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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포럼] ‘테러전쟁’ 동참 어디까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7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대(對)테러 전쟁’동참 메시지는 ‘한·미 상호방위조약의 정신’을 언급하고 있다.이 메시지는 미국이지원을 공식 요청하는 한·미 외무장관회담보다 하루 앞서미측에 전달된 것으로 매우 신속한 것이었다. ‘테러 전쟁’에는 일부 회교권 국가를 포함한 많은 국가들이 지지를 보내고 있지만 미국이 주도하는 ‘보복 전쟁’에는 나토 동맹국들조차도 머뭇거리고 있다.‘메시지’내용이 발표된 이날 저녁 유엔한국협회가 서울의 한 호텔에서 주최한 한국의 유엔가입 10주년 기념만찬회에 참석한한 회교권 국가의 주한대사도 미국의 ‘보복전쟁’을 단호히 반대했다. 미국은 적어도 지난 1991년 걸프전 때보다는 더 많은 국제적 지지를 확보한 뒤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격을 할 작정으로 보인다.미국이 테러 배후로 지목한 빈 라덴에 대한 확실한 증거를 제시한 후에 군사 응징을 해야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테러 토벌’의 양상도 대규모 공습에 특수부대의 투입,나아가 암살 등 ‘더러운 전쟁’도 함께 처방해야 하고,그것도 장기간에 걸쳐 이슬람권의 여러 국가에 산재해 있는 테러분자와 전쟁을 시작해야 한다니 더더욱 어렵다. 김 대통령의 메시지 골자는 “한국 정부는 한·미 상호방위조약 정신에 따라,미국의 동맹국으로서 필요한 모든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테러행위 근절을 위한 미국의 행동을 지원하는 국제적 연합에 참여한다”는 것이다. 이 메시지를 굳이 훈고학적으로 일일이 해석할 필요는 없겠으나 뉘앙스의 차이는 짚고 넘어 가야한다.메시지에서는 ‘상호방위조약’이 아니라 ‘상호방위조약의 정신’에따라 협력과 지원을 한다는 것이었고,‘다국적군’이 아니라 ‘국제적 연합’에 참여하겠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따라서 이 메시지를 두고 한국 정부가 염두에 두고 있는 ‘보복 전쟁’의 동참 수준을 예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그러나 우리가 어떤 형태로든 미국이 주도하는 ‘테러 전쟁’에 참여하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다.한국의 참여 수준을 결정짓는 요소는 여러가지 있을 수 있으나 대외적인 요소와 국내적인요소로 대별할 수 있다.우선 대외적인 요소로는 미국이 요청하는 강도를 들 수 있다.상호방위조약을체결한 동맹국으로서 물질적 지원은 물론 인적 지원까지요청할 지도 모른다. 개연성은 적지만 주한미군의 일부 병력을 빼내 ‘테러 전쟁’에 동원할 수 있다는 ‘압력’카드까지 미국이 내비칠수도 있는 것이다.다음으로 나토 동맹국을 비롯,여타 미국 우방국들의 참여 강도,유엔총회 등의 ‘대 테러 전쟁’지원 결의 여부 등 국제사회의 동향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대내적으로는 어려운 국내 경제사정,물적 및 인적 지원에 대한 국민공감대 형성,내년의 월드 컵 대회의 원만한 진행,중동지역에 집중된 원유의 안정적 공급 확보 등이 고려 요소가 될 것이다.대내외 요소를 모두 종합해볼 때,핵심사안은 지원 규모와 전투병력의 파견 여부로 귀결될 것이다.걸프전 당시 한국은 전쟁비용 5억달러와 154명 규모의의료지원단,C-130 수송기 5대를 지원했지만 전투부대는 보내지 않았다.이번에도 걸프전 지원의 범위를 넘어서는 안될 것이다. 걸프전만 해도 군사적 목표물이 분명했지만,이번 ‘보복전쟁’은 목표물이 분명하지 않은데다 아프칸을 ‘테러 숙주’로 삼아 과연 대규모 공습을 단행할 필요가 있는지도의문이다.험악한 산악지형의 아프칸에는 미사일 한발 값에 해당하는 공장도 없다는 것이 아닌가.자칫 이슬람권과의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는 ‘보복 전쟁’의 동참 수준을 결정할 때는 매우 신중한 접근이 요망된다. 1960∼70년대 한국군의 베트남 참전 역사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한국과 통일 베트남 수교 9년이 지난 이 시점의호치민시 전쟁기념관에는 한국군 참전기록을 찾아보기 힘들다.한국군이 아니라 ‘박정희시대 용병’으로 치부하면서 역사를 뛰어 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경형 수석논설위원 khlee@
  • 국내증시/ 기술·증권·기계·건설업종 큰폭 상승

    뉴욕증시가 전저점을 뚫고 내려가는 폭락세를 보였지만국내 증시는 큰 폭으로 올랐다. 뉴욕증시의 하락폭이 예상보다 작았던 점이 투자심리를 크게 안정시켰기 때문이다. 덕분에 18일 종합주가지수는 다시 480대에 진입했고,지난 11일 이후 25% 이상 폭락했던 코스닥지수도 오랜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뉴욕증시의 하락폭이 예상치인 10∼15%보다 낮은 6∼7%선에서 멈춰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대(對)테러 응징에 나선 미국의 조치에 따라 시장상황은 얼마든지 돌변할 수 있어 낙관론을 펴기에는 이르다는 분위기다. 교보증권 김석중(金碩中)상무는 “미국 실업수당신청건수 증가(13일),산업생산지수 하락(14일) 등으로 미뤄 미국의 소비둔화가 예상되고,전쟁이 장기화 또는 확전되면 추가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테러참사 후유증으로 외국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는 여전히 위축돼 이날도 거래소에서 1,116억원,코스닥시장에서 9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은 거래소에서 1,519억원,코스닥시장에서 34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매수에 적극 가담하는모습이었다. 증시안정을 위해 당분간 매수우위를 유지하기로 했던 증권사와 은행 등 기관투자자들은 ‘결의’ 하루만에 500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안정화 의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뉴욕증시에서 폭락한 기술·증권·컴퓨터·반도체주 등은 국내 증시에선 큰 폭으로 올랐다.급등한 금광·석유관련주,보안주 등은 국내 증시에서상승세가 완전히 둔화되는 모습이었다. 거래소에서는 기계·건설·증권업종이 10% 이상 뛰었고한국쉘석유,미창석유,현대상사 등은 내림세로 돌아섰다.코스닥에서는 KTF,다음,새롬 등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하이테크주와 인터넷주의 상승이 돋보였다. 굿모닝증권 홍춘욱(洪春旭)팀장은 “뉴욕증시의 업종별등락과는 상관없이 주가가 많이 떨어진 종목으로 반발 매수세가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문소영기자 symun@kdialy.com
  • [기고] 테러 고리 가진자가 풀어야

