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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촛불 중대기로

    촛불 중대기로

    경찰의 원천봉쇄가 두달 가까이 타오른 촛불을 끌 수 있을까. 경찰이 촛불집회 현장을 원천봉쇄하고,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의 일원인 참여연대와 진보연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서자 ‘촛불 소멸론’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경찰청 이송범 경비부장도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더 이상의 촛불집회를 막기 위해 이제 경찰은 ‘방어적 경비’에서 원천봉쇄와 검거 위주의 ‘공세적 경비’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종교계가 ‘촛불’에 수렴된 민의를 지원하고 7월 민주노총의 파업이 예고돼 있어 정부의 강경대응이 오히려 촛불을 지속시킬 것이라는 ‘불멸의 촛불론’도 힘을 얻고 있다. ●폭력시위·공권력 남용 안돼 지난 29일 경찰은 오후 4시부터 9000여명의 병력을 투입, 서울광장과 세종로사거리 등 주요 ‘거점’을 건널목과 지하철 출입구까지 봉쇄하고 촛불문화제용 방송차를 견인했다. 거점을 포위당한 시위대는 결국 도심 곳곳에서 산발시위를 벌이는 데 그쳤다. 더욱이 ‘시위의 폭력성’을 비난하는 여론도 촛불을 압박하고 있다. 이모(33)씨는 “시위대의 뜻은 옳다고 보지만 폭력은 틀렸다.”면서 “경찰도 서울광장을 포위하는 과정에서 지하철역과 횡단보도까지 봉쇄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공권력 남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공권력의 원천봉쇄에도 촛불이 꺼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실제 경찰이 과격시위의 배후로 지목한 대책회의 관계자들은 29일 산발시위에 등장하지 않았지만, 집회 참가자들은 30일 새벽까지 서울광장·명동·광교·동대문 주변에서 300∼400명 단위로 모여 집회를 진행했다. ●주말까지 산발시위 이어질 듯 현장에 있던 김모(32)씨는 “경찰은 서울광장이 거점이고 대책회의가 배후라고 하지만 시민 자신이 배후고 시민이 있는 곳마다 거점”이라면서 “여기 나서지 않은 더 많은 시민들이 여전히 마음 속에 촛불을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과 진보적인 불교단체들도 시국미사와 시국법회로 촛불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집행부 구속과 사무실 압수수색, 수뇌부 체포영장 발부 등으로 조직력에 타격을 입은 대책회의는 여전히 2일 민주노총 총파업에 맞춰 대규모 집중 촛불집회와 5일 100만 시민 촛불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시민 유모(32)씨는 “정부는 전의경 뒤에 숨어 있고, 일부 폭력시위대는 촛불시위를 막고 있다.”면서 “두 주체가 평화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이제 정부가 나서서 공론의 장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주말 48시간 촛불집회 폭력 격화

    주말 48시간 촛불집회 폭력 격화

    경찰이 야간 촛불집회 원천봉쇄에 들어간 29일 촛불집회는 사실상 열리지 못했다. 촛불집회가 예고와 달리 열리지 못한 것은 지난달 2일 촛불집회가 시작된 뒤 처음 있는 일이다. 경찰은 전·의경 11개 중대 1000여명과 경찰버스 30여대로 집회가 열릴 예정이었던 서울광장 주변을 1∼2겹으로 에워쌌다. 광장 주변에 주차됐던 대책회의와 화물연대의 무대차량를 견인해 갔고, 항의하던 시민 16명을 연행했다. 이에 따라 시위대는 명동, 종각, 동대문 등지에서 산발적인 시위를 벌인 뒤 종로1가 보신각 앞에 모여 농성을 벌였다. 사전체포영장이 발부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지도부는 이날 연락이 닿지 않았으며, 대책회의 일부 인사는 농성에 동참했으나 집회를 주도하지는 못했다. 집회를 생중계해 왔던 일부 인터넷 뉴스들은 방송 장비가 물에 젖어 이날 방송을 하지 못했다. 농성에 참여했던 노회찬 전 민주노동당 의원은 “경찰이 집회와 시위를 일시적으로 해산할지 모르지만 국민 마음속의 촛불은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란색 형광 염료 물대포 첫 사용 앞서 28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경찰 추산 1만 8000여명(주최측 추산 20만여명)의 인파가 모여 ‘6·10 촛불대행진’ 이후 가장 많았다. 경찰과 시민들은 전경버스를 사이에 두고 양측 모두 폭력을 동원하며 대치했다. 경찰은 시민들이 경찰버스를 흔들자마자 오후 8시50분쯤 물대포를 뿌렸고, 일부 시위대는 쇠파이프 등으로 버스를 부쉈다. 경찰이 조기 해산 작전에 들어가자 흥분한 시위대는 깃대등으로 전경버스의 유리창을 부수고 계란과 돌, 물병 등을 던졌다. 시위대는 고립된 경찰의 살수차에서 빼낸 소방호스를 인근 건물 소화전 등에 연결해 경찰에게 즉석 물대포를 쏘는 등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이 벌어졌다. 오후 11시50분쯤 시위대가 일부 경찰차량을 끌어내자 경찰은 본격적인 진압에 들어갔다. 전경들은 노약자와 여성 등을 가리지 않고 진압봉으로 내리쳤다. 소화기, 쇠파이프, 각목 등을 시위대를 향해 집어던졌고 진압봉과 방패를 마구 휘둘렀다. 일부 흥분한 전경들은 곤봉에 맞아 도로에 넘어진 시민에게 몰려들어 짓밟기도 했다. 전경들은 이를 말리던 시민들을 폭행했고 인도까지 올라가 시민들을 무차별로 때렸다. 일부 시위대가 휘두른 쇠파이프와 각목 등에 전·의경의 부상도 이어졌다. 한 전경은 시위대에 폭행당해 뇌진탕 증세를 앓고 있고, 한 20대 여성은 전경들로부터 집단으로 폭행을 당해 오른팔이 골절됐다. 파란색 형광 염료를 넣은 물포가 처음으로 사용됐다. 경찰 부상자는 자체 추산으로 112명, 시민 부상자는 대책회의 추산으로 300여명이다.55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밤샘 시위는 29일 오전 7시쯤 남아 있던 시민들이 자진해산하며 끝났다. ●경찰, 대책회의 간부 2명 첫 구속 한편 경찰은 서울 지하철 경복궁 역앞 기습시위 현장에서 검거된 대책회의 안진걸(35) 조직팀장과 한국청년단체협의회 윤희숙(32·여) 부의장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주최측 간부가 구속된 건 처음이다. 대책회의는 기자회견을 열고 “80년대 군사독재를 방불케 한 폭력 경찰의 만행은 평화적인 시민을 폭력 시위자로 매도함으로써 사태의 본질을 흐리고 탄압의 명분을 획득하려는 것”이라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촛불시위에 대해 ‘인내의 한계를 시험하는 게임’이라고 했지만 지금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는 건 바로 국민들”이라고 주장했다. 김승훈 장형우 황비웅기자 zangzak@seoul.co.kr
  • [美쇠고기 고시 이후] “길가에 선 40명 연행될 때 퇴진 결심”

