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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사 토론프로 활성화…토론문화 자리 잡는다

    KBS 등 방송사들이 토론문화의 정착에 앞장서고 있다.토론프로의 숫자가 부쩍 늘었고,전문가들이 격론을 펼치는 등 새로운 토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주제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으로 폭이 크게 넓어졌다. 방송사가 내보내는 토론프로는 ‘생방송 심야토론’(KBS1 토 밤 10시30분)‘길종섭의 쟁점토론’(KBS1 목 밤10시) ‘일요진단’(KBS1 일 오전 10시15분)과 ‘배유정의 열린아침-터놓고 말해봅시다’(MBC 일 오전 8시),‘갑론을박 동서남북’(SBS 일 오전 8시10분),‘생방송 난상토론’(EBS 토 저녁 8시55분)등이 있다. 현재 방송되는 토론프로 중 가장 오래 된 것은 KBS1 ‘생방송 심야토론’. 지난 87년 ‘터져나오는 민주화의 요구를 담는 그릇’으로 불리며 화려하게출발,이듬해인 88년 방송대상을 받았다.이 프로에는 재야인사나 운동권 출신도 거리낌없이 나왔다.전문가와 명사들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는 장면은당시로선 좋은 구경거리였다.90년대 들어 인기가 다소 떨어졌으나 최근 ‘박정희 전 대통령,그를 어떻게 볼 것인가’나 ‘공자논쟁’을 다뤄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전화와 PC통신을 통해 시청자의 의견을 반영하고 실시간(리얼타임)으로 패널과 시청자가 토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BS의 ‘난상토론’도 토론프로의 재미를 더해준다.지난해 9월 첫방송된 이 프로는 토론프로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군 것으로 평가된다.이 프로는 우선 주제를 시민단체와 함께 선정,시사성과 공정성을 살렸다.좌석배치도 다른 방송사와 달리 했다.그동안 TV 토론프로들은 시청자를 위해 일렬로 앉는 방식으로 자리를 꾸몄다.그러나 이 프로는 찬·반 양론으로 분명하게 나뉘는사람들을 마주 앉게 했다.서로 침을 튀기며 생각을 밝히다,때론 인신공격이벌어지고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방송이 끝나기도 한다. ‘싸움판같다’‘질서가 없다’‘찬·반 이분법을 강조한다’는 등의 비난도 받지만 인기도 그만큼 드높다..최근 서강대학 경제학과에는 이 프로를 본따 ‘시사토론회’란 토론동호회가 생기기도 했다. 이철수PD는 “난상(爛商)이란 어지럽게 널려있다는 뜻이 아니라 ‘낱낱이들어 잘 의논함’이라는 뜻”이라면서 “난상이라는 말 그대로 복잡한 사안을 자세히 설명해주고 시청자 가족들이 서로 토론을 벌이도록 돕는 게 이 프로의 목적”이라고 말한다. 토론프로가 이처럼 시청자의 관심을 모으면서 제작자들은 출연자 선정 등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다.한 관계자는 “토론프로의 생명은 찬반양론이 팽팽하게 접전을 벌이는 데 있다”면서 “출연자에게 논리를 적극적으로 펼쳐달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들 토론프로는 예상밖의 수확도 거두고 있다.출연자들이 예전과 달리 철저하게 준비를 해오는 것이다.자칫하면 논리에서 밀려 억지주장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탓에 토론프로에 출연하는 교수나 전문가들사이에 ‘공부해야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토론프로에 관한 아쉬움도 있다.YMCA시청자시민운동본부 이승정실장은 “좋은 주제와 토론자도 필요하겠지만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이 아니라,EBS의 ‘난상토론’처럼 저녁 가족시간대에 과감한 편성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그는 아울러 “방송사들이 토론문화 정착에 책임감을 갖고 토론프로를 잘 운영해달라”고 주문했다. 허남주기자 yukyung@
  • 한나라 조폐公 방문 이모저모

    14일 대전 조폐공사 현장에서 이뤄진 한나라당 ‘검찰조폐공사파업공작 특별조사위원회’(위원장 鄭昌和)와 조폐공사 강희복(姜熙復)사장의 면담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이뤄졌다.하지만 조폐공사 노조측은 “정치공세로 치우칠 수 있는 각 당의 개별적인 진상조사에는 응하지 않겠다”며 조사에 불응,노조 조사는 불발에 그쳤다. 강사장은 면담에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관련자료를 책으로 만들고 있다”면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규택(李揆澤)의원은 강사장의 공안대책협의회 참석유무와 관련자료를 요구했다.이에 대해 강사장은 “참석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안상수(安商守)의원은 “지난해 7월 이전에는 조폐창 통폐합이 옳지 않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가 갑자기 생각이 바뀐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강사장은 “파업과관련해 진형구(秦炯九)전대검공안부장과의 의논은 전혀 불가능하고 한 적도없다”고 말했다. 김재천(金在千)의원은 “현재 경산조폐창에서 증거인멸을 위해 야간작업을하고 있다는데 사실이냐”고 물었다.또 김문수(金文洙)의원과 안의원의 자진사퇴 요구에 대해 강사장은 “잘못이 없는데 왜 사퇴를 해야 하느냐”며 “조사뒤 책임이 있으면 그때 사퇴하겠다”고 맞섰다.8명의 조사위원들은 한결같이 “건설한 지 10년밖에 안된 옥천조폐창을 25년이나 된 경산조폐창에 통합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따졌다. 면담에 앞서 강사장이 위원들을 맞이하기 위해 조폐공사 정문으로 나가려다 진상규명과 구속자 석방을 요구하던 10여명의 노조원들이 달려드는 바람에한동안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이어 열린 조사위원회와 노조원들의 면담에서 노조원들은 “이번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대전 최용규 박준석기자 pjs@
  • 차관급 후속인사 관련 金重權비서실장 문답

    김중권(金重權)대통령비서실장은 24일 국민의 정부 제2기 개각명단을 발표하면서 “정부가 강도높게,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정개혁을 내실있게다져갈 행정내각”이라고 새 내각의 성격을 규정했다.인선기준으로는 전문성,개혁성,참신성을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청와대 수석 가운데 3명이 입각한 특별한 이유는. 승진 발탁이라고 보면 된다.지근에서 대통령을 모시면서 국정철학을 깊이이해하고 있는 점도 이유다.후임 수석 인사는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전,빠르면 25일중 임명될 것이다.후속 차관인사도 대통령의 방러전 할 것이다. 지역안배는 별로 고려하지 않은 것 같은데. 고려했지만,지역안배 차원에서 인사를 하지는 않았다. 대통령과 총리의 조찬회동에서 내용이 확정된 것인가. 두분이 의논한 명단이다. 통보는 언제 했는가. 지난 토요일부터 일요일 밤 11시까지 했다.어젯밤에 통보한 3∼4명은 늦게결정됐기 때문이다. 여성장관이 1명으로 줄었는데. 대통령이 후속 차관인사에서 여성을 우대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안다. 내부 승진이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차관급 2명과 차관급인 청와대수석 3명이 장관으로 승진했다. 임기제인 검찰총장의 장관기용은 의외라는 지적도 있는데. 과거에도 그런 전례가 있다.김태정(金泰政)신임장관은 개혁성과 참신성,검찰 장악력 등을 감안해 사법개혁에 적합하다는 판단에서 이뤄진 인사다. 국정원장 후임은. 내일쯤 임명될 것이다.천용택(千容宅)전국방장관이 유력한 상황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제2공화국과 張勉](25)-장면의 정치역정·생애(上)

