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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프로축구단 출범과 ‘강원도의 힘’

    프로와 아마추어를 막론하고, 국내에서 열리는 스포츠 대항전 가운데 가장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는 경기는? 누군가는 K-리그 서울-수원전이라고 답할 것이다. 적어도 각급 프로 리그를 통틀어 두 팀의 경기만큼 뜨거운 관심을 모으는 경기는 없다. 또 누군가는 고려대와 연세대의 정기대항전이라고 말할 것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아마추어 대항전의 백미다. 그러나 적어도 강원도 사람이라면, 특히 강릉 시민이라면, 그 어떤 경기보다 5월 강릉단오제에 열리는 강릉농공고와 강릉제일고의 축구 정기전을 꼽을 것이다. 지난해에는 아쉽게 무산됐지만 두 학교 관계자는 물론, 지역 단체장들까지 모여 거듭 회의를 해야 할 정도로 두 학교의 정기전은 강릉시의 최대 이벤트가 됐다. 농·일전(일·농전)은 지난 1976년 농상친선축구대회로 시작돼 올해 32년째를 맞는다. 강릉농고와 강릉상고(현 강릉제일고)의 맞수 대결은 때로 경기장 바깥에서 폭력 시비까지 불러일으킬 만큼 뜨겁게 달아올랐다. 경기가 열리면 3만명 이상의 관중이 운집하는데, 강릉시 인구의 15% 이상이다. 시내는 한산해지고 거의 모든 경찰력이 강릉종합경기장으로 집중 배치된다. 농공고와 제일고 학생들의 응원전을 보기 위해 늘어선 동문들과 시민들의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현대사의 곡절 속에서 강원도는 오랫동안 ‘소외된 지역’이었다. 휴전선과 험준한 산악, 그리고 탄광 등은 강원도를 그저 한여름 동해안으로 피서가는 곳 정도로 축소시켰다. 역대 정부에 이 지역 출신이 제대로 평가받아 진출한 사례도 적고, 그마저 ‘지역 안배’로 적당히 배려되는 차원이었다. 스포츠에서도 강원도의 여건은 열악했다.태백의 국가대표 훈련장이 스포츠계에 알려져 있을 뿐, 그나마 도민의 기대가 높았던 평창겨울올림픽 유치도 좌절돼 아쉬움만 커졌다. 그러나 강원도의 스포츠 소프트웨어와 인프라는 다른 지자체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겨울 스포츠의 요람인 건 물론이고 춘천과 강릉, 원주 등의 인적 자원과 시설은 프로 스포츠의 산실이 되기에 충분하다. 강릉의 두 고등학교가 펼쳐온 드라마틱한 맞수 대결에서 보듯 무엇보다 열정이 다른 지역을 뛰어넘는다. 이같은 강원도의 열정이 모여 프로축구 K-리그 15번째 구단이 출범하게 된다. 지자체와 지역기업의 지원에 따라 시설과 재원, 구단 시스템도 조만간 완비될 것이란 전언이다. 일부 지역에서 검토 중인 추가 창단까지 완료되면 K-리그도 16개 구단이 맞붙는 선진국형 리그 체제를 갖춘다. 박종환과 안종복, 이강조, 김주성, 김현석 같은 지도자를 비롯해 이영표, 설기현, 정경호, 우성용, 이을용, 서동명 등 이 지역 출신의 많은 스타들이 저마다의 위치에서 건재하다. 이들과 더불어 강원도민이 수준 높은 축구문화를 만들어 오랫동안 누적된 소외의 감정도 속시원히 풀고 ‘강원도의 힘’을 모아 새로운 도민문화까지 창출하기를 기대한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프로축구] “2일밤 무패딱지 떼어 주마”

    흥행을 부르는 구단, 수원과 FC서울이 시즌 처음으로 2일 맞붙는다. 프로축구 K-리그에서 가장 많은 관중은 지난해 4월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서울전의 5만 5397명. 평일인 데다 비중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컵대회인지라 그날 만큼의 폭발적 열기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이날 오후 8시 같은 경기장에서 정규리그와 컵대회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수원(3승1무)과 서울(2승2무)이 하우젠컵 2라운드에서 격돌, 시즌 최고의 빅매치를 연출한다.영화 ‘우생순’의 실제 주인공인 임오경(37) 서울시청 여자핸드볼 감독이 시축에 나서고 여자배구 챔피언에 오른 GS칼텍스 선수들도 관중석을 찾아 같은 GS스포츠 소속인 서울을 응원한다. 둘의 라이벌 의식은 뿌리가 깊다. 서울의 전신 안양 소속이었다가 프랑스에 진출한 뒤 수원으로 복귀했던 서정원을 놓고 법정다툼을 벌였던 것을 시작으로 한때 수원에서 사령탑과 코치로 한솥밥을 먹었던 김호 전 감독과 조광래 전 감독의 날카로운 신경전 등 여러 요소가 가지를 치면서 두 팀의 서포터들은 항상 으르렁댔다. 여기에 지난해 세뇰 귀네슈 감독이 서울 지휘봉을 쥐면서 차범근 수원 감독과 ‘월드컵 사령탑’ 경쟁의식까지 겹쳐져 감정의 골은 더욱 깊이 팼다. 역대 전적에서는 수원이 19승13무15패로 앞서고, 지난 시즌에도 3승1패(컵대회 1패 포함)로 압도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이 지난달 30일 대구FC전에서 나란히 골을 터뜨린 데얀과 김은중, 여기에 박주영과 이청용, 이을용, 이민성이 뒤를 받치는 초호화 공격진을 풀가동, 지난해와 크게 달라졌다. 수원은 경기당 2.5골의 득점력에 2골만 내준 촘촘한 수비를 자랑한다. 에두(3골), 이관우(2골), 서동현(2골), 신영록, 안효연, 박현범(이상 1골) 등으로 득점원이 분산된 것도 차 감독으로선 반길 대목. 한편 시즌 4연패의 시름에 잠긴 전북은 울산을 홈으로 불러 연패 탈출을 꾀하고 정규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인천은 시즌 1승1무2패의 부진에 빠진 경남을 상대로 홈 3연승을 겨냥한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한국 해외파 두렵지 않다”

    |상하이 최병규특파원|“날 키워 준 건 조선이다. 내 혼과 힘을 다하겠다. 인생을 걸고 꼭 승리하겠다.” 북한축구대표팀의 주전 공격수 정대세(24·가와사키 프론탈레)가 남북축구 ‘상하이 대결’을 이틀 앞둔 24일 오후 상하이 훙차오 공항을 통해 입성, 팀에 합류했다. 정대세는 한국 기자들의 취재 열기에 놀라면서도 유창한 언변으로 이번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남측 기자들이 많이 나왔다. -많이 땀이 난다(웃음). 이런 모습은 처음이다. 이 정도일줄 몰랐다. ▶많은 사람이 국적과 정체성에 대해 궁금해 한다. -대답하기가 조금 어렵다. 그러나 확실한 건 날 키워 준 것은 분명히 조선이란 사실이다. ▶충칭 때보다 중요한 경기다. -국가대표는 나라의 위신까지 생각해야 한다. 내 혼과 힘을 다하겠다. 인생을 걸고 꼭 승리하도록 하겠다. ▶한국도 해외파가 합류한다. -박지성을 비롯한 해외파를 두려워 할 건 없다. 기대가 된다.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무척 재미있을 것이다. ▶한국의 집중 마크가 예상된다. -자신있다. 그렇게 못하면 못 이긴다. 반드시 한국 수비를 돌파하겠다. ▶한국에서 ‘아시아의 루니’,‘북한의 루니’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많이 웃었다. 루니와 경기 스타일은 다르지만 그와 비교가 돼 기쁘다. 하지만 난 브라질의 아드리아누, 코트디부아르의 디디에 드로그바처럼 운동 능력과 기술을 겸비한 선수가 되고 싶다. ▶박지성과 첫 대결을 갖는다. -나보다, 그리고 우리(대표팀)보다 수준이 더 높은 선수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골을 넣는 건 대단한 일이다. 함께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싶다. ▶한국에도 팬이 많이 생겼다. -비록 적으로 만나지만 좋은 플레이를 보여 줄 것이다.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cbk91065@seoul.co.kr
  • 이상득 “이명박이 내 말 들을 X 같아?”

    이상득 “이명박이 내 말 들을 X 같아?”

