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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흘째 필리버스터’ 정의화 “필리버스터, 육체적으로 낭비적”

    ‘사흘째 필리버스터’ 정의화 “필리버스터, 육체적으로 낭비적”

    ‘사흘째 필리버스터’ 정의화 “필리버스터, 육체적으로 낭비적” 사흘째 필리버스터 정의화 국회의장은 25일 야당이 테러방지법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내일(26일) 오전 중으로 다 끝나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26일은 새누리당 김무성·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본회의를 열어 선거구 획정안이 담긴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처리키로 합의한 날짜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점심식사 후 국회로 들어오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필리버스터가 사흘째 진행되는 상황에 대한 입장을 묻자 “지금처럼 이런 식으로 (필리버스터를) 해서는 조금 육체적으로 낭비적이라는 문제도 있는 것 같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그러나 정 의장은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은 것을 느끼고 (있다)”면서 “선진 의회 민주주의 국가로 발전하는 데는 좋은 경험이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테러방지법에 대한) 반대쪽에서 생각하는 의견도 전달하고, 그렇게 해서 우리나라의 의견들을 하나로 합쳐가는 그런 좋은 계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테러방지법 관련 중재안을 야당에 제시했느냐는 질문에는 “국회 법제실에서 몇 가지 아이디어를 내서 전달했다. 국민의당도 아이디어를 내고, 그래서 그런 것을 가지고 양당 교섭단체 대표들이 논의하고 있을 것”이라 말했다. 이와 관련 정 의장 측은 “정 의장이 중재안(법안)을 따로 발의한 것은 없으며 정 의장이 양당에 전달한 건 일종의 의견서”라면서 “테러방지법 문제는 이제 여야가 책임지고 합의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필리버스터’ 막전막후…도대체 무슨 말을 ‘뭘 가지고’ 그렇게 오래 했나

