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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문열 홍위병 발언 명예훼손 아니다”법원, 안티조선 패소 판결

    서울지법 민사25부(부장 安泳律)는 16일 “시민단체를 ‘홍위병’과 ‘친북세력’으로 묘사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조선일보반대 시민연대’(공동대표 金東敏)가 소설가 이문열(李文烈·52)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의 ‘홍위병을 떠올리는 이유’라는 제목의 신문 기고문은 공적 관심사항에 대한 의견표명으로 봐야 하기 때문에 표현의 공공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원고를 ‘친북세력’이라고 말한 것도 서로간의 비판 속에서 나온 과장된 표현으로 공개된 독서토론회에서 다소 잘못된 표현은 피할 수 없다는 점에 비춰보면 불법행위로 인정해 언론의 자유를 제한할 수는 없다고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 반대 시민연대’는 지난해 7월 이씨가 동아일보에 기고한 글을 통해 총선에서 낙선운동을 펼친 시민단체에 대해 ‘홍위병’으로 비유하고,같은 해 12월 이씨의 소설집 발간을 계기로 부산 Y서점에서 열린 독서토론회에서 ‘안티조선의 원조는 북한이므로 안티조선은 친북세력이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1억 100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노후보 ‘先사퇴론’ 일축/ “”신당 명분으로 경선폐기 못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신당이라는 명분 때문에 민주당 정치개혁의 핵심적인 성과인 국민경선을 폐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당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선(先)후보사퇴론’에 대해서는 “원칙대로 하자는데 트집을 잡는 것은 민주당을 깨자는 얘기”라며 “민주주의의 기초를 다시 배워야한다.”고 일축했다. 이어 신당참여 여부와 관련,“당에서 논의하는 대로 의견표명도 하고 결과에 참여할생각”이라고 했다가 나중에 “너무 구속적인 표현”이라며 “결과에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혀 신당의 성격에 따라 불참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과거로 가는 신당에 반대한다는 입장이 바뀐 것인가. 당 논의과정에서 필요하면 의견을 개진하고 참여하고 결과에 적절히 대응하겠다는것이다. ●완전개방형 경선도 가능한가. 경우에 따라 다르다.당내 재경선을 하더라도 국민참여 비율이 50% 이상은 돼야 한다.신당으로 할 경우 사리상 국민참여 비율이 거의 100%여야 한다.신당을 창당했을 때지분 분배 싸움으로 밀실야합이나 갈라먹기식의 밑도 끝도 없는 싸움을 피하기 위한것이다. ●국민경선이 현실적인 대안인가. 그렇다.각 정파에서 대의원 몇 명 추천해서 자기들끼리 뚝딱 후보를 뽑는 것이 민주적인가.그것은 민주주의의 후퇴다.신당을 창당한다면 질적·양적으로 더 좋은 정당을 만들자는 것 아닌가.국민경선을 폐기하고 어떻게 더 좋은 정당을 만들 수 있나.이는 노무현이 미우니까 흔들겠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아니다. ●물리적으로 가능한가. 가능하다.본선 준비에 차질 없도록 조속한 시일 안에 매듭지어야 한다. ●8·8재보선에서 경남 득표율이 낮았는데. 그래서 사심없이 재경선이든 신당이든 수용하겠다는 것 아닌가. ●대선특별대책위는 예정대로 추진되나. 그렇다.그 이후에도 신당 문제는 살아있을 수 있다.경선 문제가 매듭되는 대로 민주당의 선대위를 꾸려서 힘차게 대선준비를 하겠다. ●일부에서는 후보가 기득권을 포기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논리적으로 근거가 없다.합리적이지 않다.민주당 후보만 덜렁 사퇴해버리고 신당이꾸려지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그러니까 원칙대로 하자는 것이다.기득권이라면이 방(후보실)을 쓰고 있는 정도인데 비우라면 비우겠다.당을 흔들기 위해 엉뚱한 소리만 하고 현란한 논리만 펼치고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개혁세력 지원 표명·측근 김운환씨 체포- 민주 경선후보 명암

    민주당 경선 초반 이인제(李仁濟)·노무현(盧武鉉) 후보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이 후보는 울산 조직책을 맡았던 김운환 전 의원이 14일저녁 부산 다대·만덕지구 택지전환 특혜의혹과관련,검찰에 긴급체포되는 등 연이어 악재가 겹치고 있다.반면 노후보는 김근태(金槿泰) 의원의 후보사퇴로 인해개혁연대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등 ‘대안론’이 점점 힘을 얻어 가는형국이다. ●울고 싶은 이인제= 이 후보측은 15일 아침 서둘러 김 전의원과의 관련을 부인하고 나섰다.대변인인 전용학(田溶鶴) 의원은 “김 전 의원 체포는 우리 캠프와는 무관하다.”면서 “그는 국민신당 출신이기는 하지만 지역책임자일 뿐 이 고문의 측근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해명했다.이어김 전 의원이 울산에서 ‘돈 선거’ 잡음을 촉발시킨 것을 상기시키며 “김 전 의원이 스스로 선거운동을 하겠다고나서더니 잡음만 일으켰다.”며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선대위원장인 김기재(金杞載) 의원도 “다대택지개발은지난 92년 노태우(盧泰愚) 대통령 시절 옛 건설부의 중앙도시계획심의위에서 도시기본계획이 바뀌었다.”면서 “나는 당시 내무부 국장이어서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측 일부 참모들은 최근 잇단 악재가 쏟아지는 것에 대해 ‘정치적 배경’을 우려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탄력받는 노무현= 장영달(張永達) 신기남(辛基南) 이재정(李在禎) 의원 등 쇄신파 의원들이 14일 밤 회동에서 개혁·쇄신세력이 의기투합키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노 후보 진영은 반색했다. 유종필(柳鍾珌) 공보특보는 “본선 경쟁력이 있고 우리당의 개혁적 정체성에 부합되는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경선이 진행될수록 개혁파 의원들의의견표명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노 후보측은 경선내내 후보자간 경쟁이 치열해져 선두권의 누구도 과반득표에 훨씬 못미치고 선호투표제로 결판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다른 후보와 연대에 신경을 기울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후보가 5명으로 압축된 상황이어서인위적인 연대보다는 경선 중 지지자간 선호투표를 통한자연스러운 연대에 무게를 두고 있는것이다. 특히 동교동계 표를 비롯해 탄탄한 당내 조직기반을 갖고 있는 한화갑 후보의 선전이 결과적으로 이인제 후보의 표를 잠식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자제하는 한편 이 후보와의 대립각을 더욱 세우는 전략을구사하고 있다. 노 후보측은 울산지역 경선결과 돌출한 지역바람이 격화될 것으로 보고,다른 후보들의 공세에 적극 대응하는 등상승세를 유지하는 데 진력하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 [내주 달라지는 법령]

