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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탐사보도 한강습지](하)효율적 보호방안은

    [탐사보도 한강습지](하)효율적 보호방안은

    한강하구 습지가 람사협약이 지정하는 국제적인 습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제 갓 걸음을 내디딘 한강하구 습지가 건너야 할 ‘강’은 넒고도 깊기만 하다. 환경부는 지난 4월 한강하구역 습지보호지역을 지정한 데 이어 한강유역환경청은 지난달 말 보전·관리 및 이용에 대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이 용역에는 습지의 자연·인문환경 현황조사와 주변지역 경관보호, 생태계 모니터링 방안 등이 포함된다. 또한 습지보전 시설설치 및 관리와 습지내 생물다양성 유지방안도 들어 있다. 특히 생태계 복원과 함께 습지이용에 관한 사항도 들어 있어 주목된다. ●철책선 없애야 하나 습지 이용이 포함되는 것은 군 철책으로 최장 50여년간 단절됐던 한강습지를 일부나마 주민을 위한 생태학습장이나 경관시설로 개방하는 것을 뜻한다. 철책선 철거를 요구해왔던 지자체나 주민뿐 아니라 환경부와 환경단체·전문가들마저도 ‘습지보전을 대전제로 제한적 접근은 허용해야 한다.’는 묵시적 합의가 성립된 것으로 보여진다. 고양시 박종일 환경보호과장은 이달 홍콩과 중국 치치하얼의 국제적인 자연습지를 견학하면서 한강습지를 생태학습관찰장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참이다. 습지의 친환경적 개발이 이뤄지면 철책선의 일부라도 제거해야 하는 문제가 대두될 수 있기 때문. 파주시와 고양시·김포시는 지난 2003년 국방부에 철책선 철거를 건의했었다. 이근홍 파주시 부시장은 “안보적 측면에서 유지 필요성이 줄어든 반면 관광지의 경관에 위화감을 주는 철책을 제거하고, 자유로변을 따라 자전거도로나 생태탐방로 설치를 구상했다.”고 말했다. 김문수 한나라당 경기지사 당선자는 지난 2월 초 “한강하구 철책선을 다 걷은 후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지점에 인천항보다 경제성이 훨씬 높은 항구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PGA습지생태연구소 한동욱 소장은 “그렇게 되면 한강 하구의 환경과 생태계는 완전히 망가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철책선 철거를 둘러싼 입장은 환경당국자 사이에서도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 환경부 자연정책과 진득환 사무관은 “철책선 제거문제는 국가안위와 관련된 사항이라 전적으로 국방부 소관”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한강유역환경청 박병규 자연환경과장은 “중앙정부와 지자체·주민 등의 다양한 의견수렴을 통해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강변 철책은 습지보전의 ‘애물단지’만은 아니어서 주변지역의 점증하는 개발압력을 막아 습지를 이만큼이나마 지켜낸 측면이 있다. 일부 환경전문가들은 철책을 걷어내는 대신 생태계를 교란할 사람과 동물들의 유입을 막을 적당한 규모의 목책을 설치하는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산곡 수중보 철거 득실은 한강습지 보호와 복원의 또다른 주요 이슈는 신곡수중보다. 수중보는 지난 1986년 한강에 유람선을 띄우고, 김포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할 목적으로 설치됐다. 그러나 하류의 퇴적과 상류로의 바닷물 유입을 막아 원래의 생태계를 크게 변화시켰다. 2004년 환경부의 하구역 정밀생태조사에서 국립환경과학원 채병수·윤희남 연구원은 수중보가 하구역을 단절하고 축소시켜 상류는 중하류 하천, 하류는 기수역 특성을 갖게 됐음을 지적하고 하구역 복원을 위해 수중보를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수중보가 생긴 이후 고양 장항습지에 형성된 대규모 퇴적층을 잠자리나 먹이터로 이용하는 생명들이 모여 독특한 생태계를 이뤘고, 수중보 상류에 가마우지·비오리·흰쭉지 등 잠수성 조류들도 대규모로 몰려오기 때문에 ‘생태계는 원형보전이 최고선’이란 단순논리를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 환경과학원 김창회 연구관도 완벽한 대안마련 이전의 철책 철거는 ‘시기상조’이며, 수중보 철거는 ‘원칙적 찬성’이란 입장을 보였다. 역시 철거후 생태계의 모습을 정밀하게 시뮬레이션한 후 이뤄질 장기과제라는 설명이다. 조류전문가로서 수중보가 해체된 후의 한강 모습을 상상한다는 것은 난해한 일이어서 수중보 해체의 당위성이나 시급성을 주장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환경부는 앞으로 관련예산을 계속 증액하고, 철책선을 지키는 군부대 장병들을 습지보전 자원활동 요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하구관리법’ 제정될까 전문가들은 내륙 하천구간과 해수부에 각각 적용되는 하천법과 연안관리법 등 하구습지 관련법의 상위개념으로 특별법적 성격의 ‘하구관리법’ 제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환경부 자연정책과 진득환 사무관은 “규제개혁위원회와 국방부 등 관련부처간의 협의가 현실적으로 어렵고, 현행 법령과 습지보호지구 지정에 이어질 종합적인 보전·관리계획을 제대로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혀 새 법률의 제정엔 부정적이다. 한강하구 습지보전에 대해 영농인이나 어부들은 습지보호지역 지정전 공청회 등에서 특별한 반대의견을 내진 않았다. 재산권 행사와 무관하고, 영농과 어로에 장애가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 그러나 고양·파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 소외감을 갖고 있던 김포·강화의 경우, 하구역 제방 부근을 따라 도로가 개설되고 택지지구가 개발되면서 습지보호지역 지정에 분명한 반대입장을 취했다. 결국 김포 홍도평야 인근 하구역은 강변 뿐아니라 수면까지도 습지보호지구에서 빠졌다. 현재 장항습지 맞은편 김포지역 강안은 도로개설에 이어 블록이 시설되는 등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환경전문가들은 어류와 조류들이 자유롭게 넘나드는 한강 수면의 절반 북안은 습지보호지구이고, 절반 남안은 아니라는 것은 ‘난센스’라고 본다. 한국은 람사조약 가입국으로서 정부와 환경단체는 한강하구의 람사습지 지정을 장기 목표로 협력하고 있다. 한강하구의 습지보호지역지정과 보전·관리계획의 수립은 이같은 여정의 첫 단계여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고양·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한강 습지보호지역은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의 전체 면적은 6060만㎡,1835만평에 이른다. 이중 한강 남안인 김포지역이 696만평, 강화가 270만평에 달한다. 한강 북안인 고양지역은 431만평, 파주가 440만평을 차지한다. 이 가운데 파주지역은 산남습지와 곡릉천하구습지, 가장 위쪽인 성동습지(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임진강 방향 습지보호지역 끝부분)로 나뉜다. 통칭 습지 명칭을 부르지만 환경부의 ‘습지 편입토지 및 수면현황’엔 시·군별 구분만 있고, 습지명 구분은 없다. 파주 산남습지는 산남리와 신촌·문발리 일원과 송촌리의 대부분을 가리키는 것으로 172만평, 곡릉천하구습지는 법흥리와 송촌리 일부 64만평 규모이다. 나머지 204만평은 발길이 닿지 않은 성동습지이다.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한강하구 습지에는 모두 262종의 담수와 기수역 식물이 자생하고,448종의 동물이 서식한다. 이 가운데 곤충이 200종으로 가장 많고, 양서·파충류 8종, 어류 53종,, 조류 95종, 포유류 13종, 무척추동물이 79종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동물성 플랑크톤 120종과 식물성 플랑크톤 16종도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양·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전문가 제언] “현재의 서식지 환경 인위적 변경 신중히” 한강하구의 철책선은 습지 동·식물에겐 ‘우연한 피난처’이다. 환경을 생각하는 입장에서 철책 제거를 희망한다. 하지만 철책선 제거가 개발의 욕구를 막는 유일한 방편은 아니라고 본다. 걷느냐 마느냐의 결정은 이해당사자간의 합의와 함께 확실한 비전이 선행해야 한다. 철책이 일방적으로 쳐졌다고 해서 제거도 일방적으로 되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신곡수중보도 자연환경에 거슬리는 인공 구조물임엔 분명하다. 수질오염의 원인이 된 것도 인정된다. 그러나 역시 당장 걷어내야 하느냐에 대해선 철책처럼 숙고해야 할 문제다. 이를 제거하는 것은 희귀동식물의 또다른 서식처를 파괴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농민과 어민들의 영농·어로 행위는 당장 습지보호의 갈등요인이나 큰 이슈로 볼 수 없다. 현재로선 이들과 정부의 습지보호 의지는 일치한다. 다만 습지의 질을 높이기 위한 관리방안이 마련될 때 이해관계자의 한축으로 다양하게 의사를 존중하고 합의하는 대상이 돼야 할 것이다. 다양한 현장의 이해를 조정하고 보호방안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국가습지위원회 산하에 지역 차원의 한강하구습지위원회의 설치가 필요하다. 하구관리법은 하천관리법이나 습지보전법 등이 습지보전의 수단으로 미흡한 현재, 유용한 법적·제도적 보완책이 될 수 있다. 규제강화가 따르겠지만 정부가 수반되는 보상을 충분히 하고 시행하면 된다. 습지보전법 시행령에 들어있던 주변관리지역 조항이 근년 들어 삭제됐다. 정부가 습지보호지역 지정면적의 2분의1을 주변관리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한 이 조항은 습지를 개발의 압력에서 지켜내고, 습지 서식생물들에겐 먹이터를 제공하는 유용한 조항이었다. 이 조항을 없앤 것은 토지이용 등과 관련한 민원이 무서워서였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 생물다양성 계약으로 농경지를 철새 등의 채식지로 활용하는 사업은 확대돼야 하며, 불하됐던 강하구 농경지 등 국유지는 정부가 예산을 마련해 다시 사들여 홍수 등 자연재해도 예방하고 자연에 되돌려주는 대책까지도 추진해야 한다. 한동욱 PGA습지생태 연구소장
  • [서울광장] 김근태, 행동하는 ‘햄릿’돼야/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김근태, 행동하는 ‘햄릿’돼야/이목희 논설위원

