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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일본 참의원 선거 이후 아베 읽기/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열린세상] 일본 참의원 선거 이후 아베 읽기/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이번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의 승리는 누구나 예측할 수 있었다. 반면 선거 이후 아베 총리가 어떠한 정책 노선을 취할지는 누구도 섣불리 진단할 수 없었다. 아베가 전후 체제를 벗어나고자 하는 우파의 독선과 경제 회복을 염원하는 서민의 모습 중 어디를 택할지가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이번 참의원 선거 결과는 자민당이 65석, 공명당이 11석을 차지함으로써 자민, 공명 연립정권이 정국운영에서 절대 안정다수를 확보하게 되었다. 중의원은 지난해 12월 총선거에서 이미 자민, 공명 연립정권이 3분의2 이상 의석을 확보한 상태이다. 반면 자민당 정권으로부터 정권교체를 이룩했던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공명당과 비슷한 소수 야당으로 전락하면서 양당시대의 문을 닫는 운명이 되었다. 이번 선거 결과로 인해 일본 정치에서도 보기 드문 자민당 일강 권력시대를 연 것이다. 현재 일본 정치권에서는 난립하는 야당으로 인해 자민당 정권은 더욱더 강해졌다. 더욱이 파벌의 기능이 약화된 자민당은 이제 아베 총리를 견제할 수 있는 반주류 세력조차 없어졌다. 앞으로 일본 정치권에서 ‘아베의 독주’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아베가 2016년 12월에 임기가 끝나는 중의원을 도중에 해산(총선거 실시)하거나,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 한 향후 3년가량은 ‘아베 천하’가 될 것이다. 이번 선거결과에서 주목되는 점은 아베 총리가 염원하는 헌법 개정을 추진할 수 있는 정치적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자민당과 일본유신회, 모두의 당 등 개헌 세력이 중의원에 이어 참의원에서도 개헌 발의에 가까운 의석을 확보한 것이다. 이로써 전후 처음으로 일본 정치권에서 헌법 개정이 현실감을 띠게 되었다. 그 최대의 초점은 헌법의 절차법을 다루는 96조의 개정이다. 자민당과 일본유신회는 중·참 양원에서 ‘3분의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고 정해진 개헌 발의 요건을 ‘과반수’로 완화시키는 것을 공약으로 명기했다. 그러나 개헌 세력이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아베가 노리는 것은 헌법 9조의 개정을 통하여 군대를 가짐으로써 전후 체제의 속박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일본유신회는 자민당과 마찬가지로 9조 개정을 주장하지만, 개헌의 목적으로는 총리 공선제나 도주제 등 정치체제 전반의 개혁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자민당과 연립 정권을 조직한 공명당은 환경권 등을 더한 ‘가헌’(加憲)을 내세우고 있다. 다만 96조 개정에서는 ‘개정의 내용과 함께 의논하는 것이 좋다’라며 애매한 태도이다. 또한 모두의 당은 96조의 발의 요건 완화에는 긍정적이지만 관료제도나 지방주의의 개혁 등을 개헌의 목표로 제시하고 있어 자민당, 일본유신회와는 다르다. 앞으로 아베가 어떤 시점에서 어떻게 합의를 만들어 헌법 개정을 추진할 것인지에 일본 정치권뿐만 아니라 동북아 국가들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다. 아이로니컬하게도 아베 총리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념 지향의 헌법 개정은 국민들이 원하는 현실적인 경제우선 정책과는 상반된 측면을 가지고 있다. 이 점에서 아베가 전후 체제 탈각을 위해 헌법 개정을 전면에 내세우면 결국 2006년 제1기 아베 정권과 마찬가지로 국민의 차가운 시선 속에서 제2기 아베 정권도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을 아베 자신이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아베는 헌법 개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보다는 먼저 경제 우선 정책을 통하여 국민적인 지지를 이끌어 내려고 할 것이다. 아베가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면 당내 우익들의 반발을 무마하고, 장기집권도 노릴 수 있어 일석이조가 되는 것은 분명하다. 문제는 아베노믹스를 통한 장밋빛 기대를 현실적인 성과로 이끌어 낼 수 있느냐에 있다. 아베노믹스에 대한 전망이 비관적인 만큼 아베가 꿈꾸는 장기집권의 꿈은 3년 이상 이어질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 아베노믹스가 실패할 경우, 결국 우파들의 요구를 아베가 더 이상 무마할 수 없게 됨으로써 아베는 정권 유지를 위해서라도 헌법 개정을 통한 애국주의에 호소하는 상황을 만들 수도 있다. 이로 인해 일본의 불행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국가들도 원하지 않는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 [케이블 하이라이트]

    ■몬스타(엠넷·tvN 밤 9시 50분) 규동의 일로 칼라바 아이들은 충격을 받는다. 도남은 자신 때문이라는 생각에 더 당황한다. 한편 선우의 고백 이후 선우, 설찬, 세이(하연수)의 관계는 점점 어색해져만 간다. 세이는 뉴질랜드에서 온 엄마와 선우의 고백에 혼란스럽다. 설상가상으로 설찬은 불안한 마음을 뒤로 하고 일본으로 공연을 가게 된다. ■피싱 오디세이 피크(FTV 밤 10시 25분) 앞선 장비와 기술, 낚시매너 그리고 깨끗한 자연환경과 수질, 풍부한 자원을 공개한다. 낚시가 많은 이들에게 인기 레포츠로 자리잡기까지 세심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 일본의 낚시 문화를 짚어보는 시간이 마련된다. 송순성과 헤라렉스 정태환 회장, 그리고 일본 명인 이토 사토시와 함께한 특별한 낚시의 기술을 배운다. ■블랙 호크 다운(스크린 밤 10시) 1993년 최정상의 미군부대가 유엔 평화유지작전의 일환으로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로 파견된다. 그들의 임무는 소말리아의 민군대장인 모하메드 파라 에이디드의 두 최고 부관을 납치하는 일이다. 동아프리카 전역에 몰아닥친 기아는 유엔이 제공하는 구호 식량을 착취하는 에이디드와 같은 민병대장 때문이다. ■666 파크 애비뉴(AXN 밤 10시) 제인은 피터 크레이머의 일기장에서 ‘컨스피라티’라는 단어를 발견하고, 쿠퍼 형사를 만나 의논한다. 그리고 제인은 자신이 드레이크 가에서 일어난 일을 모두 보고하겠다고 한다. 그런데 제인의 집에 두 남자가 침입해 일기장을 훔쳐 간다. 한편 자기를 차로 친 사람이 루이즈라는 사실을 알게 된 알렉시스는 루이즈를 죽이려 한다. ■문화갤러리 예감(국회방송 밤 8시 30분) 영화 ‘세이프’로 한국 영화 최초로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신예 문병곤 감독을 만난다. 또한 찰스 디킨스의 소설을 무대에 옮겨 화제가 된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를 다룬 공연소식에서부터 천재 음악가 말러의 명곡 ‘9번 교향곡’에 얽힌 비밀스러운 이야기까지. 한 주간 풍요로운 문화 한마당이 펼쳐진다. ■명탐정 코난(애니맥스 오후 5시) 코난과 미란, 유명한 팀장은 신정의 변호사 집 앞을 지나다가 갑작스런 비명을 듣고 집 안으로 뛰어들어간다. 집 안에는 한민수라는 남자가 죽어 있었다. 그 집의 애완견 존이 한민수를 공격해 살인을 저지른 것이다. 하지만 코난은 어렸을 때부터 오랫동안 지켜봐온 존이 아무런 이유없이 사람을 공격했을 리 없다고 여긴다.
  • 朴대통령 “국사, 대입 평가 반영해야”

    朴대통령 “국사, 대입 평가 반영해야”

