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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성고 자사고 반납하고 일반고 자진 전환 의결

    동성고 자사고 반납하고 일반고 자진 전환 의결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인 서울 종로구 동성고등학교가 자사고 지위를 반납하고 내년 일반고로 전환한다. 27일 동성고에 따르면 동성고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천주교 서울대교구)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2022학년도부터 동성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동성고가 서울시교육청에 일반고 전환을 신청하면 서울시교육청은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를 열고 심의와 청문 절차를 밟는다. 이어 교육부의 동의를 거쳐 일반고로의 전환이 최종 확정된다. 동성고가 일반고로 전환하면 동양고(2012년)와 용문고(2013년), 미림여고·우신고(2016년), 대성고(2019년), 경문고(2020년)에 이어 서울에서 7번째로 자사고 지위를 자진 반납하는 학교가 된다. 동성고는 입장문을 통해 “2025년 자사고의 일반고 일괄 전환과 고교 무상교육 실시 등 교육 환경이 자사고를 유지하는 데에 불리하게 진행되면서 최근 몇 년에 걸쳐 신입생 미달 사태를 겪었다”고 일반고 전환의 배경을 밝혔다. 학교는 “현 재학생이 졸업할 때까지 자사고 학생 신분과 현재의 교육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고교 무상교육을 적용받는 신입생들과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내년 2·3학년이 되는 학생들에게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하겠다”면서 “사제 성소 지망자들과 인문 분야에 재능을 가진 학생은 ‘인문중점학급’으로 양성하고 ‘과학·수학 특성화학교’를 운영하는 등 교육과정 다양화와 개별화 교육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성고는 2020학년도와 2021학년도 2년 연속 일반전형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자사고는 정부 지원 없이 등록금과 법인 전입금만으로 학교를 운영해, 학생 수 감소는 재정난으로 이어진다. 최근 학교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일반고 전환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48.9%(156명)에 달했다. 반대 응답은 24.8%(79명)였으며 26.3%(84명)는 “둘 다 괜찮다”고 응답하는 등 학부모들의 의견도 긍정적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일반고로 전환하는 자사고에 교육부와 공동으로 최대 5년간 총 20억원을 지원해 안정적인 교육과정 운영과 환경 개선을 지원한다. 또 학교가 희망하면 고교학점제 선도학교와 교과중점학교 등 주요 사업 대상으로 우선 선정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잘 나가는 중국 기업 젊은 총수들 돌연 퇴진 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잘 나가는 중국 기업 젊은 총수들 돌연 퇴진 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지난 20일 중국에서 ‘빅 뉴스’가 날아들었다. 짧은 동영상 공유 소셜미디어 틱톡(TikTok·글로벌 버전)과 더우인(?音·중국 버전)으로 유명한 쯔제탸오둥(字節跳動·ByteDance)를 창업한 장이밍(張一鳴·38)이 올 연말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소식이었다. 그는 사내 공지를 통해 “수개월 간 고민 끝에 CEO에서 물러나 회사의 장기적 계획에 좀 더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혼자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면서 깊이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매일 사람들을 만나고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CEO의 직무와 잘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 젊은 나이에, 사업이 한창 잘 나갈 때 손을 떼는 기업인들이 잇따르고 있다. 장 CEO에 앞서 중국 전자상거래업계 3위 핀둬둬(拼多多) 황정(黃崢·41) 창업자는 지난해 7월에 CEO직을 내던진데 이어 올들어 회장직마저 내놨고, 2018년 9월에는 알리바바(阿里巴巴)그룹 마윈(馬雲·54) 창업자가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등 연부역강한 CEO들이 줄줄이 퇴진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 등에 따르면 장 CEO의 후임은 회사를 공동 창업한 량루보(梁汝波)에게 맡기기로 했다. 량루보는 회사의 인사(HR)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두 사람은 원활한 임무 교대를 위해 6개월 간 함께 일할 예정이다. 비상장 기업인 만큼 주주 구성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장 CEO가 쯔제탸오둥 지분을 20% 이상, 의결권은 50% 이상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향후 거취 등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1983년 푸젠(福建)성 출생인 장 CEO는 톈진(天津)시 난카이(南開)대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을 전공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스타트업 여러 곳을 거쳐 2012년 베이징에서 쯔제탸오둥을 창업했다. 쯔제탸오둥은 뉴스 앱 터우탸오(頭條)에 이어 더우인(틱톡)까지 연달아 성공시켰다. 틱톡은 미국 Z세대(10~20대)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들며 사용 금지까지 내렸다. 쯔제탸오둥은 동영상 소셜미디어 외에 뉴스 서비스 진르터우타오(今日頭條), 온라인 교육 등이 주요 사업이며 전 세계에서 10만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다. 기업가치는 2500억 달러(약 283조원)로 세계 최대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특히 장 CEO가 30대 후반의 나이에 쯔제탸오둥이 기업공개(IPO·상장)를 앞둔 중차대한 시점에서 갑작스럽게 사퇴를 결정한 것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차이신에 따르면 쯔제탸오둥은 올해 2분기에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상장에 성공하면 쯔제탸오둥의 시가총액은 3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단숨에 텅쉰(騰訊·Tencent)과 알리바바에 이어 중국에서 세 번째로 시총이 많은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런 만큼 그의 퇴진은 미스터리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중국 산업계에서는 중국 정부의 빅테크기업에 대한 견제 강화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장 CEO의 퇴진이 불확실한 정치 환경과 관련됐다는 얘기다. 마윈 전 화장이 지난해 10월 상하이 금융포럼에서 금융감독 당국을 비판한 뒤 공산당과 정부가 본격적인 ‘인터넷 공룡 길들이기’에 나서면서 중국 빅테크 기업들을 둘러싼 규제는 날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알리바바그룹에 대해 3조원대 반독점 벌금을 부과했고, 디디추싱(滴滴出行)·메이퇀(美團) 등 정보기술(IT) 기업을 불러 ‘군기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인민은행 등 금융감독 기관은 지난달 ‘웨탄’(約談·예약 면담) 형식으로 중국의 인터넷 각 분야를 대표하는 테크기업 관계자들을 소환해 금융 사업 자제를 요구했는데 쯔제탸오둥도 여기에 포함됐다. 이에 반발해 알리바바그룹의 최고 경쟁자로 떠오른 핀둬둬 황정 전 회장이 지난 3월 사임했다는 설이 유력하게 나돈다.상황이 이런 탓인지는 몰라도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는 ‘마윈:이 녀석 어릴 때부터 똑똑하네’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마윈 전 회장이 실제로 한 말은 아니지만 현재 중국에서 빅테크기업들의 경영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는 것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 점을 애둘러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황 전 회장은 지난해 7월 기준으로 직접 보유 지분과 우호 지분을 합쳐 29.4%의 지분을 통제하고 있는 데다 차등의결권(보유 지분 이상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을 보유하고 있다. 덕분에 그가 보유 의결권은 80.7%로 거의 절대적인 수준이었다. 회장 사퇴로 한 주당 10배의 의결권을 갖는 차등의결권을 모두 잃게 됐다. 중국 내 배달대행업계 1위 메이퇀 왕싱(王興) 창업자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당국의 규제를 ‘분서갱유’(焚書坑儒)에 빗댄 한시를 올렸다가 곤욕을 치렀다. 왕 CEO는 지난 6일 트위터와 비슷한 중국 SNS인 판퍼우(飯否)에 당나라 시인 장갈(章碣)이 진시황(秦始皇)의 분서갱유를 비판하려고 쓴 한시 ‘분서갱’(焚書坑)을 올렸다. 28자로 된 이 한시는 “책 태운 연기가 사라지기도 전에 동쪽 산에서 반란이 일어나니 유방과 항우는 원래부터 책을 읽지 않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시는 중국에서 체제 비판적인 시로 읽힌다. 왕 CEO가 이 시를 통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중국 공산당에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는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장 CEO의 퇴진도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젊은 CEO들이 회사 경영에 누구보다 열정적이다 보니 이들의 잇단 퇴진에 일각에서는 음모론을 제기한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2018년 9월 당시 마윈 알리바바 전 회장의 퇴진에 대해 “마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란 징조가 전혀 없었다”며 “은퇴를 결심하기까지 말 못 할 속사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대만 자유시보(自由時報)는 ‘비명횡사(非命橫死)’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마 회장이 신변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사퇴의 길을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자유시보의 논리는 이렇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계열’로 분류되는 마윈 전 회장이 시진핑 정권의 눈 밖에 나는 바람에 몸을 숨길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2014년 9월 뉴욕증시에 상장한 알리바바그룹에 장 전 총서기의 계열 인사들이 대거 포함되면서 마 회장도 장 전 총서기 계열로 비쳐졌다. 중국 당국은 2015년 5월 중국 증시 폭락사태를 두고 마 회장이 태자당(太子黨·혁명 원로 자제 그룹)을 도와 공매도(주식을 빌려 판 뒤 가격이 하락하면 그 주식을 사서 갚는 과정에서 시세사익을 챙김)를 통해 대규모 시세 차익을 얻었다고 암묵적으로 비판했다. 마 회장은 장 전 주석의 손자 장즈청(江志成), 류윈산(劉雲山) 전 정치국 상무위원의 아들 류러페이(劉樂飛) 등 장쩌민 계열 인사들과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인사들은 시진핑 정권 들어 ‘부패 척결’의 미명 아래 제거됐다. 류러페이는 2015년 10월 외화유출 및 불법 자금 수수 등 혐의로 체포됐고, 장즈청은 권력 남용을 통해 1000억 위안대 재산을 모았다는 정황이 드러나 공안 당국에 붙잡혔다. 이들 외에도 시진핑 정권이 반부패 사정 칼날을 겨눈 장쩌민 계열 기업인에는 우샤오후이(吳小暉) 전 안방보험 회장, 왕젠린 (王健林) 완다(萬達)그룹 회장, 샤오젠화(肖建華) 밍톈(明天)그룹 회장 등이 꼽히고 있다. 자유시보는 시진핑 주석은 성장 둔화와 채무 압력, 자금 유출에 미중 무역 전쟁까지 겹치면서 샤오 회장과 우 회장, 왕 회장과 함께 천이(陳毅) 전 부총리의 아들 천샤오루(陳小魯), 왕젠(王健) 전 하이항(海航) 그룹 회장 등을 부패 척결의 이름으로 숙청했다고 주장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HMR, 수제맥주까지…공격경영 소진세, 지분가치도 쑥

