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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서울 날려버린다는 北 언제 정신차릴 건가

    북한이 ‘최고 존엄’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못된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또 위협하고 나왔다. 북한 인민군 최고사령부 대변인은 그제 성명을 통해 “태양절(김일성 생일) 100돌을 경축한 바로 그때 이명박 역도와 그 패당만은 동족의 축제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우리의 최고 존엄을 모독하는 도발광기를 부리고 있다.”며 “서울 한복판이라 해도 그것이 최고 존엄을 헐뜯는 도발 원점인 이상 통째로 날려 버리기 위한 특별행동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지난 1994년 제8차 남북실무접촉에서 북측 박영수 대표가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공개적으로 협박한 것과 같은 몰상식한 폭언이다. 북한 인민군 대변인은 또 “대한민국 어버이연합 소속 늙다리 반동들과 깡패 대학생 무리들을 곳곳에 내몰아 우리의 최고 존엄을 건드리는 망나니짓을 벌여 놓게 만들고 있는 게 이명박 역적패당”이라며 “우리 최고 수뇌부를 형상한 모형을 만들고 총질까지 해대는 난동을 부리도록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망나니짓을 하는 것은 우리 대학생이 아니라 국제사회의 만류와 비판에도 불구하고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고 또 핵실험까지 하려는 북한 김정은 정권이다. 북한 정권은 장거리 로켓 발사나 핵실험과 같은 한반도 주변의 평화에 악영향을 끼치는 일을 할 게 아니라,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주민들은 먹을 게 없어 목숨을 걸고 북한 땅을 벗어나려고 하는데 북한 정권은 변하는 게 없다. 북한은 어떤 불장난을 저지를지 모르는 신뢰할 수 없는 집단이다. 우리 군은 북한이 도발할 경우 단호하고도 철저하게 응징할 태세를 갖춰야 한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 줘야 한다. 우리 국민도 세계에서 가장 호전적인 집단과 대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을 또렷이 기억해야 한다.
  • 軍 “北 서울 공격땐 평양 보복 타격”

    북한이 서울을 장사정포 등으로 공격하면 이에 맞서 평양을 보복 타격한다는 계획을 군이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고위관계자는 2일 “북한이 서울 등 수도권을 향해 무력도발을 감행한다면 가용 전력을 동원해 평양 등 상응하는 북한의 핵심 표적을 보복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우리 군이 수립한 ‘상응 표적 공격계획’을 바탕으로 북한이 도발할 경우 도발 원점과 주변 지원세력에 보복 대응을 하는 것은 물론 피해를 입은 지역과 규모에 해당하는 북한 지역을 응징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군은 그동안 유엔 정전협정을 준수한다는 차원에서 북한이 도발해도 유엔군 사령부의 입장을 고려해 자제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북한의 도발 시 자위권 차원에서 신속하고 정확하며 충분하게 응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방침은 지난달 천안함 2주기 전후로 군 수뇌부가 잇달아 북한에 강경대응 방침을 밝힌 것과 맞물려 주목된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지난 3월 8일 중부지역의 유도탄 사령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이 도발하면 도발 원점과 지원세력뿐 아니라 우리에게 피해를 준 대상지역에 이에 상응하는 응징을 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우리 군의 보복 수단으로는 사거리 300㎞인 에이태킴스(ATACMS) 전술 지대지 미사일과 현무 지대지 탄도미사일 등이 꼽힌다. 특히 에이태킴스 미사일은 살상용 무기로 950개의 자탄을 뿌려 축구장 4배 넓이에 해당하는 550㎡의 범위를 초토화시킬 수 있다. 군사전문가인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군의 현재 가용 전력으로는 일부 살상 등은 할 수 있으나 핵심목표물을 완전히 제거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며 “차제에 벙커버스터와 같은 정밀무기 전력 강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北 위성 발사로 본 중국의 대북정책’ 中 전문가 긴급 진단

