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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함 이후] 천안함·6자회담 연계 득과 실

    최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에 즈음해 아이러니했던 대목은 우리 정부가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선언을 원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천안함 사건 발생 전까지만 해도 한국 정부의 1순위 안보 분야 희망사항은 6자회담 재개였다는 점에서 미묘한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6자회담 복귀라는 카드로 천안함 사건을 희석시키려들지 모른다고 의심했다. 그래서 중국을 향한 한국 정부의 주문은 “북한을 6자회담으로 끌고와 달라.”(천안함 이전)에서 “6자회담 재개는 당분간 안 된다.”(천안함 이후)로 변형된 것이다. 지금까지 드러난 북·중 정상회담 협의내용을 보면, 우리가 우려했던 ‘6자회담 재개’는 당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의 단기적인 외교 목표는 달성된 셈이다. 하지만 북한 핵이라는 중차대한 이슈를 다루는 테이블을 너무 멀찌감치 밀쳐내는 것은 나중에 독이 될 수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9일 “천안함 사건도 안보에 직결된 문제이지만, 핵문제도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어느 것 하나 가볍게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지금 당장은 천안함 사건 해결이 우선이지만, 이것이 6자회담을 사멸시키는 수순으로까지 이어질 수는 없다는 얘기다. 미국, 중국의 이해관계 속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미·중은 아무래도 천안함보다는 6자회담에 더 관심이 많은 게 사실이다. 좁혀서 보면 핵은 자신들의 안보현안이지만, 천안함은 ‘한국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아직은 한국의 ‘선(先) 천안함-후(後) 6자회담’ 입장에 전폭적인 지지를 표시하고 있지만, 6자회담으로 갈아탈 발걸음은 한국보다 가벼울 것이다. 중국도 자신들이 의장국 역할을 하고 있는 6자회담을 마냥 공전시키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적절한 시기에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행보를 본격화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당장 관심이 쏠리는 일정은 오는 23~24일 열리는 ‘미·중 경제전략대화’다.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 발표 직후라서 6자회담 재개와 같은 ‘성급한’ 결론이 나올 것 같지는 않지만, 양대 강국(G2)의 심중이 어렴풋이나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한국은 천안함 사건이 북한 소행으로 드러날 경우 철저한 응징을 전개하면서 적절한 시점에 6자회담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정교한 환승(換乘)전략이 절실하다. 갈아타기가 너무 일러도, 혹은 너무 늦어도 낭패가 될 수 있다. 6자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천안함사건 대책반장을 겸하고 있는 점은 그래서 의미심장한 관전포인트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천안함 보도, 이념편향 언론들 왜 이러나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일부 언론들의 속보 경쟁이 우려스럽다. 본분인 객관성과 형평성을 접어두고, 자의적이고 이념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행태가 도를 넘었다. 특종 보도라는 덧칠을 해가며 설익은 내용을 확인된 사실처럼 쏟아내기도 한다. 안보 문제라고 해서 각 언론들의 지향하는 이념적 테두리를 제한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국가 안위와 직결되는 엄중한 사안인 만큼 국가사회의 일원인 언론도 지켜야 할 금도가 있다. 일부 언론들은 알 권리와 표현의 자유라는 헌법적 권리를 남용하고 있다. 남북 화해와 민족 화합 등을 내세우는 진보 언론은 어떤가. 북한을 지나치게 옹호하거나 우리 정부에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는 보도 내용이 적지 않다. 어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 후 평양 귀환 소식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 가운데는 “중국의 당 및 국가 영도자들과 인민들은…김정일 동지를…극진히 환대했습니다.”란 내용도 들어 있다. 한 언론은 ‘극진한 예우’란 제목을 스스럼없이 달았다. 이들에겐 정부와 군은 안보를 책임질 능력도 의지도 없는 존재 같다. 항상 북·중 관계는 끈끈하며 한·미 관계는 오락가락한다는 식이다. 우적(友敵)이 뒤바뀐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일부 보수 언론들 역시 부풀리기 경쟁에 매몰되고 있다. 정보 당국이 북 정찰총국의 소행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는 내용도 나온다. 보도 내용을 보면 북한 소행이 틀림 없으니 보복이든, 응징이든, 공중전이든, 군사적 조치든, 제재든, 뭐든 센 걸 하라는 식이다. 노무현 정부의 북한 주적 제외를 원점으로 돌리라고 아우성이다. 한반도 위기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는 안보 위험은 고려하지 않는 듯한 태도다. 그러다 보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천안함 북한 연루설은 언론 보도·추측일 뿐”이라고 반박하도록 자초한 꼴이 되고 말았다. 언론은 보도 방향이나 원칙에서 고유의 영역이 있고, 이는 헌법적 권리로 보장받아야 한다. 그러나 안보문제를 놓고 국민을 편가르고 쪼개는 분열조장적 보도는 자제해야 한다. 보수와 진보의 대표를 자처하며 목소리를 키우는 일부 언론들은 사익(社益)보다는 국익(國益)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머지 않아 천안함 합동조사단의 최종 결론이 나온다. 최소한 그때까지는 기다리는 자세를 기대한다.
  • [천안함 이후] “北연루땐 단호한 응징책 발표”

    [천안함 이후] “北연루땐 단호한 응징책 발표”

    앞으로 열흘쯤 뒤에 천안함 사건 조사 결과가 나오면 한국과 미국은 어떤 보조를 취할까. 현재 한·미 양측은 조사 결과 유형 별로 다양한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그에 따른 대책을 분주하게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7일 “천안함 침몰이 북한 소행이라는 증거가 얼마나 결정적인지에 따라 한·미의 대응 수위도 달라질 것”이라며 “북한이 연루됐다는 정황이 강력하게 드러난다면 한·미 정부 대표들이 서울에서 공동으로 단호한 대북 응징대책을 발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내부적으로 한·미의 찰떡공조가 한·미 대(對) 북·중·러라는 전통적인 냉전식 구도를 부활시킬까 우려하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사건이 북한 소행으로 드러날 경우 중국, 러시아 등 다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을 소외시키지 않고 협력을 구하면서 북한을 몰아붙이는 최상의 복안이 무엇인지를 찾고 있다. 조사가 끝나면 외교 채널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 등에 결과를 브리핑하는 방안도 그 일환이다. 정부는 또 당장 군사적 대응을 천명하는 것은 논란이 있는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보고 한·미의 군 관계자들이 나란히 서서 무력 보복을 천명하는 그림은 배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대응책 마련을 위해 외교통상부 내 천안함 사건 대책반을 이끌고 있는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조만간 미국을 방문하는 것도 검토되고 있다. 또 조사 결과 발표에 즈음해 미 국부무 고위 관계자가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제25차 안보정책구상(SPI) 회의 참석차 방한해 국방부 관계자들과 천안함 관련 협의를 주고받은 조 도노반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수석부차관보는 외교부 천안함 사건 대책반 소속인 김홍균 평화외교기획단장 등을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中 정상회담] “中 천안함조사 조속매듭 요구할듯”

