정으로 내용에 대한 분석이 이뤄진다. 여기서는 주로 새롭게 나타나는 용어의 정의나 정책 등의 역할이 서술된다. 이를 분석적 기법을 통해서 내용 파악을 하면 된다. 다만 외형적인 분석 위주로 되며, 문제에서 열거된 내용이 지문에 나온 내용과 맞는지를 살피면 된다. ●전환부 주제를 설정하고 앞으로의 분석방법을 제시하는 과정이다. 논점이 설정되는 전 단계다. 전개부에서 열거된 각종 용어나 정책 등의 내용을 총괄하는 새로운 주제를 설정하게 된다. 여기서 논점이 구체화되기 때문에 다양한 유형의 문제가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주로 외형적인 분석이 중심이 됐다. 따라서 찬·반의 의견을 구분하는 문제나 정확한 내용을 이해하는 문제, 대책과 대안을 준비하는 문제 등 난이도가 낮은 문제들이 대부분 출제된다. ●논점부 글의 본론 부분에 해당한다. 구체화된 하나의 논점을 통해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부분이다. 논점설정단계, 논점분석단계, 논점전개단계 등으로 이뤄진다. 전환부까지의 분석에 비해 내재적인 분석방법이 사용되는 지문이다. *논점의 설정 논점이란 원래 ‘의논상의 쟁점’이란 뜻이다. 실천적 분석에서는 ‘결론을 좌우할 만한 중요한 과제사항’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글의 진술방법과 방향을 설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따라서 적절한 논점을 설정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한 논점을 정확히 선택하기 위해 과제사항에 누출·누락이 발생하지 않는 형태로 분석 범위를 설정해야 한다. 그 범위 안에서 논점후보를 체크한 뒤 논점을 좁혀야 한다. 결국 논점을 설정하기 위한 기초 작업으로 대상 영역 전체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논점의 분석 가장 광범위한 영역의 과정이다. 설정된 논점의 내용을 분석하는 과정을 말한다. 여기서는 주로 내재적인 분석 방법이 사용된다. 논리적 추론 능력과 사실의 분석 능력, 그리고 합리적 전개 능력 등을 요구한다. 까다로운 과정을 측정 대상으로 삼는 까닭에 매우 다양한 유형의 문제가 출제된다. 올해 행정·외무 고등고시에서도 나타난 것처럼 설정된 논점을 다시 논리적으로 분석하여 답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논리적 사고가 습관화되어 있지 않으면 짧은 순간에 답을 구하기 어렵다. 설사 답을 찾았다 하더라도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상황판단 시험을 그렇게 어렵게 치르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많은 수험생들이 채점한 뒤 낮은 점수에 다시 놀라곤 했다. 따라서 내재적 영역의 문제해결능력은 많은 논리적 사고와 정확한 수리적 판단 등이 앞서야 한다. 또 소위 퀴즈문제 등 많은 문제 유형들이 궁극적으로 논점분석의 한 도구로 사용되곤 한다. *논점의 전개 분석을 마친 논점으로 원인을 파악하고, 대책과 대안을 찾아 나가는 과정이다. 시험으로서 이 과정의 문제는 주로 사례분석을 통해 나타난다. 설정된 논점과 같은 맥락으로 이어지는 구체적 사례를 파악하는 것으로 논점의 내용과 분석, 문제점 등을 현실의 실천적 분석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여기서는 사례분석을 통한 대책과 대안의 수립을 위한 반론과 반박이 준비되고, 이 또한 시험의 측정대상이 된다. ●검증부 논점의 전개단계에서 준비된 각종 반론과 반박을 통해 논점을 검증하는 단계이다. 이는 반론과 반박에서 나타난 논점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변증법적으로 통일하여 ▲새로운 논점을 설정하거나 ▲기존의 논점을 인정하거나 ▲지금까지 파악되지 않는 새로운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다시 한 번 위의 과정을 되풀이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단계이다. 주로 글의 결론부에 해당하는 과정으로 지금까지는 출제가 거의 되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의 법학전문대학원 입학자격시험(LSAT)에서 나타나는 결과(conclusion)의 영역이 이에 속하기 때문에 앞으로 출제 가능성이 높은 부분이다. 출제: 이승일 에듀PSAT 연구소 소장
  • 여성(女性) 도와 천당가겠네

    여성(女性) 도와 천당가겠네

    성하(盛夏)를 맞은 한 남성이 내건「캐치·프레이즈」가『찌는 여름입니다. 피곤하시죠, 여성 여러분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이「수퍼·페미니스트」는 무엇을 어떻게 도와준다는 것일까. 궁금하다. 알고보니 7월 1일부터 시작한「허니문·센터」의 신종(新種)사업「캐치·프레이즈」. 그리고 그 남성은 대표 김현(金炫)씨. 『저는 애처가로 자처하지만 워낙 우리 집안은 공처가 3代를 지내 오고 있읍니다』 소박하게 웃는 안경 너머의 안광(眼光)이 아니었던들 둥글한 동안(童顔)은 나이를 가름하기 힘든 생김이다. 31세-작달만한 키의 젊은 사장이다. 지리한 여름 하오 탁자위에 벌여놓은 낙서지를 흘끗보니『대한민국 제일의 부자(富者)가 되어…』『돈은 벌면서도 만인에게「서비스」하게 되니 돈벌고 천당 가고…』. 7월1일부터 여성을 위한 본격적인「서비스」에 나설 완전 채비를 끝내 놓고 잠깐 한가한 틈을타 낙서를 끄적이던 참이다. 『여성을 지치게 하는 것은 남성들의 책임입니다. 그들을 늘 아름다운 채 두기 위해 그들의 힘든 일을 대행하려는거죠』 어느집 맏며느리는 시부모 회갑연(回甲宴)을 맞아 장소 물색에서 헌주(獻酒)를 하고 놀아줄 기생을 부르는 일까지 도맡아 동분서주하다가 잔치가 끝나면 며칠 앓아누울 마련까지 해가며 애를 쓴다. 잔치가 끝나면 뭐가 빠졌다느니 뭐는 결례(缺禮)였다느니 타박을 받는 것도 며느리다. 이때 며느리는 잠깐 이「센터」에 들러 상담을 하면 그뿐. 일체를 대행해 준단다. 사회자, 국창(國唱), 가수,「밴드」를 지정하는 대로 불러주는 일에서 자가용을 빌려주고 촬영을 해주고, 녹음을 해주는 잔일까지 어떤「파티」건 도맡아 그 분위기까지를 책임지고 이끌어 주는 일에 자신을 갖게 됐고『돈을 벌기 위해 시작했다』는 이 기발한「서비스」업의 착상은 우연한 연줄로 모 국영기업체의 이사회를 속리산에서 개최해준 경험에서 비롯되었다는 것. 「닉슨」각료회의만큼은 호화롭지 않더라도 부부동반으로 명승지 찾아 벌인 이사회의「레벨」은「세단」은 전원 소유하고 있을 정도. 번저 최고의「딜럭스」한「버스」를 빌어 각자앞에 일체의 사무도구와 수건, 머리빗, 거울등을 세밀히 갖춘 간단한 사무용「백」을 놓아두었다. 「팀웍」조성을 위해 전원을 태우고「세단」은 빈차로 뒤따르는 여행에서부터 전원을「위밍·업」시켜 나갔다. 이사회가 진행되는 동안 조명,「백·뮤직」등을 적절하게 조절해오다 끝날때는「핑크·무드」를 조성하는 일까지「성공적인 연출」이었다고 흐뭇해한다. 『사실 5년동안 TV방송국 PD로 있으면서 배운 연출 솜씨 발휘였죠』 분위기에 약한 현대인의 약점을 파고든 연출법이 성공한 셈. 침실로 돌아 가기 직전에「핑크·무드」를 조성했다는 비결을 물었다. 『어느 노신사에게「선생님이 제일 처음 여성을 느낀 나이는 몇살때였읍니까」하고 묻습니다. 앞뒷집 단발머리 소녀, 같은 국민학교 여학생의 기억을 안가진 사람은 드물죠. 금방 노신사는 몇십년을 치올라가 소년인듯 얼굴이 붉어지죠. 그때「옆에 계신 부인을 돌아봐 주십시오」라고 얘기할 뿐이죠』 남성을 위한 모임이었더라도 끝에 가서는 여성 편에 서서 여성을 위하는 모임이 되게 하도록 매사를 매듭짓는다고 했다. 어느 회사의「파티」건 주최자는 집으로가서 그 부인과 한번쯤 의논하게 될 것은 뻔하다. 그렇다면 기막힌 상혼(商魂)에 안놀랄 수가 없다. 『그렇죠, 「서비스」를 파는 장중심으로 벌이는 장사가 잘된다는 것은 뻔하죠. 누구 만큼 돈을 벌 작정입니다』 이「바캉스」철을 맞아 내건 또다른「캐치·프레이즈」가 『여름휴가는 가족과 함께』. 남자들 끼리 가는 여행에 「가이드」를 하거나 「서비스」를 절대 하지 않겠다고 장담도한다. 직원은 전부가 애처가여야 한다는 남다른 경영 방침도 쓰고있다. 전 직원이 도시락을 지참할 것도 솔선 수범하고 있는 사장이다. 도시락을 먹는 한낮의 한때 멀리서 아내의 정성을 음미하도록 하기 위함이란다. 연애 1년만에 결혼한지 1년이 지났지만 김(金)사장은 맞벌이 부인(조동현(趙東賢)·27)을 서울여상 영어교사로 내보내는 것도 경제적 뒷받침을 위해서가 아니라 흐트러지고 「루즈」해지기 쉬운 부인들의 행동에 미리 요(要)경계하기 위해서란다. 이 철저한「페미니스트」가 벌인 여성을 위한 사업이란 신부로서 신경을 써야 할 결혼준비 일체. 부인으로서 남편의 상담에 응할 수 있도록 직장 야유회「가이드」및 주관. 며느리나 부인이 주관할 각종「파티」대행. 그리고「패션·쇼」기획 및 진행이 그것. 여자가 준비해야할 일체를 자신이 애를쓰고 다녀도 못할 정도의 염가알선이 가능한 것은 직매처와 직접 손을 잡고있기 때문이라는 것. 그 외에 부정기적인 비상직원으로 「카메라·맨」, 녹음기술자들을 세사람씩 채용해놓았고 유명한 사회자, 일류 연예인 들과의 쉬운 「컨텍트」가 방송국 출신인 김(金)씨로서는 어렵지 않은일이라는 것. 2만원 짜리 옷한벌 보다는 20원어치 콩나물 값에 애착을 보이는 부인들의 심리를 이용해서 계산서에는 몇십원까지 정확하게 거스름을 붙이고 또 정확하게 거스름하는 계산방법도 쓰고있다. 고대(高大) 국문과 재학시에는 현역 연극인들과 연극을 했고 졸업후에는 KBS-TV, TBC-TV에서 사회교양「프로」PD로 일해오면서 익혀온 기막힌 연출 솜씨가「파티·디렉터」라는 국내 신종 직업에 눈을 돌리게 만든 것. 『한여름 큰일을 치러야하는 여성은 (75)3135로 전화「다이얼」을 돌리는 것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거죠』 [ 선데이서울 69년 7/6 제2권 27호 통권 제41호 ]
  • 농부? 도둑?…2개월여동안 5개省서 4억 털어

    중국 대륙에 베이징(北京)·후베이(湖北)성 등 5개성(省)·시를 가로지르며 수만위안(수억원)을 턴 ‘신출귀몰’한 희대의 절도단이 붙잡혔다. ‘종횡무진 절도단’은 작년 12월부터 지난 22일까지 불과 2개월여 동안 중국 전역의 5개성·시를 대담무쌍하게 넘나들며 10여건의 절도 사건을 저질러 3만위안(약 4억원)어치를 털었다가 덜미를 잡혔다고 안휘시장보(安徽市場報)가 23일 보도했다. 시장보에 따르면 ‘종횡무진 절도단’은 리전칭(李振淸)·저우훙빙(周宏兵)·우전싼(武震三) 등 3명.이들 모두 동북부 허베이(河北)성 장자커우(張家口)시 출신으로 ‘농투성이’다. 고향 선후배들인 이들은 지난해 12월 장자커우시의 한 커피숍에서 모여 ‘어떻게 하면 돈을 벌 것인가.’하고 머리를 맞대고 심각하게 의논했다.도저히 농삿일로는 돈을 벌어 먹고 살기가 힘들다는 생각에서 구체적인 사업을 위해 난상토론을 벌였다. 사업은 밑천도 필요없는 절도였다.그렇다고 늦은 밤에 남의 집이나 기웃거리며 담을 넘는 좀도둑질을 싫었다. 그래서 보다 깨끗한 차림새로 사업을 할 수 있는 ‘직장’을 잡았다.손쉬운 호텔 뷔페 식당을 타겟으로 삼은 것.손님으로 가장해 들어가 손님들이 음식을 고르기 위해 나간 틈을 이용해 지갑 등 귀중품을 털어 도망한다는 수법으로 쓰기로 했다. ‘절도 사업’은 3명이 임무를 철저히 분담했다.우는 승용차를 빌려 호텔 식당 앞에 대기하고 있다가,손님으로 가장해 뷔페 식당으로 들어간 리와 저우가 지갑·핸드폰 등 돈이 될만한 물건들을 무차별 수거해 부대에 담아 나오면 차에 태워 같이 도망하는 수법을 주로 이용했다. 이들의 활동 무대는 중국 대륙 만큼이나 광활했다.베이징을 비롯해 고향인 장자커우,상하이(上海),후베이성 우한(武漢),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 등 무려 5개 성·시의 지역을 쥐락펴락했다. 하지만 이들의 범죄 행각도 오래가지 못했다.그동안의 ‘승리감’에 너무 도취된 나머지 방심한 탓이다.지난 16일 저녁 장자커우시 후이저우(徽州)호텔 식당에서 성공적으로 절도행각을 벌인 뒤 곧바로 도망가지 않고 대담하게 식사까지 하며 어정거리다가 이상히 여긴 경비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안(경찰)에 꼬리를 잡혔다. 공안 조사결과 ‘종횡무진 절도단’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불과 2개월여동안 모두 10여건의 절도사건을 저지르며 모두 3만위안을 턴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뉴스부
  • [커리어 우먼] 신대옥 국민은행 PB담당 부행장

