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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베트남] 개 훔치던 개도둑, 성난 주민에 맞아 숨져

    [여기는 베트남] 개 훔치던 개도둑, 성난 주민에 맞아 숨져

    베트남 지방 도시에서 개도둑을 향한 주민들의 분노가 잔혹한 응징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베트남 중남부 잘라이성에서는 개를 훔치다 잡힌 개도둑 2명이 마을 주민들에게 두들겨 맞다 한 명은 숨지고, 한 명은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브앤익스프레스는 전했다. 현재 경찰이 관련 사건을 조사 중이다. 이처럼 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개도둑에게 응징을 가하는 경우가 베트남 지방도시에서 허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도둑에 대한 법적 처벌이 가볍다고 여긴 견주들이 직접 응징에 나서면서 개도둑을 케이지에 가두고, 밧줄로 묶고, 몽둥이로 때리곤 한다. 개도둑이 개에게 행한 폭행을 고스란히 그대로 가하는 것이다. 하지만 개도둑을 향한 응징의 대가는 비극적 결말로 치닫고 있다. 7년 전 나트랑의 한마을에서는 개도둑 2명이 마을 주민들에게 두들겨 맞아 숨졌다. 주민 10명은 살인죄로 징역 2~3년을 선고받았는데, 나중에 주민 68명이 자신들도 폭행에 가담했다고 경찰에 자백해 큰 이슈가 됐다. 지난 2014년 10월 쾅트리성에서는 개도둑을 죽인 주민 6명이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보통 개도둑들은 한 마리당 수십만 동(한화 5000원~4만원)을 받고 식당에 개들을 팔아 넘기는데, 하루 4~5마리면 제법 두둑한 지갑을 챙길 수 있다. 이들은 주로 오토바이를 타고 밧줄, 독약, 전기총 등을 이용해 순식간에 개들을 낚아 채 잔혹한 방법으로 가둔다. 최근에는 개도둑들이 나날이 조직화되는 양상이다. 지난 9월 베트남 경찰은 탄호아성에서 개도둑 17명을 검거했는데, 이들은 한 해 100톤에 달하는 개들을 훔쳐 팔아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나마 개도둑들은 경찰에 잡히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 성난 마을 주민들에게 잡혀 심한 구타를 당하다가 목숨을 잃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2015년 개정법이 도입되기 전까지 개를 훔치면 90달러 미만의 벌금형에 그쳤다. 2015년부터 최고 3년형에 처하는 것으로 법이 개정됐다. 지난 2015년 6월 꽝남성의 한 40대 개도둑은 3년 징역형에 벌금 230달러를 선고받았다. 지난해 12월에는 개를 훔치다 들킨 개도둑이 견주에게 칼을 겨누어 사형을 선고받기까지 했다. 일각에서는 베트남에서의 개고기 소비가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 동물보호단체 ACPA(Asia Canine Protection Alliance)는 베트남에서 연간 500만 마리의 개가 식용으로 쓰인다고 발표했다. 최근 하노이와 호치민 정부는 개고기 식용 자제를 권고하고 나섰다. 문명국가 이미지 제고와 질병 감염 우려를 제기해서다. 하노이 정부는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시내에서의 개고기 금지법을 2021년까지 마련할 방침이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속보] 北 “美국방 군사연습 조정 발언, 대화동력 살리는 노력”

    [속보] 北 “美국방 군사연습 조정 발언, 대화동력 살리는 노력”

    “남조선과는 사전 합의 안 했을 것…현명한 용단 내릴 인물 없기 때문”김영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이 14일 한미연합공중훈련 축소 가능성을 시사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 “조미(북미)대화의 동력을 살리려는 미국 측의 긍정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나는 미 국방장관의 이번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것이라고 믿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앞서 에스퍼 장관은 한미안보협의회(SCM) 참석차 13일(현지시간) 한국행에 오르면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외교적 필요성에 따라 훈련을 더 많거나 더 적게 조정할 것”이라면서 비핵화 협상 촉진을 위해 한미연합군사연습을 축소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에스퍼 장관의 발언에 대해 “나는 미국이 남조선과의 합동군사연습에서 빠지든가 아니면 연습 자체를 완전히 중단하겠다는 취지로 이해하고 싶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도 “만일 이것이 우리의 천진한 해석으로 그치고 우리를 자극하는 적대적 도발이 끝끝내 강행된다면 우리는 부득불 미국이 감당하기 어려운 충격적인 응징으로 대답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에스퍼 장관의 발언이 한국과 조율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를 비하하며 미국의 단독 결정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나는 그가 이러한 결심을 남조선 당국과 사전에 합의하고 내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왜냐하면 남조선 정계를 아무리 둘러보아도 이런 현명한 용단을 내릴 인물이 없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텍사스식 정의는 그만” 20일 로드니 리드 사형 집행 앞두고 애봇 지사에 압력

    “텍사스식 정의는 그만” 20일 로드니 리드 사형 집행 앞두고 애봇 지사에 압력

    “이제 ‘텍사스식 정의’를 없앱시다.” 그렉 애봇(공화당) 미국 텍사스주 지사가 5년 임기 내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말이다. 그의 임기 동안 50명 가까운 사형수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고 딱 한 명만 집행 중단으로 목숨을 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애봇은 평소에도 ‘텍사스식 정의’를 수호해 온 자신을 자랑스러워해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한결 더 지독한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고 AP 통신이 10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1996년 19세 백인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오는 20일 사형 집행이 예정된 로드니 리드(51) 사건에 새로운 증거들이 제출됐다며 공화당 의원들까지 독극물 주사를 놓지 말아야 한다는 쪽에 가세하고 있어서다. 지난 9일 리드의 무죄를 확신하는 이들은 오스틴의 지사 관저 밖에 모여 가장 큰 시위를 벌였다. 비욘세, 킴 카다시안 웨스트, 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인들이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고, 미국 주재 유럽연합(EU) 대사까지 나섰다. 리드의 동생 로드닉은 “내가 지사님께 말하고 싶은 것은 단 하나, 정직하게 증거만 봐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대중들의 압력이 지사에 당선되기 전에 주 법무장관으로 일했던 애봇에게 어떤 영향이라도 미쳤는지 알 길이 없지만 그는 일절 리드 사건와 관련해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지사와 가까운 공화당 의원은 물론 몇 주 전까지 지사실을 드나들며 로비를 했던 이들도 도대체 지사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입을 모았다. 매트 크라우스 공화당 주 하원의원은 “그네들은 지사가 귀기울여 듣고 있고 아주 꼼꼼하고 사려깊은 분석을 하고 있다고 말하는데 사실 그들은 지사가 어떤 식으로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 일언반구도 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드는 오스틴에서 남동쪽으로 48㎞ 떨어진 바스트롭의 슈퍼마켓에 일하러 가던 스테이시 스티테스(19)를 강간하고 목졸라 살해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 리드는 그녀가 전직 경관인 약혼남 지미 펜넬에 의해 살해됐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펜넬이 백인인 스티테스가 자신과 바람을 피운 것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다.최근에 리드의 변호인들은 펜넬이 스티테스를 죽인 사실을 떠벌이고 리드에게 인종차별 욕을 늘어놓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는 교도소 동기의 증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스티테스와 리드의 관계를 증언해줄 다른 증인들도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펜넬의 변호인과 검찰은 펜넬이 무죄이며 리드가 유죄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텍사스는 사형 수도란 별칭을 얻을 정도로 전반적으로 집행이 줄어드는 경향에 역행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전역에서 집행된 사형이 25건이었는데 절반이 텍사스였고 이 주에서는 올해 들어 여덟 명이나 형장의 이슬로 스러졌다. 애봇 지사는 가톨릭 사제 수업을 받으면서도 바티칸의 견해와 갈라서 집행 서류에 서명하곤 했다. 딱 한 번, 지난해 토머스 휘태커의 형 집행 직전에 중단시켰는데 텍사스주 사면위원회의 권고도 있었고 무엇보다 아버지가 자비를 구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휘대커는 총기로 어머니와 형을 살해한 혐의로 유죄가 확정됐다. 지난주 애봇 지사에게 편지를 보낸 10여명의 공화당 의원들은 리드 사건을 잘못 다루면 “사형 응징뿐만 아니라 텍사스식 정의 자체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잃을지” 모른다고 입을 모았다. 제임스 화이트 주 하원의원은 “사형 많이 해봤다. 그렇지? 우린 텍사스인들”이라며 “주 법무장관실이나 지사실에 내가 처음 접촉하는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난 리드가 무고하다고 믿는 것은 아니지만 돌아볼 만한 가치가 있는 증거나 정보들이 많다는 점을 확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진퇴양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안팎의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미 하원이 초당적으로 쿠르드족에 군사 공격을 감행한 터키를 제재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급물살을 타고 있는 탄핵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들이 이어지고 있다. ●공화, 대거 반란표… “시리아 철군 실망” 미 하원은 29일(현지시간) 터키 제재 법안을 찬성 403표, 반대 16표의 압도적 차이로 가결했다. 민주당 235석, 공화당 198석, 무소속 1석, 공석 1석인 하원의 정당 분포를 감안한다면 트럼프 대통령 친정인 공화당 의원들이 대거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제재 법안은 터키에 대한 미국산 무기 대부분의 수출 금지뿐 아니라 터키에 군사 장비 판매를 시도하는 외국인 또는 외국 기업에 대해서도 제재를 부과하도록 했다. 또 터키 고위관리들의 미국 내 자산을 압류하고 이들의 미 방문도 금지했다. 이번 터키 제재안은 수주 내로 발효되고 쿠르드족을 공격한 터키군이 철수할 때까지 지속할 예정이다. AP통신은 “터키가 시리아 북부를 침공한 것을 응징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이 지역 철군에 대한 실망감을 보여 주는 초당적 법안이 하원을 손쉽게 통과했다”고 평가했다. ●우크라 통화 들은 군인 “美 안보 우려” 하원의 탄핵조사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 7월 25일 트럼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문제의 통화 당시 현장에 배석했던 알렉산더 빈드먼 중령은 이날 하원 청문회에서 “문제의 통화를 듣고 국가안보회의 법률팀에 우려를 전달했다”면서 “외국 정부에 미국민 조사를 요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고, 미 정부가 우크라를 지원함으로써 초래될 영향을 걱정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또 이날 하원 정보위원회의 공개 청문회, 증인의 증언 공개 등 탄핵조사 절차를 공식화한 결의안을 공개했다. 결의안은 그동안 비공개로 이뤄졌던 탄핵조사를 공개 증언으로 바꾸고 분산됐던 증인 신문과 관련된 광범위한 권한을 하원 정보위로 집중했다. 민주당은 31일 하원 표결로 결의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민주당은 결의안의 하원 통과로 탄핵조사의 정당성을 강화하고 가속도를 낼 방침이지만 백악관과 공화당이 반발하면서 공방이 더욱 가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동백꽃’ 공효진, 손담비의 히어로 등판 “나 성격 있어”