    1950년 6월24일 오후9시쯤(이하 현지시각)워싱턴의 장면(張勉)주미대사는 모처럼 토요일 밤의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신생 대한민국의 초대 주미대사로서 매일 저녁 칵테일파티니,디너파티니 두세 군데를 쫓아다니며 바쁘게 외교활동을 벌이다 이날은 오랜만에 관저에서 저녁식사를 마친 참이었다. 전화벨이 울렸다.AP통신의 해리스기자였다.해리스는 다급한 목소리로 “북한군이 전면 남침했다는데 아느냐”고 물었다.장면은 “흔히 있는 산발적인 전투일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응답했다.이어 UP통신도 같은 내용의 전화를 해 장면은 미 국무부로 급히 연락하지만 확인되지 않았다. 밤10시30분쯤 서울에서 전화가 왔다.이승만(李承晩)대통령은 “북괴군이 탱크를 앞세우고 38선을 넘어 밀고내려오니,장대사가 빨리 행동해 주어야겠소”라고 말했다.전화를 넘겨받은 임병직(林炳稷)외무장관은 “당신 한사람의역량에 국가 운명이 달렸소”라고 목이 메어 우는 소리를 했다. 일제의 압제에서 벗어나 갓 세운 조국,대한민국이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위기에 빠진 순간이었다. 장면은 곧바로 미 국무부로 달려가 딘 러스크 극동담당차관보 등을 만났다. 장면과 러스크는 한국사태를 25일 열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기로 하고 이를 휴가중인 트루먼 대통령,애치슨 국무장관에게 알렸다. 일단 관저로 돌아온 장면은 부랴부랴 짐을 꾸린 뒤 바로 비행장으로 나가 군용기 편으로 유엔본부가 있는 뉴욕에 갔다.오후2시 개막한 안보리에서 장면은 연설 기회를 얻었다.“유엔 승인을 얻은 대한민국은 북괴군의 불법공격을 받고 있다.이 공격은 인도(人道)와 민심을 거슬리는 죄악이자 국제평화·안보에 대한 명백한 위협이다”라면서 지원을 호소했다. 안보리는 미국이 제안한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9대0으로 통과시켰다.결의한내용은 ▲북한군은 전쟁을 중지하고 38이북으로 철수할 것 ▲유엔한국위원단이 이를 감시할 것 ▲유엔회원국은 북한에 일체의 원조를 하지 말 것 등이었다.북한을 침략국으로 규정한 유엔 안보리 결의는 이처럼 6·25발발 50여시간만에 이루어졌다. 안보리 결의가 나온 다음날 장면은 트루먼 대통령을 만났다.“너무도 황급해서 국가원수에 대한 예모도 차릴 겨를이 없이”(회고록에서의 표현)장면은트루먼에게 “6개월전 요청한 무기원조를 왜 해주지 않았느냐,이제 우리나라 운명이 당신 손에 달렸으니 어떻게 하겠느냐”고 마구 항변했다. 이 자리에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한 트루먼은 27일 낮 해·공군을 한국에 파병한다고 발표했다.이날 유엔 안보리도 ‘북한의 공격을 격퇴하고 한국의 안전보장을 회복하는 데 필요한 원조를 한국에 제공하라고 권고하는’결의문을 추가로 채택했다.30일에는 미국이 육군을 출동시켰다. 6·25가 발발하자마자 유엔 안보리 결의,미국의 파병을 이끌어낸 이 며칠은한국이 적화(赤化)위기를 극복하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한 나날이었다.그 결실은 장면의 초인적인 노력 덕에 맺어졌다고 할 수 있다.장면은 훗날 “본국으로부터의 지시나 의논할 사람이 없어 고군분투하며 우방 제국(諸國)의 대표들에게 눈물의 호소를 했다”면서 당시를 “한 시간이 일년만큼이나 귀중했다”고 회고했다. 장면정부를 ‘실패’라고 규정하고 장면 개인을‘무능하다’고 폄하하는 사람들조차도 그가 건국 초기에 두가지 획기적인 공헌을 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는 못한다.하나는 6·25직후 미국 및 유엔의 군사적 지원을 즉각 이끌어낸 점이고,다른 하나는 대한민국이 ‘유일·합법 정부’임을 유엔에서 승인받은 일이다. 장면은 48월 5월10일 제헌의회 선거에서 서울 종로을구에 무소속으로 출마,당선함으로써 정치의 장(場)에 본격적으로 들어섰다.정부 출범 며칠뒤 장면은 9월 파리에서 열리는 제3차 유엔총회에 참가하는 한국대표단의 수석으로임명받았다.그와 함께 대표단으로 참가한 이들은 조병옥(趙炳玉)정일형(鄭一亨)장기영(張基永)김활란(金活蘭)모윤숙(毛允淑)전규홍(全奎弘)김우평(金佑枰)김준구(金俊九)등이었다. 한국의 법통(法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막중한 회의에,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떨어지는 장면이 수석대표로 임명된 사실은 의외로 받아들여졌다.특히 조병옥을 앞섰다는 점에서 그러했다. 조병옥은 독립운동 경력이 화려한데다 한민당 창당에 한몫 했으며 미군정 때는 경찰총수인 경무부장을 지냈다.더욱이 대통령 이승만에게서 미 유학시절부터 상당한 총애를 받고 있었다.반면 장면은 주요 경력이 동성상업학교 교장,입법의원 정도였다.이승만과도 해방공간에서야 처음 만난 사이다. 그런데도 당시 ‘국가 승인’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이승만이 장면을 수석대표로 선택한 것은 그만큼 신뢰가 두터웠기 때문일 것이다. 대표단을 이끌고 파리에 도착한 장면은 바티칸을 비롯한 가톨릭 국가들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그해 12월12일 유엔총회에서 ‘대한민국이 한반도 내의 유일·합법정부임’을 승인받는다.장면은 “쉬는 시간에도 혼자서 한국승인 문제를 위해 천주교인을 만나러 다녔고”(장기영의 회고담),그토록 과로한 탓에 쓰러져 입원한다.이때 병원에서 주사를 잘못 맞아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바람에 생을 마칠 때까지 간질환으로 고생하게 된다. ‘유엔의 한국 승인’에 성공한 장면은 대통령 특사로서 바티칸에 가 교황을 알현했다.귀국길에 미국에 들른 그는 그곳에서 초대 주미대사로 임명됐다는 연락을 받았다.짐은 이미 집으로 부친 뒤였다. 장면은 다음날부터 각국 대사를 찾아다니며 대사가 무슨 일을 하는지를 먼저 공부했다.한편으로는 사무실과 사람을 구하는 등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갔다.1년반 동안 노력한 끝에 주미대사관이 궤도에 들어서자 기다렸다는듯 6·25가 터졌고,장면은 그에게 부여된 국가적 과제를 훌륭하게 완수했다. 그해 11월 이승만은 장면을 제2대 국무총리로 지명했고 국회는 23일 이를 인준했다.그러나 장면은,유엔이 51년 2월1일 중공을 침략자로 규정하는 것까지를 지켜본 뒤에야 귀국해 총리 자리에 올랐다. 이용원기자ywyi@
  • [여유 돈 부동산 재테크](3)1억∼1억5,000만원