    17∼25일 사이에 시행되는 법령 가운데 국가인권위법·지하수법 등이 주목된다. [국가인권위법(25일 시행)] 국가인권위원회는 인권에 관한법령안·제도·정책 등에 관한 권고 또는 의견표명,인권침해 행위에 대한 조사와 구제,차별행위에 대한 조사와 구제,인권상황에 대한 실태조사,인권에 관한 교육 및 홍보,인권과 관련된 국제기구 및 외국 인권기구와의 교류·협력업무를 수행한다. 관계 국가기관·지방자치단체 또는 구금·보호시설의 업무수행과 관련,헌법에서 정한 자유권적 기본권을 침해당하거나 법인·단체 또는 사인에 의해 평등권 침해의 차별행위를당한 경우에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할 수 있다. 인권위원회는 조사결과에 따라 진정의 각하,다른 구제절차로의 이송,수사기관에 수사개시 의뢰요청,합의의 권고,조정,고발 및징계권고,법률구조요청,긴급구제 조치의 권고 등을 할 수있다. [지하수법(17일 시행)] 과다한 지하수 채취를 억제하기 위해 지하수 개발·이용허가의 유효기간이 5년으로 제한되며필요한 경우 5년마다 연장허가를 받아야 한다.지하실·터널등의 공사를 시행하는 자는 굴착공사로 인해 유출되는 지하수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대책을 수립·시행해야 하며 공사완료후 계속 유출되는 지하수에 대해 그 이용을 의무화했다. 지하수 개발·이용후 방치된 폐공의 원상복구 의무자가 이를 이행하지 않거나 원상복구 의무자가 불분명한 경우 시장·군수가 원상복구를 해야 한다.지하수 오염을 유발하는 시설을 관리하는 자가 지하수의 수질을 오염시킨 경우에는 수질의 정화,시설의 사용중지·폐쇄·이전명령을 받게 된다. [중소기업기술혁신촉진법(25일 시행)] 정부는 중소기업 기술혁신 촉진을 위해 기술개발자금 지원,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육성,해외규격 획득 및 품질지원 등의 사업을 추진해야한다.중소기업 정보화 관련 기술의 보급 및 평가를 위해 중소기업 정보화경영원을 설립하며,중소기업 기술혁신 및 정보화를 위해 필요한 경우에는 세제·재정지원 및 신용보증지원 등을 할 수 있다.
  • 옴부즈맨제도 실태와 문제점/ 시정권고 “”안들어도 그만””

    우리나라의 옴부즈맨기관인 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 접수되는 민원은 한 해 1만4,000여건에 이른다.그러나 위원회가조사를 거쳐 시정을 요구한 사안에 대해 행정기관 수용률은 70%대에 머무르고 있다.기관에서 법률 개정이나 각종 제약을 들어 권고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현황 및 문제점=국민고충처리위원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9년부터 단순상담이나 안내 등을 제외하고 공식적으로 접수된 민원은 3만7,653건에 이르다.이중 지난 한해 동안 접수된 것은 1만4,854건이다.올해만 해도 지난 7월말 현재 9,540건으로 월평균 1,362건에 달한다. 이같이 접수된 민원 중 전체의 58%인 3,587건을 담당조사관이 직접 조사해 1,230건을 민원인의 의견대로 처리했으며,나머지 2,357건은 수용되지 않았다. 지난해의 경우 접수된 민원사안에 대해 담당직원이 조사를 거쳐 해당 행정기관에 내린 시정권고는 접수민원의 3.8%정도인 568건이었다. 그러나 고충처리위가 국민들의 고충민원에 대해 시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해당 행정기관에 내리는 시정권고 수용률은 매년 제자리 걸음이다. 98년 505건,99년 556건,2000년 568건,2001년 6월 현재 230건으로 모두 1,859건이었다.이 가운데 행정기관이 시정권고를 수용한 경우는 98년 445건(88%),99년 455건(82%),2000년 478건(84.1%)이었고,2001년에 들어서는 155건(67.3%)으로점차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수용했더라도 현재 시정을 진행하고 있거나 작업에 들어가지 않은 경우도 98년 79건(15.6%),99년 109건(19.6%),2000년 118건(24.6%),2001년 36건(23.8%)이나 된다. ◆대안=국민고충민원을 해당 행정기관에서 수용하는 경우가 점차 줄어드는 데는 고충처리위의 결정에 강제력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 행정기관이 시정권고 불수용 원인으로 ‘법규정상 곤란하기 때문’을 가장 많이 꼽고 있으나 사실상 제도개선 이외에는 법개정 절차까지 밟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 관계자의설명이다. 이에 대해 고충처리위는 국민고충을 외면하는 행정기관을언론에 공개하는 고육책을 내놓기도 했다.그러나 행정기관이 법규정,예산부족 등 각종 이유를 들어 수용을 거부하거나 시행을 미루는 사건이 여전히 많아 국민의 ‘고충민원’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고충처리위 송창석 전문위원은 “우리나라의 옴부즈맨제도가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위원회 결정에 강제력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이후 현재 비상임으로 운영되고 있는 위원장의 상임화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여경기자 kid@. ■외국의 옴부즈맨제도. 외국의 옴부즈맨제도도 우리의 경우와 같이 담당기관이 민원처리 해당기관에 시정권고를 할 수 있도록 했다.그러나대부분의 행정기관에서 이를 90% 이상 수용하고 있다는 것이 우리나라와 크게 다른 점이다.옴부즈맨위원장을 장관급의 상임위원장으로 선임,행정기관장과 직접 중재할 수 있는 권한을 준 것도 수용률이 높은 이유 중 하나다. 최초로 옴부즈맨제도를 도입,200년 역사를 가진 스웨덴은의회의 사법대리인으로서 사법(司法) 옴부즈맨제도를 채택했다.업무와 관련된 비밀서류 등을 열람하고,자료제출을 요구하거나 명령할 수 있는 조사권을 갖고 있다.누구나 의회옴부즈맨의 조사권에 응해야 할 의무가 있고,이는 사법부도 예외가 아닐 정도로 강력하다. 의회옴부즈맨이 요구하는 자료제출 등에 대해 불응시에는벌금형에 처해지거나 고발 및 기소가 가능하다. 의회옴부즈맨 이외에 정부가 임명하는 소비자옴부즈맨을비롯,기회균등·민족차별금지·성차별금지·아동·장애인옴부즈맨 등 다양한 분야의 옴부즈맨을 운영하고 있다. 뉴질랜드의 경우 직원의 인사조건과 급여 등 옴부즈맨기관의 독립성이 보장되고 있다.중앙행정기관,국유기업,보건소,각 교육기관,지방자치단체 등 모든 행정기관이 옴부즈맨 조사 대상이 되며, 정보공개법에 의한 모든 행정정보공개를 결정하는 등 권한이 강하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프랑스의 경우는 권고나 제도개선,의견표명의 권한을 가지고 있다.시정권고에 불응할 경우 언론공표권,연차보고서 작성 등 전통적인방법 외에 직접 행정기관장을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는적극적인 중재로 권고사항 수용률은 85%에 이른다. 최여경기자
  • 목청 높인 이인제…변협·야당 언론비호 강력 비난