    HMR, 수제맥주까지…공격경영 소진세, 지분가치도 쑥

    1위 치킨브랜드 ‘교촌치킨’을 이끄는 소진세(사진·71) 교촌에프앤비 회장이 최근 가정간편식(HMR)·수제맥주 사업에 진출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섰다. 덕분에 회사 지분가치도 훌쩍 뛰었다. 27일 교촌에프앤비 등에 따르면 소 회장이 보유한 회사 지분 평가액은 약 8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상장한 지 6개월 만에 38억원가량 올랐다. 2019년 교촌치킨 창업주 권원강(70) 전 회장으로부터 바통을 이어 받은 소 회장은 당시 의결권을 가진 주식 20만주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20만 9225주를 받았다. 의결권 있는 주식은 상장 당시 공모가(1만 2300원)와, 스톡옵션은 행사가(8145원)와 비교해 합산한 것이다. 이날 교촌에프앤비 주가는 전일대비 0.26% 상승한 1만 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소 회장은 1977년 롯데쇼핑에 입사해 40년간 롯데의 주요 계열사를 거친 정통 ‘롯데맨’이다. “치킨을 넘어 글로벌 종합식품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로 지난해 11월 치킨업계 최초로 상장에 성공했다. 소 회장은 이달 초 주류업체 ‘인덜지’와 120억원 규모로 수제맥주 제조사업 자산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인덜지의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은 강원 고성군에 연간 450만ℓ의 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 양조장을 보유하고 있다. 협약식에 참여한 소 회장은 “차별화된 수제맥주를 개발해 기존 가맹사업과 시너지를 내 가맹점과 본사가 ‘윈윈’하는 모델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소 회장은 또 2019년 취임 이후 HMR 시장에도 진출해 지속적으로 메뉴를 확대하고 있다. 사업 효율성을 높이거나 해외 진출을 꾀하는 등 교촌에프앤비에 ‘대기업 DNA’를 심기 위한 작업에도 나섰다. 지난달에는 경기 평택에 수도권물류센터를 열어 하루 평균 처리하는 물량을 기존 2배가 넘는 200t 이상으로 키웠다. 올 상반기 내 경남 김해에 남부물류센터도 완공할 예정이다. 소 회장은 최근 중동의 글로벌 아이스크림 브랜드 ‘갈라다리 브라더스 그룹’과 협약을 맺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매장을 열었다. 카타르 등 닭고기 소비가 높은 중동 9개국에 매장을 100개 이상 짓는다는 목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무늬만 공휴일...공무원만 쉬는 반쪽짜리 지방 공휴일제 개선해야