    현금 1억∼1억5,000만원의 투자금액은 가장 많은 수요층을 형성하고 있으며 부동산 투자시장에서도 여러가지 종목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금액이다.도시지역의 소규모 아파트,상가,오피스텔 투자가 가능하고 지방 부동산 시장에서도 도로변 토지를 노릴 만하다. 강원도,제주도,남해안 지역 등의 레저,휴양시설,별장,전원주택까지 투자대상에 포함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서울의 인기지역에서 32평형 아파트는 2억3,000만∼2억8,000만원,재건축대상인 서초구의 32평형 아파트는 2억5,000만∼3억원,재개발 아파트42평형 배정예정인 성동구,용산구 일원의 재개발 조합원 지분 대지 35평과건물 20평은 2억3,000만∼2억8,000만원,1,000가구 이상의 단지내 상가 1층점포는 3억원 정도다.전세보증금 8,000만∼1억원 정도를 안으면 구입이 가능한 금액이다. 수도권 위성도시에서는 32평∼42평형 아파트를 살 수 있고 소규모 상가점포 20평형 1층도 구입이 가능하다.수도권 준농림지 중에서 지방도,국도변 토지가는 용인,김포,화성,구리,고양 지역에서 평당 30만∼50만원 정도이기 때문에 300∼500평 정도는 살 수 있다.제주도 서귀포시 해안도로변,강원도 평창일원의 스키장 주변의 토지가격도 20만∼50만원 수준이어서 300∼500평 정도 구입할 수 있다.강원도(영동권) 해안지역 속초,정동진,해수욕장이 인접한동해지역 해안도로변은 평당 50만∼150만원에 달해 100∼300평 정도 밖에 살 수 없다. 전원주택을 생각한다면 수도권 위성도시,신도시 주변 대지 값이 평당 150만∼200만원이므로 70∼100평 정도 구입해 집을 지을 수 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부동산 투자를 한다면 새로운 산업지대가 조성될 예정인 인천,아산만지역,대규모 레저타운 조성지역인 강원도,제주지역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반도컨설팅의 정종철(鄭宗喆)사장은 “최근 증시의 활황으로 유동자금이 증시로 몰리지만 올 하반기 쯤이면 부동산 시장도 살아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문가와 의논해 부동산투기가 아닌 투자에 눈을 돌릴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박성태기자
  • [김삼웅칼럼] 5·18 진혼곡

    소돔과 고모라시는 의인 열사람이 없어서 멸망했다지만 까레시는 여섯명의의인으로 구원을 받았다고 한다. 한국 현대사의 군사정권시대에 광주민주항쟁이 없었다면,그들 의인들의 희생이 아니었다면 우리 현대사는 정신적으로 소돔과 고모라가 되었을지 모른다. 마치 사육신의 의혈(義血)이 조선왕조의 건강성을 유지해온 역설과 비유될수 있겠다. 군사정권시대에 수많은 희생자가 생겼다.그들은 대부분이 일방적인 사법살인·암살·테러·의문사·고문치사의 희생자들이다.그러나 광주항쟁은 폭력집단에 맞서 싸우다가 희생된 차이가 있다. 오늘(18일)은 광주민주항쟁 19주년이다.학살자와 부상자·‘시민군’이 살아 있는,그래서 어느 측면 현재진행형의 사건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아직 이를지 모른다. 그렇지만 적어도 동시대인들에게 194명의 사망자와 1,059명의 부상자를 낸광주학살은 불의와 폭력이 판치는 반이성의 시대로 각인된다. 고려 100년 동안 11명의 무신이‘칼로 칼을 갈고,피로 피를 씻는’폭력의논리가 지배한 이래 8백년 후 이 땅에서는 또다른 무인시대가 열리면서 반이성의 광란이 칼춤을 추었다. 고려 무신들은“문관(文冠)을 쓴 자는 서리(胥吏)라도 남김없이 죽이라”면서 학살을 일삼았고,나중에는 어용문인들만 득세하는 계기가 되었다.현대의 무인정권도 비슷했다.무자비한 학살과 양심세력을 묶어놓고 그들을 추종한 반민세력과 어용문사들이 한시대를 주름잡았다. 아카시아꽃 향기로운 80년 5월,개미 한 마리 죽이지 못하고 꽃 한송이 꺾지 못하는 여린 학생과 시민들이, 대검으로 찌르고 개머리판으로 찍어 죽이는학살자들을 상대로 무장항쟁에 나선 것은 나약한 시대의 양심의 불꽃이고 저항의 횃불이었다. 돌이켜보면 동학의 피울음,의병의 한맺힘,독립군의 애국혼,4·19의 민권의식이 합쳐서 마침내 광주민주항쟁의 불꽃이고 횃불이 되었던 것이다.우리 역사에 면면히 흐르는 민족혼이요,당당한 저항의 맥박이었다. “내 손에 숨진 그들은 모두 선량한 사람들이었습니다.어떤 벌이라도 달게받을 각오가 돼 있습니다.”그동안 죽은 것으로 알려졌던 캄보디아 크메르루주의 비밀경찰 책임자로킬링필드 대학살의 실무총장 두크(본명 카잉케프예프)가 최근 참회의 눈물을 흘리면서 한 말이다.그는 20년 만에 정체를 드러냈다.기독교인으로 변신한 이 학살자는‘죄값을 받겠다’고 뒤늦게나마 참회하면서 용서를 빌었다. 스페인내전의 장본인 프랑코는 독재와 학살을 참회하면서 내전 당시 전몰자의 계곡에서 사망한 수십만명 장병들의 혼령을 위로하는 대사원을 세우고,숨지기 전에 그 곳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지금‘전몰자의 계곡’은 용서와 화해의 성지가 되었다. 얼마 전 5·18 관련 단체 회원 250여명이 당시 진압부대를 차례로 방문하여 용서와 화해의 악수를 나누었다.부상자회와 구속자회·유족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가해자들을 용서하고 화해의 손길을 편 것이다.우리는 여기서 광주항쟁의 민주와 평화정신의 맥락을 거듭 살피게 된다.가해자들이 여전히 5·18을 민주화운동이 아니라 폭동으로 규정하고‘폭동 진압’ 자긍심을 느낀다는 상황에서 피해자들의 용서와 화해의 손길은 바로 까레의 의인정신과 연결된다 할 것이다. 5·18 당시 현장에 달려간 뉴욕타임스 기자는“광주시민들에게서 느낀 첫인상은 폭동(Violence)이 아니라 봉기(Insurrection)였다.나의 판단은 광주시내 여기저기를 돌아보면서 더욱 확신으로 굳어졌다”고 썼다.민중봉기·민주항쟁을 폭동으로 호도하면서 자신들의 행동을 합리화하려는 자들은 역사에대한 바른 안목을 갖고 뒤늦게나마 참회하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 캄보디아의 두크나 스페인의 프랑코보다 못한 학살자들에게 연민을 느낀다. 지역색 조장이‘오역죄(五逆罪)’라면 양민학살과 참회를 모르는 죄는 무슨죄에 해당될까. 김대중 대통령이 자신을 가혹하게 탄압했던 박정희 전대통령의 기념관건립지원을 통해 역사적 용서와 화해를 모색하고 있다. 이 기회에 5공세력도 피해자들이 용서와 화해의 손길을 펼 때 진정으로 참회하면서 지역화합과 IMF극복에 동참해야 한다.그리하여 20세기의 불행했던업보를 모두 풀고 화합의 새 세기를 맞아야 한다.광주의 영령들도 그러길 바랄 것이다.
  • 北 白凡회고모임, 申昌均씨에게 초청장 보내

    북한의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회장 김영대)는 백범 김구선생 피살50주기를 맞아 평양에서 ‘김구선생 회고모임’을 개최키로 하고 남측인사로 48년남북협상 당시 한독당 대표로 참석했던 신창균(申昌均·91·김구주석 서거50주기 추모공연준비위원회 위원장)씨 앞으로 팩스 초청장을 보내왔다.4월 19일자 북한 민화협 김영대 회장 명의로 발송된 이 초청장에서 북측은 “김구선생이 피살된 50돌을 앞두고 민족화해협의회 상무일군 협의회를 열고 선생의 사적이 많은 평양에서 ‘김구선생 회고모임’을 진행하기로 결정했으며여기에 남조선의 여러 인사들을 초청키로 했다”고 밝히고 이와 관련,중국베이징에서 5월 중순경 만나 실무적 문제들을 의논하자고 제의했다. 48년 남북연석회의에 참석했던 남측인사 가운데 생존자는 신씨를 비롯,김규식 선생 비서 송남헌씨,백범 차남 김신씨(전교통장관),백범 비서 선우진씨,김우전 전광복회 부회장,조일문 전건국대 이사장,삼균주의 청년동맹대표 조만제·하상영·임영대씨 등 10명 안팎이다.그러나 신씨 외에는 현재 초청장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통일부는 “아직 신씨측으로부터 북한 접촉 신청을 받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 [기고] 2공화국의 민주주의와 통일문제

