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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수에 휩쓸린 유럽·아시아/ “”값 매길수 없는 피해”” “”인간이 자초한 재앙””

    지구촌이 물난리를 겪고 있다.지난 일주일 동안 폭우가 집중된 중·동·남부 유럽지역은 최소 88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홍수와 산사태가 이어진 인도,방글라데시,네팔,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의 희생자도 900명 가까이 집계되고 있다.전문가들은 유럽의 이번 기상재해로 20억달러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지만 갈수록 피해규모는 늘고 있다.특히 1000년 이상된 문화유적들이 즐비한 체코 수도 프라하는 14일 오전(현지시간) 블타바강 수위가 시간당 15㎝씩 상승하고 있어 이들 유적이 대거 유실되지 않을까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물에 잠긴 유럽- 지난 1890년 이후 최악의 폭우가 쏟아진 체코는 9명이 숨지고 4만여 주민이 집을 떠나 거리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등 초비상 상태다. 당초 14일 새벽쯤부터 물이 빠질 것으로 기대됐으나 전혀 수위가 낮아지지 않고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블타바강은 여름철 통상 수위보다 7.25m나 높은 것으로 관리들은 보고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스피들라 체코 총리는 8명이 숨지고 블타바강이 범람할 가능성에 대비해 12일 프라하와 보헤미아 등 4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지금까지 20만명에 소개령을 내렸지만 일부 주민이 집을 포기하지 않아 인명피해가 더욱 늘어날지 모른다는 우려까지 나온다.주민들은 밤새 모래주머니를 채워 강둑에 쌓는 등 문화유적을 지키기 위해 힘을 합쳤다. 바츨라프 하벨 대통령도 휴가지 포르투갈에서 급히 귀국했다.기상 예보관들은 체코에 폭우를 퍼부은 비구름이 지난주 이미 58명의 인명피해를 낸 러시아 흑해 연안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독일 동부 바이에른주에서는 11명이 희생됐고 작센주 주민 1만 7000명이 긴급 대피했다.바이에른주 트라운슈타운에서는 인근 댐의 붕괴 우려로 주민대피령이 내려졌다.정부는 1억유로의 수해대책예산안을 긴급 승인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7명이 목숨을 잃었고 모차르트의 고향인 잘츠부르크의 1000여 가옥이 침수되는 등 오스트리아 국토의 절반 이상이 물에 잠겼다.루마니아 동부에도 13일 폭우가 쏟아져 가옥 한 채가 붕괴,모자가 숨지는 등 3명이 희생됐다. ◆아시아도 물난리- 네팔에서는 지난 수주 동안 집중호우에 따른 대홍수로 422명이 숨지고 173명이 실종되는 등 25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적신월사(赤新月社) 관계자는 몬순(열대성 계절풍)의 영향으로 호우가 계속되는 데다 눈과 얼음이 녹으면서 강물이 불어 서부 지역으로 홍수 피해가 확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근 방글라데시와 인도 동부 지역에서도 수개월간 지속된 홍수로 수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필리핀 북부와 중부에도 지난 12일 폭우가 쏟아져 22명이 익사 또는 감전사하고 실종자와 재산피해가 증가하고 있으며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는 폭우로 가옥이 붕괴되면서 어린이 2명이 숨졌다. 호주 동부 뉴 사우스 웨일스주에서는 50년만에 최악의 겨울 산불이 발생,소방당국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힘받는 환경운동- 유럽지역을 휩쓴 이번 홍수가 지구 온난화 현상을 저지하기 위한 선진 공업국들의 노력에 새로운 전기를 제공할 전망이다. 환경보호론자들은 오는 26일 남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에서 개막하는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지구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번 홍수사태가 자신들의 입지를 대폭 강화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들은 이런 기상이변이 온실가스 감축노력을 게을리한 데 따른 자연의 응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클라우스 퇴퍼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은 13일 “최근의 기상재해가 인간의 책임 때문에 발생했다는 사실은 더 이상 의심할 나위 없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선진 공업국들의 책임이 크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에너지를 더 효과적으로 절약하는 정책과 새로운 에너지원의 개발을 지속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위르겐 트리틴 독일 환경장관은 이날 베를린지역 방송과 회견에서 “우리가 지난 100년 동안 산업화를 통해 이룬 성과가 지금 쓸려내려가고 있다.”며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재해 방지를 위한 국제적 노력 강화를 촉구했다. 그러나 세계 최대의 오염물질 배출국인 미국은 온실가스 배출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 교토기후변화협약에 대한 비준을 거부하고 있다.기업의 비용을 증가시키고 일자리를 줄일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등 다른 지도자들은 지구정상회의에 참석 의사를 통보했지만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아직 확답을 하지 않고 있다. 임병선기자·외신종합 bsnim@
  • 이라크 사찰거부 유가 급등, 텍사스 중질유 배럴당 27弗

    이라크가 미국의 잇단 공격 위협에도 불구하고 12일 유엔 무기사찰단의 복귀를 거부함에 따라 중동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지난 주말에 비해 배럴당 1달러(3.7%)나 급등한 27.86달러를 기록,지난달 17일 이후 한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런던의 국제석유거래소에서도 9월물 북해산 브렌트유가 70센트(2.8%) 오른 26.04달러에 거래를 마쳐 26달러선을 회복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라크가 무기사찰단의 재입국 가능성을 배제함으로써 미국의 공격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면서 그로 인해 향후 원유수급에 차질을 빚을 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에 앞서 무하마드 사이드 카짐 알사하프 이라크 공보장관은 카타르 위성방송 알 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유엔 사찰단이 우리 영토에서 할 일은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사찰단 재입국 허용 가능성을 일축했다.그는“최근 이라크가 유엔에 대화를 요구한 것에는 무기사찰 문제 논의는 포함돼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필립 리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무기사찰 재개를 시사한 지 수주만에 이라크가 이를 전면 부인한 것은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며 이라크에 대한 응징 의지를 다졌다. 임병선기자 bsnim@
  • NYT “對테러전 명분 인권·3권분립 침해”/””부시, 권력남용 심각하다””

    [뉴욕 연합] 뉴욕 타임스는 미국 정부가 테러응징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를 했다고 지적하면서 3권분립 체제 하의 견제와 균형을 거부하는 독단적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신문은 이날 ‘무소불위의 대통령 권한’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미 법무부가 ‘적군의 전사’라고 규정한 중동계 미국인 야세르 에삼 함디의 구금과 관련,그가 전사라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하라는 법원의 요구를 거부한 사실을 비판했다. 뉴욕 타임스는 조지 W 부시 대통령 정부가 테러응징전의 감독 권한은 정부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법원의 요구를 거부하지만 인권 보호의 측면에서 두마 판사의 요구는 정당하며 법무부는 이에 응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 ‘영혼의 새벽’ 출간 최인호씨/“저 사람들을 용서해 주소서”

    “최인호에게는 정말 의미있는 작품이다.왜곡되고 뒤틀린 우리 역사를 위해 내가 얼마간이라도 몫을 하고 기능한다는 것이 얼마나 값진 일이냐.” 신작 장편소설 ‘영혼의 새벽’출간에 맞춰 만난 ‘이야기꾼’최인호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그의 말이 얼른 와닿지 않았다.신간을 미처 다 읽지 못하고 선뜻 그를 만난게 탈이라면 탈이었다.이런 사정에도 아랑곳없이 그의 말은 거침없이 쏟아졌다. 그에게 우리 근현대사는 아직도 비극이다.“생각해 보라.해방되자 부모형제가 맞서 총질,창질 해대는 전쟁 치르고 분단됐는데 그 전쟁이란 것도 우리 의지와는 무관한 미·소의 이데올로기 대리전 아니었나.또 그후 살벌한 냉전시대를 살아오면서 무얼 얻었나.증오와 갈등이 전부였지 않나.” 최인호,그는 자유인이었다.장마구름을 막 밀어낸 땡볕이 악다구니를 부리는 한낮,서울 강남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는 낯선 시거향이 에어컨 바람에 풀풀 나부끼고 있었다.가보지 않은 쿠바 아바나 해변의 청량한 향수가 느껴졌다.그가 하루에 두 대쯤 태운다는 쿠바산 시거는손끝에서 푸르스름한 연기를 피워 올리고 있었다.그 한켠,더위에 늘어진 한낮의 도시풍경이 밑그림처럼 펼쳐진 창가에서 그는 자유롭게 세상을 조감하고 있었다. 그는 말을 이었다.“그러면 도대체 남북한이 그동안 양산해 온 이 증오와 갈등을 어떻게 풀어야 하나.광주 민주항쟁도 그렇고 그동안 우리를 억눌러온 빈부·지역·계층·좌우 갈등은 또 어떻게 극복할 수 있겠나.이 문제가 정치적 해법으로 풀리겠는가.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다.우리는 열정이 많은 민족이다.나는 바로 이 국면에서 종교적 절대가치인 ‘용서’와 ‘화해’에 눈길을 준 것이다.” ‘영혼의 새벽’은 아리엘 도르프만의 희곡을 각색한 영화 ‘시고니 위버의 진실’을 떠올렸다.학생운동에 몸담았다가 붙잡혀 악랄한 고문을 받은 바있는 주인공 최성규,그에게 고문기술자는 어느날 성당의 사목회장이 되어 나타난다.이 단순한 구조에,읽는 이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 최인호식 묘사기법이 더해져 이야기는 절정으로 치닫는다. “이 작품은 6·25때 북한군에게 붙잡혀 상상을 절하는 고통을 겪은 마리마들렌 수녀의 증언에서 영감을 얻었다.이제는 우리도 업보로 여겨온 갈등과 증오에 대해 냉정해야 한다.언제까지 고름이 흐르는 상처를 덮고 갈 것인가.”그의 말마따나 답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사랑’과 ‘용서’다.그러나 아무도 선뜻 이 신성의 영역으로 몸을 디밀려고 하지 않았고 그 일에 그가 나선 것이다. 그는 작품을 통해 ‘응징’혹은 ‘복수’라는 원초적 감정에 얽힌 문제의 답을 마치 고해성사처럼 진지하고 치열하게 풀어나간다.종국에는 이렇게 토로한다.“저 사람들을 용서해 주십시오.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모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그는 이 시대를 향해,낙원으로 가는 잃어버린 길을 가리키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최인호는 문학적으로 독보적 영역을 구축한 작가다.그를 아는 대개의 사람들 생각이 그렇다.고교 2학년때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뒤 그는 싱싱한 감수성으로 빚은 감성의 계곡으로 숱한 독자들을 내몰며 완력좋게 한 시대를 풍미했다.‘별들의 고향’이 그랬고 ‘겨울 나그네’가 그랬으며 ‘바보들의 행진’과 ‘깊고 푸른 밤’이 그랬다. 이런 그에게 문학적 변신은 지난 87년 카톨릭에 몸담으면서 시작됐다.이때부터 그는 ‘묵언’과 ‘자기성찰의 허물벗기’를 겪으며 인간의 내면을 주목하기 시작한다. 이전 그의 문학이 대중적 기호에 의지한 것은 암울하고 참담한 70∼80년대를 살아온 한 지식인의 처절한 자기보호이기도 했다.뒷날 밝혔듯 ‘외도’였으되,그 자신도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스스로는 대중취향적 문학에 대해 “한 작가가 평생을 통해 드러내 보일 수 있는 다양한 궤적의 하나일 뿐”이라고 말한다.분명한 것은 최인호와 종교적 신성(神聖)의 해후는 ‘사람과 사람의 문제를 또다른 눈으로 보고 그 내면을 성찰하려는 의지의 개안’이었다는 점이다. 결국 그가 ‘영혼의 새벽’에서 무겁게 드러내 보인 ‘용서’와 ‘화해’‘사랑’등속의 메시지는 최인호 문학의 또다른 성취이자 도전의 증거인 셈이다.그가 이 작품에 무거운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다. 최인호는 이렇게 말을 맺었다. “엄숙주의는 아니지만 최근에는 내 글에 신성의 가치를 담으려고 노력한다.이제야 문학이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에 어슴프레 답이 주어지는 것 같다.” 1945년생 최인호.그는 올해 쉰일곱이다. 심재억기자 jeshim@
  • 국회 한때 파행 안팎/ 민주 “”정치 테러”” 강력 반발