    이슬람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폭력과 테러가 연상된다.지난 50년간 팔레스타인 분쟁이라는 창을 통해 이슬람을 접하고,미국과 유대중심의 언론 정보가 아랍과 이슬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양산해 왔기 때문이다. 팔레스타인 분쟁은 종교와는 상관없는 민족갈등과 영토회복 투쟁이 핵심을 이루고 있다.2,000년 가까이 살아왔던조국을 이스라엘에 뺏기고 나라 없이 유랑해야 하는 팔레스타인 아랍인들의 영토 되찾기 투쟁이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미국을 향한 무모한 몸짓은 항상 패배만을 안겨주었다.설상가상으로 1967년 3차 중동전쟁에서는아랍의 기존 영토마저 이스라엘에 강점당했다. 유엔 안보리는 결의안을 통해 빼앗은 땅에서의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했지만,지금까지도 유엔은 번번이 미국의 반대로 아무런제재를 가해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을 향한 아랍인의 저항은 민족적 응어리이다.만약 힌두교나 기독교,어떤 다른 종교를 믿는 집단이 팔레스타인의 처지가 되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까?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이처럼 팔레스타인 분쟁에서도 이슬람은 본질이 아니다. 흔히 이슬람과 서구가 대립하는 문명의 충돌로 팔레스타인 분쟁을 설명하는 것은 이런 점에서 설득력이 약하다.다만강경 급진세력들이 조직의 결속을 다지고 서구와의 투쟁을정당화하기 위해 이슬람이란 겉옷으로 포장하는 것이다.우린 지금까지 겉옷만 보고 이슬람을 판단해 왔고 이슬람이가진 본질과 가르침은 들여다 볼 겨를조차 없었다. 나아가 이슬람의 호전성은 아랍인들의 유목적인 삶의 방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목축과 교역이 주가 되는 경제활동에서 부족이나 국가사이에 긴장과 충돌이 계속되면 교역로가 차단되고,생존을 위해 침략과 약탈이 자행된다.이때약탈은 도덕적 양심을 초월하는 생존을 위한 경제취득의방편이 된다. 따라서 이슬람과 테러는 전혀 상관이 없다.이슬람의 어원은 평화이다.어떤 종교보다도 평화를 추구하고 비폭력적절충과 화해를 강조한다.분명한 기준과 제도를 통해 다른종교와 소수민족에 대한 관용과 포용을 베푸는 종교도 이슬람이다. 아랍인들의 일반적인 성향이 반미를 깊이 깔고 있다고 해서 그들 모두가 과격 테러리스트 집단에 동조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절대다수는 폭력보다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함께 살 수 있는 길을 갈구하고 있다.미국중심의 세계질서를현실로 받아들이고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편입되어 살아가고 있는 한,대립보다는 화해를 원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미국의 과도한 보복공격이나 엄청난 민간인의 희생이 따르는 폭격은 또 다른 테러를 양산하게 될 것이다.결국 이런 테러의 악순환의 고리는 가진 자가 먼저 푸는 것이 순리라 생각된다.미국이 세계의 최강자로서빼앗긴 자의 아픔과 약자의 응어리에 귀 기울이는 유연한자세를 갖추고 팔레스타인 문제를 하루빨리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길만이 테러의 근거지를 약화시키는 가장 확실한응징이 될 것이다. ▲이희수 한양대 교수 한국이슬람학회 회장
  • 탈레반 “라덴 인도 못한다”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은 테러공격의 배후 용의자 오사마 빈 라덴의 신병을 인도해 달라는 파키스탄의 요청을사실상 거부했다. 탈레반 당국은 17일(이하 현지시간) 칸다하르에서 열린파키스탄 대표단과의 회의에서 전제조건을 제시함으로써빈 라덴의 신병인도 요청을 거부했다.탈레반은 이와 함께빈 라덴의 테러 관련 혐의를 입증할 분명한 증거 제시를파키스탄 대표단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 당국은 18일 카불에서 최고성직자(울라마)회의를개최,빈 라덴 인도문제를 최종 결정짓기로 했으나 이날 회의를 하루 이틀 뒤로 연기한다고 밝혔다.그러나 이 회의는사실상 17일 결정을 추인하는 자리여서 인도거부 입장에는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타르 타스 통신은 탈레반이 파키스탄 대표단에 제시한요구조건은 ▲제3국에서 빈 라덴을 재판할 것 ▲아프간에대한 제재 해제 ▲아프간내 반 탈레반 세력 군사지원 중단▲아프간에 대한 경제지원 활성화 등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빈 라덴의 신병을 아무 전제조건 없이 인도하지않는 한 아프간에 대한공격을 개시한다는 입장을 이미 천명해 놓고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18일 CBS 방송에 출연,“빈 라덴이 없더라도 (테러)조직은 테러를 계속해 나갈 것이고 테러조직 분쇄문제는 빈 라덴 한 사람을 제거하는 것보다도 훨씬 더 중차대하다”고 말해 오사마 빈 라덴 제거이후에도 테러응징을 위한 군사행동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탈레반은 파키스탄과 아프간 국경지대에 최고 2만5,000명의 병력과 함께 러시아제 스커드미사일을 포함,대형중화기들을 집중 배치했다고 페샤와르의 소식통들이 17일밝혔다. 한편 미국의 이번 테러 보복 전쟁은 소규모,극비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월스트리트 저널은 중동지역 미군을 지휘하는 중부사령부가 지난 3년간200∼300명의 특수부대원을 투입,빈 라덴 체포 계획을 세워 왔으며 첫 작전은 3∼4일 이내 이들이 투입돼 시행될가능성이 높다고 17일 보도했다. 앞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7일 자신을 포함,고위급 국가안보회의 위원으로 전시 내각을 구성했다.테러 응징 작전을 주도할전시내각은 부시 대통령을 포함해 딕 체니 부통령,콜린 파월 국무장관,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담당 대통령보좌관,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로버트 멀러 연방수사국(FBI) 국장,조지 테닛 중앙정보국(CIA) 국장,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 등 9명으로 구성됐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이슬라마바드 외신종합
  • 美 테러전쟁/ 증권·투신사 증시안정대책

    증권사·투신사 및 유관기관들은 17일 미국의 대(對)테러보복공격을 앞두고 정부가 긴급경제대책을 마련한 것과 별도로 주가폭락을 막기 위한 대책 수립과 함께 비상체제에돌입했다. 특히 17일 밤(한국시간) 재개된 뉴욕증시의 흐름을 지켜보며 18일 우리 증시에 몰아닥칠 ‘후폭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미국의 테러응징이 장기화할 경우 증시에 미칠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동 대응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증권사,“매수우위 지속”: 오호수(吳浩洙) 한국증권업협회장 등 증권유관기관장과 38개 증권사 사장단은 이날 긴급회동을 갖고 당분간 매수우위를 유지함으로써 투자심리의급랭을 막기로 했다.매수우위를 지키지 못한 회원사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불이익을 줄 계획도 검토중이어서 회원사간 ‘행동통일’이 주목되고 있다. 단기적으로 시장의 물량부담을 막기 위해 기업들의 CB(전환사채)와 BW(신주인수권사채) 발행을 제한하고,미국처럼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에 대한 제한도 일시적으로 완화해 줄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연기금전용펀드조성 건의: 30개 투신사와 9개 자산운용사사장들도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기관투자가로서 모든 조치를강구하기로 했다. 특히 시장안정을 위해 연기금 전용펀드 10조원을 추가로조성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또 소규모 연기금을 모아만드는 연기금 풀(Pool)펀드를 조기에 시행해 기관투자가들이 투신을 통해 적극적으로 증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와함께 △서울보증채와 관련, 공적자금 4조6,000억원을투신사에 조기투입하고 △은행·보험 등 다른 금융기관들이증시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코스닥,가격제한폭 신축운용: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며 붕괴위기를 겪고 있는 코스닥시장도 위기타개를 위해 가격제한폭(상하 12%)을 신축 운용하기로 하는 등 비상시 주가 폭락에 대비하고 있다. 코스닥위원회 관계자는 “협회중개시장 업무규정에 가격제한폭을 신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근거조항을 마련하고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승인을 받았다”면서 “미국 증시의 상황을 봐가며 가격제한폭 축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은행 1조원 투입: 주택은행은 18일부터 증시안정을 위해 1조원을 주식형수익증권에 긴급 투입한다. 은행측은 “최근 나타난 증시불안은 경제 펀더멘탈에 커다란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미국 테러사태로 인한 일시적 외부 충격에 따른 것”이라면서 “이같은 조치가 증시불안을막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금운용은 자회사인 주은투신운용이 맡으며 주로 저평가된 우량주에 투자할 계획이다. 박현갑 문소영 주현진기자 eagleduo@
  • [편집자문위원 칼럼] 문제의 본질적 접근 아쉽다

