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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아 사태·美 출구전략·영토분쟁 설전 ‘전쟁 같은 G20’

    시리아 사태·美 출구전략·영토분쟁 설전 ‘전쟁 같은 G20’

    5, 6일(현지시간) 양일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리아 사태를 놓고 각국 정상이 격론을 벌일 전망이다. 특히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을 응징하겠다며 공습을 주장하는 미국과 시리아의 동맹인 러시아, 중국 간의 설전이 예상된다. 4일 CNN 등에 따르면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스웨덴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라크전과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의회가 시리아 공습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믿는다”고 말해 시리아 군사개입 의지를 재확인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역시 전날 “유럽은 시리아 문제 앞에서 단결해야 하며 각국은 자신의 책임을 이행해야 한다”면서 시리아 공습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미국과 뜻을 함께했던 영국을 비롯한 독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잇따라 공격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돌아서는 등 각국의 입장에 온도 차가 드러나 이번 회의에서 시리아 사태에 대한 중지를 모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정보기관의 정보수집 활동을 폭로한 이후 러시아로 임시 망명한 에드워드 스노든의 신병 처리 문제로 갈등의 골이 깊어진 미국과 러시아는 시리아 문제를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 책임이 확인되면 러시아도 시리아에 대한 군사공격을 승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시리아 군사공격에 대한 승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국의 껄끄러운 관계를 반영하듯 이번 회의에서 두 정상은 일반적 의전 관례를 깨고 서로 멀리 떨어진 자리에 앉을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 국제금융 체제 보완 등 국제경제 현안에 대한 논의 역시 활발하게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 출구전략에 따른 세계 각국의 대응 전략이 최대 관심사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인도, 태국 등 신흥국에서 외국 자본이 빠져나가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상황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우경화가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 중국 등 동북아시아 국가들 사이에서는 역사왜곡 문제와 영토 분쟁 역시 주요 의제다. 최근 평화헌법 개정, 각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강화되는 우경화 행보에 일본과 한·중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케리 “시리아 대통령, 히틀러 같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1일(현지시간) 시리아에 대한 공습의 당위성을 주장하면서 또 북한을 언급했다. 그는 CNN 등에 출연해 “미국이 시리아를 응징하지 않으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화학무기를 계속 사용하도록 ‘백지 면허’를 주는 것이고 북한, 이란 등에도 끔찍한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면서 “북한과 이란은 미국이 군사행동을 머뭇거리는 게 아니라 민주적 절차를 통해 미국민의 중지를 모음으로써 (시리아 공격에 대한) 확신을 가지려 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케리 장관은 또 아사드 대통령을 아돌프 히틀러에 비유했다. 그는 이날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시리아 화학무기 참사 당시 사린가스가 사용된 증거가 있다면서 “아사드는 이제 전시에 이 무기를 사용한 히틀러와 사담 후세인의 리스트에 합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다마스쿠스 동부 지역에서 참사 당시 응급요원들이 확보한 피해자들의 머리카락 및 혈액 샘플 분석을 통해 사린가스가 사용된 사실을 알아냈다”고 설명했다. 사린가스는 1938년 독일에서 살충제 용도로 개발된 맹독성 독극물이다. 무색, 무취, 무미한 액체로 휘발성이 강하며 눈과 코, 피부 등을 통해 인체에 흡수된다. 한편 미 연방수사국(FBI)이 미국의 시리아 공습에 반발한 보복 테러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미국 내 시리아인들에 대한 감시·관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앞서 FBI는 시리아에 대한 군사개입 이후 보복 공격의 하나로 사이버 공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연방 정부 및 각 주 정부에 경고했다. FBI는 2년 전 리비아의 카다피 정부가 붕괴될 당시에도 1000여명에 달하는 미국 내 리비아인에 대해 감시·관찰을 벌인 바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더 브릿지:조각 살인마(FOX 밤 7시 40분) 미국의 엘페소와 멕시코의 후아레스 국경에서 시체가 발견된다. 상반신은 미국인 판사이며, 하반신은 신원 미상의 멕시코 여성으로 시체는 서로 다른 두 여자의 몸을 이어 붙인 것이다. 이에 따라 엘페소 강력반의 여형사 소냐 크로스와 멕시코의 마르코 루이즈 형사가 공조수사를 시작한다. ■성범죄수사대: SVU14(OCN 밤 11시) 학교 체조팀 감독이 청소부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평소 성실함을 인정받고 있던 청소부는 감독이 어린 소년들을 성추행한다고 오해해 그를 때렸다고 진술한다. 한편 25년 전 발생한 강간 살해 미제 사건의 용의자와 DNA가 일치하는 사람이 나타난다. 연쇄 살인을 의심한 FBI가 수사에 합류하고 용의자는 범행을 자백한다. ■내가 살인범이다(캐치온 밤 11시) 15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연곡 연쇄살인 사건은 끝내 범인을 잡지 못한 채 공소시효가 끝난다. 사건 담당 형사 최형구는 끔찍한 상처를 남기고 사라진 범인에 대한 분노로 15년간 하루도 편히 잠들지 못한다. 그리고 2년 후, 자신을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이라고 밝힌 이두석이 ‘내가 살인범이다’라는 자서전을 출간하는데…. ■다큐멘터리 특집(환경TV 오전 11시 30분) 도심 속에 꽉 들어찬 빌딩들. 나날이 개발되는 도심과 농촌으로 지구의 허파가 되어주는 숲이 거의 다 사라졌다. 하지만 그린웨이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녹색 자원인 생태 복원을 하는 방안을 알아본다. 또한 이를 시도하고 있는 선구자적인 프로젝트들로부터 새로운 미래 생태도시로의 탈바꿈을 조명한다. ■수상한 쇼(SBS MTV 오후 5시) 1위부터 5위까지의 순위만을 남겨놓은 상반기 결산을 펼친다. 홍대 앞 사거리에서 20대 남녀에게 물어본 올 상반기 최고의 노래 1위는 무엇일까. 올 상반기 MP3를 가득 채웠던 바로 그 곡들을 만나보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특별한 차트와 10년차, 1년차 뮤지션들의 진솔한 뮤직 토크도 펼쳐진다. ■원피스 4(애니맥스 밤 8시) 상디와 우솝은 나미를 구하기 위해 신의 방주 맥심에 숨어 들어간다. 상디 없이 혼자 행동하는 것이 두려운 우솝은 방주의 유령선 같은 분위기에 겁을 먹어 다리가 후들후들 떨린다. 한편 에넬은 목숨 대신 친구들을 선택한 나미를 번개로 응징한다. 하지만 나미는 우솝 덕분에 간신히 번개를 피하고 웨이버를 타고 탈출하는 작전을 펼친다.
  • [정점 치닫는 시리아 내전] 오바마 “군사력 동원 여부 미결정”