    박근혜(얼굴) 대통령은 10일 국사교육 강화 방안과 관련, “학계나 교육계와 의논해 이것을 평가에 어떻게든 반영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중앙언론사 논설실장·해설위원장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개인적으로 이렇게 중요한 과목은 평가 기준에 넣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국사 과목을 대입 평가에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박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한국사를 대입 수학능력시험 필수 과목으로 반영해 청소년들의 역사 인식을 높여야 한다는 교육계 일각의 주장과도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향후 어떤 식으로든 학생들의 성적 평가에 현재보다 비중 있게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핵 문제와 관련, “중국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만나 북핵 문제가 나왔을 때 그분들 생각은 단호했으며 절대 핵은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리 총리는 ‘(북한이) 핵실험을 해 압록강 그쪽의 수질검사를 해보니 나빠졌다. 이것은 주민들한테도 해가 되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이런 문제도 있다’는 이야기까지 했다”고 소개했다. 또 “개성공단 이야기를 개인적으로 나눌 때는 ‘신뢰가 중요한데, 사업을 하고 투자를 했는데, 저렇게 되면 중국이 가더라도 힘든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오갔다”고 말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3부)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⑨ ‘뉴시니어’ 등장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3부)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⑨ ‘뉴시니어’ 등장

    45년을 외교관의 아내로, 두 자녀의 어머니로 살아온 이오영(69·경기 수원시)씨. 지난해 1월부터 모델 활동을 시작하면서 인생이 확 달라졌다.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면 떨리는 마음으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뉴시니어 라이프’ 모델 연습실로 향한다. 자신이 짠 대본에 맞춰 워킹 연습을 하고 후배 시니어(senior·연장자) 모델들에게 노하우도 알려 준다. “새로운 환경에서 일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사귀는 게 좋아요. 자신만만해질 수 있고 자식, 손주들도 아주 좋아하네요.” 이씨의 좌우명은 ‘남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자’이다. “있는 듯 없는 듯한 사람이 아니라 눈에 띄는 사람이 돼서 사람들이 나를 찾아와서 의논하고 싶게끔 만들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수동적인 노인의 모습에서 벗어나 이씨처럼 적극적으로 자기 자신을 가꾸면서 살아가는 50~60대를 ‘뉴시니어’ 혹은 ‘액티브 시니어’라고 부른다. 굳이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신개념 연장자’, ‘적극적인 연장자’쯤 되지 않을까 싶다. 안신현 삼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뉴시니어의 특징을 ▲젊고 ▲향수에 이끌리고 ▲자아실현 욕구가 강한 것으로 요약했다. 안 연구원은 “전통적인 어르신들은 은퇴 후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이미지인 데 비해 뉴시니어는 과거의 감성과 가치를 향유하면서도 젊어지려고 노력하고, 창의적이며 사회활동도 열심히 하는 특징을 갖는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다른 세대와의 공감능력’이 뉴시니어의 특징에 추가됐다. 63세의 가수 조용필이 지난 4월 19집 음반 ‘헬로’(hello)를 내면서 ‘조용필 신드롬’이 일었다. 발매 두 달 만에 음반 판매량이 22만장을 넘어서 국내 음반 차트에서 연간 음반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샤이니·소녀시대를 넘어선 기록이다. 올 5월 시작된 전국 콘서트 티켓은 가는 곳마다 매진 기록을 세우고 있다. 김윤수 유니버셜뮤직 과장은 “몇 년 전 쎄시봉 열풍이 1970~80년대 향수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지금 조용필 신드롬은 젊은 세대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또 다른 현상”이라면서 “콘서트에 오는 관객의 80% 이상이 20~40대라는 점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31일~6월 2일 서울에서 열린 조용필 콘서트의 연령대별 예매 상황을 보면 50대 이상(13.6%)보다도 40대(29.0%), 30대(27.6%), 20대(25.5%)가 훨씬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런 특성의 배경에는 시대상이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이 청년기였던 1960~70년대는 해외 대중문화가 유입됐고, 유현목 감독의 영화 ‘오발탄’이나 ‘신중현과 엽전들’ 같은 대중문화가 융성했다. 또 1970~2000년은 연평균 국민총생산(GDP) 성장률이 19.6%에 달했던 고도 성장기였다. 안 연구원은 “10~20대 때 다양한 문화를 접했고, 이후 경제적으로 급격한 성장을 경험하고 견인한 세대는 지금의 50~60대가 유일하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세대는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 이 세대가 문화적 향수를 누릴 수 있는 건 그간 자기 문제를 주변 도움 없이 스스로 해결해 왔고 가시적 성과를 낸 경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든든한 재력도 과거와 달라진 특징이다. 지난해 말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5분위(소득 상위 20%) 중 60대 이상 가구주 가구의 평균 소득이 1억 359만원으로 5분위 중 가장 높았다. 50대가 1억 358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 때문에 올 초 통계청은 은퇴한 부유층 대상 사업을 ‘블루슈머’로 선정하기도 했다. 여기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곳이 유통업계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들어 구매액 상위 20% 이상 고객 중 60대 이상만을 별도로 관리한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여기에 해당하는 고객 수는 2008년 5만 6000명에서 지난해 10만 2000명으로 거의 2배가 됐다. 1인당 연간 구매액도 750만원 정도로 4년 사이 20% 정도 늘었다. 온라인 쇼핑에서도 시니어들이 주 타깃층으로 자리 잡았다. 소셜커머스에 따르면 지난해 50대 이상 고객의 1인당 구입 단가는 12만 7432만원으로 20대(8만 3193원), 30대(11만 2644원)를 웃돌았다. 이 때문에 50대 이상 고객을 위한 전용 인터넷 쇼핑몰도 나왔다. GS샵의 ‘오아후’(오십대부터 시작하는 아름답고 후회 없는 삶을 위한 쇼핑몰)가 대표적이다. 기존보다 홈페이지 글자 크기를 키우고 상품 사진도 2배 확대했다.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시니어의 비중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문화센터의 경우 2001년에는 50대 이상 수강자의 비중이 전체의 0.5%(668명)에 불과했지만 2006년 2.4%(3212명)에 이어 지난해에는 18.9%(5710명)로 커졌다. 이에 따라 2001년 14개에 불과했던 강좌 수도 지난해 251개로 크게 늘었다. 류미란 신세계백화점 문화팀 과장은 “요즘 시니어들은 자기 계발을 중시하고 새로운 만남에 대한 욕구가 강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사회 진출도 활발해졌다. 50대 취업자 수는 2000년 289만 9000명에서 2007년 409만 3000명, 지난해 535만 3000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2007년부터는 20대 취업자 수(399만 2000명)를 추월했다. 60대 이상 취업자 수도 2000년 196만 3000명에서 지난해 310만 8000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를 반영해 올 4월에는 노년 세대 노동조합인 ‘노년 유니온’이 출범하기도 했다. 노년층의 정치세력화도 눈에 띈다. 지난해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을 당선시킨 주역도 50~60대였다. 당시 50~60대 투표율은 20~30대에 비해 11% 포인트 이상 높았다. 안 연구원은 “일하고 싶어 하는 노인들은 늘고 있지만 그들이 일할 만한 곳은 아직 많지 않다”면서 “사회 일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 등의 적극적인 노인 역할 발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42년만에 교단 선 ‘총리 쌤’… “성공? 자신부터 이기세요”

    42년만에 교단 선 ‘총리 쌤’… “성공? 자신부터 이기세요”