    22일 국회가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총무의 ‘빨치산’발언으로 산더미처럼 쌓인 민생현안을 뒤로 한 채 다시 파행으로 치달았다. 대(對)정부 질의조차 제쳐놓고 8시간 가까이 이어진 양 당의 힘겨루기는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가 공식사과하면서 일단락됐다.본회의는 예정보다 10시간이나 지난 오후 8시30분부터 재개됐다. ◇전말 - 23일 오전 한나라당 주요당직자회의 도중 이 총무가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정책여당이라 함은 정책대안을 제시하고 청사진을 제시해야 하는데 시종일관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흠집내기를 하는 민주당은 정책여당이 아니라 빨치산 집단 같은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이 총무의 말에 회의장에는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문제될 수 있다.’고 판단한 서청원 대표가 슬쩍 이 총무의 팔을 툭툭 치면서 “취소해,취소해.”라고 속삭였다.순간 실수했다고 판단한 이 총무가 “다시 표현하면 빨치산은 파르티잔(Partisan),파티(Party),당이라는 의미다.지리산 빨치산의 의미가 아니고 파르티잔(당파성이강한 열성당원)이라는 의미다.발음이 좋지 않아서…”라며 말을 바꿨다. ◇민주당의 반발 - ‘빨치산’ 발언이 알려지자 민주당은 강력히 반발하면서 이를 정면으로 문제삼고 나섰다.대정부 질문까지 미룬 채 긴급 의총을 열어 한나라당을 집중 성토했다. 이협(李協) 최고위원은 “빨치산이라는 낱말 속에는 그들의 반민주적 발상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규택이라는 사람은 내가 공군 소위로 근무할 당시 같은 부대에서 PX상병으로 근무했는데 성미가 급해서 자기 말에 책임을 지지 못하는 사람”(金景梓 의원)이라는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나왔다.임채정(林采正) 정책위의장은 “이 총무의 발언은 정치적 테러”라고 규정한 뒤 “철저하게 응징해야 한다.”며 목청을 높였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에서 “보통사람도 입에 담지 못할 저급하고 저열한 망발을 하는 이 총무를 즉각 교체하고 이 후보와 서 대표가 사과해야 한다.”면서 “다수당의 오만과 제왕적 대통령후보인 이 후보에게 잘 보이려는 과잉충성 행위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한 발 물러선 한나라당 - 파문이 확산되자 한나라당도 의총을 맞소집,강경입장을 확인했다.하지만 사태가 심상치 않게 흘러가자 ‘사과불가’ 입장에서 선회,‘진화’에 나섰다.이 총무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자청해 “어렵게 성사된 국회를 순간의 실수로 다시 파행한 것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유감으로 생각하며 정식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이에 앞서 이 총무는 “민주당이 울고 싶은데 우리가 뺨을 때려준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며 곤혹스러워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도 “기차는 달려야 한다.이 총무가 조건없이 사과했으니 민주당이 국회에 참석하지 않으면 국민의 용서를 받을 수 없다.”면서 더 이상의 양보는 없다고 못박았다.하지만 민주당의 기세가 수그러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결국 서 대표가 직접 나서 공식 사과를 했다. 김재천 박정경기자 patrick@
  • [사설] 공자금 비리 철저한 응징을

    대검의 공적자금비리 중간수사 결과를 보면 공자금은 눈먼 돈이었다.적발된 기업가들은 분식회계와 횡령 등으로 불법 및 사기 대출을 일삼다가 회사가 부실해지자 공자금 투입→추가부실→공자금 재투입의 악순환을 불렀다.공자금을 마치 개인금고에 있는 것처럼 썼다.공자금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자신에 대한 수사를 막기 위해 수십억원씩 뿌렸다. 더욱이 문제는 그들 중 상당수가 국내 또는 해외에 남의 이름으로 재산을 빼돌렸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국민들은 예전에는 ‘기업은 망해도 기업가는 산다.’고 했는데 ‘이제는 기업이 망하는 것은 물론,국민에게 엄청난 빚을 지우고도 잘 살겠구나.’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검찰이 조사한 10여개 부실기업과 금융기관에 투입된 공적자금은 5조원,이들로부터 환수한 은닉 재산은 370억원 정도다.현재 검찰은 2조998억원의 공자금 손실을 초래한 나라종금이 1차 영업정지처분을 받고도 다시 영업재개 결정을 받은 경위 등에 대해 집중 수사하고 있다.이와 별도로 10여개 기업의 변칙 회계처리 및 횡령 혐의 등도 조사하고 있다고 한다.하지만 검찰의 수사는 이제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추가로 10여개 기업을 조사한다 하더라도 총 공자금의 규모는 10조원 안팎에 불과할 것이다. 외환 위기 이후 투입된 공적자금 156조3000억원의 10%에도 못미친다.더욱 이 그 중 회수가 불가능한 69조원은 국민이 물어야 함을 새겨야 한다.기업의 투명성을 해친 사이비 기업가와 그들을 비호한 정관계 인사들은 끝까지 추적해 일벌백계해야 마땅하다.국민들에게 수십년에 걸쳐 세금을 물게 하는 비리가 다시 되풀이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 [사설] 한·일회담이후 대북대화

    한·일 양국이 외무장관회담을 통해 서해교전 사태에도 불구하고 북한과 대화 기조를 유지하기로 합의한 것은 평가할 만한 일이다.전쟁이 아니고서는 북한과 대화하는 길밖에 없다는 게 한반도 문제 해결의 어려움이다.우리 내부에서 대북 상호주의 원칙의 시차적 우선 적용을 놓고 의견이 엇갈려 있지만,포용정책의 근본 취지엔 뜻을 같이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그런 점에서 일본측이 서해교전 이후 우리의 조치와 포용정책에 전폭적인 지지의사를 표명한 것은 한반도 안정을 위해 매우 다행한 일이다. 따라서 우리는 북한의 무력도발을 강력하게 응징할 장치 마련과 더불어 대화 노력도 재개해야 한다고 본다.남북은 물론 북·미,북·일간에도 경색국면이 장기간 지속되는 것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우리는 이런 취지에서 한·일 외무장관이 ‘이달 말 브루나이에서 열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가 북한과 대화를 모색할 좋은 기회’라고 인식을 같이한 데 주목한다.백남순 북한 외상의 참석이 거의 확실하기 때문이다.북한이이미 유럽연합(EU)과 외무장관회담을 부르나이에서 갖자고 제의해 놓았다고 한다. 백 외상이 참석하면 북·일간은 물론 남북간에도 회담을 추진해 볼 만하다고 본다.특히 서해교전 이후 북한이 장성급회담을 포함해 일체의 공식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는 만큼 형식이나 장소에 구애받지 말고 우리 외무장관이 직접 찾아가 대화를 나눠보라고 권하고 싶다.장관급회담 개최 여부 등을 물으면 뭔가 가타부타 대답은 할 것 아닌가.사전 분위기 조성을 위해 서해교전으로 보류된 강원 양양 국제공항과 북한 함남 선덕비행장간 경수로 직항로운항을 허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북·일간에도 어느 때보다 대화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본다.최근 귀국의사를 밝힌,북에 체류 중인 일본 적군파 4명의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도 그렇다.더구나 미·일은 지난주 워싱턴 고위협의를 통해 ‘북한을 국제사회에 편입시키기 위한 포괄적이고 유연한 대북 대화정책’을 확인한터다.결론적으로 우리는 한·일에 이어 ARF 회의를 전후로 이어질 한·미,한·러,한·중 외무장관회담이 대북 대화 재개의 물꼬가 되길 기대한다.
  • 일요영화/ 안토니아스 라인 등

