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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미국 현지반응, 새벽부터 합동응원전 교민들 “결승까지 가자”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 교민들은 환호하고 또 환호했으며 미 언론들도 한국이 개최국의 자존심을 지켰다고 전했다. 서부지역에 이어 식당 등에서 합동 응원전을 펼치던 워싱턴 등 동부지역의 교민들도 아침 내내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내친김에 결승까지 가자는 바람을 쏟아냈다.일부 교민들은 히딩크 감독을 대통령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는 우스갯 소리까지 했다. LA 지역의 코리아 타운내에서 새벽 4시 30분부터 이탈리아전을 지켜보던 교민 김성기씨는 “전반 페널티 킥을 놓쳤을 때 미국전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줄 알았으나 극적인 동점골에 이어 천금의 ‘골든 골’로 강팀인 이탈리아를 이기자 한국도 이제는 우승후보 소리를 듣게 됐다.”고 기뻐했다. LA 일대 한인 지역은 한국이 16강에 이어 8강에 진출하자 식당들이 식사와 음료를 고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등 온통 축제 분위기에 빠졌다. 1차 예선 때 합동 응원전을 펼치지 않았던 워싱턴 일대 등 동부지역에서도 식당등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아침 7시부터 합동 응원전을 벌였다.버지니아주 한인 밀집지역인 아난데일의 한 식당에서 아예 휴가를 내고 경기를 지켜봤다는 이영준씨는 한국 축구의 발전이 자랑스럽고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 미 언론들은 아시아 팀이 8강에 진출한 것은 1966년 북한에 이어 36년만에 처음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한국이 아시아 지역의 축구 발전을 이끌고 있다고 진단했다.특히 우승후보로까지 꼽혔던 포르투갈에 이어 이탈리아까지 제치고 8강에 진출하자 이번 대회 최대의 이변이라고 소개했다. 월드겁 경기를 생중계하는 미국의 스포츠 전문방송 ESPN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 한국에서 벌어졌다며 한국인의 투지는 놀랍다고 격찬했다.특히 아시아에서 한국과 북한만이 8강에 안착한 사실을 끊임없이 보도하며 붉은 악마의 응원이 승리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소개했다. 케이블 뉴스방송인 폭스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동점골을 넣은 설기현의 사진과 함께 이탈리아를 무너뜨린 한국의 선전을 머릿기사로 내보냈다. CNN 방송은 공동 개최국인 일본이 탈락한 반면 한국은 열렬한 한국민들의 응원에 힘입어 8강에 진출했다며 한국 전체가 빨간 물결로 넘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LA타임스도 인터넷 스포츠 사이트를 통해 한국이 8강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한 도박사들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한국의 승리는 향후 월드컵 무대에서 아시아의 위상을 높이는 데 커다란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설기현과 안정환 등 해외파의 활약이 돋보이며 히딩크 감독의 자신감이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님이 입증됐다고 전했다.8강전에서 한국과 싸울 팀은 한국의 투지와 스피드를 제압하지 못하면 패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의 승리를 고국에 있는 친지와 함께 나누려는 교민들이 한꺼번에 전화를 거는 바람에 이날 오전 10시 15분(현지시간)을 전후해 한국으로의 국제전화는 한때 두절되는 기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mip@
  • 월드컵/ 응원품 봇물 관광객 썰물, 16강 특수 엇갈린 희비

    한국팀의 16강 진출로 월드컵 열기가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곳곳에서 ‘16강 특수’와 ‘불황’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길거리 응원전의 메카로 자리잡은 주요 공원과 축구·응원용품 판매점 및 노점상등은 ‘상한가’를 치고 있는 반면 여름 특수를 노렸던 여행업체와 유통업체,항공사 등은 고객이 줄어 하소연도 못한 채 애를 태우고 있다. 서울 상암동 월드컵 주경기장 일대에는 경기가 열리지 않는 날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져 새로운 나들이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휴일인 16일에는 난지천공원,하늘공원,평화의 공원 등에 가족과 연인 등 10만여명의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공원 관계자는 “미국전 직전 휴일인 9일에는 5만여명이 찾았는데 16일에는 두배이상 증가했다.”면서 “16강 붐이 실감난다.”고 말했다. 광화문 길거리 응원단 주변에서 응원용 나팔과 태극기,붉은 두건 등을 파는 노점상 조모(35)씨는 “소형 트럭 1대분의 물량이 2시간 만에 동나 30여만원의 수익을 올린다.”면서 “16강전 때는 물량을 많이 준비해 100여만원 어치를 팔 계획”이라고 즐거워했다.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근처 편의점 직원 신모(20)씨는 “한국전이 열리는 날에는 손님이 평소보다 5배 많은 2000여명이나 찾는다.”면서 “18일 경기를 앞두고 음료,캔맥주 등을 대량 주문했다.”고 좋아했다. 동대문운동장 주변 축구용품 대리점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이곳 상점에서는 붉은색 유니폼과 수건·머플러 등이 평소보다 4배 이상 팔려 품귀 현상을 빚고 있고 16강 진출 이후 주문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국내 여행사와 영화관,유통업체 등은 울상을 짓고 있다. 법무부 인천공항출입국사무소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인천공항 입출국자는 하루 평균 4만여명으로 평소 5만 6000여명에 비해 28.6%나 줄었다.한국전이 열리는 날 국내선 탑승률은 10% 남짓 감소하고 있다.대한항공 관계자는 “한국팀의 선전이 8강까지 이어지면 기분이야 좋지만,응원을 위해 여행을 자제하는 사람이 늘어 수익은 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D여행사 직원 김모(28)씨는 “국내외 여행을 예약하는 사람이 20% 정도 줄었고 일본이16강에 진출하면서 일본 관광객도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는 영업시간과 겹쳤던 한·미전 때 평소보다 매출이 10∼20% 줄었다.이 백화점은 이탈리아전 때도 매출이 크게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종로의 한 영화관은 평소 하루 평균 2만명이 찾았으나,이달 들어 25%나 감소했다.한 관계자는 “16강전이 열리는 이번 주에도 부진을 면치 못할 것 같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대형 서점도 사정은 비슷하다.한국전이 열리는 날에는 30∼40%씩 매출이 줄고 있고, 18일 이탈리아전 때는 매출량이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혜영 이영표기자 koohy@
  • SKT 이시혁팀장 ‘4700만의 응원단장’에 가슴 뿌듯