    “제자들이 지금도 스승의날이 되면 편지를 보내서 감사의 마음을 전해요.” 초등학교 교사 출신의 정홍원 국무총리가 스승의날을 이틀 앞둔 13일 42년 만에 강단에 다시 서 청소년들 앞에 선생님으로 돌아갔다. 정 총리는 서울 은평구 덕산중학교에서 3학년 5반의 ‘일일 교사’를 맡았다. 그는 1963년 진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인왕초등학교에 교사로 부임해 1970년까지 8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 뒤 1972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법조인의 길을 걸었다. 정 총리는 ‘꿈과 끼를 키우자’는 주제로 학생들에게 국내외 스포츠 스타와 위인들의 성공담을 예로 들며 부단한 노력을 통해서만 꿈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스로 꿈과 끼를 발견하고 방향을 설정하고서 노력을 기울이면 누구든 성공할 수 있다”며 “인생의 성공 비결은 남과의 경쟁이 아닌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근 사회적 문제로 불거진 ‘왕따 현상’과 학교폭력에 관해서도 “어려움을 겪는 친구가 있다면 친구끼리 의논하고 도와줌으로써 고민이 많이 해소될 것으로 믿는다”고 조언했다. 정 총리는 꼼꼼한 성격답게 주말 내내 직접 수업 준비를 하고 학생들에게 들려줄 이야기를 정리했다고 한다. 정 총리는 일일교사 체험에 이어 덕산중학교 교사 11명과 가진 ‘교사와의 대화’에서 학교 현장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듣고 배석했던 총리실 관계자 등에게 여러 가지 개선책을 주문했다. 정 총리는 “묵묵히 학생들이 ‘꿈과 끼’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선생님들이 사명감을 갖고 헌신할 때 교직에 대한 신뢰가 회복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커버스토리-결혼 이주여성의 위험한 탈출 그 이후] “돈 주고 사온다는 선입견… 인격체 아닌 재화 개념으로 다뤄”

    [커버스토리-결혼 이주여성의 위험한 탈출 그 이후] “돈 주고 사온다는 선입견… 인격체 아닌 재화 개념으로 다뤄”

    ‘계획적인 사기인가, 어쩔 수 없는 탈출인가.’ 결혼 이주 여성의 가출은 크게 두 가지로 읽힌다. 남편의 폭력과 부당한 대우가 주된 원인으로 꼽히지만 취업 등의 목적으로 위장 결혼을 한 뒤 도망가는 사례도 많다. 잘살아 보겠다며 낯설고 물선 땅에 온 그들이 가출이라는 극단적 행동을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결혼 이주 여성을 대하는 선입견과 부정적인 시선 등이 이주 여성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면서 “돈을 주고 사 온다는 개념이 일부 남아 있다 보니 여성을 배우자라는 하나의 인격체가 아니라 재화의 개념으로 다루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박천응 안산이주민센터 활동가는 “돈을 주고 데려왔는데 여자가 도망갔다고 말하는 한국 남성의 의식 구조가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라면서 “노예도 아닌데 집에 가둬 놓고, 한국말도 못 배우게 하는데 어느 누가 외로움을 느끼지 않고 가정에 정을 붙이고 살 수 있겠느냐”고 했다. 실제 결혼 이주 여성은 외롭다는 것을 한국 생활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호소하고 있다. 의지할 수 있는 사회적 네트워크도 부실하다. 지난 2월 여성가족부가 결혼 이민자 1만 5001명(결혼 이주 여성 응답자 1만 2531명)을 설문조사한 2012년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에 따르면 가정에서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한 결혼 이민자의 비율은 2009년 9.6%에서 2012년 14.2%로 4.6% 포인트 증가했다. 자신과 집안에 어려운 일이 발생했을 때 의논할 상대가 없다고 답한 비율도 15.5%에서 21.7%로 4년 새 6.2% 포인트 늘었다. 지역 주민 모임에 참여한 경험이 없는 비율도 72.2%에서 86.7%로 14.5% 포인트 증가했다. 정부의 다문화 정책 지원으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여건이나 취업할 수 있는 기회가 늘었지만 이주 여성들은 여전히 고립감을 느끼고 있다는 얘기다. 가정폭력도 결혼 이주 여성을 밖으로 내모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이주여성긴급지원센터가 지난 1월 발표한 2012년 상담실적 보고에 따르면 가정폭력으로 상담소의 문을 두드린 건수는 2012년 8417건으로 전년 5744건에 비해 46.5% 늘었다. 센터 관계자는 “가정폭력 상담은 꾸준히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신체적·정서적인 폭력에 시달리다 못해 결혼 이주 여성들이 가출이라는 최후의 선택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결혼 이주 여성의 사회 참여를 가로막는 것도 문제다. 김현미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베트남이나 중국, 캄보디아 등의 국가들은 사회주의를 거치면서 여성의 사회 참여가 당연시된 곳”이라면서 “한국 남편들이 이들의 노동 참여 욕구를 억누르면서 가정생활에만 안주하게 하는 여성으로 만들려고 할 때 결혼 이주 여성들이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도피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표면적인 차원에서는 국제결혼 자체를 일정한 선에서 통제하거나 가출 여성들의 이혼과 소송 문제 등을 적극적으로 관리·감독해야 한다”면서도 “근본적으로는 결혼 이주 여성에 대한 의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위은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이주여성법률지원단장은 “결혼 이주 여성이 부득이하게 집을 나오는 경우 가출이란 용어로 표현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면서 “가출은 남편의 입장에서 쓰는 말로, 남편의 폭력 등 기타 사정으로 집을 나온 이들에게 가출은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국 남성들이 결혼 전에 충분한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해성 지구촌사랑나눔 이사장도 “한국 남성들이 정상적으로 결혼생활을 할 준비가 안 돼 있기 때문에 돈을 주고 외국인 여성을 데려오는 데서부터 한계가 발생한다”면서 “외국인 여성을 데려오기 전에 한국 남성들이 상대 배우자에 대한 언어·문화 교육을 받도록 하고 미리 건강 진단을 받게 하는 등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데스크 시각] 국민 법 감정과 검찰권 행사/박현갑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국민 법 감정과 검찰권 행사/박현갑 사회부장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복지 확충 시대, 지방재정 확충 방안에 대한 토론회에 참석한 일이 있다. 통치구조 개선 차원에서 이뤄지던 헌법 개정 논의에 지방재정 확충 방안을 적극 포함시키자는 거대 담론에서부터 지방세 비과세·감면조치 반대 등 과세자주권 확보를 위한 현실적인 방안 마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국세 대 지방세가 8대2인 세입구조 상황에서 제대로 된 지방자치를 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이었다. 하지만 한정된 재원에다 지자체의 방만경영 문제가 끊이질 않고, 의회가 윤리강령 제정에도 소극적인 상황에서 선뜻 동의해줄 국민들이 얼마나 될지 생각해볼 일이기도 했다. 새 출발을 다짐하는 검찰권 행사 또한 마찬가지다.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에 따른 ‘상설특검 도입’이라는 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서 드러나듯 검찰권 행사는 늘 시비의 대상이었다. 부천서 성고문 사건,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며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을 불기소처분했다 뒤늦게 구속시킨 사건, 내곡동 사저 부지 불법 매입의혹 수사,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에다 차명계좌로 ‘검은돈’을 받아 챙긴 부장검사 뇌물 사건, 검찰청에서 벌어진 현직 검사 성추문 사건에 이르기까지 검찰권 남용에 따른 사건은 부지기수였다. 이 때문에 국민 입장에서 보면 검찰의 대오각성은 당연한 것이다. 검찰은 최근 국회 법사위 업무보고를 통해 국민 법 감정에 상응하는 엄정한 처벌을 다짐했다. 4대 사회악 근절을 위해 검찰의 최우수 인력을 배치하고 4대악 범죄 구형 및 항소 기준을 높여 국민들이 범죄 걱정 없이 행복하고 편안한 생활을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앞서 채동욱 검찰총장은 나름의 행동지침까지 공개했다. 지난 9일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 보직 변경 신고식에서 “총장 권한을 일선에 대폭 위임하되 결과에 대해서는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면서 “증거 판단 내지 혐의 유무 판단은 일선과 대검 주무 부서가 협의해 내린 결론을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아가 서울중앙지검장의 주례 면담 보고도 폐지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검찰총장은 매주 화요일 서울중앙지검장으로부터 주요 현안을 보고받고 사건 처리 방향을 논의해 왔다. 채 총장은 “일선 검사장과 중요한 사건에 대해 논의할 경우에도 단둘이 만나는 것보다는 대검의 주무부장이 배석하고 일선에서도 지휘간부와 주임검사까지 참석해 한자리에서 의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을 밝혔다. 정치적 시빗거리는 아예 차단하겠다는 것으로 바람직한 일이다. 검찰이 정말 국민의 법 감정에 부응할 생각이라면 논란이 되고 있는 상설 특검 문제는 국회에 완전히 맡기는 것이 현명한 처사라고 본다. 기본권 침해, 권력분립 원칙 위배 등 위헌의 소지가 있다는 학자들의 견해를 들먹일 게 아니라 기구특검 등 국회에서 결정하는 대로 따르겠다고 하면 될 일이다. 이런 자세를 보일 때 검찰로서는 대형 비리사건 처리를 놓고 쏟아진 정치적 시비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일할 수 있으리라 본다. 일선 검사들로서는 채 총장의 열린 복무지침에 따라 소신 있는 수사로 사회 부조리를 척결하는 데 앞장서 주기를 기대해 본다.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시민단체가 고발한 사건, 내곡동 대통령 사저 부지 고발사건 등이 달라진 검찰권 행사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eagleduo@seoul.co.kr
  • 올해 딱 한번, 6월 여왕의 아이스쇼