    ‘北 위성 발사로 본 중국의 대북정책’ 中 전문가 긴급 진단

    ‘순망치한’(脣亡齒寒·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 북한 김정은 체제는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광명성 3호’ 발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북한의 로켓 발사 계획 강행으로 한반도 주변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미국은 잉크도 마르지 않은 ‘2·29 합의’ 이행 중단을 선언했고 국제사회의 관심은 북한의 맹방이자 최후의 버팀목인 중국의 행보에 쏠려있다. 북·중 관계를 연구하는 중국 학계는 지정학적 위치를 감안할 때 중국 정부가 북한을 잘 관리해야 불이익을 막을 수 있고 북·중 혈맹 관계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른바 ‘전통파’가 주류를 이룬다. 그동안 중국 정부의 대북정책은 이들의 관점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하지만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북한의 도발적 행동이 반복되면서 무조건 북한 편을 들 게 아니라 도발적 행동을 할 때는 응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른바 ‘국제파’ 학자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전통파인 외교부 산하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아태 안전·협력연구부 위사오화(虞少華) 주임과 국제파인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 장롄구이(張璉?) 교수를 만나 북한 위성발사를 보는 중국 내 다른 시각과 발사 이후 대책 등을 들어봤다. ■대북 유화론 ‘전통파’ 위사오화 中국제문제硏주임 “국제사회 北 제재 논의 성급, 발사 실체 일단 지켜봐야” 위사오화(虞少華)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아태안전·협력연구부 주임은 북한이 로켓을 발사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국제 제재를 논의하는 건 성급하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위 주임은 “중국은 동북아 안정이라는 큰 국면을 행동 근거로 한다.”며 “중국의 (대북)노력이 효과를 보려면 주변 국가의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의 위성 발사가 안보리 결의 1874호 위배인가.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에는 인공위성이라는 단어가 없다. 위성 발사 기술이 미사일 발사에 사용될 수 있다고 해서 위성 발사를 미사일 발사라고 하는 건 맞지 않는다. 북한이 발사하려는 게 무엇인지 일단 지켜봐야 하고, 북한이 왜 4월 12~16일에 위성 발사를 계획했는지에 주목해야 한다. 2012년은 북한이 강성대국 진입을 선언한 해로 4월 15일은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맞는 최대 국가 명절인 태양절(김일성 생일)이다. 위성 발사를 통해 과학기술 성과를 과시하고 민심을 응집시키기 위한 목적이 많다고 본다. 국제사회에 고의적으로 시위하려는 목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북한이 위성을 발사할 경우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움직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무엇을 쏘는지) 일단 지켜봐야 한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북한의 위성 발사 계획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는데 이는 우선 북한에 대해 2·29 북·미 합의로 개선된 북·미 관계와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깨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주변국들의) 과도한 반응으로 북한을 자극하는 것은 사태를 해결하는 데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중국의 입장과 역할은. -현재 중국은 북한과 주변국들을 동시에 설득하고 있다. 미국은 비록 식량 지원을 잠정 중지한다고 선포했지만 2·29 합의를 폐기한다고 하지는 않았다. 미국도 지금 북한이 무엇을 하려는지 주시하면서 효과적인 사태 해결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한반도 정세가 긴장에 처할 때마다 중국은 사태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중국처럼)싸움을 말리는 역할이 없다면 위험이 더 커진다. →중국은 북한을 지원하면서도 영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는 평이 있는데. -중국이 북한을 지원하는 것은 영향력 확보가 목적이 아니라 북한이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도와주는 데 있다. 물론 중국의 북한에 대한 외교 노력이 온전히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북한은 주권국가다. 중국의 노력이 효과를 보려면 주변 국가의 대응이 중요하다. →중국이 북한을 옹호하면서 국제적 위상에 타격을 준다는 비판도 있는데. -중국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목적으로 행동하지 북한에만 이롭도록 노력하지 않는다. 중국이 북한만 옹호했다면 한국과 수교를 했겠나. 중국이 한·미·일 편에서 북한 제재에 동참하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더 큰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고 보는 한국학자들도 있다. 중국은 동북아 안정이라는 큰 국면을 행동의 근거로 삼는다. →북한의 계속된 도발로 중국이 주도했던 6자회담 무용론이 나오는데. -6자회담의 취지는 대화를 통해 비핵화를 실현하며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이루자는 것이다. 6자회담은 중국뿐 아니라 관련국 모두 노력해야 다시 작동할 수 있다. 6자회담은 아주 완벽하진 않지만 현재로서는 모든 관련국들이 인정하는, 동북아 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최적의 장치다. 미국, 일본, 한국뿐 아니라 북한의 안보 우려사항도 고려해야 한다. →중국은 북한의 개혁 개방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보나. -북한이 자기 방식으로 개혁 개방하도록 노력해왔고 효과를 보았다고 본다. 북한은 확실히 변화하고 있다. 북한은 중국의 개혁 개방을 인정하기 시작했고 경제특구를 만들고 있으며 국가개발은행도 진행하면서 대외 경제 협력 확대도 희망하고 있다. ■대북 강경론 ‘국제파’ 장롄구이 中공산당 국제전략硏교수 “누구도 ‘위성’주장 안 믿을 것 6자회담, 北도발 저지 한계” 중국 내에서도 대북 강경론자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장롄구이(張璉?) 중국공산당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 교수는 “북한의 위성 발사는 한반도 안정에 위협이 된다.”면서 “북한의 위성 발사가 평화적 목적을 위한 용도이든 군사용이든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배”라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6자회담으로도 북한의 도발을 막을 수 없다며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중국이 주도하는 ‘6자회담’ 무용론에 수긍했다. →북한의 위성 발사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보는가. 그 근거는. -핵 개발은 물론 위성 발사도 한반도 안정을 위협한다. 2005년 8월 북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북한은 핵무기 개발 계획이 없고 자신들의 핵개발은 평화적인 이용을 목적으로 한다고 했으나 2006년 10월 돌연 핵무기 실험을 강행했다. 지금도 위성 발사라고 말은 하지만 세상에 북한의 말을 믿는 사람은 없다.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자신의 신뢰 이미지를 수립하는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 →북한의 위성(미사일) 발사 능력 강화가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연관이 있다고 보는가. -그렇다. →국제사회는 북한의 위성 발사 이후 유엔을 통해 북한을 제재하려 하는데. -한국과 미국, 일본이 사후 제재를 시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북한의 위성 발사는 민용이든 군용이든 명백히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를 위반한 것이다. →중국의 도움이 북한의 개혁 개방을 이끌 수 있나. -가능성도 없고 방법도 없다. 세상 어느 누구도 북한을 개혁 개방으로 유도할 수 없다. 북한 스스로 개혁 개방을 견고히 반대한다고 수차례 밝혀왔다. →6자회담 무용론도 나오는데. -6자회담으로 북한 핵개발 행위를 억제하기는 어렵다. 북한은 이미 6자회담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지금까지 탈퇴 의사를 거둬들인 적도 없다. 그러므로 6자회담을 다시 열기는 어렵다. 다시 열게 되더라도 향후 북한으로 하여금 핵을 포기하도록 하는 6자회담의 목표를 완수할 수 있다고 기대하지 않는다. →북의 핵개발과 위성 발사 강화에 대해 중국은 불안하지 않은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이미 북한의 위성 발사 문제에 대해 ‘우려’를 (서울핵안보정상회의에서) 표명하지 않았는가. 말한 그대로다. 외교부도 우려를 표명했고 장즈쥔 외교부 부부장(차관)도 발사 소식을 듣자마자 주중 북한 대사를 초치했다. →서울핵안보정상회의 등을 통해 한국이 국제사회의 북한 제재 분위기를 조성했던 노력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한국은 한국의 희망과 요구가 있다. 한국의 주장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 중국도 자신의 이익 판단에 따른 주장이 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중·한 간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북한에 대해 강경론을 펴는 이유는. -한반도의 비핵화다. 우리는 북이 핵을 보유하길 바라지 않는다. 한편 장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이 북한 위성 발사 이후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 제재 대열에 참여해야 하는지 등 중국의 정책적 판단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다만 그는 최근 홍콩 파닉스 TV와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이 북한에 에너지 식량 등을 아무 조건 없이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은 중국의 의견은 별로 고려하지 않고 미국, 일본, 러시아 등이 어떻게 반응할지에만 관심을 갖는다.”고 말해 중국도 북에 대해 국제사회와 함께 강온전략을 동시에 구사해야 한다는 강경 입장을 시사했다. 장 교수는 앞서 지난 23일 홍콩 잡지 링다오저(領導者)에 기고한 글에서 “북의 핵개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국과 일본도 핵무기를 갖겠다고 할 수 있다.”면서 “중국 주변의 핵 보유국과 잠재 핵 보유국들이 존재함에 따라 중국은 이들의 협박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글 사진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위사오화 中국제문제硏주임 ▲1982년 지린옌볜(吉林延邊)대 중문과를 졸업한 뒤 외교부 산하 국제문제연구소에서 20여년간 한반도 정세를 연구하며 아·태연구실 주임 등을 역임했다. 주북한 중국 대사관에서도 근무한 경험이 있다. ‘중국주변안전환경 조망’ ‘북미관계와 북핵문제‘ 등의 저서와 논문이 있다. 장롄구이 中공산당 국제전략硏교수 ▲1968년 김일성종합대를 졸업한 뒤 지린(吉林)사회과학원에서 20년 가까이 한반도 문제를 연구했다. 1988년 중국 공산당 간부를 양성하는 중앙당교로 자리를 옮겼으며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45년 이전 국제정치 속 북한과 중국’ ‘한반도 통일과 중국’ 등의 저서와 논문이 있다.
  • 닥치고 통제… 네티즌 입 막는 中