    정국현안에 대해 의견표명을 자제해온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이 25일 언론사 세무조사,대한변협의 결의문 채택 등에 대해 강한 톤으로 비난했다.대선을 의식해너무 몸을 사리는 것 아니냐는 일부 비판을 의식한 듯 어느 때보다 강경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 최고위원은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 “한나라당이 끊임없이 쟁점화 하는 것은 대선에서 정치적 이득을 노리려는 의도로 봐야 한다”면서 “세무조사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답방을 위해 이뤄졌다는 한나라당의 주장에대해서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거세게 몰아붙였다.변협의 결의문 채택에 대해서도 “변협이 추상적이고 정치적인의견을 말하고 있는 데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지도부의불순한 의도까지 거론했다. 이종락기자
  • [여성 선언] 전문가와 지식인의 차이

    나는,내가 사는 지금 이 세상에서 ‘인물과 사상’이라는 잡지가 팔리고 강준만이라는 사람이 활동한다는 사실에 행복함을 느끼는 사람들 중의 하나이다.충분히 지쳤을 만한데도 다시금 되살아나는 열정,식지 않는 분노,일을 위해 거의 모든 시간을 투여하고 있을 끈기,이런 근성을 보면서 감탄과 두려움을 느낀다.마치 다시 굴러떨어질 바위를 끊임없이 산 정상으로 밀고올라가는 신화 속의 시지프스를 현실에서 만나는 느낌이다. 강준만교수가 하는 주요 작업 중에 ‘조선일보 제몫 찾아주기’운동이 있다.지식인에게는 조선일보에 기고하지 않기를,일반인에게는 구독 거부를 촉구하는 운동이다. 그런데 구독률 1위라는 일간지에 대한 거부운동이 당사자인 일반인에게는 의외로 알려져 있지 않다.학생은 물론이고 직장인으로만 구성된반에서도 수업 중에 물어봤더니 거의 몰랐다. 충분히 사회적 이슈가되고 사람들이 찬반 양론으로 떠들썩할 만한 주제인데도 사회적으로알려지지 않은 까닭은, 운동의 매개자 구실을 해야 할 주요일간지나지식인이 그것을 여론의 장으로 끌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안티조선 운동에 대해 “독자의 신문선택권”이니 “언론의 자유”“조선일보의 편집권”이니 하는 형식논리적 대응에도 일리가 없지는않다.문제는 이러한 운동이 발생하게 된 배경은 무엇이며 또한 각 일간지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충분히 공론화해 알려야 한다는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더욱이 공론화의 장이어야 할 주요일간지들 역시 궁극적으로는 화살이 자신에게 돌아올까 섣불리 지면을 할애하지 않는 점도 있다. 여론화하지 못한 채 지식인들 사이의 논쟁에만 머무르니 사르트르의지식인론이 생각난다.그는 지식인,사이비 지식인,지식전문가를 구별한다.의사나 소설가 등은 지식전문가이다. 그런데 그 전문가가 자신의 전문분야와는 상관없는 일에 끼어들 때,즉 의사가 의학지식과는 상관없는 일에 끼거나 소설가가 작품과는 상관없는 일에 관여할 때 그는 지식인이라는 것이다.의사나 소설가가“나는 조선일보의 논지에 찬성하지 않으므로 기고거부 운동에 동참하겠다(혹은 찬성하므로 기고하겠다)”고 말한다면 그는 전문지식과상관없는 일에 관여하는 것이다.의사나 소설가에게 요구하는 것은 올바른 의학지식이나 좋은 작품이지 신문 논조에 대한 평가가 아니기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행위는 전문가로서가 아니라 지식인으로서의 행위이다.그런데 “행동하는 양심”“양심적인 지식인”이라는 말이 있는 걸보면 비양심적인 지식인도 있나 보다.사르트르는,사이비지식인은 “아니다.하지만”혹은 “나도 잘 안다.하지만 그래도”라는 표현을 즐겨 쓴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도 조선일보의 논지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안다.하지만”이라고 함으로써 입장과 행위를 분리하는 사람은 의심스럽다.왜냐하면 바로 지금은 이러이러한 방식으로 운동이 전개되기 때문에,본인의개인적 의견과는 상관없이 기고거부나 기고 자체가 곧 사회적으로는그 운동에 대한 찬반 행위가 되기 때문이다.그 논쟁에 아예 무관심한사람이라면 모르되,찬반 운동이 이슈가 된 상황에서는 조선일보의 논지에 대한 찬반 의견표명과, 운동이 요구하는 행동방식이 분리될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할것이다. ‘조선일보 기고거부’라는 방식이 최선의 운동방식은 아닐지도 모른다.그러나 관련된 쟁점을 충분히 공론화해 줄 주요 일간지들의 지면이 없는 상황이라면,기고거부라는 운동방식만이 쟁점을 공론화하는유일한 방법인지도 모른다.독자의 진정한 신문선택권을 위해서라도조선일보와 관련된 쟁점을 우선 사회적으로 공론화하고 그리고 여론의 장으로 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김성옥 장안대교수·철학
  • [사설] 이한동총리의 분발을