    [커리어 우먼] 신대옥 국민은행 PB담당 부행장

    은행의 말단 여직원들이 부행장에게 서슴없이 이메일을 띄우기란 쉽지 않다.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업무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을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국민은행 여직원들은 요즘 ‘프라이빗뱅킹(PB)·애셋(Asset) 매니지먼트 그룹’을 담당하고 있는 신대옥(55) 부행장에게 앞다퉈 이메일을 보낸다. 부행장으로 승진한 지 한 달이 다돼 가지만 신 부행장의 인터넷 편지함에는 여전히 하루에 30여통의 편지가 쌓인다.“저도 부행장님처럼 될 수 있겠습니까.”라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신 부행장은 “당연히 될 수 있다.”며 꼬박꼬박 답장을 한다. ●한 단계씩 차근차근 올라 여직원들의 희망으로 신 부행장이 8000여명에 이르는 국민은행 여직원들의 ‘희망’으로 떠오른 것은 조직 내에서 한 단계씩 차근차근 밟아 급기야 은행의 ‘별’인 부행장에 올랐기 때문이다. 비록 지금은 영업점 한 귀퉁이에서 고객들과 씨름하고 있지만 묵묵히 일하다 보면 부행장도 될 수 있다는 꿈을 여직원들에게 심어준 것이다. 신 부행장은 1973년 숙명여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옛 주택은행에 입행했다. 어릴 때 꿈이 은행원이었던 만큼 33년간 한 길만 걸어 왔다. 지난 90년 여성으로는 드물게 서울 장충동 출장소장을 맡으며 명함에 ‘장(長)’이라는 타이틀을 처음 새겨 넣었다. 이후 목동지점장, 신촌지점장, 둔촌동지점장 등을 거치며 영업 실적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점차 큰 지점으로 자리를 옮기며 전형적인 ‘영업통’ 코스를 밟은 신 부행장은 2004년 1월 국민은행 사상 처음으로 여성 본부장에 발탁됐다. 특히 은행들의 경쟁이 가장 치열한 강남지역 영업점을 총괄하는 강남지역 본부장을 맡아 은행권 ‘여풍(女風)’을 주도했다. 그리고 지난 1일 인사에서 내부 승진한 여성 부행장 1호가 됐다. ●“옷차림을 보고 고객을 판단하지 말라.” 30년 이상 영업 현장을 지킨 터라 지금도 그에게 재테크를 문의하는 고객들이 적지 않다. 신 부행장은 “요즘도 한 달에 두 세번은 옛날 고객들을 만나 식사를 한다.”고 말했다. 신 부행장은 1989년 장충동 출장소에서 일할 때 만난 한 고객을 잊지 못한다.“종종 공과금을 내러 은행에 들르는 남루한 아주머니가 있었어요. 하루는 아주머니께 “‘여윳돈이 없어도 꼬박꼬박 저축하는 게 좋다.’며 3만원짜리 적금 상품을 권유했죠.” 어렵사리 말을 꺼내는 신 부행장을 보고 중년 여성은 껄껄 웃으며 그 자리에서 월 100만원짜리 적금에 가입했다. 알고 보니 수십억원대의 자산가였다. 이 일이 인연이 돼 그 고객은 다른 은행에 있던 자산을 모두 신 부행장에게 맡겼고, 지금까지 집안 대소사를 의논할 정도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옷차림으로 고객을 판단하지 않는다.’는 철칙도 이때 세웠다. ●“달빛처럼 은은한 리더십 펴고파” “은행과 결혼했다.”는 신 부행장은 미혼이다. 결혼을 하면 은행일에 충실하지 못할 것 같아 맞선 약속도 수없이 ‘펑크’냈다. 술을 입에 대지도 못하는 그는 술자리마다 ‘흑기사’를 찾느라 바쁘다. 신 부행장은 “남성에게 지지 않으려고 ‘여장부’ 행세하는 것은 딱 질색”이라면서 “여성은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성을 잘 활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달빛같은 리더십을 지닌 상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전체를 은은하게 비추는 달빛처럼 직원과 고객을 끌어안고 싶다는 것이다. 신 부행장은 아침 7시 전에 출근한다. 부하 직원들이 덩달아 빨리 출근할까봐 아무도 모르게 사무실 뒷문을 이용한다. 퇴근 시간도 빠르다. 늦도록 사무실을 지키면 부하 직원들의 퇴근도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상사의 권위는 배려에서 나온다.”고 믿는 신 부행장은 이미 ‘달빛의 리더십’을 실천하고 있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신대옥 국민은행 PB담당 부행장 ▲1951년 경북 의성 출생 ▲ 73년 숙명여대 교육학과 졸업, 주택은행 입행 ▲ 90년 장충동출장소장 ▲ 93년 목동지점장 ▲ 94년 신촌지점장 ▲ 96년 양재동지점장 ▲ 97년 개포동지점장 ▲ 98년 둔촌동지점장 ▲2004년 강남지역본부장 ▲ 05년 성남지역본부장 ▲ 06년 PB그룹 부행장
  • [깔깔깔]

    ●편도선 점심을 먹으려고 사무실을 나선 사람이 단골의사와 마주쳤다. “잘만났습니다, 선생님. 아내 편도선 때문에 의논드리려던 참이었습니다.” “부인의 편도선이라고요?” “네, 집사람 편도선요. 조만간 그 사람의 편도선을 잘라내 주셔야 할 것 같은데요.” “무슨 이야기를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편도선이라면 내가 6년 전에 잘라냈는데요. 편도선을 둘이나 가진 여자가 있다는 소리를 들어보셨어요?” “물론 못 들었죠. 하지만 마누라 둘을 거느린 사내들이 있다는 소리는 들어보셨겠죠?” ●일거양득 남편 : 당신은 밍크코트하고 영국여행하고 어떤 쪽이 낫겠어? 아내 : 그런 걸 왜 묻는 거죠? 남편 : 결혼기념으로 밍크코트를 사주든가 아니면 영국여행을 하려고. 아내 : 영국으로 갑시다. 거기선 밍크 값이 여기보다 훨씬 싸다고요.
  • 대보름에 재선충 공포 잊었나

    경북 청도군이 정월대보름 행사인 달집태우기를 준비하면서 소나무재선충 발생지역 소나무를 반출해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청도군에 따르면 군은 청도천변 놀이마당에 달집을 만들기 위해 솔가지 200여t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2월 29㏊ 면적에 소나무재선충이 발생한 매전면의 소나무 10여t을 포함시켰다. 매전면은 재선충 발생 이후 소나무류 반출금지구역으로 정해져 8명의 직원이 교대근무를 하며 피해목과 의심목 외부유출과 반입을 단속 중이나 이번에 솔가지를 모아 행사장으로 가져갔다.그러나 이와는 달리 부산지역에서는 14개 구군 동사무소에 구별 달집태우기 행사에 소나무를 사용하지 말라고 통보하는 등 재선충방제를 철저히 하고 있다.주민들은 “야산에서 모은 솔가지 등에 재선충이 들어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많은 예산을 투입해 방제작업과 피해목 벌채 등을 시행하는 마당에 민속행사를 위해 소나무를 반출한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청도군 관계자는 “재선충 때문에 솔가지를 가져갈지 의논한 결과 2∼3일후 불에 태우는 것이니 관계없을 것으로 보고 시행했다.”고 해명했다.청도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지하철 축소운행 ‘슬쩍’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지난달 31일부터 열차운행횟수를 평일은 148회, 토요일은 312회나 축소한 것으로 9일 드러났다. 주 5일 근무제가 확산되면서 토요일 승객이 줄어들어 토요일은 아예 휴일 운행체제로 전환, 운행 횟수가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평일에는 1659회 운행에서 1511회로, 토요일은 1581회 운행에서 1269회로 줄었다. 평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차 운행이 줄어들어 운행간격이 5·7호선은 5분에서 6분으로,6·8호선은 6분에서 8분으로 각각 늘어났다. 토요일의 경우 오전 7∼9시에는 5호선 운행간격이 2분 30분에서 6분(상일동, 마천 구간은 5분에서 12분)으로,6호선은 4분에서 8분으로,7호선은 3분에서 6분으로,8호선은 4분에서 8분간격으로 늘어났다. 도시철도공사 최순식 운전계획과장은 “고유가 시대에 텅빈 열차를 운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 열차 간격을 조정했다.”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을 만큼 미미하게 조정한터라 미리 알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운행 횟수 축소에 따른 민원은 현재 4건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로 낮 시간 승객 탑승률은 57∼69%에서 77∼83%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전력 4000만㎾를 아껴 월 전기료 39억 5000만원이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서울도시철도 노동조합은 “시민의 의견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열차운행을 줄인 것은 명백한 잘못”면서 “승객이 늘어나 출입문 사고나 승강장 실족사 등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열차운행 축소를 철회하라.”며 왕십리역 환승토로에서 무기한 철야농성을 하고 있다. 운행횟수가 줄어들면 주5일제에 따른 기관사 추가채용이 불필요하고, 수당도 일부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메트로도 지난달 21일부터 2호선운행을 토요일 오전 7∼9시대의 운행 횟수를 84회에서 70회로 줄였다. 그리고 승객이 늘어난 오후 7시 이후에는 10회를 늘렸다. 1호선과 3∼4호선도 한국철도공사과 의논해 토요일 운행 횟수를 축소할 방침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공교육 정상화…지금 학교에선] (8) 학부모 봉사모임