    경찰의 촛불집회 과잉진압에 항의하며 지난 25일 전원 자진 사퇴한 경찰청 인권위원들은 이명박 정부와 어청수 경찰청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경찰의 인권의식이 후퇴하고 있고, 인권위원들은 그저 핫바지처럼 느껴졌다.”고 입을 모았다. ●“경찰 인권의식 후퇴… 귀 막은 듯” 한 여성 인권위원은 27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전임 청장들 때는 일선 경찰서에서 인권교육도 하고 평택 미군기지반대 등 주요 집회현장에 인권감시단으로 참여하면서 경찰과 시민 양쪽의 인권 문제도 논의하는 등 의미있는 활동을 했다.”면서 “어 청장 체제에선 단 한번도 그런 제의가 없었다. 인권위원들을 걸개그림이나 핫바지로 보는 듯했다.”고 꼬집었다. 학계의 한 인권위원은 “지난 3년 동안 유치장 개선, 전·의경 인권개선, 남영동 인권보호센터와 박종철 기념관 개설 등의 성과를 거뒀지만 올해 들어선 무슨 얘기를 해도 반향이 없고 귀를 막은 것처럼 느껴졌다.”면서 “개인적으로 조용히 사퇴하자는 생각이었지만, 지난 25일 인도에 서 있던 시민 40여명을 잡아들이는 걸 보고 생각을 바꿨다.”고 털어놨다. 시민단체 출신의 한 인권위원은 “경찰관의 인권분야 유공자 특진도 사라지고, 경찰청 인권보호센터 인력도 주는 등 인권위원들의 개혁 성과가 점점 사라지면서 경찰 인권위의 존재 의미를 잃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 12명 중 7명도 사퇴키로 한편 서울경찰청 인권위원회(위원장 신현호 변호사) 소속 12명의 인권위원 가운데 7명도 27일 사임키로 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내고 “미국산 쇠고기를 우려하는 국민들의 의사표현에 대해 서울경찰청이 보여준 대응은 인권존중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선언을 의심케 한다.”면서 “무차별 연행과 과잉진압은 과연 경찰이 인권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인권에 대해 말할 자격이 있는지 되묻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사임 의사를 밝힌 위원은 신 위원장을 비롯해 새사회연대 이창수 대표, 의사 최병용씨, 변호사 정원씨 등이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美쇠고기 고시 이후] 거세진 시위대

    [美쇠고기 고시 이후] 거세진 시위대

    정부의 장관 고시 관보 게재에 실망한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국가정체성에 도전하는 시위나 불법폭력시위는 엄격히 구분해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경찰이 시민들을 무더기로 연행하는 등 강경 진압에 나서 심각한 불상사가 우려된다. 26일 밤 광화문 주변에서 벌어진 50차 촛불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은 9시부터 경찰버스를 끌어내기 시작했고, 경찰은 곧바로 소화기와 물대포로 응수했다. 양측 모두에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시민들은 “세종로에서 한가롭게 구호나 외치고 있을 때가 아니다.”라고 외쳤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의 만류에도 청와대 진입 시도가 계속됐다. 앞서 이날 오전까지 이어진 49차 촛불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은 청와대 방향으로 진입이 용이한 신문로 새문안교회 뒤 주차장으로 향했다. 경찰은 시위대가 새문안교회 뒤 주차장에 도착하자 물대포를 쏘기 시작했다. 폭이 5m도 안 되는 주차장 진입로에 시위대 300여명이 몰려 있는 상황에서 경찰은 200여명의 전의경을 투입했다.“밀리면 안 된다. 기자도 예외없다.”는 현장 지휘관의 지시도 나왔다.3m 떨어진 시민들에게 고압의 물대포가 직격으로 쏟아졌다. 차량 위에 올라가 있던 방송사 촬영기자에게도 물대포를 쐈다. 조모(53·자영업)씨는 왼손 가운데 손가락이 절단됐고,2명의 시민은 방패에 찍혀 코뼈가 내려앉았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전·의경들도 극도로 흥분해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경찰청장, 전·의경 단계폐지 반대 ‘파문’

    경찰청장, 전·의경 단계폐지 반대 ‘파문’

    어청수 경찰청장이 노무현 정부가 2012년까지 단계적 폐지방침을 밝혔던 전의경 제도에 대해 공식적으로 존치 입장을 밝혔다. 촛불집회를 통해 법적 근거 없이 집회 현장에 투입되는 전의경 제도에 대한 폐지 여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경찰총수가 이에 제동을 걸고 나서 논란이 일게 됐다. 어 청장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전의경이 빠진 상태에서 치안력을 현 상태로 유지하려면 2만∼3만명의 경찰관이 보충돼야 하는데, 그럴려면 (전의경 제도를 유지하는 것보다) 수조원의 예산이 더 필요하다.”면서 “국가 예산이 받쳐 주지 못하면 경찰력 보완 측면에서 전의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어 청장은 “전의경 존치문제는 선진국 수준의 치안력 유지 차원에서 봐야 할 것”이라면서 “(육군에서) 전경으로의 전환도 문제가 안 된다는 대법원 판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어 청장은 지난 1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전의경 존치 의견을 내놓은 적이 있다. 이는 지난해 노무현 정부가 밝힌 2012년까지의 단계적 전의경 제도 폐지 계획에 정면배치돼 논란이 일었다. 게다가 경찰은 2012년까지 줄어드는 전의경의 자리를 보충할 신규인력 채용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내놓지 않고 있다. 전의경부모모임 강정숙 대표는 “집회 현장에 나가 보면 전의경들만 상처입고 고생하는 반면 경찰은 뒤에서 지켜 보기만 한다.”면서 “예산 문제를 들먹이는 건 결국 전의경을 ‘싸구려 아르바이트생’으로 부려먹겠다는 것밖에 안된다. 폐지되지 않으면 부모들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육군 복무전환 요구 전경 경찰청장 공개 면담 요청