    [北·中 정상회담] “中 천안함조사 조속매듭 요구할듯”

    │워싱턴 김균미 특파원│스캇 스나이더 아시아재단 한·미정책연구소장은 4일(현지시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방중 기간 6자회담 복귀를 선언할경우 미국은 이를 환영하겠지만 6자회담 재개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가 민감한 시기에 김정일 위원장 방중을 허용한 이유는.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천안함 사건에 대한 설명을 들은 중국이 북한측의 설명을 직접 들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후 주석은 김정일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이번 사건이 중국과 북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중국 정부가 천안함 사건에 대해 한국 정부가 기대하는 방향으로 대응할지는 알 수 없다. 김 위원장이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힌다면 중국의 지지를 확보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중국은 북한 문제와 관련, 북한에 대한 응징보다 외교적인 노력을 선호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김정일 위원장이 6자회담 복귀를 선언할 가능성은. -북한의 입지가 종전보다 취약해진 것이 사실이다. 북한이 중국의 6자회담 복귀 요구를 거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방중 기간 선언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천안함 사건 조사와 6자회담 재개에 대한 미국 입장은. -천안함 사건에 대한 국제조사단의 조사가 종료되기 전에 6자회담이 재개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한국 정부의 입장은 천안함 사건에 대해 상당한 정도의 대응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그동안 천안함 사건은 단기적인 현안으로 북한의 비핵화라는 장기적인 목적과 분리해 관리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이해하고 있다. 북한 입장에서는 한·미 간에 미세한 입장차를 보이는 상황에서 6자회담으로 복귀하는 게 전략적으로 나쁠 게 없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천안함 최종 조사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의 분명한 입장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이 주요 변수이다. 조사결과 북한의 소행이라는 직접적인 증거가 나오지 않는다면 유엔안보리 차원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를 이끌어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회담 재개 시기는. -김 위원장이 6자회담 복귀를 선언하더라도 한국이 6자회담 재개에 반대할 것으로 보여 빠른 시일 내 재개 가능성은 낮다. 북한도 단순히 복귀만이 아니라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과정에 중국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해 한국 정부에 조사를 서둘러 종결지을 것을 요구할 수 있다. kmkim@seoul.co.kr
  • 李대통령 4일 全軍지휘관회의 주재

    이명박 대통령이 4일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직접 주재한다. 대통령이 이 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1948년 건군(建軍) 이후 62년만에 처음이다. 1년에 상·하반기 두 차례 열리는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는 지금까지 국방부 장관이 주재했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2일 “현직 대통령이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건군 이래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그만큼 이번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사안을 중차대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최고 지휘관들에게 천안함 사건이 우리 군과 국민에게 던져 준 과제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군 통수권자로서의 입장을 밝힌 뒤 군에 무거운 당부와 주문을 할 예정이다.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 참석자는 통상 회의 때와 같은 150명 정도로, 민간자문위원들도 회의에 참석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당초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대국민담화를 하는 방안을 검토해왔지만, 사건 원인이 확실히 밝혀진 뒤 담화를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고, 대신 전군 주요 지휘관회의에 참석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이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우리 장병들을 순국하게 한 세력에 대해선 어떤 형태든 간에 분명한 응징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의 영결식 조사 발언에 동의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성수 오이석기자 sskim@seoul.co.kr
  • [김형준 비평]‘책임지는 유권자’의 북풍 대처법

    [김형준 비평]‘책임지는 유권자’의 북풍 대처법

    6월 지방 선거가 이제 한 달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 임기 반환점을 눈앞에 두고 실시되는 이번 선거는 현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임을 피할 수가 없다. 선거결과는 향후 국정운영과 정치 지형에 심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당장 선거 결과에 따라 세종시의 운명도 달라질 것이다. 선거 이후 예정된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도 지대한 영향을 받을 뿐만 아니라 2012년 총선과 대선의 가늠자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다 보니 이번 선거에 영향을 줄 핵심 변수가 무엇이고, 이에 따른 관전 포인트가 무엇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보통 선거에서는 구도와 이슈가 중요하다. 하지만 한국 선거에서는 유독 바람이 선거를 주도하는 경향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2002년 대선에서 국민참여 경선제를 통해 혜성같이 등장한 ‘노무현 바람’, 이른바 노풍(風)이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각종 ‘바람’들이 꿈틀거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한명숙 전 총리의 서울시장 출마에 따른 ‘한풍’, 선거를 목전에 두고 노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를 맞는다는 점에서 ‘노풍’, 천안함 침몰에 따른 ‘북풍’ 등이 이에 해당된다. 천안함 침몰 원인을 조사 중인 민·군 합동조사단은 절단면의 찢어진 상태나 안으로 심하게 휘어진 상태를 볼 때 “천안함은 수중 비접촉 폭발로 침몰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물론 합조단은 ‘북한’이란 언급을 일절 하지 않았지만, 북한의 소행이라는 심증을 굳힌 것 같다. 일반 국민들도 북한 연루설을 굳게 믿고 있는 듯하다.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실시한 수도권 거주자 대상 여론조사 결과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해 ‘북한이 관련돼 있다.’가 62.6%였고, ‘북한이 관련되지 않았다.’가 18.8%였다. 한편, 한나라당은 최근 “침몰의 원인이 무엇으로 밝혀지는가에 따라서 국가적으로 매우 어렵고 중대한 결단을 잇따라 내려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정황들이 이번 선거에서 북풍이 세차게 몰아칠 수도 있음을 예고한다. 대북 안보이슈가 전면 부상하면서 한풍과 노풍은 ‘미풍’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과 반대로, 정부의 안보 위기관리 시스템 부재에 따른 비난 여론이 급등하면서 정권심판론이 부상할 것이라는 두 개의 상반된 기류가 존재한다. 선거에서 바람이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를 전망하는 것과, 선거에서 바람을 어떻게 정략적으로 이용할 것인가는 전혀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 선거가 후자에 초점이 맞춰지면 필연적으로 네거티브와 포퓰리즘이 판을 치게 된다. 선거가 국민통합에 기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회 갈등을 증폭시키게 된다. 아무리 명분이 옳다고 해도 포퓰리즘은 결국 나라를 두 동강 내고 파멸로 몰고 가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국가가 안보 위기에 처해 있을수록 유권자는 더욱 냉정하고 현명해질 필요가 있다. 선거가 선거답게 치러지는 것은 정당과 후보자가 아니라 유권자의 몫이다. 정당과 후보자가 아무리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포퓰리즘을 부추겨도 유권자가 중심을 잡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반대로, 유권자가 충동적이고 감성적인 투표에 매몰되면 선거는 형식적인 것이 되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승자는 없고 패자만 존재하게 된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우리는 수많은 선거를 치렀다. 최선이 아니라 차선을, 최악이 아니라 차악을 선택한 적도 있었다. 문제는 선거 이후 유권자들이 종종 자신의 선택에 대해 “손가락을 잘라 버리겠다.”는 극단적인 반성과 후회를 동반한다는 점이다. 자신이 던진 한 표에 책임을 지겠다는 의지는 없고, 너무나 쉽게 한 표를 행사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이번 6월 지방선거에서 천안함 사태를 슬그머니 끌어들여 재미를 보려는 세력이 있다면, 유권자는 결코 “어리석지 않다.”며 응징투표를 해야 한다. 그래야 유권자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처절히 깨닫게 된다. 여야도 “천안함 사고를 선거에 절대로 이용하지 않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해야 한다. 그것만이 조국을 지키다 깊은 바다에서 스러져간 장병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니겠는가?
  • [천안함 46용사 추모] 한반도 주변국 4강 4색 손익계산서