    닥치고 통제… 네티즌 입 막는 中

    중국이 인터넷을 통해 전파됐던 ‘베이징 내란설’과 관련, 해당 네티즌을 구속하고 사이트를 폐쇄하는 등 과잉 진압에 나섰다. 이번 조치를 계기로 정권교체기를 맞아 여론 통제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당국은 최근 ‘톈안먼(天安門)에 군용차량이 출몰하는 등 내란이 발생했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린 용의자 6명을 구속하고 관련 사이트 16개를 폐쇄하는 한편 시나웨이보와 큐큐닷컴 등 양대 중국판 트위터에 대해 사흘간 네티즌의 코멘트 달기 금지령을 발동했다고 지난달 31일 반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중국 매체들은 유언비어 살포에 대해서는 엄격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유언비어 살포자를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는 제하의 칼럼에서 “건강한 인터넷 환경의 관건은 법치다. 유언비어 살포자에 대해서는 법률로 응징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인터넷 유언비어는 독버섯’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사이트 운영자들은 법률의식을 갖고 통제를 강화해 인터넷상 유언비어를 차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에 대해 정권교체를 앞둔 당 지도부가 괴담이 성행하는 현 시국을 얼마나 심각하게 보는 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전날 인민일보도 ‘안정 속 발전(穩中求進)을 견지하자’는 제목의 1면 사설에서 “잡음에 의해 방해받지 말고, 유언비어에 의해 현혹되지 말자.”며 ‘안정(穩)’을 무려 20차례나 언급했다. 우한(武漢)대 정보관리학원 선양(沈陽) 교수는 “인터넷상 유언비어는 사회 안정을 해칠 정도로 심각한 게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유언비어를 근절하기 위한 최상의 선택은 정부의 정보공개와 투명성 강화”라고 말해 정부의 정보 불투명이 유언비어를 양산하는 원인임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한편 중국 베이징 내 사이버보안부는 장기매매, 증명서 위조 등 인터넷 범죄 단속을 통해 모두 1065명을 체포하고 3117개 웹사이트 운영자에 대해 경고 조치했으며 20만 8000여건의 유해 메시지를 삭제했다고 밝혔다고 1일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오바마 北 문제도 선거 이용?

    오바마 北 문제도 선거 이용?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유리한 쪽으로 유럽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이라는 국가안보 현안을 다루고 있음이 지난 26일 ‘마이크 실수’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북한 문제에 있어서도 오바마가 재선 때문에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짙어지고 있다. 오바마는 이날 서울에서 가진 미·러 정상회담에서 방송용 마이크가 켜진 줄도 모르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에게 “이번이 내 마지막 선거다. 선거가 끝나면 (MD와 관련해) 나는 더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은밀하게 말했고 이것이 보도되면서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결국 MD와 같은 중요 안보 현안을 대선의 유불리를 잣대로 조정하고 있다는 사실은 북한 문제 역시 선거에 유리한 쪽으로 다루고 있다는 분석을 가능케 한다. 실제 ‘2·29 북·미합의’가 타결된 지 한 달도 안 돼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을 발표한 것은 오바마 행정부가 대선을 위해 성급하게 외교적 성과를 추구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마이크 실수로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말 이미 미국에 로켓 발사 계획을 밝혔고 이에 미국이 반대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런데도 미국은 ‘북한의 위성 발사’를 분명하게 지칭하는 조항을 삽입하지도 않은 채 2·29 합의를 타결지은 것이다. 방미 중인 김태우 통일연구원장은 27일 워싱턴에서 가진 한국 특파원 간담회에서 “(오바마 행정부가) 재선 때문에 그렇게(부실한 합의를) 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기간 오바마의 북한 로켓 발사 계획에 대한 언급이 예상보다 온건했던 것을 놓고도 선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오바마는 지난 25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이번에는 보상받지 못할 것”이라면서 “그런(식량지원) 패키지를 우리가 제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강력한 응징’을 천명하는 대신 ‘식량지원 취소’라는 기존의 미 정부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북한이 이미 식량지원 취소를 감수하고 로켓 발사를 기정사실화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일견 공허한 언급이다. 외교 소식통은 28일 “오바마 행정부는 대선이 끝날 때까지는 가급적 정면충돌보다는 현상을 봉합하려는 눈치”라면서 “미 정부가 아직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방북 여부를 망설이는 것도 선거 때문에 이것저것 재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천안함 고귀한 희생 헛되지 않게 할 것”

    “천안함 고귀한 희생 헛되지 않게 할 것”

    천안함 폭침 2주기를 맞아 전사자 46명과 이들을 구하려다 사망한 한주호 준위의 넋을 기리는 ‘천안함 용사 2주기 추모식’과 ‘2012 서울평화음악회’가 26일 숙연한 분위기 속에 거행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천안함 피격 희생자 추모를 위한 ‘2012 서울 평화음악회’에서 영상메시지를 통해 “북한이 어떤 도발도 할 수 없도록 해야 하고, 만약 도발한다면 강력한 대응으로 철저히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이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길은 이들의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군들 이들의 고귀한 희생을 잊을 수 있겠느냐.”며 “다시 한번 용사들의 아내와 자녀, 부모님과 형제자매 모두에게 위로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사단법인 우리민족교류협회가 유족들에게 천안함 파편을 녹여 만든 특별기념패를 온 국민의 이름으로 전달했다. 이에 앞서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오전 10시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된 추모식은 김황식 국무총리, 김관진 국방장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와 유가족, 천안함 승조원, 시민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 총리는 추모식에 앞서 현충원 내 보훈가족센터에서 천안함 46용사 및 고 한주호 준위 유가족들과 간담회를 갖고, 고인들의 희생에 대해 감사와 위로의 뜻을 표했다. 천안함 사건 당시 감사원장이었던 김 총리는 “국방부 요청으로 감사한 결과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전혀 의심의 여지가 없는 북한의 소행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 이용상 하사의 부친 이인옥(50)씨는 “북한 소행임을 믿지 못하는 국민들의 자녀도 군대에서 북한의 기습을 받으면 불의의 사고를 당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 김 총리는 추모사를 통해 “역사를 잊은 나라에 미래는 없으며 고인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계획에 대해서는 “미국과 영양지원 문제에 합의한 직후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을 발표한 것이 보여주듯이 작년 말 이후 북한은 어느 때보다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슈가 된 제주 해군기지에 대해서도 “국가안보에 필요한 사업인 만큼 더 이상 소모적인 갈등이 계속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최원일 전 함장 등 사고 당시 살아남은 천안함 승조원들이 참석해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추모 영상이 상영될 때는 천안함 46용사와 한주호 준위 등 47명의 전사자 영정이 화면에 비춰지면서 이름이 일일이 호명됐다. 최 전 함장을 비롯한 이들은 천안함 46용사의 이름이 일일이 호명될 때마다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40여분간의 추모식을 마친 참석자들은 천안함 묘역을 찾아 애도의 시간을 가졌으며 대전현충원에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천안함 2주기] “평생 안고 갈 아픔… 동료들 몫까지 열심히 살려고 최선”