    육군으로 복무전환을 요청한 서울경찰청 기동대 소속 이모(22) 상경이 어청수 경찰청장에게 공개 면담을 요청했다. 이 상경은 지난 16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경찰청장님이 제대로 전·의경 제도를 이해하려면 직접 전·의경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면서 “현재 집회·시위 관리와 경력 운용의 문제점, 전·의경 제도와 인권의 문제점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도, 듣고 싶은 이야기도 많으니 꼭 한 번 면담해 달라.”고 요청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전·의경제도 흔드는 촛불

    “촛불집회 진압에 투입되기보다 육군으로 복무하고 싶다.” 촛불집회 과정에서 전·의경의 양심고백이 잇따르는 가운데 한 전경이 “의사에 반해 촛불집회 진압에 투입됐다.”며 육군으로 복무전환을 요구하는 행정심판을 청구해 전·의경제도 존치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법적 근거도 없이 시위대와 맞서는 현장에 전·의경을 투입하고 있는 경찰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전·의경 폐지 논란과 맞물려 전경의 복무전환 요구가 잇따를지 주목된다. ●李상경, 최연소 민노당 대의원 출신 서울경찰청 기동대 소속 이모(22) 상경은 지난 12일 “전투경찰 본연의 임무 외에 다른 정치적 상황에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개입하게 하는 등 문제가 되고 있어 육군으로 전환복무를 하고 싶다.”며 국방부와 행정안전부, 경찰청을 상대로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이 상경은 2005년 초 고교생 신분으로 민주노동당 지역구 대의원 선거에 출마, 최연소로 당선돼 화제를 모았다. 국방부 관계자는 13일 “이 상경이 청구한 행정심판에 대해 법적 검토에 들어갔다.”면서 “10일 이내에 법적 검토 결과를 국민권익위원회에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민들은 이 상경과 같은 전·의경들의 고충에 대체로 공감했다. 의경 출신 최모(29)씨는 “시위현장에서 무전기만 들고 뒤에서 어슬렁거리는 경찰관을 보면 화가 났다. 군대라는 곳이 누구나 의사에 반하는 일을 해야 하는 곳이지만 양심에 부끄러운 일을 시키는 곳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음 아이디 ‘해적’은 “양심적 병역거부마저 공론화된 상황인데 국민에게 부과된 의무라도 개인의 의지에 반하는 강제 조치라면 분명히 논란과 위법소지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국방부 “법적검토 뒤 열흘내 답변” 작전전경(전경)은 1967년 9월1일 창설됐다. 전투경찰대설치법에 따르면 임무는 대간첩작전 수행으로 명시돼 있다. 의무경찰(의경)은 1982년 12월31일 창설됐으며 경찰청에서 지원을 받아 선발한다. 임무는 치안업무를 보조하는 것이다. 때문에 법적으로 전·의경이 시위현장에 투입되어야 할 근거는 사실상 없는 셈이다. 경찰청 인권위원인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전경은 작전전투경찰순경인데 이들은 적을 맞아 전투를 펼치는 일을 해야 하는 존재이지만 법적 근거도 없이 시민들을 ‘적’으로 보고 시위대에 투입되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 셈”이라면서 “게다가 자신들의 양심과도 배치되는 일을 하게 되면서 심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오는 2012년 전·의경 제도를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어청수 경찰청장은 지난 2월 취임 때 “전·의경 2만명을 존치하는 방향으로 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상연 이경주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피랍 13일만에 결국…대구 초등생 알몸으로 숨진채 발견

    피랍 13일만에 결국…대구 초등생 알몸으로 숨진채 발견

    지난달 30일 대구에서 괴한에게 납치됐던 여자 초등학생이 피랍 13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허은정(11·초등 6년)양 납치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지방경찰청은 12일 오후 5시쯤 대구 달성군 유가면 용봉리 용박골 8부 능선 골짜기에서 허양의 시체를 발견했다.6부 능선에서는 허양이 납치됐을 때 입었던 반바지, 티셔츠 등 옷가지가 발견됐다. 발견된 장소는 허양의 집에서 2㎞가량 떨어진 야산이다. 허양의 시체는 계곡 옆 비탈길에 나체 상태로 엎드린 채 심하게 부패돼 있었다. 경찰은 납치범들이 허양을 죽인 뒤 계곡에 던진 것으로 추정했다. 허양은 지난달 30일 오전 4시10분쯤 달성군 유가면 자신의 집에서 자고 있다가 침입한 남자 2명이 할아버지(72)를 폭행하자 이를 말리는 과정에서 납치됐다. 경찰은 허양이 새벽에 납치되면서 반항한 흔적이 없고 납치후 범인의 협박전화도 없다는 점을 들어 허양 집안을 아는 인물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벌여왔으나 진척이 없자 지난 3일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경찰은 그동안 하루 200∼300명의 전·의경을 동원, 허양의 집 인근 야산 등지를 수색하고 3일 전부터는 헬기까지 투입했다. 하지만 허양의 시체가 집에서 불과 2㎞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발견돼 경찰의 수사가 부실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더구나 공개수사 후 허양의 전화를 받았다는 옆동네 중학생의 허위 제보를 믿는 등 허술함도 보였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6·10 촛불집회] 광화문 가로막은 ‘컨테이너 방벽’

    [6·10 촛불집회] 광화문 가로막은 ‘컨테이너 방벽’

    ‘100만 촛불대행진’이 열린 10일 경찰이 오전부터 대형 컨테이너 20개를 동원, 서울 세종로네거리와 동십자각 앞, 적선네거리 등 청와대로 향하는 주요 도로 세 곳을 원천봉쇄했다. 경찰이 컨테이너를 동원해 시위대를 막은 것은 2005년 11월 부산에서 열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시위 이후 처음이다. 어청수 경찰청장이 당시 부산경찰청장이었다. 컨테이너 2개를 포갠 차단벽은 높이가 무려 5.4m나 됐다. 경찰은 컨테이너 연결 부위마다 용접을 하고 아래쪽 컨테이너에는 시위대에 밀리지 않도록 모래주머니를 채웠다. 외부에 기름칠까지 해 타넘지 못하도록 꼼수를 부리기도 했다. 2005년 APEC 시위 당시 경찰은 회의 장소이던 부산 수영만 벡스코로 진입하는 수영 1,3교 위에 모래를 채운 컨테이너를 2층으로 쌓았다. 시민단체, 농민, 학생 2만여명이 벡스코로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당시 충돌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 수십명이 부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어 청장은 “컨테이너 방어벽은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한 적이 있다. 시민들은 예고도 없이 주요 도로 한가운데를 흉물같이 막아선 컨테이너에 대해 비난을 쏟아냈다. 아이디 ‘다시 뛰자’는 다음 아고라에 “국민과 소통하자고 해놓고 완전히 벽을 쳐놨다. 국민들의 순수한 열정을 차단하겠다는 모습이 정상적인 것 같진 않다.”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17만건 이상의 조회수와 1만건 이상의 추천수를 기록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일부에선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나 다름없다.”,“오히려 경찰이 불법으로 교통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시민들은 특유의 재치로 컨테이너를 조롱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컨테이너의 외벽에 ‘경☆08년 서울의 랜드마크 명박산성☆축’이라는 현수막을 붙였고, 스프레이를 이용해 촛불을 형상화한 그래피티(벽그림)로 컨테이너 외벽을 장식하기도 했다. 또한 문화재 인근 컨테이너 설치는 문화재보호법 위반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황평우 소장은 이날 CBS ‘시사자키 고성국입니다’에 출연,“교보문고 앞에는 사적 제171호인 고종황제 40년 기념 칭경비전이 있다. 문화재 반경 100m이내에 임시구조물을 설치하려면 문화재보호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청 경비국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경찰버스를 세워뒀더니 이를 훼손하고 끌어내려 하고, 전·의경과 신체접촉이 벌어지면 불상사도 우려돼 쌓아뒀다.”면서 “범죄 예방 조치 차원으로 경찰관직무집행법상 합법적 행위다.10일 시위는 명백히 범죄다.”라고 말했다. 이재훈 황비웅기자 nomad@seoul.co.kr
  • 집단구타·성추행 당한 의경 자살기도