    민주당정부 등장직후부터 통일문제는 국가의 근본 존재를 민감하게 건드리면서 전체 사회를 예리하게 가르기 시작했다.한국사회에서 통일은 가장 기저(基底)에 해당하는 문제라 즉각 드러나지는 않으나 일단 드러나면 폭발성을갖는다.게다가 논쟁에 북한이 개입하자 갈등은 증폭할 수 밖에 없었다. 1960년 당시 북한의 대남인식은,남북한 국력차를 반영해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4·19직후 북한은 남한정부의 통치능력을 전면 부인,임시정부를 구성하라는 비현실적인 요구를 제기했다.남한경제의 피폐상을 언급하며 남한의 경제정책 수립에 직접 개입하려는 의사를 표현하기도 했다.물론 교류협력,주한미군철수,연방제 역시 강도높게 주장했다. 정치·시민사회의 통일논의,연속적인 북한의 제의 및 그들과 시민사회의 직접적인 의견교환에 대해 정부당국은 공적인 통제기능을 행사하지 못했다.특히 독재타도라는 ‘민주주의 문제’에서 인식이 일치돼 ‘정권형성연합’을이룬 민주당과 사회세력·학생은 ‘통일문제’를 놓고는 정면대립하는 관계로 돌아섰다.정권형성연합의 재빠른 해체는 민주당정부 붕괴의 핵심요인이되었다. 민주당 정부의 수세적 위상은 남한의 국력이 북한보다 열세인 데서 오는 구조적 문제였다.북한의 통일제안은 휴전선 너머에서 그치지 않고 남한내부의논쟁에 깊숙이 들어왔다.급진 통일론은 남한정부의 통일정책을 반대했을 뿐만 아니라 북한 인정,공산세력과의 연립추구,미국 안보우산의 거부,자유민주주의 지양을 담았다는 점 때문에 분단질서를 유지하려는 세력에게는 북한 주장에 접근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5·16군사쿠데타의 첫번째 명분이 ‘반공 국시’라는 점은 민족문제에의 대처가 민주정부를 타도한 논리적 근거가되었음을 보여준다. 결국 시민사회에서 다양하게 표출된 통일논의가 이념대결 양상을 띠어가며국가의 통제를 벗어나고,정부가 민주적 방식으로는 이를 해결하기에 역부족임이 드러난 시점에서 제2공화국은 붕괴된 것이다.냉전의 절정에서 등장한제2공화국은 통일문제가 다른 문제를 압도하자 이니셔티브를 상실한 채 그속에 함몰해 버렸다. 그러나 제2공화국이 통일문제 해결에 실패한 까닭은 무엇보다도 세계 냉전구조의 온존,미국의 제3세계 정책과 상당한 관련성을 갖는다.세계적인 냉전체제가 해소되지 않고는 주변부 국가가 냉전질서를 해체하기 불가능하다는 점을 제2공화국 사례는 보여준다.전방 반공초소를 유지하려는 미국의 의지 역시 한국에서의 민주주의와 평화 진전에 대한 관심을 압도했다.최근 공개된자료에 따를 때 미국은 박정희가 주도하는 쿠데타 움직임을 한달 전에 정확히 알고 있었지만 이를 저지하기 위해 정부와 박정희 양쪽에게 어떤 적극적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 제2공화국의 공식적인 통일정책에서 근본적인 인식 전환을 찾아보기는 어렵지만,북진통일론이 소멸되고 통일문제를 국내정치에 이용하는 악습이 사라진 것만도 민주화 때문에 가능했다. 국가형성 과정,한국전쟁,그리고 냉전질서에 따른 전초기지로서의 위치 때문에 남한정부는 통일문제에서 선택폭을 제한받을 수 밖에 없었다.분단국가의기본적인 제약을 뛰어넘을 수 없었던 것이다. 이승만의 북진통일론이 극우적인 것만큼이나 급진파들의 통일논의 역시 냉전과 분단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이상주의적인 주장이었다.통일지상주의는 단순히 정부정책을 변경하는 수준이 아니라 분단정부와 질서의 근본 존재를 부정했기 때문이다.분단국가에서 혁명을 이루어도 민주주의가 정착하기 전에 체제의 수용 범위를 넘어선 급진적 민족주의를 제기하는 것은 민주화 자체를되돌릴 수 있음을 장면정부 붕괴 과정은 보여준다. [朴明林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실장]
  • [사설] KAL과 족벌경영

    항공사고는 아까운 인명만 앗아가는 것이 아니다.국적기(國籍機)의 사고는국가신인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대한항공(KAL)의 잇단 사고에 국민들은 불안과 함께 망신스러움을 느끼고 있었다.뭔가 근본적인 대책이 없을까국민들 사이에 의논이 분분하던 참이다.이런 때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으로부터 대한항공에 대한 강한 질책이 떨어졌다.대통령이 이처럼 특정기업을 직접 거명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그만큼 사안의 중대함을 말해주는 것이라하겠다.대통령은 20일 건교부장관의 보고를 받고 대한항공의 빈번한 사고는“오너경영의 잘못된 표본”이라고 말했다.대통령은 이에서 그치지 않고 “전문경영인이 나서 인명을 중시하는 경영체체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의 그같은 말이 떨어지자 재계 일각에서 사기업에 대한 지나친 간섭이 아니냐는 소리가 나왔다.그러나 이는 항공산업의 공공성(公共性)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간과한 단견에서 비롯된 소리다.시장경제체제에서 기업경영에 자율과 자유만 부여된 것이 아니다.그에 상응하는 책임이있다는 것은상식이다.대한항공은 사고가 너무 잦다.눈에 선한 97년 괌 사고 이후만도 10여번의 사고를 냈다.세계적으로 이같은 항공사고 다발기록이 없을 것이다.이는 바로 국가신인도에 대한 타격이다.대한항공은 막대한 경영흑자를 내는 회사다.그럼에도 사고가 잦은 것은 안전대책의 소홀과 그에 대한 투자가 부족함을 입증한다.이익만 많이 냈지 그에 따르는 책임은 소홀히 했다.대통령은그것에 대해 질책하고 있으며 항공사고를 막을 근본대책을 강조하고 있다.기업이 자신의 책임을 소홀히 했음이 명백할 때 심판자(審判者)인 정부가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더구나 대통령은 재계 전체의 오너체제를 비판한 것은 아니다.오너체제 중 잘못된 오너체제를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잖아도 대한항공의 오너체제에 대해 국내외로부터 말이 많던 때다.사고빈발의 원인으로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꼽히고 있는 것이 전문성이 결여된족벌경영체제다. 대통령의 말이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사고에 따르는 제재에 ‘아파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 것’도 역시 오너체제의특성이다.사고는돈이나 관행적인 절차로 해결하면 그만이지 주인이 바뀌거나 회사가 망하는것이 아니므로 제재같은 것에 몸을 사릴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같은 오너체제에 사고빈발의 궁극적인 원인이 있다면 그것이 바뀌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항공기사고는 우리 국민뿐 아니라 세계인의 생명과도 관계된다.항공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문제다.대통령의 말로 그런 인식을 확실히 해야겠다.또한 국내기업 모두가 사회적 책임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볼 때다.
  • [여윳돈 부동산 재테크](1)재개발·재건축 소형주택 노려라