    지금 전 세계는 미국 뉴욕 쌍둥이 빌딩과 워싱턴 펜타곤테러 사태로 온통 충격과 분노에 휩싸여 있다.외국 신문도그렇지만,우리 신문들도 너나없이 대부분의 지면이 이들 기사로 메워지고 있다.피해 상황과 피해자 규모에 대한 속보와 테러범과 테러 배후에 대한 수사 진척상황 등을 대서특필하고 있다.그리고 미국이 오사마 빈 라덴을 테러 주범으로 확정하고 빈 라덴을 옹호,보호하는 나라로 지목된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대규모 응징이 가까워졌음을 급박한 어조의 헤드라인으로 뽑아내고 있다. 대한매일 역시 이 사건 자체에 대한 보도는 그지없이 상세하게 다루고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정작 이 문제의 뿌리를 찾아보려는 노력은 별반 보이지 않는다는 느낌이다.또한 오사마 빈 라덴의 개인적 배경이 이력서 수준에서 소개될 뿐이다.왜 빈 라덴이 미국에 대한 극도의 증오심을 키워왔고 그렇게 수많은 테러범들을 길러내고 있는지 명쾌한 설명이 없다.아울러 미국과 중동지역과의갈등과 분쟁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심도 깊은 기사가 부족한것 같다. 좀더 신속하게 전문가 기고를 싣거나 미국, 중동지역 전문가들의 대담 기사를 기획했더라면 독자들의 이해를 높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남는다. 또한 전쟁도 불사하려는 미국의 태도에 대한 우려를 사설이나 칼럼 등을 통해 제기하고 있다.그러나 무력 응징은 또다른 폭력을 야기하고 전 세계를 3차대전의 위험으로 내몰수 있다는 미국 내 평화단체,학자들의 견해와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빈약하게 보도됐다.좀더 비중있게 다루어야 하지않았을까. 반면,대한매일 9월8일자 미디어 면은 여러 면에서 눈길을끌었다.국제언론인협회와 국제기자연맹의 한국언론상황에대한 상반된 입장을 소상하게 보도하면서 상당히 균형 잡힌관점으로 적절하게 기사를 배치했다.매체비평을 통해 이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도록 하고 있다.또한 언론사 여기자들의성차별 경험과 성희롱 실태조사 보도를 하는 등 주요 사안을 잡아내는 탁월함이 돋보였다. 그리고 대한매일 민영화에 대한 보도도 반가운 내용이었다.9월14일자 1면에 “대한매일 연내 민영화를 위한 공청회”기사를 다루었고 관련 특집도 1개면에 걸쳐 보도했다. 편집자문위원이 된 후 매주 ‘대한매일 노보’를 받아 볼 기회를 갖게 됐다.노보를 통해 민영화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높아졌다.대한매일의 고민이 얼마나 깊은지도 깨닫게 됐다. 그러면서 의문도 생겼다.왜 대한매일이 스스로의 문제를 드러내어 독자들과 함께 고민하는 장을 신문에서 활발히 펼치지 못할까 하는 것이었다.이제부터는 대한매일의 소유구조개편방안 논의를 본격적으로 독자들에게 알리고 연내 민영화를 완료하려는 정부의 의지를 끌어내는 작업을 가시화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으면 한다. 민영화 추진과 더불어 아마도 내부적으로 가장 큰 과제로설정되어 있는 부분이 대한매일의 앞으로의 성격 규정과 특성에 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21세기에 걸맞은 신문이 되기위해서는 연내 민영화라는 시기적 급박함이 있지만 각계각층의 폭넓은 의견을 모으는 데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길 당부한다. 최영애 성폭력상담소 소장
  • 폴 크루그먼 MIT교수 뉴욕타임스 기고/ “美國이 테러 자초했다”

    ◆세계적 경제학자인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폴 크루그먼 교수는 이번 세계무역센터 테러 참사에 대해 미국 스스로 안보 불감증 때문에 화(禍)를 자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16일자 뉴욕 타임스에 실린 그의 기고문 '대가를 치루며'를 요약한다. 지금 미국은 테러범의 응징에만 초점을 맞춘 채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그러나 이번 참사는 사실 미국 스스로가 허술한 보안의식 때문에 화를 자초한 면이 있다.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외부의 적을 응징하는 데만 혈안이 돼 있다. 그러나 지난 이번 참사는 우리 스스로 화를 부른 것이다. 왜 우리는 미리 대비를 못하고 우리 자신을 그렇게 취약한 상태로 노출시켜야 했는가?▲‘인색한 정책'의 결과. 이번 재앙은 극악무도한 테러공격 뿐 아니라 미국의 ‘인색한 정책’의 결과이기도 하다.테러리즘 외에 우리 정치철학의 빈곤과도 관계가 있는 것이다.미국이라는 나라는 공공의 안전을 위한 투자를 꺼리는 나라다. 이번 참사로 여실히 드러난 항공의 안전 확보에 대한 태만은 우리를 몸서리치게 했다.오래 전부터전문가들은 미국이 테러의 주대상이며 특히 테러범들이 민간항공기를 테러 목표로 삼고 있다고 경고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시간당 6달러의 박봉을 받는 안전요원들에게 우리의 생명을 전담시켰을 뿐이다.이들은 단지 몇시간의 직업훈련을 받았으며 이들중 90%는 휴대품 검색업무를 한지 6개월이 채 안됐다. 유럽의 안전요원들이 받는 시간당 임금은 미국의 2.5배나 되는 15달러다.정부가 안전요원들을 책임지고 고용하며 이들은 법집행 권한을 부여받아 업무에 임한다.그러나 미국은 이 업무를 항공사에 넘겼고 사기업인 그들은 당연히 적게 투자하려 했다. ▲항공안전 공공기관서 맡아야. 지난 수년간 항공 안전업무를 공공기관이 수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왔다.1997년 로버트 크랜달 아메리카 에어라인(AA) 대표는 국가의 비영리 단체가 공항의 안전을 담당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국가자문단은 항공 안전의 향상을 위해 매년 10억달러를 지출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러나 정치인들은 예산적자를 이유로 이를 거절했고 정부는 자신의 역할을 축소시키려고만 했다. 미국은 분명히 공공기관이 해야 할 일을 무책임하게 민간에게 맡겼기 때문에,‘커다란 정부’를 막기에만 분주했던 정치인들은 공공기관에 충분한 재원을 지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실책을 범하고 말았다. 나는 테러 공격을 감행한 적들이 정의의 심판을 받기를 희망한다.그러나 동시에 지난주의 공포를 통해 미국인들이 한가지 중요한 교훈을 얻기를 희망한다.그것은 바로 정부가 돈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만약 이 교훈을 무시하고 또다시 공공 서비스에 대한 투자에 인색하게 군다면 그것은 우리를죽음으로 모는 것일 뿐이다. 정리 이동미기자 eyes@
  • 美 테러전쟁/ 뉴욕증시 재개장 표정