    김근태 열린우리당 신임 의장을 실제 만나 보면 편안하다. 어눌한 듯하지만 신실한 말투가 거부감을 주지 않는다. 민주화투쟁 경력을 잊게 할 정도로 소탈하고, 합리적이다. 그런데 죽어라고 지지도는 오르지 않는다. 한마디로 대중성이 떨어지는 정치인인 셈이다. 최근 변신 시도가 읽혀진다. 정적인 외모를 바꾸는 게 측근들의 1차 목표다. 조금은 화려하게 비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한때 ‘아톰 머리’를 선보이더니 ‘조인성 머리’가 어떠냐는 의견이 주변에서 나온다. 넥타이도 밝은 색을 권하지만 아직은 본인이 꺼린다고 한다. 언론과의 접촉을 넓히려는 노력이 함께 진행중이다. 좋은 기사건, 나쁜 기사건 기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관심을 전하기도 한다. 당의장이 된 뒤에는 국민들이 원하는 얘기를 골라서 하고 있다.“서민경제 활성화에 올인하겠다.”,“열린우리당이 잘난 체하고 오만했다.”,“민주화운동한 것을 훈장처럼 가슴에 달아선 안 된다.”,“(지방선거 참패는) 자업자득임을 인정한다.” 대권을 꿈꾸는 정치인이라면 외모를 다듬어야 하고, 국민들의 가려운 곳을 말로라도 긁어줘야 한다. 그러나 언뜻 드는 걱정이 있다. 어울리지 않는 외모가꾸기에, 입에 발린 듯한 언급. 김근태가 사라지고 낯선 정치인으로 비치지는 않을지. 감성과 이미지 정치행태가 횡행하는 현실에서 ‘김근태식(式)’의 본질은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 점에서 김 의장의 약속 가운데 “대권을 위해 꼼수를 부리는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말에 희망을 가지려 한다.“꼼수를 부리지 않겠다.”는 다짐을 지켜도 김근태는 역사의 평가를 받는다. 우선 실용주의로 겉포장을 바꾸려는 움직임이 마땅찮다. 자칫 ‘꼼수’가 될 수 있다. 열린우리당이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원인을 둘러싸고 해석이 분분하다. 종합하면 두가지로 요약된다. 호남 지지층이 깨지고, 서민경제가 나빠졌기 때문이었다. 원인이 그렇다면 여당이 다시 사는 길도 두가지다. 민주당을 포함해 호남 세력을 재결집하는 정계개편이 하나다. 또 하나는 서민경제 회복이다. 김 의장이 서민경제 회복을 선택한 것은 불가피했다고 본다. 정계개편은 노무현 대통령을 딛고 가야 가능하다. 지역주의 타파라는 명분을 깨야 한다. 특히 고건 전 총리가 열린우리당보다 더 큰 흡인력으로 버티고 있다. 가시적 성과가 쉽지 않겠지만 서민경제 쪽으로 일단 가는 게 순리였다. 열린우리당은 어제 ‘서민경제회복 추진본부’를 김 의장 직속으로 설치했다. 한 당직자는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수출대책회의’와 유사한 특별기구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의장은 추가성장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당내 실용파들은 부동산·세제의 전면 손질과 출자총액제한제 폐지를 거듭 주장하고 나섰다. 당밖의 보수파들은 차제에 외교·안보 정책의 방향전환을 여당이 주도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당의장직을 수락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나름대로 치열한 의견수렴 과정이 있었다고 스스로 토로했다. 그렇더라도 김 의장은 상황을 다시 정리해야 한다. 전시성 실용주의를 강화하는 게 이 시점에서 김근태의 역할인지 따져봐야 한다. 김 의장은 ‘여의도의 햄릿’으로 불린다. 그의 사변적(思辨的)인 언행을 반영한 별칭이다. 이제는 “개혁이냐, 실용이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논란을 가열시킬 이유가 없다. 개혁 피로증을 둔화시키면서 개혁의 실질 수혜자를 늘리는 게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한다. 실용파의 과도한 주문을 제어하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개혁의 효과를 보여줘야 김근태는 산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부동산 리츠 설립 쉬워진다