    서울경찰청 제4기동대 소속 의경이 집단구타와 성추행을 견디다 못해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밝혀졌다.9일 제4기동대와 양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방모(19) 이경은 부대 내에서 고참들의 수차례에 걸친 집단구타와 성추행에 시달린 끝에 유서를 남기고 흉기로 손목을 그어 자살을 시도했다. 방 이경은 올 2월 기동대에 배치받은 뒤 3월18일쯤 부대 내 연병장에서 구보를 하다 발목뼈에 금이 가 깁스를 했다. 이후 고참들은 훈련에 제대로 참석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방 이경의 머리와 가슴을 때리는 등 여러 차례 집단구타했다. 심지어 전입 후 한 달쯤 됐을 무렵, 고참들은 방 이경의 온몸에 참기름을 발라 문지르는 등 성추행까지 했다. 제4기동대는 자체 감찰을 벌여 관련 사실을 확인한 뒤 가해자 5명에게 영창 15일 등 중징계를 내렸으며, 지난달 1일 이들을 형사고발했다.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경찰간부들, 촛불을 폭도로 봤다”

    “경찰간부들, 촛불을 폭도로 봤다”

    “현재 고위 간부들 중에는 과거 대학생들 데모할 때 진압 잘해서 승진한 이들이 많다. 진압으로 잔뼈가 굵은 사람들로, 시위대를 시민이 아닌 ‘폭도’와 ‘적’으로 봤다. 촛불행진에 나선 시민들에게도 같은 잣대를 들이대는 것 같다.” 논란이 일고 있는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해 전·의경들은 과거 시위대를 소탕해야 할 ‘적’으로 봤던 경찰간부들의 인식을 문제삼았다. 그들의 구시대적 시각이 전·의경들을 강경진압으로 내몰고 있다는 주장이다. 서울신문은 지난 7∼8일 촛불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을 강제진압했던 전·의경들을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들은 대체적으로 촛불집회를 심정적으로 지지했다.A기동대 최모 상경은 “쇠고기 협상은 근본적으로 잘못됐다. 제복만 입지 않았다면 촛불대열에 동참했을 것”이라고 했고,B경찰서 방범순찰대 박모 상경은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위험한 정책에 대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반대 의견을 내는 것이어서 공감한다.”고 했다. ●“과잉진압 배후는 간부들” 전·의경들은 강경진압은 자기들의 의지와는 무관하다고 입을 모았다. 지방에서 서울로 동원된 C경찰서 방범순찰대 조모 일경은 “우리는 현장 상황을 모른다. 위에서 지시하니까 진압할 수밖에 없다.”고 했고,D기동대 문모 일경은 “저지선이 뚫리면 부대 복귀 후 ‘깨지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막는다.”고 했다. 이들은 군홧발로 여대생의 머리를 짓밟은 전경에 대한 사법처리는 부당하다며 강경진압을 지시한 윗사람들을 경질해야 한다고 성토했다.B경찰서 박모 상경은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전경은 명령을 수행하는 신분이기 때문에 전경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군홧발 진압 전경에 책임전가는 부당” 하지만 촛불행진은 불법이며, 경찰의 대응이 옳았다는 이들도 있었다.D기동대 김모 상경은 “도로를 불법점거하거나 경찰버스 위에 오르는 등 ‘촛불’의 순수한 의미가 변질됐다. 법을 벗어난 행동을 한 사람은 ‘범법자’이기 때문에 당연히 연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E경찰서 방범순찰대 임모 일경은 “물대포는 결코 위험하지 않다. 과격 시위대에 의해 저지선이 밀리면 물대포라도 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불법엔 강제해산·연행 마땅” 주장도 인간적인 고뇌와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C경찰서 조모 일경은 “현재 전·의경 인력이 충분치 않아 교대 근무를 못 한다. 연일 수면부족에 시달린다. 진압명령과 육체적 피로에 따른 강박관념과 스트레스가 엄청나다.”고 호소했다.A기동대 최모 상경은 “우리도 사람이다. 과격하게 나오는 시민들과 대치하면 무섭고 떨린다. 법질서 내에서 시위를 해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전주·청주지법 “과잉진압·과격시위 배상” 판결 한편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서 과잉진압·과격시위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법원이 최근 잇따라 집회 관련 불법 행위에 배상 책임을 져야 한다고 판결해 주목된다. 9일 대법원에 따르면 전주지법은 쌀 협상 국회비준 반대 농민대회에서 진압경찰이 휘두른 경찰봉 등에 맞아 숨진 홍덕표씨의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6400여만원을 배상하라고 지난 1월 판결했다. 홍씨가 진압경찰에게 맞았다는 ‘직접 증거’는 없었지만, 경찰이 방패를 공격용으로 쓴 사례가 자주 목격됐다는 점을 감안해 홍씨가 뒷목을 맞아 숨졌다고 재판부는 판단했다. 청주지법은 지난해 7월 시위 도중 전경이 던진 돌에 맞아 실명한 시민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1억 6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정은주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6·10항쟁 세대 박철민씨·‘촛불소녀’ 김남미양 대담