    미국 테러참사 이후 엿새만인 17일 재개장한 미국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전격적인 금리 추가인하에도 불구,다우와 나스닥지수가 모두 급락하며 장중 한때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졌다.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강하게 반등,낙폭을 많이 줄였다.추가적인 금리인하 조치만으로는 향후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뉴욕 증시에는 테러 여파로 수익성이 극도로 악화될것이 확실한 항공·보험업종과 컴퓨터·소프트웨어 등 첨단기술주의 낙폭이 특히 컸다.미국 증시 전문가들은 재개장주가만 보고 향후 증시를 전망하기는 어렵다는 신중한 입장속에 주가가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낙폭은 애국심에 호소하며 비장함 속에 재개장된 거래소 객장 분위기를 무색케 했다. ■금리 전격인하 배경 및 효과: FRB가 연방기금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한 것은 미국 경제가 침체국면으로 떨어지는 것을 방치하지는 않겠다는 통화당국의 강력한 의지 표현이다.또 단기적으로 테러참사 이후미국 경제를 걱정하는투자자들이 거래 첫날 패닉상태에서 투매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어적 조치로 풀이된다. 그러나 월가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인하가 폭락사태를 막는데는 제한적인 효과가 있겠지만 하락 추세에 있는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경제지표들이다.테러가 있기 전 이미 8월 실업률이전달의 4.5%보다 0.4%포인트나 높은 4.9%로 급등하고, 산업생산이 0.8% 떨어지며 11개월째 하락했다.기업들의 3·4분기 영업실적도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경제 전문가들은 주가급락은 투자심리와 소비심리를 급랭시켜 침체국면에 빠진미국 경제와 세계 경기의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한다고 분석했다. FRB는 시장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금리인하 의사를 시사,앞으로도 금리가 0.25∼0.5%포인트 더 내릴 가능성이 높다. ■주가 급락 속에 거래량 폭증: 다우지수는 이날 개장과 동시에 큰 폭으로 떨어지기 시작,20분만에 9,072까지 떨어지며 연중 전저점인 9,389.5를 순식간에 뚫고 내려갔다.개장1시간만에 6.38%인 613.12포인트 급락,8,992.39로 지난 98년 12월 이후 2년9개월만에 9,000선이 무너졌다.이후 강하게 반등하며 다우지수는 오전 11시(이하 현지시간) 현재 9,121.01(-5.04%)까지 올랐다.항공주 등 운송업종은 무려 12%나 폭락했다.보험주도 폭락했다. 첨단기술주들이 몰려 있는 나스닥지수도 20분만에 6% 이상급락한 1,590.20까지 떨어지며 연중 최저인 1,638.8을 하향돌파했다가 오전 11시 현재 1,619.73(-4.46%)로 낙폭이 많이 줄어들었다.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투매현상까지 벌어지며 거래량이 폭증했다.개장 1시간만에 다우와 나스닥은 거래량이 각각 4억400만주와 4억7,400만주를 기록했다. ■비장했던 재개장식: 17일 오전 9시30분 정각 뉴욕증권거개소는 폴 오닐 재무장관과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조지파타키 뉴욕주지사,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등 정·관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재개장 행사를 가졌다.리처드 그라소이사장은 재개장에 앞서 “우리들은 모두 하나이며 단결된모습으로 미국의 심장부에 대한 테러행위를 응징하기 위해이곳에 모였다”면서 매우 비장하게 재개장 의미를 밝혔다.2분간 이번 테러참사로 숨진 수천명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기 위해 추모묵념을 올린 뒤 여성 경찰관이 부른 ‘신이여미국을 축복하소서’가 거래소 객장에 울려퍼졌다.이어 그라소 이사장의 “여기에 우리들의 영웅이 왔습니다”라는소개와 함께 복구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소방관과 경찰관이개장을 알리는 종을 타종하면서 거래가 재개됐다.개장을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객장에는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가 울려퍼졌다. 김균미기자 kmkim@
  • 라덴 인도여부 오늘 결정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이슬라마바드 외신종합]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은 18일 이슬람 최고성직자 회의 울레마를소집, 미국에 대한 대규모 테러의 배후로 지목받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을 인도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아프간 국영 라디오가 17일 보도했다. 아프간 샤리아트 라디오는 이날 긴급 뉴스를 통해 18일 카불에서 울레마 회의가 열린다면서,최고지도자 물라 모하메드 오마르가 이날 파키스탄 대표단과 회담을 가진 뒤 울레마에 빈 라덴의 미국 인도 여부 결정을 위임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아프간 집권 탈레반은 파키스탄과 ‘긍정적인’협상을 가진 뒤 미국과의 위기를 해결할 수도 있을 것으로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압둘 하이 무트마엔 탈레반 대변인은 파키스탄의 AIP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물라 모하메드 오마르 탈레반 최고지도자가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한 파키스탄 정보부 책임자인 와킬 마흐무드 아메드 중장과의 회담에서 아프가니스탄과 미국간의 오해를 끝낼 필요가 있다는 데 합의했다”면서,상황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60% 정도 희망을 걸고 있다고강조했다. 이와 관련, 파키스탄 정부 대변인은 파키스탄 대표단이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이 오마르에게 보내는 서한을 소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탈레반 정권은 전날까지만 해도 빈 라덴의 인도를 완강히거부하며 대미 결사항전을 다짐하는 한편,빈 라덴이 세계무역센터(WTC) 빌딩과 미 국방부 청사에 대한 테러에 개입한증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했었다. 이에 앞서 미국은 16일(현지시간) 테러응징 작전의 장기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대(對) 국민 홍보에 적극 나서는한편 뉴욕과 워싱턴 동시 테러의 주모자로 지목된 오사마빈 라덴(44)의 제거를 위한 다각적인 행동에 착수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빈 라덴을 포함한 전세계테러 배후,지원세력을 겨냥해 장기적이고 총체적인 전쟁을선언했다.국방부의 한 고위관리는 응징 대상국이 모두 60개국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16일 향후 미국의 대 테러전쟁 수행 과정에서 핵무기 사용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시사했다.럼즈펠드 장관은ABC방송 시사프로그램 ‘이번 주’에 출연,‘핵무기 사용을 배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즉답을 피한 채 “답변이 ‘노(No)’라고 생각지는 않는다”고 말해 현 상황에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체니 부통령도 NBC방송의 ‘언론과의 만남(Meet the Press)’에 출연,빈 라덴이 이번 테러에 연루돼 있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못박고 “미국인들은 몇년을 끌지도 모르는 장기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파키스탄은 자국을 경유해 아프가니스탄으로 들어가는 모든 상품의 통관을 17일부터 금지,아프가니스탄에 대한사실상의 경제봉쇄에 들어갔다. 파키스탄 정부 관계자는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무역업자들이 수입하는 모든 식품과소비재 및 물품들의 통관이 17일을 기해 중단됐으며 파키스탄의 바다와 육로를 통한 운송도 금지됐다”고 밝혔다. mip@
  • [김삼웅 칼럼] 문명, 충돌과 공존의 갈림길될까