    “이기지 않으면 큰 일 나겠던데요.” 한국 축구의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전날의 흥분이 미처 가라앉지 않은 15일 SK텔레콤 마케팅전략본부 이시혁(사진·42) 팀장은 승리를 예감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전날 시청 앞 광장에서 수십만명의 붉은 악마과 함께 호흡을 같이했던 이 팀장.그는 16강을 간절히 바라는 전 국민의 염원이 선수단에 그대로 옮겨져 이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붉은 악마 응원과 길거리 응원을 기획한 주인공이다.그래서 4700만명의 응원단장으로도 불린다. 사실 이 팀장은 지난해 8월 붉은 악마 응원단과 공식후원계약을 체결할 때만 해도 이 정도로 전국이 열광할 줄은 몰랐다고 한다. “상업적일 수밖에 없는 기업체와 상업적이기를 거부하는 붉은 악마의 만남 자체가 어색한 것이었죠.” SK텔레콤이 2002 한·일 월드컵의 공식 후원사가 아니라는 점도 부담이었다.‘월드컵’이란 단어조차 쓸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응원.당시만 해도 일부 마니아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붉은악마의 응원법을소개하자는 것으로부터 시작했다. 영화배우 한석규와 붉은 악마가 나오는 ‘Speed 011’ CF가 탄생하는 순간이다.‘대∼한민국’이라는 구호와 ‘오∼필승 코리아’가 전국민의 애창곡이 됐다.이로써‘응원=붉은 악마=SK텔레콤’이라는 등식이 만들어졌다. 물론 이 CF에 불을 당겨준 것은 다름 아닌 국가대표팀이다.월드컵 개막 전 스코틀랜드,잉글랜드를 잇따라 격파하고 프랑스에 아깝게 석패하자 전국이 들썩이기 시작한 것이다. “전에도 길거리 응원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그러나 스코틀랜드전을 계기로 길거리에서 응원하는 붉은 악마의 숫자가 폭발적으로 불어났습니다.” 이 팀장의 히트작은 응원전 말고도 한둘이 아니다.광고대행사 오리콤을 거쳐 1995년 SK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긴 뒤 내놓은 TTL과 Ting CF는 모두 대박을 터뜨렸다.경쟁이 치열하다는 이동통신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도 그의 독특한 아이디어 덕분이다. 이 팀장은 “60억원의 돈을 들여 1000억원이 넘는 광고 효과를 냈다는 주변의 평가가 솔직히 부담스럽다.”고 말한 뒤 오는18일 이탈리아와의 16강전을 위한 아이디어 회의로 발길을 돌렸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축구民心’ 여야 한마음, 16강 진출 정치권 반응

    정치권은 14일 밤 우리 축구팀의 월드컵 16강 진출이 확정된 직후 일제히 축하 논평을 발표하는 등 발 빠르게 ‘축구 민심’에 부응했다. 전날 지방선거에서 압승,느긋한 표정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빨간 셔츠를 입고 인천의 한 보육원 운동장에서 원생 및 주민 200여명과 함께 응원봉을 두드리며 응원했다.이 후보는 한국팀 승리가 확정되자 “우리 스포츠사에 길이 남을 쾌거”라며 박수를 치고 환호했다. 서울 상도동 자택에서 경기를 시청한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어제는 부패정권을 심판해서 기분이 좋았던 날이고,오늘은 16강에 진출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논평에서 “여세를 몰아 8강,4강까지 올라가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세계에 떨쳐주길 기원한다.”고 밝혔다.지방선거 참패로 야외 응원을 취소하고 서울 혜화동 자택에서 TV를 보며 응원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는“국민 여러분과 함께 기쁨을 나누며,16강전에서도 훌륭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붉은 악마들과 함께 응원전을 펼친 한화갑(韓和甲) 대표는“우리는 강팀에게 강하고 이길 때는 꼭 이긴다.장하다.”고 찬사를 보냈다.정범구(鄭範九) 대변인은 “한국 대표팀이 우리의 희망을 쐈다.”고 논평했다. 지방선거에서 대패한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도 외출을 삼간 채 서울 청구동자택에서 TV로 축구를 봤다.유운영(柳云永) 대변인 직무대리는 논평을 통해 “히딩크 감독과 태극전사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일본에선] 한·포르투갈전 일본표정

