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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정통코미디·청춘드라마 부활?

    정통코미디와 청춘드라마, 부활하나. KBS가 최근 가을개편을 통해 새롭게 선보이는 프로그램 2편이 눈에 띈다. 하나는 공개개그 형식에서 벗어나 콩트 형식의 정통 코미디를 지향하는 ‘웃음 충전소’(사진 왼쪽)이고, 다른 하나는 2004년 ‘알게 될거야’ 이후 2년만에 선보이는 청춘 드라마 ‘일단 뛰어’(오른쪽)이다. ‘웃음 충전소’는 1980∼90년대를 풍미했던 ‘유머일번지’‘쇼비디오자키’‘코미디 세상만사’ 등 정통 코미디의 맥을 잇는다.‘개그콘서트’를 통해 단련된 인기 개그맨들이 총출동한다. 구성은 비공개 스튜디오, 야외촬영이 섞이며 시사풍자적 요소가 가미된다. 배우 이계인이 황제로 등장, 정치를 풍자하는 ‘대안제국’은 업그레이드된 ‘회장님 우리 회장님’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부동산문제 등 서민들의 고충을 대변한다. 김구라가 법무대신, 장동민이 문화관광부대신을 맡아 좌충우돌 회의를 진행한다. 박성호는 자신의 결점과 남의 결점까지 모두 보완하려는 엉뚱한 남자 ‘Mr. 박’으로 등장, 야외를 배경으로 생활속 황당한 해프닝을 코믹하게 전한다. 한국판 ‘미스터 빈’인 셈이다. 유세윤·유상무·김현숙으로 이뤄진 ‘막무가내 중창단’은 스튜디오에서 세트를 뚫고 세상 밖으로 나가 노래 가사에 따라 몸으로 웃음을 체험한다.김준호와 장동민이 충청도 이웃사촌으로 출연, 티격태격 앙숙 연기를 펼치는 ‘지친다 지쳐’, 가정폭력범 등 사회악이 있는 곳에 어김없이 나타나 따귀 세례로 응징하는 김병만의 ‘따귀맨’, 웃음 타짜들의 개인기 한판 승부 ‘타짱’ 등도 선보인다.22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8시55분에 전파를 탄다. 본격적인 청춘 경찰 드라마를 표방하는 ‘일단 뛰어’는 지구대를 배경으로 활동하는 젊은 청춘 남녀 경찰들의 바쁜 일상을 담았다. 지구대에서 24시간 내내 처리되는 생활 밀착형 사건들을 통해 현대인의 울고 웃는 하루를 들여다본다.‘스타 서바이벌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김태호를 비롯, 김지석·장효진·류현경·전혜진·정구연 등 신인 배우들이 출연, 연기력을 시험한다.23일 오후 8시55분 첫방송. 지병현 PD는 “어떤 직장에서 주인공들이 연애하는 드라마에서 벗어나 젊은 경찰들의 전문성을 그리고 싶어 지구대를 소재로 삼았다.”면서 “지구대에서만 가능한 생활과 직업을 다루는 드라마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 하이라이트(9라운드)] 패싸움을 해야만 했다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 하이라이트(9라운드)] 패싸움을 해야만 했다

    장면도(175∼176) 복잡하고 난해한 전투가 이어지는 가운데 거대한 백 대마를 둘러싸고 우상귀에서 패싸움이 진행되는 도중 좌변 흑 대마가 사활에 걸려들었다. 흑175는 좌변 흑 대마의 사활은 패의 뒷맛이 남아 있으므로 백의 처분에 맡기고 먼저 백돌 여섯 점에의 공격을 엿본 수이다. 이에 대해 목진석 9단은 백176으로 즉각 흑 대마를 잡으러 가서 응징했는데 결과적으로 이 수가 패착이 되고 말았다. 이 수가 패착이 된 사연은 무엇이고, 그렇다면 백은 어떻게 두어야 했을까? 실전진행(177∼183) 흑177로 재빨리 변신을 시도한 수가 승착으로 백의 의표를 찌른 한 수이다. 백178로 한번은 따라나왔지만 흑179로 한번 더 나오자 백은 180으로 후퇴해서 흑 대마를 잡을 수밖에 없다. 이 한수로 중앙 일대의 거대한 백 대마도 확실하게 살았으므로 부분적으로는 백의 성공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흑181로 끊을 때 백182의 후수 보강이 불가피해서 흑183으로 뻗는 순간 중앙 일대 백돌들이 전부 흑의 수중에 들어가게 되어 흑의 승리가 확정됐다. (참고도) 백은 1로 막고 흑2,4에 백5로 버티며 패싸움을 하는 것이 정수였다. 백은 7 부근에 자체 팻감이 많기 때문에 흑은 백의 팻감을 당할 수 없다.247수 끝, 흑 불계승 유승엽 withbdk@naver.com
  • [길섶에서] 의인(義人)의 기억/김학준 지방자치부 차장

    김구 선생 암살범 안두희를 수차례 응징해 ‘천적’으로 불리는 권중희를 처음 본 것은 고등학생 때였다. 그는 1970년대 말까지 이화여대 앞 로터리에서 기원을 운영했는데, 조용하면서도 인정이 많아 손님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그래서 그가 1992년 안두희를 폭행하고 경찰에 갇혔을 때 ‘기원 아저씨’를 떠올리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사람이 이렇게 달라질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어쨌든 그는 죄책감 없이 교만하게 살아온 안두희에게 ‘임자’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는 안두희가 박기서에게 살해된 뒤에도 예전의 평온한 모습을 되찾지 못했다. 안두희를 추적해 온 15년을 견딜 만큼 재산이 넉넉지 못했기에 그는 ‘궁핍’이라는 또 다른 천적을 만들었다. 세상 사람들은 그를 ‘의인(義人)’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돈키호테나 테러범쯤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어쨌든 안두희에게 “죄를 지으면 이렇게 괴롭구나.”라는 사실을 깨우쳐준 것은 권중희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을까. 김학준 지방자치부 차장 kimhj@seoul.co.kr
  •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8라운드)] 너무 아꼈다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8라운드)] 너무 아꼈다