    [천안함 46용사 추모] 한반도 주변국 4강 4색 손익계산서

    천안함 사건에 대한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의 제스처는 애도(哀悼)로 포장돼 있다. 하지만 그 포장지를 한꺼풀만 벗기고 보면 국가별로 치열한 손익계산과 머리싸움이 분주하다. ●미국 한국의 우방이자 전시작전통제권을 갖고 있는 미국은 이 사건의 준(準)당사자나 다름없다. 때문에 천안함 사건은 미국 입장에선 아주 달갑지 않은, 골치 아픈 문제다. 올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주요 외교적 숙제는 이란 및 북한 핵 문제 해결이었다. 미국은 상대적으로 수월한 북핵 문제를 먼저 해결함으로써 이란을 압박한다는 구상이었다. 올 상반기 북핵 6자회담 재개가 유력했던 것은 미국의 이런 의도가 읽혔기 때문이다. 그런데 천안함 사건은 이 모든 구상을 헝클어뜨렸다. 이번 사건이 북한 소행으로 판명되더라도 미국이 무력응징에 찬성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힘겨운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한반도에 전장을 마련할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미국은 본토에 위해가 되는 핵문제에는 민감한 반면 국지전적 사태에는 상대적으로 미온적인 경향이 있다. ●중국 이번 사건에서 결정적인 열쇠를 쥐고 있는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북한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천안함 사건은 중국에도 그리 달갑지 않다. 안보적으로 현상유지를 하면서 경제개발에 주력하는 것이 중국의 이익에 최상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올해는 중국이 야심차게 준비한 상하이 엑스포가 열리는 시기여서 서해가 소란스러운 것을 반길 리 없다. 경남 진해 이북으로는 기동을 삼가는 미군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서해상으로 진출할 경우 중국으로서는 영해가 위협받는 상황을 우려할 것이다. 북한이 쏜 어뢰가 중국제로 판명날 경우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할 수도 있다. 반면 남북한은 물론 미국까지 중국에 목을 매면서 손을 내미는 구도는 기회다. 미국에 대한 ‘레버리지’(지렛대 효과)와 함께 동북아 전체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호기라는 얘기다. ●일본 순전히 이해득실로만 본다면 일본 입장에서 천안함 사건은 그리 나쁜 ‘재료’는 아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간 남북한의 사이가 가까워지면서 상대적으로 일본은 안보적으로 위기의식을 느꼈기 때문이다. 남북한이 틀어지면 일본은 한국이 대륙 쪽의 위협을 전방에서 완충해 주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미·중 양자 해결 구도로 가거나 중국에 지나치게 힘이 쏠릴 경우 중국을 주적(主敵)으로 설정하고 있는 일본 입장에서는 동북아에서의 영향력 상실을 우려할 만하다. ●러시아 옛 소련 붕괴 이후 급속한 국력 약화로 한반도 문제에서 주도권을 상실한 지 오래다. 하지만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인 측면은 있다. 우리 정부가 러시아에 공을 들이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MB “말보다는 행동으로 조치”

    MB “말보다는 행동으로 조치”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천안함 침몰사건과 관련, “말을 앞세우기보다는 행동으로 분명하고 단호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밝혀온 ‘단호한 대응’이라는 표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구체적으로 응징을 하겠다는 뜻을 밝힌 점이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군 원로 초청 오찬간담회를 갖고 “(원인에 대한) 결론이 나오는 대로 단호한 대응을 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박선규 대변인이 전했다. 간담회는 예정보다 길어진 2시간 넘게 진행됐으며, 박세환 재향군인회장, 백선엽 육군협회장, 김종호 성우회장 등 예비역 장성 22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가 6·25전쟁이 일어난 지 60주년 되는 해인데, 60주년을 기념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우리 군 전반을 점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기본적으로 군을 믿지만 관행적으로 계속 해 오던 일을 한번 철저하게 돌아보고 문제가 있는 부분은 과감하게 정비해야 할 때가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 스스로 강한 군대를 만들어야 하며, 대통령도 강한 군대를 만들기 위한 합리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천안함 사건과 관련, “국제사회와 공조해 원인을 규명하고 있기 때문에 머지않아 1차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그때까지 참고 기다려달라. 나라를 사랑하고 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약해진 안보의식을 세우고 국민통합을 이루는 일에 (원로들이)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한 참석자는 “이번 천안함 사태야 말로 전시작전통제권 이양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볼 계기를 만들어줬다.대통령께서 이 문제를 다시 진지하게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이런 일은 얼마든지 또 일어날 수 있다. 철저한 점검을 통해 효과적인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면서 “그리고 그런 시스템이 시간이 지나면서 정치적인 논리로 유야무야되는 상태가 돼서는 안 된다. 대통령이 중심을 잡고 해달라.”고 말했다. “지난번 위험을 무릅쓰고 백령도를 방문해 주신 데 대해 정말 감사드린다. 그리고 많이 놀랐다. 대통령은 위험을 감수하셨지만, 그것으로 군의 사기는 많이 올라갔다.”는 발언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23일에는 김영삼·전두환 두 전직 대통령과 오찬간담회를 갖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北 교란에 南南갈등 없어야 한다