    6·10항쟁 세대 박철민씨·‘촛불소녀’ 김남미양 대담

    21년. 6·10 민주화항쟁이 있었던 1987년과 촛불소녀들이 들고일어난 2008년의 세월차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서울신문은 6·10 항쟁 21주년을 맞아 21년 전 중앙대 안성캠퍼스 총학생회장 직무대행을 맡아 거리 시위를 주도했던 배우 박철민(41)씨와 촛불집회 첫날부터 촛불을 든 고등학교 3학년 촛불소녀 김남미(17)양의 대담을 통해 21년의 세월을 되돌아봤다. ●1987년 6월과 2008년 6월 박철민 전 학생운동 주변머리에 있던 ‘날라리 운동권’이었죠. 당시 전두환 정권이 음모적으로 체육관 선거를 통해 탄생했어요. 민주적이지 않았고 힘의 논리가 만연했었지요. 사회구조 극복을 위해 학생들이 거리로 나섰고 시민들이 동참하면서 이한열 열사 장례식 때 서울시청 앞에 100만명이 모였어요. 결국 노태우씨가 항복했죠. 이명박 정부는 어쨌든 투표를 통한 정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은 정책에 대해 반대를 하고 있는 거죠. 지난 5월31일에 촛불집회에 갔는데, 자유발언을 하려다가 시민들이 행진을 원해 결국 발언을 못했어요. 시민들이 “이명박 물러가라.”고 하던데, 잠시 세대차이를 느꼈어요. 쇠고기 재협상과 대운하 반대는 가능하지만 정당성있는 정부에 대한 반대는 아니라고 봤거든요. 나이든건가 싶더군요. 김남미 수업 시간에 선생님들과 광우병 쇠고기 얘기를 하다가 먹는 것뿐만 아니라 생필품에도 성분이 들어갈 거라고 해서 친구들과 함께 겁을 먹게 됐어요. 여러가지 얘기를 나누다 지난달 2일 우리 반에서 18명이 함께 집회에 나가게 됐죠. 화가 났거든요. 물론 “안먹으면 되지 않나.”라고 하는 친구도 있었어요. 하지만 반대 의견은 반대 의견이고, 우리는 우리잖아요. 박 6·10땐 엄숙하고 비장하고 살떨렸죠. 잡히면 2∼3일씩 구류 살아야하고 구속도 되니까. 결국 단일한 지도부에 의해 단일한 대오를 형성할 수밖에 없었어요. 일사분란했고 조직적이었죠. 그런데 이번 집회는 정말 사람들이 자유롭게 생각하고 행동하더군요. 결국 세상이 21년 동안 자연스레 진보해온 거 같아요. 하루 아침에 그렇게 바뀌진 않거든요. 김 하지만 경찰은 안 바뀐 거 같아요. 저도 경찰이 물대포 쏜 날 현장에 있었는데, 사람을 향해 마구 물대포를 쏘고 스크럼 짠 시민들에게 소화기를 뿌려대고 하더군요. 주위에서 어른들이 “이게 2000년대 맞냐.”라고 하시더라구요. 박 위에서 내려오는 강경진압 지시 때문이겠죠. 상부에선 여전히 80∼90년대 생각을 갖고 진압만이 이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압박을 가하니 결국 전·의경들은 그런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는 거 같아요. 결국 안타까운 젊은이들 간의 비극이 되는 거죠. 그러니 시민들의 빛나는 생각을 퇴색시키지 않는 방법은 ‘비폭력 무저항’이라고 생각해요. 김 지금도 충분히 비폭력적이지 않나요. 시민들은 전·의경들에게 악감정을 내뱉기보다 비폭력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제 앞에 선 전·의경들에게 김밥을 건네는 사람도 있었어요. 박 그래요. 우리 때도 쇠파이프 들고 전·의경 헬멧을 때리다가 이성을 찾으면 동시대 살아가는 아픈 젊은이들이니까, 적이 아니니까 꽃도 달아주고 손도 잡고 했죠. ●소통의 도구는 어떻게 변했나 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인터넷 메신저로 친구들과 대화하고, 포털 커뮤니티나 카페,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만난 친구들과 교류하면서 생각을 나누죠. 박 우리는 경찰이나 안기부로부터 행동지침 등을 보호하면서 전달해야 했기 때문에 ‘택(거리시위 장소)’을 은밀하고 음모적으로 전달했죠. 결국 조직적이고 단일한 생각을 줄 지도부가 있을 수밖에 없었죠. 김 요즘은 지도부가 있으면 싫어해요. 내가 나오고 싶어서 나왔는데, 왜 나에게 뭐라고 시키느냐는 거죠. 학교 분위기에서 이어진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요즘 친구들은 선생님도 상당히 편하게 대해요. 담임 선생님 별명을 정해놓고 자기 맘대로 별명으로 선생님을 부르기도 해요. 선생님들도 거부감을 느끼지 않죠. 지난 7일 밤에도 집회에 민주노동당에서 방송차를 끌고 나와 노래 틀고 구호외치라고 ‘강요’하는데 꼴도 보기 싫었어요. 사람들이 “가라.”고 소리쳤어요. 박 권위가 사라져가고 있네요. 우리는 교련 수업 등을 통해서 군대 문화를 배워서 그런지 간부에 의해서 움직이는 게 몸에 뱄어요. 지도부가 있는 게 싫고 지도부에 따르고 싶지 않다는 게 아름답고 신선하네요. 어떻게 보면 배후세력이 없으니 이렇게 큰 힘이 만들어진 거 같아요. 사실 우리 배우들은 그런 조직문화에 대한 거부감을 바탕으로 ‘딴따라’를 하거든요. 그런 점에서 이번 촛불집회는 참 매력적인 거 같아요. ●10대들이 거리로 나선 이유는 김 집회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색깔은 그들이 느끼는 절실함에 따라 다양한 것 같아요. 등록금, 학교 자율화,0교시 폐지, 고시철회, 이명박 퇴진 등등. 우리 10대들은 억눌려 있었잖아요.10대들의 정치참여를 사람들이 이색적이라고 보는데, 그게 아니라 실은 당연한 거잖아요. 자기 목소리내는 건 나이와 상관없는 거라고 생각해요. 박 그럼.4·19도 10대가 주축이었는데. 김 그때도 그랬어요? 박 나도 잘 몰라요. 보기보다 나이가 그렇게 안 들었어.(웃음)그때도 힘은 10대 중반이었죠. 들불 일어나듯 막을 수 없는 큰 힘이 일어난거고. 희생자도 많았죠. 기성 세대들은 4·19 출신이라는 걸 당당하게 얘기하면서, 지금은 10대들이 나서는 걸 비판하니…. 김 그러니까요. 팬클럽이라서 나왔다니…. 극히 일부예요. 반면 10대를 규정하려는 움직임도 그럴 필요가 있나 싶어요. 그냥 개인과 개인이에요.‘웹 2.0세대’라고도 하던데,10대만 인터넷하나요. 박 큰 딸이 중3인데, 최근에 촛불집회 나간다면서 “청소년은 10시30분까지 들어와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걸 보면서 ‘이 아이들도 나름대로 정수기의 여과기가 있구나.’ 싶었어요. 김 전 좀 생각이 달라요. 아이들이 너무 미성숙하다고 생각하고, 어른들이 일찍 들어가라고 보호해야 하는 존재라고만 생각하는 것 같아요. 현장에 나오는 교감 선생님들이나 일부 카페 운영자들이 청소년은 일찍 들어가라고 말하는 건 자신들이 비난받을 소지를 없애려는 거죠. 박 선거 연령을 낮추는 데는 동의하는데, 내 딸이 막상 나가 있으니 걱정되는 것도 사실인 것 같아요. 딸이 밤새 시위하면서 집에 돌아오지도 못하고 여관가서 잘 수도 없고…. ●‘불법’으로 규정된 촛불집회는 김 집회할 수 있는 권리는 헌법에 보장돼 있다고 들었어요. 상위법이 하위법을 앞선다고도 배웠고요. 결국 근본적인 문제는 집회를 규정하는 하위법 자체가 집회를 못하게 만들어 놓은 데 있다고 생각해요. 주요 도로도 못 쓰고, 야간 집회도 막고, 아예 하지 말라는 거죠. 불법 운운하는 건 하지 말라는 말의 포장이라고 생각해요. 박 그 말을 들으니까 또 그렇네.(웃음)하지만 국회에서 절차를 거쳐 만들어진 법이고 그런 게 사회가 만들어지는 과정이기도 하고, 법 자체를 존중하는 것은 당연한 모습일 거 같아요.1000명이 모일 거라 생각하고 서울광장에 모였는데, 시민들 요구가 높아 100만명이 모이면 자연스레 도로 점거가 되는 거죠. 그럴 때 최소한으로 도로를 점거해서 교통 방해도 최소화하는 식의 유연성이 필요한 거 같아요. 현장 경찰도 변하고 있잖아요. 지도부에서 강경진압 강압적 지시 내린 분들이 아름다운 경찰의 진보를 거꾸로 돌리지 않게 해야 해요. ●6·10민주화항쟁이 주는 의미는 박 그때는 희생한다고 생각했죠. 희생이 헛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고요. 너무나 옳은 거라 생각해서 가장자리라도 제가 섰죠. 지금은 축제더군요. 난장이기도 하고요. 딸에게 희생이나 의무가 아닌, 세상이 뭔가 잘못됐을 때 자연스레 저항하는 모습이 생긴 걸 보니 20년 동안 세상이 달라졌음을 느껴요. 김 저도 희생한다고 생각하면 집회 안나가요. 내 일이라고 생각하니까 오는 거죠. 우리 힘으로 안되는 일이 아니라는 걸 알리고 싶었어요. 학교 자율화도 내 일이고, 수돗물 값 오르는 것도 내 일이죠. 박 이렇게 발랄하고 예쁘고 깜찍한 모습들이 조직되지 않은 예술을 창조하는 큰 힘이 되기도 하니까 자랑스럽네요. 김 몸이 좀 안 좋아서 오기 전에 긴장했는데, 너무 편하게 해주셔서 고마워요. 정리 이재훈 김정은기자 nomad@seoul.co.kr
  • 현역 의경 인터넷 사죄글 화제