    내년부터 부동산 투자회사(리츠)의 설립 최저 자본금이 현행 25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완화돼 중·소 규모의 투자회사 설립이 간소화된다. 또 투자대상 부동산이 확정되지 않더라도 설립이 가능한 블라인드 펀드(Blind Fund) 방식의 리츠가 도입되며 연·기금에 대해서는 사모(私募)가 허용된다. 건교부는 일반인의 부동산 간접투자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부동산투자회사법’ 개정안을 마련, 입법예고한다고 12일 밝혔다. 의견수렴, 규제개혁위원회 및 법제처 심사, 국무회의 등을 거쳐 8월중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며 통과되는 대로 시행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건교부 장관의 예비인가를 받은 뒤 주주를 모집하고 설립인가를 받아야 했던 리츠의 설립·운영 절차를 설립후 영업인가를 받고 주주모집을 하도록 간소화한다. 또 최저자본금도 25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낮춰 중·소규모의 리츠 설립이 가능토록 했다. 개발사업의 범위를 총자산의 30%로 한정했던 규정을 없애 투자자 의사에 따라 개발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연·기금의 리츠에 대한 투자 촉진 차원에서는 발행주식의 30% 이상을 인수할 경우 ‘공모 30%’ 제한규정을 없애 사모를 허용한다. 이밖에 투자대상 부동산이 정해지지 않더라도 리츠를 설립할 수 있도록 자산계산규정을 명확히 하고 주총의 특별결의가 있으면 자기자본의 두 배를 초과해 차입할 수 있게 한다. 이외 상법상 2개월인 채권자 최고기간을 리츠는 1개월로 단축, 조기청산을 할 수 있도록 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데스크시각] 지자체장 서번트리더십 실천을/박선화 지방자치뉴스부장

    지방선거 잔치가 끝났다. 다음달 첫발을 내디딜 민선4기 풀뿌리 민주주의에 대해 유권자인 주민과 당선자, 정치권과 정부 모두가 기대에 부풀어 있다. 그러나 선거결과만큼이나 극명하게 엇갈린 지방자치 무대에 대해 우려하는 것도 사실이다. 지역 주민이 아낌없이 분출해 낸 주권의 힘을 지방권력이 여하히 흡수해 낼까 의구심이 드는 까닭이다. 기실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의 소재는 중앙정치와 여당 및 정부에 대해 쏟아낸 불만의 폭발에 있었다. 그렇다고 지방정부가 이를 비켜갈 수는 없다. 차기 지방정부야말로 정부와 여당 덕분에 한나라당이 독식하는 반사이익을 얻었기 때문이다. 일견 지자체 4기 집행부는 외양면에서 한나라당의 일사불란한 정책집행이 가능한 모양새를 갖췄다. 자연 정부와 여당이 보인 일방통행식 독선과 오만의 함정에 빠지는 전철을 답습할 가능성도 커진 셈이다. 그러한 우려를 불식하는 일은 선거에 참패한 정부 및 여당의 실패학을 되새겨 이를 사전에 경계하는 일에서 시작돼야 한다. 주지하다시피 여당의 선거패배 원인은 정책적 무능과 다중적 혼란, 잦은 실언, 돌려막기식 인사로 요약하고 싶다. 우선적으로 자치단체장은 정책 결정과정에서의 합리성과 반응성을 보다 높여야 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부동산 및 조세정책은 그 정당성과 투명성에 있어 상당한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해당사자들의 이견조율 과정이 일방적이었으며, 그에 대한 수요자들의 반응은 정반대여서 이번 선거결과에 고스란히 투영됐다. 작금 발표된 저출산 대책의 경우도 재계가 사전 의견수렴이 없었다며 섭섭해하는 모습이다. 좋은 정책의 유효성을 제고하는 데 보약으로 삼을 만하다. 이는 정책집행에 있어 사전적 갈등해소가 성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보여준다. 지방정부의 정책결정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따라서 크고작은 지방정부의 정책도 갈등해소 모델을 적용해 면밀하게 추진해야 한다. 정책의 목적이 무엇인지와 근거자료는 적확한지. 이해당사자들이 납득하는지, 재원은 있는지, 협상규범을 지키는지, 그리고 독선적 정책을 대체할 대안은 충분한지 따위를 따져야 할 것이다. 국민 없이 정치 없듯, 주민 없이 단체장도 없는 것이다. 둘째, 다중적 의미를 지닌 정체성의 혼란은 상대적으로 지방정부의 부담이 적다. 참여정부는 이념적 혼란과 세대간, 지역간 갈등을 부추김으로써 공동체의식을 약화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번에 선출된 230명의 지방자치단체장은 한나라당 소속 단체장들이 거의 장악했다. 기초단체장의 무려 67%가 같은 색깔이자 광역의원의 76%, 기초의원의 56%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지자체의 행정은 보다 구체성을 띠어 이같은 정치적 잣대로만 재단해서는 안 된다. 대신 이웃 지자체간 공동이익을 위해 풀어야 할 님비현상에 대한 정책적 공조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특히 중앙정부와의 충돌시 정치적 해결보다는 행정논리로 풀어가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셋째, 민심이반에 정서적 악영향을 끼친 정부와 여당 지도자들의 실언과 끼리끼리식 인사는 자치단체장이 되새겨야 할 리더십 항목이다. 지방자치 12년이 됐지만 가장 미흡한 대목으로 단체장의 자질부족을 꼽는 어느 전문가의 지적에 필자도 동의한다. 이번 단체장은 정치바람 탓에 어느 때보다 이같은 경향이 농후하다. 기존의 공천과정과 선거운동은 물론 공약의 실천과 후속인사에서 단체장들은 리더십의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시대상황은 더더욱 대화와 타협을 통해 정책을 조율, 추진하는 통합의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 그래서 행정의 수요자인 주민을 섬기는 서번트 리더의 요건을 갖추길 권하고 싶다. 특히 서번트의 뜻을 음미할 만하다. 즉 스칼라십, 이그잼플, 리스폰서빌리티, 비전, 액티튜드, 뉴, 팀워크로 풀이된다. 주민을 받들고 솔선수범하는 것을 단체장의 으뜸 덕목으로 삼을 일이다. 박선화 지방자치뉴스부장 pshnoq@seoul.co.kr
  • 인권위로 간 ‘고교 평준화’

    강원도 지역의 고교평준화를 둘러싼 논란이 국가인권위원회 제소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특정 시·도 교육정책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고교평준화 실현 강원교육연대(상임대표 김효문, 이하 강원교육연대)는 5일 오후 한장수 강원도 교육감을 유엔아동권리협약 위반 혐의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했다. 전교조 강원지부 배희철 정책기획국장은 “아동과 관련된 법률적 행정적 절차를 거칠 때에는 아동 의견을 청취하고 관련 당국들은 이를 존중해야 하는 유엔아동권리협약 제12조 등을 침해해 춘천, 원주, 강릉 소재 초·중·고생을 대신해 제소했다.”고 말했다. 교육연대측에 따르면 강원도는 1991년에 고교 비평준화 정책이 도입된 이후 전교조 등을 중심으로 평준화 도입 요구가 줄기차게 제기됐었다. 도교육청도 이런 여론에 따라 지난 4월 교육청 주관으로 1500명을 상대로 평준화 도입 여부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54.6%가 평준화 도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왔다. 배 국장은 “도 교육청은 3분의2 이상이 찬성해야 평준화를 도입할 있다고 말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중3학년말에 별도의 고입 자격시험까지 새로 실시하려는 것으로 파악되는 등 교육청은 평준화 도입 의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도 교육청 허대영 중등교육과장은 “도내 각계 인사 48명으로 구성된 고입제도 자문협의회에서 여론조사 결과 3분의2가 평준화 도입에 찬성하면 평준화를 실시하라고 건의하려 했으나 그렇지 않아 두 가지 방안을 건의했다.”면서 “앞으로도 폭넓은 의견수렴을 할 것이며 현재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강원도내 춘천·원주는 한때 평준화 지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두 지역은 각각 1979년과 1980년에 평준화지역으로 지정됐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공직초대석] 전북 익산보훈지청 오창수 계장