    북한이 천안함 침몰사태에 대해 자신들과 아무 관련이 없다는 말로 그제 입을 열었다. 북한 군사논평원 이름으로 “남조선 괴뢰군부 호전광들과 우익 보수정객들은 침몰 원인을 규명할 수 없게 되자 ‘북 관련설’을 날조해 유포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군 합동조사단이 외부 폭발에 의한 침몰로 잠정 결론을 내리고, 김태영 국방장관이 국가안보 차원의 중대한 사태로 규정하면서 북 관련설에 무게가 쏠리는 상황이 전개되자 침묵 22일 만에 마침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 사태가 북의 소행이든 아니든, 그들이 관련설을 전면 부인할 것이라는 예상은 진작부터 있어온 터다. 1983년 아웅산 폭탄테러사건도, 1987년 KAL858기 폭파사건도 그들은 지금껏 모르는 일이라 주장하고 있다. 그들이 뭐라 하든 우리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물증을 찾아 침몰 원인을 가리고, 상응한 외교적·군사적 조치를 취하면 될 일이다. 문제는 따로 있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진상 규명이 누구도 장담하기 힘든 지난한 과제이며, 때문에 진상조사 과정과 그 이후에까지 적지 않은 논란이 우리 사회에서 벌어질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당장 민·군 합동조사단이 외부 폭발 가능성에 무게를 둔 1차 감식결과를 내놓자마자 사회 각계가 ‘북풍(北風) 논란’에 휩싸인 현실이 이런 우려를 뒷받침한다. 우파 진영은 북 소행을 기정사실화하며 군사적 응징을 거론하고 있고, 이에 맞서 좌파 진영은 각종 음모론을 제기하며 맞불공세에 나섰다. 이럴수록 중심을 잡아야 할 정치권은 6월 지방선거에서의 유불리를 따지며 외려 갈등을 키우고 있다. 몇몇 언론들 또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기정사실화하며 사회적 혼란을 가중시키는 행태를 좀처럼 벗지 못하고 있다. 국가안보는 이념과 정파적 이해를 초월한 가치다. 이제 막 진상조사가 시작된 터에 네 편 내 편부터 가른다면 진상이 가려진들 불신과 혼란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김현희라는 폭파범이 실재하는데도 20년 동안 KAL기 폭파 조작설이 횡행했던 것은 당시 진상조사가 부실했던 것 말고 우리 사회가 이념의 잣대를 들이댄 탓이 크다. 이는 천안함 진상조사 이후의 자중지란을 앞서 잉태하는 꼴이며, 의도했든 안 했든 북한 당국만 웃음 짓게 할 뿐이다. 정부는 지금부터라도 강도 높은 유언비어 단속에 나서야 한다. 오폭설이니, 자작극이니 하는 터무니없는 유언비어로 우리 사회가 불신과 갈등의 늪에 빠지는 일을 막아야 한다. 네티즌들도 무분별한 음모론이나 소문을 퍼나르며 사회적 혼란을 가중시키는 일을 삼가야 할 것이다.
  • [기고] 좌·우 통합 임정의 자주독립 정신/김양 국가보훈처장

    [기고] 좌·우 통합 임정의 자주독립 정신/김양 국가보훈처장

    “아비 없음을 슬퍼하지 마라. 네가 만일 뼈가 있고 피가 있다면 조선의 용감한 투사가 되어라.” 1932년 중국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 열린 일본군의 전승축하 기념식장에 폭탄을 던진 스물 네 살 윤봉길 의사가 두 아들에게 남긴 처연한 말이다. 이 의거는 일본 열도를 경악시켰다. 국권을 되찾기 위해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아낌없이 바친 선열의 거룩한 희생은 조국이 있는 한 우리가 영원히 간직해야 할 소중한 정신적 가치다. 역사를 모르고 국력이 없다면 100년 전과 같은 ‘경술국치’를 다시 당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올해는 한·일강제병합 100년이 되는 해다. 그러나 아직도 되풀이되는 일본의 교과서 왜곡, 독도 영유권 침탈 문제는 한·일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최근 천안함 침몰로 온 국민이 침통한 가운데 일본에서는 또 대한민국의 자주권을 침해하는 사건이 진행되고 있다. 일본이 제국주의 침략에 대한 반성도 없이 독도를 일본땅이라고 명기한 초등학교 교과서를 검정 승인한 것이다. 이는 명백한 도발 행위다. 우리 민족에게 저지른 만행만큼이나 고통을 안겨주는 행위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란 말이 있다. 일본의 역사 왜곡을 극복하고 선조들이 지켜온 대한민국을 후손에게 당당히 물려주기 위해서는 우리 역사를 바로 알고 바로 찾기에 국민 모두가 나서야 한다. 어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아흔 한 돌이 되는 날이었다. 91년 전 상하이의 조그만 건물에서 뿌려진 씨앗은 당당한 자주독립국 ‘대한민국’으로 그 결실을 맺었다. 임시정부가 만든 국호 ‘대한민국’이 사용된 지 91년이 된 셈이다. 임시정부는 실로 우리 대한민국의 뿌리요 건국의 시발점인 것이다. 1919년 일제의 암흑 속에서 선열들은 머나먼 이역 땅에서 조국 광복을 향해 대한민국임시정부라는 희망의 등불을 켰다. 임시정부는 광복을 쟁취하는 그날까지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독립운동을 이끈 한민족의 정신적 지주이자 대표기관이었다. 또 27년간 단절 없는 외교활동부터 의열투쟁까지 다양한 항일투쟁을 전개해 독립운동사에 불멸의 업적을 남겼다. 임시정부는 우리 역사상 최초의 민주공화제 정부로, 군국주의가 아닌 국민이 주인이고 의회를 중심으로 하는 민주 헌정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제 임시정부의 자주독립과 민주공화 정신은 우리 겨레의 가슴속에 살아 민족적 자부심의 원천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겨레의 독립을 위해 임시정부가 좌·우 이념 갈등을 넘어 독립운동 단체를 하나로 통합한 것은 민족 통일을 염원하는 오늘날 우리에게 귀중한 교훈을 주고 있다. 또한 임시정부 요인을 비롯한 애국선열들의 항일독립운동은 우리 후손에게 영광된 국가를 물려주기 위한 투쟁이었다. 이제 선열이 물려준 국가를 가꾸고 발전시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일은 우리들의 몫이다. 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본받고 임시정부의 꿈과 염원을 되새기면서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 바로 일본의 만행에 대한 우리의 가장 큰 응징이 될 것이다.
  • 모스크바 지하철 연쇄 폭탄테러 38명 사망

    모스크바 지하철 연쇄 폭탄테러 38명 사망

    29일(현지시간) 아침 출근 시간대에 러시아 모스크바 지하철에서 연쇄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 최소 38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다쳤다. 러시아 비상대책부는 이날 발생한 폭탄 테러로 최소 38명이 숨지고 68명이 다쳤다면서도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밝히지 않았다. CNN·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오전 7시56분쯤 모스크바 중심가의 루비얀카 지하철역으로 진입하던 전동차 두 번째 칸이 폭발, 승객 14명과 승강장에 있던 시민 11명 등 최소 25명이 숨지고 1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루비얀카역은 크렘린궁과 2㎞ 거리의 모스크바 중심가에 자리 잡고 있다. 첫 번째 폭발 후 40여분 뒤인 오전 8시38분쯤 루비얀카역에서 남서쪽으로 3㎞ 떨어진 파르크 쿨트리역에서도 폭발이 일어나 최소 12명이 목숨을 잃고 수십여 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 당국은 이번 폭발 사건을 테러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유리 루슈코프 모스크바 시장은 기자들과 만나 “두 명의 여성이 열차가 각 역으로 진입할 때 자살 폭탄 테러를 벌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 배후를 자처하는 조직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은 즉각 체첸 반군에 의한 테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체첸 반군은 지난 2004년 2월과 8월 지하철 폭탄 테러를 벌였고 그 결과 각각 40명과 9명이 숨진 바 있다. 같은 해 베슬란의 한 학교에서도 체첸 반군에 의한 테러가 발생, 수백명을 희생시켰다. 이들은 같은 해 89명이 사망한 비행기 폭발 사건의 배후로도 지목되고 있다. 이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비상 안보회의를 소집하고 테러 단체에 대한 철저한 응징을 지시했다고 크렘린이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테러단체를 반드시 색출해 “파괴해 버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최근 러시아와 공조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모스크바 연쇄 폭탄테러에 대해 “미국 국민들은 러시아 국민들과 함께 극악무도한 테러리스트의 공격에 맞설 것”이라면서 러시아에 애도의 뜻을 전했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도 폭탄테러를 일제히 규탄했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NATO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이처럼 무고한 시민을 대상으로 한 공격은 결코 정당화할 수 없다.”면서 “NATO는 국제 테러리즘에 대항해 싸우는 데 러시아와 계속 공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도 성명을 통해 “메드베데프 대통령, 푸틴 총리 그리고 희생자 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30일 하루를 국민 애도의 날로 정해 희생자 가족을 위로하기로 했다. 한편 러시아군은 지난 2월 체첸 반군의 잔당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체첸 인근 잉구세티야 지역에서 작전을 벌여 최소 20명의 무장 대원을 사살한 바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소녀시대, ‘오빠’ 대신 ‘나쁜남자’ 찾는 이유?