    유엔이 28일(현지시간)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여부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 데 나흘이 더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의 대(對)시리아 공습도 다음 주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과 보조를 맞추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도 신중론에 무게를 싣고 있다. 영국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시리아 공격과 관련해 의회에 제출한 동의안에서 “유엔 현장조사단의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군사적 행동을 취하지 않겠다”며 한 발짝 물러났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도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파리를 방문한 시리아 반군 지도자와 만나 “시리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목표”라며 공습 연기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과거 미국과 서방국가들이 유엔 동의 없이 감행했던 군사적 응징의 부작용이 또다시 나타날 것이라는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미국 공영방송 PBS와의 인터뷰에서 “시리아 정부가 자국민을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면서도 “군사력 동원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는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 달 4~5일쯤 공습을 단행하고 싶어한다며 상반된 내용을 전했다. 다음 달 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만큼, 시리아의 우방국인 러시아에서 일정이 시작되기 전 군사적 행동에 나서려 한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유엔 5대 상임이사국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는 러시아와 중국의 반발로 1시간 만에 무산됐다. 곧바로 러시아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공습에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에 대한 현장 조사 보고서를 검토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도 미국의 군사 공습을 막기 위해 두 나라가 긴밀히 공조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 화학무기 조사단이 오는 31일 시리아에서 철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는 유엔 조사단에게 조사가 끝난 뒤에도 머물러 달라고 요청했다. 서방의 군사 제재 시점을 조금이라도 늦추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정점 치닫는 시리아 내전] 미·서방 vs 러·중… 공습 늦춰졌을 뿐 전개과정 이라크戰과 판박이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의 대(對)시리아 공습이 다음 주초 단행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동 전역이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과거 코소보 사태(1999년), 이라크 전쟁 (2003년), 리비아 내전(2011년) 때와 마찬가지로 미국과 서방이 공습에 나서려 하고 러시아와 중국이 이를 반대하는 구도가 재연되고 있다.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와 오랫동안 동맹 관계를 유지해 왔고, 중국 역시 ‘주요 2개국’(G2) 국가로 반미 성향의 국가들 사이에서 ‘새로운 대안’이 되고 싶어한다. 하지만 이들이 비슷한 사건마다 미국·서방과 대립하는 근본 이유는 유엔의 5대 상임이사국 간 ‘힘겨루기’ 차원의 패권 다툼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현실적으로 미국의 위상에 밀리고 있지만 ‘미국의 압박에 몸을 굽히지 않는다’는 자세를 보여줘 존재감을 부각시키려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러시아 정부가 미국과 서방의 시리아 군사 개입에 격렬하게 반대하면서도 정작 러시아 내 가장 중요한 행위자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현실적으로 미국과 서방의 군사 개입을 막지는 못해도 러시아가 이 정도의 제스처로 미국에 맞서는 이미지를 구축한 만큼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었다’는 것이 푸틴 대통령의 생각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시리아 사태의 전개 과정이 2003년 미국 주도로 이뤄졌던 이라크 전쟁과 판박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국무장관이 심각한 표정으로 아랍 지도자의 비인도적인 행위를 비난하자 해당 국가가 미국을 침략자라고 반박한다. 곧바로 미국은 대량살상무기의 증거가 곧 나올 것이라고 압박하면 언론이 숨 가쁘게 공습 임박 속보를 내보내며 전쟁을 기정사실화하는 방식이 10년 전과 똑같다는 것이다. 다만 두 사태 간 결정적인 차이점으로 외신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라크전을 수행했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달리 전쟁을 원치 않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이라크 전쟁만 해도 2001년 9·11사태로 여론과 의회의 지지가 높았고, 부시 대통령이 속해 있는 공화당의 지지 세력인 군수업체들의 이해관계를 대변해야 할 필요성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미국민들은 10년 가까이 지속되는 이라크 전쟁으로 지친 상태이고, 오바마 대통령 역시 2009년 노벨 평화상을 받아 전쟁 개시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과 서방이 어떤 형태로 공격에 나설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내 전문가들은 미군이 주도하는 순항미사일 공격과 다국적군에 의한 전투기 공습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본다. 순항미사일 공격은 미군이 지중해에 배치한 전함에서 장거리 유도미사일을 발사해 정부군의 사령부 건물과 막사, 미사일 기지 등을 정밀 폭격하는 시나리오다. 이는 알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려는 ‘단발성’ 응징 조치다. 다국적군이 전투기로 시리아 전역을 공습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2011년 이라크에서 무하마드 카다피 정권을 축출할 때 다국적군이 사용했던 방법으로, 다국적군이 역할을 분담해 수백 개에 달하는 시리아 정부군의 핵심 목표물을 모두 타격하는 방식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19대 초선 의원-정치와 도전] (5) 새누리 이노근

    [19대 초선 의원-정치와 도전] (5) 새누리 이노근

    “공공기관장이나 국회의원 등 사회지도자는 잘못된 관행이나 제도를 뜯어 고치는 ‘소셜 닥터’가 돼야 합니다.”이노근(59) 새누리당 의원(노원갑)은 19대 총선 당시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 멤버로 전국적으로 유명했던 김용민 민주당 후보와의 공방을 통해 ‘막말 파문’을 이끌어냈고, 결국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국회에 들어와서는 3차례의 대정부질문을 통해 ‘안철수 저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서울시 종로구청장 권한대행과 중랑구 부구청장, 노원구청장을 거치며 다진 정책마인드와 경험 등을 살려 의정 활동에도 충실했다. 지난 1년여간 41건의 법안을 대표발의했고, 이 가운데 10건이 본회의를 통과했다. 동료 의원들과 함께 공동발의한 법안은 400건에 이른다. 지난해 NGO모니터단 국정감사 우수의원상, 올해는 법률소비자연맹 주최 국회의원 헌정대상을 수상했다. 1년여간의 초선 의정 활동에 대해 “국회의원의 기본 임무에 충실했을 뿐”이라고 간단하게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국회의원의 기본 임무는 크게 3가지로 첫째는 입법 활동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국회의원 300명 가운데 입법을 한 건도 안한 의원이 100명이더라”라며 자기 임무에 태만한 일부 동료의원들을 비판했다. 둘째는 정부 정책을 비판하되 반드시 대안까지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고, 셋째는 지역구 현안 사업을 해결하는 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다. 이 의원은 “이 3가지 기본임무를 방기하는 국회의원은 낙선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국회의원이 의정활동뿐 아니라 사회 개혁을 위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스로 지난 1년간 ‘소셜닥터 이론’을 충실히 이행한 끝에 ‘연착륙’에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이 의원은 “의사가 환자를 잘 치료하려면 그 분야의 풍부한 의학적 지식과 의술 등이 필요하듯이 국회의원도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을 갖춰야 제대로 된 역할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험과 전문성 없는 의원을 ‘돌팔이 의사’로 규정한 뒤 “꼼수를 부리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의원은 ‘정의의 망치’로 응징해야 한다”며 다소 과격한 표현까지 불사했다. 본인 스스로는 사회 개혁을 위한 정보를 얻기 위해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꾸준히 활용한다고 소개했다. SNS에 올라오는 질문 대부분에 답변하면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는다는 것. 지난 1년간 초선 의원으로서의 한계에 대해서는 “거의 느끼지 못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는 “초선이라서 한계가 있다기 보다는 오히려 유리하다”면서 “초선이라서 용인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경험을 살려 생활정치에 매진하고 싶다”면서 “이제는 파벌로 승부하는 시대는 지났다. 정책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글로벌 시대] 망언과 망국/전가림 호서대 교양학부 교수