    ◆안토니아스 라인(MBC 밤 12시25분)= 페미니즘 영화의 거장인 마린 고리스의 1996년 작품.여성으로만 이루어진 가족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로 결혼·부계사회·종교 등 남성중심의 제도에 희생 당한 여성들이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안토니아는 어머니의 임종을 지켜보려고 16살된 딸 다니엘과 고향에 돌아온다.안토니아의 소꿉친구인 철학자‘굽은 손가락’이 반기지만 안토니아의 등장은 보수적인 마을에 변화를 일으키고,소외받는 여성들로 이루어진 작은 공동체가 형성되는데…. ◆크림슨 리버(SBS 오후11시40분)= 알프스 산맥의 작은 도시에서 끔찍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희생자는 그 지역 게르농 대학의 교수.사건을 조사하던 니먼 형사는 게르농 대학 학장이 중세의 영주처럼 그 지역을 장악하고 살며,교수들은 귀족 대접을 받는다는 기막힌 사실을 알아낸다.한편 그곳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10살짜리 소녀의 묘지 훼손 사건을 조사하던 초보형사 막스는 사건이 게르농 대학과 관계가 있다고 보고 마을을 찾아온다.프랑스판 ‘세븐’으로 불리는 작품으로,인간의 도덕적 타락에 대한 응징을 주제로 담고있다. ◆어쌔신(KBS1 오후11시20분)= 은퇴하려는 최고의 베테랑 암살자,차츰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는 젊은 암살자,그리고 돈벌이로 개인정보를 파는 여자 등 3명이 이끌어가는 박진감 넘치는 액션 영화.로버트 래스(실베스터 스탤론)는암살자의 세계에 염증을 느끼고 은퇴를 결심한다.정보도둑인 엘렉트라(줄리아 무어)또한 항상 목숨을 위협받는 위험한 생활을 청산하려고 한다.그러나베인(안토니오 반데라스)은 이들을 이용해 자신의 야심을 채우려 하는데…. 이송하기자 songha@
  • 신간 맛보기/’블록버스터의 환상,한국영화의 나르시시즘’, ‘신화와 역사의 건널목’

    영화 속에 엮여 있는 사회와 역사라는 실을 한올한올 풀어낸 야심찬 서적 2권이 출간됐다. ‘블록버스터의 환상,한국영화의 나르시시즘’(김경욱 지음,책세상)은 영화에 반영된 한국사회의 징후를 읽어 낸 책.먼저 할리우드 문법을 좇은 ‘쉬리’가 국민영화로 자리잡은 현상에서 이율배반을 포착한다.원인은 IMF 경제위기.세계적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존 욕구가 할리우드 베끼기로 나타났다.하지만 경쟁 단위가 민족이기 때문에 한국영화에 대한 무조건적 애정이 공존한다.‘쉬리’의 성공에는 세계화와 배타적 민족주의라는 이율배반적 욕망이 숨어있다는 것. 나아가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이수혁 병장의 자살 후 한국영화 전반에 번져간 자멸의 나르시시즘은 현실 사회에서 죽어가는 수많은 진정한 피해자들을 숨기기 위한 가짜 희생양으로 분석한다.‘해피엔드’에서 최보라(전도연 분)의 죽음은 어머니의 의무를 소홀히 한 여성에 대한 응징으로,또 ‘엽기적인 그녀’의 여성상이 처벌받지 않는 것은 순결을 지킴으로써 가부장적 사회에 위협을 주지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관객 수에 따라 평가가 좌지우지되는 최근 한국 영화계에 일침을 놓고,여기에 관통하는 이데올로기를 분석하는 작업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하지만 작가는 예술이 사회를 반영하는동시에 자율성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잊은 듯하다.예컨대 조폭영화의 주인공을 좋게 그렸다고 사회의 도덕관념을 개탄하는 식은 지나치게 영화를 단순도식화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다.4900원. ‘신화와 역사의 건널목’(안정효 지음,들녘)은 신화와 역사,또는 이를 다룬 문학에서 파생한 영화를 가치판단없이 소개한다.‘할리우드 키드’인 작가의 해박한 지식은 혀를 내두를 정도.검투사·하이랜더·그리스신화·오디세이 등의 소재와 조셉 콘라드,허먼 멜빌의 소설 등이 영화에서 어떻게 변주되는가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아는 만큼 보이는 법.책을 읽고 영화를 다시 본다면 서양문화를 잘 몰라 놓쳤던 맥락이 눈에 들어올 듯 싶다.1만 2000원. 김소연기자
  • 대선후보 특별 인터뷰/ 노무현 “재경선前 후보사퇴 안할것”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9일 대한매일과의 특별인터뷰에서 최근 본보와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자신의 지지도가 하락추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과 관련,“몇 가지 실수와 당과 주변여건의 악화,이 둘을 적절하게 잘 증폭시켜 낸 일부 언론의 성공이 여론악화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이어 “그러나 내가 당권을 장악하지 않고,카리스마를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대통령감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다음은 노 후보와의 일문일답. ◇여론조사 결과,노 후보에 대한 ‘절대반대’비율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보다 높게 나오는 등 노 후보의 지지도가 하락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후보가 된 지 두 달이 조금 넘었다.그동안 당을 장악하지 못했다는 비난도 수없이 들었고,리더십이 부족하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이에 대한 대응력을 갖는 데 두 달은 너무 짧은 것 아닌가.김대중(金大中) 대통령도 87년 평민당 창당 때 당의 주류가 됐고 당권을 장악했다.(지난70년 대통령후보가 된 뒤 당을 장악하는 데) 엄밀히 말하면 17년이 걸렸다. 내가 당권을 장악하지 않고,카리스마를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대통령감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다.시간을 좀 더 달라.내가 축구선수라면,내 축구는 해설가에 의해 각색돼서 국민에게 전달되고 있다.앞으로 해설가의 해설이 끼어들 틈이 없는 생생한 생중계가 될 것이다.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표도 입지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존재하는 현실로 받아들인다.아직 좀 더 두고보면서 상황의 변화에 따라 대응방안을 찾아보려고 한다. ◇노 후보가 대선후보가 된 이후 그동안 보여줬던 진보적 색깔이 많이 희석됐다는 지적이 있다.보안법,재벌정책에 대한 정확한 입장은 무엇인가. 한번도 후퇴한 발언을 한 적은 없다.지금까지 나온 얘기는 내가 가진 원칙인데 함부로 바꿀 수 있나.문제는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을 만난 것이 이미지를 바꾸게 한 효과가 있었다.그리고 당내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일일이 다툴 일도 아니고 해서 입을 많이 다물고 있다. 보안법에 대해서는 대체입법 추진이 정확한 것이다.금융자본의 산업자본 지배는 용납하지 못한다. ◇“도전자가 있으면 8월말까지는 재경선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노 후보에게 상대할 사람이 없다는 뜻인가. (대안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 후보교체론을 말한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 된다.나보다 경쟁력이 좋은 사람이 있을 수 있다.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것이다.누구든지 도전자가 있으면 당에서 재경선 여부를 결정할 것이고 나도 단호하게 당에 요구하겠다.지금까지 꼼수 쓴 적 없다.잔머리들 굴리지 말고 노무현 얘기는 있는 그대로 들어달라. ◇정몽준 의원 등을 경선없이 대선후보로 영입하는 것에 대해선.재경선전 후보사퇴 주장도 있는데. 검증없이 줄 수는 없다.경선제도 하나 가지고 민주당이 국민들에게 관심과 지지를 받았는데,경선제도 없애고 누구에게 주자는 것은 있을 수 없다.대안도 없이 흔들지 말라. ◇8·8재·보선 결과가 나쁘면 재경선을 하겠다고 했다.재경선 실시 여부의 기준은. 재·보선에서 100% 다 이겨도 도전을 받아들이는 데는 아무런 제약이 없다.재보선 결과와 관계없다는 것이다.지금은 이겨야 한다.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게 정권을 넘겨서는 안된다.그것이 시대요구라면 내가 못 이겨도 우리가 이기면 된다. 8월말까지 (재경선 후보가)결정되면 10월말까지 재경선을 하고 11,12월에 대선으로 넘어가면 되는 것이다.조건은 간단하다.민주당이 선거관리를 하고,누군가가 도전하고,내가 응전하면 되는 것이다. ◇재·보선 후 당내 일부 불만 세력을 떨쳐버릴 생각은 없는가. 당을 깨지않기 위해서,노무현 후보에 불만을 가진 사람이 당을 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재경선을 제안한 것이다.서로 좀 다르더라도 넓게 가는 경우도 있다.갈라지는 것이 옳다는 것도 진리이고,갈라지지 않는다는 것도 진리이다.그때그때 잘 선택하고 조합하는 것이 정치에서나 사업에서나 꼭 필요한 기술이다. ◇최근 민주당을 보면 분란이 계속 일어나는 것처럼 비쳐진다. 정치 후진사회에서 자주 있다.민주당에서 상향식 공천제도를 만들었다가 얼마나 많은 후보들이 경선에 불복하고 선거에 출마해 안그래도 불리한 지방선거를 망쳐놓는 데 상당한 원인이 됐다.후진적 정치문화의 현상이니까 대한민국에 사는 한 이를 포용하면서 타협해 가면서 갈 수밖에 없다. ◇노 후보가 중립내각을 제안하는 등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것만으로는 국민에게 감명을 줄 수 없다는 지적이 있는데. 내가 기자회견을 할 당시,국회가 열리게 되면 한나라당이 특검제와 국정조사,청문회 요구를 한다는 것이었다.그럴 경우 민생·개혁 법안도 많은데 국회가 정쟁으로 날을 지새고 말 것이다.국민이 얼마나 짜증을 내겠는가. 그래서 야당이 추천한 법무장관이 수사를 지휘하라는 것이다.검찰에 맡길 것은 맡기고,국회에서는 할 일을 하자는 것이다. ◇개각내용이 유야무야로 끝난다면 청와대에 다시 요구할 것인가. 청와대가 보기에는 나의 제안이 섭섭했을 것이다.그러나 한나라당이 안 받는다고 앞서서 거절했으니,내가 청와대에 다시 할 말은 없다. ◇노 후보가 중립내각 구성을 요구한 것을 놓고,‘말 바꾸기’라는 비난도 있는데. 차별화라는 개념이 모호해서 그런 것이지 말을 바꾼 것은 아니다. ◇노 후보가 최근 험한 용어를 쓴 데 대해 지지층에서도 ‘너무 심했다.’는 반응이 있는데. ‘깽판’이라는 말이 그렇게 험한 말이냐.신익희 선생의 한강백사장 연설에서도 ‘모가지를 날려야 한다.’든지,몇가지 트집을 잡을 수 있는 단어들이 있었다.(특정 언론이)효과적으로 공격한 것일 뿐이다. ◇집단지도체제 운영에 있어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한화갑(韓和甲) 대표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내가 아니고 지금 정당을 보는 우리 모두의 시각이다.우리는 당·정분리를 제도화해 놓고선 후보를 앞세우려고 한다.대표가 좌지우지해야 하는데 후보가 좌지우지 않는다고 후보를 나무라고.대표가 난처해진다. ◇당내 충청권 의원들을 포용할 의향은. 아직까지 이인제(李仁濟) 고문과의 관계에서 여지가 남아있기 때문에 추후에 말하겠다.여러 가지로 탐색을 하고 있는데 잘 안되고 있다. ◇서해교전에 대해 평가를 내린다면. 서해교전이 남북관계의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임은 틀림없다.북한이 도발한 공격적 행위임에도 틀림없다. 그렇더라도 남북관계의 평화기조를 포기할 순 없는 것이다.따라서 서해 도발에 대해선 적절하게 대응하고,필요한 사과도 요구하고,응징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면 응징하되,전체적인 평화구조를 흔들어선 안된다. ◇거칠지만 솔직한 이미지와 지도자적 새 면모를 갖추려는데 딜레마가 있는것 같은데. 두 가지 장점을 잘 조화시켜 나가려고 한다.좋은 접점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회창 후보를 평가한다면. 유능한 법조인이었고 유능한 정치인이다.상당한 세월이 흐르고 진통이 있었지만,당을 강력하게 컨트롤하고 상당한 정치력이 있는 것 같다.그러나 우리국가가 이 시대에 나가야 될 방향에는 맞지 않는 사람인 것 같다. ◇당내 일각에서는 당의 인기 회복을 위해 우선 당명이라도 바꾸고 새롭게 변신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8·8재·보선과 재경선 고비를 넘기고 난 뒤 당을 살릴 비전을 내놓겠다. ◇비전에는 당명 개정 등 제2창당 방안도 포함되는것인가. 그런 방안을 포함해 12월 대선에서 승리할 대책을 내놓겠다. ◇지난 월드컵 한·독전에서 조선일보 방상훈(方相勳) 사장과 악수를 나눴다.조선일보와 화해 제스처는 아닌가. 기억이 없다.오래 전 한번 인사를 나눴을 뿐이지만 얼굴이 익숙하지 않다.경기장에서 악수를 나눴는지도 기억이 안난다. 정리 박정경 홍원상기자 wshong@ ■인터뷰 이뤄지기까지 9일 대한매일의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인터뷰는 노 후보가 후보가 된 지 70여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대한매일은 이날자에 보도된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노 후보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간 지지도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원인의 일단을 노 후보와 회견을 통해 짚어보기로 했다. 대한매일은 지난 4월말 노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며 민주당의 대통령후보로 공식 선출된 직후에도 그의 면면에 대한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인터뷰를 수 차례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중앙일간지를 비롯한 각종 매체로부터 동시에 인터뷰 요청이 쇄도해 시간이 부족하고,순서를 정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였다.그러면서 노 후보측은 주 1∼2회 라디오방송인터뷰와 일부 주간지 및 지방지의 창간 인터뷰만 소화했다.노 후보측의 이같은 ‘인터뷰 대책’은 다수 언론매체를 실망시키는 것이었다. 노풍이 상당부분 가라앉은 지금 민주당 일각에서는 ‘그때 노 후보가 보다 적극적으로 언론 인터뷰에 응해 자신의 구상을 상세히 펼쳤다면….’이란 아쉬움을 나타내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한편 대한매일은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당초 이회창 후보와 노 후보를 동시에 인터뷰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먼저 시간을 낸 노 후보 인터뷰부터 게재하게 됐다.이회창 후보에 대한 인터뷰도 일정이 잡히는 대로 보도할 예정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한나라 ‘서해교전 문제점’ 제기/ “”합참의장 ‘北도발징후 보고’ 묵살””