    소녀시대, ‘오빠’ 대신 ‘나쁜남자’ 찾는 이유?

    소녀시대가 이전과는 또 다른 파격적인 이미지의 신곡인 ‘런 데빌 런’(Run Devil Run)을 발표해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명 ‘블랙소시’라 부르는 이번 콘셉트는 “오빠“를 외친 ‘Oh!’(오!)와 달리 카리스마 넘치고 강렬한 매력으로 눈길을 끈다. 2007년 스포티한 짧은 치마와 긴 생머리를 나풀거리며 ‘다시 만난 세계’로 등장한 소녀시대. 당시 청순가련한 미소와 목소리로 가요계의 지각변동을 일으켰고, 소녀시대는 대한민국 모든 남성의 연인이 됐다. 하지만 데뷔 4년차에 접어든 소녀시대는 더 이상 청순하지도, ‘오빠’를 응원하지도 않는다. 대신 성숙함을 물씬 풍기며 ‘나쁜 남자’를 향한 응징을 꿈꾼다. 이미지 변천사를 통해 본 소녀시대의 과거와 현재,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다시 만난 세계’부터 ‘런 데빌 런’까지, 이미지 훑어보니… 소녀시대는 대한민국 걸그룹 중 가장 많은 이미지를 소화한 그룹이다. ‘다시 만난 세계’와 ‘오!’ 에서는 발랄하고 상큼한 콘셉트를 내세웠고, ‘키싱유’(Kissing You)와 ‘소녀시대’에서는 가장 소녀시대 다운 청순함을 뽐냈다. ‘지’(Gee)와 ‘소원을 말해봐’ 때에는 긴 다리와 유혹적인 손짓을 강조하는 섹시 콘셉트를 선보였다.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선보일 신곡 ‘런 데빌 런’은 최근 타 걸그룹이 표방한 콘셉트와 일치한다. ‘블랙소시’보다 한발 앞서 컴백한 카라의 ‘루팡’과 티아라의 ‘너 때문에 미쳐’ 등은 짙은 화장과 파워풀한 안무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소녀시대가 청순하고 발랄한 ‘소녀’에서 강렬한 ‘블랙소시’로 돌아온 까닭은 바로 여기에 있다. 보호본능을 부르는 연약한 이미지 또는 섹시함만 강조하는 콘셉트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현 가요계의 트렌드를 의식한 것이다. ◆소녀시대와 함께 타깃 연령도 성장 ‘다시 만난 세계’부터 ‘키싱유’까지 초기 소녀시대의 타깃은 10대였다. 화장기 없는 맨얼굴과 굽 없는 신발을 신고, 때로는 발랄하게 때로는 청순하게 노래를 부른 소녀시대가 성장함에 따라 타깃도 성장했다. “사랑에 빠진 수줍은 소녀”가 된 ‘지’부터는 20대를 향한 타겟팅이 시작됐고, ‘소원을 말해줘’에 달해서는 마침내 30대 이상의 팬들까지 섭렵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오!’에서는 중년팬을 의식한 듯 “오빠”를 응원하고, ‘런 데빌 런’에서는 정색하고 유혹적인 눈빛을 보낸다. 연령대가 높아진 타깃은 이제 더욱 자극적이고 강렬한 이미지를 원할 것이다. 과연 소녀시대는 그들의 기대에 어떻게 부응할까. ◆빠른 이미지 소비 우려… ‘나쁜 남자’ 다음은 연하남? 이렇듯 다양한 이미지를 선보인 소녀시대의 약점은 경쟁 걸그룹에 비해 이미지소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점이다. “더는 못 봐, 걷어차 줄래, 날 붙잡아도 관심 꺼줄래”라며 ‘나쁜 남자’를 응징하는 소녀시대의 다음 콘셉트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이미 대부분의 이미지를 한 번씩 거쳐 갔기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20대 중반을 맞은 소녀시대가 연하를 타깃으로 한 이미지를 선보일 지도 모를 일이다. 멤버들의 소원처럼 “죽을 때까지 소녀시대”이길 바란다면, 지금부터라도 속도를 늦추고 이미지와 콘셉트에 신중함을 기해야 할 것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신불사’, ‘거상 김만덕’ 보다 먼저 웃었다

    ‘신불사’, ‘거상 김만덕’ 보다 먼저 웃었다

    탤런트 송일국이 이미연과의 시청률 경쟁에서 먼저 웃었다. MBC 특별기획드라마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이하 ‘신불사’)는 시청률 조사 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결과 6일 첫 회분 방송에서 15.8%의 시청률을 기록, KBS 1TV ‘거상 김만덕’ (11.9%)을 가볍게 제쳤다. ‘신불사’ 의 공세는 2회분까지도 계속됐다. 7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신불사’ 는 14.4%의 시청률을 기록해 11.6%의 ‘거상 김만덕’ 을 소폭의 차로 또 다시 눌렀다. ‘신불사’ 는 시청률로는 ‘거상 김만덕’ 보다 먼저 웃었지만 원작에 못 미친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주 방송을 본 후 시청자들은 “2회 밖에 방송이 되지 않았지만 원작을 본 사람으로서 아쉽다.” “어설픈 컴퓨터그래픽(CG)은 보는 내내 민망스러웠다.” 는 등 일침을 가했다. 하지만 한국 드라마 최초로 하와이 로케이션을 떠나 담아낸 수려한 영상미와 남·녀 배우들의 수영복 신 등 비주얼 면에서는 시선을 끌만했다는 평이다. ‘신불사’ 1·2회 분에서는 하와이에서 강태호(김용건 분)회장에게 접근해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아버지의 복수를 시작하는 강타(송일국 분)의 모습과 남은 자들을 응징하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온 강타와 그 일행의 모습들이 등장했다. 한편 동시간대 경쟁작 ‘거상 김만덕’ 은 이미연이 3년만에 선택한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조선시대 전 재산을 털어 가난한 자들을 도왔던 제주의 여성상인 김만덕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사진 = MBC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1일 TV 하이라이트]