    국회는 29일 본회의에서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서리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표결로 통과시켰다.그동안 계속됐던 자격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번 국회의장 표결 때처럼 여야의 세대결 양상이 두드러졌다.부결됐을 경우의 정치적파문을 고려한 여권의 ‘표단속’ 결과로 이해된다.동의안이 통과되지 않았더라면 자민련은 민주당의 비협조를 의심할 수밖에 없고 양당의 공조는 뿌리째 흔들렸을 가능성이 다분했다.이는 심각한 정치적 불안정을 동반,한나라당에게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다.그렇다 하더라도 이날의 표결행태는 의정사상 처음이라는 인사청문회의 참뜻과는 거리가 있었다.원칙대로 한다면 정치 논리에 얽매이지 않고 의원 개개인의 소신에 따라 투표가 이뤄졌어야 한다고 본다. 이한동 총리에게는 청문회를 비롯한 일련의 과정이 매우 곤혹스럽고 괴로웠을 것으로 여겨진다.잘 기억나지도 않는 30여년 전의 행적이 문제가 되고 가족과 주변사람들마저 추궁의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말바꾸기,재산형성 과정,전력 등 쟁점들 가운데 어느 것 하나껄끄럽지 않은 것이 없었다.‘말바꾸기’에 대해서는 “정치를 하다보니 불가피했다”면서 거듭 사과했지만 일반인들을 납득시키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70년대 초반의 일이고 투기의 목적은 없었다고 하지만 부인의 ‘위장전입’ 문제도 여론의 표적이 됐다.최근 2년 동안 재산세 납부실적이 없다는 사실도 문제가 됐다. 이총리로서는 사안의 전체를 보지 않고 특정부분만 ‘확대재생산’해 비난의 대상으로 삼았다고 불만스러워할 수도 있다.본인의 해명에는 아랑곳하지않고 단순한 의혹을 기정사실화하려는 경우도 있었다.총리 후보가 아니라 자연인이라면 그냥 넘었갔을 대목들도 적지 않았다.그렇지만 이같은 불만이나문제점들이 인사청문회 개최의 당위성을 퇴색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이총리에 대한 청문회는 과거와 현재를 불문하고 도덕적,법적으로 문제가 있으면고위공직에 나서려 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었다. 그동안 거론된 이총리의 문제점들이 총리직 수행에 결정적인 걸림돌로 작용하지는 않으리라고 본다.하지만 총리 임명동의안의 국회 통과 자체를 국민적 동의로 받아들이는 것은 적절치 않을 것이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의 의견표명도 있었지만 아직도 상당수 국민들은 이총리가 총리로서 적격자인지에 대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지난 일을 교훈으로 삼고 입법·사법·행정부를 두루 거친 경륜을 최대한 살려 국가현안 해결에 매진해줄 것을 기대한다.야당도 더이상의 자격시비를 자제하고 협조할것은 협조해주는 성숙한 자세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 [발언대] 지방행정 효율 높이게 의회 견제기능 강화를

    올해로 도입 9년째를 맞고 있는 지방자치제는 그동안 지방행정의 행태변화를 통해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방행정 발전에 초석이 됐다.행정의 투명성 제고,불필요한 관행과 제도개혁,대민서비스 향상 등은 지방자치의 긍정적인 성과라 할 수 있다.그러나 아직도 법적,제도적 측면에서는 형식에 치우친면이 강하다. 우선 의회가 집행부를 견제할 수 있는 장치가 부족하다.대표적인 것이 예산 낭비에 대한 견제다.IMF구제금융에 따른 대량 실업으로 수많은 국민이 고통을 겪는 상황에서 각 자치단체는 재정과 행정능력을 무시한 채 각종 축제와박람회를 경쟁적으로 개최,주민의 혈세를 낭비하고 예산을 무원칙적으로 집행해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으나 이를 제재할 법적,제도적 장치가 부족한 실정이다.지방자치법에는 지방의회가 의결할 수 있는 권한과 사항을 10개항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극히 제한적이다. 집행부의 경우 조례 개정에 대한 재의 요구권을 의회에 대한 견제 또는 통제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으나 의회는 자치단체의 의사결정기관이라는 점과 주민의 대표기관이라는 명분에도 불구,의결범위가 너무 제한돼 주민의 의사를합리적으로 대변할 수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지방의회의 위상제고와 견제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의회의 의결범위를 확대해야 한다. 특히 자치단체의 중장기 재정계획의 승인사항이나 주차장 기금운용계획 승인안,주택재개발구역 지정에 관한 의견청취,도시계획 입안에 관한 의견청취등 주민의 이익 및 지역발전에 직결되는 것은 단순히 의견표명만 할 것이 아니라 꼭 의결을 받도록 해야 한다. 지방자치법에 보장된 의결기관으로서의 지위와 자치단체의 의사를 최종 결정한다는 점에서 의회의 의결권을 강화한다면 지방의회와 집행부가 견제와균형을 바탕으로 새로운 수평적 관계를 설정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全瑨明[서울 동작구의회 의장]
  • 검찰 ‘특검제 공방’에 포문

    특별검사제 도입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을 애써 외면한 채 한달 가까이 침묵을 지키던 검찰이 지난 7일 반대의견을 공표한 배경은 무엇일까. 반대의견을 내면서도 검찰은 정치권과 청와대의 움직임에 반발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한 간부는 “시민단체의 입법청원안에 대한 법무부의 의견조회에 회신한 것일 뿐이며 나중에 알려져 괜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공개하는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진형구(秦炯九)전대검공안부장의 실언으로 특검제를 자초한 검찰로서는 한관계자의 표현대로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법조계에서는 이날의 의견표명을 검찰이 어느 정도 자신감을 회복했다는 신호탄으로 간주하고 있다.정치권의 특검제 도입 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한것도 한 계기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검찰은 이번 문건을 지난 10년간 법무부와 함께 개발해온 특검제 반대논리와 검찰 내부 논의의 집약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수뇌부도 만족해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번 입장 표명을 검찰이 특검제에 대한 반박논리를 증폭시키는 계기로 삼을 것임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검사들도 최근 공공연히 “국가운영의 중심축 가운데 하나인 검찰을 폐지하라고 할 수는 없지 않으냐”고 반문하고 있다. 주변에서는 앞으로 검찰이 정치권의 특검제 협상 진전에 맞서 어떤 방법으로 반대논리를 제시하고 관철해 나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
  • ‘페리 보고서’ 새달 중순께 조율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한국과 미국·일본 외무장관이 다음달 중순쯤 미국 하와이에서 회동,페리보고서와 관련된 최종 조율작업을 벌인 뒤 협의내용이 클린턴 대통령에게 보고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 조정관의 대북정책 보고서는 클린턴 대통령에게서면보고 대신 구두로 보고될 가능성이 더욱 커 보인다고 워싱턴의 외교소식통들이 전했다. 미국 대북정책의 실질적인 근간이 될 페리보고서는 당초 4월 중순쯤 클린턴 대통령에게 보고된 뒤 의회에 보고될 예정이었으나 코소보 사태 등으로 일정이 상당히 늦춰지고 있다고 국무부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코소보 사태 때문만이 아니라 최근 미국과 북한이 지난달 뉴욕에서 합의,다음달 14일쯤 금창리현장 방문이 이뤄지게 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대북 강경자세를 보이던 의회의 태도가 다소 누그러졌으며 이러한 때 보고서를 서둘러 북한을 자극할 이유가 없다는 게 보고서 제출일정을 늦춘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페리 조정관은 그동안 한국은 물론 주변국들로부터 대북정책에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데 치중해 왔다.듣는 가운데 간혹 한국과 미국의 대북 유화정책이 실패했다고 판단될 경우에 대비한 미국의 정책과 관련,의견표명을 자제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초청형식으로 방미할 한·일 외무장관의 막바지 조율은 이제 페리 조정관의 본래 임무인 정책보고서 작성 및 보고 기한이 다가왔음을 의미하는 것이며,5월 하순쯤 대통령보고와 의회보고가 이뤄질 것이란 추론이 설득력 있다. 다만 문제는 금창리 현장 관찰이 이뤄진 시점에 굳이 대북강경책을 포함한보고서를 공개,또다시 북한과 여론을 자극할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구두보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굳이 문건을 공개,논란을 만들 필요는 없으며 서면으로 보고되더라도 주요 부분은 비공개로 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hay@
  • 각부처 새해 설계-田允喆 공정거래위원장