    현역 의경 인터넷 사죄글 화제

    지난달 27일 현역 의경이 자신의 미니홈피에 “방패로 시민을 찍는 것이 즐겁다.”는 글을 올려 파문이 일었던 반면 지난 1일에는 자신을 경기도 기동대 행정요원이라고 밝힌 한 의경이 포털사이트 토론게시판에 시위대의 마음을 이해하고, 이들에게 사죄하는 시와 글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의경은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는 시민들에게 경찰이 물대포를 쏘며 강제해산했던 지난달 31일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현장중계 동영상을 보다 느낀 점을 시위현장에서 머리를 다쳐 피를 흘리면서도 웃고 있는 여학생의 사진과 함께 시 형식으로 싸이월드 여론광장에 올렸다. “아가, 왜 웃고 있니”로 시작하는 이 시는 “당장 교과서와 싸우기에도 바쁜 시간에 너는 어째서 촛불을 들고…내 더러운 군홧발 앞에 섰는가.”라며 시위대를 바라보는 전·의경의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또 “한사코 말렸건만 철없이 광화문 앞에서 소리치던 니가 밉다.”면서도 “한낱 싸구려 연예 가십이나 들여다보며…친구들과 노래방이나 전전해야 하는데…”라며 시위에 참여한 10대 청소년들을 대견하게 바라봤다. 그리고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너희들의 불꽃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며 촛불시위대에 대한 동조와 이해의 마음도 보여줬다. 나아가 시의 마지막에서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거리에서 대치해야 하는 상황을 “나는 이 시대가 낳은 절름발이 사생아이므로…”라며 절망적으로 표현했다. 6일 오전에는 한 시민이 이 글을 서울 세종로 버스정류장에 붙여놔 지나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즐기는 시위’에 모두 빠진다