    최근 구리 토평 지역에서 기승을 부린 소위 ‘떴다방’(이동중개업소)에 대한 집중 단속으로 신규 분양시장의 열기가 다소 가라앉았지만 금리하락 등으로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다.이에 따라 본지는 소규모 투자금액에서 대규모 투자금액에 이르기까지 부동산시장에서의 재테크 전략을 5회에 걸쳐 내보낸다. 부동산시장에서 5,000만원 이하의 금액은 부동산 투자의 최소단위라 할 수있다.아파트 오피스텔 전원주택 등 주거용 부동산이나 임야 전 답 등 토지시장에서 이 정도 금액으로 일반 사람들이 투자할 수 있는 매물이 많지 않기때문이다.소규모 투자금액이다 보니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가 어렵다.싼 매물만 찾다보면 결국 산골의 쓸모없는 땅이나 장기간 투자해 둬도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려운 부동산을 사놓고 고민하게 되는 수가 있다. 소규모 투자금액으로 단기수익을 올릴 수 있는 부동산은 흔치 않다.그렇다고 장기투자할 경우 은행금리는 커녕 손해를 보기도 일쑤라는 것이 부동산전문가들의 지적이다.소액투자의 경우 부동산 전문가와의의논이 필수적이다. 반도컨설팅의 정종철(鄭宗喆) 대표는 장·단기 투자면에서 유리하고 환금성이 비교적 보장되는 부동산 상품으로 우선 도시 재개발·재건축지역의 소규모 주택을 들었다.서울 지역의 경우 재개발 구역안에 대지 10평 내외규모로재개발이 가능한 주택은 5,000만∼7,000만원으로 전세보증금(1,000만∼2,000만원)을 안고 현금 3,000만∼5,00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이러한 소형 주택은 서울에만 120여 지역에 산재해 있다.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시행될 경우구입한 10∼15평 전후의 소형주택으로 32평 전후의 중형아파트를 배정받을수 있다. 토지시장에서는 수도권 또는 지방도시 인근의 준농림지를 들 수 있다.수도권(위성도시 포함)은 평당 20만∼30만원,면적 300∼500평 전후가 유리하다. 경기도 외곽지역은 평당 5만∼10만원 전후,면적 500∼1,000평 정도가 바람직하다.지방부동산 중에서 충청·강원·경상·전라·제주도 지역은 거의 비슷한 상태.평당 1만∼5만원,면적 1,000∼5,000평 정도가 괜찮다.토지의 경우반드시 도로의 인접여부,토지의이용상황,제한사항 등에 대한 사전점검이 필요하며 본인의 현장답사가 최우선 조건이다. 부동산 투자는 한번 잘못하면 장기간 돈이 묶이는 등 환금성에 애로를 겪는 만큼 반드시 믿을 수 있는 전문가,즉 일정규모를 갖춘 부동산 컨설팅회사등과 상의하고 본인이 직접 판단을 내려야 한다.
  • 「오늘 ‘4·19’ 39돌」시위 주역 모임 ‘사랑방회’

    “독재와 부정에 항거하다 쓰러진 학생들의 모습이 생생합니다.” 4월 혁명을 주도했던 학생들은 그날의 외침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태평로국회의사당과 경무대 앞은 총탄이 난무하는 가운데 정의와 자유를 부르짖는학생들의 물결이 이어졌다. ‘4·19 사랑방회’는 이들이 혁명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만든 모임이다.회장은 김금석(金金石·60)씨.당시 고려대 3학년이던 김씨는 혁명의 불씨가 됐던 4·18 고려대생 시위를 이끈 주인공이다. 60년 4월13일 대학생 대표들은 3·15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시위를 의논하려고 광화문 ‘수향다방’에 모였다.그러나 정보가 새면서 대표 학생들은 그뒤 학교 안에 갇히는 처지가 됐다. 신입생 환영회가 열린 4월18일 고려대 운동장에는 2,000여명의 학생들이 모였다.하지만 단과대 학생회장이던 한나라당 이기택(李基澤)고문과 이세기(李世基)의원 등 4학년 학생들은 학생처장실에 붙들려 있어 시위를 이끌 수 없었다. 김씨 등은 어쩔 수 없이 선배들을 대신해 시위대를 이끌고 태평로 국회의사당으로 갔다.맨 앞에 서서 구호를 외쳤던 그는 곧 경찰에 붙잡혔으나 유진오(兪鎭午) 당시 총장의 중재로 풀려났다. 19일에는 학생들과 경무대로 몰려갔다.경찰은 시위학생들을 향해 붉은 물감을 탄 물을 소방호스로 뿌려댔다.그래도 해산하지 않자 공포탄과 실탄을 발사했다.눈 앞에서 동국대 법학과 3학년 노희두 학생이 가슴에 총을 맞고 쓰러졌다.첫 희생자였다. 김씨는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총을 난사하는데도 여학생과 중학생·초등학생까지 거리로 몰려나왔다”면서 “부상자를 위해 시민들이 앞다퉈 헌혈을 했다”고 회고했다. ‘4·19 사랑방’은 혁명 10주년인 70년 시위를 주도했던 고려대 서울대 중앙대 동국대 출신 300여명이 만들었다.하지만 2년 뒤 10월유신으로 강제 해산됐다. 그러나 95년 4·19가 ‘혁명’으로 위상이 정립되면서 부활했다.회원들은대학에서 성명서를 낭독하거나 시위를 주도했던 인물들이다.이기택 고문과이세기·김중위(金重緯)의원을 비롯,박찬세(朴贊世)전통일원연수원장,김대운(金大運)동국대 교수,김칠봉(金七峰)전성남중고동창회장,탁연복(卓然復)천아건설 부회장,최인환(崔仁煥)전교통방송본부장,김병일(金炳鎰)전서울신문 광고국장 등이 회원이다. 김회장은 “자유·민주·정의의 4월혁명 정신이 잊혀져 가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면서 “혁명정신을 되살려 경제난을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韓銀, 변호사등 5명 외부 영입

    한국은행이 지난 50년 창립 이후 처음 공모(公募)제로 이번주에 부서장과실장급에 대한 인사를 단행한다.공모에 의한 인사 대상은 국장(조직개편 이전의 부장) 11명과 국장보다 아래 직급인 실장 8명 등 19명이다.한은은 변호사 회계사 등 외부인 5명도 영입한다. 이번 인사는 직군제 도입을 뼈대로 한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의 조직개편에따른 첫 후속 조치로,실장급 미만에 대한 직군별 인사도 이달 안에 끝난다. 부서장 인사에서는 승진인사도 있다. ●공모제란-지금까지는 한은총재가 부서장과 실장급에 대한 인사를 총재 직권으로 해왔다.앞으로는 현직 부서장과 실장 등으로부터 원하는 보직 희망을 받아 선정하는 방식이 도입된다.따라서 어떤 부서의 국장은 희망자가 여럿있어 경쟁이 치열할 여지가 있으며,총재는 부총재·부총재보 등과 의논해 한 사람을 고르게 된다.全哲煥총재는 인사부로부터 희망자와 인사자료를 넘겨받아 막판 조율중이다.‘낙점’을 찍는 것만 남았다. 부서장은 2년 계약제로 임명한다.2년 뒤 능력을 인정받으면 2년을 다시 할수 있으나 그렇지 않으면 자리를 내놓아야 한다.한은 내부에 적절한 인물이없으면 외부인을 공모하게 된다. ●외부 전문가 영입-한은은 6일까지 각 부서로부터 외부 전문가 추천을 받았다.5명을 영입하기로 했으며,이번주 외부인 채용 공고를 할 예정이다.조사국제 은행국 등에 채용할 예정이다.외부 전문가를 국장 자리에 앉힐지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만약 국장으로 영입하기로 결정하면 이번주 있을부서장 인사에서 해당 국장 자리는 공석으로 둘 방침이다.
  • ‘등교거부증’ 새생활 두려움서 생긴다