    ‘필리버스터’ 막전막후…도대체 무슨 말을 ‘뭘 가지고’ 그렇게 오래 했나

     ‘국민보호와 공공안전을 위한 테러방지법(테러방지법)’ 제정안을 막기 위해 야당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에 돌입해 이틀째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무제한 토론은 지난 2012년 국회선진화법이 도입된 뒤 처음 시행되는 것인 데다 ‘필리버스터’에 관한 기록은 주로 1960년대에 머물러 있었다. 그만큼 최근 헌정사에선 유례가 없던 장시간의 필리버스터 행사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23일 정의화 국회의장이 ‘테러방지법’을 직권상정하면서 야당이 무제한 토론을 벌이기로 급히 결정된 데 비해 의원들이 최장시간의 기록을 거듭 깨면서 발언을 이어가고 있어 이들에게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도대체 5시간, 10시간 동안 한 자리에 서서 어떻게 발언을 이어갈 수 있는 걸까.   무제한 토론의 ‘첫 타자’로 나선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제대로 된 준비 시간을 갖지 못하고 단상에 올랐다. 23일 더민주가 정 의장에게 필리버스터 요구를 제출한 것이 오후 3시 45분쯤이고 김 의원이 발언을 시작한 것은 오후 7시 6분이다.  더민주 의원총회에서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에 맞서 무제한 토론에 돌입하기로 결정됐는데, 김 의원은 이 때 “내가 먼저 해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 소속 의원으로, 테러방지법을 심의해왔기 때문이다. 가장 젊은 의원인 점도 어느 정도 염두했던 것으로 보인다. ●첫 타자 김광진 의원, 지역구 있던 보좌진이 ‘카톡’으로…  김 의원이 첫 번째 필리버스터 주자로 결정되자 의원실은 분주해졌다. 의원실에는 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비서관 1명만 자리를 지킨 상태였고 나머지 보좌진들은 20대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전남 순천·곡성 지역에 있었다. 급히 자료가 필요하다는 김 의원의 연락에 보좌관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그동안 가지고 있던 파일을 전부 의원실에 있는 비서관에게 보냈다. 그럼 비서관이 그 파일을 열어 인쇄를 한 뒤 김 의원에게 전달했다. 그동안 상임위나 대정부질문을 위해 모아두었던 자료가 총동원됐고, 국회도서관에서 빌린 책도 모두 모았다. 그러나 김 의원은 발언 내내 A4 용지로 된 자료만 넘겼다.  단상에 가지고 간 자료의 목록을 달라고 하자 김 의원의 보좌관은 “너무 많아서 정리가 아예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무제한 토론을 통해 테러방지법이 제정되지 않아도 현행 제도에도 대(對) 테러활동지침이 마련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발언을 이어갔다. 바로 대통령훈령 제47조인 ‘국가 대테러활동 지침’을 근거로 들면서다. 이 훈령은 1970년대 만들어진 것으로 대통령 산하에 테러대책기구를 두게 돼 있다. 김 의원은 테러방지법에서는 국무총리가 의장을 맡는 테러대책기구를 두게 한다는 점을 꼬집었고, “아마 (대테러활동 지침의 내용을) 대통령도 몰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토론 초반에 이 대테러활동 지침의 모든 조항을 낱낱이 또박또박 읽어 내려갔다. 그러면서 테러가 발생할 경우 각 부처·기관별로 어떻게 기능을 하게 되어있는지를 일일이 설명했다.   이후에 참고한 자료들은 김 의원이 평소에 상임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축적한 것들이라고 한다. 김 의원은 국방위원회에서 줄곧 활동했고 정보위 법안심사소위원으로 테러방지법을 직접 다뤘다. 발언이 마무리 될수록 테러방지법 제정안의 각 조항을 조목조목 따지며 수정·보안되어야 할 내용을 설명하기도 했다.   오후 7시 6분부터 24일 오전 12시 39분까지 김 의원은 총 5시간 33분 동안 발언했다. 이는 1964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김준연 의원의 구속 동의안을 막기 위해 5시간 19분 동안 필리버스터를 진행한 기록을 깬 것이다. 김 의원은 “기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왜 그 긴 시간동안 반대토론을 하게 됐는지 그 이유를 같이 고민해 달라”고 호소했다.   발언을 마치고 나온 김 의원은 바나나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본회의장 앞에서 일부 기자들과 만나 발언에 나섰던 소회를 밝힌 뒤 다시 본회의장으로 들어와 더민주 두 번째 주자인 은수미 의원에게 준비사항을 일렀다. 24일 김 의원은 출마예정지인 전남 순천 지역으로 이동해 출근길 인사를 마쳤고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예비후보로서의 선거운동을 곧바로 이어갔다.  ●10시간 발언 은수미 의원 SNS에 SOS… “긴급 부탁”  본회의 ‘최장 발언’이라는 기록을 단 번에 깬 김 의원 다음으로 나선다면 더욱 부담이 컸을 듯 하다. 전체 야당 의원 가운데 세 번째, 더민주에선 두 번째 주자로 무제한 토론에 나선 은수미 의원은 무려 10시간 18분 동안 밤샘 토론을 했다. 24일 오전 2시 30분부터 오후 12시 48분까지다. 이는 ‘상임위 최장 발언’ 기록으로 남아있던 지난 1969년 박한상 신민당 의원이 3선 개헌 국민투표법안 처리를 막기 위해 10시간 15분 동안 반대토론을 한 것을 깬 기록이다.   은 의원이 들고 올라간 자료는 주로 시민단체들의 테러방지법에 대한 의견서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은 의원은 자료를 읽는 모습 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더 주력했다. 발언 초반부터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설명하면서 그 과정에서 국정원(과거 안전기획부)가 어떻게 권한을 남용했는지 역설했다. 은 의원은 서울대 사회학과 재학 시절 노동운동을 시작해 1992년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사건으로 검거돼 6년간 복역했다. 당시 국가안전기획부 분실에서 고문당했고, 고문후유증으로 폐렴과 폐결핵, 종양 등 여러 질환을 앓았고 큰 수술도 두 차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 의원은 또 10시간여 동안 발언을 한 뒤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연설을 인용하며 “나서야 하기 때문에 나섭니다. 그게 참된 용기입니다”라고 말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은 의원 측 관계자는 “앞서 김 의원이 테러방지법의 문제점을 잘 이야기하셨기 때문에 은 의원은 국정위의 인권 유린 및 침해 우려를 중심으로 하자는 콘셉트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은 의원은 특히 일찌감치 SNS에 힘을 보태줄 것을 당부했다. 전날 오후 7시 4분 페이스북을 통해 “긴급 부탁. 자료를 올려 주십시오. 준비할 시간 없이 필리버스터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면서 “여기에 올라온 내용을 받아 국민의 의견으로 발표하겠습니다. 같이 밤을 샌다 생각해 주셔요”라는 글을 올렸다.  이후 은 의원은 이와 관련, 토론을 마친 뒤 “댓글이 도움이 도움이 됐다”면서 “헌법 조문과 비교해서 테러방지법이 헌법이나 인권과 무관한 조치라는 이야기를 꼭 해달라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래서 헌법 이야기도 하고 정치가 얼마나 올바라야 하는지, 테러방지법이 왜 문제인지 등을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은 의원은 ‘10시간여 발언’에 대해 “힘들었다.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온 몸이 아팠다”면서 “(제가) 그렇게 건강한 사람이 아니라 버틸 수 있을까 고민도 했었는데 버티게 되더라 다행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시간 연설을 위해 전날 저녁부터 금식을 했다고 밝혔다. “아무 것도 안 마시고 수분을 뺀 상태”라고 덧붙였다. 결국 은 의원은 10시간 18분의 발언을 마무리하며 눈물을 쏟았다. ●박원석 의원 “10시간 동안 꼼짝 못 해” 본회의장에서 ‘공부’   최장 기록이 모두 경신된 뒤 나선 주자는 박원석 정의당 의원이었다. 세 명의 의원이 17시간 동안 토론을 펼치는 것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준비를 했을까.  다른 의원들의 지쳐가는 모습을 보며 쪽잠을 자거나 끼니를 채우고 싶지는 않았을까. 그러나 박 의원은 10시간 동안 본회의장에서 “꼼짝도 못했다”. 은 의원이 무제한 토론에 들어간 뒤 30분쯤 뒤부터 자리를 지켰다. 이유는 “언제 끝날지 몰라서”였다는 게 보좌진의 설명이다. “앞 순서 의원이 발언을 모두 마친 뒤 박 의원을 찾았는데 만약에 자리에 없으면 바로 다음 의원으로 순서가 넘어간다”면서 “언제 부를지 모르니 본회의장에서 자리를 지켜야 했다”는 것이다. 앞서 의원들의 토론을 지켜보며 미리 준비한 것은 ‘운동화’ 뿐이었다. 은 의원도 이날 운동화를 신었다.   박 의원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테러방지법을 직접 심의할 일은 없었다. 때문에 의원실에서도 테러방지법에 대한 ‘전문가’가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박 의원이 몸 담고 있던 참여연대에서 지난 2001년부터 테러방지법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 온 만큼 박 의원 역시 문제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보좌관은 “우리가 직접 작성해 드린 자료는 없다”면서 각종 자료를 들고 박 의원이 본회의장에 들어간 뒤 한참 뒤에 “마킹(표시)할 것 좀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자료는 주로 민변, 대한변협 및 법학 관련 교수 등 전문가 그룹에서 작성한 의견서 등의 자료를 추천 받았고, 국정원 및 정보기관의 문제점을 다룬 책 5권을 가지고 들어갔다. 또 최근 미국 대선의 쟁점으로까지 부상한 ‘애플’사의 ‘아이폰 잠금해제 불가 방침’과 관련된 자료들도 포함됐다. 박 의원은 토론에 들어가기 전 “한 두시간 만에 끝내면 안 되지 않겠느냐”면서 “하는 데까지 해보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그는 현재 세 시간 이상 토론을 벌이고 있다.   한편, 전날 밤 트위터 등을 중심으로 한 때 “박원석 의원이 무제한 토론을 대비해 ‘요실금 팬티’를 준비했다”는 메시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그러나 박 의원 측 보좌관은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진작 그런 게 있는 걸 알았다면 미리 준비했을 텐데 안타깝다”며 웃어 보였다.   다음은 야당 의원들의 주요 자료 목록.   ●김광진 의원  -대통령훈령 제47조 (국가 대테러활동 지침) -테러방지법 제정안 전문 -테러방지법 관련 상임위 및 대정부질문 자료 (너무 방대해서 열거 불가능)  -관련 서적   ●은수미 의원  -‘북한의 대남테러 준비’ 국정원 보고 미덥지 않은 4가지 이유 (참여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테러방지법 관련 법률 의견서  -‘진보넷 정보운동’ 테러방지법·사이버테러방지법 의견서  -테러방지법·사이버테러방지법 제정을 반대하는 각계 전문가들의 칼럼  -2014년 테러방지법 토론회 자료집  -국가인권위원회 권고 자료  -국정원의 잘못된 과거사 관련 자료들   ●박원석 의원  -헌법 전문  -박정희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언에 대한 특별담화문 -민변, 대한변호사협회를 비롯한 전문가 모임과 시민사회단체의 테러방지법 문제점에 대한 토론회 발제문  -국가정보원발전위원회 보고서  -정의당 국가정보원법 전면개정안 -애플 ‘아이폰’의 잠금해제 논란을 통해 본 정보기관의 수사편의성과 시민의 자유에 대한 전문가 의견서 -애플 팀 쿡 CEO가 고객들에게 주는 편지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 논문 ‘박근혜 정권의 국정원 정치’  -국정원 진실위 보고서 -단행본 ‘조작된 공포 :세계 정보기관의 진실’ (전세계 정보기관의 부적절 행위를 다룬 해외번역서)  -단행본 ‘미국을 발칵 뒤집은 판결 31’ -단행본 ‘간첩의 탄생’ (유우성 간첩 조작사건 관련 참고 서적)  -단행본 ‘No Place to hide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다)’ (미국의 ‘스노든 사건’을 취재한 전직 가디언 기자가 쓴 책)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풀 것인가 말 것인가… ‘아이폰 보안 해제’ 논란 2라운드