    ‘지방공휴일은 공무원만 쉬는 날인� � 광주지역 한 중소기업 직원인 김모(58)씨는 “광주시가 쉴 수도 없는 5월 18일을 왜 공휴일로 지정했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5·18민주화운동을 기념해 ‘그날의 정신을 기리자’는 취지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공무원들만 쉰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푸념했다. 27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방공휴일로 지정된 지난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시와 자치구의 민원부서 등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유급 휴무했다. 매년 5월 18일 하루 만큼은 시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그날의 의미를 되새기고 체험하자는 취지와 달리 시민들의 마음이 둘로 갈라져버린 셈이다. 광주시는 앞서 지난해 5월 ‘5·18민주화운동기념일 지방공휴일 지정 조례’를 마련,시행에 들어갔다. 당시 5개 자치구는 관련 조례가 제정되지 않아 자치단체장 재량권인 ‘포상 휴� ?� 처리했다. 올부터는 자치구까지 휴무일 운영을 확대했다. 국가기관,각급 학교,단체,민간 기업에도 동참을 호소하고 있으나 효과는 거의 없다. 시는 국가와 지방 사무가 혼재한 시교육청에 공휴일 운영을 요청했다. 시교육청은 일부 학교가 학교장 재량으로 공휴일 운영을 검토했으나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국가사무 관련 조례’를 따로 만들어야 하는 번거로움과 학부모들의 반대 여론 등에 밀려서다. 시는 올해 관내 종업원 1000명 이상인 4개 대기업과 100명 이상인 86개 제조업체에 공문을 보내는 등 참여를 독려했으나 ‘노사협의 사항’이란 이유로 거절당했다. 이같이 다른 기관의 호응을 거의 얻지 못하면서 ‘반쪽 공휴일’로 전락했다. 제주도도 지난 2018년 전국 처음으로 ‘4·3희생자추념일의 지방공휴일 지정 조례’에 따라 4월 3일을 지방공휴일로 지정,운영 중이다. 그러나 지금껏 전 도민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당시 인사혁신처는 “근거 법령이 없다”며 조례의 재의를 의회에 요구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같은해 7월 대통령령으로 ‘지방공휴일에 관한 규정’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되면서 가까스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휴무 적용 대상은 제주특별자치도 본청과 제주도의회 사무처·각 행정시·산하기관 등 사실상 지방 ‘관공서’에 국한됐다. 제주 주민들도 광주처럼 “누구는 쉬고 누구는 일하는 공휴일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북 정읍시는 지난해 6월 ‘동학농민혁명기념일(5월 11일) 조례’를 제정했으나 정작 올 기념일엔 공휴일 운영을 하지 못했다. 1894년 5월 11일은 동학농민군이 황토현(덕천면) 전투에서 관군을 크게 무찌른 날이다. 그 날을 기념해 5월 11일을 지방공휴일로 지정했으나 시행을 앞두고 찬반양론으로 갈려있다. 정읍시 관계자는 “주민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홍보와 공감대 형성에 주력하고 있다”며 “국가 기관 과 민간 기업도 지방공휴일에 참여할 수 있는 관련법 개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휴대전화 추가지원금 2배로… 최대 4만 8000원 싸게 산다

    휴대전화 추가지원금 2배로… 최대 4만 8000원 싸게 산다

    기존 공시지원금의 15%서 30%로 상향“무제한 지원 땐 중소유통망 고사에 접점”공시지원금 유지 주기 7일서 3일로 단축업계 “분리공시제 선도입해야 실효성 커”휴대전화 대리점·판매점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단말기 추가지원금 한도가 기존 공시지원금의 15%에서 30%로 상향 조정된다. 통신사 지원금의 공시 주기는 주 1회에서 2회로 단축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6일 제21차 전체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및 지원금 공시기준 고시 개정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이날 의결된 내용을 담은 단통법 개정안을 연내 입법예고할 예정이다. 공시 주기 변경은 규제개혁위원회·법제처를 거친 후 위원회 의결을 통해 시행한다. 현재 단통법에서는 추가지원금이 공시지원금의 15% 내에서 지급된다. 예컨대 휴대전화 공시지원금이 50만원이면 7만 5000원(15%)까지 추가지원금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실제 일부 유통망에서는 추가지원금을 넘어서는 규모의 불법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다. 이번에 한도가 상향되면 공시지원금이 50만원일 때 추가지원금이 15만원(30%)으로 올라간다. 방통위는 평균 공시지원금을 31만 8000원으로 볼 때, 이용자들은 최대 4만 8000원(7만원대 요금제 기준)의 지원금을 더 받을 것으로 추산했다. 또 추가지원금 한도가 상향되면 특정 유통망에 집중됐던 장려금이 일반 유통점으로도 분산돼 불법 지원금 지급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기 위해 기존의 두 배 이상으로 지원금을 상향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다만 제한 없이 올라가면 오히려 이용자 차별이 발생하고, 지급 여력이 없는 중소유통망이 고사할 수 있다는 업계 의견을 들어 30%로 접점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방통위는 통신사의 공시지원금 유지 주기도 단축하기로 했다. 현재는 통신사가 7일 동안 동일한 지원금을 유지해야 하지만, 지원금 변경이 가능한 날을 월요일과 목요일로 지정해 최소 공시 기간을 3∼4일로 단축한다는 것이다. 통신사가 경쟁사에 대응해 신속하게 공시지원금을 변경하게 해 지원금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업계와 시민단체는 방통위 방안에 대해 분리공시제 제도가 우선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주호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팀장은 “통신시장은 독과점이기 때문에 분리공시제가 도입되지 않으면 추가지원금 한도가 상향되더라도 실효성이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분리공시제 도입을 담은 단통법 개정안은 국회에 계류 중이다. 분리공시제는 휴대폰 제조사와 통신사가 각각 판매지원금을 따로 고지해야 하는 제도다. 현행 단통법은 합산 금액만 공시한다. 방통위는 가입 유형에 따른 공시지원금 차등, 약정 기간 다양화, 중고폰 프로그램 개선 방안에 대해서도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네이버·쿠팡 등 오픈마켓 사업자 7곳 과태료