    “재계가 정부에 약속한 구조조정 이행계획이 차질없이 이루어지도록 1년내내 감시를 게을리하지 않을 것입니다”田允喆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17일 대한매일 鄭鍾錫 경제과학팀장과의 특별 인터뷰에서 “올해 우리경제의당면과제는 재벌개혁을 조기에 마무리짓는 일”이라고 규정한 뒤 “공정거래위원회는 재벌들의 부당내부거래를 근절하고 상호채무보증도 조기에 해소토록 정책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田위원장은 한편으로 “재벌의 구조조정 의지가 확고할 경우에는 공정거래법을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할 뜻이 있다”며 “최근 구조조정 방안으로 활용되고 있는 분사(分社)나 계열분리에 제도적 장애요인이 있는 지를 찾아내는 등 구조조정 환경을 정비하는 일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우여곡절 끝에 공정거래위원회가 30대그룹의 부당내부거래 조사와 관련,2년간 한시적으로 계좌추적권(금융거래정보요구권)을 갖게 됐습니다.감회가남다를 것 같습니다. 재벌 계열사간 부당내부거래를 근절할 수 있는 효과적인 무기를확보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재벌들이 금융기관을 끼고 교묘하게 부당내부거래를 하는 경우에도 이제는 증거를 확보하기가 어렵지 않게 됐습니다.다만 그동안 관행화되다시피한 악습을 2년이라는 주어진 시한내에 뿌리뽑아야 하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막중한 책임감도 느낍니다.●야당 등 일부에서는 자칫 개인예금비밀이 침해되고 금융거래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합니다.보완장치가 필요할 것 같은데요. 계좌추적권은 재벌의 부당내부거래 조사에만 이용되기 때문에 불특정 일반국민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더욱이 조사때마다 발동하는 것이 아니고,금융거래 내역을 들여다보지 않고는 혐의를 확인할 수 없는 경우에만 사용합니다. 계좌추적권 남용을 막기 위한 장치도 있습니다.계좌를 보고자 할 때는 예금주의 인적사항과 보려는 내용,목적 등을 구체적으로 기재한 문서를 금융기관에 반드시 제출토록 법으로 의무화했습니다.금융기관은 그 문서를 3년간 보관해야 하며,계좌를 보여준 날로부터 10일 안에 그 사실을 예금주에게 통보하게 돼있습니다.만일 금융계좌 정보를 목적외에 사용하거나 누설하는 공정위 직원이 있다면 형사처벌,즉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받게 됩니다.●30대그룹의 경우 2000년 3월까지 계열사간 상호지급보증을 완전히 해소해야 합니다.현재 진척도가 어느 정도이며,시한내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겠습니까. 채무보증 해소실적을 분기별로 점검하는 등 노력한 결과 98년 4월 26조9,000억원이던 채무보증 액수가 9월말에는 19조4,000억원으로 7조5,000억원이나감소했습니다.특히 최근 들어 해소폭이 더욱 커지는 추세여서 2000년 3월까지 완전해소하는 데 어려움은 없을 것 같습니다.●일부에서는 구조조정과 빅딜 등으로 30대 기업집단 지정제도가 유명무실해졌다며,이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너무 성급한 주장입니다.계열사간 채무보증이나 부당내부거래 등 경제력 집중의 원인이 되고 있는 불건전한 관행이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5대그룹의 구조조정도 이제 시작단계로 추진상황을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기업투명성 제고를위한 결합재무제표작성도 2000년 이후에나 시행되고,금융기관의 기업신용평가 및 사후관리기능 역시 여전히 미흡합니다.기업인수·합병(M&A) 시장도 이제 막 형성단계에 있습니다.따라서 대기업집단 지정문제는 경제력집중 해소가 가시화 되는 2000년 이후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봅니다.●지난해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액수가 전년도에 비해 100배 이상 늘었습니다.반면 과징금부과 조치에 불복,이의신청과 행정소송을 내는 빈도도 덩달아크게 늘었는데 업체들의 반발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하지 않겠습니까. 공정위의 징계에 불복하는 이유는 거액의 과징금납부로 인한 경제적 부담,관행화된 자금조달 수단의 봉쇄우려,시민단체 등이 별도로 제기한 형사고발이나 민사소송에 불리한 영향을 끼칠 우려 등을 일단 피하고 보자는 심리에서 기인합니다.어쨌든 앞으로 법집행에 있어서 기업의 예측가능성을 높여 법 위반 행위를 사전에 방지하고,사건처리 과정에서도 사업자의 의견표명 기회를 폭넓게 보장하는 등 반발을 가급적 줄여나가겠습니다.●기업간대규모사업 빅딜이 마무리되면 경쟁력이 강화되는 효과가 있겠지만,장기적으로는 경쟁업체 감소에 따른 독과점 심화가 우려됩니다.이에 대한대책이 있습니까. 구조조정의 결과 시장지배적 지위를 갖게 된 사업자가 시장지배력을 남용할 경우 이에 대한 시정조치를 엄격히 시행함으로써 시장에서 경쟁이 유지되도록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아직 그런 우려를 하기에는 이르지만 장기적으로독과점 가격을 형성하는 기미가 보이는지를 예의주시하겠습니다.●올해부터 세일과 경품 관련 규제가 철폐되자 백화점들이 100만원 짜리 상품권을 발행하려하거나 소주제조업체들이 재고품을 내놓는 등 모럴헤저드(도덕적해이) 현상이 나오고 있습니다.규제를 없앤 게 시기상조였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규제는 어차피 없애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특히 이번에 규제를 철폐한 것은 소비촉진을 통해 내수를 진작하기 위한 것으로 불가피한측면이 큽니다.
  • 인권위,독립기구로(사설)