    [도쿄 황성기특파원 김 현·간노 도모코 객원기자 요코하마 신인하 객원기자] “코리아,닛폰.닛폰,코리아.” 젊은이들의 거리 도쿄 신주쿠(新宿)의 가부키쵸(歌舞伎町)는 한·일 두 나라의 16강 동시 진출을 자축하며 열광에 빠졌다.무려 3000여명.‘붉은 악마’ 1000명,‘울트라 닛폰’ 2000명.이들은 ‘코리아,닛폰’을 외치며 서로 껴안고 꿈에도 생각 못했던 동시 16강 진출을 축하하고 축하했다. ◇코리아 타운= “역시 매운 고추,태극 전사.” 도쿄의 ‘코리아 타운’ 신주쿠(新宿) 쇼쿠안도리에서는 밤 늦게까지 16강 진출을 축하하는 한국인과 일본인들이 서로 승리의 기쁨을 나누었다. 한 음식점 주인은 “쇼쿠안도리가 생긴 이후 이 일대에 가장 많은 한국인이 모인것 같다.”고 흥분했다. 경기가 끝나자 ‘붉은 악마’ 유니폼을 입은 유학생들을 비롯,한국인 응원객 1000여명은 일제히 나와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며 이국 땅에서 맞는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들은 대형 태극기를 들고 가부키쵸(歌舞伎町)로 몰려 갔으며 이들이 도로로 한꺼번에 나서는 바람에 교통정리에 나섰던 일본 경찰은 몹시 곤혹스러운 모습이었다. 이들은 가부키쵸 고마 극장 앞에 집결,일본 응원객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었다.이들은 코리아,닛폰을 외치고 불꽃을 쏘아올리며 새벽까지 젊음과 승리를 즐겼다. 경기를 집에서 지켜본 재일 한국인 신희근(辛熙根·73·가나가와 거주)씨는 “한국이 자력으로 16강에 올라간 것을 보니 남북 단일팀이 구성되지 못했던 것이 유감”이라고 아쉬워했다. ◇민단,한국 기업= 도쿄 시내의 민단 중앙본부는 8층 회의실에 대형 TV를 설치하고 일반인에게 시청을 개방.지난 10일 600여명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던 미국전 때와는 달리 일본 민방이 중계방송을 한 탓에 300여명이 경기를 관전. 도쿄 시내의 현대 모터스 저팬(현대자동차 일본 판매법인)에는 직원 30여명이 모여 일본전에 이어 한국전을 시청하며 양국의 동시 16강 진출을 응원했다. ◇조총련= 재일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산하 단체인 재일 조선인 체육연합회 회원들 80여명은 이날 인천에 가 포르투갈전을 응원했다. 지난 10일 미국전을 대구에 가서 직접 보고 왔다는 체육연합회 정지해(鄭智海·59) 부회장은 “경기를 보면서 우리 민족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이 힘이 통일의 힘으로 바뀌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말했다. 조총련 한 지부에 모여 한국을 응원한 차원미(車元美·23·여·회사원)씨는 “이겨 너무 좋아요.우리 민족 최고”라면서 “한국까지 응원하러 가겠다.”고 기뻐했다. ◇일본전= “해냈다.” 일본 열도는 이날 오전 도쿄에서 발생했던 지진처럼 크게 흔들렸다. 구청,은행을 비롯한 공공기관을 제외한 일본 대부분의 기업들은 일본-튀니지전이 열린 오후 3시30분 전부터 ‘한큐(半休·오후 휴무)’를 실시,일본 응원전에 돌입했다.경기가 열린 시간에는 도심을 지나는 열차가 텅비어 운행하는 등 일본 열도의 축구열기를 반증했다. 일본의 16강 진출에 흥분한 일본인들은 “일본인으로 태어나 보람”이라든가 “믿을 수 없다.”며 초흥분 상태에 빠졌다.이날 오후 5시 25분쯤 일본팀의 2-0 승리가 확정되자 샐러리맨이 많이 모이는 도쿄 신바시(新橋)에서는 모여있던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일본의 예선 돌파를 서로 축하했다. 일본 신문들은 역사상 첫 16강 진출의 위업을 다룬 호외를 일제히 발행,도심에 뿌렸다.도쿄신문은 이날 오후 이례적으로 ‘일본 결승 토너먼트 진출’이라는 4면짜리 호외를 발행,도심의 전철역을 중심으로 10곳에 뿌렸다. 한편 이날 일본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도쿄의 최대 환락가인 신주쿠 가부키쵸에 3000명을 비롯, 신주쿠에만 7000명의 경찰관을 배치했으나 큰 불상사는 없었다. marry01@
  • [씨줄날줄] ‘포르투갈을 넘어’

    마침내 월드컵 16강 진출 여부를 판가름하는 결전의 날은 밝았다.‘포르투갈을 넘어 16강으로’ 가는 것은 ‘붉은 악마’뿐 아니라 온 국민들의 한결같은 소망이다.또다시 4년을 기다리기에는 48년에 걸친 인고(忍苦)의 세월이 너무나 길었다. 더도덜도 말고 한국 선수들이 폴란드와 미국전에서 보였던 자신감과 기량만 발휘한다면 포르투갈이라는 높은 문턱도 무난히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가 16강에 올라야 할 이유는 너무나 많다.16강에 오르게 되면 당장 한국을 대하는 외국의 시선이 달라지게 될 것이다.‘분단과 개고기의 나라’에서 ‘월드컵을 개최한 축구 강국’‘희망과 열정의 나라’로 각인된다.또 외환위기,고실업,각종게이트 등으로 삶에 지쳤던 국민들에게 다시 뛸 수 있는 자신감을 심어줄 것이다. 한 민간경제연구소가 추산했듯이 월드컵 개최에 따른 부가가치 효과는 11조원인 반면 16강 진출은 18조원에 이를 정도로 경제적인 파급 효과도 엄청나다.우리 기업의 이미지와 수출상품의 경쟁력도 자연스레 업그레이드되기 때문이다.온 국민이 함께 염원하고 성원한 목표를 달성한 데서 오는 자긍심과 국민 통합이라는 무형의 자산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값어치가 있다.이는 돈이나 권력으로도 얻을 수 없는 자산이다. 월드컵을 계기로 붉은 응원 물결이 펼치는 파노라마는 한국을 상징하는 소중한 문화자산이 됐다.앞으로 어떤 축구경기에서도 붉은 악마의 열정적인 응원은 빠트릴수 없는 화두(話頭)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따라서 오늘 한국과 포르투갈의 경기가 열리는 인천문학경기장을 비롯,서울의 광화문과 시청 등 전국의 길거리에서 응원전을 펼칠 국민들은 한국 신(新)문화의 전도사라는 위치를 한순간이라도 망각해서는 안된다.한순간의 실수나 방종이 전 세계의 매체를 타고 전파될 경우 그동안 힘겹게 쌓아올린 공든 탑이 일시에 무너질 수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속출하는 ‘이변’사태에서도 알 수 있듯 경기의 결과가 응원의 강도와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하수가 고수를 꺾는 이변이 있기 때문에 휘슬이 울릴 때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는 것이다.마지막 순간까지 ‘정정당당 코리아’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 “서로 조국 응원” 얄궂은 부부, 국내 유일 한국인 아내·포르투갈인 남편

    어느 나라를 응원해야 하지? 한국에 살고 있는 한국-포르투갈인 부부인 카를로스 산토스(27)와 임미선(29)씨가 월드컵 한국-포르투갈전을 앞두고 묘한 고민에 빠졌다. 한국을 응원하자니 남편이 서운해 할 것 같고 남편을 따르자니 한국을 배반하는것 같고….남편 산토스도 곤란하기는 마찬가지다. 두 사람은 공식적으로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유일한 한국-포르투갈인 부부다.산토스는 한 해외 포장이사 회사의 마케팅 부문에서,임씨는 독일계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이들은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열광적인 축구팬이다.임씨는 안정환 선수를,산토스는 루이스 피구 선수를 좋아한다.임씨는 한·미전이 열린 지난 10일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출근,한국팀을 열렬히 응원했다.축구가 생활인 포르투갈에서 출생한 산토스는 주말마다 조기축구회에 나가 동네 사람들과 땀을 흘리고 있다. 산토스는 “한국인의 열광적인 응원이 선수들에게 에너지를 불어 넣어 주는 것 같다.”면서 “포르투갈 선수들이 잘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95년 캐나다 위니펙의 한 대학 도서관에서 처음 만났다.어렸을 적 캐나다로 이민을 가 당시 대학생이었던 산토스는 어학연수중인 임씨에게 첫눈에 반했다.산토스는 “환하게 웃던 모습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며 쑥스러워했다. 이들은 96년 나란히 귀국한 뒤 서울에 눌러앉게 됐다.“장모님”,“아버님”이라며 ‘애교’를 부리는 산토스의 넉살에 임씨의 부모도 흔쾌히 결혼을 승낙했다. “이번 만큼은 서로 조국을 응원해야죠.” 결국 두 사람은 각자 한국과 포르투갈을 응원하기로 했다.산토스는 포르투갈 국적,임씨는 한국 국적을 그대로 갖고 있다. 결혼 2년째인 임씨 부부는 14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집에서 TV를 시청하며 선의의 응원전을 벌일 생각이다.두 팀 모두 16강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벌이게 되는 만큼 “결코 질 수 없다.”며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그러나 산토스와 임씨는 “스포츠 정신에 따라 열심히 싸우고,두 팀이 함께 16강에 올랐으면 좋겠다.”며 손을 꼭 잡았다. 윤창수 박지연기자 geo@
  • 월드컵/ 한빛맹학교 10명 포르투갈전 참관