    장면도(131∼139) 좌변 흑 대마가 타개하는 동안 좌상귀 흑 대마는 자연스럽게 잡히는 꼴이 되었다. 그러나 흑131부터 137까지 상변 백 한점도 흑의 수중에 크게 들어가게 되어서는 이미 하변에서 큰 실리를 얻은 흑의 우세가 확연하다. 더구나 백은 138로 좌상귀에 한번 더 두어야 흑돌을 잡을 수 있다. 흑이 선수까지 확보해서는 흑의 승리가 눈앞에 놓이게 됐다. 이때 흑139가 큰 실수. 백은 흑의 실수를 어떻게 응징하여야 하며, 또 흑은 이 수로 어떻게 두었어야 승리를 굳힐 수 있었을까? 실전진행(140∼146) 백140으로 단수 친 수가 놀라운 발상의 전환이다. 잡았던 흑 두점을 도로 살려주면서 역으로 백 두점이 잡히지만 상변을 뚫으면서 얻은 두터움이 훨씬 더 크다. 우변은 한번 손을 뺐지만 흑145로 뚫을 때 백146으로 막아서 큰 탈이 없다. 패배를 눈앞에 뒀던 백이지만 단숨에 추격해서 바둑이 미세해졌다. (참고도) 흑1로 따내서 백2와 교환하고 흑3으로 들여다보는 것이 올바른 수순이었다. 이렇게 두었으면 흑은 A,B 등의 활용도 할 수 있어서 좀더 수월하게 중앙 백 세력을 지울 수 있다. 프로기사들은 흔히 ‘아끼다가 진다’는 말이 있는데 흑1, 백2의 교환을 너무 아낀 것이 이 바둑을 어렵게 만든 요인이 되고 말았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 2006년 하이라이트] 지나친 공격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 2006년 하이라이트] 지나친 공격

    장면도(100∼103) 좌하귀 정석에서는 흑이 포인트를 올리며 앞서 나갔지만 그 한 건으로 승부가 결정될 정도로 바둑은 단순하지 않다. 이후 흑이 무리하게 우변에 침입해 왔을 때 백이 적절하게 응징해서 백이 많이 따라 붙었다. 형세를 살펴 보면 흑은 좌변에 커다란 집을 만들어 놓았고, 백은 곳곳에 보가가 있다. 문제는 우변 흑 대마. 이 흑 대마를 어떻게 공격하느냐가 관건인 장면이다. 따라서 백100으로 뻗어서 흑 대마를 고립시킨 것은 절대. 백102, 흑103의 교환은 백의 적절한 응수타진, 여기에서 백은 어떻게 두어야 할까? (참고도) 백1로 한칸 뛰어서 흑 대마를 유유히 몰아가는 것이 정수였다. 흑은 2로 지키는 정도인데 이때 백3으로 뚫으면 흑은 약점이 많아서 A로 받을 수도 없고 4로 한번 더 지키는 정도이다. 다시 백5로 흑 대마를 몰아가면 중앙이 두터워져 좌변 흑 세력도 좀 더 깊이 삭감할 수 있다. 이 진행이었다면 승부를 점칠 수 없는 팽팽한 국면이었다. 실전진행(104∼111) 백104로 젖혀서 노골적으로 파호하며 공격한 것은 지나쳤다. 어차피 이 흑 대마는 잡힐 돌이 아니므로 이렇게 공격할 필요가 없다. 흑에게 109의 곳을 역으로 당하면서 흑쪽으로 형세가 크게 기울고 말았다. 141수 끝, 흑 불계승 유승엽 withbdk@naver.com
  • ‘핵우산 구체화’ 공동성명 채택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윤광웅 국방장관과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20일(미국시간) 워싱턴 미 국방부 청사에서 제38차 연례 한·미안보협의회(SCM)를 갖고 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을 구체적으로 보장하는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공동성명에는 핵우산 대응태세를 포괄적이고 구체적으로 명시한 표현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즉, 예년 SCM 공동성명 상의 ‘핵우산의 지속적 제공’이라는 표현은 북 핵실험이 현실화되기 이전의 선언적 공약에 불과하다고 보고, 좀더 확고한 핵 억지력을 보장한다는 취지다. 이와 관련, 한·미 양측은 이날 핵우산 구체화 문제를 토의하는 과정에서 ‘확장된 억지력(extended deterrence)’ 개념을 공동성명에 명기하는 방안을 집중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확장된 억지력’이란 미국이 동맹국에 대한 적국의 공격을 억지하기 위해 기존의 전술핵무기(단거리·소규모)는 물론, 전략핵무기(장거리·대규모)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 개념을 의미한다. 정부 소식통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서도 회원국들의 안전보장 방안 중 하나로 확장된 억지력 개념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는 적국의 모든 형태의 잠재적 공격에 동등한 수준으로 대응할 수 있는 억지력을 행사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한 군사전문가는 “과거 미국은 소련이 서유럽을 침공할 경우 소련 본토를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는데 이런 경우가 ‘확장된 억지력’의 개념”이라면서 “확장된 억지력이 구체적으로 명기되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핵우산 제공 약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차원에서 굉장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문가는 이어 “확장된 억지력은 핵 사용 위협을 예방하는 것으로부터 핵물질 이전 차단 등 핵과 관련한 모든 잘못된 행동에 대해 응징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이번 공동성명은 ‘북한의 핵 위협이 현실화될 경우 한·미군은 이러이러한 대비를 하겠구나.’하는 인식을 국민에게 심어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종의 ‘심리적 안보’를 겨냥한 측면도 읽힌다. 이날 SCM에서는 또 북핵 문제 때문에 의제의 우선순위에서 밀린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시기’를 놓고 한·미 양측이 기존 입장을 완강히 고수함에 따라 합의에 진통을 겪었다.carlos@seoul.co.kr
  • [열린세상] 중국식 대북포용정책/정종욱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전 주중대사