    테러범들의 공격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미국이 보복전에나서면서 세계는 세기적인 충격에 휩싸였다. 정치중심지 워싱턴과 경제중심지 뉴욕,그것도 ‘국제경찰’ 역할을 자임해온 펜타곤과 ‘자본주의 상징’으로 불려온 세계무역센터가 공격당함으로써 미국의 자존심과 체면이 참담하게 짓밟혔다. 테러사건을 두고 기독교권과 이슬람권의 문명충돌,문명과야만의 대결,3차대전의 서곡,대공황의 서막 등 여러가지 분석과 평가가 따른다.원인으로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집단광기,이슬람 성지 사우디아라비아에 미군 주둔으로 인한아랍권의 저항,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미국의 패권주의에 대한 반발 등이 지적된다. 테러의 성격과 관련해서는 ‘얼굴없는 전쟁’‘회색전쟁’‘포스트모던 전쟁론’이 제시된다.워싱턴 포스트는 ‘냉전시대’에서 ‘회색전쟁’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진단한다.본인의 의사나 직업·신분과는 상관없이 테러 공격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 21세기형 ‘얼굴없는 전쟁’의 특징이란 분석이다.영국의 프리드만 교수는 단순히 상대방 군대나 군사시설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상대방의 상징물이나 정체성에 대한 공격이며 대량살상이란 점에서 ‘포스트모던전쟁’이란 색다른 해석을 한다.새뮤얼 헌팅턴은 1993년 앞으로의 세계는 이데올로기 전쟁이 아닌 문명전쟁에 휩싸일것이라고 주장해 세계적인 논쟁을 불러일으켰다.동서 이데올로기 전쟁이었던 냉전시대가 끝나고 세계는 이제 문화 및문명전쟁의 시대를 맞아 서구 기독교 문명과 동양의 유교및 이슬람문명의 충돌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이른바 ‘문명충돌론’이다. 서방의 지식인들이 문명충돌론에 마취돼 있을 때 에드워드사이드는 단순한 테러행위를 문명의 충돌로 확대해석하는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을 편다.에드워드는 영국(서양),사이드는 팔레스타인(동양)에 뿌리를 둔 이름이 상징하듯 영국식민지였던 예루살렘에서 태어난 사이드는 모든 문화란 ‘혼혈’이며 동서문명은 서로 공존할 수 있고 또 공존해야한다는 지론이다.한 문명이 다른 문명을 지배하고 억압하는제국주의적 태도는 종식돼야 한다는 것이다. 동양에서 발생한 고대문명이 전혀 이질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 보족적인것이란 주장이다. 희랍이 원래 이집트의 식민지였다는 사실과 기독교가 이스라엘에서 유래된 사실을 들어 동서양 문명이 얼마나 긴밀하게 뒤섞여 있는지를 유럽 학자들이 감추고 있다면서 ‘문명공존론’을 편다.사이드의 지적대로 ‘엉클샘’이란 별명의헌팅턴은 대표적인 미국 우파 보수주의자이며 월남전 당시미군의 캄보디아 폭격을 적극 지지했던 서구문명 우월주의자다. 그의 주장대로 테러행위를 문명충돌로 확대해석하고 세계55개 국가 13억의 이슬람 인구를 ‘박멸의 문명권’으로 묶어 적대시하거나 ‘충돌’을 부추긴다면 그야말로 3차대전의 서곡이 되고 말 것이다.또 헌팅턴의 주장대로라면 언젠가는 ‘동양의 유교권’과도 충돌을 면하기 어려울지 모른다. 토인비는 역사 연구의 단위로 ‘문명’을 설정했지만 ‘충돌’을 제기하지는 않았다.20세기 초에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슈펭글러의 ‘서구문명의 몰락론’과 ‘황화론’(黃禍論)도 마찬가지다.하랄트 뮐러가 ‘문명의 공존’에서 “국제분쟁은문명 간의 대결이 아니라 인종과 영토 갈등이 더 큰원인”이라고 지적한 것은 새겨들을 만하다. 자칫 인류의 재앙으로 번지게 될지 모르는 이번 테러는 문명의 이름으로 규탄되고 관련자는 응징돼 마땅하다.그렇지만 지나치게 확대해 문명충돌이나 세계대전 또는 대공황으로 번지는 일은 막아야 한다. 일찍이 아우구스티누스와 토마스 아퀴나스 그리고 머리 등신학자들은 ‘정의의 전쟁이론’을 정리한 바 있다. ▲자격 있는 권위에 의해 ▲정당한 이유를 찾고 ▲올바른의도로 추구되며 ▲무력 사용은 전쟁목적에 비례해야 하고▲비전투원과 전투원을 구별해 무력이 사용돼야 하고 ▲대량살상이나 비인도적 살상을 피해야 한다. 미국과 아프간의 ‘전쟁‘에도 이와같은 이론은 적용돼야 함은 물론이다. 김삼웅 주필 kimsu@
  • 美 테러전쟁/ 이슬람 급진단체 현황

    서방 언론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유혈테러의 배후로항상 이슬람 급진단체를 꼽는다. 이들은 종교적인 신념으로무장하고 있는 탓에 자살테러를 성스러운 일로 생각하고 있을 정도다.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준비중인 미국이 가장우려하는 것은 대규모 공습 이후 전세계에 점조직 형태로퍼져 있는 이슬람 단체들의 동시다발적인 보복 테러다.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알 카에다는 34개국에 테러조직을 심어놓고 있다.미국 의회조사국(CRS)도 지난 10일 작성한 보고서에서 “알 카에다는 전세계에서 미국 시민과 국가안보 이익에 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피의 보복 다짐: CRS는 이 보고서를 통해 “빈 라덴이 비이슬람 국가 제거 또는 이슬람 국가들의 영향력 확대라는공통목표의 달성을 위해 다양한 국적의 극단적인 급진 이슬람단체들의 연합체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공격에 대한 ‘피의 보복’을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이번 아프간 공격에 대한 신중론자들도 전체 이슬람 세계를자극하지 않는 범위에서의 응징을 제시하고 있다. 게다가 빈 라덴은 3억달러의 개인 금융자산을 갖고 있으며,이 금융자산으로 3,000명의 이슬람 과격분자들이 가담한한 테러망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장기전도 감내할 수 있는 규모의 자금력인 것이다. 팔레스타인계 저항운동단체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는 1980년대부터 대 이스라엘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1987년 창설된 하마스의 주활동 무대는 이스라엘 가자지구와 요르단강서안지구.하지만 이들은 친이스라엘 노선을 걷고 있는 미국에 대한 불만으로 결국에는 반미 유혈투쟁을 통한 독립쟁취로 나아가고 있다. 하마스는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자살테러 학교를 운영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 지하드는 1980년 이란의 지원을 받아 최초로 설립된 이슬람 근본주의 단체다.역시 이스라엘 무장투쟁을 목표로 하고 있다.1981년에는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의암살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지하드는 시리아와 이란으로부터 지난 20여년 동안 이스라엘 무장투쟁의 선봉장 역할을 해왔다. ■이스라엘 제거 주장: 지난 84년 레바논에서 이란에 의해창설된 레바논계 이슬람 근본주의 운동단체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군이 지난해 5월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기 전까지격렬한 대 이스라엘 투쟁을 전개했다.헤즈볼라는 그러나 레바논 이외 지역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들은 자신들과 관계가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헤즈볼라는 또 빈 라덴에게 피신처를 제공한 탈레반에 대해서도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1969년 마르크스주의 테러단체로 조직된 팔레스타인해방민주전선(DFLP)은 1988년 팔레스타인 최초로 조직화된군사행동을 펼쳐 가자지구의 이스라엘군 거점 공격에 성공하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은물론 왕정제 폐지 등 중동지역 공산혁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슬람교도들은 종교분파,민족,계층의 차이를 떠나 대부분반미 정서를 공통으로 깔고 있다. 이에 대한 1차적인 원인은 미국의 친 이스라엘 정책이기도 하지만 최근에 와서는테러가 점차 과격화하면서 테러-보복-테러의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섣부른 응징 피 부른다”신중론 확산