    [공교육 정상화…지금 학교에선] (8) 학부모 봉사모임

    일부 학교를 중심으로 학부모들의 신선한 ‘치맛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 왜곡된 교육열을 담은 ‘바람’이 아니다. 누가 시켜서도 아니고, 내 아이만 챙기려는 욕심도 아니다. 모두가 우리 아이고, 가족이라는 생각뿐이다. 다양한 학교 활동에 적극적,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교육을 변화시키고 있는 학부모들의 ‘치맛바람’속으로 들어가봤다. ●세륜초등학교 학부모 사서명예교사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오륜동 세륜초등학교 도서관.20여평 남짓한 열람실은 책 읽기에 푹 빠져버린 초등학생들 차지였다. 교육만화를 읽는 아이, 진지하게 위인전의 책장을 넘기는 아이, 책에서 뭔가를 찾은 듯 열심히 메모하는 아이, 엄마와 나란히 앉아 책 읽는 아이…. 열람실은 아이들의 독서 열기로 방학이 무색할 정도로 활기를 띠었다. 이런 열기의 비결은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봉사활동이다.124명의 어머니들이 사서 명예교사를 자청, 매일 어머니 두 명이 한 조를 이뤄 학생들의 독서활동을 돕고 있다. 책 대여와 반납 등 기본적인 업무에서부터 도서 정리, 독후 활동 지도, 도서관 예절, 뒷 정리에 이르기까지 도서관 업무 전반을 어머니들이 도맡아 처리한다. 어머니들 활약이 여기서 그치는 것은 아니다.3월과 9월 매년 두 차례 신간 도서 가운데 양서를 골라 장서를 늘리는 것도 이들 몫이다. 학부모와 학년별 담당 교사, 교장, 교감이 모여 ‘도서선정위원회’를 열고 학생과 학부모들이 원하는 책을 엄선한다.1년에 새로 들여놓는 책만 해도 1000여권에 이른다. 매년 10월이면 도서 알뜰바자회를 열어 읽은 책을 나누기도 한다. 학부모들의 열정에 학교에서도 연간 학교운영비의 5%에 해당하는 1400여만원을 도서구입비로 지원하고 있다. 어머니들이 직접 도서관 운영에 참여하면서 학교 도서관은 입소문을 탔다. 학생은 물론 부모, 할아버지, 할머니가 함께 이 곳을 찾아 책을 읽거나 빌려가기도 한다. 학부모 방정욱(41)씨는 “엄마가 학교 도서관에 자주 나오니까 아이들도 책에 친밀감을 느끼게 되더라.”며 좋아했다.1학년 학부모인 조새라(36)씨는 “맞벌이를 하다 보니 아예 방과 후에는 도서관에서 있다가 오라고 한다.”면서 “처음에는 만화책만 보더니 점차 다양한 책을 골고루 찾아보는 등 책과 가까와지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김은주(42)씨는 “주변의 다른 도서관은 책이 너무 낡은데다 신간이 없어 불만이었는데 학교에는 다양한 책이 많아 아이와 함께 자주 이용하고 있다.”면서 “아이가 만화책만 좋아해 이번 방학에는 점차 글자 수를 늘려 읽는다는 목표를 정해 도서관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동대문중의 학부모 독서클럽 ‘내키만큼’ 서울 전농1동 동대문중 학부모들의 작은 모임도 화제다. 아이들 학원 보내기에 열중하는 여느 학부모들과는 달리 스스로 책을 읽으며 모범을 보이기 때문이다. 학부모 독서클럽 ‘내키만큼’. 이 그 모임이다. 명칭은 ‘자신의 키만큼 책을 읽으면 훌륭한 사람이 된다.’는 미국 링컨대통령 어머니의 말에서 따왔다. 독서를 말로만 강조할 게 아니라 어머니부터 먼저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책을 가까이 하도록 하자는 취지다. 지난해 시작한 모임의 현재 회원은 10명. 매일 방과후 시간에 두 명씩 돌아가며 학교 도서관에 ‘출근’, 학생들이 학원보다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매일 두시간에 불과하지만 아이들이 언제든지 도서관을 들러 책을 빌려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지난 2학기에는 학생들이 원하는 장서를 늘리기 위해 도서바자회를 열기도 하고, 학생의 이름을 새겨넣은 책을 학교에 기증하는 이벤트도 개최했다. 매주 목요일에는 학부모 도서토론회도 연다. 아이들과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을 한 권씩 읽고 얘기를 나누는 모임이다. 서로 추천하고 싶은 책에 대한 얘기부터 아이들 고민, 각종 교육 정보도 나눈다. 어머니들의 활동에 아이들도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학원만 다니던 아이들이 도서관을 찾기 시작했고, 책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처음엔 서먹서먹하던 어머니들도 직접 아이의 손을 잡고 서점에서 책을 읽는 등 자녀와 대화의 시간도 많아졌다. 학부모 홍성애(44)씨는 “아이 대신에 공부할 수는 없지만 엄마가 아이를 깨우칠 수는 있다.”면서 “내 아이가 아니라 우리 아이라는 생각으로 함께 고민하고 공부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하루아침에 아이들이 달라지기는 어렵겠지만 엄마의 작은 노력이 아이들에게는 감동을 주고 바른 길이었다는 것을 단 한 명의 아이에게라도 깨닫게 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이라며 웃어보였다. 김계숙(40)씨는 활동을 시작하면서 집안에 처박아둔 대학생 때 사용했던 독서노트를 다시 찾아 먼지를 털었다. 세 아이를 키우는 바쁜 생활이지만 책을 읽고 아이들과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웠기 때문이다. 김씨는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면 말이 안 통하는 ‘웬수’가 된다고 하는데 함께 책을 읽고 대화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있다.”면서 “중학생은 어느 정도 정신적으로 성숙하고, 시험 압박감도 고등학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해 책 읽히기에는 가장 좋은 시기”라며 자녀와 책읽기를 권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학교가 주민들 사랑방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있는 한 고등학교의 ‘사랑방’이 지역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선유고등학교의 ‘선유사랑방’이다. 매주 수요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학교에서 열리는 교사와 학부모, 지역주민들의 얘기 마당이다. 직장 때문에 학교를 찾기 어려운 학부모들을 위해 저녁 시간을 이용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눈다. 모임은 말 그대로 사랑방이다.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부모가 참여를 신청하면 매주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특정 교사를 만나 상담을 원하면 사랑방 모임이 끝난 뒤 개별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선유사랑방을 찾는 ‘손님’은 매주 10여명 안팎이다. 대화주제도 다양하다. 진학 관련 고민은 물론 생활지도, 학교 안전문제, 지역주민들의 학교시설 이용 등 자녀를 학교에 보내면서 생기는 고민거리와 궁금한 점, 건의 사항이 얘깃거리다. 등하교시 지나가야 하는 큰 길에 신호위반 차량이 많아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지적에 학교는 곧바로 영등포경찰서에 협조를 요청, 교통경찰을 배치했다. 방과후 학교 체육관 이용 방안이나 2008학년도 대입에 대비해 체계적인 논술지도를 해달라는 요구도 나왔다. 지난 연말에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방안 등을 의논했다. 학부모 김경애(48)씨는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학교를 찾기가 더욱 어려운데다 아이가 잘못할 때만 학교에 가는 것으로 생각해 부담을 느꼈는데 사랑방에 나가면서 학교도 이해하고 선생님들과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백운걸(50) 학교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은 “학교 운영의 궁금한 사항을 직접 묻고 답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이진호 교장은 “지난해 3월 개교한 신설 학교지만 학교와 지역사회가 좀더 가까워지는 기회를 찾았다는 점에서 사랑방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광남초교에선 ‘넥타이 돌풍’ ‘이젠 넥타이 바람이다.’ 서울 광장동 광남초등학교에 ‘넥타이 바람’이 거세다. 일반적으로 어머니들이 학교 일에 나서는 것과 달리 이 곳은 아버지들이 학교 일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주인공은 광남초 아버지회다. 치맛바람을 없애고 아버지들이 신선한 넥타이 돌풍을 일으켜 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한 게 올해로 벌써 8년째다. 아버지회의 활동은 눈부실 정도다. 매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개최하는 산행대회는 아이와 학부모, 가족은 물론 교사, 교사 가족, 지역 주민 등이 참여하는 지역 축제다. 동네 아차산을 찾아 자연의 소중함을 나눈다. 흘리는 땀 한 방울 속에서 공감하는 끈끈한 정은 덤이다. 나무와 꽃, 곤충 등을 관찰하고 답을 맞히는 ‘숲속의 퀴즈’는 아이들에게 단연 인기다. 나무가 숨쉬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청진기를 이용해 자연의 생명력을 체험하기도 한다. 협동심을 이용해 장애물을 통과하는 ‘거미줄 통과 프로그램’은 세 가족이 한 팀을 구성해 해결해야 하는 협동 놀이다. 가을 운동회는 서울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동네 운동회로 열린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는 물론 지역 주민까지 참여한다. 옛날 시골 운동회처럼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막걸리가 등장하고, 시상대에는 학용품과 함께 양동이와 가재도구가 상품으로 오른다.3년 전에는 어린이대공원 잔디구장을 통째로 빌려 운동회 잔치를 벌였다. 여름방학에는 1박2일 일정으로 가족 세미나를 연다. 학생과 그 가족, 교사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이 행사는 다양한 체험활동과 견학, 강의, 토론 등으로 빼곡하다. 지난해에는 충남 서해안에서 갯벌체험을 하고, 작두콩 재배 농가를 찾아 두부 만드는 체험을 했다.2004년에는 한 학부모의 직장인 포항제철소와 경북 안동 하회마을을 둘러봤다. 노력봉사도 아버지들 몫이다. 학교 담장의 페인트가 벗겨졌을 때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주말에 뜻이 맞는 아버지들이 페인트칠 봉사를 했다. 운동회나 학예회 등 대규모 학교 행사 때는 무거운 행사 도구를 나르는 등 일꾼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이 모든 행사는 아버지회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현재 정식 회원은 70명. 회원은 아니지만 함께 활동하는 아버지들만 100여명에 이른다. 각종 행사와 활동에 드는 비용은 거의 들지 않는다. 등록 회원이 한 달에 1만원씩 내는 회비가 전부다. 비결은 아버지들의 직업을 활용하는 것. 가족 세미나에서는 아버지들이 강사로 나선다. 치과의사는 치아관리 교육을 하고, 컴퓨터 프로그래머는 컴퓨터 특강을 맡는다. 학용품 도소매업을 하는 아버지는 학용품을 운동회 상품으로 제공한다. 아버지들이 나서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초등학교 남자 교사 수가 줄면서 남자들이 도와야 할 일이 많아진데다 평소 사회생활로 바쁜 아버지들이 자녀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뭘까 고민하다가 시작했다.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도심 아파트에서 서서히 잊혀져 가는 지역 공동체 문화를 활성화해 아이를 함께 기르자는 아버지들의 향수 어린 의지도 바탕이 됐다. 8년째 활동하고 있는 학부모 박용수(44)씨는 “내 전문적인 직업 외에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일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뿌듯한 성취감과 함께 아이와 학교, 지역사회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면서 “실천하기 어려워서 그렇지 일단 한 번 해보면 어느 학교나 할 수 있는 보람된 일”이라며 웃어보였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동생위해 하향할까 싶어 - Q여사에게 물어보셔요 (33)

    [사연] 동생위해 下鄕할까 싶어 15세의 중학교 3년 생입니다. 저의 성적은 뛰어나지도 못하고 별로 못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남을 잘 지도한다는 평을 듣습니다. 그래서 동생들도 저를 잘 따릅니다. 저의 원 집은 청주고 아버지는 사업을 하십니다. 상당한 부자예요. 그렇지만 작은엄마(서모)가 청주에 살고 있고 그 소생으로 다섯 꼬마가 있읍니다. 저의 친동생들도 청주에 있어요. 한편 저의 어머니는 제가 서울의 좋은 고등학교에 가기를 원하십니다. 그런데 요즘 저의 동생들은 배다른 형제에게 꿀리고 풀이 죽는 모양인지 자꾸 저에게 청주로 와달라고 편지질입니다. 가엾은 동생들을 돌보러 내려가야 합니까? 또는 어머니 뜻을 좇아 이곳의 좋은 학교에 들어야 합니까? 제가 사회인이 되어 살곳은 청주입니다. 제가 만일 청주고등학요에 수석으로 붙어서 어머니를 기쁘게 해 드린다면 서울의 좋은 학교에 붙는 것과 같지 않을까요? (서울 답십리 숙이) [의견] 어른과 털어놓고 의논을 착한딸 착한언니의 모습이 눈에 선해요. 숙이는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작은 엄마보다도 어른인 것같은 생각이 드는군요. 혼자서 고민할 것이 아니라 숙이의 속마음을 어른들께 툭 털어 놓으세요. 그리고 나면 세가지의 변화가 올 것이에요. 작은 엄마가 조금은 배다른 동생들의 사이를 친절하게 조종하는 거예요. 둘째, 아버지께서도 숙이 친동생들에게 좀 관심을 가질 거예요. 그리고 나면 3년쯤 서울에 떨어져 있어도 동생들 형편이 좀 나아질텐데다가 친어머니의 고집도 누그러져서 淸州에서 공부하는 것을 기쁘게 허락하실지 모르겠네요. <Q> [ 선데이서울 69년 6/8 제2권 23호 통권 제37호 ]
  • 2006년 띠별운세 보세요

    올해의 운세가 궁금하시지요. 독자 여러분을 위해 ‘We팀’ 기자들이 운세 전문가들과 만나 그 궁금증을 풀어 봤습니다. 잘맞고 안맞고를 떠나 설 연휴에 심심풀이로 들여다 보면 기분이 썩 좋아질 것입니다. 부자되세요~ # 쥐띠, 만사 형통 계획하는 일이 착착 진행되는 운이며 부부가 화목하고 가정이 화평하니 사업가는 일취월장하겠다.2월에는 혼자 생각으로 고집부리지 말고 윗사람에게 자문을 구하면 더욱 좋다.5월이 제일 길하다. 운이 매우 좋아 모든 일이 크게 이루어진다.9월에는 서두르지 말 것.10월은 생각지도 않았던 화를 당할 수. 남과 언쟁을 피하는 것은 물론 몸과 마음을 편하게 하라. 36년생은 올해 건강에 매진해야. 무리하지 않는 가벼운 운동이 좋다.48년생은 가정이 화목하니 이보다 더 좋은 운은 없다. 무리한 재물의 이득이나 투자는 피해야.60년생은 돈이 여기저기서 굴러 들어오나 빠져나가는 데도 만만치 않다.72년생은 정해진 순서와 절차를 무시하면 훗날에 화의 근원이 된다. # 소띠, 실업자는 취업의 즐거움 신년 초에는 일이 잘 안 풀려서 답답하고 초조하겠으나 선후배의 도움으로 일이 성사된다. 실업자는 스카우트 제의나 취업의 즐거움이 있다.1월에는 거래에 조심해야.7월은 집안에 경사가 있으니 자식이나 벗을 얻는다.10월에는 사업확장을 신중하게.11월은 몸도 마음도 지쳤으니 휴식을 취하면서 좋은 음식을 많이 먹을 것. 37년생은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실천이 중요.49년생은 과로로 인한 스트레스가 쌓이니 과욕을 버리고 편하게 지내라.61년생은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좋은 해. 긍정적인 가능성이 많아 재물도 따른다.73년생은 앉아서 무작정 기다리지 말고 무조건 도전해야 성취한다. # 범띠, 대박운 가정이 편안하고 활력이 넘치며 재물의 이익이 발생하는 좋은 운이다. 구직자는 일할 기회가 생기며 직장인은 팀과 의논하고 연구하면 새로운 계기가 마련된다.3월은 가망 없어 보이던 일이 조금씩 나아지고,4월에는 부단히 노력하는 가운데 귀인의 도움까지 가세한다.8월은 심신이 힘들지만 포기하지 말고 윗사람이나 주위사람들의 자문을 얻어라.12월은 별 무리 없이 거래가 성사된다. 돈도 들어오고 조건이 좋아 뒤탈이 거의 없다. 38년생은 재정적인 어려움에 처하나 형제, 자매 혹은 자녀의 도움으로 거뜬히 해결.50년생은 동업자나 친구와의 결별수가 있으니 조심. 신용과 의리가 재산임을 잊지 마라.62년생은 명예를 누릴 수 있는 한 해. 예기치 않은 경사가 생긴다.74년생은 도전과 모험이 성공의 지름길이니 과감한 결단 필요. # 토끼띠, 시작은 어렵지만 갈수록 운이 좋아진다 어려움이 가고 한결 마음이 가볍고 의욕이 넘친다. 전반기는 남의 일로 분주하고 별 소득도 없지만 후반기는 새로운 사람과 계획한 일이 착착 발전하는 운.2월은 분발하는 달로.8월은 하늘도 당신의 뜻을 알고 돕는 형국. 소망하는 것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행해야 좋다.10월은 한 번 걸린 병이 만성이 된다. 미리 주의하는 것이 좋다.11월은 작은 거래부터 시작하여 차츰 신용과 믿음이 생기면서 큰 거래가 이루어진다. 39년생은 급하다고 우물에서 숭늉을 찾으면 무슨 소용인가. 자중하고 때를 기다림이 좋을 듯.51년생은 직장 동료나 후배의 도움으로 인기가 상승하고 승진의 수가 있다.63년생은 추진하는 일에 자신감이 제일 중요하다.75년생은 눈 앞에 이익을 좇아 행동하면 발전이 없으니 숲을 보고 움직여라. # 용띠, 뜻하면 이루어진다 유통업자는 투자하고 실행하면 재물에 이득이 있다. 뜻이 있는 사람은 좋은 자리나 취업 혹은 전근과 전직에 명예가 올라가는 해. 4월은 희망이 있으니 포기하지 말고 바라는 목표를 향해 매진하라.8월은 상한 음식을 특별히 주의할 것.9월에는 귀인이 도와주고 티끌 모아 태산을 이룬다. 40년생은 생각하지 않은 곳으로부터 일자리가 생겨 취업의 즐거움이 있다.52년생은 어두운 터널을 지나 태양이 빛나는 즐거운 한 해가 약속된다.64년생은 미루어 왔던 일을 추진하는 계기가 된다.76년생은 마음을 비워야 큰 복이 온다. # 뱀띠, 많이 베푸세요 평소의 선행으로 좋은 덕이 쌓인다. 전반기는 다소 달갑지 않은 일을 겪으나 오히려 전화위복으로 다가온다. 아울러 심신의 안정에 도움이 된다.6월은 고생 끝에 낙이 온다.9월에는 뜻을 이룬다고 해서 멈추지 말고 항상 초심을 잊지 말자.10월은 바쁜 날이 계속된다.12월은 지나치게 신경쓰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안정과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겠다. 41년생은 여유로운 마음이 건강과 가정의 행복을 가져다 준다.53년생 사업가는 자금의 여유와 재물의 이득을 볼 수 있으나 사소한 일로 신경이 예민해질 수 있다.65년생은 마음이 들뜨면 일이 손에 잡히지 않으니 성심을 가지고 일에 임하면 만사형통.77년생은 일이 순조롭게 풀리니 마음의 풍요롭고 지갑도 두둑해진다. # 말띠, 상사나 윗사람의 도움으로 대성한다 자신을 믿고 행하면 일이 서서히 해결되며 막강한 실력자가 당신편에 있다.4월에는 적은 것이 모여 큰 것을 이룬다.7월은 마음의 안정을 찾고 가족들의 기도가 필요하다.8월은 평소 하던 방식대로 정직하게 사업을 꾸려 나가면 주변의 도움을 받게 된다.11월은 운동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42년생은 어지럽고 힘든 마음이 친구와 동료의 도움으로 자리를 잡는다.54년생은 베푼 만큼 돌아온다.66년생은 실패의 원인은 과욕에 있음을 알아야.78년생은 다른 회사에서 스카우트 제의 등 좋은 일이 따라온다. # 양띠, 도전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생각은 많아도 눈앞은 안개가 낀 것 같아 잘 안 보인다. 모험과 도전정신이 성공의 지름길이다. 승산이 있으면 밀어붙여라. 횡재가 따른다. 3월은 귀인의 도움으로 뜻밖의 재물을 얻는다.5월은 기초체력을 보강해야.9월은 원하는 바를 이루기에는 좋은 시기이다.12월은 손익을 냉철하게 따져 보고 일을 추진하라. 실패할 확률이 높다. 43년생은 지나친 친절을 삼가야. 괜한 구설수가 있다.55년생은 무조건 일을 벌여라. 문서 유통 등 새로 투자한 일에 재물이 따라온다.67년생은 근심이 떠나가고 즐거움만 남는다.79년생은 중요한 일은 꼭 주위 사람들과 상의해야. # 원숭이띠, 후반기 큰 이득 올초에는 금전적인 지출과 손실로 인해 마음이 흐려진다. 하지만 미혼자는 뜻밖의 인연을 만나며 실업자는 새로운 일에 도전하여 개척하는 운. 후반기는 재물운이 강하니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다.1월은 불의의 사고 주의. 골절상이나 타박상 등을 당할 수 있다.4월은 재물이 들어와도 나가는 일이 자꾸 생긴다. 새로운 일에는 신중을 기해야.7월은 도와 주는 사람이 생긴다.9월에는 작은 것부터 이루려고 노력해야.44년생은 사회와 직장의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니 잠시 쉴 때다.56년생은 형제자매 친구 가정이 다 화목하다.68년생은 동업자는 관계를 재정립할 때이며 독립을 해도 성공한다.80년생은 시행착오를 통해 성공의 길로 간다. # 닭띠, 무슨 일이든 앞장서야 가정에는 근심은 사라지고 행복의 나날이다. 세상일이란 항상 준비한 자에게 행운이 오니 기다림보다는 직접 나서서 진두 지휘하면 명예와 부가 따른다.2월은 무리하지 말고 기다리는 시기이다.7월은 타인의 도움을 잠시 받는다. 귀인은 남쪽에.9월은 음해하려는 자로 인해 거래가 이루어지기 어렵다.12월에는 어려움이 있더라도 참고 이겨내면 반드시 이익이 뒤따른다.45년생은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이 인생의 활기를 되찾게 한다.57년생은 손재수가 있으나 새로운 투자는 이득으로 돌아 온다.69년생은 신의와 노력이 있어 덕이 쌓인다.81년생은 배우는 자세로 모두에게 신망을 받는다. # 개띠, 돈이 보인다 하는 일에 확신을 가져야 좋은 결과가 온다. 결국에는 재물과 권세를 얻는다.3월은 강이 모여 바다가 된다.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이루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4월은 어려운 일도 술술 풀리고 불경기도 헤쳐 나가니 좋은 결과가 기다린다.8월은 좋은 약보다도 적당한 운동이 더 효과가 크겠다.11월은 좋은 거래가 성사된다. 46년생은 좋은 가치를 스스로 지키는 노력이 필요.58년생 친하더라도 함께 일을 도모하지 마라. 끝이 좋지 않다.70년생은 정도를 지키고 행할 때 일취월장한다.82년생은 신뢰가 최고의 자산으로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한다. # 돼지띠, 소신껏 밀고 나가라 재물의 근심은 완전히 면할 수 없으나 침체기를 벗어 나는 운세이다. 후반기에는 즐거운 소식이 있으니 재물과 명예가 동시에 따라온다.1월에는 비록 이루지 못했으나 6월에는 이익이 온다. 직접 거래가 중요하다. 귀인은 동쪽에 있다.7월은 술 때문에 병이 끊이지 않는다.11월에는 협조자가 생기니 어려운 문제도 해결된다.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47년생은 자리를 옮기거나 직장이 있을 것이다. 새로운 일에는 정열이 필요하다.59년생은 길을 잃어 헤매는 수이나 귀인의 도움으로 전화위복 된다.71년생은 지금 추진하고 있는 일은 꾸준히 한다면 좋은 결과가 기다린다.83년생은 공부와 놀이를 정확히 해야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다.
  • [노대통령 신년회견] 분야별 회견요지