    중국이 한국전쟁에 참전한 게 바로 56년 전인 1950년 10월19일이었다. 그 후 중국과 북한의 관계는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관계로 표현되었다. 그런 혈맹관계가 이번 북한의 핵실험 때문에 흔들리고 있다. 중국 정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핵실험을 강행했고 이에 맞서 중국도 유엔안보리의 대북제재결의안을 지지했다. 군사제재 등 초강경 조치에는 반대했지만 국제사회의 대응에 단호함을 주문한 것은 바로 중국 정부였다. 과연 중국은 북한을 포기한 것일까? 이제 북한은 중국에 이를 보호하는 입술이 아니라 오히려 이를 썩게 하는 악성종양으로 변한 것일까? 북한과 중국의 관계에서 김일성 시대와 김정일 시대는 엄청난 차이를 갖는다. 중국말에 능숙했던 김일성은 거의 매년 한 차례 중국을 방문하고 마오쩌둥을 비롯한 중국 지도자들과 통역도 없이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었다. 중국 정부도 김일성을 위해 선양(瀋陽)에 영빈관을 지어놓고 언제라도 그가 와서 머물 수 있게 각별한 대우를 했었다. 그러나 김정일은 다르다. 그가 중국을 방문한 것은 손꼽을 정도이다. 끈끈한 이념적 유대나 특별한 개인적 친분도 없다. 김정일은 러시아 땅 연해주에서 태어났고 3살까지 그곳에서 살았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김정일의 북한이 가는 길과 후진타오의 중국이 가는 길이 확연히 다르다는 점이다. 군부 강경파들에 업혀 개방 개혁을 외면한 채 강성대국을 외치면서 핵에 매달리고 있는 김정일의 북한에 궁극적으로 파국 이외의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게 중국 정부의 시각이자 고민인 것 같다. 장성택 같은 온건파를 내세워 정권을 교체하고 본격적 개혁 개방 정책을 추진하고 싶지만 김정일과 군부가 권력을 장악하고 있어 그것도 불가능하다. 체제붕괴를 막기 위해서는 정권교체를 해야 하지만 그마저 북한의 특성상 불가능해진 것이다. 그렇다고 중국은 북한을 포기할 수도 없다. 중국의 선택은 한마디로 중국식 포용정책이라 할 수 있다. 북한이 이미 실질적으로 핵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핵의 해체보다 그 핵의 가치를 최대한 줄이고 그것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대로 억제한다는 것이 그 핵심이다. 일종의 긴장관리 정책인 셈이다. 북한이 중국의 요구에 호응하면 경제지원은 물론 군사협력도 제공하지만 반대로 벼랑 끝에 매달려 극한 대결을 고집하면 강력하게 응징할 수밖에 없다. 다만 응징을 하는 경우에도 중국식으로 한다. 경제지원을 대폭 줄이고 정치적 압력을 가하면서도 대외적으로 발표는 않는다. 때리긴 때리지만 밖으로 상처를 내는 게 아니라 속으로 살이 터지고 멍이 들도록 한다. 동시에 예상되는 만약의 사태에 대해 철저한 대비책도 세운다. 이런 정책에 따라 중국은 북한과의 국경지역에서 경비를 강화하고 물자이동과 인적교류를 통제하기 시작했다. 금융제재는 이미 부분적으로 실시하고 있고 사태의 추이에 따라 더 확대할 가능성도 높다. 군사제재는 반대하지만 유엔 탈퇴나 추가 핵실험 또는 국지적 군사도발 행위 등 미국의 대북 군사제재 요구를 정당화할 수 있는 극단적 행동은 북한이 못 하도록 강력한 압력도 가하고 있다. 그래도 북한이 극단적 행동을 감행하게 되면 중국으로서는 원유지원을 중단하고 아예 국경을 봉쇄하는 등의 극약처방도 할 것이다. 북한에서 급변사태가 발생해서 수십만, 수백만명의 난민들이 만주로 몰려드는 경우에 대비해서 중국은 이미 압록강과 두만강 일대의 국경지역에 군사력을 증강했고 철조망도 치고 있다. 우리도 대북정책의 기조를 재검토해야 한다. 중국의 대응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미국 등 우방과 협의해서 핵실험 이후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19일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한국방문을 좋은 계기로 삼아야 한다. 정종욱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전 주중대사
  • [안보리 대북결의안 채택] 국제사회 ‘北核 행보’ 방향은

    [안보리 대북결의안 채택] 국제사회 ‘北核 행보’ 방향은

    북한 핵실험 이후, 유엔안보리 제재 결의안을 통해 대북 ‘응징’에 나선 국제사회가, 이 결의안을 지렛대로 삼은 전방위 ‘압박 외교’ 행보에 나서고 있다. 미국·일본이 국제사회의 강력한 실천결의를 다지기 위한 압박 행보에 치중하는 반면, 한국과 중국 등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숨통’을 트는 쪽에 주력할 것으로 보여, 최종 줄다리기의 결과가 주목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행보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한·중·일 3국순방. 미국이 과거 핵개발저지와 관련, 남아공에서의 성공, 인도·파키스탄에서의 실패를 교훈삼아 대대적인 압박에 나선 행보의 시작이란 관측도 있다. 따라서 순방길의 라이스 장관의 손에는 안보리 결의안에 대한 미국의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들려 있다. 수행하는 로버트 조지프 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차관과 함께 한국과 중국 정부에 대해 강도높은 제재 이행조치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을 둘러싼 한·미간 갈등도 예상된다. 라이스 장관은 특히 순방 중 ‘5자회담’을 개최할 것이란 외신 보도가 있으나, 중국측의 강력한 반대로 사실상 접었다는 게 외교소식통의 전언이다. 우리 정부는 완성 직전까지 갔다가 북한 핵실험으로 무산된 ‘공동의 포괄적 방안’을 다시 부활시키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제재는 제재대로, 외교적 출구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일정을 앞당겨 귀국, 라이스 장관과 만나 이 문제를 집중 협의할 계획이다. 라이스 장관이 원할 경우 노무현 대통령의 예방도 추진, 기회를 살려 본다는 입장이다. 반 장관 귀국시, 중국·일본·러시아 등 6자회담 참가국 외교장관과 전화협의를 갖고 대북 설득 방안 등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6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평양을 방문하고 방한한 러시아 6자회담 수석대표인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외무 차관과의 15일 만찬을 시작으로 16일 6자회담 재개 방안 협의를 이어 나간다. 안보리 결의에서 북한에 대한 강경한 입장과,‘그래도 기댈 언덕’이란 이미지를 동시에 준 중국이 어떤 카드를 펼쳐 보일지도 주목된다. 중국은 며칠전 미국에 특사로 보내 부시 미 대통령 등과 전반적인 북핵 상황을 조율한 탕자쉬안 국무위원을 평양으로 보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4월 탕자쉬안은 후진타오·부시 간 정상회담 즉시 평양으로 달려가 ‘평화협정’문제에 대한 전향적 메시지를 전했으나 김정일 위원장으로부터 면박을 당했다. 정부 당국자는 “유엔안보리 결의안 채택 이후 국제사회의 엄중한 응징 의지를 밝혔지만, 동시에 대화의 문도 열어뒀다.”면서 당분간 제재·압박 분위기로 계속 가겠지만 동시에 외교적 해결을 위한 노력도 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보·혁단체 北핵실험 대응 갈등