    자제와 성찰을 요구하며 확실한 증거가 드러날 때까지 섣부른 공격을 유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유럽은 물론 미국내에서도 점차 커지고 있다. NBC방송이 월스트리트저널과 공동으로 15∼16일 미 전역에서 8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중 81%가 테러응징을 위한 군사공격은 지지하지만 보복 개시 시점은 테러범인이 확실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타임의 여론조사(표본 1,082명)에서는 61%가 보복 목표가 불확실하다고 답했고,15%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을,8%는 테러세력 전체를 보복 목표로 지목했다. 빈 라덴 암살작전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80%에 달했으나 미국과 이슬람권간 확전을 우려하는 견해도 65%에 달했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테러세력을 뿌리뽑기 위해 전쟁 대상을 60여개국으로 확대하겠다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계획에 부담이 될 것이 틀림없다.테러 대참사 이후 미국내 분위기는 애국심을 고양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는 듯 하지만이런 분위기에도 불구,군 입대를 자원하는 젊은이들의 숫자는 조금도 늘어나지 않았다는 16일자 뉴욕 타임스의 보도역시 부시로선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유럽 국가들 역시 테러를 응징하겠다는 미국의 계획을 전폭 지원하겠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확실한 증거 없는 공격은곤란하다며 명백한 증거가 드러날 때까지는 행동을 취하지말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미국과 가장 가까운 동맹국이라할 영국에서조차 “먼저 공격하고 나중에 생각하는 일은 있어선 안된다”고 미국에 충고하고 있다. 유럽의 신중론은 테러에 대한 응징이 이슬람 세계를 더욱과격하게 만들 것이며 결국 또다른 걸프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안보 대표는 유엔을 주축으로 대테러 동맹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테러 범인을 특정 문화나 종교와 결부시켜서는 안될 것이라고까지 경고하고 있다.이같은 솔라나 대표의 말은 프랑스와 독일,이탈리아 등 대부분 유럽 국가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유세진기자 yujin@
  • 영수회담 이르면 주말께

    여야는 이번 주부터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간 영수회담을 위해 본격적인 의견조율에착수한다.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16일 “미국 테러참사후 두 영수가 전화통화로 함께 나라를 걱정하는 등 머리를 맞대는 모습을 보인 만큼 청와대에서 제의만 오면 만날 분위기는 충분히 성숙된 게 아니냐”면서 “남북 장관급회담이 끝난뒤 적절한 시점에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이날 “김 대통령의 이달 하순 미국방문 일정이 취소돼 이달 중 언제든 영수회담을 개최할 수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영수회담은 사상 초유의 테러참사와 이에 대한미국의 응징이 국내외 정치·경제·안보에 미칠 파장에초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에 따라 이르면 이번주 말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지운기자 jj@
  • 美언론·유럽 움직임/ ‘성급한 전쟁’ 경계론 고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전쟁을 선언,야만적 테러를 뿌리뽑겠다고 연일 기세를 높이고 있다.그러나 과거를 돌아보면 테러 응징을 위한 미국의 보복공격이 기대했던 효과를 거둔 예는 거의 없다.이 때문에 최초의 흥분이 가라앉으면서 미 국내에서는 ‘성급한 전쟁 경계론’이,유럽 등국외에서는 ‘전쟁 신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 내의 성급한 전쟁 경계론은 전쟁 자체에는 일단 찬성하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전쟁에 조급하게 돌입하기보다는 완벽한 준비를 거쳐 당초의 목적을 100% 거둬야 한다는 것.워싱턴 포스트와 뉴욕 타임스 등 미 주요신문들은15일 사설과 칼럼 등을 통해 부시 행정부에 신중한 행동을 취할 것을 일제히 촉구하고 나섰다. 워싱턴 포스트는 1998년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미사일 공격이 실패로 끝난데 따른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이 신문은 군사공격의 궁극적 목표는 테러의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을 잡아 아프간 내 테러캠프를 소탕하고 이를 비호해온 아프간의 탈레반정권을 무너뜨리는 것이라면서따라서 아프간에 대해 많은 정보를 갖고있는 파키스탄의 협력이 성패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 타임스도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미국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지만 파키스탄 내 이슬람단체들까지 미국을 지원하리라고는 기대할 수 없다면서 따라서 군사행동에 앞서 경제제재와 외교적 압력 등을 테러리즘에대한 지원을 차단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말했다. 미국 내에서 이처럼 성급한 전쟁을 경계하는 것과는 달리 유럽 국가들은 미국의 보복 공격이 서구 전체를 전면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전쟁 돌입 자체에 신중히 대응할 것을 미국에 촉구하고 있다. 요시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과 위베르 베르댕 프랑스 외무장관은 14일 일제히 ‘문명 충돌’을 거론하면서 서방과이슬람간의 충돌은 세계를 더욱 황폐화시킬 뿐이라면서 이것이야말로 테러범들이 노리는 것이며 미국의 보복 공격은극단주의자들의 목적을 도와주는 결과만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이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전쟁 상태에 돌입한 것과는 달리 전쟁 상황에 있지는 않다고 판단하고 있는 유럽국가들은 부시 미 대통령이 ‘전쟁’이란 단어를 되풀이사용하는데 대해 거부감을 나타내면서 비이성적이 아니라좀더 현명하게 대응할 것을 미국에 요청하고 있다. 유세진기자 yujin@
  • 美테러전쟁/ 開戰시한 못박고 명분쌓기