    올해 딱 한번, 6월 여왕의 아이스쇼

    ‘피겨 여왕’ 김연아(23)가 오는 6월 아이스쇼 무대에서 국내 팬들과 만난다.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9일 김연아가 피겨스케이팅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초청하는 아이스쇼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3’이 6월 21~23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 올댓스케이트는 2010년부터 매년 두 차례 개최됐지만 올해는 선수들의 내년 소치겨울올림픽 준비를 감안해 한 차례만 열린다. 1990년대 캐나다의 최고 피겨 스타 커트 브라우닝,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모든 올댓스케이트 대회에 참가한 스테판 랑비엘(스위스), 2010년 벤쿠버 겨울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조아니 로셰트(캐나다), ‘올댓스케이트 스프링 2012’에서 ‘백조의 호수’에 맞춰 코믹하면서도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아이스 애크러배틱 팀 볼라디미르 베세딘-올렉세이 폴리슈추크(러시아) 등이 출전할 예정이다. 이번 아이스쇼에서 김연아는 새로운 갈라 프로그램을 선보일 전망이다. 구동회 올댓스포츠 부사장은 “프로그램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새로운 작품으로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완벽한 귀환을 알린 김연아는 지난달 20일 귀국 후 이틀만 휴식을 취한 뒤 하루 4~5시간씩 강도 높은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태릉선수촌에서 스케이팅 훈련과 지상 훈련을 동시에 소화하고 있다.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과 새 프로그램에 대한 의논을 하고 있으며, 올림픽 시즌인 점을 감안해 공개 시기는 신중하게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프로축구 수원 구단은 김연아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경기에 앞서 시축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오늘의 눈] 벌거숭이 임금님/박건형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벌거숭이 임금님/박건형 사회부 기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옷’을 입었다는 임금님은 분명 벌거벗고 있었다. 하지만 신하들은 칭찬하기에 바빴다. ‘착한 사람만 보인다’는 재단사의 말을 들은 뒤라 보이지 않는 자신이 문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보이지도 않는 옷의 모양을 옆 사람이 묘사하면, 맞장구치고 보태는 사이 거짓말은 커져만 갔다. 임금님의 행차에서도 같은 상황이 반복됐다. 길거리의 시민들조차 옷에 대한 칭송에만 열을 올렸다. 결국 진실을 밝힌 것은 “임금님이 벌거벗었다”고 외친 어린 소녀였다.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를 둘러싼 논란을 보면 안데르센의 단편동화 ‘벌거숭이 임금님’이 떠오른다. 대통령의 공약이고, 국정기조인데 정작 창조경제가 뭔지 뚜렷하게 설명해 주는 사람은 없다. 창조경제를 이끌게 될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는 “새로운 성장동력과 좋은 일자리”라고 답했고,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국가가 주도할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말하는 사람마다 창조경제는 제각각으로 표현된다.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 창조경제의 개념을 처음 박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김종인 전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논란은)이해를 못해서 그런 것이고, 난 다 전달했다. 이제는 남은 사람들이 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창조경제로 대표되는 경제공약 전체를 총괄한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은 “창조경제는 장기 비전으로 멀리 떠 있는 구름 같은 것”이라고 했다. 뜬구름 같다는 지적에 구름을 예로 들다니 이 무슨 선문답인가. 이런 와중에 창조경제가 뭔지 제대로 설명을 들은 적도 없는 국민들만 졸지에 무식한 사람들이 될 판이다. 기업도, 연구소도 창조경제 간판을 걸고 난리들인데 구체적으로 무언가를 하겠다는 결론이 나왔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안데르센 동화의 교훈은 벌거벗고 길거리를 활보한 임금님이 주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문제는 수많은 사람 중 누구도 임금님이 벌거벗었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고, 옷이 보이지 않는 자신이 이상하다고 생각한 데 있다. 아는 척이라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쓸데없는 자격지심이 문제인 것이다. 창조경제 역시 마찬가지다. 모두들 창조경제가 중요하다고만 외치는 상황에서, 자신은 모르겠다고 고백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창조경제를 주도할 장관이나 공무원이라면 더욱 그렇다. 창조경제는 아직 명확한 실체가 없는 개념이다. ‘문화산업’이 창조경제라는 서유럽의 개념을 한국의 전 산업으로 확산시키는 일이 하루아침에 이뤄질 리도 없다. 구체적인 로드맵이 없는데, 어떤 모습인지를 아는 것이 오히려 비정상이다. 모르는 것이 당연한 일을 아는 것처럼 다들 포장하고 있는 사이 임금님의 벌거벗은 모습은 더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될 뿐이다. 창조경제라는 말에 매몰돼 각자 마음대로 해석하고, 정책을 만들어 집행한다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차라리 “창조경제는 어디까지나 슬로건이고, 정부와 국민이 함께 의논해서 만들어가야 할 개념”이라고 고백하는 것이 더 발전적이지 않은가. kitsch@seoul.co.kr
  • 시인 안도현 검찰 출두 요구 받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라진 보물인 안중근 의사의 유묵을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가 소장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안도현 시인이 검찰로부터 출두 요구를 받았다. 전주지검은 18일 진정이 들어와 피진정인 신분으로 안 시인에게 검찰에 출두해 줄 것을 요구했다며 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는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안 시인은 22일 오전 10시 출두할 예정이다. 안 시인은 이날 자신의 SNS에 “작년 12월 10일 트위터에 올린 글 때문에 검찰에 출두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안중근 의사 유묵과 관련해 사실 관계를 따져 물은 일이 선거법 위반이란다. 박근혜 후보를 당선되지 못하게 할 의도라는데, 이제 정치 쪽에 고개 돌리지 않으려 했는데…”라는 글을 남겼다. 안 시인은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있던 지난해 12월 10일 안중근 의사의 유묵을 박근혜 후보가 소장하고 있다는 의혹과 관련한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당시 안 시인은 “감쪽같이 사라진 보물 제569-4호 안중근의사의 유묵은 1976년 3월 17일 당시 홍익대 이사장 이도영이 박정희 대통령에게 기증했습니다” “도난된 보물 제569-4호 소장자 ‘박근혜’입니다. 2001년 9월 2일 안중근의사숭모회 발간 도록 증거자료입니다” 등 안중근 의사의 유묵 관련 글을 올렸다. 안중근 의사 유묵은 1910년 3월 안중근 의사가 뤼순 감옥에 있을 당시 쓴 글씨로 ‘恥惡衣惡食 者不足與議’(치악의악식 자부족여의) “궂은 옷 궂은 밥을 부끄러워하는 자는 더불어 의논할 수 없다”는 뜻의 글씨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민주, 연평도로… ‘안보정당’ 옷 입기