    네이버와 쿠팡, 11번가 등 오픈마켓(열린장터) 운영사 7곳이 판매자 계정 도용을 막기 위한 안전성 확보 조치를 충분히 하지 않아 과태료를 내게 됐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26일 전체회의를 열고 개인정보보호법규를 위반한 쿠팡, 네이버, 11번가, 이베이코리아, 인터파크, 티몬, 롯데쇼핑 등 7개 오픈마켓 사업자에 과태료 총 5220만원을 부과하고 시정명령을 내리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개인정보위가 열린장터 판매자 계정의 안전성 확보 조치 위반을 제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7곳 중 이베이코리아는 G마켓·옥션·G9 등 3곳을 운영해 오픈마켓 서비스로는 모두 9곳이다. 사업자별로 이베이코리아가 오픈마켓 3곳을 합쳐 모두 2280만원으로 가장 많은 과태료를 내게 됐다. 네이버는 840만원, 나머지 업체는 각 340만∼540만원을 내야 한다. 개인정보위에 따르면 7개 사업자는 판매자가 외부에서 인터넷망으로 판매자시스템에 접속할 때 계정과 비밀번호 외 별도 인증수단을 적용하지 않았다. 오픈마켓 판매자는 개인정보취급자이고 판매자시스템은 개인정보처리시스템에 해당하기 때문에 계정과 비밀번호 외 휴대전화 인증이나 일회용비밀번호(OTP) 인증 등을 추가로 적용해야 한다. 개인정보위는 지난해 9월 오픈마켓 판매자 계정 도용 사기 사건 보도에 따라 쿠팡을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다. 이후 코로나19 상황에서 전자상거래 시장이 커진 점을 고려해 일평균 방문자 1만명 이상인 오픈마켓 11곳으로 조사 대상을 확대했다. 경찰통계연보에 따르면 전자상거래 사기 사건은 2017년 9만 2636건, 2018년 11만 2000건, 2019년 13만 674건 등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KBS 이사회 파행 속 양승동 사장 해임 제청안 부결

    KBS 이사회 파행 속 양승동 사장 해임 제청안 부결

    KBS 이사회가 양승동 KBS 사장의 해임 제청안을 두고 여야 추천 이사들 간 이견을 노출하며 파행했다. 26일 여의도 KBS에서 열린 KBS 정기 이사회에서 야당 추천 이사들은 양 사장 해임 제청안을 의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당 추천 이사 2명은 중도 퇴장해 기권 처리됐고, 남은 1명은 찬성했으며, 나머지는 반대표를 던져 해임 제청안은 부결됐다. 야당 추천 이사들은 먼저 양 사장이 KBS 진실과 미래위원회 설치 과정에서 근로자 과반의 동의를 받지 않았다가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법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점을 들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정부의 태양광 관련 사업을 비판했던 KBS 1TV ‘시사기획 창’이 외압 논란을 겪을 때 양 사장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으며 채널A ‘검언유착’ 관련 오보, 김모 라디오 아나운서의 편파 진행 논란, 경영 실패 등도 해임 제청의 근거로 들었다. 야당 추천 황우섭 이사가 “양 사장 해임 제청안은 긴급하게 심의해야 한다”고 강조하자, 여당 추천 문건영 이사는 “수신료 인상안을 공론화하는 시기에 회사의 대외적인 이미지를 흔들어서 나쁜 영향을 미치려는 것으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맞받으며 긴장감이 조성됐다. 보수 성향 소수 노조인 KBS노동조합은 “양 사장이 KBS 사장으로서 계속 기능 한다면 KBS 전체가 공멸할 위기가 우려된다”며 “그가 계속 버틴다면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가 나서서 그를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BS에는 다수 노조이자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민주노총 언론노조 KBS본부, KBS노동조합, KBS공영노조 등 3개 노조가 있다. KBS노동조합은 아울러 분권형 이사제와 KBS 지배구조 개선 등도 촉구했다. 한편 양 사장은 이날 이사회에 출석해 오는 27일부터 3주간 KBS 수신료 인상안과 관련한 대국민·전문가 여론조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양 사장은 “209명의 국민 참여단이 집단 질의를 발의해 제시해준 TV 수신료 조정안과 KBS 혁신안을 새로운 KBS로 변화해나가기 위한 이정표로 삼겠다”며 “국민의 다양하고 준엄한 목소리에 대한 사원들의 의견도 수렴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농지 공동소유는 최대 7인…농지법 개정안 법안소위 통과

    농지 공동소유는 최대 7인…농지법 개정안 법안소위 통과

    농업진흥지역 내 농지의 주말·체험영농 목적 취득 제한농지 공동소유를 필지당 최대 7인까지로 제한하는 농지법 개정안이 26일 여야 합의로 국회 소관 법안소위를 통과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이날 법안소위를 열고 농지법 일부 개정안 등을 의결했다. 개정안에는 농지 한 필지당 공유 지분 취득 인원 상한을 7명 이내에서 각 지방자치단체가 조례로 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드러난 ‘지분 조깨기’ 방식의 농지 투기를 제한하겠다는 의도다. 이날 대안으로 의결한 개정안에는 ▲농지취득자격 신청시 농업경영계획서상 의무 기재사항에 직업, 영농경력 등 추가 ▲ 지역 농업인·전문가·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농지위원회를 설치해 투기우려 지역 농지 취득 심사 ▲농업진흥지역 내 농지의 주말·체험영농 목적 취득 제한 ▲ 관외거주자의 신규 취득 농지 등 투기 우려 농지는 매년 1회 이상 지자체의 이용실태조사를 의무화 등도 담겼다. 또한 농지법 위반 시 부과되는 벌금을 투기 이익만큼 부과하도록 하는 ‘부당이득 환수 조항’도 추가해 처벌 수위도 강화됐다. 여야는 농업법인의 농지 소유요건은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농해수위는 “농업법인의 농지 소유요건 강화는 농업법인의 농지 투기를 근절하기 위한 필수 조치라는 의견이 있었다”면서도 “선의의 농업법인들로부터의 비농업인 자금 유출 등 부정적 영향이 발생할 수 있고, 이번 농지법 개정안에 농업법인의 부동산업 금지 및 농지위원회 심의 의무화 등 투기 방지를 위한 보완 대책이 제도화 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농지법 개정안은 앞으로 농해수위 전체회의와 법제사법위원회 등을 거쳐 오는 6월 국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경기특사경, 공익정보 활용 93건 수사 검찰 송치

    경기특사경, 공익정보 활용 93건 수사 검찰 송치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공익제보 포상금제도를 활용해 2019년부터 2년간 민생범죄 93건을 검찰에 송치하는 수사 성과를 거뒀다고 26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최근 2년간 경기도 민생특사경 수사직무 관련 공익제보는 2019년 149건, 2020년 405건 등 총 554건으로, 불법행위가 드러나 수사를 통해 검찰에 송치한 건수는 2019년 14건, 2020년 79건 등 총 93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019년 3건, 2020년 9건 등 총 12건이 공익제보 포상금 지급 대상에 결정돼 총 615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됐다. 분야별로는 환경이 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소방, 공중위생, 의약, 식품, 동물보호 분야가 각각 1건씩이다. 앞서 도는 2019년 ‘경기도 공익제보 보호 및 지원 조례’를 전면 개정·시행해 제보자에 대한 포상금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행정·사법처분이 완료되고 공익 증진을 가져온 경우에 대해 ‘경기도 공익제보지원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해당 제보자에게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제보자 A씨는 화장품류 생산공장의 에탄올 대량 보관·취급의 위험성을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에 전했다. 해당 업체는 위험물 제조소 설치 허가없이 지정수량 이상의 위험물(에탄올)을 보관·취급하는 등 불법행위를 벌인 것으로 수사결과 드러났고, 해당 업체는 2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졌다. A씨에게는 포상금 180만원이 지급됐다. 도 관계자는 “불법행위를 직접 목격한 도민들의 공익제보는 수사 과정에서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며 “제보자에 대한 비밀은 철저히 보장되며, 제보 방법 또한 손쉬운 만큼 공정하고 안전한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부산시, 산학창업국 신설 등 조직개편…그린 스마트 도시 실현