    [공직초대석] 전북 익산보훈지청 오창수 계장

    “현재 공공기관의 명칭에는 애정이 담겨있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한 공무원이 행정구역은 물론, 공공기관의 이름에서 일제의 잔재를 뿌리뽑겠다며 팔을 걷어붙였다. 주인공은 전북 익산보훈지청 관리과의 오창수(53) 자력계장. 최근 행정자치부에 이런 내용을 담은 ‘행정구역·관공서·학교 이름 등 정립을 위한 제안서’를 냈다. 오씨에 따르면 아직도 공공기관 명칭에 지역의 특성 및 역사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사례가 많다는 것. 예컨대 전국 어디에서나 동·서·남·북·중앙 처럼 단순히 방위만을 알 수 있는 명칭이 버젓이 쓰이고 있다. 즉 ‘○○동중학교’,‘△△중부경찰서’ 등 천편일률적인 명칭이 우리 사회에서 가장 흔하게 자리잡고 있는 기관 명칭이라는 것이다. 또 신(新)·구(舊) 등 오래된 정도만을 나타내는 어휘도 자주 등장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오씨는 “행자부가 일제 잔재인 행정구역 명칭을 정비하고 있으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지역의 특성을 무시한 공공기관 명칭은 해당 주민들의 애정을 불러올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민족정기의 시작은 올바른 이름 짓기”라면서 “내가 다닌 학교, 내가 사는 동네의 관공서 이름에도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지역 특성이나 역사성에 대한 고려없이 붙여진 이름은 일정기간 안에 고칠 수 있도록 ‘일몰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오씨는 “구성원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이름을 새롭게 짓는다면 일제잔재 청산은 물론, 애향·애교심을 되살리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씨는 또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생가 터로 알려져 있는 서울 중구 초동 명보극장 일대를 이른바 ‘나라 사랑 교육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그는 “생가터에는 서울시가 설치한 표지석만 덩그러니 남아있고,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인근 지하철 역에서 신문가판대를 운영하고 있는 70대 할머니께서 돌보는 게 고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충남 아산에 현충사가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접근하기 용이하다는 이점을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씨는 “자료를 모으고 제안서를 제출하면 직장 동료들은 왜 사서 고생을 하냐고 묻기도 한다.”면서 “공무원이 주어진 일만 잘 한다고 해서 공무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했다고 할 수 있냐.”고 반문하며 미소지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공무원 공개채용 시험 확 바꾼다

    공무원 공개채용 시험 확 바꾼다

    정부가 지난 50여년간 유지해온 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에 대한 ‘대수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동안 공무원 채용시험의 근간은 필기시험이었다. 그러나 시대 변화에 따른 적합한 인재를 뽑기 어려운 구조가 아니냐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정부는 모집공고에서부터 선발·채용에 이르는 전과정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것이다. 다만 수험생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충분한 유예기간을 거칠 것으로 보여 시험제도 변경은 빨라야 201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인사위 ‘시험제 수술´ 연구용역 착수 중앙인사위원회는 최근 ‘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 개선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공모,24일 현재 신청서를 접수하고 있다. 공모안에 따르면 공무원 공채시험제도에 대한 평가와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는 현행 시험문제에 대한 타당성 분석을 비롯,▲모집단위별·직급별 필요 지식 ▲외국 정부 및 국내 민간기업의 채용제도 ▲평가방법 및 임용절차에 대한 개선방안 등 시험과 관련된 내용이 총망라돼 있다. 인사위 관계자는 “그동안 특정 분야에 국한된 연구는 이뤄졌으나, 시험제도 전체를 포괄하는 연구는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다.”면서 “이번 연구는 공무원 시험제도에 대한 일종의 ‘경영진단’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공무원 시험제도에 변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1994년에는 행정 전문성 강화를 위해 직렬 세분화가 이뤄졌다. 이어 2004년부터는 공무 수행에 필요한 자질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공직적격성평가(PSAT)가 도입됐다. 그러나 필기시험이라는 근간이 뿌리째 흔들리지는 않았다. 이 관계자는 “우리 사회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시험제도는 원형을 유지했던 만큼 공직사회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했는지 되짚어보자는 취지”라면서 “아직 개편방향에 대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최소 4년 이상 유예기간 둘 것 인사위는 오는 9월까지 연구용역을 마무리한 뒤 그 결과를 토대로 올해 안에 개선방안에 대한 초안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개편 방향에 대해서는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총론에는 공감대가 형성됐더라도 각론에서는 뚜렷한 입장차도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시험방식의 경우 ‘공부를 잘 하는 사람이 아닌 공직에 필요한 인재를 뽑아야 한다.’는 원칙에도 불구, 공직에 필요한 인재상을 구체화하기가 쉽지 않다. 또 ‘채용과정에서 부처의 책임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전문성이 요구되는 시험업무의 어느 정도까지를 각 부처에 위임할 수 있을지도 논란이 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험제도에 당장 변화는 없다.”면서 “시험제도 개편과정에서는 수험생 등으로부터 의견수렴을 거치고, 충분한 유예기간도 둘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PSAT의 경우 도입에 앞서 3∼4년의 유예기간이 있었다. 또 PSAT가 첫 도입된 2004년부터 고등고시 1차시험을 완전 대체하는 2007년까지 3년이 추가됐다. 따라서 올해 공무원 시험제도 개편을 위한 ‘첫삽’을 뜬 만큼 제도개편은 꽤 오랜 시일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농수산 분야 예산 20% 증액