    ‘동백꽃’ 공효진, 손담비의 히어로 등판 “나 성격 있어”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이 태어나 처음으로 포효했다. 그녀의 ‘맹수렙’ 상승에 시청률은 12.9%, 16.9%로 대폭 상승했다. 6주 연속 자체 최고 기록으로 적수 없는 전채널 수목극 1위를 수성, 뜨거운 호응을 이어나갔다. 2049 타깃 시청률은 6.1%, 8.5%로 꾸준히 상승을 나타냈다.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가구 기준) 지난 23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강민경,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에서 동백(공효진)은 향미(손담비)와 엄마 정숙(이정은)과 함께 아들 필구(김강훈)의 경기를 관람하러 갔다. 필구가 ‘술집 아들’이라고 불리는 걸 원치 않았던 동백은 내심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좀처럼 학교에 가질 않았다. 하지만 필구는 엄마의 사랑을 잔뜩 받아 튼튼하다는 용식 때문에 처음으로 용기를 냈다. “인생 쪽수에 장사 있냐고”라는 향미의 말대로, 그들의 포스 넘치는 행차길은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빠들의 휘황찬란한 ‘장비빨’에 잠시 위축되기도 했지만 동백은 아무래도 좋았다. 필구의 경기를 처음 직관했고, 필구가 자신을 너무도 반가워하자 내심 기뻤던 것. 하지만 그 뜨거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플레이어들이 있었으니, 바로 상대편 야구 코치의 진두 아래 더러운 플레이를 펼치는 7번 투수와 심판이었다. 명백한 볼임에도 불구하고 스트라이크라고 판정하는 심판의 오심에 잔뜩 화가 나있던 필구. 화가 목 끝까지 차올랐던 그 순간, 7번 투수가 위협구를 던지며 자신의 허벅지를 강타하자, ‘깡’ 필구는 그의 코를 강타했다.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어버린 장내에서 혼이 난 건 오로지 필구 하나였다. 심지어 상대편 코치는 필구 머리에 꿀밤을 먹이며 싹수가 노란 애는 경기를 하면 안 된다 윽박질렀다. 필구는 홀로 요목조목 따졌지만, 어른에게 대드는 것이 무서웠고, 그래서 울컥했다. 그 절정의 순간, 필구를 구원할 ‘히어로’가 등장했다.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키며 등장한 용식이 7번 투수에게 역으로 꿀밤을 먹이곤 ‘더티 플레이’를 응징한 것. 필구가 네 자식이냐는 코치의 역정에도 “그래 내 새끼다”라고 우렁차게 외쳤다. 그 든든함에 필구는 처음으로 용식에게 심장이 떨렸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향미의 숨겨왔던 곡절이 밝혀졌다. 향미는 동백과 초등학교 동창이었다. 과거 동백이 고아라는 이유로 혼자가 됐다면, 향미는 ‘물망초’라는 술집의 딸이라는 이유로 혼자가 됐고, 어디를 가든 사람들의 핍박과 차별을 받았다. 하지만 동백은 달랐다. 향미를 유일하게 가족처럼 대했고, “그지같은 인생”에서 처음으로 향미를 지켰다. 그 따뜻한 진심에 차가운 현실에서 도망쳐 시급 받는 알바생으로 정착하게 된 향미는 자신의 이름처럼 ‘고운’ 인생을 꿈꿨다. 하지만 “다 살던 가닥이 있는 거지. 니 팔자가 널 그냥 두겠니”라는 친구의 말대로, 향미의 팔자는 그녀를 내버려두지 않았다. 예전에 술집에서 함께 일했던 김낙호(허동원)가 자신의 돈을 갚으라며 찾아와 향미를 협박한 것. “인생 무연고자로 끝나면 얼마나 서글프냐”라는 무서운 위협에 향미가 움찔하자 동백이 나섰다. 향미의 신변에 문제가 생기면 지체 없이 낙호를 신고하겠다는 것. 그럼에도 낙호가 향미의 멱살까지 잡으며 끌고 가자 동백은 불타올랐다. 스테인리스 볼로 낙호의 머리를 내려치며 “꺼지라고 했지. 나 성격 있어. 얘도 성격 있고, 사람들 다 성격 있어”라고 그녀의 인생 처음으로 속 시원한 포효를 뿜어낸 것. 옹산 히어로의 등장을 알린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이날 방송 말미에서는 히어로뿐만 아닌 대마왕도 등장했다. 길고양이가 없음에도 꼬박꼬박 사료를 채워두고, 알고 보니 그 사료에 농약 성분이 있었다는 점까지 알아내면서, 용식이 계속해서 미심쩍게 여겼던 ‘캣맘’의 정체가 흥식(이규성)으로 드러났다. 예상치 못한 인물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폭발시켰다. ‘동백꽃 필 무렵’ 23-24화는 오늘(24일) 목요일 밤 10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동백꽃 필 무렵’ 흥식이 아빠=까불이? 시청률 16.9% ‘뜨거운 호응’

    ‘동백꽃 필 무렵’ 흥식이 아빠=까불이? 시청률 16.9% ‘뜨거운 호응’