    “마음의 눈으로 보고 열심히 응원할거예요.” 시각장애 학생들이 한국의 16강 진출을 기원하며 경기장에서 직접 응원전을 펼친다.서울 수유동 한빛맹학교 학생 10명은 14일 인천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포르투갈전을 참관하기로 했다.학생들은 한치 앞도 볼 수 없지만 장애인석이 아닌 일반석에 앉아 ‘코리아팀파이팅'회원들과 함께 ‘대∼한민국’과 ’오∼필승 코리아’를 목청껏 외치며 한국팀의 승리를 기원할 예정이다. 자원봉사자들의 친절한 설명과 이어폰으로 흘러나오는 라디오 중계방송이 이들의 안 보이는 눈을 대신한다. 참관을 이틀 앞둔 12일 학생들은 휴식시간마다 학교 체육관에 모여 경기장에서 선보일 응원구호와 동작을 연습하며 설레는 마음을 달랬다. 이영민(15·중3)군은 “라디오로만 듣던 붉은악마의 응원소리를 직접 경기장에서 듣고 응원에도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에 요즘 밤잠도 잘 안온다.”면서 “페이스페인팅과 응원동작도 미리 연습하겠다.”며 활짝 웃었다.이윤희(13·중3)양은 “앞이 보이지 않아도 누구보다 더 열심히응원할 것”이라며 “우리의 응원에 한국팀이 꼭 승리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영표 장세훈기자 tomcat@
  • 월드컵/ “폴스카 파이팅”

    ‘폴스카여, 마지막까지 최선을….’ 오는 14일 미국과 마지막 일전을 벌이는 폴란드를 위해 대대적인 응원전을 펼치자는 목소리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붉은악마’ 회원과 네티즌들은 11일 인터넷 등에 ‘14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모여 폴란드를 응원하자.’고 독려하고 나섰다. 폴란드가 마지막 뒷심을 발휘해 미국을 꺾을 경우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이 매우 커지기 때문이다.또 한국이 포르투갈에 패하더라도 폴란드가 미국을 이겨야 골득실에 희망을 걸어볼 수 있다. 인터넷 축구전문 사이트 ‘사커 월드’ 게시판에 글을 올린 ‘두덱’이란 네티즌은 “폴란드가 미국을 이길 경우 한국팀이 포르투갈에 한 골차 정도로 패하더라도 쉽게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면서 “폴란드 고유 응원가와 폴란드어 응원구호를 배워 응원에 나서자.”고 촉구했다. ‘Coach’란 네티즌은 “같은 시간에 열리는 한국-포르투갈전은 표가 없지만 폴란드-미국전의 표는 남아있다.”면서 “폴란드 응원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조현석기자
  • 韓·美戰 정가 표정, 정치권 ‘전광판 앞으로’

    6·13지방선거를 사흘 앞둔 10일 각 정당 지도부는 거리로 몰려나가 시민들과 함께 월드컵 한·미전을 힘껏 응원하며 ‘월드컵 표심’을 훑었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는 무승부로 끝난 경기결과에 아쉬워하면서도 “16강을 자신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나라당= 대구 월드컵경기장을 찾아 한국팀을 응원한 이회창 후보는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며 “너무나 아쉽지만 포르투갈과의 경기가 남아 있으므로 실망할것 없다.반드시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믿는다.”고 격려했다.그는 이어 함께 관전한 시민들과 악수하며 “우리 선수들이 아주 열심히 잘 싸웠으며 국민의 응원도 아주 좋았다.”고 말하기도 했다.경기가 끝난 뒤엔 인근 호텔 음식점을 방문,20대 젊은이들과 맥주잔을 기울이며 16강 진출을 기원했다. 잠실 야구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응원전을 펼친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포르투갈전에서 반드시 승리,16강에 오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함께 관전한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 후보도 “태극전사들과 히딩크 감독이 불굴의 투지를 발휘,16강진출을 이뤄낼 것으로 믿는다.”고 격려했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김민석(金民錫) 서울시장후보,이해찬(李海瓚) 이상수(李相洙) 추미애(秋美愛) 김성호(金成鎬) 임종석(任鍾晳) 의원 등과 함께 잠실 야구장에서 한·미전을 관전했다. 한국팀이 선제골을 내주고도 끝까지 선전하자 노 후보는 상기된 목소리로 “말이나오지 않을 정도로 엄청 잘했다.비록 비겼지만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노 후보는 경기 전 전광판에 얼굴이 클로즈업되면서 장내 마이크로 소개되자 자리에서 일어나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진념(陳稔) 경기지사 후보와 경기 안양 문예회관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한·미전을 지켜봤다.한 대표는 “한국선수들이 사력을 다한 끝에 무승부를 이뤄 천만다행”이라며 “포르투갈을 이겨서 꼭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 등 자민련 지도부는 청주 상당구에서 정당연설회를 가진 뒤 청주시청 안의 소공원을 찾아시민들과 대형 스크린으로 한국팀의 선전을 지켜봤다.유운영(柳云永) 대변인 직무대리는 논평을 내고 “지금부터 의지를 새롭게 가다듬어 포르투갈전에서 반드시 승리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지운 홍원상기자 wshong@
  • 월드컵/한·미전 열리던 날/ 땀 쥔 90분… 한·미 모두 잘싸웠다