    보안전문가 “잠금 풀 우회로 있다” 미국 샌버너디노 총기 난사 테러범이 사용했던 아이폰의 보안 해제를 요구한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이를 거부한 애플 간의 2차전이 시작됐다. 테러 피해자들은 아이폰 보안 해제를 요구하는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하기로 한 반면, 애플 지지자들은 23일(현지시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애플의 보안 정책을 옹호하는 시위를 벌인다. 테러 피해자 측의 스티븐 라슨 변호사는 21일 “피해자들은 정부가 조사하지 못한 정보에 관심이 있다”며 다음달 초 테러범의 아이폰 보안 해제를 촉구하는 법정 의견서를 낼 것이라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라슨은 “테러리스트는 피해자들을 노렸다”며 “피해자들은 사건이 왜, 어떻게 일어났는지 알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을 심리하는 캘리포니아중부연방지법에서 판사로 재직했던 라슨은 피해자 몇 명을 대리하는지 밝히지 않은 채 무료 변론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애플의 대리인 테드 올슨 변호사는 이날 ABC와의 인터뷰에서 FBI의 아이폰 보안 해제 요구는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이라며 요구의 부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프라이버시와 민권에 관한 매우 중요한 논의”라며 애플이 아이폰 사용자들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슨은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인 2001∼04년 법무부 송무차관을 지내며 연방대법원에서 정부의 입장을 대리했다. 그는 2001년 9·11테러로 부인을 잃었다. 올슨은 “이번 사건은 샌버너디노에 있는 판사 한 명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수백 개의 다른 법원들과 다른 나라 정부들에도 FBI의 요구가 전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FBI는 애플이 정부의 요구를 거부하는 것은 마케팅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애플과 FBI 간의 여론전은 테러범 사이드 파룩이 쓰던 아이폰 5c의 보안 기능 해제를 위해 애플이 기술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로스앤젤레스연방지법의 명령을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거부하면서 비롯됐다. 이에 법무부는 정보 접근을 위해 애플에 법원 명령을 내려 달라고 캘리포니아중부연방지법에 요청했다. FBI와 애플은 다음달 22일 구두변론을 할 예정이다. 한편 ABC는 이날 보안 전문가 4명의 말을 인용해 애플의 도움 없이 기술적으로 아이폰에 저장된 자료를 해킹할 수 있다며 아이폰의 메모리칩을 벗겨 내 정보를 뽑아내는 ‘디캐핑’ 방법을 소개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세계수영선수권 본격 준비 나선 광주

    광주시가 한때 ‘정부 문서 조작 논란’ 시비에 휘말렸던 ‘2019년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 개최를 위해 조세특례법 개정을 추진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시는 지난해 말 국비 20억원을 확보했다. 16일 광주시에 따르면 오는 6월 조직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고 세계수영대회 조세특례제한법 일부 개정에 대한 의견서를 마련, 기획재정부에 낼 방침이다. 지난해 말 옥외광고물 관리법 시행령 일부가 개정된 데 이은 추가 법률 작업으로 법인세 등 모두 4종이 대상이다. 이 가운데 법인세와 부가가치세·인지세는 면제, 관세는 경감을 추진 중이다. 이는 기업들의 스폰서십 확보를 위한 조치이다. 시는 우선 대회조직위 수익사업 소득을 법인세 과세표준에서 제외해 결과적으로 법인세 감면 효과를 낸다는 복안이다. 대회 관련 수입 물품과 참가선수들의 훈련용 기자재는 관세를 경감해줄 것을 건의할 예정이다. 이 건의가 받아들여지면 대회 준비는 순조로울 것으로 보인다. 2018년까지 세계수영연맹(FINA)에 내야 하는 2000만 달러(약 240억원) 개최권료는 공식 후원사인 삼성의 1000만 달러 지원으로 상당 부분 해결됐다. 경기장 배치와 관련한 용역보고서도 애초보다 3개월 빠른 다음달 말에 나올 예정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광주시, 2019 수영선수권대회 조세특례법 개정 등 잰걸음

    광주시가 한때 ‘정부 문서 조작 논란’ 시비에 휘말렸던 ‘2019년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 개최를 위해 조세특례법 개정을 추진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시는 앞서 지난해 말 대회 관련 국비 20억원을 확보했다. 16일 광주시에 따르면 오는 6월 조직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고 세계수영대회 조세특례제한법 일부 개정에 대한 의견서를 마련, 기획재정부에 제출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 옥외광고물 관리법 시행령 일부가 개정된 데 이은 추가 법률 작업으로 대상 세제는 법인세 등 모두 4종이다. 이 가운데 법인세와 부가가치세·인지세는 면제, 관세는 경감을 추진 중이다. 이는 국내외 기업들의 대회 스폰서십 확보를 위한 조치이다. 시는 우선 대회조직위의 수익사업 소득을 고유목적사업 준비금 손실금으로 인정, 법인세 과세표준에서 제외해 결과적으로 법인세 감면 효과를 낸다는 복안이다. 또 조직위와 지자체가 대회시설의 제작·건설·운영 과정에서 사용하는 물품 중 국내제작이 곤란한 것은 부가세를 면제하고, 조직위 작성서류들의 경우 인지세를 면제하는 내용을 담았다. 조직위·지자체·시공사가 대회 관련시설의 제작·건설에 사용하거나 경기운영에 사용하기 위해 수입하는 물품과 참가선수들의 훈련용 기자재는 관세를 경감해줄 것을 건의할 예정이다. 이 같은 세제지원은 2011년 대구 세계육상대회를 비롯, 2014 인천아시안게임, 지난해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와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적용됐다. 이번 조세특례법 개정 건의가 받아들여지면 대회 준비는 순조로울 것으로 보인다. 2018년까지 세계수영연맹(FINA)에 지불해야 하는 2000만 달러(약 240억원)의 개최권료는 공식 후원사인 삼성의 1000만 달러 지원으로 상당 부분 해결됐다. 경기장 배치와 관련한 용역보고서도 애초보다 3개월 빠른 다음 달 말에 나올 예정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정부를 설득해 조세관련 법안 개정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수영선수권대회도 지난해 개최된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처럼 저비용 고효율로 치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은행들 CD 금리 담합” 공정위 제재 착수…조사 결과 보니?