    ‘동백 꽃 필 무렵’이 6주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강민경)에서 동백(공효진)이 태어나 처음으로 포효했다. 그녀의 ‘맹수렙’ 상승에 시청률은 12.9%, 16.9%로 대폭 상승했다. 6주 연속 자체 최고 기록으로 적수 없는 전채널 수목극 1위를 수성, 뜨거운 호응을 이어나갔다. 2049 타깃 시청률은 6.1%, 8.5%로 꾸준히 상승을 나타냈다.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가구 기준) 이날 방송에서 동백은 향미(손담비)와 엄마 정숙(이정은)과 함께 아들 필구(김강훈)의 경기를 관람하러 갔다. 필구가 ‘술집 아들’이라고 불리는 걸 원치 않았던 동백은 내심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좀처럼 학교에 가질 않았다. 하지만 필구는 엄마의 사랑을 잔뜩 받아 튼튼하다는 용식 때문에 처음으로 용기를 냈다. “인생 쪽수에 장사 있냐고”라는 향미의 말대로, 그들의 포스 넘치는 행차길은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빠들의 휘황찬란한 ‘장비빨’에 잠시 위축되기도 했지만 동백은 아무래도 좋았다. 필구의 경기를 처음 직관했고, 필구가 자신을 너무도 반가워하자 내심 기뻤던 것. 하지만 그 뜨거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플레이어들이 있었으니, 바로 상대편 야구 코치의 진두 아래 더러운 플레이를 펼치는 7번 투수와 심판이었다. 명백한 볼임에도 불구하고 스트라이크라고 판정하는 심판의 오심에 잔뜩 화가 나있던 필구. 화가 목 끝까지 차올랐던 그 순간, 7번 투수가 위협구를 던지며 자신의 허벅지를 강타하자, ‘깡’ 필구는 그의 코를 강타했다.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어버린 장내에서 혼이 난 건 오로지 필구 하나였다. 심지어 상대편 코치는 필구 머리에 꿀밤을 먹이며 싹수가 노란 애는 경기를 하면 안 된다 윽박질렀다. 필구는 홀로 요목조목 따졌지만, 어른에게 대드는 것이 무서웠고, 그래서 울컥했다. 그 절정의 순간, 필구를 구원할 ‘히어로’가 등장했다.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키며 등장한 용식이 7번 투수에게 역으로 꿀밤을 먹이곤 ‘더티 플레이’를 응징한 것. 필구가 네 자식이냐는 코치의 역정에도 “그래 내 새끼다”라고 우렁차게 외쳤다. 그 든든함에 필구는 처음으로 용식에게 심장이 떨렸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향미의 숨겨왔던 곡절이 밝혀졌다. 향미는 동백과 초등학교 동창이었다. 과거 동백이 고아라는 이유로 혼자가 됐다면, 향미는 ‘물망초’라는 술집의 딸이라는 이유로 혼자가 됐고, 어디를 가든 사람들의 핍박과 차별을 받았다. 하지만 동백은 달랐다. 향미를 유일하게 가족처럼 대했고, “그지같은 인생”에서 처음으로 향미를 지켰다. 그 따뜻한 진심에 차가운 현실에서 도망쳐 시급 받는 알바생으로 정착하게 된 향미는 자신의 이름처럼 ‘고운’ 인생을 꿈꿨다. 하지만 “다 살던 가닥이 있는 거지. 니 팔자가 널 그냥 두겠니”라는 친구의 말대로, 향미의 팔자는 그녀를 내버려두지 않았다. 예전에 술집에서 함께 일했던 김낙호(허동원)가 자신의 돈을 갚으라며 찾아와 향미를 협박한 것. “인생 무연고자로 끝나면 얼마나 서글프냐”라는 무서운 위협에 향미가 움찔하자 동백이 나섰다. 향미의 신변에 문제가 생기면 지체 없이 낙호를 신고하겠다는 것. 그럼에도 낙호가 향미의 멱살까지 잡으며 끌고 가자 동백은 불타올랐다. 스테인리스 볼로 낙호의 머리를 내려치며 “꺼지라고 했지. 나 성격 있어. 얘도 성격 있고, 사람들 다 성격 있어”라고 그녀의 인생 처음으로 속 시원한 포효를 뿜어냈다. 옹산 히어로의 등장을 알린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이날 방송 말미에서는 히어로뿐만 아닌 대마왕도 등장했다. 길고양이가 없음에도 꼬박꼬박 사료를 채워두고, 알고 보니 그 사료에 농약 성분이 있었다는 점까지 알아내면서, 용식이 계속해서 미심쩍게 여겼던 ‘캣맘’의 정체가 흥식(이규성)으로 드러났다. 예상치 못한 인물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폭발시켰다. 한편, KBS2 ‘동백꽃 필 무렵’은 24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100초 인터뷰] ‘재판만 200번’ 백은종 대표가 ‘응징취재’하는 이유?

    [100초 인터뷰] ‘재판만 200번’ 백은종 대표가 ‘응징취재’하는 이유?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재판까지 즐기며 살아서 그런지 아픈 곳은 없어요. 20~30대가 제 체력을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건강합니다.” 법정에 서는 것조차 즐긴다는 한 남자가 있다. 그는 지금까지 200번이 넘는 재판을 받았다. 서울의 소리 백은종(66)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검사한테 야단을 치고, 판사한테 호통을 치면서 재판정에서 스트레스를 푼다”며 “이제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재판을 받지 않으면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서울의 소리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백 대표는 응징취재로 유명하다. 유명 정치인과 대학교수 등 응징취재 대상도 다양하다. 그는 최근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한 류석춘 연세대학교 교수를 응징해 주목을 받았다. 이에 백 대표는 “지금까지 한 응징취재 중 류석춘 교수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시청자들 역시 가장 재미있어 했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은 현재 조회수 100만을 훌쩍 넘겼다.2009년 10월 문을 연 서울의 소리 슬로건은 2019년 현재 ‘옳고 그름을 따지는 응징언론’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전의 슬로건은 ‘입을 꿰매도 할 말은 하는 저항 언론’이었다. 백 대표는 “응징의 사전적 의미는 ‘잘못을 깨우쳐 뉘우치도록 징계함’이다. 정권이 바뀌었기에 저항보다는 응징으로 바꿨다”고 슬로건 변경에 대해 설명했다. 서울의 소리 출발에 대해 그는 “알려지지 않은 시민단체는 어떤 일을 해도 진보·보수 언론을 막론하고 다뤄주질 않아서 답답했다. 정말 많은 일을, 힘들게 노력해도 기사를 안 써 줬다. 결국 ‘그럼, 우리가 쓰자!’라고 마음먹고, 서울의 소리를 시작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아닌 게 아니라 ‘응징취재’를 하다 보면, 거친 말이 나오거나 몸싸움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다 보니 백 대표는 명예훼손죄 및 모욕죄와 같은 고소·고발을 당하기 일쑤다. 그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 10년 동안 35건의 재판을 마쳤다. 재판 숫자만 200번이 넘는다. 현재도 10여건 정도의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며 “결과는 대부분 기소유예나 무혐의로 나오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혹시 판사를 응징한 경우가 있느냐?”는 농담 섞인 질문에, 백 대표는 단박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고등법원 재판 중 문짝을 발로 차고 들어가서 ‘이 매국노 판사야!’라고 소리친 적이 있다. 당시 감치 재판을 받았는데, (판사가) ‘그냥 집에 가라’고 했다. 또 검사가 벌금형을 구형했을 때는, ‘이놈아! 그 벌금 네가 내! 이 정치검사야!’라고 말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백 대표의 이런 ‘막무가내 정신’은 한 사건이 계기가 됐다. 2004년 3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분노한 그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분신을 시도했고, 3도 화상을 입었다. 이후 백 대표는 1년 반 동안 화상치료를 받았다. 그는 “큰 사건을 겪은 후, (내 삶은) 생과 사의 중간을 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 일을 할 때 두려움이 없어졌다”고 고백했다.그럼에도 그는 응징취재를 할 때 “철칙이 있다”며 “우리가 하는 응징은 잘못을 하고도 법의 처벌을 받지 않고, 떵떵거리고 사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취재를 할 때는 화내지 않고, 냉철하게 하려고 한다. 수위도 그때그때 조절하려고 노력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백 대표는 “응징을 하면 기분이 좋아서, 상대를 야단치면 속이 후련해서 하는 게 아니다. 나와 생각이 같은 분들을 대신하는 것뿐이다. 내가 특별해서 하는 일이 아니다”라며 “나이 먹은 사람 중 나 같은 사람도 한 명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체면은 생각하지 않고 밀알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정계 진출 계획을 묻자, 백 대표는 “대통령을 시켜준다고 해도 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응징언론이나 좀 더 생겼으면 좋겠다. 응징을 척결, 처단, 단죄 같은 의미로 생각하지 말고, 거부감보다는 많은 호응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gophk@seoul.co.kr
  • [여기는 남미] 50대 남자, 4살 여아에 몹쓸짓…경찰 풀어주자 이웃들이 응징

    [여기는 남미] 50대 남자, 4살 여아에 몹쓸짓…경찰 풀어주자 이웃들이 응징

    어린 여자아이를 앞에 두고 몹쓸 짓을 한 50대 남자가 주민들로부터 집단 린치를 당했다.어설픈 수사로 사태를 유발한 경찰은 그러나 아직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베야비스타라는 곳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1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문제의 남자는 사건이 벌어진 날 알몸으로 자신의 주택 마당에 나왔다. 마당엔 아직 어린 한 여자아이가 있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이는 올해 고작 4살로 남자와는 친인척 관계다. 남자는 여자아이에게 바짝 다가서더니 무언가 대화를 나누면서 음란행위를 했다. 이런 변태적 행동은 마침 옥상에 올라가 있던 한 주민의 스마트폰에 고스란히 담겼다. 주민은 "완전히 알몸으로 사람이 나오기에 무심코 살펴보다가 여자어린이를 앞에 두고 음란행위를 했다"고 말했다. 주민은 영상을 경찰에 넘기고 사건을 신고했다. 이 과정에서 빠르게 입소문이 나면서 남자의 신원도 확인됐다. 성명은 리카르도 페레스, 올해 54살로 직업은 경비원이었다. 경찰은 남자를 연행했지만 바로 풀어줬다. 범죄 혐의가 뚜렷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남자가 바로 풀려났다는 소식을 들은 주민들은 발끈하고 남자의 집으로 몰려갔다. 집단 폭행이 시작됐다. 누군가 촬영한 영상을 보면 남자 주민들은 변태 행위를 한 남자를 끌어내 몰매를 주고, 여자주민들은 폭행을 당하는 남자를 지켜보며 욕설을 퍼붓는다. 자칫 목숨을 잃을 뻔 남자는 폭행사건이 벌어졌다는 익명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겨우 구출됐다. 이렇게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주민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 여자주민은 "확실한 증거가 있는데도 공권력이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우리 손으로 사법정의를 실현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아이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응징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러나 아직 사건에 대해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관계자는 "어떤 혐의를 적용할지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면서 "남자를 풀어준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고 말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항일 무장 독립운동 3대 맹장… 연구 논문 한 편 없고 묘는 北에