    한나라당은 7일 국방부의 서해교전사태 진상조사 발표에 맞춰 “정부가 사건을 축소하려 한다.”며 관련 의혹들을 집중 제기했다.우선 ‘의도된 도발’여부에 대해 한나라당은 정부와 시각을 달리했다.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이다.정부의 진상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햇볕정책 실패를 호도하려는 의도”라고 일축했다.한나라당 ‘서해무력도발 진상조사특위’(위원장 姜昌熙)가 제기한 의혹과 주장을 정리한다. ◆김정일 지시여부=한나라당은 김정일 위원장의 지시 내지 묵인에 의한 도발이라고 주장했다.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선군정치를 앞세운 북한체제에서 김 위원장의 지시 없이 도발을 자행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김 위원장 지시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정부의 발표에는 “다 조사해 봤느냐.이런 식으로 사건을 축소하는 데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특위 위원장인 강창희 의원은 “정부가 김정일 불개입을 강변하는 것은 (그렇지 않을 경우) 햇볕정책이 서해에 수장되는 참담한 결과가 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사태의 원인=한나라당은 “김 대통령의 안이한 안보관이 참사를 불렀다.”고 주장했다.강 의원은 “햇볕정책 때문에 우리가 어떤 응징도 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북한이 무모한 도발을 자행할 수 있었고,우리 군은 ‘정치적 문책’을 걱정해 총이 있어도 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고 비난했다.6·15남북정상회담 직후 김 대통령이 ‘한반도에 전쟁은 없다.’고 한 선언도 대북 경계태세를 이완시킨 요인으로 꼽았다. ◆군 작전의 문제점=한나라당은 합참정보본부가 “북의 도발징후가 있다.”고 보고했음에도 합참의장이 이를 묵살했다고 지적했다.강 의원은 “북한 경비정의 피해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하게 사격중지명령을 내리는 등 현장사령관의 상황판단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그는 또 “사태종료 직전과 직후에 북한 스틱스미사일과 실크웜미사일의 레이더가 움직인 점에 비춰 ‘우리 함대 피해를 줄이려고 사격중지명령을 내렸다.’는 주장은 작전 실패의 구실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사건축소 의혹=한나라당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사건 발생 4시간30분 뒤에야 개최된 점 ▲‘의도된 도발’이라는 합참의 발표에도 불구,5일 NSC상임위가 ‘북한 최고지도부의 의도가 불투명하다.’는 성급한 결론을 내린 점 ▲전사자들의 장례규모를 축소하고 대통령과 국무총리 등이 불참한 점 등을 정부가 이번 사태를 축소하려 한 방증으로 꼽았다. 진경호기자 jade@
  • “北 재도발땐 강력 응징”

    6·29서해교전과 관련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한나라당·자민련의 시각차가 뚜렷해 관련자 문책 및 햇볕정책 지속여부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한나라당과 자민련은 김동신(金東信)국방장관 등 관련자의 즉각 해임을 요구하고 나섰으나 청와대 관계자는 정확한 진상조사 전에는 문책인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2일 일본방문을 마치고 서울공항에서 귀국보고를 통해 “북한이 또 다시 군사력으로 우리에게 피해를 입히려 한다면 그때는 북한도 아주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그럴 만한 힘을 갖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김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북한 함정이 우리 함정을 기습공격해 우리는 큰 피해를 입었지만,우리는 북한에 대해서도 상당한 피해를 주었다.”면서 “정부는 북한에 대해 사과와 책임자처벌,재발방지를 단호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전쟁을 하지 않는 한,한반도에서 평화를 증진시키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해 대북 포용정책의 지속의사를 밝혔다.이에 대해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김 대통령은 사태의 본질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국민의 분노와 허탈감에 대한 상황인식도 없고,진심 어린 대(對)국민사과도 없는 실패작”이라며 비판했다. 한나라당과 자민련은 김동신 국방장관과 이남신(李南信) 합참의장 등의 해임을 요구하고 나서 인책문제가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은 당장 해임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서해 무력도발 진상조사특위’를 본격 가동해 대통령의 국군통수권자로서의 책임규명 및 대(對)국민사과촉구 등을 추진키로 했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정략적 이유로 안보에 대한 불안을 조성하거나 정부와 국민 사이에 갈등을 불러 일으키는 것은 매우 무책임한 것”이라면서 김 대통령의 귀국보고 내용을 지지했다.민주당은 고위당직자회의를 열고 대북 화해협력 정책의 지속적 추진과 안보태세 확립 등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으나 군 수뇌부 인책여부는 진상조사 뒤 결정키로 했다.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김 국방장관과 임동원(林東源) 청와대 외교안보통일특보의 해임을 요구했다. 오풍연 조승진기자 poongynn@
  • 서해교전/軍 정확한 진상 곧 규명/‘의도적 도발’ 위성사진 분석