    “은행들 CD 금리 담합” 공정위 제재 착수…조사 결과 보니?

    “은행들 CD 금리 담합” 공정위 제재 착수…조사 결과 보니? 은행들 CD 금리 담합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중은행들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혐의가 인정된다고 잠정 결론 짓고 제재 절차에 착수했다. 15일 공정위와 시중은행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1일 6개 시중은행에 CD 금리를 담합한 혐의가 있다는 내용의 심사보고서를 보냈다. 지난 2012년 7월 공정위가 조사를 시작한 지 3년 7개월 만이다.2012년 상반기 국공채 등 주요 지표 금리가 하락했음에도 CD 금리만 일정 기간 내리지 않고 유지되자 은행들이 대출이자를 더 받으려고 금리를 담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은행들은 CD 금리에 가산금리를 얹어 주택담보대출 등의 금리를 결정해 왔다.기초금리인 CD 금리가 높게 유지될수록 은행들이 이자수익을 높게 얻을 가능성이 커지는 구조다.이에 공정위는 2012년 7월부터 9개 은행, 10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직권조사를 시작했다.2013년 9월과 12월 금융투자협회를 대상으로 2차례 현장조사를 했으며, 2014∼2015년에도 추가 조사를 벌였다.공정위는 다음 달 초까지 은행들로부터 의견서를 받은 후 전원회의를 열어 제재 여부와 과징금 규모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공정위는 은행들이 CD 금리 담합으로 얻은 부당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으로 부과할 수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은행들의 법 위반 및 과징금 부과 여부, 심의 일정은 확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은행들은 CD 금리를 담합한 것이 아니라 금융당국의 행정지도에 따라 금리 수준을 결정했다고 항변하고 있다. 그러나 공정위는 행정지도를 벗어난 수준의 담합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시중은행 관계자는 “CD 물량을 일정 수준으로 발행하라는 금융당국의 행정지도가 있었고 이에 따라 금리가 결정됐기 때문에 담합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국은행연합회(회장 하영구)도 보도자료를 내고 “은행권은 CD 금리를 담합한 사실이 없다”면서 “공정위 조사에서 이를 적극 소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울산, 내년 아시아 조류박람회 개최 추진

    울산시가 내년 ‘아시아 조류 박람회’(ABF·Asian Bird Fair) 유치를 추진한다. 4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2017년 제8회 ABF’ 울산 개최를 위한 지원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내년 아시아 조류 박람회는 2월쯤 열릴 전망이다. 울산 태화강 일원은 여름철 백로와 겨울철 까마귀 도래지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이에 앞서 ‘태화강 생태관광협의회’는 지난해 말 ABF 네트워크에 2017년 ABF의 울산 유치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번 울산 유치 추진은 지난해 12월 ABF 집행위원 자격으로 울산을 방문한 빅터 유 대만생태관광협회장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시는 ABF 네트워크 측에 대회의 성격과 규모, 참여인원, 예산, 성과 등 분석을 위한 기본자료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시는 ABF 울산 유치를 통해 ‘생태관광도시 울산’을 아시아에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울산은 2013년 국제철새심포지엄을 개최한 데 이어 ABF까지 유치하면 생태관광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BF는 생태탐방, 네트워크 포럼, 조류탐사대회, 조류관련 전시, 참여단체 홍보 및 체험부스 운영, 전통 공연 등으로 진행된다. 호주를 비롯한 아시아 10여개국의 20여개 기관·단체에서 100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ABF 네트워크는 아시아 지역의 조류·서식지 보호, 조류 탐조 및 생태관광을 목적으로 2009년 태국에서 출범한 이후 2010년 네트워크를 결성해 매년 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7개 경제단체 “원샷법, 모든 기업·업종에 적용해야”

    경제계가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기업활력제고법, 이른바 ‘원샷법’의 적용 대상을 규모나 업종에 따라 제한하는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등 7개 경제단체는 24일 공동으로 ‘기업활력제고법 입법 논의 방향에 대한 경제계 긴급 의견’을 발표했다. 7개 경제단체는 의견서에서 “지금 국회에서 기업활력제고법 적용 대상을 대기업은 원칙적으로 제외하고 조선·철강·석유화학 등 일부 과잉공급 업종에 대해서만 허용하는 방향으로 논의하는 것은 우리 경제가 처한 현실과 너무나 동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입법화되더라도 법의 실효성이 크게 떨어져 법 취지를 살리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제계는 규모와 업종 제한은 원샷법의 당초 취지가 아닌 만큼 원안대로 산업과 규모에 관계없이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근거로 내세우는 한국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대기업은 2013년 이후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또 한계기업 비중도 10.8%로 중소기업(10.6%)보다 높아 선제적 사업 구조조정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경제계는 어느 업종에서 어떤 형태의 구조조정 요인이 생길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일부 업종에 대해서만 예외적으로 허용하면 선제적 구조조정이라는 법 취지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모처럼 웃은 임종룡

    모처럼 웃은 임종룡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모처럼 웃었다. 국민들이 체감할 수 없다며 질타를 받던 금융개혁이 시행 9개월 만에 서서히 성과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개각 대상에서도 빠져 안정적인 임기 후반을 구상할 수 있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3월 출범한 ‘금융개혁 현장점검반’이 감사원으로부터 우수 모범사례로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금융위는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점검 성과보고회’를 열고 그간의 성과와 향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현장점검반은 9개월간 431개 금융사와 156개 중소기업, 117명의 금융소비자를 방문해 실무진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개선 과제를 발굴하면서 국민들에게 금융에 대한 신뢰를 제고하고 새로운 행정 모델을 제시했다고 평가받았다. 중요한 건의 사항은 금융위원장에게 바로 보고하는 ‘블루시트’ 제도를 신설하고, 법령에 대한 명확한 해석을 내려 주는 ‘비조치 의견서’ 등을 활성화시켰다. 내년부터는 금융사 직원을 ‘현장 메신저’로 위촉해 금융소비자의 어려움을 발굴하는 통로로 활용하기로 했다. 임 위원장은 “앞으로는 현장과 당국의 중간 접점에서 금융개혁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의 건의사항을 통합관리하는 조직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금융개혁 현장점검반’ 이례적 감사원장 표창