    항일 무장 독립운동 3대 맹장… 연구 논문 한 편 없고 묘는 北에

    “그분을 상면하니 저런 분이 어찌 왜놈의 군인과 맞서 선두 지휘를 하시며 혈전을 하셨나 할 정도로 외모가 잘생기셨고 그 풍채가 관후 유덕하시며 인자한 풍기가 주위 사람에게 호감을 주실 뿐 아니라 인정이 철철 넘쳐 흐른다. 그분이 무기형을 받고 마포로 수감된 후 왜놈에게 요구 조건을 제시하나 불허하므로 단식투쟁을 선포하고 단식에 돌입하였다. 처음 15일간은 물도 한 잔 안 먹었다. 소장이 병동에다 수감하고 왜놈 간수에게 감시를 하게 하고 조선 사람은 얼씬도 못하게 하고 매일 변기를 검사하였다. 물 한 모금도 안 먹었으니 소변인들 나올 리가 없었다.” 독립운동가 이규창(이회영의 아들)은 회고록에서 서울 마포형무소(경성감옥)에서 같이 수감 생활을 한 오동진 선생에 대해 이렇게 썼다. 김좌진, 김동삼과 함께 무장 독립운동계의 3대 맹장으로 평가받는 오동진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건국훈장 다섯 가지 가운데 1등급인 대한민국장을 받은 독립운동가는 모두 30명인데 오동진도 그중의 한 사람이다. 독립운동사에서 김구, 안창호, 안중근, 윤봉길에 필적할 만한 공을 세운 인물로 평가받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다. 변변한 연구 논문 한 편 없다. 옥중에서 선생은 일제에 저항해 여러 번 단식투쟁을 했다. 마포형무소에서 한 단식 기간은 무려 48일로 세계에서 유일한 사례라고 한다. 악랄한 일본인 형무소장도 그런 선생에게는 예를 갖추고 인사를 했으며 ‘가미사마’(神)라고 부르기도 했다. 1889년 평북 의주군 광평면 청수동 659에서 태어난 선생은 생후 반년 만에 생모를 잃고 후모(後母) 백씨의 손에 자랐다. 어릴 때부터 온후하고 정의감이 남다르게 강했던 선생은 기쁨과 슬픔을 얼굴에 잘 드러내지 않았다고 한다. 19세에 안창호 선생이 세운 평양 대성학교 사범과를 졸업한 선생은 고향에 일신학교를 설립해 청소년들을 가르쳤다.1919년 3월 기미독립만세운동은 선생의 인생 행로를 바꾸었다. 만세운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해 체포령이 내려지자 선생은 3월 18일 중국 관전현 안자구(安子溝)로 망명했다. 이때부터 평생 온몸을 내던진 선생의 무장독립투쟁이 시작됐다. 선생은 비밀결사인 광제청년단을 조직하는 한편 의용대를 편성해 군자금을 모금했다. 이듬해 6월 대한민국임시정부는 만주에 이탁을 파견해 광복군총영을 조직했는데 선생은 총영장(總營長)이 됐다. 광복군총영은 임시정부에서 장총 240여정과 탄약을 입수해 무장투쟁을 준비했다. 마침 우리 민족의 독립 의지를 알릴 기회가 찾아왔다. 미국 상원의원 일행이 1920년 8월 14일 서울에 들어온다는 정보를 입수한 것이다. 총영은 결사대원을 평양·신의주·선천·서울로 보내어 미 의원단이 그 지역을 통과할 때 파괴 공작을 펴 이목을 끌기로 했다. 안경신 일행은 안주경찰서의 일제 경찰과 친일 조선인 경찰을 사살했으며 평양의 경찰서 신축 건물을 폭파했다. 신의주 철도호텔에 폭탄을 투척했고 선천경찰서도 파괴했다. 이 사건 이후 일제는 선생을 체포하느라 혈안이 됐다. 선생은 1922년 6월 양기탁의 동삼성(東三省) 독립운동단체 통합 제안으로 발족한 대한통의부 군사위원장이 돼 독립군을 지휘하며 무장투쟁을 벌였다. 1924년에는 대한통의부 와해 후 새로 통합된 독립운동단체인 정의부가 출범했는데 선생은 군사위원장과 총사령을 겸임했다. 선생이 이끌던 무장 독립군은 국내에 침투해 일제와 싸워 큰 전과를 거두었다. 독립군들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신출귀몰하며 압록강 일대 삭주, 벽동, 후창, 초산, 무산 등의 경찰 주재소와 관공서를 습격했다. 독립군 결사대에는 여성들도 있었다. 일제 평북경찰부의 통계에 따르면 선생은 1927년까지 부하 1만 4149명을 지휘해 일제 관공서를 143회 습격하고, 일제 관리 149명과 밀정 765명을 살상했다.그러나 무장 항쟁을 이끌던 선생은 밀정의 덫에 걸려 일제에 체포되고 말았다. 선생은 독립군 부하들의 양식 조달을 위해 지린에 농업공사를 만들었는데 운영난으로 그와 부하들은 굶기를 밥 먹듯이 했다. 이를 본 옛 동지 김종원이 선생에게 “삼성(三成) 금광주인 최창학이 선생을 만나 뵙고 싶어 한다”고 거짓말을 했다. 이 말을 믿은 선생은 1927년 12월 16일 창춘 시내 약속 장소에 나갔는데 일제가 파 놓은 함정이었다. 일제의 앞잡이로 변신한 김에게 유인당한 선생은 잠복해 있던 신의주 경찰서 고등계 형사인 김덕기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선생은 일제의 취조에 자신이 지휘한 무장 투쟁을 부인하지 않았지만, 고문을 당하면서도 부하들의 이름은 발설하지 않았다. 선생의 활동만큼 일제가 붙인 죄목은 방대했고 수사·재판 기록은 쌓아두었을 때 높이가 5m가 넘어 3·1운동 이후의 만주 독립운동사와 같았다. 선생은 광인(狂人) 행세를 하고 1929년 11월부터 33일이나 단식을 하는 등 재판에 협조하지 않았다. 또 “한번 몸을 나라에 바쳤으니 나 개인의 집안일을 돌보고 걱정하고 그리워할 수는 없다”며 아내는 물론 어떤 면회도 거절했다. 부인과 아들은 옥 밖에서 통곡을 하고는 돌아갔다고 한다. 1928년 4월에는 부하 2명이 선생을 구하려고 경찰서로 잠입했다가 체포되기도 했다.재판이 열린 신의주 지방법원 법정에는 선생의 모습을 보려는 방청객들이 쇄도했다. 선생은 그들 앞에서 큰 소리로 “독립만세”라고 외치거나 노래를 불렀다. 또 “하느님의 명령”이라면서 재판을 거부했다. 선생의 광적인 행동은 일부러 미친 척함으로써 일제와 일인(日人)의 재판에 저항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본인 의사는 선생에게 ‘형무소 정신병’이라는 기이한 병명을 붙였다. 하지만 선생은 정신을 차려서는 “내가 무슨 잘못한 일이 있기에 징역살이를 하며 또한 설혹 잘못한 일이 있다 하더라도 나는 조선 사람이니까 너희 일본놈의 재판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1932년 3월 9일 선생은 구형대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2심 선고도 무기징역이었다. 선생은 상고를 포기했으며 장기수를 수감하던 마포형무소로 이감됐다가 1944년 정신질환자들을 수용하던 공주형무소로 다시 옮겨졌다. 한 달이 넘는 단식도 이겨냈던 선생은 17년이 넘는 세월의 모진 옥고를 견디지 못하고 광복을 1년도 채 남겨 놓지 않은 그해 12월 1일 옥중에서 순국했다. 선생의 나이 55세였다. 선생을 체포하고 옥사하게 한 김덕기는 노덕술, 하판락과 함께 조선인 3대 악질 형사였다. 김은 16년 동안 일제 경찰로 일했고 평북경찰부 고등형사과장 자리에 올라 수많은 독립군과 애국지사들을 잡아들여 고문했다. 그가 검거해 송치한 독립군이 1000명이 넘었고 그중 20%가 사형 또는 무기징역형을 받았다. 광복 후 김은 반민특위에 체포됐지만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반민족 행위자로서는 처음으로 사형을 선고받았고 반민특위 해체로 감형된 뒤 6·25전쟁 중에 횡사한 것으로 전해진다.오동진이 숨을 거둔 땅 충남 공주의 공산성 주차장 한쪽에 선생의 추모비가 덩그렇게 서 있다.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무후선열제단에는 순국선열 중 유해를 찾지 못한 130분의 위패가 봉안돼 있는데 선생의 위패도 있다. 선생의 묘소가 없는 것은 아니고 북한 애국열사릉에 있다. 공주형무소에서 순국한 선생의 유해가 왜 북한으로 옮겨졌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선생은 아들 하나를 두었는데 어린 나이에 만주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부인의 행적도 알 길이 없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여기는 남미] 멕시코 주민들, 공약 안지킨 시장 트럭에 묶고 ‘질질’