    “나도 한번 발길로 확 차버릴까?” 한나라당 이상득 국회 부의장이 당내의 잇따른 사퇴 요구에 ‘농담을 가장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 부의장은 후보등록을 하루 앞둔 24일 낮 포항시 죽도시장의 한 곰탕집에서 동석한 기자들에게 “나도 화 좀 낼까?”라며 말문을 열었다.그는 이날 때론 농담하듯,때론 진담인듯 복잡다단한 속내를 여과 없이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인간들이 그렇게 갈 수 있다는 걸 몰랐다.뒤로는 본의가 아니라고 하고….”라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이 부의장은 거듭된 사퇴 요구에 마음이 흔들렸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도 사람인데 고민 안된다면 거짓말이지….나도 한번 발길로 확 차버릴까?”라는 본심을 말하기도 했다. 그는 25일부터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당내 문제에 개입할 시간이 없고,개입할 처지도 못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부의장은 “내가 만약 허튼 짓을 했으면 박근혜 전 대표 쪽에서 (나를) 내보내라고 했을 것이다.공천 망친 사람이 누군데 공천 가지고 나한테 얘기하나.”라며 사퇴요구가 부당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공천심사에 대해 “당도 모르는 외부교수들이 와서 (심사를) 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지 않았나 싶다.”라고 평한뒤 더 이상의 언급을 피하려 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과 거취 문제를 의논해보았는가’ 하는 질문에 “우리를 그렇게 유치하게 보지 말라.우리는 그렇게 유치한 형제가 아니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이어 자신을 ‘이상득 부의장’이 아닌 ‘대통령의 형’으로 보는 시선에 대해 “솔직히 부담스럽다.하지만 (우리형제는) 자기가 할 일은 스스로 알아서 했지 (서로)도움 받은 적 없다.”고 말했다. 이 부의장은 “내가 국회의원 선거 나온다고 할 때도 (이 대통령과) 의논한 적 없고, 동생이 대통령 나온다고 할 때도 (나와) 의논한 적 없다.”며 “심지어 ‘서로 친형제가 아니냐’는 반문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명박이 내말을 들을 X 같아?”라며 항간에 떠도는 ‘형님공천’논란에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 부의장은 식사 도중 자신을 응원하는 시민들에게 “나올라꼬 왔자나.”라며 출마의지를 강력히 드러내보이기도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심형래作 ‘라스트… ’, 미리부터 ‘품질’ 논란

    ‘제2의 디워’, 성공할 수 있을까? 심형래 감독의 차기작 ‘라스트 갓파더(The Last Godfather)’에 대한 네티즌들의 의견이 분분하다.논란의 핵심은 심 감독의 ‘연출력 부재’가 코믹물에서도 컴퓨터 그래픽(CG) 기교로 극복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심 감독은 지난 11일 서울 광화문 한국수출보험공사 회의실에서 ‘디워’의 차기작으로 ‘라스트 갓파더’를 제작한다고 발표하고 한국수출보험공사와 ‘문화수출보험’ 투자 보증 협약식을 맺었다. 이 협약에 따라 ‘라스트 갓파더’는 수익을 내지 못해도,총제작비의 최대 70%까지 보장받을 수 있게 됐다. ‘라스트 갓파더’는 총 제작비 200억원 규모의 코믹 액션물로 미국 마피아 대부가 전국의 마피아들을 불러 모아 숨겨진 아들 영구를 공개하고 후계자로 삼는 과정을 담은 영화다. 이날 심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영구와 마피아로 세계시장을 웃겨 보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라스트 갓파더’의 흥행 여부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다. 현재 다음의 ‘아고라’,네이트의 ‘판’ 게시판 등 포털사이트 토론방에서는 심 감독의 차기작에 대한 네티즌들의 열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라스트 갓파더’가 흥행에 실패할 것이라는 의견은 한결같이 심 감독의 연출력을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심 감독의 영화가 CG가 아닌 스토리 전개로는 할리우드는 물론 국내시장에서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벨리프쇼링’이란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디워’에서 이미 심 감독의 연출력 부족이 입증됐다.”며 “차기작은 ‘디워’와는 달리 스토리 전개와 연출력이 필요한 장르인데 심 감독의 능력으로는 제대로 된 작품이 나오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외에 “줄거리부터 이미 창의력 부족”(arisry),“이번에는 애국심에 호소해도 안통한다.”(MDAzM2NkNGM5) 등의 의견이 있었다. 네티즌들은 수출보험공사의 지원에 대해서도 “시나리오도 없는 영화에 거액을 지원하겠다는 것은 세금낭비”(TM00936110),“수익성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무모한 모험을 하고 있다.”(세금아깝다) 등의 비판을 가했다. 문화평론가 하재근씨는 데일리 서프라이즈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심형래 감독의 드라마 연출력은 정말 불안하다.”며 “코미디는 심 감독의 강점인 CG와는 무관한 장르”라고 말했다. 그는 “‘라스트 갓파더’를 통해 내용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심 감독의 집념은 위험천만하다.”며 “심 감독의 행보는 본인의 열정만으로 감당할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났다.”고 주장했다. 한편 “기왕 할 거면 성공해라”(phoenix8591),“세계인을 웃기겠다는 생각과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iroquoiss),“국위 선양과 새로움에 도전하는 심 감독에게 성원을 보내자.”(sis9)와 같이 심 감독을 응원하는 글도 올라와 있었다. 또 “세계를 상대로 경쟁하는 심 감독에게 베풀 수 있는 최소한의 지원”(MDAyZDFmMjg9),“문화 산업에 국가가 투자한 것 자체가 큰 의미”(MDAyZTJkNGQ6) 등 수출보험공사의 결정을 지지하는 의견도 있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겨울올림픽 3수 도전 지렛대로

    지난 9일 강원 강릉에서 성공리에 끝난 세계쇼트트랙 선수권대회가 평창 겨울올림픽 실패 이후 추진 중인 3수 도전의 불씨를 살리고 있다. 10일 강릉시에 따르면 7일부터 사흘 동안 강릉실내종합체육관 빙상장에서 열린 ‘2008세계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는 완벽한 준비와 뜨거운 응원전으로 강원도민들의 겨울올림픽 유치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했다. 대회 기간 동안 강릉빙상장은 3400석의 관람석을 가득 메우고 연일 계단에까지 관람객이 몰려 경기당 5000여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과테말라에서의 좌절 이후 잠잠했던 겨울올림픽에 대한 열망을 다시 살리겠다는 주민들의 열망으로 분석된다. 경기장을 찾았던 최재호(47)씨는 “겨울의 고장을 넘어 2018겨울올림픽은 평창·강릉지역에 반드시 유치되길 기원하며 경기를 관람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열기 이상으로 강릉빙상장의 시설과 준비 상황도 합격점을 넘었다는 평이다.1999년 평창 겨울아시안게임 아이스하키 경기를 위해 건립된 강릉빙상장은 이번 선수권대회를 기회로 강릉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국제빙상연맹(ISU) 조지 마토스 대표는 “텔레비전을 통해 경기를 시청하는 외국과 달리 경기장을 메운 뜨거운 열정에 놀랐다.”며 강릉시민들의 동계스포츠 열기에 찬사를 보냈다. 한편 강릉시는 내년 3월 개최 예정인 ‘2009 여자컬링세계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겨울올림픽 빙상도시로서의 인프라와 대회 경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기대 이상의 시민들이 참여했다.”며 “겨울올림픽 유치를 향한 시민들의 열망을 바탕으로 강릉시를 세계적인 빙상 중심 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다짐했다.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비운의 파이터’ 추성훈 스토리에 감동 ‘넘실’

    ‘비운의 파이터’ 추성훈 스토리에 감동 ‘넘실’

    비운의 파이터 추성훈에게 네티즌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추성훈은 27일 MBC TV 프로그램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 코너에 출연,“일본에선 한국사람으로 취급당했고 한국에선 이도저도 아닌 이방인으로 대접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재일교포 4세인 추성훈은 2001년 ‘아키야마 요시히로’란 이름으로 일본 국적을 취득했다. 3살부터 유도를 시작했다는 그는 “한국 국적 때문에 일본 대표로 뽑히지 못하자 한국에 가서 유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하지만 한국에선 유독 판정패가 많았다.”고 술회했다. 추성훈은 그 이유를 ‘파벌’로 단정지으며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에선 번번이 탈락했다.백그라운드가 없으면 국가대표가 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서운하지 않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는 “서운하기보다는 답답했다.한국 국가대표 감독과 유도 관계자들이 ‘성훈이를 일본에 뺏겨 아깝네’라는 생각이 들게 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이 방송이 나간 후 해당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추성훈에 대한 네티즌들의 응원이 쇄도했다. ‘JYJBSB’란 네티즌은 “추성훈에 대한 오해를 풀 수 있어서 좋았다.정말 감동적이다.남자답고 멋지다.”는 글을 올렸다. 이외에도 “대한민국은 당신을 사랑한다.”(CASH2734),“한·일 양국에서 차별받았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OKEIBARI)는 의견이 있었고 “대한민국은 그를 버렸지만,그는 대한민국을 버리지 않았다.”(SALJA1106)는 글도 눈길을 끌었다. 대한유도회의 그릇된 행태와 파벌주의에 대한 비난 글도 올라왔다. ‘WHY8581’란 네티즌은 “대한유도회는 파벌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티즌들은 “우리나라의 학연·지연은 사회악이다.”(QUEEN6916),“파벌주의가 나라를 좀먹게 한다.”(MULGOOSUL)고 주장하는 등 추성훈의 ‘파벌’ 발언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28일 현재 추성훈과 추성훈의 여자친구 ‘야노 시호’가 포털사이트 검색순위 1∼2위를 기록하는 등 추성훈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더 고조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노 전 대통령 홈피에 격려 쇄도