    6·29서해교전은 북한의 치밀한 준비 아래 의도적으로 이뤄진 도발인 것으로 정리돼 가고 있다. 군 당국은 이같은 인식 아래 정보·첩보 등을 근거로 당시 상황을 정밀분석중이며 도발 목적 등에 대해 곧 최종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국방부는 합동참모본부 전비태세 검열실에 종합평가를 실시한 뒤 이번주내 정확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 소재를 가리기로 했다. ◇의도적 공격=‘의도적’이라는 판단의 1차 준거는 북방한계선(NLL) 폐기에 대한 북한의 집착이다. 지난 6월초만 해도 99년 연평해전 이전의 80% 수준에 불과했던 북한 어선·경비정의 NLL 침범이,이후 급증한 점도 이같은 추론을 뒷받침한다.특히 교전직전인 6월28,29일에는 북 경비정의 ‘위협기동’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군사적으로도 마찬가지다.군은 당시 북 경비정에서 85㎜,37㎜,14.5㎜가 ‘불시에’ ‘일제히’ 불을 뿜었다는 점을 주목한다.이로 인해 우리 고속정 357호가 조타실·기관실,후미에 결정타를 맞았다. 차영구(車榮九) 국방부 정책실장은 1일 “우발적 공격으로는 일격에 조타실을 정면 타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도 “의도적인 도발로 판단된다.”면서도 “이 시점에,무엇을 위해 도발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분석중”이라고 밝혔다. ◇우리군의 대응방향= 우리 군은 미국과 함께 NLL과 비무장지대(DMZ)에서의 교전규칙을 적극적 개념으로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또한 북한의 도발에 명확한 대응목표를 설정키로 했다. 이날 김동신 장관과 회동을 가진 리언 라포트 유엔군사령관은 “이번 사건을 발생 이전부터 면밀히 분석,김 장관에게 보고하겠다.”고 했다. 미군은 교전 당시 ‘안전 월드컵’지원을 위해 U-2 정찰기와 정찰위성을 가동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위성사진과 북한경비정의 통신감청자료를 시간대별로 분석해 우리쪽에 넘겨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가 군사적으로 당장 보복에 나설 분위기는 아니지만 북한이 유사한 도발을 다시 감행할 경우 ‘강력한 군사응징’이 불가피할 것 같다. 이지운기자 jj@
  • 서해교전/ 민주 대북정책 ‘갈팡질팡’

    서해교전이란 돌발 상황에 따라 곤혹스러운 입장에 빠진 민주당은 ‘햇볕정책은 유지하되 안보는 강화한다.’는 방향으로 당론을 잡아가려 하고 있지만 고민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1일 당정회의에서 민주당의 옹색한 처지가 그대로 투영됐다.민주당은 ▲교전규칙 수정 ▲민간교류협력 지속 ▲북방한계선 고수 등 4원칙을 밝혔지만,일부 의원들이 격앙된 국민감정을 의식,햇볕정책은 유지하되 군사도발에 대해선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는 질책성 주문을 정부측에 쏟아내기도 했다. 민주당은 회의 뒤 “사태를 정략적으로 접근하거나 대북정책 전체를 공격하는 빌미로 삼으려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정리했다.그러나 회의에서 신기남(辛基南) 최고위원 등은 “국민감정을 고려한 응징도 필요한 만큼 적절하게 대응했어야 옳았다.”면서 정부측 소극대응을 질책했다. 일부 의원은 금강산관광 지속여부에 대한 국민감정 고려를 요구하거나,북한의 선제도발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촉구,금기시됐던 햇볕정책의 보완을 사실상 요구했다. 이처럼 대북정책 논란이 당내에서 갈팡질팡하면서 국민들의 시선도 따가워지자 민주당은 더욱 난감해 하고 있다.햇볕정책을 전면 재검토하라는 야당과 일부 당내 요구를 반박할 논리가 마땅치 않은 건 근본적인 고민이다.햇볕정책 공세에 당내 비주류의 리더격인 이인제(李仁濟) 전고문이 합류하고 나선 것도 크게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민주당지도부가 쇄신파와 동교동계간 과거청산문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상태에서,이 전고문의 발언이 또다른 당내 갈등으로 비화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게 된 것이다. 특히 민주당은 서해교전 사태로 대북정책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가 힘을 얻을 경우엔 8·8재보선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다각적인 대응책을 모색중이지만 여의치 않아 보인다. 김재천기자 patrick@
  • 韓.美.日 대북포용 긴밀공조 “서해교전 냉정 대응”

    (도쿄 오풍연특파원·김수정기자) 한국과 미국,일본 3국은 1일 6·29서해교전과 관련,냉정하게 대응한다는 데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북한도 더 이상의 확전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 북한에 대한 강력한 응징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으나 다수 군사전문가들은 한반도 안정을 깨지 않는 ‘이성적인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일본을 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날 오후 도쿄 뉴오타니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서해교전과 관련,“‘햇볕정책을 해서 (서해교전이) 일어난 것이고,안 했으면 안 일어났다.’는 논리는 안된다.”면서 “햇볕정책은 세계가 지지하고 북한도 기본적으로 동의하고 있다.”고 역설했다.이어 “햇볕정책에 대한 소신을 갖고 평화를 지키면서 굳건한 안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대통령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교전은) 냉정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며,이번 사태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회담에서 “지난달 29일 북한의 도발로 발생한 교전은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으로서 북측에 대해 사죄와 책임자 처벌,재방방지를 요구했다.”면서 “앞으로도 대북 포용정책 기조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이즈미 총리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취해온 입장을 지지한다.”면서 “김 대통령의 포용정책을 전폭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통령은 2일 오후 서울 공항에서 대국민 귀국 보고회를 통해 서해 교전 사태와 관련한 정부의 후속 대책을 밝힐 계획이다. 한편 미국은 북한의 서해도발 사태에도 불구하고 다음주로 제의한 대북 특사 방북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정부 당국자는 “지난달 29일 우리 정부가 ‘북·미 대화를 계속할 것을 바란다.’는 입장을 미측에 전달했고 미국측은 ‘한국측 입장을 이해한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뉴욕채널을 통해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를 대표로 한 미국 대표단의 다음주 방북계획을지난달 27일 전달받은 북한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을 경우 북·미대화는 부시 행정부 출범 후 18개월 만에 성사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도 서해교전이 발생한 지 사흘째인 이날 평양방송의 한 좌담 프로를 통해 6·15남북공동선언의 이행을 강조함으로써 유화적 태도를 보였다. poongynn@
  • 서해교전/北 대응책 전망/“NLL은 北영해” 집중공세 펼듯

    북한이 연평도 교전 후 이틀 동안 보인 반응은 세가지다.교전 첫날인 29일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남조선의 선제공격에 의한 자위권 차원”이라고 강변했다.이어 30일에는 유엔군사령부의 장성급 회담 제의에 대해 “북방한계선(NLL)을 제거하지 않으면 회담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오후에는 해군사령부 대변인이 나서 남측의 북측 선제공격 주장이 계획적이고 비열한 날조극이라고 비난했다. 이 세가지 반응으로 북한의 의도 및 향후 대응 수순 윤곽이 대체적으로 드러났다.99년 6월 교전 당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나서 남한을 비난하고,남북교류 중단을 선언한 것과 비교된다.전체적으로 수세적이라는 느낌을 주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30일 조선중앙방송의 내용에 대해 북한이 향후 대응수위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강경 일변도로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그는 교전후 첫 반응에서 ‘응징’했다는 류의 공세적 단어가 빠진 것과 함께 조평통 등을 통한 공식적 후속조치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점을 꼽았다.특히 남북한 교전 사상 이례적으로 군대변인이 나선 것에 주목했다. 북한 해군 대변인은 “남조선 해군 함선과 어선들이 거의 매일 우리 영해에 들어왔지만 세계축구선수권대회(월드컵) 사정을 고려,자제해 왔다.”고 밝히는 등 북측의 입장을 해명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이번 교전이 북한 김정일(金正日)위원장이 지시한 상명하복식 작품이 아니라 해군이 독자적으로 단행한 행동임을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짙다는 관측이다.이로 미뤄볼 때 북한은 1차적으로는 그동안 주장해온 ‘NLL무력화’에 초점을 맞춰 남한 및 유엔사와의 줄다리기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당분간 남측에 책임을 떠넘기면서 NLL이 국제법상 북한에서 12해리 이내이기 때문에 북한 영해라는선전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장성급 회담에 전제조건을 붙인 만큼 장성급회담에도 당분간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당국자는 북한이 이달 예정된 북·미 대화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전달할 계산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대한광장] ‘미련의 정치’서 ‘희망의 정치’로