    민주, 연평도로… ‘안보정당’ 옷 입기

    민주통합당이 연일 안보 행보를 통해 ‘불안한 정당’ 이미지를 벗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 등으로 국민들의 안보 불안감을 털어내지 못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문희상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헬기 편으로 최전방인 인천 옹진군 연평도를 방문해 비대위 회의를 개최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북한의 핵실험 위협과 국제사회의 강경 대응은 마치 마주 보고 달리는 열차 같다”면서 “마주 보며 달리는 두 열차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 이명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여야 대표가 함께 하는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한 4자 긴급 회동을 요청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정성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오전 중에 4자 회동 제안과 관련해 비공식적으로 새누리당에 의사를 타진했지만 기상 악화로 연평도 방문 일정이 늦어진 탓에 박 당선인의 북핵 관련 여야 긴급 회의 제안이 먼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제안을 누가 먼저 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면서 “철저한 안보 태세 확립과 북 핵실험 대응 조치를 같이 의논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게 으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비대위는 이날 문 비대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전직 군 장성 출신 인사들이 참여하는 ‘한반도 평화안보특위’를 설치하기로 했다. 당초 특위 명칭을 한반도평화특위로 하려다가 문 비대위원장의 요구로 ‘안보’라는 단어를 추가했다는 후문이다. 문 비대위원장은 당초 1~2일 열린 의원·당무위원 워크숍도 연평도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지난 5일에는 박기춘 원내대표, 변재일 정책위의장 등이 충북 청주 공군 제17비행단을 방문해 군 장병들을 격려했다. 당 지도부가 그만큼 안보에 신경 쓰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는 대선 패배 이후 중도 또는 온건보수를 주장하는 당내 노선 변경 요구와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도부는 비대위 회의 직후 연평 평화공원으로 이동해 ‘한반도평화안보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는 ▲북한의 3차 핵실험 등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 안정을 위협하는 일체의 도발 행위 반대 ▲남북 당국과 한반도 주변 이해 당사자 간 전면 대화 재개 ▲굳건한 안보를 바탕으로 한 대북 화해 협력 정책으로 한반도 평화와 번영 구축 등의 내용이 담겼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네이처에 논문 낸 고려대 세종캠퍼스 주성중 박사… 그 대학엔 뭔가 특별한 게 있다

    네이처에 논문 낸 고려대 세종캠퍼스 주성중 박사… 그 대학엔 뭔가 특별한 게 있다

    “지방대에서 무슨 연구를 하냐고요? 뭘 모르시는 말씀. 서울대나 KAIST(한국과학기술원) 부럽지 않은 환경에서 최고의 연구를 할 수 있어요. 지방대는 단순한 장소일 뿐 어떤 장애도 되지 않습니다. 과학자는 논문으로 말한다는 절대 명제에 비춰 보면 이곳보다 좋은 곳도 찾기 힘듭니다.” 주성중(35) 박사는 한국에서 흔히 말하는 ‘마이너’ 대학 출신이다. 고려대 세종캠퍼스 디스플레이반도체물리학과가 그의 고향이고, 세종캠퍼스 스핀소자 연구실이 현재 직장이다. 하지만 주 박사는 지난달 31일 세계 최고의 과학저널 ‘네이처’에 제1저자로 논문을 게재했다. 네이처 논문 게재는 단순히 주 박사의 이력서에 한 줄이 보태진다는 의미가 아니다. 네이처가 어떤 곳인가. ‘사이언스’와 함께 전 세계에서 가장 빛나는 연구성과들이 엄선되는 곳. ‘교수 채용 보증수표’로 불리는 곳. 그래서 과학자라면 누구나 평생 한번 이름이 오르기를 소망하는 곳이 아니던가. 한국 대학 중 상당수가 네이처에 논문을 올리는 소속 연구자에게 1억~3억원의 포상금을 내걸고 있다. 성과주의에 대한 비판도 있지만 네이처가 연구자 개인은 물론 학교의 명성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주 박사의 논문은 기존 실리콘 반도체를 대체할 수 있는 ‘다기능 스핀 논리소자’의 개발 원리와 과정을 서술하고 있다. 기존 반도체에 비해 저전력·초고속·고성능 정보처리가 가능하고 상온에서도 작동이 가능한 것이 핵심이다. 이 논문은 네이처 1월 31일 자 온라인에 게재됐고, 오는 7일 ‘주목할 만한 논문’ 코너에 실려 책으로 나온다. 차세대 반도체 시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비롯한 전 세계 반도체 업계가 막대한 돈을 쏟아붓는 최첨단 기술의 경연장이다. 남다른 아이디어 구현과 기술 개발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일개 지방대 박사에 불과한 주 박사의 논문에 물리학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초고가 장비와 최고 연구진들의 성과로도 해결하지 못한 난제들을 극복했기 때문이다. 주 박사의 네이처 논문 게재는 1980년 학교가 문을 연 이후 처음이다. 과연 그는 학교와 연구실에서 어떤 유전자를 얻은 것일까. 주 박사는 그 답을 지도교수인 이긍원(51) 교수와 연구실 환경에서 찾는다.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 A&M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이 교수는 1994년 세종캠퍼스(당시 서창캠퍼스)에 부임했다. 초창기 상황은 막막하기만 했다. 우수한 학생은 둘째 치고 물리현상을 관측할 수 있는 기본적인 장비조차 없었다. 이 교수는 “이 시기에 일본 연구진은 당시 30억원 수준인 장비를 연구실마다 하나씩 갖추고 있었지만 한국의 지방대에서는 엄두도 못내는 상황이었다”면서 “결국 연구비를 모아 고물상을 전전하며 학생들과 함께 진공장비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된 것은 2000년. 사실상 7년을 연구 환경을 마련하는 데 흘려보낸 것이다. 무엇보다 같이 의논할 동료가 없다는 것이 이 교수의 고민이었다. 그는 “규모가 작은 지방대이다 보니 연구에 대해 의견을 나눌 같은 전공의 교수가 없었다”면서 “젊은 연구진의 앞길을 열어주거나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는 대가에 대한 갈망이 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저 그런 학생을 받아 기계적으로 졸업시키는 교수가 되고 싶지 않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방대 패배주의’를 타파해야 한다고 동료 교수들과 뜻을 모았다. 우선 디스플레이반도체물리학과 내의 다양한 전공으로 구성된 연구진과 연구 시설물을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클린룸’을 만들고, 기초부터 응용까지 연구를 일괄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공정라인을 구성했다. 자신의 연구비로 구매한 ‘내 장비’에 익숙한 교수들도 동참하기 시작했다. 교수들이 함께 움직이니, 학교도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공동연구는 학생들의 지도에도 적용됐다. 대학원생은 서로 다른 학문적 배경을 쌓을 수 있도록 전공이 다른 교수들이 함께 지도했다. 주 박사 역시 자성전문가인 이 교수와 반도체 전문가인 같은 과 홍진기(46) 교수의 지도를 받으면서 두 분야를 함께 살펴보는 능력을 쌓았다. 홍 교수는 이번 네이처 논문의 교신저자이기도 하다. 학교 내에서 해결할 수 없는 한계는 학교 밖에서 길을 찾았다. 신지 유아사 일본 산업기술총합연구소 박사, 요시시게 스즈키 일본 오사카대 교수, 자가디시 무데라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교수, 행크 스왁특 네덜란드 에인트호번대 교수 등은 정기적으로 스핀소자 연구실을 찾아 연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국내에서도 기초과학지원연구원, 표준연구원 등 정부출연연구소와 대학 교수들이 학기마다 연구실에서 세미나를 연다. 특히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은 학기마다 8차례씩 열리는 최고기술책임자(CTO) 강좌다. 석박사 통합 4년차인 김동석(26)씨는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연구소장, SK하이닉스 마케팅 상무 등 기술과 산업의 최전선에 있는 전문가들이 연구실에서 회사의 연구개발 방향과 산업의 흐름을 말하는 것을 듣다 보면 연구에 대한 아이디어는 물론, 연구실에 대한 자부심이 쌓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연구도 협력에서 이뤄진다. 이 교수는 “더 우수한 연구진과 머리를 맞대면, 훨씬 나은 결과물이 나온다”면서 “시설과 교수의 수가 열악한 환경에서는 대형 연구집단을 구성해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핀소자 연구실은 신경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 정명화 서강대 교수, 박재훈 포스텍 교수 등 국내 최고 연구진과의 협업을 10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피지컬 리뷰 레터, 어플라이드 피직스 레터 등 세계적 물리학 저널에 30편이 넘는 논문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이다. 이 교수와 주 박사는 지방대의 활로로 ‘매개체 역할’을 들었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 대학의 가치는 취업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대기업의 경우 서류 전형으로 사람의 대부분을 판단하기 때문에 지방대 출신이 비집고 들어갈 여지가 크지 않다. 결국 기업이 원하는 최적화된 인재를 만들어 내는 것만이 지방대가 살 길이라는 것이다. 이 교수는 “반도체 물리학의 경우 기초과학과 공학의 구분이 뚜렷하기 때문에, 그 중간을 연결해줄 인력이 오히려 부족하다는 사실에 착안했다”면서 “대학시절에는 기초를 갈고 닦은 후 대학원에서는 반도체 공정까지 가르쳐 대기업들이 탐내는 인재로 키워내려 했다”고 말했다. 이런 교육 덕분에 디스플레이반도체물리학과 졸업생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업계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학과 졸업생인 김기현 박사가 고려대 안암캠퍼스의 방사선과 교수로 역수출되기도 했다. 자연과학계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실업난 역시 이 학과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지난해 기준 취업률은 77.7%. 물리학과 중 전국 2위에 해당한다. 이 교수는 “기초과학을 연구하고 학생들에게 미래의 직업을 구해주는 것은 지방대 입장에서는 쉽지 않지만 꼭 풀어야 할 숙제”라면서 “혼자 할 수 없는 것은 함께하고 더 많은 파트너를 찾는다면 지방대라고 해서 반드시 2~3류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등하교나 출퇴근에 소모되는 시간을 공부와 연구에 쓸 수 있는 장점은 외국의 명문대가 왜 모두 시골에 있는지가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세종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안철수·측근 재보선 출마?… 금태섭 “의논중” 가능성 열어둬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지난해 대선 당시 준비가 부족했다며 지지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표한 것으로 4일 전해졌다. ‘안철수 대선 캠프’의 상황실장을 지냈던 금태섭 변호사는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 “보름 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들러 안 전 교수를 만난 적이 있다”며 “(안 전 교수가) 여러 가지로 준비가 부족했다는 것에 대해 많이 느끼고 있는 것 같았고, 지지해 준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안철수 신당’ 추진설에 대해서는 “정당의 중요성은 누구나 동의하고, 지난번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정당의 중요성에 공감했다”면서 “어떤 형태로든 조직을 만들긴 하겠지만 방침이 정해진 것은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안 전 교수와 측근들의 재·보선 출마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계기를 보면서 캠프에 있던 사람들이 다 함께 의논하며 움직일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비가 주룩주룩 쏟아질때 경복궁 근정전 걸어보라