    “수고 많으셨습니다.건강하세요.”(효민 아빠) 퇴임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http://www.knowhow.or.kr)’에 네티즌들의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지난 21일 처음 문을 연 이 사이트에는 25일 현재 1600여개의 네티즌 게시글이 올라와 있다. 특히 퇴임 당일인 이날은 점심 무렵까지 이미 600여개의 글이 올랐다. 게시물은 대부분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응원 내용을 담고 있다. “인간미 넘치는 지도자였다.”(소나무7),“나에겐 영원한 대통령이다.”(대구맵시),“시간이 지날수록 더 평가받을 것이다.”(강가딘)와 같이 떠나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격려가 줄을 이었다. ‘회칠한무덤’이라는 네티즌은 노 전 대통령의 지난 행적을 되짚으면서 “(노 전 대통령이) 싸움을 하느라 힘들었을 것이다.그것을 지켜보는 나도 힘들었다.노 전 대통령을 따라 나도 이제 쉬겠다.”는 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현재 이 사이트는 접속이 힘들 정도로 방문객들이 폭주하고 있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은 별도의 창을 통해 “다시 한 사람의 시민으로 돌아왔다.”며 “이제 시민들과 만나고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주영 부활 태휘 찬가

    |충칭(중국) 임병선특파원|요란한 함성을 질러대던 관중들이 곽태휘의 오른발 터닝슛이 포물선을 그리며 골문에 꽂히자 긴 탄식을 토해냈다.30년 지긋지긋한 공한증(恐韓症)이 중국 대표팀과 관중들의 뇌리에 박힌 순간이었다. ‘허정무호’가 두 골을 터뜨리며 ‘중국 킬러’의 위력을 재입증한 박주영과 A매치 두 번째 골인 곽태휘의 결승골을 앞세워 17일 충칭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선수권대회 개막전에서 홈팀 중국을 3-2로 제압했다. 중국으로선 30년 공한증을 털어버릴 절호의 기회를 날린 셈.5만 8000여석이 매진됐다는 주최측 호언과 달리 3만 5000명 정도만 보슬비가 뿌리는 날씨에도 운동장을 찾았다. 그러나 ‘치우미(球迷)’의 응원 열기는 대단했다. 한국 선수가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거나 심판이 불리한 판정을 하면 득달같이 함성과 야유를 퍼부었다. 먼저 승기를 잡은 것은 한국. 전반 42분 왼쪽 골라인을 파고든 염기훈이 수비를 앞에 놓고 감각적인 왼발 찍어차기로 크로스를 올리자 반대편의 박주영이 수비보다 먼저 껑충 치솟아 머리에 맞혔고 골키퍼 중레이가 손쓸 틈도 없이 골문 오른쪽 위에 꽂혔다. 지난해 7월 아시안컵 사우디아라비아전 최성국 이후 7개월 동안 터지지 않았던 국내파 공격수의 골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시작 1분 만에 왼쪽에서 넘어온 코너킥을 수비가 걷어내자 2선에서 달려든 저우하이빈이 강력한 오른발 캐넌슛을 터뜨려 실점했다.15분 뒤에는 왕둥의 프리킥을 수비 뒷공간으로 먼저 파고들어 오프사이드 논란을 낳은 리우지안이 헤딩으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허정무 감독의 카드가 빛을 발했다.A매치 경험이 없는 19세 구자철을 투입하는 한편 이종민을 올려붙여 공격자원을 보강한 것. 그 결과 후반 20분 프리킥 찬스에서 박주영이 오른발 감아차기슛으로 끝내 균형을 이뤘다. 허 감독이 막판 승리를 짜내기 위해 투입한 고기구가 곽태휘에게 그림 같은 크로스를 연결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고기구는 28세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날 경기가 A매치 데뷔전이었다. 용병술은 빛났지만 식겁했다는 것이 90분 열전의 총평이었다. 허 감독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을 투입해 역량을 키울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곧이어 열린 경기에서 김영준 감독이 이끄는 북한은 킥오프 3분 만에 터진 재일동포 공격수 정대세(가와사키 프론탈레)의 선제골을 지켜내지 못하고 후반 12분 마에다 료이치에게 만회골을 내줘 일본과 1-1로 비기고 말았다. 경기 초반 본부석 맞은편 스탠드에는 ‘조선필승’ ‘세계최강 조선, 일본을 까부순다’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가 주최측의 만류로 철거되기도 했다. 북한은 안영학-박남철-정대세로 이어지는 공격진의 날카로움은 있었지만 정대세에게만 의존하는 단조로움, 골키퍼 리명학이 너무 자주 골문을 비우고 튀어나오는 점이 약점으로 꼽혔다. bsnim@seoul.co.kr
  • 주영, 만리장성 또 허문다

    주영, 만리장성 또 허문다

    2004년 10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선수권 중국과의 결승 전반 37분, 박주영(FC서울)의 선제골을 지금도 잊지 못하는 팬들이 많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쏜살 같이 내달린 그는 상대 수비수 4명을 추풍낙엽처럼 쓰러뜨린 뒤 골문을 여는 원맨쇼를 펼쳤다. 혼자 두 골을 몰아 넣으며(2-0) 우승컵을 들어 올린 그는 6골로 득점왕과 최우수선수상(MVP)까지 품에 안았다. 석달 뒤에는 카타르국제청소년대회 중국과의 1차전에서 두 골을 터뜨려 3-2 승리를 이끌며 중국 킬러로 팬들의 뇌리에 박혔다. 박주영이 17일 오후 4시30분 중국 충칭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A) 남녀선수권대회 개막전에서 다시 중국 타도의 최선봉에 선다.1978년 12월 방콕 아시안게임 이후 중국을 상대로 15승11무의 절대적 우위를 보여온 만큼 그네들의 공한증(恐韓症)을 더욱 굳히겠다는 각오. 지난 6일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골은 넣지 못했지만 2도움으로 부활 조짐을 보인 그는 2006년 3월 앙골라와의 친선경기에서 골을 넣은 이후 이어온 A매치 골가뭄을 해소하면서 국내파 공격수들의 체면도 세워야 한다. 해외파가 빠져 나간 대표팀에서 주축인 K-리그 선수가 A매치 골맛을 본 것은 지난해 7월 아시안컵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최성국(성남)이 마지막. 이후 바레인과의 2차전, 인도네시아와의 3차전에서 김두현과 김정우가 상대 골문을 열었지만 둘 모두 미드필더였다. 대표팀의 A매치 무득점이 무려 549분에서 멈춰서게 만든 것도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수비수 곽태휘(전남)의 몫이었다. 또 하나,6만여 관중석을 가득 채운 ‘치우미(球迷·극성맞은 응원을 보내는 중국 축구팬)’들의 응원 열기에 A매치 경험이 적은 우리 선수들이 허둥댄다면 경기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3년 2개월 전 쿠알라룸푸르 대회에서 박주영에게 철저히 농락당한 공격수 주팅(다롄 스더), 수비수 선룽위안(상하이 선화)이 대표팀 주축으로 성장, 설욕을 벼르며 거칠게 나올 것이 확실한 점도 불안한 구석. 허정무 감독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고 있는 이장수 베이징 궈안 감독은 “중국은 연령별로는 괜찮은 선수들로 구성됐지만 조직력은 다소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문소리·김정은도 “대~ 한민국”