    ●양극화 우리 재정과 복지지출 규모에 대해 책임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말을 증세논쟁으로 끌고 가서 정략적 공세에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대통령은 당장 증세를 주장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이 반대하는 일을 무리하게 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일이 될 것이다. 지금은 증세논쟁을 할 때가 아니라 감세주장의 타당성을 먼저 따져 봐야 할 때다. 한편으로는 막대한 재정이 필요한 기초연금을 주장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감세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돈 쓸 일은 끝없이 내놓으면서 세금을 깎자는 주장의 타당성과 책임성을 따져 보지 않으면 그나마 어렵게 꾸려가고 있는 지금의 재정마저 위태롭게 될 우려가 있다. 정부는 세금을 올리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 국정은 국민과 함께 하는 것이다. 대통령이 어떤 문제의식을 갖고 있더라도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 정책은 실현될 수 없다. 모든 문제에 대통령이 먼저 답을 내놓아야 한다는 생각은 옳지 않다. ●부동산 올 들어 일부 지역의 부동산 값이 다시 들썩거리고 있다. 시장원리와 맞지 않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생각하지만, 정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추가적인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어떤 경우에도 부동산 투기가 서민들의 주거안정을 교란하는 일이 없도록 완벽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8·31 대책이 입법화되고 나면 수요공급을 통해 가격을 안정시킬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정책은 어떤 면에서 게임이다. 부동산 정책을 무력화하기 위해 집요한 노력들이 사회에서 진행되고 있다. 어떻게 해서든지 무력화하기 위한 여러 집단의 노력이 있다. 우리 정부가 대처해야 한다. 완벽한 제도를 만들면 완벽하게 막을 수 있다. 분명히 말씀드린다. 부동산 투기는 성공하지 못한다. 환율·유가 불안요인이 없지 않으나 지금까지 이런 불안요인이 없었던 적이 있었나. 꼭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낙관적 전망을 가진 사람만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다. 스스로 건강에 의지있는 사람이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다. ●외교 북핵문제를 대화로 해결한다는 점에 서는 한·미간 이견이 없다. 다만 한국정부는 북한의 체제에 문제를 제기하고 압박을 가하고 때로는 붕괴를 바라는 듯한 미국 내 일부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고 있다. 미국 정부가 그런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 한·미간에 마찰이, 이견이 생기겠지만, 아직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이견이 없다. 북한의 위조지폐와 관련해 대통령이 직접 결론을 내리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실무자에게 맡기겠다. 한·일간 과거사 문제는 일본 주장대로만 할 수 없고 한국 주장대로만 할 수도 없다. 세계 여러나라에서 좋은 선례가 있는 만큼 그런 원칙으로 풀어야 한다. 신사참배의 의미는 고이즈미 총리 혼자서 해명한다고 해서 객관화되는 것이 아니라 참배 행위가 한국민에게 받아들여지는 의미도 고려해야 하고 객관적으로 갖는 의미를 존중해야 한다. 이런 원칙이 전제돼야 타협과 양보가 있지, 그렇지 않으면 미봉책이다. ●정치 탈당 발언은 당내에서 그와 같은 얘기도 나오고 있으니 옛날에 있었던 일들을 과거형으로 얘기한 것이다. 민주당과의 통합에 관한 소신은 영남과 호남 등 어느 지역에서도 정당간 경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연정 제안 구상의 얼개는 대통령 후보 때부터 얘기했던 것이다. 앞으로도 대통령제냐 내각제냐보다 소연정이나 대연정 등의 모델에 대해 관심을 가져 주시면 좋겠다. 유시민 의원 입각 문제는 여러차례 언급한 대로, 어느 나라 대통령도 각료를 임명하는 데 당에 가서 표결 부치는 일이 없다. 처음부터 바로 임명했으면 될 텐데 좀 의논해 보자하고 했던 것이 문제를 크게 만들었다. 그점은 실수로 인정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칙하는 사람은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지금 전례없이 여당에 대한 수사, 압수수색까지 하고 있지 않으냐. 앞으로 그 시기 시기 큰 조류를 보고 가면서도 현실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균형있는 선택을 위해 고민할 것이다. ●사회 혁신도시, 기업도시, 행정중심복합도시는 참여정부의 의지만으로 만든 것은 아니다. 시대적으로 필요한 요구이기 때문에,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요구이고 많은 국민의 간절한 요구가 있어 정책으로 현실화된 거다. 어느 정부가 이것을 하기 싫어 잠시 미룰 수는 있지만 시작된 것을 되돌리지는 못한다. 혹시 정권이 바뀌더라도 이 사업은 차질없이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돌이킬 수 없도록 토대를 참여정부 임기 안에 굳건하게 놓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 더욱 완벽한 보상을 원하는 주민들의 요구도 일리가 있다. 부분적으로 미흡한 부분은 손질하라고 여러번 지시해 구체적 부분에 있어 전과는 다른 많은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검·경 수사권 문제는 아직 내가 어떤 결정을 내릴 단계는 아닌 것 같다. 당사 기관간에 합의가 이뤄지면 좋겠다. 아니면 당정협의를 통해서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대통령이 결정을 내려야 되겠다는 상황이 되면 결정을 내리겠다. 아직은 좀더 기다릴 여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깔깔깔]

    ●불임수술 중년 남자가 의사에게 불임수술을 받겠다고 하자 의사가 물었다. “이 수술이 의미하는 것에 대해서 부인이나 가족들과 의논했습니까?” “나는 별로 마음이 내키지 않는데 아내가 아이들의 투표에 맡기자고 하도 귀찮게 굴어서요.” 의사가 다시 물었다. “투표결과가 어떻게 나왔습니까?” “네. 아이들은 9대4로 찬성했습니다.”●사인 한 유명가수가 방송국에서 공연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자 극성 팬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사인을 해달라며 길을 가로막고 나섰다. 앞으로 도저히 나갈 수 없자 타 방송국 출연에 지각하게 될까봐 다급해진 가수가 큰 소리로 외쳤다.“지금은 바빠서 일일이 사인을 해줄 시간이 없어요. 그러니 제가 사인을 부를테니 받아 적으세요.”
  • [선생님과 함께하는 초등논술] (5) 고학년 논술형 평가 준비

    ‘창의적 인간의 육성’이라는 7차 교육과정의 정신을 구현하는 데 논술 교육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논술이 단순한 글쓰기가 아닌 개인의 사전 지식과 다양한 정보가 총동원되는 총체적 산물이라는 점에서다. 6학년 학생들에게 제시될 만한 평가 문제를 예시로 출제 의도나 논술의 주안점, 가정에서 대비할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6학년 1학기 말하기·듣기·쓰기 영역의 넷째마당 학습제재 중 ‘책을 빌려주세요’는 초등학생 수지가 교장선생님께 요구사항을 담아 쓴 편지글이다. 이 글을 읽고 ‘글에 담긴 수지의 주장을 쓰시오.’라고 출제하면 서술형 평가가 된다. 이때 정답을 찾기 위해서는 주어진 글을 중심 문장과 뒷받침 문장으로 구분하여 본다. 그러면 ‘도서실 이용 시간을 좀 더 늘리고 책을 집으로 빌려 갈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이라는 수지의 주장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수지가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제시하고 있는 근거가 적절한지 자신의 생각을 글로 쓰시오.’라고 출제된다면 논술형 문제가 된다. 논술형 문제에서는 정형화된 정답은 없지만 다음의 요소를 갖추어 글을 써야 한다. 첫째, 자신의 주장이 담겨야 한다. 예를 들어 ‘수지의 근거는 적절하다/ 수지의 근거는 적절하지 않다’ 등 자신의 생각이 정확히 나타나 있어야 한다. 둘째, 주장에 대한 타당한 근거가 제시되어야 한다.‘수지의 근거는 적절하다. 수업이 늦게 끝나는 6학년이 4시 30분까지 운영하는 도서실을 제대로 이용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라든가 또는 ‘수지의 근거는 적절하지 않다. 왜냐하면, 요즈음 각 가정마다 컴퓨터도 많고 집에도 책이 있고 다른 도서실도 있는데 굳이 학교 도서실을 이용해야 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와 같이 근거를 들 수 있다. 이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이유나 근거가 타당한 논리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근거가 타당한 근거인지 알아 둘 필요가 있다. 타당한 근거는 믿을 수 있는 자료,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 여러 사람의 의견을 종합한 설문 결과, 통계 자료나 도표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타당한 근거를 들어 자신의 주장을 글로 표현하기란 쉽지 않다. 가정에서 논술 평가에 대비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해 보면, 먼저 가족회의를 권장하고 싶다.‘방학 중 여행지의 결정’이나 ‘아동의 진로 결정’과 같은 대소사를 결정할 때, 온 가족이 모여 함께 의논하는 경험은 아동으로 하여금 입장에 따라 다양한 의사가 있을 수 있음을 깨닫게 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의 체험을 가능하게 한다. 이때, 자신의 주장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한 타당한 근거를 이야기할 수 있도록 부모의 대화기술이 필요하다.“왜 그렇게 생각하지?”,“음, 좋은 생각인데, 그 이유는 뭐지?”와 같이 자연스런 대화 속에서 자신의 주장을 바르게 세우는 능력이 길러지기 때문이다. 또한 독서 노트의 활용을 권장한다. 책이나 신문, 잡지 등에서 좋은 글귀나 새롭게 알게 된 흥미로운 자료, 도표나 그래프 등을 영역별로(예를 들어 환경, 인권, 건강, 진로 등) 평소 정리해 두는 습관을 기른다면 타당한 근거를 세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논술 능력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평범한 진리를 새기고 정보수집에 게을리 하지 않아야 비로소 논술형 평가에 대한 두려움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다.서울교육대학교 부설초등학교 교사 유경미
  • 미스도 여대생도 거짓말