    북한의 핵실험 강행 이튿날인 10일 곳곳에서 보수, 진보 단체의 기자회견과 집회가 열렸다. 실험 당일인 9일 한목소리로 북한을 비난했던 것과 달리 문제해결 방법을 두고 보수와 진보의 의견이 극명하게 갈렸다. 보수단체인 반핵반김국민협회 회원 2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 탑골공원에서 북한의 핵실험을 규탄하면서 강력한 대북제재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북한이 무모한 핵실험을 강행한 것은 지난번 미사일 발사 도발 때 강력히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지금이라도 유엔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경제·군사적 대응으로 응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김정일 선군독재 종식 촉구 1000만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비슷한 시각 또 다른 보수단체인 라이트코리아도 청와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핵실험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촉구했다. 앞서 같은 장소에서 나라사랑어머니연합 등 20개 단체 100여명은 김정일 축출 및 노동당 해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북한 핵 사태의 책임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대중·노무현 등 전·현직 대통령에게 있다.”면서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했다. 재향군인회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보수단체는 전날에 이어 이날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대규모 촛불 집회를 열었다. 통일연대와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등 50여개 진보단체들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화와 공존공영의 미래를 위한 전향적 결단을 촉구한다.”면서 “미국은 대북제재 중단하고 북·미 대화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상렬 상임대표는 “북·미 갈등이 핵실험으로까지 격화되고 있는 것은 유감이지만 합의가 무력화된 것은 미국 부시 정부의 대북 적대정책이 원인”이라면서 “미국이 진정으로 비핵화를 원한다면 대북 압박 정책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에는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등 8개 단체가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 단체들은 “미국은 대북 제재를 통한 북의 체제 붕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우리는 민족끼리의 자주적이고 평화적인 통일을 바란다.”면서 “대북 제재를 중단하고 대화와 협상에 나서는 길만이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사설] 북 핵실험 막을 국제 공조 도출해야

    북한의 핵실험 강행 움직임에 국제사회가 단호한 대응을 경고하고 나섰다. 미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북이 핵실험을 강행하면 다소 다른 세상에서 살게 될 것”이라며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단호한 대응을 다짐했다.EU를 비롯한 유럽 각국의 우려와 경고도 잇따른다. 유엔 안보리는 북의 핵실험을 저지할 다각도의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북한 핵이 동북아는 물론 세계 평화의 실질적 위협이라는 점에서 이를 저지하려는 국제사회의 단호한 자세와 엄중한 경고는 당연하다. 그러나 이같은 경고만으론 북의 도발을 막기 어려워 보인다. 북의 핵 카드에는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려는 목적 외에 실제로 핵클럽, 즉 핵 보유국의 대열에 올라서려는 의지도 담겼다고 봐야 한다. 이란 핵문제에서 보듯 핵을 갖게 되면 그 자체로 협상의 우위를 점하게 되며, 각국의 이해 차이 때문에 국제사회의 대응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이 깔린 것이다. 이는 북한의 오판이다. 핵실험을 강행하는 순간 북은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국제사회의 응징에 직면할 것이고, 결국 체제 붕괴의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다. 북핵에 대한 국제사회의 부담도 크다. 북의 도발을 저지할 안보비용 증가는 말할 것 없고, 주변국의 핵 무장 경쟁을 촉발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 시점에서 1994년 제네바 합의 이후 계속된 국제적 노력의 목표가 대북 제재가 아닌 북핵 저지였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북의 오판을 엄중 경고하되 동시에 다른 공존의 길도 함께 제시해야 하는 것이다. 신속하고 긴밀한 국제공조가 절실하다. 북측 상황을 감안하면 핵실험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6자회담 재개와 북·미 대화 동시 실현을 위해 정부는 모든 외교역량을 쏟아부어야 한다.“북핵에 자위적 측면이 있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언급처럼 북이 오판할 실마리를 더는 주지 말아야 함은 물론이다.
  •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5라운드)] 귀살이 성공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5라운드)] 귀살이 성공