    [천안함 2주기] “평생 안고 갈 아픔… 동료들 몫까지 열심히 살려고 최선”

    “그날 이후 2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우리 집에서는 아직도 천안함 얘기만은 꺼내지 못합니다.” 천안함 사건 2주기를 하루 앞둔 25일 밤 울산 중구 P아파트 안도승(56·회사원)씨는 자택을 찾은 기자를 보자마자 “아들이 평생 가슴에 안고 가야 할 아픔”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의 아들 재근(24·계명대 4년)씨는 천안함 생존 장병으로 사건 당시 상병이었다. 천안함 생존 장병들의 상처는 여전했다. 그렇지만 군이든 사회이든, 그곳에 적응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날 전역한 생존 장병 몇몇에게도 전화를 걸었으나 “그 사람이 아닌데요.”라고 피하거나 받지를 않았다. 어느 정도 고통에서 벗어나 평상으로 돌아왔지만, 지금도 생존장병 대부분은 언론 인터뷰 등 외부 노출을 꺼렸다. 안씨는 “재근이가 사고 당시 동료를 구해 영웅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매년 이맘때면 말수가 적어진다.”면서 “중학교 친구인 손수민 하사가 끝내 돌아오지 못한 것에 큰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우울증으로 고통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재근씨는 지난해 2월 전역한 뒤 곧바로 복학했다. 사고 당시 그는 함수 쪽에서 40㎜ 함포 당직근무를 서다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복학 후 바쁘게 생활했지만 생지옥이나 다름없었던 악몽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아버지는 “천성적으로 성격이 밝은 재근이가 우울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애쓰는 게 더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아들 재근씨는 좀 더 새롭고 나은 꿈을 이루기 위해 다음 달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떠난다. 요즘 전역한 동료들과 수시로 연락하면서 만나고 있고,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묘역을 찾기로 약속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복무 중인 생존 장병들은 낫지 않은 상처에도 특유의 집단활동으로 극복해 가고 있었다. 해군2함대 항만지원대에서 복무 중인 공창표(24) 하사는 “산화한 동료들이 몇 달 간격으로 꿈에 나타난다. 그때의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2함대에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차가운 백령도 바다에 수장된 전우들의 복수를 위해 2년간 뼈를 깎으며 칼을 갈아왔다.”고 다짐도 했다. 허순행(40) 상사도 “적이 또 도발한다면 반드시 응징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천안함이 속했던 2함대 장병들은 요즘 악수하거나 경례할 때 ‘싸우면 박살 내겠습니다’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안함 생존자 58명 중 수병 16명은 전역했고, 부사관·장교 42명은 군(함정 18명, 육상부대 24명)에 남아 있다. 안씨는 “‘천안함 실체’ 논란이 벌어질 때마다 너무 화가 난다. 분명한 사실은 북한이 천안함을 침몰시켰다는 것”이라며 “생존 장병들은 나라에 고귀한 생명을 던진 동료들의 몫까지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제는 그들이 편안하게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우리가 (천안함 악몽으로부터)놔줘야 한다. 그것만이 우리 아들들의 아픔을 덜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상점 도둑, 태권도 유단자에게 걸려 ‘묵사발’

    작은 상점에서 물건을 훔치던 10대가 주인에게 ‘묵사발’이 됐다. 알고보니 상점 주인이 과거 태권도 챔피언이었던 것. 최근 영국 에든버러에서 식료품 상점을 운영하는 우르판 후세인(30)이 밀크셰이크 2병을 훔쳐 달아나려던 좀도둑을 응징하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일 올려진 이 CCTV 동영상에는 한 10대가 후세인의 상점에 들러 물건을 훔치는 장면과 주인에게 ‘응징’ 당하는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10대 도둑이 훔친 밀크셰이크의 가격은 2.3파운드(약 4,100원). 그러나 도둑은 그 이상의 값어치를 톡톡히 감당해야 했다. 영상을 보면 한 도둑이 몰래 주머니에 물건을 넣고 나오던 중 이를 눈치챈 주인과 몸싸움을 벌인다. 곧 도둑은 주인에게 제압돼 바닥에 내동댕이 쳐진다. 후세인은 “나는 태권도 2단으로 어떻게 상대방을 제압할 지 알고 있다.” 면서 “이 도둑은 몇차례 우리 물건을 훔쳐간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동영상을 공개한 것은 우리 상점을 노리는 도둑들에게 경고하고자 한 것” 이라며 “이렇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현지 경찰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경찰은 “도둑이 물건을 훔치는 것을 알았더라고 만일에 대비해 일단 내보낸 다음 신고를 해야한다.” 면서 “붙잡힌 도둑은 17세로 조만간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서울광장] 이참에 국회의원 재·보선 없애자/곽태헌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참에 국회의원 재·보선 없애자/곽태헌 논설위원