    비록 승전보는 전하지 못했지만 달구벌의 뜨거운 열기가 전국을 녹이는 듯했다.10일 오후 일부 지역에서 한·미전이 진행되는 동안 굵은 비가 내린 서울 광화문 일대 등 전국 곳곳은 응원 인파로 거대한 ‘축구 해방구’가 됐다.온 국민은 한국팀이 남은 포르투갈전에서 선전하길 바라며 열심히 뛴 선수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용광로처럼 끓은 방방곡곡= 한·미전이 진행되는 동안 전국은 온통 ‘붉은 물결’로 가득찼다.경기 시작을 알리는 주심의 휘슬 소리와 함께 방방곡곡은 용광로처럼 끓어오르기 시작했다.페널티킥을 실축했을 때와 골찬스를 살리지 못할 때는 ‘아-.’하는 탄식이 저절로 나오기도 했다. 후반 안정환 선수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고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당시 김동성 선수의 억울함을 달래듯 쇼트트랙 선수의 역주 장면을 골 세리머니로 연출하자 응원단은 “와”하며 환성을 그칠 줄 몰랐다. 학교와 기업은 대부분 오전에 수업과 근무를 마치고 곳곳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지켜보며 한국팀을 위해 힘찬 박수를 쳤다. 서울 여의도 IBK비즈니스센터에 입주한 20여개 기업체 사원들은 ‘붉은 악마’ 티셔츠에 붉은 넥타이,붉은 스카프를 두르고 대형 호프집에 모여 목이 터져라 함성을 질렀다. 서울지방법원 직원들은 이날 한국팀과 같은 색깔의 유니폼 상의를 입고 근무했고,민원 부서 직원들은 전원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다.전국의 재소자들도 TV를 보며 선수들을 응원했다.기말고사까지 연기한 전국의 대학들은 강당,구내 식당,극장 등에 설치한 대형 멀티비전을 통해 단체 응원전을 펼쳤다. ●서울 도심은 불타는 ‘가을산'= 서울 광화문과 시청 앞 광장 주변에는 이른 아침부터 붉은 티셔츠를 입은 응원 인파가 몰려들어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루었다.30만명이 운집한 인파는 87년 6월 항쟁 이후 이 지역에 모인 최대 규모의 군중으로 기록됐다.경찰 헬기에서 내려다 본 서울 도심은 온통 붉은 단풍으로 뒤덮인 가을 산을 연상케 했다. ‘길거리 응원단’은 굵은 빗줄기에도 아랑곳없이 ‘대∼한민국’ ‘오∼코리아’를 외치며 한국팀을 뜨겁게 성원했다.아무도 선창하지 않는데도 애국가 합창이 인파 속에서 울려퍼졌다. 한강시민공원 야외무대,잠실야구장,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상암동 평화의 공원,강남 COEX 야외무대 등에도 붉은 옷을 입은 수만명의 집단 응원전이 펼쳐져 장관을 이뤘다. 시청 앞에서 친구들과 응원을 펼친 신승철(19·대학 1년)군은 “수원에서 첫차를 타고 왔는데 가슴 속에서 끓어오르는 애국심을 주체할 수 없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재수생인 딸과 고교 3년생인 아들을 데리고 광화문에 나온 진현성(47)씨는 “오랜만에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준 것 같다.”면서 “오늘 느낀 축구와 응원의 감동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외국계 회사에 다니면서 외국인 동료 10여명과 광화문으로 응원을 나온 이광자(52·여)씨는 “대한민국의 단결력을 보여줘 기쁘다.”고 했다. 서울시청 보도과 신시석(48) 주임은 “87년 6월항쟁 때는 시청 앞에 모인 사람들이 돌을 던질까봐 불안에 떨었는데 오늘은 사람들의 함성 소리를 들을수록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이창구 조태성기자 yidonggu@
  • 월드컵/대구 이모저모/ 아쉬움에 잠 못든 달구벌

    ●‘붉은 도시’대구의 열광과 아쉬움= ‘지옥 갔다 왔다.아쉽지만 태극 투사들이 잘 싸웠다.인천 상륙작전으로 포르투갈을 무찌르자.’ 이날 90분간의 달구벌 혈투에서 한국팀이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0-1로 뒤져 관중들의 애간장을 한참 태웠다.그러나 후반 한여름 소나기 같은 시원한 동점포가 터지면서 대구는 우렁찬 포효로 떠나갈 듯했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줄기찬 공격으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는 듯했으나 안타깝게 역전에는 실패했다. 대구 시민들은 “결과가 다소 아쉽지만 한국이 자랑스럽다.”면서 선전한 선수들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 대구 월드컵경기장을 온통 붉은색으로 물들인 채 목이 터져라 ‘필승 코리아’를 외치며 하나된 응원전을 펼친 5만여 붉은 관중들은 “이젠 포르투갈을 제물로 16강으로 가자.”며 마음을 다시 곧추세웠다. 박천용(33·수성구 지산동)씨는 “비록 이기지는 못했지만 16강을 향한 또 하나의 고비를 넘겼다.”면서 “미국팀에 결코 질 수 없다는 각오로 막판까지 투혼을 발휘한 한국팀에 자부심을느낀다.”며 기뻐했다. 관중들은 기대했던 황선홍이 뜻밖의 눈 부위 부상으로 머리에 붕대를 감는 새 한골을 허용하자 허탈감에 휩싸였다. 이들은 이내 우렁찬 구호로 선수들과 함께 마음을 추슬렀지만 이을용이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순간 ‘악’하는 외마디 비명이 터졌고 불안한 기운이 싸늘하게 감돌았다. 하지만 후반 구세주 안정환의 짜릿한 동점 헤딩골이 터지면서 경기장은 다시 후끈 달아올랐다. 대형 전광판이 설치된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과 대구야구장,두류공원 등에서 대규모 거리 응원전을 펼친 시민 10만여명도 “투혼이 빛났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테러와 반미시위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장갑차에 미사일까지 동원되는 등 준 전시상태를 방불케 한 철통 경비는 ‘기우’에 그쳤다. 대구시도 크게 안도했다.시 관계자는 “관중들이 성숙한 한국의 시민의식을 세계에 유감없이 과시했다.”면서 “비록 경기에서는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대구시민은 이겼다.”고 말했다. 이날 대구 동성로와 들안길 먹자골목 등에서는 시민들이 밤늦도록 술잔을 기울이며 무승부의 아쉬움을 달랬다.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등에서도 시민들은 아쉬웠던 한·미전을 회상하며 밤늦게까지 이야기꽃을 피웠다. 대구시는 우리 선수들이 14일 포르투갈을 사냥하게 될 인천에서의 ‘필승’을 위해 대구 시민들의 응원 열기를 인천으로 전달하는 ‘대구∼인천 필승 릴레이 행사’를 벌이기로 했다. 대구 한찬규 황경근 김상화기자 kkhwang@
  • 월드컵/ 한·미 해병도 응원전