    속기시합인 탓인지 중반 엎치락뒤치락이 심하다. 중앙에서 백의 무리수를 절묘한 맥점으로 정확하게 응징하면서 흑이 우세했었지만 이후 끝내기에서 실수한 탓에 형세는 극미하다. 장면도(126) 우상귀 백 석점이 잡혀 있지만 귀의 특수성 때문에 뒷맛이 약간 찝찝하다. 백이 바로 그곳인 126으로 젖혀왔다. 흑은 어떻게 받는 것이 정수일까? (참고도1) 흑1로 늦춰서 받는 것이 정수였다. 그러나 5까지 진행된다고 가정하면 이것은 반집승부의 양상이다. 실전진행(127∼138) 이상훈 9단은 형세가 만만치 않다고 보고 127로 꽉 막았다. 백이 그냥 이어준다면 (참고도1)과 비교해서 2집 이득이다. 그러나 수가 있는데 그냥 이어줄 박지은 6단이 아니다. 백128로 끊어서 138까지 귀살이에 성공하며 역전시켰다.(133=△) (참고도2) 수순 중 흑1로 단수를 치면 백2로 찝는 수가 선수여서 4까지 큰 수가 난다.A의 패가 남아 있지만 이것은 백의 꽃놀이패여서 흑이 크게 걸려든 결과이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아베의 新일본] (중) 불안한 출범, 파란의 싹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 새 자민당 총재 시대’가 본격 출범한 21일 일본 신문들은 일정기간은 비판을 보류하는 ‘허니문(밀월)’기간도 유보한 채 심각한 우려와 아시아 외교 복원을 일제히 주문했다. 이처럼 아베 시대가 출범하자마자 그동안 잠재되어 있는 불만과 우려가 여러 곳에서 한꺼번에 불거져 나오자 아베 진영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해지며 수습방안 마련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이런 불만과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25일 당 3역 인선 작업,26일의 조각(組閣) 등을 통해 탈없는 ‘보은 인사’를 단행해야 한다. 총재선거에서 반대표, 혹은 비판표를 던진 3분의1 이상의 의원은 잠재적 반(反)아베 세력으로 벌써 지목되고 있다. 아베 시대의 이런 불안한 출범은 절묘한 인사와 정책비전 구체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만 하는 상황이다. 아베 총재는 22일부터 24일까지의 이번 주말 후지산 산록 야마나시현 가와구치호 근처 별장에 혼자 파묻혀 ‘후지산 구상’에 몰두할 예정이다. 당 3역과 조각 인선이 핵심이 될 아베의 후지산 구상은 극소수 측근 인사들의 조언을 받아 출범 초부터 싹이 보이는 당내 갈등 요인을 잠재울 절묘한 수를 찾아내야 한다. 아베는 “깜짝 인사는 없을 것”이라 했지만 불만은 최소화, 감동은 극대화하는 구상을 내놓아야 할 상황이다. 실제 총재선거전 막판 이미 정해진 내년 참의원선거 후보로는 승리가 어렵다며 아베가 일부를 교체할 가능성을 시사하자 문제가 발생했다. 불안을 느낀 참의원들을 중심으로 불기 시작한 아베에 대한 반란조짐은 투표결과 당초 예상을 밑도는 66%에 머물며 현실화됐다. 순간 “아베의 표정이 싸늘히 굳어버렸다.”는 것이 암운을 예고해준다. 특히 주요 일간지의 분석기사 특집들의 제목은 ‘압승의 그림자’(마이니치신문),‘자민당 당내 협력에 드리운 불안’(도쿄신문),‘압승 아베, 갈등의 싹’(니혼게이자이신문) 등으로 장밋빛 전망을 크게 벗어난 내용이 주를 이뤘다. 갈등과 파란의 싹은 아베의 기대와는 달리 벌써 움트고 있다. 한 참의원 의원은 “아베가 참의원의 뜻을 거부하고 기존에 결정된 후보들을 교체한다면 전면대결이 된다.”고 일전태세를 선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반면 아베를 선두에서 지지한 중견·젊은 의원 중심의 재도전지원의원연맹 소속 일부 의원은 “나쁜 녀석(지지를 표시했다가 실제 선거에서 이탈한 의원)이 드러났기 때문에 철저히 대결해 나아가야 한다.”고 맞서는 등 벌써 전운이 감돌고 있다. 말없는 다수의 기류도 우호적이지 않다. 전직 장관인 한 중의원의원은 21일 익명을 전제로 “이번 선거는 고이즈미 총리와 언론이 만들어냈을 뿐”이라면서 “언론과 여론이 아베에 등을 돌리면 경험부족과 정책에 알맹이가 없는 아베의 인기는 한순간 싸늘히 식어버릴 수 있다.”고까지 우려했다. 무엇보다 현 시점에서 아베 진영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것은 20일 총재선거에서 아베 지지를 철회한 의원들에 대한 ‘범인 수색’이다. 일부에서는 아베의 압승을 견제한 ‘밸런스(균형)잡기’라고 해석하는 견해도 있지만, 음습한 상호의심 기류는 확산되고 있다. 지지를 약속했다가 반란표를 던진 30∼40명 의원들을 색출, 응징해야 한다는 주문이 쏟아지며 아베 진영 내부에 신뢰의 위기마저 생기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자민당 총재선거는 무기명비밀투표라 반란자 색출은 어렵다. 심지어 범인수색이 시작된 가운데 “어떻게 해서든지 철저하게 분석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반란자는 배제하는) 인사에 반영되어야 한다.”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아베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자리 다툼을 둘러싼 암투로 치부하기에는 범상치가 않다는 평이다. ‘불안으로 가득찬 출범’이라는 아사히신문의 사설은 아베의 높은 인기에 대해 “인기는 아베의 최대의 강점임과 동시에 불안의 토대이기도 하다.”면서 “믿었던 인기에 그림자가 드리워지면, 다시 민족주의를 부추겨나갈 가능성은 없는가.”라며 불안을 드러냈다. 아베에 비교적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는 요미우리신문도 정치부장의 기명칼럼을 통해 헌법개정과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등을 위한 치밀한 전략과 강인한 정신, 리더십 발휘를 주문하면서 “높은 인기와 기대, 부족한 경험과 실적이라는 차이를 메워나갈 수 있을까.”라며 “아베 새 총재의 전도는 꽤나 험준하다.”고 전망했다. 자민당 비주류의 한 의원은 “아베는 요직 경험이 부족하다. 지금까지는 최고의 영광을 누렸지만, 앞으로는 각종 난제에 휘둘릴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올바른 역사인식을 위한 연구회 등을 시급히 만들어 정책면에서 희망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처럼 아베가 자민당 내 주류·비주류간의 정쟁을 조화시키는 인사에 실패하거나, 재정재건·경제개혁 등 각종 개혁정책에서 시련에 봉착할 경우에는 민족주의를 자극하는 대외정책을 구사해 돌파구를 찾으려 할것이란 점도 우려되고 있다. 도쿄의 한 외교소식통은 “아베가 국내문제로 고전할 경우에는 한국이나 중국 문제를 포함한 강경외교로 인기 만회를 시도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taein@seoul.co.kr
  • 1972년 뮌헨테러, 실체 해부하기

    1972년 서독 뮌헨 올림픽.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검은9월단’에는 최고의 무대였다. 당시 최첨단 기술이던 TV는 생방송으로 뮌헨의 상황을 전파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뮌헨에 잠입, 이스라엘 선수 11명을 납치한 뒤 모두 살해했다. 세계는 경악했지만, 검은9월단은 마침내 자신들의 문제에 세상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며 자축했다.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건, 이스라엘은 이 꼴을 당하고도 가만히 있었을까. 지금 레바논 사태를 봐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올해 초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뮌헨’은 바로 여기서 출발한다. 이스라엘 정보국 모사드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원칙에 따라 테러사건 배후에 있는 11명을 암살하는 ‘작전명;신의 분노(Operation Wrath of God)’를 개시한다. 그러나 응징이란 얼마나 무모한가. 살해대상이 정말 테러책임자인지 모호한 상황에서 어김없이 명령은 내려지고 작전은 수행된다.그러면 이런 얘기는 그냥 스필버그 감독의 천재적인 상상력에 지나지 않을까. 디스커버리채널이 5일 오후 10시 다큐멘터리 ‘뮌헨:실제의 암살자들(Munich:The Real Assassins)’을 통해 이스라엘 복수작전의 실체를 밝힌다. 이스라엘 연구자들의 몇 년에 걸친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만든 이 다큐는 실제 이 작전에 참가했던 모사드 요원 5명의 증언을 토대로 했다. 여기에다 모사드 상급자와 피해자·목격자의 증언까지 곁들였다. 실제 이스라엘 최고위층의 승인에 따라 구성된 암살대는 2년여 동안 로마·파리·프랑크푸르트·베이루트·아테네·런던 등을 떠돌아 다니며 작전을 수행한다. 다큐는 이들 암살자의 일상과 도덕적 딜레마에서 오는 괴로움 등에 초점을 맞춘다. 궁금증은 남는다. 그렇다면 푸에블로호 사건, 판문점 도끼만행사건, 아웅산 폭파사건,KAL기 폭파사건, 강원도 무장공비 사건 뒤 우리는 혹 보복공작을 하지 않았을까.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데스크시각] 이단과의 대화/김성호 문화전문기자 · 부장급