    이 정권에 대한 국민의 구조적 분노가 6·13지방선거로 폭발했다. 민심의 바다는 참으로 무섭다.기분이 좋을 때는 바람을 살살 뒤에서 불어 배를 순항하게 하지만,무섭게 변할 때는 거대한 파도로 덮쳐와 멀쩡하게 보이던 것들을 삼켜버리고 뒤집어버린다.광화문과 해운대 백사장 그리고 전국의 월드컵경기장에서 전 국민이 외쳤던 ‘대∼한민국’이 단지 축구를 위해 외친 구호가 아니었음을 이번 선거결과가 보여줬다.국민들은 웃는 얼굴을 한 채 현 정권의 권력형 비리와 부패를 응징했다. 혹자는 20,30대 젊은 층이 선거를 외면함으로써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분석한다.천만의 말씀.그들은 멋진 일이 있거나,좋아하는 사람이 온다면 천리길도 마다 않고 도시락을 싸들고 찾아가는 사람들이다.나는 지방선거가 시작되기 전 함께 있는 젊은이들에게 어느 당이 우세할 것 같으냐고 물어보았다.그들의 대답은 한결같았고,너무나 정확하게 결과를 예측하고 있었다.그럼에도 그들은 투표장에 가지 않았다.가고 싶지 않으니까 가지 않는 것이고,그 또한 나름의 ‘탁월한선택’이었다.그들이 만약 선거에 적극 참여했다면 결과는 민주당에 더욱 참담했을 것으로 나는 본다. 텔레비전에서 보는 민주당 당직자들은 놀라고 망연자실한 표정이었지만,나는 이들이 놀라는 모습이 오히려 더 놀랍다.이러한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말인지.수없이 많은 추잡한 게이트,친인척 참모 등 대통령 주변의 패거리식 뇌물수수,그 주변에 물씬 풍기는 한탕치기배들과 깍두기들의 냄새,지긋지긋한 권력암투에 대해 민심은 코를 쥐었지만 눈까지 막지는 않았다.따라서 선거결과는 이변이 아니고 게시판에 미리 내걸린 정답이었다. 그렇다면 민주당은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민주당에 남아 있는 희망은 아주 적어 보인다.민주당은 이번에 유권자로부터 철저하게 심판받았다.정당으로서의 생명력이 경각에 달려 있다.역대선거 사상 최고 표차,영남·충청뿐 아니라 수도권 광역단체장의 전패와 기초단체장 참패,정당명부 득표율의 엄청난 차이 등 전국정당으로서의 위상조차 위협받고 있다.그런데도 이 엄청난 상처를 녹슨 칼로 어물쩍 봉합하려 해서는더 참담한 미래가 기다릴 뿐이다. 희망이 없는 것을 붙들고 있는 일은 연애에도,정치에도 미련일 뿐이다.국민의 희망을 위탁받고자 하는 자는 미련이 내미는 손길을 단호하게 뿌리쳐야 한다.민주당은 지금 영화 ‘박하사탕’의 한 장면처럼 거꾸로 가는 열차다.뛰어내리기는 두렵지만,그대로 타고 있으면 끝없이 어두운 터널이 기다릴 뿐이다.지난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과정을 통해 국민들은 구태(舊態)정치를 단호하게 거부하고,‘희망의 정치’에 손짓하는 사인을 보냈다.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그것을 민주당에 대한 러브레터라고 생각한다면 순진하다고 웃어버리기엔 너무 심각한 오해다.그때 국민이 지지한 것은 민주당이 아니라 민주당이라는 꽃밭에서 살짝 엿보인 희망의 작은 새싹인 것을…. 이번 선거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만든 민주당의 참패,김종필 전 총리가 이끄는 자민련의 퇴조,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향력 감소로 한국을 30년 이상 움직여 온 ‘3김 정치’가 사실상 종언을 고했다.그러나 3김정치의 종언은 이 세 사람이 정치전면에서 퇴장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3김’이란 용어는 구태정치의 아이콘일 뿐이다.과거와 결별하지 않고 새 정치와 손잡지 않으면 민주당도 ‘3김’이며,‘반DJ’‘반북한 퍼주기’‘반부패’ 등등 ‘안티 정치’로만 일관하고 국민의 가슴을 흔드는 새로운 어젠다를 제시하지 않는다면 한나라당도 ‘3김’분류법에서 벗어날 수 없다. 월드컵 16강 진출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도 어떤 정치세력이 희망을 담을 그릇인지를 국민은 힐끔힐끔 재고 있다.시간이 없다.국민은 잠시 기다려 주지만 오래 기다리지는 않는다.민심은 참으로 무섭다.나는 이번 4월에,5월에 그리고 6월에 우리 국민의 따뜻하고,차갑고,부드럽고,단호한 얼굴을 줄곧 지켜보고 그리고 놀라고 감격하고 두려움에 떨고 있다.그리고 이 지구상에서 정치적으로 가장 세련된 국민들이 이번 겨울에 보여줄 얼굴을 경건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김무곤/ 동국대교수 신문방송학
  • 지지율 경쟁 2라운드 전망

    대통령 아들들의 비리사건이 불거진 뒤 ‘노풍(盧風)’이 약화되면서 지난달말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오차범위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3월 이후 이 후보와 큰 격차를 벌렸다가 최근 지지율이 급락한 노 후보의 지지세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완만하나마 상승세를 보이는 이 후보의 기세는 어디까지인가.두 후보의 혼전양상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으며,앞으로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전문가 전망을 중심으로 심층분석한다. ■李 고정층 단단…盧 잠재력 강점 정치학자들과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앞으로 대선후보 지지율 변화와 관련,“6·13지방선거와 8·8재보선,재보선을 전후한 정계개편 여부 등이 대선 판도를 흔들 중요한 정치일정”이라면서 “지금부터가 노·창의 진정한 대결이 시작되는 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두 후보의 지지율이 막상막하가 된 지금이야말로 ‘지지율 경쟁 2라운드’의 개막이라는 설명이다. 숙명여대 이남영(李南永) 교수는 5일 “노풍이 절정에 이르렀던 지난 4월 중순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국민경선제와 함께 연일 매스컴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며 ‘노·창’의 지지율 격차 확대가 당시의 ‘정치적 상황’과 상당한 관계가 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이어 “이후 대통령 아들들의 비리가 불거지면서 노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반(反)민주당,혐(嫌)DJ’ 정서와 맞물려 가파른 하락세로 바뀌었다.”며 “노 후보의 지지율 하락에 따라 부동층이 많아졌다는 점이 주요 분석포인트”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노풍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지난 4월16일의 여론조사(한국갤럽·MBC 공동실시)에서는 부동·무응답층이 14.2%에 불과했다.반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노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0.5%로 좁혀진 지난 1일 조사(〃)에서는 부동·무응답층이 22.3%로 늘어났다.한겨레가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에 의뢰,지난달 14∼2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양자구도 부동·무응답층이 무려 46%나 됐다. 한겨레가 의뢰한 조사를 담당했던 김형준(金亨俊)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 부소장은 “부동·무응답층의 급격한 확대는 노 후보를 지지했다가 마음이 바뀐 국민들이 바로 이 후보 지지자로 돌아서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부동·무응답층 가운데는 잠재적으로 노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큰 사람들이 많다.”고 밝혔다. 안순철(安順喆) 단국대 교수는 “월드컵에 국민적 관심이 쏠린 요즘이 부동층이 최고점에 이른 시기인 듯하다.”면서 “이번 지방선거와 8·8재보선에서는 국민들이 민주당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과거 실정을 추궁하는 ‘응징적 투표 행태(punishment voting)’가 일어날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부동층의 상당수가 노 후보의 잠재 지지층임에도 정국상황이 노 후보에게 표가 쏠리는 것을 어렵게 하고 있고,이 후보는 일정한 고정지지층을 바탕으로 조금씩 표를 늘려가고 있는 형국”이라고 분석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대선 여론조사 분석 - 40代 ‘변덕'… 지지율 30%P 등락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지고 있다.올해 초만 해도 이 후보는 노 후보를 20%포인트 이상 앞섰으나,민주당 경선에서 노풍(盧風)이 강하게 불면서 3월 중순 처음으로 역전됐다. 이 후보의 호화빌라까지 맞물려 노 후보의 지지율은 한때 오히려 20% 포인트 이상 이 후보를 앞서기도 했다.최근에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상황이다. 오차범위내의 접전 지난달 말의 여론조사 때부터 오차범위 내로 지지율 격차는 좁혀졌다.중앙일보가 지난달 20∼2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노 후보의 지지율은 47.5%로 이 후보보다 5% 포인트 앞섰다.국민일보와 여의도리서치가 지난달 24일 조사한 결과 지지율 격차는 0.5% 포인트로 좁혀졌다.지난 1일 MBC가 갤럽과 실시한 대선 여론조사의 지지율 격차도 0.5% 포인트다. 3일 한겨레신문과 한국사회과학 데이터센터의 조사에서는 노 후보의 지지율은 28.5%,이 후보의 지지율은 25.5%였다.이 후보가 언제 재역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노풍(盧風) 주춤 지난 4월8∼9일 문화일보의 조사 때만 해도 노 후보의 지지율은 56.2%로 이 후보보다 26.7% 포인트나 앞섰다.1주일 뒤 중앙일보의 조사에서 노 후보의 지지율은 무려 60.5%로 치솟기도 했다. 거칠 줄 모르던 노풍이 잠잠해지면서 이 후보의 지지율이 완만하지만 상승세를 타는 것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아들들의 비리 등 부정부패가 중요한 요인이라는 분석이 많다.노 후보가 경선이 끝나자마자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을 방문한 것도 비교적 참신한 이미지의 노 후보에게는 악재였다.노 후보가 가끔 정제되지 않은 말을 사용한 것도 부정적인 면으로 작용한 듯하다. 40대가 변수 노 후보의 지지율이 4월 중순을 고비로 하락세를 보이는 데는 40대의 지지율 하락이 중요한 요인이라는 분석이다.이 후보의 지지기반이 50대 이상이라면,노 후보의 지지기반은 20∼30대다.노풍이 뜨면서 노 후보에 대한 40대의 지지가 늘어났다.동아일보와 코리아리서치가 지난 4월1일 조사한 것에 따르면 40대중 노 후보의 지지율은 43.8%로 처음으로 이 후보를 앞섰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40대의 지지성향은 이 후보쪽으로 다소 기울고 있다.1일 갤럽의 조사에서는 40대중 이 후보의 지지율은 42.8%,노 후보의 지지율은 34.3%였다. 곽태헌기자 tiger@
  • 정보통신/ 이동통신 월드컵 마케팅 전략