    아프간 정권의 최고 우방격인 파키스탄정부가 3일내 오사마 빈 라덴의 신병인도 요청을 아프간측에 전달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개전을 앞둔 막후협상의 일단이 드러났다. 파키스탄의 이같은 입장이 독자적인 생각인지 아니면 미국의 입장을 대신 전달한 것인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고있다. 그러나 이 최후통첩은 개전 시기등과 관련,적지않은 시사를 던져주고 있다. 파키스탄은 미국의 공격목표가 라덴의 제거에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이상,불필요한 민간인 등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라덴의 신병을 미국에 넘겨주라는 입장이다.물론현재로서 탈레반이 이같은 요구에 응할 가능성은 희박해보이지만 막후협상을 통해 어떤 타협점이 도출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미국은 현재 테러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하고도 즉각적인군사공격에 나서지 않은 채 ‘글로벌 작전’을 염두에 둔외교적 지지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테러공격에 대한수사가 완벽히 마무리되지 못한 까닭도 있지만 과거처럼1∼2차례의 ‘분풀이성 공습’으론 테러의 근절에 별 도움이 안되는 데다 추후빚어질지 모르는 국제사회의 비난을무마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명분을 쌓을 필요가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15일 오사마 빈 라덴을 1차적 용의자로 지목하고 전군에 공격준비를 내렸지만 최종 목표에는 빈 라덴 개인뿐 아니라 모든 테러세력들과 이들을 지원하고 은신처 등을 제공한 나라까지 포함된다. 부시 대통령이 이날 “단순한 보복공격에만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거부하는 ‘야만적 행동’에 대해 광범위하고 지속적이며 효과적인 전쟁을 목표로한다”고 강조한 것처럼 미국은 국제사회가 동참하는 ‘대(對)테러 프로그램’을 마련,테러지원국 전체를 응징할것을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은 과거 적대국들과 이슬람 세력까지를 포함한 ‘전방위 협조’를 이끌 필요가 있다.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이 19일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것도 러시아를 비롯해 아프간을 에워싼 옛 소련지역 회교국가들과의공동전선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러시아가 군사적 행동에 나서준다면 지상군 공격에 비판적인 프랑스와 일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의이탈을 막을 수 있다. 러시아는 아프간과 오랫동안 전쟁을치러 산악지대인 아프간의 지형·지물에 익숙하고 각종군사정보도 보유,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파키스탄이 미국의 공격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다짐하면서도 유엔의 승인을 요구하는 것은 내부 회교세력들의 반발이 두렵기 때문이다.미국은 1999년 파키스탄의 핵 실험과 군사 쿠데타에 따른 제재조치를 해제,파키스탄 정부의협조를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반 회교도들의 반발은전쟁수행의 걸림돌이다. 미국은 막바지 명분쌓기에 진력하되 더이상 진전이 없을것으로 판단되면 파키스탄이 전달한 3일 최후통첩 시한이지나고 아미티지 부장관의 모스크바 방문시기인 20일을 전후해 대규모 군사작전을 개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mip@
  • 아프간 주변국 입장

    미국 지원에 따른 득실을 저울질하던 파키스탄이 미국에대한 전폭적 지지를 표명함으로써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보복공격을 가로막았던 주요 걸림돌이 제거됐다.하지만 파키스탄이 자국내 거센 반발을 우려,기지제공 등 구체적 군사지원을 약속하지 않아 ‘전쟁’에 돌입했을 경우 실제 지원범위를 놓고 양국간 마찰도 배제할 수 없다.이런 와중에파키스탄은 아프간에 오사마 빈 라덴의 추방을 요구하는대표단을 파견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파키스탄= 미국에 대한 지지입장을 표명한 파키스탄은 중국 등 우방과의 보복공격에 대한 협의절차와 함께 아프간탈레반 정권을 상대로 설득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아프간과의 국경 폐쇄 ▲아프간에 대한 자금 및 연료공급 중단 ▲유사시 미국 전투기의 영공 통과 허용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한 정보 공유등 미국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했으나 자국내 기지사용은약속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빠르면 17일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미국 군사지원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한편 파키스탄은 17일 카불에 대표단을 파견,탈레반 정권에 미국의 군사공격을 피하려면 빈 라덴을 추방하라고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와 옛 소련연방= 러시아는 군사적 보복은 지지하지만 미국이 주도하는 군사작전에는 불참한다고 밝혔다.또타지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 등 아프간과 인접한 독립국가연합(CIS)의 영토가 군사기지로 이용되는 데에도 반대했다. 단 아프간에 대한 정보는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타지키스탄은 16일 미국의 아프간 보복공격을 위해 자국의 영토와 영공을 이용토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한편미국의 대테러작전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사파르무라트 니야조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은 아프간 국경에서 60㎞ 떨어진 ‘마리’공항을 미 공군이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러시아 일간 네자비시마야 가제타가 보도했다. ●중동 주변국= 중동 국가들의 미국 군사행동 지원 여부에대한 입장이 엇갈린다.15일 난민들의 대거 유입을 막기 위해 아프간과의 국경을 봉쇄한 이란은 아직까지미국의 공격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탈레반 정권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3개국중 하나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이날 탈레반과의 외교관계 단절을 검토중이며 미국의 테러응징에 동참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사우디아라비아도 미국에 군사적 지원 의사를 표명했다.아랍연맹은 미국의 군사행동에 대한 지지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균미기자 kmkim@
  • 슬픔과 분노 ‘눈물젖은 미국’