    민·관 합동 ‘금융개혁 현장점검반’이 감사원장 표창에 상신됐다. 감사원이 정책 비판이나 비위 적발에서 벗어나 금융위원회 중심의 현장점검반을 행정 개혁의 모범 사례라며 포상을 건의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감사원은 17일 금융개혁 현장점검반이 활동 4개월 동안 건의받은 과제 1436건 중 46%인 662건에 대해 법령 개정 등을 통해 수용함으로써 금융계의 애로를 해소하고 실질적인 제도 개선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현장점검반은 금융위, 금융감독원과 함께 은행·지주, 보험, 금융투자, 비은행(저축은행 등) 등 4개 업권별 팀을 꾸려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197개 금융사를 직접 방문했다. 금융위 8명, 금감원 13명, 민간 협회 7명 등 28명으로 구성됐다. 사실 민간 금융사 직원들이 여러 권한을 지닌 금융위 공무원들을 직접 대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현장점검반은 건의 과제를 검토, 수용한 것은 물론 금융사들이 큰 애로로 여기던 ‘비조치 의견서’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금융당국이 먼저 다가가 44건의 신청을 받았고 이 가운데 29건에 대해 신속한 조치를 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성남 청년배당 거부한 복지부

    보건복지부가 ‘무상 공공 산후조리원’과 ‘무상교복’에 이어 성남시의 ‘청년배당’ 사업도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11일 “사업 취지가 불분명하고, 중앙 정부의 취업성공패키지와 유사하며 재원 조달 방안 등이 마련돼 있지 않아 성남시의 청년배당 제도를 수용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취업 활성화를 위한 사업인지, 지역경제 활성화가 목적인지 분명치 않은 데다 지원 대상을 보면 취업 여부를 구분하지 않고 배당금을 일괄지급해 취업 역량 강화라는 취지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또 “청년들에게 성남시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을 지급한다는데, 대개 전통시장의 음식점 등 청년의 취업 역량 강화와는 관계없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성남시는 지난 9월 관내에 주민등록을 두고 3년 이상 거주해온 만 19~24세 청년에게 분기당 25만원씩 연간 100만원을 ‘청년 배당금’으로 지급하겠다며 사회보장기본법에 따라 복지부에 협의를 요청했다. 사회보장기본법에는 지자체가 사회보장제도를 신설·변경하기 전 복지부 장관의 동의를 얻도록 돼 있다. 성남시가 복지부의 불수용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사회보장위원회에서 다시 조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 사회보장위원회의 결정마저 성남시가 거부하면 ‘지방교부세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지방교부세를 삭감당한다. 한편, 성남시는 이날 복지부에 의견서를 제출해 무상교복 지원사업 원안 수용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장형우 기자의 입시 talk] ‘논술 폐지’ 외톨이 고려대… 도박과 실험 사이

    고려대는 지난 10월 현재 고교 1학년이 치를 2018학년도 입시부터 정시모집을 줄이고 논술전형을 폐지하는 대신 학생부 중심의 학교장 추천 전형을 확대해 전체 모집인원의 50%까지 선발하는 파격적인 입시제도 개편안을 발표했습니다. 올해 1110명(전체 3417명), 내년 1040명(3466명) 등 신입생 정원의 30% 가까운 인원을 논술로 선발하고 논술 문제 유형을 바꾼 지도 2년밖에 되지 않은 고려대의 이런 선택은 고교 현장과 대학입시 시장에서 일종의 ‘도박’으로 이해됐습니다. 실제 고려대는 성균관대와 함께 논술전형으로 가장 많은 학생을 뽑아 왔습니다. 고려대는 논술을 폐지하는 가장 큰 이유로 사교육비를 내세웠습니다. 염재호 고려대 총장은 “학생들이 고려대에 들어오려고 서울 대치동에서 한 달에 1000만원짜리 논술 과외를 한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무너졌다”고 밝혔습니다. 고교 일선에서 논술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연세대·서강대·성균관대 등을 제쳐 두고 고려대만을 바라보며 1000만원짜리 과외를 받는 학생은 찾기 쉽지 않습니다. 또 학교장 추천 역시 내신 경쟁을 심화시켜 사교육비 지출을 유발하고 구술면접 사교육 시장도 커집니다. 대학이 학생부만 보고 우수한 학생을 가려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 서울대 일반전형(학생부 종합) 구술면접 문제는 매년 난도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논술 폐지의 또 다른 이유는 학업 능력입니다. 김재욱 고려대 입학처장은 “입학생을 전형별로 추적 조사한 결과 학점이나 학교생활 만족도 등에서 논술전형 입학생의 성과가 가장 낮은 반면 학교장 추천 전형 입학생의 성과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일선 고교에서 고려대 학교장 추천을 받는 학생들은 대부분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을 동시에 지원하기 때문입니다. 강남, 목동 등지의 일반고에서 전교 1~2등을 하는 학생은 합격률이 낮은 서울대 지역균형 선발보다 합격률이 높은 고려대 학교장 추천을 선호하고, 서울대에는 일반전형으로 지원한다는 사실은 이미 엄마들 사이에서 상식으로 통합니다. 입시 전문가들이 고려대안을 두고 “서울대 일반전형 탈락자를 쓸어 담겠다는 의도”라고 보는 것은 이런 이유입니다. 어쨌든 타 대학보다 4~5개월 먼저 2018학년도 입시 개편안을 발표한 고려대의 파격적 선택에 서울 주요 사립대학들의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고려대와 같은 방향으로 갈지, 말지를 강요받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왜냐하면 수시 원서를 6장까지 쓸 수 있는 수험생이 한두 대학만을 바라보고 준비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입니다. 학교장 추천으로 고려대를 지원하는 학생이라면 서울대 일반전형과 다른 대학의 유사한 전형을 활용할 것이란 계산이 나옵니다. 이 때문에 고려대는 내심 다른 대학들도 학생부 종합 전형 선발 비중을 키우기를 바랐을 것입니다. 하지만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 등 6개 대학의 입학처장들은 지난 24일 공동 명의의 의견서를 통해 2018학년도 입시에서도 논술전형 모집인원의 적정선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입시제도나 정책이 급격히 바뀔 경우 수험생과 학부모가 혼란을 겪게 되고 학생부와 논술 교육이 조화를 이룰 때 고교 교육이 선진화될 수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일단 ‘외톨이’가 된 고려대의 ‘도박’ 내지는 ‘실험’의 성공 여부는 내년 초 발표할 세부안에 달렸습니다. 고려대가 구술면접 사교육 시장 확대와 내신 경쟁 심화를 막을 ‘묘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기다려 봅니다. zangzak@seoul.co.kr
  • 서울 6개大 “2018학년 논술·정시 유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서울지역 6개 사립대 입학처장들이 내년 3월 말 확정 예정인 2018학년도 대입전형에 대해 “파격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6개 대학 입학처장들은 24일 공동 명의로 낸 의견서에서 “2018학년도 대입전형을 둘러싸고 ‘논술고사를 폐지할 것인가’, ‘학생부 전형 모집 인원을 늘릴 것인가’, ‘정시 전형을 폐지할 것인가’ 등 때 이른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섣부른 예단과 근거 없는 소문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공동으로 의견을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런 이례적 공동 발표는 지난달 고려대가 논술고사 폐지를 핵심으로 하는 2018학년도 대입전형을 발표한 뒤 서강대, 경희대를 포함한 서울지역 8개 사립대에 대입전형 변화에 대한 문의가 쇄도한 데 따른 것이다. 한 대학 입학처 관계자는 “입시정책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8개 대학이 입학전형에 대한 포괄적인 내용을 논의해 발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서강대와 경희대는 2018학년도 전형 방향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이번 발표 명단에서 빠졌다. 6개 대학 입학처장들은 2018학년도 대입전형 설계의 전반적 방향으로 ▲학생부 전형·논술 전형·특기자 전형 모집 인원의 적정선 유지 ▲수능·면접 전형의 적절한 활용 ▲정시 전형 모집 인원의 적정선 유지를 제시했다. 아울러 이 항목들에 대해 “각 대학 사정에 따라 점진적 증감은 있을 수 있겠지만 전면 폐지나 대폭 확대 또는 축소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처장들은 이 같은 대입전형 방향을 설정한 이유로 “아무리 좋은 변화라도 폭과 속도를 적절히 조율해야 수험생과 학부모, 고교의 혼란을 줄일 수 있고 현재 학생부·수능·논술·특기자라는 대입전형의 4가지 틀이 각기 교육적 순기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처장들은 학생부 중심 교육과 논술 교육의 조화를 강조하면서 “두 교육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고 둘의 양립 없이 고교 교육 선진화가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제도나 정책이 바뀔 때마다 수험생과 학부모가 큰 고통을 겪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며 “교육부·고교·대학이라는 대입의 세 주체가 공감과 소통의 대화를 통해 대입전형을 더욱 안정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노사정 ‘비정규직 대책’ 합의 실패… 공은 국회로