    4·11 총선에서 국회의원 300명이 쏟아진다. 1948년 제헌국회 이후 처음으로 19대 국회에서 의원 300명 시대를 열게 됐다. 물론 좋은 기록이 아닌 부끄러운 기록이다. 18대 국회보다 의석은 단 한 석 늘어나는 것이지만 국민이 느끼는 심리적인 충격은 작지 않다. 경제가 좋지 않아 많은 국민의 삶은 갈수록 팍팍해지는데, 선량(選良)이라는 국회의원들은 자신들은 희생하지 않고 오히려 의석수를 늘려 국민세금만 축내고 있다. 여야는 민간인으로 구성됐던 국회의장 산하 선거구 획정위원회에서 지난해 11월 제시한 선거구 조정안을 무시하고 동료 의원 봐주기를 위한 꼼수만 생각해 왔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지역구가 통폐합되는 곳이 많을 경우 현역 지역구 의원들이 피해를 보기 때문에, 누더기 옷보다도 더 심하게 지역구를 조정하면서 통폐합을 최소화했다. 경기 용인과 충남 천안에서는 동(洞)을 옆 지역구로 떼다 붙이는 편법을 동원했다. 여야는 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낸 아이디어로 포장하면서 인구 하한선에 미달하는 세종시를 예외적으로 독립선거구로 신설하기로 했다. 경남 남해·하동, 전남 담양·곡성·구례를 인근 지역과 통폐합했지만 경기 파주와 강원 원주를 분구(分區)했으니 결과적으로 한 석이 늘어났다. 하루가 멀다 하고 사사건건 싸우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의석 늘리는 데에는 우애 좋게 찰떡 같은 공조를 과시했다. 역시 초록(草綠)은 동색(同色)이었다. 국회의원 세비(歲費)를 줄이고 중의원 수도 80명 정도 줄이는 것을 추진하는 일본과는 정반대다. 한국의 국회의원들처럼 양심도 없고, 뻔뻔한 정치인들을 찾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올해 국회의원 세비는 연간 1억 4000만원이다. 여기에 국회의원의 보좌진, 입법정책 개발비 등을 포함하면 1명의 국회의원 때문에 직접 들어가는 세금만 연간 10억원 가까이 된다. 19대 국회에서는 국회의원이 한 명 늘면서 매년 이 정도의 세금은 18대 국회 때보다 더 들어가게 돼 있다. 돈이 문제가 아니다. 국회의원들이 일을 제대로 한다면, 국민들의 사랑과 신뢰를 받고 있다면 세비도 아깝지 않고 국회의원을 더 늘려야 한다는 국민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다. 멀쩡한 사람도 국회의원만 되면 이상해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국회의원에 대한 인식은 좋지 않다. 조직력이 좋은 약사들의 반발이 무서워 가정상비약을 슈퍼에서 판매하는 내용의 약사법 개정안을 반대해 왔던 게 현 18대 국회의원들이다. 예금자 보호 제도를 뿌리째 허물어뜨리는 내용의 ‘부실저축은행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조치법’을 통과시키려고 했던 게 현 18대 국회의원들이다. 마땅히 통과시켜야 할 법안에는 팔짱을 끼고 통과시켜서는 안 될, 포퓰리즘 성격이 짙은 저축은행법은 통과시키지 못해 안달하는 게 국회의원들의 현주소다. 일단 4·11 총선에서는 가정상비약 슈퍼 판매를 반대하는 국회의원들과 예금자 보호 제도를 흔들려고 하는 국회의원들을 떨어뜨려 국민이 무섭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더 나아가 국회의원 300명 시대를 응징하기 위해서라도, 이참에 국회의원 재·보선을 없애야 한다. 시장이나 군수 등 자치단체장들이 없으면 지방행정에 다소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대행체제든, 재·보선이든 해야겠지만 국회의원 몇십명 없다고 이 나라가 잘못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국회도 조용해지고, 몸싸움도 줄어드는 긍정적인 현상이 더 많을 것이다. 18대 국회 때 모두 21곳에서 국회의원 재·보선을 했다. 투표율이 40% 될까 말까 하는 재·보선을 위해 227억원을 사용했다. 한 곳당 10억원이 넘는 아까운 세금이 함량 미달 국회의원들을 다시 뽑기 위해 쓰였으니 분통이 터질 일이다. 재·보선 비용으로 한 곳당 10억원씩 뿌리는 것보다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돈을 쓰는 게 훨씬 유익하고 시급한 일이다. 국회의원 없다고 아쉬워할 국민은 없다. tiger@seoul.co.kr
  • 적 함정 탐지 7분만에 격침… “도발땐 즉각 응징”

    적 함정 탐지 7분만에 격침… “도발땐 즉각 응징”

    “사격 3분 전!” 지난 21일 오후 1시 15분 경기 평택항으로부터 서쪽으로 81㎞ 떨어진 목덕도 인근 해상. 해군 2함대 소속 영주함 갑판에서는 구명조끼를 입은 장병들의 움직임이 분주했다. 함장의 지시에 따라 함은 우측으로 180도로 돌고 76㎜ 함포가 가상의 적함을 정조준했다. 고속정이 끌고 가는 가상 적함은 배에서 5.3㎞ 떨어진 해상 구조물. “10, 9, 8, 7…” 카운트다운이 시작됐고, 곧바로 굉음과 함께 76㎜ 함포가 불을 뿜었다. 그 뒤를 이어 40㎜ 함포와 326기관총이 가세했다. 멀리 물기둥이 솟아올랐고, 뱃머리에는 매캐한 화약냄새가 가득했다. 표적은 물기둥과 더불어 멀어져 갔다. 오후 3시 13분. 수중에서 은밀하게 기동 중인 물체가 탐지됐다. 함장은 다시 총원 전투배치를 명했다. 장병들의 긴장된 얼굴에는 땀방울이 맺혔다. 가상의 적 잠수함을 향한 공격 명령이 떨어지고 함미에서는 폭뢰가 투하됐다. 10여초 후 강한 폭발음과 함께 15m 높이의 물기둥이 솟았다. 함은 32노트(시속 59㎞)의 빠른 속도로 해역을 벗어났다. 해군의 훈련이 달라졌다. 해군 2함대는 오는 26일로 다가온 천안함 폭침 2주기를 맞아 연평도 동남방 약 72㎞ 목덕도 근해에서 대함 및 대잠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에는 천안함과 동급 함정인 1200t급 초계함(PCC) 영주함과 570t급 유도탄 고속함(PKG)인 지덕칠함과 조천형함 등 총 3척이 참여했다. 영주함은 1999년 1차 연평해전 당시 천안함과 같이 작전해역에 투입됐다. 해군 관계자는 “천안함 사건 이후 이같이 실전적인 훈련을 꾸준히 반복하고 있다.”며 “2함대 장병들은 그날의 철저한 응징을 위해 도리어 북한의 도발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초계함의 대잠수함 훈련은 접촉, 식별, 추적, 공격의 4단계로 이루어진다. 실제로 음탐사가 미식별 잠수함을 탐색하고 해군 작전사령부에 우리 측 잠수함인지를 확인한다. 미식별 잠수함이라고 판단되면 해군은 교전규칙과 상급부서 지침에 따라 이를 분쇄하는 것이다. 해군 관계자는 “이 모든 과정이 7~8분 내에 이루어진다.”고 강조했다. 대잠수함 작전에는 폭뢰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배에 부착된 음향탐지장비(소나)를 운용하는 음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영주함의 음탐사인 신세윤(37) 상사는 18년 경력의 베테랑이다. 영주함에서는 음탐사 4명이 2명씩 짝을 이뤄 4시간 교대근무를 한다. 4시간 동안 바닷속 소리를 쉬지 않고 듣는 셈이다. 신 상사는 “바닷속 잡음은 생물소음도 있고 함정의 소음도 있다. 음파를 보내서 돌아오는 소리로 물체를 식별하는 셈”이라며 “일반적으로 잠수함의 소리는 돌고래 소리와 비슷해 식별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달라진 것은 훈련 내용뿐만이 아니다. 배 안 곳곳에는 장병들의 전의를 불태우는 각종 표어들이 붙어 있다. ‘46용사 지킨 바다, 내 몸 바쳐 영해 사수’ ‘전우는 가슴에 묻고, 적은 바다에 묻는다’ 등 구호가 가득하다. 보기만 해도 전의가 불타오른다. 함장인 홍정안(43) 중령은 “우리의 영해를 침범하는 어떠한 적도 일거에 격침시킬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10시간 동안의 항해를 마치고 평택항에 도착하니 시간은 오후 7시. 어느덧 해는 뉘엿뉘엿 저물어가고 있었으나 내일을 준비하는 장병들의 표정에는 여전히 긴장감이 감돌았다. 평택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美 “北 미사일 발사 땐 강력 응징”