    |도쿄 박홍기특파원|한국 여자핸드볼은 29일 시합에서, 응원에서 모두 일본을 이겼다. 이날 오후 7시20분 도쿄 중심의 요요기 국립체육관은 경기 시작과 함께 핸드볼판 ‘붉은악마’들의 ‘대∼한민국’‘필승 코리아’가 우렁차게 울려퍼졌다. 2000여명의 한국 관중들은 대한핸드볼협회에서 준비한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한국 낭자’들의 멋진 플레이에 아낌없이 환호를 보냈다. 응원 사이사이 축구의 A매치 때와 같이 대형 태극기가 관중석을 뒤덮는 장관도 연출했다. 또 한국측 응원석의 곳곳에는 ‘태극전사 파이팅’,‘레츠 고 베이징 올림픽’ 등의 플래카드로 걸렸다. 특히 협회에서 특별히 파견한 응원단장과 전문치어리더 6명의 구령에 맞춘 일사불란한 응원은 일본의 5000여 ‘울트라 닛폰’을 압도했다. 일본 선수들의 고전에 응원단 수는 많았지만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응원에는 최근 대박을 터뜨린 핸드볼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주인공인 문소리씨와 김정은씨도 참여,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문씨는 경기가 끝난 뒤 “이겨 줘서 고맙다.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김씨도 “목이 쉴 정도로 응원했다.”면서 “조금 걱정도 했는데 선수들이 너무 잘했다.”고 기뻐했다. 문씨와 김씨는 30일 한·일 남자핸드볼 경기도 응원한다. 서울에서 응원하러 온 정영란(48)씨도 “실력에서 너무 큰 차이가 나서 긴장감이 덜했지만 그래도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 측은 일본 측에서 꽹과리나 호로라기 등 요란한 소리를 내는 응원 도구의 사용 자제를 요청, 수용하기도 했다. 대신 북은 사용했다. 양측 응원단이 충돌하지 않도록 안전조치도 철저히 이뤄졌다. 경기장 입장 때는 흥분한 관중의 돌발적인 행동을 미리 막기 위해 병이나 캔, 페트병 등의 반입을 금지하는 등 보안·검색을 강화했다. 일본내의 한·일 핸드볼에 대한 관심은 경기가 다가올수록 대단했다.32년 만에 노리는 올림픽 티켓인 데다 중동심판들의 편파판정을 계기로 비인기 종목인 핸드볼에 시선이 집중된 까닭에서다.NHK는 이런 열기를 반영, 이날 핸드볼 경기를 생중계했다.hkpark@seoul.co.kr
  • 男핸드볼 한·일 재경기 입장권 40분만에 매진

    베이징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다시 열리는 남녀 핸드볼 아시아예선 한·일전을 앞두고 한반도와 일본열도가 엄청난 열기에 휩싸이고 있다. 국내에선 MBC와 SBS가 올림픽 예선전으로는 이례적으로 생중계에 나서고 일본에선 공영방송 NHK의 위성채널이 생중계한다.25일 오전 10시 시작된 입장권 8000여장에 대한 일본내 판매에서 40분 만에 남자부 티켓이 모두 팔려나갔다. 일본핸드볼협회는 1만여장 가운데 2000여장을 한국측과 일본 유관단체에 배정하고 나머지를 판매업자, 편의점 등을 통해 2000∼4000엔(약 3만 5000원)에 판매했다. 그러나 매진된 직후 인터넷 경매사이트 옥션에 티켓이 무더기로 나오는 등 매점매석의 징후가 포착되자 협회에 항의 전화가 쇄도했다. 협회는 “티켓 판매는 업자에게 맡겨 내용을 잘 모른다.”면서 “원래 당일 입장권 판매를 하지 않을 계획이었지만 경기 시작 2시간20분 전인 오후 5시부터 일부를 판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면 여자부 경기는 구매 열기가 낮은 편. 남자는 한 번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지만 여자는 사실상 한국을 꺾기 어렵다는 판단을 일본인들이 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전문지 ‘스포츠 닛폰’는 한국배우 김정은과 문소리에 대한 경계의식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신문은 27일과 28일 도쿄 민단홀에서 무료로 여는 핸드볼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시사회에 참석한 두 여배우가 이번 예선 재경기 2000여명의 한국응원단을 주도하게 된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도 공중파 방송이 황금시간대 비인기종목의 올림픽 예선전을 편성한 것은 극히 드문 일로 꼽힌다.MBC는 29일 오후 7시20분에 여자부,SBS는 30일 같은 시간 남자부 경기를 중계한다. 특히 ‘우생순’의 실제 주인공이자 서울시청 감독으로 선임된 임오경(37) 히로시마 메이플레즈 감독이 여자부 경기 해설을 맡아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핸드볼 재경기’ 日 열도 뜨겁다

    중동 심판의 편파 판정으로 열리는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예선 재경기를 앞두고 일본의 핸드볼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반면 한국은 2004년 아테네대회 여자핸드볼 은메달의 투혼을 담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흥행몰이를 하고 있지만 지난 15일 경북 안동체육관에서 개막한 핸드볼큰잔치는 23일에도 관중이 수백명에 그쳐 썰렁했다. 재경기는 여자가 29일, 남자가 30일 오후 7시20분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체육관에서 열린다. 중동 국가가 불참, 한·일전으로 열린다. 일본 대표팀은 ‘한국 타도’를 외치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홈에서 단판으로 열려 한국을 제치고 본선에 오를 절호의 기회로 여긴다. 남자는 지난 21일 베이징대회 ‘D-200’을 앞두고 도쿄에 세운 최첨단 내셔널트레이닝센터(NTC)에서 최종 합숙 훈련에 들어갔다. 여자는 23일 합류했다. 남자 에이스 미야자키 다이스케(25·오사키전기)는 “한국을 어떻게 넘어뜨릴까 생각하고 있다. 한 번은 닫은 베이징행의 문을 비틀어 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日언론들 앞다퉈 주요뉴스 보도 일본 언론들도 앞다퉈 핸드볼을 주요 뉴스로 다루며 대표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국 남자 대표팀 백원철(31·일본 다이도스틸)은 “일본에서 TV를 잠깐 봤는데 스포츠 뉴스에서도 제일 먼저 나와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이례적으로 라디오 닛폰방송은 재경기를 생중계하기로 했다. 라디오 중계 사상 처음이다. 특히 닛폰방송은 동시에 열리는 인기 높은 일본 축구 대표팀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A매치를 포기했다. 일본핸드볼협회는 NHK와 생중계를 협의하고 있다. ●영화 ‘우생순´ 문소리·김정은 원정응원 한국도 일본에 밀리지 않기 위해 열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문화관광부(장관 김종민)와 함께 4000여명의 응원단을 꾸리기로 했다. 일본 교민과 유학생·여행객 등에게 입장권을 구매, 나눠주기로 한 것.‘우생순’의 주인공 문소리·김정은도 동참,‘대∼한민국’을 외치기로 했다. 둘은 핸드볼이 본선 티켓을 따내면 베이징으로도 날아가 여자가 4년 전 아테네에서 불러일으킨 감동을 재현하도록 힘껏 도울 계획이다. 대표팀도 구슬땀을 흘리며 본선 진출의 꿈을 키우고 있다. 남자는 지난 20일 윤경신(35·독일 함부르크) 등 해외파 5명 모두가 태릉선수촌에 들어와 실전 대비 훈련에 들어갔다. 다만 여자는 해외파가 주축이지만 경기 전날인 28일에나 모두 합류할 것으로 보여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한 게 걸림돌이다. 재경기 탓에 전례 없이 관심을 끄는 핸드볼이 베이징행 직행 티켓을 거머쥘지 주목된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2012 엑스포 27일 새벽 ‘운명의 날’

    2012 엑스포 27일 새벽 ‘운명의 날’