    미스도 여대생도 거짓말

    『아무도 모르는 외국에 가서 살고 싶어요』-「미스·코리어」진(眞)을 자퇴한 김지연양은 이마를 짚었다. 가인박명(佳人薄命)이라는 말이 있지만 그녀의 경우는 가인박복(佳人薄福)이라고나 할까. 거국적인 미녀뽑기에서 아무튼 제1위를 차지한 여자다. 진을 자퇴하고 주최자로부터 자격을 박탈당한 이유가 응모자격에서 결격사유가 있다는 것이지, 그 자태나 용모에 있어서 모자람이 있다는 것은 아니다. ■ 본명 김정혜(金正惠), 마감 이틀 전 미장원 마담 권유로 응모 세상을 놀라게 하고 이러쿵 저러쿵 풍문이 시끄럽게 나돈 것도 사실이다. 그녀는 요즘 자택(서울특별시 갈월동)에서 바깥 출입을 일절 금하고 사람도 만나지 않고 방 한구석에 박혀 산다. 일이 모두 수습이 되고 잠잠해질 때까지 얼굴을 내놓기가 싫은 심정이다. 자퇴한「미스·코리어」김지연양의 본명은 김정혜. 1949년 6월 30일 생이니까 만 20세. 본적은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5가 287의 1. 평소 자주 드나들던「센추리」미용실「마담」의 권유로「미스·코리어」서울 예선에 응모한 것이 대회 이틀 전인 4월 25일. 응모자「프로필」난에 소개된 金양은 - . 『 … 현재 숙대(淑大) 가정과에 재학 중인 金양은 서울 태생으로 올해 나이 20세 … . 결혼문제엔「아직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면서 엉뚱하게도「40세가 되면 생각해 보겠다」고. 신장 166, 무게 51, 36-23-36』으로 되어 있다. 4월 27일 상오 10시 대한체육회관에서 열린 서울예선대회에서 金양은「미스·서울」9명 중에 뽑혔다. 전국 결선대회에 출전할 자격을 얻은 것이다. 운명의 5월 1일 밤 9시 35분. 장충체육관에서 1만여 관중들의 갈채를 받으며「미스·코리어」진으로 선발되는 순간 金양은 정신이 아찔했다. 당선의 감격은 벅찼는데 그날부터 소문나기 시작 『뜻밖의 영광에 뭐라 할 말을 잊었다』며 감격에 벅차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감격은 잠깐, 다음날부터『「미스·코리어」진은「미스」가 아니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입이 빠른 미용실, 양장점 사이로 소문은 삽시간에 확산. 이렇게 되자 金양은 5월 7일자로「미스·코리어」진 사퇴서를 냈다. 심사위원회의 재심이 있고 5월 9일자로 주최측 지상을 통해『1969년「미스·코리어」진으로 당선된 김지연양은 본 대회 선발규정에 의하여 그 자격이 없다는 것이 판명되었으며, 이에 따라 본인이 자퇴하였으므로 당선을 취소합니다』로 정식 발표되었다. 金양은 감격 9일만에「미스·코리어」의 왕관을 되돌려 주어야 했던 것이다. 취소되자 숙대선 “그런 학생 없다” 공한(公翰) 이렇게 되자 金양의 출신교로 알려진 풍문(豊文)여고와 숙대측에서도 해명공한을 냈다. 金양이 학교를 졸업하거나 다닌 사실이 없다는 것. 먼저 숙대측이 재학한 사실이 없음을 10일자 공한으로 각 신문사에 밝혔다. 다음은 숙대측 공한 전문. 『1969년「미스·코리어」당선자에 대하여 금년「미스·코리어」진으로 당선되었다가 그 자격이 취소된 김지연양에 대하여 그가 자칭 숙명여자대학교 학생이라고 보도된 바 있으나 본 대학교에서는 그의 학적을 둔 사실이 전혀 없사옵기 이에 알려드리오니 보도에 정확을 기하는데 협조하여 주시기 바라며 선에서 진으로 당선된 임현정양은 본명이 임희선으로서 본 대학교 영문과 3학년에 재학 중임을 확인하는 바입니다. 1969년 5월 9일. 숙명여자대학교 학생처장』 당사자인 金양과 그 가족도 이 사실을 확인했다. 역시 공한 낸 풍문여고엔 고3까지 다닌 것은 사실 그러자 이번엔 金양이 다녔던 풍문여고측에서도 공한을 띄웠다. 다음은 공한 전문 - . 『「미스·코리어」진 김지연의 학력사항 정정의 일 - 금번「미스·코리어」진에 당선되었다 취소된 김지연이 본교 졸업생인양 보도된 바 있으나 본교 졸업한 사실이 없음을 통보하오니 학력사항을 정정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1969년 5월 10일. 풍문여자고등학교장』 알고 보면 金양이 풍문여고를 다닌 것은 사실. 그러다 고3 되던 해인 67년 5월 가발을 쓰고 어떤 군인과 극장에 갔다가 여선생에게 적발되어 자퇴형식으로 제적을 당한 것이다. 한편 金양은 여고시절부터 사귀어오던 김태문(23·무직)씨와 그 해(67년) 10월 31일 서울 동원예식장에서 화촉을 밝혔다. 金양이 정식으로 김태문씨의 호적에 결혼신고 된 것은 그 이듬해인 68년 10월 28일자. 이런 金양은 왜「미스·코리어」선발대회에 출전할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9일만의 여왕」金양이 밝히는 그 전모는 다음과 같다. 요정 나간다는 건 뜬소문, 그 집 마담과 친한 사이뿐 - 추천자인「센추리」미용원의 유숙자「마담」과 알게 된 것은? 『제가 그곳을 단골로 다녔거든요. 「미스·코리어」이야기가 나오기 훨씬 전부터 그 집에 다니고 있었어요』 - 소문으로는 거의 매일 다녔다는데 그럴 필요가 있었나요? 『1주일에 한 번 아니면 두 번이었어요. 매일 나갈 돈도 없었구요』 - 듣기로는「바」에도 나갔다느니 혹은 한남동에 있는 간판 없는 고급요정에 나갔다는 말도 있는데. 『아니에요. 제가 이렇게 취소가 되니깐 별의별 말이 다 나오는 거예요. 그 집「마담」과 개인적으로 친해서 잘 어울려 다녔어요. 그 소문이 난 것이겠죠. 저의 집은 그런 장소에 안 나가도 괜찮을 만큼은 삽니다. 무슨 필요가 있어서 술을 따르러 나가겠어요?』 그녀의 조부는 우리나라에서 전통있는 일간신문 C일보의 초대편집국장을 지냈다. 아버지 金씨는 현주소에 대지 280평의 4층짜리「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땅값이 평당 10만원은 되는 곳. 그 부동산 값만 해도 2천 8백만원은 된다. 딸에게 충분한 용돈은 안 주었을지는 모르겠지만 궁색하게 딸의 벌이로 살아나가야 하는 그런 가정은 아니다. -「콘테스트」에 나가는 것을 부모님들이 알고 있었어요? 『전혀 의논하지 않았습니다. 서울 예선에 당선된 뒤 신문을 보고 부모님이 아셨습니다. 그래서 주최자측은 제가 고아가 아닌가라고 몇 번이나 묻기도 했어요. 어머니는 결승날에 겨우 2백원짜리 표를 사서 입장했습니다』 막상 진으로 뽑히고 보니 미녀를 낳은 모정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을 것이다. 그만큼 취소가 되었을 때의「쇼크」와 집안 체면 걱정이 컸을 것이다. 金양의 어머니는 지병인 고혈압이 도져 요즘 매일 병원에 다니고 있다. - 이미 기혼자이고 숙대에도 다니지 않았는데 어떻게「미스」로 둔갑하고 숙대 재학 중이라고 학력을 속였습니까? (응모요령 중의 자격규정에는「1951년 7월 1일 이전에 출생한 미혼여성」으로 되어 있다) 『처음부터 저는 자격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서울 예선이 박두해서 미용원측에서 자꾸 나가라고 부채질 했어요. 저는 숙대에 다니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콘테스트」가 있기 훨씬 전에 미용원에서 직업이 뭐냐고 묻기에 어물어물 숙대에 다닌다고 했구요, 여자가 또 자기가 기혼여성이라고 미용원에서 밝힐 필요도 없을 것 같아서 딱 잘라 말하지 않은 것이 큰 잘못이었어요. 「마담」이 다 적당하게 적어 넣으면 된다기에 맡겨버렸죠』 - 학교관계는 결격이유가 안되겠지만 호적에 버젓이 기혼녀로 되어 있는 것을 몰랐나요? 『호적에까지 그렇게 되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저는 결혼을 한 일은 있었죠. 그렇지만 입적은 하지 않았고 사실상 별거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법률적으로는 미혼일 줄로만 알고 있었어요』 - 그렇게 생각한 근거는? 『저는 67년 10월 31일에 결혼식을 올렸지만 4개월 뒤에는 친정으로 돌아왔어요. 그 이후 계속 별거 중입니다. 그리고 저와 김태문씨와는 이혼하기로 서로 서약서까지 쓴 것이 있어요』 그 서약서는 다음과 같이 되어 있었다. 『1968년 10월 21일 이후에 본인 김태문은 김정혜와 해어질 것을 약속함. 21일까지 김정혜는 김태문과 같이 있어야 됨. 만약 이 약속을 이행치 않을 시는 모든 것이 무효임. 헤어지지 않을 시는 내 목숨을 끊음. 1968년 10월 18일. 본인 김태문(지장), 김정혜(지장)』 이러한 서약서를 교환한 뒤 10월 28일에 남자쪽이 멋대로 입적시켰다는 것이며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지냈다는 것이다. - 학력관계는 어떻든 결혼문제에서는 법률적으로「미스」를 주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군요. 『네, 그런데 제가 호적상 기혼자로 되어 있다는 소문이 퍼져서 호적을 펴 보니 정말 그렇게 되어 있어요.』 -「미스·코리어」로 당선되면 외국에 나가서 영영 돌아오지 않으려고 했다는 소문인데. 『별의별 소문이 다 나죠. 세상사람들 마음대로 지껄이는 것이겠죠. 그렇지만 지금 심경은 외국에 나가고 싶습니다』 - 진으로 뽑혔다는 자부 같은 것은 있겠죠? 『네, 거기 나온 사람들 중에서 하필이면 제가 진으로 뽑혀 이렇게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있다고는 생각하고 있어요』 - 세상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과 배운 점이 있다면? 『저를 뽑아주신 주최자에게 감사드리고 싶구요. 그 다음에는 어린 제가 앞으로는 만사 행동을 신중히 해야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찮은 저로 인해서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었다는 점을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 시아버지는 “며느리 잘못 둔 덕에 기막혀” ◇ 김태문씨 아버지의 말 창피해서 더 말하고 싶지 않다. 며느리 한번 잘못 둔 덕택에 얼굴도 제대로 들고 다닐 수가 없게 되었다. 둘이 서로 알기는 우리애(태문)가「카투사」로 미8군에 근무할 때부터다. 둘이 좋다는데 부모가 어쩔 도리가 있는가? 정혜가 학교를 그만두던 해인 67년 가을에 서울 동원예식장에서 식을 올려주었다. 혼인을 끝내곤「벌리」에 있는 우리 집에서 살았다. 그러다가 그 이듬해(68년 2월) 둘이 따로 나가서 살아보겠다기에 다 큰 애들을 굳이 시부모 밑에 잡아둘 생각도 없었기에 살림을 내보냈다. 처음 저희들 말로는 신촌 어디다 전세방을 얻는다기에 그런 줄만 알았더니 나중에 알고 보니 친정집에 가서 같이 산 모양이다. 「미스·코리어」로 뽑힌 다음 친정집 두 처남이 찾아와『제발 이혼을 해주어야 이번 일이 무사해진다』면서 이혼하자기에 너무 어이없는 일이 되어서 돌려보냈다. 그 다음날은 어떤 회사에서 찾아와 또 그런 이야길 하길래『며느리한테 속은 것도 괘씸한데 당신네 사업을 위해 이혼하라니 무슨 소리냐?』고 호통을 쳤다. 호적만 해도 그렇지 양가 부모가 다 참석한 가운데 결혼식까지 올려놓고서 시집에서 결혼신고한 게 뭐가 잘못이냐? 오히려 결혼식 직후에 호적에 안올린 것이 차라리 글렀지, 안그래요? 사람이 결혼하고 이혼하고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니 서로 마음잡고 잘 살기를 빌 뿐이다. 지금 우리 아들은 자살하기 직전의 상태이니 그 애를 만나야 더 충격을 줄 뿐이다. 제발 애비로서의 부탁이니 우리 아들을 만나는 것만은 그만둬 주시오. [ 선데이서울 69년 5/18 제2권 20호 통권 제34호 ]
  • DY·GT 여성위 신년회서 ‘여성예찬론’

    DY·GT 여성위 신년회서 ‘여성예찬론’

    내달 전당대회 빅매치를 앞둔 김근태·정동영 두 전 장관이 10일 당 복귀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나란히 섰다. 이날 오전 열린우리당 여성위원회가 여의도에서 주최한 신년 인사회에서였다. 당 복귀 후 조우할 수 있는 자리가 여럿 있었지만 이런 저런 사정으로 미뤄지더니 이날에야 성사됐다. 이들은 조배숙 여성위원장을 비롯,16개 시·도당 여성위원장과 여성위원 등 100여명을 상대로 여심(女心)을 공략했다. 유재건 당 의장, 배기선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와 전당대회 당 의장 출마 예상자인 김두관 대통령 정무특보, 김혁규 의원 등도 참석했다. 정 전 장관은 “오늘 아침 아내가 먼저 나가는 바람에 평생 처음 떡국을 끓였는데 물을 너무 많이 부어 실패했다. 올해는 아내가 없어도 끼니를 찾아 먹는 남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그는 “우리당은 여성이 전면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호주제를 폐지하는 등 제도와 정책을 밀어붙였다.”면서 “앞으로는 남성 정치인이나 각료가 아니라 여성이 직접 여성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이어 김 전 장관은 “다음에는 (언론의)카메라가 조 위원장에게 집중될 수 있도록 정 전 장관과 의논해 조 위원장 뒤에 서겠다.”며 운을 뗐다. 그는 “여러분 여성들이 대한민국의 희망”이라면서 “우리당이 난관에 처해 있다는 얘기가 많은데, 여성 여러분과 정 전 장관, 김 특보, 김 의원 등과 힘껏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되돌아 본 ‘서울in’ 1년