    [여기는 남미] 멕시코 주민들, 공약 안지킨 시장 트럭에 묶고 ‘질질’

    유권자들이 모두 이렇게 불같은 성격을 갖고 있다면 공약을 지키지 않을 정치인은 없을 것 같다. 멕시코에서 시청 공격사건이 발생했다. 시청으로 쳐들어간 유권자들의 목표는 현직 시장. 유권자들은 시장을 자동차에 묶고는 질질 끌고 다녔다. 멕시코 치아파스주의 라스마르가리타스에서 최근 벌어진 일이다. 산타리타인베르나데로에 사는 일단의 원주민 유권자들이 시청을 공격했다. 시청엔 경찰이 경비를 서고 있었지만 성난 유권자들은 가볍게 제압하고, 시장 호르헤 루이스 에스칸돈을 사로잡았다. 죄인처럼 시장을 잡은 유권자들은 그를 밖으로 끌어냈다. 시청 정문 앞에는 픽업이 대기하고 있었다. 시장을 픽업 짐칸에 태우려 했지만 그가 결사적으로 저항하자 원주민들은 계획을 바꿨다. 시장의 두 손을 밧줄로 꽁꽁 묶더니 줄을 자동차에 묶어버린 것. 이 상태에서 픽업은 그대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순간 시장은 바닥에 쓰러지면서 질질 끌려가기 시작했다. 마치 서부시대에 응징할 누군가를 말에 묶고 달리는 장면을 연상케 했다. 상황은 시청에 설치된 CCTV에 고스란히 녹화됐다. 자칫 큰 부상을 당하거나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에서 시장을 구해낸 건 긴급 출동한 경찰. 다행히 시장은 크게 다친 곳 없이 구조됐다. 에스칸돈 시장은 "시장 집무실에 들이닥친 원주민들이 (나의) 한쪽 발을 잡고는 밖으로 끌어냈다"며 "이후 자동차에 묶고 달리는 린치를 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부터 폭력을 행사하기 위해 준비하고 온 사람들이었다"며 "모두 돈 때문에 벌인 짓"이라고 주장했다. 보조금을 받아내기 위해 자신을 납치하려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원주민들의 주장은 다르다. 원주민들이 화가 난 건 시장이 공약을 이행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산타리타인베르나데로는 원주민 120가구, 700여 명이 모여 사는 곳이다. 에스칸돈 시장은 선거 때 산타리타인베르나데로로 연결되는 길을 포장해주겠다고 했다. 전기를 넣어주고 상하수도도 놔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선거가 끝난 뒤 그는 공약을 이행하지 않았다. 익명을 원한 한 주민은 "수개월 전부터 시장에게 공약 이행을 촉구했지만 답이 없었다"며 "시장이 원주민들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까지 보이자 원주민들이 화가 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시장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원주민 11명을 체포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청공격사건에 가담한 원주민은 약 50명이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터키, 닷새만에 쿠르드 요충지 2곳 점령… 트럼프 “새 경제 제재할 것”

    에르도안 “우린 못 막아… 엄청난 오산” 트럼프, 국제사회 비난에 뒤늦게 제재안 매티스 前 국방 “동맹 배신, IS 재기할 것” AP통신 “공세 틈타 IS가족 950명 탈출” 지난 9일 시리아 북동부의 쿠르드족에 대해 ‘평화의 샘’ 작전을 감행한 터키군이 공격 개시 닷새 만에 요충지 2곳을 점령했다. 혼란을 틈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대원의 가족 등이 캠프를 탈출하며 IS의 재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쟁에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터키는 이날 시리아 북부 도시 탈아비아드를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요충지 라스알아인을 점령한 데 뒤이은 것이다. 터키 국방부는 트위터를 통해 “유프라테스강 동쪽의 라스알아인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터키·시리아 접경지대 중심에 있는 라스알아인은 쿠르드족이 2013년부터 통제하던 곳으로 수차례에 걸친 IS의 공격에도 쿠르드민병대(YPG)가 사수에 성공한 핵심 지역이다. YPG가 주축이 된 시리아민주군(SDF)은 전략적 후퇴일 뿐 패퇴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은 이날 “(터키군이) 작전 개시 후 쿠르드노동자당(PKK)·YPG 테러리스트 480명을 무력화(사살·생포)했다”고 전했다. 터키군이 공세를 강화함에 따라 IS 대원의 가족 등이 탈출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쿠르드 보안군이 지키던 시리아 북부 아인이사의 캠프에서 IS 가족과 친인척 등 785명이 탈출했다고 13일 밝혔다. AP통신은 쿠르드당국의 성명을 인용, 그 수가 950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YPG는 그동안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포로로 붙잡은 IS 대원과 그 가족들을 억류하는 캠프를 유지해 왔다. 제임스 매티스 전 미 국방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을 버림으로써 IS가 재기할 수도 있다”면서 “(IS에 대한) 압박을 지속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민간인 사망자도 속출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전날 쿠르드족 민간인 피해가 38명 이상이라고 밝혔으며 터키 언론은 터키 민간인 10명이 SDF의 반격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유엔에 따르면 이미 13만명 이상이 마을을 떠났으며 최대 40만명의 피란민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과 아랍 등 국제사회의 비난이 이어지자 트럼프 행정부는 뒤늦게 경제 제재안을 꺼내 들며 경고에 나섰다. 터키 정부 당국자를 응징할 새로운 권한을 재무부에 부여하는 행정명령에 대통령이 서명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열린 보수단체 행사에서 시리아 미군 철군 결정으로 비판받는 자신을 “혼자 있는 섬”에 비유하며 “미국이 무한한 전쟁을 할 수는 없다”고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오는 17~18일 EU 정상회의에서 터키에 대한 무기 금수 조치를 결정할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서방 열강의 제재에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TV연설을 통해 “경제 제재나 무기 금수 조치로 우리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엄청난 오산”이라면서 중단 의사가 없음을 강조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도이치벨레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테러리스트와 협상하지 않는다”며 미국의 중재 의사를 거절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美 싱크탱크 브레인 ⑤] 알브란트 “유엔 대북 제재·美 최대압박 통한다는 건 환상”

    [美 싱크탱크 브레인 ⑤] 알브란트 “유엔 대북 제재·美 최대압박 통한다는 건 환상”