    金大中 대통령은 법무부와 국민회의,시민단체가 논란을 벌이고 있는 인권법을 유엔권고안에 따라 마련하라고 5일 국민회의에 지시했다. 이에 따라 정면대결로 치닫던 인권법 논란은 일단 유엔의 ‘인권 보장 및 증진을 위한 국민인권기구의 지위와 역할에 관한 원칙’(파리원칙)을 존중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가 마련한 인권법안을 둘러싸고 그동안 벌어진 논란의 핵심은 인권위원회의 법적 지위와 권한이었다. 법무부는 위원회의 명칭을 국민인권위원회로 하고 법무부의 감독을 받는 특수법인으로 만들려고 했다. 의결기구 또한 11명의 이사들로 구성된 이사회로 조직하고,정부부처 차관 4명이 당연직 이사가 되며 나머지 이사 7명도 법무부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했다. 위원회의 활동범위도 성별·종교·출신지역에 따른 차별행위와 수사기관에 의한 인권침해로 국한하고,위원회의 권한도 차별행위나 인권침해에 대한 조사·의견표명·시정권고에 그치도록 했다. 그러나 金대통령이 언급한 ‘유엔권고안’은 정부로부터 독립적 지위를 지닌 인권기구에 광범한 권한과 함께 준사법적 기능까지 부여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한 인권기구의 구성에서도 다양한 사회계층을 포함하고 정부대표가 참여할 경우 자문자격으로만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유엔권고안과 비춰볼때 법무부안은 이사회 구성이나 위원회의 활동범위와 권한에서 너무나 거리가 있다. 이에 반해,국민회의와 시민 인권단체는 위원회의 명칭 자체를 국가인권위원회로 하고 독립적인 국가기구 또는 준헌법기관으로 위상을 높이며,인권침해와 차별행위를 조사해서 시정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강력한 권한을 부여하자는 것이다. 우리가 보기에는 국민회의와 시민 인권단체의 주장이 인권을 획기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인권법 제정의 취지에 합당하다고 생각된다. 그럼에도 법무부는 국민회의와 시민단체의 주장은 인권위를 또 하나의 국가권력기구로 만들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법무부,특히 朴相千 장관에게 당부한다. 朴장관은 지난 3월 국민의 정부의 법무부장관으로 취임하면서‘법과 인권이 함께 숨쉬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법무장관이 법과 인권을 동시에 강조하는 것을 보고,많은 국민들은 “과연 그 대통령 밑에 그 장관이구나”하며 감탄했었다. 현 정부는 인권을 최우선의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朴장관은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인권위를 독립적인 국가기구로 만들어서 법무부도 그 감시를 달게 받겠다는 결단을 내려주기 바란다.
  • 분과위 구성 일부 진전/4자회담 이틀째

    【제네바 연합】 남북한과 미국·중국이 참여하는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한 4자회담 3차 회의에서 분과위원회 구성 문제에 대해 일부 진전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22일 전해졌다. 미국측 찰스 카트먼 수석대표는 22일 오전 이틀째 수석대표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에게 “북한의 입장이 아직 단호하며 협의가 더 필요하다”고 전제,“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지고 있으며 회담이 끝날 때까지 모종의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 의장국인 한국의 朴健雨 수석대표는 “오전 회의에서 건설적인 협의가 있었다”고만 밝혔는데 평소 회담중간에 의견표명을 자제해 온 미국 대표가 회의 진전을 구체적으로 시사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 국민인권위 권한 강화해야(사설)

    국가기관의 인권 침해와 성별이나 종교,출신지역 등에 의한 차별행위를 조사하고 이를 구제하는 국민인권위(인권위)의 설립을 뼈대로 하는 인권법 시안이 발표됐다.법무부의 시안에 따르면,인권위는 경찰과 검찰,안기부,기무사등 수사기관과 교정기관 등의 공무원이 불법 체포,감금,고문 등 가혹행위를 할 경우 피해자의 진정 또는 직권으로 조사를 벌여 이의 시정을 권고하거나 고발 또는 수사를 의뢰할 수 있다.성·종교·출신지역 등에 의한 불이익 또는 성희롱,인종모욕 등 차별행위에 대해서도 같은 조처를 할 수 있다.또한 인권위는 전반적인 인권관련 법령과 정책에 대한 의견표명과 함께 유치장,교도소 등을 시찰해 시정을 권고할 수 있다. 인권법 제정과 인권위 설치는 金大中대통령의 공약사항으로,그동안 국제사회에서 인권 후진국으로 지탄을 받아왔던 우리 인권상황을 개선해서 인권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획기적인 조처로 평가된다.게다가 이 법을 국내 외국인과 재외 국민에게 확대적용하는 것은 법 적용의 세계화라는 추세에 보조를 같이 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인권위의 법적 지위와 권한을 놓고 시민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법무부는 인권위를 독립된 특수법인으로 조직해서 감사원의 직무감사도 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지만,시민단체들의 생각은 다르다.인권위의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와 인권위의 구성 절차를 보면 인권위가 사실상 법무부의 산하기관처럼 돼있어 독립적인 활동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특히 정부의 위신이 걸린 사안에 대해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는 주장이다.또한 국가기관이 아닌 일개 법인의 조사관이 경찰과 검찰,안기부 등 수사기관을 조사한다는 것도 현실성이 없다는 것이다.인권위가 국가기관의 인권침해행위를 적발하더라도 시정 권고나 고발,수사의뢰만 할 수 있을 뿐이다.중앙노동위나 공정거래위처럼 ‘시정명령권’이 없다.해당 기관이 시정 권고를 따르지 않으면 그뿐이다.인권위가 국민고충처리위의 전철을 밟을 우려가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인권법과 인권위 설립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국민회의는 인권법 제정에 적극 관여할 뜻을 밝혔다.인권위를 대통령 직속의 국가기구로 설치하고,검찰은 인권위가 수사를 의뢰한 사건을 의무적으로 처리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우리는 인권위가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는 명실상부한 기구가 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권한이 강화돼야 한다고 본다.국민의 광범한 의사를 적극 수용해서 모처럼 제정하는 인권법이 제구실을 하기 바란다.
  • 환율급락 마이너스효과 ‘고민’/외환당국 대책부심