    노사정 ‘비정규직 대책’ 합의 실패… 공은 국회로

    노사정이 기간제 사용기간 연장, 파견업무 확대, 차별시정 등 비정규직 쟁점에 대한 후속논의에서 합의안을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노사정위)는 17일 각 쟁점에 대한 노사정 및 전문가 의견을 병기해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노사정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으면서 비정규직 관련 입법은 국회에서 여야 논의로 이뤄질 전망이다. 노사정위는 16일 제21차 노동시장 구조개선 특별위원회를 열고 전문가그룹으로부터 기간제 쟁점 관련 논의 결과를 보고받았다. 기간제 관련 쟁점은 ▲기간제 사용기간 ▲퇴직급여 적용 확대 ▲계약 갱신횟수 제한 ▲생명·안전 핵심분야 비정규직 사용제한 등이다. 전문가그룹은 기간제 사용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에 대해 “상시·지속 업무는 정규직 전환이 이뤄져야 하지만, 계약이 끝나면 실직되는 현실을 감안했을 때 당사자가 원하는 경우 기간 연장이 합리적인 대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용자의 연장신청 강요 등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근로자 대표와 서면 합의가 필요하다”며 “대상을 35~54세로 한정하는 것은 차별 및 위헌 소지 논란 등 문제가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노동계는 기간 연장보다는 현행 제도의 실효성 제고 및 상시·지속적인 업무에 대한 정규직 전환을 주장했고, 경영계는 “사용기간 제한을 아예 폐지하자”는 입장을 고수했다. 앞서 노사정위는 지난 9일까지 진행된 파견·차별시정 관련 쟁점에 대해서도 절충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이날 기간제 쟁점과 관련해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후속논의키로 했던 비정규직 관련 모든 사안에서 어떠한 절충안도 내놓지 못한 셈이다. 특위는 노사정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만큼 각 쟁점에 대한 노사정 의견과 전문가그룹 의견이 병기되는 형태의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한다. 최영기 노사정위 상임위원은 “특위 논의 결과를 정리한 내용에 대해 수정이 필요한지를 노사정이 검토하고 특위 간사회의를 거쳐 (문제가 없다면) 내일(17일) 중 국회에 송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이슈&이슈] 수도권급행철도 파주 연장 문제의 속사정