    [글로벌 시대] 망언과 망국/전가림 호서대 교양학부 교수

    말은 의식과 교양의 정도에 따라 구조와 품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착할 수도, 악할 수도 있다. 최근 일본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해 몇몇 정치인들의 말은 착하기는커녕 악하다 못해 심히 망령되다 하여 양식 있는 일본인을 포함, 국제사회까지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사리에 맞지도 않고 떳떳하지도 않은 말을 해 대는 일본인들의 망언(妄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멀리는 ‘일본서기’와 같은 역사서와 ‘메이지유신’ 그리고 ‘정한론’이 망언을 담고 있으며, 가깝게는 나카소네 내각에서 문부성 장관을 지낸 후지오는 ‘한·일 병합은 합의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 했고, 방위청 장관을 지낸 오쿠노는 ‘일본은 자신의 안전을 위해 싸웠고, 일본의 이상적 목표는 각국의 독립이었다’고 했다. 최근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것은 미국의 알링턴 국립묘지를 참배하는 것과 같다”고 했고, 아소 다로 부총리는 “독일의 바이마르 헌법은 어느새 바뀌었다. … 그 수법을 배우면 어떻겠는가”라고 하면서 개헌 의도를 드러내기도 했다. 일본 지도층은 어찌하여 이런 망언을 아무런 역사의식이나 죄책감도 없이 내뱉고 있는 것일까. 그들에겐 쉽게 치유되지 않는 고질이 있어서 그렇다. 그 고질은 일본인의 합리적 사고와 객관적 판단 능력을 앗아 간 정신질환을 말한다. 일찍이 ‘국화와 칼’의 저자 루스 베네딕트는 일본 문화에 대해 ‘국화’와 ‘칼’처럼 두 개의 극단적 형태를 구성 요소로 한 문화 패턴이 특징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역사상 일본인들은 이웃 나라를 수없이 노략하고 침탈한 민족이었고, 진주만 기습과도 같은 국제전까지 자행한 민족이기도 하다. 특히 그들의 병사들은 칼이 잘 드는가를 실험하기 위해 포로들의 목을 쳤고,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수많은 어린 여성들까지 강제 동원, 일본군 위안부라는 이름으로 성적 노리개로 삼음은 물론 학대까지 자행했다. 어디 그뿐인가. ‘난징 대학살’과 ‘731부대 생체실험’이라는 반문명적 잔혹성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아무런 범죄 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오히려 그들이 저지른 범죄를 정당화하고 합리화하기 위해 온갖 억지와 부회를 마다하지 않는 것은 특유의 문화적 배리와 도덕적 불감증에 연유한다고 하겠다. 그런데 문제는 그 같은 문화적 배리와 도덕적 불감증이 망언을 낳고, 망언은 힘에 대한 과신으로 이어지며, 과신은 힘의 오용을 불러오는 데 있다. 힘의 오용은 또 다른 힘의 응징으로 마침내 자멸을 초래하고 만다(亡國)는 역사적 사실은 인류가 체험한 힘의 논리며 결과였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세기 일본인 모두가 경험한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일본인들이 그 경험을 까맣게 잊은 것 같아 안타깝다. 박근혜 대통령도 안타까운 나머지 이번 광복절 경축사에서 전향적인 한·일 관계를 위해 일본 정치인들은 역사를 직시하고 이웃 민족에게 입힌, 아물지 않은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용기 있는 리더십을 보이라고 촉구했다. 몇 년 전 폴란드에 갔을 때 아우슈비츠 수용소 입구에서 “역사를 기억하지 않는 자는 그 역사를 다시 살게 마련이다”라는 경구를 보았다. 이 말이 자꾸 뇌리를 스치는 건 요즘 망언을 일삼고 있는 일본 지도층에게 들려주고 싶어서일까. 비록 일본은 우리에겐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하지만 이웃 나라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인간적인 연민을 느끼는 건 비단 나만이 아닐 것이다.
  • 류현진 13승 상대는 보스턴 좌완 에이스

    류현진 13승 상대는 보스턴 좌완 에이스

    류현진(26·LA 다저스)의 다음 선발 맞상대는 보스턴 좌완 에이스 존 레스터(29)가 될 전망이다.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1일 보스턴의 우완 투수 라이언 뎀스터(38)에게 5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다. 뎀스터는 지난 19일 펜웨이파크에서 벌어진 ‘앙숙’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2회 알렉스 로드리게스에게 고의로 몸에 맞는 공을 던졌다가 퇴장당했다. 메이저리그 간판 타자인 로드리게스는 약물 복용 혐의로 최근 211경기 출장 정지의 중징계를 받자 항소했고, 징계가 확정되지 않아 야유 속에 경기를 치르고 있다. 뎀스터의 빈볼은 명예를 훼손시킨 메이저리그 스타를 향한 일종의 ‘응징’으로 보인다. 뎀스터와 보스턴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 뎀스터는 25일 오전 5시 5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다저스와의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뎀스터는 이날 류현진과의 선발 맞대결이 예상됐으나 로테이션에서 한 차례 빠지게 됐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레스터가 25일 다저스전에 먼저 선발로 나서고 제이크 피비가 26일 등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스턴에서만 8시즌째 뛰고 있는 레스터는 통산 96승 55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한 정상급 투수다. 암을 이겨낸 것으로도 유명한 레스터는 4년 연속(2008~11년) 15승 이상을 수확했고, 2008년에는 노히트노런도 작성했다. 올 시즌에도 팀 내 최다 승인 11승(7패)에 평균자책점 4.09로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다. 전날 샌프란시스코전에서 8과 3분의1이닝 동안 6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11승째를 챙겼다. 레스터와의 대결이 확정된다면 류현진에게는 6승 9패, 평균자책점 4.77의 뎀스터보다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휴가 마친 朴대통령 숙제 3개와 씨름 중