    되돌아 본 ‘서울in’ 1년

    서울인이 또 한해를 접습니다. 비바람이 있어야 순풍의 소중함을 아는 법입니다. 우리네 세상살이처럼 기쁜 소식과 우울한 소식들이 서울인에도 함께 했습니다. 아쉬운 점들도 있지요. 잊지 못할 황당한 일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면 사정 탓에 기사로 작성하는 것은 무리였지요. 시민들과 부대끼며 서울인을 만든 기자들이 ‘못다한 이야기’들을 한 자리에서 풀어냈습니다. 김기용 한해 동안 서울인을 만들면서 느낀 점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제 격이다.’라는 것입니다. 신문지상에 얼굴을 낼 수 없을 것 같았던 평범한 시민들이 지면에 등장한 뒤의 반응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인간시대’에 실린 금천구립합창단 어머니들은 그전에는 큰 규모의 합창단을 부러워했지만 더 이상은 그렇지 않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합니다. 예술사진을 방불케 하는 아름다운 사진과 자신들의 이야기가 넓은 지면에 실렸기 때문입니다. 금천구립합창단은 구 안에서는 유명하지만 소규모의 구립이라는 이유로 기성 언론의 외면을 받아왔습니다. 50대 이상의 아주머니들이 주축이 된 마포구 자전거연합회 기사도 많은 반향을 일으켰습니다.‘할머니’축에 든 분들이 거침없이 페달을 밟는 모습은 무기력에 빠져 있던 비슷한 연배의 어머니들에게 많은 자극을 준 듯합니다. 기사가 나간 뒤 회원가입을 문의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말을 들었을 때 뿌듯하기만 했습니다. 송한수 서울이라는 거대 도시와 수도권에 사는 국민들의 삶에 얽힌 이야기들은 사실 대한민국 절반의 이야기입니다. 때문에 ‘작은 이야기’라는 이유로 알려지지 않던 우리 이웃들의 사연은 훌륭한 기삿거리가 됩니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서울인은 서울이야기를 많이 싣는다는 점에서 돋보이는 발상의 전환”이라고 격찬하기도 했습니다. 김성곤 의정뉴스가 서울인을 통해 꾸준히 소개되는 것도 하나의 성과입니다. 내년 지방자치단체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인지 하반기 들어서는 지역정가도 후끈 달아 올랐습니다. 이에 따라 당연히 의정 뉴스에 대한 수요도 어느 때보다 높았습니다. 특히 자치구의회나 자치단체별로 주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도 돋보였고, 이들 내용은 서울인을 통해 비교적 상세히 전달됐다고 생각합니다. 의회 홈페이지 개편을 통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강화된 것도 서울인을 통해 지역 의회와 주민들의 간극이 좁아진 대표적인 예입니다. 고금석 올해 서울에서 일어난 가장 큰 사건은 청계천 복원일 것입니다. 서울인을 만드는 서울시청 출입 기자들 역시 올 초부터 청계천을 제집 드나들 듯이 뒤집고 다녔지요. 6월 시험통수를 앞두고 청계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던 지난 4월이었습니다. 김유영 기자와 청계천 전 구간을 직접 걸으며 취재했습니다.5.8㎞ 구간이 그렇게 길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그것도 공사장 먼지를 다 마셔가면서 걷는 것은 여간 힘든 게 아니었습니다. 반나절 남짓 취재를 한 뒤 기자실로 돌아왔을 땐 이미 녹초가 된 상태였습니다. 특히 목구멍에 낀 먼지를 벗겨내느라고 3∼4일은 저녁 때마다 소주에 삼겹살을 먹어야 했죠. 서재희 서울인에 기사가 아닌 ‘얼굴’로 등장한 게 딱 한 번 있었습니다. 청계천 특집 때였습니다.‘청계천의 연인들’이 주제였지요. 그러나 하필 마감일에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겁니다. 당연히 지나가는 연인은 없고, 편집기자는 독촉하고. 독자들에게는 미안하지만 함께 기사를 쓴 기자와 연인의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얼굴이 찍히지 않으려고 나름대로 노력했습니다. 편집기자에게 최대한 작게 내달라는 특별한 ‘부탁’도 잊지 않았죠. 그러나 신문이 나오자 어안이 벙벙해지더군요. 사진이 한 페이지를 꽉 채워서 나간 겁니다. 서울신문이 발간한 책자 ‘청계천 풍경’에도 빠지지 않았습니다.‘새로 사귄 애인이냐.’‘이제 시집은 다 갔다.’는 등 기사보다 더 뜨거운 반응이 있었습니다. 당시엔 당황스러웠지만 모두 지면에 대한 관심이라고 생각을 하니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 청계천을 취재하기 위해 열번 넘게 전 구간을 오가며 빠진 살도 하나의 소득입니다. 김유영 ‘거리 탐방 서울연가’는 말 그대로 온갖 사람들을 만나며 서울의 골목길을 다닙니다. 그러다 보니 황당한 일도 많았습니다. 지난 10월에 서울 도심의 한 유명한 거리를 소개하는 기사가 나갔습니다.3주 뒤 카페 여주인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기사가 완전히 잘못됐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겁니다. 그러나 카페 여주인의 말처럼 ‘팩트’가 틀렸다면 카페의 이름도 바꿔야 했습니다. 그래서 반문했더니 말을 흐리는 겁니다. 너무 이상해서 ‘팩트’를 만든 작가에게 확인 전화를 했습니다. 머뭇거리다 “여주인이 옛 여자친구인데 헤어진 뒤 내가 잘 되는 꼴을 못 봐서 언론사마다 전화를 하고 있다.”고 털어놓는 겁니다. 어이 없는 일이었죠. 이두걸 신촌을 취재할 때 일입니다. 지하철 2호선 신촌역에서 이대로 넘어가는 길 사이의 음식점과 카페를 다니는데 30대 후반의 건장한 남자가 뒤를 쫓아오는 겁니다. 차림새도 멀쩡했지요. 그래서 공손히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신경쓰지마!”라는 위협적인 말투의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당연히 “당신 뭐야.”라고 받아쳤지요. 잠깐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그러나 이유 없이 나선 그쪽이 ‘말발’이 딸릴 수밖에요. 결국에는 “이런 가게들이 버젓이 영업하는 게 말이 안 되잖아요.”라고 말꼬리를 내리면서 슬그머니 가는 겁니다. ‘신촌의 별볼일 없는 어깨인가 보다.’라고 생각하며 빙그레 웃었지요. 고금석 우리 사회의 어두운 곳도 당연히 서울인의 취재 대상입니다. 최근에 서울의 달동네를 취재할 때입니다. 사회복지사들과 함께 상계동 노원마을을 찾았습니다.‘사랑의 김치 나누기’ 행사에서 만든 김치를 함께 배달했지요. 보일러 땔 기름이 없어 전기장판에 의지하고 담요를 둘둘 감은 채 누워있는 할머니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찡해졌습니다. 특히 할머니가 사회복지사들에게 “너희들이 추우면 안되는데….”라면서 연신 손을 잡고, 저를 보면서 “도련님, 김치 갖다줘서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말을 잊지 못하시더군요. 눈물을 참기 힘들었습니다. 그 동네는 철거예정 지역이라 도시가스를 시공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기초생활수급자 분들이 오히려 난방비로 10만원 이상 쓰는 모순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서울인이 외면해서는 안 되는 우리 사회의 그림자입니다. 정은주 서울인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그래서 길거리에서도 취재거리를 만납니다. 어느날 지친 몸으로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그런데 버스 운전사가 “안녕하세요.”라며 반갑게 인사를 건네더군요.‘절 아세요.’라는 눈빛을 보냈죠. 마이크가 달린 헤드셋까지 두른 아저씨는 그저 미소만 보이셨어요. 뒤에 앉아 지켜봤더니 아저씨가 올라오는 모든 승객에게 다정하게 인사를 하시는 거예요. 일부 승객들은 낯익은 지 “네, 별일 없으시죠?”라고 되묻곤 했습니다. 참 재미있는 일이다 싶어서 버스 번호와 회사 연락처를 적어서 내렸지요.10월7일자 ‘대중교통 환골탈태’는 그렇게 작성됐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취재가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왜 나를 취재하느냐.”라고 묻는 거예요.“나는 신문에 나올 만큼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하기를 거부하는 거죠. 취재하는 것보다, 왜 기삿거리가 되는지 설명하는 게 더 힘들 때가 많았습니다. 김기용 서울인의 커버 기사는 특히 각 자치구들의 경쟁을 유도하면서 결과적으로 주민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다룬 자치구의 인터넷 방송 실태는 아직 인터넷 방송을 개국하지 못한 자치구들에 좋은 자극을 줬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인터넷 방송을 운영해야 하는지와 필요한 예산 규모 등에 대한 기초 자료 제공, 인터넷 방송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 환기 등 긍정적인 기능을 수행했다는 평가를 들었습니다. 이동구 유통면과 의회면을 주로 담당해왔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한결 여유로왔던 느낌입니다. 예정된 기사나 지면은 어떤 일이 있어도 책임지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모두 저마다의 맡은 바를 100% 이상 해준 덕분입니다.‘안되면 되게 하라’는 군대용어가 새삼 서울인 제작에 맞아떨어진 한해였습니다. 서재희 내년에 개선해야 할 점도 많은 듯합니다. 자신만의 비법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싣는 ‘성공시대’ 코너가 사라져 아쉽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물론 ‘인간시대’가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신선함은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새로운 소재를 발굴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노력을 게을리한 것이 아닌지 반성하게 됩니다. 우리네 이웃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통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자는 서울인의 본래 취지를 되새겨야 할 것 같습니다. 송한수 만만찮은 작업이지만 어렵게 취재한 결과물들인데 꼼꼼하게 다시 살펴볼 시간이 없어 미흡한 점이 많았습니다. 부족한 점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고금석 시민기자제가 취지를 잘 살리지 못하고 1년여만에 사실상 문을 닫은 것도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일반 시민들과 기존 언론과의 괴리와 격차를 결국 좁히지 못한 듯합니다. 주민과 쌍방향 의사소통을 더욱 활발히 할 수 있는 서울인이 되기 위해서는 다시 시도해야 할 제도라고 봅니다. ●‘되돌아본 서울in´ 방담 참여자 김성곤차장·이동구·송한수·이두걸·김유영·정은주·김기용·고금석·서재희(이상 지방자치뉴스부 기자) ■ “아침을 먹읍시다” 현대인의 건강 챙기기 “정말 당첨됐나요?” 서울신문과 CJ㈜가 펼치는 ‘아침을 먹자’ 건강캠페인을 진행하며 가장 많이 받은 질문입니다. 당첨자에게 전화를 걸어 주소를 확인할 때면 대부분 목소리가 한 옥타브 높아집니다. 누군가에게 깜짝 선물을 보낸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매주 경험하고 있습니다. 아침도시락을 배달하는 이벤트는 CJ 홍보팀 직원과 점심을 먹다가 갑작스레 기획됐습니다.CJ가 두부시장에 막 진입해서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칠 때였지요. 오피스타운 주변에 아침먹을 곳을 소개하는 연재기사를 준비한다고 했더니, 아침도시락을 보내주는 이벤트를 함께 진행하자고 제안하더군요. 이후 햄스빌, 신선CM, 햇반 등이 추가로 참여했습니다. 아침을 먹자 게시판을 오픈하자마자 도시락을 보내달라는 사연이 쏟아졌습니다. 자신보단 남편과 가족을, 이웃을 걱정하며 아침도시락을 신청했습니다.‘임신으로 몸이 무거워져 아침을 차리지 못합니다.’‘아토피 피부염으로 밤새 뒤척이는 아이를 돌보다 남편을 그냥 보냅니다.’‘출퇴근 시간도 길고, 혼자 자취해 아침밥을 건너뛰기 일쑤예요.’ 객지에서 생활하는 딸, 아이들을 대신 돌보는 시어머니, 홀로 사는 친정어머니, 늦깎이 대학생인 올케 등 바쁘게 살아가는 가족이 아침밥을 챙겨먹기를 기원했습니다. 고맙고 안타까운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도 전해졌습니다. 아이를 자식처럼 돌보는 어린이집 선생님을 위해, 고교입시를 준비하는 딸 친구를 위해, 나라를 지키는 총각 군인을 위해, 정신지체아동과 노숙자를 위해 캠페인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사연이 밀려드니 당첨자를 선정하는 일이 더욱 어려웠졌습니다. 사연을 하나하나 읽고, 여러 명이 의논하며 매주 당첨자를 뽑았지만, 늘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은 계속됐습니다. 아침도시락이 배달되는 날, 현장을 찾아가 취재하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쑥스러워하면서도 사진기자가 요청하면 프로처럼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너무나 신기했어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경기도 구리시 한 고등학교를 방문했을 때입니다. 선생님이 준비한 깜짝 선물로 고3학생들은 어린아이 마냥 기뻐했습니다. 햄스빌 베이컨 도시락이라 더욱 인기가 많았죠. 그러나 도시락 수가 정해있다 보니 저와 사진기자는 남들 먹는 모습만 지켜보고 돌아와야 했습니다. 배가 얼마나 고프던지…. 독자 여러분의 관심에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23)한국 차문화의 다양성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23)한국 차문화의 다양성