    ◎외화예금 증가로 원화절상… 수출·외자 축소 우려/시장·금리안정 플러스 요인… 공식 의견표명 자제 외환당국이 원화 환율이 예상외로 급락하자 말 못할 고민에 빠졌다.금리인하 등의 플러스 효과 외에 마이너스 효과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달러확보에 사활을 걸었던 연초 분위기와 사뭇 대조적이다. ■서울 외환시장이 역외 선물시장을 리드한다=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일 현재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사상 최고치인 106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거주자 외화예금은 지난해 12월 말 45억4,000만달러에 그쳤으나 5월 말 100억달러를 돌파한 뒤 100억달러 이상에서 유지되고 있다.원화 환율 급락의 주요인이다. 싱가포르 NDF(역외선물시장)에서의 원화환율도 1년물(物)은 1,545원,3개월 물은 1,400원대로 떨어졌다.한국은행 관계자는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환율이 먼저 떨어진 뒤 NDF가 뒤따라오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마이너스 효과도 적지 않다=외환시장 안정 여파로 콜금리와 회사채 등의 시중금리는 IMF체제 이전 수준인 13%대로 떨어졌다.“외환시장이 안정되면 금리를 계속해서 떨어뜨린다”는 IMF와의 합의에 따라 당국이 통화공급을 늘리고 RP(환매조건부 국공채) 매매금리를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환율급락의 외형적 플러스 효과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그러나 “시중금리는 떨어져도 신용경색으로 은행 대출금리는 떨어지지 않는 점에 유념하고 있다”고 말했다.시중금리만으로 금리가 내렸다고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이 관계자는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하루 변동 폭이 1% 이내에서 움직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환율이 급락하면 조선과 철강 등 수출 주력업종의 수출경쟁력이 떨어지고,외국인들의 국내투자에 대한 유인 효과도 적어지는 등 마이너스 효과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원화로 국내에 투자하기 때문에 원화 환율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어야 환차익을 노려 투자하는데,환율이 급격히 떨어지면 향후 오를 것으로 여기기 때문에 주춤하게 된다는 것이다. 외환 당국은 그러나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공식적으로는 의견 표명을 하지않고 있다.실무적으로는 환율이 급락하고 있는 점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 민원 1회방문 처리제 도입

    정부는 행정기관이 민원사무를 다른 업무에 우선해 처리하도록 명문화하고,민원인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민원 1회방문 처리제」를 도입하는 것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민원사무 처리에 관한 법률안을 14일 입법예고했다. 법안은 자료확인이나 관계기관과 부서 사이의 협조 등 민원행정처리에 따른 모든 절차는 반드시 담당공무원이 직접하도록 명시했다. 법안은 특히 국민고충처리위원회의 권한을 강화,접수된 민원사무에 대한 조사결과나 행정기관의 처분 등이 위법하거나 부당하다고 인정되면 관계 행정기관의 장에게 시정조치를 권고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고충위 권고 또는 의견표명에 따라 처분이나 조치를 이행한 공무원에 대해서는 징계처분이나 기타 불이익처분을 받지 않도록 했다.
  • 총장들의 “부실교육” 자탄/박현갑 사회부기자(현장)

    ◎사대총학장협 “「교수폭행」은 우리잘못” 중후하게만 느껴지던 대학총장들이 마치 「소견을 밝히는 어린학생들」처럼 가슴에 담고 있는 얘기들을 소탈하게 털어놓았다.그 속에는 오늘날 우리대학이 처해 있는 현주소와 도덕교육의 부재를 탓하는 뼈아픈 자성의 목소리가 함축되어 있었다. 4일 상오11시 서울 서초구 팔레스호텔에서 열린 전국사립대학총학장협의회(회장 민병천 동국대총장) 임시총회.1백10개 사립대학 총장 가운데 77명이 참석했다.교육관련 회의중에선 굵직한 현안을 다루는 몇 안되는 비중 있는 회의다. 총장들은 열띤 토론을 벌였으나 주된 토의내용은 최근 동국대생들의 교수폭행을 계기로 더욱 악화된 사제간의 관계회복과 대학재정확보방안이었다. 사회기류 탓인지 학생들에 대한 인성교육문제가 첫 토론대에 올랐다. 먼저 조선대 이돈명 총장이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명심보감만 가르쳐서 사제간의 끈끈한 관계가 회복될는지…』라고 말꼬리를 흐렸다.시간을 오래 갖고 차분히 대응하자는 논지를 폈다. 서강대 박홍 총장도 『성수대교 붕괴가 부실공사 때문이라면 최근 물의를 빚고 있는 학생들은 대학이 부실인간공사를 했기 때문』이라면서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제기했다. 이어 동국대등 10여개 대학이 내년에 대학평가를 받게 되어 있어 이에 따르는 재정확보마련방안이 토의됐다. 포항공대의 올 첫평가에 대한 사회전반의 반향이 무척 컸던 탓인지 인성교육문제 못지않게 진지했다. 홍익대 이면영 총장은 「사립대학 재정과 사학진흥대책」이라는 주제발표를 위해 발표문과는 별도로 국고보조에 관한 일본의 사학진흥조성법등 관련 법체계 일람표가 포함된 12장의 참고자료도 돌려 눈길을 끌었다. 서강대 박총장은 대학평가인정제 기준자체에 이의를 달았다.『농구경기를 하는데 신장 1m50㎝의 팀과 2m팀을 함께 경기를 시키는 것이 불합리하듯 최고대학인 서울대와 다른 대학을 동일하게 비교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대학특성에 부합되는 평가기준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나섰다. 이날 모임은 예정보다 30분을 넘겨 하오2시30분쯤 끝났다. 경제논리에 교육이 밀려있는 현실에서 대학총장들이 활발히 의견표명을 하는 모습에서 총장들이 당면한 고뇌를 읽을 수 있었다.
  • “물관리 부처이기주의 불용”/이 총리(국무회의:20일)