    ●가요무대(KBS1 오후 10시) 공사 창립특집 시청자와 함께하는 ‘가요무대’는 ‘조선악극단’이 활동했던 당시의 동영상과 사진을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또 당시의 애잔한 분위기를 되살리고, 유관순 열사의 고향인 충남 천안시 병천면 주민과 사할린에서 귀국해 정착한 동포들을 초청해 일제강점기 당시 우리 민족의 마음을 달랜 노래를 전한다. ●부자의 탄생(KBS2 오후 9시55분) 오성호텔은 오성그룹의 외동딸 이신미의 귀국으로 초비상 체제에 돌입한다. 악명 높은 신미의 룸 담당을 모두 거부하는 가운데, 석봉이 보너스 추가를 조건으로 룸 담당을 자처한다. 재벌집 딸이면서도 돈 새는 꼴은 절대 못 본다는 신미의 구두쇠 만행 속에 죽어나는 석봉은 신미에게 팁을 받아내겠다며 맞서는데…. ●놀러와(MBC 오후 11시15분) 수많은 히트곡을 잉태한 가요의 아버지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20세기 최고의 작곡가 유영석, 김현철, 윤종신, 주영훈. 작곡가인지 예능인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쉴새 없이 터지는 4인들의 애드리브. 주영훈의 말못했던 작곡 비결을 공개한다. 어김없이 찾아온 유부남들의 ‘진실게임’. 거짓말에는 거침없는 응징이 시작된다. ●당돌한 여자(SBS 오전 8시40분) 혜숙은 순영에게 순영의 리포트를 베끼는 바람에 둘의 리포트를 빵점 처리한다는 교수님의 엄포를 전한다. 그러고는 순영에게 미안해하며 싹싹 빈다. 순영은 이 위기를 벗어나고자 교수를 찾아갔다가 규진과 마주친다. 순영은 복분자 주스를 건네며 규진이 교수인 줄 알고 죄송하다며 봐달라고 사정한다. ●프로열전(EBS 오후 10시40분) 누군가의 우아한 식사를 위해 새하얀 유니폼을 차려입은 요리사들. 주문 받은 메뉴를 외치는 총주방장(셰프)의 목소리에 조리실 요리사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세계도 반할 천상의 맛을 위해, 자신의 이름을 건 레스토랑을 위해 묵묵히 인고의 시간을 감내하는 그들의 땀과 애환 그리고 요리에 대한 열정을 만나본다. ●경찰 25시(OBS 오후 11시) 국가기관에서 발행하는 각종 공문서를 위조한 일당이 검거됐다. 그들이 위조한 것은 의료보험증, 주민등록등본, 주민등록증, 재직증명서 등 실로 다양했다. 이들은 직장이 없는 무직자들이 대출을 받게 하기 위해서였다. 가짜서류를 이용해 은행의 전세자금 대출을 알선하고 그 수수료를 챙긴 일당이 검거됐다.
  • 이병헌·최민식 ‘악마사냥꾼 vs 악마 그 자체’

    이병헌·최민식 ‘악마사냥꾼 vs 악마 그 자체’

    이병헌과 최민식이 주연을 맡고 김지운 감독이 연출하는 스릴러 영화 ‘악마를 보았다’(제작 페퍼민트 문화산업전문회사)가 지난 6일 서울 목동에서 크랭크인 했다. 김지운 감독의 첫 스릴러 장르 도전작인 ‘악마를 보았다’는 이병헌과 최민식의 광기 어린 연기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악마를 보았다’는 연쇄살인마(최민식 분)에게 사랑하는 약혼녀를 잃은 남자(이병헌 분)가 그 고통에 대한 처절한 복수와 응징을 가하는 내용을 담는다. 지난해 한국과 할리우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며 사랑받은 이병헌은 ‘달콤한 인생’,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에 이어 ‘악마를 보았다’까지 김지운 감독과 세 번째 인연을 맺었다. 극중 국정원 요원 수현으로 분한 이병헌은 ‘악마’ 같은 살인마로 인해 사냥꾼의 차가움과 뜨거운 분노 사이를 오가며 변해간다. 이병헌은 첫 촬영을 마친 후 “기존의 역할들이 억누르거나 폭발하는 둘 중 하나였다면, 수현은 두 가지를 다 가진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측면을 어떻게 조절해나갈 지가 관건이라 재미있고 기대된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병헌과 호흡을 맞추는 최민식은 ‘친절한 금자씨’ 이후 또 한 번 악마로 변신하게 됐다. ‘조용한 가족’ 이래 김지운 감독과 12년 만에 재회한 최민식은 연쇄살인마 경철을 맡아 극단의 공포와 서스펜스를 선사할 예정이다. 살인 장면으로 촬영을 시작한 최민식은 “경철은 악마 그 자체다. 악마의 유전자를 타고 난 인물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설레고 떨린다.”고 밝혔다. 최민식과 이병헌이 극단의 대결을 펼칠 ‘악마를 보았다’는 약 3개월의 촬영을 거쳐 올 여름 개봉 예정이다. 사진 = 페퍼민트 문화산업전문회사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편의점 강도 물리친 75세 ‘할머니 영웅’

    편의점 강도 물리친 75세 ‘할머니 영웅’

    미국에서 자기 몸의 2배나 되는 편의점 강도를 물리친 75세 할머니가 화제다. 지난 11일 새벽 1시(현지시간)미국 매사추세츠주의 몰던(Malden)에 있는 한 편의점에 키 183cm의 강도가 현금을 훔치기 위해 들어와 점원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런데 강도가 미처 생각치 못한 것이 있었으니 그가 들어오기 전 편의점 직원과 수다를 떨던 75살의 할머니 존재. 강도를 본 할머니는 카운터에 있는 바코드 판독기를 집어들어 강도를 내리치기 시작했다. 예상치 못한 할머니의 공격에 강도는 100달러 만을 챙기고는 쏜살같이 도망쳤고, 할머니는 강도 뒤를 따라가면서 까지 응징했다. 경찰은 CCTV동영상과 점원의 증언을 바탕으로 34세의 마이클 맥키니스를 체포했다. 그는 지난 10년 간 13번의 범죄기록이 있고, 작년가을에는 체포과정에서 경찰을 공격하기까지 했던 위험한 인물. 몰던 경찰서 마크 게콤은 “강도를 상대한 것은 위험한 행동으로 바람직하진 않지만, 영웅적인 행동임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름공개를 거부한 할머니는 이 편의점의 단골고객으로 점원 과도 친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16일부터 CCTV 동영상이 미국 언론을 통해서 공개되면서 할머니는 ‘영웅’으로 불리며 화제의 인물이 되고있다. 사진=폭스뉴스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형태 tvbodaga@hanmail.net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린세상]책도둑과 세금도둑/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 교수