    [이슈&이슈] 수도권급행철도 파주 연장 문제의 속사정

    수도권급행철도(GTX) 파주 연장 요구가 거세다. 경기도까지 나섰다. 그러나 정부는 파주 연장에 대해 뚜렷한 태도를 보이지 않아 파주시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GTX는 2011년 국토교통부가 수립한 제2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11~2020)에 반영된 계획으로 총 3개 노선(일산 킨텍스~수서, 청량리~송도, 의정부~금정)이 검토됐다. 기획재정부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벌인 결과 지난해 2월 A노선(일산 킨텍스~삼성)만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발표됐다. A노선은 당초 일산 킨텍스~수서였다. 그러나 삼성~수서(9.7㎞) 구간이 수도권 고속철도 사업(수서~평택 KTX)과 병행 추진되는 바람에 노선이 줄어들었다. 국토부는 현재 A노선을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 GTX 기본계획과 민자 적격성 조사를 하고 있다. 2017년 12월 착공해 2022년 개통할 예정이다. A노선이 개통되면 현재 1시간 이상 걸리는 일산 킨텍스~삼성 간 이동시간이 3분의1 수준인 19분으로 단축된다. 파주시에서는 2009년 운정신도시 입주 예정자 등을 중심으로 파주 연장 온라인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전임 이인재 파주시장과 현 이재홍 시장이 공약으로 삼으면서 본격 중앙정부에 요구하기 시작했다. GTX가 파주까지 연장되면 거주지 선택의 폭이 넓어져 서울에서 파주로의 인구 유입이 급속히 증가되며, 주말에 수도권 주민들이 파주를 방문해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체험하면서 소비를 하게 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하기 때문이다. 시는 그동안 공청회, 세미나, 시민결의대회 등을 5회 이상 열고 국회에서 2회에 걸쳐 관련 세미나를 개최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는 시민 6만 3567명의 서명이 담긴 청원서를 냈고 국토부 등에는 시민 10만 2307명의 서명부가 포함된 청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자체적으로 ‘파주시 철도계획 수립연구 용역’을 한국교통연구원에 맡겨 일산 킨텍스∼운정신도시 5.7㎞ 구간에 대한 사업 타당성 검토를 시행한 결과 하루 3만여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측되는 등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대비 편익(BC)이 1.11로 높게 나왔다. 그러나 다음달 국토부가 완료할 예정인 ‘수도권급행철도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에는 파주 연장과 서울시가 요구하고 있는 서울시청역 신설이 빠져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파주시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고, 경기도는 “기본계획에 파주 연장안을 포함시켜 달라”는 의견서를 국토부에 보냈다. 경기도는 이 의견서에서 “파주 연장에 5706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측됐으나 운정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비로 이미 3000억원이 준비돼 있고 나머지 절반은 민간자본이 부담하는 ‘민자사업’이라 아무런 제한사항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기재부와 국토부는 파주로 연장하면 시·종점 변경에 해당돼 타당성 검토를 다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타당성 검토를 다시 하게 되면 사업기간이 1~2년 더 지연되고, 타당성 검토가 불리하게 나올 경우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은 될 수 있으면 하지 않으려는 기재부에 의해 그나마 일산 킨텍스~삼성 구간마저 공사를 못 하게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내년 3월로 예정된 민자사업에 대한 적격성 검토 때 파주 연장 내용을 끼워 넣어 일괄해서 검토해 추진하자”고 덧붙였다. 하지만 파주시는 “일산에 건설 예정인 차량기지를 파주로 옮기고 그 중간에 파주역을 설치하면 타당성 재조사 대상인 ‘시·종점 변경’이 아니라 ‘사업계획변경’에 해당돼 간단하게 일을 추진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시는 “향후 장관과 국장, 과장 등이 바뀌면 국토부 입장이 또 어떻게 바뀔지 누가 아느냐”는 것이다. 이재홍 시장은 지난 9일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파주협력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게 파주 연장 지원을 요청하는 서한문을 전달했다. 이 서한문에서 이 시장은 “GTX 파주 출발은 현 정부의 남북철도연결, 유라시아 복합교통 물류네트워크 구축 등 통일 대비 철도망 구축을 하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사항 이행을 위한 첫 단추”라면서 “국토부가 추진하는 GTX 기본계획에 운정신도시를 포함해 수립되도록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달 12일 황진하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주최한 ‘통일 대비 GTX, 3호선 전철 파주연장 국회 토론회’에 참석해 GTX와 지하철 3호선 파주 연장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적극 지지한 뒤 “당 차원에서 책임지고 추진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재훈 한국교통연구원 교통수요연구그룹장은 15일 “GTX가 파주까지 연장되면 주택가격과 투자가치가 상승하는 등 운정신도시를 활성화시켜 성장잠재력이 연장 전 2조 6798억원에서 연장 후 10조 6639억원으로 298%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그룹장은 GTX 연장으로 “강남까지 통행시간이 현재 60분 이상(M버스 기준)에서 22분으로 줄어들어 운정신도시가 강남과 같은 생활권으로 기능할 수 있다”며 “또 짧아진 통근시간에 비례해 주택가격은 상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수도권 신도시 가운데 광역철도를 새로 건설하지 않은 곳은 오직 파주시 운정신도시뿐”이라면서 “이 때문에 운정신도시 사업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상업·업무용지가 분양되지 않아 11조 7000억원의 적자와 하루 4억 4000만원의 이자를 낭비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밝혔다. GTX는 지하 40~50m에서 시속 100~200㎞로 운행하는 광역철도로 일반 지하철보다 2배 이상 빠르다. 경의중앙선의 속도는 시속 47㎞, 일산선은 42㎞, 분당선은 37㎞에 불과하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숙박·골프 접대받은 공무원 5배 징계부가금

    숙박·골프 접대받은 공무원 5배 징계부가금

    금품, 향응은 물론 교통, 숙박, 골프 등을 제공받은 공무원에게 5배에 이르는 징계부가금을 부과하는 내용을 담은 공무원 징계령 개정안이 10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오는 19일부터 시행된다. 개정안은 징계부가금 부과 대상을 대폭 확대하고 부과 범위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징계부가금 부과 대상을 금품, 향응 접대 외에도 ‘유가증권, 숙박권, 회원권, 입장권, 초대권 등을 받은 경우를 포함해 교통·숙박 제공, 채무 면제, 취업 제공, 이권(利權) 부여 등 유·무형의 경제적 이익’으로 확대했다. 공무원이 직무 수행 중 위법, 부당하게 획득한 경제적 이익도 일체를 회수하고 받은 것의 5배까지 징계부가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공무원의 성폭력·성희롱 사건 징계 절차에 외부 전문가 참여를 의무화하는 내용도 담겼다. 성폭력, 성희롱 비위 사건에 대한 징계 시 피해자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전문의 등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피해자 의견서를 반드시 첨부하도록 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野, 국정화 저지 농성 돌입… “정부 포기할 때까지”

    野, 국정화 저지 농성 돌입… “정부 포기할 때까지”

    정부가 당초 5일이었던 역사 교과서 국정화 고시를 3일로 앞당겨 확정 고시하기로 하면서 새누리당이 정부의 국정화 방침에 대한 지원사격에 적극 나섰다. 그러나 야당의 반발로 국회 일정이 어그러지면서 민생·경제 분야에 매진한다는 전략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불투명해졌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정부의 확정고시에 반발하는 국회 농성을 시작하는 등 여론전을 대대적으로 이어갈 뜻을 밝혔다. 새정치연합의 국회 농성은 ‘세월호법’ 제정을 둘러싸고 여야가 대치했던 지난해 8월 이후 1년 2개월여 만이다. 새누리당은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고시가 강행되더라도 민생과 경제활성화에 매진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하며 야당을 압박할 방침이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국민들도 모든 것을 팽개치고 농성하는 야당에는 절대 점수를 안 줄 것”이라면서 “국회로 돌아와서 함께 예산과 민생 법안을 다뤄야 한다”고 했다. 김무성 대표는 2일 당 역사교과서개선특별위원회와 애국단체총연합회 연석회의에 참석해 “정부는 정권이 열 번 바뀌더라도 내용이 바뀌지 않을 올바른 역사를 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와 김을동 최고위원,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들은 교육부에 역사 교과서 국정화 찬성 의견서를 전달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후 7시부터 국회 로텐더홀에서 문재인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참여하는 국정화 저지 농성에 들어갔다. 문 대표는 “정부의 (국정화) 포기 선언이 있을 때까지 이 자리에서 농성하면서 정부의 답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당초 3일로 예정됐던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지 않기로 하고 의원총회를 개최해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연계해 ‘보이콧’하는 방안 등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오전 11시 확정고시가 발표되면 오전만큼은 상임위를 열기 어렵다”고 밝히는 등 ‘교과서발’ 국회 파행이 당분간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앞서 당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특별위원회는 정부세종청사 교육부를 찾아 시민 40여만명의 반대서명과 의견서 1만 8000여부를 박스(25개)에 담아 제출했다. 새정치연합은 향후 헌법소원, 대안 교과서 제작, 텔레비전 광고 여론전 등을 검토 중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전교조 “국정화 고시땐 연가 투쟁” 교육부 “시국 선언하면 강경 대처”