    “대∼한민국 짝짝짝,앗싸!” “유 에스 에이,유 에스 에이….” 월드컵 축구본선 16강 진출을 놓고 한국과 미국 대표팀이 한판 승부를 펼친 10일 두 나라 해병대 장병들도 한자리에 모여 응원전을 벌였다. 해병 2사단 장병들과 한·미 연례연합훈련에 참가중인 미 해병 3사단 대원들은 이날 경기도 김포시 군하리 사격장에서 친선 축구경기를 가진 뒤 사이사이에 끼어 앉아 TV를 함께 시청했다.우열을 가리기 힘든 월드컵 축구 경기와 마찬가지로 응원전 역시 한치의 양보도 없이 열띤 분위기였으나 엄정군기를 생명처럼 여기는 해병대인 만큼 충돌이나 비신사적인 ‘파울’은 전혀 없었다. 지난 3일부터 8일째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양국 해병대는 응원전에 앞서 이날 오전에는 ‘마일즈(레이저 교전)’ 장비를 이용한 소부대 전술훈련을 실시,연합작전 능력을 다졌다.해병 2사단 김명규(金明奎·28) 대위는 “이번 경기는 비겼으나 한국과 미국이 나란히 16강에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오늘의 눈] ‘오버’하는 월드컵 상술

    월드컵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이에 편승한 얄팍한 상술이 판치고 있다. 인천의 한 병원은 월드컵 개막 이후 간호사들에게 ‘붉은 악마’ 유니폼을 입고 근무하도록 하고 있다.병원측은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지방언론에 화제성 기사로 등장시키는 등 기획 의도를 관철시켰다. 그러나 월드컵이라는 ‘특수상황’을 감안하더라도 환자들에게 안정감을 주어야할 간호사들에게 핏빛 옷을 입힌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병세가 위급한 환자들에게 붉은 악마복이 어떠한 느낌을 줄지 한번이라도 생각해 보았는지 의구심이 든다. 한국-폴란드전 당시 서울의 한 천주교회는 성당 내에 대형 멀티비전을 설치하고 신도들은 붉은 악마복을 입고 응원전을 펼쳤다.그토록 ‘신성(神性)’을 강조하는 성당에 ‘악마복’이 등장한 것까지는 애교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멀티비전 설치를 위해 업체측에 협찬을 요청하고 언론에는 보도해줄 것을 적극 요청하는 교회측의 태도에서는 ‘월드컵 열정’보다는 ‘장삿속’이 느껴진다. 히딩크붐이 일자 이를 상술에 이용하려는 기업들의 변신은 민첩하기만 하다.히딩크식 경영·투자·자원관리 등 히딩크는 기업의 모든 것과 관련된 접두사처럼 되어가고 있다.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알맹이는 없고 구호만 요란한 작위성만이 엿보인다.예의 냄비 근성이 또다시 드러나는 것은 아닐까.그동안 히딩크를 수없이 비난해왔던 언론이 히딩크 신격화의 선두에 있다는 사실도 아니러니가 아닐 수 없다. 월드컵이 기업이나 단체를 홍보하는 데 더할 나위없이 좋은 계기임에는 틀림없다.이익을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기업특성상 월드컵 이벤트를 탓할 일만도 아니다.대단히 중요한 행사인 월드컵의 붐을 조성하고 국민들간의 일체감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과잉 액션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방법이 사회적 통념을 크게 벗어나서는 안되며 지나치게 얄팍해서도 안된다.장삿속만을 추구해 너무 ‘오버’해버리면 잔치 뒤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있는 것이다. 월드컵 상술이 보다 ‘진득’해지고,더욱 중요하면서도 그늘에 가려버린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김학준 전국팀 기자kimhj@
  • [사설] 미국전, 선수도 응원도 당당해야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 여부를 판가름하는 미국과 결전의 날이 밝았다.동유럽의 강호 폴란드를 보기 좋게 격파하면서 겁이 없어진 한국팀이 축구화 끈을 질근 동여 매며 기다려온 날이기도 하다.대표팀 감독과 선수들은 30℃ 폭염에도 대비하는 한편 지난 5일 미국과 포르투갈 경기를 교재 삼아 필승 전략을 끝냈다.한국팀은 이번 미국전을 앞두고는 훈련도 비공개로 하는 한편 선발선수 윤곽도 밝히지 않고 있다.미국을 이길 수 있고,실제로 승리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일 것이다. 선수들이 피나는 훈련을 하는 동안 온 국민들도 이에 버금가는 응원을 준비해왔다.미국을 대파해 D조 1위로 16강에 진출,8강까지 넘보자며 기대를 키우고 있다.초등학교를 포함해 학교들이 단축 수업에 들어 가는가 하면 적지 않은 기업체들은 아예 하루를 임시 휴업한다고 한다.국민들은 붉은 티셔츠 차림이 되어 일시에 일손을 멈추고 경기를 지켜 보며 선전을 기원할 것이다.젊은이들은 붉은 악마가 아니어도 전광판이 있는 거리로 쏟아져 나와 ‘짝짝∼짝짝 대∼한민국’을 외칠 것이라고 한다. 미국과 경기에서 우리가 이겨야 하고 그러길 바란다.그러나 승리는 얻는 것이지 빼앗는 것이 아니다.미국은 동계올림픽에서 김동성 선수의 금메달을 ‘빼앗은’ 안톤 오노 ‘망령’에 지독하게 시달리고 있다.금메달 하나를 보탰지만 당당하지 못했다는 오명을 지금까지도 씻지 못하고 있다.미국과 한국 선수들은 국민적 라이벌 감정까지 보태져 사투를 벌인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 경기에서 파울이 단 3개밖에 없었다는 점을 새겨야 한다.선수들은 당당하게 실력으로 승부를 겨뤄야 한다. 경기장에서 혹은 길거리에서 응원전을 펼칠 젊은이들도 역시 이겨야 한다.‘대∼한민국’을 외치는 뜨거운 열정이 북받쳐 감정으로 빗나가서는 안된다는 얘기다.‘오노 파문’이나 1987년 ‘6·10 항쟁’의 감격에 심취된 나머지 불미스러운 일탈이 있어서는 안된다.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폴란드전을 응원하던 젊은이들이 앞다투어 쓰레기를 줍고 질서정연하게 귀가했던 감동이 재현되어야 한다.‘6·10항쟁’정신을 되살려 주어야 한다.미국과 경기에선경기장과 경기장 밖,두곳 모두 완승하기를 기대한다.
  • 월드컵/ 대학가 월드컵 풍속도 “F학점은 없다” 16강 보너스