    ‘휴대폰 마케팅 킥 오프’ 이동통신 회사들이 월드컵 마케팅에 가속도를 붙이고 나섰다.월드컵 기간을 전후해 많게는 500억원을 투입하는 막대한 물량전을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다.잘만 하면 수천억원의 월드컵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는 계산에서다. 외국 관광객들을 겨냥해서는 ‘입국에서부터 출국 때까지휴대폰과 함께’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월드컵 기간동안 곳곳마다 국내 이동통신의 우수성을 알리는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KTF,월드컵은 홈 그라운드] KTF는 이통 3사가운데 유일한공식 후원업체로서 활동반경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월드컵이 더없는 잔치판일 수 밖에 없다.당장 직·간접적으로 500억원의 ‘실탄’을 장전하고 이통시장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KTF는 경쟁업체의 앰부시(Ambush) 마케팅을 차단하기 위해 국가대표팀과도 후원계약을 맺었다.후원업체인 척하는 ‘매복 마케팅’을 철저하게 응징하겠다는 전략이다. KTF 월드컵사업팀측은 “월드컵 기간동안 수천억원의 기대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자신했다.이에 따라 ‘사이버 월드컵’을 기치로 각종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월드컵 개최 10개 도시의 경기장에는 ‘커머셜존’을 설치하는 행사를 꾸민다.동기식(미국식)IMT-2000(차세대 이동통신)과 CDMA 2000 1X EV-DO인 fimm 등 3세대 이통서비스를시연한다. 본선기간 국내 본선 32경기가 열릴때 실시된다.로고형태의 대형 조형물도 설치하고 홍보영상도 상영한다.또 VOD(주문형 비디오)와 MMS(멀티미디어 메시지),월드컵 전용컨텐츠등을 선보인다.물론 모회사인 KT와 공동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주변 유동인구가 하루 30만∼40만명에 이르는 서울 삼성동 COEX 내에는 ‘e월드컵 플라자’를 운영한다.이곳에는 IT(정보기술)체험관을 설치한다.또 특설무대를 꾸며 공식·상설·특별 이벤트를 갖는다. 월드컵 명장면 사진전도 갖는다. MMS,VOD 등 휴대폰으로 IMT-2000 서비스를 시연하는 ‘fimm존(Zone)’도 꾸민다. 이곳의 ‘매직엔 멀티팩존’에서는 세계 최초로 아이콘을누르는 방식의 무선 인터넷을 선보인다. 위치추적 서비스 ‘엔젤아이'등 ‘BtoB(기업간 전자상거래)’ 솔루션을 체험할 수 있는 “VIZ존”과 휴대폰 결제 등다양한 ‘M-commerce’솔루션을 시연하는 ‘K-merce 존'도설치된다. [SKT,붉은 악마로 승부] SK텔레콤은 공식 후원업체가 아닌탓에 조심스럽다.그래서 마케팅 비용을 KTF보다 훨씬 적은100억원대로 잡았다.이를 통해 국내 1위 사업자로서 공동개최국 일본과 IT 수준을 비교해 보일 수 있는 호기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옐로카드’를받지 않으려고 ‘절묘한 카드’를 꺼냈다.한국대표팀 응원단인 ‘붉은 악마’를 동원한 간접 마케팅에 나선 것이다. SK텔레콤은 7만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한 붉은 악마와 다양한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캠페인 이름도 ‘Be the Reds’라고 지었다. 우선 지난 21일에 이어 오는 26일 국가대표팀 평가전때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단체 관람’ 행사를 갖는다.붉은 악마와 시민들이 함께 대형 스크린 앞에서 열띤 응원전을 편다.다음달 4일 저녁 6시30분 잠실 실내체육관에서는 ‘첫승 기원 대한민국 만세 콘서트'도 갖는다.당첨된 1만 3명은 동행인 2명을 데리고 올 수 있다. [LGT,텔레매틱스로 차별화] LG텔레콤은 CDMA 2000 1x EV-DO와 차량용 이동통신인 텔레매틱스 시범서비스 등으로 차별화를 시도한다.한 관계자는 “국내 유일의 동기식 IMT-2000 사업자임을 최대한 부각시켜 세계적인 동기식 국내 기술을 전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도권과 광역시는 물론 월드컵 경기장 주변,호텔,대학가등에 동기식 IMT-2000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시연부스를 마련할 예정이다. 위즈정보기술과 공동으로 월드컵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일양국의 여행관련 가이드도 제공하기로 했다. 또 월드컵 경기장,문화재 및 고유 음식,세계 축구현황 등을 소개하는 월드컵 관련특집을 무선인터넷 이지아이(ez-I)와 이지채널(ez-channel)에 편성한다. 특히 10만명에 이르는 중국 관광객이 몰려들 것에 대비,중국어 전담상담원 배치와 중국어 안내책자 등을 비치할 계획이다. 박대출기자 dcpark@
  • [제정러시아 외교문서 새 발굴 대한제국 秘史] (3)러 거주 한인들의 수난과 투쟁사