    직장여성인 P씨는 요즘 사무실에서 손에 일이 잡히지 않는다.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첫 아이 때문이다.오늘도 배가 아파 학교에 안가겠다는 아이를 겨우 담임선생님께 맡기고 출근했다.벌써 일주일 째다. 새학기를 맞아 자녀가 학교 가기를 싫어해 가슴앓이를 하는 학부모들이 꽤있다.좋은 말로 타이르기도 하고 매까지 들지만 쉽게 설득이 안된다.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아이를 둔 초보 학부모인 경우 더 당황하기 쉽다.성균관대의대 홍성도 교수(삼성서울병원 소아정신과)는 “대개 2∼3주 지나면 적응이되지만 한달 이상 계속되는 경우 정신과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증상 그냥 학교에 가기 싫다고 하는 아이는 거의 없다.대부분 머리나 배가 아프다는 이유를 댄다. 처음 얼마간은 어떻게든 다녀보다가 3월 중순에서 4월 중순 사이에 최고조에 달한다.가장 큰 특징은 증상이 아침이면 심하다가 학교가 끝날 시간이 되면 낫고,주말로 갈수록 줄어든다는 것이다. 한림대의대 신지용 교수(강동성심병원 소아청소년클리닉)는 “흥미롭게도아이가 어디가 아프다거나 불안해 할 때는 부모(대개 어머니)도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이는 어릴수록 부모와 자녀간 불안이나 우울이 전염력이 있다는 사실과 맥을 같이한다.이런 아이들은 학교에서도 책상에 엎드려 있거나 양호실에 혼자있으려 한다.심하면 화장실을 계속 들락거리기도 한다. ▒원인 처음 입학한 아이들은 부모와 떨어지는 것을 겁내서 이런 행동을 보인다.또 친구와 선생님,교실 환경 등 새로운 것들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도 아직 어린 아이들에겐 상당한 스트레스로 작용한다.재학생들의 경우도 등교에 따른여러가지 부담감이 원인이 된다. 신지용교수는 “어릴수록 부담이나 스트레스를 피하는 방법을 모르고 고스란히 받는 수가 많다”고 말한다.또 스트레스는 말로 표현됐을 때 줄어드는특성이 있는데 아이들은 언어표현 능력이 떨어져 그것도 쉽지 않다는 것.따라서 어디가 아프다든가 하는 신체적 증상을 반영한 행동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대처요령 자녀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는지,아침에 집을 나서기 힘들어하는지 잘 살펴보아야 한다.힘들어하는 기색이 보이면 선생님과 의논하고 필요하면 등교할 때 같이 가주는 것도 좋다.또 아이가 잘 적응하지 못해 불안해하면 부모가 더 불안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전혀 도움이 안된다.아이를 학교에 보낼 때는 항상 편안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입학이나 개학전 아이에게 새로운 학교생활을 예상하게 하는 것도 좋다.이는 소아정신과적으로 ‘준비작업’이라고 하는데 학교에 가면 누가 있고,무엇을 하게 될지 등에 대해 설명해주는 것이다.심하면 아이가 도저히 학교에못가겠다고 하는 ‘등교거부증’이 올 수도 있다.이럴 때 도저히 이해할 수없다는 자세로 아이를 닥달하는 수가 있는데 매우 조심해야 한다.이런 경우에는 아이는 물론 부모도 같이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任昌龍 sdragon@
  • 한국언론재단 ‘남북교류시대 북한보도’ 출간

    한국언론재단은 최근 남북 화해·협력시대에 부응하는 남북관계 보도를 위한 연구보고서인 ‘남북교류시대 북한 보도’를 출간했다. 보고서는 새정부의 햇볕정책 추진으로 가속화된 남북간 교류·협력 추세에맞춰 우리 언론의 북한보도 관행을 신랄히 비판했다. 언론의 냉전적·반통일적 시각을 90∼98년까지의 북한관련 오보와 왜곡·편파 보도사례들을 소개하면서 꼬집은 것이다.그 연장선상에서 그 동안의 ‘사시적(斜視的)인’ 보도관행을 바로잡는 개선방향도 제시했다. 보고서의 골자는 다음과 같다. 한국 언론은 정치·이데올로기적으로 냉전 패러다임이 지배적이었을 때 역시 냉전적 사고로 북한과 통일문제를 다뤄왔다.그러한 냉전적 보도 틀은 이념적으로 획일적·경직적이거나 ‘적이 아니면 동지’식의 이분법적 구도였다. 반면 과거 동서독간은 물론 중국과 대만 언론의 상호보도는 전반적으로 정경분리원칙과 ‘무이념’전략으로 특징지어진다.상대방을 긍정적이라고까지는 못해도 객관적으로 보도하려는 태도가 (우리에 비해 상대적으로)우세했다.미국의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의 북한보도는 미국내 공화당 강경파가주도하는 보수적 틀에 의해 결정된다.따라서 한국언론이 이들 미국언론의 냉전적 보도를 부분적으로 발췌·인용,부풀리기를 자행하는 보도행태를 보여줌으로써 결과적으로 반통일 시각을 엿보게 한다. 분명한 사실은 기존의 냉전적 사고와 적대적 보도태도는 남북간의 신뢰구축과 이질성 극복에 도움이 안된다는 점이다.기회 있을 때마다 북한당국이 남한의 일부 보수 언론에 대해 취재를 거부하거나 비난해 온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기존의 보도방식은 북한의 호전적이고 비합리적이며 반문명적이고 후진적인 이미지를 조장했다.그래서 통일회의론 내지 통일경계론,통일비용론같은 반북·반통일적 여론을 만들어왔다. 金大中대통령의 햇볕정책에 따른 남북교류시대를 맞이해 언론보도는 과거에 비해 다양한 접근방식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최근에 있었던 북한의 잠수정침투사건은 언론이 햇볕정책과 냉전 틀의 양극을 오가며 동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냉전적 보도 틀은 해방 이후50여년에 걸쳐 작동해 왔다.때문에 언론과 언론인의 자발적이고 의도적인 변화 노력 없이는 개선되지 않을 만큼 냉전논리는 체질화·관행화되어 있다. 햇볕론이 상호주의를 초월하는 포용책인 것과 마찬가지로 언론도 폐쇄적 북한체제의 개방을 대가로 요구하기보다는 먼저 신뢰를 얻고자 하는 대승적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새정부의 햇볕정책은 기존의 반공논리로 북한과 통일문제를 다루어온 보수 언론에 대해 큰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변화의 방향은먼저 반공주의와 ‘레드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통일과 평화지향적 공존의논리로 탈바꿈하는 일이다.이와 함께 냉전 패러다임에서 탈냉전의 패러다임으로,이분법적 매카시즘에서 이념 스펙트럼의 확장과 개방으로 전환하는 일이 긴요하다.
  • 민노총 “노사정委 탈퇴” 각계 반응