    지난달 소천한 강원용 경동교회 명예목사가 생전 일관되게 강조했던 것은 다름아닌 대화였다. 암울했던 군사정권 시절 크리스천아카데미 운동을 통해 단절의 벽을 허물고 소통의 문을 연 방식도 대화였고,30대 이후 줄곧 ‘사이와 너머’라는 실천적 신앙을 견지한 근저에도 대화가 있었다. 강 목사의 영결식장에서 김수환 추기경이 울먹이는 목소리로 남겼던 “목사님 갈래갈래 찢어진 이 나라가 파국으로 가는 길을 막아주십시오.”라는 추도사는 대화부재의 안타까운 현실에 대한 강한 불만 표출이었을 것이다. 지난 7월의 서울 세계감리교대회가 빚어낸 감리교-루터교-로마가톨릭간 ‘의화교리 공동선언문’합의가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았던 것도 따져보면 대화의 성공 차원이었다. 의화교리 공동선언문이 무엇인가.16세기 초 가톨릭교회의 가르침과 루터교의 교리가 격렬하게 충돌한 신학적 논쟁을 500년 만에 가라앉힌 역사적 사건이다.1999년 교황청과 루터교 세계연맹이 ‘선행의 실천’과 ‘개인의 신앙’을 조화시킨 공동합의를 이끌어냈는데 이번 서울 감리교대회를 통해 이 합의에 감리교가 동참했던 것이다. 천주교 대표로 공동선언문에 서명한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 의장 발터 카스퍼 추기경의 “종교간 힘겨운 대화의 노력이 이끌어낸 획기적 사건”이란 소감에도 역시 대화가 들어있다. 최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이단(異端)·사이비에 대한 집단 대응에 나설 것을 천명해 종교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부터 9월 첫째 주간(9월3∼9일)을 ‘초교파 이단 경계 주간’으로 제정해 각 교단에 ‘이단 경계 주간’을 지킬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데 이어 내년부터는 구체적인 행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기총의 선언에 “세상을 현혹하고 사회악을 일삼는 교주나 집단을 경계하고 응징하는 게 당연하다.”는 주장과 “이단·사이비의 판단 기준이 무엇인가.”라는 견해가 맞서고 있다. 말할 나위 없이 한기총의 이단·사이비 판결 기준은 성경·신학·정통교회의 역사성이다. 당연히 ‘나쁜 무리를 걸러내고 제어한다.’는 원칙이다. 그러면 이 판결 기준은 영원 불멸의 가치일까. 국내서만 봐도 한때 이단시됐던 교단과 교회가 정통으로 자리잡은 예는 적지 않다. 국외로 눈을 돌려보면 우리 교계에는 이단인 교파가 사회를 움직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논어 위정편에는 ‘이단을 공부하는 것이 해로울 뿐이다.’(攻乎異端 斯害也已)라는 선언에 이어 ‘군자는 두루 화친하되 편파적이지 않고, 소인은 편파적이지만 두루 화친하지 못한다.’(君子周而不比 小人比而不周)라는 말이 전한다.‘학문을 배우되 사유하지 않으면 배운 것의 그물에 걸려 사유의 자유를 망각하고, 사유하되 경험적으로 배우지 않으면 그 사유가 황당해져서 위험해진다.’(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라는 어구도 따른다. 이른바 교조주의와 이단에 대한 선입견 경계다. 교조주의는 흔히 ‘자기 확신에 너무 꽉 차거나 어떤 의문도 용납하지 않는 고집덩어리’에 비유된다.“정확히 알고 조용히 말하기보다 정확히 알지도 모르면서 큰 소리로 세상을 제압하려는 이데올로그들이 너무 판을 치는 세상에서 이제 순수를 남들에게 강요하는 사람들의 허상을 알아야 한다.”고 외쳤던 한 철학자의 목소리가 떠오른다. ‘인류가 가진 최상의 도덕률’로 인정되는 종교의 가장 큰 미덕은 역시 사랑과 자비, 포용일 것이다. 불교 경전 ‘앙굴마라경’에서 “이 세상 어느 중생도 전생에 너의 부모형제가 아닌 이가 없다.”고 한 것이나 “석가모니 부처님이 자신을 죽이려 했던 흉악한 사람에게도 성불(成佛)하도록 수기(예언)를 내렸다.”는 법화경 구절은 모두 포용과 배려의 적시일 것이다. 한기총의 ‘이단 경계 주간’에 앞서 대화와 이해를 생각해본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 부장급 kimus@seoul.co.kr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2국] 위기를 넘긴 원성진 7단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2국] 위기를 넘긴 원성진 7단

    제6보(78∼90) 백78로 젖혔을 때 흑가로 끊으면 어떻게 되느냐는 의견은 사실 필자의 궁금증이었다. 국후 이 질문을 하자 허영호 5단은 그런 수가 있느냐며 깜짝 놀랐다. 프로의 관점에서 봤을 때 말도 안되는 무리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말도 안되는 무리수를 응징하는 것이 생각보다 까다로워서 허영호 5단은 제법 긴 시간 동안 수읽기를 해야만 했다. 최종 결론으로 찾아낸 수순이 (참고도1)이다. 흑13,15로 붙여서 탈출하려 할 때 백16으로 먼저 단수 치는 것이 좋은 수순으로 24까지 거대한 포도송이 형태의 흑돌이 몰아떨구기로 잡힌다. 결과를 놓고 보니 정말 말도 안되는 발상이지만, 허5단이 한참 궁리한 끝에 찾아낸 수순이고 보니, 시간이 짧은 실전에서 이렇게 두었다면 어느 쪽이 망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남았다. 백80,82로 우변 흑돌과 중앙 흑 두점이 맞보기로 잡히는 듯했으나 흑83의 호착으로 그 위기는 넘겼다. 게다가 백86이 실수로 (참고도2) 백1을 먼저 단수 치고 이었더라면 흑이 곤란했을 것이다.9까지는 한 예. 흑은 대책이 없다. 실전은 흑81로 꼬부려서 흑도 위기를 넘겼다. 우변 실리는 내줬지만 흑돌은 하나도 안 잡혔고 상중앙에 세력도 얻었다. 아직은 흑이 유리한 형세이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이경형칼럼] 말(言)의 미사일