    휴가 마친 朴대통령 숙제 3개와 씨름 중

    박근혜(얼굴) 대통령이 2일 4박 5일 동안의 여름휴가를 마쳤다. 박 대통령은 휴가 초반 부친과의 추억이 서린 경남 거제시 저도를 다녀온 뒤 청와대에서 조용히 하반기 정국 구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가지에서 입은 2만~3만원대 ‘냉장고 치마’는 올여름 유행 아이템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홀가분한 마음으로 업무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풀어야 할 ‘숙제’가 쌓여 있기 때문이다. 당장 개성공단 사태에 대한 ‘중대 결단’을 해야 하는 시점이 임박했다. 우리 정부의 마지막 회담 제의에 북한이 이날까지 닷새 동안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의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박 대통령의 휴가 복귀 후 첫 번째 과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인선이 늦어져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청와대 정무수석과 공공기관장 인선 조치도 주목된다. 이미 주요 공공기관장 인선 작업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3월 첫 국무회의에서 공공기관장 인선 기준으로 ‘국정철학 공유’와 ‘전문성’을 제시했고, 그 결과 과거 정권에서 횡행하던 선거 보은 차원의 ‘정치권 낙하산’은 감소했다. 이후 그 빈틈을 공공기관에 대한 우월적 지위를 보유한 ‘관료 낙하산’들이 메우고 있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인선에 제동이 걸렸던 만큼 박 대통령이 꺼내 들 인선안에 관심이 쏠린다. 두 달째 공석인 정무수석 임명도 결정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장외투쟁으로 정국이 경색된 데다 다음 달 정기국회 개회를 앞두고 있어 정무수석의 역할이 시급하다는 주문이 많다. 최근 망언을 잇달아 쏟아내는 일본 아베 신조 정권과 관련해 박 대통령이 8·15 광복절 경축사에 어떤 메시지를 담아낼지도 주목된다. 이미 청와대는 관련 부처들과 경축사 문구 작성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의 역사 왜곡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3·1절 기념사보다 표현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일본이 우리와 동반자가 되어 21세기 동아시아 시대를 함께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역사를 올바르게 직시하고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日 집권세력 쇼비니즘으로 뭘 얻겠다는 건가

    엊그제 나온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의 ‘나치식 개헌’ 발언은 현 일본 집권세력의 쇼비니즘, 즉 맹목적·배타적 애국주의가 어디까지 튈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불길한 징조로 다가온다. 아소 부총리는 지난 29일 도쿄에서 가진 한 강연에서 “독일 나치 정권이 헌법을 무력화한 수법을 배우자”고 말했다. 아돌프 히틀러가 1933년 총리에 오른 뒤 정부가 입법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수권법’(授權法)을 만들어 기존 바이마르 헌법을 무력화했듯 일본도 소리 소문 없이 현행 평화헌법을 개정해 군사대국의 길로 나아가자는 얘기다. 불과 한 세기 전 동아시아를 유린한 일제 침략의 역사를 까맣게 잊은 게 아니라면 결코 해서는 안 되는 실언이다. 주지하다시피 교전권과 전쟁 참여, 군대 보유를 금하고 있는 일본의 현행 평화헌법은 선대의 침탈 행위를 응징하고 억지하기 위한 국제적 공동선의 소산이다. 일본이 2차세계대전 패배 후 미국으로부터 막대한 물적 지원을 받아 오늘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평화헌법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런 점에서 나치식 개헌도 불사하겠다는 아소 부총리의 발언은 자신들의 침략사와 성장사를 모두 부정하고, 보통국가화를 미명으로 군사대국의 길을 걷겠다는 일본 내 극우세력의 쇼비니즘에 기대는 발언이라 할 것이다. 안으로 국민 다수가 반대하고, 밖으로도 주변국 모두가 우려하는 길이건만 한사코 내 길을 가고 말겠다는 독선과 아집을 거듭 내보인 것이다. 지난 주말 동아시안컵 축구 한·일전 때 관중석에 펼쳐진 현수막에 대한 반응에서도 일본 지도층의 국수주의가 드러난다. 시모무라 하쿠분 문부과학상은 우리 응원단이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반성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펼쳐 보인 데 대해 “그 나라의 민도(국민수준)가 문제가 된다”고 운운했다. ‘울트라닛폰’이든, ‘붉은 악마’든 스포츠 경기에 어울리지 않는 깃발과 플래카드로 경기장을 민족감정의 대결 무대로 변질되도록 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그런 원인을 제공한 나라의 일개 장관이 공개적으로 이웃나라 국민의 수준을 폄하하는 것이야말로 스스로 낮은 격(格)을 드러내는 일이 아니겠는가. 보름 뒤면 일본 제국주의 패전일이다. 어느 때보다 야스쿠니 신사를 찾는 일본 지도층의 행렬이 길 것이라고 한다. 국수주의로 치닫는 것은 일본의 장래에도 이롭지 않음을 엄중히 인식해야 한다.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겨우 기신을 차리고 일어나긴 하였으나 주눅이 들어 시무룩하던 천봉삼의 얼굴이 일순 밝아졌다. “그렇게만 된다면 시생도 홀가분하게 누명을 벗고 다시 생업에 종사하게 될 날이 있겠습니다. 제발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궐자가 잡히면, 노형께선 매야에서 고초령을 넘는 상로에서 생업을 도모할 길을 찾게 될 것이오. 임소의 반수 어른과 도감 성님께서도 그렇게 약조가 된 듯합니다. 노형도 익히 알고 있겠지만, 우리 원상들은 동무 중에 밑천을 날린 동무가 있으면 십시일반으로 추렴하여 밑천을 만들어주는 풍속이 있지 않소. 열명길에 든 동무가 있으면 갹출하여 부의금을 전달하고, 행상길에 질병에 걸리면 반드시 구완하고, 폭리를 취하면 응징하지 않았소.” 곽개천이 걱정했던 대로, 길세만은 울진 소금 상단이 윤기호를 회칠하여 회술래를 돌릴 때 내성 색주가에 처박혀 있었다. 저잣거리에서 빈둥거리던 잡살뱅이들과 아녀자들이 구경이 생겼다 하고 길거리로 몰려나가는 북새통을 벌였으나, 길세만은 투전판을 빠져나와 색주가의 측간으로 가서 북새통이 가라앉을 때까지 숨어 앉아 있었다. 지린내와 구린내가 코를 들쑤셨으나 그 와중에 가뭇없이 숨을 곳이 있다면 측간뿐이었다. 혹간 측간에 소피를 보러 오는 갈보들도 길거리로 떼거지로 몰려나가고 없었기 때문에 그만한 은신처가 없었다. 차제에 소금 상단 동무들에게 발각된다면 지금 윤기호가 치르는 것처럼 곱다시 장문을 당해서 굴신을 못하도록 얻어맞고 상단에서 쫓겨날 것이 분명했다. 저잣거리에서 풍속을 어지럽혔다가는 지체 없이 징치를 당하였다. 장감고(場監考)가 두량을 조금이라도 농간하였다가는 임소에서 잡아들이게 되어 있었고, 술주정하는 자는 심하고 심하지 않고를 막론하고 비록 얼굴이 붉게 변하는 데 그치더라도 여축없이 잡아들였다. 서로 때리고 다투는 자는 먼저 성을 내어 구타하기 전에 비록 언쟁하는 데 그치더라도 적발되면 잡아들였다. 더욱이 잡기나 투전판을 벌여 서로 언쟁하거나 손찌검이 시작되면 원상이고 아니고를 불문하고 잡아들였다. 지금에 이르러 그 엄격함이 해이하게 된 측면도 없지는 않으나, 길세만의 경우는 색주가의 갈보들과 은근짜들에 빠져 전대를 몽땅 털리고 밑천까지 탕진하고 말았으니, 그런 행적이 낱낱이 밝혀지면 즉시 장문으로 다스려질 것이었다. 천생 숨어살며 비렁뱅이로 연명하지 않으면 살아날 가망이 없게 되었다. 구린내가 등천하는 측간에 앉아 그런 생각을 하노라니, 그만 똥통에라도 빠져 죽고 싶었다. 그러나 그마저 결기가 없어 사추리 아래 똥통을 멀거니 내려다보기만 했을 뿐 몸을 던질 수는 없었다. 그는 길거리의 소동이 얼추 가라앉기를 기다렸다가 가만히 측간을 빠져나왔다. 그러나 지금 당장 갈 곳은 투전방뿐이었다. 불똥 디디는 걸음으로 봉노로 다가갈 동안 색주가의 좁은 마당에는 개미 새끼 한 마리 눈에 띄지 않았다. 문득 까닭 없는 서러움이 가슴으로 밀려와 울컥하고 울음이 터져나오려 하였으나 꿀꺽 삼켰다. 울음을 삼켰으나 그 사품에 눈물이 팍 쏟아지고 말았다. 때 묻고 해진 옷소매로 삽시간에 인중까지 흘러내린 눈물을 닦았다. 외짝 지게문을 열고 봉노로 들어갔다. 언제 돌아왔는지 윤기호의 길거리 회술래 구경 갔던 은근짜가 돌아와 있었다. 봉노 안 윗목에는 계집이 뒷물하던 소래기와 호박씨 반 접시가 휑뎅그레하게 놓여 있었다. 계집을 발견하자 와중에도 문득 반가워 한마디 던졌다. “임자…… 언제 왔나?” “구경 갔다가 금방 돌아왔어요.” 아랫녘장수 계집으로 말하면 그와는 달포 가까이 살송곳을 박아주었던 사이였다. 미천한 계집이었지만, 요분질이 어찌나 지독하고 달콤했던지 한번 희학질을 치르고 나면 한동안은 뒤통수가 찡하고 머릿속이 어찔어찔하여 걸음을 떼어놓아도 휘청휘청 뒤뚱뒤뚱하였다. 홍합* 대접이 그처럼 아주 착실하고 자별하였는데, 투전판에서 전대를 깡그리 털리고 말았다는 것을 눈치채고 난 뒤부터는 그때마다 앙칼지게 냉갈령을 쏘아붙이며 곁을 주려 하지 않았다. 이러저러한 일로 길세만은 말구멍이 막히도록 기가 질려 있었다. 그러나 길세만이 봉노로 들어섰을 때 어찌된 셈인지 계집은 보란 듯이 고쟁이만 걸친 채 씹거웃이 환하게 들여다보이도록 가랑이를 벌리고 앉아 있었다. 거북했던 길세만이 문득 고개를 돌리며 구경나갔던 저잣거리의 사정을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구경할 만하던가?” 계집이 힐끗 곁눈질하더니 시큰둥하게 대꾸하였다. “내로라하던 어물 객주도 낯짝에 회칠을 하고 나니…… 찌그러진 모색이 염소 새끼나 다름없어 보기에 민망합디다. 얇은 바지에 윗도리는 발가벗은 채로 작은북을 등에 지고 두 다리를 질질 끌고 걸으면서 나는 도둑의 접주입니다. 나는 장물을 팔아 구린 돈을 챙긴 죄인입니다 하고 중얼거리면서 아이들이 던지는 돌을 그대로 맞고 걸어가는데, 혹간 목소리가 속으로 기어들면 뒤에 따라가는 사람들이 회초리로 등을 쳐서, 다시 그가 고개를 들어 나는 도둑입니다 하고 목청을 돋워 외치게 합디다. 차마 눈뜨고 못 볼 일입디다.” “눈뜨고 보고 왔으면서 못 보았다고 시치미를 떼는가. 상단 사람들도 많던가?” “어디서 몰려왔는지…… 이녁 빼고는 모두 모였습디다. 오랜만에 저잣거리에 나가보았더니…… 장꾼보다 풍각쟁이가 더 많습디다.” “그게 무슨 소린가 하면, 원상들보다 왈짜 무뢰배가 더 많다는 뜻일세.” “나야 풍각쟁이가 누군지 원상이 누군지 알 게 무어요. 전대 두둑한 사내면 그만이지……” “그런데 나도 맥을 놓고 여기서 묵새기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소동이 가라앉기를 기다려서 기동을 해봐야 하겠네.” “내키는 대로 하기요.” *홍합:여자의 하문을 빗대어 이르는 말
  • “너 죽을래?”…하마 vs 들개 일촉즉발 포착