    |파리 남기창·이종수특파원|2012 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 투표일을 하루 앞둔 25일(현지시간) 한국대표단은 경쟁국인 모로코, 폴란드의 동태를 예의 주시하며 막판 표 다지기에 주력했다. 한국대표단은 한국에 유리한 국면이지만 비우호적인 아프리카 서남부의 영어권 국가를 상대로 교섭 활동을 벌였다. 또 투표 참가 회원국의 3분의2 특표에 못미칠 경우도 감안, 시뮬레이션 등으로 2차 결선투표 전략을 마련 중이다. ●회원국 잇단 초청, 지지 호소 이날 한국대표단은 세계박람회기구(BIE) 회원국 대표들을 조찬과 오찬에 잇따라 초청, 지지를 호소했다. 정·재·관계 합동대책회의도 열어 막바지 표 점검에 들어갔다.25일에는 여수시민 등으로 구성된 국민응원단 300여명이 파리에 도착, 응원열기를 높였다. 조중표 외교통상부 제1차관은 “나쁜 상황이 아니다. 비교적 좋은 입장”이라며 “이탈표 방지와 부동표 잡기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30여개 신규 회원국도 우리나라에 크게 불리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이날 팔래드 콩그레 총회장에서 폴란드에 이어 두 번째로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라는 주제로 프레젠테이션을 마쳤다. 경쟁국인 모로코는 ‘탕헤르가 아프리카의 희망’이라는 구호로 국왕이 나서 아프리카와 이슬람권, 개발도상국가들을 파고 들고 있다. 개최지 결정 투표는 26일 오후 7시(한국시간 27일 새벽 3시) 시작되며 15분이면 결과가 나온다. 1차 투표에서 3분의2를 얻지못하면 곧바로 1·2위 득표도시를 대상으로 2차 결선투표에 들어간다. 여기서 과반수 득표국이 후보지로 확정된다. ●亞·중남미 유리,阿·중동 불리 현재 한국(여수)이 앞서는 가운데 경쟁국인 모로코(탕헤르)와 폴란드(브로츠와프)가 막판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는 게 총회장 안팎의 분석이다. 여수시는 회원국이 29개국인 아시아와 31개국인 중남미에서 강세다. 중남미는 한국과의 활발한 경제 협력이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회원국이 가장 많은 유럽(37개국)에서는 여수와 모로코, 폴란드가 백중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43개국이 가입한 아프리카·중동에서는 모로코가 절대적 강세라는 관측이다. 전체 판세는 한국이 앞선다. 그러나 신규 회원국이 가장 큰 변수다.140여개국 중 40개국 안팎으로 예상되는 신규 회원국은 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아프리카·중동국가이어서 한국·모로코가 분점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대표단은 1차 투표에서 한국을 지지한 국가 가운데 15% 정도가 이탈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를 최소화하고 탈락한 국가의 표를 우군으로 만드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kcnam@seoul.co.kr
  • 전남·여수, 유치 응원전 올인

    전남·여수, 유치 응원전 올인

    오는 27일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개최지 확정을 앞둔 전남도민과 여수시민들이 막바지 응원전에 돌입했다. 여수시는 19일 시청에서 프랑스 파리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 참가단 출정식을 갖고 여수 유치 각오를 다졌다. 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 출정식에서 오현섭 시장은 “여수시민들의 뜨거운 의지를 세계박람회기구 회원국에 전달, 무조건 박람회를 유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여수시 참가단 78명은 21일 파리로 떠난다. 전남도는 20일 도청에서 지사와 도의회의장, 기관단체장, 주민 등이 모인 가운데 박람회 유치 성공기원 한마음대회와 출정식을 한다. 또 도청 직원들은 26∼27일 청사에 대기하면서 유치성공을 바라는 공연과 불꽃놀이를 준비한다. ●성공 기원 소망의 벽·시가 행진 등 다양 여수시청 현관 앞에는 26일부터 27일 새벽까지 특설 무대가 마련된다. 시민들이 농악놀이와 길거리 행진으로 응원 열기를 뿜어내고 국악과 인기 가수 공연이 흥을 돋운다. 추위를 녹여낸 수만명 시민들과 취재진들이 새벽녘 파리 낭보를 기다린다. 여수시는 글씨가 없는 현수막 52개를 관내 46개 기관단체, 학교 등에 나눠주고 박람회 유치 소망을 적고 있다. 시는 이를 모아 26일 시청 앞에 이들 현수막을 내건 ‘소망의 벽’을 세운다. 이튿날 새벽 개최지 확정전까지 시민들의 염원을 추가해 이를 영구 보관한다. 앞서 여수시청 직원들은 지난 14일부터 본청과 읍·면·동별로 매일 오전 9시에 30초동안 박람회 유치를 바라는 소망의 시간을 이어오고 있다. 27개 읍·면·동민들도 박람회 유치기원 소망을 적은 깃발을 인근 지역으로 넘겨주면서 시루떡을 주민들과 나눠먹는 행사를 잇고 있다. 이 깃발은 26일 시청으로 들어온다. ●읍·면·동 40여곳서 주민 만남의 날 행사 여수시는 21일 읍·면·동별로 400여곳에서 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주민 만남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여기에는 그동안 박람회 유치를 위해 청결·질서·친절·봉사 등 4대 시민운동을 앞장서 온 직능별 84개 분과위원장들이 참여해 열기를 더한다. 최성남(54·여수시 여서동) 여수세계박람회 지방유치위원회 도시가꾸기분과위원장은 “여수시민들의 소망을 담아 여수에서 박람회를 개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민들로 이뤄진 국민참가단 220명은 22∼24일 파리로 떠난다. 이들은 세계박람회기구 총회장 앞에서 한국의 길거리 응원전에 동참해 한국을 알린다. 한편 여수시민 400여명으로 구성된 ‘여수 지구촌사랑나눔회’는 아프리카 등에서 세계박람회기구 회원국(120개국)을 대상으로 의료활동과 문화공연으로 틈새시장을 공략 중이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남북총리회담] 풍성한 합의…실현 불투명

    [남북총리회담] 풍성한 합의…실현 불투명

    남북은 16일 2박3일동안의 짧은 총리회담을 끝내면서 풍성한 합의를 이루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달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8조 59개항의 합의문을 낸 것이다. 이 합의문에는 각 분야별로 사업 이행 시기와 추진 일정 등을 적시, 향후 남북관계를 업그레이드시킬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이다. 하지만 군사보장 문제에 대해서는 논의조차 하지 못해 실제로 이번 합의가 제대로 실현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같이 합의에 이른 것과 관련, 남측이 대선을 코 앞에 두고 재원조달 방안 등에 구체적인 대책도 없이 북한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다 들어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개성공단 활성화 개성공단 활성화 방안으로 3통(통행·통신·통관) 개선과 개성공단 화물열차 운행이 합의됐다. 전면적인 문제 해결은 아니지만 기업들이 내세운 시급한 현안과제인 3통 문제에서 어느 정도 진전을 이룬 것은 이번 회담의 최대 성과다. 북측 군부의 체제 위협에 대한 위기감 반영으로 3통 문제는 합의문에 담기에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남북은 통신과 관련, 내년부터 개성공단에서 인터넷과 유·무선전화 서비스를 시작, 이를 위한 1만회선 능력의 통신센터 연내 착공에 의견을 모았다. 이렇게 되면 인터넷을 통한 결재가 가능해지고, 서울에서 개성공단 내 직원에게 휴대전화를 통화할 수 있다. 통행 문제도 기존에 하루 9시간(오전 8시30분∼오후 5시40분) 정도 23차례만 가능했던 것이 앞으로는 15시간(오전 7시∼오후 10시)범위 내에서 출입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통행 횟수와 관련, 합의문에 명시된 것은 아니지만 상시 출입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히 경의선 문산∼봉동 화물열차를 다음달 11일 개통하기로 한 것은 끊겼던 경의선이 56년여 만에 재개되고, 개성공단의 물류 인프라 구축이라는 차원에서 의미를 지닌다. 남북은 화물열차 개통을 위한 실무접촉을 오는 20∼21일 개성에서 개최한다. 2.서해평화특별지대 서해평화지대 조성은 서해북방한계선(NLL)문제로 한계를 갖고 논의가 이뤄질 수밖에 없었다. 이를 반영하듯 이번 회담에서는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틀과 추진 체계를 마련하는 선에서 그쳤다. 장관급을 위원장으로 하는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추진위원회’를 구성, 첫 회의를 12월중 개성에서 열기로 했으며, 산하에 해주직항을 제외한 나머지 4개사업의 분과위원회를 두기로 한 것이다. 서해평화지대 조성은 ▲공동어로구역과 평화수역 설정 ▲해주경제특구건설 ▲해주항 활용 ▲한강하구 공동이용 ▲민간선박의 해주직항로 통과 등 5개 사업을 통해 남북간 충돌지대였던 이곳을 평화의 바다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복안이다. 공동어로수역의 대상 지역과 범위가 향후 국방장관회담 등을 통해 정해지면 내년 상반기 중으로 공동어로사업에 착수한다. 해주경제특구와 해주항 개발을 위한 현지조사를 연내에 실시, 구체적 사업계획을 내년에 마련한다. 또 한강하구 골재채취사업도 내년에 착수하고, 해주직항을 위한 항로대 설정 및 통항절차 등을 12월 중 논의하기로 했다. 3.북한지역 인프라구축 북측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철도·도로 개·보수 문제는 북측의 요구가 수용됐다. 개성∼평양 고속도로, 개성∼신의주 철도 개·보수 사업이 연내 현지조사를 거쳐 내년에 착수하기로 했다. 현재 개성∼평양 철도 개·보수에만 최대 2900억원, 개성∼평양 고속도로 재포장에 최대 4400억원이 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지 조사를 거치면 그 비용은 더 증가할 수도 있다. 조선협력단지 건설도 합의가 이뤄졌다. 남북은 안변지역에 선박블록공장 건설을 내년 상반기에 착수하고, 남포의 영남배수리공장에 대한 설비현대화와 기술협력사업, 선박블록공장 건설 등을 가까운 시일 안에 적극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북은 또 백두산관광 직항로 개설을 위한 실무접촉을 12월에 개최하기로 했다. 이어 2008 베이징올림픽에 남북 응원단이 경의선 열차를 타고 참가하는 문제도 다음달에 진행한다. 4.남북 이산가족문제 경협부문에서 성과가 큰 반면 인도주의 분야에서는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산가족 상봉확대 및 상시상봉 등에 대해 뚜렷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채 결국 이달 28∼30일 열리는 적십자회담에서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다만 영상편지의 시범교환을 내년부터 실시한다는 데 합의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여수엑스포 유치 결정 D-25] 파리서 농악·탈춤판… 그들을 감동시킨다