    [열린세상]책도둑과 세금도둑/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 교수

    언론보도에 따르면 서울시내 초대형 서점 한 곳에서 1년에 없어지는 책은 7만~8만권, 전체 매출의 0.6%라고 한다. 책을 훔치는 사람의 나이와 직업, 그리고 동기는 다양하다. 중고생은 참고서나 문제집, 대학생은 전공서적, 중장년층은 취미서적이나 잡지가 주된 ‘목표물’이다. 잡아 보면 대개 번듯한 회사원인 경우가 많고, 학생 책도둑도 지갑 속에 훔친 책의 값을 치르고도 남을 돈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책 도둑은 안 그래도 이윤이 빡빡한 서점 경영을 위협하는 가장 골치 아픈 존재다. 20세기 최대의 책도둑은 스티븐 블룸버그(1948~ )다. 그는 1968년쯤부터 20년 이상을 미국과 캐나다의 도서관에서 모두 2만 3600여권의 책을 훔쳤다. 그가 훔친 책은 무게로 19t, 시가로는 무려 2000만달러에 달했다. 수사기관이 아이오와에 있는 그의 집에서 훔친 책들을 옮기는 데만 12m짜리 견인 트레일러 2대와 870개의 포장용 종이 상자가 필요했고 꼬박 이틀이 걸렸다. 그는 아무 책이나 훔친 게 아니다. 그가 훔친 책 목록이 ‘블룸버그 컬렉션’이라고 불릴 정도다. 주제를 정해 주도면밀하게 수집했다. 훔친 책을 팔지도 않았다. 그는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도저히 다스릴 수 없고 채워지지도 않는 욕망 하나’를 갖고 있다고 고백했다. 바로 ‘책을 향한 욕망’이었다. 멀쩡한 사람을 책도둑으로 만드는 동인(動因)이 ‘책을 향한 다스릴 수 없는 욕망’이라면 자치단체장들을 자칫 세금도둑으로 몰고가는 욕망의 끝은 ‘호화청사’인가. 국민의 질책에도 불구하고 지자체의 호화 청사 건립 경쟁이 갈수록 태산이다. 최근 15년간 신축된 59개 지자체의 청사 건립비용은 3조 561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천문학적 비용이 드는 청사를 앞으로 짓겠다는 지자체도 줄을 잇는다. 그중에서도 선두는 안양시다. 2조원 이상을 들여서 100층 높이 초고층 빌딩을 짓겠단다. 더구나 현 청사는 준공한 지 14년밖에 안 된 건물이라니 기가 막힌다. 새 청사 신축 때문에 빚더미에 앉은 부산 남구가 직원 인건비를 주지 못해 지방채를 발행한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 지난달이다. 안양시는 부지의 효율적 운용, 민간자본 도입 운운하지만, 잘못되어 재정이 파산하면 피해는 고스란히 안양시민들이 떠안아야 한다. 만약 소문처럼 지방선거용으로 개발 기대감을 높이기 위해 헛나발을 불었다면 더더욱 용서할 수 없다. 책도둑은 도둑이 아니라는 출처 모를 속설은 헛소리지만, 거의 모든 책도둑의 목적은 훔친 책을 읽기 위함이다. 소설가 성석제는 말한다. “훔친 책은 가슴을 뛰게 하는 긴장이 부작용처럼 곁들여져 잘 읽히고 쉽사리 잊히지 않았다. 나보다 수준 높은 책도둑의 서고에서 동굴 속의 알리바바처럼 넋이 나가 서 있던 적도 두어 번 있다. 그 정선된 보물을 다시 훔침으로써 우리 책 도둑들은 시대정신을 공유했다.(‘책, 세상을 탐하다’에서)” 언젠가 ‘한국 도난도서 목록’을 만들어 시기별·지역별로 분류해보고 싶다. 책도둑들이 가장 사랑한 책이야말로 당대(當代) 정신세계의 주소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잣대가 되는 것은 아닐까. 목적이 독서이든 수집이든 판매이든, 붙잡힐 위험을 무릅쓰고 훔칠 만큼 한국의 책도둑들이 꼭 가지고 싶었던 책은 무엇일까.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한국 세금도둑 목록’은 만들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우선 시대별 분류가 필요 없다. 세금 도둑질의 목적은 오직 하나, 돈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절도의 목적 면에서 세금도둑은 책도둑보다 오히려 개도둑과 더 닮았다. 훔친 개를 기르거나 예뻐해 주려고 훔치는 개도둑은 없을 것이므로. 또 지역별로 분류할 필요도 없다. 초고층 호화청사가 세금도둑의 상징물로 바벨탑처럼 우뚝 서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곧 신학기가 시작된다. 서점들은 책도둑을 막기 위해 분주하다. CCTV를 더 달고, 도난방지 경보기를 설치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세금도둑은 책도둑보다 훨씬 막기 어렵다. 시민들이 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감시하는 게 제일이다. 헛된 수작이 보이면 표심으로 재빨리 응징할 일이다. 안 그러면 개도둑들에게 개 취급당하는 수가 생긴다.
  • [한·일 100년 대기획] 일본 패망과 한국전쟁