    “너 죽을래?” 거대한 덩치의 하마와 아프리카 들개가 ‘한판’ 벌일듯한 일촉즉발의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최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한 국립공원에서 하마와 들개가 서로 으르렁 거리며 전투 태세에 들어갔다. 하마는 순박한(?) 외모와 달리 아프리카에서 가장 위험한 대형 동물 중 하나로 한번 화나면 악어나 사자도 ‘한방’에 보낼만큼 가공할 힘을 발휘한다. 그러나 하마와 들개는 서로를 먹잇감으로 생각하지 않아 이처럼 멱살(?)잡는 것은 드물다. 이날 싸움의 원인이 된 것은 다름 아닌 임팔라(큰 뿔이 달린 아프리카산 영양). 들개에 쫓기던 임팔라가 강으로 도망쳤고 하필 그곳에서 하마들이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고 있었기 때문. 이에 하마는 강 속으로 들어오는 들개들이 자신의 영역을 침범했다고 생각했고 이에 화가 나 응징에 나선 것이다. 사진을 촬영한 트리스탄 딕스(26)는 “하마와 악어같은 야생의 강자들은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아 좀처럼 싸움이 일어나지 않는다” 면서 “임팔라 덕분에 평생 한번 보기 힘든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하마와 들개들의 대치는 2시간 이상이나 지속됐다” 면서 “본격적으로 싸움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싸움 제공자인 임팔라는 결국 들개들의 먹잇감이 됐다”고 덧붙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씨줄날줄] 표절과 인용 사이/문소영 논설위원