    [여수엑스포 유치 결정 D-25] 파리서 농악·탈춤판… 그들을 감동시킨다

    ‘두 번의 실패는 없다.’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확정일(27일)을 25일 남긴 전남 여수 시민들은 이번엔 “꼭 된다.”며 자신에 차있는 모습이었다. 길거리에서 마주친 시민들은 “여수가 된다. 우리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일 여수 1청사와 박람회 홍보관, 여수공항 주변 도로변에 내걸린 4000여개의 박람회 홍보 깃발이 가을햇살을 받아 유치 열기를 담아냈다. 어디가나 깨끗한 시내 거리와 뻥뻥 뚫리는 도로 공사장, 친절한 시민의식 등은 박람회 개최 도시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여기에다 ‘청결·질서·친절·봉사’ 등으로 불 붙은 4대 시민운동도 여수시민들의 의식을 한 단계 높이고 있었다. ●유치 노력엔 남녀노소가 없다 2012 세계박람회 여수시준비위원회 밑에는 84개 분과위원회가 거미줄처럼 손발을 맞춘다. 여수시민 29만여명 가운데 18만명이 여기에 직능별로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박람회가 정부나 행정기관의 주도가 아닌 시민 한마당 축제로 가야 한다는 동기 부여로 효율성이 배가되고 있다. 시민들은 대부분 내집앞정리분과위원회에서 뛴다. 집앞과 골목길 쓰레기를 틈나는 대로 치운다. 이젠 동네마다 경쟁이 붙었다. 또 택시기사들은 교통분과, 노인들은 충효분과, 아이들은 학교교육분과, 광고업자들은 광고물분과, 조경업자들은 도시가꾸기분과위원회에서 활동한다. 여수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만난 택시기사 이형철(52·신안교통)씨는 “외지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도록 세차는 물론 친절한 안내와 말씨에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최성남(55·여서동) 도시가꾸기 분과위원장은 “우리 회원들은 조경업자들이어서 가로수와 중앙분리대 나무 가지치기와 화단가꾸기 등을 한 달에 서너 번씩 한다.”고 강조했다. 김두인(51) 여수시 세계박람회지원단 유치지원과장은 “D-25일부터는 이벤트성 행사에서 벗어나 유치 활동을 뒷받침하고 분과위원회별 활동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동도보다 유명한 홍보관 세계박람회 홍보관이 오동도보다 더 알려졌다. 지난 4월12일 개관 이후 국내·외에서 40여만명이 홍보관을 찾았다. 부산에서 왔다는 최춘영(56·사하구 장림동)씨 부부는 “홍보관에서 박람회 유치에 따른 파급 효과와 여수시의 준비상황 등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여수는 음식이 정말 맛있고 시민들도 친절한데 교통과 숙박시설이 좀 불편하다.”고 털어놨다. 또 경기도 수원에서 왔다는 대학생 양우진(25)씨는 “여수박람회가 이름만 붙은 박람회로 알았으나 홍보관을 보고 세계박람회기구가 인정한 정식 박람회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웃었다. 홍보관에서는 전시실과 영상실로 꾸며져 박람회 유치 파급효과와 해양환경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관람객들에게는 볼펜 등 서너 가지 기념품과 함께 홍보자료가 건네진다. 또 홍보관 여직원들이 사진까지 찍어서 전자우편으로 보내준다. 홍보관 책임자인 이상원(48) 민간협력담당은 “관람객들이 오동도를 보러 왔다가 홍보관을 들르는 게 아니라 일부러 홍보관을 찾아와 오동도로 간다.”고 자랑했다. ●막바지 총력전 오현섭 여수시장은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과 함께 지난달 24일 미국 마이애미 리츠칼튼 호텔에서 중남미 세계박람회기구 26개국 대표를 초청, 여수 유치를 호소했다. 또 정부 차원에서는 아프리카와 유럽 등 전략지를 골라 총력 외교전으로 공략 중이다. 여수시는 세계박람회기구 총회 투표장에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국민참가단을 모집한다.300여명 모집에 143명이 신청했다. 이들은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3차례에 나눠 프랑스로 가 길거리 응원과 농악놀이, 탈춤 등으로 한국의 한판승을 유도한다. 또 아리랑텔레비전과 영국 BBC방송, 프랑스 르몽드지 등 세계 유수 언론사 등을 초청해 막바지 유치홍보전에 매달린다. 여기에 여수시와 자매결연한 서울시도 오는 10일부터 유치 확정 때까지 지하철 등을 이용해 여수박람회 홍보에 앞장선다. 그러나 유력 경쟁국인 모로코도 만만찮다. 지난 5월 98개이던 회원국이 108개로 늘었고 4개국이 곧 가입한다. 신입 회원국 가운데 6개는 아프리카 대륙이거나 모로코처럼 이슬람 국가다. 한편 여수시는 오는 26일 오후부터 여수시 1청사 앞에 대형 무대를 마련한다.27일 자정을 기해 불교·기독교·천주교 등이 주관하는 박람회 유치 염원 기도회가 이어진다. 새벽 3시쯤 제142차 총회에서 전자투표가 끝나 유치가 확정되면 여수시내는 온통 시민한마당 축제로 달궈진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여수엑스포 유치 결정 D-25] 파리서 농악·탈춤판… 그들을 감동시킨다

    [여수엑스포 유치 결정 D-25] 파리서 농악·탈춤판… 그들을 감동시킨다

    ‘두 번의 실패는 없다.’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확정일(27일)을 25일 남긴 전남 여수 시민들은 이번엔 “꼭 된다.”며 자신에 차있는 모습이었다. 길거리에서 마주친 시민들은 “여수가 된다. 우리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일 여수 1청사와 박람회 홍보관, 여수공항 주변 도로변에 내걸린 4000여개의 박람회 홍보 깃발이 가을햇살을 받아 유치 열기를 담아냈다. 어디가나 깨끗한 시내 거리와 뻥뻥 뚫리는 도로 공사장, 친절한 시민의식 등은 박람회 개최 도시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여기에다 ‘청결·질서·친절·봉사’ 등으로 불 붙은 4대 시민운동도 여수시민들의 의식을 한 단계 높이고 있었다. ●유치 노력엔 남녀노소가 없다 2012 세계박람회 여수시준비위원회 밑에는 84개 분과위원회가 거미줄처럼 손발을 맞춘다. 여수시민 29만여명 가운데 18만명이 여기에 직능별로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박람회가 정부나 행정기관의 주도가 아닌 시민 한마당 축제로 가야 한다는 동기 부여로 효율성이 배가되고 있다. 시민들은 대부분 내집앞정리분과위원회에서 뛴다. 집앞과 골목길 쓰레기를 틈나는 대로 치운다. 이젠 동네마다 경쟁이 붙었다. 또 택시기사들은 교통분과, 노인들은 충효분과, 아이들은 학교교육분과, 광고업자들은 광고물분과, 조경업자들은 도시가꾸기분과위원회에서 활동한다. 여수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만난 택시기사 이형철(52·신안교통)씨는 “외지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도록 세차는 물론 친절한 안내와 말씨에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최성남(55·여서동) 도시가꾸기 분과위원장은 “우리 회원들은 조경업자들이어서 가로수와 중앙분리대 나무 가지치기와 화단가꾸기 등을 한 달에 서너 번씩 한다.”고 강조했다. 김두인(51) 여수시 세계박람회지원단 유치지원과장은 “D-25일부터는 이벤트성 행사에서 벗어나 유치 활동을 뒷받침하고 분과위원회별 활동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동도보다 유명한 홍보관 세계박람회 홍보관이 오동도보다 더 알려졌다. 지난 4월12일 개관 이후 국내·외에서 40여만명이 홍보관을 찾았다. 부산에서 왔다는 최춘영(56·사하구 장림동)씨 부부는 “홍보관에서 박람회 유치에 따른 파급 효과와 여수시의 준비상황 등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여수는 음식이 정말 맛있고 시민들도 친절한데 교통과 숙박시설이 좀 불편하다.”고 털어놨다. 또 경기도 수원에서 왔다는 대학생 양우진(25)씨는 “여수박람회가 이름만 붙은 박람회로 알았으나 홍보관을 보고 세계박람회기구가 인정한 정식 박람회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웃었다. 홍보관에서는 전시실과 영상실로 꾸며져 박람회 유치 파급효과와 해양환경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관람객들에게는 볼펜 등 서너 가지 기념품과 함께 홍보자료가 건네진다. 또 홍보관 여직원들이 사진까지 찍어서 전자우편으로 보내준다. 홍보관 책임자인 이상원(48) 민간협력담당은 “관람객들이 오동도를 보러 왔다가 홍보관을 들르는 게 아니라 일부러 홍보관을 찾아와 오동도로 간다.”고 자랑했다. ●막바지 총력전 오현섭 여수시장은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과 함께 지난달 24일 미국 마이애미 리츠칼튼 호텔에서 중남미 세계박람회기구 26개국 대표를 초청, 여수 유치를 호소했다. 또 정부 차원에서는 아프리카와 유럽 등 전략지를 골라 총력 외교전으로 공략 중이다. 여수시는 세계박람회기구 총회 투표장에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국민참가단을 모집한다.300여명 모집에 143명이 신청했다. 이들은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3차례에 나눠 프랑스로 가 길거리 응원과 농악놀이, 탈춤 등으로 한국의 한판승을 유도한다. 또 아리랑텔레비전과 영국 BBC방송, 프랑스 르몽드지 등 세계 유수 언론사 등을 초청해 막바지 유치홍보전에 매달린다. 여기에 여수시와 자매결연한 서울시도 오는 10일부터 유치 확정 때까지 지하철 등을 이용해 여수박람회 홍보에 앞장선다. 그러나 유력 경쟁국인 모로코도 만만찮다. 지난 5월 98개이던 회원국이 108개로 늘었고 4개국이 곧 가입한다. 신입 회원국 가운데 6개는 아프리카 대륙이거나 모로코처럼 이슬람 국가다. 한편 여수시는 오는 26일 오후부터 여수시 1청사 앞에 대형 무대를 마련한다.27일 자정을 기해 불교·기독교·천주교 등이 주관하는 박람회 유치 염원 기도회가 이어진다. 새벽 3시쯤 제142차 총회에서 전자투표가 끝나 유치가 확정되면 여수시내는 온통 시민한마당 축제로 달궈진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후보들 ‘사생결단’