    ‘즐기는 시위’에 모두 빠진다

    시민들의 흥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1주일 전 경찰의 폭력진압에 맞섰던 분노에 찬 흥분이 아니라,‘기분좋은 흥분’이었다.6일 촛불집회에서 만난 회사원 송모(27)씨는 “72시간이 지루하지 않을 것 같다. 시위가 재미있어 자리를 뜨지 못하겠다.”고 웃음을 지었다. 가장 이목을 끈 것은 이영용 한국드럼서클협회 회장이 주도한 북연주. 이 회장은 ‘짐베’라고 불리는 아프리카 북을 비롯해 50개의 북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미국산 쇠고기 축제(?)’를 즐겼다. 회사원 김진영(33·여)씨는 “엄격한 분위기 속에서 ‘투쟁’을 외치는 게 시위의 전형이라 생각했는데,‘즐거운 시위’를 할 수 있다는 게 무척 신기하다.”고 말했다. ●음악가는 연주·화가는 현장 화폭에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급조된 음악밴드 ‘시민악단’에 대한 반응도 뜨거웠다. 트럼펫과 색소폰, 기타 등 악기를 다룰 줄 아는 시민들이 시위 현장에서 음악을 연주하자는 한 네티즌의 제안으로 악단을 만들었다. 북을 연주하는 대학생 문정석(20)씨는 “구호만 외치기엔 목이 아프고 심심해 음악의 힘이 필요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미술가들도 나섰다. 서양화가 김성룡(42)씨와 이선일(42)씨는 텐트를 치고 3박4일 촛불시위의 대장정을 이어갔다. 김씨는 “1992년 소 파동 당시 ‘누운 소’라는 그림이 좋은 평가를 받아 그 인연으로 시위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시위 현장을 그림으로 담고 있다. 한밤중의 도심은 공원으로 변했다. 가족과 함께 나온 시민들은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 돗자리를 깔고 시위를 즐겼다. 한 손에는 ‘쇠고기 재협상’ 피켓을, 다른 한 손에는 김밥을 들었다. ●한밤 도심은 ‘시위 나들이´ 가족공원 대학생들은 기차놀이를 했고, 경찰 옷을 입고 손수레 감옥을 끌고 다니면서 ‘탄압 퍼포먼스’를 하는 이들도 있었다. 시민들은 차벽 너머로 빵을 던지고 의경들은 이를 받으며 마음을 나눴다. 여고생들은 “의경 오빠의 잘 생긴 얼굴 좀 보여달라.”고 외쳤다. 김현미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과거의 시위는 위계화된 방식으로 정치적 표현이 이뤄지고 ‘선봉대’,‘사수대’처럼 역할이 나뉘어졌다.”면서 “그러나 이번 촛불집회는 “유머러스하고 소박한 정치 표현을 통해 과거 집회의 한계인 ‘과도한 엄숙주의’를 탈피, 집회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美쇠고기 어디로] 법정 옮겨붙는 촛불

    경찰의 촛불시위 해산과정에서 다친 피해자들이 경찰청장을 고소·고발하고,1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의 무효를 주장하는 헌법소원 청구인단에 참가할 의사를 밝히는 등 촛불시위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가 법정공방으로 이어질 태세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3일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다친 피해자 13명(고소인)과 한국진보연대 오종렬 대표 등 고발인 9명 명의로 어청수 경찰청장 등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고발했다.”고 밝혔다. 또 서울대는 경찰청장에게 공문을 보내 지난 1일 발생한 음대 이나래(22·여)씨 폭행사건에 대한 유감을 표시하는 한편 평화적 집회를 위한 경찰의 유연한 대처를 당부했다. 이씨는 주변 사람들의 만류로 고소인단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진희 서울지방경찰청장은 피해자 이씨와 가족에게 사과했다. 또 “가해 의경이 2∼3명으로 압축됐다.”면서 “사실 확인 후 적절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1일 새벽 물대포를 쏜 것은 시위대가 청와대를 경비하는 무장병력과 마주치는 것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면서 “시위가 극렬 폭력양상을 보이지 않고, 경찰의 마지막 저지선을 뚫지 않으면 물대포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 무효를 위한 헌법소원 청구인단 모집에는 10만 3700여명이 참가했다. 민변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고시가 있었던 지난달 29일부터 이날 정오까지 청구인단을 모집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법정 옮겨붙는 촛불

    경찰의 촛불시위 해산과정에서 다친 피해자들이 경찰청장을 고소·고발하고,1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의 무효를 주장하는 헌법소원 청구인단에 참가할 의사를 밝히는 등 촛불시위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가 법정공방으로 이어질 태세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3일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다친 피해자 13명(고소인)과 한국진보연대 오종렬 대표 등 고발인 9명 명의로 어청수 경찰청장 등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고발했다.”고 밝혔다. 또 서울대는 경찰청장에게 공문을 보내 지난 1일 발생한 음대 이나래(22·여)씨 폭행사건에 대한 유감을 표시하는 한편 평화적 집회를 위한 경찰의 유연한 대처를 당부했다. 이씨는 주변 사람들의 만류로 고소인단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진희 서울지방경찰청장은 피해자 이씨와 가족에게 사과했다. 또 “가해 의경이 2∼3명으로 압축됐다.”면서 “사실 확인 후 적절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1일 새벽 물대포를 쏜 것은 시위대가 청와대를 경비하는 무장병력과 마주치는 것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면서 “시위가 극렬 폭력양상을 보이지 않고, 경찰의 마지막 저지선을 뚫지 않으면 물대포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 무효를 위한 헌법소원 청구인단 모집에는 10만 3700여명이 참가했다. 민변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고시가 있었던 지난달 29일부터 이날 정오까지 청구인단을 모집했다. 글 / 서울신문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과잉 검문검색… 기념식장 썰렁

    18일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광주민주화운동 28주년 기념식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둘러싸고 우려했던 충돌 없이 치러졌다. 다만 기념식장 근처의 ‘5·18 구 묘역’에서는 광주·전남 19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시국회의가 쇠고기 수입과 관련, 긴급성명을 내고 대통령의 사과와 농림수산식품부장관 등의 파면을 요구했다. 한총련 대학생 50여명도 피켓을 들고 묘역 주변에서 시위를 했으나 경찰과 충돌은 없었다. 하지만 사전에 충돌 우려가 나오고, 경찰의 과잉통제 탓인지 기념식장 초청석이 듬성듬성 빈 모습을 보여 입방아에 올랐다. 대통령이 참석한 기념식장에는 2500여개 의자 가운데 뒷자리 500여개가 채워지지 않아 썰렁했다. 그나마 일부 좌석은 전경 등이 자리를 채워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기념식에 참석하려던 시민들은 묘역 앞에서 “경찰이 일부 초청자들조차 행사장 진입을 막아 5·18 민주정신과 어긋난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삼엄한 검문검색에도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유족들은 “민중항쟁 기념식은 5월 영령들에 대한 추모행사로 경건함과 엄숙함을 되새겨야 하는데 모두 문제가 많다.”고 항의했다. 묘역 앞에서는 ‘청년희망국토대장정’ 일행 30여명과 장애인,5·18 유공자 차량 등이 기념식장을 들어가려다 제지를 받자 경찰과 실랑이를 했다. 이날 5·18 민주묘지 주변에는 전·의경 74개 중대 등 경찰병력 8000여명이 철통같은 경비를 했다. 민주묘지 관리사무소 측은 “5월 17만 2500명 등 올 들어 전국에서 29만 4000여명이 민주묘지를 참배했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 금남로와 옛 전남도청 앞에서는 문화행사와 체험현장이 열려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전날 ‘다시 서는 금남로’라는 주제로 열린 전야제에는 1만 5000여명이 참석해 마당극과 촛불행진 등으로 5월 정신을 재현했다.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K-리그 9번째 전용구장 기공 인천 ‘숭의아레나’ 2만석 규모