    “표절 시비에 패가망신 리스크는 높아지는데 논문을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하다.” 지난 3월 특수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던 후배는 이런 장탄식을 날렸다. 한창 논문 표절문제가 사회적 화두가 되고 ‘지식 도둑질’에 대한 응징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던 때였다. 자기계발 강사 김미경, 방송인 김미화씨가 석사 논문 표절 의혹으로 방송에서 하차하고, 배우 김혜수씨 또한 석사논문 표절을 시인하고 학위를 반납한 것도 그 무렵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 이성한 경찰청장,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 등은 표절 논란에 대해 구두 사과로 어물쩍 넘어갔지만 명백히 공인(公人)의 반열에 드는지도 불분명한 방송인들은 비교적 가혹한 대가를 치른 셈이다. 표절을 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대해 명확하게 답을 내놓을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듯하다. 어려서부터 글쓰기에 단련된 서양과 달리, 우리는 남의 글을 인용해 글을 쓸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조차 제대로 훈련이 돼 있지 않다. 논문을 작성할 때도 인용한 논문의 출처를 밝혀야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세부사항에 들어가면 헷갈리기 일쑤다. 미국에서는 관사(a, an, the)와 오브(of)와 같은 전치사를 포함해 6개의 단어를 연속 인용하면 안 되고, 단어 6개 이상을 인용할땐 반드시 큰따옴표(“ ”)를 사용하도록 돼 있다. 출처의 페이지는 물론 재인용의 경우도 원래의 출전을 밝힌 뒤 재인용자를 밝혀야 한다. 40단어 이상을 따올 때는 큰따옴표는 별도의 블록을 만들어 주고 글자의 크기도 변경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와 관련,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2011년 인용의 원칙을 인터넷을 통해 제시한 바 있다. “출처를 밝혔더라도 원문 표현을 그대로 사용하면 따옴표 등 직접 인용 방법을 통해 표현해야 하고, ‘간접 인용’ 방법을 사용하려면 한 문장에 두 단어 이상을 연속으로 동일하게 써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런 그가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누군가가 영국 액시터대학에서 경찰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의 논문을 살펴본 뒤 ‘26곳에서 따옴표를 사용해 직접 인용해야 할 부분이 간접 인용으로 처리됐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그러자 표 전 교수의 논문을 심사한 영국 지도교수가 “인용 부호 오류”라며 표절 의혹을 일축하는 이메일을 보내왔다고 표 전 교수가 블로그에 9일 밝혔다. 아직 대학 측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시대는 학위 논문에 대해 한층 엄정한 검증을 요구한다. 그러나 비전문적 입장에서 학문의 잣대를 떠나 스토킹 수준으로 시시비비를 가리겠다고 나서는 것은 삼가할 일이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오늘의 눈] 한류와 동남아 매춘관광/윤창수 정책뉴스부 기자

    [오늘의 눈] 한류와 동남아 매춘관광/윤창수 정책뉴스부 기자

    아시아를 휩쓰는 한류의 그늘에 대해서는 여러 지적이 있었지만, 여성가족부가 지난 3일 연 성매매 방지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한 한 필리핀 활동가의 주장은 놀랍다. 장 엔리케즈 여성인신매매반대연합 아시아·태평양지부 대표는 “한국의 한류는 아시아 남녀의 ‘욕망’을 새롭게 구성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성폭력을 이용하는 것이 일상화되어 버렸다”고 밝혔다. 최근 MBC 드라마 ‘보고싶다’에 아역배우가 성폭행당하는 장면이 나와 논란을 낳는 등 안방극장에서 성폭력 장면과 맞닥뜨리는 게 낯선 일은 아니다. 게다가 한국 드라마에서 결혼한 여성이나 며느리는 노예처럼 그려진다고 엔리케즈 대표는 지적했다. 여성은 가사일에만 역할이 한정되고, 남성처럼 생산활동에 참여하지 못한 채 임신과 육아를 통해서만 인정받으며, 심지어 여자들이 한 남자의 애정을 얻고자 서로 경쟁하거나 싸우는 모습이 묘사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요즘 방영되는 드라마에서는 일하지 않는 여성을 찾기 어렵지만 1990년대 한류를 이끌었던 ‘사랑이 뭐길래’ ‘첫사랑’ 등의 드라마에는 누나를 강간한 범죄자를 응징하러 가는 남동생이 등장하는 등 여성은 가정의 부속물 정도로 그려졌다. 한류의 파급 효과는 상상 이상이어서 중국, 타이완 등에서 ‘한국풍 성형’이 유행하고, 필리핀의 청춘남녀들은 한국 드라마 주인공의 머리모양, 패션, 피부색까지 닮고 싶어한다. 점점 더 많은 필리핀 여성들이 한국 남성에 열광하고 있으며, 한국으로 수출되는 필리핀 신부의 숫자가 늘어나는 배경에는 한류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성매매를 하려고 필리핀 등 동남아를 가장 많이 찾는 사람은 다름 아닌 한국 남성들이다. 마닐라 상업지구 마카티의 나이트클럽과 마사지업소에서 필리핀 여성들은 50~60달러에 한국 남성과의 성매매를 강요당한다. 필리핀 관광청의 추산에 따르면 매년 50만명 이상의 한국남성이 골프 등의 목적으로 필리핀을 찾는데, 이들의 귀착점은 역시 성매매다. 하지만 지난 5년여간 해외 성매매로 여권이 1~3년간 발급 제한된 사람은 겨우 61명이며, 이들도 죄다 외국 정부기관이 적발해서 한국 대사관 등에 통보한 경우다. 우리에게도 ‘기지촌’이란 아픈 역사가 있다. 기지촌 여성의 재활을 돕는 등의 일을 하던 한국의 활동가들은 이제 성매매를 당한 아시아 여성들은 모두 자매라는 생각으로 필리핀, 인도네시아에서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의정부에서 미군 기지촌 성매매 피해 여성을 지원하던 ‘두레방’은 필리핀 길거리 여성들을 위한 의료 지원, 식품 지원, 자녀들을 위한 공부방 사업을 운영 중이다. 성매매 피해가 심각한 개발도상국 여성들에게 상담, 의료, 직업훈련 서비스를 지원하겠다는 여성가족부의 계획도 반갑다. 4일 ‘동남아 한류의 중심’을 표방하며 태국 방콕에 한국문화원이 문을 열었다. 태국의 한국문화원 개원으로 선진국들은 하지 않는, 성을 상품화하는 전략으로 한류가 성공했다는 인식이 바뀌었으면 한다. geo@seoul.co.kr
  • 남편 ‘남성’ 잘라버린 ‘무서운 마누라’ 종신형