    북한에 대한 유엔의 제재 효과가 약화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미국이 책임이 있다는 전문가 주장이 나왔다. 이 전문가는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최대압박’ 정책을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없으며, 제재 효과가 약해지는 것은 비핵화 협상에서 북한의 지렛대를 강화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4년부터 최근까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에서 활동했으며, 현재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의 비상임 연구원을 맡고 있는 스테파니 클라인 알브란트는 지난 7일(현지시간) 38노스에 올린 글을 통해 “대북 제재에 관한 한 미국의 정책입안자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진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것은 유엔 제재가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자산이며, 그 바늘침은 다른 방향을 가리킬 수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9일 전했다. 알브란트는 유엔과 싱크탱크, 국제기구, 정부 조직 등에서 경험을 쌓은 기간만 25년 이상이 되고 프랑스어와 만다린을 유창하게 구사한다고 38노스 홈페이지 프로필 란에 소게돼 있다.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압박 캠페인이 “폐차 직전”이라며 미국의 잘못도 비판했다. 알브란트는 “제재위 전문가패널의 감시 및 이행개선 조치 권고는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손상돼 왔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대체로 자초한 상처의 결과로 이런 곤경에 빠졌다”고 평가했다. 알브란트는 완전하진 않지만 결정적인 압박의 원천, 즉 제재가 약화하는 것은 북한을 더 강한 위치에 둘 것이라고 우려했다.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려하는 임계점 아래에서 핵 능력을 계속 개발하는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 진전 부족에 대한 잘못과 실패를 인정하거나 접근법을 바꾸려고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말까지 비핵화 협상 결렬로 북한이 장거리미사일과 핵 실험을 재개할 경우 북미가 또다른 위기로 향할 것이라면서도 북한이 훨씬 더 강력하고 경제적으로 유리한 입장에 놓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대북 제재가 외견상 북한을 응징하고 뭔가가 이뤄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그 자체로 목표가 돼 왔지만 그 목표조차 환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최대압박’ 3년 후인 올해 환율, 연료와 쌀 가격 등에서 북한이 거시적 고통을 겪고 있다는 징후는 거의 없다며 최대압박 정책은 성공한 모습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알브란트는 또 제재가 효과를 발휘하려면 새로운 결의와 다양한 수단의 이행이 필요하지만 2017년 채택된 결의안이 마지막이고,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핵 실험을 자제한다면 유엔 안보리가 질적으로 새로운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제재 조항이 채택될 시기에 북한은 이미 그것을 기피할 조치를 시작해 왔다면서 금지품목 사전 비축, 회피 기술의 급속한 확산, 금융기관과 가상화폐 거래소 등에 대한 사이버 공격 등을 꼽았다. 특히 사이버 공격과 관련해 향후 공격에 거의 무방비 상태로 있다며 “이런 도전 과제에 직면해 제재의 영향은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알브란트는 유엔 안보리의 무능함과 대북제재위를 향한 방해 작업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새로운 결의안이 없을 경우 기존 유엔 1718 결의안에 따라 제재 명단에 추가하는 방법이 있지만 안보리 회원국 간 합의를 끌어내지 못하는 무능력함이 잠재적 조치를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런 불화(bad blood)가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에도 스며들어 독립성과 영향력을 약화하려는 시도가 증가했고,실제로 지난 8월 펴낸 중간 보고서는 감시능력을 축소하려는 의도에 따라 이전 보고서의 절반 규모가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유엔 대북제재위원회가 제재를 감시하고 보고하면서 이행 향상을 위한 조치를 권고하는 능력이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약화했다고 평가했다. 알브란트는 제재위의 의견충돌이 제재 시행을 방해하는 사례로 2017년 ‘결의안 2397’에 따른 북한의 연간 원유 공급량 50만t 제한 규정을 꼽았다. 미국은 지난해 북한이 한도를 넘었다는 정보를 제출했지만 다른 회원국들은 계산의 타당성 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미국은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해 결국 언론과 이를 공유하기로 결정했고, 전문가패널이 다른 회원국이 제기한 계산 우려 등에 대한 정보를 보고서에 포함하지 않은 채 북한이 한도를 위반했다고 결정하길 기대했다고 한다. 그는 “한 문제가 제재위에서 매우 정치화할 때 패널이 교착상태를 초월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마술같은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알브란트는 지난해 9월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제재위 보고서에 포함됐던 러시아의 제재 위반 내용을 러시아가 빼달라고 요구한 것을 문제삼은 일에 대해서도 비판적으로 접근했다. 우여곡절 끝에 러시아의 위반사항에 대한 정보를 그대로 둔 채 러시아의 입장을 세 문장 반영한 패널 보고서가 안보리에 제출됐는데, 헤일리 대사는 그 문장까지 삭제할 것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알브란트는 이 보고서가 역대 어느 것보다 가장 강력했는데도 헤일리가 정치적 목적에 활용하기 위해 작은 절차적 잘못을 과장했음이 드러날까 이런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는 북한의 정치적 관계 역시 제재의 실효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 중국, 러시아 정상과 만나고 문재인 대통령과 직통 전화를 갖고 있는 것은 물론 북한이 폭넓은 국가와 확고한 경제·외교적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모든 관계는 외교 담당자가 전세계에서 광범위한 불법 행위를 계속할 수 있도록 한다며 미중 무역전쟁, 한일 다툼, 북미협상 교착, 미국 정책의 명확성과 일관성 부족 역시 다른 나라가 제제 집행에 무관심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알브란트의 원고 전문 보러가기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황당한 결말? 공포의 극대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황당한 결말? 공포의 극대화!

    161 분 러닝타임 내내 주변을 겉도는 느낌이었는데 마지막 장면은 적잖이 황당했다. 28일 오후 서울의 한 상영관에서 관람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얘기다. 관객들 사이에 술렁거림이 일었다. ‘왜 이렇게 끝나지?’ 묻는 듯했다. 널리 알려진 대로 이 영화는 찰스 맨슨 일당의 잔혹 살해극을 다뤘다. 그런데 정작 맨슨 일당은 습격하려 했던 로만 폴란스키 감독 집이 아니라 흘러간 배우 릭 달튼(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의 집에서 모조리 끔찍한 죽임을 당하고, 달튼이 그토록 만나 영화인으로서의 인연을 맺고 싶어했던 로만 폴란스키 감독 대신 부인이자 떠오르던 여배우 샤론 테이트(마고 로비)와 만나 이웃끼리 훈훈한 정을 나누기 위해 집안으로 향하면서 막을 내린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한참 스태프 자막이 흐른 뒤 달튼이 다시 나타나 담배 광고를 장광설로 떠들어 관객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해소해줄까 싶은데 그마저 광고를 찍던 카메라가 멈추자 달튼이 “담배맛 진짜 병맛이야” 어쩌구 하면서 자신의 등신대 사진 입간판을 후려치며 끝난다. 그러니까 타란티노 감독은 50년 전 충격적인 잔혹 살해극의 전말을 어떻게 스크린에 옮기는지 보고 싶어했던 이들을 처절하게 배신했다. 대신 등짝을 후려치며 ‘그 시절 할리우드가 얼마나 좋았니?’ 물어보는 것 같다. 해서 어쩌면 이 영화는 스포일러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영화관에 들어선 이들마저 배신했다. 해서 스포일러를 해도 상관 없겠다는 자신감을 안겨준다. 실제로는 맨슨에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종속됐던 한 명의 남성과 15~20세의 여성 넷이 1969년 폴란스키 감독이 영화 촬영 때문에 비운 집에 침입해 테이트와 그녀의 친구 등 다섯 명을 끔찍하게 살해했다.그런데 영화는 남성 한 명과 여성 둘이 폴란스키 감독의 옆집에 들어가 달튼과 그의 스턴트 대역이자 매니저 클리프 부스(브래드 피트), 달튼의 이탈리아인 부인을 해치려다 오히려 엄청난게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것으로 그려졌다. 이 살해 정황이 끔찍한데 너무 웃기다. 말도 안되게 웃긴다. 그걸 타란티노의 유쾌한 반전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찬반이 갈릴 수밖에 없다. 브루스 리(마이크 모)가 등장하는 영화 촬영 막간의 활극은 또 어떻고, 알 파치노, 루크 페리, 브루스 던, 다코타 패닝, 데미안 루이스, 커트 러셀을 만나는 재미도 쏠쏠했다. 영화 중반에 부스가 예전에 서부영화를 찍었던 스판 농장을 찾아갔을 때 여자끼리인데도 스스럼없이 낯선 남자 앞에서 몸을 부벼대고, 여자 대장의 지시에 군말 없이 한 여성이 말을 타고 달려가는 장면, 여자들 모두가 부스에게 다가서며 약간 넋이 나간 표정을 지으며 좀비처럼 구는 것에서 느껴지는 공포와 섬뜩함은 잔혹한 살해극을 암시하는 장치로 꽤나 효율적이었다. 폴란스키 감독의 집에 어느날 낯선 남자가 찾아와 엉뚱한 사람 집 맞냐고 물어보는데 희대의 살인마 맨슨(데이먼 해리맨)이다. 나중에 여자 행동대원 가운데 한 명이 누군가를 죽이라고 맨슨이 지시했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엉뚱한 사람 이름이었다. 가수 지망생이었던 맨슨이 오디션에 불합격했는데 그 엉뚱한 사람이 면접관이어서 그이를 죽여야 한다고 여러 차례 말했는데 일당들이 엉뚱하게도 테이트와 친구들을 습격해 살해했다는 얘기도 있었다. 여튼 “우리에게 살인을 가르치고 떼돈을 벌어 호의호식하는 할리우드 인간들을 응징하자”는 맨슨 일당의 명분만은 아주 뚜렷하게 전달된다. 수전 앳킨슨이 주동이었는데 그녀는 임신 중인 테이트가 태아만이라도 살려달라고 애원하는데도 죽였다. 테이트 살해에 가담하지 않았던 맨슨은 배후세력으로 체포됐는데 이들은 테이트 사건 뿐만 아니라 모두 35명을 살해한 연쇄 살인마들로 밝혀져 1971년 법원에서 모두 사형이 언도됐다. 하지만 이듬해 캘리포니아주에선 사형이 폐지돼 모두 종신형으로 감경됐다. 맨슨은 복역 중이던 2017년 11월 19일 83세를 일기로 자연사했다. 이들 여섯 명 가운데 감옥 밖으로 풀려난 사람은 아직까지 한 명도 없다. 지난 20일 캘리포니아주 항소법원은 50년 가까이 복역 중인 레슬리 반후텐(70)의 가석방 요청을 기각해 새삼스럽게 눈길을 끌었다.그녀는 패트리샤 크렌윙켈과 함께 로즈매리 라비앙카의 머리를 베개로 짓누르며 조명등 줄로 목을 조르고, 14~16차례 흉기로 찌른 사실을 인정했지만 테이트의 집에서 일어난 살해에는 가담하지 않았다. 법원은 반후텐의 가석방을 허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사회에 돌려보내도 안전하다는 점을 확신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할리우드로선 잊고 싶은 참극이지만 테이트 등을 끔찍하게 살해한 이들은 여전히 같은 하늘 아래 시퍼렇게 숨을 쉬고 있다. 국내 누리꾼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말도 못하게 지루하다, 영화가 뭘 얘기하려는지 모르겠다는 혹평이다. 타란티노 감독은 오히려 스크린에 이 끔찍한 살해극을 옮기지 않음으로써 그 공포와 섬뜩함을 더욱 극대화했다, 적어도 전문 비평가들은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아래 두 영화 포스터는 한 블로거가 이 영화를 관람하기 전에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고 추천한 것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여기는 인도] 16세 소녀 집단 성폭행…용의자 직접 잡아 응징한 주민들