    [이경형칼럼] 말(言)의 미사일

    은빛 찬란한 미사일이 날아왔다.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고, 비무장지대가 지척인 경기 파주시 예술마을 헤이리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중국의 저명한 설치미술가이자 조각가인 왕두의 ‘평화를 기원하는 미사일’이 마을 한 가운데 놓여 전시중이다. 길이 10.5m로 실제 크기인 이 미사일의 표면엔 영어로 “사담 이후의 계획은 뭔가.”라는 등의 글이 수없이 음각 또는 반음각되어 있다. 작가는 이라크전과 관련한 미국 언론매체들의 헤드라인을 그대로 혹은 짜깁기로 옮겨 새겼다면서 “매체의 미사일, 정보의 미사일, 말의 미사일도 실제 미사일 못지않게 큰 파괴력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일방적인 말, 왜곡된 정보야말로 전쟁의 시발점이고, 평화를 파괴하는 근본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미국 MIT 국제학연구소장인 존 터먼은 지난 주 발간된 ‘미국이 세계를 망치는 100가지’라는 저서에서 이라크전은 “대량살상무기가 아니라 석유 때문에 일어난 전쟁”이라고 못 박고 있다. 왜곡된 정보로 전쟁을 일으켰다는 말이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 11일 새로운 세계전략으로 ‘도둑 정치’(kleptocracy)와의 전쟁을 선언하고 북한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그 주된 대상의 하나임을 밝혔다. 이미 부시 행정부는 북한 등을 ‘악의 축’ ‘폭정의 전초 기지’라고 지칭, 대북 압박을 강화해온 데 이어, 또다시 북한을 ‘도둑과 같은 독재·부패 정권’으로 지목하여 응징의 대상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북한이 미사일 7발을 시험 발사한 뒤끝이라, 미국이 드디어 ‘말의 미사일’을 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심히 우려된다. 항간에 “배를 째 달라는 말씀이지요. 예, 째 드리지요.”라는 말이 공무원사회는 물론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재임 6개월 만에 경질된 유진룡 전 문화부차관은 청와대 비서관이 요구한 낙하산 인사를 거부하자 이같은 협박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 말의 진실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배를 째 드리지요.”라는 저승사자와 같은 섬뜩한 말은 정부 내 행정기관 간의 협조관계를 저주하게 만드는 그야말로 ‘말의 미사일’에 해당된다. 말을 함부로 하거나 또는 사실을 왜곡하여 전달하는 정보는 실제 미사일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피해를 입히는 법이다. 최근 청와대와 조선일보·동아일보 간에 벌어진 갈등도 오랜 감정의 응어리가 바탕에 깔려 있긴 해도 그 촉발은 역시 말, 어휘의 문제였다. 청와대는 조선일보의 정치분석 기사인 ‘계륵 대통령’과 동아일보의 칼럼 ‘세금내기 아까운 약탈 정부’ ‘대통령만 모르는 노무현 조크’는 “국가 원수를 ‘저잣거리의 안주’로 폄훼했다.”는 등의 이유로 이 두 신문사에 취재 협조를 거부하고 있다. 청와대의 이러한 조치는 분명 감정에 치우친 대응이지만, 해당 칼럼도 ‘대통령과 정부에 증오의 감정이 묻어나는’ 어휘를 선택한 것도 생각해볼 여지는 있다. 그렇다고 ‘청와대 브리핑’이 두 언론사를 ‘사회적 마약’이라고 되받아치는 것을 보면,‘말’전쟁을 벌이는 당사자가 바로 청와대 사람들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인터넷을 달구고 있는 ‘된장녀’ 논란에서도 보듯이, 이런 ‘천박한 말’‘덮어 씌우는 말’‘왜곡하는 말’들의 일상화가 우리 사회를 황폐하게 만든다. 우리 모두 국어 순화 운동을 펴든지,“말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을 새삼 되뇌어봐야겠다. khlee@seoul.co.kr
  • [씨줄날줄] 클렙토크라시/육철수 논설위원

    아프리카 콩고의 모부투(1930∼1997년) 전 대통령은 국제정치학의 학술용어 ‘클렙토크라시’(Kleptocracy)의 대표적 인물로 손꼽힌다. 그는 1965년 집권해서 32년간 통치하면서 국고와 광물자원, 외국 원조자금을 수시로 빼돌려 막대한 재산을 모았다. 이렇게 모은 사재는 콩고의 국가채무보다 더 많았다고 한다. 정치학자들은 이같은 정치형태에 대해 절도(Kleptomania)와 정치체제(-cracy)의 합성어인 클렙토크라시라는 신조어를 갖다 붙였다. 클렙토크라시란 좁은 의미로 빈국에서 통치계층이나 정부가 국가·사회에 쓸 돈을 중간에서 가로채는 부패체제를 말한다. 이른바 ‘도둑정치·도둑체제’다. 넓은 의미로는 고질적 부정부패와 정경유착을 일컫는 ‘도당정치’(盜黨政治)까지 끼워 넣을 수 있겠다. 하지만 돈 문제에 비교적 투명한 정권이 세금을 뭉떵뭉떵 걷어 가면서 나라살림을 엉망으로 한다고 해서 ‘클렙토크라시’라고 몰아세운다면 그건 무리다. 이는 국정운영 능력의 문제이며, 실정(失政)의 질(質)이 다르기 때문이다. 최근 청와대가 일부 언론으로부터 “참여정부는 클렙토크라시”란 소리를 듣고 노발대발한 것도 이해가 간다. 아프리카 빈국의 도둑정권처럼 취급하는데 가만 있을 정부가 어디 있겠나. 최근 부시 미국 대통령이 “도둑체제에 대한 세계적 투쟁을 시작한다.”고 선언해 클렙토크라시는 국제 이슈로 떠올랐다. 북한을 대표적 클렙토크라시라고 거론했다. 그러잖아도 미국은 북한에 대고 ‘악의 축’,‘폭정의 전초기지’,‘깡패국가’라고 불러 감정을 나게 했다. 이번에는 G8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국제금융망 오염방지’ 차원이라며 클렙토크라시 분쇄전략을 들고 나왔다. 북한의 돈줄을 더 죄어서 화폐 위조나 핵과 미사일의 제조를 원천봉쇄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이 세계의 경찰국가를 자임하면서 남의 나라 일에 감놔라 배놔라 하는 모양새가 늘 불안하다. 가난한 독재국가 지도층의 부패를 척결하고 테러를 응징한다는 명분을 반대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북한에 대한 또다른 국제 금융제재가 우리한테 튈 불똥을 생각하면 또 걱정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美 대북접근법 옳은가