    미국이 울었다.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의 날로 선포된 14일 워싱턴과 뉴욕,보스턴 등 미 전역이 애도 속에 잠겼다.워싱턴에는 이른 새벽부터 많은 비가 내렸다.50개주 모든 관공서와 대형건물 등에는 조기가 내걸렸고 시민들은 교회와관공서, 직장,학교에서 거행된 추모식에 참석,희생자들의넋을 기렸다.CNN과 ABC등 미 언론들의 추모 분위기를 고조하는 보도는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테러 대참사를 반드시 응징해야한다는 분노와 비장한 결의가 성조기의 물결과 함께 점차 미국인의 슬픔을 압도해가고 있다. 이날 워싱턴 국립성당에서 열린 추도예배에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을 비롯,빌 클린턴 전 대통령,지미 카터 전대통령 등 와병중인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을 제외한 전·현직 대통령들이 대거 참석,국민적 결속을 과시했다. 부시 대통령은 “우리는 오늘 이자리에 깊은 슬픔을 안고자리를 함께 했다”며 미국은 테러 희생자와 이들을 구하려다 숨진 미국인들의 이름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악대의 추도 음악속에 제인 딕슨 추기경이 집전한 예배에는 기독교계 원로 빌 그레이엄 목사,유대교 워싱턴 교구라비 조수아 하버만,이슬람교 무자밀 시디치 등 각 종교지도자들이 각각 추도사를 낭독했다.테러로 부인 바버라올슨여사를 잃은 테오도르 올슨 법무차관도 다른 각료들과자리를 함께해 숙연한 분위기를 더했다. 비행기 테러로 189명이 사망한 워싱턴 국방부 참사 현장옆 언덕에서는 별도로 성직자들의 추모예배가 열렸다.미전역의 이슬람 센터에서도 추모기도회가 개최됐고 호텔과위락시설로 가득한 라스베이거스도 이날 네온 사인을 소등,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캐나다와 유럽 각국,팔레스타인 등 국제사회도 이날 추모에 동참했다.파리시는 지하철 운행을 3분 동안 중단하기도했다.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성 바오로 성당 예배에참석하는 등 각국 지도자들의 추도식 참여와 추도사가 잇따랐다. 눈물로 가득한 애도 분위기는 그러나 테러 응징을 통해미국인의 ‘단합’과 ‘애국심’,세계 최강국 미국의 ‘건재’를 과시하려는 미 시민들의 비장한 결의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정치권의 초당파적인 단결 모습이 연일 언론에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부시 대통령은 이날 추모식에서도“우리는 적에게 승리하겠다는 굳은 결의로 단결했다”며보복 의사를 재천명했다. 거리를 뒤덮은 성조기 물결,그리고 뉴욕 테러 붕괴 현장에서 시민들이 부시 대통령 앞에서 연호한 ‘USA’구호는 미국의 응징 결의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美 테러전쟁/ 공습임박 원유가 동향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보복 공격이 임박하면서 두바이유가 배럴당 27달러에 육박하는 등 국제유가가 이틀연속 급등했다. 국제 원유시장 관계자들은 미국의 보복 공격이 단순한 응징차원에 머물지 않고 이란 이라크 등 중동지역의 핵심 산유국들과 정면충돌로 비화,1차(73년) 및 2차(79∼80년)에버금가는 3차 오일쇼크로 이어지지 않을지 몹시 우려하는모습이다. 16일 산업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현지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10월 인도분 가격은배럴당 26.83달러를 기록,전날에 비해 0.68달러 상승했다. 우리나라의 의존도가 가장 높은 두바이 유가의 움직임은미국의 테러참사 이후 11일 26.14달러,12일 25.30달러,13일 26.15달러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무려 1.16달러 오른 배럴당 29.54달러,서부텍사스중질유(WTI)도 1.25달러나 상승한 29.90달러를각각 기록하면서 30달러선에 근접했다. 이같은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미국의 반격이‘3차 오일쇼크’로까지는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아프가니스탄이 석유공급과 밀접한 관련이 없으며,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 연말까지 석유공급에 큰 차질이 없도록 수급관리의 의무를 다할 것을 천명하고 있기 때문.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오히려 세계 석유수요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국제 현물시장에서는 미국이 곧 보복공격을 단행할 것이라는 뉴스로 브렌트유가 한때 배럴당 31달러까지치솟기도 했으나 OPEC 및 OPEC 회원국 중 최대 산유국인사우디아라비아가 적절한 원유 공급을 보장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미국과 영국 전투기의 이라크 재공격이 이뤄지고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격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가 이틀째 급등했다”면서 “투기세력의 유입만 없다면 국제유가는 단기적으로 심리 불안에 따른 강세를 보이다가 26달러(두바이유 기준)선에서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산자부는 미국의 공격이 이란·이라크에까지 확대되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탄력세율 적용및 정부 비축유방출 등 비상수급대책을 마련했다. 또 18일 자원정책실장 주재로 정유회사,석유공사,에너지경제연구원 등이 모인 가운데 수급대책회의를 열어 상황을점검할 계획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美 테러전쟁/ “”결사항전”” 아프간 표정

    미국이 오사마 빈 라덴을 보호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을응징하기 위해 지상군 투입까지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아프간 탈레반 정권은 미국에 대한 결사항전을 다지고 있다. 국민들에게 성전(聖戰)을 촉구하며 산악지대의 군사력을재배치하는 등 장기전에도 대비하고 있다. 탈레반 정권의 최고지도자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는 성전을 전개하기 위해 카불에서 이슬람 종교 지도자,부족장,원로 등이 참석하는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했다고 아프간이슬람통신(AIP)이 16일 보도했다.‘지르가’로 불리는 아프간전통의 종교지도자·부족장·원로 연석회의는 정책방향을결정해야 하는 중대한 상황 발생시 소집된다.오는 18일열릴 이번 회의에는 32개 지역에서 1,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고 AIP통신이 전했다. 이에 앞서 오마르는 15일 대국민 성명을 발표,인내력과자존심을 갖고 성전에 임할 것을 국민들에게 촉구했다.특히 영국과 소련의 침공을 물리친 경험이 있는 아프간은 미국 침공도 격퇴시킬 수 있을 것이라면서 국민들의 사기를진작시켰다. 탈레반은 또 장기전에 대비,군사력 재배치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탈레반은 우선 미국의 제1 공격목표가 될 빈 라덴의 근거지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80년 후반 소련군에 대항할 당시 미국으로부터 지원받은 스팅어 미사일을 이용,헬기 등 공중전을 막아낼 준비를 하고 있다.대부분의 작전시설도 지하벙커로 옮겨 미군의 대규모 공중폭격에 대비하고있다. 이와 함께 빈 라덴의 자금 및 측근들의 이동경로로사용되고 있는 아프간 동쪽 잘랄라바드 공항과 여기서 서쪽으로 120㎞ 떨어진 수도 카불과 카불 외곽 60㎞ 지점의산-에 로가르에도 군사력을 집중 배치했다. 탈레반은 지난 14일 국경지대에 위치한 주들의 주지사들을 탈레반 핵심부 인물들로 전격 교체,이미 전시체제로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미군의 보복공격이 임박하자 아프간 주민 수천명이피난길에 올라 파키스탄과의 국경지대로 몰려들고 있다.아프간과의 국경지대에 위치한 파키스탄 페샤와르의 소식통들은 이미 5,000여명의 아프간 난민들이 파키스탄으로 통하는 토르크햄에 도착,국경을 넘으려 안간힘을쓰고 있다고 밝혔다. 페샤와르의 한 소식통은 탈레반 정권이 난민들의 피난을막기 위해 국경 수비 병력을 늘렸고 이들은 곤봉을 휘두르며 난민 탈출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의 압둘 카림 카수리아 내무장관은 아프간 난민과 관련,기존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며 국경수비대에 정식허가가 없으면 누구든 파키스탄 입국을 막으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모든 외국인들에 대해 출국을 지시했으며 이미많은 외국인들이 아프간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CNN은 카불에 더 머물 수 있도록 비자 갱신을 신청했으나 승인되지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美 테러전쟁/ 한국정부 동참 수위

    정부가 국제사회의 대테러 응징 움직임에 적극 지지를 표명함에 따라 구체적인 동참 수위와 방법에 관심이 쏠리고있다. 정부는 미국내 동시다발 테러 이후 “테러를 응징하기 위한 국제적인 대책에 동참한다”는 원칙을 거듭 확인했다.정부 당국자는 14일 “테러를 규탄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우리도 당연히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90년 걸프전 당시 우리 정부가 5억불 규모의 수송활동을 지원한 전례도 거론된다. 이와 관련,토머스 허바드 신임 주한 미대사는 이날 신임인사차 김동신(金東信)국방장관을 예방한 자리에서 “한국등 동맹국들의 물질적·정신적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허바드 대사의 발언은 우리정부에 직접적인 군사작전 지원을 요청한 것은 아니다”고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때문에 우리 정부의 참여가 어떤 형태로 구체화될지는 미국의 공식 협조 요청과 이에 따른 한·미간 협의를 거쳐야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한 당국자는 “우리 정부의 협력방안은 주로 정신적·도덕적 지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물질적인 지원을 하더라도 의료활동 등 간접적인 도움에 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국방장관이 허바드 대사에게 “한국군에 군 의료팀과재난구조팀이 있으며,필요하다면 언제든 도와주겠다”고 말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된다.외교가에서는 내주 한승수(韓昇洙) 외교장관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한·미 외무회담에서 테러수습과 대책을 둘러싼 폭넓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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