    [여기는 인도] 16세 소녀 집단 성폭행…용의자 직접 잡아 응징한 주민들

    인도에서 16세 소녀를 집단 성폭행한 세 용의자 중 한 명이 소녀를 아는 이웃 주민들에게 붙잡혀 응징을 당하는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24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방송(NDTV)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전날 우타르프라데시주 카우샴비에서 성폭행 용의자 모하메드 나짐(20)이 옆 마을 주민들에게 붙잡혀 구타를 당해 죽을 뻔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실제로 공개된 영상을 보면 화가 난 남성들이 문제의 용의자를 논밭에서 둘러싸고 붙잡은 뒤 무차별 폭행을 가한다. 주먹질과 발길질은 물론 막대기로 타작했다. 이는 그가 지난 22일 모하메드 초트카와 바드카라는 이름의 형제와 함께 옆 마을에서 가축의 사료를 구하러 과수원으로 왔던 16세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소녀는 부모와 함께 경찰서에 찾아가 자신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피해 사실을 알렸다. 당시 소녀는 사료를 구해 돌아가는 길에 세 남성에게 붙잡혀 인적이 드문 곳으로 끌려갔다면서 그들이 돌아가면서 자신을 범했다고 증언했다. 실제로 이들 용의자는 범행 당시 모습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기록해 인터넷상에 유포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하지만 당시 경찰서에 있던 두 경찰관은 소녀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사건의 수사를 거부했다. 그 사실이 나중에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경찰 고위 관계자는 문제의 두 경찰관은 정직 처분했다면서도 피해 소녀는 현재 병원으로 옮겨져 건강 확인을 위한 검사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찰은 마을 주민들에게 구타당한 용의자는 현재 구금 상태에 있으며 나머지 두 용의자는 도주 중으로 체포하기 위해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NDTV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위대한 쇼’ 송승헌-강성진, 은밀 거래 포착 “시한폭탄 터지나”

    ‘위대한 쇼’ 송승헌-강성진, 은밀 거래 포착 “시한폭탄 터지나”

    ‘가짜 아빠’ 송승헌-‘진짜 아빠’ 강성진의 은밀한 접선이 포착돼 이목을 집중시킨다. 두 사람의 날카로운 시선 교환이 호기심을 폭주시킨다. tvN 월화드라마 ‘위대한 쇼’(연출 신용휘, 김정욱/극본 설준석/제작 화이브라더스코리아, 롯데컬처웍스/기획 스튜디오드래곤)는 전 국회의원 위대한(송승헌 분)이 국회 재 입성을 위해 문제투성이 사남매(노정의, 정준원, 김준, 박예나 분)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며 벌어지는 이야기. 지난 ‘위대한 쇼’ 7-8회는 극성 커뮤니티 운영자 저격에서 한탁(정준원 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까지, 위대한(송승헌 분)의 맞춤형 해결-통쾌한 응징이 안방극장에 속 시원한 사이다를 전했다. 특히 연락 두절됐던 한다정(노정의 분)의 양부이자 삼남매의 친부 한동남(강성진 분)이 본격 등판한 쇼킹 전개가 시간을 순삭시켰다. 급기야 8회 방송 말미 한동남이 위대한을 향해 “다정이랑 피한방울 안 섞인 네가 왜 그 짓(친부 행세)을 하냐”고 진실을 저격하는 폭로가 펼쳐져 시청자들의 흥분지수를 높였다. 이와 관련 ‘위대한 쇼’ 측이 21일(토) 공개한 스틸에는 송승헌-강성진의 극비 만남이 담겨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송승헌-강성진의 불꽃 튀는 시선 교환이 눈길을 끄는데 송승헌-사남매의 대국민 가족 코스프레의 비밀을 공유하고 있는 이들의 시한폭탄 같은 만남이 심장 쫄깃한 긴장감을 배가시킨다. 강성진이 송승헌의 ‘가짜 아빠’ 정체를 언론에 폭로할지 모르는 일촉즉발 상황 속 강성진을 노려보는 송승헌의 매서운 눈빛에 어딘지 불안감이 서려있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과연 송승헌-강성진이 한 치 물러섬 없는 기싸움 속에 은밀하게 접선한 이유가 무엇인지, 두 사람의 관계에 궁금증이 치솟는다. tvN ‘위대한 쇼’ 제작진은 “실제 접선 상황을 방불케 한 송승헌-강성진의 열연이 긴장감 폭발하는 장면으로 탄생됐다”며 “대국민 가족 코스프레를 둘러싼 송승헌-강성진의 벼랑 끝 맞대결이 향후 송승헌의 아빠 코스프레 행보와 스토리 전개의 키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tvN 월화드라마 ‘위대한 쇼’는 9회는 오는 23일 월요일 밤 9시 30분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살인의 추억’ 김상경 “어제 봉 감독과 카톡… 이제 정말 끝났구나”

    ‘살인의 추억’ 김상경 “어제 봉 감독과 카톡… 이제 정말 끝났구나”

    영화 ‘살인의 추억’에 출연한 배우 김상경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검거 소식에 “이제 정말 끝났구나 하는 심정”이라고 밝혔다. 김상경은 19일 소속사 국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살인의 추억’ 개봉 당시 인터뷰에서 왜 지나간 미제 사건을 굳이 만들었느냐는 질문에 ‘기억하는 것 자체가 응징의 시작’이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며 “억울한 피해자분들과 가족들께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시길 진심으로 빌겠다”고 말했다. 전날 봉준호 감독과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는 그는 “살인의 추억이 얼마전까지만 해도 케이블 등에서 계속 상영되니 지금 젊은 세대들도 알 정도로 계속 기억하고 잊지 않게 만든 것”이라며 “저희 영화를 사랑해주시고 관심 가져 주신 모든 분들이 해낸 일”이라고 덧붙였다. 2003년 개봉한 ‘살인의 추억’은 1986년 9월부터 1991년 4월까지 일어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을 추적하는 형사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연극 ‘날 보러 와요’(김광림)가 원작이며 봉준호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다. 당시 김상경은 서울에서 파견된 경찰 서태윤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나쁜 녀석들: 더 무비’ 마동석·김상중·김아중·장기용, “거침없이 때려잡는다”