    농수산 분야 예산 20% 증액

    경남도가 자체적으로 농어업을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한다. 자치단체가 농어업 지원조례를 제정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경남도는 WTO·FTA협정 등으로 인한 농수산물 수입개방 가속화, 반복되는 농어업 재해로 어려움에 처한 농어민의 소득증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농어업·농어촌 지원에 관한 기본조례’를 제정한다고 24일 밝혔다. 도가 중점적으로 지원할 분야는 ▲농어업인의 소득보전 및 생산비 지원 ▲농어업 경쟁력 강화 ▲재해지원 ▲지역개발 및 복지시책 ▲농어업 인력육성 및 창업촉진 등 5개 분야다. 조례안에는 농어업·농어촌의 안정적인 성장·발전과 경쟁력 강화 및 복지증진, 지역개발에 관한 종합적인 시책수립을 이행할 도의 책무를 담았다. 또 경쟁력이 유망한 업종과 품목에 대한 중점육성·지원, 지속가능한 환경친화적 농어업 적극육성, 도시와 농어촌격차 해소, 농어업인의 복지증진을 위한 노력 등 도내 농어업·농어촌 진흥시책에 대한 기본방침도 포함돼 있다. 특히 법령에 의하여 정부가 지원하는 농업관련 사업에 도가 추가, 또는 자체로 지원하는 5개 분야에 대한 지원사항 및 지원절차가 규정돼 있다. 이와 함께 ‘경남도 농어업·농어촌정책자문위원회’설치도 규정했다. 자문위는 이 조례가 추구하는 목적의 실효성을 확보하고, 농어업·농어촌 정책에 관한 도지사의 자문에 응하는 기구다. 이 조례가 제정되면 각종 국제협정 이행에 따라 피해를 보는 농어민의 안정된 소득보전을 위해 농자재비와 친환경 농업직불제, 친환경 축산사업, 휴업 어민 생계비 지원 등이 가능하다. 또 고품질 농수산물 생산 및 소비촉진, 생산자단체와 수출업체 보조, 유명브랜드 개발과 물류·유통 개선사업, 농기계 임대사업, 품종개발 등도 지원하게 된다. 특히 재해를 입은 농어민에게는 안전공제료나 보험료 일부, 정부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예상치 못한 기상이변에 따른 피해도 따로 지원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도는 이 조례안을 25일 입법예고한 후 다음달 14일까지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오는 7월에 열리는 도의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도의회가 의결, 조례가 공포되면 농수산분야 투·융자 사업비(올해 5792억원)를 20% 이상 증액, 재원을 마련할 방침이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환경·생명] ‘교통세’ 이름바꿔 목적세로 남는다

    [환경·생명] ‘교통세’ 이름바꿔 목적세로 남는다

    올해 말 폐지되는 ‘교통세’의 개편 방향이 윤곽을 드러냈다. 지금처럼 ‘한시적 목적세’로 당분간 유지하는 대신 환경 및 에너지세 개념을 강화해 ‘(교통)환경에너지세’로 개편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정부는 조만간 관련 법률 개정작업을 완료한 뒤 늦어도 올 정기국회에는 개정안을 상정할 방침이다. 이로써 일부 선진국에서 시행 중인 환경세 제도가 우리나라에도 내년부터 본격 도입될 예정이다. 정부는 도로건설 등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을 위해 휘발유·경유에 부과되던 특별소비세를 1994년 교통세로 전환, 지금까지 운용해 오고 있다. 연간 징수액이 10조원을 웃돌아 국세총액의 10% 안팎을 차지할 만큼 재정 기여도가 높다. 당초 10년 동안만 부과할 계획이었으나 3년 더 연장된 뒤 올해 말 폐지를 앞두고 있다. ●교통세 개편안 윤곽 드러나 교통세 개편 방향에 대한 큰 틀은 지난해 5월 노무현 대통령과 부처장관들의 ‘국가재원배분계획’ 회의에서 정해진 바 있다. 국가재정기여도를 감안해 세금은 그대로 걷되 ▲현행 목적세를 일반세로 전환(특별소비세로 환원)할지 여부 검토 ▲세금의 명칭 개편 ▲세입금의 사용처 조정 등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었다. 관계부처들은 그동안 각기 물밑 작업을 하다 지난 12일 기획예산처 주재로 최종 결론 도출을 위한 공식회의를 처음으로 가졌다. 재정경제부(세제개편)와 건설교통부(교통부문), 환경부(환경부문), 산업자원부(에너지부문) 등 5개 부처의 과장들이 참석했다. 우선 일반세 전환 여부에 대해선 방침이 사실상 결정된 상태다. 정부 관계자는 21일 “그동안 목적세로 걷어온 교통세를 일반세로 전환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온 재경부가 입장을 바꿔 ‘목적세 유지 방침’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목적세의 시한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3년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재경부 문창용 소비세제과장도 “교통세법 개정 등을 둘러싼 구체적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목적세 형태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입장전환은 “일반세로 바꾸면 국가재정운용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는 기획예산처의 주장을 받아들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는 현재 일반세 징수액의 19.8%씩을 각각 지방교부금과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지방자치단체에 내려보내고 있는데, 교통세가 일반세로 전환되면 해마다 4조원(교통세 징수액 연간 10조원의 39.6%) 남짓한 예산을 지자체로 넘겨야 할 처지였다. ●“환경개선엔 한 푼도 쓰이지 않아” 세 가지 현안 가운데 ‘명칭문제’ 또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교통)환경에너지세’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데, 이르면 다음달 중 재경부 방침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세입금 사용처 조정’은 이보다 시일이 훨씬 오래 걸릴 전망이다. 무려 10조원이 넘는 규모여서 부처마다 다른 속셈으로 재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경유값 인상 등 정부의 ‘2차 에너지세제개편’ 내용을 반영할 경우 “세입금 규모는 올해 14조 5200여억원, 내년엔 16조 5300억원으로 치솟을 것”(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강만옥 박사)으로 전망하고 있다. 교통세는 1994년 도입 당시 ‘에너지 사용으로 발생하는 교통혼잡비용과 열량비용, 환경비용을 충당한다.’는 목적으로 도입됐으나 실제 사용실적을 보면 취지와는 딴판이었다.2004년엔 10조 1000억원의 징수액 가운데 8조 7000억원(86%)이 도로확장 등 교통시설에 투입됐다. 정부 관계자는 “교통세가 운용된 지난 13년 동안 환경오염개선과 에너지사업 투자 등에는 한 푼도 쓰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환경부와 산업자원부는 ‘(교통)환경에너지세’가 내년에 도입되면 환경·에너지 분야에 대폭적인 예산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환경부는 관계부처 회의에서 “세입금의 최소 20%는 환경분야에 반영돼야 한다.”며 연간 2조원가량의 예산배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14년까지 진행될 수도권대기질개선특별대책 시행에만 연간 6000억원이 드는 데다, 대기분야뿐만 아니라 토양 및 지하수 등 부분에서도 환경오염이 심각한 상태여서 추가적인 비용투자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산자부 역시 “자원절약형 경제체제를 구축하려면 신재생 에너지의 보급 등 중장기 투자확대가 시급하다.”면서 1조원 안팎의 예산배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핀란드 등 환경세제 도입 교통세 개편방향이 가시화하면서 국회 쪽의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국회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환경정책연구회’는 지난 18일 정책세미나를 열고 교통세 개편방향과 교통·환경정책의 통합 운용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연구회 대표를 맡고 있는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은 “교통시설 개발로 인해 대기오염 심화는 물론 소음, 온실효과, 야생동물의 이동성 단절, 자연경관 훼손 등 환경문제가 조장돼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KEI 강만옥 박사는 ‘교통세의 문제점과 개편 방향’이란 주제발표에서 좀 더 구체적인 주문을 내놓았다. 강 박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대기환경이 최악의 수준인 데다, 기후변화협약 발효와 오염토양 복원 등 환경예산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지금까지 교통세수는 이 같은 환경개선 분야에 전혀 투자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교통부문의 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대기오염 피해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연간 22조 3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교통세의 당초 과세 명분에 맞도록 이른바 교통환경에너지세를 도입해 대기환경 개선사업에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웨덴과 핀란드를 비롯한 일부 선진국들은 현재 에너지소비세, 환경세, 유황세, 탄소세 등의 이름으로 환경세제를 도입해 환경오염 개선비용으로 쓰거나 공공운송수단에 대한 보조금 지급 재원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교통세 이름 놓고 줄다리기 팽팽 13년간 명맥을 이어온 ‘교통세’를 대신할 이름을 놓고 부처간 줄다리기가 한창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휘발유와 경유에 붙는 세금은 그대로 내면서 세금의 명칭만 달라지기 때문에 별다른 관심거리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정부부처들의 ‘신경전’은 여간 치열한 게 아니다. 새로운 이름에서 환경(환경부)과 교통(건설교통부), 에너지(산업자원부) 등 어느 분야가 강조되느냐에 따라 국민들에게 전달되는 정책의 ‘상징성’이 확 달라지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기획예산처 주재로 열린 관계부처 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현안 중의 하나로 거론돼 “부처마다 이견을 보이며 기 싸움을 벌였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먼저 법 개정 주무부처인 재정경제부는 교통세를 ‘환경에너지세’ 혹은 ‘에너지환경세’로 전환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한시법인 교통세법과 교통시설특별회계가 폐지되는 만큼 “교통이라는 이름을 붙일 당위성이 사라졌다.”는 이유에서다. 교통세가 애초 10년 한시법으로 출발했다가 다시 3년이 연장됐다는 점에서 더이상 ‘교통’이라는 명칭을 달아 세금을 걷기엔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기획예산처와 건설교통부는 교통세가 폐지되더라도 유류 세금수입금 가운데 일부가 여전히 교통시설 확충 등을 위해 쓰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들며 “어떻든 ‘교통’이라는 명칭은 들어가는 것이 옳다.”는 입장이다. 환경부와 산업자원부의 견해 차도 컸다. 새로운 이름에 들어가는 ‘용어의 순서’가 문제다. 환경부는 ‘교통환경에너지세’ 혹은 ‘환경에너지세’를 주장한 반면 산업자원부는 ‘교통에너지환경세’ 혹은 ‘에너지환경세’를 내세웠다. 서로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이들 부처가 제시한 명분도 흥미롭다. 산자부는 “정부부처 직제 순서상 산자부가 환경부보다 앞선다.”는 논리를, 환경부는 “환경분야에 더 많은 재원이 투입되기 때문에 환경이라는 용어가 에너지에 앞서야 한다.”는 논리를 제시했다. 정부 관계자는 “주무부처인 재경부가 부처간 의견수렴을 따로 벌여 이름을 확정하는 것으로 일단은 잠정 결론을 내렸다.”면서 “이름이 갖는 명분과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각 부처들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김태환 제주지사 우리당 입당 백지화 수용 하루만에 번복