    “최근의 북·미 관계 해빙이 끝났다는 신호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미군 유해 발굴 중단 발표에 대해 AP통신은 이같이 평가했다. 유해 발굴은 인도주의적 성격으로 파국을 맞아도 가장 나중에 맞을 사안인데 미 정부가 중단 결정을 했다는 것은 사실상 북·미 관계가 파국 국면이라는 얘기다. 결국 미 정부는 내부 논의 끝에 북한의 로켓 발사 시 북·미 관계 파국을 감수하면서 강경 대응을 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음을 의미한다. 실제 조지 리틀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받아들일 수 없는 행동”이라고 분명히 규정했다. 나아가 국방부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존 커비 부대변인은 “북한이 국제적 의무를 위반하는 미사일 발사를 실행할 경우 그에 대한 대응들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해 강력한 응징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 타라 리글러 부대변인은 “북한이 우리의 인도주의적 작업(유해 발굴)을 방어적 목적의 한·미 연합훈련과 연계해 정치 문제화함으로써 불신을 초래한 것도 유해 발굴 중단의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불신’이라는 말은 북한의 로켓 발사로 북·미 관계가 험악해질 경우 자칫 북한에 들어간 미군 유해 발굴팀이 위험에 처하는 상황을 우려한 언급으로 해석될 만하다. 그는 실제 “현재 북한 땅에 미군(유해 발굴팀)은 한 명도 없다.”고 굳이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입장에서는 재선을 앞두고 북·미 관계가 파국을 맞는 게 유리할 리 없다. 그러나 미사일이 미 본토를 직접 위협한다는 점에서 미국 입장에서는 그냥 넘어가기 힘든 문제다. 또 북한이 ‘2·29 합의’ 후 한달도 안 돼 다시 뒤통수친 것을 보고 북한에 대한 기대를 접은 것으로 보인다. 자칫 우물쭈물하다가는 북한의 전략에 계속 끌려다니면서 공화당에 공격의 빌미만 줄 수도 있다. 미국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방북 여부에 대한 결정을 유보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날 미 정부의 표정으로는 북한이 막판에 극적으로라도 로켓 발사를 취소하지 않을 경우 미국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듯한 태세다. 식량 지원 계획 취소는 물론 유엔 안보리를 통한 제재, 나아가 북한이 실질적으로 타격을 받을 더 강력한 제재도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2005년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제재와 같은 강력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미국인 교사 예멘서 총격 사망

    예멘 남서부 타에즈에서 18일(현지시간) 아침 오토바이를 탄 무장 괴한 2명이 차에 탄 미국인 교사를 총으로 쏴 살해하고 달아났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타에즈의 하무드 알 수피 주지사는 범인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없으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알카에다 계열인 ‘샤리아의 전사들’은 휴대전화 메시지를 통해 배포한 성명에서 자신들이 “미국인 기독교 선교사를 처단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공격은 무슬림에게 기독교를 전파하려는 서방의 시도에 대한 응징”이라고 덧붙였다. 교사가 살해된 타에즈는 수도 사나에서 서남쪽으로 173마일(약 278㎞) 떨어진 곳에 있다. 사망자는 스웨덴어학원의 부원장이다. 미 국무부는 이날 폭스뉴스에 사건의 희생자가 미국 시민권자라는 사실을 확인했으나 이름 등 다른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사건은 알카에다 계열의 무장괴한이 역시 교사로 활동하는 한 스위스 여성을 납치한 지 이틀만에 발생한 것이다. 총격사건이 발생한 타에즈는 1년간 지속됐던 반정부 시위의 거점으로, 다른 동남부 지역과는 달리 알카에다의 영향권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곳으로 여겨졌던 곳이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에 대해 자체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북 “광명성 발사” 파문] 美 “식량 취소 검토” 불구 결정적 제재수단 없어

    “북한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뒤통수를 세 번째 때린 꼴이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북한의 광명성 3호 위성 발사 발표에 대해 이같이 평했다. 갓 출범한 오바마 행정부가 금융위기 극복으로 정신이 없었던 2009년 5월 북한은 2차 핵실험을 감행했고, 이듬해 3월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 부상이 워싱턴을 방문하기로 물밑 합의가 이뤄진 상황에서 돌연 천안함사건이 터진 데 이어 이번에는 2·29 북·미 합의로 북·미 관계가 해빙으로 접어드는 국면에 광명성 3호 발사 발표가 나온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미국 입장에서 문제는 북한을 무릎 꿇릴 방도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16일 국무부가 밝힌 ‘식량 지원 취소 검토’는 북한에 결정적 타격이 되지 못한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1874호 등에 따른 제재는 이미 거의 다 실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이 2009년 장거리 로켓 발사 실험을 했을 때처럼 안보리 의장 성명을 채택할 수도 있지만, 이는 실질적인 제재라고 보기 힘들다. 장거리 로켓은 미 본토를 직접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정부가 정말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군사적 옵션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는 올해 대선을 치러야 하는 데다 이란핵 문제도 시급하고, 무엇보다 중국과 러시아가 강력 반대할 게 뻔하기 때문에 이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해 보인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미국이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중국의 외교적 협조다. 중국이 대북 지원을 끊는다면 북한에 실질적 타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이 북한의 연평도 도발 직후 2차례에 걸쳐 대북 중유 공급을 끊었다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미·중이 군사적으로 경쟁하는 구도여서 중국이 미국 편을 들기 힘든 측면도 다분하다. 미 정부가 북한의 발표 직후 ‘단호한 응징’보다는 ‘발사 계획 취소’를 촉구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오바마 행정부가 딜레마에 빠졌음을 시사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남·북 軍수뇌부 잇단 부대방문 ‘신경전’