    후보들 ‘사생결단’

    사생결단의 대결이었다.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의 ‘슈퍼 4연전’(29일 광주·전남,30일 부산·경남)을 이틀 앞둔 27일. 정동영·손학규·이해찬 후보는 부산 합동연설회에서 사활을 걸고 맞붙었다. 후보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흘렀고, 내뱉는 말에는 날이 서 있었다.‘여기서 밀리면 끝장’이라는 표정이 역력했다. 먼저 연단에 오른 정동영 후보는 동원선거 논란에 대해 거침없이 반격했다.26일 당이 내린 ‘혐의 없음’ 결론으로 목소리에 자신감이 실렸다. 그는 “경선을 시작한 후 지난 2주간 인간적으로 참을 수 없는 모욕을 당했다.”며 “정동영의 누명은 벗겨졌고 의혹은 증거 없음으로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의 진상 발표에도 불구하고 또 토를 다는 사람이 있지만 당원은 당의 명령에 따르는 게 도리”라고 주장했다. 손학규·이해찬 두 후보를 동시에 겨냥한 발언이다. 정 후보는 동시에 1위를 달리는 후보로서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려고 애썼다. 그는 “손 후보와 이 후보가 초반경선 결과를 보고 많이 실망했을 것”이라며 위로한 뒤 “이해한다. 그러나 협력하자.12월에 승리하는 것만 생각하자.”고 두 후보에게 손을 내밀었다. 부산·경남지역에서 당내 친노 세력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의식한 듯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도 강조했다.“지금은 소원해졌지만 우리는 동지이자 경쟁자”라고 소개했다. 손학규 후보는 정-이 두 후보를 향해 전방위 공세를 펼쳤다.“열린우리당을 문 닫게 한 장본인, 열린우리당과 참여정부의 주역으로는 중도세력의 표심을 가져올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사장 내는 ‘우와’하는 함성과 ‘취소하라.’는 야유가 뒤엉켰다. 한나라당 경력에 대해서도 다시 사과했다.“상처받고 섭섭했던 분들에게 반드시 그 빚을 갚겠다.”고도 했다.“한나라당 경력이 효자가 될 것”이라던 정면돌파 자세는 버린 듯했다. 친노세력의 근거지를 찾은 이해찬 후보는 자신 있는 표정으로 연단에 올랐다. 그는 “부산 경남에서 몰표를 주시면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호언했다. 그러면서 정·손 두 후보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공세를 펼쳤다. 이 후보는 “지금 정상회담 한다니까 모두 노무현, 노무현하는데 작년에는 노 대통령 인기 없다고 다 버렸던 사람들 아니냐.”며 “나는 여기 다른 두 후보가 모든 게 노무현 때문이라고 공격할 때 노무현을 지켰다.”고 꼬집었다. 특히 정 후보를 향해서는 “열린우리당이 어려울 때 당원을 버리고 탈당한 사람이 무슨 얼굴로 표를 달라고 하느냐.”고 일갈했다. 중반으로 가면서 응원 열기도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각 후보 지지자들은 막대풍선과 피켓으로 무장한 채 한치 양보 없는 응원전을 펼쳤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38) 침술의 대가 허임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38) 침술의 대가 허임