    보수주의의 가장 큰 미덕은 뭐니뭐니해도 현실적이라는 데 있다. 한·미관계가 단적인 예다. 아무리 ‘자주’와 ‘민족’이 좋아도 ‘현실을 보라.’고 딱 잘라 말하는 게 보수주의다. 우리끼리 잘 먹고 잘 살아보자는 ‘당위’가 아니라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라는 ‘현실’을 보라는 것. 그런데 이게 대북관계로 옮아가면 싹 바뀐다.‘어쨌거나 저쨌거나 한반도의 절반을 지배하고 있는 실체’로서의 북한은 증발해버리고 ‘비도덕적이고 타락하고 부패했기에 무너져야만 할, 응징해야만 할’ 정권만 남는다. 보수주의자들은 이 문제에서만큼은 ‘현실’보다 ‘당위’를 택한다. 그렇다면 정말 현실적인 분석은 뭘까. 개번 매코맥 호주국립대 명예교수의 ‘범죄국가, 북한 그리고 미국’(이카루스 미디어 펴냄)이 번역돼 나왔다. 매코맥 교수는 ‘토건국가’ 개념으로 유명한 일본 연구자다. 토건국가란 건설경기를 부풀린 뒤 거기서 떨어지는 떡고물을 나눠먹는 일본의 정·관·재계 커넥션을 가리키는 말로, 흔히 ‘일본 버블’의 원인으로도 꼽힌다. 비슷한 상황인 우리나라에서도 부동산정책이나 경기부양론이 나올 때마다 거론되는 개념이기도 하다. 저자의 출발점은 간단하다. 북핵문제건 인권문제건 대북문제에서 원리주의나 도덕적 관점을 빼라는 것이다. 물론 북한이 비정상적인 국가임은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한국전쟁 때부터 핵공격 위협에 시달려온 북한이 일종의 치킨게임처럼 핵을 선택한 것은 너무 당연하다고 본다. 더구나 북한은 ‘서울 불바다’ 발언이나 급작스러운 미사일 발사처럼 거칠고 무례하기 짝이 없지만, 외교관계를 정상화하고 선제공격하지 않겠다는 약속만 해주면 평화롭게 살겠다는 신호를 ‘일관’되게 보내고 있다. 그렇기에 외려 일관성 없게 즉흥적으로 대응하는 쪽은 미국이다. 인권문제 역시 진정으로 북한인권에 관심이 있어서라기보다, 이런 일관된 북한의 목소리를 호도하고 무시하기 위한 전략에 지나지 않는다. 동시에 이런 미국에 업혀 야심 키우기에만 열중하고 있는 일본의 태도야말로 아시아인이면서 아시아인임을 부정하는 정신분열증으로, 동북아 정세를 불안하게 만드는 원인이라 비판한다. 일본 연구자답게 저자는 주된 독자를 미국·일본 사람들로 상정했는데, 책을 읽다 보면 어째 꼭 누구 들으라고 하는 얘기인 듯싶다.1만 5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설] 여당도 수해 속 ‘배짱 골프’인가

    한나라당의 수해지역 골프 파문이 가라앉기도 전에 ‘배짱 골프’ 파문이 또 터졌다. 이번엔 열린우리당과 출입기자가 파문의 주인공이다. 우리당 상임중앙위원 등을 지낸 김태랑 국회 사무총장과 출입기자들이 그제 충북 충주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났다. 주선자인 김혁규 우리당 전 최고위원과 정세균 산자부 장관은 아침 식사는 같이 했지만 라운딩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당사자들은 일부 인사가 라운딩을 하지 않았고, 비로 인해 골프를 치다 말았다며 파문을 축소하려 하지만 받아들이기 어렵다. 지금이 어떤 때인가. 나라 곳곳에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돼 있고 공무원들은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가 있다. 그제는 경기도 안성천 제방이 무너지는 등 골프장이 위치한 경기 남부 지역과 충청 북부 지역에 비 피해가 집중되고 있었다. 더욱이 한나라당의 배짱 골프가 온 국민의 분노를 불러 일으킨 것이 불과 얼마 전이었다. 당연히 나라의 지도자급 인사들이라면 골프를 만류하고 자제했어야 한다. 혹여 우리당은 선거가 끝났으니 수해 속이지만 골프를 쳐도 괜찮고, 이 정도 변명이면 통하지 않을까 안이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지난번 수해 골프 파문시 한나라당은 1명을 제명하고 5명에게 1년간 당원권을 정지시키는 중징계를 내렸다. 그러고도 재보선에서 응징을 받았다. 국민은 열린우리당이 과연 어떤 반성과 후속조치를 취할지 예의주시할 것이다. 선거가 끝났다고 어물어물 넘어가려 해서는 안된다.
  • ‘색깔’드러낸 서울대 이장무號

    서울대 ‘이장무 체제’의 수뇌부가 윤곽을 드러냈다. 새 핵심 보직 교수들은 대부분 현 참여정부와는 ‘코드가 다른’ 인물들로 알려져 앞으로 대학 운영에서 정부와 마찰을 빚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장무(61) 서울대 신임총장은 21일 부총장에 김신복(59) 행정대학원 교수, 교무처장에 김완진(52) 경제학부 교수, 대외협력본부장에 송호근(50) 사회학과 교수를 각각 내정했다. 이들은 모두 참여정부와 한번쯤 ‘각’을 세운 인물들이다. 이에 따라 법인화, 입시제도 등 다양한 부분에서 정부와 머리를 맞대야 하는 상황에서 향후 서울대와 정부간 관계가 어떻게 설정될지 주목된다. 당초에는 전임 정운찬 총장에 비해 정부와 갈등이 덜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었다. 김 부총장 내정자는 교무처장, 행정대학원장 등을 거친 뒤 2002년 4월부터 1년간 김대중 정부의 마지막 교육부 차관을 지냈다. 참여정부 출범 때 초대 교육부총리 후보로 거론됐다가 ‘코드가 안 맞는다.’는 이유로 배제됐다. 김완진 교수는 2002∼2004년 정 전 총장 때의 첫 입학관리본부장을 지냈다. 입시문제로 정부와 대립하는 모양새를 자주 보였다. 서울대가 입시에서 사실상 고교등급제를 적용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는 등 참여정부와는 교육철학이 다른 인물로 평가받아왔다. 송 교수는 참여정부에 비판적인 지식인 중에서도 첫손가락에 꼽힌다. 국내보다는 국제 업무를 맡아 정부와 맞상대할 일은 별로 없겠지만 서울대 내부에서도 송 교수 발탁을 의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송 교수는 지난해 6월 한 강연에서 “지금은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않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아니라 새날을 올 수 있게 하는 ‘21세기 노래’를 불러야 할 때”라며 참여정부의 ‘운동권 성향’을 비판했다.5·31선거 직후에는 여당 참패의 원인을 ‘정권의 오만과 독선에 찬 통치 스타일에 대한 시민들의 응징’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서울대 내부에서는 “정부 관계가 악화돼 서울대의 입지가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없지 않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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