    오는 26~27일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앞두고 남북한 간 군사적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양측이 합동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물론 군 수뇌부의 부대 방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5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14일 인민군 육·해·공 합동타격훈련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훈련을 참관한 김 부위원장은 “역사는 총대를 강화하지 않으면 조국과 인민의 운명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며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이며 국력인 군력(軍力) 강화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 훈련에는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 리영호 총참모장,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등 당·군의 수뇌부가 대거 동행했다. 이에 맞서 우리 군 수뇌부의 부대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정승조 합참의장은 이날 공군작전사령부를 방문해 “적이 도발하면 즉각 출격해 도발원점과 지원세력을 정확히 타격하라.”고 지시했다. 정 의장은 지난 12일 평택 해군2함대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응징을 강조했다. 앞서 지난 7일에는 김관진 국방장관이 연평 해병부대에 강력 대응을 주문하기도 했다. 군은 특히 천안함 피격 2주기를 맞아 오는 26일을 ‘천안함 폭침 응징의 날’로 정하고 25일쯤 서북도서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해군 함정과 공군 전투기, 해병대 전력이 참가한 합동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거점 점령 훈련 등을 통해 강력한 대북 응징태세를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남북한 간 신경전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남북한이 서로에 대해 보여주기식 압박을 하고 있다.”며 “군 당국이 응징을 내세우며 맞대응하는 것은 큰 국가적 행사를 앞두고 국제사회에 한반도의 불안정성만 알리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의 실제 무력 도발 가능성은 낮겠지만 핵안보정상회의를 앞두고 남북한이 민감한 발언을 해서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는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정승조 합참 해군2함대 방문 “北 도발땐 강력 응징”

    정승조 합참 해군2함대 방문 “北 도발땐 강력 응징”

    정승조 합참의장은 12일 오전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를 방문해 장병들에게 “북한이 도발하면 이를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현장에서 가용병력으로 강력히 응징하라.”고 말했다. 최근 군 수뇌부가 잇달아 이 같은 발언을 내놓는 것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판문점을 찾고 북한이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대남비방 수위를 높여 가는 가운데 있을지 모르는 도발을 사전에 봉쇄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지난 7일에는 김관진 국방장관이 해병 연평부대를 방문해 “천안함·연평도 도발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응징하라.”고 했고, 김상기 육군참모총장은 8일 경기 포천 6군단을 방문해 “북 도발 시 강력한 응징”을 강조했다. 그는 구축함인 양만춘함(3200t급)에서 최근의 북한군 동향과 작전 활동을 비롯해 오는 26~27일 핵안보정상회의에 대비한 해상경호경비계획 등을 보고받았다. 아울러 최근 2함대에 배치된 유도탄고속함(PKG)인 서후원함(450t)과 고속정 참수리 322호에 각각 승선해 긴급 출항 명령을 받고 전투태세에 돌입하는 현장을 참관했다. 그는 또 안보전시관인 ‘서해수호관’을 방문해 천안함 피격 당시 생존자인 김효형(24) 하사를 격려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카르자이 “살인 행위” 美조기철군 불지피나

    민간인 학살이라는 미군의 만행에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용납할 수 없는 국제적인 살인행위”라고 격분하면서 코란 소각 사건으로 불붙은 양국 간 갈등이 폭발 직전으로 치닫고 있다. 보복 공격과 반미 시위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11일 새벽(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 산하 국제안보지원군(ISAF) 소속 미군이 아프간 칸다하르에서 25㎞ 떨어진 판즈와이의 마을 2곳의 민가 3채에 총기를 난사해 어린이 9명, 여성 3명 등 주민 16명이 숨졌다. 칸다하르를 본거지로 둔 탈레반은 즉각 “응징하겠다.”고 위협했다. 재선을 앞두고 또다시 아프간전의 수렁에 빠지게 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리온 패네타 국방장관은 이날 즉각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유족과 아프간 국민들에게 애도를 표시했다. 백악관 성명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비극적이고 충격적인 사건”이라면서 “가능한 한 신속하게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연루된 사람은 모두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카불 주재 미국대사관은 웹사이트에 긴급 성명을 올려 현지에 거주하고 있는 자국민들에게 “동·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수일 내 반미 시위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칸다하르에 수감돼 있는 용의자는 워싱턴주의 루이스 매코드 합동기지 출신의 육군 하사로, 지난해 12월 아프간에 처음 배치됐다. 그린베레(미 육군특수부대)와 네이비실(미 해군특수부대)의 특수작전을 지원하고, 마을 안정화 임무 등을 수행해 왔다. 저스틴 블록호프 ISAF 대변인은 “나토군과 아프간 관리들이 조사중이나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변인인 제이슨 왜고너는 “용의자가 단독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지 주민들은 “술에 취한 군인들이 웃으며 가택에 침입해 총기를 난사했다.” “시신에 화학물질을 끼얹어 불을 붙였다.”고 엇갈리는 주장을 내놔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2014년 말로 예정된 아프간 주둔 미군의 철수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ABC뉴스와 워싱턴포스트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 60%는 아프간전에 돈을 들일 가치가 없다고 응답했다. 한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2일 독일군이 주둔 중인 아프간 북부 도시 마자르이샤리프를 사전 예고없이 방문했다. 독일은 ISAF에 미국과 영국 다음으로 3번째로 많은 병력(4900명)을 파견한 상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씨줄날줄] 순사와 영감/주병철 논설위원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사회에는 경찰 하면 떠오르는 게 순사(巡査)였다. ‘일제 강점기에 경찰관의 가장 낮은 계급 또는 그 계급의 사람’으로 불리는데, 지금의 순경에 해당한다. 당시 순사는 국민들한테 정말 무서운 존재였다. 그런 탓인지 해방 이후에도 사람들의 뇌리에는 ‘공권력을 이용해 서민들을 괴롭히고 못살게 구는’ 나쁜 공무원으로 각인돼 왔다. 한동안 순사를 순사나리(어르신)라고 불렀던 적도 있었으니 순사의 위세가 얼마나 대단했을까 짐작이 간다. 순사가 민초(民草) 위에 군림했던 시절이 있었다면 순사를 거느리며 호령했던 사람들이 바로 영감(令監)이었다. 본래는 조선시대 고관(高官)을 부른 호칭이었는데 일제 강점기부터는 판검사, 군수 등을 지칭했다. 이런 관행은 해방 이후에도 이어져 판검사는 물론 정부의 고관, 기관장 등을 영감이라고 불렀다. 순사들의 목줄을 쥐고 있는 건 검사들이었다. 민초 위에 순사가, 순사 위에 검사가 군림하는 권력사슬 구조였던 것이다. 이런 게 가능한 것은 순사와 영감의 관계가 상명하복의 구조로 돼 있기 때문이다. 경찰관의 범죄수사에 관해 규정하고 있는 형사소송법에는 경무관·총경·경감·경위는 사법경찰관으로서 검사의 지휘를 받아 수사하고, 경사·순경은 사법경찰리로서 검사 또는 사법경찰관의 지휘를 받도록 돼 있다. 그래서 경찰은 자신들의 처지를 ‘고양이 앞의 쥐’라고 빗댄다. 검찰은 경찰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경찰의 각종 비리 등을 꺼내들어 제압하고, 경찰도 가끔 검사들의 흠을 찾아내 보복한다. 일방적인 권력 구도에 금이 간 것은 경찰대 출신의 엘리트 경찰 간부 양산과 검찰에 대한 일반인들의 불신이 가장 큰 요인이 됐다. 경찰은 수사 능력이 높아지고 비위 사례도 줄어들면서 수사권 확보에 목소리를 높이는데,검찰은 권력 눈치보기 등으로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자초하면서 수사권의 ‘견제와 균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게 됐다. 이런 연장선상일까. 얼마 전 경찰 간부가 관할 지청 검사를 사건 축소·폭언 등의 혐의로 고소, 검사가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됐다. 고소를 당했고, 경찰이 수사하겠다고 했으니 검사가 경찰에 나와 성실히 조사에 응하는 건 당연하다. 다만 툭하면 경찰이 검찰을 고소하는 사태가 줄을 잇고, 기소독점권을 가진 검찰이 경찰을 응징하려 들까 봐 걱정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검경은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를 갖기 바란다. 그래야 국민한테 사랑받는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여군과 부적절한 관계 특전사령관 보직 해임