    박형준 부산시장 취임이후 첫 부산시 조직개편이 시행된다. 부산시는 26일 행정기구 설치 및 정원 조례 개정(안)을 입법예고 하고, 박시장 취임후 첫 조직개편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은 1년 가까이 공백상태였던 부산시정에 활력을 불어넣고 시정현안과 박시장의 공약이행 등을 위한 새로운 정책과제 실행력을 조기에 확보하고자 추진됐다. 시의 조직 개편안에 따르면 지역경제의 컨트롤타워였던 일자리경제실과 미래산업국은 각각 디지털경제혁신실, 산업정책국으로 재편된다. 디지털경제혁신실은 일자리와 경제정책 총괄기능을 맡으며 4차산업의 근간이 되는 신기술(산업) 유관부서를 일원화했다. 산업정책국은 전통적인 제조업과 특성화사업의 혁신과 지역산업의 전후방 지원을 맡는다. 디지털 경제혁신실은 선임부서로 혁신경제과가 일자리·경제정책을 총괄한다.기존의 첨단소재산업과는 디지털산업정책과로, 스마트시티추진과는 인공지능소프트웨어과, 서비스금융과는 블록체인금융과, 클린에너지산업과는 미래에너지산업과로 재편됐으며, 빅데이터통계과는 기획관에서 이관 됐다.타 부서에 흩어져 있던 4차산업 연관사무를 일원화하고 디지털경제로의 전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위해서라고 시는 설명했다. 산업정책국은 제조업 고도화로 경쟁력 강화를 총괄하는 제조혁신기반과는 제조혁신과로 지역미래 유망산업을 집중육성하는 첨단의료산업과, 산업입지과, 수출산업과 연계,도시외교정책과로 조직을 구성했다. 산학창업국이 신설되고 성장전략국이 폐지된다. 산학협력 기능의 부서를 확대, 전면에 재배치하고, 도시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청년정책과 민간투자 활성화 및 최적화된 창업 선도도시로 향하는 핵심역할을 수행한다. 기존 도시균형재생국(3급)을 도시균형발전실(2·3급)로 격상하고 기능을 강화한다. 이에 따라 도시계획실은 도시계획국으로 조정된다. 여성가족국과 복지건강국으로 나눠져 있던 사회복지서비스를 통합해 일원화하고 양성평등 지원을 강화하고자 여성복지건강실(2·3급)을 신설한다. 기존의 환경정책실(2·3급)은 명칭을 바꿔 녹색도시국(3급)으로 조정된다. 여성복지건강실 산하 조직은 복지정책과·장애인복지과·노인복지과, 여성가족과·출산보육과·아동청소년과 등이다. 시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시민건강국이 새로 생긴다.복지사무와 혼재되어 있던 조직을 독립된 국단위 기구로 재편함으로써 새롭게 부각된 공공의료의 중요성에 걸맞는 책임을 부여하고 전문성과 조직 안정성을 강화한다. 시민건강국 산하 조직은 건강정책과·보건위생과·시민방역추진단·코로나19예방접종추진단으로 구성된다.기존 건축주택국은 건축주거복지국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민간 주택공급 및 주거정비 기능을 통합한다.도시 디자인을 전담하는 도시디자인과가 신설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제조직개편안은 시의회와 협의 중에 있으며, 향후 행정기구 설치 및 정원 조례에 대한 심의 의결을 거쳐 7월부터 에시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서울 월세지원 청년 5배 확대… 2만 7000명 혜택

    서울 월세지원 청년 5배 확대… 2만 7000명 혜택

    서울시의 오세훈호가 4조원대 추경을 편성 하는 등 본격적인 서울시민 살리기 행보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25일 4조 2370억원 규모의 2021년 1차 추가경정(추경) 예산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추경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직격탄을 맞은 서울의 골목상권 등을 위한 ‘민생회복’(3360억원)과 시민의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안심·안전’(5008억원), 서울의 미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도시의 미래’(4029억원) 등 3대 분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시는 민생회복 분야에서 청년·소상공인 지원과 주택공급 기반 마련에 집중한다. 청년월세지원 대상자를 지난해 5000명에서 올해 2만 7000명까지 늘리는 데에 179억원을 배정했다. 또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의 금융지원 확대에 870억원을 편성했다. 서울교통공사 손실지원 금액 증액에 500억원을 편성했다. 코로나19로 경영난에 처한 마을버스의 손실보전을 위해 기존 260억원에 추경 150억원을 더해 총 410억원을 지원한다.<서울신문 5월 4일자 8면> 또 시는 안심·안전 분야 추경 중 하나로 연말까지 한강공원 155곳에 폐쇄회로(CC)TV 카메라를 설치(38억원)한다. 특히 주요 지점엔 비상벨·스피커 등이 탑재된 ‘스마트폴’ 40개를 운영할 방침이다. 지하철 5·8호선 노후 전동차 교체 비용 736억원, 승강장과 전동차 미세먼지 저감장치 설치에 137억원을 들인다. 오세훈 시장 1호 공약인 1인 가구 생활밀착형 서비스 본격화엔 63억원이 들어간다. 도시의 미래 분야엔 전기차·수소차 보급과 충전 인프라 구축(1318억원)이 포함돼 있다. GTX-A 등 광역철도 건설 지원에 305억원, 서남권 교통여건 개선에 총 191억원을 반영했다. 연내 준공될 도로 확장 공사 지원에도 290억원을 편성했다. 황보연 기획조정실장은 “방역과 민생의 위기를 넘고 도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에 추경의 방점을 뒀다”면서 “시의회에서 의결되는 대로 신속 집행해 서울 시민의 삶의 질 개선, 도시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안 받으면 기관명 공개