    ‘나쁜 녀석들: 더 무비’ 마동석·김상중·김아중·장기용, “거침없이 때려잡는다”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며 흥행 중인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가 통쾌 포인트 BIG 3를 공개했다. 사상 초유의 호송차량 탈주 사건이 발생하고, 사라진 최악의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다시 한 번 뭉친 나쁜 녀석들의 거침없는 활약을 그린 범죄 오락 액션 ‘나쁜 녀석들: 더 무비’(감독 손용호)가 지난 11일 개봉 이후 개봉 첫 주 전체 박스오피스 1위, 개봉 7일 만에 누적 관객 수 3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관객들을 사로잡은 통쾌 포인트 3가지를 공개했다. #1.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범죄자 때려잡는 ‘박웅철’표 통쾌한 액션! 첫 번째 통쾌 포인트는 나쁜 녀석들의 전설의 주먹 박웅철(마동석 분)이 범죄자들을 때려잡는 액션이다. 2014년 원작 드라마 ‘나쁜 녀석들’에서 강렬한 액션을 선보이다가도 의외의 귀여운 매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박웅철 캐릭터는 한층 유머러스한 입담과 업그레이드된 액션으로 무장해 5년 만에 스크린으로 귀환했다. 이번 영화에서 박웅철은 특수범죄수사과 해체 이후 복역하던 중 오구탁(김상중 분)의 제안을 받고 호송차량 탈주 사건 해결에 나선다. 극 초반부터 강렬하게 몰아치는 원테이크 액션을 선보이며 다수의 조직원을 단숨에 제압하는 것은 물론, 맨주먹으로 문을 부수고 타격 한 방에 상대방을 무너뜨리는 등 특유의 거센 힘과 강철 주먹으로 강력 범죄자들을 응징한다. 이처럼 박웅철이 나쁜 녀석들의 행동 대장으로서 범죄자 검거에 앞장서 악을 소탕하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쾌감을 선사한다. #2. 막힌 속 시원하게 뚫어주는 ‘오구탁’의 사이다 활약! 나쁜 녀석들의 설계자 오구탁이 강력 범죄자들에게 날리는 촌철살인 명대사 역시 주목할만하다. 오구탁은 범죄자라면 지위와 상관없이 잡아들이는 인물로, 원작 드라마에서 핵심 캐릭터로 활약하며 방영 당시 매회 울림 있는 명대사를 통해 묵직한 카리스마를 유감없이 발산했다. 부패한 사회를 향한 일갈을 던지던 드라마 속 모습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그는 적재적소에 사이다 명언들을 터뜨린다. “제발 예의 좀 지키면서 살자”, “남의 돈 갖다가 옷 사 입고 밥 처먹고 술 처먹고 할 거면 최소한 나쁜 짓은 하지 말아야지” 등 악한 이들에게 말 한마디로 일침을 가하며 시원한 한 방을 날리는 것. 특히 “‘나쁜 녀석들: 더 무비’가 아쉬움과 답답함 같은 감정들을 속 시원하게 뚫어줄 것이다”고 전한 김상중의 말처럼, 오구탁의 거침없는 촌철살인 대사들은 현실적인 공감과 카타르시스를 이끌어내고 있다. #3. 4인 4색 통쾌한 녀석들의 거침없는 일망타진! 마지막은 나쁜 녀석들이 범죄자들을 한 번에 소탕하는 검거 액션이다.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원작 드라마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던 박웅철, 오구탁의 매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감성사기꾼 곽노순(김아중 분)과 독종신입 고유성(장기용 분)을 새롭게 합류시켜 신선한 재미를 담아냈다. 이처럼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네 명의 캐릭터들이 한 팀이 되어 보여주는 케미와 액션들은 영화의 통쾌함을 배가시킨다. 특히, 나쁜 녀석들의 거침없는 일망타진이 이루어지는 결정적 장면은 바로 물류창고에서 벌어지는 영화 후반부의 클라이맥스 시퀀스다. 이 장면에서 나쁜 녀석들은 곳곳에서 등장하는 수많은 악당을 상대하기 위해 층마다 나뉘어 각기 차별화된 액션을 선보인다. 맨주먹으로 수십 명과 대결을 펼치는 박웅철부터 원샷원킬로 적을 제압하는 오구탁, 날렵한 움직임과 순간의 재치를 발휘하는 곽노순, 좀비 근성의 독기 액션으로 무장한 ‘고유성’까지. 캐릭터, 장소 별로 색다른 액션들과 역대급 팀플레이를 맛보는 재미는 물론, 각종 범죄를 일삼던 이들을 모조리 검거하는 일망타진 장면으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그 어느 때보다 짜릿함을 안겨준다. 통쾌 포인트 BIG 3를 공개하며 뜨거운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는 범죄 오락 액션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경찰 공권력, 3년간 1만 8000명 살해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경찰 공권력, 3년간 1만 8000명 살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강력한 폭정을 펴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학살 수준의 국가폭력이 자행되고 있다. 2016년부터 올해까지 베네수엘라 경찰이 살해한 국민이 1만8000명에 육박한다고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베네수엘라 내무부의 통계를 인용한 휴먼라이츠워치의 보고서를 보면 베네수엘라에서는 2016년 5995명, 2017년엔 4998명이 경찰에 손에 목숨을 잃었다. 2018년부터 올해 5월까지 경찰의 공격을 받고 사망한 사람은 6856명이다. 사망자는 모두 1만7849명. 하지만 내무부 집계에 누락된 케이스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 실제론 사망자가 더욱 많을 수 있다. 국민을 보호해야 할 국가기관이 '살인자'로 전락한 건 사법기능이 마비됐기 때문이라는 게 휴먼라이츠워치의 설명이다. 휴먼라이츠워치의 미주국가 담당 호세 미겔 비반코는 "사법부가 범죄를 수사하고 응징하는 대신 (정권의) 반대파 탄압에만 몰두하는 동안 치안기관이 임의로 체포하고 사형을 집행하는 식으로 사실상의 사법권을 휘두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악역을 하고 있는 건 국민에게 공포를 불어넣고 있는 건 2017년 창설된 경찰특수부대(FAES)다. 검은 제복에 얼굴을 가리고 활동하는 경찰특수부대는 번호판조차 달지 않은 차량을 타고 다니며 임의체포, 살인 등 악행을 서슴지 않고 있다. 이 과정에서 무수한 인권유린이나 증거조작 등이 자행된다. 휴먼라이츠워치는 "경찰특수부대가 영장도 없이 일반 가정에 들이닥쳐 마약이나 총을 몰래 놓는 식으로 증거를 만들어 범죄자를 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공권력에 대한 저항은 경찰특수부대가 살인의 구실로 자주 이용하는 혐의다. 휴먼라이츠워치는 "공포를 쏴 경찰에 저항했다는 거짓 상황을 연출하고 무고한 국민을 살해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피해자는 힘없는 저소득층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랜 경제난으로 마두로 정권에 등을 돌린 저소득층이 경찰특수부대의 집중적인 표적이 되고 있다. 국민을 범죄와 테러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며 마두로 정권이 창설한 경찰특수부대가 대표적인 인권유린 국가기관으로 전락했지만 마두로 대통령은 이런 경찰특수부대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특수부대가 매일 맡은 바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다"며 "특수부대 만세"를 외치기도 했다. 사진=카라보베뇨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화성연쇄살인사건에 ‘살인의 추억’ 재조명… 개봉 당시 봉준호 “범인 만나면…”

    화성연쇄살인사건에 ‘살인의 추억’ 재조명… 개봉 당시 봉준호 “범인 만나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검거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이를 소재로 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도 재조명되고 있다. 2003년 개봉한 ‘살인의 추억’은 1986년 9월부터 1991년 4월까지 일어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을 추적하는 형사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연극 ‘날 보러 와요’(김광림)가 원작이며 봉준호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다. 개봉 당시 봉 감독은 인터뷰에서 “범인을 만나면 그래서 지금 행복하냐고 꼭 물어보겠다”며 “기억하는 것 자체가 응징이므로 의미있는 영화”라고 말한 바 있다. 용의자를 좇는 우직한 시골 형사 박두만 역을 맡았던 송강호는 “시나리오를 받아든 순간 뭔가에 분노가 치밀고 안타까워 견딜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미제사건을 다룬 까닭에 범인을 특정하지 않고 끝난 영화의 결말이 이번 용의자 검거로 마침내 ‘닫힌 결말’이 될지 주목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이슬기 기자의 볼까말까] 추석 영화 3대장을 분석한다

    [이슬기 기자의 볼까말까] 추석 영화 3대장을 분석한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일제히 개봉한 한국 영화 세 편을 소개한다. 가족들과 보든 혼자 보든 아주 약간의 가이드가 되길 바라며. ●‘타짜: 원 아이드 잭’: 박정민이 아니면… ‘타짜’ 시리즈의 3편에 해당하는 ‘타짜: 원 아이드 잭’은 청출어람에 실패했다. 전작들과 비슷한 서사에 전작들처럼 임팩트 있는 대사도, 임팩트 있는 캐릭터도 부재한다. 여성 서사는 철저히 개인적 매력과 기구한 사연에 기반, 주인공을 도박판에 끌어들이는 것 이상이 못 된다. 노량진 공시생부터 도박판 포커 천재, 복수의 칼을 가는 ‘버석버석한’ 후반부 일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기 진폭을 선보이는 박정민의 연기는 안정적이다. 별점 ★★☆ ●‘힘을 내요 미스터 리’: 추석엔 코미디라면서요 헤드 카피는 분명 ‘추석엔 코미디’인데 보다 보면 ‘눈물 바다’가 되어 종내에는 운 기억 밖에 없는 게 ‘힘을 내요 미스터 리’다. 동생이 운영하는 칼국숫집에서 일하며 “밀가루는 몸에 안 좋아” 같은 실없는 대사를 남발하는 철수(차승원 분)는 허우대는 멀쩡하지만 어딘가 좀 모자란 인물이다. 그런 철수 앞에 벼락같이 나타난 딸 샛별(엄채영 분) 백혈병을 앓는 중이다. 느닷없이 시작된 철수와 샛별의 대구행. 왜 하필 대구인지, 카드를 들고 튄 동네 건달을 쫓던 철수는 왜 지하도 앞에서 ‘주춤’하는지 복선이 다 보이는 가운데 영화는 전직 소방관이었던 철수가 어떻게 후천적 지적장애를 안게 됐는지를 설명하는 ‘2부’로 접어든다. 차승원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웃음이 잘 안터지는 초반부에 ‘폭풍 눈물’인 후반부가 매끄럽지 않다. 별점 ★★☆ ●‘나쁜 녀석들: 더 무비’: 마요미는 여전하지만… ‘악을 악으로 응징한다’는 TV 드라마 속 세계관 그대로, ‘나쁜 녀석들’이 영화로 재탄생했다. 오구탁 형사 역의 김상중도 그대로지만 액션은 더 화려해졌다. 굳센 피지컬의 ‘마요미’ 마동석이, 교도소에서 갱생을 위해 미싱을 배우는 등의 낙차는 어느덧 클리셰지만 여전히 귀엽다. 게임 ‘스트리트파이터’ 뺨치는 액션도 마찬가지고. 반면 마동석 외 딱히 뭔가가 안 보인다는 것이 영화의 최대 단점이다. 딸의 사망 후 병마와 싸우는 오구탁 형사는 기력이 없고, 흐대의 사기꾼 곽노순 역의 김아중이나 나쁜 놈들 때려잡던 경찰대 수석 출신의 고유성 역의 장기용은 나름의 ‘롤’은 있지만 주목도는 떨어진다. 한국 영화가 마동석을 소비하는 방식에 익숙한 이라면, 그 나물의 그 밥 느낌이 날 테지만, 시간은 잘 가는 액션 무비. 별점 ★★★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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