    민주노총이 24일 대의원대회에서 노사정위원회 탈퇴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지자 시민들은 이제 막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난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했다. 따라서 시민들은 민주노총이 탈퇴라는 극단적인 수단을 선택할 것이 아니라 노사정위의 틀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줄 것을 희망했다. 서울대 경제학부 金大逸교수(노동경제학)는 “민주노총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노동계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노사정위에서 탈퇴하려는 것 같다”면서“민주노총이 노사정위 안에 머물면서 대화채널을 가동,조합원들을 설득하는게 더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산하 노동문제 상담소 李戊述소장(48·여)은 “노사정위는 국난극복을 위해 출범한 만큼 보다 노력을 경주해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면서 “노사정의 법적 지위를 강화해 노동계가 들러리만 서는 상황을 극복해야만 노사정 간에 다시 원만한 대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자동차 노사협력팀 金京燮 차장은 “경제가 어려울수록 노사정이 함께의논해야 하는데 민주노총 등 노동계가 너무 성급하게 탈퇴를 선언하려는 것 같다”면서 “우리나라에서는 IMF이후 노사정위가 처음 시도된 만큼 신중하게 기다리면서 서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金차장은 “민주노총이 최종적으로 탈퇴를 선언한다면 대형 사업장에 미치는 여파가 클 것”이라면서 “함께 사는 길을 모색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탈퇴한다는 것은 무모하다”고 말했다. 대한투자신탁 출납부의 朴相旭씨(29)는 “노동자가 일방적으로 양보를 강요당한 측면이 없지 않으나 그럼에도 노사정의 틀 속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LG백화점 구리점에서 근무하는 甘美景씨(27·여)는 “그동안 노사정위가 사용자측의 요구만 수용함에 따라 노동계가 불만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탈퇴하는 것보다 노사정위 안에서 노동계의 요구를 관철시키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金美京 全永祐 周賢珍 chaplin7@
  • 비전 ‘99 이런사람이 대접받는 사회-白貞姬씨

    [서울 관악보건소 방문간호사 白貞姬씨] ‘달동네 백의의 천사’ 서울 관악구 보건소 방문간호사 白貞姬씨(39·여).흰 가운을 입은 白씨의모습이 보이면 봉천동과 신림동의 산동네에는 웃음이 넘친다. 白씨는 봉천2·3·5·9동과 신림7동 일대 생활이 어려운 522가구의 환자들을 돌본다.요즘에는 생활보호대상자가 늘어 白씨의 발걸음은 더 바빠졌다.종일 돌아다니다 보면 발이 부르트고 온몸이 쑤신다. “주민들을 가족같이 생각합니다.내 어머니,내 동생같이 생각해야 비로소간호의 효과도 나타나지요” 주민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의논 상대가 돼주는 일도 白씨의 주요한 일과다.그래서 白씨가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독거(獨居) 노인들도 많다. “주민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여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것이 방문간호의 가장 중요한 부분임을 깨달았습니다” 보건소에서 치료할 수 없는 환자가 있으면 팔을 걷어붙이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찾는다.최근에는 교통사고로 방광과 요도를 다치고도 수술비 1,500여만원을 마련할 길이 없어 애태우던 柳모군(17·관악구 신림4동)을 돕는일에 앞장서고 있다. 白씨는 기독교단체 등에 도움을 호소,수술비를 모았다.柳군은 한달 전 경기도 분당의 한 병원에서 1차 수술을 받고 건강을 많이 회복했다.곧 모금한 돈으로 2차 수술도 받게 된다. 지난해 8월 사고로 대퇴부 골절상을 입고 병원비가 없어 진료를 받지 못하던 鄭모씨(51·관악구 신림7동)도 白씨의 도움을 받았다. 白씨가 다니는 동네에는 고혈압,당뇨병,만성신부전증 환자들이 유난히 많다.이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적절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빨리 마련되었으면 좋겠다는 게 白씨의 조그만 소망이다. 무거운 왕진가방 때문에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뿌듯하다.도움을 받고 고마워하는 산동네 주민들이 있기 때문이다. 全永祐 ywchun@
  • 외언내언-경찰청장의 고백록

    고백이라는 말은 마음속의 것을 숨김없이 드러내놓는 것을 말한다.사람이과거의 잘못이나 죄업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반드시 고백이라는 과정을거쳐야 한다.고백을 내용으로 한 자서전도 있다.그것이 바로 그 유명한 아우구스티누스와 루소의 고백록이다.이들의 자서전인 고백록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그 내용이 마음속의 진실을 드러내는 고백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은 더 말할 필요없겠다. 李茂永 신임 서울경찰청장의 ‘고백록’이라는 것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물론 그가 아우구스티누스나 루소의 고백록과 같은 자서전을 펴낸 것은 아니다.하지만 경찰의 적폐를 스스로 들추어내고 경찰이 새롭게 태어나야 함을 선언했다 해서 그의 말에 언론이 그렇게 이름붙였다.권력은 자기행동을 합리화할 힘이 있다.권력은 오만하고 교만한 속성을 갖는다.권력으로부터 잘못한것을 잘못했다고 인정 받아내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그런 권력기관의 책임자가 스스로 자기 조직의 치부를 적출해내었다.얼마나 숨김없이 드러내었는지 잘 알 수는 없지만 언론에서는 그것을 고백록이라고 불러주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그만큼 우리 경찰이 국민과 함께한 경찰이었다기보다 권력의논리에 지배돼왔음을 방증해주는 대목 같기도 하다. 어쨌든 李청장은 이렇게 고백했다.지난달 16일 일선 서장들과 가진 간담회에서의 일이라 한다.소위 ‘빽’을 쓰면 교통사고 피해자가 가해자로 뒤바뀌게 된다고 했다.그의 고백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경찰이 범죄꾼을 잡으러가지는 않고 순찰함에 사인만 하고 온다고 했다.뿐만 아니다.경찰이 있어야할 곳엔 없고 없어야 할 곳엔 있다고도 했다.정말 기가 찰 노릇이다.그렇지만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국민은 이미 피부로 느끼고 아는 일이었다.그것을 경찰이 선뜻 인정하고 반성을 안했을 뿐이다.이제 경찰책임자에 의해 고백이 이루어졌으므로 이같은적폐는 혁파될 것으로 기대해 봄직하다.경찰은 진정 국민에게 철저히 봉사하는 경찰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李청장의 고백록은 교양자료로 경찰간부들에게 배포된다고 한다.교양도 좋지만 그렇게 끝낼 일은 아니다.즉시 경찰의 개혁운동으로 실천돼야 한다.잘못된 과거와의 단절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더구나 아직도 신선하기는 하지만 때늦은 고백인 것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 IMF를 이긴 사람-‘개미떼’ 사장洪在鎭씨