    월드컵 열기로 6월 대학가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의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기말시험과 방학을 앞둔 대학가에서는 교내 단체응원과 휴강·단축 수업 등이 월드컵 풍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일부 교수들은 1학기 수업을 서둘러 종강하거나 기말고사를 리포트로 대체하기도 한다.한국팀의 16강 진출시 가산점을 주거나 F학점을 주지 않기로 하는 등 ‘월드컵 보너스’ 학점을 약속하는 교수들도 있다. 월드컵 자원봉사자 1만 6000여명 가운데 대학생들이 54%를 차지하고 있어 월드컵기간에 수업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이같은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울산대는 울산에서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무조건 휴교하고 있다.우루과이-덴마크전,브라질-터키전이 열렸던 지난 1일과 3일에도 모든 강의를 취소하고 교내 대형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생중계했다.지역에서 열리는 월드컵 잔치를 대학 구성원 모두 함께 즐기자는 취지다. 서울대도 지난 4일 한국-폴란드전을 교내 문화관에서 생중계해 학생,교직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경희대는 한·미전이 열리는 10일 오후 수업을 모두 휴강한다.학생 5000여명은 교내 ‘평화의 전당’에 모여 800인치짜리 대형 멀티비전으로 경기를 관람하며 한국팀 승리를 위한 단체 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다. 성균관대 일부학과도 한국팀이 미국과 포르투갈을 상대로 경기를 치르는 10일과 14일 휴강하고 모자란 수업은 이후 보충키로 했다. 월드컵 통역 자원봉사자가 많은 한국외국어대는 방학을 맞은 듯 교내가 썰렁한 모습이다. 폴란드학과의 경우 학부생 120명 가운데 휴학생,군입대자를 뺀 거의 전원이 자원봉사자로 빠져나가는 바람에 시험을 리포트로 대체하고 자원봉사도 현장수업으로 인정키로 했다. 서울 S대의 한 교수는 강의 도중 “한국팀이 미국을 이기면 다음날 강의는 휴강,16강에 진출하면 기말시험없이 바로 종강하겠다.”며 파격적인 ‘선물’을 내놓아 학생들로부터 열광적인 호응을 얻었다. 서울 D대의 한 교수도 “우리팀의 16강 진출 여부를 맞히는 학생들에게는 기말시험에서 2점을 가산점으로 주겠다.”고 약속했다.원주 Y대의 한 교수는 최근 “월드컵 16강 기원을 위해 이번 학기에는 F학점을 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한·미전이 열리는 10일 오후 강의를 취소한 서울 H대 김모(45) 교수는 “월드컵으로 인한 대학수업의 파행적 운영에 대해 일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평생에 한번 볼까 말까한 월드컵 안방 잔치에 학생들이 직접 참여함으로써 얻게 되는 협동심과 애국심은 결코 책에서는 배울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김대통령 ‘붉은악마’ 등 격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8일 월드컵 분위기 조성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붉은악마(회장 신인철)’ ‘아리랑 응원단(단장 김흥국)’과 각국 서포터스 등 18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하며 격려했다. 이날 오찬은 10일 대구에서 열리는 한·미전을 앞두고 질서있는 응원전을 펼칠 것을 당부하는 의미도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통령은 “그동안의 헌신적이고 매우 지혜로운 응원,세계를 감동시킨 응원을 펼친 데 대해 감사한다.”면서 “열광적이면서도 질서정연한,평화적이고 비폭력적인 응원에 세계가 놀라고 있다.”고 치하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한·미전에 대해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처럼 질서있고 평화롭게,당당하게 응원하는 동시에 반대 진영에 대해서도 예의를 잃지 않아 그들이 좋은 기분으로 경기를 하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월드컵/ 응원은 ‘YES’ 反美는 ‘NO’

    10일 열리는 월드컵 한·미전을 앞두고 반미 감정을 자극하는 응원이나 시위를 자제하자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반미 시위를 할 우려가 있었던 한총련이 시위를 자제키로 했고 시민·사회단체도 질서있는 응원전을 펼치는데 앞장서고 있다. ‘붉은 악마’ 등 응원단이나 네티즌들도 일부 흥분한 군중이 반미 시위대로 돌변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에 따라 격렬한 반미 구호나 돌출 행동을 최대한 자제하자고 호소하고 있다. 경기 당일에 반미 시위나 행사를 계획했던 한총련과 일부 단체는 8일 내부 논의를 거쳐 정치적 성격을 띤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한총련은 이날 “응원전 분위기에 ‘반미 주장’을 어떻게 반영시킬 것인지를 놓고 토론을 벌인 끝에 반미 시위나 집단 행동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87년 ‘6·10 민주화 항쟁’을 기리기 위해 시청 앞 기념행사를 검토해온 ‘희망 네트워크’도 이날 회의를 열어 “월드컵에 정치적인 의미를 담아서는 안된다.”고 결론짓고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희망 네트워크’는 6월항쟁을 이끈주역들과 당시 ‘넥타이 부대’가 모인 단체다. 차기전투기(FX) 선정 과정에서 미국의 압력 의혹을 제기해온 참여연대도 이날 “딴죽걸기식 행동은 시민운동의 목적과 배치된다.”며 일체의 반미 시위를 벌이지 않기로 했다. 경기도 파주 미군부대 공사장에서 일하다 고압선에 감전돼 지난 6일 숨진 전동록(54)씨의 미대사관 앞 노제를 준비중인 전국연합,민주노총 등도 “5일장을 마치는 10일 오전 9시에 최대한 간소하게 노제를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그러나 경찰은 노제 자체를 원천봉쇄할 방침이다. 이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만난 ‘붉은 악마’와 ‘코리아팀 파이팅(KTF)’등대규모 응원단 대표들도 모임을 갖고 “경기장 안팎의 응원전을 잔치 분위기 속에서 질서정연하게 치를 것”을 다짐했다. 인터넷 PC통신 나우누리 게시판에 글을 올린 이준씨는 “월드컵을 개최하는 국민으로서 승자에게는 환호를,패자에게는 격려를 보내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자.”고 주문했다.다른 네티즌들도 “선의의 응원을 펼치자.”고 동조하고 있다. 경실련 고계현 정책실장은 “스포츠를 정치·외교적인 문제로 비화시켜 국민들의 신바람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은 결코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한·미전이 열리는 10일 오후 전국에서 70만명이 길거리 응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서울에서는 전광판이 설치된 광화문 네거리,시청 광장,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등 9곳에 43만명이 운집하고,이 가운데 30만명이 광화문과 시청 주변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한편 정부는 10일 오전 김호식(金昊植) 국무조정실장 주재로‘월드컵 관계 차관회의’를 열어 경기장 및 미국 관련 시설에 대해 경비를 강화하는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단체응원 직장·학교 확산