    비가 주룩주룩 쏟아질때 경복궁 근정전 걸어보라

    비교적 사료가 많고 시대가 가깝다 보니 조선에 대한 대중교양서들은 정말 차고도 넘쳐난다. 그리고 그 책들은 역사적 향에 취하다 보니 그윽한 시선들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경복궁에서 세종과 함께 찾는 조선의 정체성’(박석희 등 지음, 미다스북스 펴냄)은 저자들이 관광전문가여서 그런지 철저하게 경복궁을 즐기는 데 초점을 맞췄다. 조선왕조실록을 인용하면서도 세종을 드라마 주인공으로 내세운 ‘뿌리 깊은 나무’를 적재적소에 활용해 대중의 눈높이에 맞췄다. 그래서 공간, 상징물, 역사를 둘러싼 소소한 얘깃 거리들이 좋다. 세종을 부각시키는 것은 왕자의 난 등으로 인한 혼란의 시기가 끝나고 명실상부한 법궁으로서 경복궁이 기능하는 것이 세종 때여서다. 그러니까 이전 왕까지는 경복궁을 짓고 수리하고 유지는 했지만 정치적 혼란 때문에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고, 세종 때 비로소 모든 공간이 안정적으로 운용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새롭게 조성된 광화문광장에 세종대왕을 등장시킨 것도 단순히 조선시대의 위대한 임금이라서가 아니라 경복궁을 법궁으로 쓴 왕인데다, 취임 일성이 “의논하자”였을 정도로 개방적이고 민주적인 태도를 취한 임금이어서 광장의 정신과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광화문 바깥 해태상은 불을 막아주는 상징물 정도로 알려져있다. 실용적 목적도 있다. 말에서 내려야 하는 지점을 표시하는 하마비였다. 임금이 정사를 보던 근정전 천장에는 용 두마리가 있다. 발톱이 일곱인 칠조룡이다. 알려졌다시피 용, 그것도 황룡, 거기다 그 황룡의 발톱은 천자와 왕과 제후를 구분하는 기준이었다. 흥선대원군이 왜 이렇게 중건해뒀는지, 궁금증이 남아 있다. 재밌는 점은 또 이 칠조룡을 잘 보려면 정면이 아니라 측면에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임금의 왼팔과 오른팔이 되어야 비로소 용안을 접할 수 있다는 의미다. 관광전문가로서의 제안도 흥미롭다. 왕궁에 들어간다는 것은 일종의 체험이기 때문에 출입구를 되도록이면 광화문 한 곳으로 통일시키자고 제안한다. 또 지금의 수정전은 세종 당시 집현전이었던 만큼 도서관이나 학술, 문화행사 공간으로 만들어 그 뜻을 이어가자고도 한다. 독립기념관 한구석에 있는 조선총독부 건물의 아치지붕을 원래 위치로 옮겨와 역사적 과오를 되새기는 다크 투어리즘 공간으로 만들고, 세종의 과학기술이 총집결된 흠경각을 대대적으로 확대하자고도 주장한다. 2만 5000원.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총리후보 전격 사퇴] “후보자, 해명기회 없이 낙마 안타깝다”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의 전격 사퇴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준비해 왔던 국무총리실 관계자들은 허탈해하는 분위기다. 총리실 인사청문회 준비단의 임충연 공보기획비서관은 29일 “최선을 다해 준비해 왔는데 후보자가 충분히 해명할 기회도 갖지 못한 채 낙마하게 돼 안타깝다”면서 “대부분의 다른 관계자들도 비슷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다른 국장급 관계자도 “후보자가 지명되면 청문회를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들 총리실 관계자 대부분은 이날 하오 7시 윤창중 대통령직 인수위 대변인의 발표가 나기 직전까지도 김 후보자의 사퇴 사실을 알지 못했다. 한 국장급 관계자는 “내일쯤 발표할 해명 자료를 정리하고 있었는데 발표 직전에야 (사퇴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총리실은 부동산 투기 및 두 아들의 병력에 대한 의혹이 확산되자 당초 29일 이에 대한 해명 자료를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었다. 그러다가 이날 점심 때쯤 “내일 이후나 가능하겠다”고 밝혔었다. 총리실에서도 김 후보자가 사퇴할 것이라는 사실은 임종룡 총리실장 등 일부만 알았던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에서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세종로 서울청사로 올라와 있는 20여명의 총리실 청문회 준비단 관계자들도 허탈한 듯 하던 일을 멈추고 다른 날과 달리 일찍 퇴근하거나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헤어지는 모습이었다. 임 총리실장도 서울 중앙청사에 올라와 있던 간부 및 청문회 준비단 일부 관계자들과 청사 근처에서 저녁을 하면서 향후 대책을 의논했다. 세종시에 내려가 있던 총리실 관계자들은 김 후보자가 총리 후보로 지명된 지난 24일 오후부터 서울에서 청문회를 준비해 왔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김 후보자가 법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국민들을 납득시키기는 쉽지 않았다”면서 “나름대로 용기 있는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청문회 준비단은 김 후보자의 부동산 및 세제 관련 증빙서류를 해당 기관에서 제출받아 해명을 준비해 왔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증여세 탈루 및 투기 의혹이 오래 전의 일들이라 관련 자료들을 다 확보하지는 못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옷 입혀 주는 남자 이상봉을 벗기다