    다음달 4일부터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학교 등에서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기관명이 공개되고 관리자는 특별교육까지 받아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25일 국무회의에서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점검 결과 공표제도 도입 등을 담은 장애인복지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없애고 장애를 가진 사람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인식개선 교육을 1년에 한 번 이상, 또 1시간 이상 진행하도록 했다. 원래는 ‘1년에 1회 이상’ 교육을 하도록 했지만 ‘1시간 이상’이라는 구체적 조항을 명시한 것이다. 현재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은 정부·지자체 및 공공기관, 어린이집, 학교 등 약 7만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들 시설에서 인식개선 교육이 의무화됐던 2016년에는 이행률이 19.3%에 불과했지만 이후 49.5%, 52.0%, 64.9%, 78.1% 등 해마다 높아지는 추세다. 개정안은 교육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을 때 이를 제재할 법적 근거 및 조처도 명확히 했다. 이에 따라 개정안이 시행되는 오는 6월 4일부터는 교육 점검 결과가 인터넷이나 신문 등을 통해 공표되며 기준에 미치지 못한 기관은 결과를 통지한 날로부터 6개월 이내에 관리자를 대상으로 특별 교육을 해야 한다. 한편 이번 개정안에는 한국 수어 통역이나 점자 자료 등을 제공해야 하는 정부 행사 범위를 정부가 주관하는 모든 기념일로 확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체당금’ 범위에 출산전후휴가 중 급여도 포함

    국가가 도산한 기업을 대신해 근로자에게 밀린 임금을 지급하는 ‘체당금’ 범위에 출산전후휴가 기간 중 급여가 포함된다. 고용노동부는 25일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임금채권보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체당금은 퇴직한 근로자가 기업 도산 등으로 임금을 받지 못했을 때 국가가 사업주를 대신해 일정 범위의 체불 임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원래는 최종 3개월분 임금과 휴업수당, 최종 3년간 퇴직금 등이 체당금 범위에 포함됐는데 이번에 최종 3개월분 출산전후휴가 기간 중 급여도 추가해 체당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체당금은 기업 도산 시 받는 일반체당금과 임금 체불 시 받는 소액체당금으로 나뉘며, 상한액은 일반체당금 2100만원, 소액체당금 1000만원이다. 시행령은 또 부채가 있는 근로자가 체당금마저 압류당하지 않도록 체당금 수급전용계좌를 만들고, 계좌를 만든 금융기관이 폐업하거나 업무 정지돼 체당금을 이체받을 수 없다면 현금으로 직접 지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고용부는 “법률과 시행령 개정으로 근로자가 받은 체당금을 압류로부터 보호하고, 체당금 지급 범위가 확대되는 등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에 대한 구제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무회의에서는 중소기업을 포함해 설립된 공동기금법인에 대한 출연금 사용 범위를 현행 80%에서 90%로 확대하는 근로복지기본법 시행령도 통과됐다. 출연금 사용 범위가 늘면서 사업 범위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자연재난 피해자 지원 대폭 강화…국무회의 의결

    자연재난 피해자 지원 대폭 강화…국무회의 의결

    자연재난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앞으로 재난지원금 상한액이 없어진다. 행정안전부는 25일 호우·태풍 등 자연재난으로 피해가 발생했을 때 사망·실종, 부상 등 인명피해에 대해 재난지원금을 현행 상한액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을 담은 ‘자연재난 구호 및 복구 비용 부담기준 등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는 인명·주택·농어업 분야 지원액을 세대별로 합산한 뒤 상한액인 5000만원까지만 지원했지만 앞으로는 인명피해 관련 재난지원금을 상한액에 포함하지 않고 별도로 지급하게 된다. 예를 들어 자연재난으로 동일 세대에서 3명이 숨지고 주택 전파 피해가 발생한 경우 이전에는 인명피해 재난지원금 6000만원(1인당 2000만원)과 주택전파 지원금 1600만원을 합친 7600만원 중 지원 상한액인 5000만원만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인명피해 재난지원금 6000만원은 상한액 산정에서 제외하기 때문에 7600만원을 모두 지원받게 된다. 개정안은 또한 자연재난으로 주택 피해를 본 이재민을 위한 ‘임시주거용 조립주택’ 설치 근거와 재원 부담비율을 명문화해 중앙대책본부회의 심의·의결 없이 신속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임시주거용 조립주택을 지원하려면 중앙대책본부회의 심의·의결을 거쳐야 해 28일쯤 걸렸지만 개정안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 피해조사 결과가 확정되는 10일 정도면 가능해진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최복수 행안부 재난관리실장은 “앞으로도 재난 피해자가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복구지원 시책을 적극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화성시도 월 5만원 농민기본소득 추진…이르면 하반기 시행

    경기 화성시의회는 김홍성(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농민기본소득 지원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조례안은 농민에게 1인당 월 5만원씩 지역화폐로 농민기본소득을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농민기본소득은 농민 수당처럼 농가 단위로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농민 개인에게 지급하는 것이다. 이 조례안은 내달 본회의 의결을 거쳐 이르면 하반기부터 시행될 전망이다. 재원은 경기도와 화성시가 절반씩 부담하게 된다. 화성지역 농민은 2만9198명으로 연간 사업 예산은 175억여원으로 추산된다. 김 의원은 “농민기본소득은 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농민에게 실질적인 보상을 지급함으로써 사회적 기본권을 보장하는 제도”라며 “아울러 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기본소득은 지역 화폐로 지급하는 것으로 계획했다”고 말했다. 경기도 관내에서는 이천시, 여주시, 양평군 등이 농민기본소득 제도를 추진하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중앙정부 신축 병원 ‘0’… 요란만 떤 공공의료 확대