    [한·일 100년 대기획] 일본 패망과 한국전쟁

    2005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정부 관료와 기업 경영자 등 100명을 상대로 전후 60년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였다. 응답자들은 전후 일본사회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경제사건 가운데 한국전쟁을 다섯 번째로 올려놨다. 전후 일본을 일으킨 것으로 평가받는 요시다 시게루(1878~1967) 전 일본 총리는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신이 내린 선물”이라면서 “이제 일본은 살았다. 하늘이 일본을 돕는다.”고 기뻐했다고 전해진다. 그의 외손자인 아소 다로 전 총리도 총무성장관 시절 영국 옥스퍼드 강연에서 “운좋게도 한국에서 전쟁이 일어나 일본 경제 재건을 급속도로 진전시켰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닷지 불황서 도요타 구출하기도 혹자는 일본 사람들의 근면성이 전후 경제 부흥을 이끌었다고 평가한다. 평화헌법으로 인해 방위비 부담이 없었기 때문에 경제 발전에 주력할 수 있었다는 분석도 있다. 공산권에 대항하고 물자 부족시대에 세계를 지배하려는 미국의 전략이 빚은 결과라고 이야기하는 학자도 있다. 여러 가지 요소가 작용했겠지만 어찌됐든 한국전쟁이 일본 경제 부활에 기폭제가 됐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일본은 전후 주택과 산업시설의 상당부분이 파괴됐다. 일본이 세계 전쟁에 명함을 내민 것이 무기와 군수 물자를 지원할 수 있었던 재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판단한 미 군정 사령부는 재벌을 해체하기도 했다. 미 군정 방침이 일본 응징에서 일본 경제 자립으로 방향을 틀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미국의 자금 원조를 받은 일본은 1947년 즈음부터 경제 회복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석탄, 전력, 해운 분야 등에 자본이 대량 공급됐다. 그런데 국채(복구채)가 크게 늘어난 탓에 심한 인플레이션을 겪게 됐다. 1949년 일본 정부의 요청으로 미국 디트로이트 은행장 조지프 닷지가 일본을 찾아 인플레이션 잡기에 나선다. 닷지는 긴축 재정을 펼쳤다. 부흥금융공사의 융자가 멈추고 채권 발행이 중지되자 인플레이션이 해소됐다. 그러자 이번에는 디플레이션이 발생해 도산과 실업이 잇따른다. 이른바 ‘닷지 불황’이었다. 1949년 6월 국철 분야에서 약 10만명, 전기·전철 분야에서 약 2만명이 해고됐다. 도시바 등 민간 기업에서도 대량 해고가 이어졌다. 1950년 3월 이케다 하야토 재무상은 군소업자들이 도산하고 자살해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하기까지 했다. 이때 한국전쟁이 일어났다. ●日경제학자 “마셜 플랜 효과에 필적” 미군의 거점 기지 격이었던 일본에서는 엄청난 수요가 발생했다. 미군은 한국전쟁을 위한 마대·석탄·트럭·포탄 등 군수물자를 일본에서 사다 썼다. 트럭이나 전차·함정의 수리, 기지 건설 및 정비 작업 등도 일본에 발주했다. 당시 도요타는 트럭·탱크로리·덤프 트럭·지프 등을 4679대나 주문 받아 공장 폐쇄 위기에서 벗어난 것은 물론, 세계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1950년부터 1953년까지 미국이 일본에서 쓴 돈은 최대 30억달러로 추산된다. 이로써 산업 전반에 신규 투자가 가능해진 일본은 1950년대 후반부터 세계 역사상 전례가 없는 고도 성장을 거듭하게 됐다. 일본 경제학자 요네자와 요시에의 분석에 따르면 1951년 12%였던 일본 경제 성장률은 한국전쟁이 없었다면 9.4% 또는 4.9%로 뚝 떨어진다. 1950년 6월23일 90.59엔이었던 닛케이 평균 주가가 1953년 7월 휴전 즈음 386.13엔으로 3년 동안 4배 이상 뛴 점도 한국전쟁의 일본 경제 기여도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일본 경제학자 나카무라 마사노리는 자신의 저서 ‘전후 일본사 1945~2005’에서 “1949년부터 이어진 닷지 불황에 신음하던 일본 경제에 한국전쟁은 단비와 같았다.”고 평가했다. 미국 정치경제학자 찰머스 존슨도 “일본에 있어 한국전쟁은 마셜 플랜에 필적하는 효과를 지녔다.”고 분석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사설] 정부 암행어사 공명지방선거 파수꾼 돼야

    행정안전부가 어제 6·2지방선거를 어느 때보다 공정하게 치른다는 목표로 ‘정부 암행어사’로 통하는 특별감찰단 발대식을 갖고 활동에 들어가 귀추가 주목된다. 최대 150명으로 구성된 암행감찰단에게 공명한 지방선거를 감시할 파수꾼이 될 것을 주문한다. 암행감찰단은 6월2일까지 탄력적인 감찰 활동에 들어갔다. 암행감찰단은 조선시대 왕명을 받고 비밀리에 지방을 순행하며 악정을 응징하고 민정을 살핀 암행어사와 같은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검찰·경찰과의 공조도 중요하다. 이전 선거 때까지는 행정안전부 감찰단과 각 지자체 자체 감사가 병행되는 투트랙 시스템이 운용됐지만 효율적인 감사가 이뤄지지 못했던 게 현실이다. 좁은 지역사회 특성상 제 식구 감싸기를 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중앙의 암행감찰단과 다른 지방 출신 감사요원이 지역 출신 감사반과 보완적으로 활동하게 돼 감사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우리는 기대한다. 암행감찰단이 각종 불·탈법과 줄서기 행위가 기승을 부릴 설 명절 전후와 후보자 등록일(5월13일) 이후에는 집중적으로 활동하겠다는 방향도 옳아 보인다. 이번 암행감찰단이 주목받는 이유는 또 있다. 올해 지방선거는 처음으로 광역·기초단체장과 의원, 그리고 교육감과 교육의원 등 무려 8개 선거가 동시에 실시된다. 어느 때보다 많은 예비후보자들이 선거에 나섰다. 그만큼 불법·탈법 선거 운동이 기승을 부릴 소지가 크고, 한정된 감사인력으로 부정선거를 막기에 역부족일 수 있다. 그렇지만 150명이란 한정된 인력 가운데 지방선거 때까지 평소에도 25개반 70여명의 상시감찰 활동을 하는 것은 부정을 예방하는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감찰활동이 공명선거 유지에 집중된 틈을 타 일반 공직사회의 금품수수나 공금횡령, 업무상 비밀누설 등 비리행위가 만연될 가능성도 크다. 특히 선거를 핑계로 대민행정을 지연시키거나 방치하는, 국민생활에 불편을 초래하는 행위도 철저히 감시해야 할 것이다. 아쉽지만 소수인력으로 공명선거 감시활동과 공직사회 토착비리를 효과적으로 단속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다음 선거부터는 암행감찰반 수를 늘리는 것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 광역단체 16개에 기초단체가 230개인데 전체 암행감찰반 인력 150명은 아무래도 적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 [北 NLL 해안포 발사] 긴급 안보대책회의

    정부는 27일 북한이 백령도 인근 북방한계선(NLL)에 해안포를 발사한 것과 관련, 정정길 대통령실장 주재로 긴급 안보대책회의를 열어 상황을 점검했다. 오전에 열린 회의에는 김태영 국방부 장관,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청와대 외교안보라인 비서관들이 참석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인도 순방을 수행했던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참석하지 못했다. 이 대통령은 스위스로 떠나기 직전 숙소에서 김 수석을 통해 상황을 보고받았다. 국방부는 오후 1시27분쯤 남북 장성급군사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인 류제승 육군 소장 명의로 장성급 군사회담 북측 단장에게 전통문을 보내 실제 포사격으로 불필요한 긴장을 조성하는 북측의 위협적인 행위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이러한 모든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전통문은 “북측이 지난 25일 서해상 우리 해역에 항행금지 및 사격구역을 설정한 것은 명백히 정전협정과 남북 간 불가침합의를 무시한 중대한 도발행위”라며 “이를 즉각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전통문은 “우리 군은 북측의 도발행위에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며, 이후 야기되는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북측에 있다.”고 엄중 경고했다. 현인택 장관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반도 미래재단 창립 세미나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로서는 개성공단 실무회담(2월1일)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北 군사도발” 일제히 비난 정치권은 한목소리로 북한의 해안포 사격에 대해 ‘군사적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조해진 대변인은 “북한의 행동은 영해에 대한 침범행위이고 휴전협정 정신을 위반한 것”이라면서 “서해 NLL이 사실상의 해상 경계선으로 존재하는데 북한이 임의로 항행금지구역을 설정하고 군사적 도발을 하는 것은 북한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고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북측의 강경파들이 남북대화에 저해되는 군사적 도발을 한 것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시한다.”면서 “개성관광, 금강산관광 등 남북 간에 막혔던 교류협력이 재개되려는 이 시점에 이런 군사적 행동은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명백한 국토침범이자, 대한민국에 대한 도전”이라면서 “북한의 도발에는 강력한 응징만이 묘약”이라고 성토했다. 김정은 허백윤기자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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