    5·31 지방선거에서 제주지사 후보로 출마하는 김태환 현 지사의 열린우리당 입당이 최종 단계에서 백지화됐다. 열린우리당 최고위원회는 5일 김 지사의 입당을 수용한 지 하루 만에 번복,불허키로 전격 결정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진철훈 예비후보측이 제기한 김 지사의 신상 문제에 대해 김낙순 의원을 단장으로 현지조사단이 조사활동을 벌였다.”면서 “조사 결과 진 후보측의 문제 제기가 상당한 근거가 있는 것으로 판단돼 김 지사의 입당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은 전날 “김 지사가 입당을 최종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여론조사만으로 최종 후보를 선출키로 했다는 방침을 밝혔었다.김 지사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그를 후보로 영입한 것이나 다름 없었다. 열린우리당은 그러나 하루 만에 이를 백지화함으로써 졸속 영입 논란을 사게 됐으며 입당이 무산된 김 지사도 적지 않은 상처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열린우리당은 입당을 불허한 배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당 일각에서는 최근 제주도청에 대한 검찰의 압수 수색 등 김 지사가 선거법 위반사건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점이 결정적인 이유가 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아울러 김 지사의 잦은 당적 변경에 대해 거센 당내 반발 등이 또다른 배경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엿보인다. 한 고위 관계자는 “제주도 현지에 내려가 김 지사와 관련된 서류를 검토하고 당원들의 의견수렴을 거치는 등 종합적인 조사를 벌인 결과 우리당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김 지사의 입당이 확정된 뒤 진 후보의 단식 농성과 기간당원 300여명의 탈당선언이 이어지는 등 당 내부의 반발이 거셌다.한나라당 소속이던 김 지사는 지난 2월 한나라당이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을 제주지사 후보로 영입하자 이에 반발,탈당했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김태환 제주지사 우리당, 입당 백지화 수용 하루만에 번복

    5·31 지방선거에서 제주지사 후보로 출마하는 김태환 현 지사의 열린우리당 입당이 최종 단계에서 백지화됐다. 열린우리당 최고위원회는 5일 김 지사의 입당을 수용한 지 하루 만에 번복, 불허키로 전격 결정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진철훈 예비후보측이 제기한 김 지사의 신상 문제에 대해 김낙순 의원을 단장으로 현지조사단이 조사활동을 벌였다.”면서 “조사 결과 진 후보측의 문제 제기가 상당한 근거가 있는 것으로 판단돼 김 지사의 입당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은 전날 “김 지사가 입당을 최종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여론조사만으로 최종 후보를 선출키로 했다는 방침을 밝혔었다. 김 지사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그를 후보로 영입한 것이나 다름 없었다. 열린우리당은 그러나 하루 만에 이를 백지화함으로써 졸속 영입 논란을 사게 됐으며 입당이 무산된 김 지사도 적지 않은 상처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열린우리당은 입당을 불허한 배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당 일각에서는 최근 제주도청에 대한 검찰의 압수 수색 등 김 지사가 선거법 위반사건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점이 결정적인 이유가 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김 지사의 잦은 당적 변경에 대해 거센 당내 반발 등이 또다른 배경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엿보인다. 한 고위 관계자는 “제주도 현지에 내려가 김 지사와 관련된 서류를 검토하고 당원들의 의견수렴을 거치는 등 종합적인 조사를 벌인 결과 우리당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김 지사의 입당이 확정된 뒤 진 후보의 단식 농성과 기간당원 300여명의 탈당선언이 이어지는 등 당 내부의 반발이 거셌다. 한나라당 소속이던 김 지사는 지난 2월 한나라당이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을 제주지사 후보로 영입하자 이에 반발, 탈당했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호남고속철 정차역 남공주·정읍역 추가

    호남고속철도 정차역에 남공주, 정읍역을 추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정부가 선거를 앞두고 정차역을 임의로 추가, 논란이 일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28일 지난해 말 발표된 오송∼목포 호남고속철도 건설 기본계획안에 대한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수정·보완된 안을 SOC건설추진위원회에 상정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수정안에 따르면 건교부는 2017년까지 총 사업비 10조 5717억원을 투입, 충북 오송∼목포를 연결하는 230.9㎞의 호남고속철도를 건설할 계획이다. 당초 서울∼목포 구간 중간정차역으로 광명, 천안아산, 오송, 익산, 광주 등 5개역을 선정했지만 수정안에는 남공주역과 정읍역을 추가, 정차역은 7개로 늘어났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본계획안을 발표할 당시 국토연구원은 열차운행 효율성과 도시발전 측면에서 오송∼목포 구간 중간 정차역은 오송, 익산, 광주, 목포 등 4개역으로 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대해 건교부는 정차역수를 5개 이내로 제한 운행하는 ‘격역정차’ 방식으로 서울∼목포간 당초 소요시간인 106분을 초과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며 “두 역 신설로 이용자 편의와 수요가 확대돼 고속철도 사업의 경제성도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차보험료 사고건수 따라 할증