    의원은 전형적인 중인의 직업이지만, 모두 중인은 아니다. 중인이 형성되기 전인 조선 전기에는 물론 선비들이 의원 활동을 했으며, 중인층이 형성된 조선 중기 이후에도 선비 출신의 의원이 많았다. 이들을 유의(儒醫)라고 하였다.‘동의보감’을 저술한 허준도 서얼이긴 하지만 양반 출신이다. 그랬기에 그의 아들이 대를 이어 의원으로 나서지는 않았다. 허준과 함께 선조의 주치의였던 허임은 관노의 아들인데 의원이 되었으며, 그의 아들은 의원으로 대를 잇지 않았다. 그랬기에 그의 집안은 중인층으로 정착되지 못했지만, 그의 대표적인 제자 최유태와 오정화의 집안을 통해 그의 의술이 전승되었다. ●관노 허억봉과 여종 사이에 태어난 허임 허임이 선조나 광해군의 신임을 받아 승진할 때에도 끝내 따라다닌 꼬리표가 관노의 아들이라는 점이다.1617년 2월12일에 광해군이 허임을 영평현령에서 양주목사로 승진시키자 사헌부에서 “허임의 아비는 관노이고 어미는 사비(私婢)이니, 비천한 자 가운데 더욱 비천한 자입니다.”라고 출생 신분을 들고나와 반대하였다.18일부터 26일까지 계속 반대하자, 광해군도 결국 지쳐서 3월9일에 부평부사로 내보내는 형식으로 타협했다.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지만, 관노와 여종 사이에 태어난 천민을 서울 인근의 목사(정3품)로 내보낼 수는 없었던 것이다. 강원도 양양의 관노였던 허억봉은 어린 나이에 장악원 악공으로 뽑혀 서울에 올라왔다. 악생은 양민이지만, 악공은 천민이었다. 장악원 첨정 안상이 ‘금합자보(琴合字譜)’를 만들었는데, 허억봉의 연주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이 악보는 목판본으로 간행된 악보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라 보물 제283호로 지정되었는데, 안상은 서문에 이렇게 썼다.“내가 가정 신유년(1561)에 장악원 첨정이 되었는데, 악공을 시험할 때에 쓰는 악보와 책을 보니 문제가 있었다. 예전의 합자보(合字譜)를 버리고 다만 거문고와 상하 괘(卦)의 차례만 있으며, 손가락을 쓰는 법과 술대를 쓰는 법은 없으니, 거문고를 처음 배우는 자들이 쉽게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악사 홍선종을 시켜 당시의 곡조를 모으고 약간의 악보를 보태어, 합자보를 고쳐 내게 하였다. 또 허억봉에게 적보(笛譜)를 만들게 하고, 이무금에게 장구보를 만들게 하여 그 가사와 육보(肉譜)를 함께 기록했다. 홍선종은 기보법(記譜法)에 통달하였고, 허억봉과 이무금은 젓대와 장구로 세상에 이름을 떨친 자들이다.” 이달의 시에는 그가 악사(樂師)로 소개되고, 서성의 시에는 전악(典樂)으로 소개된다. 관노 출신이었지만 장악원 연주자 사이에 솜씨를 인정받아 연주 책임자까지 승진한 것이다. 그의 아우 허롱도 악사였다. 허씨대종회 허장렬 부회장은 “허조(許稠)가 좌의정으로 있던 세종 때까지는 하양 허씨가 떳떳한 양반이었는데, 아들 허후와 손자 허조가 수양대군의 왕위찬탈을 반대하다가 죽고 자손들은 관노가 되어 충청북도 괴산군에 배속되었다.”고 고증했다. 그래서 허임의 선조 묘소가 괴산에 있게 된 것이다. 관노가 된 허임이 좌의정 김귀영의 계집종과 부부가 된 사연은 기록에 남아 있지 않은데, 허임기념사업회 손중양 이사는 이렇게 추측하였다. 허임이 태어났다고 추정된 1570년 직전에 김귀영이 예조판서가 되었다.‘금합자보’를 만드는 과정에서 장악원의 대표적인 연주자로 인정받은 허억봉은 당연히 김귀영의 집에 자주 부름받았을 것이고, 그러한 과정에서 계집종 박씨와 눈이 맞았을 것이다. 아버지가 관노인데다 어머니도 여종이었으면 허임은 당연히 종이 되었어야 하는데, 허임을 비난하는 글에도 그가 종이었다는 기록은 없다. 아버지가 전악까지 오르면서 제도에 따라 면천되고, 허임도 천인의 신분을 벗어난 것이다. ●어머니를 고쳐준 의원에게 품을 팔며 침술 배워 어머니 박씨가 병에 걸렸는데, 집이 가난해 의원을 불러다 치료할 수가 없었다. 의원이 진맥해서 처방을 내주어도 약재가 비싸기 때문에, 서민들은 몇 차례 침만 맞고도 고칠 수 있는 침술을 더 좋아했다. 그런데 허임의 집안은 너무 가난해서 침 놓은 수고비조차 갚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침 놓아준 의원의 집에 가서 잡일을 도와주는 것으로 치료비를 대신했다. 그런 과정에서 눈썰미가 있던 허임이 침구법을 배운 것이다. 신통한 침술로 이름을 날렸던 그는 75세 때에 자신의 평생 경험을 집대성하여 ‘침구경험방’이란 책을 냈는데, 그 머리말에서 자기가 침술을 배운 과정을 이렇게 기록했다.“명민하지 못한 내가 어려서 부모의 병 때문에 의원의 집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오랫동안 공들여 어렴풋이나마 의술에 눈을 떴다.” ‘의가(醫家)’라고만 표현했는데, 앞뒤 문맥을 보면 침의였던 듯하다. 전의감이나 혜민서에서 의학생도로 정식 공부를 하지 못했지만, 그는 스무살이 갓 넘자마자 현장에 나가 침술을 베풀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광해군을 따라 황해도, 충청도 등지를 돌아다니게 된 것이다. 이때부터 광해군의 신임을 받기 시작했다.1595년에는 종6품 의학교수가 되었으니, 체계적으로 의술을 배우지 않은 그로서는 상당히 빠르게 승진한 것이다. 의원은 크게 약을 쓰는 약의(藥醫)와 침을 쓰는 침의로 나뉘어지는데, 약의는 의과에 합격해야 했고, 침의는 민간 출신도 많았다. 약의를 침의보다 높게 여기긴 했지만, 병에 따라 약의와 침의의 역할이 달랐으며, 약재가 넉넉지 않은 전쟁 중에는 침의의 할 일이 많았다. 허임을 치종교수(治腫敎授)라고도 표기했으니, 외과적인 치료도 겸했음을 알 수 있다. 선조 말년에 병이 깊어지자 여러 의원들이 자주 입시하여 치료했는데, 실록에는 허준과 허임의 이름이 번갈아 나온다. 특히 1604년 9월23일 한밤중에 편두통을 일으키자 선조가 허준에게 “침을 놓는 것이 어떻겠는가?” 물었다. 허준이 “침의들은 항상 ‘반드시 침을 놓아 열기를 해소시켜야 통증이 줄어든다.’고 말합니다. 소신은 침 놓는 법을 알지 못합니다만, 그들의 말이 이러하기 때문에 아룁니다. 허임도 평소에 ‘경맥을 이끌어낸 뒤에 아시혈에 침을 놓을 수 있다.’고 했는데, 이 말이 일리가 있습니다.” 선조가 병풍을 치게 하고, 허임에게 침을 놓게 했다.50대의 허준이 30대의 허임의 침술을 임금 앞에서 인정했는데, 약으로 며칠 끌다가 침을 맞고 완쾌된 선조는 한 달 뒤에 허임을 6품에서 정3품으로 승진시켰다. 허임이 현역에서 물러나 공주에 살 때에도 광해군은 그를 왕궁으로 불러 침을 맞았으며, 너무 늙어 말을 탈 수 없게 되자 처방이라도 보내 달라고 하였다.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 그는 한평생 치료경험을 집대성해 ‘침구경험방’을 지었는데, 내의원 제조 이경석이 발문을 썼다. “태의 허임은 평소 신의 기술을 가진 자로 일컬어져 평생 구하고 살린 사람이 손으로 다 헤아릴 수 없다. 그간 죽어가던 사람도 일으키는 효험을 많이 거두어 명성을 일세에 날렸으니, 침가(針家)들이 추대하여 으뜸으로 삼았다.” 18세기 초엽에 조선으로 유학을 온 오사카 출신의 일본 의사 야마카와(山川淳庵)가 ‘침구경험방´을 일본에 가지고 가서 1725년 일본에서 간행하였다. ●제자 최유태와 오정화를 통해 침술 전승 허임이 공주에 정착하자 후손들이 서울의 중인들과 연결되지 못했지만, 허임의 침술은 제자들을 통해 대대로 전수되었다.‘급유방(及幼方)’이라는 의서에 숙종시대 명의 두 사람을 소개했는데, 이들이 모두 허임의 제자였다. 그 기사는 이렇다. “숙종시대에 태의(太醫) 최유태와 별제(別提) 오정화는 모두 허임에게서 침술을 전수받아 당대에 이름났다. 나는 이 두 사람에게서 그 침술의 연원을 전해들었으므로 자세히 기록하였다.” 최유태는 9대 의원으로 이름난 청주 한씨 출신이다. 최귀동부터 계손, 덕은, 준삼, 응원, 유태를 거쳐 만선, 익진, 택증과 택규에 이르기까지 9대가 모두 의원으로 활동했다. 응원은 내침의(內針醫)인데,23세 되던 1651년 의과에 합격한 작은아들 유태는 아버지의 침술을 전수받지 않고 허임의 침술을 전수받았다. 응원의 맏아들 유후는 1639년 의과에 합격했는데, 그의 후손들도 만상, 익명, 홍훈까지 의원으로 활동했다. 오정화의 집안은 11세 오인수까지 문과 합격자를 낸 양반이었지만,13세 오구가와 14세 오대종이 무과에 합격해 무반이 되었으며, 오대종의 맏아들인 15세 오인량이 역과에 합격하여 역관 가문이 되었다. 둘째아들인 오제량은 무과에 급제해 무반의 전통을 이어받았는데, 그의 아들 오정화(吳鼎和)가 역관의 딸과 결혼했지만 가업을 잇지 않고 허임의 침술을 전수받으면서 그의 후손 가운데 한 계파는 역관으로 이어지고, 한 계파는 의원으로 이어진다. 의과에 합격해 활인서 별제(종6품)까지 오른 오정화는 침만 잘 놓은 것이 아니라 약까지 처방을 내려 의약동참의로 이름을 올렸는데, 그의 후손들은 17세 지철,18세 덕신,19세 명검,20세 인풍까지 여러 대에 걸쳐 모두 침술 의원으로 대를 이었다. 오정화의 아들 17세 지항부터 24세 경석까지 8대에 걸쳐 역관을 낸 것도 유명한데, 이미 26회부터 29회까지 4회에 걸쳐 역관 오경석과 오세창의 중인 활동에 대해 소개한 적이 있다. 오경석의 사위 이용백은 대표적인 중인 집안의 족보를 집대성한 ‘성원록’ 편찬자로도 널리 알려졌는데, 그는 이 책의 해주 오씨 항목에서 역관으로 이어지는 17세 지항의 계파를 정통으로 놓고, 의원으로 이어지는 17세 지철의 계파를 왼쪽에 배치하였다. 허임의 후손들은 중인으로 자리를 잡지 못했지만, 허임의 침술은 제자 최유태와 오정화를 통해 대대로 전수되면서 중인 침의의 전문성을 더욱 확고히 했다. 허경진 연세대 국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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