    남편 ‘남성’ 잘라버린 ‘무서운 마누라’ 종신형

    식칼로 남편의 ‘남성’을 잘라버린 ‘무서운 마누라’가 결국 법의 심판을 받았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 재판부는 전 남편을 성불구로 만든 혐의로 피고 캐서린 끼에우(50)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영화에나 나올 법한 끔찍한 사건은 지난 2011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LA 남동쪽 가든 글러브에서 피해자(60)와 살았던 그녀는 당시 남편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침대에 묶은 후 ‘남성’을 잘라 버렸다. 그녀의 무서운 행동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잘린 ‘남성’을 음식물 처리기에 넣어 접합 수술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이후 남편은 병원으로 후송돼 목숨은 건졌으나 다시는 성생활을 할 수 없는 불구가 됐다.  당시 그녀가 무자비한 행동에 나선 이유는 바로 남편이 과거 여자친구를 다시 만나 자신과 이혼을 준비 중이었다는 것. 이에 분노한 그녀가 주도 면밀하게 남편을 잔인한 방법으로 ‘응징’한 것이다.  이날 재판부는 끼에우에게 종신형이라는 중형을 선고했으나 성적 학대를 받아 온 점과 우울증 경력을 참작해 7년 복역 후 가석방 가능성을 열어줬다. 끼에우의 전 남편은 “오늘 이 재판이 내가 그녀를 보는 마지막이 되기를 바란다” 면서 “매우 슬픈 날이지만 이제야 안도감이 느껴진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인터넷뉴스팀  
  • 태극기 든 민주 잇단 안보 행보

    민주당이 이번 주 잇따라 ‘안보’ 행보에 나선다. 김한길 대표 등 지도부가 24일 경기도의 9사단 신병교육대대를 방문하는 데 이어 25일에는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6·25전쟁 기념식에 참석한다. 이런 일정은 ‘안보 불안 정당’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민주당은 지난 21일 개최한 ‘국정원 국기문란 사건 국정조사 촉구대회’에서는 ‘국정조사 즉각 실시’라고 적은 피켓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기도 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23일 “국정원의 국기문란 행위와 북방한계선(NLL) 논란 야기는 국익과 민주주의 기본질서를 해치는 사안이어서 항의하는 의미로 태극기를 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5·4 전당대회 때 새로 채택한 강령에 ‘튼튼한 안보’라는 문구를 넣었고 정책위원회는 이달 초 정부에 국군포로 송환 노력과 국군포로 이산가족 상봉 추진 등을 촉구하기도 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최근 브리핑에서 “이전에도, 앞으로도 북방한계선은 영토선이고 어떤 일이 있어도 지켜 나가야 한다.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논란과 무관하게 민주당은 이 부분을 명백히 밝혀 왔다”면서 선명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두 번의 서해교전에서 북의 도발을 강력 응징하고 격퇴한 것은 민주당 정권이었다”면서 “도발에도, 대화에도 무능한 새누리당 정권과는 달랐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도 이에 뒤질세라 이번 주 NLL의 최북단인 백령도를 방문, 최고위원회를 개최키로 했다. 다음 달 초에는 경남 진해 해군기지와 해군사관학교도 방문한다. 황우여 대표는 지난 20일 강원도 해군 제1함대를 방문했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사설] 北, 탈북자 테러로 파국 자초하지 말아야

    북한이 그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관련된 국내 탈북자 매체의 보도를 비난하면서 최고지도자와 체제를 비판하는 탈북자들을 제거하겠다고 위협했다. 북한은 인민보안부 특별담화를 통해 “남조선 당국이 탈북자들을 내세워 우리에 대한 공개적인 비난전의 앞장에 내세우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공개적으로 탈북자 살해 운운하며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탈북자들의 다양한 대북 활동이 정보 통제에 의존하는 북한 체제의 안정과 정통성을 흔드는 데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고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주요 8개국(G8) 정상들이 북송 탈북자의 인권을 우려하는 성명을 낼 정도로 북한은 지금 국제사회로부터 인권 말살 행위에 대한 최고 수준의 압박을 받고 있다. 궁박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어떤 극단적인 선택을 할지 모르는 위태위태한 상황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처조카로 한국에 망명한 이한영씨는 1997년 북한 공작원에 의해 피살됐다. 2010년에는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를 암살하기 위해 남파된 간첩 2명이 잡히기도 했다. 북한의 집요한 응징 위협을 생각하면 “탈북민 등 우리 국민에 대해 신변 안전을 위협하는 북한의 언동에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는 정부 당국자의 언급은 한가롭기까지 하다. 탈북자 신변 보호 문제는 그저 걱정만 하고 있을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 북한 체제 비판 인사에 대한 테러는 가능성이 아니라 명백하게 현존하는 위험이다. 북한이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는 주요 탈북인사는 물론 북한인권운동가 등에 대해서도 치밀한 경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만 북한 인권 개선 등 탈북자 단체들의 긴요한 활동도 위축되지 않을 것이다. 아울러 국내 정착 문제를 포함한 탈북자들에 대한 사후 배려 정책도 한층 강화해야 한다. 탈북자의 불안정한 신분을 빌미로 한 북의 협박에 굴복해 탈북자들이 대남 테러활동에 역으로 이용당하는 현실을 간과하면 안 된다. 북이 실제로 탈북자에 대한 테러를 감행한다면 신뢰관계에 기초한 남북관계의 파국은 불가피하다. 탈북자 신변안전 문제는 개인의 차원을 넘어 국가의 운명까지 좌우할 절박한 사안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14일 TV 하이라이트]

    ■소비자 리포트(KBS1 밤 7시 30분) 담합은 시장경제의 암으로 비유될 만큼 소비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뚜렷한 피해 금액도, 입증도 어려운 기업들의 담합에 소비자는 약자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기업과 맞설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 바로 집단소송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집단소송을 위해 어떤 준비들을 하고 있을까.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2(KBS2 밤 11시 10분) 정의감이 투철한 미애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철저하게 응징한다. 시어머니와 시누이, 남편의 직장상사, 동네 학부모 등 상대를 가리지 않고 돌직구를 날리는 미애. 결국 쌈닭이라는 오명을 쓰고 시댁 식구들과 이웃사람들에게 왕따를 당하는데…. ■파이널 어드벤처(MBC 밤 10시) 가수 조성모가 10여년 만에 예능에 출연해 날렵한 운동신경을 뽐낸다. 또한 대한민국 1세대 대표 아이돌 토니안이 국내 최초 초대형 서바이벌 레이스 프로그램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다. 이들을 비롯한 총 14명의 출연자가 2인 1조로 7팀을 이뤄 90일의 대장정 동안 극한의 서바이벌 레이스를 펼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5시 35분) 하루에 절반 이상, 꿈나라 여행을 떠나는 사랑스러운 아기들. 그런데 벌써 4개월째 별난 방법으로 잠을 청하며 남다른 길을 가고 있는 아기가 있다. 부지런히 주무르는 비닐봉지 구김 소리에만 잠을 청한다. 낮잠은 물론이고 밤잠까지. 비닐봉지 소리 없이는 눈조차 감지 않으려는 7개월 지우를 소개한다. ■슬리핑 보이스(EBS 밤 11시 15분) 1940년 스페인, 프랑코가 스페인 내전에서 승리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반대파에 대한 총살과 게릴라전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해 11월, 순진한 시골 처녀 페피(페피타)는 남편이 게릴라 활동을 하고 있다는 이유로 감옥에 잡혀간 언니 텐시(호르텐시아)를 위해 마드리드로 상경하게 된다.
  • [씨줄날줄] 배드 걸스와 젠틀맨/문소영 논설위원