    눈의 향기를 맡아본 적이 있는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눈에는 아스라한 차 향기처럼 포근한 향기가 넘쳐난다. 허공을 타고 내려오는 눈은 인간과 자연을 연결해주는 한줌의 눈속에도 생멸이 있다. 멀리서 뚝뚝 끊어지는 설해목의 비명소리가 마치 눈속에 꺾여 비닐하우스를 하염없이 바라보며 하늘을 원망하는 농심(農心)소리 같다. 무너지는 눈의 산(山)이 마치 무너지는 농심 같다. 그래서 아프다. 자연은 늘 인간의 삶속에 고통을 주기도하고, 때로는 희망을 주기도 한다. 삶이란, 차의 길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현실의 삶속에서 고통스러운 여정을 다스리고 위안하고 친구처럼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다. 그속에는 희망도 있고 절망도 있고 고통스러운 아픔도 있다. 차는 희로애락(喜怒哀樂)의 고통스러운 길을 가는 중생들의 위안처요 친구인 것이다. 우리곁에 차 문화는 과연 있는가. 있다면 어디까지 와있는가. 매우 궁금한 대목이다. 비공식적이지만 차 인구 700만 시대를 돌파하고 , 차 도구를 만드는 장인들의 전시회는 봇물처럼 이어지고, 차를 생산하는 농가와 다인들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뿐만 아니다. 차를 애용하고, 차를 공부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2000년 초입 한국에는 우후죽순처럼 국적 없는 차 문화가 생성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문화란 원래 잡식성이 강하다. 여러 갈래와 흐름이 합쳐지고 그 합쳐짐 속에서 어떤 주도권이 생겼을 때 그것은 하나의 문화로 일상에 향유되기 시작한다. 그런 점에서 한국의 차 문화는 마치 백가쟁명의 시대처럼 다양한 문화적 코드가 생성되고 결합되고 있다. 급속하게 변화되고 있는 디지털시대 차 문화 역시 다양한 문화적 영역과 충돌하고 하나의 문화코드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그 방향성이 없더라도 정신의 고전이랄 수 있는 차와 현대문화의 버전들이 급속하게 변형·결합되는 것은 너무도 반가운 현실이다. 먼저 가장 큰 변화는 몇몇 대학에 다도학과가 생겼다는 것이다. 하나의 학으로서 차 교과목이 개설된 것은 결코 아니다. 그냥 일반과정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학점을 이수할 정상적인 교과목으로서 다도학은 차가 중장년층의 문화에서 청장년층의 문화로 학습되기 시작했다는 또 하나의 증거이기 때문이다. 디지털대학의 다도학과도 풍요로울 정도로 다양하게 개설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남는다. 급속하게 늘어나는 차 인구를 교육할 교육자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차교육의 핵심은 형식과 내용 그리고 그것을 담아내는 그릇인 정신을 가르치는 것이다. 현대인들의 필수품인 교양의 한 방법론으로서 차 교육은 절대적으로 지향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차 교육자의 양성 역시 절대적으로 필요한 과제중 하나다. 한 사람의 차인이 교육자의 길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인격적인 성숙이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 일상의 차인으로 차의 형식과 내용은 한계가 있다. 결국 궁극적인 지향점은 차인으로서 정신성에 대한 담보가 얼마만큼 확보되어 있는가에 그 관건이 있는 것이다. 미래지향적이고 개인주의적이며 디지털적인 청년들에게 차는 하나의 호사일 수가 있다. 그같은 선입견을 불식시키고 역동적인 움직임을 정적인 움직임으로 변환 시킬 수 있는 절제의 문화로 바꾸어 주어야 한다. 현대 차인들의 산실일 수 있는 차 대학원과 모임들, 즉 차인회다. 전국을 포괄하고 있는 대규모 차인회 그리고 각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차인회등 전국에는 수천개의 차인회가 존재한다. 뿐만 아니다. 차인회는 오늘 한국차를 있게 한 산증인들이자 산실들이다. 기라성 같은 차인들이 차를 교육하고 제다하고 음용하는 것이다. 이들은 척박한 한국 차문화를 한단계 성숙시킨 원동력들이다.80년대 초반 1세대 차인들의 교육을 받은 이들은 차 생산지를 돌아보고 차인들의 역사를 복원하고 차를 학습하고 교육시키는 데 크게 일조했다. 그들은 1세대들과 마찬가지로 오로지 차에 대한 열정 하나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냈다. 지금 각 지역에서 차인회를 이끌고 있는 이들은 1.5세대 차인들로 불려질 만하다. 다음은 오늘의 차 문화를 이끌고 있는 하나의 힘이 있다. 바로 종교 차인회가 있다. 차의 본산이랄 수 있는 불교를 비롯, 기독교, 천주교 등에서 차회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차는 각 종교에서 명상차원이나 교양차원에서 하나의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많은 종교인들의 마음과 손을 사로잡고 있다. 종교차회는 차에 관심이 없는 일반인들을 깊고 깊은 차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차는 또한 문화적 변형을 과감하게 실시하고 있다. 명상, 음악, 공연, 음식 등 젊은이들의 문화적 코드와 결합돼 활발하게 변형이 이루어지고 있다. 먼저 음악분야다. 차음악은 명상음악과 함께 다악(茶樂)이란 이름으로 대중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수년전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다악공연은 설치미술과 만나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이루어냈다. 그리고 대중적으로도 많은 관심과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차와 음악의 결합은 아직까지 매우 실험적이다. 하나의 장르로 정착되기에는 아직은 매우 요원하기 때문이다. 그 다음은 많은 이야깃거리를 낳고 있는 행다공연이다. 행다공연은 전국에서 교육의 장을 맡고 있는 차인회의 핵심행사 중 하나다. 접빈다례, 궁중다례, 헌공다례, 들차회 등 다양한 다례를 일반대중들에게 시현하는 것이다. 많은 차인회에서는 행다공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자기 차회(茶會)만의 독특한 행다 아니면 전통적으로 해석된 행다 등 다양한 행다를 일반대중들을 위해 시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병폐 또한 만만치 않다. 앞서 언급했듯이 한국의 차 문화는 마치 형식만 있는 것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많은 차인들이 행다공연을 위해 헌신한다. 오랜 시간을 걸쳐 똑같은 동작을 수없이 반복한다. 그러나 그같은 형식은 대중들의 구미를 채워주지 못한다. 행다를 공연수준으로 끌어올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내용의 보완이 절실한 것이다. 공연예술로서 행다를 하기 위해서는 무대, 조명, 음악, 시나리오 등 가장 기본적인 절차나 형식들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나 그런 형식은 많은 재원과 그에 필요한 스태프들이 필요하다. 동호회나 차인회에서 행다공연은 차 문화의 성장이란 측면에서 볼때 원천적으로 재검토되어야 한다. 그러나 차인회와 차인회, 아니면 차인회 내의 행다공연이나 겨루기는 장려되어야 마땅하다. 행다는 또한 차 문화의 뿌리를 갖출 수 있는 조건이란 점에서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들차회는 행다문화의 새로운 접점을 찾는다는 점에서 매우 유의미할 수 있다. 들차회는 봄과 가을 특정날을 선택해 차인회 내에서 각기 연습한 행다 겨루기를 축제형식으로 치르는 것이다. 물론 그 차인회만 참가할 수 있는 폐쇄된 들차회가 아닌, 모든 사람들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열린 차회로서 진행되어야 한다. 1년동안 각자 배웠던 행다를 보여주고, 음식을 함께 나누고, 또한 노래도 함께 부르며 내면에 쌓인 번뇌의 찌꺼기를 대중들 속으로 날려보낼 수 있는 들차회는 그런 점에서 매우 바람직한 행다문화의 새로운 풍속도로 제기되어볼 만하다. 초의차문화연구원의 들차회는 그런 점에서 매우 상징적이다. 초의차문화연구원의 들차회는 가을에 열린다. 돌부처님이 아름다운 곳인 운주사를 비롯해 전국의 아름다운 사찰을 찾아 들차회를 1년에 한차례씩 갖는다. 서울 광주 부산 대구 등에서 공부해오던 각 지회 차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 자리를 방문한 일반관람객들과 하나가 되어 찻자리를 즐기는 것이다. 노래도 하고 시도 함께 읊고 자신들이 연마한 행다의 기량도 한껏 선보이는 계기가 된다. 열린 공간에서 열리는 차 축제인 들차회는 그런 점에서 향후 차인들의 행다 시연에 많은 시사점을 남기고 있다. 가장 빠르게 응용되고 있는 것은 차의 먹을거리화이다. 한국대중 차를 선도해온 거대기업에서 도심에 만든 차 카페는 매우 중요한 문화적 접점을 시사하고 있다. 젊은이들의 거리라는 명동에 자리잡고 있는 이 카페는 젊은층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차 먹을거리와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다. 반응 역시 매우 폭발적이다. 이 카페에서는 차로 만든 케이크, 차로 만든 아이스크림, 차 국수, 차 비누, 차 샴푸 등 다양한 차 관련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심지어 차와 우유의 만남을 통해 차라떼는 젊은이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차의 문화적 상품화의 변형은 한발짝 더나아가고 있다. 차를 이용한 벽지, 차를 이용한 속옷 등 웰빙상품으로서 차는 다양한 영역으로 파고들고 있다. 차와 웰빙은 이제 하나의 문화상품으로서 그 변형의 끝이 어디까지랄 수 없을 정도로 광범위하게 응용되고 있다. 차는 지금 현대인들의 일상 속으로 깊숙이 파고 들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하나의 웰빙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차의 기본정신은 인간의 건강한 정신적 삶의 추구를 통한 체용(體用)의 일체화다. 체용이란 정신과 육신의 건강을 함께 추구하고 일상을 건강하게 살아가는 삶의 문화적 양식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이같은 차의 본질을 외면하고 하나의 건강상품으로서 차가 일반대중들에게 인식되는 것은 크게 경계해야할 일이다. 세상이 온통 눈이다. 마치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눈이 거침없이 쏟아지고 있다. 앞산도, 뒷산도, 일지암도 온통 눈에 파묻혀버렸다. 바람이 마치 칼처럼 대지를 휩쓸고 지나간다. 눈이 마치 폭풍처럼 일어났다 안개처럼 허공을 감싸며 사라진다. 시끄럽고 활활타는 세상을 식히는 듯하다. 설잠 김시습의 ‘간설’(看雪)이란 시가 생각난다. “여섯 모 가진 꽃이 공중으로부터 내리는데/ 창을 열고 누워서 보니 낮게 맴도누나/ 천상의 향기 없는 꽃을 전해줄줄 알아. 인간에 심지 않은 매화를 피워주네/ 동곽은 가난을 안고 길을 따라 돌아가고/ 자유는 흥겨워서 배를 타고 돌아오네/ 늙어가며 일이 없이 화롯가에 둘러앉아/ 도공의 차 한잔을 달여 마시네” ■ 일상화 된 차 명상 조선시대의 유명한 고승 서산 스님의 시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스님 대여섯 사람이/내 암자 앞에 집을 지었네/새벽 종 치면 함께 일어나고/저녁 북 울리면 같이 자네/한 시냇물 속의 달 그림자 밟으며/물 길러 차 달이매 그 푸른 연기 나는데/날마다 무슨 일 의논하는가/염불과 참선일세” 차는 자신의 내면을 수행할 수 있는 보조도구로서 매우 훌륭한 도반이기도 하다. 최근들어 차 명상이 많은 대중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차 명상, 이른바 선다(禪茶)는 삶을 풍요롭게 하고 참 행복을 만들어내는 훌륭한 방법이다. 차 명상센터가 서울을 비롯해서 각 지방에서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차 명상은 차의 정신을 통해서 지친 마음에 휴식과 활력을 주고 정서적 평온을 체험하며 차 마시기와 주변 일상생활을 명상화하여 마음을 정화하고 올바른 삶의 자세를 가꾸어주는 일련의 정신훈련과정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쳐 ‘다선일미’(茶禪一味),‘중정청경(中正淸境)’ ‘화경청적’(和敬淸寂) 등 차 정신을 실현함과 동시에 참 행복을 열어가는 것이 목표이다. 차 명상은 사념처 팔정도 수행을 기본으로 하여 자각력·집중력·통찰력을 계발하고 강화시키는 데 있어 일상에서 활용하기 쉽도록 차 마시기와 일상생활 속의 친숙한 행위들을 명상의 주요한 실천 도구로 이용한 명상법이다. 차를 마시는 행위는 복잡하지 않고 일정하고 체계적인 동작이기 때문에 명상의 도구로 쓰기 좋으며, 적절한 행위 변화가 지속되기 때문에 지루해지지 않고 꾸준히 명상을 이어갈 수 있다. 또한 정신적 긴장속에서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이 일상에서 쉽게 실습할 수 있으며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이론을 바탕으로 원리와 방법을 쉽게 이해하고 터득할 수 있다. 또한 일상 속에서 혹은 다른사람들과의 만남속에서도 명상을 응용할 수 있는 것이 차 명상의 장점이다. 차를 통해서 기본적으로 예와 절제를 배우고 건강을 도모할 수 있으며 동시에 명상으로서 활용하게되면 자기 이해와 발전을 가져오고 육체적·정신적 건강도 함께 도모할 수 있다. 차명상은 차와 일상생활을 통해 명상을 실현하기 때문에 따로 시간을 낼 필요가 없고 익숙한 우리의 행동양식을 활용하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부담감을 덜 느끼게 된다. 차뿐만 아니라 커피·음료수·냉수와 같은 것들도 모두 활용되며 일상생활에서는 걷기, 서있기, 청소하기, 씻기, 누워있기, 앉아있기 등 우리가 흔히하는 행동들에서 명상을 체험하게 된다. 차 명상은 일상에서 우리를 괴롭혀온 모든 번뇌 즉, 스트레스를 일상 속에서 해소해낸다는 점에서 권해볼 만한 명상법으로 보여진다. 차뿐만 아니라 차명상 역시 참 행복으로 들어갈 수 있는 또 하나의 문임을 명심해볼 일이다.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46) ’정감록’ 도꾼 문양해의 정신세계