    K-리그 9번째 전용구장 기공 인천 ‘숭의아레나’ 2만석 규모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전용구장인 ‘숭의아레나’가 인천 남구 숭의경기장 자리에 세워진다. 안상수 인천시장과 안종복 인천 사장, 이회택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김원동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등 인천시와 축구계 인사 100여명이 7일 숭의아레나 기공식을 가졌다.2010년 3월 완공 예정인 ‘숭의아레나’는 6만 2200㎡ 대지에 지하 3층, 지상 4층, 관중석 2만 30석 규모로 건립된다. 숭의아레나가 완공되면 인천은 K-리그 14개 구단 가운데 9번째로 전용구장을 갖게 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놀이,창의 경영의 지름길”

    “놀이,창의 경영의 지름길”

    창의경영 키워드는 ‘놀이’ 서울시 산하 SH공사가 ‘인터넷 놀이터’를 도입해 창의경영에 짭짤한 성과를 내고 있다. 4일 SH공사에 따르면 직원들이 창의 활동을 놀이처럼 즐길 수 있도록 이른바 ‘창의 놀이터’(창의혁신 활동 관리시스템)를 구축해 업무 개선에 활용하고 있다. 그 결과,10개월 만에 고객서비스 향상과 예산 절감 등의 제안이 2800건을 웃돌고 있다. 하루에 100여건씩 들어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창의 놀이터’는 웹 기반의 사이버 공간에서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창의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혁신 활동을 기록하는 시스템이다. 직원 모두가 언제, 어디서든 접속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기존에 소수의 심의 위원만 제안 심의를 하던 제도에서 탈피해 모든 직원이 제안에 평가하고,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했다. 업무 노하우와 지식을 자연스럽게 공유하게 되는 셈이다. 특히 제안자 위주의 평가와 보상 체계에서 실행자에게 더 많은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 채택되지 않은 제안도 직원들의 호응이 높으면 다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부활제와 제안의 중복 신고, 전자투표 등 다양한 환경을 갖췄다. 덕분에 성과물이 적지 않다. 폐기물 처리에 필요한 ‘모니터링 무인 자동화시스템’과 친환경 아파트 시공을 위한 ‘무거푸집 기둥 공법’, 폐타이어를 활용한 층간소음 완충재 등이 개발됐다. 이는 원가 절감과 국내외 특허 지정으로 이어졌다. 소프트웨어 쪽에선 더 짭짤하다. 고객이 직접 아파트 설계에 참여하고 자문을 하는 ‘주부 프로슈머’ 제도와 고객의 눈으로 하자를 미리 점검하는 ‘보금자리 시스템’,‘원스톱 하자처리 콜센터’ 등은 창의 놀이터에서 제안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외부 수상도 운영에 큰 힘을 주고 있다.SH공사는 매달 열리는 서울시의 15개 투자출연기관 창의경영사례 발표회에서 4회 연속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서울시 전 기관을 대상으로 개최되는 ‘서울 창의상’에서 제안, 실행, 지식 등 3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벤치마킹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메트로와 세종문화회관, 서울의료원, 산업통상진흥원 등이 창의 놀이터 시스템을 배우고 있다. SH공사 관계자는 “직원 수가 적어 ‘창의 놀이터’ 구축이 어려운 기관들을 위해 로그인 만으로 SH공사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는 ‘창의 포털’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현재 강원개발공사 등 10여개 기관이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편협한 中華’가 폭력 불렀다

    ‘편협한 中華’가 폭력 불렀다

    ‘신(新) 중화 민족주의의 발로인가.’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 과정에서 중국 유학생들이 보여준 남을 아랑곳하지 않는 행동과 집단 폭력 시위로 신 중화 민족주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폭력사태에 대해 중국 측에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나서면서 외교문제로 비화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주한 중국 대사관이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행사참석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 중국 당국은 시장경제가 급속히 팽창하면서 생긴 새로운 계급문제와 티베트 사태를 비롯한 소수민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 중화민족주의를 활용하는 측면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김태승 아주대 교수는 28일 “중국의 파워가 강력해지면서 중화민족주의가 다시 나타나는 것”이라면서 “소수민족 문제를 정치적인 중화민족주의로 통합해 넘어가려다 생기는 부작용”이라고 말했다. ●中대사관이 참여 독려… 외교문제 비화 국민대 국제학부 김영진 교수는 “중국의 경제 발전은 빠르게 진행됐지만, 사회 구성원들은 아직 다양성과 개방성 등 민주화 의식을 습득하지 못했기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 주도하는 사안이 있으면 파쇼적 민족주의 속성을 드러낸다.”고 진단했다. 중앙대 진중권 겸임교수는 “소수를 위해서도, 삶의 절실한 요구를 위해서도 아니고 히틀러 통치 시대나 일본 제국주의에서나 볼 수 있는 ‘제국의 영광과 권력’을 위한 비열한 시위였을 뿐”이라면서 “편협한 국가민족주의로 우경화하고 있는 중국의 실상을 여실히 보여 주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플라스틱 물병, 죽봉, 보도블록, 스패너 등을 동원한 중국인 유학생에 맞은 의경의 머리는 4㎝ 찢어졌고 취재기자와 시민단체 회원, 중국의 티베트 무력진압을 항의하던 미국·캐나다인도 다쳤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거세게 비난했다. ●“중국 힘 강해지면서 중화민족주의 살아나” 회사원 김태민(32)씨는 “빨간 옷을 입고 오성홍기를 휘젓는 이들을 보며 홍위병이 떠올랐다.”면서 “어쩌다 수도 한복판이 중국 정부를 대변하는 유학생들의 폭력 해방구가 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현정(27·여)씨는 “남의 나라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몰상식한 중국인들이 주최하는 올림픽에는 참가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용준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이날 닝푸쿠이 주한 중국대사를 불러 일부 중국 청년들이 성화봉송 행사과정에서 과격행동을 한데 강한 유감을 표했다. 닝 대사는 유감과 위로의 뜻을 전달했다. 하지만 재한 중국인 유학생회 등에 따르면 중국대사관측이 문자메시지·전화·공문 등을 통해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행사참석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한 중국인 유학생은 “대사관에서 한국의 각 대학에 있는 중국인유학생회 회원들에게 연락해 참가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찰, 물병 던진 1명만 입건 중국인 시위대의 불법·폭력 행위를 현장에서 만류하는 데만 급급하고 검거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경찰의 미온적인 경비에 대해서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전혀 예상치 못한 수많은 유학생들이 시위에 참석해 통제불능 상태였다.”며 경비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경찰은 5500여명의 시위자 가운데 반중국 시위대에 물병을 던진 중국인 유학생 1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데 그쳤다. 김승훈 김정은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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