    월드컵 한·미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직장과 학교마다 응원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일부 기업체와 학교는 일과 시간을 단축해 경기를 시청하도록 하거나 대형 전광판을 설치해 단체 응원에 나서기로 하는 등 응원전은 점점 고조되고 있다. ●기업체= 많은 기업들이 한·미전이 열리는 10일 오후 직원들이 회사 안에서 자유롭게 경기를 시청하거나 공동 응원을 펼치도록 했다.일부 기업은 오전 근무만 할 예정이다. SK글로벌은 전 사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회사에서 근무시간이라도 자유롭게 사무실에서 한·미전을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정보기술은 서울 충무로 회사 근처 스카라극장을 이날 오후 3시부터 6시30분까지 빌려 700여명의 임직원과 사원 가족이 참여한 가운데 응원전을 펼친다. 금강기획은 회사 건물 1층 주차장에 200인치 크기의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전 사원이 함께 응원한다. ●학교= 대다수 학교들이 수업을 단축하거나 학생들이 학교 강당에서 한·미전을 단체로 관람하도록 했다. 서울 양재고는 수업시간을 50분에서40분으로 단축,경기가 시작되는 오후 3시30분전에 모든 수업을 끝내도록 했다.고려학원은 오후 2시에 수업을 마친 뒤 직원과 학원생들이 붉은색 응원복을 입고,광화문 길거리 응원에 동참하기로 했다.숙명여고는 학교 강당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전교생이 한자리에서 한국팀을 응원한다. 경희대는 경기 당일 오후 수업을 모두 취소하고 교내 ‘평화의 전당’에 800인치짜리 대형 멀티비전을 설치,학생·교직원 5000여명이 함께 경기를 보며 응원할 예정이다. ●미국계 기업·미군 부대= 미국계 기업들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공식 행사를 마련하지 않고 있다.한국인 직원들과 미국인 직원들은 서로 선의의 응원전을 펼치기로 다짐하는 분위기다. 서울 삼성동 미국계 D회사 직원 이모(25·여)씨는 “미국인 본부장이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은근히 경기 결과에 신경을 쓰는 눈치”라면서 “대회 당일 한국인 직원들은 근무시간을 조정,COEX 광장 대형 전광판 앞으로 몰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계 컴퓨터회사에 근무하는 김모(24)씨는 “경기 당일결속력을 과시하기 위해 부서 직원끼리 붉은색 옷을 입고 출근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의정부 모 미군부대에서 사병으로 복무중인 최성락(23)씨는 “평소 미군들이 축구에는 관심이 적은데,이번 한·미전에 대해서는 의외로 신경전이 치열하다.”면서“휴게실에서 응원 경쟁을 벌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윤창수기자 geo@
  • “가자 16강” 사이버응원 후끈

    한국팀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사이버 응원전이 뜨겁다. 네티즌들은 미국과 포르투갈전을 앞두고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이용,응원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하고 있다. 지난 5일 같은 조의 미국이 포르투갈을 꺾고 1승을 챙기자 우리 응원단과 네티즌들은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미국의 벽을 반드시 넘어야 한다.”며 ‘온·오프 라인’을 통한 응원 열기를 북돋우고 있다. 특히 한국이 폴란드를 상대로 첫승을 거둔 뒤 인터넷에 친숙한 10,20대나 젊은 여성들이 사이버 응원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이들은 이모션과 아이콘의 합성어로 유무선 통신에서 감정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하는 기호를 뜻하는 ‘이모티콘(emoticon)’이나 인터넷상에서 주고받는 카드를 이용해 붉은악마의 ‘응원구호’나 우리 선수들의 ‘아바타’를 교환하며 릴레이 응원을 펼치고 있다. 또 인터넷에서 ‘월드컵 송’ 등 휴대전화 벨소리를 다운받아 들려주며 응원 열기를 다른 네티즌에게 전파하고 히딩크 감독과 우리 선수들의 이메일이나 휴대전화로 직접 응원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 여대생 김현주(24·D대4)씨는 6일 인터넷 게시판에서 만난 한 네티즌으로부터 ‘짜자짝∼짝짝 대∼한민국’(그림2참조)이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김씨는 즉시 다른 네티즌에게 ‘오오오오오∼필승 코리아!’(그림3참조)라는 ‘이모티콘’을 보내 릴레이 응원전을 펼쳤다. 김씨는 “한국의 미국전 승리와 16강 진출을 위해 짧은 시간에 광범위하게 퍼지는 사이버 응원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E포털사이트의 ‘인기 무선메시지 TOP10 코너’에는 이날 현재 ‘한국팀의 미국전 승리’와 관련한 내용이 1위부터 5위까지 휩쓸고 있다.메시지를 다운받은 횟수도 45만건을 넘는다. S포털사이트의 ‘벨소리 코너’에는 한국이 첫승을 거둔 뒤 인기가수 클론의 ‘월드컵 송’ 등 응원 관련 멜로디만 51개가 추가 등록됐다. F커뮤니티 사이트는 5일부터 모든 회원들에게 ‘붉은악마’ 응원단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빨간색으로 차려 입고 ‘한국팀,16강 진출’을 외치며 사이버 세상을 돌아다니는 아바타를 공짜로 제공하고 있다. H사이트에는4일 이후 ‘만능 플레이어 유상철’ 등 한국팀 선수들의 아바타가 새로 등장했다.L사이트는 6일부터 ‘2차전 미국 격파 기원 100만인 이메일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이 사이트 관리자는 “네티즌들의 서명으로 한국팀이 힘을 얻어 반드시 미국을 격파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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