    중앙정부 신축 병원 ‘0’… 요란만 떤 공공의료 확대

    코로나19는 공공의료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지만 정작 정부가 준비 중인 공공의료 확대를 위한 중기 계획에는 실질적인 공공병상 확대 노력은 빠져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제2차 공공보건의료 기본계획안(2021~2025)에 따르면 정부는 ‘공공보건의료 제공 체계 전반적 부족 및 지역 의료 격차 심화’ 해소를 위해 ‘(2025년까지) 지역 공공병원 20개 이상 확충’을 제시했다. 하지만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공공의료 확대보다는 민간의료기관에 의존하겠다는 기존 정책의 연장선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지적이다. 공공보건의료 기본계획은 ‘공공보건의료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보건복지부에서 5년마다 수립하는 중기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를 개최해 계획안을 의결한 뒤 이달 안으로 정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계획안은 2025년까지 공공병원 신축 3곳, 이전·신축 6곳, 증축 11곳을 제시했다. 하지만 중앙정부 차원에서 설립하는 공공병원은 하나도 없고 지방자치단체가 여러 해 전부터 자체적으로 추진해 온 지방의료원 관련 계획을 단순 취합한 것에 불과하다. 그나마 순수한 신축은 서부산·대전·서부경남 등 3곳에 불과한 데다 이전·신축 예정인 6곳 중 4곳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도 나오지 않았다. 증축 역시 현재까지 확정된 건 7곳에 불과하다. 신축·이전·증축 등과 관련한 올해 예산 역시 한 푼도 반영돼 있지 않다. 지방의료원을 설립하는 지자체에 대한 지원 방안 역시 ‘생색내기’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계획안은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 및 지역 균형과 공공성 강화 방향으로 제도 개선 추진’과 ‘국고보조율 개선’ 등을 대안으로 내놨다. 하지만 국고보조율은 현재 50%로 돼 있는 것을 도·시·군·구는 60%로 늘리겠다는 것이어서 지자체 입장에서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힘들고 지원기간 역시 3년간 한시 적용으로 돼 있다. ‘보조금 지원 상한 기준 개선’ 역시 ‘관계부처와 협의해 결정’으로만 돼 있다. 우리나라 공공병상은 메르스 사태로 홍역을 치렀던 2015년에도 10.5%에 불과해 메르스 대응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공공병상 비중은 문재인 정부 첫해인 2017년 10.2%였지만 2018년 10.0%, 2019년 9.7%로 오히려 박근혜 정부보다 더 줄었다. 하지만 복지부는 계획안에 2019년이 아니라 2018년 통계를 사용했다. 공공병상 비중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을 감추기 위한 ‘자료 마사지’인 셈이다. 나백주 좋은공공병원만들기운동본부 정책위원장은 “정부는 지역 민간병원을 책임병원으로 지정하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하지만 코로나19를 통해 확인했듯이 민간병원은 공익적 기능을 기대하기에 한계가 분명하다”면서 “정부는 즉시 정책적 지원과 예산 책정으로 공공의료기관 대폭 확충을 주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금감원장 또 민간출신?… 내부 뒤숭숭

    금감원장 또 민간출신?… 내부 뒤숭숭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유임설에 힘이 실리면서 그동안 경제라인 개각 때문에 뒤로 밀려 있던 금융 당국 수장들의 인선에도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홍 부총리의 후임자로 거론됐던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유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차기 금융감독원장 인선으로 공이 바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윤석헌 금감원장의 임기가 만료된 이후에도 유력 후보가 떠오르지 않은 채 하마평만 무성한 상황이라 금감원 내부도 뒤숭숭한 분위기다. 홍 부총리의 후임으로 물망에 올랐던 은 위원장은 현재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은 위원장이 홍 부총리의 후임으로 올라가고, 김용범 전 기재부 1차관 또는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대사가 차기 금융위원장을 맡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됐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일 홍 부총리를 중심으로 신념을 가지고 경제팀이 도약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부총리 교체설을 잠재웠다. 금융권 관계자는 24일 “차기 금감원장 임명의 방향을 쥔 금융위원장의 거취 문제가 정리된 만큼 금감원장 임명도 늦어도 다음달에는 가닥이 잡히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의 의결을 거쳐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금감원장의 경우 관료 출신을 바라는 내부 여론과 달리 민간 인사들이 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금융위는 최근 손상호 전 한국금융연구원장, 이상복 서강대 로스쿨 교수, 정석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등 민간 인사 3명을 금감원장 후보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김은경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과 정재욱 전 KDB생명 사장의 이름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개혁을 강조하는 현 정부가 관료 출신 금감원장 선임을 원치 않는다는 얘기도 나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관료 출신 후보들로서는 내년 대선을 고려하면 금감원장 임기를 다 채울지도 불투명하고, 퇴임 이후 3년간 재취업도 어려운 마당에 굳이 정권 말 순장조 자리를 맡는 것을 꺼릴 것”이라고 귀띔했다. 관료 출신으로는 차기 금융위원장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던 김 전 차관과 정 협상대사가 하마평에 올랐다. 인선이 늦어지면서 현재 금감원장 대행을 맡고 있는 김근익 수석부원장의 대행 체제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금감원 내부에서는 민간 출신 금감원장을 꺼리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윤 전 원장을 비롯해 과거 민간 출신 금감원장들이 금융위와 충돌해 예산이 깎이거나 인력 지원 등에서 불이익을 받아 금감원의 영향력이 위축된 경험이 있는 까닭이다. 특히 정무 감각이 떨어지는 학자 출신 인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소통 능력 부족으로 스스로 위기를 초래했다는 내부 비판이 적지 않다. 여기에 김 수석부원장 대행 체제가 장기화되면 그동안 윤 전 원장이 추진해 온 강력한 금융소비자 보호 기조가 동력을 잃어버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 사모펀드 사태 제재가 마무리되지 않은 데다 암호화폐 규제와 같은 가치 판단이 필요한 현안이 산적한 만큼 업무 공백이 이어지지 않도록 빠른 시일 안에 수장 인선이 마무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장호원감곡역 vs 감곡장호원역…이천시-음성군 ‘역명 다툼‘

    경기 이천시와 충북 음성군이 중부내륙철도의 역명을 놓고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24일 두 지자체에 따르면 경기 이천(부발)과 경북 문경을 잇는 중부내륙철도의 1단계 공사(이천∼충주)가 오는 10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1단계 공사 구간 가운데 이천시 장호원읍과 음성군 감곡면이 맞붙은 7801㎡에 지상 2층에 연면적 2097㎡ 규모의 112역(임시 역명)이 들어선다. 그러나 지자체 경계로 양쪽에 걸쳐 있는 모호한 역 위치 탓에 112역의 정식 역명을 놓고 이천시는 장호원감곡역을, 음성군은 감곡장호원역을 각각 주장하고 있다. 이천시 관계자는 “장호원에는 1927∼1944년 경의선 장호원역이 존속했고 삼국시대부터 교통의 중심지로 조선시대에는 역원(驛院)을 두었던 곳”이라며 “역사와 지리적인 측면에서 볼 때 장호원감곡역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반면 음성군 관계자는 “112역 건물이 감곡면에 있고 사업부지 전체의 73%가 감곡면에 위치한다”며 “철도노선의 경우 두 지역명을 같이 쓸 경우 남쪽 지역을 먼저 쓰는데 역명도 이를 준용해 감곡장호원역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호원읍민과 감곡면민과 양 지방의회가 다툼에 가세하며 역명에 대한 논란이 이어졌고 국가철도공단은 이천시와 음성군에서 별도로 주민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결국 국토교통부 역명심의위원회는 지난 20일 심의를 열어 112역의 정식 명칭을 감곡장호원역으로 의결해 음성군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맞서 엄태준 이천시장과 송석준 국회의원은 이날 국토교통부를 항의 방문해 “장호원 주민들은 감곡으로 역사 위치를 이전하는 대신 역명을 장호원감곡역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불공정한 절차로 역명이 의결됐다”고 재심의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음성군 측은 “역명심의위원회에서 타당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본다”며 “재심의를 하게 되면 당초대로 감곡장호원역이 유지되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혀 두 지자체의 역명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빈 수레만 요란한 공공병원 확대 계획...공공보건의료기본계획안 분석해보니