    옷 입혀 주는 남자 이상봉을 벗기다

    늘 남에게 옷을 입혔다. 그래서 본인더러 한번 벗어 보라고 했다. 오는 23일부터 2월 16일까지 서울 중구 회현동 금산갤러리에서 열리는 ‘입는 예술, 벗는 예술’전은 그 결과물이다. 입히고 벗기니 누드인데, 그 대상은 패션디자이너 이상봉이다. 패션스럽게 그나마 옷을 걸친 것도 있는 반면 너무 홀라당 벗겨 놔서 희미하게 처리한 사진들도 제법 있다. 아, 물론 아무리 희미하게 해 둬도 그 두상이며, 안경테며, 얼굴에 붙은 이런저런 털들이며 한눈에 봐도 이상봉이다. 이상봉을 이렇게 실오라기 하나 없이 발가벗긴 이는 사진작가 이엽. 이엽은 지난 10여년 동안 이상봉의 분신이었다. 프레타 포르테, 밀라노 모다돈나, 모스크바 컬렉션 등 이상봉이 패션쇼를 여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그 모든 기록을 사진으로 남겼다. 그러다 문득, 이상봉을 벗겨 보면 어떨까 싶었다. “모두들 최정상급 패션디자이너라는데 그 자리에 이르기까지 그 사람이 품어 왔던 생각이나 속내는 어떤 것일까 싶어 제안했는데, 워낙 퍼포먼스 쪽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흔쾌하게 다 받아들여 주셨어요.” 포즈나 노출 수위에 대해서도 별다른 저항이 없었다고 했다. 너무 홀딱 벗기니 어색해한 건 맞는데, 서로 의논해 가면서 준비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사진작가로서 모델에게 최고점을 주고 싶다고 했다. “수많은 패션쇼를 진행하고 봐온 데다 패션 관련 잡지 인터뷰 등에서 숱하게 사진을 찍혀 봤기 때문이어서인지 일반인 모델로서는 오히려 더 자연스럽고 유연하게 촬영에 응한 편이에요.” 물론 촬영 때는 초짜 모델의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 작가와 모델 딱 2명만 남아 진행했다. 전시는 ‘이상봉의 선(Line)’, ‘이상봉의 호러(Horror)’, ‘이상봉의 환상(Fantasy)’ 등 세 가지 주제 20여점으로 구성됐다. (02)3789-6317.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살아난 도봉 방학천 꽃피는 마을 공동체

    살아난 도봉 방학천 꽃피는 마을 공동체

    1.5㎞ 산책용으로 생각하고 무심히 걷기만 했다면 도봉구 방학천은 청계천을 흉내낸 그저 그런 시내 하천 중 하나에 불과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최근 공사를 마친 방학천이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생태 하천 만들기를 방학천 주변 주거 공간 개선과 연계시켰다는 점이다. 또 이 모든 과정을 방학천 주변 방학1·3동과 쌍문2·4동 주민들과 구청이 1년 넘게 토론하고 의논해 구체적인 방향을 정했다는 것이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7일 새롭게 조성한 방학천과 발바닥공원이 이전과 달라진 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방학천은 하수관 때문에 악취가 많이 나는 데다 오래되고 낡은 건물들이 많았어요. 한마디로 애물단지 같은 곳이었죠. 방학3동과 쌍문4동 사이에 있는 발바닥공원은 주변 아파트단지와 제대로 융화가 안 되고 고립돼 있었습니다.” 이 같은 방학천을 생태 하천으로 가꾸는 사업이 시작된 건 2009년 12월부터다. 사업비 132억원(시비 120억원, 구비 12억원)을 들였다. 그가 취임한 이후 구는 생태 하천 조성 사업을 마을 만들기 사업과 연계하기 시작했다. ‘방학천 수변형 마을 만들기 조성 사업’을 시작한 2011년 6월부터 1년가량은 주민들과 머리를 맞대는 시간이었다. 제1호 숲속작은도서관은 그런 노력을 가장 응축해서 보여주는 대표적인 공간이다. 처음에는 일부 주민이 ‘일조권 침해’를 이유로 도서관 건립을 반대하는 등 수월한 일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도서관이 주민 사랑방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처음 구는 컨테이너 구조물로 설계했는데 이 구청장의 지시로 100% 친환경 목재를 사용하는 것으로 바뀌기도 했다. 조영일 도시계획과장은 “주민설명회를 한두번 한 다음 구청에서 알아서 공사를 했다면 공사 기간은 짧아졌을지도 모르지만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 간 덕분에 도서관 운영과 관리를 주민들이 직접 하는 걸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귀뜸했다. 한파가 가시지 않은 지난 4일 이 구청장과 함께 방학천을 직접 둘러봤다. 이 구청장과 함께 숲속도서관을 찾았을 때는 마침 ‘꽃피는 마을 만들기 추진단’ 회의가 한창이었다. 4개 동을 아우르는 추진단의 간사를 맡고 있는 최소영씨는 “함께 마을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기금을 모아 다양한 마을 사업을 벌이고 싶다”고 말했다. ‘꽃피는’ 이름을 처음 제안했던 이귀례씨는 “방학천과 발바닥공원 주변에 주민들이 함께 꽃을 심고 피워서 꽃 피는 마을이 되면 주민들 마음에도 꽃이 피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드러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미주통신] 손가락으로 총 장난질했다고 정학 처분을…