    전교조 “국정화 고시땐 연가 투쟁” 교육부 “시국 선언하면 강경 대처”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전환을 둘러싸고 정부와 진보진영 간 갈등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시국 선언 등 적극적인 반대 행동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교육부는 ‘엄정 대처’를 강조하고 나섰다. 교육부는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전교조가 학교 현장에서 국정화 반대와 관련해 학생들과 이야기 나누기 공동 수업을 계획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다”며 “가치판단이 미성숙한 학생들에게 정치적, 파당적, 개인적 편견이 포함된 편향된 시각을 심어 줄 우려가 있다”고 비난했다. 오는 29일로 예정된 전교조의 시국 선언에 대해서도 강경 대처 방침을 밝혔다. 박제윤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은 “교사들의 시국 선언 및 서명운동 참여, 정치 편향 수업 등으로 교육의 중립성이 훼손되는 사안에 대해 엄정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일부 교사의 정치 편향적 내용의 동영상 등을 이용한 수업으로 교육의 중립성이 크게 훼손됐다”며 “학생들이 수업에 반발하거나 학부모의 민원이 발생하는 등 학교 교육에 대한 신뢰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관할 교육청과 함께 학교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해당 학교와 교사에 대해 징계 등 엄정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에 전교조 측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해 촛불문화제에 참가하겠다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을 교육부가 막을 수는 없다”며 “학생 동원은 상상할 수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이날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10·23 교사 행동’ 집회를 열고 국정화 폐기를 촉구했다. 약 300명의 전교조 소속 교사들은 집회 뒤 중구 태평로 서울파이낸스센터까지 1.3㎞를 행진했다. 이날 전교조는 전국 16개 지부의 국정화 반대 교사 의견서를 모아 청와대에 제출했다. 전교조는 오는 29일 시국 선언을 한 뒤 정부가 다음달 5일 역사 교과서 국정화 고시를 강행할 경우 연가 투쟁 등 총력 투쟁에 나설 방침이다. 중도 성향 기독교 교사들의 모임인 ‘좋은교사운동’도 교사 1017명 명의의 국정화 반대 선언을 참가 교사들의 실명과 함께 발표했다. 반면 보수 성향 연합 조직인 헌법수호국민운동본부 참여 단체들로 구성된 ‘좋은교과서만들기시민연대’는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출범식을 열고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알짜 매립지 사수!” 불붙은 ‘송도대전’

    “알짜 매립지 사수!” 불붙은 ‘송도대전’

    인천 송도국제도시 10, 11공구 관할권을 놓고 연수구와 남동구가 주민들을 동원하면서까지 수준 낮은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는 알짜배기를 놓고 벌이는 자치구 대립이 하도 치열해 ‘송도대전’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13일 기존 송도국제도시 1∼9공구를 관할하는 연수구에 따르면 ‘10, 11공구 연수구 귀속을 위한 연수구민 서명운동’을 전날 마감한 결과 24만명이 동참했다. 구는 이 과정에서 자생단체, 복지시설, 학교, 기업체 등에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 연수구 관계자는 “송도 1∼9공구가 이미 연수구에 속한 데다 행정 효율성 등을 감안할 때 새로 생긴 10, 11공구는 당연히 연수구에 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남동구가 억지 논리로 송도를 도둑질하려 한다”며 서명운동을 주도했다. 남동구는 이미 지난 7일 구민 25만명이 서명한 서명운동부를 행정자치부에 전달했다. 구는 바다를 매립, 육지로 만든 송도 10공구(인천신항)와 11공구는 남동주민이 예전부터 갯벌을 터전으로 어업에 종사하던 지역이고, 육지와 연장된 해안선상으로 볼 때도 남동구에 속한다며 관할권을 주장한다. 행자부는 두 자치구가 노른자 땅을 차지하기 위해 첨예하게 대립하자 현장을 방문하고 중앙분쟁조정위원회 실무회의를 열었다. 인천시도 ‘서명운동, 주민설명회, 현수막 게시 등은 행정력과 예산을 낭비하는 행위’라고 규정하고 적극 중재에 나섰지만 양측이 “끝까지 양보할 수 없다”며 버티자 행자부에 “송도매립지 귀속권을 빨리 결정해 달라”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시는 “이해관계 자치단체들이 주민 서명운동을 하는 등 과열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어떤 명분으로든 지역갈등을 일으키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행자부는 오는 26일 중앙분쟁조정위를 열어 송도매립지 귀속권을 심의할 방침이지만 두 자치구는 조정위 결정이 나와도 소송을 제기할 예산까지 세워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지식인 1000명 “정기국회내 노동개혁 입법을”

    지식인 1000명 “정기국회내 노동개혁 입법을”

    대학교수와 전직 관료 등 지식인 1000여명이 노동 개혁 촉구 성명에 동참하며 노동 개혁을 추진하는 정부에 힘을 실어줬다. 성명서에는 임금피크제 활성화, 성과급 중심 임금체계 확립, 노동시장 유연화 등의 주장이 담겼다. 이들은 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노동 개혁 촉구 1000인 지식인 선언’을 발표하고 “정부와 국회는 9·13 노사정 합의정신을 존중하되 구체성 없는 합의 내용에 집착하지 말고 이번 정기국회 내에 입법화해 달라”고 강조했다. 박재완(성균관대 교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노사정이 어렵게 큰 틀에서의 합의를 이뤄냈지만 이것은 ‘필요조건’에 불과하고 ‘충분조건’은 아니다”며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어 지식인들이 나서게 됐다”고 성명 취지를 밝혔다. 최병일 이화여대 교수는 “최근 경제 현실을 보면 지난 70년간의 ‘기적의 경제성장’이 끝나는 것 같다”고 우려를 나타낸 뒤 “우리는 내부에서 개혁을 못하면 외부에서 강요한 개혁을 해야 했던 뼈저린 역사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정부와 국회가 노사정 합의 거부에 타협하지 말고 이번 정기국회에서 관련법 개정을 마칠 것을 주장했다. 노동시장을 유연화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를 줄이고 파견·기간제 규제를 완화하며 단계적으로 노동시간을 단축할 것 등을 요구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강자인 노조가 ‘약자 코스프레’를 하면서 청년들은 (실업의) 구렁텅이에 빠지고 있다”며 “유럽의 복지모델만 배울 게 아니라 노동 개혁 모델도 배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기자회견 뒤 국회를 찾아 원유철·이종걸 여야 원내대표를 잇따라 면담하고 지식인 1010명이 서명한 의견서를 전달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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