    야구선수에서 은행원,다시 음식점 사장으로-.꽃등심 전문식당 ‘개미떼’사장 洪在鎭씨(46·서울 강북구 수유3동)의 인생 이력서다. 스스로도 ‘흔치 않은’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72년 고등학교 3학년때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서울 중앙고 시절 ‘만루 홈런’을 날리며 전국야구대회에서 우승한 뒤,당시 최강의 아마야구팀인 한일은행으로 스카웃됐다.발이 빠른데다 선구안(選球眼)이 좋아 주로 1번을 쳤다. ‘치고 달리기’에 매달리며 청춘을 보낸 지 13년.나이 서른을 넘기면서 갈림길에 섰다.80년대 초 출범한 프로야구선수의 길과 은행원으로 변신하는 두가지 길이었다.그는 결국 “정든 직장을 떠날 순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그래서 85년에는 촉탁사원의 신분을 벗고 정식 행원으로 새 출발했다. 야구를 하면서도 일선 창구를 자진해서 찾아가 틈틈이 업무를 익혀둔 터라적응은 빨랐다.서울 명동·남대문지점 등 근무지마다 “운동선수 출신이지만 섭외도,업무도 다 잘한다”는 평을 받았다. 40대 중반에 들어선 지난해 1월,그에게 다시 선택의 순간이 찾아왔다.은행구조조정의 태풍이 불면서 명예퇴직의 대열에 끼게 됐다.“무작정 버티기엔힘든 분위기였고 동료와 후배들을 생각해 퇴직하기로 결심했다”고 회고한다. 퇴직금을 받아 은행 빚 등을 갚고 손에 쥔 돈은 1억5,000여만원.일단 ‘목돈’을 은행에 맡겨 이자로 살 궁리를 했다.고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두아들의 뒷바라지 생각에 마음은 더욱 조급해졌다. 그럭저럭 지내다가 일감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부인(金福子·41)과 의논한 끝에 내린 결론은 ‘가족 창업’.꽃등심 전문점을 내기로 했다.이때부터 전국 각지의 소문난 등심 집을 샅샅이 훑기 시작했다.눈썰미가 좋아 어떻게 고기를 구어야 맛이 나고 고객을 위해 뭘 갖춰야 하는지 등 ‘노하우’를 곧 깨우쳤다.지난해 9월 드디어 식당 문을 열었다. 손님들이 붐빈다는 뜻에서 이름을 ‘개미떼’로 지었다.창업 5개월째인 洪씨는 “월세나 공과금을 떼고 나면 얼마 남지 않지만 마음만은 편하다”며“옛 직장 동료들이 먼데까지 찾아올 때에는 용기가 솟는다”고 했다.“어서 IMF를 탈출해 경기가 좋아졌으면…”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사업을 확장해 ‘분점’을 내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워놓았다.朴恩鎬 unopark@
  • 대한광장-70대 할머니의 이혼청구

    얼마전 신문을 펼치니 ‘75세 할머니 이혼청구 기각’ 기사가 눈에 띄었다.기사의 내용인즉,75세 할머니가 80대 할아버지의 가부장적 태도 때문에 더이상은 못 살겠다며 이혼소송을 냈으나,고등법원이 원심을 깨고 소송을 기각했다는 것이다. 문득 유학시절 친구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생각난다.한국 유학생이 50달러에 캐딜락을 인수받았다는 만화같은 이야기이다.당시 그 유학생이 중고차를 한 대 사려고 신문광고를 열심히 뒤적이고 있는데 ‘캐딜락 50달러에 팝니다’라는 문구가 있어 눈이 번쩍 뜨이더란다.밑져야 본전이다 싶어 광고에 적힌주소로 찾아가보니,할머니 한 분이 나오셔서 진짜 50달러만 내고 캐딜락을가져가라더란다. 사연인즉,캐딜락을 몰던 할아버지가 얼마전 눈을 감으며 할머니에게 유언을 남기길 “여보,내게는 오랫동안 사귀어온 여자친구가 있다오.그 친구에게캐딜락을 주시오”하더라는 것이다.순간 하늘이 노래졌으나 곧 정신을 가다듬은 할머니가 “당신 여자친구에게 캐딜락을 팔아서 현금으로 줘도 되겠수?” 물었더니 할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이더란다.해서 캐딜락을 50달러에 팔게되었다는 것이다.할머니로서는 남편의 유언을 거스르지 않고도 자신을 배신(?)한 데 대해서는 멋진 복수를 한 셈이다. 이쯤 되니 우리의 할머니 사연도 궁금해진다.“오죽했으면 75세에 이혼소송까지 냈을까” 싶기도 하고 “지금까지도 참고 살아왔는데 75세에 이혼이라니 남부끄럽지 않을까” 싶기도 한 것이 궁금증을 더해간다.한데 할머니의속깊은 사연보다 정작 우리의 관심을 끄는 대목은 이혼청구를 기각한 재판부의 변이다.설혹 남편이 가부장의 권위를 내세워 무조건적인 순종을 강요했다하더라도 이는 결혼 당시의 혼인에 대한 가치기준과 동떨어지지 않기에 이혼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기각의 이유이다. 이혼청구 기각의 변으로는 상당히 옹색하다는 생각이 든다.만일 재판부의논리를 그대로 따른다면,똑같은 이유로 “이혼을 가족해체로 보기보다 불행한 결혼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는 오늘날의 가치기준을 할머니에게적용할만도 하다.할아버지가 법의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다면,이제라도 가부장적 남편의 그늘에서 벗어나려는 할머니의 권리 역시 보장해주어야 법의 형평성이 확보되지 않을까? “고령으로 정신장애를 보이는 남편을 돌보아야 한다”는 법원의 충고 역시 이혼청구 기각의 변으로는 설득력이 약하다.75세 할머니는 현실적으로 당신이 보살핌을 받아야 할 고령의 나이이다.더더욱 지금까지 고생한 것만으로도 충분할텐데 이제 병든 남편 수발까지 하라는 것은 할머니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왠지 공평치 못하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 노부부의 백년해로를 권유하는 재판부의 입장은 오늘날과 같이 사회적 위기의식이 팽배한 상황에서 가족만은 보호하겠다는 국가의 의지를 상징적으로보여주는 셈이다.사회가 불안정해지면 실상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것은 가족이다.가족이 흔들리면 가족에 대한 가치나 규범은 보수화되는 것이 상례이다.이 과정에서 가족은 현실과 이상의 괴리로 인해 더욱 고통을 받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제는 누군가의 희생을 전제로 유지되는 가족의 안정성은 더 이상우리의 대안이 아니다.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개인의권리가 가족 공동체의복리를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개인의 행복과 가족의 안정,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니 새삼 캐딜락을 50달러에 판 할머니의 기지가 부럽기도 하다.
  • ■金重權비서실장 문답

    金重權 대통령비서실장은 18일 기자들과 만나 내각제 개헌 연기 필요성을역설했다.표현은 조심스러웠으나 연기의 불가피성에 대해서는 우회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솔직히 털어놨다.“청와대 모든 수석들의 생각”이라는 전제 속에 밝힌 그의 생각의 요체는 “내각제 개헌 약속은 지킨다.그러나 위기가 말끔히 정리되지않은 이 시점에서 내각제를 공론화한다면 위기로 갈 수도있다”는 것이었다.▒金大中대통령과 金鍾泌총리간 이면약속이 이뤄진 것인가. 그것은 정말로 잘 모르겠다.▒내각제 연기 발언은 대통령과의 교감의 산물인가. 청와대 내에서 대통령의 말씀을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다.▒연기론이 너무 빨리 나온 것 아닌가. 내각제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대통령과 총리가 결자해지(結者解之)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논의 시기가 아니라는 구체적인 이유는. 합의 당시만 해도 IMF 위기상황을 예견치 못했다.그후 정부는 온통 경제위기 극복에 힘을 쏟아 권력구조 개편을 논의할 수 없었던 것이다.▒99년말 개헌약속에 변화가 오는 것인가. 시한을 못박기보다는 현재 위기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브라질을 보라.적어도 이 시점에서는 경제살리기에 전념해야 한다.▒청와대가 나선 이유는. 상황변화가 있었다.공론화하자는 움직임과 소리가 많아졌다.▒19일 총리 주례보고 형식은. 두 분이 조용히 말할 기회를 자주 갖기를 바란다.행정적인 보고는 유인물로 하고 두 분이 국정전반과 시국에 관해 얘기하는 것이 좋다.내가 원해 배석을 하지 않는 것이다.▒朴泰俊총재가 제기한 이원집정제의 진의는. 시기는 겹치지만,대통령과의 교감은 아니다.지금은 순수내각제니,이원집정제니를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연기를 한다면 자민련이 어떻게 할 것 같은가. 애국하는 마음은 대통령과 총리 두 분이 똑같다.대통령 혼자가 아니라 총리와 의논해서 결정할 것이다.▒합의문 수정대상이 시기인가,내각제 형태인가. 지금은 시기가 아니라는 것이다.두 분이 권력구조의 형태에서부터 16대 공천 등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梁承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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