    조선후기 ‘정감록’ 사건은 정치적 목적에서 비롯되었고, 지배체제에 저항하는 많은 사람들의 사회적 불만을 표출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그러나 ‘정감록’ 사건을 자세히 살펴보면 도(道) 꾼들의 종교성이 드러난다.‘정감록’을 신봉했던 사람들은 특이한 종교단체에 속해 있었다. 이런 내 주장이 어쩜 생소하게 들릴는지도 모르겠다.18세기 후반,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불행한 젊은 도꾼 문양해(文洋海)의 경우를 한번 알아보자. ●도(道)꾼 문양해 사건이 일어났던 정조 9년(1785) 문양해는 30대의 독신 남성이었다. 그는 본래 충청도 공주의 한 평민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체포 당시는 경상도 하동에 살고 있었다. 그의 “흉악한 계책과 역적 행위는 이미 다른 죄인들의 자백에서 명백히 드러났다.”고 했으니, 문양해는 조선왕조의 역적이었다. 그의 일생은 특이한 점이 많았다. 대개 아는 이야기지만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한국엔 독신 남성이 거의 없었다. 문양해는 승려가 아니었으면서도 쌍계사가 위치한 지리산의 깊은 골짜기에 조그만 집을 짓고 홀로 도를 닦았다. 문양해가 하동으로 옮긴 것은 계묘년(1783)이었다. 서울에 살던 그의 친척 양형이 어느 서울 양반에게서 건축자금을 넉넉히 얻어준 덕분에 문양해는 하동에 100칸이나 되는 큰 기와집을 차지하게 되었다. 충청감사와 경상감사를 역임한 홍낙순의 아들 홍복영이 바로 물주였다. 홍복영에게서 거금을 받아내기 위해 양형은 감언이설을 늘어놓은 게 틀림없다. 하동에 가면 기가 막히게 좋은 명당이 있다고 했다. 그 명당을 차지하면 “세 가지 재앙이 들지 않는다.”고도 했다. 당시 사람들은 호랑이, 흉년, 그리고 전염병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하동의 명당에 집을 짓고 내려가 살면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 하동 집은 나중에 정감록 조직의 본거지가 됐다. 수천 냥(兩) 씩이나 되는 은자(銀子)를 하동에 보내자 홍복영의 서동생(庶同生)과 4촌은 바보짓이라며 만류했다. 홍복영을 유혹하는 데 성공한 양형의 집안에서도 아내가 이사를 극력 반대했다. 홍복영과 양형이 가족 내부의 반대에 부딪혀 이주에 애로를 겪은 것과는 달리 문양해 일가는 온 가족이 하동으로 옮겨 큰 집을 차지하고 넉넉하게 살았다. 위에 기록한 대로 문양해는 쌍계사 골짜기에서 유유자적하며 은거생활을 했고, 그의 아버지 문광겸은 하동의 지하본부를 총괄했다. 문양해의 3촌 문광덕도 하동으로 옮겨 약포(藥鋪)를 경영했다. 따지고 보면 하동의 본부 건설에 앞장선 이들도 문씨들이었다. 문씨 일가가 아직 충청도 공주에 살던 때의 일이다. 어느 날 청년 문양해는 길가에서 신인(神人)들을 만났다고 했다. 그들은 문양해에게 이사를 명령했다. 그래서 온 식구가 강원도 간성으로 옮겼다. 그런 지 얼마 안 되어 이 번에는 다시 경상도 하동으로 떠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한다. 신인이 존재할 리 없지마는 하여튼 그랬다. 문씨들이 간성을 출발해 동남해안을 따라 배를 타고 하동으로 들어오는 동안 동행했던 배들은 모두 파손되었다. 그러나 문씨들의 배만은 무사했다. 이것을 두고 여러 말이 많았다. 사람들은 문양해와 친한 신인이 용왕에게 부탁한 덕분이라고 했다. ●문양해는 신인(神人)들의 제자? 당연한 일이겠지만 정조 9년 ‘정감록’ 사건의 관련자들 가운데 신인을 직접 만나본 사람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들 문양해만은 신인을 만났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문양해는 신인들로부터 직접 글을 배웠다고 들었습니다.” 사건의 주모자 이율은 문양해가 향악(香嶽), 노사(老師) 및 징담(澄潭)이라고 불리는 세 명의 신인에게서 글을 배운 것으로 안다고 진술했다. 관련자들의 진술을 간추려보면 신인 향악선생은 본래 평안도에서 태어났으나 사건 당시엔 지리산 아래 살고 있었다. 향악의 속성은 김(金), 이름은 호(灝)라 했다. 나이는 63세, 머물고 있던 지리산 속의 집은 운재(雲齋)로 알려져 있었다. 어떤 이는 그 이름이 김정(金鼎)이라고도 했다. 신인 노사는 성이 이(李), 이름은 현성(玄晟)이라 했다. 나이는 250살로 인간으로선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고령이었다. 별칭은 도처결(都處決)이었다. 그의 호칭은 여럿이어서 서악(西嶽)이라고도 했고, 성거사(成居士)라고도 했다. 나이는 80∼90살가량 되었는데 특히 풍수에 밝았다. 문양해의 할머니 산소도 노사가 정해 주었다는 풍문이 있었다. 더욱 놀라운 이야기는 노사가 땅의 임금(坤帝)이란 풍설이었다. 명지관이란 점과 일맥상통하는 것이지만 그는 천제(天帝)의 배필로 간주되었다. 평소 노사는 학이란 종을 시켜 폐백(幣帛)을 짊어지고 다니게 하는 이상한 습관이 있었다. 신인 중의 신인이 바로 노사였다. 그는 그야말로 모르는 것이 없었다. 가령 장차 반란을 일으킨다면 어느 지역에서 어떻게 시작하는 것이 좋을지를 물어보더라도 금방 대답해 주었다. 더욱이 노사는 굉장한 정의파라서 권세를 탐하는 무리를 미워했다. 자객을 보내 그들을 찔러 죽이기도 하고, 혹은 호랑이나 표범을 보내 물어 죽이기도 했다는 소문이 없지 않았다. 노사가 인간 세상에 보내온 편지를 읽어보면, 정조 9년 3월 문양해를 위해 7일간 초제(醮祭)를 지낼 예정이었다. 그만큼 문양해를 아꼈던 것이다.‘정감록’ 사건 가담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볼 때, 노사는 지하조직의 주요 간부들에게 거사에 필요한 정보를 여러 차례 제공했다. 노사와 향악 선생은 문양해와 마찬가지로 지리산 속 깊은 산중에 살았다. 그들 신인은 아궁이에 불을 때지 않았다. 그러나 생식(生食)만 했던 것은 아니고 가끔은 불에 익힌 음식도 먹었다. 그밖에 지리산에는 신인 징담이 또 있었다. 그의 속명은 고경명(高輕明)이라 했는데, 그 능력이나 성격에 대해선 별로 알려진 것이 없다. 또 다른 신인도 있었다. 문양해는 이렇게 말한다.“신인의 성은 모(茅), 별호는 일양자(一陽子)라고 하는데 그 이름을 문룡(文龍)이라고 들은 적도 있습니다.” 양형의 진술에 따르면, 이 신인은 본래 중국 사람으로 스스로를 ‘모선´(茅仙)이라 불렀으며, 나이는 40세 미만인데 틈만 나면 전국을 정처없이 돌아다니는 습관이 있었다. 신인 일양자는 남달리 총명해 누구보다 암기력이 뛰어났다.‘학통(學統)’처럼 복잡하고 어려운 책도 단숨에 술술 암송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가 지리산에 입산해 머리를 깎을 때 하늘에선 꽃비가 내렸다고 한다. 이밖에 현도진인(玄都眞人)이라는 신인도 있었다. 진인은 그때 나이가 벌써 500살을 넘었다는데, 역시 지리산중에 살고 있었다. 그의 속세 이름은 백원신(白圓神)이라고 했다. 향악 선생을 비롯해 위에서 말한 여러 신인들은 지리산 선원(仙園)에 살고 있다고 이야기되었다. 어떤 사람들은 현도진인을 제외한 네 명의 신인들만 지리산에 있다고 보았다. 신인들의 거주지는 지리산에 국한되지 않았다. 금강산이나 묘향산에도 신인들이 머물렀다. 신인이 명산에 상주한다는 믿음은 멀리 통일신라 때의 금강산 연기설에까지 소급된다. 고대 한국인들은 석가모니 부처가 인도에 탄생하기 전에 이미 신라에 살았다고 보았다. 특히 금강산은 일만 보살이 상주하는 불교의 성산(聖山)으로 간주되었다. 고려 때 묘청 같은 승려는 이른바 8성당(聖堂)이란 개념을 도입해 명당에 불보살과 신선이 머문다고 주장했다. 문양해와 양형 등 ‘정감록’ 사건의 주모자들은 이러한 기존의 종교적 신념을 계승했다고 볼 수 있다. ‘정감록’ 사건의 주모자 양형은 이들 여러 신인과 사귐으로써 장래 운수를 점치려고 했다. 그러나 막상 신인을 직접 접촉한 이는 문양해 한 사람이었다.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그에겐 속기(俗氣)가 없었기 때문이다. 문양해는 독신으로 지내며 여러 해째 수도생활에 전념했기 때문에 속세와 신선세계를 왕복할 수 있었다. 지하조직의 구성원들이 보기에 그는 신인들의 착실한 애제자로 장차 신인이 될 만한 잠재력이 충분했다. 사회적 신분이나 나이로 보면 문양해는 지하조직의 말단에 속해야 마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조직 내에서 초월적인 지위를 누렸다. 그는 현세의 복잡함을 초탈한, 훌륭한 도꾼이었다고 한다. 물론 이러한 평가는 몹시 과장되었거나 심지어 완전히 조작된 것일 수가 있다. 과장됐든 조작됐든 문양해가 넘나든 신비로운 세계는 많은 ‘정감록’ 사건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단초다. 한참 뒤 일이지만 20세기 전반에 등장한 어느 신종교에서도 종교성이 탁월한 어린 소년을 발탁해 일거에 조직의 핵심 간부로 임명한 사실이 있다. ●신인들의 대리자 문양해 중인 출신의 양형은 ‘정감록’ 지하조직의 서울지부 책임자였다. 가끔 그는 서울의 조직원들에게 향악 선생과 노사의 말을 전했다. 장차 나라가 어지럽게 된다는 예언이었다. 언젠가 홍복영은 그보다 구체적인 소식을 알려왔다. 장차 나라가 셋으로 쪼개질 거라는 위험한 소식이었다. 지리산에 있는 노사가 문양해에게 한 말을 자기에게 알려왔다고 했다. 조선이 삼국으로 분열될 징조는 산천(山川)과 천문(天文)과 지리(地理)에 나타나 있었단다. 나라를 셋으로 나눠 가질 영웅들은 강원도 통천의 유(劉)씨, 전라도 영암의 김(金)씨 그리고 정(鄭)씨라 했다. 당시 정씨는 남해의 어느 섬에 숨어 있었는데 때가 되면 전국을 통일할 거라고 했다. 해도 진인 정씨가 출현할 시기가 좀더 구체적으로 언급된 적도 있었다. 임자년(1792) 2월, 정진인이 먼저 거사를 일으키면 뒤이어 유씨와 김씨도 난리를 일으킬 거라고 했다. 이 소식은 양형이 문양해를 통해 지리산의 신인들과 주고받은 것이었다. 대화의 골자는 양형을 통해 서울의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난리가 일어날 장소와 시기를 둘러싸고 약간 다르게 기억한 조직원도 있었다. 전국적으로 세 곳에서 난리가 일어나는데, 먼저 2년 뒤 전라도 영암에서 최초의 반란이 일어나고 충청도 어느 고을에서 또 사건이 터진다 했다. 그러다 무신년에는 신병(神兵·정진인의 군대)이 바다를 건너 쳐들어온다고 들었다는 것이다. 이때 신인 정씨는 이미 13살이 되었고, 영암에서 군사를 일으킬 장수는 김씨이며, 충청도에서 떨쳐 일어날 이는 유씨라 했다. 이렇게 자기의 기억을 털어놓은 조직원 역시 모든 예언의 근원지는 노사이며 자기는 그 말을 양형에게서 들었다고 진술했다. 삼국으로 갈라진다는 노사의 예언은 구전으로 전파되면서 약간 변형되거나 와전된 부분도 없지 않았다. 예컨대 어떤 이는 세 영웅을 유(劉)씨, 장(張)씨 및 김(金)씨로 인식했다. 그 또한 난국을 수습할 이는 정진인으로 보았는데, 이미 진인은 “제주의 700개 섬 가운데 어딘가에 숨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진인에게는 사람을 살리거나 죽이기도 하는 절대적인 능력이 있다고 했다. 정진인은 서씨와 정씨에게 명령해 나라 안의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잘잘못을 기록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 대목은 그리스도교에서 말하는 ‘최후의 심판’을 연상하게 한다. 마침 당시 한국사회에는 서학 즉, 천주교가 유행하고 있어 다소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닐까 한다. 그런데 ‘정감록’ 지하조직원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가졌던 문제는 곧 해도에서 나올 정진인과 자기네 조직이 무슨 관계인가, 하는 점이었다. 이 점에 대하여 양형은 정진인이 이미 세 차례나 부하를 국내에 파견해 사정을 탐지하였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향악 선생이 영암의 김씨 및 서쪽 이웃(西隣)과 더불어 역모를 꾸민다고도 했다. 서쪽 이웃이란 지하조직의 서울지역 간부 이율을 가리켰다. 왜냐하면 이율의 집이 양형의 집 서쪽에 있기 때문이었다. 간단히 말해, 이율과 양형 등 지하조직의 핵심세력들은 신인 향악 선생, 영암 김씨 등과 함께 거병할 예정이란 말이었다. 정조 9년(을사년) 3월이 거병시기로 예정돼 있다고 했다. 문양해는 “대사(大事)를 3월에 치르고자 한다는 말을 제가 직접 향약 선생에게서 들었습니다.” 라고 했다. 일을 함께 도모할 사람은 물론 앞에서 여러 차례 언급한 조직원들이었다. 문양해는 신인들이 모여서 사람을 죽일 것을 의논하기도 했고, 국가의 안위를 따지기도 했다고 증언하였다. 사실 하동에 지하조직의 근거지를 마련하자고 촉구한 이도 지리산의 신인들이었다고 한다. 장차 “임자년에 변란이 있을 것이니, 미리 피난하는 것이 좋겠다.” 라고 말했기 때문에 홍복영과 이율이 하동으로 내려갈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는 것이다. 서울의 돈 많은 홍복영이 건축비를 전담하다시피 하게 된 데는 그런 사정이 있었다. 신인들에게서 나온 예언은 모두 양형과 문양해를 통해서 조직적으로 전파되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양형이 옮긴 예언과 소문도 실은 문양해에게서 나왔다. 가령 1785년 봄, 영암 김씨가 반란을 일으킨다는 소식만 해도 그랬다.“이 예언은 본래 향악 선생이 문양해에게 들려준 것인데, 제가 문양해한테서 들었습니다.” 이것이 양형의 증언이다. 현실 세계에서 신인들은 존재하지 않는다. 문양해를 제외한 그 누구도 신인들을 직접 만나지 못했다. 정확히 말해, 신인들은 문양해가 창조해낸 가상의 존재였다. 그들이 써주었다는 편지며, 예언, 사주 등도 실은 문양해가 만든 것에 지나지 않았다. 문양해는 종교적 감성이 탁월했던 만큼 자신이 직접 신인들을 만났다고 확신했다. 그는 자신이 사기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동학의 교주 최제우든, 예수 그리스도든, 또는 마호메트 같은 이들도 다 신비체험을 하지 않았는가. 문양해의 영적 체험 역시 그 비슷한 것이었을 것이다. 그는 지상에서 신인들을 대리했고, 그가 지어낸 말이 ‘정감록’ 조직에선 진리로 수용되었다. 서울지부 총책 양형도 상당한 종교성을 가지고 있었다. 자세히 알아보면 하동의 지하본부 건설자금을 댄 양반 홍복영은 양형에게 내적으로 완전히 예속되어 있었다. 양형에게 편지를 보낼 때 홍복영은 ‘소자(小子)´를 자칭했고,‘선생님´이라며 양형을 깍듯이 받들었다. 이렇게 된 데는 또 다른 숨은 사정이 있었다. 신인 향악, 아니 문양해가 홍복영에게 보낸 편지가 문제의 발단이었다. 그 편지를 보면 양형과 홍복영은 전생(前生)에 지리산 하늘에 살며 함께 비단창고를 지키다가 귀신 하나를 찔러 죽였다 한다. 그 죄로 양형은 인간 세상에 귀양 왔고, 홍복영도 20년 동안 갇혀 지내다가 비로소 이 세상에 나왔다. 이런 인연으로 둘은 현세에서도 거취를 같이하게 되었다 한다. 이것은 물론 하나의 간단한 보기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문양해가 제공해준 종교적 설명에 따라 조직의 구성원들은 각기 숙세(宿世)의 인연이 있다고 믿었다는 것이다. 엄밀한 의미로, 이 지하조직은 독특한 종교단체였다.‘정감록’ 도꾼 문양해는 이를테면 강력한 카리스마를 소유한 청년 교주였다. 푸른역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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