    내년부터 자동차 보험료가 사고 건수에 따라 할증될 것으로 보인다. 또 차량 모델별로 보험료를 차등화하고, 최고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무사고 운전기간을 손해보험사가 자율적으로 정하게 하는 방안도 추진된다.2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당국과 손해보험협회, 보험개발원 등은 이런 내용의 자동차보험 제도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는 6월 공청회를 열어 의견수렴 과정을 거친 뒤 확정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1989년부터 사고 규모에 따라 자동차 보험료를 할증하는 체계를 이용하고 있다. 현재 다른 나라의 자동차보험은 사고 건수에 따라 보험료를 할증하고 있다.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사망사고는 줄어들고 단순한 추돌사고는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사고 규모는 운전자의 의지와는 다른 문제”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사망사고시 40%, 부상사고는 상해등급에 따라 10∼30%, 물적 사고는 50만원 초과시 10% 등의 할증률이 적용되고 있다. 한편 보험료에 관계없이 최고 60% 할인되는 무사고 운전기간도 현행 7년 이상에서 회사별로 다양해질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손보사들간의 경쟁이 심해지면 회사별로 다양한 기간을 선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盧대통령, 18일 여야 지도부 초청 의견수렴

    노무현 대통령은 18일 저녁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의 수로 측량 계획 강행 방침과 관련, 여야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초당적인 대처방안을 논의한다.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17일 “여야 정당 대표와 원내대표, 관련 국회 상임위원장 등의 의견을 듣는 간담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정부가 먼저 대책을 내놓을 사안”이라며 불참의사를 통보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사설] 북한산 주택신축 조례안 거부해야

    서울시 의회가 북한산 기슭에 주택신축을 허용하는 내용의 도시계획조례 개정안을 가결했다. 환경단체 등이 경관훼손 및 난개발을 우려하면서 누차 반대 의견을 냈으나 이를 무시하고 의결을 강행한 것은 유감이다. 더구나 ‘서울의 허파’나 다름없는 북한산 개발 문제를 충분한 의견수렴 없이 시의원들이 임기 말에 졸속으로 처리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지방선거를 앞둔 선심용이란 지탄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개정 조례안이 시행되면 종로구 평창동 일대 5만여평이 개발제한에서 풀린다. 이 일대는 1970년대 초 정부가 일반인에게 분양한 땅이다. 이곳은 고급주택이나 빌라를 지으려는 땅주인들의 민원이 많아 시의회가 2001년과 2003년에도 조례 개정을 시도했다. 그러나 환경 우선 여론에 번번이 밀려 무산됐다. 시의회는 북한산 훼손을 줄이면서 주민들의 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조례 개정이 불가피했다고 주장한다. 물론 땅주인 200여명이 30년 이상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한 점도 조속히 풀어야 할 과제다. 그러나 일이 이렇게 된 데는 서울시의 책임도 크다. 언제는 돈이 필요해서 분양해 놓고 재산권 행사에는 나몰라라 했으니 말이다. 북한산에 주택신축을 더 허용하면 환경훼손은 불을 보듯 뻔하다. 아직 절차가 남아 있으니 서울시는 시의회에 재의를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 이것이 여의치 않으면 지구단위계획을 통해서라도 제동을 걸어야 한다. 북한산 개발은 환경과 재산권이 걸린 중대한 문제다. 시행 전에 여론을 더 듣고 개발 외의 다른 방안을 짜내야 할 것이다. 환경은 일단 훼손되면 복원이 어렵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 주민들 “역명 바꿔줘”

    경기도 안산시는 이미지가 부정적이거나 이용에 혼란을 주는 안산선의 공단역, 신길온천역, 반월역 등 3개 역 명칭 변경을 추진키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 11일 건설교통부에 협조공문을 보내 “공단역은 반월공단과 멀리 떨어져 있어 이용객에 혼란을 주는 등 부적합하다.”면서 “특히 구청사, 종합운동장 등 여러 공공시설물이 밀집해 있고 앞으로 수인선 등 3개 노선이 통과하는 환승역이 되는 만큼 지역 이미지 쇄신 차원에서 변경이 필요하다.”고 주방했다. 이와 관련, 공단역 인근 초지동 주민 500여명은 지난 3일 시에 전철역 개명허가 탄원서를 내고 단원 김홍도의 이미지에 걸맞게 김홍도역 또는 단원역, 단원구청역 등으로 바꿔 줄 것을 요구했다. 또 신길온천역은 당초 역 주변에서 추진되던 온천개발사업이 무산돼 온천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도 온천 이름이 붙어 이를 잘 모르는 외지인들이 혼선을 빚고 있으며, 반월역도 반월공단과는 동떨어져 있어 쉽게 이용해야 하는 대중교통 역명으로는 부적합 하다고 시는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조만간 주민 의견수렴과 지명 변경 절차를 거쳐 한국철도공사의 협조를 얻어 역명을 변경토록 할 방침이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6개부처 지방청 통폐합·지자체이양”

    참여정부의 지방분권 핵심의제인 ‘특별지방행정기관 정비 방안’이 3년여 난항 끝에 곧 발표될 예정이다. 대통령자문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위원장 윤성식)가 지난달 중순 환경부·노동부 등 6개 부처 소속 특별지방행정기관 정비방안 최종안을 청와대에 보고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4일 “(정부혁신위가)특별지방행정기관 정비방안에 대한 최종 권고안을 확정해 지난달 e-지원 시스템을 통해 청와대에 보고했다.”면서 “현재 대통령의 최종 결심만 남겨둔 상태이며, 그 전에 관계부처 장관회의 등을 통해 마지막 의견수렴 절차를 거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5·31 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둔 시점이어서 최종안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선거 국면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특별지방행정기관은 중앙 정부부처가 각 지방에 설치한 지방사무소 등을 통해 국가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으로, 현재 24개 중앙부처에서 6600여개 기관이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부혁신위가 마련한 정비방안은 이 가운데 환경(지방환경청)·노동(지방노동청)·해양수산(지방해양수산청)·건설교통(지방국토관리청)·산업자원(중소기업청)·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청) 등 6개 부처를 1차 정비대상으로 삼았다. 국토관리청과 중소기업청은 올해 중, 나머지 4개 기관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지자체에 관련 업무를 이양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당초 9개 부처 소속기관을 지방이양 검토대상으로 선정했으나, 통계청·산림청·보훈청 등 3개 기관은 지방이양이나 기능조정의 실익이 없는 것으로 판단해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환경부의 경우 8개 유역·지방환경청 가운데 대구·원주·전주지방환경청 등 3개 기관과 9개 출장소를 폐지하는 방안이 유력한 상태다. 이들 지방환경청이 수행하는 업무 가운데 수계관리·환경영향평가·사전환경성검토 기능만 기존의 유역환경청으로 넘기고, 화학·유해물질관리 및 국가환경측정망 운용, 자연보전 등 나머지 기능은 모두 지자체 이양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관리청과 지방노동청 등 다른 부처소속 특별지방행정기관의 기능도 ‘명백한 국가사무’를 제외한 나머지 기능은 대부분 지자체에 넘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해당 부처는 소속기관의 폐지·축소 방안에 여전히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환경부 관계자는 “정부혁신위와 지난해 10월 마지막 부처협의를 한 이후 어떠한 내용도 통보받지 못했다. 당시 6개 부처 모두가 반대입장을 표명해 정부혁신위의 최종안이 그대로 실행될 것이라고 단정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청와대측은 이런 점을 감안,▲지자체 업무와 중복되는 국가사무는 지방에 완전 이양 ▲‘위임’ 형태로 이양작업 우선 진행 등 두 가지 방안을 놓고 막판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해당 부처 반발이 여전한 데다, 기존 특별지방행정기관의 업무 전체를 지방으로 한꺼번에 이양할 경우 관련 법 개정작업 등 후속 절차가 번거로워질 수 있다.”면서 “지방분권의 원칙에는 다소 어긋나지만 일단 국가사무를 지자체에 위임하는 형태로 일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2002년 오염물질배출업체 단속업무를 지자체에 위임한 사례가 있다.이동구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재경부 상징 MI 공개