    ◎노동절부활 법적조치 곧 매듭/남 노동 20일 상오 열린 제3회 국무회의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각부처의 청와대 업무보고 일정 탓으로 40여분만에 끝났다.그러나 이회창국무총리가 부처이기주의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도 높은 경고를 시달,회의분위기는 그 어느 때 보다 숙연했다고 총리실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 ○…이날 의안은 대통령령안 5건과 페랄타 주한엘살바도르대사에 대한 훈장수여건,외무부인사건등 일반 안건 2건으로 비교적 단출했던 편. 부의된 안건이 별 이의없이 간단히 처리된 뒤 서상목보사부장관은 『올해는 유엔이 정한 세계가정의 해』라고 보고하고 『보사부에서는 건전가정 육성을 위한 사회공감대 형성방안과 함께 가정기능 강화시책을 마련,시행해나가고 있으니 각 부처의 많은 협조를 바란다』고 요청.서장관은 가정의 날기념식,전국가족걷기대회,기념우표발행등 가정의 해 기념사업추진계획과 관련된 서면자료를 배포. 이어 김양배농림수산부장관은 『새해들어 쌀값이 소비자가격 기준 4.2%가 인상됐는데 3·4월에 오르던 예년에 비해 시기가 빠른 편』이라면서 『이는 지난해 냉해로 4백만섬이 감수됐으나 수매량은 오히려 40만섬이 증가해 쌀값이 오르리라는 심리적 영향 때문인 것 같다』고 쌀값 안정대책의 필요성을 제기.김장관은 『정부는 구정을 앞두고 강력한 쌀값안정대책을 추진할 예정이며 26일부터 농협보유분 90만t과 정부보유분 11만t을 방출할 계획』이라고 말하고 『19일 현재 추곡수매는 96% 진척됐으며 25일까지는 수매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설명. 남재희노동부장관은 『5월1일을 노동절로 확정,시행하라는 김영삼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후속 법적 조치를 법무부,총무처와 협의해 조속히 끝내겠다』고 보고. ○…이총리는 회의 마지막에 『지난번 정부가 수질개선대책을 발표한 것은 최근 물문제가 사회 전반에서 큰 반향을 일으킴에 따라 그에 대한 정부의 의지와 대책을 알리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수질문제는 역대 정부이래 누적되어온 사항이긴 하지만 현 시점에서 피해가 생긴데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를 하지않을 수 없었다』고 피력. 이총리는 『수질문제는 미봉해결에 그쳐서는 안되며 근본적 치유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관계부처는 주요 대책을 올해 안에 시행할 것과 연차적으로 시행할 사항으로 나누어 확정지은 다음 국민들에게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하도록 하라』고 지시. 이총리는 특히 부처이기주의에 언급,『수질관리 기능조정에 있어 관련 부처사이에 의견표명과 활발한 토의가 있는 것은 당연하나 그것이 조정단계에 들어간 뒤에도 각 부처 실무자들이 이러쿵 저러쿵 말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못한 일』이라면서 『이런 것들이 바로 고질적 이기주의이며 정부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행위』라고 질타.이총리는 『김대통령의 특별당부도 여러번 있었지만 이 문제를 포함,어떤 사안에 있어서도 부처 이기주의가 생기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거듭 강조. ◇대통령령안 ▲상품권법시행령(개) ▲농어촌발전위원회규정(제) ▲보건사회부와 그 소속기관직제(개) ▲체신부와 그 소속기관직제(개) ▲철도청과 그 소속기관직제(개)
  • “연방체제 유지”…고르비­옐친 공조/정국수습방안 7개항 제의 안팎

    ◎크렘린 영향력 상실 우려,승부수 띄워/미의 보이지 않는 고르비 지원도 한몫 소련의 미래를 결정지을 소련인민대표대회에 임하는 고르바초프와 옐친의 전략은 무엇인가. 쿠데타실패로 인해 기사회생한 고르바초프와 그를 수렁에서 구출,소련정치의 새지도자로 부상한 옐친.이 두정치가는 현재 인민대표대회를 놓고 제나름의 정치복안을 숨겨놓은채 7개항의 정국수습방안을 정식의제로 채택,그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7개항의 정국수습방안은 개막하루전에 이미 고르바초프와 옐친등 각 공화국지도자들의 의견조정을 통해 나온 것이어서 그 통과에는 별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또 이번 수습방안은 고르바초프가 당면한 연방분리 위기를 해소하고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 제안한 승부수였다는 점에서 일단 고르바초프의 정치적 승리라고 할 수 있다. 고르바초프는 이번 회의에서 옐친의 협력을 얻어 정국수습방안을 전격 제안함으로써 「합법적인 고르비축출」을 기도했던 보수파들을 무력하게 만들었다. 여기에는 현재 분리독립을 추구,연방이탈중인 8개공화국들의 경제력을 감안한 그의 정치적 판단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경제적으로 각 공화국간 의존도가 높은 상태에서 완전독립은 「공동멸망」이라는 자충수로 직결된다는 점을 고려,느슨한 연방체제인 「주권국연합」을 제의,자신의 정치역량을 펼쳐 보일 무대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당서기장직을 포기했을 뿐 아니라 연방최고회의에서 비상대권도 빼앗긴만큼 신연방체제내에서 「중재자」역할을 함으로써 정치력을 발휘하겠다는 계산이다. 고르바초프가 이러한 정치구상을 하게 된데는 미국의 보이지 않는 지원도 한몫했다고 볼 수 있다. 쿠데타 직후부터 쿠데타 세력을 비난해온 부시 미행정부는 고르비중심의 소련체제유지를 위해 발트 3국의 독립승인을 고르비의 요청으로 연기하는등 그를 측면에서 지원 했었다. 한편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도 고르바초프와 비슷한 정치적 복안을 가지고 있었다고 볼수있다. 그는 쿠데타이후 새연방대통령설이 나올때마다 러시아공화국부통령 등의 의견표명을 통해 「대통령선거 불출마」를 시사해 왔었다.여기에는 허울뿐인 연방대통령자리보다는 실질적으로 소련의 정치·경제를 거의 장악하고 있는 러시아공화국대통령자리가 더 매력적인 것이라는 판단과 미국의 자신에 대한 평가가 「변덕스러운 정치인」으로 나오는등 대외적 이미지가 아직은 고르바초프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국제적 정치판단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현상황하에서 고르바초프와 옐친 두사람은 정치적 입지확보를 위한 최대공약수인 느슨한 연방체제를 유지함으로써 제나름의 정치역량을 유지하면서 때를 기다리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 소련정국이 안정권에 들어가면 정치적 대결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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