    한인들의 러시아 이주문제가 표면화된 것은 1860년 러시아와 청국이 북경조약을 체결,광활한 우수리지역이 러시아영토로 편입되면서부터였다.이때 비로소 조선과 러시아는두만강유역을 경계로 국경선을 맞댔기 때문이다. 이번에 새롭게 발굴된 러측 극비문서에 따르면 1884년에러시아 거주 한인은 대략 1845가구 9000여명에 달했으며남우수리지방의 포시에트에 15개 마을을 형성하고 있었다.독신으로 넘어와 품팔이를 하던 것이 점차 가족을 동반한집단이주로 본격화됐다는 것이다.물론 러측 문서에 나타난 이같은 한인이주는 이전부터 이곳에 거주하던 발해유민등 한인 원주민은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한인이주문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1863년 조선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포시에트지역에 가족단위 이주민이옮겨온 이후 이주민 숫자는 매년 증가추세를 보였다.당시상황은 이와 같은 한인 이주민이 크게 도움이 됐다.(1908년 3월8일 아무르 동부지역 총독 운테르베르게르가 내무부장관에게 보낸 보고서) 한인이주문제는 아무르동부지역 총독부에서 내무부장관에게 보낸 보고서에 주로 등장한다.이주의 원인으로 대한제국 북부의 토질이 나쁘고 흉년이 계속된 데다 관헌의 파렴치한 착취에 따른 탈출로 분석했다.또 대한제국 국경에서 가까운 남우수리 지방은 습기가 많고 해양성 안개가 자주 끼어 러시아 농민들은 농지로 적합치 않다며 떠나 버렸지만 한인들은 이곳의 기후와 토질이 한반도와 유사해 벼농사에 적합하다고 여겼다는 것이다. 러시아 행정당국에서도 한인 이민을 호의적으로 받아들였으며 이들은 러시아군대와 도시민들에게 농산물을 재배,공급하는 한편 도로개설과 보수 및 짐마차 부역노동 등에 동원했다.한인 이주가 급증한 것은 1870년 초 조선에 흉년이 겹쳤기 때문이다.많은 국민이 빠져나가자 조선정부에서자주 항의를 해왔다.1884년 한·러수호통상조약체결이전에이주해 온 한인은 러시아국민으로 인정하게 되었다. 이민온 조선인은 러시아국적을 소지하고 있으며 정교회를믿었지만 이들이 러시아인화할 것이라는 믿음은 근거없는추측이다.남우수리에 거주하는한 한인가족은 40년을 살았지만 조선식으로 살고 있다.극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한인들이 그렇다.러시아가 청국이나 일본과 전쟁을 하게될경우 한인의 충성심을 믿어서는 안된다.이곳은 적의 소굴이 될 것이다.이때문에 일본은 한인의 러시아 이민을 장려하고 있다.(상기 문서와 출처동일) 러시아 중앙정부나 지방당국은 한인들의 습관이나 생활풍속이 러시아인에 동화되지 않으며 황인종이 극동지방에 많을 경우 해롭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하지만 우선 노동력이 필요했기 때문에 이를 차단하는 정책의 시행을 차일피일 연기했을 뿐이었다.1891년 두홉스키 아무르 총독은 오히려 적극 정책을 폈다.한인의 러시아 동화를 독려하는 한편 2년간 러시아잔류허가를 받은 한인이 만기를 넘겨도 추방하지 않았고 새로 오는 이민자도 거부하지 않았다.그 결과 1904∼1905년 러·일전 기간중 한인수는 ▲남우수리 2500명▲하바로프스크와 우드스크에 7500명▲아무르에 3만 3500명에 달했다. 카자흐부대가 관리하는 지역에 살고 있는 한인 18명의 가옥 8채를 철거하지 말고 한인이 경작하는 농토를 몰수하지 말 것.15년간 병역의무를 면제해주고 고국의 가족을 초청,러시아국적을 취득하게 해 줄 것.(1897년 8월16일 타반트 마을 촌장 이성삼외 18명이 카자흐부대 사령관에게 보낸진정서).가족을 초청,농업에 종사한다면 러시아국적취득에 동의하며 국적취득후에는 이들을 카자크관할 마을로 편입시킨다(카자흐 사령관의 회답) 카자흐란 15∼17세기 과중한 세금과 압제를 피해 러시아의 중앙부에서 남방변경지방으로 도망친 농노 및 그 자손들을 총칭하지만 주로 카자흐인들로 구성된 비정규군 둔병(屯兵)을 지칭한다.이들은 정부로부터 토지를 지급받는 대신 유사시에 징집될 의무를 갖고 있었다.한인 이주자들도카자흐인과 마찬가지 취급을 받았던 것이다. 러시아는 한인들에게 미개간지를 개척하게 한 뒤 또 다른 미개척지로 밀어내고 개척지에는 러시아인들을 이주·안착시켰다.1937년에는 이민족을 국경지역에서 소개(疏開)시킨다는 명목아래 중앙아시아의 오지(奧地)로 강제이주시켰다.러시아가 추진한 한인 이주정책의 정체를 알 수 있게하는 대목이다. 이범윤을 중심으로 대한제국의 정치 이민자들이 노보 키예프스크(두만강 넘어 남우수리지방에 있던 소도시)를 활동거점으로 삼고 있다. 일본이 우리의 우방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조치를 취해야할지 유보하고 있다.(1908년 4월5일 남우수리지방 국경행정관 스미르노프가 연해주 주지사 플루그에게 보낸 통신문).한인 의병조직에 관심도 갖지 말고 처벌도 하지 말 것.그러나 격려하지는 말 것.(같은해 4월19일 플루크가 스미르노프에게 보낸 답신전문). 러시아 극동지역은 을사늑약이 체결된 1905년부터 러시아혁명이 일어난 1917년까지 항일민족운동의 중심지였다.이후 러시아혁명정부가 빨치산부대를 해체하는 1922년까지는 공산주의운동의 본거지가 되었다.이곳이 항일운동의 근거지가 된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다.우선 만주와 간도,연해주 등 국경을 맞대고 있어 한·러·청 3국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 때문이었다.이와 함께 간도와 연해주지역에 살고 있는 한인 이주민들의 풍부한 인적·경제적 자원을 활용할 수 있었다. 러시아내 한인들을 한인의용군으로 편성해 러시아에 공헌케 하는 방법으로는 산악지방에서 빨치산활동으로 일본군을 교란하게 하는 등의 방법이 있다.…함경남북도에서 6000명의 모병이 가능하며 소총 2300정이 확보가능하다.…부대는 3개 연대로 구성하며 소대장이상 지휘관은 러시아인으로 한다.(1904년 11월3일 코르프 남작이 제안한 러·일전쟁시 한인의용군 편성계획). 일본 외무성이 다음과 같이 전해왔다.조선정부로부터 간도관리사(間島管理使)라는 직책을 부여받은 이범윤은 200명의 동지를 모아 통감부하의 현 정부를 전복시키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이들은 불라디보스토크에서 다량의 무기를구입하고 대한제국으로 침투하기 위해 노보 키예프스크에집결해 있다. 이들중 일부는 육로를 통해 경성(서울)으로 갔으며 또 다른 일부는 선박편으로 대한제국 북부로 떠났다.(1908년 7월9일 도쿄주재 러시아대사 말레비치가 외무부에 보낸 비밀전문). 만주에서는 상인들이 빨치산 대원을 도와 무기와 돈을 지원해 주었다.총대장은 이범윤이며 그는 4000명의 빨치산을 지휘하고 있다.그중 1000명은 총으로 무장하고 있으며 나머지 3000명은 길림과 봉천지방 주민들의 지원을 받아 무장을 획책하고 있다.빨치산의 거점지역은 러시아와 청국국경지대에 일부 있으며 또 다른 일부는 간도에 있다.(1911년 11월11일 하바로프스크 아무르군관구 참보부가 총참모부 관리본부에 보낸 비밀첩보보고서) 1905년 러·일전쟁의 패배로 타의에 의해 대한제국에서손을 떼게 된 이후 한일합병을 전후한 시기까지 러시아의비밀문서에는 이범윤과 관련된 항일투쟁활동이 유독 많이거론되고 있다.유인석·홍범도 등에 대해서는 별로 언급이 없다.러시아는 항일의병을 겉으로는 ‘강도단’‘폭도단’‘빨치산’으로 표현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한반도 북부에 대한 영향력 유지를 위해 활용하거나 일본군의 두만강쪽 국경침범을 저지하는 데 이용하려는 속셈을 갖고 있었다. 노주석기자 joo@ ■이범진·이범윤·이위종 3인의 항일 역정 러시아 문서보관국에서 발굴된 극비문서에는 이범진(李範晋·1852∼1910),이범윤(李範允·1856∼1940),이위종(李瑋鍾·1887∼?) 3인의 이름이 유독 많이 등장한다. 이들이 구한말 한·러관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인물이었음을 알 수 있다.하지만 세사람의 관계와 비극적인 인생유전에 대해서는 국내에 거의 알려진 바 없다. 세사람은 피로 맺어진 혈연관계였다.페테르부르크주재 대한제국 공사였던 이범진과 헤이그밀사로 파견된 3인중 한명이었던 이위종은 부자지간이었다.만주와 연해주땅을 오가며 평생 항일의병활동을 한 간도관리사 이범윤은 이범진의 6촌 동생이었다.이같은 사실은 이범진의 손자 이원갑(李元甲·65)씨에 의해 확인됐다. 또 고종이 같은 전주이씨인 이범진을 ‘조카’라고 호칭한 점으로 미뤄 이들은 이씨 왕가의 먼 일족이었던 것 같다.이범윤은 일제의 핍박에 시달리던 고종을 연해주로 망명시키려는 시도를 한 사실도 문서 곳곳에서 드러난다. 고종의 측근이었던 이범진은 아관파천의 주역이었다.친러내각이 무너진 뒤 주미공사를 거쳐 주러공사로 부임했다. 고종은 “짐은궁중에서 일본의 포로로 잡혀있지만 북쪽러시아를 바라보며 짐과 백성을 자유롭게 해주리라는 희망을 걸고 있다.짐의 사랑하는 조카,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겠지만 그곳에 남아 니콜라이2세 황제에게 도움을 청하라.짐이 운명한 뒤에도 그곳에 남아있으라.일본이 수입과 지출을 통제하고 있으니 송금할 수가 없다.”(1908년 1월31일)는 서신을 보냈다. 조국으로부터의 재정지원이 끊긴 뒤 이범진은 러시아측이 제공하는 월 100루블의 정치성 생활보조금을 지원받고 연명하면서도 조선정부와 일본의 귀국종용을 거부했다.러시아 외무부차관이 소모프 서울 총영사에게 보낸 1910년 5월의 전문에는 “이범진은 귀국할 경우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으며 러시아를 떠나지 말라는 고종황제의 어명을 지키느라 귀국을 거부하고 있다.”라고 기술했다. 한일합병이후 ‘친러파’로 낙인찍힌 이범진이 일본에 복수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자살이었다.그는 1911년 1월16일 “우리의 조국은 이미 죽었습니다.전하께서는 모든 권리를 빼앗겼습니다.소인은 적에게 복수할 수도,적을 응징할 수도 없는 무력한 처지에 처했습니다.자살이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라는 내용의 유서를 고종에게남기고 목을 매달았다.그의 시신은 페테르부르크 교외 우즈펜스키 묘지에 안장됐으나 지금은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다. 이범진의 둘째 아들 이위종의 일생은 더욱 기구하다.그는 7살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영국,프랑스,러시아를 전전하면서 3개 외국어를 익혔다.프랑스 샹생 육군사관학교를 중퇴,러시아로 들어가 주러공사관 참사관으로 일했으며 러시아의 귀족 놀켄 남작의 딸과 결혼할 정도로 엘리트 외교관이었다.1907년 고종의 밀서를 지니고 이준,이상설과 함께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하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하지만 그가 만국기자협회에서 행한 일본규탄 연설은 세계에 일본의 잔학상을 최초로 알린 쾌거였다. 그는 생활고와 울분 등으로 러시아인 부인과 이혼한 뒤여기저기를 떠돌았다.1908년에는 군자금 1만루블을 관리하던 최재형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났으며 이범윤과 함께독립운동을 꾀했지만 러 당국에붙잡혀 추방당했다.1차대전때 러시아군 장교로 참전한 사실과 1917년 러시아 혁명이후 이름을 바꾸고 시베리아일대에서 살았다는 기록이 조선인국제공산당원의 한 보고서에 나와있다.이후의 행적은묘연하다. 이범윤은 1903년 조선정부로부터 간도관리사라는 직책을부여받은 뒤 한때 5개 대대의 무장병력을 거느렸다. 대한제국으로의 진격계획을 세우기도 했다.그는 니콜라예스크에서 검거돼 이르쿠츠쿠로 추방됐지만 이곳에서도 1925년까지 항일운동을 폈다.연해주와 만주를 오가며 평생을 조국을 위해 투쟁했던 그는 노년에 거의 폐인이 돼 비밀리에입국,쓸쓸하게 생을 마감했다. 노주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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