    재경부 상징 MI 공개

    재정경제부가 새로운 부처 상징(MI)을 제정하고 심기일전을 다짐했다. 재경부는 3일 과천정부청사 대강당에서 ‘MI 선포식’을 갖고 새 MI를 공개했다. 재경부는 지난해 9월 태스크포스를 구성,MI 후보작 3개를 만든 뒤 부처 내외의 공무원들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의견수렴 및 선호도 조사를 통해 MI를 최종 결정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출범 이후 처음 만들어진 이 MI는 태극마크를 배경으로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무궁화와 경제정책의 핵심이라는 의미의 열쇠를 모티브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은 기념사에서 “MI 선포를 계기로 직원들간 일체감을 강화하고 국민에 대한 소명의식을 다듬어 혁신과 도약을 이뤄내자.”고 당부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사설] 강남 집값 잡자고 교육을 흔들어서야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8·31 부동산 종합대책’의 후속조치로 서울지역 학군 조정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학군조정은 서울시교육청의 고유권한인 데다 용역의뢰 등 준비절차가 진행중이어서 현재 11개인 학군을 광역화하는 방향으로 갈지,‘선복수지원-후추첨’ 방식으로 배정되는 공동학군제의 확대로 귀결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2007년 상반기까지 마무리짓겠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하지만 어떤 식이든 ‘강남교육특구’의 경계를 허물어뜨려 집값 거품을 빼겠다는 것이 정부의 의지인 것 같다. 우리는 누차에 걸쳐 강남의 집값을 교육 제도 변경으로 해결하려는 시도에 대해 부작용과 한계를 지적해왔다. 시장과 희소성의 논리가 적용되는 집값을 국가백년대계인 교육제도와 연계시키려다가 자칫하면 초가삼간마저 초토화시키는 어리석음을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교육문제는 어디까지나 교육논리로 풀어야 한다. 서울 강북 학생이 강남 학교에 진학할 수 있게 강남 학생을 강북으로 내몰면 강남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만은 말할 것도 없고 강북의 낙후성만 심화시킬 뿐이다. 강남지역 명문고 서열화의 고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우리는 ‘강남 적대화’라는 대립적 정책을 구사하려고 할 게 아니라 강북의 집중 개발을 통해 주거와 교육환경을 강남 이상으로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을 권고한다. 어른 세대가 부추겨온 집값 갈등을 어린 학생들의 학습권 휘젓기로 희석시키려는 것은 교육 양극화 해소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공청회 등 충분한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교육 수요자인 학생이 최우선적인 고려대상이 되어야 한다.
  • [클릭 이슈] 강남학군 빗장풀어 집값잡기?

    [클릭 이슈] 강남학군 빗장풀어 집값잡기?

    ‘서울시 학군 조정´ 문제가 29일 또다시 쟁점으로 부상했다. 지난 8월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의 국회에서의 긍정 검토 발언 이후 두 번째다. ●조정방안 내년 상반기 발표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날 “학교군 조정에 관한 사항은 교육감 권한사항으로 서울시교육청이 학교군 조정에 관한 정책연구를 용역 의뢰한 상태”라면서 “공청회 등 충분한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2007년 상반기 중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검토중”이라는 답변 외에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조정안이 어떤 식이 되든 논란이 불가피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이 문제가 불거졌을 때 공정택 교육감은 “내 임기 중에 학군조정은 없다.”면서 “선 복수지원, 후 추첨고교 대상지역인 공동학군을 확대, 학생들의 학교선택권을 넓히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한 바 있다. ●강남의 공동학군화 가능성은? 이 경우 확대 대상에 강남학군이 포함되느냐가 관심이다. 현재 공동학군은 서울시청 반경 5㎞ 이내와 용산구에 소재하는 37개 고교로 돼 있다. 강남을 포함시킬 경우, 기존 강남권 학부모들의 반발해소가 과제로 남게 된다. 게다가 2005학년도 공동학군제 대상 고교 가운데 51.7%의 학교가 지원자가 정원보다 적었던 것으로 나타나 공동학군 확대가 자칫 학교간 서열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11개 학군을 큰 덩어리로 전면 재조정하는 방안도 문제가 되기는 마찬가지다. 강남학군을 단순히 인접한 강동·동작 학군 등과 묶는다고서 사교육 시장과 부동산 값을 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학군 광역화가 오히려 강남권 전세값을 끌어올리는 부작용만 있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교육단체들은 부정적 학군 광역화 논의에 대해 교육단체들은 대체로 반대하는 입장이다. 전교조는 “학군이 조정되면 학생과 학부모가 선호하는 학교에 학생들이 몰려들어 학교가 서열화되고 결국 고입 시험을 치르자는 요구가 빗발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교총은 “강남 8학군 문제는 강남지역 고등학교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라 강남지역에 밀집된 입시학원가의 형성과 교통편 등 주거환경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다.”면서 “단순히 학군 조정을 한다고 부동산 안정에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권은 엇갈려 정치권도 여야 모두 찬반양론으로 엇갈리는 기류다. 열린우리당의 국회 교육위 간사인 정봉주 의원은 당정의 학군 광역화 검토여부에 대해 “사실과 전혀 다르다.”면서 “학군이 광역화되면 강북 아이들이 강남으로 밀려들어 전세·매매가 폭증하고 결국 부동산 가격이 치솟는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선언한 이계안 의원은 이날 서울지역 학군을 완전 폐지하는 내용을 담은 ‘초중등교육법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한나라당 이주호 제5정조위원장은 “학군을 광역화해도 사교육비 경감이나 교육 격차 해소, 부동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진수희 의원은 “개인적으로 학군 광역화를 해서라도 학교 선택권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부동산 가격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오일만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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