    가수 이효리의 ‘배드 걸스’(Bad Girls)와 걸그룹 2NE1 씨엘(CL)의 ‘나쁜 기집애’가 요즘 화제다. 배드 걸을 좀 비하하듯이 번역하면 나쁜 기집애가 되지 않을까 싶다. 관행적으로 여자에게 따르는 수식어는 ‘순수한’이나 ‘착한’, ‘청순한’ 같은 형용사인데 ‘나쁜’이란 말을 붙여 놓고, “나쁜 것이 어때서”라고 뽐내듯이 드러내는 방식이 호기심을 유발하는 듯하다. 특히 이효리(34)의 ‘배드 걸스’는 그녀의 변신 탓에 관심을 더 끈다. 섹시와 털털한 이미지를 상업적으로 최적화했던 아이돌 스타 이효리는 어느 날부터 유기견 보호활동을 하고, 환경운동가들이 펴내는 ‘녹색평론’을 읽으며, 상업광고 찍기를 거부했고, 채식주의자가 됐다. 이효리가 직접 작사한 ‘배드 걸스’는 이렇다. “욕심이 남보다 좀 많은 여자/ 지는 게 죽는 것보다 싫은 여자/ 거부할 수 없는 묘한 매력 있는” 여자이고, “성공은 혹독하게 사랑은 순수하게/ 키스는 좋아 어쩔 줄 모르게” 하는 여자이다. 7년 전에 댄 킨들런 하버드대 교수가 제시한 재능 있고 성적이 우수하며, 리더의 가능성이 큰 10대 알파 걸이 성장한 모습을 그려놓은 듯하다. 씨엘도 “난 여왕벌 난 주인공”이라고 하니 비슷하다. 섹시한 이효리 등은 또 뮤직 비디오에서 “이젠 못 참겠대 착하게 살아봤자 남는 거 하나도 없대”라고 세상을 한껏 조롱하며 성추행하는 선생과 직장상사에게 폭탄을 던져 응징한다. “그동안 쉽게 봤던 너부터 좀 조심하래”라고 으름장도 놓는다. 그녀에게서 착한 여자 콤플렉스는 찾아볼 수 없다. 여성을 괴롭히는 싸이의 ‘젠틀맨’ 뮤직 비디오를 보면서 성희롱이 아니냐며 불편한 감정을 가진 여자들은 은근히 이효리의 응징에 속 시원해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21세기를 살면서도 사고방식은 ‘조선 후기 선비’에 머물며 지고지순한 현모양처를 찾는 대한민국의 남자들은 불편하고 무엄하다고 느끼려나. 대중문화 속 여성과 남성의 이미지는 부지불식간에 사회의 권력관계나 지위를 재현한다. ‘배드 걸스’와 ‘젠틀맨’의 가사나 뮤직 비디오 역시 마찬가지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문 사건이 극명하게 보여줬듯, 성희롱은 지위와 직종·장소를 불문하고 널리 퍼져 있다. 열심히 일하고 착하게 살아봤자 남는 것이 없는 세상, “더 이상 물러날 수가 없는 여자”는 거칠게 욕망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성공하는 약육강식의 세상이다. “절망과 욕망 그 어디쯤에서 남 모르게 애써 웃음 짓는” 나쁜 여자가 안타깝다. 착한 여자가 평범하게 욕망해도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사회를 꿈꾸는 것은 너무 순진한가.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기고] ‘강한 육군’ ‘멋진 육군’ 기대하며/김낙회 제일기획 고문

    [기고] ‘강한 육군’ ‘멋진 육군’ 기대하며/김낙회 제일기획 고문

    지난달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한창 고조될 즈음 제1야전군 내에 중요한 축선을 담당하는 최전방 부대 7사단을 방문했다. 나 역시 40여년 전 3사단 백골부대 전방경계초소(GOP)에서 철책근무를 서며 군 생활을 했기 때문에 출발 전부터 설렜다.  헬기로 도착한 칠성 전망대에서 적진을 바라보며 사단장으로부터 작전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적이 먼저 도발하면 강력히 응징하겠다는 지휘관의 설명에서 강한 전투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철책 순찰로를 따라 경계시설도 둘러봤다. 과거 내가 근무했을 때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보강이 되었는데, 지형이 워낙 급경사에 험악하다 보니 병사들 고생이 심하겠다 싶어 안쓰러웠다. 그럼에도 초소 병사들이 밝고 씩씩하게 근무하는 모습을 보고 참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GOP부대에 이어 포병부대와 수색중대, 전차부대까지 둘러보면서 산악지역 부대의 열악한 작전환경을 직접 체험하고 전력 증강, 장병 복지와 관련해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노후 장비 문제다. 신형 자주포(K9)와 한국형 전차(K1A1)들이 야전에 배치됐다고 들었으나, 내가 방문한 부대에서는 아직도 수십년 된 105㎜ 견인포와 구형 전차가 운용되고 있었다. 예산 문제가 있겠지만 신형 장비로 조속히 대체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로, 열악한 생활여건이다. 현대식 막사에 1인용 침대 시설도 있지만 아직도 일부 막사는 수십년 된 벽돌 건물에 침상과 옛날 관물대가 그대로 있었다. 특히 산악지형 특성상 일부지역에서는 물이 귀해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을 모아 정화시켜 사용하는데, 겨울이나 갈근기에는 그마저도 모자라 식수문제가 심각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전방 격오지 근무 장병들에 대한 사기진작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들에 대한 별도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전방 근무 선호도를 높일 수 있는 유인책 강구가 필요해 보였다. 마침 새 정부 들어 신뢰받는 국방과 신나는 병영을 모토로 학습과 문화생활을 병행하는 생산적이고 즐거운 공간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발표하였는데 많은 기대가 된다. 여건이 녹록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지휘관이 자체적으로 병영문화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을 보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개인별로 군 생활 목표와 인생 목표 설정을 통해 자기계발과 1인 1자격 취득을 독려하고 있고 공부방 ‘골든 브리지’ 설치와 책 200권 읽고 제대하기 운동인 ‘Army Book Start’ 등을 전개하고 있어 병사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전방부대 방문이 상당히 오랜 기간 군과 인연을 맺은 나로서는 실제적인 현장체험을 하게 된 소중한 기회였다. 군 장비 현대화, 전방 부대 내무생활 개선, 그리고 전방부대 근무 장병들에 대한 각별한 배려를 위해 더 많은 국민의 성원과 지지, 실질적인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주어진 임무 완수를 위해 “근무 중 이상 무”를 우렁차게 외치던 초병의 목소리가 지금도 귀에 아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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