    코로나19는 공공의료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지만 정작 정부가 준비 중인 공공의료 확대를 위한 중기 계획에는 실질적인 공공병상 확대 노력은 빠져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제2차 공공보건의료 기본계획안(2021~2025)에 따르면 정부는 ‘공공보건의료 제공 체계 전반적 부족 및 지역 의료 격차 심화’ 해소를 위해 ‘(2025년까지) 지역 공공병원 20개 이상 확충’을 제시했다. 하지만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공공의료 확대보다는 민간의료기관에 의존하겠다는 기존 정책의 연장선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지적이다. 공공보건의료 기본계획은 ‘공공보건의료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보건복지부에서 5년마다 수립하는 중기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를 개최해 계획안을 의결한 뒤 이달 안으로 정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계획안은 2025년까지 공공병원 신축 3곳, 이전·신축 6곳, 증축 11곳을 제시했다. 하지만 중앙정부 차원에서 설립하는 공공병원은 하나도 없고 지방자치단체가 여러 해 전부터 자체적으로 추진해 온 지방의료원 관련 계획을 단순 취합한 것에 불과하다. 그나마 순수한 신축은 서부산·대전·서부경남 등 3곳에 불과한 데다 이전·신축 예정인 6곳 중 4곳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도 나오지 않았다. 증축 역시 현재까지 확정된 건 7곳에 불과하다. 신축·이전·증축 등과 관련한 올해 예산 역시 한 푼도 반영돼 있지 않다. 지방의료원을 설립하는 지자체에 대한 지원 방안 역시 ‘생색내기’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계획안은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 및 지역 균형과 공공성 강화 방향으로 제도 개선 추진’과 ‘국고보조율 개선’ 등을 대안으로 내놨다. 하지만 국고보조율은 현재 50%로 돼 있는 것을 도·시·군·구는 60%로 늘리겠다는 것이어서 지자체 입장에서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힘들고 지원기간 역시 3년간 한시 적용으로 돼 있다. ‘보조금 지원 상한 기준 개선’ 역시 ‘관계부처와 협의해 결정’으로만 돼 있다. 우리나라 공공병상은 메르스 사태로 홍역을 치렀던 2015년에도 10.5%에 불과해 메르스 대응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공공병상 비중은 문재인 정부 첫해인 2017년 10.2%였지만 2018년 10.0%, 2019년 9.7%로 오히려 박근혜 정부보다 더 줄었다. 하지만 복지부는 계획안에 2019년이 아니라 2018년 통계를 사용했다. 공공병상 비중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을 감추기 위한 ‘자료 마사지’인 셈이다. 나백주 좋은공공병원만들기운동본부 정책위원장은 “정부는 지역 민간병원을 책임병원으로 지정하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하지만 코로나19를 통해 확인했듯이 민간병원은 공익적 기능을 기대하기에 한계가 분명하다”면서 “정부는 즉시 정책적 지원과 예산 책정으로 공공의료기관 대폭 확충을 주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근대광고 엿보기] 전 서울시장 임흥순의 경성부 의원 출마 광고/손성진 논설고문

    [근대광고 엿보기] 전 서울시장 임흥순의 경성부 의원 출마 광고/손성진 논설고문

    일제강점기에도 지방선거가 있었다. 1920년대 이후 소위 문화정치의 일환이다. 표면적으로는 조선인들에게 참정권을 부여했지만 물론 그 목적은 저항 세력을 회유해 협력하게 만들어 지배에 활용하려는 것이었다. 따라서 일제강점기에 조선인들도 일본인들과 동일하게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누렸다거나 민족적으로 차별을 받지 않았다는 것은 본질을 무시한 주장이다. 일제는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납세액 5엔 이상인 사람으로 제한했다. 일제는 1931년부터 3년에 한 번씩 부읍면회(府邑面會) 선거를 해 지방의원을 뽑았다. 마지막 선거는 1943년에 치러졌다. 지방의회에는 의결권을 부여했다. 조선인의 지방의회 진출은 급증했지만, 조선인의 권리 향상은 관심 밖이었다. 부유층, 권력층이었던 그들은 친일을 넘어 일제와 동화(同化)했다. 일제에 대한 저항을 포기하고 협력하는 데 대한 대가로 정치적 권리를 받은 것이다. 선거운동은 연설회, 호별 방문, 운동원 동원, 입간판, 전단광고 등의 형태로 진행됐다(김동명, ‘1931년 경성부회 선거 연구’). 공약은 주로 세금 감면, 시설 확충 등 시민의 생활에 관한 것이었다. 정치색은 띠려고 해야 띨 수도 없었다. 1931년 경성부의회 선거에서는 정원 48명 가운데 일본인이 30명, 조선인이 18명 당선됐다. 조선인 당선자들을 보면 보험회사 임원, 변호사, 농업인, 잡화상 경영인, 지주, 전당업자, 양조업자 등으로 매우 다양했다. 광고는 1931년 경성부 의원으로 당선된 임흥순이 매일신보에 낸 정치 광고다. “살기 좋은 경성을 건설하자. 우리 부민 생활의 안정을 얻자. 부정(府政) 개혁의 거화(炬火)” 등의 큰 제목을 달았다. 임흥순의 당선자 경력란에는 농업, 요리업, 모자 판매업 등을 했다고 돼 있다. 1895년 서울 출생으로 보성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한 임흥순은 3·1운동에 참여해 체포될 정도로 반일 의식이 있었던 것 같다. 석방된 후에는 부동산 매매와 금융업에 종사하고 광산을 경영했다. 경성부 의원이 된 뒤 1939년 중국 상하이에서 ‘신지나(新支那)로의 조선 민중 진출책’ 토론회에 참석하고 1941년에는 조선임전보국단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등 친일 활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 임흥순은 광복 후 1949년 6월 반민특위에 체포됐지만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1950년 제2대 민의원에 당선돼 1953년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이후 1956년 자유당에 입당, 중앙상임위원회 의장 등을 지내고 이승만 정권에서 서울시장에 임명됐다. 1960년 4·19혁명으로 시장에서 물러난 뒤 3·15 부정선거 등에 연루돼 구속됐다. 1966년에 복귀해 자유당 중앙상임위원회 의장에 선임됐다. 1971년 12월 14일 사망했다. sons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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