    [미주통신] 손가락으로 총 장난질했다고 정학 처분을…

    최근 잇따른 총기 난사 사건 때문에 미국인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6세 초등학생이 교실에서 손가락으로 총 모양을 내며 급우들을 위협했다는 이유로 정학 처분을 받아 논란이 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각)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사건은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총기 참사가 발생한 지 일주일 후에 미국 메릴랜드주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했다. 평소 장난기가 많던 한 남학생(6)이 손가락으로 총 모양을 만들어 ‘탕 탕’하는 소리를 내며 같은 반 급우들에게 장난을 쳤다. 하지만 이 광경을 목격한 이 학교 교감은 다른 학생들을 위협했다는 이유로 하루 동안 학교를 오지 못하게 하는 정학처분을 내렸다. 이에 이 남학생의 부모는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학부모 측 변호사는 “6세 밖에 되지 않는 아이의 순진한 장난인데, 무슨 위협 의도가 있단 말인가?” 라며 “최소한 학교는 이러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부모를 학교에 오게 해 의논을 해야 했다.”라며 학교 측의 처사를 비난했다. 이러한 논란에 해당 교육청 관계자는 개별적인 학교의 학생 징계 문제에 대해서는 논평을 할 수 없다고 밝히며 “다른 학생의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행동은 잘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학교 측의 처분에 학부모가 이의를 제기한 상태여서 곧 이와 관련한 청문회가 열릴 예정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열린세상] 난상토론이란 무엇인가/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열린세상] 난상토론이란 무엇인가/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지금은 모두 토론을 중시한다. 대선과 관련한 토론 방송의 시청률이 무척 높았고, 전문가들이 하나의 주제를 두고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데 토론과 관련한 말 가운데 도무지 어원을 알 수 없는 단어가 하나 있다. ‘난상토론’이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1999)에는 이 말이 등재되어 있지 않다. 난상공론, 난상공의, 난상토의 등은 표제어로 올라 있다. 여러 사람이 모여 어떤 사안을 두고 충분히 의견을 나누어 의논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해방 이후 얼마 동안 ‘토론’보다 ‘토의’란 말이 더 많이 쓰였으므로, 난상토론이 사전에 올라 있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그런데 ‘난상’(爛商)은 오래된 고전어가 아니다. 영조 이후 우리나라 문헌에 용례가 많이 나온다. ‘일성록’ 등을 보면 영조 때부터 ‘어떤 사안에 대해 충분히 검토한다.’는 뜻으로 이 말을 쓰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용례가 ‘정조실록’에 나온다. 정조는 재위 8년(1784년) 음력 3월 27일(임자)에 형조 낭관을 불러 “여러 도에서 올린 심리 문안 일백 수십 도 가운데 부생(傅生)할 만한 것은 궁궐에 두고 난상해야 할 만한 것은 찌를 붙여 내도록 하라.”고 명했다. 부생은 이미 내려진 사형선고에 대해 다른 의견이 있어 형벌을 감해주는 일을 말한다. 이에 비해 난상은 심리에 의문이 있어 재조사하는 등 충분히 검토하는 일을 말하는 듯하다. 그러나 ‘난상토론’이라는 말은 옛 문헌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다. 난상토의라는 말도 보이지 않는다. 정조는 원래의 심리 문안을 내려보내 실무자인 낭관으로 하여금 의견을 갖춰 꼬리에 붙인 뒤 세 명의 당상관에게 각각 의견을 갖추어 들이도록 했고, 필요하다면 해당 도의 관리에게 의견을 더하도록 했다. 따라서 당시의 난상은 토론이 아니라 여러 단계와 여러 경로의 심의로 이루어졌다. 이것을 난상숙의라고 부른다면 옳을 것 같다. 그렇지만 오늘날에는 견해를 달리하는 여러 사람들이 논거를 제시하면서 구두로 맞대결하는 방식에 대해 난상토론이란 말을 사용하고 있다. 어떤 기사에 따르면, 한 정당의 의원총회에서는 자유토론에 이어 “오후 2시에 속개된 후부터는 난상토론이 벌어졌다.”고 한다. 그렇다면 자유토론과 난상토론은 서로 다른 셈이다. 그것이 어떻게 다른가? 참으로 궁금하다. 혹자는 난상토론이라 하면 브레인스토밍을 가리킨다고 말한다. 브레인스토밍이란 각자 자유롭게 생각을 말해 문제를 해결하거나 아이디어를 끄집어내는 토의 방법이다. 알렉스 F 오스본이 창안한 것으로, 흔히 BS법이라고 부른다. 이 방법은 숙지된 의제를 두고 집단의 창조적 발상을 촉발하되, 판단이나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정당의 난상토론과는 거리가 멀다. 나는 자유토론을 해 본 적도 없고 BS법도 몰랐다. 대학시절 대토론에 나가기 위해 원고를 읽어 나가면서 어세를 변환시키는 방법을 연습한 경험이 있을 따름이다. 토론보다 연설에 익숙했던 나는, 1990년대 동아시아 학자들의 모임에서 중국 학자들이 무척 부러웠다. 그들은 학술 발표를 하면서 원고를 보지 않고 웅변조로 말했을 뿐 아니라, 어떤 질문에 대해서도 자기 주장을 긴 시간 토로했다. 문화대혁명을 겪은 세대라서 웅변이 뛰어났던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웅변식 발언은 토론의 분위기를 식게 만들었다. 우리 세대의 사람들은 어눌하게 말해야 후덕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렇기에 우리는 집단 토의에서 대개 호승(好勝)의 마음을 억제할 줄 안다. 또한 어떤 사안이든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난상’하는 법을 배웠다. 옛사람은 두 번 생각하면 그것으로 좋다고 했지만, 우리는 세 번 생각하는 법을 익혔다. 여러 사람이 한 사안을 두고 충분히 헤아리는 것을 과연 토론의 방식으로 행할 수 있을까? 상대방을 압도하려고 애쓰는 토론의 장에서,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들이 과연 우호적으로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을까? 토론에 익숙지 못한 나로서는 아무래도 난상토론이란 말이 기이하기만 하다. 이것만은 분명하다. 토론의 장에 나가려면 그에 앞서 난상을 통해 자기 견해를 충분히 정돈해 둬야 한다는 것 말이다.
  • 홍준표 경남도지사 “벼랑 끝에 놓인 서민들 삶부터 챙기겠다”

    홍준표 경남도지사 “벼랑 끝에 놓인 서민들 삶부터 챙기겠다”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홍준표(58) 경남도지사가 20일 첫 출근과 함께 도지사 업무를 시작했다. 홍 신임 도지사는 이날 오전 8시부터 1시간여에 걸쳐 마산 3·15국립묘지와 창원 충혼탑을 참배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오전 9시쯤 도 간부와 직원 대표의 영접을 받으며 도청에 도착한 뒤 사무인수서와 취임선서문에 서명을 하는 것으로 첫 업무를 소화했다. 도청 별관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홍 지사는 “당당한 경남 시대를 열겠다.”면서 위기 극복과 혁신, 비리 척결을 강조했다. 취임식에는 공무원 400여명과 외부 초청 인사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그는 먼저 “저를 이 자리에 보낸 것은 당당한 경남 시대를 기대하는 도민들의 열망이며 피폐해진 도정을 바로 세워 달라는 엄중한 명령이다.”라면서 “벼랑 끝에 놓인 대다수 서민의 삶부터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또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서민 도지사와 깨끗한 도지사, 힘 있는 도지사, 힘없는 사람의 편에서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정의로운 도지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도 직원들에게는 “현재 경남은 재정은 어렵고 성장 동력은 보이지 않는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발상의 전환과 한걸음 앞선 실천, 혁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변화를 주문했다. “혁신에는 불편과 고통이 따르지만 행복한 미래를 위해 사고의 혁신과 행동의 혁신, 과정의 혁신, 결과의 혁신을 이뤄 내자.”고 당부했다. 아울러 “열심히 노력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실수는 격려하겠지만 일을 피하고 변화와 도전을 무서워하는 안일한 자세는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비리는 경중을 막론하고 엄벌하겠다.”면서 “도민이 부여한 권한을 사적으로 이용하는 사람은 다시는 공직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도청 구내식당에서 간부공무원들과 함께 점심을 해결한 뒤 오후에도 업무보고를 받으며 도정을 파악하는 것으로 첫날 도지사 업무를 바쁘게 마무리했다. 앞서 출입 기자 간담회에서 “도청 이전은 도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창원시와 협의해서 결정하겠다.”며 거듭 신중한 의견을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만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현재 경남도 재정 상황이 어려워 정부 예산을 한푼이라도 더 지원받는 것이 시급하기 때문에 이번 주말에는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중앙부처와 국회 등을 방문해 예산 지원과 국가산단 지정 등의 현안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예산 전문가를 행정부지사로 데려오기 위해 기획재정부 및 행정안전부 장관과 의논해 보겠다.”는 복안도 털어놨다. 홍 지사는 전날 대통령 선거와 함께 실시된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서 119만 1904표(62.91%)를 얻어 70만 2689표(37.08%)를 얻은 무소속 권영길 후보를 48만 9215표(25.83% 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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