    육군특전사령관인 최익봉(56·육사 36기) 중장이 여군 부사관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사실이 드러나 보직해임됐다. 육군 관계자는 9일 “최 중장이 지난 2009년 사단장 시절 예하 부대 여군 부사관 A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으며, 육군본부에서 성 군기 위반 혐의를 파악하고 내사에 착수하자 스스로 전역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최 중장은 군내 성 군기 위반자 중 최고위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일각에서는 최근 김관진 국방장관이 북한의 도발 시 응징할 것을 주문하는 등 남북한 간 긴장 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 같은 일이 발생해 장병의 사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육군은 이날 최 중장을 보직해임 조치하고 윤광섭(57·육사 34기) 특전사 부사령관을 특전사령관 대리로 근무토록 했다. 육군은 최 중장이 상하관계를 악용해 A 부사관을 강압적으로 유인했는지 등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최 중장은 육군의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위원회에 회부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A 부사관은 여군이고 하급자이기 때문에 보호가 필요하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성 군기 위반 사례가 더 있는지를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이번엔 李대통령 얼굴 표적지

    이번엔 李대통령 얼굴 표적지

    북한이 8일 이명박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사격 표적지에 사격을 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에는 군복을 입은 4·25국방체육단 선수들이 사격장에서 권총과 소총으로 이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표적지에 총을 쏘는 장면이 포함됐다. 표적지 중앙에는 이 대통령의 얼굴을 묘사한 그림이 그려졌고 그 위에는 ‘리명박’이라는 글자가 적혔다. 여맹원들과 4·25국방체육단 선수들은 중앙TV와 인터뷰를 통해 이 대통령에 대한 욕설을 퍼부었고 “이명박을 찢어죽이라.” “결사옹위 총폭탄” 등의 구호를 외쳤다. 앞서 중앙TV는 지난 6일 북한 군인들이 이 대통령의 실명이 적힌 표적지와 표적판에 소총으로 사격하거나 각종 흉기를 던지는 장면을 방영한 바 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평양시 조선민주여성동맹원과 4·25국방체육단 선수들이 군사훈련을 하면서 남한 군부대가 최근 김정일·김정은 부자의 사진에 전투구호를 붙인 데 대해 “최고 존엄을 모독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북한은 김정일·김정은 부자에 대한 전투구호와 관련해 남한 정부를 규탄하는 군민대회를 8일 황해남도, 함경북도, 남포시에서 열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또 청년학생들의 인민군 입대 및 복대를 탄원하는 결의대회도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각지에서 진행됐다. 한편 김관진 국방장관은 8일 오후 중부지역에 있는 미사일부대를 순시, 대북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하면서 “적 도발시 최단시간 내에 도발 원점과 지원세력뿐 아니라 우리에게 피해를 준 대상지역에 상응하는 만큼의 응징을 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출 것”을 당부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김관진 “北 도발 땐 10배 보복 응징”

    김관진 “北 도발 땐 10배 보복 응징”

    김관진 국방장관은 7일 오전 서해 연평도 해병부대를 방문, 장병들에게 “북한이 도발하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원점과 지원부대까지 강력히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용산에서 헬기로 출발, 해병 연평부대에 도착해 지휘통제실·전방관측소 등을 시찰하고 대포병 탐지레이더와 K9 자주포 운용상태 등 대북 경계태세를 점검했다. 김 장관은 연평부대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뒤 “최근 북한의 수사적인 위협과 포병 사격훈련, 김정은을 비롯한 지도부의 군부대 방문 횟수가 대폭 늘어난 것은 북한의 권력승계가 완전하지 않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해병 장병들을 격려한 뒤 “북한은 김정은 지도체제의 조기 정착과 내부의 불안정한 갈등요인을 해소하기 위해 철저히 계산된 대남 도발을 할 가능성이 크다. 여러분은 적의 사소한 징후도 놓치지 말고 추적하고 조건반사적으로 대응하도록 숙달해야 한다.”며 “적 도발시 사격량의 10배까지라도 대응 사격하라.”고 강조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북한이 인천의 한 부대에 걸린 김정일·김정은에 대한 구호를 문제 삼아 연일 이명박 대통령과 김 국방장관, 정승조 합참의장을 비방한 것에 대응하는 차원”이라며 “특히 지난달 26일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연평도 포격 도발을 일으킨 포병부대를 시찰했다고 알려진 이후 열흘 만의 방문으로, 북한군의 도발 시 강력하게 응징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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